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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바닷길 멋과 맛

    진도 바닷길 멋과 맛

    17일 오후 5시37분. 섬(모도) 쪽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바닷물이 무지개 모양으로 구부러져 육지 쪽으로 내달린다. 시퍼런 바닷물이 영화 ‘모세’의 한 장면처럼 사라지면서 맨살 바닥을 드러낸다. 미처 도망을 못간 털게와 조개, 낙지가 재빨리 몸을 감춘다. 바닷길이 열리자 꽹과리와 북을 앞세운 농악놀이패가 구성진 남도 들노래 가락과 함께 바다를 뒤흔든다. 관광객 수십만명이 함성을 지르면서 갈라진 바다로 뛰어든다. 이렇게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 뽕할머니 동상 앞에서 의신면 모도리까지 길이 2400m, 폭 40∼50m로 17∼19일 사이에 세 차례나 열린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알리는 전남 진도군의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올해 30회째를 맞는다. 바닷길이 열리는 날 회동마을 앞 공연장에서는 민속문화의 보고답게 진도군이 자랑하는 북놀이, 남도민요 부르기, 씻김굿, 강강술래, 농악놀이가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물이 갈라지는 것은 세번.17일과 18일 오후 6시29분,19일 오후 7시12분이다. 매번 50분남짓 바다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때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호미로 조개를 캐고 미역과 다시마, 전복을 주울 수 있다. 16일에는 전야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진도읍 청용마을에서 맨손으로 숭어를 잡는 개매기 체험과 진도읍에서 연예인 노래공연 등 축하의 밤 행사가 이어진다. 한태철 진도군 축제 담당자는 “이번 축제는 30년이라는 역사성을 살려 진도 알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따라서 축제를 예년보다 더 화려하게 치른다. 축제 한 마당은 일본 NHK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김오현(53·진도군립예술단장) 신비의 바닷길축제추진위원은 “국내에서 진도지역 민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 민속행사를 보다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했다.”며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에 오면 꼭 챙겨야할 게 있다. 진도대교를 건너자마자 군내면 녹진전망대와 용장산성 홍보관에서 충무공이 17일 동안 머문 벽파진과 삼별초 항쟁지 등 호국 유적지를 둘러봐야 한다. 또 의신면 사천리에는 소치 허련 선생의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진도 역사관이 있다.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임회면 상만리 국립 남도국악원에 국악한마당이 열린다. 시간이 나면 국내에서 일출·일몰이 가장 아름답고, 해가 가장 늦게 떨어진다는 조도 도리산 돈대봉과 지산면 세방리 세방낙조를 봐야 한다. 요즘 진도에는 어느 식당에서나 참전복구이·회와 간재미회, 활어회가 나온다. 여기에 진도의 명주인 홍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진도읍 5일 장터에는 소전 막걸리집이 유명하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이용 광주→목포IC→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목포IC→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국도→진도 남해고속도로 이용 부산→광양→국도2호선→강진→18번국도→진도 ▶문의 진도군청 (061)544-0151, 숙박 태평모텔 (061)542-7000, 요식업소 (061)544-3586. ■ ‘보배로운 섬’ 진도의 즐길거리 진도(珍島)는 이름 그대로 보배로운 섬이다. 그대로 살아 숨쉬는 민속문화의 보고다. 진도군은 4∼11월 토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진도읍 향토문화회관에서 전통 공연을 펼친다. 지금까지 338회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때마다 관람객이 600개의 좌석을 꽉 메울 정도로 인기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비롯해 지역에 사는 예능 보유자들이 기량을 뽐낸다. 국가와 도 지정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출연해 현실감을 더한다. 진도에는 국가지정문화재가 4개,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3개나 있다. 강강술래ㆍ남도들노래ㆍ씻김굿ㆍ다시래기는 국가 지정문화재다. 진도북놀이ㆍ진도만가ㆍ남도잡가는 도지정문화재다. 강강술래 박용순, 남도들노래 박동매, 진도씻김굿 박병천, 다시래기 강준섭 등은 창과 무악, 단막극으로 관중을 휘어잡는다. 더욱이 진도가 자랑하는 강준섭 선생의 다시래기는 압권이다. 진도만의 독특한 풍습인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상주를 위로하는 즐겁고 신나는 장례 연극이다. 공전의 대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 감우성이 강 선생의 단막극에 무릎을 쳤다고 한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평창,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희망 서곡’

    평창,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희망 서곡’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운명의 날’을 3개월 앞두고 3개 후보도시 가운데 유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각종 국제대회 유치 가능성을 평가하는 인터넷사이트 ‘게임스비즈 닷컴’(www.gamesbids.com)은 4일 3개 후보도시의 ‘유치지수’를 조정한 결과 평창이 라이벌인 러시아 소치는 물론 줄곧 1위를 달렸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까지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유치지수가 처음 발표된 지난해 2월부터 줄곧 꼴찌(55.72)였던 평창은 지난 1월9일 62.01보다 2.89 상승한 64.90이 매겨졌다. 사이트는 평창에 알펜시아 리조트가 착공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시설이 건설되는 등 빈틈없는 준비상황과 엄청난 지지 열기가 IOC 실사단에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최근 유치위원장의 사퇴를 둘러싼 내홍 증폭과 주민들의 무관심 등으로 1.42나 점수를 잃어 63.93을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부의 ‘올인’으로 평창을 긴장시켰던 소치 역시 2.03 하락한 60.95로 평가됐다. 이 사이트는 엄청난 인프라 건설에 시간이 빠듯한 데다 최근 발생한 스키장 인명사고와 환경훼손 우려 등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사이트는 시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6월4일 IOC의 평가보고서 발표와 한 달 뒤 IOC 총회 사이에 마지막 유치지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육상대회 유치 결정 D-1] ‘인프라 1위 대구’ …위원들을 감동시켜라

    [세계육상대회 유치 결정 D-1] ‘인프라 1위 대구’ …위원들을 감동시켜라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27일 밤 8시(이하 한국시간), 대구가 3년간 유치에 공들인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가 열리는 케냐 몸바사에서는 현재 대구 유치대표단 30여명이 집행이사들의 표심을 붙들어 맬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와 홍보전에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의 유치 결정 여부는 새달 17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쿠웨이트 총회와 7월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 각각 결정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 올해 우리나라가 유치하려는 3대 스포츠 빅이벤트의 물꼬를 트는 의미를 갖는다. 몸바사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검증이 이뤄지는 셈.25일 개막된 IAAF 집행이사회는 현안들에 대한 토의를 이틀간 벌인 다음 27일 오후 2시부터 대구와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롯, 스페인 바르셀로나(2013년 대회만 신청) 등 4개 후보도시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직후 투표에 들어간다.1차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도시가 없을 경우 가장 표를 적게 얻은 도시를 빼고 후보도시 2곳이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2009년 대회가 베를린에서 열리고 IAAF가 유럽-비유럽 순환개최 원칙을 지켜온 점에 근거해 대구 유치위는 브리즈번과의 맞대결에 대비해 왔지만 최근 새 변수가 돌출했다. 평창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소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의 2011년 육상대회 유치에 ‘올인’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 소치에 대한 IOC 실사과정에서 보였듯이 러시아가 총력전을 펼 경우 대륙 순환개최 원칙마저 무너질 공산이 있다. 올해 개최되는 11회 오사카 대회까지 세계육상선수권은 유럽에서 8차례, 아시아는 2차례, 캐나다에서 한번 개최됐을 뿐. 여기에 대륙 순환개최가 2005년 대회부터야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특별히 문제될 게 없는 셈. 2011년에서 탈락하더라도 곧바로 진행되는 2013년 개최지 투표에 희망을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탈락도시와 함께 이 대회에만 오래 전부터 전념해 온 바르셀로나와 맞붙게 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자칫 대구 유치위로선 2005년부터 3년간 국고와 시비, 후원금 등으로 걷어쓴 82억원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80만명에 가까운 대구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서명을 하는 등 지지열기를 보탰지만, 정작 유치위는 해외정보 수집에 소홀했다는 비난과 문책 논란 등 내홍에 휩싸일 여지마저 있다. ●‘빅 스폰서’ 못 구해 이번 집행이사회는 사상 유례없는 박빙의 대결이 점쳐진다. 지금까지 12개 대회 개최지 결정에서 아슬아슬한 승부는 없다시피했다.2009년 대회를 유치한 베를린은 28표 중 23표를 싹쓸이,82%의 득표율을 자랑했다.2005년 대회를 연 헬싱키도 20표 이상을 휩쓸었다. 한 집행이사회에서 두 대회 개최지가 결정된 것은 1991년 도쿄와 2년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가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로 워낙 치열한 경쟁 탓이다. 대구의 믿음은 엄청난 유치 열기, 뛰어난 인프라, 국제대회 개최 경험 등에서 브리즈번과 모스크바를 앞선다는 것. 그러나 평창과 비교했을 때 정부 지원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국민들의 지지 열기도 떨어지는 게 사실. 이에 따라 대구가 실사 이후 막판 표심 전략으로 총력을 기울여 온 빅 스폰서 영입도 쉽지 않았다. ●선수출신 위원들 몰표 기대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IOC위원이어서 평창을 제쳐두고 전력을 기울일 수 없는 상황이고 다른 대기업도 불투명한 경제여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했다. 결국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은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고 제시할 예정이다.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을 다른 후보도시들이 내세울 경우, 대구는 실탄 부족을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모스크바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을 IAAF의 스폰서로 들이밀고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 집행이사회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선수 출신 위원들이 높은 인프라가 장점인 대구에 몰표를 던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OC보다 ‘인간적인 요소’가 끼어들 소지가 많은 IAAF 특성상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24일 몸바사에서 열린 IAAF 세계크로스컨트리대회에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점도 대구의 약점인 ‘열악한 저변’을 경쟁 도시들에 드러낸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꿈나무 2명과 케냐행 한국육상 미래로 어필” “최선을 다해 대구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하겠습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대표단 본진을 이끌고 지난 23일 ‘결전의 땅’ 케냐 몸바사로 출국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회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시장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가 푸틴 대통령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유치운동을 벌이는 것이 부담은 되지만 경기장 시설, 국민의 유치 열기,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대구가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지난달 대구에 실사단이 왔을 때 시민들의 환영 열기와 경기장 시설에 대한 실사단원들의 찬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27일 집행이사회 때 세계 육상계의 표심을 잡을 ‘히든 카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히든 카드는 삼성전자의 대회 스폰서 여부와 육상기금 제안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스폰서로 끌어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이날도 출국 2시간을 앞두고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 기공식에 참석, 축사했다. 따라서 집행이사들에게 삼성전자가 결국에는 대회 스폰서를 맡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전략이다. 집행이사의 ‘표심’에 대해 “집행이사 28명 중 대구 유치에 우호적인 이사가 몇명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최지 결정 이전 막판까지 집행이사들을 상대로 대화를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종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과 박정기 집행이사 등이 헌신적으로 도와준 데다 정부가 막판에 지원을 공표해 유치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프레젠테이션에 국내 육상 꿈나무 2명이 동행하는 것은 한국 육상의 미래를 어필하기 위한 것이며 경쟁도시인 호주 브리즈번이 세계적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 대한 ‘맞불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IOC “잘츠부르크는 준비된 도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서 강원도 평창, 러시아 소치에 이어 맨 마지막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를 마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가야 지하루(일본) IOC 조사평가단 단장은 18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훌륭하게 대회를 개최할 후보도시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가야 단장은 이어 “오스트리아의 겨울 스포츠는 문화와 전통이 되고 있으며 훌륭한 전문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많은 경기장이 이미 들어서 있으며 풍부한 대회 개최 경험,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장점”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잘츠부르크 높은 점수 얻다.’를 제목으로 뽑았다. 그러나 이가야 단장은 잘츠부르크의 약점을 꼽아달라는 기자들의 주문에 “숙박과 수송, 예를 들어 소규모 가족호텔에 흩어져 있는 관람객들이 한번에 몰릴 경우 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한 뒤 “이건 약점이 아니라 과제이며 어렵지 않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창과 소치에 대해서도 각각 동계스포츠 강국이 아니며, 많은 경기장 건설에 시간적 제약이 있음을 지적한 사례를 통신은 상기시켰다. IOC는 이달 말부터 4월 초까지 3개국 국민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7월5일 과테말라 총회 한 달 전까지 위원들의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유치 후보도시 리포트를 집행위에 제출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추사 회상/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채제공이 걸음을 멈췄다. 대문 앞의 범상찮은 글씨 때문이었다. 집안으로 들어섰다. 어린 추사의 글씨였다. 독특한 개성과 타협하기 어려운 힘을 보았다. 커서 조정에 나가면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1990년대 어느 평론가가 그랬다. 조선후기 파당분포로 볼 때, 채제공의 김씨 집안 방문은 사건이라고. 재야의 문익환선생이 세도가인 박철언씨를 찾은 파격에 비유했다. 추사는 그랬다. 출사후 10년 가까이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세한도 등 숱한 작품이 그곳에서 탄생했다. 그의 작품전은 챙겨보는 편이다. 볼수록 가슴과 눈이 커진다. 수많은 작품이 전하는 건 모두의 행복이다. 위작시비 작품이 적지 않지만…. 위작논란의 ‘명선’(茗禪)이 진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명선이 추사와 교분을 나눈 초의선사의 아호라는 사실을 확인한 게, 진품 주장의 근거다. 추사와 교유했던 이는 초의와 소치 허유 정도다. 식구들과의 서신도 남아 있다. 쇠약해진 자신을 걱정하고, 음식 보내라는 글이 많다. 한꺼풀 벗겨보면 그도 연약한 인간이었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유치지수 1위 잘츠부르크 ‘여유만만’?

    ‘저력에서 우러나온 여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4년 동계올림픽 실사단을 맞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 평창, 러시아 소치에 이어 유치 후보 도시 가운데 마지막으로 IOC 실사를 14일부터 나흘간 받는 잘츠부르크 유치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하나 냈다. 세계 주니어스키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국제스키연맹(FIS) 조사단이 플라하우(기술종목)와 차우헨제(기록종목) 경기장을 돌아본 결과 기온이 올라간 상태인데도 코스 여건이나 관리가 최상급이란 평가를 내렸다고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이 전했다. 이 사이트가 지난 1월 내놓은 유치지수에 따르면 잘츠부르크는 65.35로 평창(62.01)이나 소치(62.98)보다 앞섰다. 잘츠부르크는 기존 경기장들이 훌륭하고 가장 먼 경기장도 55분에 이동 가능하며 풍부한 대회 경험,IOC 역학관계 등에서 앞서 있다고 13일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앞선 인프라는 IOC 위원들이 겨울스포츠 붐을 확산시키며 경제적 번영에 기여하는 데 강조점을 둘 경우 약점으로 돌변할 수 있어 잘츠부르크는 이를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평창이 실사단으로부터 겨울스포츠 강국이 아니란 점을 지적받았지만 지레 겁먹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인 셈이다. 소치는 실사에서 드러났듯 터무니없는 인프라 수준이나 빈약한 대회 경험, 환경훼손 등이 감점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잘츠부르크는 주민들의 지지 열기가 낮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버스들에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부착하고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제과점 등에선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광고가 부착된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다고 게임스비즈 닷컴은 전했다. 유치위원회는 페도르 라트만 전 위원장이 도중하차한 뒤 한 달 이상 후임을 못 구하다, 결국 프란츠 클라머 국제담당의장과 하인츠 샤덴 잘츠부르크시장 등 4명이 해외 활동을 책임지는 한편 루돌프 호엘러와 게르노트 라이트너가 함께 사무총장을 맡는 식으로 ‘땜질’했다. 한편 소치를 지원하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170여개국의 선수단 및 취재진을 위해 러시아대사관에 올림픽 데스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무비자 입국을 돕는 제도적 정비를 마무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장애인 세상 속으로 나가기/최경식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2014년 동계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후보도시 실사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지난달 평창을 찾았을 때 평창유치위원회가 준비한 19개 부문의 프레젠테이션 자료 가운데 패럴림픽에 대한 자료가 두툼하게 준비돼 있었다. 물론 이 자료에는 패럴림픽에 나가는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장들을 이동하는 데 불편은 없는지,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지, 장애인 경기를 운영하는 노하우는 충분히 갖추었는지, 장애인 체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지원은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 등을 세세하게 적시하고 있었다.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소치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비교했을 때 평창이 도드라져 보이는 대목은 바로 패럴림픽에 대한 자신감인데, 그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1988년 서울 패럴럼픽과 2002년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노하우가 자리하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법령 정비와 전담기구 운영 등 국가적 차원에서 장애인 체육을 지원하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장애인 체육의 수준은 국가와 사회의 장애인 복지에 대한 척도로 이해할 수 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고 정체성 확립과 공동체와의 동질감을 확인하는 등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이 생활체육 현장으로 나가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프로그램, 지도자, 시설이 완벽하게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문제는 장애 유형과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기존의 체육시설이나 복지관의 프로그램에 장애인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지도자는 장애인의 신체 특징을 잘 이해하고 체육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장애인선수 출신 지도자를 적극 배치하는 한편, 일반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일정 과정을 이수해 공공시설에서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즉 장애인을 지도할 능력을 갖춰야 공인 생활체육 지도자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완벽한 프로그램과 지도자가 있어도 장애인이 수영장 출입구의 높은 계단 앞에서 난감해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로 전국 1305곳의 수영장과 체육관 등의 대다수가 장애인을 위한 주차장, 화장실, 경사로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리모델링과 개·보수를 통해 장애인이 불편없이 체육시설을 드나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위 세가지 요건이 완벽히 갖춰졌더라도 장애인을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성숙하지 않다면 갈 길은 멀다. 함께 운동하는 파트너로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집에 있는 장애인이 운동을 위해 시설에 나오기까지는 보통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용기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남다른 시선과 차별을 무릅쓰고 운동을 하고자 세상 밖으로 나온 장애인을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맞아줌으로써 생활체육을 통해 장애인이 대중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통합과 어울림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스포츠는 스스로 즐기는 것이어야 하기에 운동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먼저 중요하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면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다른 사회적·신체적 약자는 물론이고 비장애인에게도 편리하다. 새봄 비장애인들이 테니스코트에서 휠체어 선수와 복식경기를 하고, 볼링장에서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많은 비장애인들에게 보여지길 기대한다. 생활체육 현장에서 건강하고 밝게 삶을 영위하는 장애인,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통합을 상징한다. 최경식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 [하프타임] 평창 라이벌 소치서 눈사태로 인명 피해

    AP통신은 5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 평창과 경합 중인 러시아 소치의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발생,10살 난 어린이가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러시아 비상상황국의 발표를 인용해 전하면서 안전 문제를 대두시켰다.
  • [책꽂이]

    ●문학과 예술혼(김종회 지음, 문학의숲 펴냄) 근대의식의 개화기에 우주론적 이상주의를 꿈꾸었던 이광수부터 2000년대 젊은 작가 천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 100년에 이르는 국내 작가 32명의 작품론을 엮었다. 저자(경희대 교수)는 황순원에 대해 “혹자는 역사적 사실주의 시각에 근거해 서정성과 순수문학 속으로 초월해 버렸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단견의 소치”라며 “‘목넘이마을의 개´를 전후한 단편부터 ‘나무들 비탈에 서다´까지 장편에서는 수난과 격변의 근대사가 작품 배경으로 유입됐다.”고 평한다.1만 5000원. ●목만치(이익준 지음, 예담 펴냄) 백제 장군 목만치의 삶을 통해 5∼6세기 초반 한·중·일 3국의 역학관계와 이에 얽힌 고대사의 비밀을 풀어낸 역사소설. 일본 왕가의 뿌리인 소아 가문을 세우고 일본 열도를 지배한 목만치의 삶을 통해 한민족이 좁은 반도에서만 활동한 것이 아니라 요동과 요서라는 광활한 대륙을 경영했고 일본에 문화를 전파했음을 강조한다.‘칠지도´‘단심의 여인들´‘인물화상경´ 등 3권. 각권 9800원. ●거꾸로(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지음, 유진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질풍과 고요의 두 얼굴을 지닌 컬트 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19세기 프랑스 작가의 대표 소설. 귀족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세상에 염증을 느껴 일년 동안 자신이 꾸민 인공낙원에서 칩거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는 내용이다.“타인은 곧 나의 지옥”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데 제생트는 ‘혼자 잘난´ 타입의 인물. 데카당스 문학의 최고봉이라는 평을 듣는 작품이다.1만원.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방민호 등 엮음, 예옥 펴냄) ‘서정주문학전집´ ‘시창작법´ ‘시창작교실´ ‘문학을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등 미당 서정주의 시론서 4권의 핵심 내용을 간추렸다.“시는 짧고도 함축 있는 생명 그대로의 최초 발성이어야 한다.”는 게 미당의 말.‘시란 언어는 적으면서 사상은 큰 것´‘언어를 벗어난 사상은 없다´등 소제목만 봐도 미당의 가르침을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1만 5000원. ●한국의 현대시와 시론(허윤회 지음, 소명출판 펴냄)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 근·현대시에 대한 성찰적 기록.‘근대적 의미에서의 시적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언어의 물질성과 초월의 가능성´ 등의 논문을 낸 저자는 ‘김수영 신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김수영의 문학은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다른 이름, 즉 현실성과 현대성이라는 두 개의 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김수영 시의 언어를 ‘환유와 진공의 시어´라고 부른다.‘한국 근대시의 양식론적 접근´‘조선어 인식과 문학어의 상상´‘1950년대 모더니즘 시론의 시사적 이해´ 등의 주제를 다뤘다.2만 5000원.
  • [데스크시각] 평창과 바덴바덴 사이/임병선 체육부 차장

    지난주 러시아 소치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실사가 끝났다. 외신들의 반응이 궁금해 인터넷을 뒤지다 올림픽 유치에 관한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의 평창 관련 기사를 만나게 됐다. 23일치로 올려진 이 기사는 소치 실사가 진행 중인데도 평창 등에서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사상 처음 장애인체전과 함께 열리고 있으며 가까운 횡성에선 주말에 20여개국 선수들이 참가하는 월드컵 스노보드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흐뭇한 기분에 읽어내려가다 눈길이 똑 멈췄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Kil-Jung Kim’이라 표기한 대목이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를 ‘Jin-Sun Kim’으로, 제대로 표기한 것과도 달라 헛갈렸다. 또 두 사람 가운데 누구 말인지 분간할 수 없게 ‘Kim said’라고 표기한 대목도 있었다. 외국인의 실수를 빌미로 유치위원회는 뭐하고 있느냐, 타박하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사이트의 간단치 않은 비중은 짐짓 진지하게 이 얘기를 들머리로 잡게 만들었다. 로버트 리빙스턴이라는 캐나다인이 만든 이 사이트는 중국 베이징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기 전, 파리와 토론토의 유치 가능성이 앞서는 것으로 대다수 분석가들이 점쳤던 것과 달리, 베이징-토론토-파리 순으로 유치지수(BidIndex)를 매겨 적중했다. 이 지수는 지정학적 변수,IOC 역학관계, 국민들의 지지,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등을 감안해 개발됐다. 리빙스턴은 각국 유치위원회에 컨설팅을 해준다고 자랑할 정도로 공신력을 공인받고 있다. 세 후보도시가 유치 파일을 제출하기 전인 1월9일치 지수에 따르면 평창은 62.01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65.35)는 물론, 소치(62.98)에도 뒤져 있다. 다음달 중순 잘츠부르크 실사가 끝나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으로만 존재하는 소치의 열악한 인프라 탓에 평창은 한발 앞선 준비 태세를 널리 알리게 됐지만, 냉철하게 현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실사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 애정을 끌어올리는 데는 일정한 성과를 올렸다.IOC가 4월에 은밀하게 진행하는 국민 지지도 조사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냉랭한 분위기 탓에 유치위원장이 사퇴하고 후임을 한달 넘게 구하느라 흔들리고 있는 잘츠부르크를 따돌리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스포츠 외교력이다. 서구인에 낯선 평창이란 브랜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느냐, 또 아시아 겨울스포츠 시장을 키우는 데 평창이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IOC의 수익과 권능 확대에는 얼마만큼의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IOC 위원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잘할 수 있다.’가 아니라 ‘(우리가 개최하면) 당신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로 어법이 바뀌어야 한다. 이 점에서 유치위원회와 강원도민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목 말라하는 것 같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스키장에까지 직접 나타나 기자들을 만났다는 보도를 기점으로 이같은 기류는 더욱 힘을 얻는 것 같다. 아마도 1981년 ‘바덴바덴 신화’의 향수도 끼어들고 있는 것 같다. 한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스포츠붐을 일으킨 서울올림픽의 긍정적 영향을 송두리째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정권의 정통성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해 1979년부터 정부 안에 ‘특별반’을 설치하고 정부와 재계가 군사작전 벌이듯 했던 일을 지금 되풀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노무현 정부는 평창을 돌아볼 여력마저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 신세다. 대한체육회가 27일 경기대와 스포츠외교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수십년 전부터 했어야 할 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녹색공간] 지구온난화 대책 없는 한국/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지난해 설날 즈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이름그대로 ‘히말라야’이다. 꿈에도 그리던 안나푸르나·다울리기리·마차푸차레 등 신성한 만년설 봉우리를 만났다. 만년설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보고 들은 것과는 달리 군데군데 검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눈이 녹아내려 있었다. 네팔인에게 듣자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대로 지속되면 만년설은 사라져 고산지대 주민들은 물 부족을 겪고 바로 식량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티베트고원의 히말라야는 7개 주요 강줄기를 만들어 내니 물 부족과 그 영향은 실로 크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 변화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히말라야 만년설이나 킬리만자로의 눈, 남극빙하 등이 녹아 내리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탐미할 수 없는 아쉬움 정도가 아니다. 심각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우리 인류가 겪어야 하니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지난 2일 기후변화정부간협의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걱정이 현실임을 보여 준다.‘인간 활동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며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대량소비형 사회가 계속되면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6.3도 이상 올라가고 해수면은 58㎝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500여 세계기업 경영자 중 38%가 미래 기업경영의 가장 큰 도전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꼽았다. 지난 16일은 교토의정서가 발효된 지 2주년 되는 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의무와 실행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유럽연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거의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휘발유 소비를 2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토의정서 비준에 참여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 원인과 징후를 인정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 온 부시 정부도 현실로 드러나는 기후변화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정부나 기업은 교토의정서 발효를 경제성장의 위협으로만 느껴 감축 의무에서 벗어나려고만 할 뿐 기후변화 대책에는 무관심하다. 무대책인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은 1.5도 상승하였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기온이 0.74도 상승하였으니 한국의 온난화 현상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1.5∼2.5도 상승으로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수 있다고 하니, 태풍 루사·매미와 같은 재난뿐만 아니라 기온상승으로도 우리 생태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와 환경재앙을 일으키는 주요 당사국이다. 올해도 한국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고 황사·가뭄 등 기후재난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한반도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생태계 교란을 포함한 실태보고나 대책을 담은 보고서 한권 찾아 볼 수 없다. 성장과 소비에 눈이 먼 단견과 욕망의 소치이다. 지구가 인류에게 주는 경고는 이미 시작되어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흥청망청 에너지 소비가 넘치는 한국사회! 이제 지구의 경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그 생산과 소비 양식을 절박하게 바꿔야 한다.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를 체질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것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이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지구를 구하는 길이다. 집안의 난방온도가 올라갈수록, 도로에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하나뿐인 지구·한반도는 점점 뜨거워진다는 ‘불편한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소치, 평창보다 한수아래 ?

    강원도 평창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을 벌이는 러시아 소치가 비교우위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AP통신은 “제안된 경기시설이나 숙박시설 중 어떤 것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럽 언론이라 다소 온정적으로 보도한 AFP통신도 이같은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AP는 지난 24일 소치시내 래디손호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의 기자회견을 전하면서 소치가 ‘심각한 도전’에 맞닥뜨릴 것이라는 이가야 지하루(일본) 평가위원장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이가야 위원장은 “앞으로 많은 시설들을 건설해야 하는데 시간은 7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며 “모든 일을 원만하게 진행해 동계올림픽 준비를 마치는 것이 소치에는 심각한 도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야 위원장은 “도전과 문제점은 다르다.”고 에둘러갔지만, 인프라나 기술적 측면에서 뒤떨어진 점을 안팎에 확인시킨 셈이다. AP는 또 경기장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나 경전철 등의 건설 계획이 없는 점, 경기장에서 48㎞나 떨어진 올림픽빌리지, 시설을 건설하면서 부닥칠 주민들의 반발이나 환경훼손 우려 등을 부각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슬로프에서 기자들을 직접 만나 화제가 된 크라스나야 폴라냐 리조트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2인승 리프트가 운행되는 사진이 AFP통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가야 위원장은 소치의 장점으로 푸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민·관·군의 하나된 유치 열기, 동계스포츠의 절대강국이란 점을 들었다. AFP는 소치를 해수욕과 스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색다른’ 후보도시라고 치켜세운 이가야 위원장의 발언에 방점을 찍으며 긍정과 부정적인 평가를 나란히 제시했다. 하지만 AFP는 “시간이 수많은 시설을 건설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빠뜨리지 않았다. 올림픽 유치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게임스비즈 닷컴(Gamesbids.com)도 “스키 경기가 열릴 산에는 슬로프 몇개만 있고 리프트도 공사 중이며, 숙박시설도 더 많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가야 위원장의 동계스포츠 강국 발언은 끄트머리에 의례적으로 덧붙였을 따름이다. 평창보다 인프라에서 앞서지만 지지 열기가 낮아 고심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대한 IOC 실사는 새달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 잘츠부르크는 사표를 낸 유치위원장의 후임이 한달째 공석으로 흔들리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부실한 소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 평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경쟁하고 있는 소치 지원에 직접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가 시작된 것과 때맞춰 소치에 도착했다고 공보비서의 말을 인용해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IOC 평가위원들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합뉴스는 소치 유치위원회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크라스나야 폴랴나 리조트의 스키 코스를 직접 브리핑하고 소치 시내 호텔에서 홍보전을 펼친다고 보도했지만, 이같은 보도는 밤 9시(한국시간)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적극적인 유치 지원에 나설 경우 실사를 성공적으로 끝냈다고 자부하던 평창으로선 ‘어퍼컷’을 허용하는 셈. 이미 푸틴 대통령은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소치에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는 등 총력전을 펼쳐왔다. 전날 실사단을 환영하기 위해 소치 유치위원회가 예브게니 플루셴코, 타티아나 나브카, 로만 코스토마로프, 타티아나 토트미아니나, 막심 마리닌, 이리나 슬루츠카야 등 올림픽 챔피언 출신들과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모아 ‘피겨 쇼’를 열 수 있었던 것도 강력한 정부 드라이브 없이는 불가능한 일. 그러나 이날 쇼는 오히려 열악한 소치의 실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쇼 장소가 이름만 ‘특설 링크’였지, 천막 안에 임시로 가설된 초라하기 짝이 없는 링크였기 때문.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러 소치, 평창보다 나을까

    ‘소치, 평창보다 +인가,-인가’ 2014년 동계올림픽 후보지인 평창에 대한 나흘간의 첫 실사를 마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위원단이 19일 두번째 실사 후보도시인 러시아 소치에 도착했다. 앞서 이가야 지하루(일본) 단장은 지난 17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평창은 대단한 열기(tremendous enthusiasm)를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IOC에 정통한 ‘어라운더링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서울발 기사를 통해 “평창이 평가단에 깊은 감동을 줬다.”고 긍정적으로 전했다. 이제 관심은 소치에 대한 평가에 쏠려 있다. 더욱이 이 도시는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연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평창의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로 급부상한 터다. 실사의 세부적인 잣대는 16명의 위원만이 알고 있다. 그러나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가야 단장이 언급한 굵직한 대목을 통해 소치가 평창을 상대로 가지는 우·열세는 점칠 수 있다. 이가야 단장은 평창에 대해 “완벽하게 작성된 유치 신청 파일(Bid File)과 수준 높은 프레젠테이션, 콤팩트한 경기장과 선수촌 등 대회 시설들에 대한 레이아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견줘 소치는 인프라에 관한 한 현재 ‘백지상태’나 다름없다. 강설량이 턱없이 부족해 “기후가 개최지 결정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최근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발언이 소치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소치국제공항에 새 터미널을 만들어 프랑크푸르트와 두바이, 이스탄불 등 직항로를 개설하겠다.”는 드미트리 셰르니셴코 집행위원장의 환영사 일부는 평가단에게 수송의 취약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소치의 가장 큰 강점은 막강한 자금력과 거대한 향후 플랜이다. 정부로부터 이미 12조원의 예산을 받아 도시종합개발계획을 진행 중인 소치는 “동계올림픽을 위한 투자가 결코 ‘종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IOC는 다음달 17일 잘츠부르크에 대한 마지막 실사를 끝낸 뒤 6월4일 102명의 IOC위원들에게 종합 실사 결과를 발표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힘세진’ 푸틴 거침없는 행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경제 회복의 자신감과 에너지 외교가 배경에 깔려 있다. 원전과 방위산업, 에너지협력을 앞세운 영향력 회복 노력이 두드러진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3개국 순방을 통해 부쩍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을 과시했다.60여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면서 교역확대 등 중동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에너지 협력, 방위산업 및 원전 수출 확대 등에서 한발 진전을 거뒀다고 13일 AP 등이 전했다. 푸틴은 지난달 25,26일 인도를 국빈 방문해 원전 및 방위산업 협정을 체결, 미국의 ‘인도 접근’을 견제했다. 지난달 19일엔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지며 유럽에서의 발언권을 다졌다. 유럽 정상들에게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약속하며 영향력을 높였고 중동 에너지 생산국들과는 카르텔 형성 등 공동 보조를 맞출 것을 제시하며 서방국가들에 힘을 과시했다. 지난 10일 “미국이 국제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했던 푸틴은 11일 러시아 정상으로선 처음 중동의 ‘미국 거점’ 사우디를 방문했다. 사우디에 핵에너지 개발협력을 제안한데 이어 카타르엔 천연가스 개발 등 에너지산업과 관련한 경협강화 외교를 폈다. 푸틴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천연가스 생산국가들의 공급량 조절은 가격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러시아는 이 계획에 관심이 있고 이를 위한 카르텔을 준비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생산국 카르텔을 구성해 에너지 무기화를 시도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카타르는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14.3%를 차지, 세번째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많다.1위는 점유율 26.6%의 러시아이고, 다음은 이란(14.9%)이다. 이란은 이미 러시아와 에너지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세 국가가 천연가스 생산량을 조절한다면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55% 이상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중동 및 유럽에서 옛 영향력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이같은 노력은 되살아나는 군수산업의 시장 확대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2일 러시아는 과거 냉전 해체로 무너진 군수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러시아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로 늘렸고, 올 국방비는 지난해보다 23%나 늘어난 324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또 “지난주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1890억달러 규모의 군 현대화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러시아가 무기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동계올림픽 개최지 기후가 결정적 요인”

    “인공 눈은 6도까지만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대안이 아니다.” 함부르크 아벤트블라트 등 독일 일간지들은 12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구온난화로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데 기후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게 위원장은 “눈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올 겨울 (유럽에서)알파인스키대회를 치르는 데 가장 큰 문제는 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기후가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3개 개최지 후보의 기후 조건과 이에 따른 눈 상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낮기온이 영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4∼17일 IOC 현지 실사를 받을 강원도 평창엔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창은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와 경쟁 중이다. 오는 7월4일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유럽지역은 지구 온난화로 40년 전보다 적설량이 절반 가량 줄었다. 지난달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릴 월드컵스키대회가 취소되는 등 동계스포츠가 큰 지장을 받고 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막오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

    막오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수능´에 돌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장 실사단 16명이 전날에 이어 11일 모두 입국했다. 이들은 14일부터 나흘 동안 과테말라 IOC 총회(7월5일)에서 최종 개최지 투표 표심을 좌우할 실사를 벌인다. 실사단 구성과 그들이 들여다볼 내용, 앞으로의 일정 등을 살펴보고 평창의 준비상황 등을 짚어본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현장 실사단은 IOC의 유치도시 관련 부서가 선정한 13명의 조사평가위원회 위원과 사무국 요원 3명으로 구성됐다. 사무국원들의 임무가 조사평가위 지원과 함께 부정행위 차단임은 말할 나위 없다. 실사단은 경기장, 선수촌 시설과 교통망 등 주요 인프라를 점검해 후보도시의 올림픽 준비 상황 전반을 꼼꼼히 파악한다. 조사평가위원장은 동계올림픽 전문가인 이가야 지하루(일본) IOC 부위원장.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선수 대표, 국제연맹 대표, 환경 수송 법률 등 전문가 대표 등으로 짜여졌다. 동계종목의 특성을 반영, 평가위원들의 국적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 각 1인을 제외하고는 유럽 일색이다. 이들은 평창 실사를 마친 뒤 20∼23일에는 러시아 소치,3월14∼17일에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실사를 벌인다. 이 순서는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로부터 거리가 먼 곳에서 가까운 곳 순으로 정해졌다. 실사단은 평창 유치위원회가 지난달 제출한 유치파일 내용이 그대로 현실화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한편, 환경, 재무, 의료, 입국 등 17개 주제별로 꼼꼼히 평가 보고서를 작성한다. 평가위원회는 최종 투표 두달 전에 IOC 집행위원회에 보고하고 집행위는 한달 전 최종 리포트를 총회에 제출한다. 평창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실사단은 지난해 6월 최종후보 도시 선정 때와 달리 점수를 매기는 식의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않고, 결정적인(critical) 약점에 대해서만 언급하곤 한다.”며 IOC 위원들의 표심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적을 받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IOC 위원 116명 중 자크 로게 위원장을 비롯, 후보도시 국가의 위원 등 10명을 제외한 106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IOC가 4월 중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비밀리에 실시하는 국민 지지도 조사도 실사 못지않은 비중을 갖는다. 인프라에서 가장 앞서지만 정작 시민들의 지지도가 61%로 현저히 낮은 잘츠부르크를 추월하기 위해선 도민과 국민 전체의 지지 열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유치위는 판단한다. 따라서 유치위원회는 이 시기를 즈음해 대대적인 국민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알펜시아 리조트로 ‘방점’ 찍는다지난해 6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종 후보도시를 압축하면서 11개 기준 중 기반시설, 경기장, 빌리지 등 3개 항목에서 평창에 낮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빌리지 항목에서 평창은 7.2점을 받아 잘츠부르크(8.9점), 소치(8.6점)보다 뒤처졌다. 따라서 평창이 가장 역점을 기울여 보완한 부분은 지난해 10월 착공된 알펜시아 리조트.IOC본부로 사용될 특급호텔,503실의 콘도미니엄, 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서 올림픽 타운 구실을 한다. 한편 스키점프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이 모두 가까운 곳에 들어서 경기장 부족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평창은 이번 실사에서 4년 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회 준비를 평가받게 된다. 예를 들어 평창, 강릉, 원주 3개 축으로 분산됐던 경기장과 선수촌 시설을 평창과 강릉 2개 축으로 압축해 모든 경기장을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 중심, 경기 중심의 올림픽촌을 구현하는 것. 여기에 북한올림픽위원회의 공개 지지 천명을 등에 업고 분단 극복과 평화의 올림픽이라는 이미지를 덧붙이는 한편,IOC에 약속한 드림 프로그램 등을 새로운 장점으로 내세운다. 드림 프로그램이란 겨울 스포츠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선수들을 평창 등으로 초대해 동계 스포츠의 매력을 알리는 프로그램. 김남수 유치위원회 국제처장은 “동계스포츠의 신흥 시장인 아시아를 겨냥해 평창에서 대회가 열려야 한다는 점도 빠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치위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의 실사 일정을 그대로 본떠 최종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실사단을 맞아 인천공항 입국부터 28인승 전용 리무진과 의료진 24시간 대기, 이동시 경찰 에스코트 등으로 국빈급 예우를 펼친다. 실사단이 서울에 머무를 때는 호텔 신라를, 평창 현지에선 용평리조트에 묵고 30개 객실을 통째로 빌려 사용하는데 요금은 IOC가 부담한다. IOC는 실사단의 서울 이동 때 도로 신호등 조작 등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선의를 스스로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이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 17일엔 설 연휴라 영동고속도로가 붐빌 것을 우려, 갓길 이용을 허용하는 등의 특별 대책을 강구 중이다. 평창과 강릉 등에선 실사단이 움직이는 거의 모든 곳에서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17일 용평리조트부터 영동고속도로 횡계 나들목까지 5000명이 참여해 펼치는 2014m의 ‘인간띠’ 잇기가 뜨거운 유치 열기를 드러내는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주둥이가 완전히 깨진 도자기가 진품명품에 의뢰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입체적으로 복원한 도자기의 본 모습. 철제 도자기의 제작과정을 공개한다. 한국 남종화의 큰 획을 그은 소치 허련.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우리 고유의 남종화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그의 작품이 공개된다. ●진실(YTN 오후 11시5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전복을 획책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쓰고 대법원 판결 18시간만에 사형이 집행된 ‘인혁당’사건 8인의 사형수. 물증 하나 제시되지 않았고 ‘인민혁명당’ 명칭이 적힌 문서 한장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들은 스스로 들어본 적도 없던 ‘인민혁명당’의 당원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레이 강은 서른두살의 늦깎이 신인 가수이다. 김건모와 김진표의 음반작업에 작곡가로 참여해 음악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새로운 음악장르를 개척하면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은 그의 소망을 담았다. 어두움과 밝음이 공존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 매력에 빠져본다. ●게임의 여왕(SBS 오후 9시55분) 은설과 함께 강재호의 유골이 뿌려진 곳으로 간 한미숙은 처음으로 은설에게 마음을 터놓는다. 은설은 한미숙이 애처로워 다음에 아빠를 만나면 대신 따져드리겠다 말한다. 신전은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그 자리에서 은설과의 결혼식 청첩장을 건넨다. 둘은 충실히 살겠다고 다짐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일본 유학생인 성민은 단짝 친구인 쇼타를 통해 세계적인 화가 고흐에게 영향을 준 일본화가에 대해 듣게 된다. 성민은 쇼타가 말하는 그 화가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몇달 후, 성민은 한국에서 온 한 교수에게 쇼타가 자랑스러워하던 일본의 화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사고로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된 일권. 친구들은 그런 일권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보충수업으로 몰아치는 교장의 매몰찬 모습에 아이들은 더욱 속상하고, 모두 한 마음으로 일권이 일어나 주길 바란다. 윤만이만 차갑게 일권 문제를 외면한다.
  • 墺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사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강원도 평창, 러시아 소치와 경합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이 23일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페도르 라트만(62) 위원장은 이날 “밝힐 수 없는 건강 문제로 물러나게 됐다.”며 “내가 물러나더라도 잘츠부르크가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후임에는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 활강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프란츠 클라머(54)가 임명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건희, 동계올림픽 유치 팔걷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65·삼성그룹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나선다. 이건희 위원이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 유치와 관련해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12일 박용성 IOC 위원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한승수 2014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위원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등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오지철 정책특보 등도 참석했다. 이건희 IOC 위원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 국민적 역량이 결집되고 경제도 활력을 찾아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동계올림픽 유치가 국가 위상을 높이는 건 물론, 사회·경제적인 활력을 불어넣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14년 동계올림픽은 평창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러시아 소치가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2월과 3월 IOC 평가단의 현지 실사를 거쳐 7월5일 과테말라시티 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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