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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을 가다] 특전사·해병대도 두손… 58전 전승

    “58전 전승(全勝)”.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소속 ‘전문 대항군’의 기록이다. 지난 2003년 3월 창설돼 2005년부터 전투 훈련에 참여한 KCTC 대항군 대대는 지금까지 58번을 싸워 모두 이겼다. KCTC 대항군 대대의 공식 명칭은 11대대. 군(軍) 내에서는 ‘전갈대대’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구호는 ‘적보다 더 강한 적, 적보다 더 독한 적.’ 부대 관계자는 “대항군을 통해 우리 국군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육군 최정예 부대인 특전사도 대항군을 제압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과학화 전투훈련에 참여한 해병대 1개대대가 무참히 패배해 화제가 됐다. 해병 대대의 생존율이 20%에 불과해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대항군이 훈련장의 지형지물과 마일즈 장비에 익숙한 점을 감안해도 해병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해병대는 7월 KCTC 훈련에 다시 참여한다. 이홍희 해병대사령관은 “철저히 체험하라.”며 해병대 장교들의 KCTC 훈련 참관을 지시했다. 지난해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자체 훈련을 통해 대항군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항군 대대는 북한군 군복과 장비(AK 소총)를 사용한다. 전투도 군이 연구해온 북한군 전술을 응용한다. 대항군과 훈련부대가 똑같이 K-2 소총을 쓰지만 대항군이 쓴 총탄(레이저)은 마일즈 감지기에 북한군 화기인 ‘AK’로 뜬다. 실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조치다. 대항군은 매달 두 차례 이상 실전 훈련을 축적해 온 ‘전투 프로’들이다. 전투 생존율은 80%선이다. 인제 안동환기자
  •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을 가다] 생존율 20% ‘인정사정 없는 전투’… 종료후 가상 장례식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을 가다] 생존율 20% ‘인정사정 없는 전투’… 종료후 가상 장례식

    지난 8~15일 처음으로 학군(ROTC) 초임 소위 820여명이 강원 인제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 전투 훈련을 이수했다. KCTC 훈련은 적군(가상 북한군)과 아군(훈련부대)이 ‘마일즈’(MILES·다중 통합레이더 교전체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첨단 장비를 이용, ‘인정사정’ 없는 전투를 벌인다. 전장은 지휘관(자)들의 ‘무덤’이자 ‘눈물’이 배인 학습장이다. 가상 전투지만 훈련부대 지휘관의 사망률(공격시)은 소대장 95%, 중대장 78%, 대대장 95%에 이른다. “부하들과 같이 죽고 싶었다. 두번 다시 부하들을 죽이지 않겠다.”며 지휘관들이 눈물을 쏟아내는 그 곳. 지난 15일 기자는 새내기 소위들과 함께 그들의 전장(戰場)을 체험했다. K-2 소총을 쥔 손에 땀이 고이기 시작했다. 산 경사면의 소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대항군(가상 북한군)의 동태를 살폈다. 대항군 한명이 수풀 속에 숨은 채 20여m 전방에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 호홉이 빨라진다. 죽이느냐 죽느냐가 갈리는 1대1 상황. ‘탕~탕~탕’ 총성 세 발이 울린다. 기자가 두 발을 선제 사격하자 적이 응사했다. 2m 앞 수풀 쪽으로 이동한 순간 총성이 터진다.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포복했다. ‘삐~’ 경보음이 울린다. 누군가 “상황 보고하라.”고 외친다. 왼쪽 팔뚝에 부착된 감지기 스크린에 ‘중상’ 메시지가 뜬다. ‘병정놀이’인 줄 알았더니 살아서 이기고 싶다는 군인 정신이 불끈 솟는다. ●전자센서 달린 전투복 입고 훈련 작전명 ‘여명 공격.’ 이날은 학군 47기 소위들이 공격군과 대항군으로 편을 짜 자유 교전을 벌이는 마지막 종합 훈련일이다. 사전 시나리오 없이 해발 700~1000m의 산악 지형을 넘나들며 고지 쟁탈전을 벌인다. 14개의 전자센서가 달린 전투복이 지급됐다. K-2 소총과 공포탄 40발로 무장했다. 관찰통제관 강모 상사는 “최선을 다해 살아 남으라.”고 말했다. 훈련부대의 통상 생존율은 20% 안팎이라고 한다. 기자의 계급과 임무도 전투통제본부(EXCON)에 등록됐다. 제대한 지 13년이 넘은 민방위대원 4년차의 기자는 다른 동기(?)들처럼 ‘육군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임무는 1중대 2소대 2분대 투척수. “고지를 향해 내 몸을 던지리라.”고 중얼거려 본다. ●돌격 앞으로… 교전 3분 만에 전사 오전 6시30분. 대항군이 방어선을 구축한 882고지 전투에 투입됐다. 차량에서 내려 깊은 산중을 20여분 이동하자 아군 공격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들 지친 표정이다. 곧바로 882고지 돌파가 시작됐다. 산을 탄 지 15분이나 흘렀을까. 후미 대열에서 낙오됐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동행한 정훈장교에게 물을 달라고 했지만 없단다. 순간 총성이 울린다. 대항군 습격조의 기습이다. 북한 군복을 보니 섬뜩한 공포가 인다. 3분여의 교전 끝에 기자는 좌측 가슴 부위에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 전사 시각은 오전 7시13분. 통제관이 다가와 “용케 1명을 사살하고 죽었다.”며 위로를 건넨다. 이날 3시간 동안 총 2.5㎞의 산악 지형을 이동했다. 기자의 전투 기록은 전사 1회, 중상 1회, 1명 사살. 공포탄 38발을 쐈다. 초보라고 통제관이 한차례 살려준 결과다. 전사자는 철모를 벗고 훈련에서 제외된다. ●출정 전야, 유서 쓴 초임 소위들 전투 출정을 앞두고 초임 소위들은 유서를 썼다. 추위와 배고픔뿐 아니라 ‘전장의 공포’를 이겨야 유능한 지휘관이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전투가 처음 시작될 때 이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소대 전멸이 속출했다. 동기들끼리 소대장과 소대원으로 역할을 나눈 탓에 명령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소대장의 ‘돌격’ 명령을 소대원 전체가 무시하는 사례도 있었다. 훈련1부장 서원기 대령은 “2박3일 주야간으로 지속된 전투를 통해 초임 소위들이 야전 소대장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우들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소위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야전 소대장의 80%는 학군 소위들로 채워진다. 보병학교의 초급 교육만 받고 전방 소대에 배치된다. 소대장은 전투력의 ‘창끝’이다. 소대장의 사망률은 공격·방어시 모두 90%를 넘는다. 정용경(25) 소위는 “내가 지휘를 잘못하면 우리 병사들이 전사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전장에서 부하를 살리는 소대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훈련 종료 후 ‘가상 장례식’이 치러졌다. 전사한 소위들이 집결지에 마련된 ‘영현 백’에 들어갔다. 겉에는 ‘조국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혹독한 훈련이 끝났지만 잡담도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전장 체험은 풋내기 소위들을 진짜 지휘관으로 바꾸고 있었다. 인제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육군 서바이벌 훈련장 가다

    지난 8~15일 처음으로 학군(ROTC) 초임 소위 820여명이 강원 인제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 전투 훈련을 이수했다. KCTC 훈련은 적군(가상 북한군)과 아군(훈련부대)이 ‘마일즈’(MILES·다중 통합레이더 교전체계)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첨단 장비를 이용, ‘인정사정’ 없는 전투를 벌인다. 전장은 지휘관들의 ‘무덤’이자 ‘눈물’이 배인 학습장이다. 가상 전투지만 훈련부대 지휘관의 사망률(공격시)은 소대장 95%, 중대장 78%, 대대장 95%에 이른다. “부하들과 같이 죽고 싶었다. 두번 다시 부하들을 죽이지 않겠다.”며 지휘관들이 눈물을 쏟아내는 그 곳. 지난 15일 기자는 새내기 소위들의 일원으로 그들의 전장(戰場)을 체험했다. K-2 소총을 쥔 손에 땀이 고이기 시작했다. 산 경사면의 소나무 뒤에 몸을 숨긴 채 대항군(가상 북한군)의 동태를 살폈다. 대항군 한명이 수풀 속에 숨은 채 20여m 전방에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다. 호홉이 빨라진다. 죽이느냐 죽느냐가 갈리는 1대1 상황. ‘탕~탕~탕’ 총성 세 발이 울린다. 기자가 두 발을 선제 사격하자 적이 응사했다. 2m 앞 수풀 쪽으로 이동한 순간 총성이 터진다.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포복했다. ‘삐~’ 경보음이 울린다. 누군가 “상황 보고하라.”고 외친다. 왼쪽 팔뚝에 부착된 감지기 스크린에 ‘중상’ 메시지가 뜬다. ‘병정놀이’인 줄 알았더니 살아서 이기고 싶다는 군인 정신이 불끈 솟는다. ●전자센서 달린 전투복 입고 훈련 작전명 ‘여명 공격.’ 이날은 학군 47기 소위들이 공격군과 대항군으로 편을 짜 자유 교전을 벌이는 마지막 종합 훈련일이다. 사전 시나리오 없이 해발 700~1000m의 산악 지형을 넘나들며 고지 쟁탈전을 벌인다. 14개의 전자센서가 달린 전투복이 지급됐다. K-2 소총과 공포탄 40발로 무장했다. 관찰통제관 강모 상사는 “최선을 다해 살아 남으라.”고 말했다. 훈련부대의 통상 생존율은 20% 안팎이라고 한다. 기자의 계급과 임무도 전투통제본부(EXCON)에 등록됐다. 제대한 지 13년이 넘은 민방위대원 4년차의 기자는 다른 동기(?)들처럼 ‘육군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임무는 1중대 2소대 2분대 투척수. “고지를 향해 내 몸을 던지리라.”고 중얼거려 본다. ●돌격 앞으로…교전 3분 만에 전사 오전 6시30분. 대항군이 방어선을 구축한 882고지 전투에 투입됐다. 차량에서 내려 깊은 산중을 20여분 이동하자 아군 공격조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들 지친 표정이다. 곧바로 882고지 돌파가 시작됐다. 산을 탄 지 15분이나 흘렀을까. 후미 대열에서 낙오됐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동행한 정훈장교에게 물을 달라고 했지만 없단다. 순간 총성이 울린다. 대항군 습격조의 기습이다. 북한 군복을 보니 섬뜩한 공포가 인다. 3분여의 교전 끝에 기자는 좌측 가슴 부위에 총상을 입고 즉사했다. 전사 시각은 오전 7시13분. 통제관이 다가와 “용케 1명을 사살하고 죽었다.”며 위로를 건넨다. 이날 3시간 동안 총 2.5㎞의 산악 지형을 이동했다. 기자의 전투 기록은 전사 1회, 중상 1회, 1명 사살. 공포탄 38발을 쐈다. 초보라고 통제관이 한차례 살려준 결과다. 전사자는 철모를 벗고 훈련에서 제외된다. ●출정 전야, 유서 쓴 초임 소위들 전투 출정을 앞두고 초임 소위들은 유서를 썼다. 추위와 배고픔뿐 아니라 ‘전장의 공포’를 이겨야 유능한 지휘관이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전투가 처음 시작될 때 이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소대 전멸이 속출했다. 동기들끼리 소대장과 소대원으로 역할을 나눈 탓에 명령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소대장의 ‘돌격’ 명령을 소대원 전체가 씹는 사례도 있었다. 훈련1부장 서원기 대령은 “2박3일 주야간으로 지속된 전투를 통해 초임 소위들이 야전 소대장들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우들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소위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야전 소대장의 80%는 학군 소위들로 채워진다. 보병학교의 초급 교육만 받고 전방 소대에 배치된다. 소대장은 전투력의 ‘창끝’이다. 소대장의 사망률은 공격·방어시 모두 90%가 넘는다. 정용경(25) 소위는 “내가 지휘를 잘못하면 우리 병사들이 전사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며 “전장에서 부하를 살리는 소대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훈련 종료 후 ‘가상 장례식’이 치러졌다. 전사한 소위들이 집결지에 마련된 ‘영현 백’에 들어갔다. 겉에는 ‘조국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혹독한 훈련이 끝났지만 잡담도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전장 체험은 풋내기 소위들을 진짜 지휘관으로 바꾸고 있었다. 글 / 인제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美 FBI 아카데미를 가다

    │콴티코(미 버지니아주) 김균미특파원│‘탕, 타탕, 타탕탕탕탕’ 1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내 한적한 숲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연달아 울려 퍼졌다. 미 연방수사국(FBI) 신입 요원 훈련소인 FBI 아카데미와 범죄연구소가 있는 이곳에서 50명의 신입 요원들이 사격훈련을 받고 있었다. 2주 간격으로 한 반에 50명씩 신입 요원들이 입교, 훈련을 받는다. 조직범죄와 화이트칼라 범죄 등 범죄 수사에 집중했던 FBI는 9·11테러를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훈련 담당 부디렉터 에이드리안 램킨은 “9·11 이후 FBI의 주요업무가 범죄수사에서 테러 예방으로 바뀌었고, 인력과 재원, 수사력도 테러 예방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재편됐다.”고 말했다. 이후 정보수집, 분석 능력이 중시되며 전요원에게 ‘정보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같은 수요에 맞는 인력들을 양성해내고 있다. FBI 아카데미에 입소한 신입 요원들은 수십대1의 높은 경쟁률과 1년에 걸친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친 인재들이다. 올해에만 850명 선발에 5만 7000여명이 지원, 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4만 3729명보다 지원자수가 1만 3000명이 늘었다. 의사, 변호사, 검사, 회계사, 항공기 조종사, 경찰, 농부, 승무원, 대학원 졸업생 등 직업도 다양하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층이다. 23~37세까지 나이 제한이 있는데 올해 평균 연령은 30세다. 팀 딜레니 신입 요원 훈련 총책임자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FBI 요원을 지원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 지원자의 99%가 애국심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9·11 이후 사회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들은 20주의 훈련을 통해 FBI 특수요원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을 연마하게 된다. 사격훈련과 체력훈련, 교과과정, 실전 훈련 등 4개 분야로 나눠 교육을 받는데 사격점수와 체력점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교과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가차없이 퇴교 명령이 내려진다. 20주동안 1인당 3600발을 쏘면서 권총과 소총을 자유자재로 다루게 된다. 퇴교를 면하려면 8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훈련을 마치면 적성과 성적 등에 따라 대테러요원, 범죄 수사 요원, 사이버범죄 수사요원 등 5~6개 분야로 배치된다. 5년마다 엄격한 신원확인검사를 거치며 불시에 약물검사도 받아야 한다. 신참 FBI 특수요원의 연봉은 약 5만달러(약 6200만원) 후반에서 6만달러 수준. FBI 특수요원은 81.9%가 백인이다. 특히 백인 남자 구성비가 66.8%로 다수를 이룬다. 여성은 18.9%로 10명중 2명꼴이다. 아시아계는 4.1%로 백인과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뒤를 잇고 있다. 1908년 창설된 FBI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았다. 현재 총 인원은 특수요원 1만 2705명을 포함해 3만 576명. 연간 예산은 64억달러이다. FBI 요원들은 하루에 약 7000건의 테러리스트 관련 정보를 조사하고, 40건의 정보보고서를 작성하며, 7만건의 지문정보를 입력·처리한다.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는 이름이 7만 4000건에 이른다. 글 사진 kmkim@seoul.co.kr
  • 청해부대 이번엔 파나마 유조선 구출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 호송 작전을 펼치고 있는 국군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이 6일 파나마 유조선을 해적으로부터 구출했다. 문무대왕함이 상선에 접근하는 해적을 쫓아낸 것은 지난달 17일 덴마크 상선 ‘퓨마’와 지난 4일 북한 상선 ‘다박솔’에 이어 세 번째다. 문무대왕함은 이날 예멘 남부 무칼라항 남방 102㎞ 해상에서 파나마 국적 2000t급 유조선 ‘네펠리(NEPHELI)’호가 해적선으로부터 쫓기고 있다는 구조요청을 받고 링스헬기를 긴급 출동시켜 30분 만에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문무대왕함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한국 시간) 네펠리호의 “해적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쫓기고 있다.”는 ‘SOS’ 구조요청 신호를 포착했다. 네펠리호는 싱가포르에서 이집트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문무대왕함 북쪽 47㎞ 해상에 위치해 있었다. 문무대왕함은 5분 뒤 저격수를 태운 링스헬기 1대를 긴급 출격시키는 동시에 네펠리호에 헬기 출격 사실을 알리면서 경계 강화에 들어갔다. 링스헬기는 출격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위협기동을 펼쳤다. 링스헬기가 적의 소총 사거리에서 벗어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저격수들이 경고사격태세 등 위협 비행을 하자 해적선이 도주하기 시작했다. 헬기는 해적선과 유조선 간 거리가 9㎞ 이상 벌어진데다 터키 함정 권역에 들어섬에 따라 안전하다고 판단, 오후 5시20분쯤 문무대왕함으로 복귀했다. 한편 합참은 전날 문무대왕함이 한국 상선 2척을 호송하던 중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던 싱가포르·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 상선이 호송을 요청해와 현재 7척을 동시 호송 중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터키 결혼식장서 총기난사

    터키의 한 결혼식에서 4일(현지시간) 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44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참극이 일어났다. 터키 보안군은 5일 사건과 연루된 8명의 괴한들을 체포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4일 밤 터키 남동부 마르딘시 인근의 빌지 마을에는 마을의 원로인 세밀 세레비의 딸 결혼식 피로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복면 괴한들이 난입,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수류탄을 던져 신랑과 신부를 비롯해 어린이 6명 등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번 사건이 “두 집안간의 오랜 불화로 일어난 일”이라고 밝혔다. 아타톨리아 현지통신은 범인이 신부가 자신들의 그룹 내에 있는 친구나 친지와 결혼하길 바랐으나 신부측 가족이 이를 거부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소총리 외교행보 성과없이 동분서주

    아소총리 외교행보 성과없이 동분서주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총리가 3일 체코·독일 방문에 나섰다. 3박4일 일정이다. 국회의 회기를 고려, 6일까지의 황금연휴 기간을 잡았다. 지난달 29, 30일 중국을 갔다 온 지 사흘 만이다. 아소 총리의 ‘외교 행보’는 한마디로 쉴 새가 없다. 지난해 9월24일 취임 직후 유엔총회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2차례에 걸쳐 해외 순방 및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방문국까지 편도 비행거리만 9만여㎞로 지구를 두 바퀴가량 돌았다. 취임 7개월 시점으로 비교하면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6차례, 아베 신조 전 총리는 5차례에 불과했다. 아소 총리가 직접 방문하거나 일본을 찾은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만 20개국 39차례다. 아소 총리가 스스로 강점으로 내세운 외교에 전념한 셈이다. 또 민주주의 가치를 중시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아소 총리의 ‘가치관 외교’의 실현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일본의 존재감과 미·일 동맹의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아소 총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의 신뢰구축에 힘썼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도 6차례, 중국과도 6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러시아와는 2차례 회담했다. 지난 30일 중국 방문 땐 “싫어하는 일을 말할 수 있는 부부관계가 됐다.”고 밝힐 만큼 중·일 회담에 만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관 외교’의 일환으로 동유럽에도 적잖게 신경쓰고 있다. 지난달 16일 도쿄에서 처음 열린 파키스탄 지원국 회의에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을 초대했다. 체코 방문도 마찬가지다. 아소 총리는 유럽연합(EU)의장국인 체코의 미레크 토폴라네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신종인플루엔자 확산방지 대책과 경제위기 극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방위 외교다. 그러나 성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민감한 현안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북방4개섬 영토문제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북한과의 대화는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때문에 ‘역사에 이름을 남길 치적’은 아니더라도 내각 지지율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또 아소 총리의 의욕과는 달리 ‘중의원 선거까지의 정권’이라는 한계 탓에 장기적인 외교 관계의 강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해외 활동폭 넓히는 日자위대

    해외 활동폭 넓히는 日자위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육상·해상·항공자위대의 해외 활동 범위가 한층 커졌다. 조만간 해외로 파견될 자위대원도 1000명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 공헌의 취지 아래 자위대의 실전 능력을 키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일본 방위성 측의 판단이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지난 17일 소말리아의 해적 소탕을 위해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 2대에 대한 파견 준비 명령을 내렸다. 해상자위대의 호위함 2척은 지난달부터 소말리아 앞바다에서 자국의 선박 운항을 보호하고 있다. 보급함과 호위함 1척씩도 지난 2월부터 인도양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한 다국적군의 함대에 급유를 지원하고 있다. 초계기는 다음달 파견돼 소말리아 인근 국가인 지부티를 거점으로 6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상의 경계와 정찰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의 초계기 파견은 해적 소탕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테러와의 전쟁’과도 맞물려 있다. 현재 지부티에는 해적 감시를 위해 미국 초계기 3대, 독일·프랑스·스페인 1대씩 등 모두 6개의 초계기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전체 1000㎞ 이상의 해역을 감시하는 데 일본 초계기의 역할도 필요로 하던 터다. 특히 일본 초계기가 본격적인 정찰에 들어가면 미국의 초계기는 테러와의 전쟁에 전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자위대도 초계기 투입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영역을 더 넓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초계기의 경호 차원에서 육상자위대 20∼30명도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또 자위대법의 ‘무기 보호’의 규정에 따라 소총·기관총 이외에 이라크에서 사용했던 경장갑차의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민간 지역인 ‘지부티 국제공항’에 초계기의 경비를 위해 자위대가 나서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5년 동안 수송지원을 하다가 완전 철수한 항공자위대의 수송기에 대해서도 경비를 위해 자위대원을 파견하지 않았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초계기의 출동에 따라 파견될 자위대원은 경비요원을 포함해 150명에 이른다. 또 소말리아의 호위함에는 자위대 400여명, 인도양의 보급함 등 2척에는 자위대 340명가량이 승선해 있다. 방위성 측은 이와 관련, “국제 공헌과 함께 자위대의 존재감을 피력할 수 있다.”면서 “해외의 경험은 향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의 활동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hkpark@seoul.co.kr
  • 인도 총선 첫날부터 테러 얼룩

    하원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한 달간 실시되는 인도의 15대 총선이 첫날부터 폭력으로 얼룩졌다. 공산 반군의 테러로 최소 17명이 사망하는 등 투표소 80여곳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15개 주와 2개 연방직할지에서 1차 투표가 실시된 가운데 인도 동부 야르칸드 주에서 보안군을 태운 버스가 지뢰와 소총 공격을 받아 9명이 숨졌다. 인근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선거 관리자들이 타고 있던 버스가 폭발해 5명이 사망하는 등 동부와 중부지역에서 14차례의 테러가 발생, 17명이 숨졌다. 인도 선거관리위원장은 “총 사고 건수는 86건이며 다양한 종류의 사고와 폭력, 선거 방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마오쩌둥의 사상을 따르는 인도 공산 반군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인도 공산 반군은 1960년대부터 폭탄 테러 등으로 반정부 활동을 벌여왔다. 인도의 한 정치 전문가는 “선거날 이같은 테러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직접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폭력 사태가 가장 우려되는 아삼 지방의 한 30세 주부는 “반군의 위협을 알고 있지만 공포에 떨면서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투표장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유권자들에 힘입어 테러와 40도가 넘는 폭염 등 악조건에도 선거 당일 잠정집계한 투표율이 62%에 달한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가난한 사람은 투표하고 부자는 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고 부유층과 젊은이들이 이번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도 6대 도시 중 투표가 가장 먼저 실시된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 경찰은 “이 지역에서 선거 분위기가 이렇게 인상적이었던 때가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2차 투표는 23일 실시되며 모든 투표지는 새달 13일 5차 투표가 마무리된 뒤 16일 일괄 개표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쫓기고 있다” SOS에 헬기 급파… 덴마크 배 25분만에 구출

    “쫓기고 있다” SOS에 헬기 급파… 덴마크 배 25분만에 구출

    ‘25분!’ 17일 소말리아 해적선에 쫓기던 덴마크 상선의 긴급 구조 요청을 접수한 시간부터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이 구조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해적선 보트에 탄 해적들이 덴마크 상선 뒤쪽으로 올라 타기 직전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47분(한국시간) 아덴항 동쪽 300㎞ 해상에서 덴마크 국적 상선 퓨마호(2120t)를 납치하려던 해적선을 퇴치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과 외국 선박 보호 임무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해적선을 물리친 것이다. 당시 해적들은 5명이 탑승한 보트와 13명이 탄 모선으로 상선을 뒤쫓고 있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 “해적선에 쫓기고 있다.”는 퓨마호의 긴급 구조 요청이 상선공통망을 통해 전파됐다. 퓨마호의 63㎞ 전방에 있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상황실에도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청해부대의 문무대왕함은 “우리가 링스(LYNX) 헬기를 출동시킬 테니 안심하라. 해적선에 잡히지 않도록 최대 속력으로 운항하라.”고 응신했다. 문무대왕함은 연합해군사령부(CTF-151)에 출동을 통보했다. 기관총과 소총을 쥔 저격수 2명을 태운 링스헬기가 구조 요청 5분 만에 출동했다. 시속 20노트인 해적 보트는 시속 10노트에 불과한 퓨마호에 6.4㎞까지 근접한 상황이었다. 링스헬기는 출동 17분 만에 현장에 도착, 해적선 상공을 위협 비행하며 경고 사격 태세를 취했다. 헬기를 본 해적들은 승선 시도를 포기하고 도주를 시작했다. 링스헬기는 해적선이 퓨마호로부터 20㎞ 이상 떨어진 안전 거리로 완전히 퇴거한 것을 보고 오후 3시48분 철수했다. 미 해군 게티스버그함의 작전용 SH-60(시호크) 헬기가 뒤늦게 현장에 도착해 연합작전을 펼쳤다. 덴마크 상선 퓨마호 선장이 무선으로 “한국군이 신속히 해적을 퇴치해 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고 합참은 소개했다. 합참 해외파병과장 이형국(육사 39기) 대령은 “연합해군사령부도 한국 해군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청해부대는 16일부터 아덴만에서 해적 차단 작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CNN의 코를 납작 누른 배우 커처 영화 보며 꿈꾸는 신문과 인터넷의 조화 수뢰 공무원 행안부 과장님과 보령시 국장님 눈 감고 돈 벌던 국내포털 사면초가
  • 영화 같은 필립스 선장 구출작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미국인 선장 리처드 필립스(53)가 12일(현지시간) 극적으로 구출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해적 퇴치 의지를 재천명했다.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오전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이 타고 있던 보트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연료가 떨어져 조류에 따라 이동 중이던 보트는 꼼짝없이 포위망에 갇혔고 해군은 AK-47 소총을 무장한 해적들을 향해 발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선장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해적들을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해적 4명 중 3명은 총에 맞아 죽었다. 1명은 작전 개시 전 미군에 투항했다.필립스 선장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으며 해군이 보낸 구명정을 타고 미 해군 상륙함 ‘박서’로 이동, 5일간의 억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해적에 납치됐을 당시 선원들을 보내고 혼자 남아 인질을 자처하면서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풀려난 뒤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주와의 통화에서 “진정한 영웅은 미 해군과 해군 특수부대원들”이라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필립스 선장이 구출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소말리아 지역에서 해적의 창궐을 막아낼 것을 다짐한다.”며 “파트너들과 미래의 유사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군 최고책임자로서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오바마 대통령이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강한 퇴치 의지를 천명했지만 이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 본토에 대한 군사공격까지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나라들과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협력해나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위험 해역을 항해하는 상선의 무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무력충돌 위험만 높이고 오히려 테러단체에 무기만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미 해군 특수부대의 구출작전 성공 이후 소말리아 해적들은 미국인에 대한 보복공격을 경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그리스 선박을 나포하고 있는 또 다른 소말리아 해적은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나라들은 우리가 당한 것과 똑같이 당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공격을 다짐했다.kmkim@seoul.co.kr
  • 총성이 삼켜버린 태국 설날

    총성이 삼켜버린 태국 설날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지자 태국 정부는 13일 새벽 군을 동원해 강제 진압에 나섰다. 태국의 설날인 ‘쏭크란 축제’ 시작일인 이날 군과 시위대의 충돌로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고 방콕 시내에는 총성이 끊이지 않았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군과 시위대의 첫 충돌은 이날 새벽 4시쯤 방콕과 북쪽 지역이 연결되는 고속도로 진입로인 딘댕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태국군 수백명은 버스 등을 동원해 교차로를 막고 있던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고 공중에 M16 자동소총 수백발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70명이 다쳤고 민간인 2명, 군인 2명 등 4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AP통신이 보건당국을 인용, 보도했다. 태국 군은 지난해 친탁신계 정부 시절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진압을 거부한 바 있다. 태국 군 최고 사령관은 방콕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과잉 진압 논란을 피하기 위해 무기는 자기 방어용이며,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압이 시작되자 시위대는 LPG 수송차량 두대를 탈취, 이를 폭파하겠다며 군을 위협했다. 목격자들은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을 투척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세른 카우캄네르드 태국 군 대변인은 “시위대가 군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응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군은 겁을 주기 위해 공중에 발포했을 뿐, 직접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군과 시위대의 두 번째 격돌은 전승 기념탑 근처에서 벌어졌다. 이날 30대가량의 버스를 훔친 시위대는 이곳에서 일부 버스에 불을 질렀고 군은 물대포를 앞세워 시위대를 향해 움직였다. 이에 시위대는 다른 버스 3대를 이용해 군을 향해 돌진했고 군은 수분간 총격을 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현지TV인 PBS는 94명이 다치고 24명이 심각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은 오후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26일부터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는 정부 청사 근처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교육부 청사에 화염병이 원인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시위대는 유엔 건물 근처에서 버스 7대를 훔친 뒤, 태우기도 했다. 정부 청사 근처에서 시위대와 시민 사이에 충돌이 발생, 3명이 총격을 받았으며 이중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정부는 밝혔다.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시위대의 무기 사용을 비난하고 해산을 촉구했다. 그는 “상황을 정상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도움이 되고 싶은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지방시대] 옛 전남도청별관 문제 광주시민이 결정해야/김준태 시인

    [지방시대] 옛 전남도청별관 문제 광주시민이 결정해야/김준태 시인

    “도대체 ‘전남도청 별관’ 문제는 언제쯤이나 풀리는 겁니까? 사업추진단이 5월단체를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지요.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해결사로 나서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던데….” 옛 전남도청 앞에서, 50년 가까이 내과병원을 하는 K박사가 나를 보자마자 대뜸 몇 마디 질문을 던진다. 오늘은 꽤 정색을 하면서 아주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나의 의중을 타진해 온다. K박사는 내가 몇 년 전에 ‘5·18구속자동지회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살짝 의견을 물어본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순간 머뭇거린다. 5·18 현장 옛 전남도청 별관의 철거문제는 2009년 현재 광주에서는 가장 ‘뜨거운 감자’다. 솔직히 광주광역시장도, 8명의 광주권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가 워낙 예민해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다. 지난 3월에는 이 문제로 모 시민단체의 대표가 5월단체와 말싸움을 한 끝에,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었으되 병원에 입원을 한 일도 있다. 다시 K박사의 이야기로 가 본다. 그는 의학박사이기도 하지만 1960년대 중반에 ‘현대문학’을 통해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고 문단에 나온 원로시인이요, 무등산 토박이다. C대학 의과대학을 나와 이 대학 교수를 거쳐 무려 50년 가까이 광주광역시 금남로 1가에서 병원문을 열고 있다. 옛 전남도청 별관과 직선거리로 100여m밖에 안 되는 자신의 병원에서 5·18항쟁 기간 중 단 하루도 어디로 도망가지를 않고 시민항쟁의 모든 것, ‘1980년 5월광주’의 심장부를 지켜보며 살았다. 언젠가 그가 말한 것을 기억한다. “김준태 선생, 아니 김준태 시인! 세월이 흘러도 나는 남겨둘 것이에요. 저 총구멍들을!” K박사는 M16 자동소총인가, LMG 기관단총인가에 의해 숭숭 총구멍이 나버린 자기집 대문과 병원 현관문, 담벼락에 뚫린 총구멍을 그대로 놔두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아, 그렇군요.” 안집(살림채)에 연결시켜 지은 자신의 병원을 보여주던 K박사의 두 눈에도 1980년 오월의 무등산이 말없이 솟아 있었던 것 같다. 5·18항쟁(외신은 ‘광주시민봉기Gwangju Uprising’라고 표기한다) 29주년이 가까워오는 이 시점에서, 올해 희수(喜壽·77세)를 맞은 K박사와 환갑(60세)을 2년 넘긴 나는, 모처럼 옛 전남도청 앞으로 다가가서 나란히 서 본다. 9개월 가까이 “5·18항쟁의 마지막 유적지, 제대로 보존하라!”고 외치는 유족회원들을 본다. 그리고 한 시대를 무등산과 함께, 금남로와 함께 살아온 내과의사 K박사! 결국 나는 그에게 다음처럼 말할 수밖에 없었다. “공사가 지연된다고, 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5월단체를 상대로 법원에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모양이 안 좋습니다. 이 문제를 ‘법적’으로만 풀어가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또 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이 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도청별관 철거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주라는 편지를 냈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좁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먼저 전 광주시민 차원에서 의견을 물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5·18은 어떤 특수계층이 아니라 광주시민 모두의 참여로 일어난 민주항쟁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 붙이고 싶습니다. 30년전쟁(1618~1648년)을 베스트팔렌조약으로 종결지은 역사의 현장 독일의 ‘뮌스터시청’은 361년이 지난 오늘날도 벽돌 한 장 허물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더군요. 뮌스터 시는 우리에게 고 김수환 추기경이 공부한 800년 역사의 뮌스터대학으로도 유명합니다. 네, 이제 우리들도 그것을 배워야 합니다. 옛 역사를 빼앗기지 않아야 새로운 시대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김준태 시인
  • 파키스탄 경찰학교 총격전… 116명 사상

    최근 스리랑카 크리켓팀에 대한 테러가 발생했던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 지역에서 이번에는 총격전이 발생, 최소 26명이 숨졌다.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호르 외곽에 위치한 마나완 경찰학교에 소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난입해 경비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최소 26명이 숨지고 경찰관 50명을 포함, 9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관 복장을 괴한들은 학교 뒤쪽 담장을 넘어 침입했다. 하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무장 괴한들이 사방에서 학교를 포위하듯 공격했다고 전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간 이들은 경찰 관리 등을 인질로 잡고 학교를 포위한 특수부대 및 경찰 요원들과 8시간 이상 대치했다. 사건 발생 당시 학교 내에는 약 850명의 훈련생과 교관 등이 있었으며, 총격 발생 직후 다수가 빠져나왔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내무부 고위 관리는 “특수부대와 보안군을 투입해 학교를 포위한 채 진압에 나서 4명의 테러범을 사살하고 3명을 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라호르에서는 지난 3일에도 스리랑카 크리켓 대표팀이 무장괴한들에 피격당해 경찰관 등 8명이 숨지고 선수단원 7명이 부상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634억 역대 최대

    작년 국회의원 후원금 634억 역대 최대

    2008년 국회의원 후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관위가 26일 서울신문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공개한 ‘2008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회 모금액은 모두 634억 429만원이었다. 후원회를 두지 않은 의원 9명을 뺀 국회의원 290명이 모금한 금액이다. 전년도 414억 3943만원보다 53.0% 늘었다. 지금까지는 16대 대선이 치러진 2002년의 575억원이 최고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후원금 총액은 400억원으로 전년도 208억원보다 92.3% 증가했다. 정권교체와 총선 압승에 따른 정치지형의 변화가 후원금 규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민주당은 17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억원이 줄었다. 의원 개인당 평균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개인당 2억 3000만원, 민주당은 2억 1400만원 남짓이었다. 두 정당 모두 전체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 2억 1000만원을 웃돌았다. 이 역시 전년도 1억 3000만원보다 8000만원가량 늘어났다. 민주노동당은 10억원으로 전년보다 2억원 줄었다. 자유선진당은 27억원으로 세번째였다. 이밖에 창조한국당 2억 5000만원, 친박연대 2억 5000만원, 무소속 16억원 등이었다. ●기부건수 감소, 평균기부액 상승 전체 후원금 기부건수는 33만 6130건으로, 전년도 34만 2432건보다 6302건 줄었다. 그러나 1건당 평균 기부액은 18만 8000원으로 전년도 12만 1000원보다 늘었다. 정치자금 기부내역 중 공개대상을 2007년 연간 ‘120만원 초과’에서 ‘300만원 초과’로 늘린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공개대상 기부건수는 3719건에 124억원으로, 전체 모금액의 19.6%였다. 모금 건수 5건 가운데 1건꼴로 300만원이 넘었다는 뜻이다. 1인당 300만원 이상 기부액은 한나라당이 87억원으로 70.0%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29억원으로 23.5%였고, 자유선진당은 3억원(2.5%), 친박연대와 창조한국당은 각각 3000만원(0.3%)이었다. 민주노동당에 연간 3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은 없었다. ●‘소총 VS 대포’ 후원금 기부 건수로는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이 2만 3038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의 8204건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치다. 기부 건수가 가장 적은 의원은 10건에 그쳤다. 기부 한도액인 1인당 연간 500만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김무성 의원으로 30건씩이었다. 뒤이어 윤상현 의원 28건, 이상득 의원 25건, 박진·김영선·나경원 의원 각각 24건이었다.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다. 개인별 모금액 한도 3억원을 채운 의원은 55명이었다. 상위 20명에는 한나라당 의원이 14명 포함됐고,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이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책꽂이]

    ●조선 정치의 꽃 정쟁 신봉승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2만 5000원. 대하소설 ‘조선왕조 500년’ 등을 썼고 방송작가와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던 저자는 선조에서 순조에 이르기까지 약 230년 동안 있었던 당쟁을 새롭게 조명한다. 작가는 조선의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논리정연한 이론과 지식이 뒷받침된 수준 높은 토론이 있었다며 ‘당쟁’이라는 폄하된 이미지가 아닌 소통의 정치인 ‘정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클라우스 트렌클레 지음, 서정일 옮김, 현실문화 펴냄. 당신이 사먹는 생수가 인도 가정을 더욱 목마르게 하고, 새로 장만한 휴대전화의 부품을 만들기 위해 콩고 사람들이 강제로 채굴 현장에 내몰린다면. 국경 없는 지구, 평평한 세계,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등 허울좋은 세계화 이면에 놓인 빈부격차, 생태계 위협 등 불편한 진실들의 속살을 들췄다. 1만 5000원.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사계절 펴냄.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된 정치학자인 저자가 펼쳐낸 삶의 방법론이다.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고 고민의 힘이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출간된 뒤 100여만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9500원. ●조선사 쾌인쾌사 이수광 지음, 추수밭 펴냄. 조선시대를 소재로 한 팩션 역사서인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을 쓴 저자가 떠돌이 시인 김삿갓, 금오신화의 김시습 등 유명한 인물부터 기생, 스님에 이르는 조선시대 인물들의 이야기 35편을 묶어냈다. 조선왕조실록, 고금소총 등 10여종의 고전을 참고했다고. 1만 3000원. ●바보가 바보들에게 장혜민 엮음, 산호와진주 펴냄. 사랑과 나눔의 구도자로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씀을 남긴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잠언 모음집이다. 한국 사회의 정신적인 지도자이며 사상가, 청빈한 생활의 실천가, 우리 시대의 성자 등 그 어느 수식어도 부족함이 없는 김 추기경의 영혼을 울리는 길고 짧은 가르침을 다섯 가지 큰 주제로 모두 81개를 실었다. 9800원. ●스패닝 사일로 데이비드 아커 지음, 이상민·최윤희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사일로(silo)’는 독자적 경영팀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른 부서와 협력하거나 소통하려는 동기나 의지가 부족한 ‘조직 내 장벽’, ‘부서 이기주의’를 뜻한다. 이에 대해 브랜드·마케팅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아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가 해결책을 비롯해 효율적인 브랜드 관리 및 조직 마케팅의 핵심 노하우를 전한다. 2만원.
  • [월드이슈] 미국도 팔걷고 나선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월드이슈] 미국도 팔걷고 나선 멕시코 마약과의 전쟁

    “2012년까지 마약조직 범죄를 청산하겠다.” 2006년 취임 직후 마약 문제 해결을 공언했던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만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마약 관련 범죄가 더욱 극성을 부리자 ‘제2의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도 남의 문제가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멕시코에 대한 지원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특정 정부가 자국의 현안에 대응하면서 ‘전쟁’이라는 말을 동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멕시코의 상황은 표현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에 사는 한 35세 건축업자는 “거리에서 그냥 총격전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아예 밖에 내보낼 수 없다. 이곳에는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마약이 국가 위협… 실패한 국가” 한 호텔업자는 “호텔이 아니라 핫도그 가판대를 갖고 있었더라면 진작 이 나라를 떠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약 관련 범죄로 12살 조카를 잃은 한 여성은 “지난 몇 년간 폭력 사태에 익숙해졌고 그 결과 10분 후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나라가 됐다.”고 한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 국방부의 한 연구 보고서는 파키스탄과 함께 멕시코를 소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 중 하나로 분류했다.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파키스탄의 탈레반 못지않게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멕시코가 마약의 공급·경유지라면 미국은 대표적인 소비지역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60%가 멕시코를 통해 밀수되고 있다. 특히 코카인의 경우 미국내 소비량의 90%가량이 멕시코로부터 공급된 것이다. 여기에 멕시코 마약 조직들과 관련된 각종 범죄까지 미국 내에서 벌어지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 미 애리조나·텍사스·캘리포니아주는 비상 사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에 오바마 정부는 24일 연방 요원과 장비를 멕시코 국경에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놨다. 이 계획안에는 국경수비요원을 2배로 늘리고 마약수사국 요원도 추가로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7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예산 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3년간 14억달러(약 1조 9320억원)를 투입하려고 추진했지만 의회는 2009년도 예산으로 3억달러만을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요한 장비를 투입하려면 빨라야 2011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마약 범죄 해결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는 다음달 16~17일 멕시코를 방문한다. ●‘풍선효과’로 다른 범죄 늘어 멕시코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 선포 이후 지금까지 6000만달러 이상의 마약자금을 압수했다. 700명 이상을 구속하고 이중 200명가량을 사형시켰다. 그 결과 미국에서 유통되는 멕시코산 코카인이 40%가량 줄었다. 지난 19일에는 멕시코의 주요 마약조직 중 하나인 시날로아의 우두머리 빈센테 삼바다(33)가 체포됐다. 얼핏 멕시코 정부의 대응이 결실을 거두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풍선 효과’로 다른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멕시코와 접한 미 애리조나에서는 2007년 이후 멕시코 마약 조직 소행으로 추정되는 560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코카인 공급이 줄면서 캐나다에서는 물량 확보를 둘러싼 총격 사건이 20건 이상 일어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멕시코 마약조직은 현재 멕시코에서 활동하고 있는 3대 마약 조직은 걸프·티화나·후레아스 등이다. 여기에 최근 최고 실세가 검거된 시나롤라까지 4개 조직이 멕시코 마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1년 거래 규모만 140억달러(19조 3200억원)이다. 각 조직은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나머지 지역은 끊임없이 영역 다툼의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단적인 예로 2004년 걸프의 지도자가 시나롤라의 리더를 살해하면서 두 조직은 전면전을 벌인 바 있다. 멕시코가 부패한 나라의 대명사로 꼽히는 데는 이 같은 마약 조직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마약조직이 결탁, 수십년간 멕시코는 ‘마약 국가’로 성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1929년부터 71년간 장기집권한 제도혁명당이 2000년 국민행동당에 패배하면서 이러한 동맹관계가 깨졌고 수면 아래 있던 마약 관련 범죄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2006년 12월 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취임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마약 조직의 활동은 단순히 마약을 거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부의 압박에 거래량이 줄어들자 불법 이민 알선과 인신 매매에 더욱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부터 마약 유통망을 이용한 밀입국을 알선해 왔다. 9·11테러 이후에는 국경 단속이 엄격해지면서 더 많은 비용을 요구, 수입도 올라갔다. 여기에 성매매 업소 등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까지 행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미 하원 국가안보위원회 의장인 로레타 산체스는 “마약은 한번 팔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여러 번 사고팔 수 있다. 그래서 마약 조직들은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까지 이 사람들을 사고판다.”고 우려했다. 무장 수준도 군대를 방불케 한다. 자동소총이나 수류탄은 기본이며 유탄발사기 등 군대 수준의 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약 조직 사이에 무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한 조직이 로켓추진탄(RPG)을 확보하면 다른 조직도 그것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과테말라 “압수한 범죄 무기, 경찰 재활용”

    과테말라 “압수한 범죄 무기, 경찰 재활용”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중미국가 과테말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범죄 조직은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소총이 없어 ‘전쟁’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과테말라 정부는 ‘무기 재활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한 조직범죄와의 전쟁에 나서기로 한 과테말라가 고장난 상태로 무기창고에 쌓여 있는 구형 소총 900정을 수리해 경찰에 지급하기로 했다. 무기 등 경찰장비 구입예산 3400만 달러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과테말라 내무장관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알바로 콜롬 대통령과 함께 경찰 무기창고를 둘러봤는데 고장이 나거나 부품이 빠져서 작동을 안 하지만 수리를 하면 쓸만한 소총이 꽤 있었다.”면서 “이들 무기를 고쳐서 경찰을 무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창고에 있는 소총은 AK-47, AR-15 M-16 등 모두 3종류”라며 “수리가 가능한 소총은 모두 900정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먼지가 쌓인 소총을 수리해서 사용해도 경찰엔 무기가 턱없이 모자란다. 각종 첨단 무기로 무장한 범죄조직에 비하면 화력이 달린다. 과테말라 정부는 그래서 범죄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무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테말라 내무장관은 “범죄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무기가 사법부 압수무기 보관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다.”며 “대법원이 범죄인들로부터 압수한 무기와 자동차, 그밖에 유용한 물건이 있다면 경찰이 쓰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과테말라 경찰이 올 들어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총기류가 벌써 772정에 달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반자동 기관총, 소총 등 총기류 4562정을 압수한 바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충칭서 인민해방군 초병 피격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서부의 중심도시인 충칭(重慶) 도심에서 발생한 부대 초병 습격 및 총기탈취 사건으로 중국이 뒤숭숭하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범인 색출에 골몰하고 있다.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오후 7시40분쯤 발생했다. 충칭시 가오신(高新)구의 대형 건축자재시장 인근의 인민해방군 부대 정문에서 무장 괴한들의 습격으로 경계근무 중인 사병 한 명이 사망했다. 괴한들은 또 보초병으로부터 자동소총 한 정을 빼앗아 달아났다.검거 작전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도 사건 당일 밤 베이징에서 충칭으로 날아갔다. 중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충칭은 티베트인들이 밀집해 있는 쓰촨(四川)과 인접해 있어 테러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고, 역시 분리독립 테러가 활발한 신장(新疆) 출신의 위구르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는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정부가 테러 정보를 이미 감지했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싱가포르의 연합조보(聯合早報)는 “많은 충칭 시민들이 지난주에 ‘티베트 자살테러단이 이미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에 잠입했으니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당국이 이번 사건을 즉각 ‘테러’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짜맞추기식 수사’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 네티즌은 “결국 티베트나 신장 분리독립 세력의 범행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inger@seoul.co.kr
  • 청해부대 소말리아로 출항

    사상 첫 전투함 파병으로 기록되는 ‘청해(靑海)’부대가 13일 작전 지역인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했다. 첫 파병함정인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에서 출항 환송식을 가졌다. 환송식은 파병신고, 지휘봉과 태극기 수여, 격려사, 함정 환송 등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장도에 오르는 청해부대 장병을 격려했다. 청해부대는 4500t급 문무대왕함과 대잠헬기, 고속단정(RIB)과 특수전 요원(UDT/SEAL) 등 장병 300명으로 구성됐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인 아덴만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의 해적 피해를 차단하는 활동을 주 임무로 한다. 문무대왕함(함장 장성우)은 분당 4500발을 쏴 6㎞ 앞으로 다가온 미사일을 명중시킬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인 30㎜ 골키퍼 2문과 32㎞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는 5인치 함포 1문, 함대함유도탄인 하푼 8기, 함대공유도탄인 SM-2 32기를 각각 장착하고 있다. 장병용 개인화기인 K-1, K-2 소총을 확보하고 있고, 대잠헬기는 K-6 중기관총 1정과 공대함 유도탄(Sea Skua) 4기, 대잠어뢰(MK44) 1기를 장착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FM)와 공조해 해적 차단 및 테러 방지 임무에 나선다. 다음달 중순쯤 아덴만에 도착해 선박 호송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무대왕함은 4개월 후 같은 KDX-Ⅱ급인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중 1척과 임무 교대를 한다. 청해부대의 파병활동 시한은 올 연말까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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