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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명예군수 25년 가수 정광태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명예군수 25년 가수 정광태 씨

    독도는 ‘돌섬’이다. 전라도에서는 ‘돌’을 ‘독’이라고도 한다. 원래 울릉도와 독도에는 경상도보다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그래서 ‘돌섬’의 의미인 ‘독도’라 불렀다. 하여, 이곳에는 풀이나 자랄 수 있을 뿐이지, 대나무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일본 사람들은 독도를 죽도(竹島)라고 자꾸 생떼를 부리는지 원…. 이참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홍순칠,1929년 울릉도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한테 독도가 울릉도의 속도(屬島)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6·25 참전 직후 1953년 4월 45명의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그해 7월 독도 해상에 나타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PS9함을 발견하고 총격전을 벌이며 쫓아내는 등 독도에 근접하는 일본 함정과 항공기를 여러 차례 격퇴시켰다. 그것도 6·25 때 쓰다 버린 소총과 박격포 등으로 말이다. 뿐만 아니다. 일본의 야욕을 미리 짐작한 그는 독도의 동도(東島) 바위 벽에 ‘韓國領(한국령)’이라는 석 자를 크게 새겨 넣어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그러던 1956년 12월, 무기와 독도수비대 임무를 국립 경찰에 인계하고 울릉도로 돌아가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1986년 작고했다. ●노래 인연으로 의용수비대장과 운명적 만남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1983년 7월25일.‘독도는 우리땅’을 불러 유명해진 가수 정광태(53)를 울릉도에 초청했다. 평소 이 노래를 자주 불렀던 그는 정씨를 무척 좋아했다. 둘은 ‘독도’라는 공통점으로 운명처럼 뜨겁게 만났다. “이런 훌륭한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고맙소. 당신 같은 사람이 독도군수를 맡아야 해요.” 그러면서 홍순칠은 마지막 독도의용수비대장 자격으로 감사패와 함께 정씨를 명예군수로 임명했다. 이후 정씨는 25년째 무보수 군수로 장기 집권(?)하게 된다. 뗏목탐사와 수영종단 등 울릉도와 독도를 수십차례 다녀오면서 나름대로 명예군수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뗏목탐사·수영종단 등 수십차례 독도 방문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 지침서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감행했을 때에도 “대한민국에 대한 재침략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노하며 정세균 통합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경찰청 소속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했다.4일 뒤인 18일 오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롯데 전에서 LG의 초청을 받아 시구자로 나섰고 5회말 종료 후 응원석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소리 높여 불렀다.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에게 ‘군수님’이라고 호칭하자 “무슨 말씀,1984년 독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예포를 발사하는 등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기 때문에 군수가 아닌 대통령인 셈이다.”며 웃는다.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직까지 독도에 한번도 간 적이 없다.”면서 “우리나라 영토인데 한번쯤 방문해서 주민이나 근무자들에게 격려하고 그러면 얼마나 모양이 좋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8년 전쯤 금강산에 갔을 때 북한 안내원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여자 안내원이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가 아니냐.”고 먼저 알아보자 옆에 있던 남자 안내원은 “그 노래 부른 지 얼마나 됐습네까. 노래만 불러서 독도를 찾갔시요.”라고 하더라는 것. 북한의 축구 국가대표선수 정대세도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자주 부른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본의 만행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예를 들어 부인이랑 함께 즐겁게 나들이를 하는데 일본사람이 대뜸 ‘내 아내’라고 주장하는 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무대응’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사기꾼들이 사기를 치려면 얼마나 노력하고 궁리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있다니요. 이번 일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재침략하려는 술수를 드러낸 첫 단계입니다.” ●역사 등 근거 정부차원 장기 대응책 마련을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일본은 역사학자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지속적으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일본이 떠들면 반짝 언론을 통해서 요란을 떨다가 금방 사그라집니다.1954년 무렵 홍순칠 독도수비대장은 독도에 접근하는 일본 순시선을 총칼로 물리쳤고 당시 외무장관은 전투기로 공격하겠다고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일본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독도에는 왜 못 갑니까. 앞으로는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을 권장해 독도를 꼭 가슴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 비자를 요청했을 때 거부당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12년째 일본 입국비자 거부자로 살고 있습니다.1996년 일본 고위 관료의 망언으로 독도 영유권 논쟁이 촉발된 뒤 SBS와 함께 독도 관련 추석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키로 했지요. 한국인과 일본인의 독도에 관한 인식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는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맡았는데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참다 못해 저는 대사관으로 찾아가 욕이란 욕을 다 퍼부으며 비자관련 서류를 돌려받아 그 자리에서 박박 찢어버렸지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는 어떻게 해서 부르게 됐습니까. “그 노래는 1982년도에 발표가 됐지요. 당시에 ‘유머 1번지’라는 개그 프로에서 임하룡씨, 장두석씨, 김정식씨,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포졸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코믹하게 불렀어요.TV 방영 직후 레코드 제작자가 우리를 만나자고 했습니다. 우리 넷이 약속장소에 갔는데 제작자가 너무 늦게 나왔어요. 임하룡씨, 장두석씨, 김정식씨는 너무 바빠 먼저 자리를 떴지요. 나중에 제작자가 오더니 기다리던 저를 보고는 ‘혼자라도 취입하자.’고 했어요. 얼마후 ‘젊음의 행진’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담당 PD의 주문으로 큰칼 옆에 차고 이순신장군 복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요.” ●5공화국 땐 ‘독도는 우리땅´ 금지곡 아픔도 ▶방송금지된 적도 있었지요. “5공화국 때였습니다. 왜 금지시켰냐고 따질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지요. 당시 실세였던 허문도 문공부 차관이 하루는 저를 부르더군요. 녹차 한 잔을 주면서 자기는 독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애로사항이 뭐냐고 하더라고요. 노래가 금지돼 방송에서 안 틀어준다고 했지요. 다음날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좋은 노래를 누가 금지를 시켰냐고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독도는 언제 처음 갔나요. “1984년에 해양경찰청에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접안 시설이 없어서 1987년 돌아가신 독도 최초의 주민 최종덕 할아버지가 마중나온 작은 배에 뛰어내려서 독도에 들어갈 수 있었죠. 최 할아버지의 아들, 딸, 그리고 어부들이 7∼8명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반가워하시면서 미역 등 해산물 선물을 많이 주셨지요. 또 독도 경비대에도 갔는데 예포를 발사하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그는 현재 뮤직라이프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있으면서 가끔씩 방송출연도 한다. 요즘에는 독도 관련내용이 많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서울 YMCA에서 열린 ‘만우절 거짓말 대회’에 출전,1등을 차지하는 등의 경력을 쌓으며 개그맨으로 출발했다. 그가 199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라디오방송국을 경영하는 친구의 끈질긴 권유 때문이었으며 6년 후 귀국한 뒤 본격적인 독도사랑에 나섰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으며 ‘기러기 아빠’로 경기도 탄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이를 두고 개그맨 전유성씨는 “너는 항상 그 자리에서 독도처럼 사는구나.”라고 표현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5년 서울 출생. 본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번지 ▲74년 서라벌고 졸업.KBS-TV ‘젊음의 행진’ 데뷔 ▲75년 TBC-TV ‘살짜기 웃어예’ 등 출연 ▲78년 수도경비사 병장 전역 ▲81년 명지대 무역학과 졸업 ▲83년 KBS 남자가수 신인상 수상(독도는 우리땅) ▲84년 독도 첫방문.KBS 가사대상 동상수상(도요새의 비밀) ▲85년 김치주제가 발표 ▲90년 미국이민. 샌프란시스코 한미라디오 ‘오후의 희망가요’ 5년 진행 ▲2000년 8월 독도수호대와 울릉도∼독도 뗏목탐사 ▲04년 8월 45명의 애국인사와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07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 ▲08년 현재 동협회 부회장, 독도명예군수. 독도홍보대사. ●주요 히트곡 독도는 우리땅, 도요새의 비밀, 힘내라 힘, 김치 주제가, 화랑관창, 의병대장 곽재우, 계백장군, 광개토대왕 등.
  • 의혹 해소 못한 부검

    정부는 금강산에서 피살된 박왕자씨를 부검한 결과,1~2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날아온 총알 2개를 맞아 장기손상 및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총알은 옛 소련제 소총인 AK74에서 날아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정부는 총격이 어느 정도 거리에서 이뤄졌는지,1명이 쐈는지 2명 이상이 쐈는지, 박씨가 뛰면서 총을 맞았는지 걷는 자세에서 총격을 당했는지, 정방향 뒤에서 총을 맞았는지 오른쪽에서 맞았는지,2발 중 어떤 총알을 먼저 맞았는지 등 진상규명의 열쇠가 될 만한 결정적 단서들은 부검결과만으로는 알기 어렵다고 했다. 부검 집도의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 부장은 브리핑에서 “부검 결과 등과 엉덩이 등 2곳에서 총창이 발견됐다.”며 “사거리는 내부 장기 손상 등을 종합할 때 원사(遠射·2m 이상 사거리)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장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확한 사거리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또 총알이 들어간 구멍의 크기는 2발이 같았다고 소개한 뒤 “사입구의 크기는 0.5㎝이며, 실탄의 크기는 5.5㎜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배석한 김동환 국과수 총기분석실장은 소련제 AK74의 구경이 5.4㎜라고 확인했다. 서 부장은 이어 박씨 시신의 상태와 관련,“피를 많이 흘려서 얼굴이 창백했다.”면서 “현장에서 모래가 많았기에 전신에 모래와 피가 많이 묻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조직학적 검사상 박씨에게서 특이 질병 소견이 없었으며 정신과 관련 약물을 포함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혈중 알코올도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방북하고 돌아온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이날 서울 계동 현대아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측의 군사 보고서에는 박씨에게 공포탄 1발을 쏜 뒤 조준사격을 3발 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사건 당일에는 경고사격을 2발 쐈다고 주장했었다. 윤 사장은 “금강패밀리비치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의 시간이 실제보다 빠르게 돼 있었다.”면서 “박씨가 비치호텔을 나선 시각은 당초 알려진 새벽 4시30분보다 12분 빠른 4시18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박씨가 총에 맞아 숨진 지점은 철제 펜스로부터 300m 떨어진 곳으로 시간은 새벽 4시55분에서 5시 사이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상연 김효섭기자 carlos@seoul.co.kr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장전항엔 어떤 軍시설물 있나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된 북한 장전항에는 군 초소와 유사시 항구로 접근하는 선박을 타격하기 위한 방사포, 해안포가 설치돼 있다. 초소에는 AK소총(일명 88식 자동보총)으로 무장한 초병들이 24시간 교대 근무하고 있다. 남측 관광객들에 인접한 초소의 특성상 이곳에서 근무하는 초병들은 북한체제의 우월의식이 투철한 입대 5년차 미만 병사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장전항을 에워싸고 있는 산 중턱에는 240㎜ 방사포 부대가 여러 곳 주둔하고 있다. 이 방사포는 사거리가 8∼43㎞인 ‘M-1985/1989’형으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돼 있는 ‘M-1991’에 비해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알려진다.12개가량의 발사관이 장전항을 향해 트럭 위에 설치돼 있다. 남한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접안하는 장전항 부두 인근에는 한때 70t급 잠수정 기지가 위치하기도 했으나 금강산 관광특구가 확장된 2003년 이후 폐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전항을 포함한 북한 해금강 지역에는 해안포가 숨겨져 있다. 이 해안포는 76㎜ 자주포의 포신과 포탑을 뜯어내 그대로 설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피격사건 의문 증폭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망] 피격사건 의문 증폭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은 언뜻 납득할 수 없는 몇 가지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주부가 경고사격에도 1㎞ 도주? 가장 큰 의문은 박씨가 왜 새벽 4시30분에 숙소인 금강패밀리비치호텔을 나서 3㎞가량 떨어진 북한군 초소 방향으로 갔느냐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일출을 볼 목적으로 산책을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 지형구조상 비치호텔에서는 경치가 좋은 바다쪽 해돋이를 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박씨가 계속 북한군 초소쪽으로 걸어갔을 수 있다. 박씨가 높이 2m의 제한구역 펜스를 어떻게 통과했는지도 의문이다. 현대아산 측은 무릎 정도까지밖에 차지 않는 바닷물 쪽으로 우회해서 통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출입통제 경고문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어렵게 갔겠느냐는 점에서 펜스에 일부 허술한 곳이 있어 편하게 넘어갔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비무장 중년여성에게 총을 쏘아야 했나 펜스에서 1.2㎞ 떨어진 초소까지 다가온 박씨에게 북측이 여러 차례에 걸쳐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을 했으나 박씨가 무단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50대 주부가 살벌한 북한군의 경고사격까지 무시하면서 1㎞를 도주했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북한군 소총의 유효사거리가 길어야 500m라는 점을 감안할 때 박씨가 1㎞를 도주했다는 것은 북한군도 상당한 거리를 추격해 온 뒤 사격을 했음을 뜻한다. 체력이 강하지 않은 50대 여성을 20대 군인들이 체포하지 않고 굳이 총격을 가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강원도 고성의 일출시간은 오전 5시12분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무렵이면 육안으로 박씨가 남측 관광객임을 구분할 수 있었을 시간이어서 더욱 납득되지 않는다. 북한군이 왜 그렇게 과잉대응을 했는지는 향후 우리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다른 곳에서 총격 당했을 수도 북측의 우리측에 대한 사건통보가 늦은 점도 의문이다. 현대아산 측은 “오전 9시20분쯤 북측 관계자가 사무실로 방문해 구두로 사건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총격사건부터 4시간여가 지난 무렵이다. 북측 내부에서 보고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렸을 수 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통보시간이 그만큼 지연된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박씨가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이유로 총격을 당했고 북측이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재범 칼럼] 미운 오리새끼의 비상

    [박재범 칼럼] 미운 오리새끼의 비상

    10년 전에는 존재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모그룹의 계열사인 연구소의 얘기다. 어떤 일이 있었을까. 10년 전 연구원들은 공허한 담론만 다뤘다. 예컨대 ‘세계 자본주의의 불확실성’등이다. 계열사 모두 머리를 흔들었다. 이때 변화가 추진됐다. 박사도 아닌 기자가 엉뚱하게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원칙을 분명하게 제시했다.‘현장 중심의 연구를 해달라.’ 반발이 거셌다.“연구내용까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느냐.” 새 사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연구원들과 끝없이 대화를 가졌다. 마침내 실적 평가를 도입했다. 평가자가 피평가자를 납득시키지 못하면 ‘장난’친 평가자에게 불이익을 주었다. 이듬해가 됐다. 정부 등 각계에서 연구용역이 밀려들었다. 작은 성공을 이룬 것이다. 그 다음해쯤에는 연구소 설립 10여년만에 처음으로 사장단 전체회의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제 이 연구소의 박사들은 어디서나 대환영이다. 이미 퇴직한 당시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회사의 주류를 일하지 않는 사람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가동했을 뿐이다.” 기업과 국가운영은 분명 다르지만, 이 연구소의 변화 과정은 이명박 정부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처한 여건과 목표가 똑같기 때문이다. 작년 말 대선에서 국민은 국가 운영의 주체를 바꾸었다. 나라가 결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였다. 그런데도,7개월만에 ‘순수한 촛불’을 계기로 새정부를 무력화하기 위한 길거리 세몰이가 한창이다. 새 정부는 기세에 밀려 허둥지둥하고 있다. 이런 모습에 심지어 “선배인 대통령을 밀어주어야 한다.”던 고대 출신들마저 혀를 차고 있다. 일을 하겠다고 약속한 새정부가 전혀 일을 못 하게 된 것이다. 민생만 멍들게 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사회를 이끄는 주류를 재편해야 한다. 한가지 고려할 점은 새정부 사람만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대목이다. 대선승리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에 들락날락한 사람들만으로 가능했을까. 인터넷 시대의 광장에 익숙한 40대 이하 세대에 마음을 터놓고, 일하는 블록을 편성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원칙을 만들고, 그 원칙을 훼손하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왜 당신이 그 일을 주도하는가?’ 이에 대해 답을 주어야 한다. 지난 4개월여 동안 새정부 사람들이 보여준 것은 탐욕과 오만, 막무가내식 고집과 무계획적인 좌충우돌이었다. 여기에 승복할 사람은 이 시대에 아무도 없다. 솔직히 말해 새정부 사람들이 이전 정부 사람보다 더 뛰어난 실력이나 도덕성을 갖췄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이전 정권사람들이 못한 것을 해야 한다. 그것은 자기희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차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역대 대통령을 보면 대개 취임 1년을 전후해 사과했다. 이에 비춰보면, 최근 전면개편을 통해 청와대에 들어간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은 6개월이라고 섣불리 짐작해 볼 수 있다. 새정부 사람들은 이 기간에 한국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어가던 최일선 소총수의 각오로 자기희생을 보여주고, 국민의 마음을 감동으로 채워줘야 한다. 그래야 일하는 사람이 메인스트림을 형성하고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수석 논설위원 jaebum@seoul.co.kr
  • 中, 짐바브웨에 무기수출 강행

    중국이 짐바브웨에 무기 수출을 강행했다.“무가베 정권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아 달라.”는 국제사회와 짐바브웨인들의 호소는 끝내 무시당했다.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파통신은 “짐바브웨 정부가 중국 화물선 안웨장호에 실려온 무기들을 모두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무가베 정권은 AK소총탄약 300만발, 박격포탄 3000발, 로켓추진 수류탄발사기 1500정 등을 확보하게 됐다. 브라이트 마통가 짐바브웨 공보부 부장관은 이날 무기 수령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무기를 앙골라에서 하역해 수도 하라레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파통신은 “무기가 콩고민주공화국 폰타 네그라항에서 하역돼, 항공편으로 공수된 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경로의 차이는 있지만 무기가 짐바브웨 정부에 전달된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안웨장호는 멀고 먼 길을 돌아 화물 하역에 성공했다. 지난달 중순 안웨장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항에 정박하자 국제 사회는 들끓었다. 무기가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정권 유지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더반항 항만노조는 이들 무기의 하역을 거부했다. 모잠비크, 앙골라, 나미비아 등 짐바브웨 인근 국가들은 안웨장호 입항을 불허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연막작전’까지 펼쳐가며 무기 수출을 강행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짐바브웨는 사정상 화물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내가 알기로 안웨장호는 기수를 되돌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이 국제 사회를 상대로 ‘속임수’를 쓴 셈이다. 중국은 ‘반인권국’의 오명을 당분간 벗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은 현재 수단, 미얀마 독재정부에 대한 지원도 중단하지 않고 있다. 티베트 시위대 무력 진압에 대해서도 “국내 문제일 뿐이다.”는 반응이다. 국제 사회의 여론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은행 총기 강도 400만원 뺏어 도주

    전북 익산의 한 은행에 총기를 든 괴한이 침입해 현금 4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2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2분쯤 익산시 남중동 전북은행 신동지점에 총을 든 괴한이 예비군 복장으로 침입해 현금 42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괴한은 “나는 탈영병이다. 다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테이블에 있던 돈을 검은색 쇼핑백에 담아 달아났다. 키 175㎝ 정도에 30∼40대 초반의 이 괴한은 병장 계급장의 예비군복를 입고 있었으며 K2 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와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경찰은 은행의 폐쇄회로(CC)TV를 판독한 결과, 이 괴한이 범행에 사용한 총은 장난감 총인 것으로 추정했다.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탈레반, 아프간 대통령 공격

    탈레반 무장세력이 27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전승 기념식 행사장을 공격해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피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쯤 카불 시내 가지스타디움에서 열린 옛소련 침공 격퇴 16주년 기념식 도중 괴한들이 귀빈석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고 로켓추진 수류탄을 투척했다. 괴한들은 군사 퍼레이드가 끝나고 아프간 국가 연주가 시작될 즈음 행사장 맞은편 건물에서 총격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의원 1명을 포함한 8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공격이 일어나자 카르자이 대통령은 경호원에 둘러싸여 검은색 SUV차량을 타고 대통령궁으로 황급히 피신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주요 각료들과 윌리엄 우드 미국 대사를 비롯한 현지 주재 외교관들은 무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참석자 수백명이 대피하는 등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생중계되던 TV방송도 중단됐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사건 직후 국영TV에 출연해 “자신은 괜찮다.”면서 “보안군이 재빨리 용의자를 검거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주동자들을 아프간의 적이라며 맹비난했다. 파키스탄 군과 경찰은 괴한과 교전 뒤 일부를 현장에서 사살하고 1명을 검거했다. 아프간 정보당국은 100여명의 용의자들을 조사 중이다. 사건 발생 직후 탈레반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AP, 로이터통신에 “AK-47 소총과 BM-12 수류탄, 자살폭탄 조끼로 무장한 6명의 대원들을 보내 카르자이에게 발포했다.”면서 “우리 대원 3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2001년 임시대통령을 거쳐 집권 중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 지난 2002년과 2004년에도 암살공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한국대사관측은 사전 테러 첩보를 입수하고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찰떡궁합 개그 콤비 양배추, 손명은이 장인정신이 담긴 전통옹기 만들기에 도전한다. 동그랑땡, 깻잎 전, 생선전, 해물전, 녹두전 등 갖가지 재료를 다지고 혼합해 부치는 전집 일꾼으로 가수 김흥국이 도전한다. 또, 일손이 부족하다는 수박수확 현장에 아나운서 이지연이 초보 일꾼으로 출동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걸렸다 낫기를 수 백 번 반복하지만 번번이 피할 수 없는 질환이 감기다. 자칫 방치하기 쉬운 감기는 2차 감염이나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기존에 기관지 질환이 있었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인류를 괴롭혀온 감기에 대해 알아본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가창력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스타들이 모두 모였다. 이날 도레미 패밀리로 출연한 박상민, 신지, 박현빈, 유리상자, 린, 하동균은 평소 불러오던 노래색깔과는 전혀 다른 장르의 노래를 부른다. 록발라드 풍의 애잔한 노래를 부르던 박상민은 강진의 ‘땡벌’,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을 구성지게 부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61년 시작된 미국과 베트남의 전쟁.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화력의 4배나 되는 군사력을 베트남전에 쏟아부었고, 이에 맞선 베트남 월맹군의 무기는 고작 낡은 소총과 대나무 죽창이 전부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쟁을 승리로 이끈 베트남. 베트남 군대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인간은 평생동안 자기 두뇌 능력의 고작 10% 미만을 활용하는 데 그친다. 그만큼 훈련을 통한 두뇌능력 개발 여지가 많다는 얘긴데, 마치 헬스클럽에서 체력을 키우듯 훈련을 통해 두뇌 능력을 키우는 방식이 ‘브레인 피트니스’다. 일상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맞춤별 두뇌 훈련법을 알아본다. ●SBS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발사부터 귀환까지 우주인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될까? 소유스호가 발사돼 우주로 진입한 뒤,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8일을 보내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까지 이소연씨가 경험하게 될 신체적인 변화, 경이로운 우주세계 등을 미리 알아본다. 또 대한민국이 꿈꿔온 ‘우주 도전’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서른 네 살의 김준우씨는 혼자서는 씻을 수도, 밥을 떠먹을 수도, 집 밖을 나갈 수도 없다. 움직일 수 있는 신체기관이라고는 입 뿐인 전신마비 중증장애인이다. 그런 그가 자립해 생활한 지 어느덧 4년이 됐다. 지난 2월에는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당당히 석사학위까지 땄다. 그토록 원하는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글로벌 비전(YTN 오후 1시30분) 이집트의 여성들은 가부장적 문화의 지배를 받고 있다. 남성들은 보호자이며 감시인이며 여성을 억압하는 존재다. 가부장 제도로부터의 해방은 교육과 경제적 자립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이집트 파이욤에서는 몇몇 여성들이 전통에 반기를 들고 자립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136년만에 귀환 帥字旗 특별전

    1869년 제18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율리시스 그랜트는 이듬해 1월 베이징 주재 미국공사 로를 조선 전권공사로 임명한다. 그랜트는 조선과 협정을 체결하라는 교서를 내리고, 아시아함대 사령관 존 로저스(1812∼1882)에게 로 공사를 수행하여 ‘조선원정’을 단행하도록 지시한다. 로저스는 1871년 로 공사와 콜로라도호를 비롯한 5척의 군함을 이끌고 일본의 나가사키를 출발한다.6월1일 강화도 손돌목에서 첫번째 포격전이 벌어졌고,11일에는 미군의 함포사격과 상륙전으로 어재연 장군이 지휘하던 광성보가 함락됐다. 총지휘관이 있는 본영을 상징하는 수자기(帥字旗)가 내려진 자리에는 성조기가 올라갔다. 미군의 피해는 전사자 3명에 부상자 9명에 그쳤지만, 조선군은 어재연 장군을 비롯하여 전사자만 350명에 헤아렸다. 우리가 신미양요(辛未洋擾)라고 부르는 ‘한·미전쟁’의 전말이다. 수(帥)자가 크게 씌어진 조선군 깃발은 이렇게 미군의 전리품이 되어 애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내졌고, 최근 장기대여 형식으로 돌아왔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1일 막을 열어 새달 5일까지 열리는 ‘수자기-136년만의 귀환’은 이 깃발의 ‘귀향’을 기념하여 마련된 것이다. 수자기에 얽힌 사연은 그동안 여러차례 언론보도에 오르내렸으니 크게 신선한 주제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역사적 사건으로 신미양요에 대한 친절한 해설자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볼 만한 전시회를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특별전을 둘러보면, 당시 조선이 서구열강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했고, 군사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방비태세를 마련했으나 ‘실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었음을 절감하게 된다. 실제로 조정은 진무영(鎭撫營)을 별도로 두어 강화도를 지키게 했고, 진무영의 우두머리인 진무사(鎭撫使)에는 정2품을 임명했다. 병조판서가 같은 정2품이었으니 강화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는데, 전시된 미군의 종군사진기자 F 비토의 사진을 보면 조선군의 입성에서는 군복이라는 개념부터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화력의 비교도 이루어졌다. 병력은 조선군이 1000명, 미군이 교전부대와 대기부대를 합쳐 1230명이었으니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포의 경우 조선군은 사거리 120m의 불랑기포가 주력이었고, 가장 멀리 나가는 홍이포도 사거리는 700m에 불과했다. 반면 미군은 사거리 1564m의 9인치 함포를 앞세웠다. 특별전에는 면 30장으로 누빈 일종의 방탄복인 ‘면갑(綿甲)’도 출품되었다. 대원군의 명령으로 만들어진 면갑은 조선군의 개인무기였던 사거리 120m짜리 화승총에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하지만 미군이 갖고 있던 사거리 400m와 914m의 레밍턴소총과 스프링필드소총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당시나 지금이나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어떻게 대처해야 나라를 지켜낼 수 있는지 ‘수자기’특별전은 이렇게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스라엘 학교에 테러… 8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증오의 피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중동지역 평화 로드맵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6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 유대인 학교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총기난사로 10대 학생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주말로 예정된 평화협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대화분위기도 급랭됐다.●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피의 복수´ 인가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예루살렘에 있는 메르카즈 하라브 예시바 율법 학교 도서관에 AK-47소총을 휴대한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침입, 총을 난사해 8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아하론 프랑코 예루살렘 경찰청장은 “범인은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으로, 총성을 듣고 달려간 이스라엘군 장교가 현장에서 그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 2006년 4월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자폭테러로 11명이 사망한 이후 이스라엘에서 감행된 최악의 테러다. 메르카즈 학교는 예루살렘에서 랍비를 양성하는 최고 권위의 교육기관이다.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은 그동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때문에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 강경파를 상징적으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하마스 라디오 방송은 앞서 제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120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도 이날 자신들이 ‘예루살렘 작전’이라고 명명한 테러를 저질렀다면서 곧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평화회담에 예정대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가자지구 인권상황은 40년 사이 최악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무장세력인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봉쇄전략으로 맞섰다. 지난 1월 중순 하마스가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영내로 로켓을 발사한 것을 구실로 지난 1일에는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120명 이상이 살해됐다.6일 앰네스티인터내셔널(AI) 등 영국 인권구호단체 8곳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주민의 80%인 110만여명이 식량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2006년의 63%에 비해 악화됐다. 의료, 교육시설은 마비상태며 실업률도 40%나 된다.●범인 사살… 이스라엘 최악 테러구호단체 케어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를 풀지 않는 한 이 지역 평화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군사행동이 합법적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의 로켓공격이 먼저 중지돼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사태의 모든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때문에 올해 말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진행되던 중동평화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이번 주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 주재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성사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양측간 중재를 통해 임기 말 치적을 남기고 싶었던 미국 부시 정부도 덩달아 난감해졌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말탐방]군대식 전투축구? 편견을 버려!

    [주말탐방]군대식 전투축구? 편견을 버려!

    ‘1%의 나약함도 허용하지 않는다.´ 국군체육부대(상무)의 모토에선 숨막히는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언뜻 금녀(禁女)의 구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375명의 상무 전사들이 모두 구릿빛 피부에 파르라니 짧은 머리,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끓어넘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찌감치 여자 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사격, 태권도는 물론 지난해 부산 상무 축구팀이 창단되면서 모두 27명의 여전사들이 이곳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는 것. 경남 마산과 전남 순천에서 긴 동계훈련을 마치고 갓 복귀신고를 한 부산 상무 여자축구단의 뜨거운 훈련 현장을 살짝 들여다봤다. 3일 오전 성남시 창곡동 국군체육부대 보조축구장에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냈다. 따뜻한 남쪽에서 ‘빡센’ 전지훈련을 마치고 온 탓인지 선수들의 몸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웬걸,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자 20대 초반의 또래들처럼 쉴 새 없이 ‘까르르’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조잘조잘 수다를 떨던 선수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이수철 감독과 이미연 코치가 나타나자 일사불란하게 오와 열을 맞춰 집합, 영락없는 군인의 모습이다.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이내 1m 간격으로 표지를 세워놓고 2인 1조로 엇갈리며 부지런히 잰걸음으로 뛰어다녔다. 잠시 쉴 틈도 없이 패스를 주고받는 훈련이 계속됐다.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내 이마에선 땀이 송글송글 배어나왔고 입에선 단내가 풀풀 났다. 잠시 뒤 휴식시간.‘헉∼헉∼’ 가쁜 숨을 내뱉으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중앙수비수 신귀영(25) 하사 옆으로 다가갔다. 경포여중 1학년 때부터 축구공을 찬 신 하사는 부산 상무에서 ‘제 2의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강일여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대교와 서울시청에서 뛰던 신 하사는 1년여 전만 해도 축구화를 벗어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축구를 좋아했고 소속팀과 재계약도 했지만, 출전시간이 워낙 적은 데다 새로 온 감독과 궁합이 맞지 않았기 때문. 때마침 부산 상무의 창단 소식이 들렸고, 소속팀 감독도 상무행을 권유했다. 평범한 여자 축구선수가 군인으로, 그것도 부사관으로 변신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논산훈련소에서 평생 해 본 적 없는 유격훈련을 할 때나 부사관학교에서 정신교육과 공부를 하면서 보낸 14주는 정말 끔찍했어요. 오로지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간신히 참아냈죠.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 할 걸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신 하사는 “덕분에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됐어요. 또 이렇게 힘든 일도 버텨냈는데 앞으로 무슨 일은 못하겠느냐는 자신감도 얻었고요.”라며 이내 생글생글 웃었다. 새 둥지에서 축구화를 질끈 동여맨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주장 신 하사를 비롯, 동료들의 실력도 부쩍 늘었다.“여기 있는 친구들은 아픔을 가슴 한 쪽에 묻어두고 있어요. 대부분 전 팀에서 주인공은 아니었거든요. 저도 전에는 시합 때 공을 잡으면 허둥댔어요. 하지만 이젠 시야도 넓어지고 축구의 맛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부산 상무 축구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해 3월. 실업팀 4개로 근근이 운영되던 국내 여자축구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군(軍)이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았다. 테스트로 선수를 선발하고, 기존 4개 실업팀으로부터 선수 지원을 받았지만 이른바 ‘A급’은 없었다. 대학무대의 거미손으로 통했던 골키퍼 이청정(22)과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미드필더 반영경(23)과 수비수 신귀영을 제외하면 무명에 가까웠다. 알짜배기 선수들을 내놓지 않으려는 실업팀들의 이해관계 탓에 태생적으로 ‘외인구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논산훈련소(5주)와 부사관학교(9주)에서 14주 군사교육을 마치고 하사로 임관한 이들이 지난해 7월 국군체육부대로 전입하면서 비로소 팀의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제대로 엔트리조차 꾸리기 힘들어 서울시청과 첫 연습경기에서 0-7로 졌다. 지난해 9월 첫 출전한 공식대회인 추계여자축구연맹전에서 3전전패.10월 전국체전에서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6강에서 탈락해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이들은 첫 승에 조급해하지 않았다. 이수철 감독은 “꾸준히 선수 수급이 이뤄지고 제대로 조련한다면 3년 정도 후에는 아무도 우릴 만만하게 보지 못할 겁니다. 해마다 재계약에 실패할까 전전긍긍하던 선수들이 3년동안 부사관 신분이 보장되면서 정신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장기 복무가 가능하다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큰 메리트죠.”라고 말했다. 부산 상무 축구단을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악으로, 깡으로 몸을 날리는 ‘군대(?)식 전투축구’ 수준으로 생각하면 큰 코 닥칠 일. 비록 실전은 아니지만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강력한 태클을 서슴지 않았고,2㎞의 남한산성 크로스컨트리로 단련된 강철 심장을 뽐내면서도 섬세한 패스워크와 조직적인 전술로 무장한 ‘아트사커’를 꿈꾼다. 정식 경기가 아닌 훈련에서도 ‘불사조군단’ 상무의 트레이드 마크인 끈끈한 조직력과 정신력에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이들은 오는 5월 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해 볼 계획이다. 국군체육부대 박상한 공보관은 “부산 상무 선수들 한 명, 한 명은 부사관 교육을 통해 분대장의 리더십과 희생정신, 책임감을 몸과 머리로 익혔다. 평생 기계적으로 운동만 한 선수들보다 조직력과 정신력에 관한한 나으면 낫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군대식 체력훈련으로 단련된 근육과 축구선수가 필요로 하는 근육이 다소 달라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고 박 공보관은 귀띔했다. 영외 거주지인 성남시 복정동 숙소에서 오전 6시10분에 출발, 부대에서 아침점호를 받고 오전·오후 훈련을 모두 마친 이들은 오후 7시쯤 파김치가 돼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 한 쪽에는 남자축구팀인 광주 상무의 버스와 부산 상무의 버스가 사이좋게 서 있었다. 이동국(미들즈브러)이나 정경호(전북 현대)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뛰었던 광주 상무의 버스에는 ‘오빠∼ 사랑해’ 같은 소녀팬들의 낙서가 가득했다. 물론 부산 상무의 버스는 깨끗했다. 여자축구의 인기가 남자에 비할 바가 아닌 데다 아직까지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선수들이 대부분인 까닭. 그렇다고 해서 버스에 올라타는 부산 상무 여전사들의 어깨마저 움츠러든 것은 아니다.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작은 행복과 언젠가는 그녀들의 버스도 열혈팬의 낙서로 도배될 날이 올 것을 믿기 때문은 아닐까.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상무 여자선수들 이것이 궁금해 ▶상무 여자 선수들은 몇 년 동안 복무하나요? -모든 여자선수들은 부사관 신분입니다. 부사관이 되기 위해 논산훈련소(5주)와 부사관학교(9주)에서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하사로 임관한 뒤 3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죠. 장기복무를 원할 땐 의무복무가 끝나기 전에 육군본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사병 신분인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에게 거수 경례를 하나요?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사회인 만큼 원칙적으로 사병 남자 선수들이 상급자인 여자 선수들에게 거수경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산 상무 선수들은 임관한 지 1년도 안 됐고, 간부보다는 선수의 개념이 강해 실제로는 서로 존칭을 붙인다고 하네요. 물론 남자 선수들도 중사 이상 여 선수들에게는 확실하게 거수경례를 붙인답니다. ▶여자 선수들은 어디에서 생활하나요? -사격과 태권도 선수들은 부대 내 독신간부 숙소인 ‘화랑의 집’에서 잡니다. 하지만 부산 상무 선수들은 성남시 복정동에 4층짜리 빌라 한 동을 빌려 생활합니다. 이곳에는 식당과 체력단련실, 치료실까지 마련돼 있죠. 또 최근 ‘화랑의 집’ 1층에 부산 상무 선수들이 쉴 수 있도록 간이 침상이 갖춰진 휴게실이 만들어졌답니다. ▶주말에는 어떻게 하나요? -시즌 중에는 대회와 훈련이 끝없이 반복되기 때문에도 주말에도 쉴 수 없습니다. 다만 비시즌에는 2주에 한 번씩 주말에 외박을 나간답니다. ▶의무복무 기간에도 결혼을 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14주의 훈련기간이 끝나고 부사관으로 임관하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기혼자는 원한다면 영외에서 출퇴근을 할 수도 있답니다.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세계 무대 호령하는 여전사들 각 군에 흩어져 있던 선수들이 국군체육부대(상무)의 이름으로 한 둥지를 튼 것은 지난 1984년 1월4일. 출범과 함께 사격의 최동실·양윤희·김혜영 준위 등 3명의 여전사가 상무에 합류했다. 국제무대에서 상무 여전사들의 활약은 주로 사격에서 도드라졌다. 아테네올림픽 더블트랩에서 깜짝 은메달과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보나(당시 중사·현 우리은행)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보나 이전에도 상무 여전사들은 국제무대에서 매운 맛을 유감없이 뽐내왔다.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곽유현 중사가 스키트 단체전 금메달을, 이미경 준위는 50m 소총복사에서 ‘골드’를 적중시켰다. 이 준위는 이 대회 50m 소총복사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준위는 92년 하사로 입대해 최장기 복무 중인 상무의 영원한 맏언니다.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곽유현 중사가 스키트 단체전 동메달을, 이정아 준위가 트랩 단체전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태권도의 임효정 하사도 지난 2006년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금빛 발차기를 뽐냈다. 중사 진급을 앞둔 임 하사는 “태릉에도 있어봤지만 여기가 더 타이트하다. 남자선수들과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기량이 더 빨리 는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대표 1진이 돼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들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생활하는 데 불편함은 없을까. 임 하사는 “처음엔 남자선수들이 옷 갈아 입는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랐지만 이젠 익숙해졌다.”고 넉살을 떨었다. 성남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라이벌의 재회’

    ‘라이벌의 재회’

    “태릉사격장을 다시 찾아 감격스럽습니다. 게다가 최고의 경쟁상대였던 여갑순까지 만났네요.” ‘미녀 총잡이’로 이름을 떨쳤으나 번번이 금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던 베셀라 레체바(사진 오른쪽·44)가 불가리아 체육청소년 장관 자격으로 한국을 다시 찾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공기소총에서 자신을 은메달로 밀어냈던 여갑순(왼쪽·34·대구은행)과 재회했다. 레체바는 26일 서울 태릉국제종합사격장을 방문,1988년 서울올림픽때 섰던 사대(射臺)에도 서보고 여갑순을 만나 함께 숨막히는 승부를 펼쳤던 16년 전을 돌아보았다. 레체바는 선수 시절 유독 한국과 한국선수 징크스에 울었다. 서울올림픽에선 무명의 독일 선수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고, 바르셀로나에서는 여갑순에 막혔고,1993년 서울 월드컵사격대회에서도 한국 선수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레체바는 “여갑순은 당시 내게 최고의 경쟁상대였다.”고 치켜세운 뒤 준비해온 선물을 교환했다. 여갑순은 “서울올림픽때 평소 우상이었던 레체바를 처음 만나 사인을 받았고 이후 다른 대회에서도 가끔 만나 인사를 했지만 쌀쌀맞게 대했는데 95년 독일월드컵 때 나를 꺾고 우승하더니 표정이 비로소 환해졌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여갑순은 4월27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레체바는 28일 불가리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반세기만에 무공훈장 가슴에

    반세기만에 무공훈장 가슴에

    6·25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활약한 70대 노병이 반세기 만에 무성 화랑무공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육군 17사단은 최근 부대 장병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용철(사진 왼쪽·77)씨에 대한 무성 화랑무공훈장 수여식을 가졌다. 박씨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자원입대해 제주도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뒤 육군 9사단에 배치됐다. 소총병으로 활약한 박씨는 동부전선에서 벌어진 다수의 전투에 참가했다가 1952년 10월 백마고지 갈마리 지역 전투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에 어깨 관통상을 입고 육군 하사로 전역했다. 박씨가 전역한 지 56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훈장을 받게 된 것은 육군 본부가 펼치고 있는 ‘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서다. 육군본부는 6·25전쟁에 참전해 공을 세우고도 ‘가수여증’만 받고 미처 훈장을 받지 못한 병사들의 기록을 찾아 훈장을 주는 운동을 해오고 있다. 박씨는 “전선에서 적과 마주하고 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여 년이 지나 국가로부터 무공훈장을 받게 되니 감개무량하다.”면서 “다시는 국민들이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장병들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검은대륙 또 분쟁 피바람

    검은대륙 또 분쟁 피바람

    아프리카에 다시 분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케냐가 종족 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차드도 반군이 수도 대부분을 장악해 정권 붕괴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 등 각국은 일제히 자국민 소개에 나섰다. 뿌리깊은 가난, 외세, 군벌, 석유 이권 문제 등이 겹쳐 있는 차드 사태는 아프리카 분쟁의 전형을 보여준다. 수단 국경지대에서 이동한 반군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은자메나로 진격해 하루 만인 2일 수도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이드리스 데비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고립된 상태라고 AFP통신이 반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3일 보도했다. 아바카르 톨리미 반군 대변인은 “우리는 데비 대통령이 대통령궁 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면서 “일부 저항이 있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소식통도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반군이 대통령궁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마드 알람 미 차드 외무장관은 AFP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안전하며 정부군이 여전히 은자메나를 장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랑스군 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반군의 규모는 대략 2000여명으로 기관총과 자동소총, 로켓포로 중무장했다. 이들은 토요일 아침 은자메나에 진입할 때까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았으며, 일부 시민들은 반군의 등장을 환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랑스와 미국 정부는 사태 확산을 우려해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다. 미 당국은 차드를 떠나고 싶은 미국인은 즉각 대사관과 접촉하라고 당부했으며, 프랑스는 은자메나 시내의 3곳을 피난민 집결 장소로 지정하는 한편 자국민 보호를 위해 15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교전 중 대사관 직원의 부인과 딸 등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차드 반군을 이끄는 지도자 중에는 마하마트 누리 전 국방장관 등 데비 대통령 휘하에서 일했던 고위 관료들이 많다. 이들은 데비 대통령의 장기 독재와 부정부패에 불만을 품고 반군에 합류했다. 군인 출신인 데비 대통령은 1990년 은자메나를 장악한 뒤 민정 이양 절차를 거쳐 대통령에 올라 지금까지 권력을 누리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3선을 위해 헌법을 개정하기까지 했다. 반군은 이에 반발해 당시 은자메나 점령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차드의 내전은 뿌리가 깊다.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정권 장악을 위한 끊임없는 내분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유전이 발견되면서 이권을 노린 내란까지 더해졌다. 특히 이웃 수단과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다르푸르 난민이 차드로 흘러들면서 국경에서의 분쟁이 빈발해지자 수단 정부는 차드의 반군을 지원하고, 차드 정부는 이에 맞서 수단의 반군을 지원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가자! 베이징] (20·끝) 장애인 올림픽

    [가자! 베이징] (20·끝) 장애인 올림픽

    휠체어 바퀴를 손으로 미는 순간, 그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된다.4년 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육상 휠체어레이싱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따낸 홍석만(33)이 9월6일 개막하는 제13회 베이징패럴림픽에서 2관왕 2연패 신화에 도전한다.160여개국 7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 20개 종목 가운데 한국은 양궁, 육상, 보치아, 사이클, 시각장애인 축구, 유도, 역도, 사격, 수영, 탁구, 휠체어테니스 등 11개 종목의 출전이 확정됐다. 휠체어펜싱과 조정은 국제대회 성적을 매겨 각각 2월과 5월 중 결정된다. ●역도 박종철은 3연패 겨냥 홍석만의 2관왕 2연패 전망은 매우 밝다. 아테네에서 100m 대회기록(15초04)과 200m 세계기록(26초31)을 작성하면서 장애인육상 최초로 금메달을 두 개,400m에서 은메달 하나를 안겼던 그의 지구력과 근성, 스피드가 여전하기 때문. 지난 4년간 적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또 지난해 장애인체전에서 200m와 400m,800m는 물론 10㎞마라톤까지 4관왕을 2년 연속 제패, 적지 않은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세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을 못 쓰게 된 그가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느라 경기용도 아닌 일반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흘렸던 땀방울을 보상받게 될지 주목된다. 역도 90㎏급의 박종철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50㎏을 들어올리며 세계기록을 썼는데 3연패를 자신한다.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은 ‘金갈증´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도 양궁과 사격, 탁구가 효자종목이고 육상과 수영 등 기초종목에선 금 갈증이 심한 편. 양궁의 이화숙(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세계선수권 3연패를 했지만 패럴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 리커브 스탠딩 세계기록(1250점)을 작성했지만 아테네대회 동메달의 한을 씻어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 금메달로 간판임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컴파운드와 오픈에서 각각 금메달이 유력시되는 이억수도 세계기록(1377)을 갖고 있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리커브 휠체어 2등급의 이홍구 역시 세계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금메달이 기대되는 선수. 사격에선 공기소총 1등급 편무조가 세계기록(593점)보다 1점 많은 개인기록을 갖고 있어 금 전망이 밝다. 아테네에서 선수단 첫 메달을 따낸 8등급의 허명숙(서울시장애인사격연맹) 역시 마찬가지. 공기소총 2등급 이유정도 금빛 낭보가 기대된다. 탁구에선 장애 3등급 개인전에 나서는 김영건과 1∼2등급 단체전에 출전하는 이해곤, 김경묵, 김공용,4∼5등급 단체전의 김병영 정은창 최경식 최일상 등이 금 하나씩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수영에선 남자 배영 50m의 민병언이 세계기록(49초94)을 갖고 있어 금메달 전망을 높이고 있다. ●톱 팀 지원전략 수립, 비장애인 선수와 훈련 한국은 시드니패럴림픽 금 18개로 10위를 차지했지만 아테네에선 금과 은 11개씩, 동메달 6개로 16위로 떨어졌다. 선수 78명과 임원 72명을 파견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당초 종합 14위(금 13개)를 목표로 제시했다가 지난 21일 신년하례회에서 10위로 목표를 상향했다. 사상 처음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톱 팀 지원전략’을 수립, 비장애인 선수와의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16명의 관리위원들이 현장에서 점검, 보완하도록 했다. 직장을 갖고 있는 선수가 훈련에 열중하도록 대체인력 지원도 강구 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자! 베이징] (16) 사격

    [가자! 베이징] (16) 사격

    많은 사람들은 7년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사대(射臺)에 선 열 여덟 소녀가 가녀린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과녁을 노려보던 그 모습. 심장의 두근거림조차 부담스러운 긴장감 속에서 마지막 한 발에서 뒤져 0.2점차로 아쉬운 은메달을 따낸 뒤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던 그 장면을 말이다. ‘사격요정’ 강초현(26·한화갤러리아)은 고독한 스포츠인 사격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비인기 종목 사격의 대중적 인기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지나며 그 인기는 차츰 시들었고, 강초현 역시 한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여갑순·강초현도 공기소총 도전 강초현은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올림픽 공기소총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사격 최초의 금메달을 딴 여갑순(34·대구은행) 역시 16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공기소총 금메달에 도전한다. 뿐만 아니다. 강초현, 여갑순이 과거에 그러했듯 이호림(20·한국체대)과 김찬미(19·기업은행) 등 겁없는 후배들이 각각 공기권총,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후배들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사격은 중국 베이징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릴 첫 번째 종목이 되기를 올림픽대표선수단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개막식 다음날인 8월9일 오전 10시30분 시작되는 여자 공기소총에서 총 302개의 금메달 중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된다. 지난해 하반기를 ‘태릉국제종합사격장 폐쇄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베이징 올림픽 보이코트까지 검토했던 사격계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올림픽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그간 말못할 마음 고생은 베이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내는 것으로 털어낼 수밖에 없다. 또한 그것이 사격장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육상·수영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 걸려 올림픽에서 사격은 소총, 권총, 클레이에서 5개씩 모두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부는 공기소총,50m소총복사,50m소총3자세, 공기권총, 속사권총,50m권총, 트랩, 더블트랩, 스키트 등 9개 종목이고, 여자부는 공기소총,50m소총3자세, 공기권총,25m권총, 트랩, 스키트 등 6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육상(47개)과 수영(34개)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다. ●진종오·이호림 금메달 0순위 올림픽 출전권 14장을 따낸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남녀 모두 공기권총에서 강세다. 이호림과 진종오(29·KT·50m 공기권총)가 각각 금메달 0순위로 꼽히고 있다. 10m 거리의 과녁을 쏘는 공기소총과 공기권총은 만점인 10점의 지름이 고작 0.5㎜다. 숫제 ‘작은 점’이다. 과녁을 향한 고도의 집중력이 승부의 관건이며 우리 선수들이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과거 여자부 여갑순과 강초현은 물론, 이호림과 김찬미에, 남자부 이대명(20·한국체대) 역시 10m 종목에 강하다. 이 밖에 25m 여자공기권총의 김병희(26·기업은행)도 상위랭커들과 엇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어 메달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사격연맹은 오는 4∼5월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치를 예정이다. 출전권 14장을 따낸 선수들에게만 올림픽 메달의 빛깔을 다툴 자격이 주어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 주고 싶었다”

    강화 군부대 총기 탈취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초소 인근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 검증은 피의자 조모(35)씨가 지난 6일 오후 5시40분쯤 해병 초병 고 박상철(20) 상병과 이재혁(20) 병장을 코란도승용차로 들이받은 장소를 시작으로 모두 4곳에서 열렸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조씨는 박 상병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과 실탄, 수류탄, 유탄을 빼앗은 뒤 달아나는 장면 등을 태연히 재연했다. 조씨는 ‘우울증 환자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경찰의 초기 수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사전답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범행 2주 전부터 강화 해병초소 주변을 돌며 병사들의 근무현황을 파악했으며, 범행 당일 오후 5시부터 범행현장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40분간 기다리다가 병사들이 나타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는 “10년간 사귀었던 애인과 지난 9월 헤어지고 난 뒤 다시 만나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조씨가 낚시와 승용차 동호회 활동을 위해 강화도를 자주 드나들어 지리에 익숙한 데다, 황산도초소 인근은 인적이 드물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조씨의 우울증 증세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전답사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스리랑카 반군에 무기제공설

    북한의 대 시리아 핵이전설에 이어 북한이 스리랑카 반군에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의한 비핵화 2단계 이행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북한 선박 6척이 지난 2월28일부터 10월 말 사이에 스리랑카 반군에 무기를 수송하려다 스리랑카 정부군에 발각돼 격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선체 길이 약 76m의 북한 선박에는 중국산 대포와 탄약, 기타 경무기와 소형화기들이 실려 있었다. 특히 북한 선원들뿐 아니라 ‘타밀 엘람 해방호랑이’반군들도 타고 있었고, 이들은 격침으로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이와 관련,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인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타밀 반군측에 기관총, 자동소총, 대전차로켓 등 무기를 밀수출하려다 스리랑카 해군의 공격으로 선박 수척이 격침됐다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9월 보도를 상기시켰다.이에 대해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CRS 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으나 “북한이 1987년 이래 어떠한 테러에도 연루돼 있지 않다는 국무부 테러보고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의 테러 연루 여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최근 수개월간에 대해서도 살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대시리아 핵이전설이나 대 스리랑카 반군 무기 제공설 등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총기탈취 軍형법 적용

    강화 총기 탈취 용의자 조모씨는 일반 법정이 아닌 군사법정에 서게 된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13일 “조씨가 비록 민간인 신분이지만 군사작전 중인 초병을 살해하고 소총과 수류탄 등 군용물을 빼앗아 달아났기 때문에 특별법인 군 형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동수사본부의 설명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이다. 조씨가 군 형법의 적용을 받게 되지만 초병살해 및 초병상해 혐의는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 한 판사는 “초병이 근무를 마치고 이동하거나 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 살해했다면 군 형법이 아닌 일반 살해·상해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초병 근무중에 살해했다면 군 형법, 이동 중에 살해했다면 일반 형법의 적용을 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씨가 군사법정에 서는 까닭은 군용물 탈취 혐의 때문이다. 헌법 27조는 일반 국민은 군사재판을 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면서 법률로 정하면 민간인도 군사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군형법은 총포·탄약·폭발물 절도 강도 등의 죄를 범한 내외국민에게는 군인에 준하여 군형법을 적용한다고 규정한다. 군 형법은 초병 습격 살해 및 군용물 탈취를 가중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조씨는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고성과 동해안 총기탈취범에게는 징역 5년이 선고됐고, 초병을 살해한 수방사 총기 탈취범에게는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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