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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롯데건설 사장 노트북 확보…비자금 흐름 분석

    검찰이 최근 박창규 전 롯데건설 사장의 노트북을 확보하고 비자금의 흐름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벽에 부딪혔던 롯데 수사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도 다음달부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사장의 노트북을 입수해 현재 정밀 조사 중”이라면서 “롯데건설을 통해 조성된 자금이 정책본부와 총수 일가로 흘러들어 간 단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압수수색 결과 롯데건설이 2002년 이후 56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노트북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 조성 방법과 흐름 등을 상당수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신격호(94)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정책본부 지원실과 지분 증여 과정에 참여한 법무법인 등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일단 이 부회장의 발인이 치러지는 30일까지는 롯데 관계자에 대한 소환을 중단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2015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신 총괄회장이 했다”며 비자금 존재를 부인한 이 부회장의 유서와 관련, “범죄 입증은 증거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단편적인 내용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서 “일정 외에 수사 방향이나 내용에는 변동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다음달부터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서미경(56)씨,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을 순차적으로 소환할 방침인 가운데 고령인 신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건강 상태를 고려해 수사 방식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이석수 형평성 고려 피의자로 동시 수사

    우병우·이석수 형평성 고려 피의자로 동시 수사

    우 수석 횡령·직권남용 등 수사 계좌 추적 등 압수물 분석 돌입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및 이석수(53) 특별감찰관 의혹의 수사 대상 검토를 마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강제수사에 돌입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측의 형평성을 맞추며 빠른 수사를 진행하는 모양새다. 29일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 및 이 감찰관 의혹과 연관된 8곳을 압수수색하고 곧바로 압수물 분석에 들어갔다. 우 수석과 이 감찰관은 둘 다 피고발인으로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지난 24일 본격 수사에 착수한 수사팀은 지난주 우 수석과 이 감찰관에 대한 수사의뢰서 및 고발장들을 검토하며 연일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윤갑근 수사팀장은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수석과 관련, 수사의뢰된 사안부터 확인하도록 방침을 세우고 검사별로 업무를 분담했다. 우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의 법인 자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고 통신비 등을 회사에 부담시켰다는 의혹(횡령·배임)을 받고 있다. 또 의경인 그의 아들이 운전병으로 배치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직권남용)도 있다. 이 밖에 ▲처가와 넥슨 간 강남 부동산 특혜거래 의혹(뇌물수수) ▲경기 기흥 골프장 운영사 지분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5000억원 탈세 의혹(조세포탈) ▲진경준 전 검사장의 부실 인사검증 의혹(공무집행방해·직권남용) 등이 제기된 상태다. 이 감찰관은 조선일보 기자에게 수사 대상과 진행상황 등을 알려 특별감찰관실 관계자의 ‘감찰 착수 공표·누설’을 금지한 법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융거래내역 추적 및 압수물 분석과 더불어 이번 주부터 서울청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소환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기흥 골프장, 수사기밀 누설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 관계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검토 결과 현 단계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들을 일단 압수수색했지만 향후 추가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도 있다”고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특히 민정수석실은 우 수석의 직권남용과 관련해 확인 필요성이 거론돼 온 만큼 이에 대한 강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하면 ‘꼬리 자르기식 수사’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이 감찰관은 “여러 가지로 특별감찰관 자리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며 심경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의혹만으로 사퇴하지 않는다는 게 이 정권의 방침 아니냐”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검찰 수사로 특별감찰관실의 다른 직원들까지 불명예를 입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찰관의 사퇴로 같은 피의자 신분인 우 수석에 대한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야권에선 이미 “후배 검사들의 직무 수행을 위해 우 수석도 물러나야 한다”는 촉구가 잇따랐다. 수사팀은 ‘원칙론’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윤 팀장도 “가벼운 사안은 아니지만 너무 걱정 말라”고 팀원들을 다독이는 등 현직 고위 관계자를 수사하는 중압감을 드러내 왔다. 새누리당 내 우 수석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청와대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진주 건물 지붕 붕괴…‘공사비 절감’ 위해 안전진단 무시?

    진주 건물 지붕 붕괴…‘공사비 절감’ 위해 안전진단 무시?

    3층 지붕 붕괴로 작업자 2명이 숨진 경남 진주시 장대동 건물은 공사비 절감 등을 이유로 안전진단 절차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주시 건축과 한 관계자는 29일 “이 건물은 리모델링이 아니라 대수선이나 개축 허가를 받아야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내부 벽면을 칠하거나 간단한 수리를 하는 것으로 건물 내부 구조를 변경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3층 지붕이 무너진 이 건물은 벽을 철거하는 등 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도 공사비를 아끼거나 안전진단 등을 하지 않으려고 리모델링이라며 행정 절차를 회피했다는 것이다. 현행 건축법상 리모델링은 허가나 신고 절차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라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건축주나 철거업체에서 대수선이나 개축 허가 신청을 했다면 당연히 시 건축과에서 노후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행했을 것이고 그렇게 하면 2명이 목숨을 잃은 지붕 붕괴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필요하면 건물 사용금지나 제한 등 후속 조치도 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리모델링 관련 건축법 내용을 강화해 달라고 관련 부처 등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 내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 전수 안전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현재 시 지역 건축물 중 상당수가 실제 건축연도를 알지 못하거나 추정하는 건축물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는 지붕이 무너져 내린 이 건물 주인을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붕 붕괴사고 수사에 나선 진주경찰서는 사고 직후 구조한 성모(62)씨와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공사 과정을 확인, 허가 사항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오후 건축주 성모(57)씨를 불러 공사 경위와 계약 내용 등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이날 현장 정밀감식을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지붕 붕괴 원인에 대한 감식 의견이 나오려면 수 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탓에 관계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감식 결과를 확보하려고 조만간 붕괴 현장 잔해를 걷어 낸 뒤 다시 감식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허가가 필요한 사항인지 아닌지 등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질투의 화신’ 공효진 ‘짠내+러블리’ 함께 선보인다 ‘공블리 소환’

    ‘질투의 화신’ 공효진 ‘짠내+러블리’ 함께 선보인다 ‘공블리 소환’

    ‘질투의 화신’ 공효진의 촬영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사랑과 질투 때문에 스타일 망가지는 마초 기자와 재벌남, 기상캐스터의 ‘대놓고 양다리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첫 방송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양다리 로맨스 중심에 서 있는 공효진은 아나운서를 꿈꾸며 허드렛일도 마다 않는 사랑스러운 ‘표나리’를 연기하며 공블리의 위력을 발휘했다. 이번 주에 방송되는 3, 4회에서도 공효진은 다채로운 매력 발산으로 시청자들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음주 일기예보로 해고 위기에 처한 표나리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우울함으로 짠하게 만들다가도 숨겨지지 않는 모태 러블리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몽환적인 분위기와 이화신(조정석 분) 앞에서 발동하는 까칠 나리의 모습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질투의 화신’ 3회는 오는 3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시카 악플러 고소, “모욕 정도가 지나쳐” 내용 봤더니..‘외모+성적 비하’

    제시카 악플러 고소, “모욕 정도가 지나쳐” 내용 봤더니..‘외모+성적 비하’

    제시카 악플러 고소 소식이 전해졌다. 29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수 제시카(27)가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악성 게시글을 쓴 혐의로 인터넷 포털 아이디 2건의 명의자를 고소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시카가 고소한 악플러들은 지난 5월 중순 네이버 포털 TV 연예 뉴스 코너에 실린 제시카의 근황을 담은 포토 뉴스에다가 제시카의 외모와 성적인 부분을 비하하는 악성 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제시카는 19일 경찰서에 직접 나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함께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제시카 측은 경찰 조사에서 해당 네티즌들이 이전부터 상습적으로 자신에 대해 나쁜 댓글을 달아온 악플러들로, 오래 참다가 모욕 정도가 지나쳐 고소장을 내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소된 네티즌들의 신원을 특정해 조만간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제시카는 2014년 9월 소녀시대를 탈퇴했으며 올해 5월 첫 솔로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사진=브이앱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A씨 남편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소환 조사

    배우 A씨의 남편 B씨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씨를 구속기소 한 이후 A씨를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B씨는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A씨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 주가를 부풀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이달 18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사내 이사였던 B씨가 주로 A씨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부당이득을 챙겼고 일부 다른 차명계좌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식 명의자가 A씨인 만큼 주가 조작에 A씨가 직접 관여했는지, 아니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남편이 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추가 소환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회사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행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 이외에도 보타바이오 관련자 수 명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 소속사 법률대리인은 남편의 혐의가 불거진 3일 보도자료를 통해 “A씨는 보타바이오 주가조작 혐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의 심리학/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살의 심리학/강동형 논설위원

    자살하는 동물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유서까지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 고래가 뭍으로 밀려와 죽음을 맞는 스트랜딩(Stranding)을 일종의 자살 행위로 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론일 뿐이다. 자살에도 이기적인 자살과 이타적인 자살이 있지만 어떤 자살이든 행동에 옮기는 그 순간에는 심리적으로 비정상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자살이 실패로 돌아간 뒤 왜 살려 주었느냐고 항변하다가도 결국에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줘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한다. 이러한 예만 봐도 자살하는 사람의 의지는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연간 100만명 정도가 자살을 한다.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얘기다. 이러한 숫자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를 능가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만 연간 13만명이 자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0만명당 약 7.8명꼴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살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무려 12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4년에는 28.5명으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평균치의 두 배 이상이다. 자살률은 잘살고 못살고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건강하냐 건강하지 못하느냐의 문제이고 가치관과 문화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대부분의 자살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원인이라고 한다. 사회 저명 인사들의 자살도 마찬가지다. 며칠 전 검찰 소환을 앞두고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가신으로 불린 그의 자살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일반인과 달리 자살을 통해 지키려고 했던 게 있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다. 이 부회장 외에도 멀리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가까이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등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전통적으로 죽음을 통해 자신의 분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혹시 이들도 이러한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지만 그럴 만한 명분은 찾을 수가 없다. 자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살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오는 9월 10일은 WHO가 정한 세계자살방지의 날이다. 자살하는 사람은 계속 주변에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혹시 우리 주변에 자살의 신호를 보내는 사람은 없는지 세심한 관심을 가져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이슈&이슈] “16조 투자 유발” “주거환경 악화”… 님비에 답 없는 안양교도소 이전

    [이슈&이슈] “16조 투자 유발” “주거환경 악화”… 님비에 답 없는 안양교도소 이전

    ‘경기남부 법무타운’ 조성 계획이 지역 이기주의와 부처 이기주의에 휩싸여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법무부는 안양교도소를 현 위치에 재건축하기를 원하고, 법무타운이 조성될 의왕시 왕곡·고천동 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의왕시에 따르면 법무타운 조성이 지지부진하자 김성제 의왕시장은 최근 법무타운 추진의 핵심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법무부가 합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치단체 간 논의는 의미가 없다며 안양시와의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월 안양에 위치한 안양교도소와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 서울소년원을 의왕시 한곳에 모아 집적화하고 이전한 부지에 창조경제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은 ‘경기남부법무타운 사업 계획안’을 마련했다. 법무타운 조성으로 16조원 이상의 민간투자 유발과 5만 7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자치단체 간 이상적인 상생모델로도 여겨졌다. 안양시는 안양교도소 이전으로 인한 개발이익 가운데 500억원을 의왕시에 지원하겠다며 법무타운 조성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500억원 제공’ 발단은 김 시장이 “정부 부처 간 합의를 전제로 안양교도소가 이전하게 될 경우 안양시는 개발이익 중 일부분인 500억원 정도를 고천동 지역주민들을 위해 지원해야 한다”며 “현 안양교도소 부지 개발에 4조원의 투자유발을 고려하면 500억원은 과한 금액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김 시장의 발언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이 시장은 “김성제 의왕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안양교도소 이전을 추진하는 시민대책위원회와 안양시의회에 의견을 물었다”며 “안양시로서는 교도소 이전이 시급하고, 개발에 따른 이익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곡·고천동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통합교도소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김 시장과 이 시장 간에 ‘500억원 제공’이 거론되자 다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법무타운 조성 사업은 또 난항에 빠졌다. 지난해 법무타운이 들어설 왕곡·고천동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했고, 김 시장은 주민 대표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양측 간에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김 시장은 “정부에서 법무타운 추진을 결정하더라도 고천·왕곡동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여옥태 통합교도소 이전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통합교도소가 이전해 오면 의왕시 이미지가 교정집합소로 전락해 집값 등 주거환경이 악화되는데 수백억원 들여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선다고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안양시는 교도소 이전을 의왕시에 매달리지 말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안양시는 법무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법무부가 안양교도소를 이전하지 않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시 주민들은 여러 차례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안양교도소 재건축을 반대하고 있고, 법무타운 조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23만여명이 서명한 서명부도 법무부에 제출했다. 또 지난해 말 청와대, 국무총리실 등에 법무타운 조성 촉구 건의문도 제출했다. 법무타운 조성 사업은 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사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님비현상에 부처 이기주의까지 얽히면서 꼬일 대로 꼬여버린 것이다. 안양교도소 이전과 재건축 논란은 17년 전 시작됐다. 법무부는 1999년 안양교도소 구조안전진단 결과 4개 시설에 대한 구조보강이 필요해 2010년 10월 안양시에 안양교도소 재건축 협의 신청을 했다. 법무부는 2011년 2월 재건축 협의에 응하지 않는 안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2012년 12월 1심과 2013년 7월 2심, 2014년 3월 대법원 판결 모두에서 안양시가 패소한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안양교도소를 “다른 장소로 이전해 건축하는 것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건축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이강원(51) 사단법인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소장은 중립적인 제3기관을 통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소장은 “사회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제일 합리적인 것은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며 “이를 위해선 적극적 의사가 있는 기관이 나서 중립적인 제3기관에 협의체 구성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참여를 원치 않는 이해당사자들은 협의체에 참여하면 원치 않는 양보를 해야 하고,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결국 협의체를 통한 문제 해결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에게 오히려 문제 해결의 명분이 되고, 본인들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린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신동빈 소환 추석 뒤로 미뤄질 듯… 롯데 대응책 부심

    신동빈 소환 추석 뒤로 미뤄질 듯… 롯데 대응책 부심

    신동빈 회장 첫날 1시간 조문… 신동주 前부회장은 찾지 않을 듯 손경식 C J회장 “조직에 헌신한 분”… 롯데 측 “장례 절차 마무리가 우선” 28일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는 이틀째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은 빈소가 마련된 첫날인 지난 27일 오전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한 시간가량 머물다 돌아갔다. 신 회장은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을 하지 않고 눈물을 보이며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도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신 회장이 30일 예정된 발인식 이전에 한 번 더 조문을 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빈소를 한 번 더 찾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빈소를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신 총괄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의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 총괄회장은 고령인 탓에 건강상의 우려 등으로 조문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롯데그룹의 총괄고문을 맡고 있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손 회장은 롯데그룹의 검찰 조사와 관련해 “우리나라 대기업인데 잘 해결돼야 우리 경제가 살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고인에 대해서는 “전체 조직을 위해 앞장서서 일해 주시는, 아주 침착하고 사리 판단이 분명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롯데그룹은 일단 그룹장으로 치러지는 이 부회장의 장례 절차 마무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일로 인해 당초 이르면 다음주로 예정됐던 신 회장의 검찰 소환도 추석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그룹은 검찰 조사와 관련한 내부 대응책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신 회장 외에 그룹의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였던 만큼 최대한의 예우를 다해 장례를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조사에 대한 대응이나 이 부회장의 업무 공백 등에 따른 차후 경영 계획은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뒤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우병우·이석수 의혹’ 특별수사팀, 이르면 이번 주 강제수사

    금융거래 추적·압수수색 전망… 李감찰관 대신 실무자 3명 소환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석수(53) 특별감찰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수사 대상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팀은 28일 오후 2시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의 윤영대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우 수석에 대한 고발 취지와 추가 증거 자료가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시민단체는 ▲우 수석 처가와 넥슨 간 강남 부동산 거래(뇌물수수) ▲처가 소유 기흥골프장 지분 상속 과정에서의 5000억원대 상속세 포탈(탈세) ▲진경준 전 검사장의 부실 인사 검증(직권남용) 등으로 우 수석을 고발한 상태다. 우 수석 관련 각종 고소·고발 건들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에 배당됐었지만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관련 고발인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팀은 전날 오후 2시 30분쯤 특별감찰관실 실무자 3명도 불러 조사했다. 피고발인 신분이기도 한 이 감찰관을 대신한 조사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엔 수사 기밀 누설 의혹을 제기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 고발인 2명을 불러 1시간가량 첫 조사를 벌였다. 윤갑근 수사팀장은 지난 26일 우 수석에 대한 주요 의혹들을 모두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검사별로 전담할 사건을 분담, 집중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접수된 고발장들을 모두 살펴보고 각 검사에게 사안별 역할을 맡겼다”면서 “중첩되는 사안들이 있어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 수석의 배우자와 장모 등도 여러 혐의로 중복 고발된 만큼 향후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팀은 수사 대상자 확정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금융거래 내역 추적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선수촌 女탈의실 몰카’ 리우 출전 男수영대표 곧 경찰 소환 조사

    ‘선수촌 女탈의실 몰카’ 리우 출전 男수영대표 곧 경찰 소환 조사

    전직 남자수영 국가대표 A씨가 선수촌 여자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카’(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범으로 지목된 남자 국가대표 1명을 조만간 소환 조사한다. 이 선수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리우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한 뒤 최근 귀국한 B씨를 2∼3일 내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앞서 전직 대표 A씨는 2013년 충북 진천선수촌 여성수영 국가대표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입건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한 차례 설치했다”고 혐의를 인정하면서 “B씨도 함께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는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 함께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리우올림픽에는 B씨만 선발됐다. 최근 경찰은 B씨와의 전화통화로 기초적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참고인 신분인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소환조사에서도 진술 내용이 A씨와 계속 엇갈리면 두 사람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쓰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해 서울경찰청에 디지털 증거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범행과 피해 내용을 자세히 파악할 계획이다. A씨는 몰래카메라용으로 특수 제작된 카메라를 사용했고 범행 후 폐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몰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거나 인터넷 등에 올린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는 촬영물을 지인에게 보여줬다가 해당 지인이 경찰에 제보하는 바람에 범행이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동빈 회장, 故이인원 부회장 빈소 조문…묵묵부답 눈물만

    신동빈 회장, 故이인원 부회장 빈소 조문…묵묵부답 눈물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 회장은 이날 눈물을 보이며 애통한 심경을 내비쳤으나 심경 등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은 앞서 빈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운영실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빈소로 향했다. 신 회장은 현재 심경과 검찰 수사 등에 관련한 질문에는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며 곧바로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신 회장은 빈소 안으로 들어가 묵념을 한 뒤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 며느리 방근혜씨에게 위로를 전했다. 신 회장은 유족들과 대화를 나눈뒤 조문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어 한 시간 가량 빈소에 머물며 빈소를 찾은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 등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10시 30분경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 회장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이 심경 등에 대해 다시 질문하자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며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자리를 떳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현재 심경에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씨도 빈소를 찾아 주목받았다. 롯데그룹의 2인자이자 신 회장의 최 측근 중 수장으로 꼽히는 고 이 부회장은 전날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경기도 양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채 발견됐다. 고 이 부회장은 유서에서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이인원 부회장 자살 후 롯데 수사의 향방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어제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갑자기 숨지면서 롯데그룹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지난 3개월 동안 롯데 총수 일가와 이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그리고 어제 이 부회장을 불러 조사 내용을 점검하고 확인할 계획이었다.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엔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들을 소환 조사해 수사를 매듭지을 방침이었다. 그러나 그룹의 경영 활동을 총괄해 온 이 부회장이 숨짐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면서 90여개 롯데그룹 계열사를 관리했다. 자금 관리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의 모든 중요한 경영 사항이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그룹과 총수 일가의 탈법적 요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관측돼 왔다. 앞으로 검찰의 수사가 상당 부분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조직과 신 회장을 옹호하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집중 수사해 온 검찰로선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사망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룹의 2인자로서 조직과 총수 일가에 대한 책임감,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하지만 대기업 집단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은 반드시 근절돼야 하는 고질적인 병폐다. 롯데그룹 수사가 흔들림 없이 진행돼야 하는 이유다. 검찰은 그동안 롯데건설의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신 총괄회장의 6000억원대 탈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의 80억원대 횡령·배임, 롯데케미칼의 정부 상대 200억원대 소송 사기 등의 혐의를 조사해 왔다. 혐의가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 검찰은 “장례 일정을 고려해 차후 조사 일정은 조정하겠다”면서도 “수사 범위와 방향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증거를 확보해 수사에 중대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 진술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총수 일가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대형 수사에서 이른바 ‘키맨’이 목숨을 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키맨이 범죄 성립에 중요한 결정 책임을 떠안고 감으로써 검찰이 그 윗선의 책임 입증에 실패하는 경우다. 이번에도 이 부회장 사망에 따라 가장 중요한 비자금 수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피의자 한 사람의 유고로 대형 비리 수사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어렵더라도 시간이 지체돼 수사가 장기화되더라도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검찰의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대형 비리 수사 때마다 누군가 소중한 목숨을 끊는 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초반 속도전… 잇단 영장 기각 등 암초 만나 고전

    초반 속도전… 잇단 영장 기각 등 암초 만나 고전

    초기 수사관 240명 대대적인 투입 본사·17개 계열사 압수수색 ‘강공’ 롯데 측 “너무 저인망식 수사” 불만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지난 6월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6월 10일 수사관 240여명을 투입해 그룹 본사와 17개 계열사, 신격호(94) 총괄회장 및 신동빈(61)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총수 일가의 횡령, 배임, 비자금 조성, 탈세 등 전방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어졌다. 압수수색 사흘 만에 검찰은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계열사에서 매년 300억원대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 성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7일에는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오너 일가로선 처음으로 구속됐다. 80억원대 횡령, 배임 등의 혐의였다. 같은 달 23일엔 기준(70) 전 롯데물산 사장을 세금 부당환급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계열사 사장 중 첫 구속이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상품권 깡’ 등을 통해 로비용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도 파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받던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은 지난달 1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순조롭게 흘러갈 듯 보였던 수사는 강 사장의 영장 기각에 이어 지난 19일 세금 부당환급 혐의의 허수영(65) 롯데케미칼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되면서 암초를 만났다. 롯데그룹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지배구조와 그룹 및 변호인단의 철저한 방어 등으로 수사팀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최근 검찰은 소진세(66)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데 이어 지난 25일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낸 상황이었다. 그러나 26일 오전 소환하기로 했던 그룹 2인자인 이인원(69) 정책본부장(부회장)이 자살하면서 수사 계획과 일정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롯데그룹 내에서는 검찰이 너무 광범위한 대상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하지만 조사 당사자이다 보니 행여 ‘불충’으로 비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검찰 혐의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가 허 사장에 대한 영장이 청구되고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까지 받았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압수수색 당시에는 엉뚱한 사무실을 뒤졌다가 뒤늦게 원래 가려던 사무실을 확인하는 해프닝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에선 정확한 정보 없이 압수수색부터 강행했던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검찰은 차장급 이상 임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압수해 최대 2주가량 돌려주지 않아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을 닫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檢, 자살 소식에 당혹… “이인원 진술 없이도 혐의 입증 충분”

    檢, 자살 소식에 당혹… “이인원 진술 없이도 혐의 입증 충분”

    26일 오전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던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당혹감과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수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날 오후 롯데그룹 비리 수사를 지휘하는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수사 책임자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고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면서 “롯데 관계자 소환 일정의 수정이 불가피해 이번 주말 수사팀과 함께 향후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배임, 횡령, 비자금 조성, 탈세 등 혐의 전반과 관련해 정책본부가 깊숙이 관여했다고 보고 이 부회장에게 관련된 의혹들을 확인할 방침이었다. 이 부회장이 정책본부의 수장을 맡고 있었던 만큼, 그의 자살로 그룹 본부와 계열사 간 조직적 배임 혐의 등을 확인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 부회장의 장례 등 문제로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일정이 다소 연기될 뿐, 오너 일가의 혐의 입증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달간의 압수수색과 계좌추적 등으로 다수의 물증이 확보된 상태여서 이 부회장의 진술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면서 “온다면 물어볼 것은 많았지만 애초 사람에 의존하는 수사가 아니어서 진술이 혐의 입증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장례 일정 후 예정대로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재소환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서미경(56)씨와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신동빈(61) 그룹 회장도 이후에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이 부회장의 죽음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나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일체의 수사상 압박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을 강요하거나 조사내용을 암시한 적도 없고 이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적도 없다”면서 “엊그제 소환이 확정돼 전날 오전 9시에 소환 통보했고 이번이 첫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개인 비리로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계좌추적으로 혐의점을 본 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 수사이기 때문에 특정 개인을 타깃으로 비리를 살펴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정책본부의 2인자 황각규(62) 운영실장(사장)은 20시간이 넘는 조사 끝에 이날 귀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 사장은 그룹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시인 및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원해 조사가 길어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조만간 황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한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는 이르면 다음달 추석 연휴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20년 이상 ‘핵심’ 맡았던 李 부회장

    검찰 소환을 앞두고 26일 자살한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의 2인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심’(腹心)에 이어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는 등 2대에 걸쳐 신임을 받은 43년 롯데맨이다. 롯데그룹의 ‘산 역사’로도 불린다. 소진세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황 실장과 소 단장은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계열사 정책·인사 관여하는 정책본부장 맡아 롯데그룹의 정책본부는 대외협력실, 운영실, 개선실, 인사실, 지원실, 비서실, 비전전략실 등 7개 실무 부서로 구성된다. 이들 부서가 계열사 정책과 인사 등 주요 부문에 관여한다. 정책본부의 중심이 정책본부장인 이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따라서 그룹 경영과 관련된 핵심 기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검찰도 이 부회장을 핵심 수사 대상으로 삼고 그간 행적을 추적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검찰의 수사 착수와 동시에 출국 금지 조치됐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이 확정된 것은 어제(25일) 오전 9시쯤이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개인 비리를 검찰이 확인했고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개인 비리는 수사한 바도 없고, 드러난 바도 없다”면서 “이 부회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다른 사람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임·횡령 등 혐의 檢 조사 앞둬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이 부회장은 경북사대부고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했으며 1987년 롯데쇼핑으로 옮겼다. 수십년간 롯데쇼핑에서 신 총괄회장을 도와 사세를 확장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모태 신앙으로 기독교를 믿으며 술은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 편에 서서 조직을 추슬렀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에게 전하는 글’에서 “최근 경영권 분쟁은 롯데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진통”이라며 신 회장에 대해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한 유능하고 검증된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앞서 신 총괄회장이 지난해 7월 작성한 한국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 해임을 지시하는 인사명령서인 이른바 ‘살생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성완종·정몽헌 등 실추된 위신·강압수사 호소하다…

    정·재계의 유력인사 중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조사를 받은 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일은 과거에도 적지 않게 있었다. 그동안 쌓은 사회적 명성이나 권위, 신뢰가 무너졌다는 상실감과 강압적인 검찰 수사에 따른 심적 고통에 괴로워하다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사건의 핵심열쇠를 쥔 이들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검찰 수사가 종착점 앞에서 미궁으로 빠져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 자원개발 비리에 연루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해 4월 영장실질심사 당일 오전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은 전날까지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그가 ‘현 정부 실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며 남긴 유서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로 번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로 기소됐다. 다만 성 전 회장의 사망으로 검찰의 경남기업에 대한 자원개발 비리 수사는 흐지부지됐다. 2014년 말 정국을 뒤흔들었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 언론에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검찰은 최 경위를 자택에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최 경위는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다. 최 경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중단됐지만 문건 유출 책임자로 지목된 조응천 의원과 박관천 경정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조 의원과 박 경정은 2심에서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해 7월에는 ‘철도 마피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 김 전 이사장은 레일체결장치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당하고 검찰 소환을 앞둔 상태였다. 김 전 이사장은 “정치로부터의 유혹에 이끌려 잘못된 길로 갔다”고 유서에 적었다. 김 전 이사장의 사망으로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다만 검찰은 김 전 이사장을 통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은 송광호 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구속기소했다. 송 전 의원은 징역 4년에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선고받아 지난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2000년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막다른 선택을 한 인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대통령의 가족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해 4월 검찰 소환에 응하기도 한 노 전 대통령은 5월 말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검찰은 수사를 종결했다. 정 회장은 2003년 8월 ‘대북 비밀송금 사건’으로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집무실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다. 특검은 이후 북에 송금된 4억 5000만 달러가 정상회담 대가 성격도 있다고 결론 내리고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8명을 기소했다. 관련자들은 역사적인 기여 등이 감안돼 집행유예 판결이 났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일군 자산을 추징당할 경우 그 부담이 가족에게까지 전가되는 일을 막으려 수사를 종결시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내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명 ‘전두환법’으로 불리는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이 2013년 개정돼 형법상 뇌물죄, 특정범죄가중처벌상 뇌물죄와 국고손실죄 등으로 취득한 수익은 누가 소유하고 있든 국가가 철저히 추징해 환수토록 한 뒤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롯데 2인자 ‘극단적 선택’… “비자금 없다” 유서

    롯데 2인자 ‘극단적 선택’… “비자금 없다” 유서

    檢 소환 앞두고 경기도 양평 산책로서 檢 “일정 재검토… 수사엔 지장 없어” 신격호·신동빈 2대 걸쳐 신뢰 ‘최측근’ 롯데그룹의 2인자이자 신동빈(61) 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등 ‘가신그룹 3인방’에 대한 소환조사를 바탕으로 신 회장을 소환 조사하려던 검찰 수사는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검찰은 그러나 이 부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그의 극단적 선택에 수사 방향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6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이 부회장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부회장은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승용차 안에 남긴 A4 용지 4매 분량의 자필 유서를 통해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에게 “그동안 앓고 있던 (아내의) 지병을 간병하느라 고생 많았다. 힘들었을 텐데 먼저 가서 미안하다”라고 썼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10시쯤 “운동하러 간다”며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나온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부회장 시신을 부검한 끝에 전형적으로 목을 매 숨진 것이라고 판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의 행적 결과와 부검 소견 등에 비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유족은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빈소를 마련했고, 롯데그룹 측은 이날부터 30일까지 5일간 롯데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소환 조사하려 했던 검찰 롯데수사팀은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 수사 일정을 재검토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한) 증거가 이미 확보가 돼 있어 수사가 지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의 수상한 자금을 받아 챙기고, 신 총괄회장이 편법 증여를 통해 6000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 왔다.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에 이어 아들 신 회장의 신뢰를 얻어 대를 이은 최측근 인사다. 2011년 오너 일가 외에 처음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199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0년 가까이 롯데그룹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장수 CEO이기도 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질투의 화신, 수목드라마 1위 ‘W’ 바짝 추격 ‘함부로 애틋하게’ 꼴찌

    질투의 화신, 수목드라마 1위 ‘W’ 바짝 추격 ‘함부로 애틋하게’ 꼴찌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수목드라마 시청률 부동의 1위 ‘W(더블유)’를 맹추격하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가 ‘질투의 화신’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 시청률은 전국 기준 12.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일 방송 시청률 12.3%보다 0.1%P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날 ’W(더블유)‘는 반전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오연주(한효주 분)와의 기억을 잃었던 강철(이종석 분)이 우연히 웹툰 ’W‘를 읽게 되며 각성한 것. “지금부터 내가 나를 소환한다”는 강철의 대사에 시청자들은 ’역대급 스토리‘라며 찬사를 보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질투의 화신‘ 시청률은 8.3%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 시청률 7.3%보다 1.0%P 상승한 수치다. 수목드라마 중 유일하게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표나리(공효진)에게 자신의 마음을 차츰 드러내는 이화신(조정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화신은 표나리를 걱정한 나머지, 기상캐스터 대기실을 찾아 퉁명스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표나리는 그런 이화신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히려 마음이 고정원(고경표 분)으로 향하는 듯해 눈길을 끌었다.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의 병세는 점점 악화되고, 노직(이서원 분)은 최하루(류원 분)에게 돌직구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지난 방송 시청률 8.0% 보다 0.3%P 하락한 7.7%를 기록했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W(더블유)‘ ’질투의 화신‘ ’함부로 애틋하게‘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여대생, 졸업식서 동성친구에 프로포즈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소환

    中여대생, 졸업식서 동성친구에 프로포즈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소환

    중국 광둥(廣東)외국어대학 한 여대생이 최근 열린 이 대학 졸업식에서 같은 학교 소속인 자신의 여자친구 왕샤오위(王小宇)에게 공개 청혼을 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소환 당했다고 영국BBC 중문망이 26일 보도했다. 졸업식에서 왕샤오위에게 공개 청혼한 여대생 양샹(楊相)은 사건 직후 중국 공산당 직속인 이 학교 공산당위원회 서기에게 불려갔다고 매체는 전했다. 어떤 불이익을 당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왕샤오위는 “작년 졸업식 때 학교는 졸업생 커플 50명을 선정해 단체 결혼식을 올려주는 이벤트를 벌였는데 동성애자들은 제외시켜 차별했다”며 당국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동성결혼은 법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중국 동성애자 상당수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매체는 한 사회학자의 통계를 인용, 13억 중국 인구 중 동성애자 수는 4000만∼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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