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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여대생, ‘명성황후 시해’ 강의 듣다가 갑자기…

    日여대생, ‘명성황후 시해’ 강의 듣다가 갑자기…

    도도히 흐르는 역사가 만약 헝클어졌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또한 역사의 사명이다. 그렇다면 누가? 여기 한 역사학자의 열정을 잠시 살펴본다. 2004년 6월 24일 일본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총합문화학과 강의실. 한국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사를 강의하는 날이었다. 강의실에는 이 대학 대학원생 20명 안팎이 자리했다. 교수 4~5명도 참석했다. 한국 교수의 근대사 강의, 특히 대한제국과 고종 황제, 한일병합 등에 관련한 집중 강의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매우 진지했다.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는 것이었다. 역사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한 학생은 제출한 리포트에서 ‘메이지(明治)시대 때 국가 운영체계를 존경했는데 그 지도자들이 한국에 대해 그런 짓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역사상이 흔들린다.’면서 한·일 관계사를 새롭게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왕비 시해사건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리는 여학생도 있었다. 어떤 교수는 “이 강의가 씨앗이 되어 훗날 큰 나무로 자랄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매우 감명 깊어했다. 이 한국인 교수는 이후 7월 15일까지 집중강의와 특별강연 등으로 일본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 교수는 2003년 9월부터 1월까지 한 학기 동안 하버드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로 강의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대학원에서 ‘조선왕조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적 연구’라는 두 과목 강의를 했던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1988년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던 시절, 규장각 소개책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외규장각 도서 환수에 결정적 근거가 된 ‘반출경위 문건’을 찾아낸 역사적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극동함대 지휘관 피에르 구스타브 로즈 제독이 철수하면서 ‘강화도의 한 건물에 5000여권의 책이 있는데 그중 우리 국립도서관에 소장할 340여 책은 싣고 나머지는 모두 불태우고 간다.’라고 적은 편지를 찾아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20년 동안 노력 끝에 프랑스로부터 도서반환이란 큰 결실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역사 바로잡기 외에도 1910년 ‘한일병합’이 순종 황제의 서명 없이 불법적으로 자행된 근거를 밝혀냈다. 이어 일본 도쿄국립공문서관에서 이를 입증할 ‘일본측 한일병합 조서’ 등 여러 불법 증거물을 찾아낸 끝에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한·일 역사학자 500명이 서명한 ‘한일병합은 불법’이라는 성명서 발표를 주도했다. 국사학계의 거목 이태진(70) 국사편찬위원장. 이러한 일련의 업적은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되찾으려는 이 위원장의 일관된 열정과 뚝심에서 비롯됐다. 그는 최근에 또 하나의 역작 ‘새韓國史-선사시대에서 조선후기까지’를 펴냈다. 이 책은 40여년간 연구생활 끝에 상재하게 된 한국통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책은 일국사(一國史)의 틀을 벗어나 동아시아로 시야를 넓히면서 한국사에서의 ‘외계충격설’이라는 새로운 학설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계충격설’도 궁금했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신만리장성 발표’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어렵고도 지난한 우리 역사를 올곧게 연구해오면서 꼬인 결을 바로잡는 작업이 녹록지 않았을 텐데도 말이다. 먼저 최근 펴낸 ‘새韓國史’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외계충격설’이란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외계충격설은 우리의 전 역사에 흐르고 있습니다. 20여년 전부터 조선시대 중기의 전란과 민생 피폐로 인해 혼란했던 역사의 원인을 밝혀 보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 원인이 됐던 장기 재난현상의 발생에 대해 연구하던 중 외계충격설(Theory of Terrestrial Impact)을 접하게 됐지요. 외계충격이란 소행성과 혜성 등의 지구 근접물체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끌려들어와서 공중폭발하거나 지구표면에 충돌하는 것을 말하지요. 과학자들에 따르면 화성과 목성 사이에 크고 작은 수없이 많은 바윗덩어리들이 떠돌고 있는 소행성 벨트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고생대-중생대-신생대로 바뀐 이유가 초대형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과학자들은 입증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역사속에 생긴 장기 재난도 바로 이런 외계충격현상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방의 유목민족들은 남쪽 농경지대로 이동해 동아시아 전체가 격동속에 놓이게 되며 그 동요속에 한민족은 어떻게 고난을 겪으며 살아가는지 하는 것들이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이 같은 흔적과 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단다. “조선 중기사회의 동요와 혼란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의 ‘실록’에서 조선왕조 470년간 있었던 자연의 이상현상들에 관한 기록들을 모두 발췌해 분석, 정리한 적이 있지요. 이때 조선 중기 270여년간 대량의 유성이 지구 대기권에 돌입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책을 통해 새로운 역사 학설, 즉 ‘외계충격설에 의한 장기 자연재난 현상 연구’를 처음 공식적으로 내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너무 성급하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서구 역사학계에서는 이런 논의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회의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만약 서구 역사에 있어서, 우리의 ‘실록’과 같은 자연재난에 관한 장기 기록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미 학설로 굳어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 4월 우리 ‘실록’에 기록된 외계충격 현상을 토대로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한 바 있다. 이때 참석한 외국 학자들이 ‘실록’은 참으로 대단한 것인데 왜 지금까지 서양에 알리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화제를 돌렸다. 중국의 만리장성 길이 발표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물었다. “중국은 대중화주의 차원에서 현재의 영토 안에 들어온 것은 모두 중국 역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이 갖고 있던 개별적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현재 중국에서 장성이라고 할 때 두 가지 용어를 씁니다. 명대의 만리장성과 그외 각 지역에 있는 성곽(장성)을 말하지요. 이번 중국의 발표를 볼 때 새로 조사한 장성들을 명대의 것과 확실히 구별해야 하는데 (발표문이)애매하게 돼 있어 오해를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만리장성 길이가 총 2만 1196.18㎞에 달한다는 중국 측 발표내용은 일선으로 쭉 이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의 만리장성과 역대 수축된 장성의 길이를 모두 합산한 것으로 일단 이해해야 한다고 풀이한다. 하지만 중국 측이 장성 보존정책을 펴기 위해 장성의 실태를 파악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구려나 발해지역에 있는 각 산성들은 중국의 장성과 달리 고유한 형태와 역사가 있다는 것을 계속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가 조사한 것을 가지고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꾸준히 세계에 알리면서 학술적으로 단단하게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9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업적이 많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조선왕조실록 영문번역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가 국사편찬위원장에 취임할 때 조선왕조실록의 영문번역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예산 확보를 끝내고 2033년 완역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영역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기초 조사를 하면서 번역인원 등을 확보하고 있지요. 또 기본적으로 용어정리 및 용어통일의 문제 등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번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앞으로는 ‘실록학’도 새롭게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영일에서 자랐다. 초등학생때의 꿈은 화가였다. 그러던 그가 고 3때 역사공부를 하라는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대 사학과에 진학하면서 꾸준히 역사연구에 천착, 오늘날 국사학계의 거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는 요즘 ‘새韓國史’의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미지 중심의 외계충격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을 곧 펴내는 일이다. 이왕 시작한 김에 ‘외계충격설’을 새로운 학설로 정립하겠다는 의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태진 위원장은 2003년 하버드大 첫 한국어 강의…한국교수로 도쿄大 한국사 첫 수업 1943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경북대 교양과정부 및 문리과대학 사학과 전임강사를 했다. 1977년부터 서울대 인문대학 국사학과 교수를 2009년까지 역임했다. 1988년부터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을 당시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과정을 밝혀내고 환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3년 하버드대에서 사상 첫 한국어로 강의했으며 2004년에는 도쿄대에서 한국 교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사를 강의했다. 그동안 진단학회 회장, 역사학회 회장 및 학술단체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한민국학술원회원, 문화재위원,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후기의 정치와 군영제 변천’, ‘한국사회사연구’(월봉저작상), ‘조선유교사회사론’(치암학술상), ‘왕조의 유산-외규장각도서를 찾아서’, ‘고종시대의 재조명’, ‘의술과 인구 그리고 농업기술’(백상출판저작상), ‘한국 병합의 불법성연구’(공저),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메이지 일본의 한국침략사’, ‘조약으로 본 한국병합-불법성의 증거들’(동북아재단) 등이 있다. 이 밖에 다수의 공저와 180편의 논문이 있다.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역사 연구 40년 ‘새韓國史’ 펴낸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역사 연구 40년 ‘새韓國史’ 펴낸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도도히 흐르는 역사가 만약 헝클어졌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또한 역사의 사명이다. 그렇다면 누가? 여기 한 역사학자의 열정을 잠시 살펴본다. 2004년 6월 24일 일본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 총합문화학과 강의실. 한국 교수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사를 강의하는 날이었다. 강의실에는 이 대학 대학원생 20명 안팎이 자리했다. 교수 4~5명도 참석했다. 한국 교수의 근대사 강의, 특히 대한제국과 고종 황제, 한일병합 등에 관련한 집중 강의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매우 진지했다.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는 것이었다. 역사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한 학생은 제출한 리포트에서 ‘메이지(明治)시대 때 국가 운영체계를 존경했는데 그 지도자들이 한국에 대해 그런 짓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역사상이 흔들린다.’면서 한·일 관계사를 새롭게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왕비 시해사건에 대해서는 눈물을 흘리는 여학생도 있었다. 어떤 교수는 “이 강의가 씨앗이 되어 훗날 큰 나무로 자랄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매우 감명 깊어했다. 이 한국인 교수는 이후 7월 15일까지 집중강의와 특별강연 등으로 일본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 교수는 2003년 9월부터 1월까지 한 학기 동안 하버드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어로 강의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대학원에서 ‘조선왕조의 역사’와 ‘한국의 역사적 연구’라는 두 과목 강의를 했던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1988년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던 시절, 규장각 소개책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외규장각 도서 환수에 결정적 근거가 된 ‘반출경위 문건’을 찾아낸 역사적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극동함대 지휘관 피에르 구스타브 로즈 제독이 철수하면서 ‘강화도의 한 건물에 5000여권의 책이 있는데 그중 우리 국립도서관에 소장할 340여 책은 싣고 나머지는 모두 불태우고 간다.’라고 적은 편지를 찾아낸 것이다. 이를 계기로 20년 동안 노력 끝에 프랑스로부터 도서반환이란 큰 결실을 얻게 된다. 이 같은 역사 바로잡기 외에도 1910년 ‘한일병합’이 순종 황제의 서명 없이 불법적으로 자행된 근거를 밝혀냈다. 이어 일본 도쿄국립공문서관에서 이를 입증할 ‘일본측 한일병합 조서’ 등 여러 불법 증거물을 찾아낸 끝에 2010년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한·일 역사학자 500명이 서명한 ‘한일병합은 불법’이라는 성명서 발표를 주도했다. 국사학계의 거목 이태진(70) 국사편찬위원장. 이러한 일련의 업적은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되찾으려는 이 위원장의 일관된 열정과 뚝심에서 비롯됐다. 그는 최근에 또 하나의 역작 ‘새韓國史-선사시대에서 조선후기까지’를 펴냈다. 이 책은 40여년간 연구생활 끝에 상재하게 된 한국통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이 책은 일국사(一國史)의 틀을 벗어나 동아시아로 시야를 넓히면서 한국사에서의 ‘외계충격설’이라는 새로운 학설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계충격설’도 궁금했고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신만리장성 발표’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어렵고도 지난한 우리 역사를 올곧게 연구해오면서 꼬인 결을 바로잡는 작업이 녹록지 않았을 텐데도 말이다. 먼저 최근 펴낸 ‘새韓國史’에 대한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외계충격설’이란 무엇인지부터 물었다. “외계충격설은 우리의 전 역사에 흐르고 있습니다. 20여년 전부터 조선시대 중기의 전란과 민생 피폐로 인해 혼란했던 역사의 원인을 밝혀 보는 일을 해 왔습니다. 그 원인이 됐던 장기 재난현상의 발생에 대해 연구하던 중 외계충격설(Theory of Terrestrial Impact)을 접하게 됐지요. 외계충격이란 소행성과 혜성 등의 지구 근접물체들이 지구의 대기권으로 끌려들어와서 공중폭발하거나 지구표면에 충돌하는 것을 말하지요. 과학자들에 따르면 화성과 목성 사이에 크고 작은 수없이 많은 바윗덩어리들이 떠돌고 있는 소행성 벨트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고생대-중생대-신생대로 바뀐 이유가 초대형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과학자들은 입증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역사속에 생긴 장기 재난도 바로 이런 외계충격현상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방의 유목민족들은 남쪽 농경지대로 이동해 동아시아 전체가 격동속에 놓이게 되며 그 동요속에 한민족은 어떻게 고난을 겪으며 살아가는지 하는 것들이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이 같은 흔적과 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단다. “조선 중기사회의 동요와 혼란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태조부터 철종 때까지의 ‘실록’에서 조선왕조 470년간 있었던 자연의 이상현상들에 관한 기록들을 모두 발췌해 분석, 정리한 적이 있지요. 이때 조선 중기 270여년간 대량의 유성이 지구 대기권에 돌입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책을 통해 새로운 역사 학설, 즉 ‘외계충격설에 의한 장기 자연재난 현상 연구’를 처음 공식적으로 내놓은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너무 성급하다는 판단이 나올 수 있다. 서구 역사학계에서는 이런 논의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회의적인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만약 서구 역사에 있어서, 우리의 ‘실록’과 같은 자연재난에 관한 장기 기록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미 학설로 굳어졌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지난 4월 우리 ‘실록’에 기록된 외계충격 현상을 토대로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한 바 있다. 이때 참석한 외국 학자들이 ‘실록’은 참으로 대단한 것인데 왜 지금까지 서양에 알리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화제를 돌렸다. 중국의 만리장성 길이 발표에 대한 본질이 무엇인지 물었다. “중국은 대중화주의 차원에서 현재의 영토 안에 들어온 것은 모두 중국 역사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소수민족이 갖고 있던 개별적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현재 중국에서 장성이라고 할 때 두 가지 용어를 씁니다. 명대의 만리장성과 그외 각 지역에 있는 성곽(장성)을 말하지요. 이번 중국의 발표를 볼 때 새로 조사한 장성들을 명대의 것과 확실히 구별해야 하는데 (발표문이)애매하게 돼 있어 오해를 자아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만리장성 길이가 총 2만 1196.18㎞에 달한다는 중국 측 발표내용은 일선으로 쭉 이어진 것이 아니라 현재의 만리장성과 역대 수축된 장성의 길이를 모두 합산한 것으로 일단 이해해야 한다고 풀이한다. 하지만 중국 측이 장성 보존정책을 펴기 위해 장성의 실태를 파악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구려나 발해지역에 있는 각 산성들은 중국의 장성과 달리 고유한 형태와 역사가 있다는 것을 계속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가 조사한 것을 가지고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꾸준히 세계에 알리면서 학술적으로 단단하게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9월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업적이 많다.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조선왕조실록 영문번역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가 국사편찬위원장에 취임할 때 조선왕조실록의 영문번역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예산 확보를 끝내고 2033년 완역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영역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기초 조사를 하면서 번역인원 등을 확보하고 있지요. 또 기본적으로 용어정리 및 용어통일의 문제 등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번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앞으로는 ‘실록학’도 새롭게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3살 때부터 영일에서 자랐다. 초등학생때의 꿈은 화가였다. 그러던 그가 고 3때 역사공부를 하라는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대 사학과에 진학하면서 꾸준히 역사연구에 천착, 오늘날 국사학계의 거목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는 요즘 ‘새韓國史’의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미지 중심의 외계충격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책을 곧 펴내는 일이다. 이왕 시작한 김에 ‘외계충격설’을 새로운 학설로 정립하겠다는 의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태진 위원장은 2003년 하버드大 첫 한국어 강의…한국교수로 도쿄大 한국사 첫 수업 1943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거쳐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경북대 교양과정부 및 문리과대학 사학과 전임강사를 했다. 1977년부터 서울대 인문대학 국사학과 교수를 2009년까지 역임했다. 1988년부터 서울대 규장각 도서관리실장을 맡을 당시 외규장각 도서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과정을 밝혀내고 환수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2003년 하버드대에서 사상 첫 한국어로 강의했으며 2004년에는 도쿄대에서 한국 교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사를 강의했다. 그동안 진단학회 회장, 역사학회 회장 및 학술단체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한민국학술원회원, 문화재위원, 국사편찬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후기의 정치와 군영제 변천’, ‘한국사회사연구’(월봉저작상), ‘조선유교사회사론’(치암학술상), ‘왕조의 유산-외규장각도서를 찾아서’, ‘고종시대의 재조명’, ‘의술과 인구 그리고 농업기술’(백상출판저작상), ‘한국 병합의 불법성연구’(공저),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메이지 일본의 한국침략사’, ‘조약으로 본 한국병합-불법성의 증거들’(동북아재단) 등이 있다. 이 밖에 다수의 공저와 180편의 논문이 있다.
  • 지구로 소행성 접근?…구글스카이 포착 논란

    지구로 소행성 접근?…구글스카이 포착 논란

    우주탐색 서비스인 구글 스카이에 소행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돼 현재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스카이 소행성 조사 영상 보러가기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한 아마추어 탐사가가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을 발견했다면서 관련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플레닛크레이치(planetkrejci)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이 유튜브 사용자는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47세 남성으로, 자신의 컴퓨터로 구글 스카이를 검색하던 중 지구를 향하고 있는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이미지가 불과 몇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구글 스카이에 최근 등장했다면서 이미지 속 소행성이 진짜라면 다른 과학자나 천문학자들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녹색 반점이 얼룩덜룩한 그 검은 물체는 태양계 내에 존재하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과 몇 개월 전 소행성을 발견한 지점을 조사했고 당시 즐겨찾기를 해뒀기 때문에 이전에 그 물체가 없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소행성 추정 물체가 완벽하게 진짜라고 확신하긴 어렵다. 이는 구글 스카이의 프로그램이나 미항공우주국(NASA)의 원본 사진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 스카이 및 구글 어스에서 볼 수 있는 몇몇 부자연스러운 이미지가 단순한 촬영상의 실수였다고 밝혀진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새로운 소행성을 찾은 것이라면 NASA나 다른 어떤 전문가들보다 먼저 이룬 큰 발견이 될 수도 있다고 해외 언론은 전했다. 한편 새로운 소행성 추정 물체는 구글 스카이에서 영상에 나타난 해당 좌표(5h 11m 33.74s -12 50‘ 30.09“)를 입력하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태양빛이 소행성 경로 바꿨다…“딥임펙트 빨라지나?”

    태양광선이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경로 바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영화 ‘딥임펙트’처럼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각)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매체에 따르면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지난달 19일 일본 이가타현에서 열린 ‘소행성, 혜성, 유성 2012(ACM 2012)’ 회의에서 지구위협 소행성으로 잘 알려진 ‘1999 RQ36’의 궤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진은 이 소행성이 지난 12년간 ‘야코프스키 효과’로 인해 태양 주변에 도달했을 때의 경로가 100마일(약 160km) 정도 변화했다고 밝혔다. 야코프스키 효과는 19세기 러시아 과학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론으로,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이 태양광선을 흡수한 뒤 다시 열로 방출할 때 궤도가 미소하게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무려 지름이 560m나 되는 소행성 1999 RQ36 마저 야코프스키 효과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학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얻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아레시보와 골드스톤에 있는 전파관측소에서 측정한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체슬리박사는 “소행성 1999 RQ36가 태양에 가장 가까울 때 미치는 야코프스키 힘은 0.5온스(약 14g) 정도”라면서 “반면에 그 소행성의 질량은 약 6800만톤으로 추정된다. 매우 정밀한 측정을 위해서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지난 1654년부터 오는 2135년까지 지구를 지나갔거나 지나 갈 소행성의 궤도를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측정법을 사용했다. 특히 오는 2135년에는 소행성이 지구에서 22만마일(약 35만km) 정도 떨어진 지점을 지날 것으로 계산됐는데, 이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24만마일보다 가까운 지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소행성 충돌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체슬리 박사는 “2135년에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여전히 몇 천분의 일인 것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사는 소행성 1999 RQ36의 샘플을 수집하기 위해 오는 2016년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지구 스쳐간 소행성, 내년 인공위성 충돌 가능성

    최근 발견된 소행성 ‘2012 DA14’가 내년 인공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나사(NASA)제트추진연구소(JPL) 천문학자 폴 코다스는 최근 “소행성 ‘2012 DA14’가 내년 2월 경 지구 근방을 통과한다.” 면서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 몇 기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직경 약 45m의 소행성 ‘2012 DA14’는 지난 2월 스페인 라 사그라 천문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지구~달 거리의 약 7배 되는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 소행성은 지구와 공전 궤도가 거의 겹쳐 지나간 뒤에야 발견됐으며 내년에는 약 2만 4000km 거리를 지나갈 것으로 보여 일반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다스는 “망원경으로 보면 점 하나로 보일 만큼 가깝게 소행성이 지나간다.” 면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저궤도에 있어 위험이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행성이 향후 지구에 미칠 영향은 내년 지구와의 접근거리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이 거리에 따라 지구인력에 끌려 궤도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 코다스는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이 소행성이 지구의 육지와 충돌하면 2.4메가톤에 필적하는 에너지가 방출될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이 소행성이 매우 소형이어서 충돌해도 인류문명이 파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바다에 떨어져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구위협 소행성 4700개, 충돌위험 상위 10개국 공개 충격

    최근 미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이 약 4700개가 존재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충돌 가능성이 높은 상위 10개국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햄턴대 연구진이 소행성이 떨어질 위험이 큰 국가로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미국, 필리핀,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나이지리아를 꼽았다. 이번 결과는 나사 산하 지구근접물체(네오·NEO) 프로그램 연구소의 소프트웨어인 네오임펙터(NEOimpactor)를 이용해 목록으로 산정됐다. 연구진은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와이즈·WISE)을 통해 밝혀진 지구위협소행성(PHA)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임무는 네오와이즈(NEOWISE)로 불리게 됐다. 네오임펙터 담당 연구원인 린들리 존슨은 “네오와이즈 분석은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을 조사하기 위해 시작됐다.”면서도 “그런데 너무 많은 소행성을 찾게 됐고 향후 지구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십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소행성의 충돌 위협을 이대로 방치해야만 할까. 이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나사는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할 임무를 수행할 우주인을 뽑아 훈련 중에 있다. 또한 이번 분석에서 충돌 가능성이 높은 즉, 낮은 궤도로 접근하는 지구위협소행성은 약 20~30%로 기존 이론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상세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사가 발표한 약 4700개의 소행성은 지구에서 약 800만km 이내를 통과할 수 있는 지름 100m 이상의 것을 산출한 갯수로 오차 범위 1500개 내외로 알려졌다. 여기서 800만㎞는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약 20 배에 해당한다. 나사 측은 “당황할 필요는 없으나 주의는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오와이즈에 대한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NASA, 지구 충돌 소행성 파괴하는 우주인 양성

    NASA, 지구 충돌 소행성 파괴하는 우주인 양성

    우주에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더 텔레그래프’등 외신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소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할 우주인들을 뽑아 훈련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우주인의 업무는 크게 두가지로 소행성에 착륙해 광물 등을 조사 및 연구하거나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특히 나사 측은 약 10년 이상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야할 위치에 있는 소행성을 염두해 두고 있으며 지구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400개의 소행성을 모니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행성 팀에 참여한 영국인 우주비행사 팀 피크는 “다음달 부터 기기 작동법, 우주 유영, 소행성에서 광물 샘플을 얻는 방법 등을 훈련받을 예정”이라며 “1차적인 목표는 소행성에 관한 연구”라고 밝혔다. 이어 “소행성 연구는 우주 생성의 비밀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면서 “소행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된다면 영화처럼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하는 임무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사 측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주 프로젝트를 이번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영화 ‘아마겟돈’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버스만한 소행성, 달보다 가깝게 지구 스쳤다

    버스 크기 만한 소행성이 가까스로 지구를 스쳐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기사에 따르면, 폭이 12m에 달하는 소행성 ‘2012 JU‘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지구와 11만 9000마일 떨어진 우주를 스쳐 지나갔다. 이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인 23만 8000마일보다 무려 12만 마일 더 가까운 거리다. 미국 우주항공국(이하 NASA) 산하 조직인 ‘지구근접물체 프로그램’이 소행성의 궤도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 소행성은 약 두달 전 화성에서부터 지구 방향으로 날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를 스쳐간 이후에는 목성의 궤도에 들어갔으며, 태양의 중력이 이를 우리 은하계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또 다른 태양계 내행성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2012 JU’가 지구와 충돌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들이 결국 태양계에서 지구가 맞닥뜨릴 위험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 NASA가 발견한 지구 주위를 맴도는 소행성의 개수는 무려 8900개. 각국의 과학자들은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뻔한 위기가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이를 피하거나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 기네스북’ 가장 ○○한 행성들 살펴보니…

    ‘우주 기네스북’ 가장 ○○한 행성들 살펴보니…

    지난 50여년간 천문학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서 우주 공간에서는 다양한 외계 행성이 발견되고 있다. 가장 뜨겁거나 차가운, 혹은 가장 젊거나 늙은 행성 등 기네스북 우주판이라고 할 수 있는 특별한 기록을 가진 행성들이 1일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끈다. 공개된 정보에 의하면 가장 빠른 행성은 ‘SWEEP-10’로 알려졌다. 이 행성은 태양과 같은 모항성으로부터 약 120만km 밖에 떨어져 10시간 안에 공전한다. 즉 이 행성의 공전 속도는 시속 75만 4000km나 된다. 이는 지구의 공전속도(약 10만8000km/h)보다 7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처럼 공전이 하루 미만인 행성은 초단주기 행성(USPPs)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발견되 가장 큰 행성은 ‘TrEs-4’이다. 이 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보다 1.7배 정도 크다. 그런데 실상은 덩치만 큰 공갈 행성으로 밀도가 매우 낮다. 목성의 밀도가 1.3 정도고 토성이 0.7이며, 이 행성은 0.3정도다. 이에 대해 애리조나주 로웰천문대 천문학자 지오르지 맨더쉐브는 “평균 밀도는 1평방센티미터 당 0.2그램(0.2g/㎠)이다. 발사나무(매우 가벼운 나무의 일종) 정도의 밀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므두셀라’로 불리는 가장 오래된 행성은 ‘PSR B1620-26 b’로 무려 127억년이 됐다. 이 행성은 지구가 형성되기 80억년 전이자 우주 발생으로 추정되는 빅뱅의 20억년 뒤에 생성됐다. 1993년 이 행성의 발견으로 기존 인식과 달리 우주에서는 이런 고령의 행성이 아주 흔하게 존재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는 생명의 기원에 관한 가설보다도 훨씬 이전부터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한다. 이에 반해 가장 어린 행성은 생성된지 100만년 밖에 되지 않는다. 지구로부터 약 42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항성 ‘Coku Tau/4’를 공전하는 이 행성은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이 행성은 항성을 애워싸는 먼지가 형성하는 원반으로부터 나온 원시행성체로, 지구보다도 10배이상 큰 공간까지의 티끌이 모여 행성을 형성하게 된다. 이 같은 행성은 우주의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뜨거운 행성은 표면온도가 2200도(2200℃)나 되는 ‘WASP-12B’라는 가스형 행성이다. 이 행성은 모항성으로부터 약 340만km 밖에 안 떨어져 공전하는데 우리 지구는 약 1억5000만km나 떨어져 태양을 돌고 있다. 또한 크기도 가장 큰 행성인 ‘TrEs-4’와 비슷해 유력한 경쟁자로 알려졌다. 지구로부터는 약 870광년 떨어져 있다. 그렇다면 가장 차가운 행성은 얼마나 온도가 낮을까. 지난 2005년 발견된 ‘OGLE-2005-BLG-390L’라는 행성의 온도는 영하 220도(-220℃)로 매우 낮다. 이 행성은 지구 질량의 5.5배인 암반형 행성으로 추정되며 지구로부터 약 2만8000년 떨어진 적색왜성을 공전하고 있다. 또한 가장 먼 곳에 떨어진 행성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은 항성 엡실런 이리더니를 공전하는 ‘Epsilon Eridani b’로 알려졌다.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10.5광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모항성으로부터 약 4억7800만km 떨어져 공전하는데 이 거리는 태양계의 소행성대와 태양간 거리와 비슷해 생명체가 존재할 유력한 행성 중 하나다. 끝으로 가장 최근에 발견된 행성 ‘케플러-10b’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작은 행성으로 밝혀졌다. 가장 작다고 하더라도 지구 크기의 약 1.4배인 암석형 행성이다. 지구로부터는 약 560광년 떨어져 있으며 모항성과는 거리가 가까워 생명체가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우주공간에는 다양한 기록을 가진 외계행성이 대거 존재한다. 앞으로 또 50여년이 흘러 천문학 기술이 지금보다 발전된다면 이들 기록은 새롭게 바뀔 지도 모르겠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아바타’ 정말 현실로…‘노다지’소행성 탐사 시작

    ‘아바타’ 정말 현실로…‘노다지’소행성 탐사 시작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제작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구글 공동대표인 래리 페이지와 에릭 슈미츠,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억만장자인 찰스 시모니 등이 지구 근처의 소행성에서 백금 등 천연자원을 캐내 지구의 자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벤처기업 ‘플래니터리 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행성 자원)을 공식 설립하고 소행성 광물 탐사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출자한 자금과 위성 시스템 등을 이용해 우주 광산개발을 시작하고, 이로서 지구의 에너지 및 자원 고갈을 대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다이아몬드나 희귀 광물을 다량 매장하고 있는 소행성 등 우주에 숨겨진 수많은 자원들을 찾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는 이 벤처기업은 주주인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바타’는 인류가 지구의 부족한 자원을 대체하기 위해 외계 행성과 접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플래니터리 리소시스’가 우주 광물탐사 도중 아바타에 등장하는 외계 생명체를 만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상상을 펼치고 있다. 플래니터리 리소시스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전 화성탐사 책임자였던 에릭 앤더슨과 NASA 소속 전 우주비행사이자 현재 민간 우주여행사업가인 피터디아멘디스가 경영을 책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사들의 참여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벤처기업은 2년 내 우주광물탐사를 시작할 것이며, 우주탐사와 광물채취로 지구의 ‘글로벌 GDP‘는 수 조 달러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리뷰]’인류멸망보고서’가 말하는 종말, 어떤 모습?

    [리뷰]’인류멸망보고서’가 말하는 종말, 어떤 모습?

    인류의 멸망, 지구의 종말…2012년 들어 수도 없이 등장한 화젯거리 중 일부다. 시도 때도 없이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이나 곳곳에서 벌어지는 끔직한 먹거리 전쟁 등을 접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혀를 찬다. 김지운·임필성 감독의 옴니버스 SF영화인 ‘인류멸망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십분 반영한 듯 한편으로는 처절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의 빛줄기가 내리는 에피소드를 나열한다. 오랜만의 소개팅에 마음이 들뜬 윤석우(류승범)은 급한 마음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한 번에 처리한 뒤 퀸카(고준희)를 만나러 간다. 그녀와 즐겁게 고기를 먹은 뒤 석우의 몸에는 이상한 변화가 찾아오고, 그를 비롯해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점차 좀비로 변한다.(멋진 신세계) 평화로운 천상사(寺)에 사는 로봇 RU-4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 설법을 하는 경지에 이른다. 이를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제조사 UR은 이를 해체하기로 결정하지만, 그를 이미 인명스님이라 부르며 숭배하는 승려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갈등이 깊어진다.(천상의 피조물) 아빠의 소중한 8번 당구공을 망가뜨린 초등학생 박민서(진지희)는 부모님 몰래 다시 당구공을 사놓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다 정체불명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당구공을 주문한다. 하지만 2년 뒤 당구공 모양의 괴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하고, 지구는 혜성 충돌로 인한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해피 버스데이) 쓰레기 갈아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육류를 섭취한 인간, 곧이어 이 인간들이 모두 좀비로 변한 세상(멋진 신세계)과 혜성의 충돌이 가까워질수록 속수무책으로 울부짖기에 바쁜 연약한 인류(해피 버스데이)의 모습은 SF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사실적이어서 더욱 섬뜩하다. 이미 로봇의 일상화가 코앞에 닥친 현실에서 깨달음을 얻은 로봇을 부처로 보아야 하는지, 인류는 이것을 결국 파괴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천상의 피조물) 역시 창조주와 피조물의 기본적인 관념을 다시금 돌이켜보게 하는 대목이다. ‘인류멸망보고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동양과 서양의 사상이 부합되고 충돌하면서 빚어지는 스토리에 있다.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광우병 사태로 이미 느꼈듯 먹거리로 인한 바이러스의 공포는 더 이상 과거의 일이 아니며,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혜성의 위협은 더 이상 비현실적인 두려움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은 천상사의 로봇은 고도로 발달한 서양의 기술과 동양의 불교사상 사이에서 인류 대신 세상과 삶의 고민을 떠안는다. 이 영화는 SF의 기본 소스인 ‘신선한 소재’를 무기로 삼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내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좀비(그것도 ‘류승범 표’ 좀비)의 리얼한 모습과 현실가능성 다분한 미래를 우리 문화와 밀접하게, 그리고 블랙코미디를 버무려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영화를 본 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잘 해야겠다고 느끼는 관객이 있다면 ‘인류멸망보고서’는 인류멸망을 막기 위한 보고서로서의 의무를 상당부분 충실하게 이행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축구장만한 소행성, 달보다 가깝게 지구 스쳤다

    지난 1일 지름 수 십 미터의 소행성이 지구를 가까스로 스쳐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달 13일 하와이에 설치한 판-스타스(Pan-STARRS)1 망원경을 이용해 소행성 ‘2012 EG5’의 존재를 최초 확인했다. 지속적인 관찰 결과 2012 EG5는 현지 시간으로 1일 오전 9시 23분 경, 지구에서 14만 3000마일 떨어진 상공을 스쳐 지나갔으며, 당시 소행성과 지구의 거리는 달보다 더 가까웠다. 지름 약 48m의 이 소행성은 소형 축구장과 맞먹는 크기로, 65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켰던 소행성과 크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2012 EG5를 연구·관찰한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는 트위터를 통해 “4월 1일 소행성이 안전하게 지구를 지나갔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방어 탐사(Spaceguard Survey)를 실시해 지구 가까이 지나가는 소행성들을 빠짐없이 관찰하고, 충돌 참사를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행성 충돌과 관련한 불안이 높아지자 NASA는 “지구는 언제나 소행성이나 혜성 등의 영향을 받아왔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거대한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못 박은 바 있다. 그러나 2012년에서 끝나는 마야의 달력 등과 함께 종말론이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가는 소행성이 점차 늘어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를 품은 달? 초소형 ‘두번째 달’ 발견

    지구 주위에 매우 작은 크기의 ‘두번째 달’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름이 1m 정도에 불과한 이 행성은 일명 ‘미니문’(Minimoon)이라 부르며, 달과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건너편에 위치한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제딕크 미국 하와이대학 천문학 박사는 “무려 1000만개에 달하는 소행성들의 움직임을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측정한 결과, 평균 9개월의 주기에 불규칙한 궤도로 지구 주위를 맴도는 ‘미니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흔히 관찰할 수 있는 달이 40억 년 간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반면, 이 ‘미니문’은 불규칙한 궤도 때문에 쉽게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 행성이 불규칙한 궤도를 유지하는 이유는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이 섞인 힘에 따라 지그재그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이며, 지구 주위에는 ‘미니달’처럼 불규칙하게 지구의 궤도와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는 행성들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달’이 학자들 사이에서 처음 언급된 것은 2006년으로, 당시 자동차 크기의 ‘2006 RH 120‘가 관측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후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소행성 관측장치 등을 이용해 ‘미니달’의 이론을 발전시켜 왔다. 연구팀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미니달’ 같은 행성이 더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매우 작은 ‘미니달’을 지구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탄생한 이래로 변하지 않은 특별한 우주 물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지구의 위성 집단’(The Population of natural Earth satellites)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천문학회가 발행하는 행성과학저널인 ‘이카루스’(Icarus) 3월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문가가 예상한 ‘지구 종말 시나리오’ 9가지

    고대 마야인들이 종말을 예고한 2012년 12월을 약 9개월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명 지구과학 전문학자들이 ‘지구 종말 예상 시나리오 9가지’의 내용이 담긴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에는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데이비드 달링 박사와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의 더크 술체-마쿠츠 박사가 과학적인 근거로 예측한 지구 종말 시나리오 9가지와, ‘높음’(High), ‘보통‘(Moderate), ’낮음’(Low) 3단계의 예측 가능성, 예상 피해규모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첫 번째는 예상 시나리오는 ‘물리학 실험의 실패’다.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서 행해지고 있는 물리학 실험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엄청난 에너지를 다루는 이 실험이 순간의 실수로 잘못될 경우 지구 전체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 두 학자는 이 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낮음’이지만,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인류 전체가 멸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화산폭발’이다. 아직 지구 곳곳에는 인류 생존에 영향을 끼칠 거대한 활화산이 많이 있으며, 거대한 화산폭발과 화산재로 10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발생 가능성은 ‘보통’이다. 세 번째는 ‘빙하기 또는 태양폭발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한 종말이며, 가능성은 ‘낮음’,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만 명 정도다. 네 번째는 ‘외계인의 침략’으로, 가능성은 ‘보통’이며 만약 침략을 받을 시 인류 전체가 멸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섯 번째는 ‘컴퓨터의 지배’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 때문에 결국 인간 세상은 컴퓨터 등의 기계가 지배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로, 발생 가능성은 ‘보통’,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억 명 이상이다. 여섯 번째는 ‘소행성 충돌’로, 최근 들어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전해져 전 세계인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발생 가능성은 ‘보통’이며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00만 명 이상이다. 일곱 번째 시나리오는 ‘치명적인 벌레의 공격’이다. 이는 인류가 치료하지 못하는 바이러스와 연관돼 있으며,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는 유행성 바이러스와 벌레 등으로 지구가 멸망할 가능성은 ‘다소 높음’,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00만 명 이상이다. 여덟 번째는 ‘별의 대규모 폭발’이다. 실제 2008년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WR104라 불리는 별이 폭발함으로서 그 영향이 지구에까지 미칠 것을 우려한 적이 있다. 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음’이지만 인류 전체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마지막 아홉 번째 시나리오는 ‘나노 기술의 악몽’이다. 나노 기술이 발전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들이 우리의 공기나 물에 유입될 경우 모든 물질을 분해시키거나 또는 끝없이 복제돼 인류의 생활을 망칠 수 있으며, 가능성은 ‘보통’, 예상 피해 인명수는 10억 명에 달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2년 종말 3대 징조?

    2012년 종말 3대 징조?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① 고대 마야달력 12월 21일에 끝? “5125년 주기 종료… 새 달력 시작”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② 행성 니비루, 지구와 충돌한다? “각국 행성 실시간 관찰… 가능성 0”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③ 태양폭풍이 지구 집어삼킨다? “11년주기 강력폭발은 오래된 법칙”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2012년 12월21일 지구 멸망” 마야 예언 분석

     종교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독일 아이제나흐의 집 앞에는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사과나무 한 그루와 함께 서 있다. 보통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피노자가 루터보다 한 세기 훨씬 뒤에 태어난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원조가 누군지는 분명해 보인다. 또 스피노자가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원조론을 떠나 이 명제를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500년도 넘은 예전의 위대한 사상가들도 종말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의 종말’은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삶의 원칙을 일순간에 무의미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중세 유럽의 예언가로 알려진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종말을 예언한(사실은 그렇다고 사람들이 믿었던) 1999년을 무사히 건너왔다. 그리고 올해, 13년 만에 전 세계는 새로운 종말론에 휩싸여 있다. 고대 마야 달력이 올 12월 21일에 끝난다는 사실에서 시작된 지구종말론은 최근 태양폭발·소행성의 지구 충돌·핵전쟁·생태계 교란 등 수많은 시나리오와 결합하며 번져가고 있다. 특히 과거의 종말론이 입에서 입으로 또는 문서로 전달됐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과학을 가장한 논리와 교묘하게 결합한 음모론을 순식간에 전 세계로 실어나르고 있다. 종말론이 급속도로 퍼지자 당초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던 과학자들이 나섰다. 미항공우주국(NASA) 지구근접 궤도 프로그램 책임자인 돈 예먼스 박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 ‘2012년 12월 21일은 그냥 수많은 날 중의 하나’는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야 달력의 끝  ‘수학과 천문학에 통달했던 마야인들이 만든 달력이 올해 12월 21일에 끝난다.’  가장 강력한 종말론의 근거에 대해 예먼스 박사는 “12월 21일은 달력이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이클이 끝나는 시기로 마치 12월 31일이 지나면 다시 1월 1일로 새로운 달력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와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마야 달력은 기원전 3114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야 달력은 ‘백턴’이라는 주기로 표시되는데 13백턴이 끝나는 날이 바로 올해 12월 21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5125년의 주기가 끝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하필 올해라는 것이 우연치고는 기막힌 일이다. 다만 상당수 고고학자들은 백턴이 자연적인 산물이 아니라 당시 마야 문명의 지도자였던 파칼 대왕이 자신의 탄생일을 성스러운 분기점으로 삼기 위해 조작한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결국 5000년 만의 우연 역시 ‘조작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행성 X의 지구 충돌  ‘태양계 외부의 행성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한다.’  니비루는 가상의 외계 행성으로, ‘행성 X’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종말론자들은 니비루가 올해 12월 21일을 기점으로 태양계 궤도에 진입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종말을 불러 온다고 주장한다. 인류가 모르는 수많은 외계행성이 존재하는 만큼 음모론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다. 현재 NASA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태양계 내부는 물론 태양계 외곽을 떠도는 소행성과 혜성 등을 실시간에 가깝게 관찰하고 있다. 물론 개개의 정보는 모두 공유되며 예측도 가능하다. 예먼스 박사는 “올해는 물론 향후 수십년간 지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천체가 태양계 안으로 진입한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설사 그 행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그 행성의 무게로 인한 중력이 주변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외계행성의 증거를 숨기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수천명의 과학자들이 매일같이 하늘을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걸 누군가 가린다고 가려지겠느냐.”고 되물었다. 현재 NASA는 지름이 2마일(약 3.2㎞)을 넘는 모든 지구 근접체에 대한 지도를 완성했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발견하지 못했다. NASA가 보장하는 행성 X로부터의 지구 안전기간은 최소 100년 이상이고 2012년 종말 가능성은 ‘0’이다.  ●태양폭풍의 습격  ‘강력한 태양폭발이 일어나 그 결과로 발생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집어삼킨다.’  지금까지 허황된 시나리오를 얘기했다면 태양폭풍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다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협’이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태양폭발이 일어나고, 어떤 것들은 강력하다. 태양폭발이 11년의 주기로 강력해지는 것은 이미 오래전 과학이 밝혀낸 자연의 법칙일 뿐이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됐던 일부 문제들이 새롭게 생겨났다. 태양폭풍은 정지궤도 위성에 영향을 미쳐 통신장애를 일으키고, 극지방의 방사성물질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을 지나는 비행기 탑승객의 피폭량이 다소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태양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이나 대기권 자체를 바꿀 수도 없고 인류나 자연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한다. 예먼스 박사는 종말론자들에게 코스모스의 저자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격언을 강조했다. “이상한 주장은 이상한 증명을 요구한다. 시간이 시작된 이후 셀 수 없이 많은 종말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40년, 지구와 거대 소행성 충돌 가능” 충격 예고

    2040년, 지구에 ‘아마겟돈’ 발생할까? 미국우주항공국(이하 NASA)가 지구를 향해 돌진중인 새로운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구를 향해 돌진중인 소행성 ‘2011 AG5‘가 지구와 충돌하는 예상 시점은 2040년 2월 5일. 유엔은 이미 이와 관련한 전담 팀을 꾸리고 해결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행성 2011 AG5가 충돌한 확률인 625분의 1 정도지만, 2040년에 가까워질수록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정확한 크기는 측정 궤도범위 안에 들어오는 2013년 정도가 되어야 측정이 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대략적으로 폭 140m가까이 되며, 만약 충돌한다면 충돌지점의 사상자는 수 백 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학자들은 외부에서 중력의 힘을 가해 소행성의 진로방향을 바꾸거나 핵무기 등을 이용해 파괴하는 방법 등 다양한 대비책을 연구 중이다. 하지만 무기를 사용해 소행성을 폭파시킬 경우 그 파편 역시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은 2011 AG5 뿐이 아니다. 2011년 1월에 발견한 소행성 아포피스(aphophis)는 2011 AG5의 충돌시점보다 4년 앞선 2036년 지구와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를 비켜 지나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종말론과 연관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반도 토종공룡 ‘점박이’ 탄생 주역 허민 전남대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한반도 토종공룡 ‘점박이’ 탄생 주역 허민 전남대교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생의 재미를 확실하게 더해준다. 하여 시곗바늘을 한참 돌려 아주 먼 옛날로 가 보자. 공룡(恐龍·dinosaur), 말 그대로 공포스러울 정도의 무시무시한 도마뱀이었다. 그런데 6500만년 전에 홀연히 지구에서 사라졌다. 무슨 까닭이 있었을까. 학자들에 의해 여러 설명들이 있다. 그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소행성의 충돌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지구에서 엄청난 먼지가 생겨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대부분의 생물들이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다. 이 시기는 중생대에서 신생대로 넘어가는 경계에 해당한다. 당시 공룡들은 물에서 생활하던 수장룡과 하늘을 날아다니는 익룡 등 다양했다. 요즘 공룡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다음 달 30일부터 경남 고성에서 공룡엑스포가 73일 동안 열린다. 또 최근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점박이-한반도의 공룡’의 관객수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토종 공룡 ‘점박이’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인공이 있다. 전남대 허민(51) 교수는 공룡 연구만 20년째 해 오면서 세계 100대 과학자로 이름을 올렸다. 관련 서적만 10여권을 냈으며 올봄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과학잡지 ‘이크누스 저널’ 특별호에 ‘한국 공룡 발자국 연구 40년사’ 논문이 게재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세계 중생대학회’가 열린다. 허 교수는 그만큼 공룡 연구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자로 인정받는다. 그가 발굴해낸 공룡 중에 우리나라 학명으로 등재시킨 것만 해도 ‘코리아노사우루스’ ‘부경고사우루스’ ‘코리아노케라톱스’ ‘해남이크누스’(익룡) 등 4개나 된다. 특히 요즘에는 애니메이션 ‘점박이’로 인해 많은 팬들까지 생겨났다. 그는 공룡 연구 영역을 남해안 일대뿐만 아니라 경기도 시화지구, 그리고 북한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발굴한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4일 전남대 한국 공룡연구센터에서 허 교수를 만났다. 명함을 받아 보니 ‘자연과학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추진단 단장’ ‘한국공룡 연구센터 소장’ 등이 기재돼 있다. 연구센터에는 많은 공룡의 모습과 실제 발굴해낸 공룡알, 공룡뼈 등의 화석들이 잔뜩 진열돼 있었다. 먼저 유네스코 유산 등재 추진에 대해 물었다. “아름다운 남해안 일대에는 세계인이 부러워할 자연이 있습니다. 수억년의 신비가 감춰져 있지요. 인간이 살기 훨씬 이전인 중생대 백악기(약 1억 1500~6500만년 전) 때 하늘에는 익룡, 지상에는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들이 서식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거대한 새 발자국, 공룡알, 공룡뼈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들이 남아 있는 남해안 일대에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잘 어울려 한껏 감탄을 자아내게 하지요.” 그러기 때문에 한국 백악기 공룡해안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남해안 일대는 전남의 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보성 비봉리, 여수 사도와 낭도, 그리고 경남 고성 등이다. “과학적으로나 자연적으로나 훌륭한 가치가 있는 공룡 화석지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 후손들에게 남겨줘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여러 자료 등을 세밀하게 챙기느라 요즘 무척 바쁘다고 했다. 또한 일주일에 2~3차례씩 남해안 일대를 찾아가 공룡의 흔적을 발굴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어 ‘점박이’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100만 관객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면서 “그 덕택에 요즘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에게까지 많은 편지를 받고 있다. 공룡 학자들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몸 길이 13m의 거대한 맹수 타르보사우루스가 점박이입니다. 당시 15살의 점박이는 한반도에 사는 공룡 중에서 가장 무서운 공룡이었지요. 아주 세게 무는 힘과 강한 꼬리를 갖고 있어 누구도 쉽게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한반도에는 언제부터 공룡이 살았을까. 그러자 점박이 얘기가 다시 이어진다. “한반도 토종 공룡의 주인공 점박이는 7600만년 전부터 6500만년 전까지 살았지요. 그 이전에도 지구에는 많은 공룡이 있었습니다. 공룡은 쥐라기와 백악기에 번성한 동물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공룡의 뼈, 이빨, 알, 발자국 등 여러 화석들이 발견되고 있어요. 경남 고성, 전남 해남 등에서 발견된 화석들을 통해 언제,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영화 ‘점박이’는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참여했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검토와 수정작업을 했지요. 학문적 백데이터를 만들고 점박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등에 대한 일들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800년대 중반의 유럽이나 1900년대 초의 미국보다 늦은 1990년 이후 본격적인 연구를 하게 됐다. 하지만 경남 고성의 경우 5000여점의 공룡 발자국과 해남에서 발견된 초대형 초식 공룡 발자국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흔적은 다음과 같다. 경기 화성-공룡 알, 전남 구례-공룡 뼈, 전남 화순·해남·여수-공룡 발자국, 전남 보성-공룡 알, 경북 의성-공룡 발자국, 경북 고령-공룡 이빨, 경남 하동-공룡 알껍데기, 경남 사천-공룡 알, 경남 남해·고성·마산-공룡 발자국, 경남 합천-공룡 뼈 등 모두 15곳이다. 점박이 타르보사우루스의 화석은 화순에서 발굴됐다. 한반도의 공룡 이름 또한 흥미롭다. 갑옷으로 무장된 탱크 사이카니아, 긴 볏을 가진 카로노사우루스, 작은 날쌘돌이 힙실로포돈, 아주 작은 글라이더 미크로랍토르, 경사진 머리의 프레노케팔레, 뿔이 없는 프로토케라톱스. 거대한 코끼리 부경고사우루스, 수수께끼의 검객 테리지노사우루스, 날렵한 사냥꾼 벨로키랍토르 등이다. 벨로키랍토르는 영화 ‘쥬라기의 공원’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왜 남해안 일대에만 많은 공룡 화석들이 나올까. 이에 대해 그는 “중생대 분포도가 주로 남쪽이다. 고비사막에서도 공룡 화석이 발굴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남쪽 지형은 비교적 딱딱해 (공룡 흔적이)잘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를 비롯한 공룡 발굴팀들은 가끔 제보를 받아 확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연구와 현장 탐사에 의해 공룡의 흔적을 찾아낸다. 한 곳을 발굴하기까지 1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짧게는 한두 달이 걸린다. 발굴 초기에는 주민들과의 관계 조성을 위해 비밀리에 진행한다고 귀띔한다. 여수에서 발굴할 때에는 마을 어른들한테 ‘사진 작가’라고 속인 일화도 잠깐 고백한다. 요즘에는 얼굴이 알려져서 그런지 잘 도와주는 편이라고 웃는다. 허 교수는 어릴 때부터 엉뚱한(?) 행동을 자주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거문도에 놀러갔다가 바닷속이 궁금해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안 한 것을 하고 싶어 하는 독특한 성격 때문에 자연과학 중에서도 화석을 연구하면서 공룡학계의 권위자가 됐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는 어떤 숙제를 가지고 연구할 것인지 물었다. “한반도 공룡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은 거의 나왔습니다. 앞으로는 공룡의 멸종과 새로운 진화의 역사를 풀어보겠습니다. 세계 공룡사에서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인류의 멸망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북한 지역의 공룡 연구에도 중국 학자들과 함께 참여할 생각입니다. 말 그대로 한반도 공룡을 세계화하는 작업이지요. 신의주 쪽에는 깃털공룡이나 시조새 화석이 존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올해에는 어느 곳에서 공룡 화석이 발굴되느냐는 질문에 “서울대·부경대 팀들과 함께 여수와 목포 일대를 조사하고 있다. 아마 곧 좋은 수확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허민 교수는 196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1983년 전남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했으며 1986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그리고 1991년 고려대에서 고생물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전남대 전임강사, 중국과학원 지질학연구소 연구교수, 일본 시즈오카 대학교 연구교수, 영국 웨일스대 객원교수, 해남 공룡화석지 기초 및 종합학술연구 책임자, 해외 공룡 화석지 및 박물관 시찰단장(미국, 일본, 유럽) 등을 거쳐 1997년부터 현재까지 전남대 교수로 몸담고 있다. 아울러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 문화재청 문화재감정 및 문화재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 밖에 대한지질학회 학술상(2007)과 대한민국과학기술훈장(2011) 등을 수상했으며 21세기 위대한 지성(2003, 미국인명연구소)과 세계 100대 과학자(2011,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에 등재되기도 했다. 20년째 공룡 연구를 해 오면서 ‘코리아노사우루스’ ‘부경고사우루스’ ‘코리아노케라톱스’ ‘해남이크누스’(익룡) 등을 우리나라 학명으로 세계 학계에 등재시켰다.
  • 지구 최초 생명체 기원, 바다? 아니면 육지?

    수 십 년간 논란을 이어 온 ‘지구 최초의 생명체 기원’은 바다가 아닌 육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진화론 창시자인 찰스 다윈이 140여 년 전 “화산폭발로 생긴 ‘따뜻하고 작은 연못’에서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다.”는 주장을 증명한 것으로, 원시세포는 땅 밑의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위로 올라와 지구 표면에 맺힌 웅덩이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 연구팀은 고대 육지와 바다서식지의 화학암(化學岩·바닷물, 강물, 호수, 온천수 따위에 녹아 있는 물질이 화학적으로 침전하여 생기는 암석)과 지구 최초 세포 생명체의 유전적 정보를 복원해 비교한 결과, 바다는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돕는 주요 성분을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육지에서 발견된 화학적 구성요소는 초기 세포의 무기질 화학성분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과학전문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육지의 지열은 깊은 바다 속 열수분출구보다 태양빛 등의 에너지원을 활용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데 훨씬 큰 도움을 줬다.”면서 “바다보다는 염분함량이 낮은 ‘따뜻하고 작은 연못’이 생명이 탄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구에 미생물 생명체가 탄생한 35억~38억 년 전에는 지구 표면에 운석이 쏟아져 내리고 극심한 화산활동 등으로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는 것. 이에 일각에서는 최초 생명의 유기분자가 혜성이나 소행성 등에서 온 우주먼지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찰스 다윈의 진화이론을 두고 학자들 사이의 대립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 핵무기로 폭파 가능?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 핵무기로 폭파 가능?

    심심찮게 등장해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하는 지구 주위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파괴할 방법은 없을까?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이 영화처럼 핵폭탄을 사용해 소행성을 파괴하는 계획을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원자력연구의 중심지 로스앨러모스 R&D 과학자 로버트 위버 연구팀은 최근 핵폭탄을 이용해 소행성을 파괴하는 상황을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우주 속에서 산산조각 낼 수 있으며 지구에도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것. 이번 실험은 지구에서 3억 km 떨어진 약 500m 크기의 ‘이토카와 소행성’을 모델로 이루어졌다. 위버 박사는 “1백만 톤 위력의 폭탄을 이토카와 소행성 옆면에서 폭발시키는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소행성이 산산조각 났다.” 면서 “만약 지구 근처에서 폭발하더라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때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도 지난해 말 공개된 바 있다. 독일 뮌헨 대학의 매티아스 메쉬드 교수와 프레스턴 대학의 연구진이 합동으로 개발한 모델에 따르면 축구장 4곳을 합친 크기의 소행성 2005 YU55이 지구로 돌진해 충돌할 경우 직경 4km 분화구가 생기며 진도 7.0의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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