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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후세인 / 드러나는 후세인一家 호사

    축구장만한 응접실과 접견실,오페라극장보다 넓은 무도장,창고를 가득 채운 세계 곳곳의 유명 주류와 쿠바산 최고급 시가,헤로인 등 마약….미·영 연합군에 점령돼 드러난 이라크 대통령궁의 사치와 방종은 이라크 국민들이 왜 그토록 쉽게 자신들의 지도자에게 등을 돌렸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집권 당시 이 모든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12년에 걸친 유엔의 경제제재로 궁핍에 허덕이던 이라크 국민들에게 우다이 등 후세인 일족이 누린 호사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국민들의 비참한 삶과 극명한 대비 바그다드를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의 절경을 내려다보는 대통령 주궁을 점령한 미·영 연합군은 먼저 그 웅장하고 호화스러운 규모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후세인이 거처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은 침대와 화장실의 세면대 등이 온통 황금으로 장식돼 있었다.이뿐 아니라 수백개에 달하는 방들의 문이 모두 황금으로 장식돼 있었고 천장은 아름다운 조각을 새겨넣은 목재로 꾸며져 있었다. 더놀라운 것은 축구장을 만들어도 될 만큼 넓은 대통령 주궁의 접견실과 오페라극장만한 무도장.이처럼 넓은 접견실과 무도장은 대통령 주궁의 웅장한 규모와 함께 아랍 역사에 남는 위인으로 기록되기를 바란 사담 후세인의 심리적 단면을 엿보게 해준다. 대외적으로는 아랍과 이슬람을 대변한다고 자처해 온 후세인.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재산을 빼돌리면서 이같은 사치를 누려왔다.이는 결국 이라크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만을 불렀을 뿐이다. ●술과 향락에 빠진 우다이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의 사치는 더했다.자신의 거처와 처첩들이 사는 곳,실내수영장을 포함한 체육관,사자와 치타,곰을 키우는 개인동물원 등으로 이뤄진 우다이의 자택은 전쟁 전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곳이었을 것이다.그는 한 대에 1000만달러나 하는 1930년대에 제작된 로드스터 자동차 등 20여대의 고급 외제차를 수집하고 황금으로 도금된 수백 정의 AK소총을 모아놓는 등 엄청난 부를 과시했다. 그의 집 창고는 쿠에르보 1800 데킬라,단스카 보드카,델라마인 코냑,30∼40년 이상 묵은 프랑스산 포도주 등 세계 곳곳의 이름난 술들로 가득 차 있었다.이곳을 둘러본 한 미군 장교는 술값만으로도 100만달러는 족히 넘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쿠바산 고급 시가,여섯 상자의 헤로인도 술과 함께 발견됐다. 지하실의 안전금고에서는 불탄 미화 100달러와 50달러짜리 지폐 귀퉁이들이 재에 섞여 있었다.한 이웃 주민은 기자들에게 “우다이는 미 지폐로 담뱃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우다이의 집은 또 온통 인터넷 등에서 내려받은 것으로 보이는 미녀들의 사진으로 도배돼 있는 데다 수백명의 여자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책,수많은 연애편지들이 발견돼 섹스에 탐닉한 그의 사생활을 엿보게 해준다.수많은 사진들 가운데에는 이브닝드레스를 차려 입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쌍둥이딸 제나와 바버라 부시의 사진도 들어 있었다. 우다이는 한편 한 편지에서 후세인에 대해 “아버지는 역사에 남고 싶어하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마음씨라고는 남아 있지않으며 내마음에도 아버지에 대해서는 사랑도 관대함도 없다.”고 써 후세인에 대한 비정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스포츠 라운지]창원월드컵대표 선발전 출전 ‘사격요정’ 강초현

    “오랜만에 태릉선수촌 문을 들어서니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영광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회가 새롭습니다.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내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사라져가던 ‘사격요정’ 강초현(21·갤러리아)이 재기의 총을 움켜 쥐었다. 지난 1월 2년3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지금까지의 부진을 떨쳐버리기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훈련에 가속도가 붙은 요즘에는 하루해가 짧다.여전히 소녀티를 벗지 못한 앳된 모습이지만 사대에서 표적을 응시하는 눈빛에서는 사격요정이 아니라 ‘작은 거인’의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이미 실패의 쓴 맛을 본 탓인지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가 뚝뚝 묻어나온다. 그는 지난달 23일에야 태릉선수촌에 입촌했다.소속팀의 중국 전지훈련과 발틱컵(2월) 등 국제대회 출전 때문이었다.발틱컵대회에서는 공기소총 3위를 차지하는 등 ‘총잡이’의 감을 서서히 되찾고 있음을 보여줬다.“격발의 순간 느끼는 긴장감을 즐긴다.”는 말에서 승부사 기질을 다시 되살려냈음을 느낀다. 그의 올시즌 최대 목표는 6월 스페인 그라나다월드컵과 7월 창원월드컵에 나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것.그 첫 관문이 12일부터 5일동안 열리는 창원월드컵대표 1차 선발전.선발전에는 국가대표를 포함한 등록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4차례의 경기를 치른 뒤 성적순으로 5명을 뽑는다. 이번 대회를 위해 그는 하루 6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경기 후반부에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태릉선수촌 뒷산인 불암산을 날마다 뛰어서 오른다. 점수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몸의 균형이 깨지는 ‘격발 불량’을 고치기 위한 심리훈련도 집중적으로 했다. 400점 만점에 395∼396점은 꾸준히 쏘고 있지만 입상권인 398점대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만점을 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지만 마음 속엔 이정도면 됐다는 자만심이 생겨 이 벽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시드니올림픽 당시 무명이던 강초현(당시 유성여고 3년)은 여자 공기소총에서 낸시 존슨(미국)에 단 0.2점 뒤져 은메달을 따냈다.유성여중 1년 때인 95년 여자가 총을 쏜다는 게 멋있어 사격에 발을 내디딘 지 5년 만에 이룬 성과였다. 냉혹한 승부세계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156㎝·45㎏의 깜찍한 체구에 초롱초롱한 눈망울,해맑은 미소,금메달을 놓쳤지만 자신이 일궈낸 성과에 대한 당당한 자부심 등.그는 당시 TV중계를 지켜 본 국민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아버지 강희균(99년 사망)씨가 베트남전 상이군인으로 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어머니 김영화(44)씨와 함께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온 데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낼 정도의 효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를 정도로 치솟았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좋은 일만 계속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게 세상의 이치.그도 마찬가지였다.‘시드니올림픽 신데렐라’가 된 이후 형편 없는 성적을 잇따라 내며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시드니올림픽 이듬해인 2001년 갤러리아사격단 창단멤버로 입단,그해 서울월드컵에서 16위로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고,밀라노월드컵에선 390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반짝 스타’ 정도로 치부됐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1점차로 4위에 그쳐 상위 3명에게 주어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해 TV 해설자로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지난 2년간은 선수생활 중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나름대로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주위의 지나친 기대로 인한 부담감을 떨쳐내기에는 너무 어렸는지도 모른다. “2000년에 너무 많은 운을 한번에 끌어다 써서 지난 2년동안 운이 따라 주지 않은 것 같아요.앞으로는 모든 일이 잘될 거예요.” “선수는 어차피 경기 결과로 평가받는 게 당연하다.”면서 “노력해서 정상에 올라선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되레 반문할 정도로 그는 요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엔 고려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해 체육교사의 꿈도 다지고 있다.소속팀에서는 경기에 지장을 받을까봐 대학 진학을 미룰 것을 권했지만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훈련 때문에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남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 꼭 꿈을 이루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그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실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한다.“아테네올림픽에서 진정한 실력을 보여 주겠다.”는 그의 투혼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글 김영중기자 jeunesse@ 사진 강성남 기자 snk@
  • 부시의 전쟁 / NO WAR “이제 유엔이 나서라” 지구촌 조기종전 촉구

    |다마스쿠스·베이징·예루살렘 AFP 연합| 미군의 전격적인 바그다드 진입으로 이라크전 조기 종전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이라크전의 신속한 종결과 전쟁 이후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라크전 종결과 중동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기 위한 작업에 유엔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고 시리아 관영통신 SANA가 이날 보도했다. ●각국,戰後 유엔역할 강조 중국을 방문중인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은 이날 탕자쉬안(唐家璇) 부총리와 가진 회동에서 유엔이 전후 이라크 재건 사업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기 원한다는 점에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으며 이같은 입장을 담은 문서에 서명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관리가 밝혔다. 알렉세이 메쉬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탈리아 상원 국방위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라크전 상황은 유엔의 주도하에 정치적 해결이 필요한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조기 종전과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랍6개국 공동성명 전후 이라크 문제 논의를 위해 이날 쿠웨이트에서 특별회담을 가진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아랍 6개국은 회담을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GCC는 이라크 국민이 국가의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유엔으로 대표되는 국제사회가 이라크의 미래,영토주권,그리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고 천명했다. ●세계기자연맹도 성명 발표 세계기자연맹은 이날 “기자들의 투숙장소인 것을 알면서도 미군이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 포격을 가해 사상자를 낸 것은 ‘전쟁 범죄’일 수 있다.”고 밝혔다.이라크측에 대해서도 “처음엔 기자들의 숙박을 불허했다가 나중에 이를 허용한 것은 기자들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려 한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해 “전장에서 취재중인 기자들을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으며,미군은 “호텔 내부에서 소총사격과 로켓공격이 있어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美軍 후세인궁 3곳 장악/ 바그다드 도심 공보부·알 라시드 호텔도 한때 포위

    |워싱턴·바그다드 외신|수도 바그다드를 포위중인 미군은 개전 19일째인 7일 새벽(현지시간)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바그다드 도심으로 전격 진입,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주궁 등 주요 건물을 장악했다. 이날 작전을 수행한 미 육군 제3보병사단 작전장교 피터 베이어 중령은 미군이 대통령궁 주궁과 도심 중심가의 또 다른 대통령궁,공항 인근의 대통령궁 등 3곳을 점령했으며 공보부 청사와 알라시드 호텔도 일시 포위했었다고 덧붙였다. 3보병사단 2여단 산하 2개 탱크대대와 1개 기계화 보병대대는 이날 오전 6시 대전차용 A10전폭기와 무인정찰기 등의 호위를 받으며 탱크 70대와 브래들리 장갑차 60대를 동원,바그다드 시내에 전격 진입해 대통령궁 2곳을 장악했다.바그다드 남서쪽의 대통령궁은 3보병사단 1여단 병력이 장악했다. ▶관련기사 3·4·5면 이라크군은 이날 진격하는 미군 탱크들을 향해 소총과 유탄발사기 등을 동원,저항했다. 이라크군은 미군기의 작전을 방해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파놓은 참호에 불을 붙여 도시 전체가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한편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사촌인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남부 바스라에서 전투중 숨진 것으로 보이는 시체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7일 영국군 장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알 마지드 장군은 지난 88년 쿠르드족들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토록 명령한 책임자로 알려져 ‘케미컬 알리’란 별명으로 통하는 후세인의 최측근 인사다. 그러나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도 타하 야신 라마단 부통령과 차남 쿠사이를 대동한 채 공화국수비대 사단장들과 작전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이라크 국영TV를 통해 방영,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미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지도부가 바그다드 시내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브룩스 준장은 미군의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은 “이라크 정권이바그다드 전역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짐에 따라 이라크 민간인들은 물론 이라크군과 미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 남쪽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던 미군 차량에 이라크군 로켓포가 명중돼 군인 2명과 기자 2명 등 4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마이크 브리밍햄 미 육군 대령이 밝혔다. 또 바그다드 알킨디 병원의 한 관계자는 7일 전투로 민간인 5명이 죽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3곳과 공보부 청사 등을 장악했다는 미군측 발표 직후 바그다드 거리에서 가진 즉석 회견에서 연합군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못박은 뒤,“바그다드 시내에 그들의 병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나중 공보부 건물과 알 라시드 호텔을 일시점령했다가 철수했다면서 바그다드 점령을 위한 본격적 전투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미군은 이라크군의 전력을 단계적으로 잠식시키기 위한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군은 C130수송기를 통해 6일 밤부터 사담국제공항을 통해 군수품과 인도적 구호품 수송을 시작했다. mip@
  • 춘곤증에 탈영 해프닝/ 훈련중 병사 야산서 단잠 자유로등 검문검색 소동

    훈련 중 졸음에 취한 병사 2명 때문에 7일 오후 자유로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서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모 포병여단 소속 이모 일병과 다른 이모 이병 등 2명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경기도 문산에 있는 주둔지 주변에서 부대방호 훈련 중 사라졌다. 주둔지 밖의 가상초소를 점령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K-2 소총을 휴대한 채 나간 뒤 훈련이 끝났는데도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던 것. 해당 부대측은 무장 탈영 가능성을 우려해 곧바로 부대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전에 들어가면서 동시에 상급부대에 상황을 보고했다. 그러나 병사 2명은 엉뚱하게도 사건발생 1시간20분여만인 이날 오후 3시5분쯤 주둔지에서 500m가량 떨어진 야산의 구덩이에서 단잠을 자고 있다가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빚어진 해프닝이긴 하지만 무장탈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승진기자
  • 부시의 전쟁 / 바그다드 중심부공격 이모저모

    미 육군 3보병사단 2여단 산하 2개 탱크대대와 1개 기계화 보병대대는 7일 새벽 6시부터 탱크 70대와 60여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앞세우고 티그리스강의 서쪽 방면에서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했다.새벽의 고요를 가르는 미군 기계화사단의 진격을 대전차용 A-10전폭기와 무인정찰기 등이 호위했다. 8번 고속도로를 이용해 바그다드로 진입한 보병사단은 도중 이라크 보병들과 몇 차례 교전을 가졌지만 가볍게 물리칠 수 있을 정도의 저항이었다고 보병 장교는 전했다. ●미군 탱크에 이라크군은 소총으로 사수 미군의 엄청난 탱크 대열이 시 남동쪽에서 북동쪽 티그리스강 주변 대통령궁으로 이동하자 놀란 이라크인들이 강으로 뛰어들기도 했다.미 7기갑여단 3대대 병력이 대통령궁 시설에 진입,수색에 나섰으며 그 사이 이라크군은 서류뭉치들을 방어막 삼아 소총으로 사수했다. ●이라크군,기름 부은 참호에 불질러 미군이 진입하자 이라크군은 도심 곳곳에 파놓은 참호에 불을 붙여 바그다드시 전역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이라크군은 연기로 미군기들의 작전을 방해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미군측은 주장했다. 이라크군은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입을 늦추기 위해 바그다드시 동쪽의 디얄라강에 있는 다리 2개를 폭파시켰다고 미군 관계자가 전했다.존 켈리 육군 준장은 “이라크군이 진입 차단을 위해 바그다드 시내의 다리를 폭파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미 해병은 군용 임시교량을 가설,이날 오전 디얄라강을 건너 시내로 진입했다. ●대통령궁 폐허로 변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대통령궁은 과거의 권위와 영화를 뒤로 한 채 반쯤 폐허가 된 모습이었다.모래빛 벽돌 건물 내부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으며 매캐한 연기가 가시지 않은 채 코를 찔렀다.대통령궁 내부에는 금빛으로 물들인 바로크풍의 프랑스 가구 모조품들이 먼지에 뒤덮여 있었으며 수많은 수영장,연못도 물로 채워지지 않은 채 덩그러니 흉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린이용 방에는 4개의 침대가 놓여 있었으며 다른 방들도 대부분 고급 호텔급의 침대와 가구가 비치돼 있었으나 장식장,가구는 모두 비어 있었다.●도심광장 후세인 동상 대포로 파괴 미군은 도심 진입 후 곧바로 도심 중앙광장에 서 있는 후세인의 대형동상을 대포로 날려버렸다.갈색 벽돌에 푸른 타일 장식을 한 대통령 주궁의 지하층과 1층은 수도관이 폭격으로 파열된 탓인 듯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고 다른 정부 건물들은 크루즈 미사일 폭격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파된 상태였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 전사들에게 바그다드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연합군과 대항하기 위해 인근의 아무 부대에나 합류할 것을 명령했다. ●미군, 돌진 민간차량에 사격령 미군 기갑부대 사령관들은 7일 이라크측의 차량을 통한 ‘자살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돌진해오는 수상한 민간차량에 대해 사격을 개시,파괴할 것을 부대원들에게 명령했다. 이같은 경고는 다른 탱크 부대원들이 돌진해오는 민간차량들에 대해 일제 사격을 가하자 두 번째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 후에 나왔다.사령관들은 두 번째 폭발이 차량에 장착된 폭발물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살폭발 공격 가능성 외에 사담 페다인 부대가 설치한 ‘부비트랩’ 등에 주의하라는 경고 명령이 하달됐다. 이에 따라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길을 잃고 헤매다 정지 명령을 듣지 못하고 계속 걷다 연합군측의 사격으로 사망했으며,민간인 차량 두 대는 경고사격을 듣지 못하고 달리다 집중 사격을 받기도 했다. 바그다드 외신·함혜리기자 lotus@
  • 부시의 전쟁 / 대통령궁 장악 안팎/ 美, 1단계작전 사실상 마무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7일 아침(바그다드 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사담 후세인 대통령궁 등을 점령함으로써 전쟁이 시가전의 양상과 함께 막바지 단계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이나 군사령부를 제압하지는 못해 전쟁이 끝났거나 미군이 승리했다고 선언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부 장관도 이날 시내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이라크군은 건전하며 미군의 공격으로부터 바그다드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앞서 미 국방부는 바그다드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도로를 장악했다고 밝혀,사담 후세인 정권을 고립시키고 퇴로를 차단하기 위한 1단계 군사작전이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워싱턴은 이에 따라 승리를 기정사실화하고 점차 전후 이라크의 재건 쪽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남부에서도 영국군은 바스라 시내로 진격,2주간에 걸친 전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후세인 정권은 결사항전을 다짐했으나 미군의 공격에 이렇다할 저항은 못했다. ●이라크군 저항 역부족 제3보병사단의 2여단은 이날 아침 6시 70여대의 탱크와 60여대의 브래들리 장갑차를 앞세워 남쪽 8번 고속도로를 타고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했다.이라크군은 소총과 로켓 추진 수류탄으로 저항,4∼5명의 미 해병대가 사망했으나 기갑부대의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군은 티그리스강 서쪽의 대통령궁으로 곧장 나아갔으며 전투기와 무인 정찰기 등의 근접 지원을 받았다.대통령궁을 내려다보는 시계탑 등에서 일부 저항이 있었으나 이라크군은 보이지 않고 대통령궁도 6일 밤 계속된 공습으로 대부분이 허물어졌다. 제3사단의 공보장교인 마이클 버밍엄 소령은 “지금 바그다드 중심부를 공격하고 있다.”며 “이전의 시내 진입은 기습전의 성격이 짙었으나 이번 공격은 진짜”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미·영 연합군이 결국 바그다드를 장악하고 통제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또 다른 ‘무력시위’였다고 밝혀 ‘최후의 결전’이 아님을 시사했다. 미군은 대통령궁 이외에 공보부 건물을 점령했다고 밝혔으나 사하프 공보부 장관은 시내 팔레스타인호텔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바그다드에 미군은 없다.”며 탱크공격 자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미군은 대통령궁을 시가전의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포위망 형성 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이날 ABC 방송 등에 출연,바그다드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고속도로를 장악했으며 달아나거나 대항하려는 어떠한 이라크군도 미군이 제압할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중부군의 관계자는 제3보병사단 중 1여단은 사담 후세인 공항 등 바그다드 서쪽을,2여단은 남쪽을,3여단은 북서쪽을 각각 봉쇄했으며 해병대가 북동쪽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과 이라크군의 봉쇄에도 민간인의 피란 행렬이 끊이지 않으며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점 때문에 포위망이 완벽하게 이뤄졌는지 불투명하다고 뉴욕타임스는 7일 전했다. 앞서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에는 개전 이후 처음 C-130 수송기를 통해 군수 보급품이 공급돼 후방에서의 보급로 문제를 해결했다. ●남부전선 평정한 연합군 영국군은 40여대의 장갑차량을 앞세워 바스라시내로 깊숙이 진군했다.미군이 탱크 등의 기갑부대를 앞세워 바그다드 시내를 진격한 것과 비슷한 작전을 구사,수백명의 이라크군을 사살했다. 영국군은 그동안 치고 빠지는 전략을 되풀이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시내 중심부에 군을 잔류시켜 2주간에 걸친 전투를 끝내고 있다.현재 구시가지 일부만 이라크 비정규군이 장악하고 있으나 7일부터 영국군은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한편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NBC 등에 출연,이라크의 새정부가 출범하는 데 적어도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미군이 상당기간 이라크에 잔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mip@
  • 부시의 전쟁 / ‘脫바그다드’ 수만명 피란행렬

    5일 새벽 미군이 3시간 동안 ‘무력시위’를 벌이고 떠난 뒤 이라크 수도는 유령의 도시로 변했다.그러나 바그다드 도시 중심가에서는 연합군의 진격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미·영 연합군이 바그다드를 포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붉은 삼각 휘장을 두른 공화국수비대 병사들이 연합군 공격에 대비,참호를 파고 탄약을 비축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러나 시민들의 피란행렬이 이어지면서 거리의 인적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6일 바그다드 전역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의 통행금지를 발표했다. ●후세인 장남 지휘 페다인 도심집결 이라크 전투병들과 집권 바트당원들이 남쪽 진입로 주변에 대공포와 박격포를 줄을 지어 배치했다.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가 이끄는 민병대 페다인이 검은 옷을 입고 개전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 중심부로 집결했다.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공화국수비대원들은 바그다드 남부 발라디야 지역을 순찰했다.석유를 채워 넣은 참호에서 솟아오른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기도 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는 이라크군이 전투에서 파괴된 미군 장갑차 위에서 손에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16살 군인 메키는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식료품등 판매 주요 시장 텅비어 바그다드 서부지역에서는 탱크와 민병대,병원을 가든 채운 부상자들로 전쟁의 분위기가 짙게 감돌았다.거의 모든 상점들이 셔터를 내렸고 시민들이 식품을 사가는 주요 시장도 텅 비었다.다만 시민들의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주유소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배터리와 손전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5군데 환전소는 문을 열었으나 개점휴업 상태였다.신기한 일은 환율이 전날 달러당 3800디나르에서 3300디나르로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어둠이 깔리면서 이틀째 끊겼던 전기는 티그리스강 동부지역에서부터 복구됐다.하지만 포탄의 섬광과 몇몇 카페의 네온사인,아파트 창에서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불빛만이 거리를 비췄다.전화마저 끊겨 50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는 완전히 고립돼 버렸다. 한밤중에 도심의 한 트럭에서 남쪽을 향해 몇 발의 로켓포가 발사,거대한 폭발음으로 시민들을 깨웠으나 거리는 여전히 어둠에 잠겨 있었다.6일에는 중심가에 박격포 포탄 12발이 떨어졌다. ●고위 바트당원 피란행렬 합류도 바그다드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상에는 겁에 질린 바그다드 시민 수만명을 태운 차량 행렬이 10㎞에 걸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이 가운데 시리아로 피란길에 오른 블라디미르 티토렌코 이라크 주재 러시아 대사 등 러시아 외교관 일행은 이동중 총격을 받아 일부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의 월터 로저스 특파원은 집권당인 바트당원들과 고위관리들도 요르단과 시리아로 향하는 민간인 피란행렬에 슬쩍 합류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라크 남서부로 향하는 도로 검문소에서 일하는 병사들은 “지위가 높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여행용 가방에 돈다발을 넣어 도시를 탈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외신 ejung@
  • 부시의 전쟁/ 이라크軍 바그다드 방어태세- 외곽방어 포기… 시가전 준비

    연합군의 바그다드 대공세를 앞두고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의 진짜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 관문까지 진격하는 동안 T-72탱크 등 가장 우수한 장비로 무장한 공화국수비대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공화국수비대 등 1만 5000 병력이 핵 이에 대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공화국수비대가 외곽 방어진용을 포기하고 바그다드로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BBC방송은 6개 사단으로 구성된 공화국수비대가 조직 재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현재 바그다드 도심에는 특수보안기구(SSO) 소속 민병대원 6000∼8000명과 특수공화국수비대(SRG) 1만∼1만 5000여명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다 ‘사담 페다인’과 비밀결사대,민병대,‘사담의 사자들’로 알려진 10대들의 군사조직도 결사항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MSNBC는 4일 “바그다드 도심 곳곳에는 기관총과 대공포를 갖춘 트럭들이 산재한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차량에는 이동통신 시스템과 로켓추진형 미사일 발사대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는 항공촬영을 피해 경기갑 차량들을 고가도로 아래 등으로 숨기고 있으며 지하참호와 건물 등 도심 곳곳에 소총 거치대가 감추어져 있다는 전언이다. BBC는 이들을 민간인과 완전히 섞이도록 한 뒤 연합군과의 ‘복잡한’ 시가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공화국수비대 전력손실 속단할수 없다 미군 지휘관들은 공화국수비대가 심대한 타격을 당해 더이상 전투능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다.‘바그다드’ 사단과 ‘메디나’ 사단이 궤멸 상태에 빠졌고 다른 2개 사단도 전력의 30% 정도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미군측 주장은 지나친 낙관적 관측에 기초한 것으로 경계를 느슨히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공화국수비대가 큰 저항 없이 물러난 것은 바그다드 시가전에 대비,전력 손상을 막기 위한 것이며 비정규 게릴라전으로 치러질 시가전이 시작되면 지형지물 등에서 우위를 점한 공화국수비대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전쟁에 오랫동안 대비해온 공화국수비대가 이처럼 쉽게 전투능력을 잃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속단이라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부시의 전쟁/ 바그다드표정 “聖戰 참여” 피란민 되돌아와

    지난 2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TV연설에 이어 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피격당하고 이라크군이 미·영 연합군과 격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그다드에 항전 의지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5일에도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지만 이미 공습은 시민들의 일상사가 됐다.바그다드에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폭격을 피해 대피한 탓에 수백개의 아파트 건물이 비어 있다.폭격 와중에도 회교사원에서는 코란의 독경소리가 흘러나온다. 바그다드 시내에는 소총 등 무기를 실은 트럭들이 달리고 피란을 떠났던 중장년 남자들이 ‘성전(聖戰)’에 참여하기 위해 되돌아오고 있다.또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이라크를 떠났던 망명자들도 귀국하고 있다.라디오에서는 애국심을 고취하는 노래나 후세인 대통령의 업적을 치하하는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되고 있다. 바그다드 외곽에서의 폭발음이 자주 들리기 시작하면서 공화국수비대가 순찰을 강화했다.이들이 시내 곳곳에 마련된 참호에 불을 질러 공습에 참여한 미·영기들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이라크인들의 반미감정은 극에 달하고 있다.TV에서 미군 병사들의 인터뷰 장면을 본 한 치과의사는 “끔찍하지만 91년 걸프전에서 희생된 아이들이나 13년간 경제제재로 인한 이라크 희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
  • 부시의 전쟁/ 바그다드 현지 표정

    20일 새벽 5시34분(바그다드 시간,한국시간 오전 11시34분).새벽 하늘의 정적을 깨고 공습 사이렌이 울려퍼졌다.곧 이어 바그다드 동부와 남부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비행기를 찾기 위한 수십개의 조명 불빛이 캄캄한 새벽 하늘을 가르며 요란한 방공포 소리들이 뒤를 이었고, 시내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불기둥들이 치솟기 시작했다.바그다드 상공은 미 전폭기들이 뱉어내는 굉음으로 가득찼다. ●이라크전쟁은 홍해에 배치된 미 구축함과 잠수함들이 바그다드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시작됐다.카타르의 알 우다이드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117A 스텔스 전폭기 등 미 전투기들도 바그다드의 목표물들에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했다. 그러나 이날 공습은 미국이 예고했던 대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이날 약 30분 간격으로 3차례의 공습이 이뤄졌지만 바그다드는 곧 이어질 더 큰 공습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공보부는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공습이 지나가고 난 뒤 바그다드 표정은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주요 건물 주위에는 모래주머니들이 쌓여 있고 소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번득이고 있다.바그다드는 대체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큰 혼란은 없다.오후 들어 일부 커피숍이 문을 열자 사람들이 모여 전쟁 이야기를 나누었고 많지는 않지만 버스 등 대중교통도 운행을 시작했다.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연합군의 1차 공습이 지나간 직후 바그다드에서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에는 바그다드를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많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바그다드를 떠났지만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30대의 한 남자는 “우리는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떤 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후세인을 위해 기꺼이 순교할 것이다.신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바그다드 외신 yujin@
  • 이라크戰 초읽기/“물러날 사람은 부시 바로 당신”이라크 지도부, 美 최후통첩 공식 거부

    이라크는 17일 발표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을 단호하게 거부,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오히려 이라크 수뇌부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을 격퇴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반면 전쟁임박 소식을 접한 이라크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이들은 전쟁과 후세인 이후의 무정부 상태를 우려,생필품 사재기에 돌입하거나 서둘러 이라크,특히 미군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바그다드를 떠나고 있다. ●결사항전 다짐하는 이라크 수뇌부 최후 통첩이 전해진 뒤 집권 바트당과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혁명지휘위원회의 연석회의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 거부하기로 했다고 이라크 국영 알 샤바브 방송이 전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진로는 외세가 결정하지 않으며 이라크의 지도자도 워싱턴,런던,텔아비브의 명령에 따라 선택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영국,시오니스트 공격자들에 대한 항전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세인 장남 우다이도 성명을 발표,‘불안정’한 부시 대통령이 권력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라크 의회는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전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대해 “이라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그는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는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의 다른 나라도 불안정하게 할 심각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그다드 정부청사에서는 컴퓨터 등 주요 장비들이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으며 군인들은 참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다.시 외곽 군사기지에서는 탱크와 무장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 ●바그다드 시민들 동요 그동안 미국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던 이라크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알려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전쟁준비가 본격화됐고 바그다드 함락 이후의 무정부 상태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가고 있다.이라크 정부는 혼란과 반란을 우려,이라크내 정보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단파 라디오와 구전을 통해 외부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있다.바그다드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뤘으며 뇌물로 요르단행 비자를 손에 쥔 사람들이 요르단 국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몰리고 있다.현지 주민들은 물은 물론 상하는 식품 대신 파스타,쌀,통조림 등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비상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약국을 습격했다는 보도도 있다. 방어용으로 AK-47소총이 신참 의사의 한달 봉급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불티나게 팔려 물건이 모자랄 정도다.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약값은 4배 이상 올랐고 새것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구식 총을 신형으로 개조하는 게 붐이다.바그다드의 번화가인 아라사트와 만수르에서는 상인들이 약탈을 우려,상품들을 비밀 지하실로 옮기고 있다.또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자국 통화 디나르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환전상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국제경제 플러스/미국내 방탄차량시장 급신장

    미국내 불안이 고조되면서 기업의 경영자들 뿐아니라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방탄차량을 찾기 시작하면서 방탄차량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7일자)가 10일 보도했다.뉴스위크에 따르면 포드는 ‘AK-47소총과 수류탄을 막아낼 수 있는 14만 달러짜리 ‘링컨 타운 카’를 출시했다.GM도 올해중 장갑차량 ‘캐딜락 더빌’을 대량생산할 예정이며 BMW는 지난 주 제네바 모터쇼에서 독가스 공격을 막아내고 방균처리된 공기를 제공하는 차량인 ‘760 Li 하이 시큐리티’를 출시했다. 장갑차량 맞춤 전문가들은 ‘캐딜락 애스컬래이드’와 ‘휴머 H2s’에 완벽한 금속재킷을 입히고 있으며 이들 장갑차량은 원래 정가에 3만∼3만 5000달러를 더 받게 된다.세계 최고의 장갑차량 전문회사인 시카고의 스캘레터 몰로우니는 미국에서 테러경보체계가 내려진 이래로 매출이 40%나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 美, 테러대비 비상 돌입

    |워싱턴 연합| 미국을 겨냥한 대규모 후속테러 위협이 확산되는 가운데 워싱턴은 13일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화학 및 핵 테러에 대비해 사실상의 준전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미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및 군당국 그리고 워싱턴 테러 대비 치안병력은 이날 백악관,의사당,워싱턴기념탑 등 주요 공공건물 및 기념물과 인구밀집지역 등에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군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대재앙 발생시 주민 대피호와 시민 대피로를 지정하는 등 시민 긴급 비상 대피 지침을 하달했다. 공군당국은 워싱턴을 겨냥한 알 카에다 잔존세력의 대규모 테러 공격에 대비해 워싱턴 상공에 대한 초계비행을 강화했으며 항공기 등을 이용한 생화학 핵 공중 테러에 대비해 대공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차량을 워싱턴 시내 요소요소에 전진 배치했다. 특히 지난 9·11테러의 배후 주범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이 “올해 안에 미국을 공격하다 순교자로 죽겠다.”고 경고하고 이라크전 개전이 임박해짐에 따라 미국은 알 카에다 테러세력을 겨냥한고도의 테러 경계령을 내리고 국토안보부,국방부,법무부,연방비상관리청,적십자사 등 관련 기관의 웹사이트를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한 긴급지침을 게시했다. 대테러 연방기관들은 생화학 핵테러에 대비해 가정과 상가,공공건물은 별도의 안전비상 대피소를 마련하고 생화학가스 및 방사능 물질 유입을 막기 위한 특수테이프와 3일분 이상의 비상식량,물,전지,라디오,의료품 등을 갖출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을 비롯한 인근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 일부 시민은 자체 대피호 마련 및 비상 비품 사재기에 나서 워싱턴 일대에 긴박감이 고조했다. 이와 함께 워싱턴 시당국은 시내 상가와 영업지역에 자체 비상대피계획 수립을 권고하고 제2의 대규모 테러 발생시 워싱턴 일원의 비상대피로를 확정해 배포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이 생화학 방사능 테러 가능성을 엄중경고한 가운데 FBI는 1만 8000명에 이르는 지방치안병력에 비상대기령을 내리고 테러경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 K1소총·실탄 절취 하사 진술 부대선 분실 6개월동안 몰라 “훔친 총 인터넷서 팔려했다”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K-1 소총과 실탄을 빼돌린 혐의로 군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구리시 육군 모부대 소속 임모(23)하사는 훔쳐낸 총기를 인터넷을 통해 시중에 판매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대 헌병대에 의해 군용 총기 절취 혐의로 구속된 임 하사는 지난해 8월 초 자신의 부대 병기창고에 들어가 상자에 넣어 보관중이던 유사시 예비군 지급용 소총 1정을 훔쳤다.이어 9월12일 부대 탄약고에서 5.56㎜ 실탄 280발과 45구경 권총탄 100발을 훔쳐 자신의 숙소에 숨겼다가 그해 10월 총기와 실탄을 전남 목포 자신의 모친집으로 옮겨 보관해 왔다. 육군은 해당 부대가 총기 분실 사실을 6개월 동안이나 몰랐던 사실을 중시,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부대 무기관리 관련 책임자들을 중징계하는 한편 무기관리 실태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2003배구슈퍼리그/윤봉우.장영기 등 “신인왕 건드리지마”

    ‘신인왕은 양보할 수 없다.’ 2차리그 중반으로 치닫는 배구 슈퍼리그 남자 실업부 신인왕 경쟁이 후끈 달아 올랐다. 올 시즌 남자 실업부에 처음 얼굴을 내민 새내기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는 현대캐피탈의 윤봉우와 장영기. 이들은 그동안 ‘캠퍼스 스타’ 이형두 박재한(207㎝·이상 삼성화재) 권영민(현대)의 그림자에 가려 있었다.하지만 1,2차리그 10경기에서 장영기와 윤봉우의 팀 공헌도가 오히려 높았다. 특히 윤봉우는 203㎝의 장신에 점프력까지 갖춰 ‘거미손’ 방신봉(2m)을 제치고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찼다.송 감독은 “봉우는 몸이 가볍고 탄력이 좋아 차기 국가대표 센터감”이라며 “국내 최장신 센터 박재한과도 안바꾼다.”고 말했다. 윤봉우는 송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1,2차리그 10경기에서 29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팀내 1위를 차지했다.또 스파이크로 42점을 따내 팀내 5위에 올라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공격수 장영기는 188㎝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총알 같은 스파이크를 앞세워 팀의새 주포로 자리매김했다.송 감독은 “영기는 거포 계열은 아니지만 팀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소총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경북체고를 거쳐 이달 말 한양대를 졸업하는 장영기는 2차리그에서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여 18점을 올리는 등 9경기에서 공격 스파이크 100개를 시도해 46개를 성공시키며 팀내 득점 5위에 올랐다. 과연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왕의 영예를 누가 움켜쥘 것인지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아파트 지하실서 소총·실탄 발견

    아파트 지하실에서 군 유격용으로 쓰이는 소총과 실탄 140여발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합동수사에 나섰다. 12일 오전 10시15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 주공2단지 203동 지하실에서 K-1소총 1자루와 실탄 140발이 꽂힌 탄띠 7개,007가방 1개 등이 라면상자에 들어 있는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60)씨가 발견,신고했다. 수사 관계자는 “군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이달 말 전역을 앞둔 경기도 모 부대 현역 중사가 이 총을 라면상자에 담아 가족들이 사는 아파트로 보낸 것 같다.”면서 “최근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족들이 아파트 지하실에 숨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은 목포경찰서에서 소총과 실탄 등을 모두 인수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美 군사공격 격퇴 자신”이라크 결사항전 결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통해 대(對)이라크 군사행동을 강조한데 대해,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에 맞설 준비가 돼 있고 이를 물리칠 능력도 가지고 있다며 결사항전 결의를 다졌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공화국 수비대장인 둘째아들 쿠사이와 술탄 하셈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들과의 모임에서 “권총이나 소총으로 전투를 치르더라도 우리의 결심은 확고하다.”면서 적들이 우리를 계속 공격하려 한다면 우리는 적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미국의 침략 위협에 대비한 방어선 마련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이라크는 아프가니스탄과는 다르며,역사상 외국인을 우리의 땅에 머물도록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베네수엘라 계엄령 선포 검토

    |카라카스 AP AFP 연합|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중도사퇴와 조기대선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3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친·반 차베스 세력들간 충돌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78명이 부상한 데 이어 4일에도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동소총 등으로 경찰서 한 곳을 공격,경찰관 2명이 다치는 등 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경찰서 습격은 3일 발생한 친·반 차베스 세력간 충돌로 사망한 2명 중 1명의 장례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발생했다. 3일 충돌 사태와 관련,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사태 해결을 위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라카스 소방 당국 책임자인 로돌포 브리세노는 이날 오후 시위 도중 총상을 입은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고 시위 도중 발생한 양측 충돌 과정에서 6명이 총상을 입었으며 최소 73명이 돌과 병에 맞거나 최루탄에 질식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한 뒤 귀국한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노조의 파업으로 국내 석유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콰도르·콜롬비아·트리니다드토바고 등 남미와 카리브해의 산유국들이 ‘중남미 석유수출국기구(라틴 OPEC)’를 만들어 베네수엘라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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