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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령」부린 상투적 글 피해야”/이대,9월 모의논술 채점 평가

    ◎일반론 전개 금물… 문제핵심 충분히 파악을 이화여대는 지난 9월7일 전국의 고등학생 4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논술고사」에 대한 평가를 15일 발표했다. 대학측은 비교·요약형 공통문제와 계열별 논술문제로 나뉜 「모의논술고사」를 채점한 결과,『자신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고 상투적 글에 머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단기간에 요령만 익히는 논술연습으로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성급하게 해결하려는 태도는 이해력은 물론 문제를 포괄적·유기적으로 다루지 못해 논증력의 한계를 드러낸다』면서 『몇번에 걸쳐 반복적으로 읽은뒤 문제의 성격을 꼼꼼히 분석,적절한 논박의 근거나 타당성을 마련하는데 특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어법·언어구사력·문장의 구성을 비롯,두가지 논지에 대한 이해 및 분석과 요약을 평가하는 공통문제에서는 두가지 논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하지 않고 일반론을 전개하거나 반복하듯이 지문의 일부분을 옮겨쓰면 감점요인이된다고 밝혔다. 이해력과 논증력을 평가하는 계열별 문제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독자적으로 문제해결에 임해야 하고 반론의 논지가 정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현자 입학처장은 『중요한 사회현상에 대해 항상 유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속담 하나를 인용하더라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창의성이 좋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서울박사」·「문장백과사전」(새로나온 CD롬)

    ◎(주)프론트 미디어 「서울박사」/이 한장에 서울에 관한 모든것이…/문화·쇼핑·의료… 9개분야 나눠 안내/데이트코스 등 약도·도로정보까지 서울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종합 정보백과 CD롬 「서울박사」가 이달 중순 나온다. (주)프론트 미디어에서 내놓을 「서울박사」는 생활·문화·레저·스포츠·취미·좋은 곳·쇼핑·의료·교통 등으로 나뉘어 있다. 서울에서 가볼 만한 맛좋은 음식점,분위기 좋은 카페,환상의 데이트코스,운동경기장,서점,극장,공연장의 위치 등 다양한 문화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찾기 쉽도록 상세한 지도와 함께 약도까지 담고 있으며 서울시내 주요도로정보사진 등 6천장이 실려 있다.(02)548­2924. ◎(주)마인 「문장백과사전」/“동서고금 인용문 총집합”/이어령씨 엮은 책에 논술자료 등 보태/세계 유명인을 2,500여명 소개/항목만 2천여개 격언·속담·고사도 금성출판사에서 펴냈던 「문장백과사전」(이어령 엮음)이 (주)마인에서 CD롬으로 나왔다. 멀티미디어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동서고금의 모든 인용문·어록·격언·속담·고사·일화 등을 총망라해 수록했다. 4만여개의 인용문이 2천여개의 항목으로 정리돼 있으며 각 항목들은 관련항목과 서로 연결돼 있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2천500여명의 유명인물들이 담긴 인명사전과 이어령 선집에서 발췌한 에세이 76편도 들어있다. 특히 95학년도 각 대학 입학 본고사에 출제 되었던 국어논술고사 중에서 9개 대학의 문제를 담아 대입수험생들에게도 유용한 자료로 쓰일수 있다.7만7천원(부가세포함).(02)714­0700
  • ’96서울광고대상/수상작 감상·심사평·수강소감

    ▷심사총평◁ ◎대상받은 한국이동통신 「디지털 011」/효­추석 절묘한 연결/소비자 정서 한복판 꿰뚫었다 흔히 광고가 사회를 조종한다고 해서 광고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사실은 광고가 사회를 조종하지 않는다.오히려 사회가 광고를 조종한다.광고대행사의 창업자이며 불굴의 경영자인 칼 앨리(Carl Ally)의 말대로 광고주는 사회의 풍조를 따라가고 광고대행사는 광고주를 따라간다.간단하다.광고는 광고주의 느낌을 반영할 따름이고 광고주의 느낌은 물건을 사주는 소비자의 느낌을 반영할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느낌을 거스르려는 광고가 있다.잘못이다.항해에서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서도 바람의 방향을 바꾸려 들기보다는 돛대를 조정하는게 더 쉽다.광고컨셉트가 진부하지만 순풍에 돛단배격인 한국이동통신의 「디지털011」이 서울신문광고대상에 선정되었다.이런 효도광고는 경동보일러의 『여보!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삼성생명의 아버지편과 어머니편,한국통신의 공옥진모녀 안부전화편 『전화가 효녀지!』등을 꼽을 수 있다. 대상을 받은 광고는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고향동구앞 정자나무 밑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 여러분중 한분이 받고 있는 안부전화를 배경으로 『자식 그리운 마음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라는 헤드라인을 단 전면광고이다.서브헤드는 『디지털 011­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우리가족의 통신채널입니다』이다.카피도 디지털 011과 효심을 추석을 조건삼아 잘 연결시켰다. 더구나 단순한 기업광고적 성격에 묶여진 광고가 아니라 『고향이 어디라도 상관없습니다.전국 통화가 가능한 디지털 011은 또렷한 통화감도로 연로하신 부모님께도 잘 들립니다.요금은 당신께서 대납하실 수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여서 상품판매에도 연결시킨 점이 돋보인다. 최우수상의 LG전자 「통돌이세탁기」광고는 지금 한창 삼성전자 세탁기 「뒤집기 한판」과 맞붙어 싸우고 있다.이 광고는 『통이돌아 통째로 비벼준다』는 새로운 세탁방식을 제시하고 통만 도는 것이 아니라 판도 돈다고 해서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스포츠서울광고대상은 「나이키」가 차지하였다.나이키 신발의 사용자인 박찬호 메이저리그 투수를 내세워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 나가는 한 젊은이의 건강한 스포츠정신을 제품과 관련짓고 있다.더구나 『지금은 비록 선발이 아니라도 좋습니다.박찬호 선수 뒤에는 언제나 마음으로부터 믿고 응원하는 우리들이 있으니까요』라는 카피와 함께 Just Do It슬로건 옆에 붙여쓴 격려문 「다시 시작입니다」는 연민과 기대를 불러일으킨다.최우수상을 받은 삼성노트북 센스광고는 현장을 뛰는 멀티미디어전략을 「현장에서 끝낸다」는 헤드라인과 즉시 처리의 사진이 잘 어울려 반영하고 있다. 출판부문최우수상은 「퀸」에서 LG홈크린큐가,뉴스피플에서 에바스가,TV가이드에서는 빙그레 커피우유가 각각 받았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출판부문의 세분야에는 각각 기획제작상과 업종별 우수상이 선정되었고 이중에는 아주 좋은 광고도 포함되어 있다.이를테면 찌꺼기 없는 휘발유 「유공 엔크린」광고는 TV와의 크리에이티브 통합을 통해 휘발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그리고 보해양조의 「김삿갓」소주광고도 현명한 광고이다.보해양조는 「소주 위의 소주」인 프리미엄소주라는 새로운 제품장르를 개척하여 그 제품력을 광고로 잘 표현하고 있다.이밖에도 칭찬할만한 광고들이 많지만 지면관계로 심사평을 생략한다. 당신이 내는 광고는 적어도 당신이 만드는 제품만큼은 좋아야 한다.미국의 유명한 실업가인 존 포카지의 말이다.옳은 말이다.제품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광고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도달되지 않으며 따라서 소비자한테는 그 제품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사실이지 광고를 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어둠 속에서 예쁜 여자에게 윙크하는 것과 같다.당신이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알지만 다른 사람은 모른다. 요사이 불행히도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최고경영자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렇지 않으면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불황이라고 광고비를 대폭적으로 삭감하는 부정적인 사고는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필요한 모험을 하지 못하게하고 경쟁의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신인상 심사평◁ ◎김영기 심사위원·이대교수/신선한 아이디어 주안점/「티코」 대담한 처리 돋보여 광고상에서 신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자신의 관점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신인에게 있기 때문에 일간지신문에서 접하고 있는 광고와 다른 신선한 아이디어와 표현을 기대한다. 이번 심사에서 느낀 소감은 첫째,「개념의 잘못 사용」이다.광고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란 상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끌어낸 「새로운 개념」을 의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발하다든가,다르게 보이거나 눈에 띄게 하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둘째,개념을 표현하는 광고 카피와 시각화의 기법의 문제인데 카피는 카피라이터 지망생이나 전공자와 합의하여 조정을 한번 거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시각적 표현은 매우 손쉬운(?) 아니면 경제적(?)인 사진처리와 일러스트로 한정되어 신인다운 실험정신이 부족하였다.이점이 신선한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하려는 학생들의 노력을 반감시키지않았나 생각된다. 셋째,주어진 요소를 신문광고의 제한된 공간에 배열하는 작업인데 시원한 공간처리를 위하여 광고요소를 최소화시키려는 의도 때문에 전반적으로 무게가 약했다. 최우수상의 「티코­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지?」는 간결성과 공간성의 관계를 가장 대담하게 처리한 작품이었으며,담백한 처리가 우수했다.우수상­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을 티코로,노란 고추씨앗을 금돈으로 개념화한 것과 그림이 좋았고,그림이 미숙하여 아쉬었다.장려상­「012는 금지구역이 없습니다」는 구역에 대한 상징이나 은유가 지나치게 생략되어 의미전환이 부족하였으며,진로­「참나무 맑은 그늘」은 개념과 실체의 관계거리가 멀어져 사람의 일반적 의미연결능력을 지나쳐버렸다. 다음,제이빔­「다리미를 울린 바지」는 울고 있는 표정과 다리미 합성기법의 처리가 매우 부족하였고,김삿갓­「풍유의 도가 땅에 떨어졌으니 누가 이를 바로 잡으리요」는 개념을 카피로 다듬지 못하였으며 사람 김삿갓,밤도시,그리고 삿갓쓴 브랜드간의 역학관계를 살리지 못하였다.그러나 복잡한 내용이 듬뿍 들어가 의미전달의 혼란을 스스로 자초한 기성광고에 신선한 방향을 제시해준 것은 큰 소득이 아닌가 한다. □심사위원 리대룡(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심시위원장) 이순만(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원장) 조관수(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김영기(이화여자대학교 정보디자인학과 교수) 김충기(한국광고연구원 사장) ▷대상 수상소감◁ ◎이원재 한국이동통신 홍보실장/디지털 이동전화 고객 30만… 세계 1위/연내 전국 78개 도시 커버 계획 참으로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가 세계최초로 지난 1월 국내에서 상용화된 후 일년이 채 안된 가운데 고객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며 디지털 011의 자랑스러움을 인정해주시는 서울신문사의 배려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CDMA디지털이동전화 국내개발과 보급은 향후 우리나라 정보통신발전사에 초석이 된 일로서 저희 한국이동통신이 그 주역이 된 일은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10월 현재 011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고객은 30만을 넘어,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디지털이동전화의 품질이 합격점을 얻었다는 증거이며 이제 저희 한국이동통신 011서비스는 자신있게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디지털011서비스는 터널이나 지하공간까지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품질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 10월1일 제주도 전역에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명실공히 전국망서비스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어 올 연말이면 전국 78개 전도시를 커버할 계획입니다. 96년도 광고대상에 저희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디지털 011서비스를 뽑아주신 서울신문사에 감사드리며,오늘이 있기까지는 끊임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신인부문 최우수상­티코 ▷신인 최우수상 수상소감◁ ◎김지열·김덕용/「타면 탈수록 돈버는 차」 컨셉트/티코의 경제성 중점 부각 광고 서적에 나오는 해외 걸작 광고들을 보면서 「나는 언제나 이런 광고를만들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항상 나에게 던지곤 한다. 졸업을 몇달 앞둔 시점에서 이 기쁜 수상소식을 전해들으며 문뜩 2학년때 몇번의 공모전에서 낙선하면서 「아 난 정말 광고에는 소질이 없나봐」하고 낙심하던 때가 떠올려졌다.광고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기에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지금 다시 생각해본다. 이 광고는 티코 승용차의 경제성을 「타면 탈수록 돈버는 차」라는 컨셉으로 설정하여 제작하였으며 여백을 많이 살려두고 주행거리게시판과 그 위에 카피를 비교적 작게 레이아웃 함으로써 시각적 주목률을 높였다.헤드카피는 보통 승용차가 얼마나 달렸는가를 보기 위해 주행거리게시판을 보는 것을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지」라고 하여 티코의 경제성을 단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정말 이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부모님과 교수님이라고 생각한다.4년간 아무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드리며 나에게 광고에 눈을 뜨게 해주신 임헌혁 교수님,디자인적 감각을 키워주신 장미경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빠떼루」가 유행어됨은 세상탓이라(박갑천 칼럼)

    지난 애틀랜타 올림픽후 유명해진 체육인(레슬링 해설가)이 있다.「빠떼루아저씨」로 통한다는 김영준씨.전파매체에 불려다니더니 광고에까지 나온다.그런만큼 그가 쓴 「빠떼루」란 말은 유행어로서 소소리바람을 일으킨다. 「빠떼루」는 레슬링에서 경고를 주는 파르테르 포지션(parterre position)의 「파르테르」에서 왔다.이 프랑스말은 꽃밭·땅바닥을 뜻한다.경고받은 선수가 경기장 바닥에 엎드리는데서 온듯하다.프랑스말은 【p】나【t】가 된소리(경음)에 가깝기 때문에 「빠르떼르→빠떼르」로.김씨 입에서는 그게 「빠떼루」로 나오면서 「일본식발음」이란 말도 있었지만 「르→루」만 뺀다면 오히려 「프랑스식 발음」이라 해야겠다. 이말이 뜻밖의 유행바람을 탄 까닭은 투박하고 구수한 그의 남도사투리에 있다고들 말한다.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세태와도 관계는 있는듯이 보인다.한때 유행한 대중가요 노랫말에 앞을 보나 뒤를 보나 「몽땅 사장님」이란게 있었는데 그말 그대로 앞을 보나 뒤를 보나 「빠떼루」감들 좀많은 세상인가.따져 생각해보자면 이승을 사는 사람치고 「빠떼루」감 아닌 경우는 없다고 함이 더 옳은 표현으로 되는 것이리라. 설교를 받아야할 사람이 언거번거한 설교를 하고 단속을 받아야할 사람이 지더린 단속을 한다.제허물은 덮어둔채 곤댓짓하면서 남더러만 「빠떼루」감이라고 나탈거린다.「송남잡지」 등에 나와있는 속담마따나 『가마밑이 노구솥밑 검다고 하는』것이 세상사.큰 「빠떼루」감들이 작은「빠떼루」감들에게 생청붙이는게 아니던가.「맹자」(리루상편)가 『사람의 잘못된 버릇은 남의 스승되기를 좋아하는데 있다(인지환재호위인사)』고 말한 뜻도 거기 있다.남을 탓하기에 앞서 제 매무새부터 챙기고 제 걸음걸이부터 살피라는 뜻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회라는 큰 얼개로서 본다면 「빠떼루」란 끊임없이 주고받아야 하는것.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그럴수밖에 없고 그가운데서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한판의 레슬링은 그래야 하게 돼 있는 인생무대를 비쳐준다.그러므로 특히 어른들의 「빠떼루」주는 소리는 서릿발 같아야 한다.그 말본새가 시르죽으면 안된다.그럴수있게 어른들 스스로도 몸가짐 마음가짐을 삼갈줄은 알아야겠고. 『지금 빠떼루 주고 있슴다.경기(사회)가 잘 풀리고 있슴다』〈칼럼니스트〉
  • 「볍씨?」로 연명하며(송정숙 칼럼)

    『공비의 소지품에서 산나무 열매와 볍씨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식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같다. 시시각각 보도되는 국군의 공비 수색작업에 온 신경을 기울이다가 이런 대목을 듣고는 『웬 볍씨?』하는 생각에 긴장까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심각한 국면에서도 이런 하찮은 일이 신경을 건드려 마음을 흩뜨렸다. 어떻든 도망다니다 사살된 무장침략병에게서 「볍씨」가 나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볍씨란 종자용으로 간수한 벼를 말한다.농사짓는 사람은 아무리 절량이 되어 어린 자식까지 굶기는 한이 있어도 종자곡식은 헐지 않는다.내년농사를 위해 그것은 지켜야한다.그중에서도 이듬해농사의 생명줄인 「볍씨」에만은 손을 못댄다. 그렇기는 하지만 「볍씨」가 여느 「벼」와 다르게 생긴것은 아니다.그러므로 공비가 호주머니에 담고 있던 벼낟알을 「볍씨」라고 단정한 것에는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그게 「볍씨」라는 걸 어떻게 알아보았단 말인가. ○사실확인후 보도를 그러나 보도기자가 요란스런 목소리로 「볍씨」 운운한 것은 그냥 근거도없이 한 말인 모양이다.공비들이 들녘에서 아직 덜익은 올벼를 꺾어 구워먹어 보다가 남은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 것인데,풋벼를 그렇게 그을려 먹는 것을 본적이 없는 우리 기자가 생각없이 「볍씨」타령을 한 것 같다. 껍질을 벗길수만 있다면 생쌀을 먹는 편이 나을 터인데 덜 여문 벼를 불에 그을려 먹으려 했으니 얼마나 껄끄럽고 힘들었을까.이 차가워진 계절에 들녘을 헤매며 굶주린 도망병의 처지는 너무 비참하다.멀쩡한 젊은이들을 지옥속에 내던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의 행위가 용서 안되는 심경이다. 그뿐인가.그 즐비하게 누워있던 북에서 온 병사들의 알수없는 주검은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서로 죽인 것이든 집단자살이든 그것은 전투에 의한 것도 사고에 의한 것도 아니다.제편끼리 그런 처단을 왜 한 것일까.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부상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 전우애다.그런데 동료를 이렇게 잔인하게 처형한 것은 무엇때문일까.돌아가서 당하는 형벌이 이런 죽음만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훈령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명색이 나라라면서 병사들을 이렇게 만드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하물며 「주사왕국」의 맹목적 존속을 위해 인민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념의 사슬로 묶어 붙잡히면 『독침으로 죽으라』는 것이 최종훈령인 간첩을 양산하는 일은 혁명의 이름으로든 이념의 이름으로든 미화할 수 없다.신이라도 그것은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다.황차 그들을 대량 남파하는 것은 악행이다. 그러니까 옥수수 더미속에 숨어있다가 들킨 무장병이 총부터 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이런 경우 손들고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등떠밀려 잠수함에 타고 넘어와 자군병사끼리 처형하고 나머지는 굶주린 도망병이 되어 산속을 헤매는 그들은 참으로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이다.그중 하나만이라도 살아서 손들고 나와줬으면 좋겠다.그래서 그들이 알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원색적 협박하다니 우리에게는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오기있는 속담이 있다.겉보리란겉겨를 벗기지 않은 상태의 보리양식을 말한다.그토록 자유를 염원하는 백성을 이념의 사슬에 엮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사회가,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일은 정말 불쾌하다.궁지에 몰리면 더 막무가내가 되어 『백배 천배로 보복하겠다』고 원색협박을 하는 그들이 어이없고 불쾌하다.게다가 팩시미리로 보내는 그들의 또다른 음모가 엿보여서 더욱 섬뜩하다.언젠가 「잠수함 침범」에 대한 기억력이 흐려질 때쯤 우리는 유난히 건망증이 심한 사회니까 그들의 충실한 동조자들이 팩시미리 유인물을 증거삼아 『잠수함 침공은 남한의 날조였다』고 말하게 하는데 이용될 것이다.학원가의 철부지동네에서는 이미 그런 「음모」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암담하고 우울하다.
  • 내신성적관리는 철저히(사설)

    고등학교 내신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시내 162개 고교 가운데 60%가 넘는 102개 고교에서 내신성적을 잘못 산출했거나 시험답안지 채점을 잘못했으며 특별활동·봉사활동 또는 출결성적 채점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3학기동안 자체감사를 실시한 결과인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내신성적 산출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학교 교육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크게 해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일이다.특히 고교 내신성적은 대학입시에서 사정자료로 활용하는만큼 한치의 오차라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과거 치맛바람이 문제된 것이나 최근 교육개혁의 핵심인 종합생활기록부가 두번에 걸쳐 수정되고 학생생활기록부로 이름을 바꾸게 된것도 내신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에 문제된 내신관리의 허점은 고의에 의한 성적 조작이 아니라 숫자 처리 과정의 실수나 기재 오류여서 서울시교육청이 대부분 주의처리하고 시정조치를 끝마쳤다고 한다.그러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에도 놀란다」는 속담도 있는만큼 앞으로 내신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우선 일선 교사들이 성적 산출과 기재 작업을 치밀하게 하여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하고 교육청은 각 학교의 내신관리에 대해 지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학생부 도입으로 올해 2학기말 성적산출 작업은 예년보다 더욱 복잡해졌다.교사들의 부담이 늘어난만큼 관계당국은 효율적인 생활기록부 기록방안을 제시하고 성적처리의 전산화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아직도 전산화에 필요한 컴퓨터를 갖추지 못했거나 프로그램 미비로 교사들이 수작업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학교가 서울에도 상당수 있다.
  • 북한주민에 많은 정보 전해야/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폐쇄사회 거짓선전 결국 실패로 끝날것 최근 미국과 일본 중견 언론인들이 「언론의 윤리」에 관해 양국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솔직한 견해를 교환하는 세미나가 있어 미국의 일본협회 회장으로서 자리를 함께했다.토의가 솔직하고 정직하게 이루어져 기분이 좋았으며 일본과 전통이 비슷한 한국 언론인과 미국 저널리스트간에도 같은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실제 한,미,일 3국 만남의 장으로 성사시켜 볼 만 하다.도덕적 측면 뿐만 아니라 인쇄 및 전자 매체의 역할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눴다.나에겐 우리 자유 언론이 전제 정권에 미칠 충격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됐다. ○군·재벌처벌 놀라 분명 북한 지도층은 한국의 신문을 읽고 방송을 보고있다.모든 사람이 지도층의 뜻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따르는 철저히 통제된 북한 사회에서 한국 최고 지도자의 불법자금과 불법 행동에 대한 요구에 저항하지 않았다고 재계및 군부 인사들이 처벌받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모르긴 몰라도 북한의 상층부는 통일이 되어 한국의 개방된보도관행이 들어온다는 걸 아주 끔찍히 여길 것이다.한국의 두 전직 대통령이 엄한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북한 최고지도부는 잊지 못할 것이다.한국전 남침을 필두로 그들이 저지른 범죄들을 헤아려보곤 불안스런 의문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통일이 될 경우 아무리 남북간에 어떤 타협이 이뤄졌다 해도 보다 개방된 한국의 언론들은 결국 이번에 전,노 두 대통령에게 했듯이 북한 지도층에 과거에 대한 깨끗한 설명을 요구하지 않을까. 통일 한국의 자유 언론이 설사 북한의 특정인사들을 물고 늘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오랜동안 고통받아온 북한주민들이 자유언론을 통해 세계,그리고 한국의 실상을 알게 될 경우 그들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북한 주민들은 자제심이 강한 사람들이고 그래서 북한 정권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더 오래 지탱해왔다는 말을 나보다 북한을 더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은 자주 한다.그러나 감정이나 정열에 영향받거나 이를 잘 나타내지 않는 자제심 있는 사람은 고통이나 고난에 대한 반응을 꾹 눌러참고 있다.고통이나 고난이 없는 것이아니라 단지 꾹꾹 눌려져 있을 따름인 것이다. 서양 속담에 「깊은 물일수록 조용히 흐른다」는 말이 있다.진실을 알았을 때 북한 사람들이 느낄 분개가 진짜 깊게 흐르리라는 것은 익히 상상할 수 있다.루마니아 지도자의 붕괴직후 운명을 북한 권력자들은 뇌리에서 쉽게 지워버릴 수 없을 것이다.루마니아 지도자는 동구권 가운데 가장 김일성과 비슷했는데,통일 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분노는 형제자매인 북한주민들의 그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북 주민 자제심 강해 통일 과정,혹은 통일에 이르는 절차의 이같은 특수한 측면들은 아직까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우리는 모두 자유 언론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에서 진정한 민주정부 아래의 한반도 통일이라는 또다른 「소중한 대사」에 이것이 미칠 영향을 냉철히 따져보기를 꺼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현재의 한국정부는 이상적 통일정부처럼 자유선거를 통한 민주정부이며 클린턴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에 대한 지원을 미 외교정책의 초석으로 삼아왔다.한반도의 모든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의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그런 통일방안을 미국과 한국정부가 허용하리라곤 생각하기 어렵다.그러므로 통일에 있어서 자유롭고 개방된 언론의 영향을 따져보는 것이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통일 전에 자유롭게 보도된 소식들이 북한주민들에게 될수록 많이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망해버린 소련은 70년동안 내내 서방,특히 미국에 대한 거짓선전을 국민들에게 계속해왔지만 결국 그것은 실패로 끝났다.그런 선전에도 불구하고 소련사람들은 할수 있는 한 달러를 남몰래 모아왔고 젊은이들은 미제 청바지 한벌을 얻으려고 온 힘을 기울였으며 미국의 소리 방송과 BBC가 프라우다나 이즈베스티야 신문보다 훨씬 신뢰받았다. ○북 체제 휩쓸어 갈것 북한이 특별경제지역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북한으로 외국자본은 필히 흘러들 것이다.CNN 보도를 보고 느꼈겠지만 개발과 관련한 최근의 평양 회동이 증명하듯 자본유치는 외국인의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다.프로젝트를 위해외국돈이 오듯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해 기술자가 와야 한다.이 모든 것은 북한정권의 철저한 예방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으로 향한 뉴스와 정보의 물결을 증대시킬 것이다.그러한 뉴스와 정보의 물결은 오로지 가난과 배고픔만을 안겨준 북한체제 자체를 휩쓸어가버릴 결정적인 힘이 되고 말 것이다.
  • 과다혼수 폐습 없애자/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요즘 결혼식 주례하기가 두려워진다.오늘 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는 이들이 얼마 살지 못해 투닥투닥 싸우거나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기기 때문이다.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은 결혼 3년이내에 3분의1 이상이 이혼하게 되고,우리나라에서는 이혼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가정법원에서의 이혼건수가 60년대보다 90년대에 들어서 3배나 증가되었다고 한다. 부부일신,부부성결,부부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할 부부의 기본 윤리가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중·고등학교에서 보면 한 학급의 20%정도 학생이 결손가정의 자녀이고 대개의 결손가정은 부모의 이혼으로 생긴 것이라 한다. 교회 내외에서 많은 약혼식,결혼식을 집례해 오면서 결혼 초기에 잘 싸우는 가정,또는 깨지고 마는 가정들의 공통점 몇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째,신부측에서 혼수를 많이 해오거나 또는 신랑측에서 과도한 혼수를 요구한 가정이 그렇지 못한 가정보다 위험하다.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김모 의사가 혼수문제로 아내를 구타하여 결국 유산까지 하게 했다고 해서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부모덕으로 처음부터 잘 사는 가정보다 신혼부부가 함께 노력해서 자기 살림 하나하나 마련해 가는 보람과 기쁨을 가진 가정이 더 행복하다.대개의 경우 부모덕으로 좋은 아파트에 온갖 살림도구를 갖춰 놓고 사는 신혼부부일수록 자기 살림 마련의 노력과 멋이 없다보니 투닥투닥 잘 싸우게 되고 불화가 악화되면 쉽게 헤어지기도 한다.그래서 혼수폐습을 없애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욥기의 지혜를 터득하며 사는 자가 행복하다.그러기 위해서 혼수 폐습을 없애도록 해야 하겠다. 둘째,인품보다 외모를 먼저 찾아 결혼한 가정이 위험하다.얼굴이나 몸매는 감상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마음을 묶어두는 영구적인 것은 되지 못한다.결혼한지 3년쯤 되는 남자 한분과의 이야기가 감명스럽게 기억난다.자기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것은 최근 몇개월 전부터라고 한다.아내가 화상을 당해 수술을 하였지만 얼굴 한쪽에 큰 흉터가 남게 되었는데 화상을 당하기 전에는 아내의 얼굴이 예쁘다는 어떤 기쁨이 앞섰는데 지금은 아내의 인격과 마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아내가 정말 사랑스럽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셋째,부부가 서로에 대해 사랑의 노력을 해야 한다.부부사랑은 노력한 만큼 열매를 맺는다.그래서 나는 결혼주례를 할 때마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이루게 하는 「부부생활 십계」를 주고 있다.모두가 함께 읽어보기 바란다. 제1 두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지 말라.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두 사람이 동시에 던지면 받을 손이 없다.화를 내야 할 경우라면 교대로 하라. 제2 집에 불이 났을 때 이외에는 고함지르지 마라.음성은 둘이 모일때 점점 커지는 버릇이 있다.저쪽에서 소프라노로 나오면 베이스로 화음을,테너로 나오면 낮은 알토로 하모니를 내라. 제3 눈이 있어도 흠은 보지 말며,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하지 말라.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결혼한 사람보다 자기와 비슷한 단점을 발견하고 결혼한 사람이 지혜롭다. 제4 아내나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해 생각한다든지 남편을 친정아버지나 오빠와 비교해 보는 것은 아직 어른이 못된 증거이다.가정에서 내 남편,내 아내가 최고라는 긍지를 갖고 살라. 제5 아픈 곳을 긁지 말라.기왕 긁으려면 가려운 곳을,상처는 싸매 주는 것이지 박박 긁는 것이 아니다. 제6 분을 품고 침상에 들지 말라.분은 하루를 넘기면 이틀을 가고,이틀을 넘기면 나흘 지속하는 기하급수적 성격이 있다.확대를 막는 비결은 그날 잠들기전에 푸는 것이다. 제7 처음 사랑을 잊지 마라.연애시절의 혹은 결혼 초기의 로맨틱한 기분과 달콤한 일들을 가끔 회상하는 것이 애정생활 지속의 묘약이 된다. 제8 결코 단념하지 말라.「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란 우리 속담을 생각하라.큰 것 같아도 지극히 작은 것이 부부의 불화이다. 제9 숨기지 말라.부부 사이에 숨기고 있는 점이 얼마나 되느냐?하는 것이 애정의 척도이다.숨기는 것은 버릇이 된다. 제10 본래의 중매자를 따돌리지 말라.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다.가정에는 부부 이외에 또 한 사람 창조자 하나님이 계신다.그러기 때문에 부부는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는 믿음의 가정이 되라.
  • 「선물 안주고 안받기운동」을 보며(박갑천 칼럼)

    오나라는 중국남쪽의 더운지방이다.그래서 그나라 소들은 해만 뜨면 숨을 헐떡인다.해뜨는 것이 지겨운 이 지방 소들은 달뜨는 것만 보고도 헐떡인다는 것이다.오우천월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 말을 한사람은 진나라 무제때의 만분이다.무제는 막 발명된 유리를 창문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불려나가 무제와 마주앉은 만분은 사방의 유리를 보면서 창문을 열어놓은 걸로 착각했다.그는 난처해했다.몸이 약하여 바람만 쐬면 감기를 며칠씩 앓았기 때문이다.무제도 그걸 알았으므로 유리창문이라는걸 설명하고 웃었다.만분은 엎드려 사죄한다.『오나라 소가 달을 보고도 헐떡인다는 말은 신을 두고 한말 같습니다』(「세설신어」:언어편).『자라 보고 놀란 놈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하는 우리속담과 비슷하다.놀라고 신물나고 한일에 미리부터 겁을 먹는 현상을 이른다. 연말연시나 명절을 앞두고는 정부를 비롯한 일부 기업체에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이라는 것을 여러해전부터 벌여온다.이걸 보면서 생각해본 「오우천월」의 고사이다.그 뜻이야백번 헤아리고도 남는다.내키지 않는데도 「성의」를 표시해야 하는 악습이 관행화돼온 그동안의 사정 때문이다.업자들의 경우 그걸 안하면 잔판머리 털썩이잡을 수도 있다.아랫사람의 경우도 그렇다.안하고 넘기자니 뭔가 찜찜해진다.윗분한테 밉보여 실살을 잃게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이는것 아니던가.그래서 마침내 선물이기보다는 뇌물의 성격으로 변질돼버린 측면이 짙다.따라서 이「운동」은 우선 안해도 되는 명분을 주는 「면죄부」쪽에 뜻이 있다고 할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리되면 「선물」이라는 말의 처지가 공칙스워진다.마치 「잘못된 일」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선물이란 인정의 가교 구실을 하는 인생살이의 아름다운 덕목이란건 옹춘마니도 안다.그러니 권장될일이 아니던가.한데「뇌물」이나 「강요된 성의」가 두려워 없애기로 든다면 달을 보고 헐떡이는 오나라 소의 경우와 같아진다.그걸 없앤다고 잘못된 관행이 없어지겠는가.그러므로 해와 달은 다르다는걸 알리면서 구별짓는 노력이 이치에 맞는 일의 순서라고 할것이다.흉악범이 칼로 살인을 했대서 칼을 없애자고 할수는 없다.예식장 결혼식의 폐단이 많다하여 결혼식을 없앤다 할수도 없다.어린애 유괴범이 친절을 가장했다 하여 친절이란 덕목을 낮잡아 볼수 있겠는가.그렇다고 할때 잘못된 현실의 원인을 찾아 다스리는 자세가 소망스럽다.순수한 뜻의 선물이란 주어서 보람되고 받아서 기쁜것.그런 덕목이 「잘못된 것」으로 비치게 된 현실이 서글프구나.
  • 늘어나는 나라빚… 더 걱정은 과소비(박갑천 칼럼)

    『빚보증 서는 자식 낳지도 말라』고했다.이속담엔 강팔지고 사막스런 빚의 속성이 어린다.『빚진죄인』도 그렇다.빚쟁이앞의 빚두루마기는 고양이앞의 쥐신세.오죽했으면 『빚값에 계집뺏기』라 했을까.「흥보전」에서 놀보심술 주워섬기는 가운데도 그게 끼인다.『…초상난데 춤추기,해산한데 개잡기,우물밑에 똥누어놓기,빚값에 계집뺏기…』 그런 채귀가 어디 한둘이던가.그중에서 「교수잡사」에 나오는 얘기를 보자.­한상놈이 생원댁빚을 썼는데 이 빚쟁이생원이 여간만 표독하게 구는게 아니었다.상전이 악악대면 하인은 한수더 붚대는법.빚받이간 하인이 상투꼬리 움켜쥐고 악장치니 견딜일이 아니었다.이에 상놈이 꾀를 내어 양반 욕보이면서 빚도 안갚는다는 내용이다.빚에 관계되는 여러속담들은 그같은 사회적 배경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빚쟁이란 양의 동서고금이 다를것 없다.「베니스의 상인」속의 샤일록도 피없는 생물 아니던가.어떻게 산사람 가슴살을 빚값으로 도려내자고 할수 있었을까.그는 구약성서에서 야곱이 양을 늘려가는 방법을 끌어들여 자기를 합리화하며 왜자긴다.이를 비웃는 안토니오의 말­『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마도 성서를 인용할 수가 있다』 프랑스사상가 볼테르같이 빚쟁이앞에 고개 빳빳했던 사람도 세상엔 있다.어떤 책집에서 돈을 꾸어썼는데 독촉이 심했던 듯하다.어느날 싯뻘게진 빚쟁이가 문열고 들어서자말자 뺨을 갈기면서 소리친다.『네까짓게 뭐야.넌 세계최고의 위인한테 뺨맞은 걸로 역사에 남을 명예가 생겼는데 돈은 무슨 놈의 돈이야』 빚이다하면 18세기 스코틀랜드 태생의 스완이란 사람을 기억할만하다.나라빚을 개인이 갚았던 것이니 말이다.그는 젊은날 보스턴에서 장사하여 큰돈을 번다음 프랑스로 건너갔는데 돈번땅미국을 항상 고마워했다.그때 미국은 프랑스에 202만 4,8 99달러 13센트의 빚이 있었다.지금으로서야 별것아니지만 2백년전에는 큰돈.그는 17 95년 7월9일 미국정부에 이런 보고서를 띄운다.『프랑스빚 모두 갚았음』.그런 그도 어떤 빚쟁이돈 15만달러를 못갚아 감옥에 갔다가 풀려난다음 죽는다.그게바로 차디찬 빚의 얼굴이다. 속내 모르면서 걱정할 일은 아닌지 모른다.그러나 나라빚이 1천억달러를 바라보게 된 현실에는 태연해 할수만도 없다.스완씨가 있는게 아니라 우리가 갚아야할 돈 아닌가.허리띠 졸라매고 허위넘어도 시원찮을 판에 일부층은 나몰라라 흥청망청이다.그 대목이 빚보다 더 걱정된다.
  • “백지장도 맞들어야 한다”/김승경 기업은행장(굄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아무리 쉬운 일도 협력하면 더 수월하고 성과도 좋다는 뜻일게다.물론 실제로 쉬운 일은 혼자서 해내는 경우가 많다.혼자서 하는 편이 오히려 능률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쉽게 보이는 일도 여러사람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많아졌다.사회가 복잡다기화하면서 모든 면에서 경쟁이 심해진 탓이다.경제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소기업이라도 사장 한 사람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3∼4년사이에 많은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탈락하여 도산하고 말았는데 기업은행 조사에 따르면 도산의 한 원인으로 경영자의 독선 등 「1인 경영체제」가 적지않게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바꾸어 말하면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은 예외없이 경영진과 종업원들이 주어진 역할을 분담하여 상호 협력함으로써 자사가 지닌 잠재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중소기업의 강점은 변화에 대한 유연하고 신속한 적응력에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진과 종업원들 상호간,부서간 긴밀한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특히 생산,판매,조달,기획 등 각 분야에서 오랜기간 노하우를 축적한 직원들이 아집과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협력할 때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다. 「백지장을 맞드는 것」이 선택이 아닌 경영의 필수요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그런데 백지장을 맞드는 상대는 회사내부에 국한해서도 안된다.생존을 위해서라면 적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게 요즘의 추세다.이탈리아 패션산업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원천도 기업간 상호 협력에서 비롯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제 우리는 협력의 시대에 살고 있다.위 아래 좌우는 물론 적과도 협력하여야 한다.상호협력은 나도 살고 남도 사는 공존공영의 토대다.그런면에서 얼마전 결정된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한·일공동 개최가 양국간의 묵은 앙금을 털어내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조선족 마을 지키기(송화강 5천리:3)

    ◎격변기마다 비적·만군·한족들에 수난/재산·식량 약탈표적… 자위대 결성해 저지/최근 이농 늘자 마을규약 만들어 타민족 유입막아/문혁때도 농사에만 전념… 정치적 희생 없어 송화강유역은 한때 비적이 날뛴 무법천지였다.당시 조선에서 소문난 마적이 그들이다.비적들은 떼로 몰려다녔을 뿐 아니라 한 지역을 통치할 만큼 비대해진 적도 있다.이들의 근거지는 사실상 청조의 치외법권지대이기도 했다. 청조는 1682년 오늘의 요령성 개원시로부터 길림성 이수현,이통현,장춘시,구대현을 경유하여 서란현 송화강변에 이르는 구간에다 버들울타리를 쳤다.장장 3백50㎞ 구간의 버들울타리 밖은 변외라 하여 봉금령에 따른 금구로 설정되었다.그러니까 변외의 금구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통행금지의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람새지 않는 울타리 없다는 속담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울타리를 넘어들어갔다.특히 가경 연간(1796∼1820)에 더욱 심했다.그 무렵 산동성에서 부모를 따라 길림성에 와서 살던 한종헌은 울타리를 넘어 오늘의 화전현 협피구(겹피구)에 당도했다.비적들이 횡행하던 때라 그들을 설득시켜 금광판에 들어갔다.그러다 도금수령 마문량의 눈에 들어 그가 죽고나서 후계자가 되었다. 한종헌은 협피구에서 나는 황금을 독차지하여 송화강 양안에 세력을 확장했다.아들 수문을 비롯 손자,증손에 이르는 4대에 걸쳐 송화강유역을 물론 목단강 서안,휘발하유역의 광활한 지역을 독립왕국으로 만들었다.이른바 회방이라는 관리기구를 중심으로 각종 조세는 물론 채금업,임업,삼업까지 관할했다.심지어는 개인화폐 금사도 발행했다.그래서 송화강유역 사람들이 한씨는 알아도 청조는 몰랐을 정도로 엄청난 권세를 누렸다. ○송화강 양안 비적떼 세력권 한씨 일가와 같은 그들이 바로 청조가 쇠퇴하는 과정에 일어난 도적의 무리였다.그렇듯 비적들이 대물림하는 가운데 아직도 득실거리고 있을 때 송화강유역으로 이주해온 조선족들은 바늘방석에 앉기나 한 것처럼 늘 좌불안석의 삶을 꾸렸다.연변대 반용해(69) 교수는 어려서 부모들을 따라 길림성에 온 이주민 2세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비적은 떼강도들이었다. 『비적들은 뻑하면 조선족마을을 약탈했디요.조선족들에게는 후원세력이 없다는 거이 약점이었댔습네다.건드려도 뒷 근심이 없었으니끼 걸핏하면 쳐들어왔다 이겁네다.또 논농사를 주로 하니끼리 쌀을 빼앗을 수 있고,아무리 가난해도 이불 한 채는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비적들이 잘 알고 있었디요.어느날인가는 비적들이 온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동네사람들이 다 우리집에 모이지 않았겠습네까. 체녀들과 아주마니들은 숯검정을 얼굴에 발라댑데다.얼굴이 반반하면 겁탈을 당하니끼리 그랬디요.또 어떤 아주마니들은 검붉은 피가 묻은 월경대를 소랭이에 담아서리 문밖에 내놓기도 하고….비적들이 피를 보면 재수없다고 돌아간다는 말을 믿은 거디요.그런데 웬걸,우리집으로 들어닥치더니 돈이 될만한 물건은 다 챙겼습네다.심지어는 가축까지 끌고 갑데다.우리집은 얼마 있다가 다시 비적 꼴 안 본다고 장춘으로 이사를 했댔디요』 그 비적의 행패는 만주사변 이후 한 때는 수그러들었다가 광복이 나자 또 극성을 부렸다.일제의 패망과 더불어 만주국이 무너지자 이번에는 만군들이 비적으로 돌아섰다.그리고 한족들은 그들 나름대로 조선족을 제2의 일본인으로 간주하고 조선족마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이는 일제가 통치수단으로 자행한 민족이간책에서 비롯되었다.한족들은 비적 못지않게 날뛰었다.도끼와 낫으로 수장하고 조선족을 예사롭게 죽이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 조선족마을들은 자구책으로 자위대를 조직했다.마을이 똘똘 뭉쳐 스스로를 지켜냈던 것이다.그 단결력은 뒷날 순수한 조선족마을로 살아남는 원동력이 되었다.그래서 광복 이후 송화강유역 조선족마을들은 두만강이나 압록강유역 조선족들보다 정치운동의 풍파를 덜 겪었다.조선족들이 우루루 몰려와 사는 집거구 연변에서는 혁명을 한답시고 동족끼리 때리고 죽인 현실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다. 길림성 영길현 송화강유역의 조선족마을 아라저촌은 중국대륙을 바람처럼 휩쓸었던 문화대혁명을 무사히 넘긴 마을이다.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농자천하지대본의 길만을 걸었다.길림시에서 이러저러한 파벌들이 무장을 하고 마을에 와서 당총지 김용구의 매도를 선동했으나,아라저촌의 일은 마을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뜻을 끝내 굽히지 않았다.이 마을에서는 문화혁명에서 투쟁을 맞았거나 감옥에 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신화를 창조했던 것이다. ○일제 민족 이간책에 속아 그런데 요즘와서 일부 조선족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들고있다.흑룡강성 학강시 단결향 화춘촌은 2백여가구의 순수한 조선족마을이었다.이 마을은 요 몇년 사이에 사정이 달라졌다.시장경제에 팔려 집과 도급농토를 헐값에 팽개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한족들이 야금야금 마을을 잠식한 것이다.한족이 벌써 30여가구가 마을에 들어와 떠나버린 조선족들 대신 농사를 짓고있다. 흑룡강신문보도에 따르면 흑룡강성 조선족촌에서 외지로 빠져나간 가구는 상당수로 밝혀졌다.한 마을에서 많게는 40%,적게는 20%가 도시로 진출했다는 것이다.어떤 조선족촌에서는 도시로 나간 빈자리를 한족들이 들어와 메꾸는 것을 막기위해 타민족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규약까지 만들었다.그래서 떠나는 사람들은 마을의 뜻을 차마 저버리지 못해서인지땅과 집을 그냥 두고 외지로 나가기도 했다.마을 전체가 1백가구가 채 안되는 화천현 성화향 요신촌에는 현재 여남은 가구가 비어있다. ○한족 30여 가구 들어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은 공민이면 민족을 불문하고 거주권이 있다고 규정했다.그러고 보면 조선족마을 자체가 만든 한족 이주금지규약은 사실상 헌법위반이다.순수한 조선족마을을 지키려는 노력은 조선족입장에서 보면 가상하나 한족 이주를 막는데는 도처에 장애요소가 깔려있다.나북현 동명향과 같은 조선족 밀집지역에서는 궁여지책의 묘안을 짜냈다.외지에서 들어오는 한족들은 조선족들의 주택을 사들이거나 토지를 양도받고자 할 때는 조선족들 끼리 거래하는 액수의 곱을 내야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조선족들의 마을 지키기는 현명한 발상이었는지 모른다.도시로 나갔다가 거덜 난 조선족들에게 퇴로를 열어준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근년에는 폭락했던 쌀값이 크게 올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오는 조선족들의 발길이 드문 드문 이어지고있다.이들의 귀환은 도시로 떠나면서 그냥 버려두었던 집과 도급농토를 마을이 지켜주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 밝은달 아래 듣는 귀뚜라미 소리는(박갑천 칼럼)

    『알기는 칠월 귀뚜라미』란 속담이 있다.아무일에나 유식한체 하며 끼어드는 굴퉁이를 놀리면서 쓴다.하지만 말그대로 귀뚜라미가 7월을 귀신같이 알고 울기 시작한다는게 본디뜻.유난히 더웠던 10여일 전의 어느 날 밤 느닷 없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벽에 걸린 달력의 음력을 짚어봤다.영락없이 7월로 들어서고 있었다. 귀뚜라미를 일러 가을전령이라 했다.한데 한더위 속에서 울다니.하기야 전령이란 항상 본대열 보다 앞서가야 하는법.일석(이희승) 선생도 오래전에 쓴 수필 「청추수제」에서 바로 그 대목을 얘기한다.숨막히는 더위속에서도 찾아온 여치·귀뚜라미 소리가 노염에 달아있는 심신을 식혀준다고.마음 때문이었을까.귀뚜라미소리 들은밤의 새벽부터 공기는 달라지는 듯 했다. 귀뚤귀뚤 울어서의 귀뚜라미라지만 그렇게 들리진 않는다.맑게 찢어지는 카랑카랑한 소리.이생각 저생각에 잠이 오지않는 밤이면 그 소리에 더욱더 거우듬해지면서 노산 선생의 「성불사의 종소리」를 떠올려도 봤다.지치지도 않는지 쉬는 법도 없이 퇴화한 날개를 비벼대는 소리꾼.어느날 밤 작가 손소희 선생도 그 소리에 잠못이뤘던듯 이렇게 시끄러운 놈을 사람들은 왜 노래로 시로 떠받치는지 알 수 없다고 푸념한다.그러면서 하는 하소연­『귀뚜리여.제발 잠들어 주려무나.너의 우는 뜻을 나는 안다.…』(수필 「실솔탄」). 우리땅 귀뚜라미는 가을에 우는게 제국이지만 프랑스 귀뚜라미는 봄에 운다.남프랑스 외딴 곳에서 곤충생활 지켜보기에 빠져있던 「곤충기」의 파브르는 『부활하는 봄을 노래하는 합창자』라며 찬탄하지 않던가.귀뚜라미 울음은 짝짓기 신호.생식시기와 관계된다고 한다. 유럽쪽 어떤 나라에서는 귀뚜라미를 행운의 표상으로 본다.집안에 들어온걸 죽이면 불행이 닥친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집안 귀뚜라미가 갑자기 없어지면 집안 누군가가 죽는다고 믿기도 했다.귀뚜라미 싸움을 즐기는게 중국풍습이었다.우리에게도 그런 놀이가 있었던 듯한 꼬투리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비친다.『…귀뚜라미는 싸움을 좋아한다.고기를 쌀알만하게 썰어서 영사와 섞어주며 기르면 한결더 사나워진다』 카랑카랑한 귀뚜라미소리는 카랑카랑하게 벗갠 하늘에서 쏟아지는 달빛과 다듬이질소리에 어울려야 제격이다.다듬잇소리는 스러졌다치자.오늘밤에도 밝은달은 뜬다.『귀뚜라미와 나와 달 밝은밤에 이야기 했다』(윤동주의 「귀뚜라미와 나와」)
  • 「환경 사법공무원」 증원/새달까지 9백명 양성방안 마련

    「환경사법경찰관」이 크게 늘어난다. 환경부는 27일 환경사범의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사법경찰권을 가진 환경공무원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오는 9월까지 증원규모와 양성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사법경찰관은 환경부 및 지방환경청 59명,각 시·도 5백77명 등 모두 6백36명이나 급증하는 환경범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1천5백명으로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환경사법경찰관은 환경범죄용의자를 체포,구금할 수 있으며 직접 범죄구성여부를 조사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사법권을 갖는다. 환경부 본부 및 각 지방환경청의 지도·단속담당공무원을 우선 지정하고 법무연수원에 위탁하던 사법경찰관 직무교육을 환경공무원교육원에서 맡아 전문성을 갖추도록 했다.
  • 경제와 환경/김승경 기업은행장(굄돌)

    최초로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여행한 사람은 옛소련의 우주인 가가린이다.그가 1961년에 보스트크1호를 타고 우주로 나가 지구로 보내온 첫 메시지는 『지구는 푸르다』였다.지구가 이렇게 푸른색을 띠게 된 것은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 때문이었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지구의 색깔이 변하고 있다.산업의 발달과 함께 환경이 크게 오염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오존층 파괴,온실효과,산성비,해양오염 등으로 매년 2만7천여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1천만㏊의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시화호 오염사건,한탄강 지역 공장폐수로 인한 물고기의 떼죽음,여천공단 환경오염에 의한 주민들의 이주 요구,잇딴 오존주의보 등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경제성장의 부산물로 나온 것이다.그러나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궁극적으로 국민복지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환경을 오염시켜가면서까지 경제성장을 계속해야 하는가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1인당 GNP가이미 1만달러를 넘어선 우리 국민들도 더이상 쾌적한 환경을 뒤로한 채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최근 한 기관이 경제발전과 환경문제에 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2%가 경제발전보다 환경문제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훼손된 환경은 복원이 거의 불가능하며 복원이 된다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많은 경제적 비용이 든다.환경기술개발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환경오염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93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총 2조4백15억원으로 GNP의 0.8%에 해당되며 국민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4만5천3백67원에 달한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지금 호미로 예방할 수 있는 환경문제를 훗날 문제가 더 심각해져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어리석음을 범해서야 되겠는가.우리 모두 「녹색환경의 나라」를 만드는데 솔선수범하여야 할 것이다.
  • 목소리를 낮추자/연하청 보건사회연구원장(서울광장)

    요즈음 우리는 대화가 심각하게 부족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정치권에서의 대화는 차치하고서라도 평범한 일상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대화가 부족하다.가정생활에서도 바쁜 아버지와 가족간의 대화는 변두리 과목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며 아버지는 항상 큰 목소리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물론 이야기 그 자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해를 구하고 이해를 시키는 의미에서의 대화가 크게 모자란다는 것이다. 각종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사회적 대화창구가 늘고 있음에도 대화의 결핍을 느끼는 것은 사회가 다원화됨에 따라 개인과 집단의 이기가 다기해졌으며 정보를 모두 소화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화시간이 절대 부족해진 탓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거나 욕심을 채워 보려는 두가지 종류의 사람들로 꽉 차있는 듯하다.희망과 욕심이라는 말은 무엇을 바란다는 점에서는 그 의미를 같이 하지만 확실하게 구별되어야 한다.희망이라는 것이 자연적인 성격을 가진데 반하여 욕심이라는 것은 부자연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사회의 다원화로 바쁜 생활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화의 부족은 이 부자연스러운 욕심때문에 기인되고 있는듯 하다.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계층간·지역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집단이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은 욕심때문이 아니겠는가.법과 제도의 보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이익만큼 상대방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전제위에 상호이해를 쌓아가는 생활의 여유와 대화의 문화가 아직은 부족한 탓일 것이다. 대화는 차치하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큰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사실로 되어가는 것 같다.길거리의 싸움판에서,노동현장에서,여기저기 토론현장에서,하다못해 국회의사당에서도 큰소리 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왕왕 들린다. 그런데 이런 큰목소리의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자기나름의 선입관을 갖고 자기의 비위에 맞으면 시하고 자기의 비위에 맞지 않으면 비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보통이다.선입견을 갖고 자기 비위에 따라 시비를 판단하는 사람들은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한 사람이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옹고집을 가진 독선가 혹은 이기주의자들이다. 「네것이 내것이고 내것이 네것이다」하면 막역한 우정이 되지만 「내것은 본디 내것이고,네것도 역시 내것이다」하면 욕심쟁이라고 한다.「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고리」라는 것도 본래가 탐탁지 않은 것이지만,요즈음은 「귀에 걸어도 귀고리 코에 걸어도 귀고리」란 어딘지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억지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다.이와같이 우리 사회에는 「조선바늘에 되놈 실꿰듯」이라는 속담과 같이 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애써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으나 각 분야에서 희망을 갖고 자연스럽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더 많음을 우리는 꿰뚫어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큰목소리의 사람이 많은 것은 우리 문화가 「듣기 문화」이기보다 「말하기 문화」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누군가 우리가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게 뒤진 원인이 일본은 「듣기 문화」였기에 서구의 문물을 잘 받아들였지만 우리는 「말하기 문화」로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이와같이 우리 사회에는 말하기 문화,아니 「소리지르기 문화」가 보다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예컨대 쌀보내기를 포함한 대북정책,한약분쟁,노사관계 등에 있어서 각계의 발표문은 모두 「너 때문이야」혹은 저마다 자기만이 옳다는 식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그러다 보니 정작 얘기를 해야할 사람들의 목소리가 큰목소리에 묻혀 들리질 않고 있다. 특히 지식인이나 전문인의 경우 말을 해야 할 일에 말을 않고 방관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작은 목소리로 말을 해봐야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없고 그러니 아예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리라.말을 해야 할 사람은 말을 안하고 들어야 할 사람들은 자기 목소리만 높이니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중요한 일에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될 수가 없다. 이제 큰목소리의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고 「듣는 문화」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그리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또한 작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더이상 뒷공론만 하는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개인 혹은 이해집단만의 이기주의적 발상에 침묵만을 미덕으로 생각해서는 될 일이 없다.이제 우리사회는 목소리의 크고 작음에 기울지 않고 바른말,필요한 말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그래야 비로소 성숙한 사회라 할수 있지 않을까.선진 대화문화 창달의 과제는 첫째도 낮은 목소리요,둘째도 낮은 목소리인 것이기 때문이다.
  • 죽은자의 치장과 산자의 굶주림/유은걸(남풍북풍)

    먹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금강산도 식후경」「사흘 굶어 담장 안넘는 사람 없다」는 속담은 그래서 생겨났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 50년에 걸쳐 이처럼 중요한 「먹는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해 체제가 흔들리는 총체적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그럼에도 북한당국은 주체사상과 자력갱생으로 남에게 손벌리지 않고도 잘 살고 있다고 큰 소리 친다.그러나 북한은 이제 외부 도움이 없으면 쓰러질 상황에 놓여있다.식량원조를 받아 주민들의 끼니를 때우게하고 있는가 하면 중유지원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화력발전기를 다시 돌리고 있다.하다못해 애틀랜타 올림픽마저 외부지원을 받아 참가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고를 통해 이처럼 심각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이 엉뚱한 곳에 엄청난 자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아 미국 뿐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김일성의 시신안치를 위한 금수산궁전 개조에 8천3백만달러,김의 시신처리에 6백만달러,김정일의 호화저택개조에 1억3천4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는 것이다.그는 이러한 북한에 대해 왜 미국 국민들의 세금을 써야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은 미국민의 세금을 삼키는 불랙홀이라고 꼬집었다. 릴리 전 대사가 제시한 김일성부자관련사업 투입자금 규모는 자그마치 2억달러가 넘는다.이는 태국산 쌀 50만t을 수입할 수 있는 엄청난 액수이고 쌀 50만t이면 북한 전 주민이 몇개월은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수해를 핑계삼아 외국에 도와달라고 구차한 손을 벌리면서도,그리고 수많은 산 자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죽은 수령을 위해 엄청난 돈과 많은 인력을 동원,금수산궁전을 호화롭게 치장하는 데만 힘쓰고 있다.북한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년동안 궁전의 원림조성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27만그루의 나무와 6백3만포기의 꽃나무와 화초등을 심었다는 것이다.원림조성에만 이 정도였으니 다른 시설물에 대한 치장은 오죽 했겠는가. 이같이 불요불급한 곳에 막대한 자금을 사용함에 따라 갈수록 먹고 살기가 더욱 어려워지자 탈북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북한주민 6명이 사선을 넘어 귀순해왔다.이들 귀순자들은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의 참담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오늘도 죽은 자를 위해 거금을 펑펑 쓰고있는 북한 지도부는 『배고파 죽겠다』는 산 자들의 아우성과 『배고픔을 견디지못해 내려왔다』는 귀순자들의 피맺힌 탈북의 변을 듣고 있는지.〈국제전략연 연구위원〉
  • 「지각국회」에 거는 기대/양승현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한달이 넘게 파행을 거듭해온 15대 국회가 8일 개원식을 갖고 역사의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데,속담대로라면 이미 절반은 잘못된 셈이다. 이런 우려와 일그러진 모양새에도 불구,이날 치러진 개원식은 구색을 갖춰 다행이다.김영삼 대통령의 15대 국회가 추구해야 할 비젼제시와 김수한 국회의장의 자성에서 출발한 새로운 다짐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김대통령의 연설은 추락한 국회의 격을 한껏 높이는데 충분했던 것으로 짐작된다.비록 절차라고 하지만,여의도 의사당이 「배출한」 첫번째 문민대통령이 축하연설 조차 하지않았다면 그 위상은 한층 초라해 보였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듯하다. 92년 가을,대통령 출마를 위해 기나긴 정치역정에서 숱한 애환이 교차되었던 이 곳을 떠났던 김대통령.그래서 그는 개원식 첫날 여야 의원들에게 『오랜 의정생활에 일관하여 가장 어둡고 괴로운 순간에도 의회정치에 대한 애정을 버린 적이 없다』고 말했는 지도 모른다.그가 연설 서두에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개인적 소회를 털어놓은 것도 아마 이러한 정치역정에서 연유한 것이리라. 김대통령이 연설에서도 밝혔듯이 우리 국회는 『그 어려웠던 시대에도 민주주의의 불씨를 간직하고 전파하던 본산』이었다.그 불씨가 민주주의의 횃불을 점화시켰고,93년 봄 의사당 앞뜰에서 문민시대를 활짝 열게 한 동인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은 가고 세월은 흐른다」.15대 국회는 『굴곡 많았던 지난 반세기를 마감하고 원숙하고 생산적인 선진의회정치를 구현해야 할』 역사적 소명을 안고있는 것이다. 김의장이 개원사 서두를 뼈아픈 자성의 글로 시작한 것도 이러한 시대 기류를 감지한 결과로 여겨진다.『우리는 그동안 사회 제분야에 비해 가장 발전의 속도가 더디고 국가간의 무한경쟁체제 속에서 총체적인 국가 경쟁력을 도리어 저하시키는 것이 바로 정치권이라는 뼈아픈 질책을 들어왔다』 15대 국회는 내년에 개원 50주년을 맞는다.의원 개인의 몸가짐에서 부터 국사를 논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국회가 명실상부한 「21세기의 전당」으로 자리 잡길기대하는 이유의 하나도 바로 여기에 있다.〈양승현 기자〉
  • 단숨에 술잔 비우기… 사람 죽였다(박갑천 칼럼)

    단숨에 술잔비우기­젊은이들은 「원샷」이라고 한다.일본 나고야의 한대학 동아리 회식에서 이걸 강요당한 학생이 죽었다.이를두고 「단숨에 마시기방지 연락협의회」라는 시민단체가 거기 참석한 사람 모두를 고발할 기세다.이 학교는 전통적으로 그게 성행하여 병원신세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오나지아나노 무지나라는 일본속담이 있다.「같은 굴속의 오소리」라는 뜻이다.한통속이 되어 못된짓하는 무리들을 이르면서 쓴다.고발한다는 뜻은 그런 거덕친 버릇에 본때를 보여 본뜨지 못하게 경계한다는데 있는것이리라.쓸데없는 호기는 만용으로 통하는것.술 잘마시는 것으로 「사내다움」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얼마나 가량스러운가 말이다. 남의말 할일이 아니다.우리사회에도 그런 술문화가 지금 숨쉬고 있다.『노털카로 나가지』하는 말이 그것이다.따라준 술잔을 『놓지말고 털지말며 카소리 내지말고』 단숨에 들이켜야 한다는 「주법」이다.어기면 벌주가 따른다.그 「노털카」에 다시「찡떼오스」가 붙기도 한다.『찡그리지말고 입에서 떼지말며오래 끌지말고 스마일(웃지)말라』는 뜻이라던가.폭탄주·수소탄주를 그런 「주법」아래서 마셔대다가 어찌 되겠는가. 주성 이태백은 이렇게 노래한다. 『…한번 마셨다 하면 당연히 3백잔은 돼야지(회수일음삼백배)』(장진주중에서).주성다운 표현일뿐 범인은 따를수도 없거니와 따라야 할일도 아니다.하지만 정난공신으로 권세등등했던 홍윤성이라면 명함 들이밀어 볼수 있을는지. 『만전들여 날마다 잔치를 벌인』(서거정의 「필원잡기」2권)그는 술을 고래 물마시듯 해도 취하는 법이 없었다.오죽했으면 세조임금이 「경음당」이란 별호와 함께 도장까지 새겨보냈을까. 「필원잡기」에는 또 같은 시대의 지중추 홍일동 얘기도 적혀 있다.그가 진관사에서 놀적에 먹은 음식은­떡 한그릇,국수 세주발,밥 세바릿대,두부국 아홉주발.한데 산밑에 이르니 대접하는 사람이 있어 또먹는다.삶은닭 두마리,물고기국 세주발,생선회 한쟁반,술 마흔잔. 음식을 그렇게 먹고 술 마흔잔은 어느구멍으로 들어갔던걸까.그런 그도 나중에 홍주에서 폭음하고 죽는다.「원샷」을여들없이 거푸거푸 해댔던 모양이지. 술에 장사없다고 했다.나이들어서도 즐기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폭주는 삼갈 일이다.「원샷호기」는 설사 죽지 않는다 해도 몸 망그러뜨리는 만용 아니던가.〈칼럼니스트〉
  • 한·일 정상 경주회담­이모저모

    ◎하시모토 “65년 방한때 불행했던 「과거」 체험”/양국정상 바닷가 치자꽃길 거닐며 정담/친필사인 축구공 교환… 월드컵 성공 기원 김영삼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23일 제주의 하늘은 맑았다.전날 만찬에 이은 전격적인 55분간 단독회동에 이어 이날도 단독조찬회담,확대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려 하시모토 총리의 짧은 방한기간동안 두 정상간 4번의 대좌가 이뤄졌다.공동기자회견도 서귀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치자꽃과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 야외에서 개최돼 한층 운치가 있었다. ▷단독정상회담◁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이날 상오 7시30분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4자회담등 대북정책 전반에 관해 집중 논의. 밝은 연록색 상의에 노타이 간편복 차림을 한 김대통령은 먼저 조찬장에 들어와 하시모토 총리의 도착을 기다리는 동안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쾌청해 정말 다행』이라며 밝은 표정.이어 김대통령은 짙은 밤색 상의에 역시 노타이 차림의 하시모토 총리가 조찬장에 도착하자 악수를 교환. 김대통령은 『우리 속담에 비가 오면 반가운 손님이 비를 동반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날씨가 좋으면 좋은 손님이 와 날씨가 좋다는 말이 있는등 날씨에 따라 손님을 접대하는 인사말이 달라진다』고 소개하고 『오늘은 좋은 손님이 와 날씨가 좋은 것 같다』고 말해 좌중은 웃음.하시모토 총리는 『제주도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데 취재기자단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조크해 좌중은 또 한차례 폭소. 두 나라 정상은 이어 취재기자단을 물리친 뒤 양측 통역과 기록을 위한 아주국장만을 배석시킨 채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시작. 이날 조찬은 옥돔구이와 쇠고기 무국,명란젓,계란찜등 한정식. 두 정상의 조찬 단독회담은 상오 8시30분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20여분이 길어져 8시50분에 종료. 두 정상은 조찬회담이 끝난 뒤 회담장밖 베란다로 나란히 걸어가 잠시 환담했으며 김대통령은 베란다에 장식된 제주도 돌하루방과 물레방아,그리고 여러 종류의 꽃들에 대해 하시모토총리에게 직접 설명. ▷확대정상회담◁ ○…단독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상오 9시 월라룸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외무장관등이 배석한 확대정상회담을 30분동안 진행.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본격 회담이 시작되기 전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배석자를 포함,양측 모두 부드러운 웃음이 여러차례 이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반영. 김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많은 얘기를 했으며 기자들이 사진찍고 나가면 또 얘기를 하자』고 말해 한·일간 논의할 내용이 많음을 암시. 김대통령은 이어 『카메라맨은 일요일에 쉬는 것 아니냐』 『야마시타대사는 정장을 하고 있으니 더 무게가 있어 보인다』고 조크를 던지기도. 하시모토 총리는 『외무장관회담이 잘 끝났느냐』고 이케다 일본외상에게 물었고 이케다 장관은 『무척 화기애애했다』고 답변해 좌중에 웃음. 이날 확대정상회담이 열린 월라룸은 91년 한·소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4월에는 김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한국과 주변 3강 정상간 회담이 한번씩 개최된 장소로 기록.월라룸 벽면에는 원래 서양 유화가 3점 전시되어 있었으나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모두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로 교체. 이날 확대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 외무장관,김태지 주일대사,유종하 외교안보수석,구본영 경제수석,윤여준 공보수석이,일본측에서 이케다 외상,야마시타 주한대사,가토 외무성 아주국장,안도 총리비서관등이 참석. ▷공동기자회견◁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의 공동기자회견은 상오 10시13분부터 시작,통역을 통해 모두발언과 내·외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등으로 30여분간 진행. 김대통령과 하시모토 총리는 확대정상회담이후 간단한 휴식을 취한 뒤 숙소인 호텔신라 야외잔디밭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으로 다정하게 걸어나와 정상회담 결과와 한·일 양국간 공동 관심사등에 관해 담담하게 답변. 하시모토 총리는 과거사 인식과 군대위안부등 「예민한」 질문을 받자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지난 65년 한국을 방문,당시 야당의원이었던 김대통령을 만났던 일과 국민학교 2학년 시절등 개인적 경험을 실례로 들면서비교적 차분하게 답변. 하시모토 총리는 『패전당시 국민학교 2학년이었는데 65년 방한시 일본교육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의 불행했던 현실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고 소개.그는 이어 『예를 들어 창씨개명은 학교에서 알지 못했으나 그런 행위가 한국민에게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는지 상상도 못할 정도』라고 언급. 회견을 마친 뒤 양국 정상은 보도진이 지켜보는 곳에서 「2002년 월드컵 한·일 우호협력」이라는 글씨가 쓰인 축구공 2개에 각각 날짜와 친필로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축구공을 서로 교환하면서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을 기원. 양 정상이 교환한 축구공은 국내 프로축구경기 공인구 제조업체인 「키카」사 제품이었으며 신제주초등학교 4학년생인 고근혁·조익성 두 어린이가 축구공을 전달. 이어 두 정상은 상의를 벗은 채 바닷가 전망대까지 함께 걸어가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한 뒤 숙소로 되돌아갔다. ▷일본총리 출발◁ ○…김대통령은 하시모토 총리의 환송을 위해 상오 11시13분쯤 먼저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등 공식 수행원들과 호텔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하시모토 총리가 내려오자 악수를 한 뒤 나란히 현관쪽으로 걸어나갔다. 두 정상은 현관앞에서 하시모토 총리가 제주국제공항을 향해 리무진에 탑승하기 직전 다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했으며 하시모토 총리가 차에 올라타자 김대통령은 손을 흔들어 환송.〈서귀포=이목희·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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