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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시국가’ 中 권위주의 통제전술로 신종 코로나 대응

    ‘감시국가’ 中 권위주의 통제전술로 신종 코로나 대응

    드론이 한 노년 여성 머리 위를 맴돌았다. 드론에 달린 스피커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 든 여성을 향해 커다란 음성이 나왔다. “네, 아주머니한테 말하는 거예요. 마스크 안 쓰고 다니면 안 됩니다.” 여성이 발걸음을 서두르자 드론은 그 위를 졸졸 따라갔다. “집에 돌아가시는 게 좋겠어요. 손 씻는 것 잊지 마시고요.” 여성은 어깨 너머로 흘끗흘끗 드론을 쳐다보며 도망치듯 집으로 향했다. 드론은 야외에서 마작판을 벌이고 있는 남성들에게도 날아가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 어린 아이가 신기한 듯 쳐다보자 “드론을 쳐다보지 말고, 아빠한테 빨리 집에 가자고 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반체제 인사 다루던 통제를 일반 시민들에게통제 방침 어기면 ‘공공 안전 위협’ 최대 사형CCTV로 행적 조사해 의심환자 접촉여부까지공산당 지역조직 집집마다 방문해 감시, 보고언론 통제... 위챗에 뉴스 올리면 계정 폐쇄 10일(현지시간) CNN은 중국이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이나 반체제 인사 등 달갑지 않은 대상을 탄압하고 억류·제재하기 위해 수십년 갈고 닦은 정교한 권위주의적 통제 전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평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런 대응이 국가적인 실패의 책임을 개별 시민이나 일부 부패한 관리에게 돌리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전술은 ‘엄벌’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5일 고위관료회의에서 법적으로 감염 예방과 통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입법·사법·준수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공안이 여행 경로를 은폐한 혐의 등으로 국민을 단속하는 데 대해 “전염병 통제법이 엄격하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공안은 최근 칭하이 서북부 지역에 사는 한 남성이 최근 우한에 다녀온 것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며 공공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은 “더 가증스러운 것은 그가 우한에서 아들을 데리고 돌아왔다는 사실도 감췄다는 것”이라면서 “아들 역시 외출해서 여러 차례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덧붙였다. 이런 유사 사례가 최소 다른 지방 4곳에서도 보고된 가운데, 헤이룽장성 북동부 당국은 의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정부 역시 지난 8일 일련의 의료범죄에 대해 사형을 포함한 중형을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광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전국 공안과 지방정부를 위해 첨단 안면인식·인공지능(AI) 기반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어디에나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된 얼굴을 관제센터에 구축된 장비가 인식해 범죄 용의자 여부를 파악, 공안이 출동해 붙잡은 예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CNN은 “이 21세기 감시국가의 가장 극단적인 예는 신장 서부 지역”이라면서 휴먼라이츠워치가 2018년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 지역을 표준으로 전국에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문제는 이런 감시 체계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것이다. 국가보건위원회(NHC)의 리란주안 사무관은 국영 CCTV에 출연해 “빅데이터 시대에는 각 개인의 움직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남성이 우한에서 온 누구와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자료’를 확인해 보니 전염병 지역에서 온 3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뿐 아니라 마오쩌둥 시대에 사용됐던 전통적인 통제 방식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주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공산당 지역 조직은 옛날 방식을 통해 감염자를 추적, 보고하는 임무를 해왔다. 세부 지역 위원회가 매일 가구를 방문조사해 모든 정보를 중앙당에 보고하는 것이다. 지난 8일 중앙당 지도부는 우한에 이 체계 운영위원회를 급파해 당국에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격리시키기 위해 “찾아내야 할 사람을 모두 찾아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CNN은 이 말이 과거 신장 수용소로 보내질 위구르인을 색출할 때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언론 통제 역시 빠질 수 없다. 시 주석은 10일 “중국이 전염병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중국인의 단합과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기 위한” 여론 지도와 선전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수많은 중국과 외국 기자들은 보도 통제에 직면했으며, 그 뒤엔 기자들이 신종 코로나 관련 뉴스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당국이 위챗 계정을 차단하기도 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사용자들이 유포한 불법 콘텐츠를 처리하지 못했다며 IT 회사 대표들을 이번 주 소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인터넷 감시자와 콘텐츠 제공자들에게 “이 전염병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좋은 온라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요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추미애, ‘공소장 비공개’에 “잘못된 관행 바로잡는 첫걸음”

    추미애, ‘공소장 비공개’에 “잘못된 관행 바로잡는 첫걸음”

    “檢, 직접 수사해 기소하면 객관성 흔들릴 우려”“수사와 기소 분리하면 수평적 내부 통제 이뤄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1일 법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사의 수사개시 사건에 대해서 내외의 다양한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검찰 내부에서 수사와 기소 판단의 주체를 달리 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추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기소 주체를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검찰이 중요 사건을 직접 수사해 기소할 경우 중립성과 객관성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내부적 통제장치가 필요하다”며 법령 개정 이전에 시범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전문수사자문단과 검찰수사심의위원회 등 기소 여부에 대한 일부 판단을 수사팀 외부에 맡기는 장치를 두고 있다. 추 장관은 이들 제도에 대해 “검찰 수사를 면밀히 검토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방안을 통해 수평적 내부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일본 검찰 사례를 들어 “일본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기소 이후 무죄율이 상당히 높다”며 “검사의 기소와 공소유지 부담을 낮춰주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또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인권보호 수사규칙과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하는 한편 법무부 자체감찰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어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구속 수감된 IDS홀딩스 대표가 검사실을 드나들면서 추가 범행을 모의했다는 의혹 보도를 언급하면서 “불필요한 수백 회의 구금자 소환 등 잘못된 수사관행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 공소장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서는 “사실상 간과돼 왔던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 형사 피고인의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판중심주의, 공소장 일본주의가 실질적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그동안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해명했다. 아들의 군대 휴가 미복귀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고발됐기 때문에 법적 절차에서 얼마든지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고 청문회에서 답변한 이상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추 장관은 “개혁은 법률을 개정하거나 조직을 바꾸는 것과 같은 거창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익숙하고 편한 관행일지라도 국민의 입장에서 불편하고 인권을 침해한다면 가까이 있는 작은 문제라도 과감히 고쳐 나가는 것이 바로 개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노동·무임금 원칙 실천해 신뢰받는 국회의원 되겠다”

    “무노동·무임금 원칙 실천해 신뢰받는 국회의원 되겠다”

    “21대 국회에 입성해 일하는 국회, 책임지는 정치를 위해 국회의원의 3가지 특권을 포기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4월 15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경기 부천오정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김만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특권 포기를 7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가 내려놓은 특권은 크게 3가지로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면책특권 포기다. 우선 김 후보는 “국회의원의 기본 업무인 정기회와 임시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출석하지 않은 날짜만큼 세비를 반납(공익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반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국회의원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어 형평성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따라서 21대 국회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적용해 일하는 국회의원, 책임지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과 동일하게 국회의원도 주민소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국회의원이 가진 대표적인 특권인 면책특권도 포기해 모든 발언과 행동에 책임지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 국회의원 주민소환제, 면책특권 포기를 통해 일하는 국회의원,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특권에 기대지 않고 신뢰받을 수 있는 국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탄핵 면죄부 받자마자 ‘보복 칼’ 꺼내든 트럼프

    탄핵 면죄부 받자마자 ‘보복 칼’ 꺼내든 트럼프

    트위터엔 연설문 찢은 펠로시 편집 영상탄핵에서 면죄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에 들어갔다. 탄핵 정국에서 불리한 증언을 한 외교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파견 군인을 쫓아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 탄핵 조사와 청문회에서 ‘양심 증언’을 한 고든 선덜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백악관 NSC에 파견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그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를 백악관에서 쫓아냈다. 원대 복귀된 빈드먼 중령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문제의 전화를 직접 배석해 들은 당국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하원 증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부탁’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NSC 법률팀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핵심 증인 선덜랜드 대사는 본국 소환 통보를 받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탄핵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든 부자 수사 요구와 군사 원조 사이에 ‘대가성’ 관계가 성립된다고 증언했고 이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들 말고도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증언을 했다. 또 회고록 초안 유출로 곤혹스럽게 했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공공연하게 반기를 든 밋 롬니 유타주 상원의원, 탄핵 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도 보복 대상에 포함됐다. 트럼프는 ‘주적’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 대해서도 ‘소심한’ 복수를 했다. 지난 4일 신년 국정연설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거부한 데 대해 연설문을 찢는 ‘시위’로 응수했던 펠로시의 모습을 5분가량 동영상으로 편집해 지난 7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인 개개인의 사례들을 소개하는 장면마다 펠로시 의장의 ‘연설문 찢기’ 장면이 반복적으로 삽입돼 등장한다.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 영상으로 떠올랐다. 펠로시 의장 측은 “조작된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 측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탄핵 벗은 트럼프, 숙청의 첫 타깃 삼은 빈드먼 중령 누구?

    탄핵 벗은 트럼프, 숙청의 첫 타깃 삼은 빈드먼 중령 누구?

    탄핵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인사들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타깃이 된 인물은 육군 중령으로 1년 반 동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돼 일해 온 알렉산더 빈드먼이다. 하원의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소환된 여러 당국자 가운데 가장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의 변호사 데이비드 프레스먼은 평소대로 백악관에 출근했던 빈드먼이 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밖으로 나오도록 안내(escort) 받았다면서 “모든 미국인의 마음에 이 남자의 업무가 왜 끝났는지에 대한 의문은 없을 것이다. 빈드먼 중령은 진실을 말했다가 떠나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덩달아 NSC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 역시 이날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하원 증언과 아무 연관이 없는 쌍둥이 형제마저 연좌제 식으로 쫓겨난 것이다. 형제는 일단 이날 육군에 나란히 재배속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앞서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빈드먼 중령을 NSC에서 쫓아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날 안에 빈드먼 중령에게 통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빈드먼 중령 역시 이미 NSC 고위 당국자들에게 조기에 파견 임무를 마치는 것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NSC 파견을 강제 종료하는 데 기울어져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빈드먼 중령이 출근하려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관사 맨션을 떠날 즈음 그의 거취를 어떻게 할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그를 그냥 놔둬야 한다고 생각하냐? 난 그렇지 않다.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보복‘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전문가인 빈드먼 중령은 2018년 7월부터 NSC에 파견돼 근무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지난해 7월 전화 통화를 직접 들은 당국자 가운데 맨처음 하원 증언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NSC 법률팀에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빈드먼 중령은 하원에 출석하면서 군복을 갖춰 입고 이라크전에서 폭탄 공격에 다쳐 받은 퍼플하트 훈장도 달고 나와 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빈드먼 중령에 대한 보복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이날은 앞서 “그가 어떤 식으로 배속되든 난 그를 반갑게 맞을 것이며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몇 시간 뒤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도 “대통령이 날 즉각 소환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들었다”고 밝혀 탄핵과 관련해 직위를 잃은 사람은 둘로 늘었다고 BBC는 전했다. 빈드먼 중령의 NSC 파견이 강제 종료되면서 사실상 탄핵 추진 과정에 양심을 걸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한 이들이 줄줄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 등 여러 당국자가 하원 탄핵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 법한 ‘양심 증언’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슈가맨3’ 진주 “7년간 법적분쟁…실어증+탈모 고통”

    ‘슈가맨3’ 진주 “7년간 법적분쟁…실어증+탈모 고통”

    히트곡 ‘난 괜찮아’의 가수 진주가 ‘슈가맨’으로 소환돼 근황을 전했다. 7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3‘에는 진주(본명 주진·39)가 1997년 발표한 ‘난 괜찮아’를 열창하며 등장했다. 여전한 가창력과 더욱 화려해진 애드리브로 무대를 장악한 진주는 ‘슈가맨 3’ 최초로 100불 달성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진주는 “1등 한 것 같다. 너무 좋다. 많은 분이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이날 진주는 JYP가 간판을 달기 전부터 소속된 1호 가수였다고 소개했다. 진주는 “박진영은 내가 첫 가수였기에 콘셉트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여고생 가수’ 콘셉트로 10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같이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진주는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소속사와 분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진주는 “JYP에서 나온 뒤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7년간 소송분쟁을 겪었다”며 “7년 동안 변호사 없이 내가 직접 변호했다. 7년 동안 공부한 결과 로스쿨 1차 합격까지 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없이 홀로 소송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진주는 “큰돈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국회도서관 가서 찾아보고 판례도 찾았다. 형사법, 형사소송법 등을 공부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내가 진짜로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정도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7년이나 걸렸다. 소송에선 이겼지만, 실어증과 탈모가 왔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음악이 전부였는데 못하게 되니 억울했다”며 “새벽엔 우유배달, 아침엔 법 공부, 저녁엔 행사를 하며 버텼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했다. 진주는 “박사학위를 준비해 최근에 땄다. 흑인음악을 공부했다. 흑인음악과 관련된 인권, 문화 운동 등을 연구했다. 지금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현재 근황을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檢, 최지성·장충기 소환… 정점 향하는 ‘삼성 합병’ 수사

    檢, 최지성·장충기 소환… 정점 향하는 ‘삼성 합병’ 수사

    검찰이 삼성그룹 ‘2인자’였던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소환하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곧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4일 오전 최 전 실장과 장충기(66) 전 미전실 차장(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장 전 차장 조사는 지난달 20·29일에 이어 세 번째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합병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를 낮추고 제일모직의 기업 가치는 부풀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을 진행해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원만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검찰은 또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최 전 실장은 2012년부터 5년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미전실 업무를 총괄한 핵심 인물로, 검찰은 최 전 실장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 가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전광훈, 경찰 출석 “종교단체 모금 조사하는 나라가 어딨나”

    전광훈, 경찰 출석 “종교단체 모금 조사하는 나라가 어딨나”

    정치성향 행사에서 헌금 모금한 혐의 조사서울 도심 집회에서 헌금을 모금했다가 고발당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12월 12일에 이어 50여일 만에 2번째로 조사를 받는 것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전 목사를 불러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전 목사는 취재진에게 “종교단체에 헌금을 하거나 종교단체에서 모금하는 것을 불법 모금이라고 몰고 가서 이렇게 조사하는 나라가 대한민국 빼고 지구촌에 어느 나라가 있느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전 목사는 이어 “청교도영성훈련원이 30년 전부터 해 온 헌금제도를 기부금 모금이라고 하는데 용어를 자꾸 혼동시키지 말라”며 기부금이 아닌 교회 헌금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4월로 예정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자유통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데 대해서는 “조사를 해서 나중에 판결을 받아봐야 알 것 아니냐”며 “지금 김용민(평화나무 이사장)씨가 내가 하는 모든 말 하나하나를 다 고발하는데 김용민이 고발하는 건 다 조사를 해놓는거냐. 무슨 선거법 위반이냐”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집회 등과 관련해 정치 성향을 띠는 행사에서 관계기관 등록 없이 헌금을 모금한 혐의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에 의해 고발당했다. 종교 단체가 예배 시간에 신도들에게 헌금을 모집해 종교활동에 쓰는 것은 문제 되지 않지만 ‘문재인 하야 광화문 100만 투쟁대회’라는 이름의 정치 집회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1000만원 이상을 관계기관 등록 없이 모금한 행위는 기부금품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경찰은 이런 내용의 고발장을 검토한 뒤 전 목사의 위법 여부를 수사해왔다. 전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관련 계좌로 모금한 후원금 중 일부는 서울 종로구의 한 주택을 임차하는 데 쓰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전 목사를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전 목사가 당일 오전 갑자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 목사는 불출석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게 연말이라 한기총 대표회장 목사로서 바빴다며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경찰과 다 합의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12일 처음으로 소환된 전 목사를 상대로 개천절 당시 범보수 단체가 연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폭력 행위를 주도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관련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전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10여 가지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교민’의 소환과 귀환

    [이경우의 언파만파] ‘교민’의 소환과 귀환

    ‘디아스포라’는 그리스어로 단지 ‘흩어짐’이었다. 세계로 흩어진 유대인을 가리키게 되면서 힘겹고 측은함을 지닌 말이 됐다.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며 사는 삶은 향수에 하루하루 고단함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디아스포라는 흩어져 떠돌며 살고 있는 집단이나 현상을 뜻하는 말로 확장돼 왔다. 최근 더 듣고 보게 되는 ‘교민’(僑民)에도 ‘흩어진’, ‘떠도는’이란 디아스포라 흔적이 있다. 그리고 유쾌하지 않은 느낌이 있다. 사전적으로야 ‘외국에 사는 자기 나라의 국민’이지만, 이런 의미가 바닥에 깔려 있다. ‘교민’이란 낱말 자체에서는 흐릿해졌을지라도 ‘교’는 본래 ‘더부살이’, ‘임시 거처’, ‘타향살이하다’, ‘잠시 머물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에 머물며 살게 된 이들은 ‘재일교포’가 됐고, 미국으로 건너간 이들은 ‘재미교포’가 됐다. 다른 나라에 사는 동포, 그러니까 같은 민족이란 뜻으로 ‘교포’라고 한 것이다. 남의 나라에서 더부살이 한다는 뜻을 거리낌없이 보였다. 1990년대 중반 미국 한인 사회에서는 ‘교포’ 대신 ‘동포’나 ‘한인’을 쓰자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교포’라는 말이 긍정적 의미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호응을 얻어 이후 ‘교포’는 물론 ‘교민’이란 표현도 사라져 갔다고 한다. 미국 사회에서는 ‘한인’을 많이 사용하게 됐고, ‘동포’를 더 쓰게 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했다. 우한 지역에서 발병했다고 해서 초기에는 ‘우한 폐렴’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용어를 권고했다. 우리 정부도 공식적으로 이렇게 부른다. 언론도 대부분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병명에 지역 이름을 붙이는 건 지역에 대한 혐오와 차별 등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러한 원칙은 2015년에 마련됐다. 우한 지역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들이 이틀에 걸쳐 들어왔다. 유학생도 있고, 회사 주재원, 기타 사업을 위해 머물던 이들도 있었다. 이들을 뭉뚱그려 우리 대부분은 ‘국민’ 대신 ‘교민’이라고 불렀다. ‘우한 교민’이거나 ‘우한 귀국 교민’이라고 했다. 편하다는 이유로, 관습이라는 이유로 ‘교민’이란 말을 다시 불러왔다. 다른 이름을 붙이는 건 구별이고, 구별은 또 다른 배제가 될 수 있다. 어떤 이는 ‘우한 거주 국민´이라고도 했다. 배려하는 마음과 차별 없는 태도에서 나온 말 같다. wlee@seoul.co.kr
  • 볼턴 입 막은 트럼프…이번주 탄핵 올가미 벗는다

    핵심 증인 등 채택 무산… 사실상 부결 사과·반성 없이 재선운동 본격화할 듯 이틀 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탄핵 정국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단 2표 차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상원 탄핵심리 증인 채택이 무산되면서 ‘탄핵 드라마’는 싱겁게 막을 내리게 됐다. 상원은 오는 5일(현지시간)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최종 표결을 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볼턴의 폭탄 증언’이라는 뇌관이 사라진 만큼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이변이 없는 한 트럼프 탄핵안에 대한 부결이 확실시된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상원의원 3분의2인 6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53석을 차지한 공화당 소속 의원 가운데 유죄 판결에 가담하겠다는 의원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채택안도 51대49로 부결됐다.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밋 롬니 의원과 수전 콜린스 의원이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에 가세해 볼턴 소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상원은 이날 논의 끝에 새로운 증인과 증거는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면죄부를 받더라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부인하며, 민주당에 대해 “쿠데타 기도”라고 비난했던 것의 연장선이다.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상원에서 사면받은 직후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표결에 앞서 4일 밤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국정연설에 나선다. 탄핵 무죄선고 뒤 상하원 합동 연설이라는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재집권 청사진을 밝히겠지만, 국내외 여러 현안에 대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완전한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탄핵 정국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을 향한 재선 운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탄핵 절차가 종결되더라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의혹은 선거운동 공간으로 그 무대를 옮겨 계속 제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민주당 ‘잠재 반란표’ 지목한 알렉산더 “볼턴 안 불러도 돼”

    美민주당 ‘잠재 반란표’ 지목한 알렉산더 “볼턴 안 불러도 돼”

    미국 민주당이 결정적 한 방을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해 더 많은 증인들을 불러 시간을 끌려고 했던 것이 민주당의 전술이었다. 증인 소환 안건이 가결되려면 상원 의석의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해 공화당(53석)에서 네 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해서 민주당이 눈여겨 본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거나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이었다. 두 사람은 이미 볼턴을 불러 얘기는 들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여기에다 민주당이나 언론이 잠재적 반란표를 기대한 공화당 의원이 리사 머카우스키, 러마 알렉산더(80·테네시주) 의원이다. 알렉산더 의원은 30일 밤(이하 현지시간) 복잡한 뉘앙스의 성명을 내놓았다. 증인 채택 투표에 반대할 테니 빨리 투표하자는 취지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하도록 우크라이나를 겁박한 사실과 그가 부적절하게 행동했음은 더 이상 증거나 증인을 불러 살펴볼 필요도 없이 하원 조사 결과 입증됐다고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은데 다음에 이어지는 발언은 결정적으로 민주당에게 타격을 입혔다. 그는 “우리 헌법은 상원이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은 아니며 올해 대선에서 그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심판하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볼턴 등 증인들을 더 불러야 한다는 쪽에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은 많아야 세 표의 반란표를 확보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공화당이 반란 걱정 없이 이르면 31일 증인 채택 표결을 강행하고 다음날 의석의 3분의 2를 넘는 67석을 확보해야 하는 탄핵 심판 표결을 밀어붙일 수 있는 결정적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다음달 2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앞두고 ‘탄핵 열차’를 멈춰 세우려는 공화당의 전술이 완벽한 승리를 거두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흔 셋, 음악 사랑 절정이다” 청바지·가죽재킷 입은 이장희

    “일흔 셋, 음악 사랑 절정이다” 청바지·가죽재킷 입은 이장희

    매일 1시간 울릉도 걷기로 건강관리 3월 29일 데뷔 50주년 콘서트 준비“일흔이 넘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이 절정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이장희(73)는 30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렇게 드러냈다. 1971년 ‘겨울이야기’로 데뷔한 그는 70년대 통기타 시대의 아이콘 중 한 명이자, 복합문화공간 ‘세시봉’ 주요 뮤지션이기도 하다.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등 히트곡을 냈고 송창식 등 동료 가수들의 명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1975년 이른바 ‘대마초 파동’ 이후 마이크를 놓았다. 그를 소환한 건 2010년 한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35년 멈췄던 음악을 다시 하면서 음악에만 빠졌던 젊은 시절이 떠오르고 열정도 더 커졌다”면서 “벌써 50년을 했다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입고 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는 그는 매일 1시간 이상 걷는 것을 건강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2004년부터 울릉도에서 살고 있다. 악보를 볼 줄 모르지만, 수많은 명곡을 쓴 것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음악에 녹여내려는 노력 덕분이었다. 황혼을 보내는 요즘의 감정을 담아 신곡도 쓰고 있다. 그는 “바다 위에서 노을이 붉게 탈 때가 가장 아름답듯 황혼은 쓸쓸하고 허무하기도 하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그 아름다움과 쓸쓸함, 동시에 인생의 안온함과 평화로움을 음악에 담고 싶다”고 덧붙였다. 3월 29일에는 50년 음악생활을 돌아보고 그 굴곡을 정리하는 기념 콘서트도 연다. 음악적 동반자인 50년 지기 기타리스트 강근식, 베이시스트 조원익도 함께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라인 선 임종석 “檢,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 못할 것”

    포토라인 선 임종석 “檢,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 못할 것”

    任 “檢 신중하고 절제 있게 권한 행사해야” 13명 기소하자 조사 불응하다 적극 대응 한병도 “무리한 기소 법정서 진실 가릴 것”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석해 2018년 6·13 지방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송철호(71) 울산시장을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공무원 13명을 기소하고, 이광철(50)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임 전 실장을 연달아 소환했다. 그러자 그동안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사건 관계자들도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30일 오전 첫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임 전 실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검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은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에 (윤석열) 총장 지시로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간 덮어 놓은 사건을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며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어떤 기관보다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의 기획 수사 의혹을 제기하고,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를 제거하고 공약 수립 과정을 지원하는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자신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이 울산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해 수사에 착수했을 뿐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다”는 입장이다. 울산지검의 수사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소환 요청에 불응하는 등 난항을 겪었고, 청와대의 하명수사 정황과 경찰이 청와대에 수사 상황을 수회 보고한 사실 등이 확인되는 등 사안이 중대했다는 것이다. 전날 검찰은 송 시장,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13명을 전격 기소했다. 이 비서관과 임 전 실장 등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4월 총선 이후 사법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공세를 펴자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임 전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수석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말하는 공사의 직을 제안한 것은 임동호가 제가 정무비서관 시절부터 정무수석으로 일하던 때까지 수차례에 걸쳐 요청한 것”이라며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맞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전날 출석 일자를 공개하며 이례적으로 공개 출석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2월 공개 소환을 전면 폐지하면서 그동안 주요 피의자들의 ‘깜깜이 출석’이 이어져 왔으나 임 전 실장은 출석 일자를 전격 공개하며 공개 출석을 한 것이다.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에 따른 공개 소환 전면 폐지의 첫 수혜자는 이 규정을 신설한 조국(55·불구속 기소)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58·구속 기소) 동양대 교수였다. 전면 폐지 시행 전 검찰이 정 교수를 청사 1층이 아닌 별도 통로를 통해 비공개 출석하도록 하면서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을 ‘황제 소환’했다는 비판이 빗발쳤으나 이후에도 비공개 소환은 이어졌다. 임 전 실장이 공개 출석을 하며 포토라인에 선 것은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들의 ‘검찰 소환 불응’ 보도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면서 무죄 주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약 11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오후 9시 30분쯤 귀가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속보] 임종석 실장 11시간 검찰 조사 끝 귀가 “새로운 내용 없어”

    [속보] 임종석 실장 11시간 검찰 조사 끝 귀가 “새로운 내용 없어”

    청와대의 2018년 6·13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임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 전 실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설명을 했다”며 “대체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거나 이의제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포기 대가로 자리를 제안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잘 설명했다”고 했다. 다만 ‘검찰을 상대로 고발할 계획이 있느냐’,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수첩에 적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음 출석은 언제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은 검찰 스스로 울산에서 1년 8개월이나 덮어뒀던 사건을 작년 11월 검찰총장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할 때 이미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아무리 그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정말 제가 울산 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있나. 입증 못하면 그땐 누군가는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하고 또 책임도 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과거에도 검찰의 무리한 기소로 피해를 입었다”며 “무죄를 받기까지 3년 가까이 말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검찰이 하는 업무는 그 특성상 한 사람의 인생 전부와 그 가족의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그 어떤 기관보다 더 신중하고 절제력 있게 남용함 없이 그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번처럼 하고싶은 만큼 전방위 압수수색을 하고, 부르고 싶은 만큼 몇명이든 불러들여 사건을 구성하고 법조문 구석구석 들이대면 몇명이든 누구든 기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2월 말 당시 후보자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에게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전 수석은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등 공사 직을 제공하겠다며 출마 포기를 권유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날 불구속 기소됐다. 임 전 실장은 또 송 시장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송 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송철호, 檢에 “정치목적 왜곡수사·무리한 기소 분노”

    송철호, 檢에 “정치목적 왜곡수사·무리한 기소 분노”

    “기소, 깊은 유감…혐의 전면 부인”송철호 울산시장이 검찰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 불구속 기소 결정과 관련해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짜맞추기 수사, 무리한 기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 간 지속한 장기 수사 끝에 어제 저와 전·현직 동료 공무원이 포함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에 대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현재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고, 저는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저는 어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검찰이 소환 당일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며 “이는 처음부터 검찰 수사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좇은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 목적에 의한 어떤 결론을 내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 묻고 싶다. 울산과 청와대에서 무엇이 나왔느냐”며 “독점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무기 삼아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 방식의 무리한 수사로 무엇을 밝혀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시장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와 관련해서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수사를 청탁했고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은 정말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저를 선거법으로 기소했으나 당시 저는 선거법상 민간인이었다”며 “민간인 신분이었던 저는 이미 공소시효 6개월이 만료된 상태로 이런 사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기소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기현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 엉뚱하게 왜곡된 울산 사건의 진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여의치 않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실추된 울산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송 시장은 아울러 “불안해하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에게 사건의 진위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추호의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며, 동료 공무원 여러분도 저를 믿고 굳건히 업무에 충실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저는 앞으로 법정에서 진실을 가려서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날 송 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송철호 “정치 목적 왜곡·짜맞추기 수사에 분노”

    송철호 “정치 목적 왜곡·짜맞추기 수사에 분노”

    송철호 울산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자신을 비롯한 13명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목적을 가진 왜곡·짜맞추기 수사, 무리한 기소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30일 오후 2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지난 몇 달간 지속한 장기 수사 끝에 어제 저와 전·현직 동료 공무원 등을 기소했다. 저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저에 대한 혐의는 전면 부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검찰은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에 맞서 보수언론·보수정당 등과 한목소리를 내며 강렬히 저항해왔고, 울산 사건 또한 이것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어제 두 번째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검찰이 소환 당일 경우 없이 기소를 발표했다”며 “이는 처음부터 검찰 수사가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좇는 대신 정치적 목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놓고 무리하게 짜맞추기를 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대적인 수사에도, 울산과 청와대에서 무엇이 나왔는지를 검찰에 묻고 싶다”고 따졌다. 송 시장은 기소된 혐의와 관련해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의 비위 수사를 청탁하거나 산재 모병원 건립 사업의 예비타당성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이 저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했지만, 당시 저는 선거법상 민간인이었다”며 “민간인 신분의 저는 이미 공소시효 6개월이 만료된 상태였는 데도, 이를 모를 리가 없는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한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따졌다. 그는 “검찰은 초심으로 돌아가 김기현 측근 비리와 고래고기 환부사건부터 재수사해 엉뚱하게 왜곡된 울산 사건의 진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여의치 않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실추된 울산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불안해하는 울산시민과 동료 공무원에게 사건의 진위와 상관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흔들림 없이 울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법정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 울산시민과 저에 대한 명예회복을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철호 시장 기자회견 직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 시장은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시장은 “검찰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8년 6·13지방선거는 청와대와 여당, 부패한 일부 경찰, 송 시장, 송 시장 측근이 한통속이 돼 저지른 희대의 권력형 부정 선거사건”이라며 “검찰 수사는 더 강도 높게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29일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삼성 합병 의혹’ 장충기 재소환

    ‘삼성 합병 의혹’ 장충기 재소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충기(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간부들을 재차 소환했다. 이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69) 전 미전실 실장(부회장)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이복현)는 29일 오전 장 전 차장과 김종중(64)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을 동시에 소환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도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뤄진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전반을 캐물었다. 장 전 차장은 검찰의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지난 18일 이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소환장을 받고부터 조사에 응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합병 직전 삼성물산 회사 가치의 비정상적인 하락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원활한 경영권 승계 과정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획된 것으로 보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모직 대주주였지만 삼성물산 주식은 갖고 있지 않던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을 위해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는 낮추고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렸다는 것이다. 또 검찰은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벌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올 초부터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 등 삼성 출신 임원들을 잇달아 조사해 제기된 의혹들과 삼성 수뇌부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곧 이 부회장과 최 전 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울산시, 송철호 시장 등 공무원 무더기 기소에 ‘당혹’

    울산시, 송철호 시장 등 공무원 무더기 기소에 ‘당혹’

    검찰이 29일 ‘청와대 하명수사·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한 울산시 전·현직 공무원을 무더기로 기소하면서 울산 공직사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송 시장을 비롯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정모 울산시 정무특별보좌관, 일부 부서장인 서기관·사무관 등 울산시 전·현직 공무원 7명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울산시 공무원들은 법적 절차에 따른 기소를 예상했지만, 일선 공무원 4명까지 포함된 큰 규모에 당혹해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송 시장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차례대로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날 검찰의 송 시장 기소 발표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시는 그동안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송 시장은 당초 이날 오전 예정된 공식 행사 일정이 있었으나 출근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송 시장이 검찰에 2차 소환 조사를 받으러 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울산시 대변인실은 “송 시장이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하루 연가를 냈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까지 했다. 이어 이날 오후 검찰발로 송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시 공무원 7명이 일괄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울산시청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공무원들은 “누군가는 당연히 기소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시장과 전 부시장뿐 아니라 다른 공무원까지 이렇게 많이 기소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시정 업무 공백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남은 재판 과정도 걱정”이라며 한숨지었다. 한편 이날 기소된 현직 공무원은 법적 절차와 별개로 행정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은 임용권자이기 때문에 징계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동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울산시 공무원이 징계 대상이 된 사례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에 대해 울산시가 어떤 징계를 내릴지 주목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檢, ‘靑 지방선거 개입’ 결론…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기소

    檢, ‘靑 지방선거 개입’ 결론…송철호·황운하·백원우 등 기소

    이성윤 중앙지검장 끝까지 기소 반대윤석열 검찰총장 결정으로 공소장 접수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와 공무원 등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기면서 청와대가 2018년 6·13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이 사실이라고 결론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9일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받는 송철호(71) 울산시장과 송병기(58)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황운하(58)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병도(53)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환석(59)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모(53) 전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수사와 송 시장 선거공약 논의에 참여한 청와대 인사들도 대거 함께 기소됐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고 반발하고 있어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 검찰에 출석하는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날 조사 중인 이광철(49)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나머지 피의자들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4월 총선 이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비서실장이 기소되면 비서실장, 수석비서관, 비서관, 선임행정관 등 청와대 핵심라인이 정부 임기 중 선거 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구본선 대검찰청 차장과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 등 참모·수사팀과 함께 회의를 열어 송 시장 등을 기소하기로 결정하고 곧바로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다. 이 지검장을 제외한 간부들은 관련 법리에 비춰 확보된 증거가 기소하기에 충분하고, 4월 총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신속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지검장은 끝까지 이날 ]기소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문수사자문단에 기소 여부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전 청장은 소환 조사 이후 처리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으나 윤 총장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최근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 노출되는 점을 감안해 회의록에 참석자들 개별 의견을 모두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은 ‘이견’으로 기재됐다. 검찰은 송 시장이 2017년 9월 황 전 청장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관련 수사를 청탁하고, 송 부시장은 같은해 10월 문 전 행정관에게 비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제보를 토대로 범죄첩보서를 작성한 문 전 행정관, 첩보를 울산경찰청에 차례로 전달한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 이를 넘겨받아 수사한 황 전 청장에게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황 전 청장은 ‘하명수사’로 선거에 영향을 미친 혐의 이외에도 김 전 시장 주변 수사에 미온적인 경찰관들을 부당하게 인사조치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고 있다. 송 시장과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장 전 선임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의 핵심공약이있던 산재모병원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연기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장 전 선임행정관이 이같은 부탁을 수락하고 산재모병원과 관련한 내부정보를 넘겨줘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한 전 수석은 송 시장의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경선 포기를 대가로 공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한 전 수석이 2018년 2월 임 전 위원에게 출마 포기를 권유하면서 그 대가로 공기업 사장 등 자리를 주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201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송 시장 캠프 측이 울산시청 내부 자료를 이메일과 우편 등으로 넘겨받아 선거공약 수립과 TV토론 자료 등으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송 부시장과 김모씨 등 울산시 공무원 4명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볼턴 부르면, 바이든도 부른다”… 트럼프 탄핵심판에 불붙은 ‘증인 전쟁’

    “볼턴 부르면, 바이든도 부른다”… 트럼프 탄핵심판에 불붙은 ‘증인 전쟁’

    ‘대선 유력 후보’ 증언대에 설까 초미의 관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에서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유력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을 증인으로 소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책에서 누출된 원고가 트럼프를 대통령 자리에서 내쫓을 결정적 증거로 보는 민주당이 그를 증언대에 세우려하는 움직임에 대해 날린 보복성 경고다. 트럼프에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쥔 전 안보보좌관에 이어 상대당 유력 대선 후보까지 상원에 불려나가는 ‘증인 전쟁’이 촉발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볼턴 소환 ‘간당간당’… 중립 입장 2명에 달려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주재할 상원 탄핵심판을 두고 민주당과 트럼프 측이 증인 채택을 두고 벌이는 기싸움 팽팽하다. 민주당은 볼턴이 오는 3월 17일 발간 예정인 책 ‘그것이 일어났던 방’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전 대통령 부자의 부리스마 관련 사건 조사를 도울 때까지 군사 지원금 3억 9100만달러 지원을 동결하기를 원한다고 나(볼턴)에게 말했다”는 취지의 초안이 트럼프를 파면할 ‘스모킹 건’으로 보고 있다. 그가 선서한 다음 이같이 증언하면 후폭풍은 짐작하기 어렵다. 상원 탄핵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하기 위해서는 과반인 51명의 의원 동의가 필요하다. 무소속까지 47명을 확보한 민주당은 반(反) 트럼프 진영의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이 볼턴 증인 채택에 기울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반면 리자 머코스키, 라마르 알렉산더 의원은 이런 입장에 열려 있다. 중립 입장인 두 의원이 가세해야 볼턴을 증인으로 소환할 수 있다. 볼턴 소환이 간당간당한 상황이다. “바이든 소환할 51명 있다”… 협박성 경고도이런 행보에 맞서 공화당은 바이든 부자 소환 카드를 계속 흘리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바이든 전 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 내부고발자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직원을 소환하는 데 필요한 상원 51명이 있다”고 협박성 경고를 날렸다. 공화당원들은 헌터가 이사로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가스 회사 부리스마 홀딩스를 수사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에 대해 당시 부통령 바이든이 해임을 요구한 것은 부패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시 부통령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검찰총장 해임에 미적거리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대출보증을 철회한 것도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탄핵심문에서 내부고발자와 거래에 대해서도 추궁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원 31일쯤 증인 소환 여부 투표로 결정상원은 오는 31일 증인 소환 여부에 대해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미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상원 의원 최소 51명이 증인 소환을 지지하면 양측은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 소환장을 보내게 된다고 WSJ이 전했다. 개별 인물을 소환하려면 최소 51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트럼프 법률팀 “설령 사실이라도 탄핵감 아냐”트럼프 법률팀 제이 세큘로우는 이날 ‘볼턴의 폭로에 담긴 그 어떤 내용도 권한 남용 또는 탄핵할만한 혐의 수준은 아니다’라는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변론을 되풀이하며 “더쇼위츠 교수가 말한 것은 설사 그 안에 있는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헌법적으로 그러한(탄핵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은 “누설과 출처 불명 원고의 게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버드 로스쿨 석좌교수인 더쇼위츠는 “트럼프의 탄핵 사유인 ‘직권 남용’과 ‘의해 방해’가 헌법이 정한 ‘반역죄, 뇌물죄, 그 밖의 중대 범죄 및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압력이 사실이라도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쇼위츠 교수는 앞서 ABC 방송에서 “헌법에서 ‘그밖의(other)’의 의미는 반역죄와 뇌물죄에 유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이 하원 의석수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그밖의’ 의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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