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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기지 4곳,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미군기지 4곳,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

    정부, 환경정화 비용 1100억원 우선 부담용산도 반환 절차 개시… 2027년 공원화오랫동안 폐쇄된 채 방치돼 왔던 원주, 부평, 동두천의 미군기지 4곳이 즉각 한국으로 반환된다. 용산 미군기지 반환을 위한 절차도 바로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미군과 오염 책임 정도를 합의하지 못해 1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정화 비용을 우선 부담키로 했다. 정부는 11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국과 제200차 소파(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동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미군기지 반환 원칙에 합의했다. 이날 즉시 반환이 결정된 4개 기지는 강원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인천 부평의 ‘캠프 마켓’, 경기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사격장이다. 4개 기지는 2009~2011년 한미 간 반환이 협의돼 폐쇄됐으나, 환경오염 정화 책임과 비용 문제를 협의하는 단계에서 이견을 보여 방치돼 왔다. 우리 정부는 총 80곳의 반환 대상 미군기지 중 54곳은 이미 반환받았고, 남은 26곳 중 이번에 4곳이 반환되면서 22곳이 반환 대상으로 남게 됐다. 그동안 반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정화 비용은 우리 정부가 부담했다. 이번에는 미국과 계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우선 한국이 부담하기로 하면서 결국 과거처럼 한국이 모든 비용을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임찬우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장은 국방부에서 진행된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한미 양측은 오염정화 책임과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관리 강화 방안, 한국 측이 제안하는 소파 관련 문서의 개정 가능성에 대해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으로 4개 기지 즉시 반환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4개 기지의 환경오염 정화 비용은 모두 1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화 기간과 지자체 매각 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시민에게 돌아가기까지 2년이 걸릴 전망이다. 용산기지 반환 절차 개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용산이 외국군 주둔지로서의 시대를 마감하고 주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첫발을 뗐기 때문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2027년까지 용산 공원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에몬스 2020 S/S가구 트렌드 발표

    에몬스 2020 S/S가구 트렌드 발표

    ▲ 에몬스 2020 S/S가구 트렌드 발표 김경수 에몬스 대표이사,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5일(목)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에몬스 본사에서 열린 2020 S/S 가구 트렌드 및 신제품 품평회에서 대리점주에게 설명하고 있다. 에몬스는 이 번 품평회에서 스마트홈(Smart home), 수미주라(Su:Misura), 트립무드(Trip mood)를 2020년 봄․여름을 이끌 가구 트렌드로 발표했다. 에몬스가 제안하는 3가지 주제는 똑같은 공간에서 가구의 변화만으로도 완전히 새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자연 친화적 소재를 사용한 고품격 가구, ICT기술을 접목해 편안한 휴식을 돕는 침대와 매트리스, 소파, 식탁, 자녀방가구 등 60여종의 신제품을 선 보였다. 2019.12.5 에몬스 제공
  • 아이유, 크리스마스 스타일링 이렇게 ‘상큼+발랄 패션’ [EN스타]

    아이유, 크리스마스 스타일링 이렇게 ‘상큼+발랄 패션’ [EN스타]

    가수 아이유가 사랑스러운 자태로 매거진 하이컷의 표지를 장식했다. 아이유가 오는 5일 발행되는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을 통해 핑크빛으로 물든 화보를 공개했다.이른 크리스마스 홈 파티를 컨셉트로 한 화보에서 아이유는 도톰한 니트, 원피스 같은 편안한 룩부터 화려한 시퀸 톱까지 여러 스타일을 소화했다. 소파에 웅크려 앉거나 이불을 두른 포즈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줬다. 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이는 주얼리도 아이유의 사랑스러움을 강조했다. 핑크 또는 화이트 컬러 스톤을 장식한 귀고리와 목걸이, 가느다란 스트랩의 시계가 아이유의 요정미를 돋보이게 했다. 터틀넥 톱을 입은 컷에서는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긴 드레스나 흰색 톱을 입은 컷에서는 청초한 분위기가 살아났다. 사진=하이컷 제공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유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 잘 생겼지 뭐”

    공유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 잘 생겼지 뭐”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 예고 영상이 화제다. 최근 SBS 새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 측은 “ ‘토크쇼의 새로운 별☆’ 이동욱, 혁신적인 토크쇼!”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하는 공유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동욱은 공유에게 “대중들이 공유에게 열광하는 이유는?”이라고 질문했다. 이에 공유가 쑥스러워하자, 이동욱은 “괜찮아, 플랙스로”라며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자 공유는 팔을 소파에 걸치며 “잘 생겼지 뭐”, “옷이 공유빨을 받아서”, “윈윈(win-win)이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유의 모습이 일부 공개되면서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SBS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65년 전 오늘, ‘우주 운석’에 얻어맞은 여자

    [이광식의 천문학+] 65년 전 오늘, ‘우주 운석’에 얻어맞은 여자

    65년 전 오늘, 미국 앨라배마 실러코가 시의 어느 주택. 집안일을 끝내고 소파에서 쉬고 있는 젊은 주부의 허리를 큼직한 돌덩어리 하나가 사정없이 가격한 사건이 벌어졌다.​지붕을 뚫고 들어온 돌덩이는 알고 보니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었다. 운석에 맞은 주부의 이름은 앤 호지스. 부인을 강타한 운석은 소프트볼 크기의 3.8kg 운석으로, 태양계가 생성될 때 만들어진 45억 살이나 된 우주 암석이었다.​다행히 운석은 부인을 직격한 것이 아니라, 옆의 라디오를 박살 낸 후 부인을 가격하는 바람에 부인은 큼지막한 멍만 들었을 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당시 31세였던 호지스 부인을 강타한 운석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2개로 갈라진 우주 암석의 반쪽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반쪽은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낙하했는데, 현재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호지스 부인을 강타한 운석 중 12.3g 조각이 2017년 경매에 부쳐져 7,500달러에 팔렸다.​ 앨라배마 동부의 사람들은 운석이 지상에 충돌하기 전에 하늘에서 밝은 빛을 보았다고 한다. 보고서들은 붉은빛이 관측되었다고 기록했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커다란 화구가 연기로 호를 그리면서 하늘을 가로질러갔었다고 묘사했다. ​문제의 운석이 호지스가 부인을 강타했을 때 영문을 모른 부인과 그녀의 모친은 크게 당황했고, 부인의 허리에서 심한 상처를 발견하고는 급히 경찰과 소방서에 전화했다. 이내 그 지역 지질학자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타났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암석이 무엇인지는 즉시 밝혀지지 않았고, 사건에 관한 소식만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문제의 암석이 운석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없었고, 비행기 추락으로 인한 잔해라거나 소련에서 날려 보낸 거라는 주장까지도 나왔다. 호지스 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돌에 맞은 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결국 그녀는 병원에 입원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떨어지는 별: 유성- 운석 가이드" 책을 쓴 마이클 레이놀즈는 "인간 역사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았는지 생각해보라. 운석에 맞을 확률은 토네이도와 번개와 허리케인이 동시에 맞을 가능성보다 더 낮다"라고 한다. 하지만 호지스 부인은 운석에 맞은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2009년 14세의 독일 소년 게릿 블랑크는 완두콩 크기의 운석에 맞았다. 비록 심한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소년은 매우 놀랐다. 운석은 소년에게 상처를 입힌 후 길바닥에 처박혔다.그런데 이런 운석이 매일 평균 1백 톤, 한 해에 4만 톤씩 지구에 떨어지고 있다. 날마다 지구를 찾아오는 외계의 손님, 운석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별똥별, 곧 유성체가 타다 남은 암석이다. 그래서 운석을 별똥돌이라고도 한다. 그러면 이런 유성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대부분은 지구에서 약 4억km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먼지처럼 작은 입자의 우주 물질은 1초당 수만 개씩, 지름 1㎜ 크기는 평균 30초당 1개씩, 지름 1m 크기는 1년에 한 개 정도씩 지구로 떨어진다. 하지만 그 3분의 2가 바다에 떨어지고, 나머지는 대부분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에 떨어지는 통에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최신장비들을 동원해 이 운석들을 찾아 나서는 것은 운석에는 태양계의 발단과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 관한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운석은 태양계 생성의 비밀이 새겨진 로제타 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비싸게 팔리기도 하는데, 때로는 금값의 10배가 되기도 해서 우주의 로또 복권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역사상 운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예가 딱 하나 있는데, 1911년 이집트에서 개 한 마리가 재수 없게도 화성 운석에 맞아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속된 말 그대로 개죽음인 셈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섹시 레드” 강다니엘, TOUCHIN‘ 두 번째 콘셉트 포토 공개

    “섹시 레드” 강다니엘, TOUCHIN‘ 두 번째 콘셉트 포토 공개

    강다니엘의 새 디지털 싱글 ‘TOUCHIN’‘이 두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0시, 강다니엘의 공식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 ’2019.11.25 6PM KANGDANIEL [TOUCHIN‘]이라는 글과 함께 두 번째 콘셉트 사진 두 장이 공개됐다. 4일 앞으로 다가온 강다니엘의 신보 ’TOUCHIN‘’은 그의 더 넒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향한 첫 발걸음이자 영화 속 주인공들의 강렬한 첫 만남과 과정을 모티브로 해석한 곡으로, 누아르 분위기가 가득한 흑백의 첫 콘셉트 포토 공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어 공개된 두 번째 콘셉트 포토 역시 첫 번째와는 180도 다른 느낌을 담아내며 완벽 반전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포토 속 강다니엘은 화려하고 강렬한 벨벳 소재의 버건디 슈트에 부드럽게 넘긴 포마드 헤어로 시선을 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그림자를 이용해 마치 다른 이의 손이 얼굴을 감싸고 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두 번째 사진에서는 소파에 팔을 괴고 공허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누아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든 첫 번째 콘셉트 포토와 화려함으로 무장한 두 번째 콘셉트 포토. 베일을 벗을수록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강다니엘의 신보에 궁금증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강다니엘은 오는 11월 23일과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KANG DANIEL FANMEETING [COLOR ON SEOUL]을 개최, 음원 발매에 앞서 팬들에게 타이틀곡 ‘TOUCHIN’‘ 무대를 가장 먼저 선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숙아 돌보며 정 든 간호원 3년 뒤 우연히 입양 “가슴으로 낳은 아들”

    미숙아 돌보며 정 든 간호원 3년 뒤 우연히 입양 “가슴으로 낳은 아들”

    “생후 9개월이었을 때 처음 제이콥을 만났어요. 그 아이를 나중에 입양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요.” 201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가정 파견 간호원으로 일하던 타니카 잉그램은 26주 만에 세상에 나온 미숙아 제이콥을 처음 만났다. 자폐증 증후도 있었고 건강도 몹시 좋지 않았다. 음식이나 약을 입으로 삼키지 못해 누군가 옆에 딱 붙어 챙겨줘야 했다. 그때는 부모와 형제 모두 있었다. 잉그램은 생후 1년이 됐을 때 아예 제이콥을 전담하게 됐다. 몇주 동안 그녀는 제이콥을 돌보며 정이 들었다. 오스틴에서 100㎞나 떨어진 킬린의 제이콥네 집에 보러 가곤 했다. 그런데 친부모들이 이상했다. 문을 두드리면 텔레비전 소리가 크게 들리고 아이가 혼자 노는데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자신이 제이콥을 돌봐주는 것을 마뜩치 않아 하는 것이 분명히 느껴졌다. 그 뒤 다른 환자를 맡게 된 그녀는 남자친구 테렌스 로버슨과 결혼 준비에 몰두하느라 제이콥을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결혼했는데 도무지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백방을 다해도 안되자 부부는 입양을 결심했다. 지난해 10월 19일(이하 현지시간) 잉그램은 입양 상담센터를 찾았는데 앤나 패리스가 입양을 주선할 아이들 명단을 살펴보다 제이콥을 돌본 간호원이 잉그램인 것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제이콥은 이미 부모에게 버려져 몇년째 위탁모 가정에서 지내고 있었다.패리스는 어릴적 돌본 잉그램이 제이콥을 입양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얘기했고, 잉그램도 선뜻 그러겠다고 답했다. 남편 로버슨도 좋다고 동의해 속전속결로 입양 절차가 시작됐다. 부부는 지난 8개월 동안 위탁 양육모를 자원해 제이콥을 돌보며 정서적 유대를 다시 쌓고 입양해도 좋을지 따져본 뒤 지난 7일 정식으로 4년 6개월 된 제이콥의 입양 절차를 마쳤다. 그리고 14일 오스틴 입양의 날 행사에 참석해 39명의 어린이를 새 가족으로 받아들인 스물세 가정과 함께 했다고 야후! 라이프스타일이 18일 전했다. 잉그램은 “제이콥은 밖에 나가 놀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길 좋아해요.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해요. 수영장 풀에서도 배영하듯 누워 헤엄치곤 해요. 얕은 물을 싫어하는데 등으로 헤엄치지 못해서 그런 거지요. 한 가족으로서 우리는 소파에 서로 기대 누워 만화 프로그램들을 보곤 해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부모로서 지켜보는 일을 해볼 때까지는 이게 얼마나 은혜로운 일인지 이해를 하지 못해요. 할 일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아이들을 돌보며 조그만 선물 같은 것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랍니다. 또 제이콥이 차츰 나아지는 것을 보면서 제 가슴이 이렇게 따듯해지는데요. 사람들이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이 도와야 한다고 하는데 우리 제이콥은 자석 같은 마력을 갖고 있어 그가 필요로 하고 마땅히 누려야 하는 사랑을 중력처럼 잡아당깁니다. 순수한 사랑 말이에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원·놀이터에 콘서트까지… 강남 동주민센터의 변신

    정원·놀이터에 콘서트까지… 강남 동주민센터의 변신

    서울 강남구는 지난해 8월부터 20개 동을 대상으로 추진한 ‘동주민센터 공간개선’ 사업을 지난달 마무리했다고 19일 밝혔다. 강남구는 “기존 민원·행정 중심 주민센터를 소통과 친목 도모가 이뤄지는 주민 공유 공간으로 재조성했다”고 전했다.대치1동·삼성1동·개포2동·일원1동은 업무가 끝난 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소파 등을, 세곡동은 어린이를 위한 실내 놀이터를 마련했다. 대치2동은 ‘폴딩도어’(접문)를 설치하고 중앙정원을 정비해 민원 업무를 보면서 정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만큼 다양한 행사도 열렸다. 역삼2동·논현2동에선 주민 시낭송회와 작은 음악회가, 삼성1동에선 사랑 나눔 일일찻집, 도곡1동에선 민화 전시회, 대치2동에선 낭만콘서트가 개최됐다. 개선된 동주민센터에 대한 호응도 높다. 지난달 주민 5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동주민센터 만족도 조사에서 98%가 달라진 환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은 주민센터도 다르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에서 소통과 공감을 통해 ‘기분 좋은 변화’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돈벌이 나선 인문과학 서점, 그래야 오래 ‘풀무질’하죠”

    “돈벌이 나선 인문과학 서점, 그래야 오래 ‘풀무질’하죠”

    성대 앞 폐점 위기서 20대 청년들 인수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 작은 입간판을 따라 계단으로 들어서니 흰 벽에 동서양 사상가들의 얼굴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벽화를 따라 내려간 지하 1층에는 책과 소파, 공용 탁자가 놓인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문 닫을 위기에 몰렸던 대학로 전통의 인문사회과학 서점 ‘풀무질’이 확 바뀌었다. 20대 사장들이 넘겨받은 지 5개월여 만이다. 18일 서울신문과 만난 전범선(28)·홍성환(29) 대표와 고한준(27) 부점장은 “풀무질의 기본 정신은 살리면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힘들어도 정말 재밌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6월 풀무질 인수 후 9월 재개업까지 공간을 쾌적하게 바꾸는 데 힘을 쏟아부었다. 구석구석 쌓여 있던 책을 들어내고 곰팡이 핀 책장도 모두 꺼냈다. 침수의 흔적과 습한 기운이 그대로 드러났다. 장마철엔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렸다. 새 인테리어와 보수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경영자이자 노동자인 이들이 하나하나 직접 손을 댔다.서점은 사람을 채우기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를 놓고 여러 행사도 기획했다. 지난 9월 21일에는 ‘책 오래읽기 마라톤’을 열기도 했다. 30명이 도전해 34시간 동안 책을 읽은 우승자가 나왔다. 매주 ‘금언 독서회’, 고전 읽기 등 각종 세미나를 열고, 모임을 위한 대관도 한다. 전 대표는 “책을 매개로 소통, 교감하는 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만들며, 문화와 사상을 논하는 커뮤니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서는 5만권에서 1만권으로 줄였다. 대신 다양성을 넓혔다. 원래 풀무질이 품었던 고전,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에 최근 주제인 동물해방, 기후위기, 페미니즘 책을 보강했다. 전 대표와 고 부점장이 운영하는 독립 출판사 ‘두루미 출판사’의 책도 있다. 고 부점장은 “‘두루미’는 한국 고전들과 사상서를 재발굴해 얇고 읽기 좋게 만들고 있다”며 “채식주의 등 새로운 주제도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지속 가능한 풀무질’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다. 인문 서점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과거 인문 서점은 돈에 관심이 없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리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없다”며 “풀무질 부활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풀무질의 기존 부채는 후원금 등으로 청산했고, 현재 경영진 일부의 투자로 운영비를 보탠 상태다. 홍 대표는 “초반 수익은 서점에 재투자 중이며 경영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은 서점이 살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와 상호작용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홍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지역 서점이 주민의 문화 공간으로 한국의 대형 서점 만큼이나 북적인다. 랜드마크이자 관광명소 역할까지 한다”면서 “이런 공간이 경영 위기에 처하면, 자발적 모금으로 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풀무질의 미래가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 고객도 적지 않고 지방에서 올라오는 단골손님도 있다. 토익책 한 권 없는 자칭 ‘취업방해 전문서점’이지만, 서가에 한참 머물며 책을 보다 가는 대학생들에게서도 희망을 느낀다. 전 대표는 “취업은 아니어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을 나누고 싶다”면서 “평양에도 풀무질을 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책을 사랑하시나요? 그러면 좋은 책장을…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책을 사랑하시나요? 그러면 좋은 책장을…

    목공을 배울 때 생각했습니다. 실력이 늘면 가장 먼저 거실에 둘 큰 책상을 만들겠다고. 우여곡절 끝에 길이 2m에 이르는 8인용 책상을 만들었습니다. 소파를 몰아내고 각 방에 있는 책장을 불렀습니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벽면에 마주 보게 책장을 세웠습니다. 그저 그런 거실이 근사한 서재로 거듭났습니다. 뿌듯합니다. 책상이 해결되자, 이제 책장에 불만이 조금 생깁니다. 책장 여러 개가 크기도 색도 제각각인 데다가 MDF 재질에 나무 무늬 필름으로 마감해 그다지 예쁘지 않습니다. 책장을 만드는 데에 참고할 책이 있을까 싶어 도서관에 들러 책을 들췄습니다. ‘인테리어 세계’ 편집장이자 열렬한 독서가인 데이미언 톰슨이 지은 ‘책과 집’(오브제)이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책 수집가로 알려진 디자이너, 건축가, 화가, 사업가 등의 서재를 사진으로 보여 주고, 저자가 이를 설명합니다. “한쪽 벽면 전체를 책으로 덮으면 공간 규모가 좀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든가, “아이들 방에는 책이 늘 손쉽게 닿는 곳에 책을 두고, 일상생활에서 늘 배경을 이루는 존재로 만들어야 아이들이 책에 몰두한다”는 내용이 와닿습니다. ‘아무튼, 서재´(제철소)는 한 손에 들어오는 에세이집 ‘아무튼’ 시리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수 김윤관이 책과 가구에 관해 쓴 에세이를 모았습니다. 저자는 한국의 애서가들에 관해 “책에 관해서라면 열흘 밤낮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책장을 주제로는 단 10분도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비판합니다. 책이란 사람 손보다 책장에 더 오래 있으니, 애서가라면 마땅히 좋은 책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또 자신만의 서재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그게 바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장에 쓸 목재로 묵직한 월넛이 좋을까, 아니면 밝은 색 오크가 좋을까 고민합니다. 책은 안 보고 책장 고민만 한다고 타박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좋습니다. 아무튼, 제 서재니까요. gjkim@seoul.co.kr
  • ‘초고가 리빙’ 더 콘란샵 1호점 한국 상륙

    ‘초고가 리빙’ 더 콘란샵 1호점 한국 상륙

    4000만원짜리 소파·3000만원 식탁 등 해외 브랜드 선보여… 30%는 자체 PB영국의 고급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콘란샵’의 국내 1호점이 서울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15일 문을 열었다. 더 콘란샵은 4000만원짜리 소파와 3000만원대 식탁 등 초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등 럭셔리 리빙 편집숍을 표방한다.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올비 콘란 경이 1974년 처음 영국에 설립한 이후 프랑스와 일본까지 3개국에서 1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강남 매장은 세계 12번째 매장이다. 규모는 약 1000평으로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 2개 층을 통째로 쓴다. 국내에 현존하는 리빙 편집숍 중에서는 가장 고가 리빙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라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가구와 홈데코, 주방용품, 식기, 침구, 책, 잡화까지 300여개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판매 상품은 가구가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홈 액세서리 25%, 키친(주방·식기) 15% 등이다. 전체 상품 중 30% 정도가 더 콘란샵이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다. 롯데백화점은 더 콘란샵과 10년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을 위해 강희태 대표가 직접 영국 현지를 찾아 입점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이 더 콘란샵 입점에 공을 들인 것은 국내 리빙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7조원대였던 국내 리빙 시장은 2017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리빙 부문 매출 또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급 생활용품 수요가 크고 전문직 고객이 많은 서울 도곡, 대치, 개포 상권에 더 콘란샵이 개장하면 청담, 압구정, 반포 상권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 왈라 더 콘란샵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매장 개장에 앞서 진행된 프레스 투어에서 “한국 내 다양한 곳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지만 롯데의 콘란샵 이해도가 가장 높았고 우리의 콘셉트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아 롯데와 함께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일본에 6개 매장이 있는데 향후 한국에서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재임기간 2887일 최장수 총리 아베, ‘1강’ 비결은 경제

    아베 신조(65) 일본 총리가 오는 20일이면 통산 재임 2887일을 기록하면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지난 8월 24일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를 넘어서 ‘전후(戰後)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이제 1910년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1848~1913)를 능가하는 전전·전후 통산 최장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경제의 부활을 원동력으로 ‘강한 일본’을 주창하며 우경화의 길을 내달려 온 그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정권을 쥐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베 1강’으로 통칭되는 장기집권의 배경과 내막을 문답으로 알아봤다.Q.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에 대한 일본 내 평가는 어떠한가. A. 366일간 지속됐던 1차 집권기(2006년 9월~2007년 9월)와 2012년 12월 이후의 2차 집권기를 합하면 총 8년에 이른다. ‘모리·가케 스캔들’(모리토모, 가케의 2개 학원재단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로 2017년과 2018년 정치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끝내 자리를 지켜냈다. 미국에서는 많은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8년 집권을 경험하지만 일본에서는 좀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요미우리, 산케이, 니혼게이자이 등 보수 성향 신문들은 대체로 아베 시대의 실적을 부각시키며 장기집권의 지원세력을 자처해 왔다. 반면 아사히, 마이니치 및 도쿄신문 등은 비판적이다. ‘이렇게까지 긴 아베 시대는 어떻게 가능했나?’(아사히),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 왜 계속되나’(도쿄), ‘젊은층의 여당 지지는 열의 없는 현상유지 경향 때문’(마이니치) 등의 기사 제목에서 잘 드러난다. Q. 아무래도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말할 때 경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A. 아베 총리의 롱런 이유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많은 언론에서 다뤄져 왔다. 니혼게이자이는 특집기사에서 ‘경제’, ‘선거’, ‘외교’ 등 3가지를 핵심 이유로 꼽은 바 있다. 그중에서도 다른 2가지를 가능케 한 원동력은 역시 경제다. 상승 국면의 경기흐름 속에 ‘아베노믹스’라는 금융완화·확대재정 정책으로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 국면을 이끌어냈다. 물론 실질소득이 거의 늘지 않는 등 허울뿐인 성과라는 비판도 많지만, 일본 경제가 아베 정권 들어 ‘전후 최장기 확장세’를 지표상으로 일궈 낸 것은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강대국 정상들을 향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펼친 것도 일본 내에서는 성과로 꼽힌다. 헌법 개정(자위대 규정 명기) 추진과 안보 관련 법제(집단적자위권) 강행 등 우경화 정책을 통해 일본 내 보수세력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정권 안정의 이유 중 하나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발사와 중국의 해양확장 등 외부의 위협도 아베 총리의 구심력을 높여 준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그의 2차 집권 이후 치러진 중의원 3회, 참의원 3회 등 6차례 선거에서 자민당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Q. 경제, 외교도 중요하지만 정치는 역시 역학관계가 핵심 아닌가. A. 모든 나라가 그렇듯 일본도 정권의 파워를 집권당 내부·외부의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 아베 총리는 둘 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첫 번째 축은 현재 야당들이 수권정당으로서 존재감을 상실한 상태라는 것과 두 번째 축은 자민당 내 아베 총리의 적수가 없다는 것이다. Q. 우선 야당의 상황부터 살펴보자. A. 지난달 니혼게이자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정당별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 46%, 공명당 5% 등 연립여당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의석수 기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7%에 불과했다. 심지어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은 1%도 안 돼 ‘0%대’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정권교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2009년 9월부터 약 3년간 이어졌던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당시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저들에게 정권을 맡겨도 좋을까”라는 불신이 유권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 옛 민주당 계열 야당들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같은 국가적 위기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났던 난맥상까지 모두 당시 정권의 잘못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하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이를테면 ‘후쿠시마원전 폭발=민주당 정부의 무능 때문’과 같은 등식이 형성돼 있는 게 현실이다. 뿌리는 같지만 안보 분야 등에서 각기 지향점이 다른 것도 야당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다. 이를테면 입헌민주당은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하지만 국민민주당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Q. 자민당 내 아베 총리에 맞설 만한 대항세력은 왜 사라졌는가. A. 자민당은 1955년 자유당과 일본민주당의 결합으로 출범했다. 보수와 진보가 섞이면서 다양하게 분화된 이념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여러 계파의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거대 정당이 운영돼 왔다. 1~2개 파벌만 강하게 반기를 들어도 정권이 바뀔 수 있는 구조였다. 수십년에 걸친 자민당 집권을 ‘사실상 연립정권’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하는 1994년 정치개혁이 이런 판도를 뒤흔들었다. 한 지역에서 복수의 의원을 뽑는 중선거구제에서는 각 계파가 당의 공천과 무관하게 후보를 배출해 겨루면서 적절한 세력 균형이 이뤄졌지만 소선거구제로 당 중앙이 후보 공천권을 장악하게 된 뒤에는 당내 권력이 당 총재인 총리에게 쏠리면서 파벌의 힘이 급격히 쇠퇴했다.Q. 일본 젊은층의 아베 총리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사실인가. A. 그렇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30대 이하의 아베 내각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일자리 사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 “전년보다 생활이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이 70세 이상은 2.3%였지만 18~29세는 연령대별로 가장 높은 22.7%에 달했다. 이에 대해 ‘젊은층의 우경화’라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냉소주의로 보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당, 야당을 따질 것 없이 굳이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려는 ‘현상유지’ 경향이 결과적으로 당장의 여당인 아베 정권을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정치로부터 뭔가를 얻은 기억이 없는 버블(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세대들은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정치를 비롯해 그 어떤 것도 나의 장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며, 이것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Q. 아베 총리가 임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A. 아베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할지 여부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당 총재의 임기를 기존 ‘최장 2연임 6년’에서 ‘최장 3연임 9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도해 아베 총리의 최장수 집권에 결정적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이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4연임(12년)의 길을 트기 위해 바람잡이를 하고 있다. 아베 총리 본인은 4연임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상황이 무르익으면 언제든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4연임 추진세력은 “아베 총리가 있어야 자민당의 선거 불패 기록을 이어 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 주석 등과 맞상대하려면 아베 총리가 더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해야 한다”는 등 명분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각 파벌들의 정략적 이유도 내포돼 있다. 당내 7개 파벌 중 힘이 가장 약한 편이었던 ‘아소파’와 ‘니카이파’는 아베 정권 들어 급격히 세를 불렸다. 아베 총리가 더 하는 게 내각 및 당에서 자기 파벌의 요직 선점 및 향후 총리 배출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라이드온] 경쾌한 도심형 SUV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라이드온] 경쾌한 도심형 SUV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무심한듯 편의 사양 대거 탑재한 소형 SUV 소음마저 경쾌한 1.5ℓ 블루 HDi 디젤 엔진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1㎏·m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강자가 있다. 바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뉴 시트로엥 C3 에어크로스 SUV’다. 국산 소형 SUV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 독특한 프랑스 감성이 가미된 인테리어에 거부감이 없는 고객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만하다. 10일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의 도움으로 ‘뉴 C3 에어크로스 SUV’를 시승했다. 뉴 C3 에어크로스를 처음 접했을 때 각종 안전·편의 사양이 거의 탑재되지 않은 하위 트림 모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하나하나 살펴볼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첨단 기능들은 무심한 듯 곳곳에 숨어 있었다. 시트 포지션 조정 방식은 전자식이 아닌 수동식이었음에도 운전자에 딱 맞는 위치를 정확히 세팅할 수 있었다. 직물로 된 시트와 팔걸이는 마치 소파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소형 SUV의 최대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뒷좌석 공간은 준중형급 승용차만큼 넓은 편이었다. 다만 운전석의 레그룸은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었다.C3 에어크로스에는 1.5ℓ 블루 HDi 디젤 엔진이 장착됐지만, 특유의 소음은 거의 나지 않았다. 주행 시 엔진 소음도 거의 귀에 거슬리지 않았고 경쾌한 느낌이 들었다. 정지하면 자동으로 엔진 작동이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면 시동이 걸리는 ‘스톱 앤드 스타트’ 시스템은 미세한 엔진 소음까지 차단했다. 제원 상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1㎏·m로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소형 SUV를 움직이는 데는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차체의 흔들림은 없었고 풍절음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훌륭했던 점은 핸들링이었다. 시트로엥 특유의 가볍고 경쾌한 핸들링은 운전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해줬다.안전 편의 사양으로는 일반도로, 눈, 진흙, 모래, 등 노면 상황에 따라 구동력과 제동력을 조절하는 ‘그립 컨트롤’,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차해 주는 ‘주차 보조 시스템’, 경사로에서 차량을 출발할 때 2초가량 차를 정지시켜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경사로 출발 보조’, 야간 주행 시 마주 차가 없으면 자동으로 상향등을 켰다가 차가 오면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바꿔주는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등이 탑재됐다. 가격은 필(FEEL) 트림 2925만원, 샤인(SHINE) 트림 3153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휴대폰 중독 그만 두자는 터키 종교당국 동영상 왜 문제 되나

    휴대폰 중독 그만 두자는 터키 종교당국 동영상 왜 문제 되나

    터키 종교당국(디야넷, Diyanet)이 휴대폰 중독을 막겠다고 제작해 유포한 동영상이 엉뚱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터키 공화국 수립 다음해인 1924년 창설된 디야넷은 이 나라의 모든 모스크를 관장하고 종교교육을 감독하는데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배포한 동영상에는 여인이 휴대폰만 쳐다보느라 아내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남편에게 차를 대접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케익 두 조각과 포크를 챙겨주는데도 그는 차만 마시고 아내의 존재 따위에는 관심조차 없다. 이어 옆자리 소파에 앉은 아내가 문자를 남편에게 보내며 “당신이 아내에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이라고 적어 넣는다. 그러자 남편은 머쓱해 아내와 함께 케이크를 먹는다. 이어 자막이 깔린다.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보자.” 동영상이 유포되자 소셜미디어에서 뒤떨어진 터키 여성의 위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이 쏟아졌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 여성 인권은 149개 나라 가운데 130위였다. 메넥세 톡야이 기자는 동영상 배포 날에 곧바로 트위터에 “여자들은 차나 나르고 케이크나 가져온다. 이런 성 고정 관념을 언제나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특히 올해는 2019년이란 말인데”라고 적었다. 시사해설가인 무스타파 악욜은 “내 견해로는 이 동영상의 추악함은 남자가 늘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데 있지 않고, 늘 자신을 돌보는 여성을 거느리고 사는 점이다. 디야넷의 결정적인 메시지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에 대한 반대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커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작가 엘리프 샤팍 역시 트위터에 “터키의 젊은 여성들이여, 이상적인 터키 가정을 보여준다며 이런 말도 안되고 성차별적인 동영상을 종교당국이 제작했는데 제발 무시하기 바란다. 여러분은 가정 노예가 아니다. 이런 구시대 말도 안되는 넌센스는 이제 그만”이라고 적었다. 페미니스트 그룹 Mor Dayanisma는 다음날 스크린샷에 말풍선을 넣어 아내가 “전화 쳐다보지 말고 일어나 차 따라 먹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알리 에르바스 디야넷 위원장은 “비판도 받아들인다. 하지만 비판이 아니라 중상과 공격이 쏟아지는 데 화가 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물론 동영상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극단적인 보수 지향의 일간 Yeni Akit은 동영상이 “의미심장하다”고 했다. 한 트위터리언은 “정말 좋아한다. 여자와 남자는 모든 방식으로 서로를 돌봐야 한다. 그래야 결혼 생활을 견뎌낼 수 있다”고 적었다. 친정부 성향의 칼럼니스트 히랄 카플란은 페미니즘이라고 해서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선택한 여성들을 깔봐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몇몇은 최근 치솟는 이혼율을 문제 삼았다. 동영상에 대한 이런 반응들이 이혼율이 치솟는 “이유가운데 하나다. 배우자와의 대화도 없고 관심도 없다”고 적은 이도 있었다. 터키 종교당국은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정부에 들어와 예산이 계속 늘어난 것 때문에 정부 비판세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종교 세대”를 길러내야 한다고 말해왔다. 디야넷은 지난해에도 소녀들은 아홉 살만 되면 결혼할 수 있다고 공표해 물의를 일으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포有)충격은 줬지만 짜임새 아쉬운 스토리

    (스포有)충격은 줬지만 짜임새 아쉬운 스토리

    게임이 영화를 대체하는 시대가 올 거라는 주장은 늘 거센 반박을 받는다. 하지만 관객에게 어떤 상황을 실감나게 전달하는 게 영화의 목적 중 하나라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이하 리부트)는 이런 면에서 영화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지난달 25일 정식 발매된 리부트는 최근 FPS(1인칭슈팅)게임 추세에 따라 멀티플레이 모드를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모드와 성장요소 등으로 볼륨을 키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멀티플레이 위주 FPS 게임들과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를 포함해, 헤드셋을 쓰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어두운 거실에서 혼자 스토리에 몰입하길 좋아하는 싱글플레이 유저들이 가장 사랑해 온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최신작으로서 싱글 캠페인 모드가 가볍게 만들어졌을리 없다. 이번 리부트 싱글 플레이는 짧지만 굵게 만들어졌다. 기자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4 콘솔로 난이도 ‘일반’ 캠페인을 끝내기까지 7시간 정도 걸렸다. 결코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엄청난 그래픽, 화려한 연출, 극적인 서사와 반전으로 차곡차곡 채웠다는 느낌이 들었다. 싱글 캠페인에선 러시아 군벌 바르코프와 테러리스트 우마르 슐라만이 이끄는 알카탈라가 적대 세력으로 설정돼 있다. 이에 대항하는 플레이어 세력은 미 중앙정보국과 해병대, 영국 특수부대 SAS, 그리고 러시아 군벌에 희생당한 소수 민족 민병대다. 이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극적 몰입감을 주는 컷신들이 플레이 사이사이를 연결하며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플레이어는 게임에 몰입하다가도 순간순간 ‘왜?’라고 묻게 되곤 한다. 특히 후반부 알렉스의 선택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화려한 연출과 엄청난 그래픽에 비해 이야기의 짜임새가 많이 부족했다. 싱글플레이 볼륨을 조금 더 키워 플레이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호흡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 인물 설정도 평면적이고, 결말도 너무 단순하다. (아래부터는 내용 누설이 있음) 하지만 이런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점은 너무나 강렬한 ‘체험’에 있다. 모던워페어 시리즈는 2편에서 플레이어 손으로 직접 민간인을 학살하게 만든 ‘노 러시안’ 미션처럼 충격적인 요소를 싱글 캠페인에 종종 넣는데, 이번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체험은 파라 카림의 과거 회상 미션인 ‘20년 전’이었다. 영화가 하지 못하는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만하다. 해당 미션에서 플레이어는 어린 소녀 카림의 시점으로 러시아의 화학 테러 참상을 헤매게 된다. 폭격으로 부서진 잔해 속에서 눈을 뜨고, 아버지에게 안겨, 아비규환을 지난다. 작고 약한 소녀의 몸으로 직접 살인을 해야 하며, 무거운 총을 들어 흔들리는 조준으로 사격을 해야 한다. 도망가는 과정에서 염소가스에 중독돼 몸을 떨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마주해야 한다. 제작사는 모던워페어2에서 논란을 겪은 뒤, 이번엔 테러범의 시점이 아닌 테러 피해자의 시점에서 플레이어에게 충격을 주기로 한 모양이다. 초반부 런던 한복판에서 일어나는 테러, 다수의 인질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키는 장면도 대테러 현장의 비정함을 느끼게 해 줬다. 역시 작은 싱글플레이 볼륨에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멀티플레이 유저들에겐 이번 작품이 꽤나 반가울 것 같다. 역대 시리즈에서 항상 오프라인 화면분할 협동모드 미션을 따로 제공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달리 미국에선 ‘카우치(긴 소파) 코옵(co-op)’이라 부르며 즐기는 사용자가 많은 모드라,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되길 기대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길섶에서] 청소 대 정리/장세훈 논설위원

    모처럼 주말에 만난 두 쌍의 부부가 심야에 격론을 벌였다. 이른바 ‘청소가 먼저냐, 정리가 먼저냐’의 문제였다. 집안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야 마음까지 가벼워진다는 ‘청소파’, 쓸모가 사라진 물건부터 치워야 속이 후련해진다는 ‘정리파’의 대결 구도였다. 우리 부부 중 나는 정리파, 아내는 청소파에 속한다. 공교롭게도 다른 부부는 남편이 청소파, 아내가 정리파였다. 이는 집안일의 우선순위,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낸다. 청소파의 눈에는 물건을 마구잡이 식으로 버리는 정리파가 못마땅하고, 정리파의 눈에는 언제 사용할지 기약이 없는 물건을 쟁여 두는 청소파가 거슬릴 수밖에 없다. 그 바탕에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에 대한 인식 차도 깔려 있다.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문제다 보니 논쟁은 꽤 오래 지속됐다.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우리 집에서는 내가 몰래 버리고, 다른 부부 집에서는 남편이 몰래 숨긴다. 청소가 먼저냐, 정리가 먼저냐를 판단하기 이전에 집안일을 다루는 주도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두 남편이 “약자(?) 의견도 존중해 달라”고 한 이유다. 싱겁지만 유쾌한 논쟁, 부부간 대화거리가 되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도 된다. shjang@seoul.co.kr
  • 학생들이 바꾼 강동 행복학교… “칙칙한 도서실이 북카페 됐어요”

    학생들이 바꾼 강동 행복학교… “칙칙한 도서실이 북카페 됐어요”

    “어둡고 칙칙해서 애들이 찾지도 않던 도서실이 이젠 점심시간마다 꽉 찰 정도로 인기예요.” “세련되고 편안한 서점이나 북카페처럼 바꿔 달라고 의견을 냈는데 정말 그렇게 바뀌니 너무 신기했어요.”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천호중학교 도서실. 이곳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도서부원 양윤서(15)양과 박시연(15)군의 얼굴에 뿌듯함과 흐뭇함이 어렸다. 낮 12시 40분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삼삼오오 모여든 학생들로 도서실은 금세 북적거리며 활기로 가득 찼다. 이런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변화를 일으킨 건 강동구가 지난 8월부터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퍼뜨린 ‘행복학교’ 사업이다. 행복학교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공간이 바뀌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기치 아래 민선 7기의 핵심 교육 정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서관, 복도, 로비, 옥상 등 쓸모없이 죽어 있던 학교 안 공용 공간들을 아이들이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주며 창의적이고 즐거운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핵심은 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서 자신들이 꿈꾸고 원하는 학교를 빚어 낸다는 것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원하는 디자인과 요구 사항을 도출해 내면 강동구 공공건축가 5명이 디자인디렉터로 참여해 이를 도면에 반영하고 현실로 탄생시킨다. 강동구 도시경관총괄기획가는 공간의 색채, 형태, 효율성 등에 대해 조언해 주며 완성도를 높인다. 천호중 도서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달 초 새롭게 탈바꿈했다. 벽으로 둘러싸여 창도 없고 조명 시설도 낡아 어둡던 도서실은 한쪽 벽면 전체에 창을 내 빛이 환하게 내부를 감싸는 따뜻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천편일률적인 교실처럼 서재 외에는 책상과 의자가 채워져 있던 공간에는 평상처럼 쉬어 갈 수 있는 계단형 의자, 마루, 빈백 등이 놓인 휴게 공간이 새롭게 자리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새로 들어온 책이나 추천 도서를 선보이는 큐레이션 코너도 바로 학생들을 맞이한다. 서재를 둘러싼 둘레 공간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소파들이 자리해 아이들의 취향대로 쉬어 가거나 책을 펼쳐 볼 수 있다. 색감도 붉은 창틀, 연둣빛 소파 등이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감돈다.천호중 김효정(49) 사서 교사는 “북카페처럼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환한 분위기로 도서실이 바뀌면서 하루에 20명 남짓 오던 도서실이 요즘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며 “다른 학교 사서 선생님들도 개선된 시설과 독서 환경을 보러 와 부러워하며 도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강명·강솔·묘곡·성내·성일초교와 강명·고덕·천일·천호·한영중 등 10곳을 올 하반기 ‘행복학교’ 조성 학교로 선정했다. 학교별로 1억원씩 100% 구비를 투입해 학교를 즐거운 배움터로 만들어 준다. 강명초는 중앙 현관의 버려진 화단을 철거하고 2층으로 된 놀이 공간 ‘오르락내리락’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활력을 선사했다. 묘곡초는 낡고 어두웠던 현관과 계단에 다락방을 본뜬 아늑한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어 재미를 줬다. 구는 올해 10억원을 들인 데 이어 2022년까지 24개 학교에 ‘행복학교’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경인 강동구 도시경관총괄기획가는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인데 그동안에는 교장 선생님, 선생님들이 공간을 디자인해 아이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이런 관행을 바꾸기 위해 학교를 문화, 예술,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연령별, 학령별, 성별로 선호하는 색감과 형태를 담은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서서히 체감되고 있다. 김 기획가는 “아이들이 직접 공간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게 디자인에 반영되기 때문에 자신이 변화를 이뤄 냈다는 자부심과 주인 의식,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며 “예전에는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엎드려만 있던 아이들이 ‘숨 쉴 구멍이 생겼다’고 한다. 새롭게 개선된 공간과 친해지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 등의 교내 문제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정위, 방사선 확인된 침대·소파 정보 온라인에 공개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이하 행복드림)이 제공하는 정보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소비자종합지원시스템의 운영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행복드림은 공정위가 소비자를 위해 상품정보부터 피해구제까지 소비생활과 관련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고시 개정으로 행복드림을 통해 생활방사선 안전기준 결함 제품 정보와 위생용품, 어린이 기호식품 등에 대한 리콜 또는 품질인증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생활방사선 관련 제품에는 전기매트, 침대 매트리스 등이 포함된다. 위생용품은 세척제, 헹굼보조제, 위생물수건, 일회용 컵, 숟가락, 젓가락, 포크, 나이프, 빨대, 화장지, 일회용 행주, 타월, 종이냅킨, 물티슈, 일회용 이쑤시개, 면봉, 기저귀 등 20종류가 대상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식사·청소 직접 꾸리고 가끔 방문 지원만, 방통고 강의 들으며 열공… 대학 가고 싶어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자립생활주택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을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린 뒤에야 문이 열렸다. 목발을 짚고 현관에 나온 김진석(52)씨는 실내화를 살뜰히 챙겨 주면서 “급히 집 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김씨가 동갑내기 동료 장애인 유호경씨와 둘이서 사는 18평 남짓한 집은 방 2개와 화장실, 부엌 등을 갖췄고, 거실에는 소파 대신 두 대의 전동휠체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주택에서 지내다 2년 전 이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가사활동과 외출보조 등 매달 150시간씩 장애인 활동보조사의 방문 지원을 받는 것 외에는 집 정리, 식사 준비 등을 전부 직접 꾸려 나가고 있다. 두 살에 소아마비로 지체장애인이 된 김씨는 휠체어나 목발에 의지해야 이동할 수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학교에 다니는 걸 단념한 김씨는 만 스무 살이 되던 해부터 꼬박 28년을 장애인보호시설에서 지냈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어 장래를 위해 기술도 배우고 공부도 할 생각”으로 입소했지만 반복되는 단순 노동은 김씨가 꿈꾸던 미래를 자꾸만 희미하게 만들었다. 김씨는 20여년 동안 장애인시설 내 보호작업장에서 자물쇠를 만드는 일을 했다.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했다. 잔업이 없는 날이면 그대로 방에 돌아와 TV를 보다 잠드는 생활이 이어졌다. 방에서는 김씨 외에도 장애인 20여명이 공동생활을 했다. 사생활을 보호받기는커녕 때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마음대로 맥주 한잔 들이켜기도 어려운 날들이었다. 16살 무렵 누나가 선물해 준 책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감명 깊게 읽었다는 김씨는 매일 밤 ‘한쪽 벽면을 책으로 가득 채운 내 방에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책을 꺼내 보고,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는 삶’을 상상하며 잠이 들었다. 2011년 서울복지재단의 방문 설명회를 통해 처음으로 자립생활에 대해 알게 된 김씨는 그해 7월 국립재활원에서 한 달 동안 자립특성화교육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3년 누림홈에서 운영하는 주택에서 2년 동안 자립훈련을 거친 뒤 2015년 3월 2일 탈시설에 도전했다. 자립생활 4년차에 접어든 김씨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탈시설 장애인들과의 자조 모임을 비롯해 가죽공방, 미술수업, 동료 상담 등을 하는 틈틈이 경복고 방송통신고등학교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매주 수요일에는 방문 학습지 수학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장에도 다닌다. 김씨는 “너무 바빠서 숙제할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면서도 “매일 아침마다 어제와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설렌다”며 웃었다. 김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일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이라고 했다. 숫자에는 장애가 상관없기 때문이란다. “집중해서 문제를 풀고 있으면 다른 어려움을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것”도 수학의 매력이다. 하지만 가장 큰 소망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다. “면허를 따면 제일 먼저 가족들과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에 가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교실에 서면 창문 너머로 저 멀리 바다랑 섬, 배가 보이던 기억이 나요. 돌아돌아 가더라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따르는 여정이 제 꿈이에요.”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남친 자는 소파에 불 질러 살해한 32세 버질리오에게 징역 60년형

    남친 자는 소파에 불 질러 살해한 32세 버질리오에게 징역 60년형

    남자친구가 잠든 소파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러 살해한 미국 알래스카주의 여성에게 60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앵커리지 연방법원의 마이클 울버턴 판사는 지난 2012년 남자친구 마이클 곤살레스(당시 24)가 소파에서 펄쩍펄쩍 뛰며 “뜨거워 뜨거워”라고 외치는데도 문을 닫고 달아나 죽음에 이르게 한 지나 버질리오(32)에게 99년 실형에 39년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실제로는 60년을 복역하게 된다. 여기에다 석방된 뒤에도 10년 보호관찰 처분을 받도록 했다. 버질리오는 선고 순간 얼굴을 손으로 파묻은 채 듣고 있었다. 울버턴 판사는 그녀가 괴물은 아니며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끔찍한,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버질리오는 최후 변론을 통해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해 그런 일을 벌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녀는 “내가 한 행동 때문에 날 미워하고 있다. 결코 그를 되살려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버질리오는 살해 동기는 없었으며 다만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고, 주 정부가 아들을 빼앗아간 것에 화가 치밀어 저지른 일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범행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7년 전 6월 7일 남친의 24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며 파티를 벌인 뒤 다음날 아침 남친이 소파에 곯아 떨어지자 근처 주유소에 가 휘발유를 외상으로 사와 한동안 남친을 바라본 뒤 소파는 물론 앞의 카펫, 마룻바닥 등에 치밀하게 기름을 뿌렸다. 그리고 우편물에 불을 붙여 던졌다. 남친이 뜨겁다고 절규했으나 문을 닫고 달아났다. 곤살레스는 연기 질식과 심한 화상으로 숨졌다. 사실 그 전부터 마약에 취하면 그녀는 곧잘 불을 질러 누군가를 해칠 뻔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피해자의 막내 동생인 오스틴은 7년을 끌어온 재판이 막을 내린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어쨌든 그녀가 나나 가족, 이 사회에 위험이 되지 않을 나이에 감옥에서 나오게 된다. 그 점에 만족한다.” 버질리오는 연초부터 유죄 거래에 들어갔다. 검찰은 30~70년형에 합의했지만 이날 선고를 앞두고 70년형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울버턴 판사는 60년형이 적절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검찰도 만족해 했지만 버질리오의 국선 변호인 크레이그 하워드는 언급을 회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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