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화전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디자인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1
  • 구로, 첨단 디자인거리 조성

    서울지역의 대표적인 첨단 기술·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로구에 21세기형 디자인을 더한다. 거리를 어지럽히던 전봇대가 지하로 들어가고 각종 표지판을 하나로 통합한 통합지주가 들어서는 등 첨단 디자인거리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20일 구로구에 따르면 선진국형 도로 조성으로 경쟁력 강화와 디자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로 명품가로 2020 프로젝트’를 수립,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대상 거리는 보도와 차도가 분리된 폭 20m 이상인 도로 17개 노선, 31.3㎞다. 경인로, 가마산길, 디지털단지로, 구로동길, 등촌로, 강서로, 구로큰길, 고척동길, 궁골길, 온수동길, 신도림중앙길 등이다. 단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와 창조길, 거리공원길 등 이미 디자인거리가 조성되고 있는 곳은 제외됐다. 명품가로 2020 프로젝트의 가이드라인은 ▲도로상 시설물의 최소화 및 디자인을 고려한 시설물 설치 ▲건축선 후퇴부분 정비 ▲도로시설물 유지관리 체계 수립 등이다. 도로상 시설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공선로의 지중화, 표지판 설치를 위한 통합지주 설치 등이 추진된다. 거리 흉물로 변한 소화전과 대형 우체통도 디자인을 가미해 건물 벽으로 옮길 예정이다. 또 도로안내표지판, 교각, 육교 등은 구(區)를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꾼다. 구로구는 이번 프로젝트로 도로 조성, 도로 내 공원관리, 도로상 시설물 관리 등의 담당 부서가 서로 달라 중복적으로 사용됐던 예산도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철 도시디자인과장은 “구로구는 명품가로 2020 프로젝트로 첨단 디자인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면서 “앞으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이천화재’ 이후] ‘대충대충’ 만든 물류창고는 시한폭탄

    지난 5일 7명의 생명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정부·소방당국·지방자치단체의 부실관리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들 기관의 안전불감증으로 이천 지역에 산재한 100여개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전락해 동시다발적 대형화재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7일 경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서이천물류센터는 발화지점인 지하층과 지상 1~2층에 모두 3950개의 스프링클러 헤드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재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또 사망자가 발생한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이 아예 갖춰져 있지도 않았다.화재 건물은 소방법에 따라 비상벨과 비상방송 스피커도 구비돼 있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통상 비상벨 소리와 방송은 1m 떨어진 거리에서 소음이 심한 공장 소리 정도인 90㏈ 이상 들려야 한다.냉동창고의 경우 밀폐공간이어서 더욱 필수적이다.경찰·소방서 등 관계자들은 “현행 소방법상 냉동창고 내에는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면서 “그러나 화재 당시 냉동창고 밖에 설치돼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물이 분사되지 않았고,물류창고 관계자와 생존자들은 비상벨과 방송 소리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값싼 단열재 사용 묵인 사정이 이런데도 화재 건물은 올 1월22일 소방당국 일제 소방검사와 지난 10월18일 소방점검 대행사의 종합정밀점검을 모두 통과했다.이에 대해 경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7조에 ‘소방검사를 하라.’는 내용은 나와 있지만 1년에 몇 번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내용은 없다.”면서 “보통 1년에 1회 정도 소방전,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점검하는데 화재 건물은 모두 양호했다.”고 해명했다.이에 따라 대형 창고 등 화재 위험이 큰 건물에 대해서는 소방시설 설치 기준을 강화하고,소방점검 의무사항도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지난 1월 40명이 숨진 인근 코리아2000 냉동창고 참사에 이어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드러난 용접 작업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다.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노동부가 사업주의 안전교육 유무를 감독하도록 돼 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노동부 등 관계자는 “법은 법일 뿐 현실과 다르다.”면서 “법으로 정해져 있다지만 서류로 할 수도 없고 직접 갈 수도 없어 정기적인 감독·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점검 없이 서류만 보고 창고 허가 국토해양부는 스티로폼 단열재가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묵인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물류창고를 지을 때 콘크리트가 아닌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려면 철강판 양면에 스티로폼이나 글라스울(유리섬유) 같은 단열재를 붙여 쓸 수 있다.하지만 통상 글라스울이 너무 비싸 값이 싼 스티로폼을 많이 쓴다.이는 불이 나면 순식간에 불길이 주위로 번지고,유독가스마저 대량 분출돼 대형참사를 막을 수 없다.관계기관들은 지난 1월 참사 이후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며 사용을 금지토록 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국토부는 번번이 묵살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글라스울은 화재 때 화염 전파가 없고,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지만 가격이 3배나 비싸다.”면서 “보통 물류창고를 짓는 데 500억원이 소요되는데,이런 재료를 사용하면 1500억원으로 불어난다.그 비용을 누가 부담하려 하겠느냐.”고 항변했다.업계에 따르면 1m당 스티로폼 가격은 1만 3000원이고,글라스울은 3만 500원이다. 이천시청은 인원부족 등의 이유로 현장 점검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물류창고 신청만 하면 인허가를 내줘왔다.이천시청 관계자는 “현행 건축법상 건축허가를 내줄 때 공무원이 현장에 나갈 필요가 없도록 돼 있어 현장 점검 등 복합적인 판단은 하지 않는다.”면서 “건설업계에서 대리로 내세운 건축사가 제출한 서류만 보고 인허가를 내준다.”고 말했다.12월 현재 이천시에는 연면적 500㎡ 이상의 물류창고만 95개나 된다.특히 올 들어 대형 화재가 난 마장면 장암리와 유산리는 중부·영동 두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호법분기점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해 수십 개의 물류창고가 몰려 있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이천 지역의 물류창고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면서 “소방법,건축법 등 관련법을 재정비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주말 48시간 촛불집회 폭력 격화

    주말 48시간 촛불집회 폭력 격화

    경찰이 야간 촛불집회 원천봉쇄에 들어간 29일 촛불집회는 사실상 열리지 못했다. 촛불집회가 예고와 달리 열리지 못한 것은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은 전·의경 11개 중대 1000여명과 경찰버스 30여대로 집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광장 주변을 1∼2겹으로 에워쌌다. 광장 주변에 주차됐던 대책회의와 화물연대의 무대차량를 견인해 갔고, 항의하던 시민 16명을 연행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는 명동, 종각, 동대문 등지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인 뒤 종로1가 보신각 앞에 모여 농성을 벌였다. 사전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지도부는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으며, 대책회의 일부 인사는 농성에 동참했으나 집회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집회를 생중계해 왔던 일부 인터넷 뉴스들은 방송 장비가 물에 젖어 이날 방송을 하지 못했다. 농성에 참여했던 노회찬 전 민주노동당 의원은 “경찰이 집회와 시위를 일시적으로 해산할지 모르지만 국민 마음속의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란색 형광 염료 물대포 첫 사용 앞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 8000여명(주최측 추산 20만여명)의 인파가 모여 ‘6·10 촛불대행진’ 이후 가장 많았다. 경찰과 시민들은 전경버스를 사이에 두고 양측 모두 폭력을 동원하며 대치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경찰버스를 흔들자마자 오후 8시50분쯤 물대포를 뿌렸고, 일부 시위대는 쇠파이프 등으로 버스를 부쉈다. 경찰이 조기 해산 작전에 들어가자 흥분한 시위대는 깃대등으로 전경버스의 유리창을 부수고 계란과 돌, 물병 등을 던졌다. 시위대는 고립된 경찰의 살수차에서 빼낸 소방호스를 인근 건물 소화전 등에 연결해 경찰에게 즉석 물대포를 쏘는 등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벌어졌다. 오후 11시50분쯤 시위대가 일부 경찰차량을 끌어내자 경찰은 본격적인 진압에 들어갔다. 전경들은 노약자와 여성 등을 가리지 않고 진압봉으로 내리쳤다. 소화기, 쇠파이프, 각목 등을 시위대를 향해 집어던졌고 진압봉과 방패를 마구 휘둘렀다. 일부 흥분한 전경들은 곤봉에 맞아 도로에 넘어진 시민에게 몰려들어 짓밟기도 했다. 전경들은 이를 말리던 시민들을 폭행했고 인도까지 올라가 시민들을 무차별로 때렸다. 일부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와 각목 등에 전·의경의 부상도 이어졌다. 한 전경은 시위대에 폭행당해 뇌진탕 증세를 앓고 있고, 한 20대 여성은 전경들로부터 집단으로 폭행을 당해 오른팔이 골절됐다. 파란색 형광 염료를 넣은 물포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경찰 부상자는 자체 추산으로 112명, 시민 부상자는 대책회의 추산으로 300여명이다.5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밤샘 시위는 29일 오전 7시쯤 남아 있던 시민들이 자진해산하며 끝났다. ●경찰, 대책회의 간부 2명 첫 구속 한편 경찰은 서울 지하철 경복궁 역앞 기습시위 현장에서 검거된 대책회의 안진걸(35) 조직팀장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윤희숙(32·여) 부의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주최측 간부가 구속된 건 처음이다.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80년대 군사독재를 방불케 한 폭력 경찰의 만행은 평화적인 시민을 폭력 시위자로 매도함으로써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탄압의 명분을 획득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대해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지금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는 건 바로 국민들”이라고 주장했다. 김승훈 장형우 황비웅기자 zangzak@seoul.co.kr
  • [Local] 농어촌 맞춤형 소화전 보급

    경북도소방본부는 오는 2010년까지 농·어촌 지역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소화전’을 보급하기로 16일 밝혔다. 농·어촌 마을 맞춤형 소화전은 간이 상수도나 대형 관정의 배관에 소화전 배관을 연결해 자연 낙차를 이용하거나 가압용 펌프를 달아 불을 끄는 옥외소화 장치이다. 이는 화재가 발생하면 주민들이 초기 진화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 소방본부는 우선 올해 5000여만원의 예산으로 도내 34개 마을에 소화전을 설치한 뒤 2010년까지 보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순경 도 소방본부장은 “화재는 무엇보다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운주사 화재피해 줄였다

    운주사 화재피해 줄였다

    공공근로 숲 가꾸기사업이 전남 화순 운주사를 산불로부터 지켜냈다. 지난 6일 오후 2시쯤 운주사 옆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1시간에 주변 산을 모두 태웠다.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요사채 건물 지붕을 넘어 왼쪽에서 오른쪽 산으로 옮겨 붙었다. 석불과 석탑 주변이 시커멓게 변했다. 그러나 불길 한 가운데 놓인 대웅전 등 건물(9동)은 모두 온전했다. 무엇보다 소방대원과 스님, 신도들이 5곳의 소화전 호스로 건물에 물을 뿌려댄 게 주효했다. 하지만 사찰 주변 숲 정리도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이양형 전남도 소방본부장은 “운주사 주변에 소나무나 가시덤불, 낙엽, 잡목 등이 우거졌더라면 불길이 거세져 사찰 건물에 피해가 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 방호계장은 “운주사 주변은 임도나 내화림 등 방화선이 없지만 잡목과 낙엽 등이 잘 제거돼 화재 피해를 줄였다.”고 강조했다. 정행(46) 운주사 주지는 “화순군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절 주변에서 소나무 가지를 잘라내고 잡목과 덤불을 제거해준 덕에 엄청난 불길 속에서도 절을 지켜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순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월25∼3월20일까지 운주사 주변 산에서 불에 탈 만한 잡목과 굽은 소나무, 솔가지 등을 치웠다. 화재현장에 나온 전완준 화순군수는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운주사 주변에서 큰 소나무를 빼고는 불에 탈 만한 것을 모조리 베어낸 덕을 봤다.”고 강조했다. 화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황사주의보때 시내 전역 물청소 한다

    서울시는 16일 올봄의 황사가 예년보다 더욱 심해지고 발생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황사주의보·경보가 발령되는 즉시 시내 전역에 대한 물청소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강해지는 대기의 황사 농도가 시민의 일상생활과 건강은 물론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하급수전 60곳과 소화전 550곳을 확보해 용수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황사주의·경보(미세먼지 농도 400㎍/㎥ 이상)가 발령되면 모든 청소 장비와 운전원, 환경미화원을 동원해 물청소에 나선다. 주의보·경보 해제 후에도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 보호 난간 등 가로 시설물과 가로수까지도 물청소 차량의 방수포 등을 이용해 먼지를 씻어낼 방침이다. 시는 현재 산하 맑은환경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의 환경정보센터,25개 자치구의 환경관련 부서에 24시간 운영 중인 ‘황사경보 상황실’에서 황사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있다. 또 모든 물청소 차량에 위성 단말기를 부착해 차량의 위치와 살수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청소차량 정보관리시스템’도 처음 도입한다. 한편 시는 17∼19일 3일 동안 ‘새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겨울철 차도와 보도 등에 쌓였던 때와 먼지, 제설작업 때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잔류물 등을 씻어낸다. 17일에는 염화칼슘 잔류물과 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간선도로와 중앙분리대 등 도로에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다.18일에 보도 바닥과 가로시설물, 가로수, 화단 등에 물청소를 하고 19일에는 이면도로, 골목길, 보도 등 뒷골목 물청소와 터널, 고가차도, 교량, 방음벽 세척작업을 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화재감지기 사무실밖 복도에…

    부산시청사와 정부중앙청사의 잇따른 화재를 계기로 서울신문이 2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청사 소방방재 체계를 긴급 점검한 결과, 상당수의 지자체가 소방 훈련을 형식적으로 하거나 방재 시스템이 미흡해 화재 시 각종 허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지자체는 초동 화재 진압을 엄두도 못낼 실정이었다. 화재 초동진화용 실내 소화전·소화기를 복도에 설치 및 비치한 곳이 많아 방화셔터가 내려지면 무용지물이었고 소방법상(행정자치부령) 규정된 방재 훈련을 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일부 지자체는 제대로 된 방재 매뉴얼도 없었다. 지자체 등록문화재인 서울시청과 충남도청은 소화전과 소화기만 비치해 취약점을 드러냈다. 최근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진 청사는 스프링클러, 화재 감지기, 방화셔터, 층별 유도장치 등 화재방지 시스템이 비교적 갖춰졌지만 1990년대 이전에 지어진 청사는 무방비에 가까웠다. 초동 진화에 긴요한 스프링클러도 없이 소화전과 소화기 등 극히 기본적인 장비만 갖춘 곳이 적지 않았다. 소방법상 바닥 면적 1000㎡ 이하,10층 이하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다는 규정 등을 충실히(?) 따랐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금의 소화장비로도 충분히 진화가 가능하다.”면서 “추가로 스프링클러를 다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말해 화재에 대한 의식 수준이 지극히 낮음을 드러냈다. 첨단 청사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이들 청사는 냉·난방 가동이 안 되는 휴일 근무 시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전기난로·선풍기 등을 사용, 누전이나 부주의로 불이 날 위험이 있다. 현행 규정에는 사무실에서 전기 난로나 스토브 등을 못 쓰도록 돼 있으나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남도청사 등에서는 화재감지기가 사무실보다 주로 복도 천장에 있어 사무실에서 불이 났을 경우 불이 진전된 뒤에 감지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방재 훈련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관리 인원도 적었다. 지자체들은 대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소방훈련을 1년에 한두 차례 정도 실시한다. 경기도청은 훈련을 2년전 한번 실시했으며, 대구시청은 청사관리계 직원 한명이 방재 관련 업무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직원의 소화전 사용교육 부재도 문제였다. 경북도의 한 직원(7급)은 “10여년 동안 소화전 사용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아 사용 방법을 모른다.”고 털어놨다. 광주시청은 화재에 대비한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었다. 전국종합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도청사 방재시스템 ‘극과 극’

    시·도청사 방재시스템 ‘극과 극’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청사 소방방재 체계는 방재 수준 편차가 심했다.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면피용으로 소화기 정도나 비치한 지자체도 적지 않아 또 다른 공공기관 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대전은 ‘좋은 점수´ 광주시청은 2004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져 화재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18층인 청사 곳곳에 스프링클러 1만 1556개가 설치돼 연기·열 감지시설이 작동하면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분사된다. 또 화재에 대비해 지하실에 600㎾급 비상 발전기를 보유하고 전기가 차단되더라도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다.10층 이상 고층 근무자를 위해서는 층별 유도장치와 고가 사다리 등을 비치했다. 청사관리팀 직원 9명과 시설관리 용역팀 22명이 시설 점검을 펴고 있다. 1998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진 부산시청은 방재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지하 주차장에서 난 크지 않은 불로 자부심을 구겼다. ●화재감지기 복도 설치… 초기 진화 어려워 2005년 1600억원을 들여 완공된 전남도청은 23층 전 층에 화재 감지기와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감지기의 화재 신호는 곧바로 중앙통제실로 들어간다. 그러나 화재 감지기가 사무실에는 없고 복도 천장에만 있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2006년 들어 전북도청은 모든 재난상황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기계실, 전기실, 상황실 등에도 24시간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1999년 준공된 대전시청은 스프링클러 9278개가 실별로 설치돼 있고 소화기 577개, 소화전 72개가 갖춰져 있다. 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방화셔터도 33개나 있다. 전산실과 중앙제어실에는 가스를 뿜어서 실내 산소를 제거하는 이너젠 소화설비 18개를 설치, 특별관리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은 스프링클러조차 없어 반면 오래된 청사들은 ‘시스템’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의 방재시설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 강점기인 1931년에 지어진 충남도청은 본관이 등록문화재 18호로 지정됐음에도 소화전과 소화기만 있을 뿐 초동 진화에 긴요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1926년에 지어진 서울시청 본관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나 소방장비는 소화전·소화기 등이 고작이다. 소방법상 바닥면적 1000㎡ 이하,10층 이하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다는 규정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1970년 건립된 울산시청은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시설 없이 비상계단에만 수동으로 열고 닫는 차단문이 설치돼 있다. 대신 문서고·전산본부·통신실 등 고가장비와 중요문서를 보관하는 곳에는 산소를 없애 불을 끄는 할론가스 소화시설을 갖추었다. 올해 말 준공되는 제2청사는 최첨단 소방시설을 갖추고, 현 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소방시설을 기준 이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규정 따랐을 뿐” 뒷짐 1960년대에 지어진 경기도청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최근 신축한 3별관 4층 건물에만 스크링클러가 있다. 경북도청은 10여년 전인 1996년 준공됐음에도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당시 소방법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조항이 없었고, 건물 구조상 방화셔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방재시설을 점검한 결과 소화전 불량, 연기 감지기 및 유도등 미설치, 발신기 불량 등 각종 문제가 드러났다. 지자체 청사의 소방시설 안전관리는 민간업체에 위탁, 소방법에 따라 월 1차례 시설 점검을, 연간 1차례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관리를 대행하고 있는 ㈜코리아소방은 올 상반기에 방화셔터, 화재 감지기, 스프링클러 작동 기능을 점검하고 하반기에는 종합적인 정밀점검을 한다. 아울러 도는 월 1회 자체 소방점검을 펴고 있다. 전국종합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도청사 방재시스템 ‘극과 극’

    시·도청사 방재시스템 ‘극과 극’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청사 소방방재 체계는 방재 수준의 편차가 심했다.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면피용으로 소화기 정도나 비치한 지자체도 적지 않아 또 다른 공공기관 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주·대전은 ‘좋은 점수´ 광주시청은 2004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져 화재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18층인 청사 곳곳에 스프링클러 1만 1556개가 설치돼 연기·열 감지시설이 작동하면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분사된다. 또 화재에 대비해 지하실에 600㎾급 비상 발전기를 보유하고 전기가 차단되더라도 엘리베이터 이용이 가능하다.10층 이상 고층 근무자를 위해서는 층별 유도장치와 고가 사다리 등을 비치했다. 청사관리팀 직원 9명과 시설관리 용역팀 22명이 시설 점검을 펴고 있다. 1998년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진 부산시청은 방재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지하 주차장에서 난 크지 않은 불로 자부심을 구겼다. ●화재감지기 복도 설치… 초기 진화 어려워 2005년 1600억원을 들여 완공된 전남도청은 23층 전 층에 화재 감지기와 스프링클러가 설치됐다. 감지기의 화재 신호는 곧바로 중앙통제실로 들어간다. 그러나 화재 감지기가 사무실에는 없고 복도 천장에만 있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2006년 들어 전북도청은 모든 재난상황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기계실, 전기실, 상황실 등에도 24시간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1999년 준공된 대전시청은 스프링클러 9278개가 실별로 설치돼 있고 소화기 577개, 소화전 72개가 갖춰져 있다. 불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 방화셔터도 33개나 있다. 전산실과 중앙제어실에는 가스를 뿜어서 실내 산소를 제거하는 이너젠 소화설비 18개를 설치, 특별관리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은 스프링클러조차 없어 반면 오래된 청사들은 ‘시스템’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의 방재시설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 강점기인 1931년에 지어진 충남도청은 본관이 등록문화재 18호로 지정됐음에도 소화전과 소화기만 있을 뿐 초동 진화에 긴요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 1926년에 지어진 서울시청 본관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나 소방장비는 소화전·소화기 등이 고작이다. 소방법상 바닥면적 1000㎡ 이하,10층 이하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다는 규정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1970년 건립된 울산시청은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시설 없이 비상계단에만 수동으로 열고 닫는 차단문이 설치돼 있다. 대신 문서고·전산본부·통신실 등 고가장비와 중요문서를 보관하는 곳에는 산소를 없애 불을 끄는 할론가스 소화시설을 갖추었다. 올해 말 준공되는 제2청사는 최첨단 소방시설을 갖추고, 현 청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소방시설을 기준 이상으로 보완할 방침이다. ●“규정 따랐을 뿐” 뒷짐 1960년대에 지어진 경기도청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최근 신축한 3별관 4층 건물에만 스크링클러가 있다. 경북도청은 10여년 전인 1996년 준공됐음에도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당시 소방법에는 스프링클러 설치 조항이 없었고, 건물 구조상 방화셔터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방재시설을 점검한 결과 소화전 불량, 연기 감지기 및 유도등 미설치, 발신기 불량 등 각종 문제가 드러났다. 지자체 청사의 소방시설 안전관리는 민간업체에 위탁, 소방법에 따라 월 1차례 시설 점검을, 연간 1차례 정밀점검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관리를 대행하고 있는 ㈜코리아소방은 올 상반기에 방화셔터, 화재 감지기, 스프링클러 작동 기능을 점검하고 하반기에는 종합적인 정밀점검을 한다. 아울러 도는 월 1회 자체 소방점검을 펴고 있다. 전국종합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단독]경주 양동마을 화재보험 가입 주체 논란

    [단독]경주 양동마을 화재보험 가입 주체 논란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중요 민속자료 제189호로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경북 경주시 양동민속마을의 화재보험 가입 문제를 놓고 마을 주민과 경주시 등이 수년째 논란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00여년 된 조선시대 가옥 150여채·지정문화재 23점 산재 현재 양동마을 주민들은 정부와 경주시가 마을의 화재 등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반면 시 등은 제도적 지원 근거 등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15일 양동민속마을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문화재청과 시측에 보험 가입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보존회는 양동마을은 500여년 된 조선시대 전통 가옥 150여채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해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고 국보 1점과 보물 4점 등 모두 23점의 지정문화재가 산재해 보험 가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주장한다. 또 양동마을에는 대부분 노인들이 살고 있고 연중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1∼2년 간격으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20억원 들인 소화전 작동 안돼 초가 목조주택 전소도 실제로 지난달 18일 양동마을의 목조 주택에서 불이 나 초가 목조주택 33㎡가 전소해 156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화재현장 인근에는 2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실외소화전이 있었으나 작동이 되지 않아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과 시는 수년 전부터 지금까지 양동마을에 대한 보험가입을 지원할 제도적 근거 등이 없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양동마을을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한 만큼 보험 가입 문제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양동마을 전체에 대한 보험료가 최소 3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돼 시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자체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예산·문화재청은 시에 가입 권유했다” 타령만 문화재청 관계자는 “양동마을의 가옥과 문화재가 공유재산이 아닌 사유재산인 관계로 정부 차원의 보험 가입은 불가능하다.”면서 “수년 전부터 경주시에 양동마을 등 문화재에 대한 보험가입을 권유하고 있지만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양동마을보존회 이명환(60) 총무는 “정부와 시가 마을을 문화재로 지정만 해 놓은 채 보험가입 등 관리는 주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관련 제도를 신속히 정비해 보험가입 등 종합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양동마을은 15∼16세기 이후 월성 손씨, 여강 이씨 등 두 가문이 대대로 살고 있다. 지난 1984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으며,2003년부터 10년 계획으로 595억원을 투입하는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주시는 양동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오는 9월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 초안을 보낸 뒤 2009년 1월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 경주 양동마을 화재보험 가입 주체 논란

    경주 양동마을 화재보험 가입 주체 논란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온 나라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경북 경주시 ‘양동민속마을’의 화재보험 가입 문제를 놓고 수년째 논란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뉘늦게 알려졌다. ●500여년 된 조선시대 가옥 150여채·지정문화재 23점 산재 이 마을 주민들은 정부와 경주시가 화재 등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시 등은 제도적 지원 근거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특히 양동마을의 전통 가옥은 개인 소유로, 이같은 논란이 처음이어서 안동 하회마을 등 전국 8개의 중요민속문화재의 보험 가입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가지정 문화재에는 문화재관리법 3조에 보물과 국보(보물 중 희소가치가 있는 문화재), 중요민속자료 등이 있다. 하지만 기준이 두루뭉술해 보물과 중요민속자료 간의 중요도를 따지기 쉽지 않다. 15일 양동민속마을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문화재청과 시측에 보험 가입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보존회는 양동마을이 500여년 된 조선시대 전통 가옥 150여채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해 마을 전체가 소중한 민속자료이며 국보 1점과 보물 4점 등 모두 23점의 지정문화재가 산재해 보험 가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20억원 들인 소화전 작동 안돼 초가 목조주택 전소도 또 양동마을에는 대부분 노인이 살고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 1∼2년 간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양동마을의 목조 주택에서 불이 나 초가 목조주택 33㎡가 전소됐다. 당시 화재현장 인근에는 20여억원을 들여 설치한 실외 소화전이 있었으나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수년 전부터 양동마을의 보험 가입을 지원할 제도적 근거 등이 없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시 관계자는 “중요민속자료이고, 마을 전체 보험료가 최소 3억원 이상으로 추정돼 정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예산·문화재청은 시에 가입 권유했다” 타령만 문화재청 관계자는 “마을의 가옥과 문화재가 사유재산이어서 정부 차원의 보험 가입은 불가능하다.”면서 “수년 전부터 경주시에 마을 등 문화재에 대한 보험 가입을 권유하고 있지만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이에 대해 양동마을보존회 이명환(60) 총무는 “정부와 시가 마을을 문화재로 지정만 해 놓은 채 보험가입 등 관리는 주민들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관련 제도를 신속히 정비해 보험가입 등 종합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양동마을은 15∼16세기 이후 월성 손씨, 여강 이씨 등 두 가문이 대대로 살고 있다. 지난 1984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됐으며,2003년부터 10년 계획으로 595억원을 투입하는 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주시는 양동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오는 9월쯤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 초안을 보낸 뒤 2009년 1월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 ‘사라진 숭례문’에 불교계 화들짝

    ‘사라진 숭례문’에 불교계 화들짝

    ‘국보 1호’ 숭례문 전소를 보고 가장 놀란 것은 아무래도 불교계일 것이다. 불교 사찰들이 국가지정 문화재의 많은 부분을 소유하는 데다 대부분 목조여서 화재가 나면 곧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4년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제163호) 화재를 비롯해 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 등에서 수많은 성보(聖寶)들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래서인지 조계종은 숭례문 화재 바로 다음날인 11일 전국 사찰 화재 예방을 위한 방재시스템 대책을 전격 발표하는가 하면 잇따라 관계자 회의를 갖고 주요사찰 건축물 점검에 들어갔다. 낙산사 화재 이후 종단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재시스템의 재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현 시스템으론 사찰 문화재의 화재 예방과 진압에 큰 무리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찰 문화재 피해 사례와 실태 조계종 총무원 발표에 따르면 전국 사찰 507곳에서 1847건의 불교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국보·보물을 포함한 지정 문화재의 20%가 이들 사찰 건축물 소유로 되어 있는 등 전체 지정문화재의 35%를 불교계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국의 사찰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낙산사 화재 이전까지만 해도 불교계의 대응은 거의 ‘무방비’였다. 2004년 소방방재청 ‘화재통계연보’에 따르면 매년 사찰에서 발생하는 화재만 50여건. 지난 1984년 쌍봉사 대웅전이 전소된 것을 비롯해 김제 금산사 대적광전과 원주 구룡사 대웅전 등 사찰 건축물 10여건이 화재로 불탔다.2005년 산불로 낙산사 전역이 소실된 이후에도 화재 3건이 발생해 김제 흥복사 대웅전이 소실되고 고창 문수사 한산전과 요사채, 편액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표 참조) 조계종은 낙산사 전역이 불에 탄 사건 이후 뒤늦게 나름대로 방재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긴 하다. 권역별 주요사찰 실태조사를 벌여 ‘주요사찰 방재대책 현황조사 보고서’와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 연구보고서’를 잇따라 펴냈다.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방재 관련 예산을 확보해 해인사, 무위사, 봉정사, 낙산사 등 4개 사찰에서 방재대책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방재 시스템의 문제점과 대책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전체 사찰 건축물을 아우르는 종합 방재시스템 구축엔 미흡하다.2007,2008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예산은 각각 15억원과 17억원. 이 돈은 대부분 해인사, 무위사, 봉정사, 낙산사 등 4개 사찰의 방재대책 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에 쓰고 있는 형편이다. 모든 사찰들에 대한 소화전 설치를 비롯해 수로 확보, 방화수림 조성을 하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조계종이 2006년 낸 ‘주요사찰 방재대책 현황조사 보고서’만 보더라도 몇몇 주요 사찰을 빼곤 대부분의 사찰은 소화전 몇 개와 소화기만을 갖춘 수준이다. 조계종 총무원과 불교계가 국가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메아리’가 없다. 따라서 지난 11일 조계종이 발표한 사찰방재 종합대책도 예산 확보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문화재 소방개념에 대한 몰이해와 관련 법규 손질도 시급하다. 사찰 특성에 맞춰 단순 화재진압 차원의 소방설비를 넘는 예방 등 적극적인 보존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도개선 측면에서 방재대비 매뉴얼에 의한 특수소방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법적 근거 확보와 ‘문화재방재대책을 위한 법률’같은 방재대책 법률이 일원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측은 “문화재보호법 중 재난 개념에 맞춘 시설기준 조항 수정과, 광범위한 의미에서 문화재에 해당하는 전통사찰 보존을 위한 법률, 자연공원 및 환경관련 법령 개정을 해당 부처와 협의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불량 소화기 30대”…전시용防災 여전

    [숭례문 방화범 체포이후] “불량 소화기 30대”…전시용防災 여전

    ‘640년 넘은 국보급 문화재인 극락전에 간이소화기만 두대뿐’ 숭례문이 화염속에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에 위치한 ‘천년고찰’ 봉정사(鳳停寺). 사찰의 법당과 요사채 등 건물 10여곳의 문화재 방재 시스템은 예상했던 대로 ‘부실’과 ‘전시용’이었다. 두시간여 동안 안동시 관계자와 함께 경내를 돌며 내린 결과다. 이 사찰에는 국내 최고(最古)의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국보 제15호,1363년 건축)이 있다. 화재가 나면 이 소중한 유산도 숭례문과 똑같은 전철을 밟으면서 앙상한 골격만 남긴 채 잿더미로 변할까…. 숭례문이 화염에 무너져 내린 방송 장면이 수차례 오버랩됐다. 안동시 관계자는 “사찰에 화재 초동 진화용 간이소화기 30여대가 전부라 해도 할 말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작동 상태 확인을 시작했다. 간이 소화기 대다수는 제작 연도가 4∼5년이 지났고 일부는 충전 상태마저 불량했다. 분말 및 청정용 간이소화기도 비치됐으나 대당 작동 시간이 10초에 불과해 실제 화재 발생시 효과는 알 수 없을 듯했다. 총체적 부실덩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관계자는 “안동지역에 문화유산이 많아 지자체로서는 재정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예산 요청을 해도 후순위로 밀리고, 화재가 나지 않으면 사족(蛇足)이 된다는 인식도 깊이 깔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이런 요구 요건을 말하면 미운털 박힌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의 말에는 밑바닥에 깔린 공직사회의 경직성을 직감할 수 있었다. 봉정사는 지난 1999년에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가장 한국적인 곳’을 구경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다. 봉정사에는 극락전 말고도 대웅전(보물 55호),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고금당(〃 제449호) 등 목재 건물이 밀집돼 있다. 경내 곳곳의 옥외소화전과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은 겉보기에 소방시설이 그런 대로 갖춰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점검 결과는 ‘방재용이 아니라 전시용’에 불과했다. 대웅전과 극락전, 만세루 인근 3곳의 옥외 소화전은 소규모 물 탱크에 의존해 수량이 부족했고 수압마저 약했다. 사찰 관리 책임자인 자현 주지 스님은 “옥외소화전으로 불을 끄려면 최소 수백t의 수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수t에 불과하고 수압도 떨어진다.”고 쓴소리를 했다. 대웅전 바로 뒤편을 살펴봤다. 산불 접근을 막기 위해 30m 구간에 설치된 10여대의 스프링클러도 비치용에 불과했다. 이마저 비 바람에 노출돼 대부분 녹슬었다. 수 년전에 설치됐지만 손길은 없었던 것 같았다. 자현 스님은 “재정이 열악해 엄두도 못낸다.”고 털어놨다. 이 곳에는 CC(폐쇄회로)TV를 포함한 무인 경비시스템은 전무했다. 화재 발생시 소방서의 도움은 엄두도 낼 수 없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갖고 있었다.17㎞ 떨어진 곳에 풍산소방서가 있지만 현장 출동까지 최소 10∼15분 이상 걸린다. 기관간 협조와 책임 소재도 불명확했다. 국보급 목조 문화재가 많은 봉정사의 방재체계 부재는 우리의 ‘방재 지킴이’ 현실이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해외 목조문화재 관리 실태

    |도쿄 박홍기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일본의 문화재는 한국처럼 목조인 탓에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일본은 지난 1949년 1월26일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에 불이 나 금당 벽화가 소실된 사건을 계기로 체계적인 문화재 방재체제 마련에 들어갔다.50년 문화재보호법의 제정에 이어 55년 호류지 화재일인 1월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 해마다 사찰·신사 등 문화재를 대상으로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9% 정도가 밀집된 와카야마현 고야산의 방재시스템은 대표적인 첨단설비로 꼽힌다. 중요문화재인 고카와사 대웅전은 외곽에 설치된 ‘물대포’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물론 작은 불씨도 잡아내는 열감지기와 연결, 화재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불이 나면 6개의 물대포가 사방에서 발사되지만 직접 시설에 겨냥하지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부에는 소화전이 비치돼 혼자서도 소방 호스와 노즐을 다룰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방화가스 분출 장치도 있다. 다른 건축물에는 촘촘할 정도로 ‘상향식 스프링클러’를 설치, 화재시 건물의 위쪽으로 물이 솟구치도록 했다. 중국의 경우, 대표적 목조 건물인 베이징 자금성 안에는 카페뿐 아니라 국숫집 등 각종 식당이 있다. 그러나 자금성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다. 제한된 양의 전기로만 조리가 가능하다. 물론 일반인의 불씨 반입이 금지돼 있고,5시 이후엔 조명을 밝히지도 않는다. 저녁에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다. 무엇보다 자체 소방대대를 둬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티베트 라싸에 위치한 대표적 목조 궁전 포탈라궁도 자체 소방대를 운영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역사 유물 다자오쓰(大昭寺)는 화재 방지를 위해 아예 참배객들이 향불을 절의 밖에서 피우도록 하고 있다. 또 목조 문화재 보호를 위해 규정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백열등은커녕 60W를 초과하는 조명도 사용 금지다. 향불 등도 반드시 밖에서 지핀 뒤 안으로 가져 오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문화재 화재사건이 가끔 일어나지만 주로 석조 건물인 데다 평상시 재난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큰 피해 사례는 적다. hkpark@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방재시설 전무…화재 속수무책

    국보 1호 숭례문의 붕괴는 화재위험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국내 목조 문화재의 방재관리 허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소방설비 설치 등을 강제하는 세부규정이 없는 현행 문화재보호법으로는 목조문화재들이 사실상 화재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화재에 대처하지 못하는 문화재가 부지기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숭례문 참사 이전에도 화재로 심각하게 훼손된 문화재들은 이미 많았다. 쌍봉사 대웅전, 낙산사, 수원화성 서장대, 창경궁 문정전 등은 대부분 목재 건축물인 데다 숭례문의 경우처럼 문화재 훼손을 우려해 적극적 진화장치를 해놓지 못했다. 문화재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원칙에 화재예방 장치 설비가 어려웠고, 그로 인해 방재관리는 오히려 일반건물보다 더 취약했던 셈이다. 그나마 목조문화재 방재 대책 마련 움직임이 일어났던 것은 지난 2005년 4월 낙산사 동종이 화재에 소실된 이후. 문화재청은 지난해 직원 10명으로 문화재 안전과를 신설해 문화재 재난 방지 등을 전담케 하고 있다.2006년 실시한 중요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중요 목조문화재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문화재청이 예산을 배정하면 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을 시행하는 구조로, 지난해 총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해인사, 봉정사, 무위사, 낙산사 등 4곳에 수막설비와 경보시설 등을 설치했다. 그러나 목조문화재 방재의 제도적 수준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관련 예산은 18억원. 숭례문도 우선 방재시설 구축대상인 중요 목조문화재 124개에 포함됐으나, 산불 위험이 높고 소장 문화재가 많은 사찰 문화재 등에 밀려 순위가 48번째로 밀려 있었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전국의 주요 목조문화재들은 관리주체마저 불명확해 유사시 대처능력이 형편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숭례문과 비슷한 구조의 수원 팔달문과 장안문에도 소화전이 도로에 설치돼 있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목조에 불이 붙으면 건물내부에서 진화해야 하나,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를 규정상 설치할 수 없어 진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1호인 남한산성내 수어장대의 방재시설은 소화기 몇대가 고작. 최근 도립공원 관리주체가 광주시에서 경기도로 이관되면서 책임소재조차 모호해졌다. 지방의 형편은 더 심각하다. 전남도의 경우 목조문화재는 무려 303개동. 여수 진남관, 송광사 국사전, 화엄사 각황전 등 5점이 국보이나, 이들 건물안에는 화재진압 장치가 전무하다. 전등사, 보문사 등 문화재급 지방사찰들의 방재시설도 모두 사찰이 자체 관리하는 데다 간이 소화기만 배치된 수준이다. 서동철 김병철 기자 dcsuh@seoul.co.kr
  • “불 끄려니 소화전 물 안나와”

    “급히 소화전을 찾아 물을 뿌리려고 했는데 정작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형 참사가 빚어진 ‘코리아2000’ 물류센터 냉동창고의 소화전은 작동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점검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결국 이번 사고 역시 인재(人災)였다. 불이 난 냉동창고의 바로 옆 창고를 임대해 쓰는 김모(36)씨는 7일 화재 발생 직후 황당한 광경을 목격했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사고 창고의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이 김씨의 창고 외부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어다 불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물이 나오지 않았다. 당황한 이 남자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소화전을 작동했지만 물은 5∼6초 동안 찔끔거리다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할 수 없이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평소 창고 안에 소화전과 소화기 등 소방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것처럼 보여 안심했는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코리아2000’은 겉보기에는 창고의 전등 하나까지도 일일이 교체해 줄 정도로 관리를 잘했다.‘코리아2000’ 홈페이지에도 완벽한 소방시설과 철저한 화재보험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내실은 형편없었던 셈이다. 소방서의 점검 소홀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1∼2년에 한 번씩 소방점검을 하고 있으며 소방전이나 소화기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보고 시정이 필요하면 사업주에게 보완명령서를 보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하반기에 소방서에서 나온 사람들이 실제 작동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한 번 둘러보고 서명만 하고 돌아갔다.”고 털어놨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화재 창고의 안전 점검을 한 것은 소방서가 아니라 하청업체인 S전기컨설팅이었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서가 이권에 개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시설의 소방점검은 민간업체에 맡긴다. 소방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민간업체의 점검 보고서류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이천시 관계자는 “대형 공장의 경우에는 소방서에서 감독해야 한다.”고 말해 소방서와 이견을 보였다.이재훈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화재 초기진압 못해 사과드려요”

    오페라 ‘라보엠’ 공연 중 화재사고와 관련, 예술의전당 신현택 사장과 국립오페라단 정은숙 단장을 비롯해 극장 실무자들이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신 사장은 “12일 오후 7시39분 화재 발생 확인 후 무대 주위에 배치된 분말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으로 화재 초기 진압을 시도했고 스프링클러도 정상 작동됐으나 초기 진압에 실패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은 공연에 사용된 소품인 벽난로 내부에 설치된 팬과 조명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 사장은 “무대에서 불을 붙였다는 일부 보도는 틀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소방 당국과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며 공식 결과는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객석에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예술의전당 측은 “화재 발생과 진행 정도를 관객들이 목격하며 상황 판단을 하고 있고 이미 안내원의 유도에 따라 대피가 이뤄지고 있었다.”며 “대피방송이 자칫 관객들의 불안을 조장해 압사사고 등 2차사고가 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예술의전당 자체 매뉴얼에 화재 발생시 객석에 안내방송을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 것은 물론 119 신고가 화재 발생 5∼6분 뒤에 이뤄진 것 등은 논란의 소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 측은 규정에 따라 12일 사고 당일 공연은 110% 환불하며,13일과 14일 ‘라보엠’의 잔여 공연은 100% 전액 환불조치하겠다고 밝혔다.20일부터 무대에 올리기로 예정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공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발언대] 소방망루를 아십니까?/변상호 소방방재청 소방정책본부장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도시든 시골이든 마을 중심에는 높다란 망루가 있었다. 망루에 걸린 종은 통신장비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 화재발생을 알리는 유용한 수단이었다. 최초의 소방망루는 경성소방서가 남산에 세운 것으로, 화재 때 종을 쳐서 주변에 알렸다. 소방망루는 70년대 말 전화가 보급되면서 점차 사라져 119 신고와 사이렌으로 대체됐다. 일본의 지방도시 등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망루가 남아 있다. 일본은 망루보다는 ‘한쇼(半鐘)’로 유명하다.‘한쇼도로보’는 말 그대로는 ‘종 도둑’이지만, 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망루 위의 종도 훔칠 수 있을 만큼 키가 큰 사람’을 일컫는다. 실제로 키가 큰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곳곳에서는 에어컨의 실외기, 놀이터의 미끄럼틀, 공사장의 철근 등을 훔치는 ‘현대판 한쇼도로보’가 출몰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교각의 알루미늄 난간, 옥내외 소화전의 호스 관창 등 돈이 될 만한 쇠붙이는 모두 도둑의 표적이 되고 있다. 화재 발생시 초동진화의 기본이 되는 소화전의 호스 관창을 도둑들이 노리는 이유는 철·구리 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고철 가격은 5년 전에 비해 5배가량 뛰었다. 가장 큰 원인은 베이징 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건설 붐’으로 추정하고 있다. 쇠 도둑은 단속하면 사라질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소방안전을 방해하는 행위가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큰 불이 나면 문제점 진단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지만, 며칠 후면 언제 사고가 있었냐는 식으로 망각하곤 한다. 사고 후에 후회말고 지금부터라도 내 가정, 직장부터 둘러보자. 우리의 안전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안전 불안요소는 없는지, 안전시스템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미리미리 점검해보자. 대형 사고는 평소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 우리 모두 책임있는 안전의식으로 따뜻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기를 당부한다. 변상호 소방방재청 소방정책본부장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에는 휴가철을 맞아 평소보다 다소 적은 76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건수는 적었지만 비오는 날 지하철이나 전철 입구에 우산용 비닐봉지를 비치하자는 의견 등 내용은 알찼다. 두 명의 모니터가 동시에 올린 점도 이채로웠다. 이밖에 어린이 놀이터에 어린이에게 맞는 운동기구를 비치하자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전철역에 우산용 비닐팩을 고인숙(45·여·성동구 성수1가)씨와 정유경(35·여·성북구 상선동)씨는 똑같은 의견을 냈다. 장마철을 맞아 느낀 점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들은 비가 올 때마다 빗물이 흐르는 우산을 들고 전철을 타 옆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며 개찰구에 우산용 비닐봉지를 비치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요금은 올렸지만 서비스 향상에는 무심한 서울메트로 등이 손님들의 불편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의견이었다. ●소방도로를 컬러화해 주세요 강한충(26·강동구 둔촌동)씨는 주정차 금지구역이 알아보기 쉽지 않다면서 소방도로나 소화전 근처, 주정차 금지구역 등은 아예 색깔을 달리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소화전 옆이나 소방도로는 빨간색으로 아예 페인트칠을 하거나 컬러 블록을 깔자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에 어린이용 운동기구를 이재옥(36·여·양천구 신정1동)씨는 주택가 놀이터에 아이들 체형에 맞는 ‘어린이 전용 헬스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냈다. 대부분의 놀이터 운동기구가 어린이들은 어른과 동반하도록 돼 있어 어린이 혼자 나와서 노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어른이 같이 가지 않더라도 어린이 혼자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기구를 비치하자는 것이다. ●인왕산 한자 표기 제대로 하자 정선희(37·여·서대문구 홍제4동)씨는 인왕산(仁王山)의 한자 가운데 왕자가 일본의 왕이나 ‘성할 왕’을 의미하는 왕(旺)자로 잘못 표기된 곳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를 본래 인왕산의 한자표기인 왕(王)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유역 주변 중앙차로 위치 조정하자 최연호(59·강북구 번3동)씨는 수유역 주변 중앙차로의 승차장에 설치돼 있는 건널목이 양 끝에 설치돼 있어 차에서 내려 다른 차를 타려면 100여m를 걸어야 하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도 많다면서 건널목의 위치를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 이렇게 바뀌었어요 의정모니터들이 6월에 제시한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정에 반영됐다. 반영률에 있어서는 다른 달보다 훨씬 높았다. 목동7단지 앞 U턴 지점을 늘려달라는 건의에 대해 서울시는 현장 확인 결과 아파트 입구 U턴 지역은 구간이 짧고 주변 진입차량이 많아서 도로시설 개선시 U턴지역을 이설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목5동 교차로를 통한 P턴과 홍익병원 쪽으로 미리 진입해 아파트 입구를 통행하는 대안통로가 있다는 점도 알려 왔다. 구로구 구로1교 밑 비보호 좌회전 개선요청에 대해서는 교통시설물 개선사업을 할 때 반영하겠다고 회신했다. 수목식재로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은 예산과 법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하지만 차후 시책을 수립할 때 지적한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앞 삼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을 운영하자는 의견에 서울시는 현재 그 자리에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만 이를 운영할 경우 주변의 교통체증이 심하게 유발돼 여러 차례 관할 경찰서 등의 현장확인을 통해 점멸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농·어촌 지역을 노리는 도둑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손’이 커지고, 대상도 다양해졌다. 집안에 나뒹구는 고물을 훔치던 ‘호구지책 절도’도 있지만 잘 먹고 잘 쓰자는 ‘기업형 절도’가 늘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 등 농기자재는 기본이고 전봇대 구리전선 등 돈이 되는 것이면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다. 사회 흐름을 탄 절도도 증가 추세다. 맷돌, 돌절구 등 골동품이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자 이를 가져가는 도둑이 자주 잡힌다. 또 집 근처를 노리는 ‘토착형 절도’보다는 차량을 이용, 전국을 무대로 뛰는 ‘여행성 절도’도 많아졌다. 날로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수법에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무대 기업형 도둑 지난 4일 이모(35)씨 등 용감한 형제절도단 5인조가 붙잡혀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교도소 복역 중 “전선만 잘 끊으면 돈이 된다.”는 귀동냥을 듣고 출소 후 실행에 옮겼다. 친동생과 사촌동생을 꼬드겨 시골 농로에 세워진 농업용 전신주만 골라냈다. 야음을 틈타 올라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대형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냈다. 이들이 전남·북, 경남 등 전국을 무대로 42차례에 걸쳐 잘라낸 구리전선만 25t. 시가로 10억원대이지만 고물상에 1억여원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들을 흉내낸 경기 고양시의 박모(56)씨는 빗속에 전신주에 올라가 무리하게 전선을 끊으려다 감전돼 전치 8주의 3도 화상을 입고 철창 신세가 됐다. ●도로 표지판 소재마저 바꾼다 절도범들이 날뛰면서 다리와 터널 표지판이 청동에서 돌로 바뀌고 있다. 최근 전주도로관리사업소는 잇따라 육교와 터널 등에 설치된 동판 표지판이 분실되자 대리석으로 대체했다. 고물상인 임모(50·전주시 팔복동)씨는 익산시 왕궁면 쌍제리 왕궁교에서 교량 제원을 세긴 황동 재질 명판 2개를 훔쳤다. 명판 1개 무게는 7㎏(원가 4만원)이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200개의 다리와 육교, 터널에서 동판 350개(시가 3500만원)를 훔쳐 ㎏에 3500원 정도의 헐값에 고물상에 팔았다. 임씨는 미처 팔지 못한 동판 63개를 회수해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 동판은 실리콘만으로 부착돼 있어 드라이버 1개만으로 쉽게 떼낼 수 있었다. ●정원 장식용 맷돌·돌절구도 타깃 지난달 21일 정모(58)씨 등 2명은 트럭을 타고 인천 강화군 일대를 돌면서 12차례에 걸쳐 맷돌, 돌절구, 항아리 등 골동품을 훔쳐냈다. 맷돌은 개당 2만원, 절구는 5만∼10만원을 받았다. 절구는 최근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10만∼20만원에 거래된다. 이들의 범행은 고물상에 절구가 80여개나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들통났다. 지난 4일 김모(55·전남 여수시 소라면 하건마을)씨는 스테인리스로 된 밥그릇과 냄비 10여개, 수저와 젓가락 20여개, 국자 3개를 도둑맞았다. 또 지난달 12일 부산에서는 신모(55)씨가 빈 상가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상가 간판(시가 35만원)을 떼갔다. 제주도에 사는 박모(36)씨 부부는 트럭을 타고 밤늦게 폐휴지를 줍는 척하며 시내 소화전 방수구 뚜껑 30여개를 뜯어갔다. ●지능화와 경찰 순찰 한계 전남 해남경찰서 이광훈(40) 경장은 “절도범들이 고철이나 농·수·축산물 등을 훔친 뒤에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넓은 농·어촌 관할구역 때문에 순찰에 한계가 있어 마을회관 홍보방송 정도만 할 뿐이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나주로 드나드는 국도와 지방도 주요 길목에 폐쇄회로를 설치했으나 지능범들은 이면도로로만 다닌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