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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봄서비스 1년 기다렸는데… 사설업체 이용하라네요”

    “아이돌봄서비스 1년 기다렸는데… 사설업체 이용하라네요”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아이돌봄 사업’은 만 3개월부터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가정에 돌보미를 파견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도입 때부터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도입 4년째인 2013년엔 이용자 수가 5만명에 이르렀고 매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6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문제가 하나둘 드러났다. 신청자들은 돌보미를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렀고, 돌보미들은 하는 일에 비해 받는 급여가 너무 적어 불만을 터뜨렸다. 그동안 땜질식 처방만 하던 여성가족부는 다음달 초 아이돌봄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해묵은 과제들을 한번에 풀어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출퇴근 시간대 아이돌보미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예요. 지난 1년간 신청했지만 한 번도 돌보미와의 매칭이 이뤄진 적이 없어요. 가장 큰 문제는 언제 매칭이 될지도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저출산’ 대책들은 쏟아내면서 몇 년이나 된 아이돌봄 사업을 ‘이렇게밖에 운영하지 못하나’ 하는 회의가 들어요.” 다섯 살배기 딸과 한 살배기 아들을 둔 송모(34)·남모(36)씨 부부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과 부부의 출퇴근 시간 사이에 돌봄 공백을 메워 줄 돌봄서비스가 절실하다. 사설 업체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어 여가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 사업을 꾸준히 신청하고 있지만 1년 동안 단 한 번도 돌보미와 매칭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서비스 신청을 위해 온갖 번거로운 과정들을 거쳤음에도 언제 매칭이 가능한지를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짜증 난다. 송씨는 “답답한 마음에 지역구 건강가정센터에 신청 때마다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언제쯤 매칭이 될 수 있는지 추정치라도 알 수 있지 않냐고 물었지만, 센터 측에선 원하는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는데 돌보미 수는 한정돼 있고 하니 사설 업체를 알아보란 말만 되풀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국민행복카드(이용료 지불용)를 준비해야 한다. 그다음엔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용자 등록을 한 뒤, 희망 사용 날짜 일주일 전에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지원금 비율이 다르고, 이용자가 취약계층일 때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필요하기는 하다. 문제는 서비스 신청 후 돌보미와 매칭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지역별 센터로 직접 전화로 문의하면 몇 번째 대기 순번인지 알려주는 곳도 있지만, 전화를 걸어도 ‘언제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일축하는 곳도 수두룩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돌봄 서비스와 관련해 신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언제쯤 아이돌보미와 매칭이 가능한가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21일 “매 신청 기간마다 (종일제와는 달리) 시간제 서비스 신청자 현황이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집계하는 게 어렵다”면서 “또 신청자의 집과 시간대, 아동 수 등을 고려해 돌보미가 선택하는 시스템이라 정확한 대기 예상 시간을 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신청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마냥 몇 개월씩 기다리게 하기보다는 지역별로 지난 7년간 이용자들을 분석해 평균 대기 시간과 매칭 가능성을 알려주면 이용 대기자 입장에선 훨씬 덜 힘들 것 같다”고 제안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여행 상품을 신청할 때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것처럼 아이돌봄 서비스도 신청자가 아이돌봄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주소와 원하는 시간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제공 가능한 돌보미의 프로필과 가능 시간대를 제공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자 대부분이 시간제에 몰리는 건 송씨 부부의 사례처럼 부모의 출퇴근 시간과 아동의 등·하원 시간 사이에 돌봄이 필요한 사례가 많아서다. 하루 2시간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고, 이용료도 시간당 7800원(일반형)으로 1만원 이상인 사설 돌봄 업체보다 저렴하다. 자연히 오전 7~10시와 오후 5~8시에 수요가 몰려 이 시간대에 돌보미를 원하는 신청자의 매칭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 동안 이런 미스매치를 막으려고 아이돌보미를 확충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돌보미 수가 늘어난 만큼 이용자 수도 덩달아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돌봄 사업의 전체 이용 가구 수는 2013년 5만 1393명에서 2014년 5만 4362명, 2015년 5만 7687명, 2016년엔 6만 122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6만 3546명(시간제 5만 8489명·종일제 5057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이돌보미 수는 1만 6393명에서 지난해 2만 878명으로 늘어나, 아이돌보미 1명당 아동의 수는 3.13명에서 3.04명으로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반면 돌보미 입장에서는 특정 시간대를 제외하면 오히려 일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도시의 한 지역에서 2년째 아이돌보미를 하고 있는 신모(57)씨는 “아이들 등·하원 전후로 이용자가 몰리지만, 나머지 시간대엔 돌보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종일제 돌봄을 하지 않는 돌보미는 낮 시간대에 손을 놓고 있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제(일반형)는 시간당 7800원으로 일반 사설 업체 돌보미보다 급여가 적어 이용 시간이 짧으면 용돈벌이 이상으로 수입을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고 털어놨다. 신씨의 말처럼 2만명이 넘는 아이돌보미의 월평균 임금(2017년 기준)은 74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이돌보미 시급이 지금보다 20% 낮은 6500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한 달 평균 115시간 근무한 셈이다. 주 5일, 4주간 근무했다고 가정하면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5시간 40분에 불과하다. 게다가 특수고용직으로 구분돼 연장근로나 휴일근로에 대한 수당도 지난 6월에서야 법정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여가부는 지난달 관계부처 합동 저출산 대책안에 아이돌보미 수를 내년 3만명, 2022년까지 4만 3000명으로 증원하고, 동시에 이용 아동 규모를 현재 9만명에서 18만명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대기 신청자를 고려하면 아이돌보미 증원이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용자 대부분이 맞벌이 부부로 오전과 오후 특정 시간대에 몰릴 것이 불 보듯 뻔해 대기 인원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이용 아동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면 돌보미 1명당 평균 4.18명의 아이를 맡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중장년층이 많은 돌보미에게 과중한 노동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 단위로 구분돼 있는 서비스 제공 지역 범위를 넓혀야 한다”면서 “대신 이동 시간과 거리에 따른 추가 비용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박원순·교통 개발 효과… 강남 잡은 강북 집값 상승률

    박원순·교통 개발 효과… 강남 잡은 강북 집값 상승률

    서울 주택시장에서 강북이 뜨고 있다. 집값 상승률이 강남을 앞질렀고, 거래량도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많다. 주택 거래 규제 강화에도 강북에서는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개발 의지와 교통축 확산 호재가 강북 주택시장을 달구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심 가까운 곳의 열악한 주거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된 것도 수요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용산 아파트값 8.26% 최대폭 상승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을 추월했다. 전통적으로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는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5.65%로 조사됐다. 강남 4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6.87%로 조사됐다. 반면 비강남권에서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권을 넘어선 곳이 많다. 도심권(중구, 종로, 용산) 아파트값 상승률은 7.04%로 강남권 아파트보다 컸다. 특히 용산구 아파트값은 8.26%나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도심과 가까운 입지를 가진 데다 박원순 시장의 용산 일대 통합개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남동 일대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것도 주택 시장을 전반적으로 달구고 있다. 용산구 신동아아파트 140㎡는 올해 1월 15억 5000만원에서 지난 5월에는 22억 2000만원까지 올랐다.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아파트는 59㎡가 10억원을 넘어섰다. 교남동의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도심 직장인들이 직장 가까운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었고, 그동안 저평가된 가격이 각종 개발 호재를 타고 서서히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포구도 7.30%나 올랐다. 마포구는 도심과 여의도가 가까워 직주근접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역으로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꾸준한 지역이다. 여기에 재개발사업 이후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심과 가까운 중소형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마포 일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망원동 마포한강아이파크 아파트도 84㎡가 2016년 9월 분양 당시 7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시세는 9억 5000만원까지 올랐다. 중구(6.25%), 서대문(5.48%) 아파트값도 평균 이상으로 올랐다. 직주근접, 새 아파트 증가와 같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산구 외에 박원순 효과가 반영돼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또 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여의도를 통합개발하겠다는 박 시장의 발표 이후 여의도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영등포구 아파트값도 5.78% 올랐다. 박 시장의 대규모 개발계획에 정부가 제동을 걸었지만, 여의도 아파트값 강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의도만 떼어 놓고 보면 아파트값이 10% 이상 상승했다. 여의도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수정아파트 79.9㎡짜리 부르는 값이 박 시장의 여의도 통합개발 발표 이후 1억원이 올라 12억원에 형성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다. 동작구(6.22%)도 주거환경개선사업 진척 영향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동부권도 많이 올랐다. 성동(5.92%)·성북(5.59%)·광진(5.34%)·동대문구(5.37%)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서초구를 앞질렀다. 동대문구 청량리 미주아파트 전용 137㎡는 지난달 실거래가 7억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집값 격차도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1월 7억 3000만원대에서 올해 3월에는 9억 3000만원대로 2억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북은 여전히 4억원대에 머물렀다. 강남 중위가격 대비 강북 중위가격 비율은 지난해 초 58% 수준이었으나 올 3월 53%까지 떨어졌다. 강북 아파트값 상승률이 강남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4월 이후 강북 아파트값이 강남 아파트값을 조금씩 따라잡으면서 격차를 줄이고 있다. 지난달 강북 지역 14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 2322만원으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 11개 구(9억 5676만원) 중위가격의 54.7% 수준이다. 중위가격은 비싼 아파트부터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 ●규제 강화에도 강북 흔들림 적어 거래량 꾸준 강북에서는 아파트 거래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강남에서는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시행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다주택자 중과 시행을 앞둔 4개월(17년 12월~올해 3월) 동안 서울 강남 4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1만 383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양도세 중과시행 이후 4월부터는 강남 4구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었다. 4~7월 사이 강남 4구 거래량은 3092건에 불과했다. 양도세 중과 시행 전후 4개월 거래량이 70% 이상 줄었다. 양도세 중과시행 이후 비강남권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급감 기울기는 강남권에 비해 훨씬 작다. 강북 4구(노원·도봉·강북·성북구) 아파트 거래량은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 4개월간 8217건이 거래됐지만,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에는 5300건으로 3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강북 아파트 거래량 감소폭이 작은 것은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호재도 강북 집값 상승과 수요 증가에 보탬이 됐다. GTX 등 교통축 확충, 재개발·재건축 등 주거환경 개선, 용산공원개발 등이 대표적인 호재다. 강남권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실수요자 중심의 수요를 일으키고 있다. 강남은 다주택자 투자 위주로 주춤한 사이 강북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뉴스 분석] 땜질식 예산·경기침체·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재난’ 불렀다

    [뉴스 분석] 땜질식 예산·경기침체·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재난’ 불렀다

    고용 관련 지표가 줄줄이 악화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기존 경제 정책의 틀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늘어나 사실상 증가율 0%대를 기록하면서 ‘고용 재난’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40대 취업자 수(-14만 7000명)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8월(-15만 2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 가족 해체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이처럼 고용이 사실상 멈춰 버린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정부가 그동안 시행해 온 각종 일자리 정책과 그에 따른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이 무용지물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때그때 ‘땜질’식 예산 처방을 반복했지만 고용은 악화일로를 걸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하면서 청와대 집무실에 일자리상황판을 설치하는 등 ‘일자리정부’를 내세웠다.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예산으로 이미 책정돼 있던 17조 736억원에 더해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11조원을 투입했다. 올해 일자리 예산은 19조 2312억원을 투입했고, 지난 5월 청년일자리 추경으로 3조 8000억원을 책정했다. 사실상 지난 2년간 정부는 일자리 예산에만 51조원 이상을 쏟아부으면서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하지만 효과는 거의 없었던 셈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부문에 재정을 투입해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쓰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문학적인 예산 투입이 수요 예측 실패와 현장의 무관심 등으로 불용액만 늘어나는 경우도 많았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 장기근속한 청년에게 목돈을 마련해 주기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업은 배정된 예산 686억원의 절반도 안 되는 314억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청년 추가채용 장려금’ 사업도 45억원 가운데 14억 2500만원만 집행됐다. 예산이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해 고용창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김 교수는 “결국 기업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이건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면서 “당장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내수경기를 부양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청와대는 최근의 고용부진 상황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를 주된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고용부진을 인구구조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40대 취업자 감소폭(14만 7000명)은 인구 감소폭(-10만 1000명)을 4만 6000명이나 웃돌았다. 지난 6월에도 취업자 감소폭(-12만 8000명)이 인구 감소폭(-9만 5000명)보다 3만 3000명 더 크게 나타났다. 인구가 감소하는 속도보다 일자리가 감소하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구구조도 영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고용을 엉망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면서 “최근 경기 하강 국면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역시 40대 취업자수 감소에 대해 인구구조 변화보다는 경기침체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인정했다. 통계청은 40대 취업자수 감소는 조선업, 자동차 등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제조업 일자리 감소와 함께 도소매업, 숙박업 등 임시직 감소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자영업자의 감소 역시 40대 취업자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이 전체적인 고용 증감에 큰 영향이 없다는 일각의 논리 역시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주재한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 간담회 직후 나온 공식 참고자료에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도 일부 업종·계층에서 나타나고 있어 그 영향을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처음으로 담겼다. 이에 대해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의 10배 속도로 최저임금을 올려놓고 고용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경직적인 근로시간 단축 등 가계와 기업이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정책을 써 왔는데, 기존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민연금 보험료 얼마나 내나…내년 2%P 오르면 월 4900~11만 3400원 더 내야

    국민연금 보험료 얼마나 내나…내년 2%P 오르면 월 4900~11만 3400원 더 내야

    노후 소득 보장위해 소득대체율 45% 유지하면당장 내년 보험료율 2%p 인상 필요가입자 최저 4900원에서 11만 3400원까지 오를 듯‘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까.’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에 따르면 ‘노후 소득 보장’ 강화를 위해 소득대체율을 45%로 올리면, 당장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 2% 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 소득의 11%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장가입자라면 보험료의 절반을 사용자인 회사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기존 4.5%에서 1.0% 포인트 오른 5.5%를 내면 되지만, 지역가입자라면 소득의 11%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내야 한다. ●보험료율 2%p 올리면 적게는 4900원에서 많게는 11만 3400원까지 더 내야 국민연금의 소득 하한액은 월 29만원으로, 한 달 2만 7000원(직장가입자 1만 35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상한액은 월 468만원으로 이보다 많이 벌더라도 보험료 월 42만 1200원(21만 600원)을 내게 돼 있다. 하한액과 상한액이 바뀌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보험료율을 2% 포인트 인상할 때 내야할 보험료는 최저 3만 1900원에서 최대 53만 4600원으로 오른다. 인상된 금액만 따지면 적게는 4900원에서 많게는 11만 3400원이다. 내년도 가구별 ‘중위소득’(소득순으로 순위를 매겨 정중앙에 있는 가구의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얼마나 오를지 살펴보면, 2019년 1인 가구의 월 예상 중위소득은 170만 7008원, 2인 가구 290만 6528원, 3인 가구 376만 32원, 4인 가구는 461만 3536원이다. 1인 가구 중 중위소득에 가까운 금액을 버는 사람이라면 내년에 소득의 9%에 해당하는 15만 3620원(직장가입자 7만 6810원)를 내면 됐지만, 11%로 인상되면 18만 7770원(9만 3885원)으로 3만 4150원(1만 7075원)을 더 내야한다. 2인 가구라면 내년도 보험료가 26만 1540원(직장가입자 13만 770원)에서 31만 9718원(15만 9859원)으로, 5만 8178원(2만 9089원)이 오른다. 3인 가구에서 중위소득을 벌던 사람은 33만 8400원(16만 9200원)에서 41만 3603원(20만 6801원)을 내야 해 7만 5203원(3만 7601원) 오르는 셈이다. 4인 가구는 약 461만원의 9%인 41만 5160원(20만 7580원)에서 50만 7488원(25만 3722원)으로, 9만 2328원(4만 6164원) 늘어난다. 재정계산위원회가 제시한 두 번째 안으로 본다면 앞으로 10년간 4.5% 포인트 인상이어서 하한액과 상한액이 고정된다고 가정할 때 최저 기준으로는 2만 7000원에서 3만 9150원, 최고액으로는 42만 1200원에서 63만 1800원을 부담내야 한다. 즉, 보험료가 적게는 1만 2150원, 많게는 21만 600원까지 오른다. ●가입자 노후 소득 보장·저소득층 안전망 확보 가능한가 국민연금은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가진 사회보험으로서 소득이 적을수록 나중에 받는 연금의 수익비가 높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저소득층에게 더욱 유리한 제도라는 의미다. 현재 소득수준별로 국민연금을 얼마나 지급받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국민연급 급여 수급자 가운데 월 소득이 29만~50만원이었던 국민연금 가입자는 4.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소득이 100만원이었던 가입자는 3.0배를 받으며, 200만원부터는 1.9배로 소폭 낮아진다. 300만원의 소득을 올렸던 가입자는 낸 보험료의 1.6배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는다. 국민연금 상한액에 해당하는 449만원(지난달부터 468만으로 상향 조정) 이상의 소득을 올리던 가입자는 1.4배의 연금 수익비를 기록했다. 소득상한액을 둔 이유도 고소득자에 주는 연금 급여액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으려는 의도다. 보험료가 오른다고 해도 저소득층에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고, 가입자의 노후 소득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면 인상에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내는 만큼 돌려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일할 젊은 인력은 저출산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고령층은 늘어나고, 저성장 기조로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장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을 고려해 연금 재정지속성을 확보하고자 ‘재정 목표’를 세우자는 자문위의 합의가 있었다”면서 “올해부터 2088년까지 70년간 적립기금을 유지하고 이후엔 매해 1년치 급여 지급을 가능할 수 있게끔 적립배율 1배를 달성하자는 목표 아래 이번 개편안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진해운 파산으로 부산항 국적선사 비중 35% 불과

    한진해운 파산으로 급격히 줄어든 국적 선사들의 부산항 물동량 비중이 올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예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 1060만 8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9만 6000여개)보다 41만 2000여개 늘었다. 우리나라의 수출입화물은 510만 1000여개,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다른 나라의 환적화물은 550만 6000여개이다. 국적 선사는 수출입 202만 7000여개, 환적 170만 5000여개 등 총 373만 3000여개의 컨테이너를 부산항에서 처리했다.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한 비중은 35.1%였다. 지난해 상반기의 33.8%에 비하면 1.3%포인트 높아졌지만, 한진해운이 버티고 있던 2015년의 40.3%, 2016년의 41.9%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외국 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687만 4000여개를 처리해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8%에 달했다. 외국 선사들의 비중은 2015년 59.6%, 2016년 58.0%에서 한진해운이 파산해 사라진 2017년에는 66.1%까지 높아졌다가 올해 소폭 줄었다. 국적 선사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현대상선과 SM상선이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물량을 크게 늘린 데다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중소선사들도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으로 많이 유치한 덕분이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SM상선이 사라진 한진해운의 물량을 모두 되찾기에는 선대 규모 등이 많이 못 미쳐 국적 선사들이 예전과 같은 위상을 회복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한진해운은 2016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영업을 중단하기 전에 한해 180만개 가량의 컨테이너를 부산항에서 처리했다. 항만업계는 현대상선을 비롯한 국적 선사들의 선복량이 대폭 늘어나고 한진해운 파산으로 상실한 네트워크를 대부분 복원하기 전에는 부산항의 주도권을 외국 선사들이 쥐는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코스피 한때 연중 최저… 증시 또 충격

    16일 금융시장은 터키발 금융 불안과 미·중 무역분쟁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다가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는 움직임에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 떨어진 2240.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인 2218.09까지 내려갔으나, 중국 상무부 부부장의 방미 계획이 발표되면서 하락폭이 줄었다. 그러나 불안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4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터키 정부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선포하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나스닥은 1.23%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내린 761.18에 마감했다. ‘동반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360억원어치)과 기관(210억원어치) 투자자들이 오전 10시 40분쯤 사들이기 시작했지만, 개인투자자(530억원어치)는 팔자로 돌아서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과 중국이 대화 국면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에 하락폭이 잦아들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전날 대비 1.7%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하면서 0.66%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05%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달러당 1135.0원에 개장했으나 2.20원 오른 달러당 1130.10원에 장을 마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제조업 위기가 고용·가계소득 후퇴 불렀다

    제조업 위기가 고용·가계소득 후퇴 불렀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제조업의 위기가 고용과 가계소득 후퇴라는 더 큰 후폭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실업률이 급증하고 임금 인상폭이 자본소득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기반을 둔 소득주도성장에 성공하려면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 산업의 부활을 이끌어 제조업 취업자 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 6000명(-2.7%) 줄었다. 지난해 1월(-17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원인은 자동차와 화학,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반도체(11.2%)와 전자부품(3.1%)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자동차(-7.3%)와 화학제품(-3.6%) 등이 줄면서 0.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면서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업종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의 재화를 만들 때 창출되는 고용자 수)는 5.3명에 불과하다. 자동차 8.6명, 조선 8.2명 등보다 훨씬 낮아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제조업 환경이 경쟁 국가에 비해 뒤처지는 것도 문제다. 최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제조업 평가표’를 보면 한국의 제조업 환경은 세계 주요 19개국 중 7위에 머물렀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에도 밀렸다. 조세와 규제 등 정부 정책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부활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결국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외로 나간 우리 기업들이 국내로 유턴할 수 있도록 세제·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의 고용·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혁신성장과 맞닿아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전자 등 대기업 주력 산업은 고용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첨단산업이어서 정부가 베트남 등 해외에 공장을 세운 중소 제조기업들을 다시 국내로 돌아오게 할 유인책을 늘려야 한다”면서 “반도체 이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4차산업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소년 5명 중 1명만 ‘통일 반드시 해야’…10년 새 11.4% 포인트 감소

    청소년 5명 중 1명만 ‘통일 반드시 해야’…10년 새 11.4% 포인트 감소

    청소년 5명 중 1명만 ‘통일 반드시 해야’통일 해야하는 이유는 ‘전쟁위험감소’가 1위다만 65.1%는 마음만 맞으면 북한 또래와 교류 ‘통일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은 5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청소년 10명 중 3명이 반드시 해야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는 지난달 3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중·고교생 1392명(남 733명·여 6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창호 선임연구위원의 ‘청소년 통일의식 및 북한에 대한 이미지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9.8%에 불과했다. 2008년 같은 문항에 대해 청소년의 31.2%가 반드시 해야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11.4%포인트나 감소했다.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16.3%에서 11.9%로 소폭 줄었으나, ‘통일이 되든 되지 않든 나와 상관없다’는 응답이 9.2%에서 17.9%로 크게 증가했다. 통일에 대해 자신의 삶과 관계없다고 여기는 청소년의 수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통일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전쟁 위험이 없어진다’는 응답이 43.6%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엔 ‘국가경쟁력 강화’가 3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전쟁을 염려하는 청소년은 19.7%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인식은 북한의 이미지가 변화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청소년의 35.6%가 ‘핵무기’를 선택해 10년 전 21.5%보다 14.1% 포인트나 증가했다. 당시엔 북한에 대해 ‘같은 민족’(26.8%)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가장 많았다. 이 연구위원은 “단순히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아가 통일이 청소년에게 왜 필요하고 어떤 이익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통일에 대해 ‘통일의 필요성과 통일 후 국가 미래‘를 가장 궁금해했다. 한편 10년 사이 북한 또래 친구들에게 느끼는 친밀도는 증가했다. 청소년의 61.5%는 마음이 통하면 북한 또래와 친구로 지내겠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10년 전 55.1%보다 6.5%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중국, 스마트폰 시장, 토종 4개사가 석권…고급화로 가격도 상승

    중국, 스마트폰 시장, 토종 4개사가 석권…고급화로 가격도 상승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의 싹쓸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애플과 삼성 등 해외 업체들과 중소업체들의 입지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12일 미국의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IDC) 보고서에 따르면 1위인 화웨이를 비롯한 토종 4대 업체들의 2분기 합계 중국 시장 점유율이 80.2%로 1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전의 66.7%에서 급등했다. IDC는 정보통신기술(IT) 및 개인용 전자기기 소비 부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이다. 중국 시장 1위인 화웨이는 점유율이 27.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1%보다 많이 높아졌다. 2위 오포는 18.0%에서 20.2%로, 3위 비보는 14.4%에서 19.0%로 상승했다. 4위 샤오미는 12.7%에서 13.8%로 올랐다. 반면 5위 애플은 점유율 6.7%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7.2%에서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타로 분류되는 브랜드의 점유율은 13.1%로 1년 전의 26.6%에서 반 토막이 났다. 중국 국내 회사, 토종 기업들의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반면 해외 업체 및 다른 중소 업체들의 입지는 설 땅이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포화로 전체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평균 판매 가격은 올랐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 대수는 1억 5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1분기보다는 감소 속도가 느려졌다. 2분기 중국 시장의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15% 상승했다. IDC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스마트폰에 더 많은 돈을 낼 용의가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 “소비자들이 단순히 카메라가 좋은 제품이 아니라 게임처럼 떠오르는 분야에 맞는 스마트폰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IDC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계 리더들인 화웨이 등 이른바 ‘4대 천왕’의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작은 업체들은 더욱 주변으로 내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업체들은 유통 채널과 제품군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막대한 투자로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P20 프로 시리즈로 600∼800달러 가격대 제품군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화웨이는 애플이 더 비싼 가격대로 이동한 덕을 봤다. 게다가 화웨이의 GPU 터보 기술은 그래픽 능력을 향상시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포와 비보는 유통망을 최적화하는 한편 테두리가 얇은 오포 파인드X와 비보 넥스를 각각 출시했다. 이들 업체는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특히 월드컵 공식 스폰서였던 비보는 판매 대수가 24.3%나 늘었다. 샤오미는 1000위안(약 150달러) 이하의 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유지했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 덕분에 샤오미의 평균 판매 가격은 21%나 높아졌다. 애플은 비싸진 가격 때문에 판매 대수가 12.5% 줄었다. 하지만 IDC는 “애플의 브랜드가 중국에서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면서 “애플이 올해 다소 싼 다른 모델을 내놓으면 판매가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무원 연가 사용률 53%… ‘격무’ 소방청이 가장 저조

    공무원 연가 사용률 53%… ‘격무’ 소방청이 가장 저조

    2016년보다는 늘어… 통계청 67% 최고 정부가 2022년까지 공무원 연가 사용 100% 방침을 세웠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중앙부처 공무원 1인 평균 연가 사용률은 5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 사용률이 가장 저조한 기관은 지난해 독립·승격한 소방청으로 조사됐다.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9일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국가공무원 중앙부처별 연가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평균 연가 부여 일수는 20.4일인 반면 사용 일수는 53.4%인 10.9일에 불과했다. 다만 2016년 평균 연가 사용률 50.5%보다는 소폭 증가한 것이다. 정부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며 공무원들의 연가 100% 소진을 독려하고 있지만 공직사회의 휴가 사용 문화가 정착되기에는 아직 먼 것으로 평가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틈틈이 연가를 소진하며 장·차관들의 연가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난해 연가 사용률은 57.0%로 평균을 웃돌았다. 연가 사용률이 가장 낮은 중앙부처는 소방청(38.6%), 국무총리비서실(41.1%), 과학기술정보통신부(43.2%)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높은 부처는 통계청(67.5%), 국가인권위원회(67.2%) 등으로 파악됐다. 고위직일수록 휴가를 덜 가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지난해 일반직·별정직 5급의 연가 사용률은 53.3%였지만 4급 이상은 49.3%였다. 1~3급 고위공무원은 41.3%, 장·차관을 포함한 정무직은 29.3%에 각각 그쳤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올해부터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통해 연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여름 휴가철 이후 연가 사용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상장법인 32곳 상폐됐거나 폐지 위험

    상장법인 32곳 상폐됐거나 폐지 위험

    비적정 판정 11곳 늘어…84곳 투자주의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상장법인 32곳이 ‘비적정’ 판정을 받아 상장 폐지됐거나 폐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적정’ 판정을 받았지만 이른바 ‘투자 주의’ 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도 80곳을 넘었다. 7일 금융감독원이 외국 법인과 페이퍼 컴퍼니를 제외한 상장법인 2155곳의 2017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8.5%인 2123곳이 적정 감사 의견을 받았다. 비적정 감사 의견은 ‘의결 거절’ 25곳, ‘한정’ 7곳 등 총 32곳이다. 이는 전년도보다 11곳(52.5%) 증가한 것이다. 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법인 중 6곳은 지난달 말 현재 이미 상장 폐지됐고 나머지 19곳은 폐지 여부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또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이 기재된 회사는 전체의 28.4%인 611곳으로 전년보다 47곳 늘었다. 강조 사항은 감사 의견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감사인이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할 필요가 있을 때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는 것이다. 특히 강조 사항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84곳으로 전년(81곳)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법인들은 상장 폐지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2016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음에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상장법인의 11.7%는 2년 안에 상장 폐지돼 그렇지 않은 법인(1.9%)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비정적 감사 의견을 받은 기업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기업을 합치면 전체 상장법인의 5.5%에 이른다. 금감원은 “향후 감사인의 주기적 지정제 시행 등으로 지정 감사가 확대되면 적정 의견 비율은 줄고 강조 사항 기재 비율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자동차 국내 일주 휘발유값 2년 전보다 3만원 더 들어

    자동차 국내 일주 휘발유값 2년 전보다 3만원 더 들어

    8월 첫째주 ℓ 당 1614원 계산 1700㎞ 운행 2016년엔 같은 단가로 24만 2800원 써 향후 100원만 더 오르면 5만원 추가 부담서울 지역 휘발유값이 1리터(ℓ)에 1700원을 넘어섰다. 전국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은 10주째 ℓ당 평균 1600원대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첫째주(7월 29일~8월 4일)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7원 오른 ℓ당 1614원으로 한 주 사이 1.7원, 지난해 평균(1491.3원)보다는 149.7원 올랐다. 이번 여름휴가 때 자동차로 국내 일주를 떠난 A씨의 사례를 통해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인상률을 ‘대리 체험’해 봤다. 서울 도봉구 수락리버시티에 사는 A씨는 몇 년 전 뽑은 쏘나타(2000㏄)를 타고 지난달 30일 4박5일로 국내 일주를 떠났다. 운전을 즐기는 A씨는 여름휴가 때마다 친구와 함께 부산, 강원, 전북 등 전국 명소를 돈다. 첫째 날 A씨는 속초해수욕장(200㎞)으로 이동해 일광욕을 즐기고 다음날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속초에서 부산까지 거리만 500㎞ 정도 되다 보니 기름값만 8만 2000원이 들었다. A씨는 “2년 전엔 7만원이면 기름을 채웠는데 ‘움직이는 게 다 돈’이란 느낌이 확 들 정도로 기름값 인상이 피부로 와닿는다”고 말했다. A씨는 셋째 날 부산에서 여수(300㎞)로, 넷째 날엔 여수→해남 땅끝마을(200㎞)로 달렸다. 이어 마지막날 서울(500㎞) 집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A씨가 닷새에 걸쳐 총 이동한 거리는 대략 1700㎞다. 그럼 기름값은 2년 전보다 얼마나 더 들었을까. 우선 A씨가 모는 쏘나타(가솔린 2000㏄)의 연비를 10㎞/ℓ로 가정(공인 복합연비는 12㎞/ℓ이나 A씨 차량 연식 등 따져 추산)해 봤다. A씨가 들른 서울, 강원, 부산, 전남, 전북 지역의 주유소 보통 휘발유 주유 금액(8월 첫째주 기준)을 해당 지역별 주유 단가로 각각 계산해 보면 A씨는 총 27만 5318원을 기름값으로 썼다. 같은 계산식으로 하면 2년 전엔 24만 2800원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1700㎞를 달렸을 때 기름값으로 2년 전보다 3만 3000원을 더 쓴 것이다. 앞으로도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름값이 100원만 더 오르면 예컨대 A씨의 경우 2년 전 대비 추가 부담액이 5만원에 육박할 수 있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초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지 않는 국가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일각에선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더욱이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며 유가 상승 압박을 받는 것도 한국엔 불리하다. 수출량은 급격히 늘고 미국산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탓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통상 국내 유가는 소폭으로 상승하거나 당장은 움직이지 않더라도 강한 매수세가 뒷받침돼 상승쪽으로 점차 움직인다. 조상범 석유협회 홍보팀장은 “급출발, 급가속을 줄이고 운전하기 전 경제적인 주행경로를 확인한 뒤 오피넷을 통해 지역별 기름값을 살펴보는 것이 고유가 시대에 알뜰하게 기름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흔들리는 인텔, 혁신이 답이다

    [고든 정의 TECH+] 흔들리는 인텔, 혁신이 답이다

    인텔이 공개한 2018년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까지는 아니지만, 이 회사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년 사이 매출은 148억 달러에서 170억 달러로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38억 달러에서 53억 달러로, 순이익은 28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서버 및 기업 부분인 데이터 센터 그룹이지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일반 컴퓨터용 CPU 및 칩셋 등) 역시 PC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인텔은 2018년 전체로는 작년 대비 11% 증가한 695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달성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보면 인텔이 흔들리고 있다는 제목은 어딘가 잘못되어 보입니다. 칩질라(반도체를 의미하는 칩과 고질라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지닌 인텔은 반도체 업계 1위를 삼성에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영역인 CPU와 관련 제품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인텔 CPU가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컴퓨터와 매일 같이 접속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처리하는 서버에 인텔의 CPU가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인텔이 위기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몇 가지 심각한 이상 징후가 보이는데 이를 해결할 리더쉽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인텔이 보여준 가장 의외의 모습은 바로 미세공정 지연입니다. 그동안 인텔은 반도체 미세 공정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무어의 법칙’의 원조답게 불과 몇 년 만에 트랜지스터 집적도와 성능을 몇 배씩 올리며 승승장구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텔도 반도체 공정이 극도로 미세화되자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반도체 공정을 조금 더 미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지만, 공정 미세화에 따른 이득이 과거보다 작아지면서 프로세서 성능 향상이 눈에 띄게 느려진 것입니다. 사실 이는 인텔만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체의 고민입니다. 과거처럼 1-2년 만에 성능이 두 배 높아진 프로세서를 만든다는 것은 이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제조사들이 꾸준히 미세 공정을 도입하는데 인텔만 14nm 공정에서 몇 년간 이동하지 못하는 것은 지금까지 반도체 제조 공정의 혁신을 이끌었던 인텔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인텔이 최초의 14nm 공정 CPU인 코어 M 프로세서 (브로드웰 Y)를 공개한 건 2014년이었습니다. 사실 14nm 공정도 연기된 것이었지만, 10nm 공정 연기는 상상을 초월해서 인텔은 2019년에야 주력 제품을 10nm 공정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텔의 10nm 공정은 트랜지스터 밀도에서는 1mm x 1mm 면적에 1억 개라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성능은 기존의 14nm++ 공정에 미치지 못해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소량 생산이 되긴 하고 있습니다) 양산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경쟁사들이 따라잡을 기회를 제공했으니 심각한 위기입니다. 인텔의 설명대로 14nm 공정에서 상당한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해도 경쟁자는 그보다 더 빨리 인텔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CPU 시장에서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AMD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이미 7nm 공정의 차기 프로세서의 샘플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AMD는 3세대 젠(Zen)으로 알려진 7nm 공정 CPU를 데스크톱, 노트북, 서버 시장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지만, 이에 대응할 인텔의 계획은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내년 서버 시장에 투입할 제온 역시 14nm 공정으로 제조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텔이 경쟁사보다 제조 공정에서 뒤지는 경우는 지금까지 거의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장에 문제가 된 10nm 공정은 물론 이미 로드맵보다 심각하게 연기된 7nm, 5nm 공정에 대한 계획 역시 오리무중입니다. (사진 참조) 사실 이 문제가 최근 불거진 보안 오류 이슈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실적과 관련 없이 내부적으로는 비상이 걸리고 최고 경영자가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텔호의 선장이었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불미스러운 사내 관계로 인해 사임해 현재 이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것은 최고 재무 책임자 (CFO)인 로버트 스완입니다. 이사회는 인텔호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신임 CEO를 최대한 빨리 물색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새로운 CEO는 인텔을 반도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다시 이끌어야 할 뿐만이 아니라 전임 CEO가 이루지 못한 과제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악재에도 인텔이 전례 없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인텔이라는 기업 자체가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꽃길만 걸어온 기업은 아닙니다. 인텔의 창업부터 거대 독점 기업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풀어쓴 "인텔 끝나지 않은 도전과 혁신" (마이클 말론 저)에는 인텔이 초창기에 여러 번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서 극복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 인텔을 위기에서 구한 것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 혁신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알게 모르게 그 준비는 진행 중입니다. 인텔은 과거 AMD의 핵심 인력인 짐 켈러와 라자 코두리를 영입해 새로운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보안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현재의 CPU 아키텍처를 개선해 성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약점으로 손꼽히는 내장 그래픽 부분 역시 최근에는 눈에 띄게 성능 향상이 없었지만, 라자 코두리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 영입으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인 3D Xpoint 역시 낸드 플래시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차세대 미세 공정에서 경쟁자를 앞서가지 못하면 빛을 볼 수 없습니다. 인텔의 새로운 수장이 누가 되든 공정 지연 문제를 빠르게 수습하고 현재 새로 개발 중인 CPU, GPU, 3D Xpoint, 그리고 기타 여러 제품군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서 마지막 제조 단계까지 조직의 전반적인 혁신을 일으켜야 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불안한 1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불안한 1위

    화웨이 “스마트폰 5년내 1위” 바짝 추격반도체 실적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애플의 세계 최고 영업이익률을 처음으로 제쳤다. 하지만 다른 한 축인 스마트폰 분야에선 애플과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중국 화웨이 사이 ‘샌드위치 신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애플의 ‘초고가’ 전략, 화웨이의 ‘공격적인 점유율’ 전략 사이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언제 내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짙어졌다. 2일 업계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애플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7%로 전 분기(26.0%) 대비 소폭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25.4%로 처음 애플을 추월했다. 2분기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도 1위(20.6%)를 수성했다. 그러나 화웨이(15.7%)가 애플(12.0%)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선 데다 무선 분야 영업이익이 2조 6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35% 줄면서 경고음이 커졌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이 126억 1000만 달러(약 14조 2110억)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1% 상승한 것과도 대비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스마트폰에서 애플은 날았지만 삼성전자는 추락했다”면서 “스마트폰 회사들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과 애플은 주력 제품을 비싼 가격에 내놓는 프리미엄 전략을 똑같이 썼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이는 평균판매단가(ASP) 차이에서도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999달러(약 112만원)짜리 ‘아이폰X’ 덕에 지난 2분기 ASP가 724달러(약 81만원)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SP는 약 220달러(약 25만원) 후반대였다. 오히려 화웨이 스마트폰의 ASP가 삼성과 비슷한 220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화웨이도 “3년 안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 5년 안에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 아래 P·메이트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합리적 가격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신기술로 공략하겠다”고 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9’, 내년 공개할 폴더블폰의 성공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동硏 “하반기 취업자 20만명 늘 듯”… 고용 한파 지속 우려

    노동硏 “하반기 취업자 20만명 늘 듯”… 고용 한파 지속 우려

    상반기보다 개선… 작년 하반기 밑돌아 年 취업자 증가폭 9년 만에 20만 아래로올해 하반기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8000명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 14만 2000명이 증가한 것에 비해 개선된 수치지만,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27만 2000명)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고용 한파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취업자 수는 2714만 8000명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하반기 실업률은 3.4%로 전망했다. 상반기 4.1%에 비해선 개선된 것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3.3%에 비해서는 0.1% 포인트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지난해 하반기보다 0.3% 포인트, 0.2% 포인트 증가한 63.6%, 61.4%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사회복지 서비스업, 공공행정 부분이 고용 증가세를 이어 가면서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민간소비가 정부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도소매업이나 음식점업의 고용감소폭이 상반기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상반기에 이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런 추세에 따라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7만 5000명(0.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 31만 6000명(1.2%)을 밑도는 수치다.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쳤던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연구원은 상반기 고용지표와 관련, 15~64세 인구가 지난해 대비 8만명 감소한 것 등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5~6월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고용위축이 빠르게 진행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제조업은 상반기 취업자 수가 2만 3000명 감소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도소매업에서 6만명 감소했다.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한계상황에 처한 일부 부문에서 부분적으로 고용에 대해 부정적이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올해 상반기 고용둔화의 주요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도소매업과 음식점업의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해서도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기보다는) 금융위기 이후 업체 급증으로 포화 상태에 놓여 영업이익이 축소되고 비용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기저변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평년수준 고용률 증가를 적용하면 2018년 20만명 내외, 2020년은 12만명 내외, 2024년은 7만 6000명 내외의 취업자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재민 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인구가 40만명 이상 증가하던 2010년대 초·중반 취업자 증가폭 30만명 정도를 좋은 상황으로 봤던 기준선이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태”라며 “전체 인구 증가 규모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고용 증가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하에 취업지표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포스코 철강 1·2부문 통합… 철강부문장에 장인화 사장

    포스코 철강 1·2부문 통합… 철강부문장에 장인화 사장

    지난달 27일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소폭으로 첫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철강2부문장을 맡고 있는 장인화 사장을 철강1·2부문을 통합한 철강부문장에 기용했다. 철강 1부문장과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을 겸직했던 오인환 사장은 인재창조원장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장 사장과 오 사장은 모두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직을 놓고 막판까지 경쟁했던 인물들이다. 다만 현재 최 회장, 장 사장, 오 사장 3명이 구축한 ‘3인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규모 조직 개편은 연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경영지원센터는 경영지원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경영지원본부의 홍보실은 커뮤니케이션실로 개편해 대관 업무까지 담당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제조업 투자절벽·내수부진… 경기체감 메르스 이후 최대 낙폭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서 공통으로 한국 경제에 보내는 위기 신호는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 생산과 평균 가동률, 설비투자는 하락하고 재고는 늘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이 촉발한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화학제품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대내적으론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제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징후는 설비투자지수(계절 조정)에서 잘 드러난다. 6월 설비투자는 5월보다 5.9%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4개월 연속 감소는 2000년 9~1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1년 전보다는 13.8% 감소했다. 반도체 투자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폭이 5월보다 더 커졌다. 통계청은 2016년 4분기 이후 약 1년 반 동안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다가 최근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하다가 5월 보합을 나타냈지만 6월 들어 다시 0.1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국면이 바뀐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경기 하락으로 판단하긴 이르지만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자체는 반갑지 않은 징후다. 한은이 내놓은 지표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 준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산업 업황 BSI는 6월 80에서 7월 75로 떨어졌다. 지난해 2월 74를 기록한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6포인트 하락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6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경기를 좋지 않게 보는 주된 요인으로 내수 부진이 꼽힌다. 한은 자료를 보면 경영 애로 사항으로 제조업체에선 내수 부진(20.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제조업체들도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 ‘내수 부진’(17.1%)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각각 14.2%, 14.4%)보다도 내수 부진을 더 크게 인식한다는 걸 보여 준다. 내수 부진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측면은 건설업 부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건설 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8.3% 감소했다. 건축은 16.9%, 토목은 22.6% 감소했다. 건설 수주를 발주자에 따라 구분해 보면 정부가 지난해에 비해 69.2%나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건설기성 역시 발주자별로 보면 공공은 10.0% 감소한 반면 민간은 0.9% 감소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출구조조정 영향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예산이 20% 감소하는 등 토목 수주 약화로 작년 말부터 조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부가 SOC를 지출구조조정한 영향이 나타나는 셈이다. 하지만 건설업이 저임금 일자리 창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지나친 SOC 예산 삭감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폭염 때문에‘ 농축산물·채소 등 가격 줄줄이 오른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농축산물과 채소 등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축산물 폐사와 성장장애가 잇따르고, 농작물 고온·가뭄 피해까지 더해져 농축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농축산물 관측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부들은 겁이 나서 시장을 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 폭염으로 닭고기 피해 직격타 양계농가들이 폭염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돼지·계란·우유가 상승세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33만 수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시설 현대화가 미흡한 토종닭의 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대닭(1.6㎏ 이상)의 7월 가격은 전월보다 27% 급등했다. 8월 육계 산지가격도 폭염으로 인한 대닭 부족 현상이 계속돼 전년보다 0.6∼14.9% 상승한 1400∼1600원(생체 1㎏당)으로 전망된다. 폭염 일수가 길어지면 증체지연, 폐사 등이 잇따라 가격상승 폭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돼지 폐사도 잇따라 가격이 전월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 돼지 폐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하 체중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무더위로 인하여 비육돈 증체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에도 폭염이 계속될 경우 등급판정 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5000∼5300원(1㎏당)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7월(1∼25일) 계란의 산지가격은 비수기인데도 전월대비 115원(특란 10개 기준)가량 오른 776원을 기록했다.폭염과 진드기 피해로 산란율이 저하되고 난중(달걀의 무게)이 감소하는 등 6월 대비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8월에도 폭염으로 인한 산란율 저하가 이어지면, 산지가격이 7월보다 상승한 970∼11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의 영향으로 젖소의 원유 생산량도 감소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무더위로 사료 섭취량이 감소해 젖소의 생산성이 저하,원유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7∼9월(3분기) 원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49만 7000∼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출하 앞둔 배추·무 등도 폭염 탓에 가격불안 고온과 가뭄으로 가격이 상승세인 배추는 8월에도 출하량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말부터 8월 초 고랭지 배추의 주요 출하 지역인 강원도 삼척, 태백, 정선 지역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칼슘결핍과 무름병, 바이러스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작황이 좋지 않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결구(배추 따위의 채소 잎이 여러 겹으로 겹쳐서 둥글게 속이 드는 것을 뜻함)가 늦어져 출하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다. 8월 초까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출하가 임박한 배추가 작황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정부가 100∼200t 비축물량을 방출할 계획이어서 가격상승 폭은 평년(7720원)보다 오르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지난해(1만 3940원) 수준에까지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무도 폭염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7월 하순 노지 봄무 출하지역인 충남(당진·예산),경기(평택),전북(무주) 지역은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6∼7월 집중호우와 7∼8월 고온·가뭄 탓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준고랭지 1기작 무의 주요 출하지역인 경북(안동·봉화), 강원(평창군 진부·봉평 등) 출하량도 지난 5월 파종 시기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작황이 부진했다. 8월 중하순 출하하는 무도 추가 폭염 피해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다. 이에 따라 7월 하순∼8월 중순 노지 봄무와 준고랭지 1기작 무의 가격은 평년(1만 231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 측은 “8월 중순까지 고온·가뭄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농작물의 추가 작황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저한 작황 관리와 조기출하 등으로 수급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 대통령 지지율 61.1%로 최저치 근접…정의당 최고치 경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 노회찬 원내대표를 떠나보낸 정의당은 지지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성인 2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61.1%로 전주 대비 1.8%포인트(p) 떨어졌다. ‘잘 못 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1.9%p 오른 33.3%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번 조사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61.1% 지지율은 올해 1월 4주차에 기록했던 최저치(60.8%)에 가장 근접한 결과다. 일간 집계로 보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27일 59.8%로 떨어져 지난 1월 25일(59.7%)의 일간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44.8%·9.8%p↓), 대전·충청·세종(56.1%·6.5%p↓), 20대(62.8%·9.5%p↓), 50대(52.9%·3.5%p↓), 보수층(32.9%·6.6%p↓)과 중도층(58.2%·3.7%p↓) 등에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0%(0.6%↑)로, 지난 주에 비해 소폭 올라 지난 5주 동안의 하락세가 일단 멈췄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0.3%p 오른 18.6%로 2주 연속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정의당은 전주보다 2.1%p 올라 12.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7월 2주차에 기록했던 최고치 11.6%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일간 집계로 보면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열렸던 27일 15.5%까지 올라 처음으로 15%선을 넘기도 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오름세는 노 의원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하며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지지율을 세부항목별로 보면 호남(15.3%), 30대(15.1%)와 50대(15.1%)에서는 15%대를 기록했고, 40대(18.4%)와 진보층(19.9%)은 20% 선에 근접했다. 바른미래당은 7.0%(0.7%p↑)로 4개월여 만에 다시 7%대를 회복했지만,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2.9%로 0.3%p 하락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병력 축소로 민간일자리 2만 1000개 창출… 입대 연기 소폭 늘 듯

    병력 축소로 민간일자리 2만 1000개 창출… 입대 연기 소폭 늘 듯

    국방부, 비전투분야 민간 인력으로 대체 軍전문성 필요 직위엔 예비역 우선 채용국방부가 지난 27일 ‘국방개혁2.0’을 발표한 뒤, 2022년까지 진행되는 국방분야의 변화로 나타날 기대 효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병력 감축에 따른 대체 민간 일자리 증가, 군 복무기간 축소에 따른 군대 연기 경향 등이 대표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현역 병력이 축소되기 때문에 현재 3만 4000명 정도인 군무원과 민간 근로자를 2022년까지 5만 5000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며 “따라서 2만 1000개 정도의 민간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국방개혁안에서 현역 수를 61만 8000명에서 50만명으로 11만 8000명(19.1%) 줄이고, 대신 비전투분야를 민간 인력으로 대체키로 했다. 하지만 2만 1000개 모두를 순수 민간 일자리로 보기는 힘들다. 군사적 전문성을 요하는 직위의 경우 예비역이 우선 채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향후 줄어들 현역 병력이 주로 군 장병들이기 때문에 민간 일자리 창출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국방부는 기대하고 있다. 2022년부터 군 복무기간도 육군·해병대·의무경찰은 21개월에서 18개월로, 해군·의무소방원은 23개월에서 20개월로, 공군은 24개월에서 22개월로 준다. 육군을 기준으로 지난 1월 3일에 입대한 장병부터, 입대 일을 2주씩 늦출수록 하루씩 군 복무 기간이 더 줄어든다. 노무현 정부의 군 복무기간 감축 때는 3주에 하루씩 복무기간을 줄였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군 입대 예정자들이 입대 시기를 늦추면서 국방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월 31일 입대자는 군 복무 단축기간이 42일이지만 내년 같은 날 입대자는 68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입대를 1년 미뤄야 복무를 26일 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로 입대 일을 늦추는 식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0만 6000원인 병장 월급은 2022년까지 67만 6000원으로 인상된다. 436명인 군 장성 수를 2022년까지 360명으로 감축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군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군 관계자는 “현역 수가 줄어드니 군 장성도 줄이는 게 맞지만 직장인의 입장에서 보면 고위직 승진의 문이 사실상 막힌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면 장성 감소 비율이 전체 병력의 감축 비율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까지 현역 수는 19.1% 감소하지만 군 장성 수는 17.4% 줄어들게 된다. 현역 군인 수가 크게 줄면서 군사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의 수로 싸우는 백병전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며 “특히 상비병력만으로 싸우는 체계가 아니라 동원전력에도 의지를 많이 한다. 예비전력 강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 여군 간부 비중을 지난해 5.5%(1만 97명)에서 2022년 8.8%(1만 7043명)로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여군 간부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군 내부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에만 4명의 군 장성이 성범죄 연루 의혹으로 보직 해임됐기 때문이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30일 열릴 계획이던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국방부장관 일정 관계로 다음달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개발은 완료됐지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그간 미뤄온 중거리 대공유도무기 ‘철매-Ⅱ’의 양산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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