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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세트장 수익사업’ 눈총

    자치단체들이 방송사에 드라마 세트장을 건립해준 뒤 세트장 관람료를 받아 관람객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6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8일부터 충화면 가화리 가화저수지 옆 SBS드라마 ‘서동요’ 세트장을 구경하러온 관람객들로부터 어른 2000원 등 관람료를 받고 있다. 군은 이를 위해 ‘서동요 오픈세트장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했다. ‘김가은’이란 네티즌은 충남도 홈페이지에 “연말에 서동요 세트장을 갔다가 요금을 받아 어이가 없어 그냥 돌아왔다.”며 “문화유산도 아니고 세트장에서 돈을 받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 예산이 2200억여원에 불과했던 부여군은 세트장 건립비와 제작비, 소품구입비 등 60억원을 들여 서동요(지난해 9월∼올 3월 중순 방영) 세트장을 유치해 비난을 샀었다. 이 세트장에는 지난해 12월까지 하루 100∼200명이 찾았으나 겨울방학을 맞은 요즘 400∼50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부여와 함께 이 드라마 세트장을 유치했던 전북 익산시는 세트장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다. 전남 완도군은 KBS ‘해신’ 세트장에서 관람료를 받고 있으나 50억원을 들여 KBS ‘불멸의 이순신’ 세트장을 유치했던 전북 부안군은 관람료를 받지 않고 있다.KBS드라마 ‘왕건’ 세트장을 유치한 경북 문경시는 도립공원인 ‘문경새재’ 입장료조로 성인 2100원 등을 징수하고 있다. 부여군 관계자는 “‘큰돈 들여 지었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는 주민 여론도 있고 관리비 등을 추가로 보태기가 어려워 ‘공공재산에 관해서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조례를 만들어 관람료를 받고 있다.”면서 “드라마가 종영된 뒤 관람객이 줄어들면 관람료 징수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한지공예와 지승장(紙繩匠)

    [사진으로 본 전통의 숨결] 한지공예와 지승장(紙繩匠)

    우리 선조들은 한지를 오랜 옛날부터 실생활 속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왔다. 한지 공예도 그 중의 하나다. 한지 공예의 바탕이 되는 제지(製紙)기술은 삼국시대에 불교와 함께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고유의 한지(韓紙)는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다. 지질이 엷으면서도 부드럽고 질긴 특성이 있다.“지천년(紙千年)견오백(絹五百)”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종이는 여러 겹 붙이면 화살도 뚫지 못할 정도로 질기고 견고해 한지 공예에 활용됐다. 한지공예는 안방의 살림살이 가운데 특히 여성들이 사용하는 생활용구를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됐다. 이는 한지의 부드러운 질감이 여성들의 정서에도 잘 맞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지공예는 크게 색지(色紙)공예, 지승(紙繩)공예, 지호(紙糊)공예 등 세 갈래로 나뉜다. 지승공예는 종이를 좁고 기다랗게 오려 손으로 비벼 종이끈을 만든 뒤, 이것을 엮어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다. 지호공예는 종이를 물에 불린 뒤 풀을 고루 섞어 절구에 찧어 만든 종이점토로, 그릇이나 가면 등을 만드는 공예 기법이다. 한지로 만들 수 있는 작품으로는 색지상자, 반짇고리, 패물상자, 색실상자, 고비, 연상, 예단함, 부채, 붓통, 갓집, 지통, 색실첩, 동고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한지공예는 자연미와 실용미가 결합된 환경 재활용 공예품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종이가 생산도 적게 되고 비싸기도 해서 대단히 귀한 물건이었다. 따라서 일반 서민들은 문살에 바르고 남은 창호지 따위의 버려진 종이를 모아 갖가지 소품을 만들었다. 못 쓰게 된 서책을 뜯어 손으로 꼬아 ‘노엮개’라는 끈을 만들고, 조각 종이를 겹겹이 붙여서 그릇 등의 유지(油紙)제품을 만들었다. 폐지 재활용 측면이 강조된 부분이다. 한지가 공예품의 소재로 등장되면서 장식을 위한 다양한 색상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고대로부터 전해온 음양오행 사상에 근거한 적, 청, 황, 흑, 백의 전통 색채문화는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요소로 사용되었다. 또 여러 가지 색깔의 한지로 다양한 문양을 파서 공예품을 장식했는데, 목기나 나전칠기품이 갖지 못한 담백하고 화려한 멋을 문양과 함께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지는 우리 민족을 닮았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구겨지고 찢어지고 상처를 받는다. 반면에 두드릴수록 탄탄해지고 모일수록 질겨지며 공을 들이면 명품(名品)으로 완성되는 모양이 마치 우리네 민족성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우리 고유의 색과 문양을 사용하여 만드는 한지 공예에는 민족의 뚜렷한 개성이 녹아 있다. 글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무형문화재 지승장 최영준씨 “씨줄·날줄 한지로만 해야”“원래는 씨줄과 날줄을 모두 한지(韓紙)로만 해야 합니다.” 지승공예가 최영준(55·여)씨는 요즘 와서 날줄로 매듭실을 사용해 만드는 제품이 못마땅하다. 최씨가 지승공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3년. 결혼과 함께 충남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였던 시조부(김영복·1986년 작고)로부터 관련 기법을 배웠다. “정갈한 마음으로 노엮개를 해야 한다.”며 항상 나무라기만 하시던 시할아버지.“눈치보며 노엮개를 배운 기간이 족히 5년은 될 거예요.” 그래도 힘들게 배운 덕에 솜씨를 인정받아 그녀도 1986년 대를 이어 인간문화재로 지정받았다.“할아버지는 말년에 의식이 없으신 상태에서도 노엮개를 흉내내시며 뭔가 제게 자꾸 주는 시늉을 하셨어요.” 붓글씨가 쓰여진 한지를 찢어 노엮개를 엮어내고 있는 그녀는 지금 장인(匠人)의 맥을 한올 한올 잇고 있는 것이다.
  •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작] 블랙홀/김미정

    ●블랙홀/김미정 등장인물 광식 정애 남자 가인 등을 들고 있는 아이 인철 그 밖의 배우들 각 에피소드들의 시간적 배경은 같다. 에피소드 1 전체 무대는 1,2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2층은 오랜 병원생활을 했음을 짐작하게 해 주는 병실의 내부가 있다. 병실에는 환자용 침대와 보호자용 침대가 있고 침대를 바라보며 유리창이 있다. 유리창 밖으로는 도시의 풍경이 보인다. 양끝으로는 줄을 연결해서 빨래를 걸어 놓았다. 한쪽에는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고 그것은 병원 비상계단의 모습이다. 침대 옆에는 인공호흡기와 심장모니터기가 놓여져 있다.1층은 어느 산동네를 연상케 하는 배경들이 있고 계단의 정반대쪽에는 지하철 입구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 계단의 앞쪽으로는 벤치가 있고 그 벤치 옆에는 어느 노숙자가 놓고 간 듯한 신문지들과 소주병들이 나뒹군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 얼핏 들으면 기차소리와도 같은 규칙적인 소리.2층의 무대가 조금 밝아지면서 기차소리는 심장 모니터기의 소리로 바뀐다.2층의 무대가 완전히 밝아지면 모니터의 소리는 잦아들고 보호자용 침대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광식의 모습이 보인다. 유리창 밖에는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리창을 닦는다. 유리창을 닦다가 소주를 꺼내어 마신다. 광식의 앞에는 먹던 중이었던 김치그릇과 밑반찬 그릇들 그리고 밥그릇이 있다. 나머지 두 침대는 비어있다. 광식:(입맛을 다시며)거 참 맛있겠네. 저 양반 저거 세상을 아는 양반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소주 한 병 사오는 건데.(혼잣말로)거 혼자만 잡숫지 말고 나눠 먹읍시다.(먹던 밥을 계속 먹는다.) 남자가 유리창을 두드리더니 소주병을 내민다. 광식:한 잔 주시게요?아이고 그럼 나야 고맙지요. 유리창 남자가 소주를 따르는 시늉을 한다. 광식이 술잔을 받는 시늉을 한다. 광식:(마시는 시늉)원샷! 캬! 안주는? 안주도 줘야지. 남자가 씩 웃는다. 광식:사람 참 싱겁소. 남자도 하!웃는 모양. 그러고는 유리창을 닦는다. 광식:하, 취한다.(침대의 이불을 젖히니 아이가 반듯이 누워 있다. 광식이 아이의 몸을 옆으로 돌려서 등을 문지른다)우리 딸입니다. 예쁘죠?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이 예수님 귀 빠진 날이래요. 뭐 대단한 양반인지는 몰라도 병원 전체가 들썩들썩 합니다. 우리 병실 환자들은 모두 외출을 나갑디다. 세상을 구원하신 독생자 그리스님인지 놈인지 덕분에 오랜만에 조용하고 좋수.(등을 문지르다가 손을 동그랗게 하고 두드린다.)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둘이요, 두부장수 두부를 판다고 달달달, 셋이요, 새 각시가 빨래를 한다고 달달달. 광식이 부르는 노래의 반주와 함께 빨간 등을 든 여자아이가 등장해서 1층의 무대를 돌아다닌다. 아이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아이:(가만히 서서)아빠!일곱은 뭐라고 그랬죠? 남자가 뭔가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들리지 않는다. 유리창을 두드린다. 광식이 쳐다본다. 남자가 손가락 일곱 개를 유리창에다 댄다. 광식:일곱이요. 일본 놈이 순찰을 돈다고 달달달! 아이:아!(아이가 다시 노래를 부르면서 무대를 돌아다니다가 퇴장한다.) 광식:(아이의 등에 베개를 대주고 이불을 덮어주면서 남자를 빤히 쳐다본다.)우리가 언제 한 번 본 적이 있죠?(유리창에 입김을 불어서 글씨를 쓴다.‘나 몰라요?’큰 소리로 입 모양이 보이게)초등학교 어디? 난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공주에서 살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서울로 이사 왔는데…. 고향이 공주?아닌가?아무튼 형씨 인상 한 번 좋수다. 어쩌다 이런 일…. 뭐 오해는 마슈. 위험하니까. 이런 일 하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잘 될 거요. 인상 보면 알지.(아이를 쳐다보며)우리 애는 십 년째 이러고 누워 있어요.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거든.(사이)원무과에서는 석 달에 한 번씩 청구서가 나옵니다. 일년 만에 집 날리고 벌써 팔 년 짼데 뭐가 남았겠습니까?지금은 월세 낼 돈도 없어서 병원에서 살아요. 뭐 그런 얘기를 밥 먹으면서 하냐고 그러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인걸. 만날 울고 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니까. 그냥 하루하루 간신히 넘기는 거죠. 하루의 끝은 웃으면서 보내려고 해요. 그게 살아남는 방법이죠.(한숨을 쉬며)그래도 하루에도 몇 번씩 울화가 치밀어요.(조금 작은 소리로)이건 형씨한테만 하는 말인데요. 처음에는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더니 딱 일년이 지나니까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어야 삼년이겠지. 웃기죠?딱 일년 만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걸 우리 마누라가 알면 난리 날 겁니다. 긴병에 효자 없죠?맞습니다. 부모라면 벌써 포기했을 겁니다. 자식이니까 붙들고 있는 겁니다.(큰소리로)진짜 나 몰라요?(한참의 사이 후 고개를 숙인다. 어깨를 들썩인다. 다시 한참의 사이를 두고 고개를 든다.)제길, 소주 한잔에 취했네. 다 잘 될 거요.(사이)그거 하면 하루 얼마나 줍 니까? 남자가 유리창에다 손가락을 대고는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를 세더니 칼을 꺼내어서 줄을 끊는다. 순식간에 남자가 사라진다. 광식:어?(광식은 잠시 아무 움직임이 없다가 주머니에서 전화를 찾는다.)씨!지가 왜 죽어. 죽을 놈이 누군데.(한참 만에 전화를 찾는다. 떨리는 목소리로)저 여기 13층인데요.(사이)네?병원(사이)한영병원요. 사람이 떨어졌어요.(사이)아니 안이 아니고 밖인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누구냐면…유리창을 닦는 사람인데…. 인상이 좋고…. 어디서 많이 본 것도 같고…. 저 위 동네에 사는…. 헉!(갑자기 입을 막는다. 전화를 놓친다.) 광식이 정신없이 병실을 빠져나가 비상계단으로 내려간다. 머리를 벽에다 반복해서 박는다. 무언가 모를 괴로움에 몸부림을 친다. 그러다가 미친 듯이 웃는다. 한참 만에 다시 병실로 돌아온다. 아이를 바라보고 유리창 밖을 바라본다. 두 손바닥을 유리창에다 댄다. 이제부터는 모든 행동이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아이의 호흡기 전원을 끈다. 호흡기 소리가 점점 잦아들다가 멈춘다. 침대 위 아이의 몸이 위로 한 번 뛰었다가 털썩 내려앉는다. 심장모니터의 박동소리가 완전히 멈춘다. 광식의 몸이 털썩 밑으로 내려간다. 무대가 서서히 어두워진다. 광식의 손바닥 자국이 드러난다. 소리:2005년 12월25일 서울의 모 병원에서는 인공호흡기를 달고 생명을 유지하던 15세 김모 양의 아버지가 아이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김모 씨는 병원 소각장에서 아이의 신발을 태우다가 붙들렸습니다. 김모 양은 지난 1998년 교통사고를 당해 그 이후로 계속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서 살아왔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아이의 목숨마저 끊어버리게 된 김모 씨는 현재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씨의 다른 가족으로는 아이의 어머니 최모 씨와 8세의 아들이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아내 최모 씨에 의해 경찰에 신고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날 김모 양의 병실 밖에서는 병원의 유리창을 닦는 강모 씨의 추락사가 있었습니다. 강모 씨의 주머니에는 마시다 만 소주병이 있었고 리프트의 한 쪽에는 분골함으로 보이는 상 자에 하얀 재가 반쯤 들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층 들뜬 분 위기의 한 쪽에는 이런 어두운…. 암전 에피소드 2 빗소리와 함께 무대가 밝아진다.2층 무대의 소품들은 여전하다. 정애가 지하철 입구를 통해 밀고 다니는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들고 등장하고는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더니 그냥 그 자리에 선다.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어서 닦는다. 남자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정애가 있는 곳으로 온다. 정애:(남자를 힐끗 보더니)크리스마스에 눈이 안 오고 비가 오네요. 남자가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도 쭈그리고 앉는다. 정애:(남자를 바라보며)묘한 기분이 들어요. 남자:…. 정애:(천천히 고개를 돌리며)나 좀 봐 주책이야. 남자가 담배를 피운다. 정애:(가방에서 칫솔을 꺼낸다. 혼잣말로 연습한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공부하시느라 살림하시느라 일하시느라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으십니까. 오늘 제가 가지고 나온 물건은 여러분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는 건강 칫솔입니다. 이 건강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 인준을 받은 칫솔모를 사용한 칫솔로서 여러분의 이와 잇몸의 구석구석까지 들어가서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줄 것입니다. 몇 달이 지나도 칫솔모가 상하지 않아 칫솔을 자주 바꾸실 필요가 없습니다.(남자를 쳐다보며)한영병원 1002호에 입원해 있는 가인이를 아시죠? 제 딸이에요. 남자:(그제서야 고개를 돌려서 정애를 본다) 정애:그동안 잘 지냈어요? 남자:…. 정애:당신, 많이 늙었네요. 남자:…. 정애:먹고 살만 하시면 칫솔 두 개만 사주세요.5천원이에요. 이 칫솔은 아이에스오 9002를 인정받았어요. 그게 뭔지 아시죠? 남자가 주머니에서 5천원을 꺼내서 정애에게 준다. 정애가 남자에게 칫솔을 준다. 정애:우리 가인이는 저 혼자 이빨도 못 닦아요. 그래서 칫솔도 필요 없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대 가운데로 간다. 뒤돌아서 정애를 바라본다. 남자:봉천동 산27번지에 사는 소영이는 어제 바다에 뿌려졌습니다. 며칠 전에 돌에 깔려서 죽었거든요. 그 아이도 이제 칫솔은 필요없을 겁니다. 정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남자:가인이는 오래오래 살길 바랍니다. 정애가 남자에게 달려들어 옷을 잡고 흔든다. 남자와 정애의 몸싸움. 슬프고도 정열적인 음악이 흐른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이 춤을 추는 것 같다.2층 병실로 검은 옷을 입은 조폭이 등장한다. 쇠방망이를 들었다. 조폭:으메 씨벌, 병실 한 번 좋구마잉, 으메 씨벌, 돈 빌려준 놈은 지 엄니 병원비도 없어서 집구석에서 다 돌아가시게 생겼는디 돈 빌려간 놈은 지 자식을 번듯하니 이런 큰 병원에다 모셔두고 있어 잉?니들이 사람이여?개, 돼지만도 못한 것들 아녀 이것!씨발!(방망이를 한 번 내리친다) 정애:병원비가 없어서 사채를 썼어. 갚은 이자만으로도 원금을 까고도 남는데 이 새끼들이 이자가 한달만 밀려도 병실로 찾아오네. 아이의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1층으로 등장한다. 같은 복장의 배우들이 방망이를 들었다. 광식:이 집은 재개발 지역 내에 있습니다. 나 난 이, 이렇게까지 하긴 싫어요. 어서 어서들 나가세요. 안, 안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어. 어, 어서 나가!셋을 셀 거야. 하나!둘!씨발 나가요!셋!(방망이를 치켜든다.) 배우들이 같이 치켜든다. 남자:봉천동 산 27번지 재개발 지역.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 조폭:울 엄니도 몇 년째 똥오줌 받아내고 있다니까. 니 자식만 자식이고 울 엄니는 늙었응께 고만 돌아가시라 이거여 뭐여!잔말 말고 돈 내놔!안 그러면 자식이고 뭐고 없응께. 인철이가 피에로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남자와 정애는 본격적으로 춤을 춘다. 광식:인철아!이 자식 여기 있었구나. 나 좀 살려주라!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난 못 하겠다. 내가 그 돈은 꼭 갚을게. 인철아. 나 좀 놔 주라. 내 이 손으로 우리 엄니같은 노인네 허리를 치고 머리를 잡고 집에다 불을 지르고 그랬다. 야!인철아!나 좀 ! 인철:아직 먹고 살 만한가 보구나, 니가. 알아서 해. 광식:야, 우리가 불알친구 아니냐. 이 자식아. 인철:어렵게 생각하지 마. 그냥 쉽게 생각해. 자식을 생각하라고. 광식:인철아. 나 이제 이 짓 못하겠다. 나 좀 봐주라. 인철:야 이 자식아. 일할 사람은 많아. 너 당장 돈 갚을 수 있어? 광식:내가 벌어서 갚을게. 인철:오다가 떨어져서 말이야. 니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나도 곤란해져. 이쪽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 지는 알지? 광식:그래도 난, 난 못해. 인철:이 자식아. 그럼 돈을 가져와. 광식:으으으으으! 인철:쉽게 생각해. 아이의 호흡기 소리가 거칠어진다. 음악이 고조되면서 2층 병실의 조폭과 1층의 광식과 다른 배우들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정애와 남자가 무대를 빙글빙글 돈다. 배우들의 모습은 마치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다. 정애:있는데 안 주는 것 아닌데. 조폭:그려? 갚을 능력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때워야지. 아줌니 아직 탱탱하구마잉. 남자:일곱 살 난 딸이 집 마당으로 뛰어들다가 돌에 깔려 죽었네. 정애:그럴게요, 그럴게요, 제가 가서 일해 드릴게요. 빚만큼 일해 드릴게요. 제발 가주세요. 조폭:오메, 이렇게 쉬운 길이 있었는데 괜히 힘써 부렀네. 현란한 조명이 무대 전체를 채우고 이어서 공사장의 먼지 같은 희뿌연 연기가 무대를 가득 메운다. 무대에 탬버린 소리가 울린다. 연기가 걷힌다. 화려한 옷을 입은 정애가 탬버린을 치고 있다. 정애는 노래를 부른다.2층의 유리창 밖으로 어깨에 끈을 매단 남자가 유골함에서 하얀 재를 허공에 뿌린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에피소드 3 웨딩마치 흐르면서 무대가 밝아지면 2층의 무대에는 하얀 천이 내려와져 있다. 무대의 곳곳에는 두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단들이 있고 단위에 사람들이 둘씩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광식과 정애다. 첫번째 단 광식:오늘은 입질이 영 시원찮네. 정애:아이 재미없어. 광식:그러게 왜 따라왔어. 정애:집에 있어도 재미없어. 광식:그러셔?가인이는? 정애:아까부터 곯아 떨어졌어. 텐트 치고 잔다고 좋아하더니. 당신은 낚시가 그렇게 좋아? 광식:그러엄. 정애:우리보다도? 광식:그러엄. 정애:치, 그럼 왜 결혼했냐? 평생 혼자 낚시나 하고 살지. 광식:니가 결혼해 달라고 하도 쫓아 다녀서 할 수 없이 했다. 정애:뭐야?내가 언제? 광식:물고기 머리냐? 정애:하이구 그러셔?그래서, 그래서 후회해? 광식:글쎄에. 정애:이이가 정말.(광식을 꼬집는다.) 광식:아야!조용히해. 물고기들 다 도망간다. 정애:똑바로 말하란 말야.(또 꼬집는다.) 광식:아야. 왜 이래 마누라. 똑바로 말하면 잡아먹으려고? 정애:뭐야? 광식:하하하. 두번째 단 정애:방송국에서 우리 가인이를 찍어간대. 광식:그래?방송국에서 어떻게 알고? 정애:간호사들이 편지를 써 줬대. 광식:정말? 세번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정애: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요. 광식:가끔씩 눈을 맞추고 울기도 합니다. 정애:가인아. 어서 일어나서 엄마랑 밖에 나가 놀아야지. 광식:(얼굴을 찌그러트리고 입을 크게 벌려서 운다.) 정애:그럴 땐 우리말을 알아듣는 것 같아요. 그럼 가인이가 곧 일어날 것 같아요. 광식:(정애의 등을 두드린다.)두 시간에 한 번씩 체위를 바꿔주고 등을 이렇게 두드려 줘야 합니다. 정애:가래도 뽑아줘야 하고요. 낮에는 어머니가 와 계시고 밤에는 우리가 교대로 하죠. 낮에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정애와 광식의 역할을 바꾸어 정애가 광식의 등을 두드린다. 광식:가장 필요한 거는 역시…. 정애:(얼른)아이의 병원비를 석 달에 한 번씩 계산해야 해요. 셋째 단의 배우들이 플래시를 터트린다. 세번째 단 정애:밑 빠진 독에 물붓기지. 벌써 통장이 바닥났어. 광식:인수가 걱정이야. 정애:왜? 광식:장모님이 병원으로 데리고 왔어. 정애:그래서? 광식:데리고 가서 자장면을 사줬는데, 아이가 이상했어. 정애:이상해? 광식:자장면을 먹다가도 눈을 깜빡하고 얘기도 잘 하지 않고 그저 눈만 깜빡거렸어. 정애:하도 오랜만에 보니까 낯설어서 그랬겠지. 광식:그게 아니야. 정애:그럼, 아이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광식:장모님이 그러는데 신경증 증세가 있대. 정애:뭐? 광식:우리가 잘 돌봐주지 못해서 그래. 태어나고 얼마 있지 않아 가인이가 그렇게 되고…. 아무리 장모님이 신경 써 줘도. 정애:그래서 엄마가 잘 못 돌봐서 그런단 거야? 광식:이 사람이!누가 그렇대? 정애:그럼 뭐야, 그럼 뭐냐고. 광식:으이구, 왜 억질 부려. 내가 뭐라고 했다고. 정애:몰라. 정말 미치겠다. 다른 배우들이 세번째 단을 쳐다본다. 네번째 단 광식:당신 저녁마다 어디를 나가는 거야. 정애:내가 말했잖아. 친구 식당일 도와준다고. 광식:당신 정말! 정애:어서 밥이나 먹어. 광식:…. 정애:유리창 닦는 아저씨가 죽었어. 광식:뭐? 정애:집이 재개발돼서 다 부숴지고 식구들이 다 뿔뿔이 흩어지고 그랬대. 광식:그래서, 죽었어? 정애:줄을 끊었어. 광식:다, 당신이 봤어? 정애:아니, 들었어. 깡패들이 와서 집을 다 부쉈대. 참 기분이 묘해. 그 아저씬 우리 가인이가 바깥세상을 잘 볼 수 있게 유리창을 깨끗하게 잘 닦아줬는데. 광식:…. 정애:불쌍하다. 그치?그런 거 보면 우리만 힘든 것도 아냐. 가인이는 이렇게 살아 있잖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도……. 광식: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 그게 어울리는 말이니? 정애:왜 이래?오늘?짜증이 컨셉트야? 광식:힘들겠다. 자기는. 정애:새삼스럽게 왜 이래. 광식:밤마다 춤추고 노래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정애:뭐? 광식:…. 정애:어, 어떻게 알았어? 광식:더럽다. 정애:누가? 광식:내가. 정애: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당신이 사채만 안 썼어도. 광식:당신이 다른 남자들 앞에서 웃고 있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쏠려. 정애:그럼 가서 일억만 벌어와. 광식:제길! 정애:당신이 신체 포기각서도 썼다며. 콩팥하나 떼어줬는데 이번에는 뭘 주려고?눈?간?심장?그럼 우리 가인이는?당신이 죽으면 가인이도 죽어. 광식:개새끼들한테 돈을 빌리는 게 아니었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애:허풍 떨지 마. 광식:뭐? 정애:어렵지 않아. 그냥 노래만 불러. 광식:거기가 그런 데냐?노래만 부르는 데냐고. 정애:정 못 믿겠으면 따라와서 보면 되잖아. 광식:꿈에도 생각 못했어. 당신이…. 정애:아까 어머니가 호박죽 끓여 오셨던데 먹을래? 광식:…. 정애:총각김치도 있어. 광식:개새끼. 정애:애 듣는 데서 왜 자꾸 욕을 하고 그래. 광식:듣긴 누가 듣는다고 그래. 병신이! 정애:(광식의 뺨을 친다.) 광식:인생이 억울하다. 정애:…. 광식:…. 정애:가인이가 다 들어. 세 단의 배우들이 일어나서 계단으로 올라가서 하얀 천을 내린다. 침대위의 아이가 호흡기를 단 채 침대에 앉아있다. 빨래가 매달려 있는 줄 사이에는 등이 여러 개 걸려 있다. 등이 하나둘씩 켜지면서 정애의 얼굴 몽환적이 된다. 무대에는 등의 불빛만이 있다. 정애:이상하지. 유리창 아저씨가 우리 병실 앞에서 하얀 재를 뿌리는 꿈을 꿨어. 그게 우리 가인이가 죽어서 태운 재 같아서 가슴이 저려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당신 얼굴이랑 똑같이 생긴 거야. 광식:그 사람. 자기 아이가, 무너지는 집에 깔려서 죽었어. 정애:어떻게 알아? 광식:나도 꿈을 꿨어. 둘이서 장난삼아 주거니 받거니 소주 한 잔 하는데 그 사람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 거야. 초등학교 동창인가 중학교 동창인가 물어보려는 참에 줄을 끊더라. 그러고 나니까 생각이 나는 거야. 죽은 그 아이를 많이 닮았더라. 내가 그 사람을 닮고 죽은 아이가 가인이를 닮고 ……. 정애:꿈을 꾸는 것 같다가 일어나보면 꿈이랑 별 차이가 없는 현실이 돌아와. 광식:내가 거기 있었어. 아이가 죽을 때 내가 거기 있었어. 죄책감 때문에 미칠 것 같다. 배우들이 등 앞에 서있다. 하나의 등에 하나의 광식과 정애. 두 사람이 조금 더 몽환적인 상태가 된다. 정애: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아. 광식:꿈에서 보면 우리의 머리맡에 등이 하나씩 걸려 있어. 정애:예쁘다. 광식:등이 하나씩 꺼져. 정애:슬프다. 배우들이 등을 차례로 끈다. 광식:가인이 머리위의 등은 아직 켜져 있어. 정애:다행이다. 광식:(두 팔을 천천히 들어올린다)나는 꺼진 내 등을 부여잡고 울어. 당신 등을 부여잡고 울어.(울음을 터트린다.) 정애:부모란 게 그런 거야. 자식이란 게 그런 거야. 광식:저기 아직 꺼지지 않았지만 많이 희미해진 등들이 있네. 정애:그건 누구의 등일까? 광식:인수. 정애:저게 우리 인수 등이야?어머, 정말 빨갛고 작은 등이네. 광식:그 아이, 그 아이 아빠. 정애:어쩜, 저렇게 예쁜 등을 가진 아이였어. 광식:(손을 원을 그리며 돌린다.)나는 가인이의 등을 꺼. 정애:어?그럼 안돼. 광식:천천히, 조금씩 심지를 줄여. 미안해. 정말 미안해. 배우가 가인이의 등을 끈다. 앉아있던 아이의 눈이 무섭게 커진다. 호흡을 거칠게 쉰다. 그러다 점점 잦아든다. 앉은 채로 숨을 멈춘다. 정애가 광식의 목을 조른다. 남아 있는 등들이 무대를 비춘다. 숨을 멈춘 가인의 눈이 등불처럼 떠져 있다. 암전. 에피소드 4 1층 무대의 한곳에 햇빛처럼 조명이 드리우고 광식이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광식의 그림자가 무대 전체에 비추어지면서 광식의 외로움이 극대화된다. 정애가 계단을 통해 내려와서 무대 가운데로 천천히 걸어간다. 소복을 입고 있다. 광식의 그림자에 정애의 모습이 겹친다. 정애:(허공에 손을 대본다.)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면 뭐라고 그러지? 광식:메리 크리스마스. 정애:치,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냐? 광식:알면서 왜 물어봐? 정애:어서 일어나서 이리로 와. 집에 가야지. 광식:왜 이래? 당신이 이쪽으로 와야 해. 병원으로 가는 길은 이쪽이야. 정애가 광식의 쪽으로 걸어오다가 멈춘다. 정애가 당황해하며 멈춰 서서 양쪽을 바라본다. 정애:어디로 가지?가인이가 죽었는데. 광식:(놀라며)무슨 소리야?가인이가 죽어? 정애:균에 감염이 돼서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 누가 때리지 않았어도 온몸에 멍이 들고 입과 항문으로 피가 줄줄 나왔어. 당신이 없는 동안에 가인이가 죽었어. 지금 가면 볼 수 있어. 광식:(가슴을 쥐어짜며)아! 정애:죽는 건 너무 순간이라 처음엔 나도 믿을 수가 없었어. 집으로 데려와서 씻기고 옷을 입히고 당신을 기다렸어. 오늘쯤 당신이 병원으로 올까봐 이리로 왔어. 광식:우리한테 집이 있었나? 정애:가인이를 보내려고 집을 구했어. 며칠동안만이라도 있을 수 있었어. 오늘 나가야 해. 주인이 죽은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는 걸 보고는 당장 나가라고 그러는데 며칠만 봐달라고 빌었어. 광식:난 꿈을 꾸는 것 같아. 정애:다른 병실 아이도 죽었어. 아이 아빠가 호흡기를 껐어. 뉴스에도 나왔어. 그 아이 아버지는 잡혀 갔어. 나도 꿈을 꾸는 것 같아. 아니 잘 모르겠어. 지난 8년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광식이 운다. 그림자가 흐느낀다. 정애의 몸에 겹쳐져서 두 사람의 흐느낌이 된다. 광식:장례비는? 정애:아이 옷하고, 염할 것 하고, 화장터 가서 화장할 것 하고 집세 내고 그리고……. 시간이 흐른다. 무대 위를 비추는 조명이 시간이 흘러감을 알게 해준다. 그림자가 점점 작아진다. 광식:하나요, 할머니가 지팡이 들고서 달달달…. 정애:차내에 계시는 승객 여러분, 여기를 잠시 봐 주십시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은 한달만 써도 칫솔모가 쉽게 닳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칫솔로는 치석까지 제거되지 않습니다. 광식:둘이요, 두부장수. 정애:여기 새로운 칫솔이 나왔습니다. 몇 달을 써도 칫솔모가 손상되지 않는 칫솔입니다. 이를 닦으면 부드러운 칫솔모가 이의 구석구석까지 파고 들어가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해 줍니다. 광식:낙원으로 갔니? 정애:이를 닦는 동안 여러분을 낙원으로 데리고 가줄 칫솔이 두개에 오천원입니다. 광식:정말 하루저녁이 꿈같다. 아이들이 죽고 어른들은 자살하고 마치 블랙홀에 빠진 것 같아. 정애:하얀 옷을 입어서 니 모습이 성모 마리아처럼 성스럽고 숨소리는 너무나 고요해서 세상의 모든 소음을 덮어주었어. 엄마는 꿈을 꾼다. 니가 등불을 들고 나타나 아빠를 위로해주고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선하게 해주는 꿈을……. 죽은 이들이 등불을 들고 등장한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들었다. 환하게 웃고 있다. 조명이 서서히 암전된다. ■ 당선소감 “수술후 벅찬 소식… ‘이런게 인생이구나’ 느껴” 갑자기 배에 기형종이 생겨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 직후 당선 소식을 들었다. 통증과 전신마취 후의 몽롱함 속에서 들은 가슴 벅찬 소식이었다.‘이런 게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대전여민회’라는 여성운동단체의 연극 소모임 ‘돼지꿈’에서 활동을 해 왔다. 다양한 계층의 수많은 여성 문제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을 하면서 ‘연극’이라는 것이 사람의 다친 마음을 치료해주고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최고의 약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호사로서 막연히 연극에 대한 동경만 가지고 있던 나를 연극판으로 이끌어주고 몇 년을 한결같이 믿어준 대전여민회의 언니와 동생들 그리고 진연 언니에게 가장 먼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나와 같이 몇 년을 울고 웃으며 연극을 했던 모든 돼지꿈 단원들과도 술 한 잔 하면서 기쁨을 나누고 싶다.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 단 몇 평의 무대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김상열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부모님, 대전대의 모든 교수님들과, 같이 스터디했던 동료들, 그밖에 작품을 열심히 읽어주고 평을 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개인이나 가족의 병이 아닌 사회의 병으로 인식해 같이 치료할 날을 바라며 당선 소감을 마친다. 김미정 ●약력 1971년 대전 출생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졸업, 대전대 문예창작대학원 수료 대전여민회 문회위원장(연극모임 ‘돼지꿈’ 연출 및 극작 활동) ■ 심사평 “꿈·현실 넘나들며 존재의 불가사의 부각 돋보여” 신춘문예에도 유행은 있는가 보다. 올해 응모작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심사를 하면서 그 작품이 그 작품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다른 말로 하면 개성 있는 작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의식과 관념이 과잉되어 작가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작품들, 고통의 아우성만 보여주고 고통의 근원을 성찰하지 않으려는 엄살과 감상(感傷)덩어리의 작품들, 무뇌아적 형식실험에 진부한 소재를 안이하게 결합한 작품들, 존재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 보이려는 도살의 욕망은 보이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나 깨달음은 보이지 않는 작품들 등. 개성이나 독창성의 기준을 떠나 극작의 기본기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별하려고도 해보았으나 단편희곡이 지녀야 할 덕목을 지닌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소한 소재를 의미심장하게 구성해내는 능력, 압축적이면서 오랜 울림을 줄 수 있는 내공, 존재의 심연을 깊고 섬세하게 응시하는 통찰력을 지닌 신인을 만날 수 없었다. 정말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 독창성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신인을 기대했다. 그 이유는 대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들이 등단과 함께 사라져가는 경우가 너무나 허다하기 때문이다. 등단은 시작일 뿐이다. 그런데 시작과 동시에 끝을 내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미정의 작품과 박재원의 작품이 최종적으로 거론되었다. 박재원의 희곡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서라운드(surround), 다시 말해 삶의 조건에 대한 성찰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그러나 형식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삶의 조건에 대한 중심인물의 대응이 자폐적이라는 지적 또한 면할 수 없었다. 김미정의 ‘블랙홀’은 공간, 인물, 사건의 혼재와 병치, 꿈과 현실의 넘나듦을 통해 존재의 불가사의한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연극 공간의 활용과 극적 이미지의 연결이 돋보였고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와중에도 코믹함을 잃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철리 김태웅
  • 백화점들 연초부터 기선잡기 세일

    백화점들 연초부터 기선잡기 세일

    ‘새해에도 신장세가 이어질까?’ 새해벽두부터 대형 백화점들의 판촉전이 치열하게 진행된다. 올해 평균 20∼30%의 매출 신장에 고무된 유명 백화점들은 소비심리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공격적인 판매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2일부터 일제히 새해 첫 정기바겐세일에 들어가는 등 그 어느때보다 화끈한 판촉전을 펼친다.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 황범석 팀장은 “겨울 외투류의 매출 신장이 높게 나타나는 등 판매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새해는 초반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특집행사들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을 포함해 수도권 전점에서 새해 1월 5일까지 ‘연말 방한용품 패션소품 마감전’이 진행된다. 니나리찌, 닥스, 메트로시티, 아쿠아스큐텀의 겨울 패션 장갑을 정상가 대비 50∼60% 저렴한 가격인 4만원에 판매한다. 스카프·머플러의 경우 메트로시티, 발만, 레노마, 파코라반 스카프 및 머플러를 정상가 대비 50∼70% 저렴한 3만 5000원에 판매한다. 또 6일부터 22일까지는 새해 첫 정기바겐세일을 펼친다. 벌써부터 매장에는 간절기 상품류를 20% 이상 진열해 구매 유도 및 높은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신년세일의 브랜드 참여율은 작년(86%의 참여율)보다 다소 높아진 88%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동안 유명 브랜드 인기 아이템에 대해 가격을 정상가 대비 60% 수준으로 대폭 낮춰 선보이는 ‘골든벨 상품전’, 직수입 한정생산, 수입소재 한정 기획전 등의 고가 프리미엄급 상품 가격 한정기획 행사인 ‘프리미엄 상품전’, 바겐세일 첫 5일 집중적으로 시즌 인기상품을 균일가에 선보이는‘균일가 상품전’ 등을 진행한다. 또 겨울시즌을 맞아 ‘스키·스노보드 신년 축하 페스티벌’,‘겨울방학 YOUNG 페스티벌’,‘겨울 등산 아웃도어 특집전’ 등 시즌 인기상품의 대량기획전을 진행한다. 특히 빈폴, 폴로, 블루독 등 대형 브랜드들의 ‘시즌 OFF행사’, 노세일 브랜드에 대한‘프리미엄 한정판 특별기획전’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신세계백화점 개띠 새해를 맞아 브랜드 세일을 펼치는 한편 다양한 신년 이벤트를 열어 방문 고객들의 ‘만복을 기원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내년 1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새해 첫 브랜드 세일’을 열고 6일부터는 ‘새해 첫 바겐세일’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는 남성과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겨울 상품 클리어런스 세일에 돌입한다. 여성 캐주얼 장르의 쥬크와 나이스 클랍 등이 30%, 앤클라인이 20% 세일을 실시하는 등 여성 장르는 10∼30% 세일에 돌입하고 남성도 갤럭시와 로가디스 등 신사정장 30%를 비롯해 전품목 10∼30% 세일을 실시한다. 이외에도 해외 명품과 아동, 스포츠, 생활, 잡화 등 전 장르가 10%에서 최고 40%까지 세일을 실시할 계획이다. 남성과 여성 패션은 물론 생활, 잡화 등 모든 장르의 유명 브랜드 상품을 5만원 균일가에 판매하는 ‘신년 복 상품전’도 주목되는 이벤트다.1월 2일 단 하루만 실시되며 점별로 선착순 500명에게 순번표를 나눠준 후, 고객들이 직접 추첨해 자신의 행운을 시험하게 된다. 새해 신년 이벤트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먼저 개띠해를 맞아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전국 7개점에서 3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점포별로 매일 500∼1000명에게 ‘럭키 퍼피’ 인형은 나누어 준다. 또 강아지 인형을 받은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모두 70명에게 ‘강아지 캐릭터 반지(금 2돈)’를 행운 경품으로 나누어 주는 행사도 펼친다. ●현대백화점 내년 설날 선물세트 매출을 7∼8% 가량 신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선물세트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심리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설날 선물세트 매출이 10%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추가 물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호남지방의 폭설과 관련해 배, 사과, 한라봉 등 과일세트의 경우 바이어들이 산지 저장고 확인 및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1월초까지 산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전통적 선호상품인 정육세트의 경우에도 세트물량을 10% 가량 늘려 잡았다. 특히, 갈비 외 프리미엄급 냉장육 상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정육담당 바이어들이 폭설속에서도 주요 한우 산지별로 추가 신상품 개발을 위해 뛰어 다니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내년 1월6일부터 신년 첫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2일부터 브랜드 세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많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11월 말부터 시작해 1월 말, 길게는 2월 말까지 세일을 실시하고 국내 브랜드도 상당수 지난 12월 송년세일부터 1월 말까지 세일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년 첫 브랜드 세일이 시작되는 1월 2일부터 다수 브랜드들이 신규로 세일에 참여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소비회복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월 정기세일 이후에는 봄 신상품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새해 첫 정기세일이 겨울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찬스가 된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경우,1월 세일에 신규로 라모제, 젠, 트리시아, 네레이드, 타테오시안 등의 액세서리 브랜드가 10∼20% 세일을 실시한다.22일까지 숙녀화 브랜드 ‘세라’가 30%,‘까메오’가 10% 세일을 각각 진행한다.‘휴고보스 오렌지라벨’은 1월16일부터 31일까지 20%,‘솔리드옴므’는 1월6일부터 22일까지 20% 세일을 펼친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에서는 이달 26일부터 브랜드 바겐세일을 실시한다. 이달 30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17일간 한발 앞선 신년 첫 정기세일도 펼친다. 브랜드 세일엔 75% 정기세일엔 90%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의류, 생활잡화, 가전, 식품 등 최고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 세일 기간 동안 당일 1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1만∼7만원권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세일초반부터 대대적인 기획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날씨 때문에 더욱 재고떨이 행사가 치열하여 50% 이상 할인품목도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명브랜드 바겐세일’을 실시하고 겨울 신상품은 20∼50%, 기획·이월상품은 60∼80% 싸게 판매한다. 브랜드세일 기간 동안 일산점은 명품 모피·피혁 성원 감사전, 유명 커리어 캐주얼 겨울창고 대공개, 신사정장 코트 종합전 등 알뜰 초특가 기획전 행사에 집중한다. 그랜드백화점 백운학 여성의류팀장은 “올해는 물량 부족 현상이 일부 발생될 전망으로 조금이나마 일찍 쇼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경백화점 새해 1월1일부터 슬로건을 교체한다.2001년부터 사용해오던 ‘Shopping & More’를 대신해 리조트처럼 편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Shopping Resort’를 사용한다.‘More’의 개념을 더욱 확장시키고 구체화한 것이다. 신년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1월2일부터 갖가지 행사를 진행한다. 구로점은 고객에게 자동차도 준다.2일부터 15일까지 고객에게 응모권을 준 후,15일 6시에 추첨해 GM대우 SX-M/T(수동)를 증정한다. 일정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가훈을 써드립니다.’‘혁필화를 그려드립니다.’,‘달마도를 그려드립니다.’ 등의 이색행사도 마련한다. 신년 세일 중반부인 14∼15일 이틀동안은 로봇전시회를 연다. 수원점에서는 2일부터 5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인 2장씩 ‘빈소년합창단 내한공연 입장권’을 증정하고,8일까지 20명의 고객에게는 대관령 눈꽃 축제 테마여행 참석권을 준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새해 1월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신년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겨울 상품을 정리하는 세일인 만큼 브랜드 참여율이 80%가 넘을 예정이다. 이때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겨울 의류를 구입 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도 가격 인하에 들어간다. 구치, 로로피아나, 프라다, 코치, 던힐, 페라가모 등 해외명품들도 30%까지 할인 판매된다. 또 데코, 앤클라인, 비아트, 쉬즈미스, 데미안, 캐리스노트, 엠씨 등 여성캐주얼은 20%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닥스, 지방시, 빨질레리 등 남성정장도 마찬가지다. 30일부터 내년 1월5일까지는 로가디스 종합전도 열려 신사복 정장 29만∼39만원, 재킷 23만∼37만원, 하프코트 29만원, 칠부코트 35만원 등에 구입할 수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눈처럼…순수하게 깔끔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눈처럼…순수하게 깔끔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 순수하고 깔끔한 이미지 연출 화이트는 깨끗함과 화사함을 동시에 주는 색상이다. 겨울이면 하얀 눈이 생각나듯 화이트 패션은 겨울과 잘 어울린다. 미니멀리즘의 유행과 함께 블랙이 하반기의 주요 색상으로 떠올랐지만, 화이트도 그에 못지않은 세를 과시하며 다양한 화이트 패션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성에게는 순수한 이미지를, 남성에게는 깔끔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화이트로 치장하는 것은 쓸쓸하고 춥다. 다른 색상의 무늬를 가미하거나, 화려한 컬러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심플하면서도 센스있는 코디가 된다. 가장 무난한 화이트 룩은 다양한 컬러의 코트나 점퍼와 함께 화이트를 매치하는 것. 화이트 니트는 여성스럽다. 터틀넥의 화이트 니트를 입은 남성은 깔끔한 멋을 표현할 수 있다. 겨울 스포츠 패션에도 화이트가 많이 나타난다. 화이트를 기본으로 경쾌한 색상을 활용해 활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점퍼나 코트에 모피로 부분 장식한 디자인은 화이트의 깔끔함에 세련된 감각을 더한다. # 하얀 소품 하나면 당신은 멋쟁이 화이트 소품으로 멋스러움을 더해도 좋다. 가장 무난한 화이트 소품은 단연 가방. 반짝이는 펄이 들어간 화이트 가죽에 아기자기한 자수를 놓거나 보석 액세서리를 매달아 포인트를 준 백은 어떤 패션에도 잘 어울린다. 금빛과 흰색을 조화시키거나, 모피 장식을 한 백은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다. 벨트, 모자, 신발 등 소품 하나만 새하얀 색으로 선택해도 전체적인 패션에 포인트가 된다. 화이트는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이지만 쉽게 때가 탈 수 있어 다소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화이트 패션은 그만큼 매력을 상승시킨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Andre Kim 패션의 白美

    Andre Kim 패션의 白美

    하얀색 하면 떠오르는 명사(名士)는 단연 앙드레김이다. 누가 이견을 달 수 있을까. 최근 한 방송에서 앙드레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젊은 시절, 당대 최고의 여배우를 두고,“좋은 감정을 가졌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내 흰 옷을 일일이 빨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니 결혼까지는 할 수 없겠다 생각했다.”고. 그의 말에서 하얀색에 대한 강한 애정이 느껴진다. 패션계 데뷔 44년을 앞둔 그가 화이트와 사랑에 빠진 것은 30년 전. “처음 패션쇼를 열었던 1962년부터 10년 정도는 다양한 색상의 옷을 즐겼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 화이트라고 생각했죠.”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판타스틱하게 # 화이트 러브 30년 그에게 화이트는 ‘깨끗한 하얀색’ 이상의 이미지다. 순수, 맑음, 청순, 투명, 진실, 단정, 예의, 정신적인 집중, 포용, 열린 생각…. 그에게 화이트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나오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화이트는 모든 것을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색”이라고 정리한다. 그는 늘 어깨가 다소 과장된 하얀 색 상의와 허벅지 부분을 부풀린 하얀 바지 차림이다. 여성의 드레스보다 화려한 패션에 대부분은 하얀 색상이 기본으로 깔려 있다. 그러나 그는 외적인 멋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쉽게 ‘때’가 타는 하얀 색으로 의상을 만들 때는 간편하게 빨래할 수 있도록 꼭 면 소재를 사용해 실용성도 강조한다. 예의를 차리기 위해 하루 2∼3번을 갈아입는 그의 옷도 면이다. 그의 모습에서 다른 색이라곤 번지지 않은 메이크업을 한 얼굴과 단정하게 빗어넘긴 검은 머리뿐이지만 패션에서 그는 다른 색과 조우를 시도한다. 물론 하얀색을 기본으로. “전체를 모두 하얀색으로 코디네이션하는 것은 너무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터키시 블루, 옐로, 바이올렛, 민트 그린 등을 사용하죠. 특히 올 겨울에는 핑크톤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은은한 피치핑크(살구색), 창백한 페일핑크(연한 분홍), 푸시아핑크(꽃분홍) 등으로 자수를 놓은 스타일을 선보였어요.” 내년 봄·여름에 그는 에메랄드 그린이나 바이올렛, 또는 물망초 같은 연한 보라를 주요 색상으로 장식한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 엘레강스하게 # 편안하면서도 귀족적인 무드 앙드레김은 사생활에서도 온통 흰색에 둘러싸여 있다. 집의 가구, 그의 차, 애견까지 모두 하얀 색이다. 겨울을 맞은 그의 아틀리에는 자줏빛, 황금빛 트리가 하얀 공간에 포인트로 반짝인다. 그의 감각이 녹아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트라팰리스’의 실내에도 화이트가 빠지지 않는다. “블랙과 베이지를 사용해 현대적으로 치장한 인테리어는 너무 어두운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아요. 인테리어에도 가족의 따뜻한 행복, 우아한 장식미, 사랑이 넘치는 로맨티시즘을 주고 싶었죠.” 그는 흰색의 벽면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 고급스러운 대리석과 은은한 연보라빛의 벽지, 앤티크한 소품 등을 사용해 집 곳곳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럽 왕실에서 즐기는 바이올렛과 와인색, 황금빛을 적절히 활용해 귀족적인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만약 제가 항상 다른 옷을 입는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제가 화려한 치장에만 관심이 있다고 보지 않겠어요. 한가지 스타일의 옷을 입음으로써 나의 열정이 나 자신이 아니라 디자인에 쏟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그의 화이트 러브는 ‘못말리는 그의 취향’이 아니라 디자인을 향한 ‘그의 열정’이다.
  • [박은영의 DVD레서피] 외면할 수 없는 씁쓸한 ‘사랑주의보’

    [박은영의 DVD레서피] 외면할 수 없는 씁쓸한 ‘사랑주의보’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에는 부서질 듯이 서로를 껴안고 있는 연인이 등장한다. 황금 외투를 두른 남자는 애인의 뺨에 얼굴을 묻었고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여자는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았다.클림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히는 이 그림은 그러나 어쩐지 비극으로 느껴진다. 마치 전장에 나가는 남자에게 호소라도 하는 것처럼 무릎을 꿇은 여자의 모습은 처연하고 한 발자국만 더 디뎌도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연인들의 자세는 위태롭다. 사랑에 비극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비극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기재로는 비극이 그만이다. 아내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도 끈을 놓을 수 없는 남자나 배우자의 불륜을 알고 오히려 그 상대 배우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운명은 어떨까. 올해 남녀주연상을 휩쓴 ‘너는 내 운명’은 평범한 농촌 총각과 다방 여종업원의 얘기다. 농촌 총각 석중과 한 몸이 된 듯한 황정민의 열연과 코스모스처럼 팔랑거리는 전도연의 밝은 에너지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보여 준다. 그런가 하면 ‘외출’의 배용준과 손예진은 영화의 일부로 움직이기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절제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내,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는데도 폭발하는 대신 지방 병원의 오래된 나무의자처럼 가만히 서서 목만 멘다. ●너는 내 운명 감독, 배우, 스태프 여섯 명이 참여한 음성해설에서 통속이 사랑과 통한다는 진심 어린 해석을 들을 수 있다. 노인의 사랑에 이어 또 한번의 진국 로맨스를 빚어낸 박진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세상의 편견에 저항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런 감독의 의도는 꽤 설득력 있게 표현되었는데 그게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배우들의 공이다. 주연은 물론 조연과 단역까지 명연기를 펼친 배우들의 활약은 올해 개봉된 영화 중에서도 단연 빛난다. 전국 8개 도시와 마을을 순회해서 완성한 마을 전경은 자연광 중심으로 투명하고 정감 있게 표현되었으며 DTS 사운드에서 재생되는 전도연의 깜찍한 노래도 돋보인다.●외출 허진호 감독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감독과 촬영감독, 프로듀서가 함께 진행한 코멘터리에는 왜 NG인지 영문도 모른 채 수많은 테이크를 반복해 찍어야했던 스태프들의 불만이 은근히 배어 있다. 그러나 영상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허진호식 세심함의 미덕을 확인할 수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장면 장면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서정적인 스코어와 작은 소품들이 내는 바스락거림, 배우들의 차분한 대사가 어우러져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삭제장면,NG장면, 인터뷰, 메이킹 필름, 삼척을 다시 순례해가며 담아낸 상당량의 부가영상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 주기에 충분하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두 자유인’ 왕과 광대의 난장 한판…29일 개봉 왕의남자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관건은 연극적·영화적 요소를 어떻게 솎아내고 버무려내느냐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영화 ‘왕의 남자’는 다소 투박하지만 지혜롭게 헤쳐나간다. 29일 개봉하는‘왕의 남자’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연극 ‘이(爾: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가 원작이다. 하지만 출발은 같지만 방법을 달리했다. 연극은 ‘연산’과 광대 ‘공길’의 관계가 이야기 전개의 중심축. 광기에 휩싸여 가는 연산과 권력의 맛에 점점 옭죄어가는 공길의 번민과 고뇌를 무대위 난장으로 풀어냈다. 반면 영화는 권력 앞에 당당한 광대 ‘장생’을 등장시켜 두 인물을 바라보게 한다. 권력과 동성애를 향한 세 인물의 엇갈리는 감정선을 마치 외줄타듯 팽팽하게 당겨주면서 ‘영화적’ 흡인력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간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수위높은 농담, 우스꽝스러운 몸짓, 거친 대사를 차용하고 줄타기와 경극, 화려한 의상과 소품 등 볼거리로 덧칠했다. 여기에 ‘황산벌’의 이준익 감독의 주무기인 익살과 풍자, 해학이 영화적 문법으로 잘 녹아들어 관객들의 시선을 빨아들인다. 영화는 모든 것을 손에 쥔 자유인인 왕과, 반대로 가진 게 없어 자유로운 광대라는 양 극단 사이의 접점을 찾아간다. 조선시대 광대인 장생(감우성)은 양반의 남창으로 몸을 상납하는 공길(이준기)과 함께 꼭두각시 삶을 박차고 한양으로 입성한다. 그 곳에서 둘은 연산(정진영)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장안의 명물이 된다.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가지만, 왕을 웃기면 살려준다는 조건으로 궁으로 들어간다. 목숨을 담보로 한 놀이판에서 장생과 공길은 연산을 웃기는 데 성공하면서 궁중광대가 된다. 하지만 왕을 위한 놀이판이 벌어질 때마다 궁 안은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감독은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져 너무나도 익숙한 연산 이야기를 새로운 스토리로 풀어냈다. 허구의 인물이자 현대인을 상징하는 장생의 입을 빌려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비극을 풍자하고 비꼰다. 비극의 반란이 마무리된 뒤 광대 일행이 저세상인 듯한 곳에서 다시 만나 흥겨운 놀음판을 벌이는 마무리 장면은 가슴 한편에 아련함을 남긴다. 정진영·감우성 등 중견 배우들의 호연은 예상대로 일품. 특히 중성적인 이미지의 공길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이준기는 이 영화가 얻은 최고의 수확이다. 육갑(유해진), 칠득, 팔복 등 조연들도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패왕별희’를 연상시키는 경극 장면이나,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는 놀이판들, 후반부에 최고조에 이르지 못하고 힘이 부치는 극적 긴장감 등 군데 군데 느껴지는 군더더기 같은 ‘연극삘(Feel)’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15세 이상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블로그요리 X-mas 특선] ‘부쉬 드 노엘’ 케이크

    [블로그요리 X-mas 특선] ‘부쉬 드 노엘’ 케이크

    크리스마스에 피우던 장작을 뜻하는 ‘부쉬 드 노엘’이라고도 불리는 케이크를 만들어볼까요. 거친 나무모양을 잘 살리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집에 있는 작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봐도 좋고요. 장작 모양 케이크로 분위기를 돋우면서 독자여러분 모두,Ma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재료:초코 비스퀴(달걀 350g, 설탕 130g, 버터 40g, 우유 35g, 박력분 100g, 코코아파우더 45g), 초코 버터크림(버터 500g, 물 60g, 설탕 100g, 달걀 155g, 스위트초콜릿 200g, 칼루아 10g) 시작하기 전에 오븐을 200℃로 미리 예열하세요. 만드는 법:(1)따끈하게 데운 우유에 버터를 넣고 녹여주세요. (2)달걀과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거품을 내세요. (3)박력분과 코코아 파우더를 체쳐서 (2)에 넣어준 뒤 고무주걱으로 잘 섞어줍니다. (4) (1)을 넣고 반죽을 완성합니다. (5)반죽을 쿠키팬에 평평하게 부어 오븐에 넣어 8∼10분간 구워냅니다.(비스퀴 완성) (6)비스퀴를 식힘망 위에서 식히는 동안 초코 버터크림을 만듭니다. (7)식은 비스퀴의 1/4정도를 잘라서 작은 비스퀴를 나누세요. (8)비스퀴 안쪽에 버터크림을 바르면서 김밥말듯 말아주세요. 실온에서 15∼20분간 모양이 굳도록 둡니다. (9)롤의 양끝을 깨끗하게 다듬고 작은 롤은 비스듬히 한번 더 잘라줍니다. (10)큰 롤에 버터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작은 롤의 비스듬한 부분을 큰롤에 얹어 가지를 만드세요. (11)크림을 바르고 포크로 나무의 표면을 표현하면 됩니다. 초코버터크림 만들기:(1)냄비에 물과 설탕을 넣고 중불에서 설탕이 녹도록 살짝 끓인다. (2)볼에 달걀을 넣고 거품기로 잘 푼다. (3)살짝 식힌 설탕물을 (2)에 여러번 나누어 넣으며 섞는다. (4)실온에서 말랑해진 버터를 넣고 거품기를 돌린다. (5)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여 굳기 전에 버터에 넣고 섞은 뒤 칼루아를 넣고 다시 잘 섞으면 완성. 빵굽는 제니 (paper.cyworld.com/homebaking)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이존수전/30일까지 서울 관훈동 그린갤러리 학·호랑이 등 자연과 동·식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풍토에서 만나는 거룩한 생명의 신비와 비인간적인 현실 등을 표현하고 있다.70여점의 유화 소품 전시.(02)723-7892. ■ 김남용전 ‘기억속의 풍경’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하는 김씨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예술적 고뇌와 고요함,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화려하거나 현란한 색채를 배제하고 몇개의 선으로 추상적 흔적의 절제된 표현과 미의식이 살아움직인디.28일까지 서울 가회동 갤러리 마노.(02)741-6030. ■ 김수남 사진전 25년동안 전국을 다니며 한국의 굿을 사진으로 찍었다. 한국 샤머니즘과 전근대적 시골 여성문화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내년 2월12일까지 경기도 사진갤러리 와.(031)771-5454. ●뮤지컬 유린타운/23일부터 무기한 신시뮤지컬극장 독점체제로 운영되는 화장실 사용권을 둘러싼 가상 현실을 통해 부조리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코믹 뮤지컬. 김재성 연출, 강필석 이학민 고명석 출연.1588-7890. ■ 록키 호러 쇼 1월15일까지 코엑스 콘퍼런스룸. 기성문화와 위선에 정면도전하는 파격적이고 유쾌한 컬트 록 뮤지컬. 홍록기 연출, 김태한 조서연 출연.(02)516-1501. ■ 매직 카펫 라이드 1월15일까지 성균관대 새천년홀. 록밴드 자우림의 음악 30여곡을 드라마와 결합시킨 팬터지 뮤지컬. 이해제 작·이현규 연출, 김선미 최재웅 출연.(02)747-2050. ■ 겨울나그네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상처받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8년 만에 재공연되는 무대로 애니메이션을 삽입, 팬터지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 최인호 작·윤호진 연출,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출연.(02)575-6606. ■ 오!당신이 잠든 사이 1월8일까지 연우소극장.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가슴 따뜻한 뮤지컬.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정새결 이주원 출연.(02)762-0010. ●어린이■ 연금술사 25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꿈을 찾아 떠나는 소년의 신비한 모험담.(02)764-8760. ■ 호두까기 인형 1월22일까지 웅진씽크빅아트홀. 크리스마스 이브날 맘씨 착한 마리와 호두까기 인형의 모험을 그린 가족뮤지컬.(02)739-8288.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와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콘서트■ 김건모 크리스마스 라이브리그 콘서트 24일 오후 7시30분 코엑스 대서양홀. 1544-1555. ■ 노영심의 크리스마스 선물 2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22-9933. ■ 에픽하이 & 클래지콰이-Delight Christmas 24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02)3442-3353. ■ 서울시향 송년 팝스콘서트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해리포터와 오페라의 유령 등 영화음악과 뮤지컬곡을 연주, 대중들과 호흡하는 무대로 꾸며진다.(02)399-1111. ■ 크리스마스 콘서트 23일 서울 금호아트홀.(02)6303-1919. ■ 이혜경 피아노 독주회 22일 서울 금호아트홀.(02)541-6234. ■ 프라임필 크리스마스 음악회 22일 군포시 문화예술회관.(031)392-6422. ●연극지상의 모든 밤들/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으로 당국의 단속을 피해 쫓겨다니는 업소 여성들의 신산한 삶을 연민의 시선으로 보듬는다.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최영환 출연.(02)762-0010. ■ 그놈, 그년을 만나다 31일까지 정보소극장. 남녀의 우연적인 만남과 필연적인 만남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로맨틱 코미디. 이도엽 연출, 이재룡 최윤석 출연.(02)745-0308. ■ 육분의 륙 1월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러시안룰렛 게임을 빌려 인간의 기만성과 허위의식을 고발. 이해제 작·연출, 유지태 장현성 출연.(02)541-4519. ■ 늙은 창녀의 노래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성탄 콘서트’ 어떤것 즐길까

    ‘성탄 콘서트’ 어떤것 즐길까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안방에서 따뜻한 콘서트를 즐기는 기회를 가져보는 게 어떨까. 방송에서 다채로운 음악 선물 보따리를 푼다. MBC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희망콘서트’를 25일 오후 4시40분에 녹화방송한다. 장애인 콘서트팀 ‘희망으로’가 청와대에 초대된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들과 함께 하는 감동의 무대이다. 지체부자유 성악가 최승원,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이상재, 지체부자유 가수 박마루,‘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등으로 구성된 ‘희망으로’는 이미 수십 차례 전국 공연을 통해 희망을 전달해 왔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자폐 장애인 수영선수 김진호, 여성 보컬 그룹 빅마마, 임정희, 월드비전 선명회 어린이 합창단 등도 참여한다. 노무현 대통령 부부도 ‘사랑으로’를 열창할 예정이다. MBC는 같은 날 오후 11시30분에 지난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2005 한·일 우정의 해 기념 콘서트-프렌즈’도 내보낸다. KBS 1TV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콘서트를 준비했다.24일 오후 2시30분 ‘조수미의 화이트 콘서트’를 방송한다. 스카를라티의 ‘크리스마스를 위한 전원 칸타타’ 등 성가곡들이 선사된다. 지난 17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공연 실황이다.27일(경북대),29일(제주 ICC),31일(일산 킨텍스)에는 현장에서 신이 내린 소프라노를 직접 들을 수 있다. EBS가 내놓은 카드는 천상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는 빈 소년 합창단. 이들은 새해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24일 오후 6시20분 ‘2005 빈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내보낸다. 지난 3일 빈 콘체르트 하우스에서 열린 빈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빈 소년 합창단의 공연분이다.‘고요한 밤’ 등 캐럴과 ‘스케이터스 왈츠’ 등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준다. EBS는 또 김선경 정세훈 이건명 백민정 엄기준 홍금단 등 뮤지컬 실력파의 뮤지컬 넘버들을 듣는 시간(24일 오후 10시30분)과, 풍부하고 편안한 보컬이 돋보이는 CCM 아티스트 송정미가 들려주는 CCM과 캐럴, 첼리스트 양성원이 연주하는 클래식 소품 등을 즐길 수 있는 시간(25일 오후 10시30분)을 준비했다. 음악채널 MTV는 그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았던 ‘스쿨어택’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꾸몄다. 가수 테이가 부산 삼성여자고등학교를 찾아 벌였던 깜짝 콘서트를 담고 있다.24일 밤 12시에 방송된다.KM은 같은 시간 패닉, 거미, 원타임, 에픽하이, 리쌍,SS501,MC 더 맥스, 다이나믹 듀오, 채연, 원우, 부가킹즈 등 인기 가수가 총출동하는 90분 특집 ‘쇼! 뮤직탱크’로 맞불을 놓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별한 나만의 X-mas

    특별한 나만의 X-mas

    ♡ 최미혜(22·학생)씨와 전영훈(23·학생)씨 커플 학생이 돈이 어딨겠어? 그렇다고 집에만 있으면 너무 우울하잖아. 저렴하지만 인상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한다. 우리는 뚜벅이 신세지만 두 손 꼭 잡고 걷는 길에 추위란 없다. 길이 막혀 답답할 일 없이 서울 곳곳의 크리스마스를 즐길 계획이다. 예산은 1인당 단돈 1만원! 우선 점심메뉴는 김밥. 아침에 일어나서 김밥을 싸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까지 챙겨 꼼꼼하게 준비한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명동을 돌아다니며 눈으로 즐긴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뭐 추억이라면 추억이지 않겠어? 길거리 다니면서 즉석어묵, 핫바 등 군것질하면서 사람들에게 치여 빠진 원기를 회복하고, 오후 3시쯤에 시청으로 자리를 옮기는 거야. 시청 앞 스케이트장은 도심 속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에 아주 좋다.1000원이면 뉴욕 록펠러센터 스케이트장보다 훨씬 행복하게 즐길 수 있지. 특히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인이라면 스케이트 타며 스킨십을 하면서 부쩍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도 되고. 해가 지면 서울 시내 곳곳은 거대한 촬영장소로 변한다. 서울의 명소로 꼽히는 시청 앞 대형트리와 루미나리에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청계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랑을 속삭여야지. 우리의 다정한 모습이 눈꼴 시어도 크리스마스만큼은 좀 봐 주세요∼. 연인들로 넘쳐나는 크리스마스의 거리. 모두 밖으로 나와 멋진 식사를 하고 거리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똑같은 코스를 밟을까? 다른 커플들은 어떤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미리 한번 알아보자. ♡ 김혜선(27·DHC코리아)씨와 최홍원(30·프로그래머)씨 커플 크리스마스가 일요일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처음 맞는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맞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2박3일 빡빡한 일본 도깨비 여행을 선택했다. 물론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벌써 두달 전부터 시작됐다. 회사 근처의 여행사를 다녀 보고,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정보를 얻어 최종 목적지를 ‘일본의 디즈니랜드’로 잡았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각종 이벤트나 행사가 많아 연인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나. 한번 만날 때마다 각자 1만원씩 저금한 것이 벌써 100만원이 훌쩍 넘었으니 여행경비도 문제 없다.(내년에는 더 자주 만나 유럽여행을 가야지, 아싸∼.) 24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해 하네다 국제 공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하네다 공항은 도쿄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라 나리타 국제공항보다 교통비·소요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다. 일본에서 보낼 2박3일이 다소 빡빡하고 힘들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지금 우리는 기대감과 설렘에 부풀어 있다. ★세련된 멋과 맛,‘텔 미 어바웃 잇’ 도산공원 근처에서 차분한 분위기와 세련된 입맛으로 소문난 브런치 카페. 미국식 자유로운 분위기와 프랑스의 정통이 함께한다. 아기자기한 소품, 화이트·아이보리·핑크로 멋을 낸 인테리어, 햇살이 잘 비추는 테라스 등은 편안한 느낌. 샐러드·샌드위치·스파게티 등이 9000∼2만 8000원선. 도산공원 뒤편 클라란스 인스티튜트 1층,(02)541-3885. ★소박한 유럽 ‘예환’ 감각적인 젊은 요리사가 유럽스타일 요리를 선보인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낡은 듯한 자연스러운 실내 분위기와 작은 야외 테라스가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도미요리·샐러드 등이 1만∼2만원선. 하얏트 호텔에서 후암동 디지텍 고등학교 골목으로 300m 내려와 왼편,(02)798-4752. ★당신을 위한 ‘인 뉴욕’ 단 한 커플을 위한 원테이블 레스토랑. 기념일이나 프러포즈를 위한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원하는 음악이나 이벤트를 마련해준다. 다양한 코스 요리는 5만원에서 8만원까지.1∼2주전 예약은 필수. 신사동 삼원가든 뒤편.0505-509-5000,blog.naver.com/innewyork627 ★고풍스러운 ‘풍차’ 한적한 삼청동 거리에 유독 눈에 띄는 아담하면서도 예쁜 곳. 포근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주변을 산책하면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겨도 좋겠다. 스파게티·스테이크가 1만∼2만원선. 위치:경복궁에서 삼청터널 가는 방향으로 왼쪽.(02)734-5454. ★맛있는 해변,‘말리부’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편안한 분위기처럼 가격 부담도 덜하다. 스파게티·피자가 8000∼1만 6000원선. 위치:마포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 건너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은편.(02)715-2500.
  • [서울戀街](6)신촌거리

    [서울戀街](6)신촌거리

    신촌(新村)은 대학가와 함께 서울시내에서 가장 ‘젊은 거리’이다. 이름뿐이 아니다. 인근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학생뿐 아니라 서울시내 젊은이들이 ‘청춘’을 향유하는 장소다. 신촌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문화의 공간이었다. 많은 음악인들과 연극인들은 이곳에서 각박한 현실을 쓴 소주로 달래며 예술의 열정을 불살랐다. 이후 신촌은 ‘소비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다양한 문화 공간이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뜻맞는 이들과 겨울밤 추위를 술 한 잔에 날려 버리기에 신촌만 한 곳도 많지 않은 까닭이다. ●신촌수제비 15년 넘게 수제비를 떼어온 집이다. 사골 국물에 감자와 호박, 당근이 들어간 전형적인 수제비 맛이다. 양도 푸짐해 끼니 때면 수십 미터의 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함께 먹는 김밥 맛도 괜찮다. 두명이서 수제비와 김밥 1인분씩만 시켜도 든든하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수제비 3500원 김밥 1500원.334-9252. ●이끼 1990년대 후반 납작한 돈가스만이 전부라고 여겼을 시절 치즈·야채·김치를 속에 채우고 김밥처럼 고기를 말아 만든 ‘롤가스’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히트를 치자 홍익대·명동·대학로 등지에도 분점이 생겨났다. 김치치즈·카레치즈·고구마치즈 롤가스 등이 있으며 24시간 이내의 생고기를 쓴다. 공예품 같은 접시·사각사각한 무생채·후식으로 나오는 콩알껌은 이끼만의 특징이다. 가격대는 5000∼8000원선.337-1089. ●파스타12 은은한 조명 아래 아기자기한 소품이 놓여 있어 소개팅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고소한 두유에 크림소스의 부드러움을 가미한 두유 카르보나라·두유 버섯크림 스파게티(각각 7500원)가 특이하다. 오전 11시∼오후 5시에는 스파게티를 샐러드·음료와 함께 내놓는 런치세트를 6000∼6500원으로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스파게티는 모든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샐러드·음료는 무한정 리필된다. ●복성각 고추기름, 청양고추, 시금치 등의 식재료로 갖가지 색깔의 자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른바 파란 자장, 빨간 자장, 노란 자장 등이다. 밀가루를 넓게 펼쳐 만든 굵은 손칼국수 같은 면에 감자를 썰어넣은 납작자장도 유명하다. 이쯤되면 주인이 메뉴개발을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 읽을 수 있다. 여느 중국집과 달리 젊은층의 기호에 맞게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했다.5∼10명이 식사할 수 있는 작은 방들도 많아 학생들의 단체 회식장소로 애용된다.364-1522. ●만리향 규모는 아담하지만 중국 분위기를 자아내는 빨간색 간판으로 눈길을 확 끈다. 중국인 아주머니의 서비스에 불만스러운 목소리도 들리지만, 신라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만드는 사천식 요리를 먹기 위해 손님들은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여름에는 땅콩버터를 풀어놓은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담긴 중국식 냉면이 인기다.393-5863. ●간사이 일본풍의 선술집 분위기가 풍기는 일본 음식 전문점. 신촌 지역에 일본식 라면을 처음 선보인 곳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한국인으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동안 일본인이 운영했다. 육수에 일본식 된장을 풀어 숙주를 잔뜩 넣고 편육 두어점을 띄운 미소라면 등 메뉴가 40여가지나 된다.332-1333. ●진미락 도시락 전문점으로 노란색 간판의 허름한 외관만 보고 섣불리 지나치면 안된다. 직접 맛을 보면 진미락이 1985년부터 신촌의 금싸라기 자리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도시락 메뉴(4500원짜리)에는 도시락 그릇에 오이무침, 계란말이, 생선튀김, 어묵 등 갖가지 반찬이 정성스레 나와 학창시절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떠올리게 한다. 햄버그스테이크, 돼지 불고기·돈가스 도시락은 각각 4000원. ●완차이 홍콩식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 메뉴는 아주매운홍콩홍합. 중국 사천고추와 우리의 청양고추 등이 홍합과 함께 어우러져 놀랄 만큼 매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낸다. 마파두부밥도 ‘강추’ 요리. 특유의 소스 맛과 함께 야들야들한 두부와 고기를 씹는 맛이 일품이다. 자장, 짬뽕, 탕수육 등 중국집 기본 메뉴도 웬만한 곳보다는 낫다. 아주매운홍콩홍합 2만원, 마파두부밥 6000원.392-0302. ●가문의 우동 조개·오징어·낙지 등 갖가지 싱싱한 해물이 들어간 나가사키 짬뽕(6000원)은 추운 겨울에 훅훅 불어먹는 재미가 있다. 먹을수록 매워지지만 속풀이로 먹기에 딱이다. 볶음식인 해물야키우동(5000원)은 매콤달콤한 소스가 독특하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음식 맛을 돋운다.325-8325. ●면빠리네 서울에서 라면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다시마, 미역, 고추장 등으로 직접 만든 수프로 맛을 낸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해짬라면’. 양은냄비에 조개와 오징어 등의 해물과 다섯가지 야채 등이 어우러지면서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예술이다.‘김콩라면’(김치콩나물라면),‘오너라면’(오뎅너구리라면)도 인기다. 가격은 3000∼3300원선.그놈이라면도 식도락가라면 놓쳐서는 안될 곳이다.324-6574. ●송아저씨빈대떡 대나무로 만든 간판에 발길을 멈추게 하는 집. 가게 안과 천장, 벽 등이 모두 나무로 돼 있다. 인기 메뉴는 모둠전. 동그랑땡과 깻잎전, 부추전 등 7가지의 전들이 푸짐하게 나온다.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모둠전과 해물야채전 등이 1만 3000원.338-4919.동래파전도 부산파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 신촌 먹자거리에 있는 신촌영양센터와 신선설농탕, 현대백화점 후문 맞은편의 함흥냉면도 괜찮다. 특히 신촌영양센터는 젊은 층을 위해 통닭 반마리·빵·수프·샐러드로 된 런치세트를 5500원에 내놓는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섬 신촌이 원래 ‘젊고 활기찬 공간’보다는 시대의 어둠에 고뇌하던 젊은 지성들의 공간이었음을 증명하는 몇 안되는 곳이다. 1981년 고(故) 유향숙씨가 현재 먹자거리 자리에 가게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술 한잔과 함께 민주주의를 염원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시인 김정환씨, 소설가 김인숙씨 등 유명인사들도 이곳을 아꼈다. 유씨가 2003년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뜨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창천교회 뒤편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섬의 새 주인도 이곳 단골출신이다. 국산병맥주 4000원선. 안주는 단출한 편이다.392-7896. ●태 1998년부터 독수리다방 뒤편 지하에 둥지를 튼 술집이다. 네댓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발을 내딛는 순간 향긋한 인도 향과 이국적인 장식품이 손님을 맞는다. 흡사 외국 바에 온 듯한 자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은 음악. 70년대 하드록부터 얼터너티브록, 브릿팝, 모던록, 하드코어 등 다양한 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분위기에 맞는다면 곡 신청도 가능하다. 가격도 무겁지 않다. 맥주는 3000원, 양주는 5만원부터 시작한다.365-3824. ●Studio 70’s 이름처럼 70년대 선술집의 편안한 분위기다. 비틀스와 이글스와 시카고 등 8000여장이 넘는 70년대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는 간단한 공연 무대도 있다. 신촌블루스 엄인호씨 등 뮤지션들이나 프로급 아마추어 손님들이 가끔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우드스탁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기울일 수 있는 곳. 이름처럼 60년대 히피 운동을 선도했던 ‘플라워무브먼트’ 세대 음악과 70년대 하드록을 주로 들을 수 있다. 연세대 어학당에 다니는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다.334-1310. ●벨벳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가볼 만한 곳. 벨벳언더그라운드는 60년대를 풍미했던 록 그룹. 폴 매카트니, 지미 페이지, 지미 헨드릭스 등 시대를 풍미했던 록 스타들의 얼굴이 가게 벽면에 새겨져 있다.336-8635.도어스에서도 ‘빵빵’한 하드록과 헤비메탈을 맘껏 들을 수 있다.334-5463. ●원조껍데기집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웬만한 안주가 3000원이 넘지 않을 정도로 싸다. 이름 그대로 이곳은 돼지껍데기가 주 메뉴다. 쫄깃쫄깃하면서도 담백한 껍데기는 비위 약한 사람도 곧잘 먹을 정도로 괜찮다. 새벽까지 가게가 시끌벅적할 정도로 인기다. 껍데기 3장에 3000원.‘가장 비싼’ 소갈비살양념구이와 안창살이 5000원이다. ●미네르바 1975년부터 문을 연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숍’이다. 특히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클래식 전문 커피숍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커피맛 역시 역사만큼이나 그윽하다. 모카, 브라질산토스, 과테말라 등 10여종의 원두커피가 준비돼 있다. 직접 내려먹다 보면 커피향이 온 몸을 감싼다.3500∼4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 리필은 1000원을 더 내면 된다.3147-1327. ●몽환(夢幻) ‘복합문화놀이공간’을 표방한 클럽. 붉은 색의 어두운 조명 아래 중국풍의 고가구가 몽환적인 음악과 묘하게 어우러진다. 아담한 건물을 통째로 쓰는데 지하는 클럽,1층은 라운지,2층은 갤러리 카페로 쓴다. 친구네 집에 놀러온 것처럼 신발을 벗고 방석에 앉아 푹신한 쿠션에 기대어 술이나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때때로 2박3일 동안의 ‘48시간 파티’ 등 독특한 컨셉트의 파티가 열린다.325-6218. ●향음악사 몇 안 남은 음악전문 카페와 함께 신촌이 한때 음악인의 거리였다는 것을 방증하는 곳이다. 바깥에서 보는 매장은 좁은 편이지만 허공과 벽에는 빼곡히 앨범이 쌓여 있다. 이곳만의 특징은 한국 인디음악 등 쉽사리 구하기 힘든 앨범이 거의 다 있다는 점이다. 핫트랙이나 신나라레코드에 없더라도 이곳에서는 구할 수 있어 음악마니아 치고 향레코드를 이용해보지 않은 이는 없다. 인터넷(hyangmusic.com)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337-7598. 이두걸 김기용기자 douzirl@seoul.co.kr
  • 성탄·송년 백화점 이벤트 풍성

    성탄·송년 백화점 이벤트 풍성

    보름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유명 백화점들은 이런 고객들의 마음을 훤히 읽고 있는 듯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친지들에게 선물 보내기 대행, 파티장소 대여,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 등 고객 서비스 차원의 행사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함께 연말 따뜻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롯데백화점 오는 25일까지 본점 야외광장에 우체국을 상징하는 가로 5m, 세로 4m, 높이 3m의 대형 빨간색 집을 구성한 ‘산타클로스의 POST OFFICE’를 만들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증정한 후 사연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이를 발송해 준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본점 야외광장에서 ‘한마음 어린이 합창단’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공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전점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완구 특설매장을 운영해 다양한 완구류를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완구 대축제’를 진행한다. 특히 본점, 잠실점에서는 세계 최고의 인기완구인 ‘로보렙터’와 독일 직수입 고급 원목완구 ‘HABA’ 브랜드를 초대해 정상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는 본점, 영등포점, 안양점, 일산점, 노원점 등 5개 점포에서는 당일 1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영화티켓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영화티켓 2장을 증정한다. 또 본점, 잠실점, 일산점에서는 아동복 인기 브랜드인 ‘블루독 특별 초대전’을 열어 오리털 점퍼, 바지, 스웨터 등 크리스마스 기획상품을 정상가 대비 40∼6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유아복 매장에서는 이 기간동안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천사의 날개’를 어린이 어깨에 직접 달아줄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크리스마스 파티는 가족과 함께 ’라는 테마로 ‘홈 파티’를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 행사를 마련했다. 전점에서 ‘크리스마스 홈 파티 준비 기획전’을 열고, 케이크와 칠면조 등 크리스마스 파티 음식 예약 판매 행사를 펼친다.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판매전’에서는 달로와요, 베끼아 앤 누보, 뒤샹, 코핀느 등의 브랜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약 주문하는 고객에게 10% 할인 판매한다. 와인 구매고객 중 달로와요의 생크림, 무스 케이크 구매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달로와요와 조선 델리에서는 10일부터 25일까지 가정에서 조리 가능한 케이크 원부재료 세트를 1만원∼1만 3000원에 판매, 더욱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 홈 파티’를 돕는다. 또 30일까지 ‘칠면조’ 예약 판매 행사도 함께 열고, 훈제 칠면조(4∼5㎏)를 8만 9000원에 판매한다. 배송은 오는 19일 이후,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로 이루어진다. 크리스마스 소품과 테이블웨어 판매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강남점에서는 9일부터 15일까지 ‘크리스마스 페어’ 행사를 열고, 크리스마스 트리와 다양한 데코레이션 소품 등을 기획 판매한다. 캐빈리의 엔틱 금속 촛대는 4만 9000원, 하선 데코 캔들 장식은 7만원, 뮤지엄의 뮤지박스는 14만 6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11일까지 ‘크리스마스 파티용품 제안전’을 열고, 트리, 촛대, 양초, 조화 등 크리스마스 파티 용품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트리 4만 8000∼25만원, 촛대 9000원, 조화 1만 3000∼17만원 등이 있다. 캐럴이 나오는 산타 뮤직박스는 3만 8000∼6만 9000원에 판매한다. 무역센터점, 미아점, 목동점은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상품전’을 열고, 트리, 크리스탈, 오너먼트, 화장품, 향수, 목도리, 향초 등 크리스마스 DP상품과 선물용품을 판매한다.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의 ‘베즐리 베이커리’에서는 1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영화 ‘파랑주의보’ 시사권을 증정한다. 또 1명에게는 70만원 상당의 ‘프러포즈 상품권’을 증정한다. 경인지역 7개점은 2일부터 11일까지 ‘크리스마스 해외배송 접수 서비스’를 진행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편리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점별로 선물접수 데스크를 설치한다. 선물 구입 후 우체국이나 배송업체를 따로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배송료도 20%가량 할인해준다. ●갤러리아 백화점 갤러리아 명품관 WEST 5층 리빙매장에서는 오는 25일까지 ‘특별한 크리스마스 트리 특집전’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120㎝를 4만 2000원, 풀 세트 크리스마스 트리를 120만원 등에 판매한다. 서울역사 콩코스점은 25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 & 장식 판매전’을 열어 테이블 장식용 미니트리 9900원, 사슴모양 미니트리 9900원, 전구 장식 포함 1.2m 완성트리 2만 5000원 등에 판매한다. 수원점은 9일부터 11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크리스마스 미니트리 장식세트를 증정한다. 명품관 EAST 지하 1층에 위치한 와인 전문숍 ‘에노테카’는 오는 31일까지 크리스마스, 송년 파티 등을 원하는 고객에게 와인 바를 무료 대여해준다. 매장내에 별도의 와인 바가 형성돼 있어 이 곳을 이용하면 와인과 함께 우아하고 세련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스탠딩 형식으로 모임을 가질 경우 20명 정도, 테이블 형식의 경우 10∼15명이 이용할 수 있다. 대여시간은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1주일전에 예약하면 된다. 대여조건은 모임에서 사용되는 와인과 치즈를 ‘에노테카’에서 구입해야 한다.(단 10일과 17일은 제외.) ●그랜드 백화점 그랜드백화점은 16일부터 25일까지 전점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축제’ 행사를 펼친다. 특히 24일과 25일에는 ‘산타 할아버지를 찾으세요.’라는 이벤트로 각 매장을 산타가 순회하면서 어린이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문구, 머그컵, 보온병 등의 사은품도 증정한다. 수원 영통점에서는 이달 24일 가족끼리 참여하는 캐럴 노래자랑이 준비됐다. 백화점 정문에서는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의 하나로 ‘얼음성 전시회’를 개최해 사진도 촬영할 수 있으며 얼음성 안에 가로 8m 세로 2m의 대형 얼음 수족관을 만들어 물고기도 방류할 예정이다. ●애경 백화점 연말을 맞이하여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문화센터 회원들이 만든 성탄절 트리를 31일까지 구로점 햇빛광장에서 전시해 성탄절 분위기를 돋운다. 구로점은 12일까지 애경삼성카드와 드림카드를 제시하는 고객에게 내년도 홀마크 달력을 매일 300명에게 증정한다. 수원점은 11일까지 성탄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한다.1등 1명에게는 디지털카메라,2등 2명에게는 애경백화점 상품권 20만원권,3등 10명에게는 CGV관람권 2장씩을 증정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다양한 가격대의 크리스마스 선물 세트를 준비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구하면 겨울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장갑을 권한다. 마루 니트, 닥스, 니나리찌, 메트로시티, 레노마 등 유명 브랜드 1만 5000∼11만 8000원. 머플러의 경우 크리스마스 기획 상품으로 출시된 엘록의 커플 머플러가 각각 3만 8000원, 지오다노 머플러 3만 9800원, 모자 2만 9000원, 폴로 머플러 8만 8000원 등이다. 연인끼리 선물하는 ‘커플 속옷’은 보디가드의 크리스마스 커플 세트가 4만 9400원,CK의 크리스마스 커플 세트 13만 6000∼14만 3000원 등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런 전공] 무대미술-무대디자인·감독·프로덕션 매니저등 양성

    공연산업의 발달에 따른 무대장치, 조명, 음향 분야 디자이너와 기술감독, 스타의 스타일을 기획하는 프로덕션 매니저 등을 길러낸다. 예전에는 공연 현장에서 어깨 너머로 배웠던 것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교과목으로는 무대를 디자인하는 데 기초가 되는 드로잉과 제도, 실제 무대를 꾸미는 무대작화, 조형, 공연제작 이론 및 실습, 조명, 음향, 무대 기계, 공연장 법규 등이 개설돼 있다. 졸업하면 공연 및 방송·영화 무대미술가, 소품·조명·음향 디자이너 및 제작자, 무대 기술감독 등으로 활동한다. 관련 전공으로는 상명대 천안캠퍼스 공연학부의 무대미술 전공이 유일하다. 경쟁률은 2004학년도 7.2대1,2005학년도 4.7대1 등으로 인기가 꾸준한 편이다. 용인대(경기도 용인) 연극학과 및 기술전공이나 순천향대(충남 아산) 예술학부의 연극영화(무대기술) 전공도 무대미술과 직접 연관된 전공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BALCONY…安이 넓어졌다

    BALCONY…安이 넓어졌다

    집안 곳곳에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작게는 7∼8평, 크게는 10평 이상까지 발코니 공간이 내게로 왔다. 아파트 발코니 구조변경 허용으로 집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꿈의 기회다. 집이 좁아 고민이었다면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평범한 분위기가 불만이었다면 보다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하지만 그냥 트기만 하면 만사 해결인가. 옆집에서 한다고 무작정 따라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넓게 쓰고 싶은 발코니, 어떻게 꾸며야 할까.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발코니 위치따라 개성 연출 보통 발코니라 하면 거실만을 생각하기 쉽다. 거실을 벗어나 주방, 침실, 작은방 등 다양한 공간의 발코니 확장으로 새로운 연출을 할 수 있다. 부부 침실에는 기능성을 높인 미니 서재를 두거나 자녀의 방엔 아이를 위한 작은 아지트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집안의 개성을 과시할 수 있는 공간인 거실에는 자연을 담아낸 실내조경이나 자녀들이 재롱잔치를 할 수 있는 미니 무대, 바둑을 두고 차를 마실 툇마루 등을 배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넓어진 공간을 새로운 가치를 가진 곳으로 부활시킬 수 있다. # 발랄한 포인트, 주방 주방은 대형 평형이라 하더라도 보통 다이닝 공간과 작업(싱크대) 공간으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특히 주방의 발코니는 다용도실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발코니를 확장한 후 인테리어 대리석으로 상판을 만들고 키 높은 세련된 의자를 놓아 홈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분위기 좋은 펜던트 조명을 강렬한 빨강이나 파랑, 은색 등 발랄한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면 어느 바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 편안함이 물씬, 부부 침실 집안 어느 곳보다 은밀한 공간인 부부침실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어울린다. 하지만 부부 침실 발코니를 확장하고 나면 대개 침대나 옷장을 그곳에 두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데 포인트를 맞추기 마련이다. 확장으로 생긴 휴식 공간에 사랑스러운 소품들로 보다 애정이 넘치는 곳을 만든다. 평소에는 공간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커다랗고 푹신한 소파를 둔다. 소파에는 질감이 좋은 쿠션을 가득 올리고, 주변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액자나 꽃 등 작은 소품을 활용해 꾸며 보자. 몸을 편안하게 해주어 휴식을 돕는 아로마 향초를 놓으면 더욱 근사하다. 작은 공간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가 생활에 지친 부부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 실속이 넘치는 작은방 작은방은 보통 아이방이나 서재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있는 경우라면 대안이 없으므로 아이방으로 활용해야겠지만, 방의 여유가 있거나 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부부의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실속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최근에는 집에서 보다 전문적인 장비를 활용하여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기를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제품이 많이 슬림해졌다고는 하나 스피커를 비롯한 장비를 거실에 두면 부피감이 느껴져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작은방.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었던 작은 방의 발코니를 터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두면 길게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방음 공사를 제대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 도움말 LG화학 데코빌 신보현 선임디자이너 ■ 나만의 컨셉트를 입혀라 인천에 사는 주부 배경순(40)씨의 집은 아늑한 전원주택이다. 넓힌 발코니를 오래된 흠집이 생긴 듯 낡은 느낌의 가구와 프로방스 스타일의 안락한 나무 의자, 미니 정원 등을 배치해 근사한 야외정원으로 꾸몄다.“거실과 연결돼 넓고 환해 보이면서도 단을 10㎝ 정도 올려 별도의 공간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어요. 나무와 파벽돌 등 자연소재를 활용해 편안한 느낌을 더욱 부각시켰죠.” 발코니만 텄는데도 생활 공간은 아주 넓어졌다. 자연스러운 느낌의 소품들로 포근한 느낌을 동시에 잡았다. 아파트 발코니를 넓히면 30평대 아파트의 경우 8∼10평은 더 커진다. 그러나 무조건 넓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어떻게 꾸밀지,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면밀히 따져보아 괜한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 넓게, 새롭게, 다양하게 우선 평형을 보자. 공간 사용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20평형은 공간을 넓히는 데,30평형은 별도의 공간을 만드는 데,40평 이상은 색다른 테마공간으로 꾸미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한 20평형대는 방을 넓혀 여유롭게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부부 침실을 늘려 침대, 장롱, 화장대 등을 여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거실 확장으로 넓어진 공간을 아이를 위한 놀이터로 사용해도 좋다.30평형대는 거실 발코니 확장을 가장 많이 하는 평형대다. 가족실, 휴식공간 등으로 꾸며 가족간의 대화 공간으로 사용한다. 발코니 바닥에 마루나 자갈, 인조잔디 등을 깔고 각종 화분과 티 테이블 등을 놓는 것만으로도 작은 정원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커튼 대신 심플한 버티컬 블라인드를 달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40∼50평의 대형 평형이라면 넓어진 공간을 색다른 곳으로 활용한다. 부부가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운동 기구를 둔 헬스 공간, 카페 이상의 무드를 주는 와인바 등 가족의 생활 스타일에 따라 꾸민다. # 고전적이거나 현대적이거나 공간이 확보됐다면 컨셉트를 정해 스타일을 입힌다. 유행하는 인테리어 컨셉트를 따르기보다는 편안하고 동양적인 오리엔탈 스타일, 유럽풍의 로맨틱한 스타일, 절제미가 부각된 모던 스타일 등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동양적인 스타일은 일종의 사색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거실과 단차를 두거나, 마루를 나무목, 짚, 왕골 등 자연적인 소재로 깔아 동양미를 뽐내도 좋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낮은 나무 탁자, 푹신한 방석, 실내 수목조경 등으로 더욱 포근한 느낌을 살린다. 다소 여성스러운 꽃무늬, 사랑스러운 캔디 컬러 소재의 직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부드럽게 변신한다. 창가로 한껏 다가가 햇살을 받아들인 곳이라면 형형색색의 구슬을 단 발, 다채로운 쿠션을 둔 폭신한 소파를 두면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진다. 간결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던 스타일로 꾸며도 좋다.‘발코니 확장’에 부담을 갖고 이것저것 두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눈에 보이는 곳에는 최소한의 가구를 배치해 절제미를 드러낸다. 현관 붙박이장을 발코니 안쪽으로 옮겨 지저분한 느낌을 없애고 확보된 공간에 깔끔한 철제 티 테이블이나 전체 분위기 색상에 보색이 되는 조명기구로 전체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 도움말 한샘인테리어·데코빌·웅진 뷔셀 <사진제공:LG화학 공간사랑>
  • [20&30] 디지털 세대 占에 빠지다

    회사원 이모(29·여)씨는 평소 흠모하던 직장동료에 대한 ‘작업’의 성공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해 타로점을 시작했다. 그는 “타로카드를 통해 남자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모두 사실이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타로 카드에 심취해 관련 서적을 읽으며 매일 타로 카드점을 보고 있다. 그러나 맹신(盲信)은 아니고 자기를 되돌아보는 방법으로 타로 카드를 이용한다. 점을 보고 사주를 따지는 것이 중년 이상 어르신들의 전유물이던 때는 지난 지 오래다. 디지털 세대들에게도 역학은 매력적인 삶의 소품이다. 최근 들어서는 역학에서 자아(自我)를 찾으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점성학이 가져다 주는 ‘재미’에서 ‘나’를 찾는 부산물을 얻고 있는 셈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막연하게 대비하기보다 인생의 흐름을 읽고 이에 걸맞은 미래를 기획하겠다는 생각도 크게 작용한다. 사실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진지하게 역학에서 삶의 활력소를 찾는다. 일부에서는 생업의 도구로 관심을 갖기도 한다. ●남성 ‘취업형’ vs 여성 ‘취미형’ 일반적으로 사주와 점성학에는 여성들이 더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점성술을 배우는 점성술 학원이나 문화센터에는 남성들의 숫자가 더 많다. 대개 남자들은 창업의 안목에서 사주 카페 등을 운영하기 위해 점을 배운다. 대기업에 다니는 정모(36)씨는 최근 점성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정씨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점성술에 관심을 가졌다가 아예 이를 노후 대비책으로 삼았다. 정씨는 “점성술은 일종의 통계학”이라면서 “나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창업까지 생각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라고 예찬론을 폈다. 반면 여자들은 취미삼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웹디자이너 김모(29·여)씨는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지루한 일상에서 탈피할 좋은 수단”이라면서 “오늘의 운세를 살피자는 취지에서 타로 카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점성술을 통해 인간관계를 넓히는 ‘친목도모형’도 있다. 박모(30·여)씨는 “소개팅에 나가면 수다 떠는 것을 빼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데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카드점을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서 “타로 카드는 사람들을 쉽고 빠르게 사귈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평했다. 한국점성학회 이현덕 대표는 “젊은 층이 점성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존 역학보다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식상한 것을 싫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화려한 그림 등을 통해 목성과 토성, 수성 등으로 미래를 꿰뚫어볼 수 있어 몰리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인터넷에 부는 역술 바람 온라인에서도 점 열풍은 이어진다. 인터넷 검색창에 ‘사주’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주 사이트가 떠오른다. 궁합과 토정비결 등 일반적인 서비스에서 1대1 맞춤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제공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3000원에서 1만원 안팎이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회사원 민모(30)씨는 사주 마니아다. 민씨는 연애운을 비롯해 승진과 가족문제 등 개인적인 문제를 인터넷 사주를 통해 해결한다. 민씨는 “인터넷 사주가 얼마나 맞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대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일의 결과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주사이트 ‘사주와 궁합’ 안태준 대표는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손쉬운 매개체를 통해 젊은이들이 꾸준하게 자신의 사주 팔자를 검색한다.”면서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특유의 불안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타로와 점성술 등 서양의 점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역술을 통해 미래를 알아보려는 젊은 층도 이어진다. 한국역술인협회 관계자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직업이 불투명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역술인 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한 뒤 철학원을 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점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는 경향이 짙다.”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꽁꽁 언 한강 누가 살까요?

    꽁꽁 언 한강 누가 살까요?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등 서울시내 생태공원 4곳에서 ‘한강, 겨울나기 생태교실’이 열린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12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강서습지 생태공원, 선유도공원, 고덕수변 생태공원에서 각각 시민·학생을 대상으로 겨울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은 유치원·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연탐사·생태관찰교실을 마련했다. 또 목재 조각에 각종 철새와 곤충을 그려넣어 생활소품을 만드는 공작교실도 운영한다. 강서습지 생태공원은 겨울철새 수백마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류 탐사교실을 운영하며, 선유도공원은 겨울철 물속 생물을 살펴보는 생물관찰교실·선유도 탐방교실·자연과 놀이하기 등을 진행한다. 고덕수변 생태공원은 생생 관찰지도 만들기, 토요 생태교실 등을 준비했다. 참가 희망자는 한강시민공원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로 신청하면 되고, 선착순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크리스마스 트리 이색 소품

    크리스마스 트리 이색 소품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어린시절,12월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나이를 먹는 것이 신나고, 길거리가 오색 빛으로 예쁘게 꾸며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게 행복했습니다. 주머니가 가볍더라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아이들에게 잊지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 지하 꽃상가에는 싸고 개성 넘치는 장식품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눈사람 펭귄 북극곰 벨벳 커튼 등이 대표적입니다. 수공업품이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장식품입니다. 트리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놓아두기 머쓱하지만, 이색 장식품은 겨울내내 봐도 지겹지 않습니다. 인터넷 쇼핑몰과 균일가 생활용품점에서도 1000∼3000원짜리 크리스마스 용품을 선 보입니다.1만∼2만원이면 아이들과 신나게 방을 꾸밀 수 있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이런 장식품도 있었어? 몰랐네! ‘미리 크리스마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꽃지하상가에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고 있었다.1m 90㎝ 키의 산타클로스가 허리 좌우를 움직이며 발랄하게 춤춘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울긋불긋한 볼과 리본을 매단 채 주인을 기다린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희자(36·여)씨는 이날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러 이곳을 찾았다.“장사는 신통치 않지만 그냥 (크리스마스를)보낼 수 없어 나왔다.”면서 “특이하고 값싼 장식품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에서 뉴코아아울렛 방향에 있는 꽃상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200여 개 점포 가운데 조화를 판매하는 30여 곳이 가장 분주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지갑을 노리는 이색 상가를 소개한다. ●눈사람만 ‘모아 모아´ 제이아트(596-8818)는 눈사람만 모았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만큼 작은 것부터 어른 키를 웃도는 눈사람까지 다양하다.5000∼20만원. 김제이 사장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12월이 지나면 왠지 장식하기가 머쓱하다.”면서 “눈사람은 동심을 불러일으키는데다 2월까지 전시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불황 속에서도 매년 매출이 증가하는 이유다. 눈사람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 가볍지만, 생각보다 단단했다. 공장에서 주문제작한 눈사람을 김 사장과 미대 학생들이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둘러 예쁘게 꾸몄다. 김 사장은 “값은 5000∼1만원이라도 수공업으로 만들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눈사람을 크리스마스 트리나 창문, 방문에 매달아도 귀엽다. ●이글루·백곰 등 ‘북극´을 안방에 “여기는 완전히 북극이네.” 사람들은 전이 플라워(533-4549)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눈이 소복이 쌓인 이글루(에스키모의 집)와 백곰, 펭귄을 쳐다보느라 발길을 멈추는 것. 백곰은 두발로 서있는 것과 4발로 기어가는 모습이다. 아빠 엄마 아기 3종류.3만 8000∼12만원. 아빠 백곰 등위에 올려진 아기 백곰이 앙증맞다. 전옥희 사장은 펭귄을 올해 히트상품으로 정했다.“다큐멘터리를 보니까 펭귄의 모성애·부성애가 남다르더군요. 삭막한 세상이라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엄마가 3만 5000원, 아기가 1만 5000원이다. 신문지로 싸서 박스에 넣으면 몇년 사용할 수 있단다. 전 사장은 전북 옥구군 시골마을 출신이다. 그래서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르면 장식품을 기획한다. 빨간 모자에 빨간 목도리, 스웨터를 입은 꼬마는 아버지가 만들어준 듯한 썰매를 앉거나 누워서 타고 있다.1만 5000원. 산골마을 초가집에는 사슴들이 찾아왔다. 한지로 만든 문 안쪽에 전구를 달아 넣었다.28만원. ●붉게 더 붉게 “불황 때는 전통으로 돌아갑니다.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기는 붉은색 리스(둥근 모양 의 벽걸이 장식), 붉은빛 볼·리본 등이 잘 팔리지요.” 바인(591-7737)은 온통 빨갛다. 큰 것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아기자기한 장식품이 특히 많다. 경기가 어려워도 자녀를 위해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는 부모 마음을 뚫어본 마케팅 전략이다. 음식점에서도 카운터에 올려놓을 작은 트리를 많이 찾는다. 트리에는 빨간 스웨터를 입은 곰인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5만원. 알록달록한 볼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스티로폼으로 만들었다. 깨져도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고안했다. ●벨벳 커튼·낙하산 산타클로스 등 눈길 천사리본(537-0661)은 크리스마스 벨벳 커튼을 개발해 대성공을 거뒀다. 폭신폭신한 벨벳 천에 ‘Merry Christmas’라는 글과 별모양을 프린트해 넣은 것이다. 라정용 사장은 “아이들 방이나 거실에 달아놓으면 연말연시 분위기가 난다.”고 설명했다. 큰 리본을 귀엽게 매달기도 한다. 붉은 색은 이미 동이 났고, 파랑색·초록색 등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가로·세로 90㎝에 5000원. 낙하산을 타고 있는 산타클로스도 독특해 사랑받고 있다. 음악소리에 맞춰 발을 동동 구르며 하늘에서 춤을 춘다.1만 5000원. 허리를 좌우로 흔들며 흥을 돋우는 산타클로스는 90㎝가 15만원,1m 90㎝가 35만원이다. 큰 것은 전기로 움직인다. 징글벨 등 캐럴 몇 곡이 돌아가며 나온다. 김제이 사장은 “독특한 상품을 개발해야 불황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저렴하지만 개성 넘치는 장식품이 대세”라고 진단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1만원으로 ‘트리’를 폼나게… 주머니는 가볍지만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1만원만 투자해 보자. 몇 천원짜리 장식용 소품으로 개성 넘치는 트리를 만들 수 있다.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는 1000∼3000원짜리 크리스마스 용품 78종을 선보였다. 트리 높이는 35∼95㎝로 다양하다.1000∼3000원. 눈장식 걸이(1000원), 눈사람 모양 장식소품(2개 2000원), 트리 목제 장식(2000원), 초미니 리스(벽걸이 장식,3개 2000원), 벨(8∼12개 1000원), 금박 장식줄(1000원) 등도 인기다. 만원짜리 한 두장으로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G마켓(www.gmarket.co.kr)도 실속파를 위해 1000∼3000원짜리 장식품을 많이 준비했다. 불경기 탓에 중저가 소품 매출이 매년 30∼50% 오르기 때문이다. 특이한 상품이 많이 팔린다.USB 크리스마스 컬러 트리(1만 5000원)가 대표적이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7가지 색깔의 불이 들어와 트리와 전구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크리스탈처럼 빛나지만 플라스틱이라 안전하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어울리는 사슴뿔 머리띠(7300원), 산타클로스 의상(3만 1680원), 스파클라 불꽃놀이(20개 1600원)등도 판매한다. 옥션(www.auction.co.kr)은 장식용품 등 이월상품 400여종을 한 데 모아 기획전을 연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50∼80% 할인한 8900∼1만 7000원,1.2m 멜로디 2단 분리 트리는 50% 저렴한 1만 5000원에 내놓았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kr),KT몰(www.ktmall.com)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실속형 장식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실전논술]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구분해야 하는가

    ●다음 글을 읽고 (가)와 (나)의 논점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고전 음악 과 대중 음악을 구분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가)대중 매체는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나)대중 매체 시대의 음악이 나아갈 길은 어디인가? 유의사항 (1)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2)대중 매체가 음악에 미치는 영향을 진술할 것. (3)대중 매체 시대에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 어느 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에서 설문 조사를 통해 문화 예술에 대한 수용자 집단의 태도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 주목할 것은, 우리 나라 문화 발전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문화 예술의 수용 형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TV) (52%),(야외무대)(23%),(실내 무대 공연)(13%),(영화)(6%) 순으로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조사 연구가 특정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님에 틀림없다면, 그 결과는 어느 정도까지는 수긍이 간다. 보통 사람들이 1년에 고작해야 음악회에 몇 번을 가겠는가? 그러니까 오히려 TV나 야외 무대 공연에 신경을 더 써 달라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는 음악회장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기회보다 다른 기회에서 무의식 중에 음악에 휩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현실은 소위 ‘순수 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하고 불건전한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의 음악’이며,‘일상 음악’이다. 일상 음악은 못쓰는 것으로 내동댕이쳐진 ‘깡통 음악’이며,‘부정적 감상’을 위한 음악, 기능 음악, 배경 음악,‘가벼운 음악’이다. 이 음악은 상품의 형태로 시장에 진열되어 있으며, 쓰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버려야 할 ‘소비재성 음악’이다. 이것은 다국적 기업 또는 그 영향권 아래에 놓여 있는 국내 음반 산업의 생산 제품이다. 자동차나 고속 버스, 엘리베이터, 쇼핑 센터, 식당, 다방, 호텔, 공항, 사무실, 공장, 비행기, 수영장, 공원, 캠퍼스, 은행, 운동장, 병원에서 틀어놓는 음악은 특별히 우리의 주의를 끌지도 않으며, 마치 벽에 걸려 있는 장식용 그림이나 인테리어 시설처럼 하나의 ‘배경’으로 존재한다. 배경 음악은 적절한 데시벨의 음향 한계라는 일정한 폭을 가진다. 이 음량 폭보다 작아도 안 되고 커도 안 된다. 즉, 듣는 사람에게 과도한 정신 집중을 요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음악 내용도 어려워서는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전혀 촌스럽게 진부한 것이어서도 안 된다. 배경 음악에 가장 적격인 것은 언뜻 들어서 그 선율이 잘 생각나지 않으나 자꾸 듣다 보면 그 원래의 곡이 무엇이었나 알 수 있게 되는, 말하자면 폴 모리아나 레이몽 르페브르가 편곡하는 방식의 세미클래식 또는 흘러간 팝송이다. 아니 배경 음악의 맥에 들어오면 그것이 베토벤이든 비틀즈든 상관없다. 이런 점에서 배경 음악은 고전 음악과 대중 음악의 한계를 넘나들면서, 그 잘못된 2분법에 대해 보란 듯이 손가락질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무엇인가 듣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외로워진다. 듣지 않으면서도 라디오를 켜 놓아야 안심이 된다. 소리를 듣는 것은 자신과 외부 세계와의 대화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단절을 뜻한다. 그러나 듣지 않으면서 시끄럽게 틀어놓는 것은, 외부의 무의미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의미의 부재, 의미의 해체는 기술 지배(technocraft)의 권력이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 대중 매체 시대의 음악은 그 전달 경로에 있어서 악보보다는 레코딩에 의존한다. 이 레코딩의 특징은 악보가 갖는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며, 녹음 과정에서 허용되는 이론상 무한정의 수정 가능성(더빙을 통하여), 그것을 감상하고 수용하는 단계에서 나타나는 무한정의 반복 가능성이다. 사실 TV, 라디오, 음반 등의 대중 매체에서 이루어지는 음악의 수용 형태는 레코딩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 대중 매체에 등장으로 이제 음악을 들으려면 시간적·공간적 제약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인도 음악에서는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아침에 듣는 음악, 점심 때 듣는 음악, 저녁 때 듣는 음악이 달랐으며, 그 음악을 들으려면 그 음악에 해당하는 시간대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바흐가 살던 시절 그의 칸타타를 들으려면 주일날 성 토마스 교회에 출석하거나, 아니면 결혼식이 베풀어지는 귀족의 집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대중 매체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도의 아침 라가와 바흐의 부활절 칸타타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이 시간적·공간적 한계를 벗어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음악을 듣는 일정한 시간과 공간이 없어졌다는 것은, 안방에 드러누워 TV를 보거나 레코드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음악회장에서 상상도 못할 행동이다. 음악회의 에티켓 중에는 옆 사람과 잡담을 하거나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않은가? 듣고 싶을 때 듣고, 듣는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끌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잡지를 보거나 식사를 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또, 듣고 싶은 음악의 일부분만을 따로 떼어서 듣고 싶을 때는 그 악장의 플레이어에 바늘을 올려놓으면 된다. 아예 레코드 회사에서도 이러한 식의 감상을 염두에 두고, 특정한 분위기의 짧은 소품들을 옴니버스로 편집하여 시장에 내놓고 있다. 심지어는 잘 알려진 음악의 주제나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만 엮어서 메들리로 녹음한 음반도 나와 있다. 음악 감상의 유형도 ‘주제적 감상’이나 ‘명곡 해설집 식의 감상’이 이루어지며,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음악 퀴즈식의 감상’이 지배적이다. ●지문의 분석 음악 생활은 음악을 행하고, 듣고, 즐기는 모든 공적이고 개인적인 형태의 음악 문화 생활을 의미한다. 음악 생활은 직업 음악가적인 활동, 음악 애호가적인 활동 또는 지역 문화에 따른 사회 현상을 반영한다. 때문에 음악 생활의 개념은 시대적으로 변화되는 사회 현상에 따라서 이해되어지는 음악 문화에 좌우될 수 있다. 음악은 인간의 정서와 감성의 표현이므로 음악을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음악은 동시대 문화와 사회의 산물이므로 그 속에는 당연히 그 시대의 정신이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대중 매체 시대의 음악은 곧 민주화 시대의 음악이다. 여기서는 음악에서의 계층 간의 대립이나 구분은 그리 엄격하지 않다. 다원화된 음악 문화가 다원화된 모습으로 각계 각층의 수용자들에게 전달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 매체의 등장으로 음악의 민주화가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음악계를 지배하는 통념이 아직 연주회장 내에서의 음악 문화에 의해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성 음악인들이 실용 음악에 대해 무시하고 편견을 갖고 대하는 것과도 통한다. 그러나 모든 예술 음악인들이 그러한 생각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용 음악, 체육 음악, 영화 음악 분아에 기성 음악인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사고 방식도 점점 개방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대중 매체 시대에 음악이 처해 있는 현실적 상황을 직시하여 대응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미술 대학에 회화과, 조소과, 공예과와 더불어 응용 미술학과 또는 산업 미술학과가 있듯이, 실용 음악과의 설치도 하루 빨리 시급하게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예술 대학의 실용 음악과 설치는 매우 적절한 것이며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 글에서는 먼저 문화 예술의 수용 형태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기술하고 있다.TV나 야외 무대 공연에 힘써 달라는 의견이 많은데, 이것은 사람들이 기존에 향유하던 문화 예술 양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음악에 있어서도 과거에는 주로 실내 음악회를 통해 문화 생활을 즐겼지만 지금은 생활의 현장에서 음악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정신을 집중할 필요가 없이 이루어지는 음악 감상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음악을 인테리어처럼 이루어지는 음악이라고 해서 배경 음악이라고 한다. 배경 음악은 적절한 데시벨의 음향 한계를 지니고 있는 음악으로, 이 영역에서는 고전 음악이든 대중 음악이든 특별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대중 매체 시대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음악을 틀어놓고 생활을 하게 되었고, 대중 매체 시대의 음악은 악보보다는 레코딩에 의존하기 때문에 음악가들을 직접 연주가 아닌 레코딩을 통해서 먼저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것은 음악을 감상하는 데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게 됨으로써 음악 감상 형태도 달라지게 되었고, 또 음악도 자기가 원하는 곡을 취사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대중 매체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글은 대중 매체에 의해 변화된 음악의 양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출제의도 이 문제는 대중 매체가 음악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면서 아울러 대중 음악과 고전(예술) 음악의 구분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논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중 매체 시대에 음악이 나아갈 길이 제시될 수 있어야 한다. 크게 두 가지 논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대중 매체가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서 살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중 음악과 고전 음악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가를 따져 보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의 주장을 펴기 위해서는 그 나름대로의 근거를 들어야 한다. ●생각하기 먼저 대중 매체 시대가 되면서 대중 매체가 음악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논의해야 한다. 그러면 대중 매체가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가 실제 생활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대중 매체가 음악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단순히 형식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고, 내용적 측면이나 감상적 측면에서도 골고루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여 논의를 펼쳐야 한다. 이것은 감상적인 측면에서 대중 매체가 음악에 미친 영향은 매우 지대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는 음악이라는 것은 실내에서 음악가들의 연주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대중 매체가 발달하면서 음악가와 감상자가 분리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이 논술에 있어서 바탕이 되는 논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지어 볼 때, 대중 음악과 고전 음악이라고 지금까지 구분해 왔던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때가 온 것이다. 대중 매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음악은 그것이 대중 음악이건 고전 음악이건 상관 없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구분이 필요 없다면 어떤 기준에 의해서 그렇게 볼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실용 음악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쓸까주어진 논제와 관련하여 우선 주제는 대중 매체가 음악에 미친 영향으로 잡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제문은 ‘대중 매체 개입으로 인해 대중 음악과 예술 음악의 구분이 필요 없어졌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과 관련해 글의 서론을 정리할 수 있는데, 최근에 나타나는 대중 매체 시대의 음악 감상 경향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예전의 놀이 마당과 달리 안방에서 혼자 음악을 듣는 일이 가능해졌고, 워크맨 등으로 듣는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토대로 이것이 지닌 문제점을 제시할 수 있다. 본론 부분에서는 먼저 아직도 우리의 의식 속에서 대중 음악과 예술 음악으로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이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대중 매체의 개입으로 상황이 변화했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다. 클래식 음악도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고 음악회 문화도 음반 산업에 종속되었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결론을 제시할 수 있다. 즉, 이제는 굳이 예술 음악이니 대중 음악이니 해서 나눌 필요가 없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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