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속담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열대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방산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오웰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 총포
    2026-01-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14
  • 영국 BBC 선정 올해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침실에 걸려 있었다.”영국 BBC 인터넷판이 28일 올 1년 동안 새롭게 알려진 100대 뉴스를 발표했다. 한해 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뉴스들이다. ●새해에도 식용유 5ℓ씩 마실래?영국 심장재단이 지난 9월부터 벌이고 있는 캠페인은 충격적이다. 감자칩 한 봉지씩 먹으면 1년 동안 5ℓ의 식용유를 마시는 것과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다. 감자칩은 영국서만 해마다 90억 봉지가 소비되며 ‘아동 비만’의 주범으로 비난받고 있다. ●아빠는 ‘키’, 엄마는 ‘몸무게’ ‘콩 심은 데 콩난다.’는 속담은 거짓이 아니었다. 부친의 유전인자가 자녀 신장을, 모친의 유전자는 자녀의 ‘체중’을 결정한다. ●버려진 블로그만 2억개 1인 미디어인 ‘블로그(blog) 열풍’은 내년에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매일 10만개의 새 블로그가 탄생하고 내년 중반까지 1억개가 더 늘 전망이다. 인터넷에서 버려진 블로그는 2억개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펠레는 ‘펠레’를 혐오했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는 자신의 별명인 ‘펠레’를 극도로 혐오했다. 그의 본명은 ‘에드손 아란테스 도 나시멘토’. 포르투갈어로 펠레 발음이 ‘아기가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이유였다. ●교황은 ‘프라다’를 신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빨간 프라다 구두를 신는 멋쟁이’이다.‘프라다 교황’이란 별명도 붙었다. 교황은 ‘세렝게티’ 선글라스와 ‘제옥스’ 신발를 즐겨 신는다. ●선탠은 잘못된 유행? 선탠은 샤넬 넘버5로 상징되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시조다.1923년 요트 여행으로 그을린 갈색 피부가 언론에 공개된 후 열풍이 불었다. 건강미의 상징이 되면서 ‘인공 선탠’이 인기를 끌지만 피부암 유발 등 해롭다. ●소 한 마리가 인류에게 재앙을 부른다? 소 1마리가 트림과 방귀로 방출하는 메탄가스는 매일 400ℓ짜리 병을 가득 채울 수 있다. 양과 염소의 방출량까지 포함하면 온실효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더 치명적이다. 매년 13억마리의 소가 뿜어대는 6000만t의 메탄은 전체 매탄 발생량의 12%나 된다. ●폼페이의 성매매 2000년전 고대도시인 로마 폼페이에서 성매매는 매력적인 경제활동인 동시에 합법적인 행위였다. 성매매 여성은 노예 신분으로 그리스 출신이 많았다. 성매매 비용은 당시 와인 8잔을 살 수 있었다. ●나폴레옹 침실 장식에서 국보로 신비로운 미소로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돼 온 모나리자는 한때 나폴레옹 황제의 침실에 걸려 있었다. 나폴레옹 몰락 후 프랑스정부가 소유하고 있다. ●‘알’이 먼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오랜 논쟁도 올해 종지부를 찍었다. 영국 유전학자와 철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최초의 생명체는 그 형태가 알이다.”는 것. 첫 생명체는 알 속에서 배아 형태로 존재했다는 설명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강원 동해 풍속도 해학적으로 묘사

    지방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서울에서 주목받기는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하지만 향토문인들은 ‘쥐볕’만큼이나 쬐기 어려운 기회 속에서도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지방문단을 지켜나가고 있다. 강원도 동해의 소설가 홍구보(본명 홍준식·53)씨도 그런 향토작가 가운데 한명이다. 지난 1999년 ‘제5회 김유정 소설문학상’ 수상작가인 홍씨는 한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강원도 토박이다. 그런 그가 강원도 정서가 물씬 풍기는 소설집 ‘조통장 난봉기’(청옥 펴냄)를 최근 출간했다. ‘가자미’ ‘두타산이 준 생일선물’ 등 11편의 중·단편을 모아 펴낸 소설집은 그대로 강원도 동해 주변이 주무대다. 작품마다 두타산, 무릉계곡, 추암·망상해수욕장, 전천 하구, 이기령, 북평중앙시장, 동해항, 송정마을 등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뭐여, 거게. 청승맞게 앉아있는 게?” “앙이요. 그저…. 담배 한대 주소. 웃말 밭에 댕겨오는 거유?”(‘선녀와 나무꾼’ 부분) 강원도 사투리와 속담, 부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언어 등도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영상이 궁금해질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동양화 17편도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역시 동해에서 활동하는 우의화 화백 그림이다. 작가 홍씨는 “고향살이에서 고향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고향에서 겪었던 사건과 추억들을 재미있게 엮어보려 했다.”고 말했다.326쪽,1만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세계의 명언(전2권, 이동진 지음, 해누리기획 펴냄) 동서양의 명언, 격언, 속담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했다. 인용하거나 음미할 가치가 있는 명언들이 망라됐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명언 가운데에는 잘못 전해진 것들이 적지 않다. 괴테의 마지막 말로 유명한 “더 많은 빛을”은 괴테가 천상의 광채나 진리의 빛을 갈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가 죽을 때 방안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덧문을 좀더 활짝 열어달라고 한 말이었다. 나이지리아 대사를 지낸 저자는 노숙자 무료진료기관인 ‘요셉의원’을 돕기 위해 발행하는 월간지 ‘착한 이웃’의 대표. 각권 2만 5000원.●현대 중국 철학사(펑유란 지음, 정인재 옮김, 이제이북스 펴냄) 20세기 중국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교육가인 저자의 마지막 저서. 펑유란은 젊은 시절 서양학자로부터 “중국에도 철학이 있느냐.”는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분발한 그는 일곱권짜리 ‘중국철학사 신편’을 쓰는 데 일생을 바쳤다. 이 책은 1990년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95세의 나이에 완성한 ‘중국철학사 신편’ 제7권이다. 펑유란은 1911년 신해혁명을 자산계급의 구민주주의 혁명으로,1949년 마오쩌둥의 프롤레타리아정권을 신민주주의 혁명의 소산으로 본다.1만 8000원.●맹자, 처세를 말하다(뤄리에원 지음, 고예지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맹자는 공자의 사상적 적자임을 자처하고 공자의 학문을 이어받아 유가사상을 꽃피운 인물이다. 온갖 사상과 학설이 난무하던 백가쟁명의 전국시대에 그는 제후들을 만나 유가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왕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애썼다. 맹자는 엄청난 달변가에다가 비유의 천재였다. 이 책에는 맹자의 38가지 처세론이 담겼다. 남의 스승 노릇하길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가장 부끄러운 일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면 길이 난다 등 지혜의 가르침을 소개한다.9800원.●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미술(이주헌 지음, 학고재 펴냄) 우리 시대의 ‘미술 멘토’로 통하는 저자의 러시아 주요 미술관 답사기.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과 푸슈킨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러시아 미술관 등 네곳을 소개한다. 이콘으로 대표되는 종교화부터 차르 체제 아래 고통받던 민중의 생활상을 담은 장르화와 역사화, 사실주의 미술의 맥을 이은 근현대 러시아 대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러시아 국민화가 일랴 레핀의 ‘볼가 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 바실리 수리코프의 ‘대귀족 부인 모로조바’, 악마화 연작으로 유명한 미하일 브루벨의 환상적인 그림의 세계로 안내한다.1만 5000원.●페르시아 전쟁(톰 홀랜드 지음, 이순호 옮김, 책과함께 펴냄)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 제국과 아테네, 스파르타 등 그리스 폴리스 사이에 벌어진 페르시아 전쟁을 재구성했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투스 이래 서구와 동방의 대결 혹은 민주주의와 전제주의의 전쟁이라는 이분법으로 인식돼 온 페르시아 전쟁의 실체를 치밀한 고증을 통해 밝혔다. 파라다이스의 어원이 된 페르시아의 식물원, 절제와 침착함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은 스파르타, 자신과 가문의 영달을 위해 매국행위를 서슴지 않은 아테네의 정치인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실렸다.2만 3000원.
  • 儒林(758)-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 (15)

    儒林(758)-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 (15)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5) 공자는 다시 말을 잇는다. “그런데 나는 은나라 사람인데, 지난밤에는 두 기둥 사이에 앉아서 상(床)을 받는 꿈을 꾸었다.” 이처럼 자신의 장례절차를 유언하고 나서 공자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최후를 암시한다. “명철한 임금이 나오지 않으니, 천하에서 그 누가 나를 존중해주겠는가. 나는 아무래도 죽으려나 보다.” 공자가 돌아간 것은 사기에 기록된 대로 기원전 497년(노나라 애공16년, 공자의 나이 73세 때) 4월 기축일(己丑日). 이때 노나라의 애공은 사자를 통해 조사를 보내어 말하였다. “상천(上天)은 나를 불쌍히 여기지 않는구나. 한 노인(공자)을 이 세상에 남겨 나 한사람을 도와 위(位)에 오르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으니, 이제 나는 외롭고 애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아, 슬프다. 이보(尼父:공자)가 가고 없으니 내가 법도로 삼고 따를 분이 없구나.” 공자가 죽자 노나라의 애공이 공자를 추모하여 지은 글은 뇌문(文).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스승이 살아있던 생전에는 등용하지도, 공경하지도 않다가 죽은 후에야 그처럼 스승을 칭송하는 것은 예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명분 없는 행동이라고 못마땅한 비평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 속담에 ‘죽은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그는 더 이상의 경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무릇 역사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당대에는 칭찬받지 못하고 항상 경원시되는 법. 그것은 그 뛰어난 사람들이 진리의 빛으로 가면 속에 숨겨진 영혼을 비추며 진리의 칼로 찌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는 걸림돌이며 가까이 하기에는 고통스럽고 더불어 함께 살기에는 거북한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자공은 그러한 위선자 애공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우리 군주(애공)께서는 노나라에서 생을 마치시지 못할 것이다. 스승님께서 ‘예를 이루면 혼란해지고, 명분을 잃으면 죄과가 된다. 심지(心志)를 잃는 것을 혼란이라 하고, 정당한 지위를 잃는 것을 좌과라 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군주께서 재세(在世) 중에는 선생님을 등용하지 않고 죽은 후에야 그런 조사를 내리신 것은 예가 아니다. 게다가 ‘나 한사람(一人)’이라고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천자의 자칭이며 제후가 쓸 수 있는 자칭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명분도 서지 않는 무례한 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자를 백안시하였던 애공은 공자가 죽은 지 1년 후 공자가 살던 3칸의 집을 개축하여 묘당(廟堂)을 만들고 세시봉사케 하였다. 이것이 오늘날에도 남아있는 거대한 공자사당의 시작이었으니, 애공은 자공의 비평대로 ‘선생님을 생전에는 등용하지 않고 죽은 후에야 그런 조사를 내린 비례’를 저질렀지만 공자의 사후에 묘당을 만듦으로써 공자의 유교사상이 만세를 뛰어넘어 오늘날 묘당에 내걸린 ‘지성선사(至聖先師)’란 편액처럼 영원히 기릴 수 있는 만세사표로서의 그 주춧돌을 놓은 셈인 것이다.
  • [임일영 특파원의 천일야화] 2016년 올림픽 유치에 쏟아붓는 돈·꿈

    손바닥만 한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는 녹지대를 극대화하기 위해 80개가 넘는 로터리가 만들어졌다. 대부분 신호등이 없지만 진입차량 우선 원칙에 따라 잘 만든 기계처럼 조용히 돌아간다. 러시아워를 넘긴 밤 10∼11시까지도 교통체증은 풀릴 줄 모른다. 시내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전무한 반면 자가운전자가 넘쳐나는 탓. 하지만 역시나 ‘빵∼빵∼’ 거리는 경적소리는 듣기 힘들다. 또 한국에서라면 반사적으로 ‘밀어넣기’를 하고 싶을 정도로 차간 거리가 넉넉하더라도 끼어드는 차를 보기 힘들다. 옆 차로 운전자가 깜빡이를 넣으면 두 말 없이 내주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무슬림들의 의식구조에 배어 있는 여유로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빨리 하는 것은 사탄이나 하는 짓이고 천천히 하는 것이라야 알라가 기뻐한다.”는 아랍 속담이 있다. 마냥 느린 것이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한국식으로 변형하면 “급할수록 돌아가라.”와 통할 법하다. 물론 가끔은 너무 느긋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시안게임이 개막됐지만 도시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28억달러의 오일머니를 쏟아부은 덕분인지 새로 지어올린 경기장 및 선수촌은 입이 떡 벌어지도록 만들었지만 급조한 티가 곳곳에서 난다. 세계 최대의 돔경기장이라고 뽐내던 어스파이어홀3는 지붕에서 비가 샜다. 또 기자들이 머무는 미디어빌리지에는 여전히 전기공사가 끝나지 않아 밤을 새워가며 작업하고 있다. 세탁기와 냉장고가 있지만 배선이 안 된 ‘장식품’일 뿐. 별 5개짜리 호텔의 외관을 하고 있지만, 속은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다. 어쩌면 카타르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가진 자들만이 할 수 있는 거대한 연습경기일지도 모른다.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서라도 소중한 ‘경험’을 사겠다는 의도다. 궁극적인 목표는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있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대형 이벤트도 너끈하게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동시에, 석유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단선적인 산업구조를 바꿔 100년 이후의 미래를 프로그래밍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담고 있다. 가지런한 치열을 드러내며 손님들에게 “아흘란 와 사흘란(환영합니다.)”을 연방 외치는 카타르인들의 미소가 숙련된 내레이터 모델보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도 희망 때문일지 모른다. 도하에서 argus@seoul.co.kr
  • 도둑이 ‘용기’가 넘쳐 간이 배 밖에 나온다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오히려 가장 안전한 곳이다.” 중국 대륙에 이같은 속담을 믿은 양경장수가 대담하게도 공안(경찰)기관을 털려고 몰래 들어갔다가 훔치기는 커녕 되레 덜미를 잡히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훙산(洪山)구에 살고 있는 한 젊은 사내는 ‘용감하게’ 후베이성 공안기관의 물품을 후무리기 위해 잠입했다가 이를 지켜보고 있던 초병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쇠고랑을 차는 멍청한 일이 발생했다고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가 29일 보도했다. 옛날 속담을 너무 믿다가 ‘금팔찌’를 차게 된 장본인은 이제 20대 중반의 혈기방장한 양(楊)모씨.나이 스무살이 되도록 변변한 직업이 없어 뜬벌이 생활을 하다가 결국 좀도둑으로 하루하루 호구를 연명하고 있는 ‘인간 쓰레기’일 뿐이다. 게을러질대로 게을러터진 양은 그동안 턴 장물을 처분해 근근이 생활해왔으나 돈이 떨어지자 또다시 남의 물건을 훔치기 위해 ‘도둑질 기획’에 들어갔다.그런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털어도 꼬리를 잡히지 않을 맞춤한 ‘가게’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다. 방안에서 한참을 뒹굴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던 그는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옛날 속담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어쩌면 가장 안전한 장소일 수 있다.”는 말이 불쑥 떠오른 것이다. “그래,그 말이 사실일 것이야.그렇지 않으면 그 말이 어떻게 생겼겠는가.속담은 경험의 산물인 만큼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이 생각한 양은 고대 범행 장소 헌팅에 나섰다.그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온 타깃은 후베이성 공안청.목표물이 사정거리에 들어왔으면 실행에 옮겨야 하는 법이다.그것도 아주 늠름하고 대담하게 대낮에 실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그리고 며칠동안 주위를 배회하며 염탐도 하고…. D-데이인 지난 27일 오후 1시45분쯤.양은 당당하게 후베이성 공안청 서쪽 담을 마치 물찬 제비처럼 훌쩍 뛰어넘었다.담을 가볍게 넘은 그는 미리 봐둔 사무동 쪽으로 힘차게 걸어들어갔다. 하지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리라고는 양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후베이성 공안청 한 초병이 그가 서쪽 담을 넘는 순간부터 두눈에 불을 켠 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양이 사무실을 문을 밀고 들어가려는 순간,공안청의 초병은 곧바로 동료 초병을 불러 그의 뒷덜미를 낚아챘다.초병은 양의 호주머니를 뒤져 도둑질에 필요한 만능 열쇠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공안청이 재건축 중이어서 어수해진 틈을 타 한건 하려던 그에게는 싸늘한 쇠고랑이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신 오적(新 五賊)’의 폭탄돌리기/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1970년 시인 김지하는 ‘사상계’에 ‘오적’(五賊)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그리고 장·차관 등 다섯 직업군이 당시 우리 사회를 더럽히는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풍속사범 오적’,‘우범 오적’ 등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악의 축들을 그의 시로 불러내 혼쭐을 냄으로써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그 많던 오적들이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상당수가 버젓이 살아서 여전히 국민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오적에 대해 갖는 반감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의 수가 훨씬 많아졌다. 온갖 곳에서 ‘편 가르기’가 성행한 탓인지 서로가 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기업과 근로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빈자, 성장론자와 분배론자, 그리고 보수와 진보로 편이 갈려 모두가 적이 되었다. 이런 ‘편 가르기’ 와중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서로에게 돌리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연금폭탄, 세금폭탄, 나라 빚 폭탄, 부동산폭탄 등이다. 연금폭탄과 나라 빚 폭탄은 현 세대에서 미래세대로 넘겨지고 있고, 부자들에게 떠넘기려 했던 세금폭탄과 부동산 폭탄은 서민과 세입자에게 돌려지고 있다. 이런 무시무시한 폭탄을 돌리도록 만든 장본인들을 ‘신 오적(新 五賊)’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거짓말 선수, 편가르기 선수, 인기영합 선수, 무책임·무능력 선수, 그리고 남 탓하기 선수들이 그들이다. 이들은 ‘구 오적’에 못지않게 나라를, 국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부자들에게 세금 더 거두고 돈 잘 버는 기업들을 혼내준다고 큰소리쳐 이들 신 오적은 너무나 믿음직했으며 인기도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신뢰가 철저한 불신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박수를 보내던 국민들은 가진 자들을 혼내주기는커녕 자신들이 더 힘들어졌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실패에 대해 책임지지도 않고 사과 한마디도 없다.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분노를 쉽게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시간이 흘러 누가 ‘신 오적’이었는지 분간을 못하게 될 때 분노의 대상을 ‘구 오적’으로 다시 돌려놓으면 된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국민들은 이들이 내뱉는 또 다른 달콤한 약속에 다시 한번 넘어가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들 ‘신 오적’의 말과 행동을 철저히, 끝까지 지켜보고 그들이 약속한 것을 세세히 따져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마음에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편 가르기 심리를 최대한 억제하고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기업과 부자를 무작정 미워할 게 아니라, 정당하게 돈을 버는 기업들을 늘려나가 경제를 살리도록 하고, 존경받는 부자가 많아져 누구나 부자가 되려고 열심히 일하도록 하자.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가난은 ‘신 오적’들에 의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가난을 복지와 사회적 일자리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잘못된 믿음만 심어 주고 결국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가난을 만드는 것도 경제이고 가난을 없애는 것도 경제라는 단순명료한 진리를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 경제를 살려 성장을 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그래야 가난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게 되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타계한 밀턴 프리드먼이 살았던 지난 100년은 시장과 자유를 무시한 어떤 체제도, 어떤 나라도 영속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 시절이었다. 또 신 오적 같은 세력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시절이었다. 이제 우리도 시장과 자유를 무시하면서 국민들을 현혹시킨 ‘신 오적’을 정확히 가려내 심판할 수 있어야겠다.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2007학년 대입 수능] 과탐, 실험·시사 연계해 어려워

    올해 수능시험은 일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영역이나 과목별로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지만 문제 유형이나 지문의 내용 등 전반적으로 평이했다.●언어 영역 지난해에 비해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워졌지만 9월 모의수능에 비하면 비슷한 수준이었다. 때문에 지난해처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별로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지난해보다 지문 길이를 크게 줄인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엔 문학과 비문학 분야 46개 문항에서 18개의 보기가 등장했지만 올해에는 9개로 줄었다. 아주 쉬웠다는 지난해에 비하면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로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문도 친숙한 것들이 많았다. 문제 유형도 기본 형태를 벗어나지 않았다. 김종길의 ‘고고’가 조금 낯설었지만, 이육사의 ‘교목’, 신석정의 ‘들길에 서서’, 김유정의 ‘만무방’ 등 낯익은 지문이 많았다. 이육사와 신석정의 작품은 예전에도 출제됐지만 올해 다시 출제됐다.‘만무방’과 ‘만분가’ 등은 EBS 수능 교재에 나온 지문 전체가 그대로 등장했다. 듣기문항 배점은 10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 늘었다.●수리 영역 지난해에 비해 ‘가’형은 어렵게 ‘나’형은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 ‘가’형이 너무 쉬운 반면 ‘나’형은 너무 어려웠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가’형과 ‘나’형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췄다고 볼 수 있다.‘가’형의 경우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기하 문제가 8개에서 11개로 늘어난 반면,‘나’형에서는 지난해 수준인 4문항에 그쳤다. 증명 문제 역시 ‘가’형은 7개,‘나’형은 4개로 차이를 보였다. 새로운 유형은 거의 없었다.‘가’형에서 벡터와 2차곡선을 혼합한 문제가 그나마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단순 암기식 공부보다는 수학적 정의와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기초가 약하면 어려웠을 수 있다는 얘기다. 주관식 배점은 ‘가’형이 32점에서 33점으로,‘나’형은 31점에서 32점으로 늘었다.●외국어 영역 지난해보다 조금 쉽게 출제됐다. 인문, 과학기술, 컴퓨터 등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했지만 어휘는 심화·선택 교과서 지문에서 빈도가 높은 것들이 나왔다. 문제 유형도 지난해와 거의 비슷했다. 새로운 소재를 활용한 것은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충돌 실험,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 비디오 아트 관련 지문이나 한국 전통의상과 환경친화적인 장치 등을 다룬 지문이 새로웠다. 실용 영어를 지향해 영어 뉴스 형식의 문제가 출제됐고, 문법 문제도 단순한 문법 지식을 넘어 작문을 위한 문법 실력을 측정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탐구 영역 사회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과목별로 변별력 있는 문제가 1∼2개씩 포함됐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별로 없었지만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제들이 많았다. 광고 속에 나타난 기업의 경제적 행위나 지각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자연재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출산 노령화, 백두산 영유권 관련 사료 해석 등의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학탐구 영역은 대체로 어려웠다. 단순한 사고력보다는 복합적인 개념을 묻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특히 실험을 해보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종이 비행기나 새집 증후군, 자일리톨의 화학적 성질, 홍합의 접착 단백질,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연구 내용 등 실험과 시사를 연계한 새로운 소재의 문제도 많았다.●제2외국어·한문 영역 제2외국어는 언어 지식보다 언어 사용능력을 중시해 출제됐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술문과 대화문을 활용한 문항이나 통계자료, 연하장, 광고문, 안내문, 지도 등 일상 생활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았다. 한문은 속담과 격언, 명구 등을 활용하거나 문학과 역사 등 전통 문화와 관련된 문항이 주로 출제됐다.김재천 김기용 이재훈 서재희기자patrick@seoul.co.kr
  • [깔깔깔]

    ●호떡 이야기 아기호떡과 엄마호떡이 있었다. 아기 호떡이 불에 들어갔다. 잠시후, 아기호떡이 소리쳤다. “엄마. 뜨거워.” “호떡의 인생이니 참아야 한단다.” 참아보려 노력했지만 참기 힘든 아기호떡이 “엄마, 나 정말 못 참겠어.” 엄마호떡이 하는말 “그럼 뒤집어.”●신종속담 1. 못 올라갈 나무는 사다리 놓고 오르라. 2. 작은 고추는 맵지만 수입 고추는 더 맵다. 3. 젊어서 고생 늙어서 신경통이다. 4.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죽지만 않으면 산다. 5. 윗물이 맑으면 세수하기 좋다. 6. 고생 끝에 병이 든다.
  • 맛깔 나는 브랜드 쌀 반질반질해야 제격

    맛깔 나는 브랜드 쌀 반질반질해야 제격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쌀 독에서 인심난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쌀은 우리와 뗄 수 없는 ‘먹을거리’이다. 민족혼이 담겼다. 올 햅쌀이 요즘 식탁에 오르면서 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처음 ‘밥쌀용’ 수입쌀이 들어왔다. 중국쌀과 미국쌀도 뒤주를 채워간다. 최근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반 논쟁도 따지고 보면 먹거리 문제이다. 값싼 수입쌀이 식탁을 차지하면 이 땅에서 논밭이 사라질 공산이 커지게 된다. 이럴 경우 수입쌀이 다시 우리의 지갑을 털어갈 수도 있다. 식량안보 우려 때문에 우리쌀을 지키려는 농민과 농협,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다. 쌀의 이름을 짓는 브랜드화가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 브랜드는 우리 쌀의 우수성을 알리고, 친근함을 더해준다.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내세운 쌀도 많다. 온갖 재미난 이름들이 쌀 포대에 인쇄됐다. # 개성 넘치는 브랜드 쌀 올해 농림부 후원으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수한 브랜드쌀 12개를 뽑았다.‘한눈에 반한 쌀’,‘상주풍년일품쌀 골드’,‘김포금쌀’,‘에머니티 서천쌀 미감쾌청’,‘드림생미’,‘안성맞춤 Head Rice’,‘청원생명쌀’…. 밥맛과 외관 등을 종합 평가했다고 한다. 향수를 불러으키는 쌀 브랜드로는 ‘왕건이 탐낸쌀’,‘산청 메뚜기쌀’,‘임금님표 이천쌀’,‘철원 오대쌀’,‘생거 진천쌀’,‘황금빛 노을쌀’,‘지평선쌀’,‘대숲 맑은쌀’…. 브랜드만 들어도 정겹다. 기능성을 강조한 쌀도 있다.‘백암 게르마늄쌀’은 아미노산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다는 점을 강조한다.‘한눈에 반한쌀’은 키토산에 목초액 농법을 재배했다. 현미 찹쌀에 동충하초 균사체를 과학적으로 배양한 ‘동충하초쌀’, 비타민A 성분인 베타카로틴을 코팅한 ‘칼슘·철분강화쌀’…. 소비자들의 손길을 유혹한다. 이름만 들어선 쌀인지 헷갈리는 브랜드도 많다.‘상상예찬’,‘자연담은’,‘황토랑’,‘백구옛바다이야기’,‘땅끝애’,‘프리미엄 호평!’,‘우렁각시’,‘사계절이 사는집’…. 기발한 브랜드 작명에 개성이 넘친다. 쌀인 것을 알고는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이런 브랜드 쌀이 무려 19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농협의 집계다. 브랜드 범람이 달갑잖다. 비슷비슷해 헷갈리는 브랜드도 많다. 우리쌀의 경쟁력 강화는 이름짓기 차원 이상이다. 일부 몰지각한 상혼도 판치고 있다. 우리 쌀에 값싼 수입쌀을 섞어 파는 악덕업자도 있다. 원산지를 위조하기도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품질을 인증한 브랜드 쌀은 불과 250여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쌀을 살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입쌀 유통 과정의 투명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통이력제와 체계적인 단속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쌀은 품종과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20㎏들이 한 포대가 3만 9500원인 것도 있고,5㎏짜리가 2만 2000원인 것도 있다. 보통 ‘추청’과 ‘일미’ 품종이 인기가 높다. 이 품종들은 벼를 백미로 도정했을 때 투명도가 높다. 겉모양도 예쁘다. 밥을 지으면 윤기와 찰기가 있다. # 광택이 나는 쌀이 좋아 좋은 쌀은 쌀알이 통통하고 반질반질한 광택이 난다. 손에 가루가 묻지 않는 쌀이 좋다. 부서진 낟알이 있거나 쌀 표면에 잔금이 많은 쌀은 피하는 게 낫다. 밥을 지을 때 쌀의 부서진 면에서 전분과 냄새가 흘러나와 질척해져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밥알 모양도 쉽게 흐트러진다. 쌀은 도정한 지 보름 이내에 밥을 지어 먹어야 가장 맛이 좋다. 매일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면 즉석에서 도정한 쌀을 조금씩 구입하면 된다. 즉석 도정 쌀은 손님이 원하는 대로 도정해준다. 쌀의 껍데기층인 미강층을 20%가량 깎은 7분도는 현미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권할만하다. 쌀을 오래 저장하면 쌀의 수분이 떨어진다. 그래서 밥맛도 떨어진다. 쌀을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쌀이 바짝 마른다. 금이 가 변질되기도 한다. 브랜드쌀 전성시대, 재미난 이름 만큼이나 밥맛이 좋은 쌀이 많기를 기대해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발언대] 범죄자 사회복귀에 관심과 지원을/윤애현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장

    안전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희망은 인류의 보편적 욕구다. 이 욕구가 실현되도록 국가와 사회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악화로 인한 실업자와 빈곤층이 줄지 않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활성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실직자, 사업실패자들의 생계형 범죄발생 사실이 자주 보도되고 있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실효성있는 사회적 지원과 관심은 가까이 있지 않는 듯하다. 우리 속담에 ‘사흘을 굶으면 남의 집 담도 넘는다.’는 말이 있다. 심각한 빈부 격차는 빈자의 사회에 대한 불만과 공격성을 증폭시켜 결국 사회 안전망이 무너져 구성원 모두에게 손해가 가는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범죄 전력이 있을 경우 직장을 구하고 재활하기가 너무 힘든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우리들 대다수는 사회로 복귀한 범죄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맞아주기보다는 가급적 멀리해 나와 관계없도록 하는 게 상책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이들은 더욱 소외되어 기반을 잃고 재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이는 우리 중 누군가에게 신체적·재산적으로 손해를 끼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된다.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사회 내에서 감독하고 지도하여 재범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하는 국가 행정기관이 보호관찰소이다. 최근 외출제한 명령이 시행되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재범위험성이 높은 경우 집중적인 현장감독으로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봉사명령 대상자에게는 사회 빈곤 소외계층에 대한 도배·장판 시공 등의 봉사활동을 경험하게 해 스스로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소외된 이웃이나 범죄자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아직도 깊어가는 가을저녁 바람처럼 스산하고, 왠지 차갑게 느껴진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올 가을, 겨울에는 범죄자 모두가 재범의 고리에서 벗어나 건전한 이웃으로 거듭나도록 우리 모두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윤애현 법무부 수원보호관찰소 성남지소장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지구상 가장 이상한 종족-여자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지구상 가장 이상한 종족-여자

    재밌는 발견이다. 여자에 관한 속담의 일부를 보자. 젊은 여자는 남자들이 덤비니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의 ‘여자는 익은 음식 같다’, 시집을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신분이 나뉜다는 ‘여자는 높이 놀고 낮이 논다’, 여자가 모이면 떠들썩하다는 ‘여자 열이 모이면 쇠도 녹인다’ ‘여자가 셋이면 나무접시가 들논다’, 여자는 살림을 살아야 한다는 ‘여자는 제 고을 장날을 몰라야 팔자가 좋다’, 여자는 간사한 짓을 일삼는다는 ‘여자는 사흘 안 때리면 여우가 된다’ 등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속담만을 고른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이런 식이다. 분명 시대착오적이고 유교의 오랜 관습적 표현임을 감안하고라도 참 무지하고 억지스럽지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비단 그렇게 생각하고 말 일은 아니다. 혹여, 나 또는 너 그리고 우리 중 이런 모습이 또 그리 낯설지 않은 까닭이다. ‘그녀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Things You Can Tell Just By Looking At Her,2000년)은 6명의 그녀가 맞닥뜨리는 사랑, 성(性), 이별, 가족애, 외로움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고 독특한 느낌으로 보여준다. 산부인과 의사, 은행 매니저, 동화작가, 형사, 카드 점치는 여자 등 영화에 등장하는 그녀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직업 뿐 아니라 그녀들은 외모도 성격도 전혀 다르다. 영화는 그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마치 관객 자신이 창문 너머를 엿보듯, 그래서 금방이라도 그녀들과 시선이 마주칠 것 같은 긴장감을 간직한 채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다.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2003년)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프란시스 메이어스의 동명 소설인 ‘언더 더 투스칸 선’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실제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란시스 메이어스가 이혼의 아픔을 겪으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어느 작가의 이탈리아 여정으로 녹인 이 소설은, 인생에 있어서 아픔이란 다른 삶을 찾아주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담담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혼자가 된 프란시스는 남편도 집도 자식도 없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 사라진 이런 기분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절망스러운 프란시스는 친구가 건네준 티켓으로 즉흥적인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고, 따스하고, 여유로운 지중해에서 마법같은 일들을 겪는다. 절망이란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듯이 이 영화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만나는 것은 기적 같은 희망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고 여겨질 때도 우리에게 남은 것은 나 자신이며, 그 자신의 삶임을 영화는 유쾌하고 세련된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젖어 들게 한다. 아무리 누가 뭐라 해도 여자가 지닌 이미지는 다양하고 이채롭다. 상대적으로 폄하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그것엔 여성 스스로의 책임도 있음을 기억하자),‘그녀’가 지닌 아름다움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미소는 기적을 만든다.‘그녀’는 엄마, 아내 그리고 여자의 세 가지 이름을 갖는다. 그리고 그들은 남자와 더불어 지구를 이끈다. 함께 나누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들의 소통과 대화…. 이제부터 나누고자 노력하는 당신들의 몫이다. 금성과 화성의 외계인으로 머물지 않으려면 말이다. 시나리오 작가
  • [10월의 창] 새 출발하는 아름다운 당신

    [10월의 창] 새 출발하는 아름다운 당신

    글 강상구 (주)SP 대표이사, S&P 변화관리 연구소장 세상은 공평하게도 태어나면서부터 누구에게나 일 년에 한 살씩만 주어진다. 그러나 똑같이 나이를 먹지만 그 느낌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초등학교 때엔 얼른 어른이 되어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아보려 한다. 성년 전에는 빨리 나이가 들어 좋아하는 짝을 만나 사랑을 하고 싶지만 세월이 더디게 간다. 나이에 따라 세월의 속도감도 달라진다. 삼십대는 30킬로, 오십대는 50킬로로 나이가 들수록 속도가 빨라짐을 느낀다. 젊은이는 세월을 향해 달려가고 노인은 세월 가는 것을 피해보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세월에 밀려가기에 바쁘다. 나무를 가로로 잘라 보면 자른 면에 나타나는 동심원 모양의 테가 나타난다. 이것은 해마다 하나씩 생겨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나이테라고 하며 연륜이라고도 한다. 연륜이 많은 나무는 큰 재목으로서 그 값어치가 상승한다. 사람에게도 연륜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인 존경을 받든지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된다. 사람이 연륜을 쌓는다는 것은 인생의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요즈음의 직장 풍토는 고직급자나 장기근속자들은 비싼 인건비와 생산성 문제로 밀려나고, 정치권이나 일반사회에서조차도 젊은 피를 수혈해야 한다는 말이 거리낌 없이 표출되어 고령자들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다.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육체적으로는 젊은 사람이나 노인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노인이지만 생각은 청춘인 사람도 있다. 또한 나이가 많아도 철이 안 든 사람이 있고 어려도 속이 깊은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물리적인 나이만으로 ‘젊었다, 늙었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문제는 나이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었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나이에 비해 훨씬 늙어 버린 사람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를 하기 위해 출발점에 서 있을 때 누구나 긴장감과 떨림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여행을 출발할 때는 새롭게 만나게 될 세상에 대해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을 것이다. 자연도 새로운 출발의 시기에는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봄이 되면 겨우내 막대기 같았던 개나리 진달래가 화사한 꽃을 피우고 나무들도 연두색으로 몸단장을 한다. 마치 새색시가 신랑을 맞이하듯 새로운 출발에 대한 떨림을 나타내는 듯하다. 가을도 마찬가지이다. 푸른색은 빨갛고 노란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이와 같이 새로운 출발이란 색깔과 모습이 달라진다. 그 모습은 아름답고 탄성이 저절로 나오게 하며 기대감과 설렘을 일으킨다. 열대지방은 일 년 내내 여름만 계속된다. 반면에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사계절이 있다.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계절마다 새롭게 준비할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계절마다 새롭게 준비할 것이 많다.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여러 차례의 새 출발을 한다. 이것은 정체와 안이함을 깨어버린다. 새로운 것의 아름다움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긴장감과 성장의 씨앗을 보게 한다. 인생에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사계절이 없을까? 물론 있다. 어린이, 청년, 중년 그리고 노년이라는 사계절이 있다. 자연은 춘하추동이 반복을 하지만 사람의 사계절은 반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사계절 이상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매일이 새로운 계절이 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인생의 춘하추동이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새로운 출발을 꾀하는 인생설계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 된다. 나이를 따질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혹시 지금 새 출발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다면 ‘시작이 반이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속담을 상기해 보자.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시작해 보자. 실력이 없어서, 나이가 들어서 그 일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컴퓨터를 못하면 지금 바로 배우자. 배우기 시작하면 별것이 아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일을 알아보자. 고객이나 상사 앞에서 말을 더듬거리면 지금 당장 웅변학원에 등록하자. 새 출발은 시기가 장벽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든지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다. 누구도 당신의 출발을 방해하거나 비웃지 않는다. 밤하늘을 가르며 떠오르는 새 아침의 태양은 아름답기보다는 장엄하다. 새로운 출발이기 때문이다. 새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창공을 날 때보다는 날기 위해 깃을 활짝 펼 때다. 새 출발을 기다리는 당신, 매일 아침마다 새 출발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런 당신이 있음으로서 세상이 발전하고 아름답게 변화한다. 강상구 · 부산 출생. 고려대학교 법대 졸업. 삼성에서 교육, 인사, 경영혁신 및 변화관리를 담당하였으며, 2006년 현재 (주)SP 대표이사와 S&P 변화관리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성공하는 3가지 습관과 변화관리》《성공하는 변화관리 리더십》《성공하는 나의 비전 만들기》《성공하는 삼성의 변화관리》《1년만 미쳐라》 등이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커리어 우먼] 최종애 워커힐 ‘델비노’ 부지배인

    [커리어 우먼] 최종애 워커힐 ‘델비노’ 부지배인

    ‘와인을 마시고 있는 시간을 쓸데없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 사이 당신의 마음은 쉬고 있는 것이다.’이 유대인의 속담을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소믈리에 최종애(30·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델비노’ 부지배인)씨의 주가는 요즘 한창 치솟는다. 최근 들어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소믈리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씨는 전속 소믈리에로 근무한 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프랑스 소펙사가 주관하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짧은 기간에 국내 최정상급 소믈리에로 급부상했다. ●취미인 향수 컬렉션 포기 최씨는 1996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 입사한 후 주로 식음료팀의 호텔리어로 근무했다. 그러다가 2003년 호텔내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델비노’로 옮겨 소믈리에로만 일하게 되면서 그녀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최씨는 “식음료팀에 있으면서도 와인을 좋아했지만 소믈리에가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면서 “호텔내 소믈리에 교육에 참가하면서 제가 와인을 맛보는 데 타고난 미각을 지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델비노에 배치되면서 호텔내 와인행사, 리스트 작성, 와인 구매·입고에서 출고까지 와인에 관한 한 모든 업무에 직접 관여했지만 와인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였다고 한다. 그녀는 “처음엔 와인 이름도 어렵고 와인과 관련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워 겁이 났다.”면서 “그러나 와인을 일로서 대하기보다는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찾고부터 소믈리에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이후 최고의 소믈리에가 되기 위한 최씨의 노력은 필사적이었다. 원래는 향수 컬렉션이 취미였지만 와인향을 맡는 데 방해되고 후각도 무뎌질 것 같아 향수를 모두 쓰레기통에 버릴 정도로 ‘독종’으로 탈바꿈했다. 지금도 섬세한 미각을 유지하기 위해 자극적인 음식은 일절 피할 정도로 프로정신이 투철하다. ●교수로 재직하며 관광학 박사과정 밟아 세명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최씨는 경희대와 동양공전에 와인마스터 소믈리에 과정에 출강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경기대 대학원에서 관광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에서 관광통역으로 일어를 전공한 최씨는 와인 공부를 위해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공부에도 시간을 투자하는 ‘욕심 많은 소믈리에’다. 최 부지배인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200% 흡수해야 한다.”면서 “가르치면서 오히려 공부하고 있다.”며 겸손해했다.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 와인 학교 과정을 이수한 최씨는 틈만 나면 프랑스와 뉴질랜드, 칠레,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와이너리로 떠난다. 그녀는 “아무리 뛰어난 소믈리에라고 해도 모든 와인을 완벽하게 감별할 수는 없다.”면서 “열정과 끈기 있는 사람만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와인의 대중화를 누구보다 반기는 최 부지배인은 와인에 다가가는데 두려움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 그녀는 “저도 처음에는 와인은 노블레스한 느낌을 주고 매너를 갖추어야만 마실 수 있는 술로 착각했다.”면서 “와인은 식사에 곁들이는 음료 내지 음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믈리에는 직업이라기보다 내 자체가 된 듯한 느낌”이라면서 “‘최종애’라는 이름이 와인업계의 브랜드처럼 쓰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요즘도 잠을 자다가 누가 옆에서 ‘와인’ 하면 벌떡 일어난다.”면서 “늘 와인과 함께 할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글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최종애 소믈리에는 ▲1976년 강원도 인제 출생 ▲우송대 관광경영학과, 경기대 관광학 석사, 경기대 박사과정중 ▲1996년∼현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근무 ▲세명대 겸임교수, 경희대·동양공전 와인마스터 소믈리에 과정 출강 ▲프랑스 소펙사 주관 한국 소믈리에대회 2위 입상(2005년 7월), 워커힐 베스트 프랙티스 선정(〃 9월)
  • [CEO칼럼] 한가위를 맞는 마음/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CEO칼럼] 한가위를 맞는 마음/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우리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왔다. 요즘에는 다소 달라진 듯도 하지만, 그래도 한가위 때면 떨어져 살던 가족이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정담을 나누며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은 고향에 내려가 가족이며 친지와 이웃을 만나게 될 설렘에 들뜨기도 한다. 아이들은 명절이 다가오면 옷이나 신발 등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잠을 설친다. 명절에 얽힌 추억들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추억들은 우리에게 공동체 문화를 다시 확인시켜 준다. 특히 한가위는 풍성한 수확의 계절에 맞춘 명절이어서 가족이나 친지들은 물론 이웃과도 음식을 나누는 풍습이 내려 왔다. 그래서 우리 옛 속담에도 ‘설에는 옷을 얻어 입고 한가위에는 먹을 것을 얻어 먹는다.’고 했다. 한가위에 뜨는 보름달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보아야 더 밝고 크다고 한다. 이런 명절이 다가오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으면서 선물 꾸러미라도 들고 가자면 보너스라도 듬뿍 쥐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기업을 잘못 경영해서 직원들의 일자리를 잃게 하고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한다면 명절의 즐거움은 물론 공동체를 잃어버리게 하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 사회에는 전통적인 유교의 사상이 내려오고 있다. 유교사상의 기본 덕목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다. 이 다섯개의 덕목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곧 ‘덕(德)’이 아닐까 싶다. 덕이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베풀 줄 아는 마음, 곧 여유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가족이나 이웃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도 바로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기업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일반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거의 바닥을 헤매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어려운 이웃들을 찾는 발길도 예년 같지 않다고 한다. 자신의 처지가 어렵다 보니 남을 돌아볼 여유가 그만큼 줄어든 것일 게다. 얼마전 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한다. 서비스 수지의 적자폭이 특히 컸다고 한다. 국내에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느껴 해외로 나가는 엑소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 특히 주택부문 경기도 침체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많다. 기업하는 이들이 자꾸 해외로 빠져나간다면 일자리 등 국내에서 만들 수 있는 일감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일감이 줄어들다 보면 그러잖아도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줄어들고 있는 세태가 더 삭막하게 변할지도 모를 일이다.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도 경제회복이 필요한 소이(所以)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상황이 어렵고 급하다고 해서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거기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도 있다. 조선 순조때 김매순(金邁淳)이 쓴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때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온다. 한가위 때처럼 넉넉하고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이는 비단 가족이나 이웃에게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도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우리 기업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 삶의 기력이 쇠하걸랑 오세요

    삶의 기력이 쇠하걸랑 오세요

    # 왜 가을 전어인가 예로부터 전어는 맛좋은 생선으로 명성을 떨쳤다.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에 보면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과 함께 ‘맛이 너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 하여 ‘전어(錢魚)’라 불렀다.’고 기록해 놓았다. 그뿐인가.‘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가을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는 등의 속담도 전해내려 온다. 최근에는 ‘죽을 결심을 하고 강둑에 오른 사람이 가을 전어굽는 냄새에 자살을 포기한다’는 다소 엽기적인 말조차 들린다. 전어를 둘러싼 말의 성찬이 자못 대단하다. 왜 하필 가을 전어일까. 생선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지방함량. 즉, 지방이 가장 많은 철이 맛도 제일 좋은 때라는 말이다. 전어의 전체적인 영양성분은 계절별로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유독 지방성분만은 가을이 되면 봄이나 겨울에 비해 최고 3배 가까이 높아진다. 봄철에 살코기 100g당 2g에 불과하던 지방이 가을이면 6g으로 올라가는 것. 가을에 먹는 전어가 유독 고소한 이유다. 충남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항 등에서는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싱싱한 자연산 전어를 맛볼 좋은 기회다. 오는 29일까지. # 달빛 한 쌈에 전어 한 쌈 전어는 15㎝내외로 자란 놈이 가장 맛이 좋다. 이보다 잔 놈은 물러서, 좀 더 큰 놈은 ‘터석해서’(푸석푸석하다의 서천지방 사투리) 맛이 덜하다. 전어를 먹는 방법은 회·무침·구이 등 세가지. 회로는 비늘과 내장만 제거하고 뼈째 먹는 ‘세코시’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간교한 것이 인간의 세치 혀. 세코시로 먹을 때 무엇을 첨가해서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상추에다 고추·마늘을 얹고, 초고추장을 듬뿍 발라먹는 것이 좋다는가 하면, 초장과 상추는 아예 식탁에서 내려놓으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상추는 전어의 비린내를 전달해 주기 때문이고, 초장은 고소함의 상극인 식초가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깻잎에 재래식 된장을 얹어 먹는 것이 좋단다. 입맛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후자쪽에 점수를 주고 싶다. 깻잎, 양배추, 미나리, 배, 당근, 오이 등을 잘게 썰고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내놓는 전어무침은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 초고추장에 무채를 넣고 비벼 먹는 방법도 있다. 무에서 단맛과 물기가 나오기 때문에 전어가 더 고소해지고 맛있어진다. 무엇보다 전어요리의 최고봉은 소금구이. 내장째 구워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숯불이나 연탄 등 위에서 바로 굽는 직화구이여야 한다. 집나간 며느리를 ‘컴백홈’시킬 만큼 고소한 전어굽는 냄새는 바로 불포화지방산이 타는 냄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는 뒷지느러미를 제외하고는 어디하나 버릴 것이 없다.‘깨가 서말’이나 든 머리부터 뜯어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달빛 한쌈에 전어 한쌈’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여유있는 마음으로 전어요리를 맞이해야 함은 물론이다. # 어떻게 유통되나 전어는 다른 생선들처럼 수협공판장을 통해 위탁판매하지 않고, 대부분 소위 ‘배떼기’라는 독특한 판매방식으로 팔려 나간다. 중간상인이 특정한 배의 전어판매권을 독점하는 것. 일종의 입도선매다. 정정호 서면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어는 뭍에 올라오면 얼마못가 죽어 버리기 때문에 판로가 없으면 아무리 많이 잡아도 소용이 없죠. 그래서 전어철이 시작되기 전 중간상인이 선주에게 전어대금은 물론, 선박의 유지·보수 등의 명목으로 선수금을 건네고 특정한 배와 독점계약을 맺습니다. 선주는 판로를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상인은 전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거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통경로가 늘어나면서 전어값도 덩달아 오른다는 것. 정 국장은 “항구에 배가 들어와도 미리 계약한 물차외에는 전어를 살 수가 없어요. 배에서 1㎏당 5000∼6000원에 받은 전어가 물차에 실려 몇 미터만 이동해도 1만∼1만 2000원까지 올라요.”라며 안타까워 했다. 전어를 실어나르는 물차에도 돈의 논리는 어김없이 적용된다. 한 배에 딸린 물차는 보통 3∼4대. 시급을 다퉈 배달해야 하는 전어의 특성상 가장 먼저 전어를 받을 수 있는 1번 물차는 그만큼 계약금도 많이 내야 한다. ● 여행정보 #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 춘장대 나들목→21번국도 서천방향 우회전→3㎞→607번 지방도로→춘장대 해수욕장→홍원항 # 숙박업소 : 전어철이 되면서 홍원항과 마량항 주변의 숙박업소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장급 여관의 숙박료가 1박에 5만원 수준. # 가볼 만한 곳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정이나 한산모시관 등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외에 가봐야 할 곳이 신성리 갈대밭. 영화 JSA의 촬영장소였던 곳이다. 금강을 따라 10만평에 달하는 광대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바람이 갈대밭을 휘몰아 갈라치면, 쏴아∼하며 서로의 몸을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여름철 소나기 소리처럼 들린다. 간간이 우짖는 개개비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5.
  • [OUR STORY] 어부 2대 전어잡이 어로장 손대봉씨

    [OUR STORY] 어부 2대 전어잡이 어로장 손대봉씨

    점점 높아 가는 가을 하늘 아래 오곡백과가 풍성함을 더해간다. 뭍에서 말이 살찐다면 바다에서는 전어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다.‘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속담처럼 가을 먹을거리의 대표주자는 단연 전어. 맛도 영양도 그야말로 만점일 때다. 이쯤되면 ‘제철에 먹은 전어 한 마리 열 보약 안부럽다’(?)는 말이 생길 법도 하다. 호남의 어느 지방에서는 ‘귀한 샛서방에게만 내어 준다’해서 샛서방고기라고도 불린다나. 전어(錢魚)는 고대중국의 화폐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는 전어가 말그대로 돈되는 생선이 되었으니, 처음 뜻이야 어찌됐든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2006 전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충남 서천의 홍원항과 마량항 등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전어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온다.‘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고 할 만큼 고소한 냄새다. 어디 며느리뿐일까. 전국에서 찾아온 식도락가들이 산과 바다를 이룬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전어가 이곳에서는 천대받는 생선이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전어냄새에 이끌려 마량항을 찾았다. 서해에서는 드물게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 사위가 시나브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저녁 6시쯤 소형 FRP선박인 돌고래2호에 올라타고 전어잡이 체험에 나섰다. 글 사진 서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손대봉 어로장의 전어잡이 18년 선수(船首)에 서서 바다를 응시하고 있던 어로장 손대봉(51)씨가 “동쪽에서 샛바람이 불면 고기가 머리아파 안일어날 낀데…. 오늘 전어잡기는 고마 틀린 것 같네예.”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다른 생선들은 대체로 물이 움직이는 시간대, 즉 들물(밀물)이나 날물(썰물)때 많이 잡히지만, 전어는 들물과 날물이 교차하는 시간대에 주로 잡히지예.1시간 남짓 물흐름이 정지되는 데, 펄속에서 유기물들을 먹던 전어가 그 시간에 다른 펄을 찾아가기 위해 일제히 이동한다 아입니꺼. 바로 그때 신속하게 양조망을 풀어서 잡는기라예.” 마량항 앞바다에는 벌써 30여척의 전어잡이 어선들이 몰려들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전어떼가 나타났다는 무전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이동해야 됩니더. 불과 5분사이에 배들이 집결한다 아입니꺼. 속도경쟁이 대단하지예. 이 배도 휘발유를 사용하는 145마력짜리 고성능 엔진을 두개나 달았지예.” 다른 배들보다 3∼4분정도 늦게 항구를 나선 돌고래 2호는 두시간 가까인 선단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 좀처럼 그물을 내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어선에서 하나둘씩 불을 밝히자 마치 조그마한 시골읍내를 연상케 할 만큼 휘황찬란해졌다. 그물내리기를 포기하고 귀항하는 뱃전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문 손씨는 “3∼4개월만에 아파트 한 채를 짓기도 하고, 날리기도 할 만큼 투기성이 강한 게 전어잡이라예. 못잡는 경우도 많지만, 하루 수천만원 수입을 올리는 날도 적지 않아예.”경남 하동태생인 손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전어잡이에 나섰던 베테랑 전어잡이. 마량항에서 전어를 잡기 시작한 것은 11년쯤 된다.8월초까지는 고향에서 자신의 배를 이용해 전어를 잡다가 이맘때부터 11월초까지 이곳에서 ‘용병’생활을 한다.“콜레라 파동이 났던 2000년에는 단 한마리도 못잡았어예. 잡아도 사가는 사람이 없으니까예. 앞이 캄캄했다 아입니꺼.”대박은 이듬해인 2001년에 터졌다.“10월쯤 경기도 안산의 시화호에 사는 정보원에게서 전어가 많이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고는 트레일러에 배를 싣고 밤을 새워 올라갔지예. 그날 하루동안 전어를 21t이나 잡았다 아입니꺼.5t 물차로 꼬박 12시간을 실어 날랐지예. 돈으로는 1억1천만원 정도 됐고예.”그날 이후로도 2억여원이상 순수익을 올릴 만큼 수입이 짭짤했다. 이튿날 새벽 6시. 손씨를 비롯한 선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마량항을 나섰다.20분정도 나갔을까. 어군탐지기에 전어떼가 포착됐다. 배가 둥그런 원을 그리는 동안 손씨 등 선원들은 신속하게 그물을 내리기 시작했다.300m정도되는 양조망이 모두 풀려나간 시간은 불과 20여초. 곧바로 마량항에 대기하고 있던 전어운반선 돌고래 1호에게 무전을 날렸다. 전어가 제법 들었는지 그물을 올리는 선원들의 입가에 보일 듯 말 듯 미소가 번져갔다. 오늘 잡은 전어는 450kg정도. 금액으로는 2000만원가량 된다. “전어는 내 삶의 일부라예. 전어덕에 애들 셋 모두 대학보냈고, 이제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딸만 교육시키면 됩니더.”오랜 원양어선 생활끝에 지난 91년 귀국한 손씨는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늦둥이 막내딸을 보았다며 멋쩍게 웃었다.“전어잡이는 60세까지만 할낍니더. 그 다음부터는 이제까지 고생만 한 집사람이랑 천천히 세계일주나 하며 살끼고예. 돈예?그 동안 잡은 전어만도 100억원어치는 넘을 거라예. 재산에는 별 욕심없어예. 부모님 잘모시고, 애들 잘 길렀으면 됐다 아입니꺼.”과장도 심하다. 설마 100억씩이나 벌었을까만은, 어쨌거나 손씨의 인생은 만선에 가까워 보였다.
  • [이종현의 나이스샷] 미셸 위의 최대 적은 조급증

    요즘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의 남자대회 출전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남자대회에 11차례 도전해 미국과 유럽에서 한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최근 열린 PGA와 EPGA 투어에서 최하위에 머물자 언론과 선수들은 그녀에게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PGA 투어의 레프티 구센 등은 “미셸 위는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여자투어에서 좀더 경험을 쌓은 뒤에 도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다. 반면 부봐 왓슨 등은 “두드리면 반드시 문은 열릴 것”이라며 그녀의 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연 미셸 위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녀가 16세의 어린 나이로 성인무대에 데뷔했을 때, 혹 상업성에 물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300야드를 넘나드는 강력한 비거리를 내세워 세계 2위까지 오르며 여자 타이거 우즈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남자대회 도전은 시작됐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셸 위가 PGA 도전을 거듭하는 것은 적지 않은 대회 초청료와 나이키의 상업성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다. 얼마 전 PGA선수권에 출전한 허석호(33)도 서양 선수들과 거리 차이를 인정했다. 자신과 20야드 이상 차이가 나 성적을 내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셸 위도 객관적으로 경험과 비거리에서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속담에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이 있고,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다. 또 영어에는 ‘Haste makes waste.More haste,less speed.’라는 표현도 있다. 이 모두가 조급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라는 뜻이다. 미셸 위는 아직 17세에 불과하다.183㎝,70㎏의 빼어난 신체조건과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과시한다. 그렇기에 조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도전해온 날보다 도전할 날이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으로 도전을 시작해 올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까지 올랐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오를 만큼 탄탄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미셸 위는 지금 부진한 성적표를 들고 남자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그녀의 위상도 함께 주춤한 상태다. 계속해서 PGA 무대에 도전할지, 아니면 LPGA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어느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그녀의 결정이 더욱 주목된다.레저신문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길섶에서] 세 월/송한수 출판부 차장

    “당신도 낼모레 오십이야, 웃기고 있네.”“어이 송, 요새 머리털 더 빠졌네. 하긴 이제 곧 오십줄이니….”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번이랬다.‘농담 끝에 살인 난다.’고도 한다. 하지만 붙들어 두어도 시원찮을 세월을 방치했던 건 아닌지. 한나절 됫박씩 땀을 흘리다가 이젠 살맛 나지만, 속절없이 흐른 시간은 가래로도 막을 길이 없다. 빠른 세월을 가리키는 속담을 찾으니 흥미로운 게 눈에 잡혔다. 오비토주(烏飛兎走), 해 속에는 까마귀, 달 속에는 토끼가 산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이다. 일월(日月=세월)이 날갯짓을 하며 뜀박질을 한다는 뜻이다. 9월이 2분의 1 지났으니, 얼마 못 가서 다시 한 해를 훌쩍 흘려버릴 참이다. 생뚱맞은 다짐을 한다. 일찌감치 2006년을 정리해보면 건질 게 있지 않을까. 아하∼.“도둑 맞으려니 개도 안 짖는다.”란 말이 유행이었다. 개에 얽힌 속담으로 개띠 해의 하루를 정리해보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옛 말에 “개도 얻어맞은 골목엔 가지 않는 법”이라 일렀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CEO칼럼] 친절왕 X-파일/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CEO칼럼] 친절왕 X-파일/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최근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낯선 외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언어의 장벽일 것이다. 그러나 높게만 보이는 언어의 장벽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눈빛과 제스처만으로 눈 녹듯 사라지는 경우를 접할 때가 많다. 이렇듯 친절(親切)은 시공(時空)을 초월한 국제 공용어인 셈이다. 친절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을 대하거나 보살피거나 가르쳐주거나 하는 태도가 정답거나 따뜻하거나 자세해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상태에 있는 것. 또는 그러한 태도”라고 표현되어 있다. 친절에 관한 격언과 속담도 많은 편이다. 톨스토이는 ‘친절은 지나쳐도 좋다.’고 했으며 탈무드에서는 ‘똑똑하기보다는 친절한 편이 낫다.’고 했다. 친절은 예전부터 사람들의 일상을 기분좋게 하고 보람있게 만드는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아 왔다. 필자가 몸 담고 있는 백화점에서도 ‘친절’은 서비스인으로서 임직원들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지난 1998년부터 매월 전 임직원 중에서 친절왕을 선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회를 기념해 과거 친절왕들을 분석한 ‘친절왕 X-파일’을 공개해 친절왕들의 숨은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친절왕 대부분은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자랐다. 맏이가 많았다. 친절왕들의 우수한 서비스 정신은 직업상 후천적 노력도 있겠지만 어려서부터의 환경적 요인과 습관요인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친절왕 대부분은 고객과의 관계뿐 아니라 평상시 대인 관계에서도 원만한 자질을 보여주었다. 구매를 하지 않는 고객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차별을 두지 않았다. 고객의 사소한 특징까지 기억하고 반겨주는 것을 단골 고객 만들기의 노하우로 손꼽았다. 하지만 그들이 밝히는 공통의 비결은 입가의 작은 미소, 상대방을 위한 세심한 배려 등 누구나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작은 것들이다. 복잡한 매뉴얼을 암기하거나 심오한 연구가 필요한 이성적 논리가 아닌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제도를 통해 평범한 사원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가는 사례를 자주 접하고 있다. 안내데스크 사원에서 고객의 비서역할을 하는 컨시어지로, 여성복 판매 사원에서 사내 서비스 전문강사로 자리를 옮겨 전문성을 인정받게 된 많은 친절왕 출신 사원들을 보았다. 각기 맡은 업무에서 꿈의 씨앗을 열심히 가꾸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직장선배로서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고, 상대의 마음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고객을 대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제 친절의 작은 시작입니다.” 한 친절왕의 소감과 같이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로잡는 과정이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해 모든 것이 시스템화되더라도 친절은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가치인 것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도 구성원들의 친절서비스 의식이 상승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단순히 상품의 판매를 넘어 감성과 즐거움의 포장을 더해 줄 수 있는 능력은 기업의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친절 바이러스’가 비단 기업뿐 아니라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길 기대해 본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