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속담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세무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달서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27
  • [경제 블로그] 김정태 회장 비교 발언에 뿔난 부산은행

    [경제 블로그] 김정태 회장 비교 발언에 뿔난 부산은행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아프다고 소리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발언 한마디에 ‘쓰라린 가슴’을 다독여야 했던 부산은행의 심경이 그렇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가다가는 외환은행이 부산은행에 역전당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 중단에 따른 위기상황을 강조하려던 취지였습니다. 조기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려던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듣는’ 부산은행은 매우 거북했습니다. 문맥상 “(저따위) 부산은행에도 뒤진다”로 받아들여서죠. 금융권에서조차 ‘상도덕에 어긋난 경솔한 비교였다’는 관전평이 나올 정도였으니 당사자는 화가 날 만도 합니다. 졸지에 ‘열등생’ 취급을 받은 부산은행은 “왜 가만히 있는 우리를 걸고 넘어지느냐”며 ‘버럭’ 했습니다. 비교 자체도 적절치 않다고 억울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은행은 지난해 경남은행을 인수한 뒤 통합 당기순이익(4474억원)이 이미 외환은행(3651억원)을 추월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저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런던과 홍콩 등에서 해외 투자설명회(NDR)를 진행했던 성세환 BS금융 회장은 투자자들로부터 “한국에서 믿을 만한 은행은 신한은행과 부산은행 단 두 곳밖에 없다”는 칭찬을 두 차례나 들었습니다. 큰 부침 없이 3년 연속 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거둬온 데다 재무 투명성도 양호합니다. “지방은행이라고 얕보지 말라”고 큰소리칠 만합니다. 김 회장이 부산은행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연임을 앞두고 승부수로 띄웠던 조기 통합 카드가 법원의 제동으로 ‘삐끗’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던 모양입니다. ‘노련한’ 김 회장답지 않은 말실수였으니까요. 서양 속담 중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나 이미지가 생명인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라면 언행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이케아 효과’와 공짜 연필/구본영 논설고문

    미국 연수 시절인 1996년.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의 뉴욕 매장을 처음 방문했다. 호사스럽진 않지만 다양한 품목과 실용성에 끌린 탓일까. 필자 같은 뜨내기 손님 말고도 뉴요커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었다. 1970~80년대 전설적 팝그룹 아바(ABBA)와 함께 스웨덴의 양대 ‘달러 박스’라는 명성에 어울릴 만한 풍경이었다. 지난해 한국에 상륙한 이케아는 세계 최대 가구 제작·유통 업체다. 1943년 스웨덴에서 창업해 현재 세계 42개국에서 3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43조원을 웃돈단다. 이처럼 이케아가 세계적으로 수지 맞는 기업으로 부상한 원동력은 뭘까.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제품이라는 게 핵심 요인일 것 같다. 저가로 대량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이 모델만 본 뒤 창고에서 납작하게 포장된 가구를 자기 차로 실어 가 조립하니 박리다매(薄利多賣)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유인만이 성공 비결은 아닐 게다. 언젠가 강준만 교수의 책(감정독재)에서 읽었던 ‘노력 정당화 효과’란 설명도 그럴듯하다. 즉 “소비자는 조립 등과 같은 참여를 통해 자기 취향과 의지를 많이 반영해 만든 제품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이런 심리는 ‘이케아 효과’로 통칭된다. 지난 연말 광명에 이케아가 한국 1호점을 낼 때 국내 가구업계가 아연 긴장한 이유다. 하지만 국내 업체는 고사할 것이란 우려는 아직은 기우인 듯싶다. 토종 브랜드인 한샘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니 말이다. 메기 한 마리를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피해 다니느라 외려 생기를 얻게 된다고 했던가. 아직은 ‘이케아 효과’보다 ‘메기 효과’가 더 큰 형국이다. 국내 업계가 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는 동인이 됐다면…. 이케아가 요즘 우리 사회에 잠복 중이던 이상 현상을 들춰내고 있어 주목된다. 매장에서 쇼핑 중 메모하도록 무료로 비치한 연필이 손님들이 무더기로 집어 가다 보니 개점 52일 만에 동이 났나니 말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이 실감 날 정도다.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등 비판 댓글이 무성하다. 물론 어차피 판촉용 연필인 데다 범법도 아닌 마당에 너무 자조할 필요는 없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며칠 전 인터넷 중고 매매 사이트에 “이케아 매장의 연필을 3000원에 판다”는 글까지 올라왔다니 말문이 막힌다. 실제로 판매하려는 목적인지, 시민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인지는 모르지만…. ‘선비는 얼어 죽을지언정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다소 위선적으로 비칠 만큼 체면과 염치를 중요시하던, 이런 문화는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는 건가. ‘연필 거지’라는 신조어가 횡행하는 세태가 자못 씁쓸하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씨줄날줄] ‘농반진반’과 취재 윤리/정기홍 논설위원

    낮말을 듣는다는 새와 밤말을 듣는 쥐보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게 아내다. 여성이 들으면 언짢겠지만 친정에서든, 친구에게든 숨겨 줘야 할 남편의 버릇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끄집어내 수다를 떤다. 남보다 잘난 것 없는 풀 죽은 남편의 행동거지는 아내의 불만 해소의 먹잇감이다. ‘소에게 한 말은 사라져도 아내에게 한 말은 새 나간다’는 속담도 연장선이다. 아내의 경우가 아니라도 말조심을 지적하는 경구(警句)는 수두룩하다. 보통 사람이 하루 1만 8000여 단어를 쓴다는 학자의 주장도 있다. 말이 많음을 지적하는 말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설화(舌禍)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기자들과 밥 먹는 자리에서 한 말이 구설을 넘어 자리마저 위태로운 처지로 만들었다. 관련 녹음 파일의 일부도 공개됐다. 방송사의 간부에게 전화해 토론자를 뺐고, 평소 형제처럼 지내 온 간부들을 통해 기자의 인사를 주무를 수 있다는 것이 요지다. 언론인을 대학 총장이나 교수로 만들어 줬다는 과시도 했다. 눈에 뭐가 씌었는지 국회 청문을 코앞에 두고 위험천만한 말을 주고받았다. 부동산 투기, 병역 의혹 등으로 ‘불량 완구’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캐도 캐도 미담만 나온다”던 검찰 간부의 혼외 자식이 탄로난 그 짝이다. 어제는 북한까지 나서서 ‘부패 왕초’라고 비난하고 있으니 이런 낭패가 없다. 그는 “농반진반(半眞半)”이었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거푸 소명했지만 매정하게도 ‘가재는 게 편’이 아닌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내외적인 자극이 억압된 관념을 일깨우면 말실수가 나온다고 했다. 실수에 우연과 소극이 아닌 적극 행위가 담긴다는 뜻이다.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이 후보자가 답답한 상황에 속마음을 과시적인 말로 뱉었는지도 모른다. ‘역사를 뒤바꾼 치명적 말실수’의 저자 이경채씨는 “지나친 자신감은 화를 부르고, 유능한 지도자의 말에는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고 했다. ‘가슴으로 생각한 뒤에 입으로 말하라’에 명답이 있다. 처신의 달인인 그에게도 세 치의 혀는 화근이었다. 혀가 도끼로 변한 것이다. 격식 없는 김치찌개 점심 분위기도 꽉 막힌 그의 마음을 여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역시 침묵은 금()이다. 찜찜한 구석은 달리 있다. 동석한 신문기자가 이 후보자의 말을 녹음해 자료를 통째로 야당에 넘겼다. 보도도 자사에서 하지 못하고 방송사를 통했다. 재상(宰相)의 흠결을 꼼꼼히 봐야 하는 사안의 중대성 말고도 취재 윤리의 문제가 제기된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는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고 기계·전자 수단을 통해 듣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기자들이 자리를 함께했으니 타인 간의 대화는 아니다. 하지만 파일이 공개돼 명예훼손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 산전수전을 겪은 정치 중진의 입방정과 조무래기 기자의 행위가 우리의 자존심을 내동댕이친 것 같아 마뜩잖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고소한 강정·달콤한 과편·보신용 닭엿… 이번 설엔 뭘 먹을까

    한과라고 하면 하얀 튀밥을 묻힌 산자나 손가락 크기의 고소한 강정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조리법에 따라 유과, 유밀과, 다식, 숙실과, 과편, 엿강정, 엿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유과’(油菓)는 한과의 대표다. 찹쌀가루에 콩물과 술을 넣어 반죽해 삶아 낸 것을 얇게 밀어 말렸다가 기름에 튀겨 낸다. 튀밥이나 깨를 꿀과 함께 묻히면 완성된다. 산자와 강정이 유과에 속한다. 산자보다 크기가 작고 고운 고물을 이용한 연사과도 있다. ‘유밀과’(油蜜菓)는 밀가루에 기름과 꿀을 섞어 반죽한 뒤 기름에 튀겨 꿀을 바른 과자다. 튀기기 전에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데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양과 비슷한 매작과, 손가락 모양의 차수과, 실타래 모양의 타래과 등이 대표적이다. 대추를 소로 넣고 유밀과 피로 싼 만두과나 다식판에 박아서 만드는 다식과, 계피와 생강을 넣은 계강과도 있다. ‘다식’(茶食)은 차와 함께 먹는 과자로 다양한 재료를 꿀로 반죽해 다식판에 박아 모양을 만든다. 재료에 따라 녹말다식, 찹쌀다식, 밤다식, 송화다식, 흑임자다식 등이 있다. ‘숙실과’(熟實果)는 말 그대로 과일을 통째로 익힌 과자다. 꿀을 넣고 조리는 방법에 따라 초(炒)와 란(卵)으로 나뉜다. 초(炒)는 과일의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설탕물에 조리는데 대추초와 밤초가 대표적이다. 난(卵)은 열매를 익힌 뒤 으깨어 설탕이나 꿀에 조린 뒤 다시 원래 모양과 비슷하게 빚은 것으로 밤란, 생강란 등이 있다. ‘과편’(果片)은 과일을 삶아서 즙을 내고 설탕이나 꿀을 넣어 조린 뒤 굳혀서 썰어 낸 과자다. 새콤달콤한 앵두나 살구, 복숭아 등으로 만들어 모양과 맛이 젤리와 비슷하다. ‘정과’(正果)는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를 꿀에 넣고 조린 것으로 신맛을 없애고 보존 기간을 늘린 조상들의 지혜가 담겼다. 모과, 유자, 생강, 도라지, 연근, 청매실, 배, 호두, 인삼, 죽순, 송이, 복숭아 등으로 만든다. ‘엿강정’은 곡식이나 견과류를 볶거나 튀겨서 조청이나 엿물에 버무려 약간 굳었을 때 썰어 낸다. 설 차례상에 빠지지 않았고,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주기도 했다. ‘엿’은 고려시대부터 만들어졌는데 비싼 꿀을 대신해 음식과 과자를 만드는 데 썼다. 강원도의 황골엿, 충청도의 무엿, 전라도의 고구마엿, 황해도에서 조청에 찹쌀 미숫가루를 넣어 만든 태식이 유명하다. 제주도 서귀포에서는 엿에 꿩이나 닭고기를 넣은 꿩엿과 닭엿을 보신용으로 먹었다. 꿩이 없으면 닭고기로 엿을 만들었는데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도 여기서 나왔다.
  •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부르는 ‘치맥’. 언제부턴가 너무 친숙해진 국민 간식이 됐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맥의 인기는 최고라 할 만하다. 닭은 가격에 부담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간단한 식사, 한밤의 출출함을 달래 주는 야식,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친구들과의 수다 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할 수 있다. 계절에 대한 제한도 없어 사계절 내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위별, 양념별, 브랜드별로 종류가 다양해서 기호에 맞게 골라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하다. 하지만 닭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정작 양계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산 닭고기가 유입되면서 국내산 닭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 닭의 가격이 국내산의 3분의2 수준 정도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울만 되면 조류독감(AI)이 극성을 부려 양계 농가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맛있는 토종닭을 먹기 위해, 양계 농가의 수입 안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림과 축산을 대표하는 국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쳤다. 산림과학원과 축산과학원이 협업해 ‘친환경 생태 축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활용해 고품질의 밤과 양질의 육계를 생산하는 것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일정한 면적으로 배분한 후 이동이 용이한 계사를 이용해 5~10일 단위로 이동하면서 닭을 방사한다. 일정 기간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양 보존은 물론 분뇨를 이용한 토양 개량에도 효과적이다. 봄에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고려엉겅퀴(곤드레), 참취, 곰취, 섬쑥부쟁이 등을 밤나무 아래에 심어 산채를 생산하면 된다. 여름에는 방사해 키운 육계용 닭을 출하하고 가을에는 고품질의 밤을 수확한다. 이러한 복합경영 모델은 노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면서 자가 인력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소득원이 편중되지 않아 가격 폭락과 천재지변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토종닭 체험, 밤 줍기 등은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도 연계시킬 수 있다. 실제 약 3개월 동안 닭을 밤나무 재배지에 방사한 결과 연간 ㏊당 1000마리의 닭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산된 닭고기는 육질이 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나며 지방 함량이 관행 사육에 비해 65% 감소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각각 8.3%, 3% 증가했다. 특히 닭을 방사한 곳의 밤나무는 닭 분뇨가 거름이 돼 밤알이 굵어지고 밤 수확량이 증가했다. 또 닭이 밤 과육을 갉아 먹는 밤바구미를 잡아먹어 밤나무의 병충해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말 그대로 1석3조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양계 농가, 밤 재배 농가 모두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질의 닭과 밤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소비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밤은 연간 1400억원 내외의 소득을 올리는 농·산촌의 주요 소득 작목이지만 FTA로 인한 시장 개방, 기상 이변에 의한 불안정한 생산성, 밤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닭을 방사할 때 족제비, 고양이, 들개 등 천적 동물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백신 접종, 태양충전식 전기 그물망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질병과 천적 동물로 인한 육계 손실을 10%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AI 발생이 반복되면서 친환경 축산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때문에 방역 관리가 잘 된 산지에서의 양계 기술 개발은 환경 보전과 친환경 축산물 생산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FTA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입춘도 지나 오는 19일이면 설과 함께 우수(雨水)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추위가 누구러지고 봄기운이 돌고 초목(草木)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농촌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번 봄부터는 산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지 양계를 권하고 싶다. 이것이 정부3.0에서 강조하는 협업과 창조 농업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데스크 시각] 북단 대성동, 그를 위한 행진곡/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북단 대성동, 그를 위한 행진곡/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엊그제가 입춘, 이제 봄입니다. 따스한 기운이 막 솟구칩니다. 남녘에서부터 차례로 말이지요. 하지만 서울은 아직 춥긴 합니다. 더 북쪽인 그곳은 더하겠습니다만. 다름 아닌 대성동 마을 말입니다. 이레 뒤면 거기를 찾아갑니다. 우편번호 413-920 경기 파주시 군내면. 자유의 마을로 불리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북쪽 거주지라죠. 49가구 207명이 삶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린 역사를 오롯이 품었습니다. 60여년 전 태생부터 오늘날까지. 비무장지대(DMZ)에 자리해서 그렇습니다. 북쪽 마을과 손에 닿을 듯합니다. ‘평화의 마을’로 불리는 곳과 겨우 1.8㎞ 사이니. 개성특별시 판문군 기정동입니다. 전쟁 전엔 한 동네였답니다. 곡창 지대를 가르며 흐르는 사천(沙川) 건너편에서 손에 잡힐 듯합니다. 그러나 서로 왕래를 못 하긴 매한가지. 올해 분단 70돌이라 눈길을 끕니다. 역시 남북 합작의 상징이면서도 생채기를 간직한, 개성공단과 서남쪽으로 10리(4㎞) 거리입니다. 남북 대립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저마다 쌓은 두 철탑 탓입니다. 지금껏 서로 다투며 높이기만 했습니다. 1970년대 대성동에 48m 높이로 세워진 이래 현재 남쪽엔 100m, 북쪽엔 165m짜리 국기 게양대가 버티고 있습니다. 기정동도 그렇거니와 대성동 또한 ‘선전 마을’로 기록됐습니다. 경기도나 파주시 등에서 낸 자료에 나타납니다. 남북 체제 경쟁을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대성동 주택 50여개 건물 가운데 서향(西向)이 40여개입니다. 개성보다 위쪽에 자리했으니 집들이 북쪽을 바라보는 것이죠. 당시만 해도 정부에서 보여 주기 위한 주택개량 사업을 벌인 결과입니다. 따라서 겨울이면 햇볕이 잘 들지 않기 마련입니다. 집을 고치고 싶지만 주민들에겐 언감생심. 소유권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DMZ라고 반목만 목격한 게 아닙니다. 1984년 경기 중부지방 물난리 땐 북한 구호물자 인수본부가 들어서기도 했으니. 한 주민은 “판문점에 집안에서 만든 옥판(玉板)을 묻었다고 들었다”며 “6·25전쟁 발발 전 통일될 날짜를 적어 놨다더라”고 말합니다. 판문점은 대성동 북쪽 1.5㎞입니다. 그처럼 통일은 꿈속에만 있지 않지요. 꼭 이뤄야 할 염원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대성동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답니다.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 등과 손잡고 주택개량을 돕기로 약속했습니다. 또 대성동을 새롭고 뜻깊게 꾸미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모해 사업을 펼치고 모금운동도 펼쳐 ‘국민과 함께 만드는 자유의 마을’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견디다 못해 앞다퉈 떠나려던 터에 다행이라고 주민들은 밝게 웃습니다. 또 대성동을 지키는 어르신들은 ‘방울 굿이 더 달다’고 말합니다. 작은 굿에서 오히려 맛난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속담입니다. 주민들은 우리에게 귀띔합니다. 허울만 그럴듯한 큰 것보다 작은 게 더 알차다는 교훈을 담았다고. 고려 때 마지막 충신 이색(1328~1396) 선생이 이곳에서 오래 살았다는 자부심도 빼놓지 않습니다. 과연 어려운 가운데서도 소리 없이 강한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대성동 살리기는 국민 곁으로 다가서는 노력이라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마음을 헤집는, 소외감이라는 추위를 녹이는 일이니까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바랍니다. 안보를 떠나서 말입니다. 이래저래 대성동에 들어갈 ‘13일의 금요일’이 기다려집니다. onekor@seoul.co.kr
  • [문화마당] 양들의 침묵/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양들의 침묵/김재원 KBS 아나운서

    나는 양띠다. 올해 마흔아홉이 된 양띠다. 이제 곧 설이 되면 진짜 양의 해, 을미년이 밝는다. 보통 신생아들의 띠 구분은 입춘을 기점으로 한다고 하니 어제부터 태어나는 아기들은 양띠가 된 셈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내가 양띠인 것이 참 좋았다. 결국 양띠 아내를 맞이하고, 소띠 아들과 함께 목장 같은 가정에서 잘 살고 있다. 양은 앞만 보고 가는 동물이고, 고집이 센 동물이란다. 잘 속고, 잘 넘어지며, 자기 방어를 못 해서 누군가 지켜 줘야 하는 동물이다. ‘양띠는 부자가 못 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정직하고, 고지식하고, 착한 동물이다. 예부터 희생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남해에 있는 양몰이 학교 마태용 교장은 양몰이 개를 훈련시키는 전문가다. 양은 돌봐줄 좋은 목자와 양몰이 개가 꼭 필요한 연약한 존재란다. 작년 여름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에서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 유목민들과 생활한 적이 있다. 천막 치고 3대가 함께 사는 그 가족은 400마리의 양을 키운다. 스물일곱 살 아들은 매일 아침 400마리의 양떼를 이끌고 6㎞ 떨어진 쉴 만한 물가, 푸른 풀밭을 찾아가 양들을 먹이고 해질 녘에 돌아온다. 400마리의 이름을 지어 주고, 젖 짤 때를 알며, 아픈 양을 찾아내 돌보고, 비뚤어진 뿔을 잘라 주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산길을 헤매기도 한단다. 양들 곁에는 항상 양몰이 개가 있었다. 양들과 함께 사나흘을 보냈는데도 양 울음소리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소는 ‘움메’ 하고, 염소는 ‘메’ 하고 운다지만 양 울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양들도 소리를 내긴 했다. 하지만 주로 그들은 조용히 밤을 보냈다. 양들의 필요를 헤아리는 것은 침묵하는 양들을 늘 지켜보는 목자였다. 목자들은 양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듣고 있었다. 최근 사회적 분노를 일으킬 만한 큰일들이 많았다. 그때마다 작아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재벌가 딸의 만행으로 승무원들이 한없이 불편해졌고, 한 어린이집 교사의 잘못된 행동으로 선생님들의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검사가 수치스러운 행동을 해도, 국회의원이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여도 그들의 자존감은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잘못으로 낮아진 미생들의 자존감은 좀처럼 회복될 줄을 모른다. 그들의 침묵은 누가 헤아려 줄까? 어린이집 교사들이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집단이 매도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감시 카메라를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그들과 가족들을 얼마나 슬프게 할까? 결국은 그들도 사회에서 돌봐 줄 목자가 필요한 양에 불과하다. 그들을 돌보아야 할 대통령과 정부는 계속 엉뚱한 대안만 내놓고 있다. 아마 어떤 사건도 시간이 흐르면 잠잠해졌던 과거의 경험 때문일 것이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타락한 현대인의 특색으로 호기심, 쓸데없는 말, 일상에 대한 집착을 들었다. 우리는 일상의 무익한 호기심으로 사사건건 말 홍수를 만들어 낸다. 사소한 일상에 집착해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의 침묵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 땅 어린이들의 인권만큼이나 매일 그들을 돌보는 선생님들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자존감 높은 선생님들에게 진정한 자존감을 배울 수 있다. 침묵하는 양들의 마음을 헤아려 줄 선한 목자가 참 그리운 요즘이다. 이제 양들을 우리에서 쫓아내는 모험은 제발 그만두자.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아파트, 외제차, 상가 결혼이 선물… 개천의 용은 결사반대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富]아파트, 외제차, 상가 결혼이 선물… 개천의 용은 결사반대

    부산에 사는 주부 A(33)씨는 결혼 2년여 만에 시아버지로부터 ‘열쇠’를 총 3개 받았다. 첫 열쇠는 ‘속도위반’으로 아이가 생겨 결혼하면서 받은 40평대 아파트 키였다. 전망이 해변 쪽으로 탁 트인 해운대의 고층 아파트인데 매매가가 6억원 가까이 했다. 시아버지는 경상남도 지역 곳곳의 목 좋은 터에 건물·아파트 20여채를 가진 수백억원대 자산가여서 며느리 이름으로 아파트 한 채 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시아버지의 재력 덕에 부산 시내 특급 호텔에서 1000명 가까운 하객이 모인 가운데 성대한 결혼식도 올렸다. A씨가 만삭이 되자 시아버지는 두 번째 키를 건넸다. 독일제인 7000만원짜리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것이다. 안전을 걱정해 운전기사까지 붙여 줬다. A씨는 2013년 초 건강한 딸을 낳았고 지난해에는 둘째인 아들도 순산했다. 2년 사이 손주를 둘이나 본 시아버지는 기특한 며느리에게 세 번째 열쇠를 안겼다. 부산의 100평대 상가 점포의 열쇠였다. 사실 남편이 아버지를 도와 건물 임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운 A씨 가정이었다. 하지만 상가 임대 수익으로 매달 수백만원의 ‘용돈’을 벌 수 있게 된 A씨는 안정감이 더 커졌다. 그녀는 “시댁의 경제력이 워낙 세니 가족 계획, 육아 등에서 바라시는 걸 맞춰 드려야 할 일이 많다”면서도 “시아버지가 워낙 잘 챙겨 주셔서 불만은 없다”고 했다. 신혼집을 구하고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혼수와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집안 형편에 따라 각자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음을 느끼게 된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결혼을 규정한다는 얘기다. 요즘엔 젊은 층 사이에서 직업적 성취 등을 위해 결혼을 미루는 ‘만혼 현상’이 뚜렷하다 보니 보다 못한 부유층 부모들이 며느리나 사윗감을 직접 찾아 나서기도 한다. 서울 강남에서 꽤 큰 규모의 내과 의원을 운영 중인 B(65)씨는 온갖 모임에 나갈 때마다 종이 한 장을 챙긴다. 큰딸(36)의 프로필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딸은 “커리어우먼(전문적 능력을 갖춘 직장 여성)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연애조차 마다하고 있어 아버지 B씨가 직접 나선 것이다. 동료 의사 모임이나 지역 상공인 모임, 대학 동기 모임 등에 나갈 때면 지인들에게 딸의 프로필을 건넨 뒤 원하는 사위상(像)을 간단히 설명한다. 이미 결혼 정보업체 5~6곳에도 가입해 뒀다. B씨는 “딸이 똑똑하고 직장이 있는 데다 외모도 떨어지지 않는데 왜 결혼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내 주변에 우리 집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사람이 많으니까 사윗감을 직접 찾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대표는 “부유층 자녀 중에는 ‘골드미스’(높은 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가 많은데 어머니보다는 사회 생활을 해 지인이 많은 아버지가 사윗감을 직접 찾아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부유층을 상대하는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도 ‘상위 1%’ 부모들 사이에서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못하면 뺨이 석 대’라는 속담처럼 결혼 상대를 소개해 주는 건 PB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거절하기 어렵다. 부유층 고객의 자녀는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다. 고객의 부탁을 받으면 PB들이 모인 사내 온라인 대화방에 공지해 짝을 찾는다. 고객들로부터 중매 요청이 밀려들다 보니 일부 시중은행은 아예 부유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중매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김희경 신한은행 WM사업부 커플매니징 팀장은 “일선 프라이빗뱅킹 센터에서 ‘고객이 사위·며느리를 구하고 있으니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오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소개해 준다”면서 “짝 찾아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쯤 됐는데 매년 네 쌍의 커플 정도가 우리 소개로 결혼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이 만난 일선 PB 10여명은 “부유층 부모들이 자녀의 배우자감으로 썩 좋아하지 않는 공통 유형이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스타일이 ‘개천에서 난 용’인 남성과 오랫동안 해외 유학하며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이다. 서울 강남 지역에서 일하는 한 여성 PB는 “부유층 부모들은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열심히 노력해 판·검사, 의사가 된 남성을 사위 후보로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대기업 샐러리맨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집안 형편이 크게 차이 나면 딸이 시댁 때문에 마음고생을 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다. 며느리감으로는 ‘가방끈’이 너무 길거나 직장에서의 성공에 집중하는 유형에는 부담을 느끼며 교사나 공무원, 금융권이나 대기업 직장인 등 안정적 일자리를 가진 여성을 선호한다. 결혼 후에는 시부모가 며느리에게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 키우는 데 집중하라”고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1000억원대 재력가 C씨는 PB의 소개로 2년 전 며느리를 얻었다. 자신의 사업을 물려받을 30대 중반의 아들은 당시 중산층 집안의 여성과 연애 중이었는데 “집안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잘 살 수 있다”며 억지로 헤어지게 했다. C씨가 PB에게 “며느리감을 구해 달라”고 하면서 내건 요구 조건은 단 하나였다. 집 자산 수준이 수백억원대는 돼야 한다는 것. PB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조건에 맞는 여성을 여럿 소개해 줬지만 정작 아들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며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C씨는 고심 끝에 조건을 낮췄다. 집안의 순자산이 우리나라 상위 ‘1%’ 수준인 40억~50억원 정도만 돼도 괜찮다고 한 것이다. 이후 중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PB는 40억원대 자산가의 딸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20대 여성을 소개해 줬다. C씨의 아들은 싹싹하고 미모까지 갖춘 이 여성이 마음에 들었고 결국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자감으로 판·검사 등 ‘사’(士) 자 들어가는 직업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결혼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직군이다. 30대 중반의 판사 D씨는 매달 장인으로부터 ‘용돈’을 받는다. 영남 지역의 땅부자인 장인은 판사 사위가 돈 때문에 주눅들까봐 매달 딸 부부를 만날 때마다 수백만원씩 건넨다. D씨는 10년 전 결혼 때도 장인으로부터 서울의 아파트 한 채를 선물받았다. 한 전직 법조인(70)은 “현직 대기업 임원 등을 만나면 ‘내 딸이 20대 후반인데 서울에 살 집과 혼수 등은 다 마련해 뒀으니 젊은 검사를 소개해 달라’는 사람이 많다”면서 “판·검사 사위가 결혼 때 장인으로부터 아파트 한 채 받는 건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알맞는 ‘짝’을 찾은 뒤에는 결혼 준비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당장 예물만 해도 서민들은 상상 못할 가격의 고급 보석 등이 교환되기도 한다. 서울신문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예물 판매점을 직접 돌아보니 수억원대 예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기자가 C명품 보석 브랜드 판매점에서 “중견기업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인데 회장님 장남의 예물을 보러 왔다”고 말하자 점원은 고가의 보석을 여러 개 꺼내 놨다. “다이아몬드 세트로 하려면 최소 3억원은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큰 2.45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의 가격은 3억 7850만원이었고 조금 작은 2.15캐럿 반지는 3억 1000만원이었다. 상담원은 “6000만원 정도야 큰 금액 차이가 아니니 예물이라면 2.45캐럿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그는 “유색 보석 중에는 루비가 가장 좋은데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이걸 껴 보라”며 반지를 슬쩍 건넸다. 가격을 물으니 “18억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금액에 놀라 “실제 사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팔리니까 매장에 가져다 놓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결혼식장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결혼정보업체 직원은 “서울의 특1급호텔 고급 홀에서 예식하면 하객 1인당 식대가 10만~20만원대인데 최대 1000명까지 온다고 보면 결혼 때 2억원은 드는 셈”이라고 했다. 결혼식 비용은 축의금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사회적 지위를 가진 부유층은 축의금을 받지 않기도 해 수억원대 예식 비용을 직접 치르는 셈이다. 서울 강남의 특1급 호텔에서 결혼한 대기업 직장인 E(34)씨는 “젊은 사람들이 꿈꾸듯 나도 정말 가까운 사람만 불러 소박하게 치르는 ‘프라이빗 웨딩’을 희망했다”면서 “하지만 아버지가 ‘결혼식은 너만의 행사가 아닌 가족의 행사이니 특급 호텔에서 해야 한다’고 고집하셨다”고 했다. 부유층 자녀들은 신혼집도 서울 강남·서초구 등 부촌을 선호한다. 따라서 20평형대 아파트를 산다고 해도 5억~10억원이 든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포퓰리즘 대수술해야” 새누리 도대체 왜?

    “공무원연금 개혁·포퓰리즘 대수술해야” 새누리 도대체 왜?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포퓰리즘 대수술해야” 새누리 도대체 왜?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을 계기로 급격히 확대돼온 무상 복지와 그에 수반되는 증세 추이에 강력히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증세 없는 복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한 자성론과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지도부와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데 따른 경계심에서다. 이는 특히 국정 운영에서 당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최근 기류와 맞물려 공개적인 비판의 목소리로 분출하고 있다. 28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는 정부가 무상 복지 확대에 따른 세수 부족을 증세로만 메우려는 데 대한 쓴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수도권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비판의 선봉에 섰다. 심 의원은 인천 어린이집 유아 학대 사건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배경은 결국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따른 무상 보육의 무분별한 확대라고 주장했다. 소득 격차와 주부의 취업 여부조차 따지지 않고 모든 가정에 무상 지원을 하다 보니 정서 발달상 절대적으로 모성이 필요한 0~2세 ‘젖먹이’까지도 대거 보육 시설에 맡겨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심 의원의 지적이다. 심 의원은 “엄마의 취업 여부나 소득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똑같이 지원하는 나라는 한국 빼고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까지 있는 우리 문화에서 누군가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무상 시리즈는 ‘표(票)퓰리즘’과 맞물려 한없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젖먹이조차 어린이집에 맡기는 나라는 북한과 우리나라밖에 없게 될 것이란 점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언급, “이는 한 보육교사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양적 팽창을 해온 우리 보육 정책의 구조적 문제”라고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기회에 보육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노력을 우리 당이 선도해야 한다”며 심재철 의원을 중심으로 개혁 작업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이 우리 미래를 망치고 있다”면서 “무상보육,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기초노령연금 등 표를 의식해 국가 재정, 국가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포퓰리즘 정책이 오늘의 이런 현실을 낳았고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라도 여론 지지도를 따질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집권하는 이유가 뭐냐, 정치하는 이유가 뭐냐에 대해 한번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 표만을 의식하는 이런 정치는 이제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복지 포퓰리즘적 결과들에 대해 과감하게 대수술의 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증세를 고려하기 전에 예산이 무분별하게 집행되는 부분이 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증세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인식하는 것은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증세를 언급하기 전에 지방과 중앙정부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하거나 누수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무상 복지와 증세 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상 보육에 대해서도 “백화점식 정책으로 돈은 많이 쓰면서 문제는 계속 발생하므로 원내대표가 되면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포퓰리즘 결과 과감하게 대수술해야”

    “공무원연금 개혁·포퓰리즘 결과 과감하게 대수술해야”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포퓰리즘 결과 과감하게 대수술해야”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을 계기로 급격히 확대돼온 무상 복지와 그에 수반되는 증세 추이에 강력히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증세 없는 복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데 대한 자성론과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지도부와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데 따른 경계심에서다. 이는 특히 국정 운영에서 당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최근 기류와 맞물려 공개적인 비판의 목소리로 분출하고 있다. 28일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는 정부가 무상 복지 확대에 따른 세수 부족을 증세로만 메우려는 데 대한 쓴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수도권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비판의 선봉에 섰다. 심 의원은 인천 어린이집 유아 학대 사건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배경은 결국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따른 무상 보육의 무분별한 확대라고 주장했다. 소득 격차와 주부의 취업 여부조차 따지지 않고 모든 가정에 무상 지원을 하다 보니 정서 발달상 절대적으로 모성이 필요한 0~2세 ‘젖먹이’까지도 대거 보육 시설에 맡겨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심 의원의 지적이다. 심 의원은 “엄마의 취업 여부나 소득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똑같이 지원하는 나라는 한국 빼고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까지 있는 우리 문화에서 누군가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무상 시리즈는 ‘표(票)퓰리즘’과 맞물려 한없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젖먹이조차 어린이집에 맡기는 나라는 북한과 우리나라밖에 없게 될 것이란 점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을 언급, “이는 한 보육교사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양적 팽창을 해온 우리 보육 정책의 구조적 문제”라고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기회에 보육 정책을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노력을 우리 당이 선도해야 한다”며 심재철 의원을 중심으로 개혁 작업에 착수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이 우리 미래를 망치고 있다”면서 “무상보육, 무상급식, 반값 등록금, 기초노령연금 등 표를 의식해 국가 재정, 국가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포퓰리즘 정책이 오늘의 이런 현실을 낳았고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라도 여론 지지도를 따질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집권하는 이유가 뭐냐, 정치하는 이유가 뭐냐에 대해 한번 심각하게 돌아봐야 한다. 표만을 의식하는 이런 정치는 이제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복지 포퓰리즘적 결과들에 대해 과감하게 대수술의 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증세를 고려하기 전에 예산이 무분별하게 집행되는 부분이 있는지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증세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인식하는 것은 무감각하고 무책임한 일”이라며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그러면서 “정부는 증세를 언급하기 전에 지방과 중앙정부의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하거나 누수 현상이 나타나는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무상 복지와 증세 문제가 핫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무상 보육에 대해서도 “백화점식 정책으로 돈은 많이 쓰면서 문제는 계속 발생하므로 원내대표가 되면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적당히 좀 하시죠’ 과적 트럭 전복 순간 ‘아찔’

    ‘적당히 좀 하시죠’ 과적 트럭 전복 순간 ‘아찔’

    태국에서 한 화물차 운전자의 욕심이 부른 참사 영상이 화제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상은 과적 화물차가 전복되는 순간을 담고 있다. 24일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들과 유튜브 동영상 사이트에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을 보면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다. 화물차의 무게 중심이 이미 한 쪽으로 기울어진 불안한 상태. 솜사탕처럼 높이 짐을 쌓아올린 트럭의 모습이 위태롭다. 잠시 후 이 트럭이 코너를 도는 순간 사고가 발생한다. 화물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완전히 쏠리게 되면서 이내 트럭이 전복되고 만 것. 해당 영상을 접한 이들은 “과육불급, 바쁠수록 돌아가라” 등 여러 속담들을 인용하며 과적을 한 트럭 운전자를 질타하고 있다. 사진·영상=Kevin Mccoy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의원 표절’ 자정 시동

    국회의원들이 해외 활동 후 제출하는 의원외교 보고서의 5분의4가량이 표절 의심·위험으로 분류되는 등 부실하다는 지적<서울신문 1월 21일자 1면>에 대해 국회는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21일 “성과를 객관적으로 알리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의원외교 성과를 보다 투명하고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대변인은 “지적한 바를 참고해 통일된 서식을 만들고 자료 출처에 대한 인용 표시를 하는 방법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회가 사무처 차원에서 통일된 서식과 함께 인용 관련 기준을 마련하면 의원 보고서의 표절 위험도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치혁신실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혜영 의원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원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선출직 공무원으로 이미 국민께 검증을 한 번 받았다고 해도 업무나 활동에 대해 항상 엄격하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서울신문의) 지적이 시의적절했고 앞으로 의원외교 보고서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자정 노력 또한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는 속담이 있듯 의원들 스스로 표절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7월 재·보선을 앞두고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공천 기준으로 현직 의원의 논문 표절 여부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재는 감감무소식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당시 자료들은 당 사무처로 이관을 완료한 상태”라며 “당에 위기가 닥치면 모를까 선거도 없는 이 시점에 굳이 논문 표절 혁신에 나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의원외교 목표 수립’, ‘표절 관련 윤리 의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외교의 목적이 추상적이다 보니 결과보고서의 내용 또한 부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단순히 ‘남미의회 시찰’이 아닌 ‘브라질 노동자당(PT)에 대한 국민적 시각’처럼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외교 보고서가 부실하다는 말은 많았지만 정량화한 건 이번 (서울신문) 조사가 처음인 것 같다”며 “의원들이 표절에 대해 최소한의 윤리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함께 걷는 것이 혼자일 때보다 건강에 좋아” (英 연구)

    “함께 걷는 것이 혼자일 때보다 건강에 좋아” (英 연구)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이라면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진다”는 영국 속담은 사실인 듯하다. 홀로 걷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UEA) 사라 존슨 박사과정 연구원과 앤디 존슨 교수가 14개국 1843명을 대상으로 한 42건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사람이 혼자 걷는 이들보다 혈압, 휴식 시 심박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체질량지수(BMI)가 훨씬 더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함께 걷기는 뇌졸중, 심장 질환, 우울증 발병 위험을 더 낮출 수 있고 폐 기능과 전신 건강 면에서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총괄한 앤디 존슨 교수는 “혼자서 걷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 어느 때보다 빠르고 또 멀리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걷길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활동적이었는 데 건강 효과는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였다. 또 심리적인 면이나 안전적인 면에서도 권장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존슨 교수는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은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외로움이나 적막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걷기는 동참한 사람과 약속을 하는 효과도 있어 게을러 지지 않고 이를 습관화하는 것도 쉽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온라인판 19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혼자보다 함께 걷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아” (英 연구)

    “혼자보다 함께 걷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아” (英 연구)

    어느 나라의 속담처럼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이라면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진다”는 사실인 듯하다. 홀로 걷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 더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UEA) 사라 존슨 박사과정 연구원과 앤디 존슨 교수가 14개국 1843명을 대상으로 한 42건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사람이 혼자 걷는 이들보다 혈압, 휴식 시 심박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체질량지수(BMI)가 훨씬 더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함께 걷기는 뇌졸중, 심장 질환, 우울증 발병 위험을 더 낮출 수 있고 폐 기능과 전신 건강 면에서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총괄한 앤디 존슨 교수는 “혼자서 걷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 어느 때보다 빠르고 또 멀리 걸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활동적이었는 데 건강 효과는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였다. 또 심리적인 면이나 안전적인 면에서도 권장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존슨 교수는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은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외로움이나 적막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걷기는 동참한 사람과 약속을 하는 효과도 있어 게을러 지지 않고 이를 습관화하는 것도 쉽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온라인판 19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우리나라 춘향전에 비견되는 일본 최고의 국민 문학 ‘충신장’(忠臣藏)에는 ‘인삼 먹고 목맨다’는 말이 있다. ‘죽 쒀서 개 준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의미다. 충신장에는 고려 인삼이 천하의 명약으로 등장하는데, 다 죽어 가던 사람이 빚을 내어 고려 인삼을 먹고 기사회생하지만 그 가격이 엄청나서 빚을 갚지 못하고 목매어 자살한다는 내용에서 유래했다. 일본인 스스로도 ‘죽절삼’(일본삼)을 약용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려 인삼의 가치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고려인삼·中 전칠삼·북미 화기삼 3종만 상품화 우리나라가 기원인 인삼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인삼속 식물은 1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재배되는 인삼종은 고려 인삼과 중국의 전칠삼, 북미 화기삼 등 3종에 불과하다. 일본의 죽절삼은 쓴맛만 강할 뿐 약효가 없어서 재배되지 않고 있다. 지구상에서 인삼속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곳은 동아시아와 북미 등 두 곳뿐이다. 고려 인삼은 한국과 중국의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러시아 연해주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된다. 16세기 고려 인삼의 품귀에 따라 대체품으로 쓰이기 시작한 중국의 전칠삼은 삼칠삼, 주자삼 등 7~8종의 변종이 있을 만큼 다양하다. 주로 중국 윈난성, 후베이성, 쓰촨성과 히말라야 산맥 일대의 네팔, 티베트, 인도 일부,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자생한다. 화기삼은 1895년 야생 화기삼 종자를 토대로 인공 재배에 성공하면서 미국의 위스콘신주와 버지니아주 등 16개 주와 캐나다의 온타리오주 등 8개 주에서 재배되고 있다. 인삼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전한의 원제(기원전 48~33년) 때 사유가 쓴 ‘급취장’(急就章)에 삼이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이에 따라 인삼이 선사시대부터 민간요법의 형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이미 왕실에서 공납으로 받아 왔고, 중국의 위(魏)와 수(隋), 당(唐)나라와의 외교 활동이나 교역에 사용된 귀한 물품이었다. 일본이 조선에 요청한 교역품목에 인삼은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 ‘동의보감’의 4000여개 처방 중에서 650여개 처방에 인삼을 사용한 기록과 함께 ‘오장의 양기를 보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동양에서 2000년 넘게 명성을 유지해 온 인삼은 17세기 후반부터 서양에 알려졌다. 고려 인삼이 서양에 소개된 최초의 기록은 1637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쿠커르바커르 무역관장이 본국에 보내는 ‘정세 보고서’였다. 16세기 이전의 기록은 인삼을 모두 중국의 귀한 약재로만 소개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약재로 인삼이 서양에 처음 전파됐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가 인삼을 귀히 여겨 사람들이 아시아 각국에서 인삼을 구해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프랑스 선교사인 자르투와 라피토가 캐나다 북미삼을 발견했고, 미국 북미삼의 경우 네덜란드 상인들이 174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톤브리지에서 야생삼을 발견했다. 지금은 캐나다가 인삼 생산과 수출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셍’(Panax ginseng)으로 만병통치약을 뜻한다. 고려 인삼의 다양한 효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고려 인삼의 효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인삼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져 있는 ‘사포닌’이라는 물질은 단일 물질이 아닌 여러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들로 이뤄져 있다. 최근에는 각각의 진세노사이드마다 다른 효능이 밝혀지고 있다. 고려 인삼의 폴리아세틸렌 성분과 진세노사이드 Rh2는 종양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Rg1, Re, Rb2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외부 자극에 저항할 수 있는 호르몬 생산을 증가시키고, 혈중 젖산 농도를 감소시켜 피로를 풀어 주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준다. 또 아데노신과 진세노사이드 Rb1, Rb2, Re 성분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떨어뜨리고 혈전 형성을 억제해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는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의 성인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진세노사이드는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신경 전달 물질과 신경 세포수를 증가시키고 뇌신경도 보호해 준다. 이외에 간장 보호와 항암 작용, 당뇨 개선, 빈혈 회복, 성기능 개선에도 좋다. ●천연신약개발 원천… 신산업 소재로 각광 특히 최근에는 인삼이 신종인플루엔자에 저항력이 있고 방사능에 손상된 세포를 회복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인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삼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으로만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기능성 산업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삼 고유의 향기 물질로 독특한 향을 내는 ‘파나센’(Panacene)은 인체 보온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등의 효능이 있어 아로마 테라피, 피부관리 용품 등에 신산업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도 진세노사이드의 노화 방지, 피부 재생 기능성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얼굴 팩, 샴푸, 기초 화장품 등)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 과학과 만나 천연 신약 개발의 원천이자 다양한 산업 소재로 가치를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김장욱 농촌진흥청 인삼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이주 청소년 윤철이/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전 여가부 차관

    [열린세상] 이주 청소년 윤철이/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전 여가부 차관

    강윤철(27·가명)군은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났다. 12살 때 아버지는 식량을 구한다며 중국으로 떠났다. 3개월 후 어머니마저 집을 나갔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됐다. 장터에서 얻어먹고 기차역에서 잠을 잤다. 하루하루가 전쟁터 같아서 내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그냥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 사이 한국에 정착한 아버지가 윤철이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17살이었다. 허벅지를 꼬집어 볼 만큼 좋았다. 또래들처럼 학교에 다닐 희망에 가슴이 벅찼다. 윤철이는 소원대로 학교에 갔다. 그러나 기초학습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긴 학습공백으로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없었다. 북한말과 어색한 행동을 할 때마다 당하는 놀림도 감당하기 어려웠고 탈북자에 대한 편견도 컸다. 학교가 소원의 전부였는데 그 학교가 점차 싫어졌다. 결국 그만뒀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이렇게 좌절하고 방황하면서 무너진다. 아직 낯선 ‘이주배경 청소년’이란 말은 본인이나 부모가 외국에서 출생한 것을 의미한다. 다문화가족 청소년, 탈북 청소년,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 중도입국 청소년 등이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 가족 해체, 언어 불통, 교육 공백, 차별, 편견 등에 힘들어한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르는 것투성이다. 어린 나이지만 마음의 상처도 깊고 외로움도 크다. 특히 중도입국 청소년은 삼중고(三重苦)를 겪는다. 부모가 한국으로 재혼해 올 때 따라오거나 재혼 후 한국에 초청돼 들어온 청소년들을 일컫는데, 입국 당시 이미 10대 중후반인 경우도 많다. 한국말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공교육 진입도 어렵고, 취업도 쉽지 않다. 탈북 청소년도 혼자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탈북 후 3국을 오래 떠돌다가 가족과 헤어졌거나 부모를 잃기도 한다. 이런 이주배경 청소년은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교육부 발표를 보면 2014년 4월 기준으로 전체 초중고생의 1.07%인 6만 7000여명이 이주배경 학생들이다. 1년 사이 21%나 늘었다. 학교를 다니지 않거나 중도 탈락한 청소년을 더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지원과 관심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주배경 청소년 지원재단’이 사회적응 훈련으로 실시하는 ‘레인보스쿨’과 직업체험 과정인 ‘무지개 잡아라’ 등을 운영하지만 규모가 작다. 이제는 이주 청소년들을 투명인간처럼 ‘없는 사람’ 취급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얼마 뒤 그들은 성인이 돼 한국 사회의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나 사회단체 등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기초적인 한국 사회 적응훈련과 함께 언어교육, 심리치료, 직업훈련, 공교육 편입기회 등 개인별 맞춤형 지원을 체계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 전체가 그들 옆에서 함께 뛰고 격려하는 페이스메이커가 돼야 한다. 서로 다른 배경은 통합의 장애가 아니라 오히려 큰 자원이 될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속담이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은 ‘안 꿰어진 구슬’일 뿐 꿰면 다 보배다. ‘윤철이의 그후’를 따라가 보면 더욱 명확하다. 학교를 그만둔 윤철이는 무지개청소년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주배경 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청소년들의 정착을 돕는 민간기관이다. 초기 적응 및 성장 지원과 소통 촉진 프로그램, 편견·차별 탈피 교육 등을 담당한다. 그는 무지개청소년센터와 교회 등의 도움을 얻어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대학에 특례입학으로 합격하고,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다. 캐나다 주의회의 초청으로 인턴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국제정치를 전공해 통일 한국을 위해 기여하는 ‘북한 전문가’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이제 코앞에 있다. 다가오는 통일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주민 대책 특히 이주 청소년들에 대한 대책은 소수자에 대한 시혜적 지원 차원을 넘어 그들이 자신의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체 인구의 20% 가까이가 이주배경을 가진 독일의 경우 사회통합을 목표로 이주민에 대한 기초교육이 노동시장으로 연계되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직업훈련 정책을 갖추고 있다. 우리도 앞으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주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시각을 활짝 열고 이들이 한국 사회가 다양하게 발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발효 조미료’ 된장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발효 조미료’ 된장

    ‘건강, 슬로, 로컬’로 대표되는 식품산업 트렌드 속에서 된장과 청국장 등 우리 전통 발효식품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된장은 콩보다 단백질 함량은 적지만 소화 흡수율이 높아 그냥 콩으로 먹을 때보다 단백질 흡수율이 20% 이상 높아진다. 된장은 우리 음식과 식문화의 뿌리이자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발효식품으로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다. 한국 음식의 원천이자 은근과 끈기로 대표되는 민족 정서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된장은 한식의 대표 국물 음식인 찌개부터 장아찌, 쌈장과 고기 양념 등 우리 음식 전반에서 맛을 내는 역할을 맡았다. 우리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장과 관련된 속담과 이야기, 문화 콘텐츠 등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장맛이 변하면 집안이 망한다, 장맛 보고 딸 준다, 된장과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 등의 속담이 이를 잘 대변한다. 한반도는 콩의 원산지다. 고문헌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장을 담가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을 담그고 술을 빚는 솜씨가 훌륭하다’는 기록이 있다. 또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왕비의 폐백 품목으로 오늘날의 메주인 ‘시’(?)를 보냈다는 내용이 삼국사기에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를 거치며 우리 장은 지역별로 다양한 종류가 나왔다. 사시찬요초(四時纂要抄)에는 간장, 된장이 포함된 ‘포장’(泡醬)과 장아찌식 된장류인 ‘즙저’가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공장형 일본식 간장과 된장이 보급되기도 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류 음식인 미소와 낫토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된장과 청국장을 개조한 것이다. 중국의 두시는 삶은 콩을 띄울 때 소금 첨가 여부에 따라 된장과 유사한 ‘함두시’와 청국장과 유사한 ‘담두시’로 구별된다. 두부 표면에 곰팡이를 접종한 후 된장이나 간장덧에 담가 숙성시킨 루푸는 두부가 부드러워져 치즈 같은 질감과 풍미가 있다. 익힌 콩에 종균을 접종해 2일간 발효시킨 인도네시아의 ‘템페’, 삶은 콩을 절구에 찧고 바나나 잎에 싸 건조시킨 인도의 ‘스자체’, 으깬 콩을 바나나 잎으로 덮어 실온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햇볕에 말린 네팔의 청국장 ‘키네마’ 등이 유명하다. 장은 미생물이 만들어낸 보물이다. 발효 미생물 ‘3총사’(곰팡이, 세균, 효모)가 있는 메주로 된장을 담그면 발효균주가 생성되면서 맛과 영양이 살아난다. 된장에 있는 발효미생물인 고초균과 유산균은 우리 몸에 유익하다. 면역 개선과 항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유해 세균을 억제하고 피로 해소를 도와준다. 또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항산화물질인 ‘이소플라본’은 폐경기 증후군과 골다공증, 심혈관계질환,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국내 재래종 메주 17종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795종의 미생물을 확인했다. 메주에서 유산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0% 정도이며 최고 88%에 이르는 것도 있다. 된장의 숨겨진 매력으로 ‘별미장’을 꼽을 수 있다. 별미장이란 메주를 다른 방식으로 띄우거나 밀, 메밀 등의 다른 재료를 섞어 특별한 맛을 낸 장이다. 우리가 잘 아는 청국장도 별미장의 한 종류다. 막된장과 즙장(汁醬), 두부장, 토장(土醬) 등 140여종의 다양한 별미장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풍광과 토양, 토산물이 다르기 때문에 지방마다 독특한 장류가 나왔다. 메주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 숙성시키는 기간에 따라 서울 지역의 무장, 충청도의 예산된장, 전라도의 나주된장, 경상도의 진양된장과 밀양된장, 제주도의 조피장이 있었다. 지역별 장류의 특징을 보면 경상도는 지역에 흔한 밀이나 보리를 첨가했고 전라도는 찹쌀, 충청도는 보리쌀, 제주는 조피 잎을 이용했다. 최근에는 사라진 장류를 복원해 우리의 음식 문화와 정신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0년에는 농진청이 검정콩과 보리를 이용해 담그는 대맥장(大麥醬)과 좋은 콩과 메밀을 이용해 만드는 생황장(生黃醬) 등을 복원했다. 대맥장은 볶은 콩을 삶아 식힌 이후 보릿가루를 넣고 콩 삶은 물로 반죽해 만든 덩어리를 시루에 찐 후 닥나무 잎으로 덮어 발효시켜 만든다. 생황장은 콩을 삶아 식힌 후 메밀가루와 섞어 갈대자리 위에 두고 보릿짚이나 볏짚, 도꼬마리 잎으로 덮어 발효시킨다. 전통적인 장류를 현대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응용한 간편·편의 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핵가족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동결건조기술을 이용한 건조 된장, 묽게 하면 차로 마실 수 있는 된장차, 특유의 냄새가 없는 청국장 음료도 개발됐다. 5년 이상 숙성된 된장 유산균 종자는 피부 재생과 관련이 있어 이를 이용한 화장품도 나왔다.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도 섬유질과 미네랄, 비타민, 효소 등이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보습 에센스와 샴푸로 출시되기도 했다. 된장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량 메주를 이용한 대량 생산형 장류에서 소비자 입맛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또 다양한 별미장을 복원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류는 지역 기반의 강소농이 성장하기 좋은 산업이어서 전국적으로 흩어진 전통 장류 제조 비법을 발굴한다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최혜선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길섶에서] 담배 만상/정기홍 논설위원

    연초에 훌쩍 오른 담뱃값이 만들어 내는 풍경이 다양하다.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까치담배’로 불리는 개비담배가 어느새 가게에 깔렸다. 한 개비가 무려 300원짜리다. 요즘 세상에 누가 사겠나 싶지만 가게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잊었던 추억거리가 귀환한 듯해 달리 반갑기는 하다. 꽁초를 찾는 빈곤층도 있단다. 담뱃값 인상이 그늘진 곳을 들춰내 기분은 씁쓸하다. 곰방대에 눌러 피우던 봉지담배 시절을 생각하는 게 나은 게 아닌가 한다. 연말에 담배를 듬뿍 사 놓은 골초들의 발품 판 무용담도 들린다. 출퇴근 때마다 두어 갑씩 사 재었다는 이야기다. 노력이 가상하다. 담배도 오래되면 맛이 떨어진다는데 골초들의 입맛을 맞춰 낼까 싶지만…. 반면 전자담배를 입에 문 군상의 금연 결기는 올해만은 ‘작심삼일’이 아닌 듯하다. 끊을까 말까 머뭇거리다가 담배를 챙겨 놓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루 물림이 열흘 간다’는 속담이 딱 어울려 보인다. 더 측은해 보이는 건 딴 데 있다.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하루에 몇 번을 고층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 직장인이다.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가수 김추자)’라던 끽연가의 호시절이 절로 생각날 만도 하겠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22. Q여사에게 (8)사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이성교제의 고민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2. Q여사에게 (8)사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이성교제의 고민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우선 지금부터 한 달쯤 둘의 돈이란 돈은 먹는 데만 쓰세요. 물론 신랑감을 먹이는 거죠. 그대신 이양은 좀 굶더라도. 키는 어쩔 수 없다지만 체중쯤 한 달 안에 바꿀 수 있거든요. 신랑감의 체중을 10kg만 늘리세요.” 인생살이에는 고민이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기 한참 전, 활자 매체도 그리 풍부하지 않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대중 미디어를 통해 고민을 상담하곤 했습니다. 과거 선데이서울도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라는 고정 코너를 운영하며 많은 이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저마다 아픈 사연들이 하얀 편지지에 적혀 선데이서울 편집국으로 속속 배달됐고, 기자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일일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40여년 전 그 시절의 고민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코너의 주요 내용을 발췌, 몇회로 나눠 전달합니다. (답변 중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보여지는 것도 있습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보시기 바랍니다.) ▒▒▒▒▒▒▒▒▒▒▒▒▒▒▒▒▒▒▒▒▒▒▒▒▒▒▒▒▒▒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22. Q여사에게 (8)사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이성교제의 고민 [Q여사에게] 160cm도 안되는 꼬마신랑, 너무 부끄러워서 저는 한 3년 전부터 친구처럼 사귀어 온 김이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27세나 된 처녀가 시집을 안 간다고 부모님들은 한 달에 한 번씩은 선을 보이시는데 저는 통 마음에 없어요. 시집을 가 버릴까 궁리해 보다가 김의 얼굴만 떠오르면 절대로 떠날 수 없는 걸 깨달아요. 우리들은 모든 조건이 다 잘 맞는 신랑 신부예요. 다만 한 가지 그는 키가 158cm, 체중은 45kg인데 저는 키 166cm, 체중 58kg의 거구예요. 꼬마신랑하고 결혼식을 올릴 생각을 하면 부끄러워 죽겠어요. 아마 그도 그런 생각인지 청혼을 해오지 않아요. 그러나 우린 매일 만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친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그만 노처녀로 늙고 마는 것일까요? <서울 전농동에서 이은자> 신랑감에 실컷 먹이셔요 왜 그리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계세요? 세상에는 색시보다 키 작은 신랑은 얼마든지 있어요. 게다가 그런 부부가 더 잘 산다는 속담이 있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아시죠. 부인보다 키가 썩 작지 않았어요? 누가 그 부부의 체구를 비웃었겠습니까. 일본에서는 그런 부부를 특별히 벼룩이 부부라고 부르면서 축복한답니다. 이양, 용기를 내세요. 부모님들께 김 청년을 떳떳이 신랑감으로 소개하세요. 우선 지금부터 한 달쯤 둘의 돈이란 돈은 먹는 데만 쓰세요. 물론 신랑감을 먹이는 거죠. 그대신 이양은 좀 굶더라도. 키는 어쩔 수 없다지만 체중쯤 한 달 안에 바꿀 수 있거든요. 신랑감의 체중을 10kg만 늘리세요. (건강한 사람의 표준체중은 신장에서 100~110을 뺀 숫자랍니다.) 체중 증대작전이 성공한 한 달쯤 후엔 의젓한 김씨의 체구를 보고 김양도 김양의 부모님도 부끄럽기는커녕 든든하고 대견하기만 할 거예요. 그럼 건투 빕니다. <Q> -선데이서울 1968년 9월 29일자 ▒▒▒▒▒▒▒▒▒▒▒▒▒▒▒▒▒▒▒▒▒▒▒▒▒▒▒▒▒▒ [Q여사에게] 정류소에서 마주치는 청년과 혼담 오가니 기분 나쁜데 동네 정류소에서 아침마다 마주치는 청년이 있습니다. 저는 은행의 통근버스를 타기 때문에 때로는 20분 이상 서 있게 되는데 그 청년은 버스가 아무리 여러 대가 오더라도 그냥 보내면서 저를 흘끔흘끔 쳐다봅니다. 어제는 집에 중매쟁이가 신랑감 사진들을 가지고 왔는데 그중에 조건이 제일 좋은 신랑이라는 것이 바로 그 청년이에요. 오늘 아침 버스 정류소에서 사진과 비교해 보았는데 틀림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집안이 좋고 직장도 괜찮고(무슨 큰 무역회사라나요) 궁합도 맞는다고 사진만 보고 벌써 반하신 모양입니다. 자꾸 맞선을 보래요. 길에서 우연히 본 여성에게 추파나 보내고 그러다 못해 중매쟁이를 내세우는 경박한 청년을 꼭 만나봐야 될까요? <서울 효자동에서 김은아> 손해 날 것은 없어요 중매 청혼은 점잖은 편이지요 맞선을 보아서 손해날 거야 없지 않을까요? 김양의 추측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말이예요. 중매쟁이를 내세운 청년의 태도는 경박하기는커녕 진지하다고 해야겠죠. 게다가 김양의 추측이 반드시 사실과 일치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는 것이 내 의견입니다. 전에 서양에서 살아온 어떤 남성의 얘기를 인용할까요? “매일 아침 길에서 마주치는 독일 여성이 그때마다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하기에 단단히 오해를 했지요. 하루는 용기를 내서 말을 걸고 춤이나 추러 가자고 했어요. 그 여자는 깨끗이 거절하더군요. 그리고 다시는 길에서 그 여자를 못 만났어요” 중매쟁이가 가져온 그 사진은 어쩌면 그 청년 자신도 모르게 김양의 집으로 왔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그 청년도 지금쯤 김양과 똑같은 우스꽝스런 추측을 김양을 두고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Q> -선데이서울 1969년 2월 9일자 ▒▒▒▒▒▒▒▒▒▒▒▒▒▒▒▒▒▒▒▒▒▒▒▒▒▒▒▒▒▒ [Q여사에게] 남학생이 자꾸 저를 찾아오는데… 19세의 여학생입니다. 옆집 남학생의 친구인 19세의 남학생이 이 친구집에 놀러오면 둘이서 저를 불러 댑니다. 저는 인사라도 하려고 나갑니다. 나갈 때마다 그 남학생은 데이트신청을 합니다. 저는 시간이 없다고 거절합니다. 그 학생은 서서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그 학생은 저를 순진하게 보았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그 남학생들이 저를 부르지 않게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말을 해야 쌀쌀맞다고 생각하고 저쪽 편에서 끊게 할 수 있을까요. <서울 청파동에서 영미> 분명한 태도를 보이셔요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를 묻기 전에 영미양 자신이 그 남학생과의 몇마디 대화가 정녕코 싫은 것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 남학생 꼴도 보기 싫다”고 결정이 내려진다면 아무리 불러대더라도 애초에 “인사나 해두겠다”는 생각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혹시 길에서 만나더라도 생판 모르는 사이처럼 행동하셔요. 혹시 부르거든 달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도 보듯 아주 무관심한 표정을 지으셔요. 부르면 나가고, 몇마디 말은 주고 받고, 인사는 서로 하고, 또 데이트에는 응할듯 말듯 하고. 이것은 마치 셰퍼드의 코 앞에 생고기를 갖다대면서 피해 달라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데이트 신청에 관해서만 말하자면 “시간이 없다”고 애매한 대답을 할 것이 아니라 “데이트 같은 것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딱잘라 말하셔요. 애매모호한 태도는 이미 현대여성에게는 결코 미덕이 아닙니다. -선데이서울 1969년 11월 23일자 ▒▒▒▒▒▒▒▒▒▒▒▒▒▒▒▒▒▒▒▒▒▒▒▒▒▒▒▒▒▒ [Q여사에게] 남자친구 음식 먹는 소리에 질색이에요 제 보이프렌드는 키 크고 핸섬하고 머리 좋은, 정말 훌륭한 남성입니다. 1년이나 사귀는 동안 불쾌한 일이라곤 한 번도 없었어요. 그의 말이라면 불 속에라도 뛰어들어갈 만큼 저는 그를 숭배합니다. 그와 결혼할 작정이에요. 한 가지 걱정은 그의 먹는 버릇입니다. 그는 훌쩍거리고 쩝쩝거리고 또 입을 벌리고 먹는단 말이에요. 음식을 같이 들고 있으면 조금 전까지의 로맨틱한 기분은 싹 가시고 이이가 사람인가 싶어요. 결혼하면 참아낼 수 있을까요? <서울 냉천동에서 E여대생> 너무 속 좁게 생각하지 마셔요 그렇게 핸섬하고 머리 좋은 훌륭한 청년이 어쩌면 당신같이 소견 좁은 여성의 짝이 되었을까요. 당신의 표현이 사실과 같다면 그 청년은 정말 아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먹는 버릇이라든지 말버릇 같은 것은 어려서부터 몸에 익혀 온 것이기 대문에 아내나 애인이 고쳐달라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이가 사람인가” 할 정도로 싫고 경멸스런 그런 버릇은 당신의 눈에 꽂힌 큐피드의 화살이 뽑아지자 말자 옥의 티가 아니라 커다란 혹으로 보일 것이에요. 남편은 음식으로 사로잡아야 된다는 말이 있는 걸 아세요? 먹는 버릇이 그렇게 싫은 사람과의 식사는 재미없을 거에요. 따라서 음식으로 그이 마음을 잡지는 못할 거구요. 더 교제해가면서 음식 버릇까지도 숭배하게 되는 날이 오거든 그때 마음을 허락하고 결혼하기를 권합니다. <Q> -선데이서울 1969년 1월 26일자 ▒▒▒▒▒▒▒▒▒▒▒▒▒▒▒▒▒▒▒▒▒▒▒▒▒▒▒▒▒▒ [Q여사에게] 여성앞에 수줍음 타서 저는 수줍음 때문에 고민하는 25세의 남성입니다. 직장의 동료여성이나 단 한번 인사를 나눈 여성들에게서도 저는 오만하다는 말을 여러번 들었습니다. 저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고 단지 수줍어서 묻는 말에나 대답을 했을 뿐이었고 또한 시선이 마주칠 때에도 얼굴이 달아올라 고개를 돌린 것뿐입니다. 이 점이 오해를 산 모양입니다. 어쩌다 친구의 생일 파티같은 데 참석해서도 새로운 여성과 인사를 나누고는 뭔가 이야기를 하려 해도 얼굴이 먼저 붉어지니 어떻게 하면 여성들과도 벽 없이 사귈 수 있는 걸까요? <서울 홍은동에서 온규> 능변인 것보다 나아요 아마도 온규씨는 여성들이란 남성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은연 중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과감히 그런 생각은 떨쳐버리도록 하셔요. 일반 여성들도 온규씨의 어머니나 아주머니, 또는 누이동생들과 똑같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특별히 여성들과의 대화가 거북할 것이 없겠죠? 어머니, 누이동생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운 만큼 어느 여성과 이야기를 나눠도 자연스러울 겁니다. 일단 그렇게 생각을 굳힌 다음에는 주저하지 말고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셔요. 가까운 주변에 있는 여성 동료부터 사귀도록 하세요. 그 날의 날씨라거나 신문의 뉴스라거나 영화 이야기 어느 것이라도 좋겠죠. 여성들과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능변이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조용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따른 자신의 의사만을 명확히 이야기 할 수 있다면 합격이에요. 여성과의 대화 중 지나친 능변보다는 오히려 조금 서툰 것이 여성들에겐 더욱 효과적일 지도 모르죠. <Q> -선데이서울 1970년 4월 5일자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2015년 새해맞아 ‘아침형 인간’이 되는 비법

    2015년 새해맞아 ‘아침형 인간’이 되는 비법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처럼 새해를 맞아 ‘아침형 인간’이 되길 꿈꾸는 사람이라면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소개한 다음의 방법들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겠다. ▲눈 뜨자마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라음악듣는 것을 좋아한다면 눈 뜨자마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친구와 함께 아침 일찍 운동 약속을 잡는 등 아침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침대에서 빠져나오기가 쉬워진다. ▲잠들기 전 ‘준비’를 마쳐라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챙겨먹고 싶다면 전날 밤 자기 전에 음식 재료를 미리 손질해둔다. 아침 운동을 계획했다면 전날 저녁에 운동복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좋다. ▲일찍 잠들라당연한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기 전 텔레비전을 보거나 웹서핑에 시간을 낭비한다.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면 일찍 잠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알람시계는 침대가 아닌 방의 한쪽 구석에 놓는다아침 내내 울리는 스누즈 알람(알람이 울린 뒤 일정시간 후 다시 울리는 기능)은 양질의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누즈 알람을 쓰지 않고 침대에서 떨어진 곳에 시계를 두면, 알람을 끄기 위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함께 ‘아침형 인간’이 될 친구를 찾아라혼자 보다는 함께 도전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침에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 깨워주거나 일찍 일어나겠다는 약속을 확인하는 일 등은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동기로 작용된다. ▲스스로에게 주는 ‘상’을 만들어라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성공했다면 자신에게 ‘상’을 줘도 좋다. 아마도 스스로 자신을 위한 선물을 주거나 포상 개념의 휴가 등을 준다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자기 전 깊은 심호흡을 하라잠들기 전 하루동안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나 분노를 긴 호흡을 통해 내보낸다. 몇 번의 깊은 호흡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고, 아침을 개운하게 시작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위의 과정들이 실패로 끝났다면, 천천히 다시 시작하라30분이나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 포기하지 말고 평소보다 약 15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15분 일찍 일어나는 것을 며칠 지속하다 익숙해지면 30분, 45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꿔도 좋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