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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열 독립투쟁] (13)곽재기 의사

    곽재기(郭在驥·1893∼1952)의사는 1920년대 항일 독립투쟁사의 전설적 존재인 의열단(義烈團)의 초대 부단장으로서 창단 직후 추진된‘제1차 암살 파괴 계획’의 실행을 국내에서 지휘하다 일경에 피체되어 7년 가까이 옥고를겪었다.흔히‘밀양폭탄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이 거사 계획은 총독부 당국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도 남을 만큼 대담무쌍했으며,일제의‘문화정치’틀속에 안주하려던 각계 유지층에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1893년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난 곽 의사는 서울 경신학교를 졸업하고 청주청남학교(淸南學校) 교사로 다년간 봉직했다.곽 의사의 항일운동 이력은 1909년에 창립된 비밀결사 ‘대동청년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작되었다.3.1의거가 일어나자 만세시위에 적극 참가했던 곽 의사는 1919년 7월 부인 윤씨와 두 아들(大鉉·壽鉉)을 남겨둔 채 중국 동북지방 지린(吉林)으로 망명했다.서너달 후 곽 의사는 투탄·암살 등 의열투쟁 방식으로 조국 독립을 달성코자 결성된 소년단의 지린 지부장으로 등장한다. 이 해 10월 중순곽 의사는 신흥무관학교 생도인 김원봉(金元鳳·의열단장) 등과 알게 되었는데 그 무렵 이들은 ‘의열단’이라는 이름의 비밀결사를조직하고자 동지를 규합하고 있는 중이었다.소수 정예의 결사적‘직접 행동’으로 일제 침략세력을 타격하며 독립운동의 전투적 기운을 드높이려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 곽 의사는 곧 그들의 동지가 되기로 맹약했다.이들은 11월9일 밤 지린성 밖 화성여관(華盛旅館)에서 창단 회합을 갖고 10개조의 공약을 정했다.단장에는 김원봉,부단장에는 곽 의사가 추대됐다.서상락(徐相洛)·배중세(裵重世)와 함께 27세의 최연장자라는 점 이외에 교사 경력과 그동안의 항일 경력,그리고 식견과 지도력이 두루 참작된 결정이었다. 의열 단원들은 처음부터 고강도의‘암살파괴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표적은 총독부 일본인 고관과 친일 반역자,그리고 식민지배의 정치기관·선전기관·폭압기구·수탈기구와 부속 시설물들이었다.이 계획은 테러리즘의 소치가 아니라 민족독립 투쟁의 일환으로 행해질 기습 특공작전이요,그 원초적 범례가될 것이었다. 단원들은 지체없이 국내 거사 준비에 돌입했다.경성(서울)의 조선총독부,동양척식회사,조선은행,매일신보사 폭파와 사이토(齋藤)를 비롯한 총독부 수뇌·요인들을 저격,포살키로 목표를 정했다.김원봉은 중국에서의 제반 준비와지원을 책임지고 국내 현지에서의 거사 추진 및 실행은 곽 의사가 전담,지휘하기로 결정하였다.창단 직후부터 추진한 무기 구입 노력은 이듬해 3월에 가서야 성과를 보았다.상하이(上海)에서 구입한 탄피 3개와 폭약을 이용하여화약 투입식,도화선 점화식,투척 즉발식 폭탄 1개씩을 각각 제조했다.4월 하순 김원봉과 이성우가 폭탄 13개(점화식 7개,투척식 6개),제조용 폭약과 탄피,권총 두 자루,탄환 100발을 중국인으로부터 추가로 구입했다. 무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일은 4월 초와 5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이어달리기식으로 수행되었다.1차분 폭탄 3개는 임시정부 외무차장 장건상(張建相)의이름을 빌려 안뚱현(安東縣)의 영국인 세관원 유스 포인에게 소포로 부친 후 곽 의사가 따렌(大連)을 거쳐 안뚱으로 가 소포를 찾아그 곳의 상주연락원 이병철(李炳喆)에게 넘겨주었다.이병철은 옥수수 스무 가마 속에 폭탄을 숨겨 포장해서 경남 밀양의 화물운송점으로 부친 후 기차편으로 밀양으로 가서 화물을 찾아 폭탄만 따로 빼내 청년회장 김환(金煥)의 집 마루 밑에 숨겨두었다. 2차분 무기 묶음은 중국인으로 변장한 이성우가 의류상자로 위장해서 휴대하고 선편으로 안뚱까지 가서 이병철에게 건네주었다.이병철은 지난번처럼옥수수 다섯 포대 속에 무기를 넣어 포장하고 다른 열다섯 포대와 뒤섞어 화물로 위장해 부산진역의 한 운송점으로 보냈다.이것을 배중세가 수령해서 비밀표식이 된 다섯 포대만 따로 추려 창원 강산진(姜祥振)의 집 창고에 숨겨두었다.무기 반입이 완료되자 지도부는 인원 배치와 임무 분담,자금 조달 등의 후속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4월 중순 국내로 잠입한 곽 의사는 밀양으로 내려가 1차분 폭탄의 보관 상태를 확인하고 먼저 귀국한 단원들을 만나 임무를 부여하고 격려하였다.그리고는 상하이로 돌아가 김원봉에게 제반 준비작업의 진척도를 보고한뒤 이성우와 함께 다시 국내로 잠입했다.서울 공평동의 전동여관(典東旅館)에 지휘소를 두고 단원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해 가며 거사날짜만을 기다렸다.거사는원래 6월 초 이내에 결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사태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었다.밀양에 숨겨둔 폭탄 3개가 밀정의 제보로 경기도 경찰부에 탐지돼 가택수색 끝에 적발,압수되어버린 것이다.이 때문에 경성부 관내에는 경찰의 특별경계령이 내려지고 엄중한감시망이 가동되었다.게다가 이수택은 거사때 뿌릴 격문의 인쇄비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차 반입무기의 서울 이송을 누차 미루었다.자금마련을 위해 곽 의사가 대구와 청주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그래서 거사날짜는 7월8일로 잠정 연기되었다. 그러던 차에 서울에서 잠행하며 대기중이던 단원 5명이 6월20일경 조선인경부 김태석(金泰錫)에게 체포되고 말았다.곽 의사는 무기 보관 상태 점검차 부산에 잠시 내려갔다가 김기득과 함께 부산서 체포되었다.다른 단원들과협력자들도 속속 검거되고 창원에 은닉해뒀던 무기도 모두 압수되었다. 1921년 6월21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곽 의사는 상고를 포기한 채 마포형무소 독방에서 복역 중 1927년 1월 특사조치로 1년10개월 감형돼 이 해 1월22일 만기출옥했다.출옥 후 3년 뒤 곽 의사는 다시 만주·상하이로 건너가 독립운동에 재투신한 것으로 전해진다.광복 후 1945년 11월 귀국한 곽 의사는 한국에스페란토어학회를 이끄는 등 주로 교육사업에 종사하다가 1952년에 타계했다. 김영범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곽재기 의사 후손들 근황 곽재기 의사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잊혀진 애국지사에 속한다.동작동 국립묘지에 묘소가 마련된 것 외에는 기념사업회는 물론 변변한 기념물 하나 세워진 것이 없다.‘못 배우고 못 사는’ 후손 덕분(?)에 독립운동 관련 자료하나 제대로 전해오는 것이 없다.후손들 역시 곽 의사의 이름 석 자를 겨우기억하고 있을 뿐 곽 의사가 해방 후에 타계한 탓으로 연금 한 푼 주어지는것이 없다. 곽 의사의 부인 윤씨는 곽 의사보다 먼저 작고했다.두 아들 가운데 장남 대현(大鉉)씨는 일제때 작고했으며,차남 수현(壽鉉)씨는 80년대 중반 작고했다.장손 기수(琦洙·65)씨는 함북 청진 태생으로 일제때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며 일제가 국민학교 입학시험을 못 치르게 해 입학이 늦어졌다.해방 후 고아원을 전전하며 고등학교를 겨우 마친 기수씨는 62년부터 10여년 동안 교통부에서 역무원으로 종사한 바 있는데 지난 95년 부인이 암으로 먼저 세상을떠 현재 외롭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슬하에 2남2녀.최근 해방 후 작고한 독립운동가들의 손자들이 자신들이 연금 수혜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조상들의 건국훈장을 반납,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기수씨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조상을 팔아 잘 먹고 잘 살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 단지조부님께서 해방 후에 작고했다는 이유만으로 손자들이 연금 수혜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정운현기자 jwh59@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金明子 환경부장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라고 하는 서해안에서는 이 순간에도 간척사업을 하는 불도저의 굉음이 요란하다.세계 최대 간척지임을 자랑(?)하는 새만금호사업이 한창이기 때문이다.60년대 이후 간척사업은 도로,철도,댐 건설과 더불어 국토개발의 첨병 역할을 맡아왔다.그 결과 삽교천,시화호,서산간척지 등지도를 바꾸는 대역사(大役事)가 거침없이 추진되었고,4,000㎞에 이르는 갯벌의 40%가 사라져갔다. 식량 자족(自足)이 국정목표였던 시절 바다를 막아 농지를 만들어내는 일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돌이켜보면 생태적 가치에 대해 무지한 소치였음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보릿고개의 전설이 잊혀진 뒤에도간척사업이 중단없이 추진되어온 것은 갯벌을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불모지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은 아닌가. 갯벌은 과연 불모지인가.요즘에는 자연생태계의 가치를 새롭게 보면서 갯벌의 생태적,경제적 가치에 대해 재평가를 내리는 작업이 활발하다.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에 의하면 연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1㏊당 9,900달러로 농경지의 92달러보다 100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갯벌은심미적,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어패류 등 생산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매겨지고 있다. 또한 미국의 어느 연구에 의하면(Odum 교수) 0.01㎢의 갯벌이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하루에 21.7㎏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말하자면 새만금지구의 갯벌이 10만t 규모의 하수처리장에 버금간다는 얘기가 된다.갯벌의가치는 이밖에도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다.벌써 뻘로 만든 화장품이 등장하고 머드팩이 인기상품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갯벌은 보호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국제적으로도 ‘람사협약’이 체결되어 갯벌 등 습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리 자연유산의 가치를 유지하고 전승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더욱이 서해안은 중국과 우리나라,북한의 오염물질을 모두 떠안아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욱 그러하다.갯벌로라도 서해안 정화를 위한 자연적 하수처리장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명자 환경부 장관
  • 옐친 건강 악화-스페인총리와 회담 전격 취소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68)이 18일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의 회담을 배경 설명없이 전격 취소함에 따라 옐친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척 거구에 100㎏이 넘는 옐친 대통령은 ‘걸어다니는 질병 만물상(萬物相)’으로 불릴 만하다.심장병·디스크·폐렴·호흡기질환·혈압 불안정·위궤양·신부전증·후두염 등. 지난 87년 공산당 정치국원에서 축출된 직후 심장병으로 병원에 드나들기시작한 옐친 대통령의 질병 ‘편력’은 이처럼 다양하다.90년 4월 항공기 사고로 척추에 이상이 생겨 디스크수술을 받은데 이어,94년 12월 코수술을 받았다. 95년 7월 극심한 심장통증으로 2주일동안 입원한 그는 그해 10월 또다시 심장병이 도져 1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96년 7월 대통령 선거를 1주일 앞두고 모습을 감췄던 옐친 대통령은 ‘목이 쉬었다’,‘감기에 걸렸다’고 보좌관과 부인 나디아 여사가 해명했으나,의사들은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다고시인했다.그해 11월 모스크바 심장센터에서 심장혈관 바이패스(측관 형성)수술을 받았다. 옐친 대통령은 97년 들자마자 ‘양측 폐렴’으로 입원했으며,그해 말 호흡기 감염으로 2주일간 병원 신세를 졌다.98년3월 후두염 진단을 받은 그는 10월 혈압의 불안정으로 오스트리아 방문을 취소하고 흑해 휴양지 소치로 요양을 떠났다.이 때문에 보좌진들은 99년에 일부 권한을 양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11월23일에는 폐렴과 고열증세로 입원함에 따라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과 사상 초유의 병원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99년 새해 집무 개시일에도 요양소에 머물며 크렘린궁에 모습을 나타내지않았던 옐친 대통령은 1월17일 급성 위궤양으로 입원한데 이어,18일에는 심한 기관지염으로 아스나르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했다.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崔在旭 환경부장관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도시의 공기는 더욱 탁해지고 있고,갈수기라서 그런지 수질오염도 심상치 않다. 더구나 주말에는 행락객이 늘어나 유원지마다,산마다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이 모두가 선조들이 물려준 금수강산을 제대로 보전하지 못하는 소치이다. 우리 선조들은 본래부터 환경을 끔찍히 사랑하는 민족이었다. 우리나라의 전통사상은 유교,불교,도교,풍수사상과 음양오행설 등이 혼합되어 영향을 미쳐왔다.해를 해님,달을 달님이라고 불렀고,비가 오면 비님이 내리신다고 했던 어른들의 말씀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해 왔다는 증거이다. 선조들의 환경사랑을 엿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예는 ‘요산요수(樂山樂水)’정신이다.‘요산요수(樂山樂水)’는 산과 물의 고마움을 알고 그것을 공경하라는 뜻이다.그런데 요즈음에는 ‘요(樂)’를 잘못 해석해서 즐길 ‘락(樂)’자라고 생각하고 산과 물에 가서 즐기고 학대하고 있다.즐길 ‘락(樂)’자 같으면 ‘낙산낙수(樂山樂水)’라고 읽어야 한다.‘낙산낙수(樂山樂水)’라고 써서 ‘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읽는 것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라는 뜻이다.다시한번 깊이 되새겨 볼 일이다. 이밖에 선조들이 가을에 감나무가지 꼭대기에 남아 있는 감을 다 따내지 않고 ‘까치밥’으로 남겨 놓은 것은 동물까지도 배려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의 표현이었고,들에서 고수레로 던지는 음식은 새들과 벌레들도 함께 먹자는 뜻이었으며,뜨거운 물도 반드시 식혀서 땅에 버리는 습관은 땅속에 사는미물도 상하지 않게 하려는 환경사랑 의식의 발현이었다. 또한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풍수사상은 환경과의 조화적 사고,종합적인 세계관,환경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관계라는 상생상보(相生相補)적 환경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천(天) 지(地) 인(人)을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로 이해하고 인간과환경간의 조화된 삶을 추구했던 선조들의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환경을 훼손하고 오염시키는 행위는 결국 자해행위(自害行爲)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선조들의 환경사랑 정신을 본받아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학대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
  • [氣차게 삽시다](3) 기는 우리생활의 한부분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접시물에 빠져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사람이야말로 재수없는 기막힌 사람이다.비행기 사고나 기차사고가 났을 때 그뒷이야기를 들어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사연들이 많다.비행기 표나 기차 또는 버스표를 예매하고도 무슨 이유로인해 타지 못하여 사고를 면한 사람이있는가 하면 표도없이 무조건 공항이나 역에 나가 용케도 교통수단을 이용했다가 참변을 당한 사람들이 있다.전자의 경우 기가 괜찮은 사람이지만 후자는 기가 막혀도 꽉막힌 사람이다.이처럼 기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 기의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없다.60된 사람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육신은 현재에 있으나 정신은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수천년전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일상생활속에서 체험적으로 기의 존재를 알고 기와 함께 숨쉬며 살아왔다.그러나 현대는 단지 과학문명으로 인해,그리고 인스턴트식품에 쩔어서 사람들의 마음에 때가 끼여 이 기를 잊고 있다고본다.더욱이 기는 아직도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미신이나 속임수로 단정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지금으로부터 200년전으로 돌아가 그 당시의 사람들이 전기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는가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천둥 번개등으로 인한 전기현상을 사람들은 하느님이 노하였다고 하거나 초자연적 현상으로 치부해버렸다.그러나 지금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전기를 미신시한다거나 마술과도 같은 속임수로 단정한다면 무지의 소치로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 당시 전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없었다면,다시말해 미국의 벤자민 프랭크린이 번개속에서 연을 날려 전기의 존재를 실험하지 않았다면 지금 과연우리는 어떠한 세상에 살고 있을 것인가.아직도 기가 속임수요 미신이라고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는 번개의 정체를 둘러싸고 요술쟁이의 요술이라든지 하느님이 노해서 인간에게 벌을 준 것이라는 그 당시의 사람들과 별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기가 살아야 경제도 산다.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50-60년대의 기억을 되살려보자.경제개발 10개년 계획에 의거,기가 충만한 근대화를 외치며 전진한 결과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았는가.19세기는 석탄전쟁시대이고,20세기는 석유전쟁 시대였다면 다가오는 21세기는 기과학(정신세계)시대이며 물전쟁시대가 될 것이다.그래서 기와 수맥의 학습은 중요한 테마가 된 것이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입찰제도 虛와 實](1)담합 필수악인가

    “예정가격 이하의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자가 낙찰자로 결정되는 현행 입찰제도 아래에서는 담합을 해서라도 적정공사비를 확보하든가,아니면 회사가망하든 말든 덤핑으로 수주해야 합니다” 국내 도급순위 5위 내에 드는 F건설회사의 한 입찰업무 담당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가치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현행 입찰제도는이윤은커녕 터무니없이 낮은 공사가격으로 수주할 수밖에 없게 돼있어 부실공사를 강요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그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감사원,검찰은 심심하면 입찰담합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사람들이 담합의 뜻이나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다. 면허 신고제로 인한 건설업체수의 기하급수적 증가,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부족,유명무실한 덤핑방지제도 등 입찰과 관련한 외적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업체의 자율조정행위를 무조건 담합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업체관계자들은 절대 담합이란 표현을 안쓴다.언제 어디서 누구한테건 자율조정행위라고 말한다.업체마다 자기들만의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가 있고 ‘이 정도 공사면 해볼만하다’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다.그들은 이러한 자체 경쟁력과 수주전략으로 타업체와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0공사의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이 얼마,언제라고 알려지면 우리가 먹을수 있나를 먼저 점검하고,아니다 싶으면 아예 다른 업체에 양보한다”는 이들은 “사전에 나눠먹기식으로 짜서 입찰가를 조작하는 담합과는 개념부터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H업체의 한 임원은 “능력에 부치는 공사를 무리하게 수주하려면 설계용역비 등 엄청난 경비가 들어가고 뇌물공여 등 비리마저 저지르게 된다”며 “오히려 자기 능력에 맞게 업체끼리 조율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같은 자율조정행위도 현행 우리나라 법에서는 담합행위로 처벌받기 때문에 결국 담합의혹 사슬에서 벗어나려면 적자시공을 각오하고 덤핑수주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저가낙찰을 피하기 위해담합이 불가피하다는 건설업계의 하소연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순전히 핑계에 불과하다는것이다. 각자가 이익을 남길 수 있을 만큼의 가격으로 입찰가를 써내면 되는데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은 편안하게 앉아서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술책이라는 것이다.굳이 연고권을 주장하는 한 업체를 밀어주며 담합행위를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공사를 하는 업체는 장비동원 비용 등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히 낙찰업체가 될 가능성이크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민간 건설경기가 얼어붙어 공공공사 수주에 담합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담합이 요 몇년 사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져 내려온 점에 비춰 절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정위 李三奉 공동행위과장은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외국업체들이 몰려들어와 무한경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에서 후진적인 담합행위를 버리지 않으면 경쟁력을 스스로 좀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찰 담합 사례·유형…관급공사의 '나눠먹기' 지난해 2월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 건설공사(21공구) 입찰설명회 현장. 국내 굴지의 12개 건설회사 입찰관계자들이 950억원짜리 물량에 군침을 흘리며 속속 모여 들었다.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상태에 있던터라 저마다 21공구 수주(受注)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콜 레터(Call Letter)’란 쪽지가 나돌았다.‘이 지역에는 내가 연고권을 갖고 있으니 이번에는 내가 하자’는 사발통문이었다.I종합건설이 공사예정지 부근에 시공 중인 공사가 있다며 우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콜 레터’는 건설업계가 수십년 동안 상호 신의의 상징으로 존중해 온 문건.따라서 여느 때 같으면 I종합건설의 독무대로 끝났을 일이지만 이번에는사정이 좀 달랐다.1,000억원에 육박하는 공사 덩치에 욕심을 낸 J업체가 ‘콜 레터’를 냈기 때문이다.급기야 업체간 ‘자율조정’이라는 명목 아래 12개사가 모여 시공간담회까지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I업체의 연고권이 더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결론이났고 나머지 업체들은 I업체보다 높은 금액으로투찰하는 방식으로 들러리를 섰다.이 덕분에 I업체는 예정가의 96.32%의 높은 낙찰률로 무사히 공사를 따냈다. 지난 97년 10월 인천인수기지 제2부두 항만공사를 따낸 K산업,같은해 11월남해고속도로 동마산 인터체인지 및 구암육교 개량공사를 수주한 L토건도 같은 수법을 동원했다.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공정경쟁의 장(場)이 되어야 할 입찰이 나눠먹기식 담합으로 얼룩지는 순간들이었다. ●입찰가격도 미리 결정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공모해 입찰가격을 사전에 정하는 행위로 흔하게 일어난다.97년 조달청이 정부기관의 사무용품에 대한 연간 단가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을 때 사무용품 생산 5개업체가 전년도 단가보다 10%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공모한 뒤 실제로 입찰 때 그이상의 가격으로만 투찰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쟁입찰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유도 경쟁입찰계약의 여부는 입찰집행기관이 정하는 것인데도 사업자들이 발주자의 공사예정금액을 높이려는 의도에서입찰을 무산시키는 행위도 다반사다.95년 A시 교육청이 실시한 관내 초등학교 부지매각 입찰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은 낮은 값에 땅을 매입하기로 하고 의도적으로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시켜 계속 유찰되게 만들었다.결국 나중에특정건설회사가 수의계약으로 예정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땅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林采正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5∼97년 5,700억원대의 관급공사 5,600여건 가운데 90%가 넘는 5,100여건의 낙찰자가 이같은 담합으로 가려졌다. - 눈속임의 극치 '담합 5態' 입찰 현장에서 이뤄지는 담합의 형태도 갖가지다.입찰함에 봉투를 살짝 구겨넣는 식으로 공무원과 업자가 내통하는 따위는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돼버렸다. 현행 공개경쟁입찰은 발주처가 서로 다른 15개의 가격을 쓴 종이를 15개의봉투에 넣고 이 가운데 3개를 입찰에 참가한 업체측이 뽑아 이 3개의 평균치에 가장 가깝게 낙찰금액을 써낸 회사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15개의 봉투에 얼마씩의 공사비가 적혀 있는지 모르는데다 어떤 봉투가 뽑힐지 몰라 원천적으로 담합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그러나 입찰 담당 공무원과 봉투 3개를 뽑을 업자 3명이 사전에 짜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 과정에서는 ●봉투형 ●다림질형 ●모래형 ●탁구공형 ●백지형으로 나눠지는 이른바 ‘담합 오태(五態)’가 성행한다. ●봉투형 낙찰가가 담긴 봉투를 입찰 공무원과 담합한 업자만이 알 수 있도록 봉투에 표시하는 방식.이를 테면 봉투 15개 가운데 3개의 덮개를 약간 비뚤어지게 붙이거나 풀칠을 덜해 손끝으로 비비면 덮개 끝이 일어나도록 한다. ●다림질형 미리 정해진 3개의 봉투를 다림질해 매끈하게 윤이 나게 함으로써 다림질하지 않은 것과 차이가 나게 한다. ●모래형 3개의 봉투 안에 왕모래 한 알을 넣고 봉투 끝을 만져서 모래가잡히는 봉투만 골라내는 방식으로 97년 처음 발각됐다. ●백지형 가장 대담한 수법으로 입찰조서에 아예 아무 것도 쓰지 않고 백지로 내면 관계 공무원이 마치 낙찰가에 가장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처럼 발표한 뒤 나중에 대신 가격을 써넣는다.설령 백지를 낸 사실을 다른 업자가 알더라도 앞으로 더이상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누구도 이를 확인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 ●탁구공형 봉투와 일련번호가 같은 탁구공을 골라 예정가를 결정하는 방식이 최근 도입됐지만 이 또한 인간의 간교함 앞에는 맥을 추지 못한다.관계공무원이 탁구공에 자석을 붙인 뒤 번호표를 붙이면 업자가 자석반지를 끼고 원하는 탁구공을 골라내는 방식이다.이러한 각양각색의 담합이 성공을 거둘 경우 관계 공무원은 으레 낙찰받은 업자로부터 공사비의 3%를 ‘떡값’으로 받아 챙기게 된다. 朴建昇
  • 검찰총장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오늘 저는 실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대전 법조비리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커다란 실망을 끼쳐드린데 대해,검찰의 총수이자 법조직역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구나,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제 부덕의 소치로 검찰 내부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까지 발생한데 대해 국민 여러분 앞에 차마 고개를 들수 없을 정도로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정말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이번 사건에 대해 저희 검찰은 검찰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그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힌다는 비장한 각오로 수사에 임했습니다.이종기 변호사가 사용한 돈에 대하여는 수년전의 10만원권 수표까지 철저히 추적해서 그 용처를 밝혀 냈습니다. 수사결과 드러난 비리내용에 대해서는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무릅쓰고 관련자들을 가혹하리만큼 엄정히 처리했습니다.저 자신 검사가 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제 손으로 후배검사들의 사표를 받고,그 가족들에게 평생동안 남을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저희 검찰은 국민 여러분이 검찰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오늘 이 시점을 기해 저희 검찰은 과거의 일부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고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는 새로운 윤리관과 직업의식을 확립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필코 법조 정화를 이루어 땅에 떨어진 법조의 위신을 회복시킬 것입니다.검찰 구성원들의 의식과 자세는 물론 검찰과 사법제도전반에 이르기까지,국민 여러분이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검찰과 법조가 되기위한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저희 검찰 구성원 모두는 이것만이 검찰과 법조가 국민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길임을 깊이 인식하고,이번 사건을 새로운 ‘검찰의 도’를 정립하는 교훈과 계기로 삼을 것입니다. 경향 각지의 동료 법조인 여러분.불행하게도 이번 사태는 우리 법조계가 국민들로부터 여전히 많은 불신과 지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이번 사건을 바라봄에있어 우리 법조인들은 누구의 잘 잘못이냐를 따지기에 앞서,냉철한 이성을 갖고 사태의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가려내야 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허심탄회한 마음으로 법조인 모두의 중지를 모아야 합니다.법조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과 법조인 모두의 슬기를 결집시켜 21세기를 앞두고 이 땅에 참다운 법조개혁을 이룩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새로운 100년,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법조’그것은 우리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고,또 절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법조인 모두의 꿈이요,이상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저희 검찰은 법질서 확립을 통해 경제재건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함은 물론,검찰이 하루하루 국민 여러분 곁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국민 여러분을 편안하게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이러한 검찰을 지탱하고 저희들에게 자신과 용기를 주는 것,그것은 바로 여러분의 애정과 사랑입니다.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저희 검찰에게는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이 필요합니다. 저희 검찰은 검찰에 대한 모든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수용해 나갈 것입니다.각고의 노력으로 자기정화에 매진함으로써,검찰을 가장 모범적인 공무원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어떠한 외부적 압력과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고,검찰 본연의 임무인 부정부패척결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100년,새로 태어나는 국민의 검찰’이 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을 것입니다.저희 검찰의 이와 같은 각오와 노력을 믿어 주시고,새로 태어나는 검찰을 애정어린 눈으로 지켜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다시 한번 충심으로 사과드립니다.죄송합니다.
  • 공직탐험-지자체 부단체장(3회)

    ‘보좌역이냐 호랑이 새끼냐’ 부단체장이 단체장의 화려한 위상에 가려있다고는 하지만 ‘가방이나 들어주는 부관’이거나 ‘퇴직 대기자’로 인식되는 ‘부’자 직함에 머물기를단호히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대개 차기 단체장 선거를 노리는 부단체장들이다. 이들은 부단체장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분히 활용,조직을 관리하고 직원들의 ‘맏형’ 노릇을 하면서 기회를 노려 단체장과 오월동주의 관계에 놓인다.물밑으로 왕성한 대외활동을 펴면서 내사람심기 등을 통해 은밀히 조직을 장악해 나간다. 야심은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단체장의 안테나에 포착되는 순간부터 양측은 알력을 빚게 된다. 초대 민선 때 제주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金泰煥씨(현 제주시장)는 합리적인 일처리로 평판이 괜찮은데다 차기를 의식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愼久範지사의 견제를 받았다.집단민원 등 골치아픈 일이 주로 金씨에게 맡겨졌다.결국金씨는 지난 97년 초 ‘언젠가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갖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퇴직했다가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제주시장에당선됐다.이 선거에서 愼지사는 고배를 마셔 명암이 엇갈리기도 했다. 金奉傑 전 옹진군 부군수는 6·4지방선거 직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趙健鎬군수에게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재임 시절 趙군수와 金부군수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터라 군직원들조차 金씨의 출마를 예상치 못했다.金씨는 “차기에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趙군수가 지키지 않아 출마했다”고 주장했고 재선에 성공한 趙군수는 “부덕의 소치”라고 입을 다문다. 崔千植 인천시 부평구 부구청장은 구청장과 알력을 빚어오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崔씨는 대상지역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신중히 차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로는 기초단체장들이 차기선거를 의식,출신지역 공직자를 부단체장으로받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마감하고 싶어하거나 단체장을 노리는 광역단체 국장들이 타지로 발령나기도 한다.경북의 모 부군수는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고향지역의 부군수를 희망했으나 차기선거를 의식한 군수의 반대로 무산됐다. 단체장이부단체장의 의도를 알아채고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경우도 있다.경북의 모 군수는 직원인사에서 부군수 의견을 묵살하는가 하면 직원들의 부군수 결재를 생략케 하는 등 부군수를 업무라인에서 완전히 제외시켰다. 단체장과 부단체장의 신뢰 관계가 깨지는 순간 견원지간의 관계로 변하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는다.
  • 제24회 한국소설 문학상 兪金浩·郭義珍씨 선정

    한국소설가협회(회장 洪性裕)는 한국소설문학상 제24회 수상자로 兪金浩 목포대 교수와 郭義珍씨를 선정했다.兪교수는 소설집 ‘여자에 관한 몇가지 이설,혹은 편견’으로 郭義珍씨는 구한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남종문인화의 대가 소치(小癡) 許維의 일대기를 그린 ‘꿈이로다 화연일세’로 상을 받게 됐다.시상식은 오는 21일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열린다.
  • 東亞를 껴안고 통일로 가자-특별기고

    지금은 변혁의 때다.한 해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한 세기가 지나가고 있 다.아니,한 백년이 아니다.한 천년이 지나가고 있다.산업사회가 새로운 정보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이런 때 우리는 역사의 올곧은 흐름을 적극적으로 운 용하여 총체적 개혁을 이룩할 의지와 비전과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21세기 문턱에서 퇴출당하게 될 터이다. 20세기는 탈냉전으로 그 막을 내리고 21세기는 정보화(디지털 혁명)로 그 막을 올리고 있다.세계는 모두 냉전 이후의 21세기로 진입하고 있는데,유독 한반도만 20세기의 부끄러운 유제인 냉전체제에 갇혀 있다.냉전체제를 끊임 없이 재생산해내야만,그들의 기득권을 계속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이념적 러 다이트(Luddite)들이 한반도 남과 북에 아직도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차이를 증오하여 거침없이 차별한다.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이나 집 단은 초전박살낼 것처럼 덤빈다.그들에게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화해,협 력,관용은 부덕(不德)의 소치일 뿐이다. 21세기 정보화가 요구하는 가치는 개인의창발력과 추진력,조직,경영의 투 명성,인간관계와 집단관계에 있어서 개방성과 관용,그리고 약자들과의 연대 성 등이다. 이같은 가치를 무시하는 개인과 기업과 국가 역시 21세기 역사로부터 퇴출 당하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보라.조국은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불신하고 증오해온 지 반세기를 넘겼다.남쪽은 동과 서로 갈라져 서로 불신과 반목을 해온지 이 미 오래되었다. 동서로,남북으로 갈라서 대결해온 이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를 이제 새로운 세기를 맞는 이 시점에서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어떻게 해야 동서를 껴안고 남북을 화해시킬 수 있을 것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한반도를 불신과 죽음의 대결장으로 끊임없이 만들어 온 냉전적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청산하는일이다.왜 그것이 필요한지 먼저 남북 간의 형편을 보자.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간에는 적대적 상호주의 정책이 줄곧 관철되어 왔다. “이에는 이,눈에는 눈”으로 남북이 서로 병신 만드는 일에 전력을 쏟아왔 다. 북이 남의 눈을 치면,남은 북의 눈을 반격한다.서로 눈을 치고 이를뽑아내 는 냉전적 대결을 거듭해왔다. 그러다가 최근에 와서야 적대적 상호주의 관계가 적대적 공생관계의 모습으 로 악화되고 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의 수구냉전 세력과 북의 강경냉전 세력은 겉으로 서로 가장 미워하면서 도,위기국면을 조성하면서 결과적으로 서로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는 일을 해 왔다. 명시적으로는 가장 적대적이면서도,결과적으로는 남북 각 체제 안에서 자기 들의 기득권을 더 강화시켜 온 것이다.이른바 ‘총풍’같은 사건의 깊은 뜻 도 이같은 적대적 공생관계의 시각에서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비극이다.왜냐하면,남과 북의 수구냉전세력은 역설적으로 기존의 남북간의 냉전 불신과 냉전 대결을 더 악화시키면서 서로 상대방을 안으로 결속시켜 주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은 역설적으로 이적행위를 해 온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이 통일을 외치면,남은 즉각 그것을 적화통일로 인식하 게 돼 있고,남이 통일을 외치면 북은 그것을 대번에 흡수통일로 받아들인다. 불신의 비극이다.통일의 소리가 높아질수록,남북간의 불신과 증오심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비극에 더하여 남쪽은 그간 동과 서로 갈라졌다.동서 간의 불신과 불화의 근본원인은 지난 날 군사독재체제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가 대구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경상북도 도지사는 호남분이었다.우리 는 그분을 훌륭한 도지사로 우러러 보았다. 군사독재가 들어서면서,그들의 취약한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짐짓 동과 서를 갈라 서로 미워하게 하는 지역감정을 부추겼다. 게다가 군사통치의 기 본틀 역시 냉전체제의 틀이었다.반대세력을 가차없이 차별,억압하거나 포섭 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서간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냉전 대결과 동서 불신 은 군사통치하에서는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었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다. 개혁이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까닭은 바로 이같은 냉전 패러다임을 관용과 열림과 투명성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야만 우리는 21세 기에서 세계 중심국가로 뻗어나갈 수 있다. 그런데 이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이 점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반개혁세력이 냉전세력 중심으로 단단히 뭉쳐있으면서,개혁전선을 짐짓 흐 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뿐이랴.개혁은 혁명과 달리 합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요구된다. 게다가 반개혁세력은 그 조직력에 더하여 그럴듯한 반개혁 논리를 교묘하게 확산시키고 있다.무엇보다 개혁이 어려운 것은 가급적이면 반대 세력도 설 득·포용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서 개혁 몸통의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다. 혁명과 달리,개혁이 그토록 어려운 만큼,개혁은 동과 서를 껴안고,남과 북 을 포용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개혁이란 새의 날개는 크고 튼 튼해야 한다.그래야만 동과 서,남과 북,남과 여,노(老)와 소(少)를 모두 껴 안을 수 있다. 그런데 날개만 길고 튼튼하면 될까? 독수리 날개에 참새 몸통이라면,그 개혁의 새가 과연 날 수 있을까?날개가 클수록,몸통도 그만큼 크고 튼튼해야 한다. 개혁의 몸통은 무엇인가?개혁의 비전과 철학과 신념을 확실하게 몸으로 체 득한 중심세력을 말한다. 개혁 몸통은 잡다한 인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다. 잡다한 인물은 개혁의 날개로 포용되는 것이지,개혁 몸통이 될 수 없다. 그러기에 물과 기름처럼 서로 유기적 연대를 이뤄낼 수 없는 두 세력간의 동거체제가 몸통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동거는 날개 안에서 이뤄내 야지 몸통 속에서 이뤄질 수 없다. 튼튼한 개혁 몸통이 있을 때,비로소 뚜렷한 개혁 비전이 세워지고,그 비전 에서 합리적인 개혁 프로그램이 다듬어져 나오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나오면,재능있는 온갖 테크노크라트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반대세력도 설득하여 프로그램 집행에 참여시켜야 한다. 하지만 어 디까지나 개혁 몸통이 개혁의 중심과 균형과 방향을 올곧게 잡고 나가야 한 다. 새해를 맞아 과연 지금 개혁의 중심이 있는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탈냉 전의 역사적 요청에 부응하여,열린 사고,투명한 관리,관용의 지도력을 발휘 하여 동서를 껴안고 남북 화해를 추진할 시스템이 과연 존재하는가? 과연 집권당이 이 몸통의 구실을 해내고 있는가?과연 청와대가그 구실을 해내고 있는가?과연 내각이 이 시스템같이 작동하고 있는가? 개혁의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날지만,보다 높고 멀리 날려면,좌우의 큰 날개 를 효율적으로 관리해낼 튼튼한 몸통이 있어야 한다. 새해를 맞아 개혁 몸통의 구축을 위해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튼튼한 개 혁 몸통을 가진 새가 길고 큰 날개로 동서를 껴안고 남북 화해와 통일로 저 높은 21세기 하늘을 힘차게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곽의진씨 장편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 완간

    ◎소설로 태어난 허유의 삶과 예술/막치 그림 그리던 시골 환쟁이에서 남종문인화의 대가로 우뚝 서기까지/불꽃같은 사랑·운명적인 만남 등 자전실록 ‘몽연록’ 바탕 담당히 그려 조선 후기 남종문인화의 대가 소치(小癡) 허유(許維 1809∼1892)가 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작가 곽의진씨(51)가 소치의 불꽃같은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 ‘꿈이로다 화연일세’(전5권,해냄출판사)를 펴냈다. 그동안 역사소설들이 많이 나왔지만 문화예술 쪽에 초점을 맞춰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본 작품은 드물었다. 그런 점에서 ‘꿈이로다…’는 적극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야기는 시·서·화에 능해 삼절(三絶)로 불렸던 선비화가 소치가 예술가의 생애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한 축으로,비련의 여인 은분과의 사랑을 또다른 한 축으로 전개된다. 초의선사 장의순,추사 김정희 등과 교류하며 화필 하나로 19세기 조선문화의 중심권에 선 허유. 그는 은분과의 애틋한 사랑을 뒤로한 채 고난의 길을 걷는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세상을 갈구하던 은분은 불도를 닦는 여승이돼 소치 앞에 선다. 소치가 조선시대 문화의 중심부를 걸을 수 있었던 데는 초의선사와 추사 그리고 다산 정약용 등 지적 거인과의 직간접적인 만남이 큰 몫을 한다. 예술이란 완성된 인성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한 인문행위라는 소신을 지닌 추사는 소치가 스스로의 내면세계를 새롭게 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재주는 있어 보이나 견문이 부족해 궁벽하다’는 그의 첫 논평은 소치로 하여금 발분망식(發憤妄食)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소치는 초의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막치그림이나 그리는 한낱 ‘시골 환쟁이’신세에서 벗어난다. 다성(茶聖) 초의는 조선 후기 불교계를 대표한 멋쟁이 승려. 소치는 그에게서 고요함과 정갈함의 미학을 배운다. 이 소설은 소치가 자신의 생애를 정리한 책 ‘몽연록(夢緣錄)’을 바탕으로 했다. ‘몽연록’은 소치가 허망하고 쓸쓸해 마치 꿈과도 같은 자신의 삶을 담담히 써내려간 작품으로 훗날 ‘소치실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작가가 소치의 예술세계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10년전 ‘남종문인화의 산실을 찾아서’라는 한 지방TV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면서부터. 곽씨는 “당시 소치에 관한 자료를 모으면서 놀랐던 것은 허씨 일가가 세계 미술사에서도 드물게 화맥 5대를 잇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향 진주에 있는 ‘채운토방(彩雲土房)’이란 자신의 집필실에 머물며 새로운 소설을 구상중이다. 고려인의 대몽 항쟁의지를 다룬 장편 ‘삼별초’(가제)를 원고지 1만장 분량으로 써낸다는 계획이다.
  • 클린턴·옐친/권력 입지 흔들 ‘동병상련’

    ◎성추문 부각 共和 전략에 중간선거 고전/패배땐 무거운 책임… 탄핵공세 시달릴듯 요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좌불안석이다.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가 쉽게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패하면 물론 박빙의 승리를 얻어낸다 해도 클린턴은 공화당의 탄핵 공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을 벌일 만한 쟁점이 없다보니 정치지도자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공화당은 민주당의 간판스타인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민주당의 반격 역시 같은 채널에 맞춰져 있음은 물론이다. 안으로부터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지금까지의 여론조사대로라면 민주당은 어려운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클린턴에게 전가될 조짐이다.‘지퍼게이트’에 책임과 원망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라도 한다면 클린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지도 모른다.공화당의 정치 공세를 제쳐두고라도 일부 민주당의원들마저도 지역구의 여론 등을 의식해 찬성하는 ‘반란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구태여 성추문이 아니더라도 96년 대선자금 의혹,화이트워터 부동산 사기사건 등 클린턴이 연루된 다른 비리사건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어 선거 결과는 자칫 클린턴의 설 땅을 앗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측근들 “대통령 권력 일부 정부·의회 이양”/상원의장 “대통령은 선거인단서 뽑아야”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흔들린다.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조차 대통령의 권력 일부를 정부와 의회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옐친의 위험한 입장은 경제위기와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측근들이 입에 올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옐친 대통령이 의사들의 권유로 흑해 연안의 휴양지 소치로 휴가를 떠난 게 권력이양을 재촉하고 있어 보인다. 올레그 스이수예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최근 옐친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부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마치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했다.우리집 러시아 당의 알렉산드르 쇼힌 원내총무는 “”대통령 권력의 이양과 조기 대선 거부 등은 현재 정부 내에서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예고르 스트로예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한술 더 떠 대통령은 일반 국민투표보다는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며 헌법상의 대통령선거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렘린과 정부는 내심 당황한 눈치다.특히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는 옐친이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그러나 크렘린과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옐친의 권력이양 작업(헌법 개정 작업)은 진행중인 상황으로 이해되고 있다.
  • 남의 처지야 어떻든 “나만 좋으면…”(박갑천 칼럼)

    독선기신(獨善其身)이란 말이(盡心上)에 나온다. 남이야 어찌되든 자기만 잘 되면(좋으면)그만이라는 뜻이다. 사람마다 입으로야 그런 처신을 나무라며 삐죽거리면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그렇게들 살고있다. 통곡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않은 이번수재만 놓고봐도 그렇다. 한편에서는 만경된 눈길로 피해복구에 땀흘리는데도 뻔히 보이는 곳에서 볼썽사납게 노라리판을 벌이는 축도 있었다. 또 한쪽에서는 위험수위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데도 그물던져 고기잡는 사람도 있었고. 대청호등에 떠밀려 쌓인 엄청난 쓰레기도 “나만 좋으면…”하고 버린 양심의 찌꺼기에 다름이 아니다. 미추룸하게 차린 어떤높은 양반의 현장답사라는 것도 생각하자면 그 맥락이다. 빗속에서 그가 차를 내리자 누군가 우산을 받쳐주었다. 차라리 가지말든지 갔으면 건성으로라도 벗어붙이고 삽질 한번이라도 해야하는것 아니었을지. 내가 당하지 않은 재난은 역시 ‘남의일’일뿐이다. 그래서 불난 곳에 불구경 나가고 교통사고가 났다하면 구경하는 차때문에 길이 막히곤 한다. 당(唐)나라말기 黃巢의 난때 정부군의 한 장수가 계속 추격하면 난을 평정할수 있는데도 일부러 그 기회를 피하는 까닭 또한 그것이다. 그의 말은 이렇다. “나라가 위급할때는 장병을 사랑하지만 태평세월이 오면 버림받고 죄도 받는다. 그러니까 전쟁이 끝나지 않도록 해야한다”.“나라야 어찌되든…”하는 무서운 이기주의. 曹松이란 시인은 그를 한탄하는 ‘기해세’(己亥歲)라는 시를 남겨놓고 있다. 우리사회의 숱한 무질서도 이 “나만 좋으면…”으로 요약된다. 공중전화 붙들면 뒷사람 생각않고 초등학교적 얘기까지 지껄여대며 담배꽁초·휴지쯤 아무데나 버리는 짓이 그것이다.또 지하철의 노약자 자리를 차지한 젊은이는 노약자가 앞에 서 있는데도 의젓하게 앉아있지 않던가. 옛날 성균관의 유모( 柳某)라는 유생이 잔칫집 쫓아다니며 게걸거리는 걸 보면서 누군가 뉘엿거려지는 마음에 ‘얻어먹는 방법’을 묻자 답변은 “염치가 없어야해!”였다던가(徐居正의 ).“나만 좋으면…”은 그렇게 염치잃은 소치라 해야겠다. 이를 어찌 우리모두의 마음이라고 싸잡을 수야 있겠는가. 경제난국 속에서도 언론기관등으로 밀려드는 수재민돕기성금. 이 다스운 마음들이 우리사회를 밑받친다. 물길만 잘잡으면 “너도 좋아야…” 사회로 가는 것이리라.
  • 합죽선 바람에 실려온 여름 풍류,그리고 멋/부채그림展

    ◎부채 문예전­젊은작가 33명의 99점 현대적 감성 담아내/임전 허문전­운무산수화 70점 소개/부채그림 최초 개인전 우리 전통 합죽선에 그림을 그린 부채그림전이 다투어 열려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23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갤러리 삼성플라자(0342­779­3830)에서 열리는 ‘한국 부채그림 문화예술전’과 3일부터 9월1일까지 종로구 관훈동 동덕아트갤러리(732­6458)에서 열리는 ‘임전 허문 부채그림 개인전’이 그것. 부채그림 문화예술전에는 젊은 작가 33명이 합죽선 위에 현대적인 감성과 정서를 담아 그린 99점이 선보인다. 또 부채그림 개인전에는 허문의 운문산수화 70점이 소개된다. 부채는 우리 선조들에게 여름철 필수품. 특히 부챗살 양면을 대나무의 피죽으로 붙여 만든 합죽선은 선비들의 애용품이었다. 선비들은 우정의 표시로 백선(白扇)에 손수 시를 써넣거나 산수화를 그려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는 실용품에 시서화(詩書畵)로 멋진 풍류정신을 표현했던 것이다. 전통적인 부채그림은 18세기진경시대 최고의 화가인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합죽선 반원형 안에 꽃봉오리처럼 표현함으로써 진경산수화가 도달할수 있는 최고의 화격을 보여줬다. 회화로서 부채그림이 겸재에 의해 완성됐다면 문인화의 품격을 갖춘 부채그림은 19세기 추사 김정희에 의해 최고 경지에 이르렀다. 먹으로 난초와 지초 등이 어우러진 자태를 간결하게 그린 ‘지란병분’(芝蘭竝芬)의 부채그림은 절제를 생명으로 하는 문인화의 경지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부채그림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출품작가는 강경구 김대원 김순호 박순철 사석원 안석준 유근택 이인실 임종두 장혜용 장상의 홍용선씨 등. ‘임전 허문 부채그림 개인전’은 부채그림만 갖고 열리는 최초의 개인전이다. 임전은 소치 허련의 4대손으로 운림산방의 화맥을 이어 오고 있는 중견화가. 추사의 수제자 소치는 추사 타계 이듬해인 1857년 진도군 의신면 고향에 돌아와 운림산방을 세웠다. 이 화실은 허소치 직계 4대로 이어지며 전통 회화의 맥을 계승했다. 운림산방은 지난 82년 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합죽선을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개발해온 이일영씨(42·임전회화관 관장)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 합죽선은 50년 넘게 부채를 제작해온 인간문화재 이기동씨가 만들었다.
  • 임신 5개월 이후 철분 보충 필수

    ◎초기에 복용땐 입덧 더 심해질수도/잠자기전 섭취해야 위장 장애 덜어 아이를 가지면 철분 보충이 반드시 필요한가? 임신기간중 철분은 태아와 태반에 300㎎ 정도 공급되고,정상배설경로를 통해 200㎎이 체외로 배출된다.이 두가지는 반드시 이용되는 양이다. 태아 쪽에서 보면,임신부에게 어느 정도 빈혈이 있다고 하더라도 임신부한테서 꼭 필요한 양으로 넘겨받은 태반의 철을 이용하게 된다. 임신기간중 특히 임신 2기 이후 증가된 혈액속의 적혈구 450㏄에 500㎎의 철분이 필요하게 돼 총 철분 요구량은 1g 정도가 된다.이같은 철분 필요량은 식사로 섭취한,그리고 신체내에 저장된 철분으로는 대부분 부족하다.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하루 평균 6∼7㎎의 철분이 필요하기 때문. 만약 이 시기 이후에 적절한 철분 공급이 없다면 철결핍성 빈혈증세가 나타난다. 임신 초기부터 4개월까지는 검사 때 빈혈 소견이 없다면 별도로 보충할 필요는 없다.다만 임신 중반기 이후에는 추가적인 보충이 필요하다.특히 임신초기에는 입덧이 있는 시기여서 철분제재 복용으로 위장관이 자극을 받아 오심,구토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철분은 임신 5개월 이후 하루에 30㎎씩 계속 섭취하면 임신에 따른 추가철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고 저장철분의 소실을 막을 수 있다.임신부의 체격이 크거나,쌍태임신인 경우,혈액소치가 정상이하면 양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철분제재 복용시 비타민,무기질,칼슘,마그네슘,제산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철분흡수가 떨어지므로 철분제재만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철분제재는 잠자기 전에 복용하면 위장장애를 피할 수 있어 좋다.또 매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 재벌은 개혁 미루지 말라(사설)

    재벌그룹의 강력하고도 조속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재계가 급격한 개혁에 따른 부작용을 내세워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차기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전달키 위해 5대 재벌 총수를 만날 예정인 박태준 자민련 총재에게 제출된 전경련의 건의안은 한마디로 잘못된 현실인식 소치로 본다. 전경련은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대책에서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관련,현재의 경색된 금융시장에서는 99년까지 지급보증을 완전히 없애려 할 경우 30대 그룹 계열사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점진적인 축소가 필요하며 담보대출 관행을 개선,신용대출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재벌의 투명성과 관련한 결합재무제표 작성은 2년간의 사전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한 보완조치로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규제의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면서 정리해고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 제정과 구조조정에 따른 세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겉으로는 개혁에 동의하고 있으나 내막적으로는 거부감의 완곡한 표현으로 밖에 달리 해석이 안된다.재벌총수들이 박총재를 만나 구조조정을 위한 카드를 어느 수준까지 제시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재벌총수들이 전경련 건의안의 틀에서 구조조정을 시도하려 한다면 그것은 상황을 악화쪽으로 몰고갈 위험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현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핵심적인 사항의 하나가 조속한 노사정 합의다.노동계는 자신들의 대량해고를 의미하는 이 합의의 대전제로서 재벌그룹의 혁신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을 초래케 한데는 재벌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노동계 주장이 아니더라도 재벌책임론은 정설화되어 있다.외환위기로 드러난 재벌의 취약성의 근인은 과다한 차입경영과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요약되고 있다. 도저히 침몰할 것 같지 않던 선단식경영은 오히려 그룹 전체의 공멸을 부르고 있다.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요청이 없더라도 살기 위해서는 재벌 스스로가 이런 구조를 깨야만 할 처지다. 그동안 공정거래법과 여신규제,업종전문화 등을 통해 불합리한재벌구조를 시정키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그만큼 재벌의 저항이 강한 반증이다. 업종전문화시책만 하더라도 재벌은 주력기업 육성보다는 자금조달의 변칙수단으로만 이용해 왔다. 재벌들은 걸핏하면 정부개입의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다.틀린 얘기는 아니다.그러나 정부개입을 줄이는 지름길은 개입 이전에 재벌 스스로가 잘못된 경영구조를 뜯어 고치는 것이다.재벌그룹들도 원하는 개혁방향은 있을 것이다.그 방향이 옳은 것이라면 재벌이 원하는 방향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소망스러울 것이다.그러나 외부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개혁이 추진되는 상황 하에서는 그러한 방향마저도 상실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재벌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방만한 기업경영의 결과로 부도를 내고 국민세금을 축내고 수많은 근로자를 희생시키고도 책임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재계 풍토다.‘도덕적 해이’가 지나칠 정도다.과거처럼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단호히 버려야 한다.현재의 위기를 넘어 경쟁력있는 새로운 기업으로태어나기 위한 답은 분명하다.재벌그룹이 스스로 조속히,그것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 노인병 퇴행성 관절염 증상과 치료법

    ◎나이들며 물렁뼈 닳아 발병/아침엔 별 통증없는게 특징/매일 온찜질·목욕하면 좋아/증세 심하면 인공관절술 효과 한모씨(63·여)는 6개월 넘게 무릎통증에 시달려왔다.앉았다 일어나려면 무릎이 너무 아프고 잘 걷지도 못한다.집안일도 손을 놓은지 오래다.병원을 찾은 한씨는 ‘퇴행성관절염’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퇴행성관절염은 55세∼65세 이상의 인구 75%정도가 앓고 있다.이중 약 10%는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이다. 서울의대 윤강섭 교수(시립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과장·02-840-2150)의 도움말로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물렁뼈)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가 노출되어 생기는 병. 계속되는 통증과 뼈마디가 딱딱한 느낌,관절운동장애 등이 두드러진 증상이다.나이가 든 여성과 비만인 사람에게서 특히 많다. 가족중에 같은 병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특징.체중이 주로 실리는 허리,엉덩이관절,무릎,발에 통증을 느낀다. 여성은 손가락과 손에도 생기고 남성은 엉덩이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류머티스관절염이 항원항체반응의 이상으로 생기는 데 반해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생긴다. 류머티스관절염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뻣뻣해지는 것과 달리 퇴행성관절염은 아침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관절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질병,기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말단거대증,당뇨병 등 내분비이상,통풍이나 조직흑변증 등의 대사성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길때 1차성,선천성 기형이나 외상이 원인일 때는 2차성으로 나눈다. 환자는 날씨가 춥거나 습기가 많을때 더 통증을 느낀다. 예방하려면 평소 체조,요가,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비타민 등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따뜻한 물로 날마다 10~20분 목욕을 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약물요법,관절에 대한 국소치료,수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정도가 심하지 않을때는 온찜질만으로도 통증이 줄어든다. 약물은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를 사용한다. 일단 약을 쓰기 시작하면 여생 동안약물을 계속 써야 하므로 약물의 투여여부와 종류를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요새는 ‘케토톱’ 등 부치는 약도 많이 쓰는데 효과가 있다.관절경을 이용,내부를 청소해주는 것도 통증을 줄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스테로이드제제를 관절에 주입하기도 하는데 자주 쓰면 관절연골의 변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최소화해야 한다. 이런 방법 등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하는데 최근에는 인공관절술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정치권 책임 미루지 말라(사설)

    경제위기 타개와 관련한 한나라당과 국민회의의 ‘대통령 긴급명령 발동’요구는 한마디로 법리를 무시한 정치공세요 책임회피다. 대통령 긴급명령에 대해 헌법 제76조는 “국회의 집회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때에 한하여 최소한으로” 발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현재는 정기국회 회기중 임시휴회한 상태이므로 긴급명령을 발동할 수 없는 상황이다.그럼에도 긴급명령 발동을 주장한다면 이는 헌법에 대한 무지의 소치든지,아니면 헌법위배 문제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오만한 독선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특히 대출금 상환유예와 금융실명제 유보를 골자로 하는 긴급명령 발동을 대통령이 거부할 경우 ‘탄핵’운운한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발언은 사뭇협박조로 들린다.헌법(65조)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은 직무집행에 헌법이나 법을 위반한 때에 할 수 있도록 돼있다.현 경제위기를 실정탓이라고 비난하면 몰라도 대통령에게 탄핵할만한 위법사항이 있는 양 주장하는 것은설득력이 없다. 또 재적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 대통령 탄핵을 과반 의석도 안되는소수당이 공공연하게 ‘위협’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김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으로 자부하려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보다는 현안해결에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긴급명령을 발할 경우 대통령은 이를 즉각 국회에 보고하여 승인을 얻도록 돼있고 승인을 얻지 못하면 효력을 상실하도록 돼있다.국회 스스로 입법권을 행사한다면 그런 절차가 생략될 수 있어 효과적일 것이다.더구나 지금 국회에는 금융실명제 보완법과 자금세탁 방지법등이 계류돼 있다.그렇다면 대통령 긴급명령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 법안들을 상황에 맞게 보완·처리하면 될 일이다.이렇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여론의 비판이 두려워 접어두고 모든 책임을 정부에게 떠넘기면서 정권만 잡겠다는 것은 타기할 이기주의다.
  • IMF서 200억∼400억달러 제시/얼마나 지원받나

    ◎정부선 “규모 최소화로 간섭 줄이겠다”/“외채 등 감안 300억달러 이상” 지적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받을 자금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1일 IMF에 대한 자금지원 요청을 공식 발표하면서 2백억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IMF에 대한 우리나라의 출자액 7억9천9백만달러를 바탕으로 IMF재원에서 지원되는 대기성 차관(스탠바이 협정) 55억달러를 포함하고 있다.따라서 나머지 1백45억달러는 일단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가 내야할 몫이다. 그러나 자금지원이 2백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있게나오고 있다.실제 스탠리 피셔 IMF 수석부총재는 21일 낮 서울 힐튼호텔에서 임부총리와 자금지원 문제를 협의할 때 2백억~4백억달러를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부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선후보들과의 만찬에서 피셔 수석부총재의 이같은 의견을 전달했으나 막상 기자회견에서는 2백억달러를 웃돌것이라고만 했다.IMF의 지원규모가 크면 클수록 우리 경제에 대한 IMF의 간섭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최소치의 지원규모만 강조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 외채나 외환보유고를 감안할 경우 지원규모 2백억달러로는 외환위기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총 외채 1천1백50억달러 가운데 1년 미만의 단기부채는 6백50억달러이고 3개월 미만의 단기부채는 2백억달러를 넘고 있다.외환보유고도 3백5억달러라고 했지만 실제 사용가능한 외환은 바닥수준이다. 때문에 최소한 3백억달러 이상은 돼야 급한 불을 끌 수 있으며 피셔 수석부총재가 최고 4백억달러를 제시한 것도 우리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워싱턴포스트는 21일 한국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가 멕시코에 제공됐던 5백억달러 수준을 넘어 사상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재경원 관계자는 “IMF가 제의한 규모가 4백억달러에 이른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2백억달러를 받은뒤 외환사정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로 자금을 지원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사실상 추가확대를 시사했다.
  • 사회복지대회 박진 KDI연구원 주제발표 요지

    ◎통일 대비 ‘사회복지세’ 신설을/조세부담률 3.1% 확보로 북 주민 최저생활 보장 한국개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박진 연구위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9회 전국사회복지대회에서 ‘통일한국의 사회복지자원 동원을 위한 기본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통일후 북한 주민들의 최저생활 보호를 위한 ‘사회복지세’의 신설을 제안했다.박위원의 주제발표를 간추린다. 통일후 재정 지출의 우선 순위는 북한주민의 최저생활 보호에 두어져야 한다.북한주민의 최저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북한주민들이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갖지 못할 것이며,이는 결과적으로 남북한의 진정한 통일을 지연시키게 된다.통일후 북한주민에게 새로운 세계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 통일후 북한의 실업률을 25%정도로 가정할 때 북한의 인구구성은 비노동 연령층 37.6%,노동연령층 62.4%로 예측된다.비노동 연령층은 연금수혜자(60세 이상) 5.8%와 비연금수혜자(14세 이하) 31.8%,노동연령층은 비경제활동인구 17.4%와 경제활동인구 45.0%로 구분된다.또 경제활동인구는 실업자 11.3%와 취업자 33.7%로 나누어진다. 북한의 1인당 연간 최저생계비를 현재 합영기업에게 요구하는 수준인 월 150달러로 보고,이를 연금 및 실업급여로 일정하게 지급한다고 가정하면,북한의 연금 및 실업금여 소요액은 연간 79억 달러로 추정된다.재원 전액을 남한의 재정지원으로 충당할 경우 2000년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1.5%에 해당한다.가구당 1.45명의 최저생계비를 공적부조로 추가 지원하면 1.6%를 차지한다. ○한시적 목적세로 운영 통일후 구조조정기의 연금,실업급여,공적부조 등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은 2000년 남한 GDP의 2.5∼3.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이밖에 직업 알선,직업 훈련,교육과 의료부문 지출을 포함하면 사회복지 관련 지출은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2.5∼3.1%는 최소치라고 할 것이다. 남한 GDP의 3.1%를 마련하려면 통일후 조세부담률을 3.1% 이상 높여야 한다.이를 위해 통일후 북한지역에 대한 사회복지 비용을 충당할 한시적 목적세로‘사회복지세’(가칭)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사회복지세’는 자본,즉 법인세의 일부에 부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북한에 있는 기업에게는 이를 면제해 대북 투자유인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전반적 조세부담률 제고를 위해 소득세의 비중을 높이고,신고기준율 제도를 개선해 세원 파악을 강화해야 한다. ○모금운동 전개도 고려 통일후에는 정부 또는 언론기관 민간단체가 전국적으로 북한주민 돕기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만하다.또 탁아소 양로원 등 북한의 기존 사회복지시설을 남한의 종교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이 직접 운영하거나 또는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 북한의 경우 사회복지시설이 규모에 있어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운영할 인적·물적 자원만 확보된다면 사회복지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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