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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점입가경이다. 급기야는 해외 위인까지 소환됐다. 지금까지 여권 인사들은 주로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등 국내 위인을 끌어다 붙여서 자기 주장을 폈다. 외국 사람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다. 퀴리 부인으로 알려진 마리 퀴리다. 지난 화요일 열린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여당의 한 초선 의원이 말을 꺼냈다. “마리 퀴리 여사도 남편과 함께 연구했다. 마리 퀴리 부인이 살아 계셔서 우리나라의 과기부 장관으로 임명하려면 탈락이다.” 제자 논문에 남편을 공동저자로 열여덟 차례나 올려 ‘논문 내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장관 후보자를 ‘쉴드’쳐 주면서 펼친 주장이다. 무덤에 들어가 있는 마리 퀴리가 놀라서 벌떡 일어날 만한 소리다. 황당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견강부회다. 우리 속담에 ‘채반이 용수가 되도록 우긴다’는 말이 꼭 이런 경우다. 채반이나 용수나 모두 싸리나 댓가지로 만든다. 하지만 둥글넓적해서 국수 사리를 담는 채반과 길쭉하고 아가리가 길어서 술을 거르는 데 쓰는 용수는 애당초 쓰임새가 다르다. 그런데도 채반이 용수라고 강변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게 제 말만 맞다고 우겨댄다는 소리다. 엄호는 해 줘야겠는데 누가 봐도 잘못한 게 명백한 걸 잘못이 아니라고 포장해 주려다 보니 너무 나갔다. 이번에 지명된 장관 후보자들을 보면 장관할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 싶다. 고위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장삼이사만도 못한 도덕성을 지니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중국적,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음주운전 등 이전 인사청문회 때 문제가 됐던 사안들은 애교에 가까울 정도다.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꼼수와 편법이 낱낱이 드러났다. 인사청문회 대상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매번 인사 때마다 검증 문제가 터지자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7대 기준으로 강화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민정수석실은 인사검증에 실패했다. 후보자들의 일탈행위를 사전에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고도 이 정도는 넘어갈 만한 사안이라고 그냥 넘어갔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이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은 뒤 억대 시세차익을 얻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주영국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할 때 부인이 1000점이 넘는 찻잔과 도자기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관세를 물지 않고 몰래 들여왔고 국내에서 판매까지 했다. 외교관 특권을 악용한 밀수로, 관세법 위반이다. 최근까지 민주당 당원이었던 과기부 장관 후보자의 부도덕성은 더 심각하다. 교수 시절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금을 받은 해외 출장을 가면서는 두 딸을 비롯해 가족을 동반했고 호텔방도 같이 썼다. 가족들 항공료는 사비로 냈다고 해명했지만 애당초 나랏돈으로 일하러 가면서 가족을 동반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관행이라고 감싸줄 만한 일이 아니다. 주변 아는 교수 중 업무 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서 가족을 데려갔다는 사람은 여태 본 적이 없다. 공과 사를 못 가리는 인사가 장관이 되면 그 부처에서 영이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여자 조국’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안타까운 건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망신은 이미 다 당했지만 장관직을 차지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줄곧 그래 왔다. 이 정부 들어서는 더 심했다. 여론이 아무리 나빠도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뿐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가 벌써 29명이나 된다. 노무현(3명), 이명박(17명), 박근혜(10명) 정부를 다 합친 것과 맞먹는다. 여론을 무시하고 부적격자를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다. 민심을 헤아린다면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해당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4·7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권이 반성하고 달라지겠다고 했던 약속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여당 새 지도부가 이번엔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동안은 청와대의 강한 그립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지만 민심을 정확히 읽었다면 버릴 건 버리고 가야 한다. 이런 의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미래 권력은 당에서 나온다. 당에 힘이 실리는 시간이다. 내년 3월 대선이 열 달밖에 안 남았다.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환경정책 연구와 글쓰기의 육하원칙/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환경정책 연구와 글쓰기의 육하원칙/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요즘도 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는지 모르겠다.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는 나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 연구보고서나 정책자료 등을 작성하면서 한 해를 보낸다. 항상 느끼지만 연구보다 글쓰기가 더 어렵다. 보고서를 쓰다가 하루에 한 페이지도 진도를 못 나가고 노트북만 째려보고 있다가 덮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위기의 순간이 오면 나는 종종 글쓰기의 육하원칙을 소환해 도움을 얻는다. 글쓰기를 배운 사람이라면 아마도 문서 작성의 기본 요소인 육하원칙을 기억할 것이다.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어떻게(how), 왜(why), 무엇을(what)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육하원칙을 보고서 작성뿐만 아니라 환경정책 연구의 설계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 설계와 육하원칙이라니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잘 설명해 보려 한다. 정부 또는 지자체의 환경 관련 정책·사업이 실제로 이행할 만한 타당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검토해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환경정책 연구의 주요 영역이다. 일반적으로 정책·사업의 타당성 평가는 정책 목표 설정, 예상되는 영향의 범위 설정, 확인된 영향의 정도(크기) 측정, 종합평가 순서로 진행된다. 각 단계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음은 물론이다. 산지에 태양광발전 단지 조성 사업이 제안됐다고 가정해 보자. 사업의 목표는 재생에너지 생산일 것이고, 예상되는 중요 환경영향은 토사 유출과 식생 훼손으로 인한 생태계 질 저하 등이 될 것이며, 사업 입지 주변의 주민들이 주요 이해당사자가 될 것이다. 토사 유출 및 생태계 훼손은 공간적으로는 일정 범위에 한정되겠지만 시간적으로는 그 영향이 누적될 것이며, 영향의 크기는 적절한 방법론을 적용해 측정될 것이다. 단계별로 도출한 결과를 종합해 사업의 득실을 판단하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마지막 절차다. 목표 설정은 해당 정책을 설계하게 된 배경과 이슈가 되는 환경 문제와 연관되므로 육하원칙의 왜(why)와 관련된다. 예상되는 영향의 범위 설정 작업은 어떤 영향인지(what), 누가 영향을 받는지 또는 이해당사자는 누구인지(who),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영향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when, where)를 결정하는 일이다. 확인된 영향의 크기 내지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방법(how)에 해당한다. 직업상 환경 관련 정책·사업의 타당성 평가 사례 연구를 자주 접하는 나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분석의 무게중심이 ‘정책 목표 설정’이나 ‘예상되는 영향의 범위 설정’보다는 ‘확인된 영향의 정도(크기) 측정’에 실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쉬워할 때가 많다. 아마도 방법론에 중점을 두고 때로는 집착하는 전문가의 속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내가 정책 목표 설정, 특히 환경영향의 범위 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범위 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검증된 과학적 방법론으로 측정한다 해도 무엇을 측정했는지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측정 대상이 모호하면 분석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고 무엇보다도 연구 결과의 효과적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국민 입장에서는 분석에 활용된 통계적 방법론보다는 정책·사업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내 주변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더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식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는 것들이 있다. 뒤돌아보면 나도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을 즈음엔 정교한 방법론 개발에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후배들에게 연구 결과의 통계적 신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연구의 목표 및 범위 설정이 적절히 이루어졌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하며 꼰대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을 연구하려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해야 한다. 환경 정책·사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누가 어디서 언제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지 말이다. 이러한 질문과 고민들이 과학적 방법론과 결합될 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정책 연구를 통한 현실적인 환경 문제 해결은 멀어지고 방법론과 학술 논문만 남게 될 것이다.
  •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인도네시아 남부의 한 화산섬에 나무배와 대나무 작살로만 거대한 고래를 사냥해 생계를 잇는 부족이 산다. 렘바타섬의 라말레라 부족이 그들이다. ‘마지막 고래잡이’는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가 3년 동안 여섯 차례 라말레라 마을을 오가며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함께 거대 동물을 사냥하고, 만타가오리의 뇌를 나눠 먹으며 보고 들었던 라말레라 마을의 여러 사건과 인물 관계, 관습, 세대 간 갈등 등이 소설처럼 펼쳐진다.전 세계에서 전적으로 고래 사냥에 삶을 의지하는 원주민은 라말레라 부족이 유일하다. 미국, 그린란드 등의 이누이트처럼 국제포경위원회의 ‘생계형 고래잡이’ 선에서 소수의 고래를 사냥하는 원주민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의 고래 사냥은 문화적 관습의 측면이 강하다. 라말레라 부족은 다르다. 먹거리부터 물물교환에 이르기까지 전적으로 고래에 의존한다. 생활양식 역시 여태 ‘수렵채집인’ 형태다. 우주왕복선이 오가는 세상인데도 ‘조상님들의 방식이 여전히 부족의 삶을 규정’한다. 해마다 4월에 여는 고래 소환식(이게게렉) 등 독특한 형태의 샤머니즘 의식도 여전하다. 학계는 물론 세계 유수 언론들이 이 부족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라말레라 부족이 렘바타섬에 정착한 건 대략 500년 전이다. 서태평양을 덮친 쓰나미로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자 이주해 왔다. 한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조차 ‘뒤처진 땅’이라 부를 만큼 후미진 곳이란 게 문제였다. 땅은 메말라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해안은 바위투성이였다. 그러다 시선을 돌린 게 앞바다에 떼 지어 다니는 향유고래였다. 수십t에 달하는 고래 한 마리면 마을 사람 모두가 몇 주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가오리, 돌고래 등에게도 작살을 겨누지만 주요 사냥감은 역시 향유고래다. 지금도 300여명에 이르는 부족의 사냥꾼들이 1년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아, 21개 가문의 1500명에게 고기를 나눠 준다. 라마파(작살잡이)가 가장 좋은 부위를 가져가고, 과부나 고아 등 사냥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동등하게 고기를 받아간다.이제 라말레라 마을에도 변화의 파도가 몰아친다. 강렬한 태양 아래 작살잡이를 하느라 ‘불타는 눈’(실명)이 되고 테나(고래잡이용 목선)와 함께 수장돼 앵무조개 껍질이 제 몸 대신 묻히는 고난을 겪으며 지켜온 전통이지만, 이번 파도를 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라말레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물물교환 풍습이 사라져가는 시장이나 부족 젊은이들을 빨아들이는 인터넷이 아니다. ‘물의 댕댕이’ 돌고래, 덩치만 큰 순둥이 만타가오리의 죽음에 분노한 서양의 환경보호 활동가들이다. 만타가오리, 돌고래 등은 이미 인도네시아 국내법에 사냥 금지 대상으로 규정됐고, 고래 역시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1년에 대여섯 마리로 제한하는-또는 사냥을 금지하는-입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래 사냥은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정체성의 근간이다. 먹거리가 바뀌면 이들의 습속도 바뀌게 될 것이다.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하나의 문화를 잃는다는 것은 하나의 별이 아닌 별자리 하나가 통째 불타 없어지는 것에 비견된다”며 “그것은 과거와 미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정의롭지 못한 法? 혹시 당신도 방관하지 않았나

    정의롭지 못한 法? 혹시 당신도 방관하지 않았나

    최근 한국 사회를 달군 이슈들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소환한다. 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은 이 과정에서 불신과 오해의 대상이었다. “법은 왜 완전하지 못한가”, “법은 정의로운가”라는 의문이 쏟아졌다. 독일에서 경제공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에서도 일해 온 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균형’에서 경제, 정치, 기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표출되는 법의 모습을 짚는다. 더불어 법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법의 정의를 논의한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 사회에서 이익 충돌의 환경은 점점 복잡해진다. 여기서 법은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령 위기와 재정건전성 사이, 방역과 국민의 자유의 대립, 기술 발전과 규제의 필요성 가운데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완벽한 법은 없지만 좋은 법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당한 권리 사이가 투쟁할 때, 법의 정의는 균형에 있다. 균형을 위해서는 시민의 합의가 필요하다. 합의가 없다면 법은 형식일 뿐이며, 억압을 통해 더 큰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불완전하지만 균형적 합의를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 점차 정의로 다가간다. 이때 필요한 건 진실과 왜곡되지 않은 ‘시민의 의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균형 잡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회가 그렇지 않다”는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스스로 불균형적이지 않은지, 혹은 방관자가 아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법의 개선을 이끄는 것은 결국 시민의 힘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영상] 뒤통수 날리고 뺨 후려친 벨기에 대사 부인 한달 만에 경찰 조사 [이슈픽]

    [영상] 뒤통수 날리고 뺨 후려친 벨기에 대사 부인 한달 만에 경찰 조사 [이슈픽]

    경찰 “오후 조사 마쳐…추가 소환 예정 없어”‘자기를 오해했다’ 분노하며 피해자 뺨 때려신발 신은 채 흰색 바지 시착, 무개념 행동도대사 부인 뇌경색으로 입원했다가 병원 퇴소벨기에 대사, 외교부에 경찰 수사 협조 연락면책특권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 가능성 높아국내 의류 매장에서 직원들의 뺨과 뒤통수를 때리는 등 폭행해 논란이 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 대사의 부인이 사건 직후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소한 뒤 한 달 만에 경찰 조사를 받았다. 뺨 맞은 피해자 볼 벌겋게 부어올라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주한벨기에 대사 부인 A씨의 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후 조사를 마쳤으며 추가 소환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9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의류매장에서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매장에 머물며 옷을 구경한 뒤 사지 않고 매장을 나갔다. 이때 A씨는 매장에서 파는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직원은 A씨가 입어본 옷을 구매하지 않고 그냥 나간 걸로 오해하고 확인차 따라갔다. 피해자 측은 “대사 부인은 잠시 둘러보고 나간 게 아니라 약 1시간 정도에 매장에 체류하며 다양한 제품을 착용해 보았고 기둥과 수많은 옷으로 가려진 사각지대에서 제품을 착용해 어떤 제품을 입고 왔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혹 실수로 본인이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채 매장을 나가는 손님도 있기에 직원이 확인을 위해 쫓아갔다”고 설명했다. A씨를 쫓아간 직원은 ‘이 제품을 여기서 구매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A씨가 중국어로 답해 알아듣지 못하자 영어로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A씨의 재킷 왼쪽 라벨을 살짝 들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은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뤄졌다.구두 신고 흰바지 마구 입은 대사부인 직원은 자신이 오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A씨에게 사과한 뒤 매장으로 돌아왔지만 이후 A씨가 다시 가게 카운터로 들어가 재킷을 확인한 직원을 끌어내리며 실랑이를 벌였고, 피해자는 손가락질을 하며 항의하는 A씨를 말리다가 왼쪽 뺨을 맞았다. 뺨을 맞은 피해자의 얼굴을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A씨로부터 뺨을 맞은 피해자 측이 공개한 가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피해자의 뺨을 치기 직전 다른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 직원의 뒤통수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A씨가 가게를 나설 당시 쫓아가서 제품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이다. A씨는 가게에서 신발을 신고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사 부인은 1시간 가량 매장에 머물며 물건을 구경하다가 의자에 앉아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착용했다. 쉽게 얼룩이 생길 수 있는 흰 바지였지만 막무가내로 발을 넣는 등 다른 손님과 매장 측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매너 없고 무개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주한벨기에 대사 부인 출석을 위해 공문과 전화를 통해 요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었다.벨기에 대사 “부인 대신 피해자에 사과” 지난달 22일 주한벨기에 대사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벨기에 대사부인 사건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주한벨기에 대사는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한벨기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한 빨리 경찰 조사받을 것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 사건과 관련해 부인이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26일 한국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날 외교부에 부인이 지난달 23일 퇴원한 사실을 알리면서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A씨는 뇌경색으로 입원했다. 처음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이후 일반병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가 직접 전화해서 ‘경찰과 시간을 협의해서 조만간 조사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사 부인은 현재 퇴원 후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대사에게 국민 정서상 조사와 별도로 부인이 피해자에 직접 사과하는 게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에 파견된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면책특권 대상이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2018년 한국에 부임했다. 같은 해 6월 한국에 온 A씨는 중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벨기에에서 유엔 산하 유럽연합(EU) 환경 관련 부서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돈만 보냈다” 기성용…사실이면 아버지가 ‘사문서위조’ 혐의 받는다

    “돈만 보냈다” 기성용…사실이면 아버지가 ‘사문서위조’ 혐의 받는다

    경찰, 진술 내용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필요하면 추가 소환 조사” FC서울 소속 기성용 선수가 경찰에 출석해 불법형질변경과 농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한 돈을 아버지에게 보냈을 뿐”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관련 혐의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대신 아버지인 기영옥 씨(전 광주FC 단장)에 대해서는 ‘사문서위조’ 등의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5일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기씨 부자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의 논·밭 등 토지 10여개 필지를 50여억원을 들여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한 혐의(농지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또 토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가 적용됐고, 민간공원특례사업 부지에 소유 토지 일부가 수용돼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 2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고, 기성용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본인은 혐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버지는 기존 혐의에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받게 된다.법조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경찰 수사 결과 기성용의 주장대로 당사자가 모른 채 아버지를 통해 불법 토지 취득이 이뤄졌다면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면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대리인으로 농지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농업계획서를 제출하며 기성용의 서명 등을 위조해 행사했다는 결과로 귀결돼 기영옥 씨에 대해 추가 혐의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기성용의 ‘불송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 섣부른 예측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기성용의 토지 매입 자금만 댔고, 토지구매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사실인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기씨 부자는 소환조사에서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는데, 경찰은 여전히 투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반적인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부정보 활용 땅 투기‘ 전 시흥시의원 구속

    ‘내부정보 활용 땅 투기‘ 전 시흥시의원 구속

    사전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역 땅 투기를 한 혐의를 받는 전 시흥시의원이 4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이날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전 시흥시의원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형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2018년 10월 딸 명의로 신도시 개발 예정지 내 경기 시흥시 과림동 임야 130㎡를 매입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해당 토지에는 이후 건축 허가를 받아 2층짜리 건물을 지었으나,건물 주변은 고물상 외에 별다른 시설이 없어 도시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지난 3월 말 A씨는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이날 같은 혐의 등을 받는 안양시의원 B씨와 군포시청 과장급 공무원 C씨와 지인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김소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중하나 증거 인멸의 염려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B씨는 2017년 7월 초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2층 건물을 포함한 토지 160여㎡를 사들여 투기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이곳은 2025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석수역에서 200여m 떨어진 이른바 역세권 토지다. 해당 부지에 역사가 들어선다는 사실은 B씨가 땅을 산 뒤 20여 일 만에 국토교통부 주민 공람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당시 B씨는 도시개발위원장으로, 안양시 개발계획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C씨는 2016년 9월 업무 중 알게 된 내부정보를 이용해 둔대동 2개 필지 2235㎡를 지인과 함께 14억 8000만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땅은 2018년 7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대야미공공주택지구에 포함돼 C씨 등은 최근 23억여 원을 보상받아 수억 원대의 차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대야미공공주택지구는 2023년까지 주택 5113호를 짓는 곳으로,현재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소속 시의회 사무실과 군포시청,이들의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땅 투기 혐의‘ 안양시의원·군포시청 공무원 영장 기각

    ‘땅 투기 혐의‘ 안양시의원·군포시청 공무원 영장 기각

    사전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역 땅 투기를 한 혐의를 받고있는 시의원과 군포시청 간부 공무원과 지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4일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안양시의원 A씨와 군포시청 과장급 공무원 B씨, 그리고 그의 지인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 김소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중하나 증거 인멸의 염려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2017년 7월 초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2층 건물을 포함한 토지 160여㎡를 사들여 투기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이곳은 2025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석수역에서 200여m 떨어진 이른바 역세권 토지다. 해당 부지에 역사가 들어선다는 사실은 A씨가 땅을 산 뒤 20여 일 만에 국토교통부 주민 공람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당시 A씨는 도시개발위원장으로,안양시 개발계획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B씨는 2016년 9월 업무 중 알게 된 내부정보를 이용해 둔대동 2개 필지 2235㎡를 지인과 함께 14억 8000만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땅은 2018년 7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대야미공공주택지구에 포함돼 B씨 등은 최근 23억여원을 보상받아 수억 원대의 차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대야미공공주택지구는 2023년까지 주택 5113호를 짓는 곳으로, 현재 토지보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A씨 등을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소속 시의회 사무실과 군포시청, 이들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유치원 교사의 은밀한 폭행…CCTV 사각지대 노렸다

    [여기는 중국] 유치원 교사의 은밀한 폭행…CCTV 사각지대 노렸다

    중국의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줄지어 세워놓고 발로 차는 등 폭행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산둥성 린이시 공안국은 문제를 일으킨 폭행 교사에게 15일 형사 구류와 500위안(약 8만7000원)의벌금을 부과했다고 4일 밝혔다. 문제의 폭행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경, CCTV의 사각지대인 복도에서 은밀하게 발생했다. 관할 공안국은 가해 교사가 CCTV 사각지대를 노리고 피해 아동들을 화장실 근처로 불러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 예측과 달리, 맞은 편 천장에 설치됐던 CCTV에 폭행 장면이 촬영되면서 그의 행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영상에는 여교사가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벽에 밀어붙인 채 발길질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교사의 행동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이의 팔뚝을 잡아 끌거나 넘어진 아이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 뒤 머리 채를 잡고 또 다시 폭행하기도 했다. 폭행 당시 원아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어깨를 움츠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 교사는 움츠린 채 겁먹은 아이의 뼘을 수 차례 내려치기도 했다.이 영상은 곧 SNS를 통해 수 백만 건 공유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 속 유치원 교사를 해임, 아동 폭행죄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저런 교사가 아직도 교육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분개해야 한다”면서 “관할 공안국은 해당 교사를 해임토록 지시하고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낸 사람에게 고작 500위안 벌금이라니 처분이 지나치게 가볍다”면서 “다시는 교육계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폭행 교사 관련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해당 명단을 공표해서 모두 각성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논란이 되자 산둥성 린이시 관할 공안국은 해당 유치원 교사를 소환, 추가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해당 유치원 측은 문제의 여교사를 해고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변 “김오수 지명 반대…‘김학의 사건’ 관여 피의자 신분”

    한변 “김오수 지명 반대…‘김학의 사건’ 관여 피의자 신분”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이 4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중립성과 정반대의 인물”이라며 총장 지명을 반대했다. 한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김 후보는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3명의 법무부 장관 밑에서 차관을 잇달아 지내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친정권 검사 투 톱’으로 불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2019년 3월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돼 최근 수원지검의 서면 조사를 받았다”며 “김 후보는 당시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출국금지 당일 박상기 장관 대신 불법 출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수원지검 소환에 수차례 불응하다가 총장 인선이 본격화하자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변은 “이같이 정권의 호위무사로서 각종 정권의 불법에 연루돼 있고 현재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인 사람이 검찰 수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준사법기관인 검찰을 모독하고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검찰총장 지명을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전날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조종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준비단을 꾸리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준비단 사무실은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광기와 윤리

    [안도현의 꽃차례] 광기와 윤리

    1982년 서른 살의 젊은 화가 황재형은 서울을 버리고 강원도 태백으로 거처를 옮겼다. 스물일곱 살의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이 그를 따랐다. 그는 광부가 돼 탄광촌을 그리고 싶었다. 막장, 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이 위험한 공간에 투신하겠다는 생각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기획이었다. 그는 태백에서 태백 이외의 세상을 스스로 봉쇄하고 광부로 일하면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삶과 예술의 주체자로서 자신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뜻도 된다. 서울이 중앙이 아니라 태백이 그에게 중앙이었던 것. 태백에서 작업이 중요한 건 남다른 치열한 현장성도 있지만, 그만의 지속성과 몰두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음속의 허영과 사치를 철저하게 떼어내고 침묵과 철저한 고독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 이것이 오늘날 황재형의 예술을 만든 방법적 고투였다. 태백에서 황재형은 그동안 주변부로 취급되던 탄광촌과 탄광촌 사람들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바탕으로 그들을 생의 주체로 부각시켰다. 그는 그들을 관찰과 관조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다. 막장은 생계를 위한 직장이면서 그가 지향하고자 했던 예술의 공부방이었다. 황재형의 작품이 갖는 의미는 가장 참혹한 현실을 가장 회화적인 기법으로 재현했다는 데 있다. 세상의 끝에 은폐돼 있던 풍경을 이른바 리얼리즘에 기초한 화면으로 길어 올린 것이다. 황재형에 의해 지하의 풍경은 지상으로 올라왔고, 대중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은 끔찍하게 아름다운 ‘진실’이 됐다. 그의 그림을 지배하는 검은 어둠은 탄광촌과 그 주변부의 풍경과 맞물려 있다. 그 어둠 속에 등장하는 인물상들은 자신의 존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 이름 없는 사람들이 작가의 그림에 소환되는 순간 놀라운 역설이 발생한다. 아무도 부여하지 않았고 아무도 불러 주지 않던 자신만의 이름을 획득하는 것이다. 가려지고 숨겨져 있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을 표현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표현된 것이 본래 지니고 있던 성질을 회복할 때 예술적 성취는 완성된다. 황재형의 예술은 40년 동안 그 과정을 줄기차게 쫓아왔다.황재형이 광부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갱도에서 빠져나와 목욕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어디선가 여자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료에게 물었더니 퇴근하기 위해 몸을 씻는 선탄부 직원들이라 했다. 선탄부, 석탄이 컨베이어벨트에 실려 오면 쓸모없는 잡석과 나무토막 등의 불순물을 골라내는 일을 하는 부서. 그의 몸이 어느 틈에 널빤지를 잇대어 붙여 만든 가건물 샤워실 가까이 가 있었다. 판자 틈으로 목욕하는 여자들이 보였다. 바가지에 물을 떠서 부으면 검은 탄가루 섞인 물줄기가 목에서 가슴으로, 배로, 굴곡마다 흘러내렸다. 그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여성의 신체라서 신비한 게 아니었다. 그 어떤 욕망이 꿈틀대는 것도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수없이 누드를 그렸지만 이렇게 자신을 정직하고 숭고하게 드러내는 몸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이 황홀한 그림을 놓치기 싫어 샤워실의 둥근 손잡이를 잡았다. 그때 불현듯 그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졌다. 너 거기서 뭐하고 있는 거냐! 그의 심연에서 천둥 같은 고함이 들렸다. 너 무엇을 대상화해서 그림을 그리려는 것이냐? 그 그림으로 뭔가 이득을 취하려고 손잡이를 돌릴 것이냐? 이런 짐승 같은 놈! 양심이 진동하는 소리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혈관이 뜨거워지고 땀구멍이 분화구처럼 뜨거운 김을 분출하는 것 같았다. 광기와 윤리가 그의 마음속에서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오도 가도 못하고 30분이 지나갔다. 누군가가 그를 부르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했을지도 모른다. 만약에 문을 열었다면, 그 여자들이 목욕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렸다면, 정말 그랬다면 그는 더 진정한 것을 찾아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황재형의 그림은 태백이라는 쇠락한 탄광촌의 폐허에서 발원해서 한국 현대 회화의 한 정점에 도달했다. 보편적이면서도 충격적인 감동의 에너지를 대중에게 선사한다. 4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2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성인이 나타난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성인이 나타난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폭포가 있다. 누런 강물이 도도히 흐르다가 강폭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수십 미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장관을 보여 주는데, ‘후커우폭포’다. 황하는 티베트 고원지대에서 발원할 때에는 맑은 물이지만, 황토 고원지대를 흐르면서 침식작용으로 강물이 누렇게 변한다. 그런데 최근 후커우폭포의 물이 맑아졌다는 보도가 중국 뉴스에 자주 보인다. 후커우폭포의 물을 생수병에 담으니 가라앉은 흙이 절반이나 되는 것을 직접 보았던지라 맑은 물이 쏟아지는 후커우폭포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게다가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성인이 나타난다”(黃河淸 聖人生)는 말이 예부터 전해져 왔으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만하다. 언론에서는 그것을 황토 고원지대의 녹화사업 덕분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역사를 통해 볼 때 황하의 물이 맑아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상류에 가뭄이 들고 비가 내리지 않아 황토층이 깎여 내려오지 않을 때, 혹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얼었던 강물이 풀리면서 일시적으로 물이 맑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때론 지진 때문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황하청’은 일종의 자연현상인 셈인데, 통치자들은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맑아질 수 없는 누런 강물이 맑아지다니, 그것이야말로 상서로운 징조라고 하면서 통치자를 ‘성인’과 동일시했다. 중국 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으로 추진된 거대 토목사업이 싼먼샤(三門峽)댐 건설이다. 싼먼샤는 황하가 북쪽에서 흘러 내려오다가 동쪽으로 방향을 트는 곳에 자리한다. 1954년에 그곳에 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총리는 “6년이면 댐이 완성될 것이며, 마침내 ‘황하청’의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저우언라이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모두가 찬성 의사를 밝힐 때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이 칭화대학의 황완리(黃萬里) 교수였다. 그는 “‘황하청’은 ‘공(功)’이 아니라 ‘죄’가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황하의 침식작용을 무시한 댐 건설은 쌓인 황토를 가둘 것이고, 그것은 거대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다수의 목소리에 묻혔고, 댐 건설은 진행됐다. 사실 싼먼샤는 흐르는 강 가운데 ‘세 개의 문’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신화 속의 치수 영웅 우(禹)가 강물을 다스릴 때 물길을 막는 방법이 아니라 트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곳에 와 보니 거대한 바위가 강 가운데 솟아 있어 물의 흐름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우가 커다란 도끼를 휘둘러 그 바위를 쪼개 세 개의 문을 만들어 강물이 잘 흘러가도록 했다고 한다. 물길을 ‘터서’ 잘 흘러가도록 만든 우의 신화가 서려 있는 싼먼샤에 물을 ‘가두는’ 댐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니 결과는 뻔했다. 댐을 만든 지 1년 반 만에 15억톤의 진흙이 쌓이면서 물이 역류했다. 하지만 댐이 완공된 직후 언론은 댐 아래 맑은 물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보여 주면서 ‘황하청’의 기억을 소환했다. 황하의 물이 맑아지면 출현한다는 ‘성인’이 과연 누구였을까. 이념의 시대에 그것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역대 왕조에서 그러했듯 20세기에도 황하의 맑은 물은 ‘성인’의 출현을 찬양하는 도구로 쓰였다. 황완리 교수는 계획안의 수정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고, 문화혁명 기간에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싼샤(三峽)댐 건설에도 반대했던 그는 2001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떠난 2년 후 싼먼샤댐 인근에서는 5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재앙을 가져온 홍수가 일어났다. 대약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댐의 완공은 새로운 중국의 위대함을 알리는 표지로 ‘황하청’은 ‘성인’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싼먼샤댐의 건설은 정치적 의도가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하는지 잘 보여 준다. 최근 후커우폭포의 물이 맑아진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 흥미롭고 놀랍다. 모처럼 나타난 ‘황하청’이 이제는 ‘성인’의 상징 따위가 아니라 그들 말대로 생태환경의 복원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물이기를 기대한다.
  • 백신·반도체·기후변화… 非전통안보 현안에 외교부 ‘냉가슴’

    백신·반도체·기후변화… 非전통안보 현안에 외교부 ‘냉가슴’

    안보·경제·과학기술 등 겹쳐 경계선 모호기존 작은 조직으론 과기외교 대처 난항“세계 기술변화·국가전략·외교 관계 파악모든 局·대사관 科技업무 스며들게 해야”‘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윗선 지원에도 단기 해결 어렵고 부처 협업 필요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장관이 科技외교 전담 진두지휘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원전·옵티머스 수사 신속히 마무리할 듯

    원전·옵티머스 수사 신속히 마무리할 듯

    새 검찰총장 취임까지 한 달 안팎 소요조남관 대행, 기소 등 조속 결정 가능성‘김학의 기획 사정’ 수사도 속도 붙을 듯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월성원전·옵티머스 사건 등 처리를 앞두고 있는 검찰 주요 수사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회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를 고려하면 김 후보자의 취임까지는 한 달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총장 인선을 앞두고 일선의 민감한 수사 기소 등의 최종 처분 결정을 미뤄 온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은 앞으로 한 달가량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사건을 신속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 총장 취임 때까지 사건 처리를 무작정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데다,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가 곧바로 단행될 수 있어서다. 대전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인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이 조만간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채희봉(현 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사팀은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두 달 넘게 보강 수사를 벌이고 최근 채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기소 여부를 오는 10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가 나오는 대로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 의혹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기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도 이달 중 옵티머스 사건을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또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사건 재조사 등을 둘러싼 ‘청와대 기획사정’ 수사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기성용 “아버지께 돈만 보냈다”…진단검사 직후 경찰출석, 이유는(종합)

    기성용 “아버지께 돈만 보냈다”…진단검사 직후 경찰출석, 이유는(종합)

    광주경찰청, 2일 출석 3시간 동안 조사 FC 서울 소속 기성용 선수가 아버지인 전 광주FC 단장 기영옥씨에 이어 2일 경찰에 출석해 불법형질변경과 농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기성용은 동료 선수 확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에 출석 조사를 받아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기성용, 광주경찰청에 지난 2일 출석 3시간 동안 조사 3일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기성용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아버지인 기영옥씨(전 광주FC 단장)와 함께 농지법·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불법 형질변경)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기씨 부자는 매입한 땅 일부가 주변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편입되면서 큰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투기 의혹을 받았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원을 들여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당시 사들인 논밭 일부를 차고지 등으로 임대하면서 농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도 적용됐다. 기성용 “아버지에게 돈만 보내”…‘투기 의혹’ 부인 경찰에 따르면 기성용은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다”고 진술했다. 또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기씨 부자 진술 내용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며 “부동산 투기 혐의에 대해서도 여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동료선수 확진에 진단검사 받고 출석조사 받아… 이날 기성용은 FC서울의 수비수 황현수가 지난 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경찰 출석 조사에 나서 ‘검사 결과 나오기 전 자가격리 유지’라는 방역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기성용은 출석 전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 선수단 전수검사 방침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조사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문의했으나, 경찰 측은 유증상 발현과 확진자 밀접촉 여부를 문의한 후 조사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해 출석하는 것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결과론적으로 기성용 선수가 ‘음성’ 판정을 받았고, 조사 일정을 미루면 사건의 본질과 다른 억측이 제기될 가능성을 고려해 출석 조사를 결정했다”며 “조사 진행 과정에서 방역·소독은 물론 조사자와 참여자를 제외하고는 다른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백신·오염수·기후변화에 반도체까지...잘되면 내탓, 못하면 외교탓?

    비전통안보 위기, 한꺼번에 몰려와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서 대응“단기, 중장기 해법 나눠 방법 모색”‘기술=안보’ 과학기술외교 대처 필요‘기승전외교’.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부터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반도체 공급망 재편까지 최근 불거진 이슈마다 외교부가 소환되고 있다. “외교부 덕분에”라는 칭찬보다는 “외교부는 대체 뭐했나”라는 원망 섞인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외교부를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에 직원들은 억울한 마음 한가득이지만 내색도 못 한다. “코백스 퍼실티리(다국가백신연합체) 공략해 성과 거뒀는데…”라고 말해 봤자 알아줄 리 없어서다. 외교부에 대한 원망이 더 커지기 전에 ‘급한 불’부터 꺼야 하는데 전통 외교에 충실한 20세기형 조직이 또 발목을 잡는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원전 오염수, 기후변화 등 최근 떠오른 외교 현안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하 기후국)이 도맡고 있다. 신설된 지 6년이 채 안 된 기후국이 한미 관계를 다루는 북미국 못지않게 주목받는 이유다. 문제는 기후국이 떠안은 과제 하나하나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뿐 아니라 부처 간 긴밀한 협업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인원도 많지 않아 버거운데 최근 인사가 나면서 국장도 바뀌었다. 외교부 내에선 기후국이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이후 업무 과부하에 곡소리 났던 아시아태평양국과 똑 닮았다는 말도 나온다. 최종문 2차관(백신), 이성호 경제외교조정관(원전 오염수) 등 윗선에서도 지원 사격을 하고 있으나 쓰나미처럼 몰려온 비전통안보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어 외교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외교부 간부는 “조직·인력·지원 등 단기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리더십에서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기후국은 2019년 세운 마스터플랜과 지난해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과학기술외교 역량 강화 방안)의 8가지 정책제언 등을 토대로 에너지·과학외교과를 둘로 나누는 작업 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양자·다자 체제에 맞춰 칸막이가 쳐진 조직 체계로는 기술이 안보가 된 과학기술외교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양자경제외교국도 마찬가지다. 반도체가 안보인지, 경제인지, 기술인지 경계 자체가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이 타격받지 않으려면 주요 국가 동향 파악을 넘어 향후 애로사항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하는데 국 차원에서 대응하기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싱가포르는 외교장관이 ‘스마트 국가 이니셔티브’ 담당관을 겸하고 있다. 외교부에 과학기술외교 전담 부서를 두는 방식을 넘어 외교장관이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보통 부처들은 위기가 닥치면 눈에 띄는 해법으로 조직을 신설한다”면서 “글로벌 기술 변화가 국가전략과 외교에 어떻게 투영되는지를 읽어내고 정책적으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를 영입하는 것은 조직을 크게 손대지 않아도 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 의장인 장용석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교부 내) 모든 국, 모든 대사관의 업무에 과학기술 이슈가 스며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과학기술·인적 자원을 외교적 지렛대로 삼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를 하나의 ‘패’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초고층 아파트 의혹 관련 전 부산 서구청장 소환 조사

    경찰, 초고층 아파트 의혹 관련 전 부산 서구청장 소환 조사

    부산 송도 초고층 아파트 사업 특혜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경찰이 부산 서구청 A 전 구청장을 소환 조사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부는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앞 69층규모의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사업 인허가 특혜의혹과 관련, 최근 A 전 구청장을 2차례 소환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전봉민 국회의원(무소속) 일가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인 아이제이동수가 시행에 참여했다. A 전 구청장 외에도 사업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 2명도 조사를 받았다. A 전 구청장은 이진베이시티 사업 개발 범위,인허가 과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와관련, A전 구청장은 개발 규모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 의원 일가 비위 혐의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A 전 청장 등을 수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베이시티는 송도해수욕장 앞 옛 한진 매립지에 69층짜리 주상복합 3개동(1천368세대) 아파트와 4성급 호텔을 같이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거 비율을 기존 50%에서 80%로 상향하는 지구단위 계획의 변경이 이뤄져 논란이 됐다. 또 주거 비율 상향을 조정하는 부산시 공동위원회에 전 의원과 사돈간인 부산시 전 고위 공무원이 민간 위원 자격으로 참여해 의혹이 일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그리고 주한미군

    [이해영의 쿠이 보노]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그리고 주한미군

    이탈리아 사람 마키아벨리는 대략 조선 중종 때 사람이다. 500년 전쯤이니 참 오래전이다. 그가 쓴 ‘군주론’, ‘로마사논고’. ‘전술론’ 등은 지금도 고전이니 싫다손 모른 척 지나갈 수가 없다. 마키아벨리는 생전에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 군사 등을 담당하는 제2서기장, 대략 지금으로 치면 차관 정도를 지낸 덕분에 이 분야에 정통한 일급 전문가였다. 그는 각종 고금의 군제(軍制)와 관련해 자신의 주저 ‘군주론’에 이렇게 적고 있다. “원군(援軍)은 그 자체로서는 유능하고 효과적이지만, 원군에 의지하는 자에게는 거의 항상 유해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패배하면 당신은 몰락할 것이고, 그들이 승리하면 당신은 그들의 처분에 맡겨지기 때문입니다.”(군주론 제13장) 여기서 ‘당신’은 해당 국가의 군주다. 이 비슷한 얘기는 마키아벨리의 또 다른 주저인 ‘로마사논고’에서도 반복된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말하는바 모든 유형의 병사들 중에서 원군이 가장 해롭다. 왜냐하면 도움을 주러 온 원군을 이용하는 군주 또는 공화국은 그 원군에 대해 어떤 권한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직 원군을 보낸 군주만이 권한을 갖는다.”(로마사논고 제20장)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만일 군주-또는 공화국-가 방어를 위해 전적으로 원군에만 의지해야 할 상황이라면 자신의 나라에 원군을 불러들이려고 애쓰기에 앞서 다른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적과 맺을 수 있는 협정이나 조약이 아무리 불리한 것일지라도 그 군주에게는 그러한 것이 원군을 부르는 계획보다는 더 나을 것이기 때문이다.”(로마사논고) 원군을 부르느니 차라리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으라는 말이다. 원군 아울러 각종 용병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강력한 거부와 비판에 대한 증인으로 소환된 이가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역사가로 일컬어지는 티투스 리비우스다. 리비우스의 저 유명한 ‘로마사’는 비록 유럽 국가들과 견주어 대충 500년 정도 늦긴 했지만 최근 우리말로도 완역됐으니, 이젠 우리도 ‘리비우스 로마사’ ‘보유국’이다. 리비우스는 따져 보건대 예수 탄생 이전인 2000년 훨씬 이전 사람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구약’에 등장하는 다윗의 예를 들어 말한다. 골리앗과 싸우고자 했을 때 이스라엘 왕 사울이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주었다. 다윗은 그 갑옷을 입어 본 후 사울의 친절한 제안을 사양하고 자신의 투석기와 단검으로 대결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마키아벨리 왈 “타인의 무기와 갑옷은 당신의 힘을 떨어뜨리거나, 몸을 압박하거나, 아니면 움직임을 제약할 뿐”이라고 결론 내린다. 마키아벨리는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를 든다. 프랑스 왕 샤를 7세는 자국 방어를 위해 기병과 보병을 창설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 루이 11세는 부왕이 만든 보병을 폐지하고 스위스 용병을 고용했다. 그 결과 루이 11세의 기병은 스위스 보병과 연합해 싸우는 데 익숙해져서 스위스군 없이는 전투에서의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고, 그 결과 프랑스군은 스위스군보다 열등한 지위에 놓이게 됐으며, 스위스군이 없는 프랑스군의 모습은 적에게 허약한 군대로 보이게 됐다. 리비우스 ‘로마사’가 제시한 원군에 대한 로마공화국 사례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해석 혹은 500여년 전 사분오열돼 외세에 시달리던 이탈리아 역사에 대한 경험을 지금의 우리 상황에 직결하는 것은 여러모로 온당치 않을 수 있다. 허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주한미군은 마키아벨리적 의미에서 이른바 ‘원군’이라는 점이다. 그 원군의 ‘위험성’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경고는 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효하다. 마키아벨리는 그 옛날 위기에 몰린 콘스탄티노플 황제가 1만명의 튀르크 이민족 군대를 불러들였는데 종전 후 이 군대가 귀환을 거부해 결국 그리스가 이민족 지배하에 들어갔음을 언급한다. 원군이란 게 볼일 끝나면 조용히 돌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 되겠다. 주한미군은 역사가 보여 주듯 ‘사실상 종전’됐음에도 과거 튀르크군처럼 귀국을 거부하고 있고, 루이 11세 시절 프랑스 기병이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 군대는 주한미군이 없이는 마키아벨리 말처럼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우리는 이제 주한미군에 ‘중독’이 됐다. 결국 마키아벨리의 메시지는 이렇다. ‘자신의 안전을 타인에게 의탁하는 것은 위험하다.’
  • [여기는 중국] “돼지 파는 것보다 낫네” 친아들 판 돈으로 게임…비정한 父

    [여기는 중국] “돼지 파는 것보다 낫네” 친아들 판 돈으로 게임…비정한 父

    게임머니를 손에 넣기 위해 친자녀를 팔아 탕진한 비정한 친부가 공안에 검거됐다.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공안국은 최근 아동불법매매 혐의로 친부 셰 모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아내와 이혼한 직후 셰 씨는 거주지 인근 불법 도박장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던 중 게임머니가 부족했던 셰 씨는 전처 샤오린 씨의 집에서 거주 중이던 친아들 A군을 떠올렸다. 평소 셰 씨와 가깝게 지내던 황 모 씨 부부가 최근 불임 판정을 받고 고심하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셰 씨는 지난달 10일 전처를 방문, 친아들 A군을 며칠 동안 양육하겠다고 약속한 뒤 황 씨 부부에게 아들을 팔아 넘겼다. 올해 3세의 A군이 비정한 친부의 손에 이끌려 황 씨 부부에게 인신매매된 순간이었다. 그가 친아들을 팔고 받은 대가는 단돈 15만 8천 위안(약 2750만 원)이었다.황 씨 부부는 돈을 건내면서 셰 씨로부터 향후 아이를 찾아오지 않겠다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왕래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냈다. 이후 황 씨는 셰 씨에게 총 두 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대가를 지불했다. 셰 씨는 이 돈으로 동거녀와 여행을 하는 등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금을 손에 쥔 셰 씨는 동거녀와 장쑤성으로 여행, 동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공유된 영상 속 셰 씨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 “돼지나 닭을 팔아 버는 벌이보다 훨씬 낫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건이 공안에 신고된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친부 셰 씨의 손에 이끌려 사라진 손자 A군을 찾던 전 처 가족들이 관할 공안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신고 당시까지만 해도 전처의 가족들은 친부 셰 씨가 범인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A군의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했던 외할머니 구 씨 사건 신고 당시, 현재 셰 씨의 동거녀가 범인일 것으로 추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공안은 아동 불법 매매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친부 셰 씨를 지목했다.실제로 사건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22일 셰 씨는 수사 소식을 듣고 곧장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거주지였던 저장성을 떠나 후난성, 장시성, 후베이성, 구이저우 등 매일 밤 거처지를 옮겨가며 도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민경과의 합동 수사를 벌인 공안은 장쑤성 창수이엔 부근에서 용의자 셰 씨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체포 당시 셰 씨는 체념한 듯 친아들 A군을 황 씨 부부에서 15만 8천 위안에 팔아 넘긴 사실을 자백했다. 수사 중 셰 씨는 “수중에 현금이 없었고 최근에는 동거녀와 돈 때문에 다투는 일이 잦았다”면서 “아이를 팔아서 생활고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행하게 됐던 것”이라고 했다.수사 결과, 셰 씨의 친자녀 인신매매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11년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을 돈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사건은 단순 입양으로 조작돼 적발되지 않았다고 셰 씨는 자백했다. 한편, 관할 공안국은 셰 씨에게 A군을 돈을 주고 넘겨받은 황 모 씨 부부를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일 현재 형사 구류 중인 황 씨 부부는 조사 중 “결혼 후 6년 동안 아이가 없어서 임신 시술 등을 수 차례 받았다”면서 “부부 중 한 사람이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얻고 싶어서 이 같은 계획에 동의했다”고 자백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찰 ‘정보 이용 땅 투기 혐의‘ 시흥·안양시의원에 구속영장

    경찰 ‘정보 이용 땅 투기 혐의‘ 시흥·안양시의원에 구속영장

    사전 정보를 이용해 개발 예정지에 땅 투기를 한 혐의를 받는 시의원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29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전 시흥시의원 A씨와 안양시의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8년 10월 딸 명의로 신도시 개발 예정지 내 시흥시 과림동 임야 130㎡를 매입한 혐의로 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A씨는 이후 건축 허가를 받아 2층짜리 건물을 지었으나, 건물 주변은 고물상 외에 별다른 시설이 없어 도시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지난달 말 A씨는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B씨는 2017년 7월 초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에 2층 건물을 포함한 토지 160여㎡를 사들여 투기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 이곳은 2025년 개통 예정인 월곶판교선 석수역에서 200여m 떨어진 이른바 역세권 토지다. 부지에 역사가 들어선다는 사실은 B씨가 땅을 산 뒤 20여 일 만에 국토교통부 주민 공람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당시 B씨는 도시개발위원장으로, 안양시 개발계획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각각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소속 시의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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