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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검찰 재출석해 조서 열람 마무리

    이르면 이번주 내 구속영장 청구 결정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을 마무리 짓고자 17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검찰은 조만간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변호인 2명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서 열람을 이어 갔다. 앞서 지난 11일 처음 검찰에 소환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후 두 차례 더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 자체는 지난 15일로 종료됐으나,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까지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검찰은 16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변호인 가운데 1명이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루 미뤄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가 끝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공범이자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병대·공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청구됐으므로, 형평성에 맞춰 상급자이자 지시자인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박·고 전 대법관의 영장도 기각된 만큼 법원이 발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장 청구는 이르면 이번 주중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대법원 전자법정 입찰 비리와 관련해 윤모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정모씨를 입찰방해·뇌물공여·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브로커 윤씨는 입찰 및 수주를 알선해 주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사업자 정씨는 법원행정처 직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민주 “서영교 당직 자진사퇴 수용”… “제 식구 감싸기” 비판 고조

    민주 “서영교 당직 자진사퇴 수용”… “제 식구 감싸기” 비판 고조

    “피의자 전환 檢 소환 조사해야” 빗발 徐의원 “지역구민 억울함 전했을 뿐”더불어민주당이 17일 검찰 수사 결과 사법농단 사태에 지인 아들 재판 청탁을 통해 개입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직과 상임위원직 사임을 수용했을 뿐 별도 징계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제 식구 감싸기 솜방망이 처벌을 했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로 한 차례 결정을 미뤘다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 후 이해식 대변인은 “서 의원이 당과 사법개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원내수석부대표 및 관련 상임위원직 사임 의사를 밝혀 왔고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은 회의 직전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서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는 논의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공소장에 적시된 사실만으로 어떤 혐의를 확정할 수 없어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서 의원이 부적절한 청탁을 했다는 점에 당 지도부도 공감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제명이나 당원 자격 정지 같은 극단적인 징계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거래 의혹 등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며 사법개혁을 주장해 왔던 민주당이 정작 자기 당 의원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추상같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백원기 대한법학교수회장은 “서면조사가 아니라 소환조사를 통해 공범 가능성이 있는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수사했어야 한다”며 서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중진의원도 “당시만 해도 법사위원이면 판사들에게 유죄를 무죄로 만들어 달라는 게 아니라 형량만 낮춰 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많이 했다”며 “당이 그동안 재판거래 문제를 지적하고 사법개혁을 말했는데 서 의원 건이 터지면서 할 말이 없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민의 억울한 사연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그에 대한 판단은 당연히 법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파견 판사를 만났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국회에 파견 나온 판사이기 때문에 법안이든 현안이든 언제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라며 의정 활동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소장에 자유한국당 법사위원들은 임 전 차장에게 직접 부탁해서 정치자금 위반 사례를 검토하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한국당은 국회의원의 권력형 사건이고 나는 일반인의 이야기를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양승태, 36시간 조서 열람 후 귀가…검찰 조사 마무리

    양승태, 36시간 조서 열람 후 귀가…검찰 조사 마무리

    ‘사법 농단’ 의혹의 최종 책임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17일 마무리됐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서를 검토한 뒤 오후 11시 30분에 귀가했다. 11일 검찰에 처음 소환된 양 전 대법원장은 그간 세 차례에 걸쳐 27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서 열람과 검토에 들인 시간은 총 36시간 30분이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긴 시간을 들여 조서를 검토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질문 내용을 통해 검찰이 가진 증거를 추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2차 소환 조사 당시 ‘일제 강제징용 사건 재판 개입’과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 ‘옛 통합진보당 재판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 기밀 불법 수집’ 등 핵심 의혹을 조사했다. 이에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일부 사실관계가 명확한 사안에 대해선 “정당한 권한 행사”라는 취지로 답했다. 법조계에선 양 전 대법원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함에 따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가수 김학래, 이성미 미혼모 언급에 소환 “이별 뒤 임신 알았다”

    가수 김학래, 이성미 미혼모 언급에 소환 “이별 뒤 임신 알았다”

    개그우먼 이성미가 미혼모 시절을 언급하면서, 아이의 아빠인 가수 김학래도 화제에 올랐다. 이성미는 16일 방송된 TV조선 ‘두 번째 서른’에서 과거 자신의 서른 살을 회상하며 “크게 사고를 쳤다. 나의 첫번째 서른은 너무 아팠고, 두번째 서른은 그 서른을 지나 웃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서른은 정말 쓰러졌다. 30년이 지나 다시 두 번째 서른을 맞이해서 이렇게 방송을 하는 건 나한테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성미가 언급한 ‘사고’는 결혼하지 않은 채 홀로 아들을 낳은 것. 그는 혼전 임신을 했지만 아이의 아빠와는 부모의 반대로 이별한 채 홀로 아들을 낳아 키웠다. 아이의 아빠는 당시 인기 가수였던 김학래. 두 사람의 스캔들이 알려지면서 김학래에게 대중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김학래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2010년에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시 스캔들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사귀던 여자에게 결혼 약속 해놓고 도망간 xx놈! 임신 시켜놓고 무책임하게 도망간 파렴치한 놈! 여자 쉽게 사귀고 버린 날라리 같은 놈! 일 저지르고 무책임하게 새 여자에게 도망간 놈! 등 참으로 추한 욕은 다 먹고 산 것 같다”면서 “저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학래는 “그녀와 진지하게 상대를 존중하면서 사귀었다. 하지만 결혼 약속은 없었고 서로 이상이 맞지 않아 헤어지게 됐다”면서 “이별한 뒤 3달이 지나서야 임신을 알게 됐지만, 이미 이성적 감정이 정리된 입장이라 서로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합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약 20년간 침묵을 지켜온 이유에 대해서는 “죄없이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언론을 통해 변론하는 것을 자제했다. 또 아이의 임신은 제가 허락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출산을 반대한 죗값을 치루기 위해서였다”면서 “저는 깊이 생각한 후 남자답게 모든 부작용의 결과를 다 안고 희생적인 결단을 내렸을 뿐이다”고 토로했다. 김학래는 임철우와 듀엣으로 부른 곡 ‘내가’로 1979년 3회 대학가요제 대상을 차지했으며, 솔로 곡인 ‘하늘이여’로 가요톱텐에서 골든컵을 수상한 가수다. 하지만 이성미와의 스캔들로 1988년 ‘사랑하면 안되나’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공연기획과 음반제작자로 활동하다 요리에 관심을 갖고 독일로 떠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양승태 전 대법원장, 마지막 조서열람 위해 검찰 출석…오늘 마무리

    [단독]양승태 전 대법원장, 마지막 조서열람 위해 검찰 출석…오늘 마무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남은 조서 열람을 마치기 위해 17일 검찰청사에 다시 출석했다.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해 남은 조서 열람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1일 처음 검찰에 소환된 양 전 원장은 이후 두 차례 더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조사 자체는 지난 15일부로 모두 종료됐으나,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양 전 원장은 이날도 검찰에 출석했다. 당초 검찰은 전날인 16일 출석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변호인 중 1명이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루 미뤄졌다. 양 전 원장은 오늘까지 포함해 조서 열람에만 30시간 이상을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이 모든 조서 열람을 마친 이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동영,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비례대표 당원 투표,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

    정동영,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비례대표 당원 투표, 국민소환제 도입“ 제안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6일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과 비례대표 당원 투표 선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의원정수를 360명으로 늘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선거제도 개혁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국회의원 연봉을 2019년 4인가구 중위소득인 월 461만 3536원에 맞추겠다”며 “중간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은 예산 절약을 넘어 특권형 의원에서 시민형 의원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례대표 공천을 전 당원 투표로 선출하겠다”며 “모든 정당이 따르도록 공직선거법에 명시해야 한다. 기득권 엘리트를 충원하는 폐쇄적 공천방식은 이제 끝내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분신을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는 “문제투성이 국회의원을 임기 내내 두고 보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는 속이 터지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국민 무서워하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선거제도 합의안 도출을 1월말까지 마쳐야 한다”며 “만약 국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통령 직속으로 시민의회 300명을 구성해 시민집단지성으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외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 대표는 민주당 입·복당을 시도했다 좌절된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에 대해 “그 분들이 저희와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길을 갔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앞으로 일정기간 냉각기를 가진 뒤에 평화당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바른미래당과의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사실 같은 식구들이라서 한솥밥 먹었기 때문에 언제라도 같이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고향을 부끄럽게 만들지 마라/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고향을 부끄럽게 만들지 마라/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고향이 이처럼 부끄러운 적도 없다. 군의원들의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 요구 추태에 이은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 하루아침에 악명을 떨치게 된 예천. 그 뉴스로 한창 열을 내다가 “참, 당신 고향이 예천이지” 하는 지인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양반의 고장’의 추락도 이런 추락이 없다. 출향민의 심정이 이런데 군민들의 참담함이야 말해 무엇하랴. 군청 앞마당에 걸린 ‘철면피 예천군의회 의원들을 배출한 예천군민으로서 몸 둘 바 모르는 부끄러움으로 대국민 사과를 드립니다’란 대형 현수막이 말해 주고 있다. ‘미꾸라지’는 정말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방의회에는 이런 미꾸라지가 수도 없이 많다. 지금처럼 다른 사람에게 고향을 선뜻 말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지금과는 이유가 달랐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예천’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딘데. 경상도에 그런 곳이 있니”라고 하는가 하면, ‘여천’으로 알아듣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처럼 정보가 풍부하고, 여행이 일상화되지 않던 시절의 답답함과 속상함이었다. 그래서 아예 고향을 물으면 “안동”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편했고, 한때는 안동부에 편입됐던, 같은 안동문화권이어서 그다지 틀린 얘기도 아니었다. 그 예천을 국민 모두 아는 곳으로 만든 사람은 김진호였다. 1979년 베를린, 1883년 LA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에서에서 연속 5관왕을 차지하면서 ‘예천’ 하면 ‘양궁’이 됐고, 대한체육회가 김진호를 ‘2018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할 만큼 그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때 이후로 이번만큼 예천이 언론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적도 없을 것이다. 예천은 넓이가 660여㎢로 작은 군이다. 여느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한때 16만명이던 인구도 4만 5000명까지 줄었다가 그나마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으로 지난해 겨우 5만명에 턱걸이했다. 특별한 산업이나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가난할 수밖에 없다. 전국 최하위권인 지난해 재정자립도(13.05%)가 말해 주고 있다. 그런 곳의 기초의원들이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의정비를 쓰고, 6200만원이나 들여 해외 연수를 갔다. 얼마 전에는 500억원을 들여 읍내에서 가장 큰 건물인 군청사와 의회 건물을 새로 지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근 상주시와 의성군, 청송군의회 의원들은 예산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지난해 국외 연수비 전액을 반납했단다. 그래서 분노와 실망이 더욱 크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기초의원들의 놀자판 해외 연수가 어디 한두 번이며, 수준 이하의 추태 또한 예천군의회 의원들뿐이었느냐”고. 그래서 어물쩍 넘어가자고? 금방 잊어지니까 죽은 척 엎드려 있자고? 안 된다. 어차피 망신당하고, 유명세를 얻은 김에 예천이 지방의회 적폐청산의 중요한 신호탄이 돼야 한다. 행정안전부가 허겁지겁 대증요법으로 내놓은 ‘지방의회의원 공무 국외 여행 규칙’ 개선안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해외 연수를 엄격히 한다고 지방 의원들의 자질과 수준이 달라지고, 지역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은 없다. 올바른 지방분권화 시대를 위해서라도 의원 선출에서부터 유명무실한 주민소환제까지 개혁하고, 나아가 기초의회 폐지까지 고민해야 한다. 못할 것도 없다. 2006년에 도입된 지방의원 유급제와 국회의원 하수인 노릇을 강요하는 정당공천제에 대한 비판 여론은 여전히 높다. 지금과 같은 기초의회라면 없는 게 낫다는 의견도 많다. 국회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10년 전부터 우리도 일본처럼 주민세 일부로 고향의 열악한 재정을 돕자는 ‘고향세’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도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고향사랑기부제’를 넣어 놓았다. 일본은 해마다 그 액수가 급증, 첫 시행 후 10년 만인 2017년에는 3조 7000억원으로 무려 450배나 늘었다. 우리도 일본처럼 될까. 지금처럼 기초의원들이 해외 관광이나 다닌다면 고향에다 세금 낼 출향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199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전설적인 아이돌 그룹들이 잇따라 복귀한다.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오는 5월 24일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 파크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재결합을 발표했다. 다만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은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베컴, 멜라니 브라운, 게리 호너(예전명 게리 할리웰) 등 5명으로 구성된 스파이스 걸스는 1996년 7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2000년 12월 해체했다가 2007년 재결합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뒤로 각자 활동을 펼쳤다.아일랜드 출신 보이그룹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10일 싱글 ‘헬로 마이 러브’를 공개하며 8년 만에 부활 신호탄을 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 라이프는 1998년 마크 필리, 키안 이건 등 5명으로 시작했다. 2004년 브라이언 맥파든이 탈퇴했고 2011년 해체했다가 지난해 결성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했다. 이들은 ‘가장 많은 싱글을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아티스트’라는 기네스 기록도 가졌다.미소년 보이밴드의 시초인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정규 9집 ‘DNA’ 발매를 앞두고 최근 새 싱글 ‘노 플레이스’를 공개했다. 1993년 케빈 리처드슨, 닉 카터 등 5인조를 결성해 1996년 정식 앨범으로 데뷔한 이들은 20년 넘게 멤버 교체 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2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9월까지 유럽 전역과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영교·전병헌 청탁받고… 재판 개입한 임종헌

    서영교·전병헌 청탁받고… 재판 개입한 임종헌

    ‘정자법 위반’ 노철래·이군현엔 법률자문 서기호 재임용 탈락 취소訴 종결 요청도 檢, 이르면 이번주 양승태 구속영장 청구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키맨’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양승태 사법부 숙원사업인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재판 관련 민원’을 받아 편의를 봐주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으로 임 전 차장을 추가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국회의원 청탁과 관련해 재판 등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임 전 차장을 추가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임 전 차장은 이미 지난해 11월 직권남용, 국고손실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임 전 차장은 2015년 국회 파견 판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으로부터 ‘지인의 아들이 재판받고 있는 형사사건의 죄명을 강제추행미수에서 공연음란으로 변경하고 벌금형으로 선처해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전달받고 서울북부지법원장 등을 통해 담당 판사에게 관련 민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죄명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이와 관련해 서 의원실은 “죄명을 바꿔달라거나 벌금을 깎아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해 임 전 차장이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전 의원 부탁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이 선고된 보좌관에 대한 예상 양형 검토보고서 작성을 심의관에게 지시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노철래·이군현 전 의원에게는 법률 자문까지 해 준 정황도 확인해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청탁 의원들을 기소하지는 않았다. 당시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되기 전이라 청탁한 것 자체로는 처벌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소 환이나 서면조사 형태로 관련 의원들 대부분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한 서기호 당시 정의당 의원이 법원행정처장을 상대로 낸 법관 재임용 탈락 취소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종결시키도록 요청한 혐의도 추가됐다. 당시 임 전 차장은 서울행정법원 수석부장판사에게 직접 연락해 담당 재판장으로 하여금 신속하게 패소 종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검찰은 임 전 차장에 대해 3차 기소도 진행할 방침이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는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게 더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을 세 번째로 소환하면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검사가 맡은 조사에서 양 전 대법원장은 판사 사찰, 공보관실 운영비 관련 국고 손실 및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전설들의 귀환 1990년대 소환

    1990년대 전 세계를 주름잡았던 전설적인 아이돌 그룹들이 잇따라 복귀한다.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오는 5월 24일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 파크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웨일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에서 공연한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재결합을 발표했다. 다만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은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베컴, 멜라니 브라운, 게리 호너(예전명 게리 할리웰) 등 5명으로 구성된 스파이스 걸스는 1996년 7월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2000년 12월 해체했다가 2007년 재결합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뒤로 각자 활동을 펼쳤다.아일랜드 출신 보이그룹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10일 싱글 ‘헬로 마이 러브’를 공개하며 8년 만에 부활 신호탄을 쐈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 라이프는 1998년 마크 필리, 키안 이건 등 5명으로 시작했다. 2004년 브라이언 맥파든이 탈퇴했고 2011년 해체했다가 지난해 결성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했다. 이들은 ‘가장 많은 싱글을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아티스트‘라는 기네스 기록도 가졌다. 미소년 보이밴드의 시초인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정규 9집 ‘DNA’ 발매를 앞두고 최근 새 싱글 ‘노 플레이스‘를 공개했다. 1993년 케빈 리처드슨, 닉 카터 등 5인조를 결성해 1996년 정식 앨범으로 데뷔한 이들은 20년 넘게 멤버 교체 없이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2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9월까지 유럽 전역과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마이크로닷, 피해 액수 적은 사람들과 합의 시도”

    “마이크로닷, 피해 액수 적은 사람들과 합의 시도”

    부친의 사기 의혹으로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대리인을 내세워 피해자 일부와 접촉 중이라고 뉴스1이 15일 보도했다. 사기 피해를 주장하는 A씨는 이날 뉴스1 취재진과 통화에서 “마이크로닷이 큰 아버지의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부 피해자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 측이 나이가 많거나 사기 피해 액수가 크지 않은 사람들하고만 접촉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원금의 일부만 갚으려 한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많은 액수가 물린 사람은 아예 접촉도 안 한다”며 “나는 대리인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은 (이미) 합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 측이 원금의 일부만 갚겠다고 제안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11월 부친이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 지인들에게 수십억대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피성 이민을 떠났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췄다.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논란이 커지자 충북 제천경찰서는 당시 사건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했고 뉴질랜드에 체류 중인 마이크로닷 부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을 한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檢, 양승태 이번주 신병 처리 결론낼 듯

    사흘 만에 재소환…2차 피의자 신문 법조계 구속영장 불가피 시각 우세 재판 개입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흘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이제 관심은 전직 사법부 수장의 신병 처리 문제로 쏠리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2차 피의자 신문을 진행했다. 조사는 오후 9시까지 진행됐다. 지난 11일 첫 조사 때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개입 의혹,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등에 집중했던 특수1부 단성한 부부장검사가 당시 시간 관계상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추가로 물어본 뒤 특수3부 조상원 부부장검사가 바통을 건네받아 조사를 이어 갔다. 조 부부장검사는 법원행정처가 헌법재판소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정보와 동향을 수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양 전 대법원장의 직접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양 전 대법원장이 추진한 상고법원에 반대 입장을 내비친 차성안 판사 사찰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한차례 정도 더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신병 처리 문제를 결론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면서 검찰에 구속 필요성에 대한 명분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구속기소하면서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을 공범으로 지목한 이상 임 전 차장과의 형평성이 감안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이날 법원행정처 직원 강모씨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와 공무상 비밀누설, 입찰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전산장비 납품업체 관계자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6억원대 뇌물을 주고 497억원 규모의 법원 전산화 사업(36건) 입찰을 따낸 전 법원행정처 직원 남모(47·구속)씨도 뇌물공여, 입찰 방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소환…통진당 재판 개입 등 신문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소환…통진당 재판 개입 등 신문

    사법행정권 남용 및 사법거래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흘 만에 다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은 한두 차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14일 오전 9시 30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다시 불러 2차 피의자 신문을 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 처음 검찰에 출석해 14시간 30분 동안 조사받고 자정쯤 귀가했다. 토요일인 12일 오후에도 다시 검찰에 나가 전날 피의자 신문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10시간가량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첫 소환 조사 때에도 신문을 마치고 3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검찰은 심야조사를 가급적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일단 돌려보내고, 다음날 추가 신문 없이 재차 조서 열람만 하도록 했다. 검찰은 14일 2차 조사에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옛 통합진보당 재판개입 ▲헌법재판소 내부기밀 불법 수집 ▲전 부산고법 판사 비위 은폐·축소 ▲공보관실 운영비 불법 사용 등 의혹을 둘러싼 사실 관계를 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옛 통진당 의원 지위의 판단 권한은 헌재가 아닌 법원에 있다”면서 심리 방향을 제시한 법원행정처 문건을 보고받고 일선 재판부에 내려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반하는 1심 판결이 나오자 “법원행정처 입장이 재판부에 제대로 전달된 것이 맞느냐”면서 불만을 표시한 정황도 재판 개입을 방증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헌재에 파견 나간 최모 부장판사로부터 300건이 넘는 사건검토 자료와 내부동향 정보를 보고받았고, 이 같은 기밀 유출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행정처 수뇌부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남은 조사에서도 혐의를 대체로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1일 조사 당시 징용 소송 재판 개입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특정 성향 판사들을 골라 인사에 불이익을 줬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서는 “정당한 인사 권한 행사”라면서 직권남용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일교 2인자’ 박보희 前 세계일보 사장 별세

    ‘통일교 2인자’ 박보희 前 세계일보 사장 별세

    딸 훈숙씨, 文 총재 아들과 영혼 결혼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이 지난 12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89세. 충남 아산 태생의 고인은 1950년 육군사관학교 2기 생도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보좌관과 선화학원 이사장, 미국 뉴욕시티트리뷴 발행인, 워싱턴타임스 회장 등을 지냈다. 1991년 11월 세계일보 사장에 취임해 약 3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고인은 1970년대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오른팔로 통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났던 고인은 문 총재의 연설을 영어로 통역하며 통일교가 미국에서 교세를 넓히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대북 관계에서 통일교 차원의 물꼬를 튼 주인공이기도 했다. 세계일보 사장이던 1991년 12월 평양에서 열린 문 총재와 김일성 북한 주석의 회담 때 문 총재를 수행했다. 이후 1994년 7월 김 주석 사망 당시에는 직접 방북 조문해 주목을 받았다. 고인의 이름을 알린 또 하나의 사건은 1976년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대서특필한 ‘코리아 게이트’(‘박동선 사건’)다. 코리아 게이트는 중앙정보부가 재미 사업가 박동선을 통해 미 정치인들에게 로비 활동을 펴다 거센 역풍을 맞아 1970년대 한·미 관계를 최악으로 몰아넣은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돼 1978년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산하 국제기구소위원회(프레이저 위원회)에 소환된 고인은 되레 눈물을 흘리며 도널드 프레이저 위원장에게 공격을 퍼붓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공개 증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결국 스파이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그의 증언은 이후 저서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발간됐다. 고인은 2010년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에 보답하는 문화행사의 하나로 리틀엔젤스 예술단을 이끌고 참전 16개국 순회공연을 열기도 했다. 1984년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을 창단해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문훈숙(본명 박훈숙) 현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박 전 사장의 딸이다. 문 총재 차남인 문흥진씨와 정혼 관계였던 문 단장은 문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영혼결혼식을 올리고 성씨를 바꿨다. 유족으로 문 단장 외에 2남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5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무죄추정 벗어난 현대판 멍석말이 vs 국민 알권리 위한 취재 충돌 방지선

    무죄추정 벗어난 현대판 멍석말이 vs 국민 알권리 위한 취재 충돌 방지선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그냥 지나치면서 포토라인의 필요성과 법적 근거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고위 법관들은 피의자 의사에 반하는 포토라인 설치가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현대판 멍석말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포토라인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취재진과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12일 개인 블로그에 ‘이제 포토라인 악습도 걷어내자’는 글을 올렸다. 그는 포토라인을 두고 “국민의 알 권리를 구실로 유죄 심증을 퍼뜨려 무죄추정의 원칙을 허무는 야만적 행위, 현대판 멍석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토라인에 서고 안 서고를 검찰이 자의적으로 선별할 권한은 누가 부여했나”고 되물었다. 이숙연 서울고법 판사도 지난달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피의자에게도 명예가 있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면서 “법률 규정에도 없는 절차와 행위로 새롭게 업보를 쌓을 이유는 없지 않나”고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토라인은 공인에 대한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관행”이라면서 “피의자가 포토라인에서의 촬영을 거부하더라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포토라인이 없다면 소환되는 피의자가 현장에서 수십명의 기자들과 충돌하면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포토라인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혼란을 막기 위해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포토라인이 명확한 법적 근거나 설치 기준 없이 운영된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법무부 훈령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 준칙’에 따르면 ‘공적 인물인 피의자 소환 사실이 알려져 촬영 경쟁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검찰청 부지 내 촬영을 허가하는 것을 제외하면 포토라인 설치를 금지할 수 있다. 그러나 훈령은 행정규칙으로서 내부적인 효력만 있고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검찰 관계자들도 “포토라인은 검찰이 아닌 언론사에서 설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15일 ‘포토라인,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종헌과 공모’ 스모킹건 든 檢… “기억 안 난다”는 양승태 찌른다

    ‘임종헌과 공모’ 스모킹건 든 檢… “기억 안 난다”는 양승태 찌른다

    檢 ‘징용소송 개입’ 조사에 절반 이상 할애 블랙리스트 관련 직접 결재한 문건 확인 “죄가 안 된다”… 梁, 정당한 인사권 주장 梁, 다음날 조서 열람으로 재소환 늦춰져 檢, 주초 재조사 뒤 다음주 영장 청구할 듯전직 대법원장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여기에 양 전 대법원장의 공범으로 앞서 구속기소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면 구속영장 청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은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민사소송 재판 개입 혐의와 판사 사찰 등 블랙리스트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체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한 일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 관련 양 전 대법원장이 직접 결재 서명을 한 문건도 드러났지만 이에 대해서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장으로서 정당한 인사 권한을 행사했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번주 초반 한 차례 더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당초 주말 재소환이 유력했으나 양 전 대법원장이 1차 조사 다음날인 12일 오후 검찰에 다시 나와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을 마무리하는 바람에 시기가 늦춰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강제징용 외 재판 개입 의혹, 대법원 기밀 누설, 법원행정처 비자금 조성 등 조사할 분량이 많이 남은 상태다.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과 혐의 대부분이 겹치는 임 전 차장을 구속한만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시각이다. 영장 발부 여부는 결국 임 전 차장과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만한 결정적 증거, ‘스모킹건’에 달려 있다. 앞서 박병대,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영장은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검찰이 박·고 전 처장 때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결정적 증거를 영장전담 판사에게 제시해야 한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세 가지 중요 문건 중 블랙리스트 문건의 경우 양 전 대법원장의 주장대로 법원이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밖에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업무수첩, 김앤장 법률사무소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한상호 변호사와의 독대 문건 등이 있다. 이 중 강제징용 재판 개입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건 김앤장 문건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1차 조사 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를 강제징용 부분에 할애했다. 나머지 4시간 30분 정도는 블랙리스트 문건 등을 조사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물증을 확보한 상태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으로 조사를 진행했을 것”이라며 “만약 물증이 명백한데 사실 관계를 부인한다면 검찰로서는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2월 정기인사 전에 수사를 마무리짓고 주요 피의자들을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임 전 차장, 박·고 전 처장도 첫 소환조사 뒤 8~14일 만에 영장을 청구한만큼 양 전 대법원장의 경우도 시간을 오래 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다음날 다시 나와 조서 열람 마무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다음날 다시 나와 조서 열람 마무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 11일 검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12일 다시 검찰청을 찾아 조서 열람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을 마무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자신이 답변한 취지가 제대로 기록돼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 시작한 조서 열람은 저녁식사를 마친 이후에도 상당시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조서 검토에는 검찰 조사에 동석한 최정숙 변호사도 함께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약 14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에 임했고, 약 11시간여 만인 오후 8시40분쯤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다. 약 3시간여의 조서 열람을 마친 양 전 대법원장은 오후 11시55분쯤 검찰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소환을 앞두고 밤샘 조사보다 비공개로 1~2차례 재소환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첫 조사 당시에도 검찰은 자정 전에 조사와 조서 열람 등이 모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진행했다.법률 전문가인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 열람을 꼼꼼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검찰 조사를 약 15시간 받고 조서 열람을 6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약 14시간 조사 뒤 6시간 넘게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통상보다 진도가 늦어서 현실적으로 (하루에 마무리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음날 편한시간에 오셔서 보는 걸로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을 이번 주 초중반 다시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신병처리 방향 및 관련자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중국에서 트위터하면 15일 구금

    중국에서 트위터하면 15일 구금

    “갑자기 경찰 세 명이 집으로 와서 계정을 삭제하고 트위터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나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가족들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언론인 원타오(文濤)) “오늘 정치적 소문을 리트윗(재전송)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소환됐다. 경찰로부터 비난받은 뒤 반성문을 쓰고 다시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작성했다. 경찰은 나의 모든 트윗을 삭제했다. 안녕 친구들. 모두 사랑해요.”(康哥 @nongkang5) 중국 당국이 중국 내에서는 사용 금지된 트위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트위터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15일간 체포되거나 8시간씩 조사를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구금 기간에는 강제로 공산당의 선전 영상을 시청해야만 한다.트위터 사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이들은 최근 중국 공안이 중국 정부 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언급한 트윗을 지우라 명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의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위챗 단체 채팅방의 부적절한 글을 비롯한 모든 인터넷은 중국 당국에 의해 감시된다고 공안이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사용자가 계정 삭제를 거부하면 해킹을 통해 수천~수만개에 이르는 트위터 게시글을 국가안전부에서 직접 지워버린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이미 만리방화벽 시스템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하다. 만리방화벽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및 한국 네이버의 블로그와 카페 등 외국 사이트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운동가와 같이 인권 활동을 하는 이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트위터 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활발하게 트윗을 사용하는 등 트위터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중국 내부의 트위터 사용자 활동 통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으로 도피해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궈원구이가 트위터를 폭로수단으로 사용하면서 2017년 중국 사용자가 급증했다. 인권단체인 차이나체인지는 최근 언론인, 반체제 운동가, 학자 등 모두 42명의 트위터 사용자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충칭의 한 사용자는 10일 이상 구금되기도 했으며 경찰에 정치적 루머를 쓰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트윗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직접 운영하는 관영 언론은 트위터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1180만명의 트위터 팔로어가 있으며 인민일보는 510만명, 환구시보는 83만 7000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뿐 아니라 실제 트위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의 전체 트위터 사용자는 300만~100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트위터 측은 중국 사용자 숫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들어갈 때처럼 ‘묵묵부답’…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14시간만에 귀가

    들어갈 때처럼 ‘묵묵부답’…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14시간만에 귀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첫날 조사만 11시간‘징용소송 개입’·‘블랙리스트’ 혐의 부인이르면 오는 13일 추가 소환조사 전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첫 검찰 조사를 끝마쳤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14시간 만이다. 양 전 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징용소송 개입 및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수차례 더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11일 오후 11시 55분 검찰 조서 열람을 마친 양 전 원장은 살짝 미소를 보이며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양 전 원장은 ‘오전에 편견과 선입견을 말씀하셨는데 검찰 수사가 그랬다고 보나’, ‘김앤장과 강제징용 재판 논의했다는 문건 나왔는데 이에 대해 하실 말씀 있나’,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는데 충분히 설명하셨는지’, ‘후배 법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오전 처음 청사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청사 정문을 나와 차에 타기까지 고작 12초. 차에 타기 직전, 양 전 원장은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 카메라를 향해 잠깐 얼굴을 들었다가 다시 숙였다. 사법농단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1시간 넘게 신문을 진행했다. 이후 조서 열람까지 3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해 3월 다스 횡령 및 삼성 뇌물수수 의혹으로 같은 청에 소환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21시간 만에 귀가한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공범 관계이자 법원행정처 하급자였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1522호실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곳에서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개입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등 2가지 의혹을 중심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부담으로 느끼는 징용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거나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양 전 원장이 전범기업 대리인인 김앤장 소속 한모 변호사를 직접 만나고,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에게 기각 논리를 주문한 정황도 문건 및 관계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날 직접 신문은 각각 관련 수사를 도맡아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 박주성·단성한 부부장검사가 진행했다. 이들은 사법연수원 2기인 양 전 원장보다 30기수 아래다. 이날 신문을 총괄한 신봉수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사실을 오가며 조사 방향을 지휘했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한 일이라 모른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묵비권은 거의 행사하지 않았다. 앞서 양 전 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주로 양 전 원장이 직접 대답하고, 함께 조사실에 입회한 최정숙 변호사 등 변호인들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양 전 원장을 수차례 더 부를 방침이다. 양 전 원장에게 주어진 의혹이 방대해 하루 이틀 안에 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조사한 내용 외에도 ▲국정원 댓글 사건·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기타 재판거래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지시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하루 휴식 시간을 가지고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양 전 원장을 다시 부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원장에 대한 조사를 완전히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증거를 다수 확보해 혐의 소명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법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명단에 직접 ‘v’자 표기를 해 인사상 불이익 부여 여부를 선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이미 구속기소된 점을 고려할 때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지시자인 양 전 원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직 사법부 수장인데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이미 불발됐기 때문에 실제로 영장이 발부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 끝나…자정쯤 귀가

    양승태,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 끝나…자정쯤 귀가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자정쯤 귀가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어제(1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문을 시작해 오후 8시 40분쯤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이 출석한 지 11시간 만이다. 검찰은 이날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혐의 전반에 대해선 부인했다. 검찰은 심야 조사를 되도록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신문을 비교적 빠른 시간 내 끝냈다. 조서 열람은 2~3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하게 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방대한 혐의를 받는 만큼 향후 2~3차례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다시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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