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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드러난 경제 격차… 日젊은층 ‘자본론’ 탐독

    코로나19로 경제 격차, 환경 파괴 등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150여년 전 등장했던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HK에 따르면 일본에서 ‘자본론’을 해설한 책이나 자본주의 사회를 주제로 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출판된 사이토 코헤이 오사카시립대 준교수가 쓴 ‘인신세(人新世)의 자본론’이라는 책이 인문학 서적임에도 이례적으로 30만부나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구 환경에 과부하를 거는 경제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자본주의하에서 지구온난화와 경제 격차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논한 책이다. 사이토 준교수는 “자본주의가 풍족함 속에서도 폐해가 더 드러나고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글로벌 자본주의의 문제를 자신의 일이라고 받아들인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자본론’의 내용을 무게감 있게 해설한 교토세이카대 시라이 사토시 교수의 ‘무기로서의 자본론’, 현대사회의 노동 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데이비드 그레이버 교수의 ‘불시트 잡스’ 등이 관심을 끌면서 서점에서는 이 책들을 모은 특집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도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NHK에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자본론’에 대한) 반향이 커서 놀랐다”며 “경제 격차와 환경 악화는 당면한 문제로 사회가 이대로 괜찮을지 생각하거나 의식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리 잡은 재택근무도 소득에 따라 차별을 보이는 등 새로운 ‘계급사회’가 드러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내각부의 지난해 말 조사 결과 연봉 300만엔(약 3040만원) 미만 노동자의 재택근무 비율은 12.7%로 연봉 1000만엔(약 1억 140만원) 노동자의 재택근무 비율 51%의 4분의1 수준이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 비율을 70%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실은 감염 노출 가능성도 급여에 따라 달랐던 것이다. 도쿄 노동조합종합서포트유니언에는 올해 재택근무 차별 상담이 약 80건 접수되기도 했다. 기업은 기밀 누설, 비품 분실 등의 우려로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유니언 측은 전했다. 금융 공기업에 근무하는 40대 비정규직 여성은 “비정규직 중에서는 원칙적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등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높은 사람만 재택근무 대상”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돈 불려 보겠다던 주부·어르신 1만여명, ‘그린벨트 개발’ 그놈들에 1300억 날려

    개발 가능성이 낮은 땅을 속여 팔아 1300억원 상당의 차익을 거둔 기획부동산 일당이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애인 명의로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은 분양권 브로커들도 기소됐다. 30일 서울북부지검은 “부동산 투기 근절에 총력 대응하라는 대검찰청 지시에 따라 다단계 기획부동산 관계자 등 7명을 구속 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경매 조직 총괄대표 A(49)씨와 지사장 3명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임야를 속여 판매(사기)하거나 불법 다단계 조직을 통해 임야를 판매한 혐의(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전국 10개 지사에서 그린벨트 임야가 호재가 있다고 속여 1만여명에게 쪼개 팔아치워 13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투기 목적으로 영농법인을 세워 농지를 불법 취득한 뒤 피해자 100여명에게 10배 가격으로 판매한 B(63)씨 등 3명도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파트를 사기 어려운 장애인의 명의를 빌려 제3자가 경기 평택 등에서 장애인 아파트 특별공급 분양권을 당첨받도록 도운 장애인 단체 지회장 C(64)씨 등 브로커 2명도 주택법 위반과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청약브로커 D(61)씨 등 2명은 청약통장 거래를 광고·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북부지검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주부나 고령층으로 평생 모은 돈을 잃고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기도, 20만원 충전하면 27만원 사용

    경기도, 20만원 충전하면 27만원 사용

    경기도는 내달 1일부터 지역화폐 20만원을 충전하면 최대 27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소비지원금 2탄’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소비지원금은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경기도의회의 제안으로 시작한 경기도형 경제방역의 하나로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것으로 지난해 9∼12월 1차 시행했다. 올해 소비지원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지급하며 1차에 비해 혜택을 확대했다. 첫 번째 방식은 지역화폐 20만 원 충전 때 기본 10% 인센티브 2만원에, 3개월 이내에 충전한 20만원을 모두 사용하면 25%에 해당하는 5만원의 소비지원금(한정판 지역화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식은 생애 최초 20만원 이상 지역화폐를 충전한 신규 이용자를 위한 것으로, 소비 여부와 상관없이 10% 기본 인센티브 2만원 외에 5만원의 소비지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20만원 충전으로 기본 인센티브 2만원에 소비지원금 5만원을 더해 최대 7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아 총 27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도는 소비지원금 예산 620억원이 소진될 때까지 경기 지역화폐(카드 또는 모바일)를 소지한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추가로 지급하는 소비지원금 5만원은 지급한 날로부터 1개월이 지나면 소멸하는 한정판 지역화폐이므로 반드시 해당 기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카드형 지역화폐 미사용 지역인 성남·시흥·김포는 20만원 이상 소비 후 운영사의 지급요건 충족자의 정산 시간을 고려, 주 1회 지급하는 방식을 취한다. 지역화폐 사용처와 같이 연매출 10억 이하의 매장 및 전통시장 점포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대형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종과 사행성 업소,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소비지원금 혜택을 받으려면 다음 달 1일부터 예산소진 때(8월 예상)까지 20만원 이상을 지역화폐로 소비해야 한다. 단, 생애 최초 충전자는 사용 기간에 제한이 없으나 20만원을 모두 지출해도 중복 지원은 안된다. 류광열 경제실장은 “지난해 1차 소비지원금에 대한 설문 조사 당시 소비지원금 참여자의 94%가 ‘잘했다’고 응답하는 등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며 “보건방역 만큼 경제방역도 중요해 강력해진 소비지원금으로 시민과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5인 모임금지 무시” 외국인 2000명 해운대서 노마스크 술판

    “5인 모임금지 무시” 외국인 2000명 해운대서 노마스크 술판

    휴가 받은 주한미군 등 포함돼경찰 “인원 많아 단속에 어려움” 외국인들이 휴일 늦은 시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술판을 벌이고 폭죽까지 터뜨리며 방역수칙을 위반하자 시민 신고가 이어졌다. 이들 중에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가를 받은 주한미군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부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늦은 시간부터 이날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서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술을 마시며, 일부는 푹죽까지 터뜨린다는 신고가 38건 접수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무리를 지은 외국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영상이 공유됐다. 한 시민은 “외국인들이 단체로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고 모여 있어 불안하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한 점이 분명하지만 출동한 경찰 등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인접 지역 순찰차 6대와 형사팀 등 경력을 집중 배치해 계도와 순찰을 강화했다. 또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해운대구에 합동 단속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날 모인 외국인들은 1500~2000여명으로 추산될 만큼 인원이 많아 현장 해산, 단속 등에 어려움이 있어 계도 위주의 활동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지난해 7월 독립기념일 때와 같이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폭행 등 난폭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밤에도 외국인들이 해수욕장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순찰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날 오후 9시부터 인접 지역에 순찰차, 교통순찰차 등 8대를 고정 배치하고 형사팀, 타격대, 기동대 등을 지원받아 순찰 활동을 강화한다. 또 관광경찰대를 동원해 순찰차 등에서 영어로 안내 방송을 내보낸다. 미군 측에도 헌병대 현장 지원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 6조 달러 규모 슈퍼 예산안 의회 제출

    미국, 6조 달러 규모 슈퍼 예산안 의회 제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6조 달러(약 6700조원) 규모의 2022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특히 부유층 및 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소득불평등 완화를 꾀하고 있는데,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2 회계연도에 6조 100억 달러의 지출을 예상하는 17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예산안을 의회에 냈다. 여기에는 이미 발표된 2조 2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과 1조 8000억 달러 복지 계획 등이 반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산안에 담긴 메시지에서 “낙수 경제(경제적 효과가 물방울이 떨어지듯 위에서부터 아래로 침투한다는 이론)는 한번도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며 “이번 예산안은 우리 경제를 성장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서 위로, 중간에서 나오는 사실이라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내놓은 첫 예산안인 만큼 국가 인프라를 복원하고 사회 안전망을 확대하며 소득 불평등을 없애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담겼다. 중국에 맞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와 중산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지출을 대폭 늘렸다. 정부의 기후변화 프로그램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청정 에너지 기술, 친환경 자동차 및 에너지 효율 증대 등에도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360억 달러 이상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1 회계연도보다 140억 달러 가량 늘어났다. 소득세 인상을 통한 세입 증대도 추진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28%로, 개인 최고 자본소득세율을 39.6%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자본소득세율 인상이 2021년 4월로 소급될 것으로 추정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부자들이 연말 전까지 그들의 자산을 빠르게 매각해 세율 상승을 피하려는 것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예산안을 두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 계획으로 향후 10년 간 3조 6000억 달러의 조세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NYT는 “부유층과 기업의 소득과 부를 재분배해 중산층을 키운다는 것”이라며 “2025년이면 법인세에 따른 세수가 2020년의 갑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예산안에 따르면 연방지출이 2031년 8조 2000억 달러까지 늘어나며 연간 재정적자는 향후 10년간 1조 3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공화당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어젠다를 위해 향후 10년간 수 조달러를 빌려야 하며 국가부채가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예산안의 메시지는 ‘금리가 싸니 지금 돈을 쓰자. 적자는 나중에 메우자’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공화당과의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려아연 컨테이너 청소 근로자 2명 사망

    고려아연 컨테이너 청소 근로자 2명 사망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컨테이너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숨졌다. 30일 오전 9시 34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소속 40대와 30대 근로자 2명이 쓰러졌다. 두 사람 모두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재처리 공정 관련 컨테이너를 청소하던 중 유독 가스를 흡입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은 금속 물질이 녹으면 받아서 일시 저장하는 메탈케이스 주변 컨테이너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안전 관리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종합비철금속 제련회사로 아연, 납, 구리, 황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울산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폭력아빠 피해 나온 꼬마, 경찰은 지옥으로 데려갔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폭력아빠 피해 나온 꼬마, 경찰은 지옥으로 데려갔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경찰 손 이끌려 간 형제원, 퇴소 후에도 강제 수용 이어져” 이기홍(48·가명)씨는 12살부터 14살까지 형제복지원에서 ‘85-2XXX’로 살았다.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갔다가 부산 경찰에게 붙잡혀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간 그는 1987년 3월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강제 수용됐다. 아동소대부터 야간중학교소대, 악대소대로 옮겨 다녔다. 야간중학교소대에 있을 땐 봉제 공장에서 강제 노역을 했고, 다른 소대원의 죽음을 목격했다. 악대소대에서는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역할을 맡아 형제복지원이 외부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연극에 동원됐다. 여느 때처럼 매질을 당하던 어느 날, 곡괭이로 다리를 잘못 맞아 지금도 왼쪽 다리를 절뚝인다. 형제복지원에서 다른 소대원들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까지 당했다. 퇴소 후에도 이씨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부산소년의집, 서울소년의집, 서울갱생원에 강제로 보내졌다가, 갱생원에서 취업 알선을 명목으로 이씨를 공장에 ‘팔아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부산으로 돌아갔지만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이씨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이씨의 진술서에는 ‘내 친구 김동식’이 수차례 등장한다. 아동소대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갱생원에서 나올 때까지 줄곧 함께했다. 김동식(46·가명)씨도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끝내 진술서를 쓰지 못했다. 형제복지원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김씨의 피해 기록은 이씨의 진술서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아래는 이기홍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이기홍 진술 내용 : 1985년 무더운 여름,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소재 충렬사 앞을 지나가던 중 안락파출소 순경 아저씨와 방범대원 두 사람이 “꼬마야 너 어디가니?”라고 물어보시길래 “저요? 왜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이 어디냐”고 다시 물어보시길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순경 아저씨를 쳐다봤는데 “잠시만 따라와”라는 말에 그냥 파출소로 따라 갔습니다. 순경 아저씨가 우유 조그마한 것 하나 주시면서 “너 어디로 가는 길이냐?” 물어보시길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너 갈 데 없지?” 물어보시길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좋은 데로 보내줄게”라는 말을 하고 나서 2시간 뒤 파출소 앞으로 파란색 탑차가 왔습니다. 모자와 선도부 완장을 낀 아저씨 2명이 파출소에서 나보고 따라오라고 하고 운동화 구겨 신게 하고 나는 무작정 따라 나섰는데 차에 태워 어디론가 갔습니다. 부산시 북구 주례2동 산18번지 형제복지원 차 뒤에도 아저씨 한 분이 있었는데, 파란색 줄무늬 츄리닝에 팔에는 ‘선도’, 등 뒤에는 ‘형제원’이라는 하얀색 글이 쓰여 있었고 몽둥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향한 곳은 당시 주소 부산시 북구 주례2동 산18번지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줄지어 걸어가니 사무실 같은 곳이 있었는데, 나를 포함해서 6명이 같이 신상카드 기록과 번호표를 들고 정면 옆면으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번호가 ‘85-2XXX’ 제 앞뒤는 ‘2XXX’ ‘2XXX’이었습니다. 기록카드에 이름, 주소, 본적, 부친 이름 등 여러가지로 적었는데 저는 당시 본명이 이기홍이었는데 이기형이라는 가명을 썼습니다. 이유는 제가 어릴 적 아버님이 머구리(잠수부) 일을 하셨는데 아버지께서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로 손과 발을 빨랫줄로 묶어 바닷물에 담갔다 뺐다 반복해 집을 나왔고, 다시는 어린 나이에 그렇게 두 번 다시 당하기 싫었고, 본명을 말하면 다시 아버지에게 보낼까 두려웠습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물을 싫어하고 물만 보면 공포를 느낍니다. 지금은 아동학대라는 법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그런 제도가 없어 많이 맞기도하고 새엄마에게도 똑같이 겪었습니다. 신상기록 정리 이후 남자, 여자 각자 줄지어서 어두운 시간 각자가 ‘신입소대’라는 곳으로 일렬로 줄지어서 앞사람 등에 양손을 올리고 머리를 숙이고 앞에 한 사람, 뒤에 따라오는 한 사람이 인솔해 남자 신입소대 11소대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문 밖에 철창이 있었고, 안에는 밖으로 볼 수 없게 되어있는 문이 있었습니다. 신입소대 입소 당시 당시 제 나이 12세부터 70세 가량 어른들도 같이 있었고 아동들은 들어가자마자 잠을 재우지 않고 ‘서무’라는 사람이 문 앞에서 땅바닥에 머리를 박고 열중쉬어 자세로 1시간 넘게 ‘원산폭격’ 기합을 받고 있었습니다.그날 새벽 5시쯤 소대 안에 있는 조그마한 스피커에서 방송소리가 나왔고 모든 사람이 세면대 입구 통로에 줄맞추어 앉아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찬송가 부르지 못한 아저씨들이 있었는데 몽둥이로 목뒤를 때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신입소대에서 3일 교육받은 후 성인은 성인소대, 아동은 아동소대로 전방을 갔습니다. 저는 처음 27소대에 갔었고 4개월 뒤 28소대로 전방을 시켰습니다. 당시 한소대에 80명에서 100명까지 한소대에 있었는데 군대식 제식훈련, 단체기합, 단체 줄빠따가 몇개월 반복되었고… 그때 무릎 뒤(허벅지 종아리 사이) 뼈 있는 부분에 곡괭이 나무로 수십차례 맞다가 너무 아파서 피하던 중 너무 힘껏 맞아 지금까지 나의 왼쪽다리는 장애를 입었고 지금까지 다리를 절뚝거리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아동소대에서 10소대 야간중학교 소대로 전방되어 야간중학교 공부를 배웠고, 구타, 기압, 단체 군대식 훈련을 강제로 받았고, 낮에는 봉제공장에 나가서 일을 했고, 봉제공장 역시 구타가 심한 곳이었습니다. 폭행에 자해한 형, 상처에 굵은 소금 뿌려진채 끌려간 게 마지막 모습 봉제공장에서 나이 많은 형이 구타가 너무 심해서 창문에 유리창을 깨서 본인 배에 유리로 자해를 했는데 공장 책임자 한명이 배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어디론가 여러 사람이 끌고 나갔는데 그 뒤로 그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후 몇 달 뒤 저는 13소대(악대)로 전방되었고, 악대소대에서 아코디언 멜로디를 배웠습니다. 하루에 수십차례를 구타를 당하고 아픈 다리를 또다시 맞아 아직도 다리를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장애로 살고 있습니다. 악대소대에서 부산시민회관·남천교회로 공연 나갔는데 당시 연극부와 같이 공연 했는데, 연극부 사람은 가짜 깁스를 하고 앵벌이 흉내, 거지 흉내, 껌팔이, 신문팔이, 약장사 등 여러가지 역할을 맡아 보여주기식으로 외부인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여기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식). 당시 정확하게 기억이 나는 건 관중들 중에 부산시민, 경찰서장, 부산시장(왼쪽 가슴에 꽃 다신 분) 등 다양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또한 나와 내 친구 김동식(같은 소대 친구)과 너무 배가 고파 부식창고에서 감자를 1개씩 훔쳐 먹다가 적발돼 왼쪽 귀 부분을 맞아 귀에는 고름과 물이 나왔고 치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매주 각 소대 별로 내무사열을 했는데 손톱깎이가 없어 이빨로 손톱, 발톱을 물어 뜯어야 했고, 믿지도 않는 기독교 주기도문, 십계명, 사도신경을 외워야 했고 국민교육헌장 등을 외우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소대 전체가 강한 기합과 곡괭이 자루로 무차별 빠따를 맞았습니다. 빠따를 맞으면서 당시 어린 기억에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맞아야 하며 내가 왜 여기서 배를 굶으며 기합과 군대식 훈련을 하고 공장에서 누구 때문에 일을 해야 되는지 몰랐습니다. 지금 와서 그때를 생각해보면 안 맞으려고 기합 안 받으려고 그랬습니다. 저녁에 취침시간만 되면 큰 형들이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하였습니다. 1987년 3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일어난 후 당시 우리 아동소대는 귀가조치가 되지 않고 부산소년의집과 고아원에 이송되었습니다. 나는 부산소년의집으로 갔었고, 부산소년의집에서 집으로 보내달라고 난동이 있었기에 서울소년의집으로 80명 가량이 강제로 갔습니다.서울소년의집에서 또다시 서울갱생원으로 형제복지원 원생들은 강제로 가야 했고, 갱생원에서 1987년 겨울쯤 매우 추울 때 아동소대, 악대소대, 소년의집, 갱생원까지 동거동락한 친구 중에 김동식이라는 친구와 함께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 신곡리 소재 XX금속으로 취직해서 같이 나갔지만 3개월 동안 월급도 받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공장 바로 앞 군부대에서 버린 짬밥을 친구와 추운 겨울 같이 울면서 먹었고 3개월 동안 10원짜리 하나 없이 친구 김동식과 같이 공장에서 무작정 걸어서 김포에서 독산동까지 걸어갔습니다. 독산동에 당시 저의 이모가 살았던 기억은 있었지만 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른 채 무작정 걸어다니다가 신길4동까지 잘 곳을 찾아 헤매던 중 구두(수제화)를 만드는 형들에게 잡혀 반지하 공장에서 월급 없이 일하던 중 월급도 못 받고 너무 억울해서 또다시 도망을 나왔습니다. 내 친구 김동식과 나는 거기서 헤어졌습니다. 나는 서울역에서 정장 입으신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시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1989년부터 지금까지 음악하는 DJ로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하려고 찾아봐도 다리 장애가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사회적응이 불가능하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형제복지원 잡혀간 이후 나는 학벌도 좋지 않아 제대로 취직도 되지 않고 아직도 그때 트라우마로 인해 지금도 사람을 믿지 못하고 다리 장애로 살고 있습니다. “국가의 폭력, 이제는 국가가 말해야할 때” 내무부 훈령 410호? 저는 배운 게 없어 뭔지 모릅니다. (※당시 내무부 훈령 410호는 부랑인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으로 형제복지원 운영의 법적 근거가 됨)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시 우리는 사회에서 약자인 것이 분명했고 내무부 훈령 410호로 인해 어디론가 이유 없이 잡혀갔고 때리면 맞고 강제로 일하고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고 개처럼 살아온 세월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집니다. 명백한 국가폭력이며, 명백한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더 이상 누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합니까? 감금. 폭행. 강제노동. 강간. 인권유린? 이제는 국가가 말을 해주십시요. 이제는 국가가 나몰라라 하지 말고 책임을 피하지 마시고 인정하시고 잘못된 국가폭력에 대해 보상해주시고 우리에게 인권을 찾아주십시요. 우리가 왜? 약자라는 이유로 감금돼야 했는지… 우리가 왜? 약자라는 이유로 누구를 위해 강제로 일을 해야 했는지… 우리가 왜? 약자라는 이유로 잡혀가서 개처럼 맞고 살아와야 했는지… 국가는 인정하시고 억울하게 살아온 우리에게 더이상 냉대하지 마시고 보상해주시길 간곡히 바랍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이기홍 올림 국가 상대 첫 소송 제기한 형제복지원 생존자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향직 협의회 대표는 “많은 피해자들이 기초생활수급자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커 하루 빨리 국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소송 비용조차 부담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후원금 모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KTX역세권 광명시 소하2동 분동…새로운 동 이름 ‘일직동’

    KTX역세권 광명시 소하2동 분동…새로운 동 이름 ‘일직동’

    경기 광명시는 최근 5년 사이 인구가 50% 급증한 소하2동을 소하2동과 일직동으로 나눈다고 28일 밝혔다. KTX 광명역이 있는 소하2동의 인구는 2015년 12월 3만4227명에서 올해 1월 5만1121명으로 5년여 만에 1만6894명(49.4%) 늘어났다. 광명시 18개 동 가운데 가장 많으며 시 전체 인구 29만7748명의 17.2%를 차지한다. 올해 1월 기준 소하2동의 인구는 연천군 전체 인구 4만3516명보다 많고 과천시 6만4549명보다는 조금 적은 수준이다. 시는 이에 따라 동을 나누기로하고 지난 10∼20일 주민 2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별인 결과 91.5%가 새로운 동 이름으로 일직동을 선택했다. 소하2동은 행정동명으로 소하동과 일직동 등 2개 법정동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복지센터(옛 동사무소)는 행정동에 소재해 있다. 시 관계자는 “KTX 광명역 역세권 개발로 소하2동의 인구가 급증했다”며 “일직동이 행정동으로 바뀜에 따라 일직동행정복지센터는 광명역세권복합단지 미디어시설 6층에 오는 12월 개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꿀조합” 커피 한잔에 요구사항만 50가지…커스터마이징이 뭐길래

    “꿀조합” 커피 한잔에 요구사항만 50가지…커스터마이징이 뭐길래

    바나나 조각 5개, 카라멜 시럽 추가, 휘핑 크림 추가, 얼음 추가, 카라멜 크런치 추가, 시나몬 돌체 토핑 추가, 허니블렌드 1번 추가, 자바칩 7번 추가...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벅스 직원 조시 모랄레스(22)가 받은 주문이다. 에드워드(31)라는 이름의 고객은 커피 한 잔에 13가지 복잡한 요구사항을 달았다. 모랄레스는 다음날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라며 관련 사진을 SNS에 올렸고 얼마 후 해고됐다. 미국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은 지금 ‘꿀조합’ 음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나만의 비밀 레시피가 한 번 올라올 때마다 몰려드는 손님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문제는 커피 한 잔에 따라오는 고객의 요구 사항이 수십 가지라는 점이다.스타벅스는 ‘퍼스널옵션’ 기능을 활용, 이른바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요구에 따른 맞춤제작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이 전략은 틱톡 등 SNS의 이른바 ‘꿀조합 음료’ 챌린지와 맞물려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만족도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복잡한 레시피로 관심을 끌기 바쁜 고객 탓에 바리스타들은 죽어나는 현실이다. SNS에서 고객 험담을 했다가 관련 규정에 따라 해고된 바리스타 모랄레스는 “13가지 요구사항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고객은 음료 26잔을 한꺼번에 주문하면서 절반 이상에 퍼스널옵션을 달았다. 음료 제조에만 10분이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모랄레스가 불만을 표한 이후 다른 바리스타들도 푸념을 쏟아냈다. 한 바리스타는 “틱톡 음료 챌린지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몇 초 안에 음료를 내놓으라는 매니저의 닥달 속에 틱톡 음료 주문과 맞닥뜨리면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음료 한 잔에 요구사항만 50가지였다는 인증 사진도 이어졌다.이에 대해 메릴랜드주의 한 스타벅스 직원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음료 한 잔당 가능한 퍼스널옵션의 종류와 양을 제한하지 않는 사이, 복잡한 조합의 음료 주문은 점점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료 제조만 하는 게 아니라 앱 주문 확인, 드라이브 스루 관리, 배달 관리 등 해야할 일이 넘쳐난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실랑이로 매일같이 고객 폭언에 시달린다. 급여도 충분치 않은 실정이라 음료 챌린지는 버겁기만 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직원 역시 “사람들은 우리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30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라떼를 만들어내면 되는 작은 드론일 뿐”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불만도 크다. 한 여성 고객은 “대기줄이 터무니없이 길기에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틱톡 음료 주문이 너무 많아서 대기시간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면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별개로 이기적인 행동이다. 돈을 더 내면 그만 아니냐고 하기에는 다른 소비자 피해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논란이 일자 스타벅스 측은 가디언 및 폭스뉴스에 “고객이 원하는 음료를 제조하는 바리스타들의 전문지식이 고객 경험의 핵심”이라면서 “스타벅스에는 입맛대로 음료를 수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옵션이 있고, 커스터마이징은 고객의 합리적 요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전역의 20만 직원은 최고의 사업 파트너다. 우리는 직원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직원 본인과 가족을 돌볼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용유지율도 업계 최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리스타들은 코로나19 기간 폭증한 드라이브 스루 주문과 틱톡 음료 챌린지로 작업 부하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서비스 기능 중단과 직원 이탈로 남은 직원에 대한 압박이 가중됐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이전 활력 찾도록 하겠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이전 활력 찾도록 하겠다”

    소진공, 성과공유 포럼 개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드림스퀘어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소진공(New SEMAS), 성과공유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성과포럼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전담 지원기관인 소진공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현장의 위기극복을 위해 추진해온 다양한 노력과 성과들을 종합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 방향에 대해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공단이 지금까지 실천해온 성과를 공유하고 관련 비전을 제시하는 등 사회적가치 실현 의지를 확고히 하는 자리다. 우선 소진공은 환경 분야에선 생활 속 환경보호를 위해 선도적 노력을 하고 있다. 다회용 용기나 장바구니 사용 시 할인쿠폰(1000원)을 지급하는 캠페인에 전통시장 180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고, ‘생활 속 탈 플라스틱 실천운동’에 동참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고 있다. 사회 분야에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기금 조성으로 저소득 시니어 대상으로 경량 리어카와 근로소득을 제공했고, 지역특성화고 성적 우수자 대상자 17명에게 장학금도 지급했다. 안전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관리체계 정비와 전담부서(비상안전실)를 통한 집중관리로 산업재해과 안전사고 발생 건수도 ‘제로’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배구조 측면에서 소진공은 임직원들이 윤리와 청렴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실천결의 대회’를 추진하며 청렴릴레이 발언대를 운영하고 있다. 기관장과 노조위원장을 필두로 자신만의 청렴의 의미와 실천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서, 전 임직원이 공유하고 있다. 성숙한 인권문과 조성을 위해 인권경영현장과 이행지침을 제정했고, 고충상담창구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공단은 그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속 혁신해왔다”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현장밀착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초콜릿 아이스크림이요”…공항 가다 갑자기 차 돌린 바이든

    “초콜릿 아이스크림이요”…공항 가다 갑자기 차 돌린 바이든

    오하이오주 방문서 예정 없이아이스크림 가게 들르며 소탈 행보오하이오주, 대선서 트럼프 손 들어준 곳소탈한 행보로 민심을 끌어당기려는 의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르며 소탈한 모습을 연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대학에서 경제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탄 차량은 바로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주택가로 진입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곳은 아이스크림 가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지지자들 및 직원들과 담소했다. 바이든은 초콜릿과 초콜릿칩, 버터피칸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아이스크림 애호가인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직원은 ‘일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날’이라며 즐거워했다고 백악관 공동취재진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에도 종종 이렇게 시민과 어울렸다. 작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손녀들이 “할아버지는 늘 아이스크림을 드신다. 할머니가 못 보게 냉장고를 열고 (문 뒤에) 숨어서 먹는다”고 웃으며 폭로하기도 했다. 특히 오하이오주는 작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소탈한 행보로 민심을 끌어당기려는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사실상 첫머리인 2조부터 공수처 ‘존재의 의미’를 표방한다.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의 정의를 밝히면서다. 대통령, 대법관, 검찰총장 등 개인 외에 ‘판사 및 검사’군은 별도 수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3급 이상’ 등의 조건이 달리지 않고 특정 직업군이 거론된 건 판사와 더불어 검사가 유일무이하다. 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범죄의 공소 제기와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검찰 견제’라는 성격을 드러낸다. 검찰만이 기소권을 행사하는 기소독점권과 이에 따라 검찰만이 재량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소편의주의라는 기존 ‘검찰 공화국’의 두 기둥이 무너졌다는 점을 뜻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검찰조차 수사 및 기소 대상으로 삼고 검찰의 권한을 분산할 수 있는 반부패 기관에 대한 시민사회의 오랜 염원과 투쟁의 성과물이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공수처 출범에 맞춰 참여연대가 내놓은 논평에도 간명하게 드러난다. “25년 만에 부패 척결과 검찰 견제를 바라는 시민의 힘이 마침내 공수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지금 법조계를 뒤흔드는 ‘김학의 사건’은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적 정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검찰의 ‘원죄’이자 공수처 존립의 근거다. 추진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는 등 왜곡된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옥동자’를 잘 키워야 하는 이유다. 수사는 ‘외과수술’로 비유된다. 수사 행위는 ‘칼’을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말이다. 반부패 수사기관인 공수처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공수처가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두 가지 의미에서다. 공수처는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을 정했다. ‘아군에 총부리를 겨눴다’는 식의, 공수처의 독립성을 망각한 일부 여권의 망발에 동의하는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검찰 견제라는 공수처의 출범 취지를 떠올리면 ‘소’(검찰) 대신 ‘닭’(교육감)을 선택한 격이다. 교육감을 수사한 뒤에 직접 기소할 권한조차 없다. 더구나 공수처는 2호 수사로 서울중앙지검이 넘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삼았다. 정치적 부담이 덜한 사건을 1호로 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조직 완비와 수사 역량 확충이라는 ‘객관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차라리 수사를 늦추는 게 나았을 것이다. 만용보다는 절제가 더 용기 있는 행위다. ‘칼을 잘못 쓰고 있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3호 수사로 삼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은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 위반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법무부가 검토 중인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나 피의사실공표죄,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등은 적용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한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조차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을 위해 칼을 휘두른다’는 의구심에 대해 공수처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에는 스스로의 어깨에 놓인 책무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펴냈던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주간지에 ‘공수처의 좋은 친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공수처의 안착을 위해서는 국가기관과 전문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좋은 친구’로 지원과 견제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공수처는 증오의 대상이 될지언정 경멸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공수처의 좋은 친구들이 아닌 김진욱 공수처장과 공수처가 갖고 있다. douzirl@seoul.co.kr
  • “울어도 돼요” 허기진 인생 위로한 밥상

    “울어도 돼요” 허기진 인생 위로한 밥상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구효서 지음/해냄출판사/ 228쪽/1만 4500원 경치 좋은 집에서 제철 농산물로 맛있는 요리를 해 먹는 일상, 산골에서 누리는 한적하면서도 느린 삶은 빡빡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의 전원생활 욕구를 자극한다. 여기에 울적한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이웃들까지 함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 구효서(64)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는 이렇게 자연을 배경으로 음식을 나누며 각자 인생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가슴 먹먹한 여정을 담았다. 작가는 누군가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이야기로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전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강원도 평창에서 펜션 ‘애비로드’를 운영하는 난주와 그의 딸 유리다. 난주는 ‘돼지고기활활두루치기’, ‘곰취막뜯어먹은닭찜’처럼 독창적 음식으로 손님들의 허기는 물론 마음의 허전함까지 달래는 재주가 있다. 유리는 여섯 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영특하고 조숙한 아이다. 여기에 애비로드의 오랜 단골로 그 근처에 집을 짓고자 땅을 사들인 서령과 이륙 부부, 그리고 89세의 미국 노인 브루스와 한국인 부인 정자가 이야기꽃을 피운다.등장인물들은 애써 외면했던 상처가 있다. 방송국 아나운서를 꿈꿨으나 실패한 이륙은 사랑하는 아내 서령에게 털어놓지 못할 비밀이 있고, 서령은 조금씩 변해 가는 남편을 의심한다. 정자는 미국에서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지금 남편 브루스와 결혼했다. 미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브루스도 강원도와 얽힌 트라우마가 있다. 이들은 난주가 뚝딱 차려 준 생의 기운이 가득한 음식을 먹으며 서로의 상처를 꺼내 보이고, 그렇게 서로 위로하며 새로운 가족이 된다. 작가는 유리, 서령, 정자의 시점을 교차해 서술하면서 그들과 함께하는 인물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 온 인연을 유기적으로 드러냈다. 용서하고 화해할 일들이 겹쳐 지나가면서 고달픈 세상살이에 시린 마음을 달래 줄 음식과 식물들이 소설 전체에 버무려져 있다. 하지만 작가는 현실로 다가온 이별에 대한 고찰도 빼놓지 않는다. “내일이면 나는 떠나겠지만, 내가 사 놓은 물푸레나무가 이곳에 있어요. 그것을 나라고 생각할게요”(216쪽)라는 브루스의 말에서 만남과 이별뿐 아니라 ‘받아들임’까지 잔잔하게 보여 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 주는 존재가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부동산 폭등으로 돈을 벌기 원하는 풍조가 시골에까지 침투하는 등 요즘엔 사람들이 원하는 삶의 방식이 획일화됐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며 “도시에서 떠나 전원생활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간이라는 것을 독자들이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지방을 배경으로, 음식과 꽃나무를 매개로 하는 작품을 꾸준히 써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닐지 몰라도 누군가와 함께하기 쉽지 않은 코로나19 시대에 어울리는 ‘힐링송’ 같다. ‘파드득나물밥과 도라지꽃’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토속적 정서가 물씬 풍기며 매운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글을 읽다 보면 잃어버린 삶의 입맛도 되찾을 듯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전자 약진… 반도체 세계 1위 되찾나

    삼성전자 약진… 반도체 세계 1위 되찾나

    올해 1분기 삼성전자 등 전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미국 인텔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인 인텔이 주춤하는 사이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과 함께 투자 확대를 선언한 2위 삼성전자의 선두 탈환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삼성 1분기 매출 16억弗 차이로 인텔 이어 2위 27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상위 15개 반도체 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인텔이 186억 7600만달러(약 20조 8600억원)의 매출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170억 7200만달러), 3위는 대만 TSMC(129억 1100만달러)로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로 글로벌 산업계가 이들 반도체 업체 앞에 줄을 선데 따른 결과이지만, 개별 기업별로 보면 매출 상위 15개 업체 가운데 인텔만 역성장했다. 인텔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반면 삼성과 TSMC는 같은 기간 각각 15%, 26% 상승했다. 또 76억 2800만달러의 매출로 4위에 오른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대만 미디어텍과 미국 AMD도 각각 같은 기간 90%와 93%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15위권 안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IC인사이츠는 “팹리스 업체들이 전년 대비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인텔의 역성장은 중앙처리장치(CPU) 점유율 하락 때문으로,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세로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2018년 3분기부터 인텔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던 삼성전자가 다시 선두에 오를지 여부에 쏠린다. 특히 IC인사이츠가 앞서 보고서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과 함께 2분기에 삼성전자의 매출이 인텔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정상가동 등 호재는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대규모 투자·M&A 변수… 바뀔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반도체 산업이 요동치고 있어 실제 순위가 바뀔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SSD 사업 영업양수와 AMD의 자일링스 합병 등 반도체 관련 기업결합 2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와 인텔이 결합해도 1위 사업자(삼성)보다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했다. 서울 안석·세종 나상현 기자 sartori@seoul.co.kr
  • KDI 원장에 ‘소득주도성장 설계’ 홍장표 선임

    KDI 원장에 ‘소득주도성장 설계’ 홍장표 선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기틀을 닦은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제16대 KDI 원장으로 홍 전 수석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는 KDI 내부 출신인 우천식 선임연구위원과 안상훈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 등 2명이었다. 임기는 오는 31일부터 시작해 3년간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홍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과 정책기획위원회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장을 지내며 ‘소주성’을 설계한 인물로 꼽힌다. 현재는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주성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득분배 구조 개선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늘리고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한다는 이론이지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소득층의 고용 대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홍 전 수석은 한 심포지엄에서 “소득분배 문제를 근로소득으로 너무 협소하게 잡아 자산 격차가 벌어진 점은 아쉽다”면서도 “사회복지 정책만으로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재정소요가 크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도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홍 전 수석 내정설이 알려지자 최강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과거 KDI에 재직했던 원로 연구자들은 지난 3월 공동성명을 내고 “소득주도성장 정책 주창자의 KDI 원장 임명을 반대한다”면서 “망국적 경제정책 설계자가 KDI의 수장으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정책을 제언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현 정부에 쓴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코드 인사’ 비판을 받는 홍 전 수석이 원장으로 선임되면서 KDI 연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KDI는 거시경제정책을 주로 연구하는 만큼 노동경제학자인 홍 전 수석이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또 이날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신임 원장에 김재진 전 부원장을 선임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육군, 관사·숙소 건축비 8671억 엉터리 산정

    육군, 관사·숙소 건축비 8671억 엉터리 산정

    육군이 간부 관사·숙소 신축 비용을 엉터리로 산출해 예산이 8671여억원이나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군사시설 사업추진 및 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예하 부대로부터 간부 주거시설의 소요를 제출받아 지난해 5월 국방부에 보고했고, 국방부는 이를 근거로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해 매년 간부 주거시설 지원사업의 예산을 편성한다. 하지만 육군은 지난해 간부 주거시설의 소요정원을 산정하면서 관사(대위·중사 이상)는 2409명, 간부숙소(중위·소위·하사)는 2737명을 과다 산출했다. 간부 주거시설의 소요산정을 위해 부대별 정원 파악 시 다른 부대 등에 근무 중인 부수병력과 대외편제병력을 제외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더구나 육군본부는 나중에 취합된 소요정원이 과다한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예산 편성 시한이 급하다는 이유로 소요정원을 임의로 조정한 후 지난해 5월 국방부에 보고까지 했다. 잘못 파악된 간부 주거시설을 기준으로 신규 건립을 추진할 경우 관사는 4745억여원, 간부 숙소는 2737억여원 등 총 7482억원이 과다하게 산정된 것이라고 감사원은 밝혔다. 육군은 또 병영생활관 현대화사업 사업대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부실하게 업무를 처리했다. 기존 병영생활관 전체 실태조사를 실시해 유휴시설·공간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신축이 필요한 부대재배치 계획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육군은 활용 가능한 잉여 시설 117개 동을 파악하지 못한 채 병영생활관 시설소요를 산정했다. 이 과정에서 육군은 건물안전등급 등 건물 노후도에 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하지 않고 철거·신축 여부를 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117개 동을 활용할 경우 간부숙소 등 추가 소요를 대체할 수 있어 총 1189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6년 만에야 열리는 日강제징용 기업 손배소 재판

    일제강점기 강제로 일본 군수기업에 동원됐던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소송 제기 6년여 만인 28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부장 김양호)는 이날 오전 송모씨 등 85명이 스미세키홀딩스(전 스미모토 석탄광업), 일본제철(전 신일철주금), 닛산화학 등 16개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원고들은 2015년 5월 일본 기업 17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17일 스가와라건설을 상대로 낸 소는 취하했다. 일본 기업들이 재판에 계속 불응하자 재판부는 올해 3월 공시송달로 첫 변론기일과 판결선고기일(6월 11일)을 지정했다. 공시송달이란 소송 관련 서류를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에 게시해 송달과 같은 효력이 발생하게 하는 조치다. 기업들은 그제서야 대리인을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판결선고기일은 이날 재판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이 소송 외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9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엔 이 중 3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등 속도가 나고 있어 올해 안에 관련 판결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2018년 10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일본제철의 손해배상 책임(1인당 1억원)을 인정하는 판결을 확정한 후 잇따르고 있다. 대법원은 2012년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일본제철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당시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와 유족은 당시 대법원장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청와대 등이 재판 거래를 자행했다며 이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오줌 먹인 청학동 ‘엽기 서당’ 학생들 중형 구형, 훈장은 구속

    오줌 먹인 청학동 ‘엽기 서당’ 학생들 중형 구형, 훈장은 구속

    친구를 상대로 온갖 엽기 행각을 벌인 경남 하동의 청학동 서당 학생들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정성호)는 2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17)군과 B(17)군의 첫 공판에서 단기 5년∼장기 7년, 단기 5년∼장기 6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A군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청학동 서당의 한 기숙사에서 또래인 C(17)군 항문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체액과 소변을 먹이는 등 7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했다고 봤다. A군 등은 “C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반성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8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도 있다. 한편 같은 서당에서 몇 달간 제자를 학대한 서당 훈장 D씨는 이날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해당 서당에서 몇 달간 제자를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훈장 D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D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경남 하동군 서당에서 ‘체액과 소변’ 학대를 당한 C군을 포함한 제자 10여 명에게 손과 발 신체를 이용해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서당은 지난해 남학생 간 폭력 사건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곳으로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 확보를 통해 D씨를 구속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같은 혐의를 받는 청학동 다른 서당 훈장이 구속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오줌 먹인 청학동 ‘엽기 서당‘ 학생들 중형 구형, 훈장은 구속

    친구를 상대로 온갖 엽기 행각을 벌인 경남 하동의 청학동 서당 학생들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정성호)는 27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17)군과 B(17)군의 첫 공판에서 단기 5년∼장기 7년, 단기 5년∼장기 6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A군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청학동 서당의 한 기숙사에서 또래인 C(17)군 항문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체액과 소변을 먹이는 등 7차례에 걸쳐 가혹행위를 했다고 봤다. A군 등은 “C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반성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8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소년법은 범행을 저지른 미성년자에게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 당국의 평가를 받고 조기에 출소할 수도 있다. 한편 같은 서당에서 몇 달간 제자를 학대한 서당 훈장 D씨는 이날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해당 서당에서 몇 달간 제자를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훈장 D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D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경남 하동군 서당에서 ‘체액과 소변’ 학대를 당한 C군을 포함한 제자 10여 명에게 손과 발 신체를 이용해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서당은 지난해 남학생 간 폭력 사건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곳으로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 확보를 통해 D씨를 구속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같은 혐의를 받는 청학동 다른 서당 훈장이 구속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HMR, 수제맥주까지…공격경영 소진세, 지분가치도 쑥

    HMR, 수제맥주까지…공격경영 소진세, 지분가치도 쑥

    1위 치킨브랜드 ‘교촌치킨’을 이끄는 소진세(사진·71)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최근 가정간편식(HMR)·수제맥주 사업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덕분에 회사 지분가치도 훌쩍 뛰었다. 27일 교촌에프앤비 등에 따르면 소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 평가액은 약 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지 6개월 만에 38억원가량 올랐다. 2019년 교촌치킨 창업주 권원강(70) 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소 회장은 당시 의결권을 가진 주식 20만주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20만 9225주를 받았다. 의결권 있는 주식은 상장 당시 공모가(1만 2300원)와, 스톡옵션은 행사가(8145원)와 비교해 합산한 것이다. 이날 교촌에프앤비 주가는 전일대비 0.26% 상승한 1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소 회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40년간 롯데의 주요 계열사를 거친 정통 ‘롯데맨’이다. “치킨을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로 지난해 11월 치킨업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했다. 소 회장은 이달 초 주류업체 ‘인덜지’와 120억원 규모로 수제맥주 제조사업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덜지의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은 강원 고성군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다. 협약식에 참여한 소 회장은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개발해 기존 가맹사업과 시너지를 내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하는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 회장은 또 2019년 취임 이후 HMR 시장에도 진출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거나 해외 진출을 꾀하는 등 교촌에프앤비에 ‘대기업 DNA’를 심기 위한 작업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경기 평택에 수도권물류센터를 열어 하루 평균 처리하는 물량을 기존 2배가 넘는 200t 이상으로 키웠다. 올 상반기 내 경남 김해에 남부물류센터도 완공할 예정이다. 소 회장은 최근 중동의 글로벌 아이스크림 브랜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협약을 맺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매장을 열었다. 카타르 등 닭고기 소비가 높은 중동 9개국에 매장을 100개 이상 짓는다는 목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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