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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회담 예견한 듯 위기의 시대, 평화를 ‘공작’하다

    남북 회담 예견한 듯 위기의 시대, 평화를 ‘공작’하다

    윤종빈 감독이 다시 한 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제71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은 신작 ‘공작’이 베일을 벗으면서다. 지난 12일 새벽 1시 30분쯤(현지시간)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이 열렬한 갈채를 보내자 윤 감독과 배우 황정민, 주지훈, 이성민은 감격한 표정으로 오랫동안 화답했다. 이성민은 영화에서 착용했던 시계를 번쩍 들어 보이며 큰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윤 감독이 칸 레드카펫을 다시 밟은 것은 2006년 ‘용서 받지 못한 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이후 12년 만이다. 데뷔작부터 칸을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윤 감독은 그동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 ‘군도: 민란의 시대’(2015) 등 굵직한 상업영화를 연출하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감독으로 성장했다. 올해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공작’에는 그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하정우 대신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 이성민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이미 ‘아가씨’(박찬욱 감독)로 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조진웅은 영화 촬영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칸 레드카펫을 처음 밟는 나머지 세 명의 배우가 윤 감독과 나란히 뤼미에르 극장의 붉은 계단을 올랐다.칸영화제 측이 ‘공작’을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한 것은 사실, 윤 감독도 인터뷰에서 밝혔을 만큼 의아스러운 선택이다. 명칭 그대로 자정을 전후해 상영되는 이 부문에는 그간 독창적이고 실험적이면서도 ‘경쟁’ 섹션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비해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 영화들이 주로 선정돼 왔다. 지금까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한국영화들, ‘달콤한 인생’(2005), ‘추격자’(2008), ‘표적’(2014), ‘오피스’(2015), ‘곡성’(2016), ‘부산행’(2016),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악녀’(2017) 등은 바로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들이었다. 특히 ‘부산행’은 역대급의 현장 반응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해외 판매에 있어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1990년대 대북 공작 활동을 벌였던 코드명 ‘흑금성’ 실화를 바탕으로 한 ‘공작’에는 빠른 속도의 액션 대신 인물들 간의 논쟁이 이어진다. 영화는 북핵 위기가 고조된 1990년대 중반부터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이뤄지기까지 10여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 정치인과 사업가, 상사와 부하가 각자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서로의 말 위에 말을 쌓고, 주인공 ‘박석영’(황정민)의 내레이션까지 더해져 영화는 목소리의 향연이 된다. 첩보 영화의 긴장감 속에 한반도 각 지역의 방언, 존댓말과 낮춤말이 반복적으로 뒤섞이며 만들어 내는 리듬감이야말로 정제된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부분일 것이다. 정성들인 대사들도 귀담아 들어 볼 만하다. 가령, 후반부의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집권 여당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라는 박석영의 항변은 ‘더 포스트’(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언론은 정부에 봉사하는 것이지, 정치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상적인 판결문을 소환한다. 경제 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시대를 배경으로 남북 관계가 정치적으로 악용돼 온 역사를 비판하는 한편, 대북 공작원과 북한 보좌관 사이에 싹트는 신뢰와 형제애는 영화를 따뜻하게 감싼다. 연기, 음악, 편집 등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무엇보다 마치 4·27 남북 정상회담을 예견한 듯한 결말부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한 신, 한 신의 대화들이 다소 장황하고 설명적이어서 1박 2일에 걸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중에는 지루했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가 많았다. 언론을 위한 12일 오전 시사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바쟁 극장에서 열린 시사에는 외국 기자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소소한 유머 코드에도 웃음이 터졌고 영화가 가진 시의성에 좀더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였다. BBC 방송국의 호세인 세리프는 “처음에는 자본주의자와 공산주의자가 구분되지만 차츰 둘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그에 따라 국경도 사라진다”고 지적하면서 “윤 감독이 북핵의 위기감이 고조돼 있던 시절에 평화를 이야기하고자 이런 영화를 기획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평했다. 칸이 ‘공작’을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 있을 것이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데 밤낮은 없다. 칸(프랑스) 윤성은 영화평론가
  • 드루킹 수사 4개월째… 혐의만 요란

    드루킹 수사 4개월째… 혐의만 요란

    경찰 등 조작 가담 여부도 불투명 특검 논란 속 용두사미에 그칠 듯 경찰의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가 진행된 지 4개월이 다 돼 가지만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의 혐의만 요란할 뿐 범행의 실체에는 아직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결과가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13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은 현재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이 혐의만으로 징역형이 내려진 사례는 거의 없고 피의자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의 아이디를 동의 없이 혹은 동의의 범위를 벗어나 도용했다면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된다. 하지만 이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사례 역시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원들이 아이디 대여에 동의했다고 진술하면 위법성이 조각될 수도 있다.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을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청탁한 것은 청와대와 외교부의 인사 절차와 관련돼 있다. 김 의원이 “이력과 경력을 보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청탁금지법상 ‘부정 청탁’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촉돼도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그친다. 경찰은 드루킹 측이 김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을 전달한 것에 청탁금지법 위반 혹은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돌려줬다는 점, 청탁이 거절됐다는 점 등이 참작되면 처벌 수위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경공모 회원 가운데 경찰 등 공무원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인터넷 카페에 가입만 한 상태였거나 아이디를 동의하에 빌려주기만 하고 직접 댓글 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면 실정법에 위배된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김 의원 소환 조사 직후 그의 ‘해명’ 진술을 조목조목 상세하게 밝혔던 경찰은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한 드루킹에 대한 강제 조사 직후에는 “직접 대답했다”는 사실 이외에 어떠한 진술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진家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대한항공 압수수색

    경찰, 조현민 기소의견 檢 송치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출입국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물벼락 갑질’로 공분을 일으킨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는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오후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조사대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지휘를 받아 가사도우미 채용과 관련한 기록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 부부는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마음 편하게 부릴 수 있는 필리핀인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을 고용해 왔고, 대한항공 필리핀 지점이 이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이들로 제한된다. 출입국당국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회장 일가와 대한항공 관계자 등 가사도우미 고용에 관련돼 있는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폭언 등으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회의는 A사가 6개월간 해외 등에서 제작한 대한항공 광고 영상을 보여 주는 자리로, 조 전 전무가 해당 업무의 주체인 A사의 시사회를 방해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하지만 검찰이 당시의 업무 주체를 누구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기소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조 전 전무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건의 업무 주체는 광고주인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특수폭행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조 전 전무가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대한항공·조양호 자택 압수수색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대한항공·조양호 자택 압수수색

    대한항공 총수 일가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출입국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동 대한항공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가 이번 강제수사를 지휘했다. 출입국당국은 대한항공 본사 내 인사전략실 등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가사도우미 채용과 관련한 기록들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도 포함됐다. 당국은 대한항공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조 회장 자택에 조달하는 데 관여한 정황을 잡고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 부부는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해 마음 편하게 부릴 수 있는 필리핀인 등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을 고용해왔고, 대한항공 필리핀 지점이 이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F-4 비자)나 결혼이민자(F-6)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 이들로 제한된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외국인 등이 아닌 이상 국내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은 불법 소지가 크다. 출입국당국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회장 일가와 대한항공 관계자 등 가사도우미 고용에 관련돼 있는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홍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자 영장 신청

    경찰, 홍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자 영장 신청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나체사진 유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된 20대 여성 모델을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여성모델 안모씨(25)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일 홍익대학교 회화과 인체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 모델 자격으로 참여했다가 쉬는 시간을 틈타 피해 남성모델의 나체사진을 몰래 촬영,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10일) 안씨를 소환해 조사하던 경찰은 안씨가 ‘(나체사진이 찍힌)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이미 휴대전화를 모처에 버린 점을 고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안씨를 긴급체포했다. 안씨는 지난 1일 피해 남성모델 A씨와 함께 홍익대 수업에 참여한 누드모델 4명 중 한 명이었다. 앞서 경찰은 홍익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과 교수 등 2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한편 강의실 주변 폐쇄회로(CC)TV, 피해자 진술,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Digital forensic·과학적 증거분석기법)을 병행하면서 용의선상을 좁혀갔다. 현장에 있었던 안씨도 참고인 대상에 포함됐지만, 휴대전화 2대 중 1대를 분실했다“고 속이고 공기계를 제출해 수사망을 빠져나가려고 시도했다. 안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지난 9일과 10일 안씨를 잇달아 소환해 조사했다. 결국 안씨는 수업 쉬는 시간에 A씨가 혼자 탁자에 누워있자 ‘자리가 좁으니 나오라’며 말다툼을 벌였고, A씨가 대꾸조차 하지 않자 앙심을 품고 몰래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의 나체를 찍어 워마드에 유포했다고 자백했다. 또 워마드를 탈퇴한 안씨는 워마드 측에 자신의 IP주소와 로그기록, 활동내역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안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진술했다가, ‘휴대전화를 포맷한 뒤 한강에 버렸다’고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가 평소 음악을 듣는 용도로 사용하던 다른 휴대전화(공기계)에 연락처를 옮긴 뒤,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모처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안씨는 과거 다음카페를 통해 워마드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워마드를 탈퇴하고 활동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씨는 ”A씨의 나체를 촬영해 워마드에 유포했지만, 일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를 구속해 신병을 확보한 뒤, 안씨가 증거를 인멸한 경위와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위치, 워마드 활동내역 등 물적 증거를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과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 남성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미술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유출사진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당일 회화과 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남성 누드모델의 성기와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게시물과 함께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2.9‘(크기가 작다는 비유) 까면서 덜렁덜렁거리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성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적었다. 워마드 이용자들도 ‘남누드모델은 정신병이 있다’, ‘(성기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다’ 등 댓글을 남기며 조롱에 동참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튿날(2일)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3일 오전 삭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B 국정원, ‘권양숙 여사’도 미행 사찰 정황

    MB 국정원, ‘권양숙 여사’도 미행 사찰 정황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행보까지 밀착 감시했던 정황이 드러났다.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이던 ‘포청천’으로 이름 붙은 국정원 내 불법사찰 공작팀이 권 여사를 불법 사찰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윗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원 전 원장 지시로 만들어진 포청천팀은 2011년 중국을 방문한 권 여사를 미행하는 등 권 여사의 국내외 활동을 불법사찰하고 그 결과를 이종명 당시 국정원 3차장과 원 전 원장 등 수뇌부에 보고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종명 전 3차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면서 권 여사 관련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전 차장은 국정원이 야당 정치인과 진보 성향 인사들을 불법 사찰한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포청천팀의 사찰 의혹은 정치권에서 먼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지난 1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보를 근거로 “국정원이 포청천이라는 공작명으로 한명숙·박지원·박원순·최문순·정연주 등 당시 야당 정치인이나 민간인에 대해 불법사찰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상 로봇의 귀환 ‘어른이들’ 설렌다

    조상 로봇의 귀환 ‘어른이들’ 설렌다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듣는 순간 어린 시절을 소환하는 노래의 주인공이 돌아왔다. 1970~1980년대 유년을 보낸 중년층을 향수에 젖게 하는 그 이름, ‘마징가Z’다. ‘마징가Z’는 1972년 TV시리즈로 제작될 당시 처음으로 등장한 인간 탑승형 로봇이었다. 최근 흥행한 ‘퍼시픽 림’을 비롯해 ‘기동전사 건담’,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후대의 로봇 캐릭터에 영향을 끼친 원조다. 당시 TV애니메이션으로 소년들을 매료시켰던 일본 도에이 애니메이션이 극장판 영화로 추억 속 로봇을 부활시켰다.원작자인 나가이 고의 화업 50주년, 마징가Z의 탄생 45주년을 맞아 기획된 ‘마징가Z 인피니티’다. 영화는 TV시리즈의 10년 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후지산 인근에서 발굴된 높이 600m에 달하는 거대 마징가 ‘인피니티’를 차지한 닥터헬이 아수라 백작과 브로켄 남작 등을 앞세워 인류를 위기에 몰아넣는다. 부활한 닥터 헬 군단과 맞서던 그레이트 마징가와 파일럿 쓰루기 데쓰야(한국명 장검철)마저 생포되자 과학자가 된 파일럿 가부토 고우지(한국명 강쇠돌)는 잠든 마징가Z를 깨워 마지막 출격에 나선다. 마징가Z의 과거와 매력을 꿰고 있는 골수팬들은 오는 17일 국내 개봉에 앞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마징가Z 피규어를 수십, 수백 개 사모으고 지난 1월 일본 개봉 당시 직접 도쿄까지 가 ‘마징가Z의 귀환’을 미리 반긴 팬들의 감상평과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980년대 후반부터 마징가Z에 열광해 왔다는 김성태(38·건설회사 직원)씨는 지난 2월 도쿄 오다이바의 한 극장에서 일본어판으로 영화를 본 데 이어 지난 3일 국내 시사에서 우리말 더빙판까지 섭렵했다. 그는 “원어판은 성우들이 목소리 톤이나 액션을 할 때의 발성법 등에서 옛날 TV시리즈의 분위기를 비슷하게 재연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김씨가 꼽는 마징가Z의 매력은 최근 히어로물에서 등장하는 인간미 넘치는 영웅들과 달리 단단한 정의감과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악을 물리치는 군더더기 없는 플롯이다. 그는 “전형적인 영웅상과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1980~90년대 감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과거 TV시리즈보다 화려해진 액션, 앵글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영화에는 후지산 중턱에 솟아오른 듯한 인피니티의 위용과 기계수 군단을 상대하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액션, 마징가Z와 인피니티의 대결이 다채롭게 전개된다. 그는 “위력을 가진 병기가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다는 원작자 나가이 고의 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라고 덧붙였다.1970년대 후반부터 TV시리즈, 카세트테이프, 그림책 등으로 ‘마징가Z’를 즐겨온 데 이어 마징가 피규어를 수집해 온 김익환(43·마케팅회사 근무)씨는 “마징가Z를 봤던 세대와 아닌 세대 간의 온도 차가 심한 작품으로 만듦새를 세세하게 따져 보면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 힘들지만 아버지 세대들이 과거엔 이런 걸 좋아했다고 젊은 세대와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요즘 히어로물에 익숙해진 젊은 관객들에게 유치하지 않을까 싶어 이야기를 난해하게 끌고 간 것이 아쉽다”며 “좀더 대중적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인물 간 관계를 짚는 드라마 비중을 줄이고 전투 장면을 늘리는 게 마징가Z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관객에겐 주효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마징가Z’와 관련 서적을 탐닉해 온 이경남(42·가명·회사원)씨는 “기존의 권선징악의 줄거리에 이제는 중년이 된 소년의 성장과 가족애로 이야기를 두텁게 했으나 전반적으로 신파적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악역인 헬 박사, 브로켄 남작, 아수라 백작 등의 존재감과 캐릭터의 입체감이 약했고 손으로 그린 원화에 덧댄 일부 CG가 요즘 관객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엔 다소 부조화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불벼락’ 맞는 한진家

    ‘불벼락’ 맞는 한진家

    조양호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 직원연대 내일 2차 촛불집회한진그룹 조양호 총수 일가의 온갖 비위 의혹에 사정기관 등이 총출동해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2차 촛불집회를 예고하는 등 퇴진 압박에 나서며 조 회장 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10일 현재 조 회장 일가를 옥죄고 있는 곳은 검찰과 경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까지 모두 7곳이다. 전무후무한 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 발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고,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밀수 등 각종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 이사장은 부하 직원, 운전기사, 호텔 공사장 관계자 등에게 손찌검을 하고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폭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1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밀수·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주목된다. 조 회장 부부는 물론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가 모두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현재 관세청이 경찰과 업무 협조를 하며 압수물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밀수 의혹을 폭로한 대한항공 직원들을 상대로 잇따라 참고인 조사를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직 관세청장이 검사 출신이라 이번 수사의 칼날이 더 날카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이사장과 조 전 전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로 조 회장 일가를 수사하고 있다. 국세청 고발 사건이다. 서울국세청은 지난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남긴 해외 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조 회장 등 4남매가 상속세를 신고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국토부는 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가 과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불법 등록된 것을 확인하고 진에어 면허 취소 여부에 대해 법리 검토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 조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진에어는 최정호·권혁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밖에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기내면세품 판매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이른바 ‘통행세’를 받은 사익 편취 혐의에 대해, 고용부는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한 혐의로 총수 일가 갑질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대한항공 직원연대 호소문’을 내고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관세청·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드루킹 체포 50일 만에 강제 수사… ‘뒷북’ 논란

    드루킹 체포 50일 만에 강제 수사… ‘뒷북’ 논란

    묵비권 행사 않고 협조적 태도 오늘 ‘댓글 조작’ 관련 수사 “지난달 본격 수사했어야” 지적‘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치소 접견 조사’를 거부해 온 주범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섰다. 드루킹이 체포된 지 50일 만이어서 ‘뒷북 수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드루킹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발부된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지난해 9월 25일 경기 고양의 한 음식점에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인 한모(49)씨에게 500만원과 전자담배 상자를 빨간색 파우치에 담아 건넨 혐의에 대해서다. 경찰은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드루킹을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수사대로 호송해 조사했다. 경찰은 한씨에게 준 돈이 인사 청탁의 대가인지, 김 의원과는 관련성이 없는지 등에 대해 캐물었다. 드루킹은 이번 조사에서 기존과는 달리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수사관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등 비교적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드루킹에 대한 체포영장을 1건 더 신청해 발부받았다. 이는 ‘댓글 조작’과 관련한 수사를 위한 영장이다. 경찰은 11일 드루킹을 종로구 서울경찰청으로 불러 한 차례 더 조사한다. 드루킹은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조작한 혐의(업무 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16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터넷 기사 9만 건에 대한 ‘댓글 작업’을 벌일 때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김 의원에게 보낸 27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별도로 모금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 3월 21일 체포, 25일 구속됐다. 이후 4월 17일과 19일 두 차례의 접견 조사에만 응했다. 이달 3일부터 3차례에 걸쳐 시도한 접견 조사는 모두 거부했다. 이에 따라 경찰이 체포 영장까지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에 대한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때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드루킹이 접견 조사를 거부했다면, 지난달에 이미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 수사가 이뤄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김 의원에 대한 조사도 드루킹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여론에 쫓겨 다급하게 이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찰이 김 의원의 경남지사 레이스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사가 설익은 상태에서 서둘러 소환해 조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명희 “억울, 아니다” A4 5장 변명… 사과는 달랑 2줄

    이명희 “억울, 아니다” A4 5장 변명… 사과는 달랑 2줄

    밀수 논란엔 “비서실에 구매 요청” 檢, 조양호 500억 탈루 혐의 수사 공사 현장 관계자 등에게 폭언·폭행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이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지난 8일 법무부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손으로 폭행하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공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은 또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 운전기사,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일부 피해자로부터 피해 사실과 처벌 의사를 확인하고 지난 4일 이 이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확보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한진그룹은 이날 A4 용지 5장 분량에 달하는 해명자료를 내고 “이 이사장의 일부 폭행 내용에 대해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며 피해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는 여기까지였다. 이후부터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의혹, 평창동 자택 의혹, 회사 경영 관여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었으며 “가정부, 직원, 관계자에 대해 폭언·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로 요약된다. 다만 밀수 의혹에 관해서는 “비서실을 통해 구매 요청을 한 바는 있다”고 일부 인정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조 회장이 500억원대 상속세를 탈루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국세청으로부터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국세청은 조 회장 남매가 부친인 조중훈 전 회장의 해외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드루킹, 대선 전부터 기사 9만여건에 댓글 작업”

    “드루킹, 대선 전부터 기사 9만여건에 댓글 작업”

    경공모 회원 200명 ‘쪼개기 후원’ 김경수에 2700만원 전달 정황도 “개별 후원·별도 모금 여부 수사” ‘조사 거부’ 드루킹 체포영장 청구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전후로도 수만 건의 댓글 작업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드루킹이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정황도 포착됐다. 김 의원에 대한 경찰의 재소환 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일 드루킹의 측근인 김모(필명 초뽀)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댓글 작업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 인터넷 주소(URL) 9만여건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9만건 가운데 7만 1000여건(78.9%)이 대선 직후부터 올해 3월 20일 사이에 송출된 기사로 파악됐다. 나머지 1만 9000여건은 2016년 10월부터 대선 당일인 지난해 5월 9일까지의 기사 주소로 확인됐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이 기사 9만건의 댓글 공감 수를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하는 불법 행위를 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USB에서 발견된 기사 URL은 드루킹 일당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드루킹에게 보고한 것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공모 회원이 가진 자료이기 때문에 드루킹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댓글 작업이 이뤄진) 기사 주소 9만건이 김 의원에게 보고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경공모 회원들이 김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이 ‘초뽀’에게서 압수한 USB에는 ‘김경수 정치 후원금 명단’이라는 엑셀 파일과 ‘김경수 후원 안내문’이라는 문서 파일이 담겨 있었다. ‘후원금 명단’에는 2016년 11월에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의원에게 총 27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는 기록이 정리돼 있었고 ‘후원 안내문’에는 김 의원 후원회 계좌번호와 예금주, 후원금 한도 등과 같은 정보와 함께 ‘정치후원금을 내고 세액 공제를 받으라’는 안내글이 담겨 있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후원금은 실명으로 최대 500만원, 익명으로는 1회 10만원 이하, 연 120만원 이하로 낼 수 있다. 법인이나 단체는 기부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5만원에서 10만원씩 냈고 액수가 더 많은 사람도 있었다”면서 “회원들이 실제로 개별적으로 후원했는지, 아니면 경공모가 회원들로부터 별도로 모금했는지에 대해 계속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공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1회에 10만원 이하로 후원금을 냈다면 정치자금법에 저촉되진 않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유독 김 의원에 대해서만 무딘 수사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USB를 확보한 경찰은 이틀 뒤인 4일 김 의원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경공모의 후원금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조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2일에는 ‘초뽀’가 USB에 저장된 파일에 대한 탐색 및 추출을 거부했고, (김 의원 조사 사흘 뒤인) 7일 변호사와 함께 추출 과정에 참여하면서 범죄 혐의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 후원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경찰이 신청한 드루킹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 측에서 보낸 체포영장 신청 사유 등을 검토한 결과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경찰, ‘갑질’ 이명희 이사장 출국금지

    경찰, ‘갑질’ 이명희 이사장 출국금지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9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고, 전날(8일) 법무부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손찌검을 하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공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폭행 및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그는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 운전기사,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욕설을 하거나 손찌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일부 피해자들과 접촉에 성공해 피해 사실과 처벌 의사를 확인했고, 이에 따라 지난 4일 이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대한 피해자를 확인한 후 이 이사장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조 와해 주도 의혹 삼성 간부 피의자 소환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고위 임원을 잇달아 소환하면서 삼성노조 와해 공작 의혹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8일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와 영등포센터 송모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최 전무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설립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사내 이사로 근무하며 종합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사측 노동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은 노조 와해 공작으로 지목된 ‘그린화’ 작업을 주도해 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무를 상대로 그린화 작업 도입 경위와 배경, 지시 등 관여 정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최 전무는 사내 2인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무는 지난달 17일 지회 측과 함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여명의 직접 고용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일각에선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갑작스럽게 발표된 합의안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갑자기 직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배경에는,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윤모 삼성전자서비스 상무에 대해서도 ‘그린화’ 작업을 실시하고 기획 폐업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조직적 범죄인 이 사건 범행에서 피의자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윤 상무는 기획 폐업을 한 대가로 해운대센터장에게 억대 불법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를 넘어 원청 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그리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서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해 조만간 임원급 관계자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찰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경찰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가수 김흥국(59)씨의 성폭행 논란에 대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서울 광진경찰서는 김씨의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30대 여성인 A씨는 김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지난 3월 21일 김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A씨와 김씨를 따로 두 차례씩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앞서 A씨는 고소장을 제출하기 일주일 전에 한 케이블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는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씨는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A씨의 무고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남 피부과서 프로포폴 맞은 20명 패혈증

    강남 피부과서 프로포폴 맞은 20명 패혈증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시술을 받은 환자 20명이 집단으로 패혈증 증세를 보여 경찰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8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피부과에서 시술받은 환자 20명이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등 6개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여성이 19명, 남성이 1명이다. 이들은 전날 해당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피부 리프팅 레이저, 홍조 치료 등을 시술받은 뒤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 피부과에서 시술받은 환자는 모두 21명으로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패혈증 증세를 보였다. 경찰은 피부과 원장 박모(43)씨와 간호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의료사고 및 프로포폴 관리 및 적정 사용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피부과 관계자로부터 프로포폴 변질이 의심된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8시쯤 환자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걸려온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해당 피부과에 대한 1차 감식을 진행했고 8일 오전에는 보건당국과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흥국 “무혐의 감사…일단 러시아 월드컵 응원 계획”

    김흥국 “무혐의 감사…일단 러시아 월드컵 응원 계획”

    성폭행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수 김흥국(59)이 심경을 밝혔다.김흥국은 8일 이데일리에 “무혐의를 받았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대중과 팬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믿어줘서 고맙다. 모질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텐데 그나마 무혐의가 나와 감사하다”며 “나 역시 많이 지치고 힘들다. 그동안 매일같이 기도했다. 이제 명예를 회복하여 새 인생을 살면서 가족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봉사로 자숙하려고 한다”며 “무혐의라고 해서 곧바로 방송에 나갈 마음은 없다. 일단은 러시아 월드컵 응원을 계획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광진경찰서는 김흥국 사건을 불기소(혐의 없음) 의견으로 9일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21일 김흥국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 지휘했다. 경찰은 A씨와 김흥국을 따로 두 차례씩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A씨는 고소장을 제출하기 일주일 전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흥국의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흥국은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처분…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김흥국 성폭행 무혐의 처분…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김흥국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서울 광진경찰서는 김흥국의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21일 김흥국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경찰에 넘겨 수사 지휘했다. 경찰은 A씨와 김흥국을 따로 두 차례씩 소환 조사하고, 휴대전화 등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를 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A씨는 고소장을 제출하기 일주일 전 한 방송에 출연해 2016년 말 김흥국의 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흥국은 A씨가 소송비용 1억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흥국은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갑질’ 이명희 이르면 다음주 소환

    경찰 ‘갑질’ 이명희 이르면 다음주 소환

    호텔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폭행·폭언 등을 일삼은 ‘공사장 갑질 영상’ 속 여성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드러나며, 이 이사장에 대한 경찰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을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쯤 이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동안 수집한 피해 진술을 정리·분석하는 동시에 추가 피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쯤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면서 손찌검을 하고,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던지는 등 난동을 피워 공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이사장이 당시 갑질을 벌인 장면은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은 경찰 조사에서 “영상 속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다”고 말했고, 특히 영상 속에 수차례 손찌검을 당하던 ‘흰색 안전모를 쓴 여성 작업자’는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앞서 2013년 여름에는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이 이사장이 운전기사와 가사도우미,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수시로 심한 말이나 손찌검을 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전날 이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소환 시점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가 최대한 이뤄진 후에 이 이사장을 소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권력 눈치 보기?… 드루킹에 속타는 검·경

    김의원 보좌관 거취도 결론 못 내 “살아 있는 권력 수사 부담” 시선도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원 김동원(49·필명 드루킹)씨와 김경수 민주당 의원 측 간 교류·관여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한 탓에 검·경이 정권 실세 수사를 기피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다시 커졌다. 수사 초기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김 의원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검·경의 수사기피 의혹이 끊이지 않아 왔다. 김 의원을 밤샘 조사한 지 사흘째인 7일에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의원을 입건할지, 김씨가 운영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김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검찰이 계좌·통신조회 영장을 기각해 김 의원 통화내역도 확보하지 못한 채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인지, 경찰이 지난 4일 김 의원으로부터 확보한 진술 대부분은 김 의원이 국회에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공모를 문 대통령 지지 단체 중 한 곳으로 생각해 홍보용 기사의 ‘기사인터넷주소’(URL)를 보냈고, 경공모가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댓글조작에 연루됐는지 미처 몰랐다’는 게 김 의원 진술이다. 드루킹이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한대로 경공모 회원인 도모(61) 변호사를 청와대에 추천한 이유를 김 의원은 ‘이력이 적합했다’고 설명했고, 보좌관 한씨가 경공모 측에서 500만원을 받은 사실은 ‘지난 3월 드루킹의 협박 문자를 받은 뒤에야 거래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경찰은 22시간 고강도 조사였다고 강조했지만, 이처럼 공개된 진술은 김 의원에게 면죄부로 작용할 법한 내용 일색이다. 특히 김 의원이 도 변호사를 청와대에 순수한 의도로 소개했다고 경찰이 무게를 실은 대목은 수사 의지 축소 신호로 읽혔다. 지난달 24일까지만 해도 “보좌관 한씨에 대해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던 수사팀의 기세가 꺾이면서다. 수사팀이 ‘뇌물죄’를 언급할 당시엔 한씨가 경공모에서 500만원의 ‘대가’를 취하고 김 의원이 인사 ‘청탁’을 들어준 범행 구조가 연상됐었다. 정작 김 의원 측 소환 뒤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결정마저 지지부진하자, 경찰 내부에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가 부담되긴 할 것”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사팀은 인사청탁 관련 수사 대신 형사재판 중인 김씨의 댓글조작 증거 보강 수사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1월 평창동계올림픽 기사와 관련해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그간 알려진 것보다 더 광범위하게 적극적으로 활용한 정황을 이날 새롭게 밝힌 게 대표 사례다. 이 같은 경찰 행보는 경공모의 네이버 업무방해 혐의를 법정에서 입증할 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역으로 김씨의 적극적인 조작 활동상이 추가로 드러날수록 그가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댓글조작을 했는지, 어떻게 댓글과 한씨에게 건넨 돈을 빌미로 김 의원을 협박할 생각을 했는지 의혹도 더 커지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찰 “호텔 공사장 갑질 피해자, 이명희 처벌 원한다”

    경찰 “호텔 공사장 갑질 피해자, 이명희 처벌 원한다”

    폭행·폭언 등의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공사장 갑질 영상’ 속 여성은 이 이사장이 맞는 것으로 확인한 경찰은 피해자와 참고인의 진술을 받는 등 증거수집을 마친 뒤 이 이사장의 소환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7일 경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의 각종 갑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공사장에서 찍힌 해당 영상에 나오는 관계자들을 최근 불러 조사했고, 그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특히 영상에서 이 이사장에게 어깨를 밀쳐지는 등 수차례 손찌검을 당하는 것으로 나오는 ‘흰색 안전모를 쓴 여성 작업자’ 신원을 파악해 피해 진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피해 여성은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한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직원들도 경찰 조사에서 “영상 속 여성이 이명희 이사장이 맞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영상에는 이 이사장이 설계도면을 바닥에 내팽개치거나 다른 작업자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하는 모습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우선 이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다음, 수사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운전기사, 가사도우미,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 등에게 수시로 심한 말을 하거나 손찌검을 했다는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와 마찬가지로 해외 물품을 밀반입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2일 조 회장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9시간에 걸쳐 이뤄진 압수수색에서 비밀공간 3곳을 찾았고, 이 곳에서 혐의 입증에 의미있는 물품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대한 많은 피해 진술을 확보한 뒤 이 이사장을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참고인 조사가 아직 더 남아 있다. 이후 이 이사장의 소환 시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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