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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헌 구속기소…사법농단 의혹 첫 대상자

    임종헌 구속기소…사법농단 의혹 첫 대상자

    재판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했다. 지난 6월 수사를 시작한 이후 기소된 인물은 임 전 차장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병대 전 대법관을 19일 소환하는 등 임 전 차장의 윗선 개입 여부를 밝혀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촉진법 위반,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행사 등 혐의로 14일 재판에 넘겼다. 임 전 차장은 구속만기를 하루 앞두고 기소됐다. 임 전 차장 구속 이후 검찰은 연일 임 전 차장을 불렀지만 임 전 차장은 묵비권을 행사했고, 이후에는 소환에 불응했다.  공소장은 242쪽에 달하고, 범죄사실은 30개가 넘는다. 임 전 차장 구속영장 청구 당시 공범으로 기재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은 공소장에도 공범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사실은 상고법원 추진, 판사 사찰 및 탄압, 법원 조직 보호, 공보관실 운영비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직권남용을 적용한 재판개입 혐의는 관련 재판만 18개에 달한다. 강제징용 손해배상, 위안부 손해배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이용해 헌재 내부 평의 결과를 소집하거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관련 헌법소원에 개입하려 한 부분도 포함됐다. 검찰은 재판 개입 외에도 메르스 사태 당시 국가 배상책임 검토, ‘박근혜 가면’ 형사처벌 검토,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검토 등도 직권남용을 적용했다. 공보관실 운영비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바꿔 격려금이나 대외활동비로 유용한 혐의도 있다.  당초 구속영장에 포함됐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은 공소장에서 빠졌다. 국회 고발이 있어야 기소가 가능한데,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고발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국회에서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월권’이라는 내용의 문건을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보고 있다. 위증 혐의를 포함해 현재 수사 중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파기환송심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행정소송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된 고위법관에 대한 조사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오전 9시 30분 박병대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년간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박 전 대법관의 전임 처장인 차한성 전 대법관은 지난 7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 대법관의 후임 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만간 공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전직 대법관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야간개장’ 성유리X옥주현, 20년지기 절친 방송 “핑클 추억 소환”

    ‘야간개장’ 성유리X옥주현, 20년지기 절친 방송 “핑클 추억 소환”

    걸그룹 핑클 멤버였던 성유리와 옥주현이 드디어 ‘당신에게 유리한 밤, 야간개장’ 에서 만나 반가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옥주현은 오는 19일 ‘야간개장’에 출연한다. 옥주현은 SBS ‘힐링캠프’ 이후 성유리와 방송에서 3년 만에 재회하는 것. 옥주현은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아서 최근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의 출연을 계속 고사하다가 절친 성유리 때문에 ‘야간개장’에 나왔다“라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옥주현은 성유리와의 첫 만남에서 어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고 털털하게 첫인사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만남은 90년대 핑클 시절의 추억을 지닌 시청자들의 과거 추억을 소환 할 예정. 핑클 캐스팅 비화부터 솔직토크 등 숨겨왔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대방출 한다. 이어 뮤지컬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옥주현의 입 떡 벌어지는 숨겨진 밤 라이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는 전언. MC들은 이런 고급스러운 영상은 본 적 없다며 놀란다는 후문이다. 성유리와 옥주현의 20년지기 친구의 방송은 오는 19일 월요일 오후 8시 10분 ‘야간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윗선 수사 숨 고르기’ 박병대·고영한 다음주 소환

    檢 ‘윗선 수사 숨 고르기’ 박병대·고영한 다음주 소환

    사법농단 ‘키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14일 기소 예정인 가운데 공범으로 적시된 박병대(왼쪽)·고영한(오른쪽)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에 대한 소환은 다음주 이후로 미뤄졌다. 검찰이 ‘윗선’ 수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모양새다. 13일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임 전 차장을 이르면 14일 재판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사법농단과 관련해 첫 기소다. 임 전 차장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특가법상 국고손실죄,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이에 따라 재판거래 공범으로 지목된 박·고 전 대법관 소환은 자연스럽게 임 전 차장 기소 이후로 미뤄지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적어도 이번 주에는 대법관들에 대한 조사 계획이 없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13년 12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선한 1차 강제 징용 소송 회동에 참석한 차한성 전 대법관은 지난주 비공개 소환됐다. 이에 이듬해 10월 2차 회동에 참석한 박 전 대법관 역시 임 전 차장 기소 이전에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임 전 차장이 구속 이후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검찰 출석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검찰이 ‘윗선’과의 연결고리 입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검찰 소환에 세 차례 불응했던 임 전 차장은 이날 검찰이 강제구인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자 자진 출석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민주, 트럼프에 85개 ‘소환 대포’… 힐러리는 대권 도전 군불

    美민주, 트럼프에 85개 ‘소환 대포’… 힐러리는 대권 도전 군불

    2020년 대선승리 위해 탄핵카드 ‘만지작’ WSJ “건보 내걸고 힐러리 4.0시대 열 것”미국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내년 1월 3일 차기 의회 임기가 시작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대통령을 국회에 소환하려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과 가족의 사업 거래, 세금 납부 및 환급,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 백악관 행정 및 해임권 남용 등 전방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민주당 최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해 “민주당이 타깃으로 잡고 있는 주제는 적어도 85가지 이상”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관련 자료의 제출을 압박하고, 대통령 본인의 국회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소환 대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민주당 소식통의 표현을 빌려 전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최소 85가지 이상의 조사 명단에는 CNN·WP 등 언론에 대한 압박,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성추문을 막기 위한 합의금, 백악관 참모들의 이메일, 행정부 장관들의 여행 및 사무실 비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의 위상을 되찾자마자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2020년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의혹과 문제점을 단번에 써먹지 않고, 곶감 빼먹듯 차례차례 일 년 내내 최대한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중간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는 민주당이 선거 전략상 언급을 피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탄핵 추진 움직임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높다. 하원 정보위원회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애덤 쉬프 의원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위의 자료 제공 및 소환 요구에 저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힘 겨루기는 대통령과 의회, 그리고 연방대법원의 힘의 균형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이 민주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16년 대선에서 패배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런 상황 속에서 2020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마크 펜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진영에서 75% 지지를 받고 있고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미완의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펜은 차기 대선에서 힐러리 전 장관이 더 진보적인 건강보험 공약 등을 내걸고 ‘힐러리 4.0’ 시대를 보여 줄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 본인도 최근 정보기술(IT)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출마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에 칼 겨누는 민주당

    트럼프에 칼 겨누는 민주당

    미국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 내년 1월 3일 차기 의회 임기가 시작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된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대통령을 국회에 소환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과 가족의 사업 거래, 세금 납부 및 환급,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 백악관 행정 및 해임권 남용 등 전방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민주당 최고위급 인사의 말을 인용해 “민주당이 타깃으로 잡고 있는 주제는 적어도 85가지 이상”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관련 자료의 제출을 압박하고, 대통령 본인의 국회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소환 대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민주당 소식통의 표현을 빌려 전했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최소 85가지 이상의 조사 명단에는 CNN·WP 등 언론에 대한 압박,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성추문을 막기 위한 합의금, 백악관 참모들의 이메일, 행정부 장관들의 여행 및 사무실 비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의 위상을 되찾자마자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 대대적인 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2020년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의혹과 문제점을 단번에 써먹지 않고, 곶감 빼먹듯 차례차례 일 년 내내 최대한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중간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는 민주당이 선거 전략상 언급을 피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탄핵 추진 움직임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높다. 하원 정보위원회 차기 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애덤 쉬프 의원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위의 자료 제공 및 소환 요구에 저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이 같은 힘 겨루기는 대통령과의회, 그리고 연방대법원의 힘의 균형을 시험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이 민주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2016년 대선에서 패배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런 상황 속에서 2020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클린턴 전 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마크 펜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진영에서 75% 지지를 받고 있고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미완의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펜은 차기 대선에서 힐러리 전 장관이 더 진보적인 건강보험 공약 등을 내걸고 ‘힐러리 4.0’ 시대를 보여 줄 것으로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 본인도 최근 정보기술(IT)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출마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양진호 ‘나 대신 구속되면 3억원, 집행유예 1억원’ 보상금 걸었다”

    “양진호 ‘나 대신 구속되면 3억원, 집행유예 1억원’ 보상금 걸었다”

    양진호 사건 내부고발자 추가 폭로디지털 성범죄 수사 고삐 조여오자“직원들에 허위진술 강요·돈으로 회유”“극비리에 불법 영상 올리는 조직 운영”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유통되는 국내 최대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구속을 피하려고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돈으로 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직원들을 폭행하고 엽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양 회장은 겉으로는 웹하드 업계에서 리벤지 포르노, 불법촬영(몰카) 영상 등이 유통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척 하면서 비밀리에 일부 임직원을 시켜 불법 영상을 대량으로 올리는 헤비 업로더를 관리하게 하고 직접 영상을 업로드하도록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내용은 양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위디스크 등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핵심 직원 A씨의 폭로로 드러났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 프레시안 등에 양 회장의 비리를 제보한 내부고발자 A씨는 13일 서울 중구 뉴스타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A씨는 양 회장의 폭행과 엽기행각을 고발하는 것이 제보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근절할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A씨는 “웹하드 업계에 있으면서 디지털 성범죄 영상 만큼은 근절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내부적으로 여러 노력을 해왔다”며 “그런데 지난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자체 조사를 해보니 양 회장이 비밀리에 (성범죄 영상) 업로드 조직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업로드 조직에 가담한 직원은 2명이며 이런 사실을 아는 임직원은 양 회장을 포함한 5~6명 정도로 파악됐다. A씨는 “웹하드 시스템은 고도화되어 있다”며 “은밀하게 디지털성범죄 영상을 관리했다면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내부 인력도 증거를 찾을 수 없다. 외부에서 적발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방송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1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을 진행했지만 양 회장은 휴대전화를 수차례 교체하고 하드디스크 삭제와 교체를 지시하는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수사 방해 행위가 자행되는 것을 보면서 내부 고발 없이는 안 되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특히 양 회장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의 칼 끝이 자신을 향하자 구속을 피하려고 몸부림쳤다. 증거들을 인멸하는 한편 직원들에게 범죄 책임을 떠넘기려 시도했다. 본인 대신 처벌을 받겠다는 임직원에게 거액의 보상금까지 내걸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A씨는 “경찰 조사 전에 양 회장이 임원들을 불러놓고 ‘이 사건으로 구속되는 직원에게 3억원을 주겠다’, ‘집행유예를 받으면 1억원을 주고 벌금형이 나오면 벌금의 2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보상하겠다’고 회유했다”면서 “소환조사에 응하면 소환될 때마다 1000만원을 주겠다고도 했다. 실제 경찰 조사를 받은 직원들은 현금으로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기자회견장에서 비닐에 담긴 두툼한 흰봉투를 높이 들어보이면서 “한 임원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양 회장과 판교 사무실 근처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양 회장은 5만원권 100장이 들어있는 500만원 상당의 돈봉투를 억지로 안겼다”고 말했다. 이런 회유도 통하지 않자 양 회장은 임직원들을 수시로 협박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양 회장은 핵심 임원들에게 ‘내가 구속되면 너희들은 무사할 줄 아느냐’, ‘너만 살겠다고 배신할거냐’ 등 대놓고 협박을 했다”며 “한 임원은 이런 압박감에 심장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최규호 전 교육감 도피 조력자 10여명 수사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 수뢰·도피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도피 조력자들을 10여명으로 압축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지검은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교사 등)로 그의 동생인 최규성(6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 10여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오전 전남 나주혁신도시 농어촌공사 사장실과 최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최 사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최 사장은 8년간 달아난 친형 최 전 교육감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에 최 사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고, 최 사장 명의로 병원 진료와 처방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최 사장의 소환 여부를 고심 중이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을 매입하는 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수사 초기 달아난 그는 6일 오후 인천시 한 식당에서 도주 8년 2개월 만에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추억을 소환하다, 스토리의 힘은 더 세다

    추억을 소환하다, 스토리의 힘은 더 세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꾸민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최근 재연을 시작하며 올 한 해 무대에 오른 주크박스 뮤지컬 공연의 정점을 찍고 있다. 올해도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이 연이어 무대에 올랐지만 관객에게 받은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연말 공연에서 4주 동안 10만 관객을 모았던 ‘광화문연가’가 이번에도 관객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등을 짚어 봤다.●음악보다는 스토리가 중요 팝그룹 ‘아바’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의 대성공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 공연 시장에서도 주크박스 뮤지컬은 거대한 트렌드가 됐다. 잘 알려진 음악에 스토리를 붙여 원곡의 부가가치를 다시 창출하는 방식으로, 공연 팬과 음악 팬을 동시에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게 이 장르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이 음악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토리 찾기에 실패하곤 했다. 무엇보다 ‘맘마미아’처럼 기존 곡의 가사를 수정하지 않고 절묘한 서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예컨대 조용필의 히트곡으로 뮤지컬을 만들려는 기획은 많았지만, 그 명곡들을 하나로 묶을 이야기를 만들지 못해 ‘가왕’의 뮤지컬은 지금도 미완이다.이런 가운데 일부 작품들은 음악가와 캐릭터를 교묘하게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음악과 스토리를 결합시키고 있다. ‘광화문연가’의 경우 주인공 ‘명우’의 모습에서 이영훈 작곡가의 모습이 비치게 하고, ‘그 여름, 동물원’의 줄거리는 아예 김광석과 포크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해외 뮤지컬 중에는 록그룹 ‘포시즌스’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 크게 성공한 ‘저지 보이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관객 입장에서는 작곡가나 가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게 하려는 시도”라며 “기존 공연 제작자들은 뮤지컬을 연극에서 파생한 장르로 생각하고 음악을 도구로 쓰려고 하지만, 결국 음악 콘텐츠의 매력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 여부가 주크박스 뮤지컬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결국은 스토리의 ‘진화’ 나아가 작품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스토리 구조를 재수정해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고, 필요하다면 방향까지 바꿔야 한다. ‘광화문연가’는 2011년 처음 제작된 뒤 지난해 새로운 이야기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복고를 자극하는 서사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찾으려는 과감한 시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번 재연에서는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규모가 작은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로 공연장을 옮겨 무대의 밀도를 높이고 이영훈 작곡가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노래도 추가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마찬가지로 김광석의 음악을 담은 복수의 작품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결국 음악에 맞는 서사를 찾기 위한 고민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수연 공연평론가는 “‘광화문연가’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수정해 나가려는 시도가 장점이고, 여전히 자기 음악에 맞는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그 방향이 잘 맞고 있는지는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양승태 대법, 강제징용 지원재단 소송 농단 의혹

    재판 개입 의혹 등 사법농단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법원행정처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관련 행정소송에도 개입한 의혹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과의 외교 갈등을 우려한 박근혜 정부를 위해 강제 징용 관련 민사소송 진행을 늦추고, 일본 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단 설립을 검토한 데서 더 나아가 재단 운영에도 실질적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강제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배경과 재판 과정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정부 당시 행자부 산하에 설립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설립·운영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도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말 재단 설립 추진 당시 강제 징용 피해자 유족과 정부 사이에 ‘임원 임명제’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고, 결국 행정소송으로 이어진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임원 승인제에서 임명제로 바뀐 과정과 1·2심 재판 결과가 바뀐 배경에 법원행정처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문건을 검토 중이다. 애초 재단을 통한 배상에 긍정적이었던 강제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은 행정소송 결과 행자부가 주요 임원 임명권을 갖게 되자 재단에 등을 돌렸다. 2015년 2월 서울행정법원은 ‘준비위원회의 개표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재단 설립 허가와 임명 처분을 모두 무효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혼란이 계속되던 상황에서 개표 집계와 결과에 대한 발표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개표 결과와 정관에 대해 정반대의 해석을 했다. 2015년 9월 서울고법은 “투표 결과가 조작됐거나 과반수 찬성 의결이 없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판결은 이듬해 1월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됐다. 검찰은 법원행정처장 등이 참여한 공관회동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상황에 따라 해당 재판부를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관회동 이후 재단으로 소송을 일원화하고 배상금 지급을 맡겨 일본 기업 부담을 줄여 준다는 로드맵이 법원행정처 내부 문건으로 작성되기도 했다. 검찰은 결국 법원행정처 계획대로 재단을 통해 배상하는 방안이 상당 부분 실현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판결 이후 재단 자체가 사실상 행자부의 소유가 돼 버렸다”며 “최순실씨가 미르나 K스포츠재단을 소유하게 된 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송성환 전북도의장 금품수수혐의 부인

    여행업체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이 12일 경찰 추가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송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시간 동안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송 의장은 “여행사 부탁으로 연수에서 빠진 인솔자를 대신해 현지 가이드에게 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며 “따로 돈을 챙긴 사실은 없다”고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송 의장은)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며 “관련 증거와 진술을 확인하는 수사 마무리 단계였기 때문에 조사를 일찍 끝냈다”고 설명했다. 송 의장은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었던 2016년 9월 동유럽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6명과 도의회 직원 5명 등 11명은 당시 체코와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여행경비는 1인당 350만원으로 250만원은 도의회가 지원했고, 나머지 100만원 중 50만원을 송 의장이 대납했다. 경비대납이 불거지자 송 의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경찰은 경비를 여행사가 지원한 것으로 판단하고 최근까지 여행사 관계자와 연수 참가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번 주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송 의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檢 ‘사법농단’ 임종헌 이번 주 기소

    檢 ‘사법농단’ 임종헌 이번 주 기소

    재판거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주 중으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기소한다. 고위직 법관 중 차한성 전 대법관을 제일 먼저 조사한 검찰은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도 조만간 공개 소환할 방침이다.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임 전 차장의 구속 기한인 15일 전에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임 전 차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기획조정실장,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내면서 주요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재판 지연,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검찰은 차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지난 7일 비공개 소환했다. 차 전 처장은 강제징용 재판을 지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포스코가 출연한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강제징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검찰은 외교부나 행정안전부가 아닌, 법원행정처가 판결을 늦춘 뒤 소멸시효가 경과된 뒤 재단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고법 판결 액수대로라면 총 20조원이 필요하지만 재단에서 수백만원을 배상할 경우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검찰은 재판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고·박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차 전 대법관의 경우 고·박 전 대법관에 비해 재판개입 가담 정도가 작아 비공개로 소환했지만, 고·박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공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임 전 차장의 기소에 대비해서 형사합의 재판부 3곳을 늘렸다. 기존 형사합의 재판장 13명 중 상당수가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행정처에 근무했거나 검찰 조사 경력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판 배당에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한편 검찰은 서기호 변호사를 이날 오후 소환해 판사 재임용 탈락과 불복 소송에 법원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진술 거부하는 임종헌, 계속 부르는 검찰…왜?

    진술 거부하는 임종헌, 계속 부르는 검찰…왜?

    검, 심리적 압박하고 외부에 보여주기용 임, 기소 후 법원에서 법리다툼 집중할듯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한데 이어 차한성 전 대법관을 소환 조사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 이후 임 전 차장을 계속해서 불러 조사하고 있지만, 임 전 차장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과 임 전 차장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달 27일 임 전 차장을 구속한 다음날인 28일부터 연일 임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의 구속을 한차례 연장했고, 임 전 차장의 구속기한은 15일이다. 검찰은 다음주 중으로 임 전 차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임 전 차장이 진술을 거부하는데도 검찰이 계속 부르는 것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어떤식으로든 압박해서 임 전 차장의 입을 열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본다. 외부에 보여주기 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임 전 차장이 입을 열지 않는다고 해서 검찰이 넋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언론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기소할 때까지 계속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변호사도 “매일 부른다는 건 심리적으로 압박을 줘서 어떻게든 진술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임 전 차장의 진술이 없어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규진의 업무수첩, 임종헌 USB 문건 등 물적 증거도 다수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임 전 차장은 연일 계속되는 조사에도 관련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아려졌다. 변호인도 입회하지 않는다. 변호인이 구치소에서 임 전 차장을 면회할 때도 법리 관련 이야기를 주로 나눈다고 한다. 임 전 차장측은 구속 직후 “정치적 고려가 우선된 부당한 구속”이라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임 전 차장이 이미 구속된 이상 재판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진술한 내용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한명숙 전 총리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에서 검찰 수사 당시 진술을 거부하고 법원에서 적극적으로 다투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다른 검사는 “한 전 총리도 검찰이 아닌 법원에서 승부한다는 전략으로 첫번째 기소에서 무죄가 나오지 않았냐”며 “법원 사정에 밝은 임 전 차장도 법정에서 법리를 다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원공무원 500여명 집단 휴가낸 뒤 “양승태 구속하라” 집회

    법원공무원 500여명 집단 휴가낸 뒤 “양승태 구속하라” 집회

    법원공무원들이 집단으로 휴가를 내고 사법 농단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 본부 소속 500여명은 9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 앞에서 ‘법원 공무원 결의문화제’를 열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하고 연류된 현직 판사들이 퇴출될 때까지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연류자들에 대한 엄정한 심판을 위해 국회가 추진 중인 특별재판부 설치법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500여명은 일제히 연차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법원공무원에게 지급된 법복을 입은 채 “양승태 구속”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현재 검찰은 ‘사법 농단’ 사태와 관련해 법원행정처장 출신인 차한성 전 대법관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등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 지난 9월 30일 차한성 전 대법관과 박병대 전 대법관이 사용하는 사무실과 고영한 전 대법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물증 확보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증거 수집에 주력해왔다. 검찰은 지난 7일 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고영한·박병대 전 대법관도 조만간 불러들일 방침이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검찰, 차한성 전 대법관 소환 조사

    검찰, 차한성 전 대법관 소환 조사

     재판개입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강제징용 재판과 관련, 차한성 전 대법관을 조사했다. 관련 의혹을 받는 전직 대법관 중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는 지난 7일 차한성 전 대법관을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배상 사건 관련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차 전 대법관은 2011년 10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며 강제징용 소송을 고의로 지연하는 방안을 논의한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차 전 대법관이 2013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서실장 공관에서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차 전 대법관은 강제징용 소송을 늦추기 위해 ‘국외 송달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심리불속행 기간을 넘길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 전 차장 구속 이후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전직 대법관에 대한 조사 방법 등을 검토하고 소환 조사를 준비해왔다. 검찰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하면서 이들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차 전 대법관을 시작으로 임 전 차장 구속 이후 고위직 법관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만간 다른 전직 대법관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선거구제 개혁한다면서 의원 늘리기 꼼수 안 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그제 전체회의를 열고 정치개혁 관련 법안을 일괄 상정했다. 정개특위 여야 의원들은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현재 300명인 의원 정수 확대가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의원 정수 확대 문제는 여론의 지지와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때마침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한 결과에서도 국민 절반 이상(58%)은 비례성을 확대하는 선거제도 개혁에는 찬성하지만,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데는 60%가 반대했다. 의원 정수 늘리기 시도는 선거구 조정에 따라 지역구가 주는 현역 의원들의 피해를 막으려는 꼼수이자 철밥통 지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국회의원 세비와 특권을 대폭 감축하는 것을 전제로 의원수 확대를 제안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의원들의 행태에 비춰 보면 의원수를 확대해 놓고 슬금슬금 세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기득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특권을 누리지 않으면서 밥값 잘하는 국회”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듯이 국민이 수긍할 만한 국회 혁신이 선행돼야만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국회가 특권과 기득권에 안주해 온 상황에 진저리를 내며 ‘국민소환제’를 요구하는 여론은 외면하면서 의원수를 늘려 달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소선거구제를 중심으로 한 현행 선거제도가 다양한 정치적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한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65%인데 80%가 넘는 의석을 가져갔다. 승자독식형 소선거구제가 표의 등가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지역주의에 기댄 거대 양당의 지배력을 강화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국회의원 수 300명을 유지하되 지역구와 비례대표 수를 각각 200명과 100명으로 맞추는 내용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제안한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제도 권고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당시 중앙선관위 안은 서울, 경기·인천·강원, 대전·세종·충북·충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북·전남·제주 등 6개 권역을 나누고서 권역별로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다. 국회 의석 비율이 정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제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라야 국회가 대의제 기관이라 말할 수 있다. 비례성과 대표성을 갖춘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마련하기를 정개특위에 당부한다.
  •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쌍둥이 딸, 학교에 자퇴서 제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쌍둥이 딸, 학교에 자퇴서 제출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53)씨의 쌍둥이 딸들이 지난주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은 자퇴서 처리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언니는 5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으며 동생은 지난달 6일과 14일 진행된 경찰 소환 조사 중 호흡 곤란 등의 이유로 병원에 이송된 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퇴학 등 징계처분을 받으면 전학이 어려워 자퇴를 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재판에서 두 딸의 혐의가 확정될 경우 다른 학교로 전학하더라도 퇴학 처리될 수 있다. 법원은 A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폭행·엽기 행각’ 양진호 회장 체포…경찰, 집 등 압수수색… 마약 혐의도

    ‘폭행·엽기 행각’ 양진호 회장 체포…경찰, 집 등 압수수색… 마약 혐의도

    웹하드 카르텔 등 포괄적인 조사 예정경찰이 전 회사 직원을 공개적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수련회에서 활로 가축을 쏘는 엽기행각을 벌여 사회적 공분을 산 양진호(46)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7일 전격 체포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양 회장의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8일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마약 투약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을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하고 양 회장의 자택 및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과거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주변인 진술 등 여러 정황이 있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 회장의 최근 행적에 비춰 소환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전격적으로 체포에 나섰다. 양 회장은 압송되면서 취재진에게 “잘못을 인정하며, 잘못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2015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과 이후 워크숍에서 직원에게 도검과 활 등으로 살아 있는 닭을 잡도록 강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잇따라 공개돼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이 양 회장을 체포함에 따라 여러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기된 웹하드 카르텔과 폭행, 마약 투약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포괄적으로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 중간선거] “美 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것… 북·미협상 속도조절 가능성”

    [美 중간선거] “美 대북정책 큰 변화 없을 것… 북·미협상 속도조절 가능성”

    트럼프, 북·미협상서 더 많이 요구할 듯 민주당 北인권 제기 땐 제재 완화 변수 文정부도 긴 호흡으로 상황 관리 필요 정상 아닌 실무급 종전선언부터 추진을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7일 취합한 전문가의 의견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변화된 정치 지형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준형 한동대 교수 중간선거는 원래 집권당에 불리하다. 물론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모두 지켰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힘이 실렸겠지만 그렇다고 하원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이 대북 정책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하원 청문회에 국무·국방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을 소환하고 하원에서 대북 정책 관련 예산을 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예산을 가지고 북·미 협상을 이끌어 가는 게 아니기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비판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쇼 위주의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때보다 더 실리를 얻고자 하는 협상을 할 것이고 북한과의 대화를 유지하되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미 협상이 진전돼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라는 상응 조치를 내놓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대북제재 관련 법은 북한의 인권 문제 등을 완화 또는 해제 조건으로 설정하고 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한다면 대북 제재 완화 프로세스가 복잡해지고 북·미 협상 타결 여지도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연내 종전선언과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에도 영향을 미칠까. -최 원장 북·미, 남북 관계 속도 조절론이 공화·민주 양당에서 제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미 종전선언이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같은 빅 이벤트를 추진할 여력을 가지기 어렵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기에 정부는 긴 호흡으로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홍 위원 북한 입장에서 남북 관계는 북·미 협상이 잘 안 되더라도 협상 가능성은 유지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도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남북 정상 간 교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북·미 관계 진전 없이 남북 정상이 기존 합의보다 더 나아간 합의를 이루긴 어려울 것이다. -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북·미 협상에서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연내 남·북·미 정상 간 종전선언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실무급 종전선언이라도 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출발점이라도 세울 필요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계엄문건 ‘키맨’ 사라진 반쪽수사···‘용두사미’로 끝난 군검합수단

    계엄문건 ‘키맨’ 사라진 반쪽수사···‘용두사미’로 끝난 군검합수단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한 군검 합동수사단이 7일 사실상 활동을 종료했다. 그러나 104일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기무사 장교 3명을 허위공문서작성죄로 기소한 것 외에는 계엄문건 작성의 전모를 밝히지 못해 ‘반쪽 수사’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단장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 노만석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은 이날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7월 26일 출범한 합수단은 3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관련자 287명을 조사하고, 국방부·육군본부·기무사령부·대통령기록관 등 90개소를 압수수색했다. 우선 합수단은 ‘키맨’으로 불린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는 혐의가 의심되나 소재불명 등의 사유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루어진다.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 비상계엄을 선포해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작성한 핵심 피의자지만 지난해 12월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조 전 사령관 조사가 불발되면서 ‘윗선’을 향한 수사도 멈췄다. 합수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인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해선 모두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할 때까지 참고인 중지 처분을 했다. 특히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에 대해선 소환조사까지 진행했으나, 더 이상 진전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계엄문건의 성격에 대한 판단 역시 유보됐다. 당초 이들은 내란음모죄로 고발됐던 만큼 계엄문건이 실제 실행계획이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합수단 관계자는 “조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계엄 검토 사실을 숨기기 위해 위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허위 연구계획서를 작성한 소강원 전 기무사령부 3처장과 ‘계엄 TF’ 팀원 2명에 대해선 허위공문서작성죄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팀원 2명에겐 계엄령 문건을 훈령용인 것처럼 허위로 공문을 기안한 혐의도 추가됐다. 합수단은 당시 기무사 참모장에 대해선 군형법상 정치관여 혐의 등이 확인돼 서울중앙지검에 재배당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조 전 사령관에 대해서도 법무부, 대검, 외교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신병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무사 ‘세월호 수장 방안’ 朴청와대에 보고

    기무사, 국면 전환 위해 세월호TF 구성 유족·단원고 학생까지 전방위 불법 사찰 실종자 수색 포기 등 14차례 靑에 보고 유병언 추종자 무전기 통신 불법 감청도 박근혜 정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정국 조기 전환을 위한 출구 방안 마련과 박 전 대통령 지지율 회복 등을 위해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전방위적 불법 사찰을 벌이며 청와대 주요 인사에게 14차례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기무사의 세월호 관련 민간인 사찰을 수사해온 군 특별수사단은 6일 8회의 압수수색과 110여명에 이르는 소환조사 등에 따른 수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한 뒤 향후 수사를 민간 검찰에 넘겼다. 전익수 특수단장은 “통치권 보필이라는 미명 아래 권한을 남용해 조직적·기능적으로 세월호 유족 등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기무사의 ‘세월호 태스크포스(TF)’는 세월호 참사 이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당시 정권에 불리하게 흐르자 정국의 조기 전환을 위한 출구 방안 마련과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 등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운영됐다. 세월호 TF는 이를 위해 세월호 유가족과 단원고 복귀학생 등 민간인에 대해 전방위적인 불법 사찰을 벌이며 수집한 정보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당시 610 부대장인 소강원 전 참모장은 부대원에게 개인별 현장 임무를 부여하고 활동하다 적발 시 ‘실종자 가족으로 신분위장’ 등 활동 지침을 시달했다. 또 기무사 내 사이버 활동부대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유가족의 개인별 전화번호, 학적사항, 중고거래 내역, 인터넷 카페활동 등을 수집·보고하는 ‘사이버 사찰’도 했다. 기무사는 전 부대적으로 ‘세월호 관련 여망 및 제언수집’이라는 이름으로 세월호 정국 조기 전환 방안을 수집했다. 그 방안의 하나로 실종자 수색 포기를 위한 세월호 수장 방안이 청와대에 보고됐다. 특수단은 세월호 유가족 사찰과 관련해 소강원 전 참모장과 김병철 준장, TF 현장지원팀장 손모 대령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현장지원총괄 박모 대령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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