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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소진출 경쟁 자제/7재벌 회장에/노대통령 당부

    노태우대통령은 12일 낮 국내 재벌그룹회장 7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대소 경제진출과 관련,『한소 양국사이에 기본방향이 수립도 되기 전에 산발적으로 접촉함으로써 경제협력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가 중동진출때 경험했던 것처럼 업체간에 과당경쟁을 함으로 해서 국익을 손상케 하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경제협력사업에 필요한 투자보호협정등 각종 보호장치가 마련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선은 소련의 내수시장을 겨냥하여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위험이 적은 소규모투자를 추진해서 우리의 경제협력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ㆍ소 수교이전 투자보장 협정 체결”/대소 통상사절단 귀국보고

    ◎소선 송금보장등 특별법 제정 추진 소련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소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소간 수교와 관계없이 양국간 투자보장협정 체결을 준비중이며 국내 기업들에 대한 미결제 수출대금의 조기 해결을 위해 정부차원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은 또 외국의 자금조달과 기술도입이 가능한 소규모 사업의 합작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 차원에서 우선 소련과의 교역확대에 중점을 두고 협력기반을 구축한 후 건설,자원가공,관광소비재산업등에 합작진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덕우무협회장이 이끄는 대소통상사절단의 일원으로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소련을 방문,YM콜로초프 국가기획위원회 부위원장등 소련 고위관리들을 만나고 귀국한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방소결과를 설명하면서 『소련당국자들은 소련과 우리나라간의 투자보장협정 체결을 위해 준비중임을 시사했으며 빠른 시일내에 어떤 형태로든 협정이 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소련과의 투자보장협정 체결은 양국간 수교와 관계없이 준비가 진행중이며 수교이전이라도 체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소련은 외국의 투자 유치를 위해 송금보장,외국인 지분보장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특별법 제정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김실장은 『소련은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미결제 수출대금을 조기 해결해 줄 것을 촉구하는 데 대해 현재 정부차원의 해결노력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 김종인 경제수석에 들어본 「대소경협의 앞날」/대담/양해영 경제부장

    ◎“자본없는 자원국… 소 시장 장기공략을”/미ㆍ서구와 손잡고 신중한 진출계획 필요/수출보험ㆍ결제방식 등 제도 뒷받침 주력/차관설 사실무근… 모스크바선 소비재에 관심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한소 정상회담은 국내기업의 대소 진출 무드조성과 함께 우리경제에 어떤 기대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신중론의 시각도 없지 않다. 양국 정상회담때 자리를 같이 했던 우리측 인사중 경제관계 요인으로는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일한 인물이다. 일요일도 없이 후속조치마련 등에 여념이 없는 김수석을 10일 만나 대소경협의 전개방향 등을 들어봤다. ○시장 다변화 효과 ­샌프란시스코의 한소 정상회담 자리에 참석했던 소련측의 경제관계 고위인사는 누구였나. △김수석=마스비코프씨다. 그는 소련 정치국원겸 대통령자문위원의 자리에 있고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소련측 인사중 고르비 다음가는 인물로 알고 있다.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분위기가 들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대소 접근에 보다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과 비판론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들떠도 괜찮은 것인지. △김수석=내가 보기엔 들떠있다 어떻다 하기 보다는 아주 정상적인 사고에서 출발하면 무리가 없다고 본다. 한소 경협관계가 어느날 갑자기 떼돈을 벌어 들이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수출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경제로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소련이 지금은 외환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제개혁이 착실히 진척되고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할 경우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미 접근시도 역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에 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련경제가 세계경제에 통합돼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고 유럽국가들도 90년대 소련의 잠재성장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도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소련과 수교를 하게 되면 경제적인 반사이익을 소련에 주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관요청은 미에 소련의 차관요청 제공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현가능한가. △김수석=소위 차관제공설은 우리실정에서 보면 난센스다. 소련이 그같은 얘기를 꺼낸 적도 없고 우리측이 검토한 적도 없다. ­만일 차관요청이 있게 되면… . △김수석=소련이 한국경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강대국체면도 있고해서 우리보다는 미국이나 서구국가에 차관요청을 하면했지 우리에게는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다. ­대소경협 확대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무엇인가. 또 양국경협의 바람직한 정형이 있다면 무엇인가. ○개발잠재력 무한 △김수석=대소경협 상황을 보면 소비재산업이 현지에 직접 투자하거나 물자를 직접 공급하는 방법,합작투자형태의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민간기업들이 하는 것이다. 정부레벨에서는 교역ㆍ투자여건이 자유세계와 다르기 때문에 교역결제문제가 어떻게 해소돼야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한 정책적 방향설정과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련의 결제수단 능력이 제고돼야 할 텐데… . △김수석=소련측의 결제능력 제고측면도 있지만 예를 들어 서구국가들이 소련이나 동구에 수출할 때 활용하는 수출보험제도의 여건조성과 제도마련이 잘돼야 할 것이다. ­대소경협에서 소련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큰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김주석=이제까지는 여러기업이 소련과 교역을 해왔지만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는 국가차원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것과 그쪽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차분히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자동차부품등 부족 △김수석=소련측은 공장건설이나 합작투자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가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보다는 소비재공급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코메콘 국가들이 소련의 경제계획에 맞추어 물자를 공급해 왔으나 동구권의 변혁 등으로 물자공급이 끊어짐으로써 소련 경제에 엄청난 차질을 가져다 주고 있다.자동차 부품만 해도 동독에서 공급해 왔으나 통독분위기 등으로 부품공급이 중단돼 자동차 생산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재를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최대의 관심이 쏠려 있고 한국을 가장 적절한 상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이 특히 한국과의 경협을 바라고 있는 것은 일본과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국익차원서 검토 △김수석=일본의 경우는 잘모르겠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은 우리보다 더 적극적이다. 미국의 분위기를 보면 90년대 자본주의의 성장잠재력이 무엇인가 하고 물을 때 소련이라는 큰시장의 탄생을 꼽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서유럽국가들이 협력해서 소련에 많이 진출할 것이다. 우리도 대소 진출과 관련해 자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아니면 그 반대가 좋은지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서독이 통일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대소경협에 상당히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과 경쟁관계가 될 것 아닌가. ○성장경험에 관심 △김수석=산업패턴이 달라 경쟁관계는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상품이외에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김수석=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일에 경제를 활성화시켰는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모르던 그들은 서구와 일본이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려 이룩한 경제성장을 한국이 짧은 시간에 이룩했다는 사실에 『우리도 저렇게 짧아질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베리아 자원개발 등 소련시장에 대한 과대욕구나 소련의 우리에 대한 과대인식은 없다고 보는지. △김수석=우리가 우리스스로를 대단하게,혹은 왜소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밖에서 우리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한국경제를 더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다. 소련이 한국경제를 과대평가해서 얻을 것은 별로 많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도 능력 범위에서 장기적으로 소련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협확대에 앞서 선결조건이 많으리라 본다. 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김수석=급히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 착실히 진전시켜 나가다 보면 필요에 따라 관계정립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경제관계를 지속해 나가다 투자보장협정이 필요할 경우 체결하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모든 것이 해소되는 식의 접근방식은 어렵지 않겠는가. ­대소경협의 분위기가 들떠있다는 지적과 함께 업체간 과당경쟁도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지난날 중동진출 붐 때와는 접근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김수석=잘 보았다. 중동은 돈이 보여서 간 곳이고 소련은 아직 돈이 없는 시장이다. 누가 들떠 있는지 모르지만 실무적으로는 전혀 들떠 있지 않다. 국내 경제에 주름살을 주지 않으면서 대소 경제관계의 진척을 모색하는 것이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소진출의 안전판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자신의 위치도 꼭 안정돼 있다고만 볼 수 없는게 아닌가. 자칫 진출에 따른 상처도 예상된다. △김수석=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이대소 접근을 어떻게 해나가는가에 대해 면밀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미국과 대좌할 수 있는 나라에 가서 큰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미국이나 서구와 같이 보조를 맞춰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앞으로의 방문계획은. ○산발접촉 자제를 △김수석=가보지 않았다. 여건이 되면 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업계가 어떤 식으로 대소 접근을 진척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김수석=지금까지는 일반기업들이 통상관계 차원에서 거래해 왔고 관심있는 인사들이 소련을 방문하는 등 주로 민간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양국정상이 만나 국가차원에서 경협을 추진키로 한 만큼 정부가 아닌 개인이 산발적인 접촉을 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대소관계의 장기적인 타임스케줄은 있는가. △김수석=소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돼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사공 많은 「북방창구」/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2차 한소 경제인회의의 합의서서명식에는 한소 경제협회회장인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과 소한 경제협회회장인 골라노프 소연방상의수석부회장만이 나란히 참석했다. 한소 경제협회는 북방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의 산하기관인지라 이한빈IPECK회장이 한번쯤 얼굴을 내밀 법도 했지만 그는 서명식은 물론 한소 경제인회의도중에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회의당시 소련대표단은 주최측인 한소 경제협회에 시베리아·극동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제공,우리 기업에 공개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아 한소 경제인회의가 정회장의 현대그룹과 소련측간의 단독상담처가 됐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는 IPECK가 당초 정부의 의도대로 북방교류창구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례이나 한소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수교원칙을 합의한 최근에도 IPECK의 존재의의를 흠가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 88년 IPECK에 이관한 후로 중단해온 북방관련사업을 재개,대소진출을앞장서서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에대해 재계관계자들은 IPECK의 기능이 인·허가등 정부업무대행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투자지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IPECK 무용론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소 정상회담에 뒤이은 소련특수를 놓고 경제단체나 IPECK가 벌써부터 주도권싸움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소련 앞에서 「적전내분」의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더욱이 과거 경제기획원주도로 IPECK가 설립돼 내심 기획원의 북방창구독점에 불만을 가져온 상공부가 민간자율의 북방교역협의회를 설립,대소 교역질서를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하는등 잘못하면 관련부처간에도 영토싸움이 붙을 조짐이다. 북방교역은 원래 무공·전경련이 전담하던 것을 창구일원화라는 명목 아래 IPECK가 설치됐던 것이다. 한소 신시대를 맞아 현실에 맞는 새로운 교역질서확립이 필요하다면 과거의 잘못된 북방 창구일원화제도를 고치든지 아니면 업계가 계속해서 정부의 당초 방침대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든지 어느쪽이건 한 방향의 과감한 교통정리가 절실하다.
  • 정상회담후 정부ㆍ업계의 후속대책 점검

    ◎한ㆍ소 「민간경협의 레일」놓기 부산/투자보장 협정체결등 정지 한창 정부/과당경쟁 자율규제… 공동진출 모색 업계/소 경제기반 취약… 성급한 성과 기대는 금물 한소 정상회담을 마치고 노태우 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이제 한소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소간의 경제협력은 먼저 이제까지의 민간교류 차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수교원칙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정부가 각각 가세,민ㆍ관의 협력 아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이제까지 국내기업의 대소 진출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 협정 등 정부차원의 경제협정 체결을 위해 정부는 차관급 이상 고위관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한소 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빠르면 7월중 소련측과 제1차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또 각 경제단체와 기업들도 조만간 대소 교역협의회를 설치,국내기업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공동진출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어서 대소 경협을 향한 정부와 업계의 양대 수레바퀴가 힘차게 굴러갈 전망이다. 한소 경협방안을 마련중인 정부의 기본입장은 신중하면서도 실기하지 않는 대소 경제교류를 과감히 실천해 나가는 것으로 요약된다. 정부는 소련의 경제구조가 취약하고 소련화폐인 루블화의 태환성이 거의 없는 현실을 감안,국내기업의 소련 진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관계전문가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기업의 대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새로 마련하기 보다는 기존의 해외진출제도를 보완,원칙적으로 기업이 자기책임 아래 소련과의 교류에 나서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그동안 기획원ㆍ상공부 등 각 부처별로 검토해온 대소 경협방안의 골자는 한국과 소련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소 양국간 교역이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경공업제품과 소련의 원자재를 교환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매월 일정규모 이상의 구상무역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실정에서 정부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소련내천연자원의 개발이다. 앞으로 대소 경협이 진전돼 소련측으로부터 자원의 공동개발 제의가 있을 경우에 대비,정부는 유연탄ㆍ석유ㆍ천연가스ㆍ목재 등 소련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실태 및 개발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소 경협위와는 별도로 정부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련과 아직 국제거래 관행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신용장 거래가 많은 점을 감안,소련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무신용장 거래에 대해서는 수출보험을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소 무역회관을 모스크바에 공동건립하고 ▲기업이 민간베이스로 소련과의 청산계정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이같은 정부의 대책에 발맞춰 경제단체와 업계측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종합상사와 섬유ㆍ철강ㆍ신발 등 업종별 수출조합,무협,무공 등은 조만간 「대소교역협의회」를 구성,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련진출을 둘러싼 덤핑 등 과당경쟁에 제동을 걸고 대소 교역질서를 스스로 확립해 나가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과거 월남ㆍ중동건설 시장진출시 빚어졌던 업계의 과당경쟁과 중복투자 등 폐해를 없애고 대형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공동진출토록 유도할 생각이다. 그러나 소련시장을 놓고 국내기업들은 대재벌간의 과열경쟁을 비롯,재계공동기구를 이용한 정보독점,과대홍보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95년까지 5년동안 전전자교환기 TDX 3천만회선(1백20억달러 상당)을 합작생산 형태로 소련측에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며칠후 증권거래소를 통해 「협의중」이라고 후퇴했고 현대는 단 5%의 지분만 참여한 터블스크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을 자신들이 단독 수주한 것처럼 발표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여기에 라면ㆍ디자인ㆍ관광업체 등 군소업계에서도 「무조건식」 대소진출에 혈안이 돼있어 소련붐의 과열사태를 맞고 있다. 소련의 열악한 경제상황과 사회주의체제의 비효율성등 대소진출의 제약성 때문에 한소경협이 단기간의 결실을 맺기는 어렵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소 진출에는 사회주의경제체제가 갖는 제약성 외에 COCOM(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규제,일본의 방해공작등 한소 양국관계와는 무관한 부정적인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전경련이 8일 IPECK(국제민간경제협의회)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북방사업을 주도키로 하는등 각 경제단체들이 각개약진식으로 대소교류에 참여하고 있어 차제에 무협ㆍ무공ㆍIPECKㆍ전경련간의 일관된 북방교역질서확립을 위한 과감한 「교통정리」가 요구되고 있다.〈정종석기자〉
  • 한ㆍ소경협 새 과제(사설)

    한소 두 정상이 수교원칙에 합의함으로써 두 나라간 경제협력은 가시적 단계를 넘어서 실질적 단계로 접어 들었다. 한소 두 나라의 경제정책 당국은 정식수교에 맞춰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여러가지 협정체결을 비롯한 구체적인 정부간 협력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도록 사전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간 경협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우리는 경협의 방향과 과제를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간 협력은 우리측에서 볼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실현을 위한 것이고 소련측에서 보면 통상확대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우리의 대소경협은 단순한 경제교류가 아니고 분단국으로서의 특수성과 국제정치학적 특수성,그리고 경제적 분업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들이 바로 대소협력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한소간의 경제교류확대가 북한을 고립시키지 않고 오히려 남북한간의 경협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대소 경협정책 수립과 추진에 있어 이 점을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우리의 민간기업 역시 대소투자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우리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가 대소 협력관계에서 서방과의 관계를 깊이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은 우리와 가장 협력관계가 두터운 나라이다. 대소 러시가 한미간의 우호적인 협력관계에 손상을 시켜서는 안된다. 그보다 한미 양국업체가 특정프로젝트 분야에서 합작으로 소련에 진출하는 진취적인 3국간 협력방안이 모색되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이러한 대전제아래서 내실있는 대소진출이 가능토록 정부와 민간업계가 종합적인 시스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경협에는 뜨거운 감정이 개입되는 정치논리와는 달리 냉정한 시장원리가 철저히 적용되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 점에서 정책당국은 논의되고 있는 대소 차관공여를 비롯하여 우리 기업의 진출문제에 있어 철저한 시장경제원칙을 적용하기를 촉구한다. 정부는 민간기업이 대소진출에 장애요인인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및 무역협정등을 비롯하여 거래대금결제를 위한루블화의 태환성등 정부간 베이스협력문제 해결에 집중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거시적 정책문제에 국한하여 문제를 처리하고 개별 프로젝트별 협력은 전적으로 민간기업의 책임아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생각이다. 우리의 민간기업들은 자본주의의 장점인 시장경제원리 또는 상업주의에 입각하여 무역거래와 대소투자,그리고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월남특수와 중동붐에 이은 제3의 특수라 해서 교역상의 위험부담 검토와 투자상의 타당성 조사없이 먼저 진출하고 보자는 과잉편승사태는 스스로를 위해서도 자제되어야 한다. 소련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은 여기서 재론할 여지가 없을 만큼 그동안 누차 지적되어 왔다. 그러므로 기업들이 사업별로 위험부담을 보다 철저히 가려내는 것은 대소진출의 주요한 과제이다. 특히 경제성이 의문시되는 대소 프로젝트를 놓고 우리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 업계도 「대소교역협」 곧 설치/기업과당경쟁 방지ㆍ투자순위 조정

    한소정상회담에서 양국간의 완전한 수교원칙을 합의,국내 기업들의 대소진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과정에서 국내업계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공동진출을 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민간주도의 「대소교역협의회」(가칭)가 곧 설치된다. 6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업계에서 일고 있는 소련붐이 업계간의 과당경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고 대소교역 및 투자활성화에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민간자율조정협의기구인 대소교역협의회를 설치,업계 스스로 교역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우선순위를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과거 월남 및 중동건설시장에서와 같은 과당경쟁이 소련시장에서 재발할 경우 국내상품의 가격질서가 붕괴되고 국내업체들끼리 한프로젝트에 중복투자를 하게돼 대소경제협력이 원만치 못하게 되는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대소교역협의회에는 무협을 비롯한 경제단체ㆍ무공등 수출관련기관과 종합무역상사ㆍ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ㆍ품목별 수출조합 등 유관단체 등이 종합적으로 참여,앞으로 소련은 물론 동구권과 중국 등 공산권국가와의 경제교류시 국내업체들의 덤핑행위를 막고 공동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상공부관계자는 대소진출은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이 자율적으로 과당경쟁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ㆍ소 경제협력위」곧 설치/소 제안 받아들여

    ◎양국교류 전담창구로 활용/기술이전ㆍ수출품목 1백78개 제시 소/자원조사ㆍ어업ㆍ투자보장 협정 추진 한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경제관계가 다각적으로 급속한 진전을 보일 전망이다. 소련측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소련주간행사를 계기로 대한기술이전 및 수출희망품목을 구체적으로 내놓았으며 우리측도 현재 소련을 방문중인 민관합동경제사절단을 통해 협력가능한 분야의 리스트를 소련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정부차원의 자원조사단 파견은 물론 어업협정ㆍ투자보장협정 등 협력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민간기업들도 대소진출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위원장,차관급으로 정부는 한소경제협력을 가속화 하기 위해 한국과 소련양측 정부내에 차관급이상 고위관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한소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제기획원 당국자는 5일 이와 관련,『현재 한소 양국간에는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위원회가 설치되고 있으나 민간채널만으로는 경제협력에 관한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고 『소련측으로부터 그동안 양측의 차관급이상 고위관리가 각각 위원장을 맡는 정부차원의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차원의 한소경제협력위원회가 설치되면 상품교역ㆍ합작투자ㆍ자원공동개발 등 한소양국간의 경제협력 추진에 따른 제반문제들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경제협력위원회는 우리가 소련측과 관계에서 갖게 되는 최초의 정부간 공식채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소경제협력위원회의 우리측 위원장은 경제기획원차관이 맡게 되며 다수의 민간기업인들도 함께 참여하는 민ㆍ관 합동위원회의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관련,노태우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북방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한소경제협력위원회 설치 문제를 포함,한소정상회담에서의 경협증진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과학ㆍ의료기술 포함 소련이 우리나라에 소련의 첨단기초과학 신기술품목 1백개와 특허품목 25개 등의 기술이전을 공식제의하고 대한수출희망품목53개를 제시했다. 소련이 제시한 기술이전품목에는 초입자컴퓨터용 모니터,AIDS 치료약조제방법,A형 간염퇴치백신원료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서울에서 열린 소련주간행사의 사절단으로 내한한 골라노프 소연방상의 수석부회장은 지난 2일 출국에 앞서 국제민간경제협의회(민경협)에 소련과학기술위원회의 신기술품목 1백개와 소유즈페턴트 특허관리공단의 세계적인 특허 25개품목,소연방상의가 자체 분석한 대한수출 유망상품 53개 품목을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련이 그동안 여러차례 소련의 첨단기초과학분야와 한국의 생산기술을 연계시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하자고 제의했으나 공식기관을 통해 구체적인 품목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기는 처음이다. 소련이 제시한 품목은 다음과 같다. ▲기술이전희망목록=섬유광학열 감지기,정전기 충전발전기,마이크로웨이브치료용 소형방열기,불변자석,승용차 및 경주용 알루니늄합금 바퀴생산기술 등 1백개 ▲특허 리스트=AIDS치료약조제방법,살충제 구성체 및 제조방식,신경근육전위체의약용종합자극제,A형 간염퇴치 백신생산용 폴리 펩티드 물질합성방법 등 25개 ▲수출희망품목=석탄 요소수지 염화칼륨 선철 알루니늄 니켈 황산암모늄 보드카 등 53개 ○수산물 직거래 유도 수산청은 소련해역에서 우리 어선이 직접 고기잡이를 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소련과 정부간 어업협정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5일 수산청은 한소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수교에 원칙적인 합의를 봄에 따라 「대소 어업협력추진계획」을 마련,소련과의 어업협정을 조기에 체결해 소련영해 및 오호츠크해부근 공해상에서 우리어선들이 직접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산청은 또 현재의 민간상사간 수산분야 계약을 적극적으로 승인해주고 제삼국을 통한 수산물거래도 한소간 직거래형태로 유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소련해역 어업진출을 놓고 국내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한 교섭은 수산청이 사전검토,조정할 계획이다.
  • 한ㆍ소 통상장관 8월 회담/정부 방침/무역ㆍ투자보호협정등 협의

    한소 통상장관회담이 8월중 개최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무역협정이 필요하다고 판단,소련측의 대외 경제관계성장관과 우리측의 상공장관이 참석하는 통상장관회담을 8월중 서울이나 모스크바에서 갖기로 하고 이를위해 기획원ㆍ외무부ㆍ재무부ㆍ상공부 등 관계자들로 구성되는 실무작업반을 편성키로 했다. 2일 경제기획원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양국간 각료급으로는 처음 열리게 될 통상장관회담에서는 무역협정은 물론 기업의 대소 진출촉진을 위해 필요한 투자보호협정ㆍ2중과세방지협정ㆍ공업소유권보호협정ㆍ무역거래청산협정 등의 체결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같은 정부방침은 한소 정상회담 개최로 양국간의 수교가 가시화되는등 대소경협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고 국내업계에서도 대소진출을 희망하는 업체가 늘어남에 따라 대소진출에 따른 국내기업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대소경협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2일 하오 모스크바로 출국한 대소 경제사절단의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을 통해 한소 통상장관회담개최및 관련협정체결문제 등을 소련측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실질경협 발진과 과제(한ㆍ소 새 시대:3)

    ◎「경제 신대륙」 진출의 발판 구축/정부레벨 통상창구 통해 투자여건 개선/우주ㆍ항공등 기초ㆍ첨단분야의 협력 유망/대금결제 지연등 걸림돌… 외국기업 사례연구를 주춤하던 소련과의 경협이 본격적인 발진채비를 갖추고 실질적인 협력국면에 접어들었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제까지 크게 봐서 탐색단계에 그쳤던 양국간 경협은 이제 터놓고 거래할 수 있는 고차원의 실천단계로 발전하게 됐다. 대소경협의 내용을 교역과 투자로 나눠 볼때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소련진출을 하면서도 현지 자본투자보다는 상품의 교역에 치중해 왔었다. 이는 외교관계가 수립돼 있지 않은 현실에서 섣불리 자본투자를 했다가 정치적인 요인이나 그밖의 다른 이유로 투자한 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소련이 외환부족으로 총 10억달러에 가까운 상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3천만∼4천만달러의 미수금이 발생,국내업체들이대소진출에 다소 회의를 갖던 분위기에서 한소정상간의 전격대좌는 정치ㆍ외교적 측면에서 소련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을 씻어주는 청량제같은 느낌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한소정상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교정상화를 통해 대소경협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킬 수 있는 과감한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경협만을 놓고 볼때 급한 쪽은 우리측이 아니라 소련측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은 지금 개혁의 와중에서 생필품이 모자라 국민들이 가능한한 모든 물품을 닥치는 대로 사모으는등 생필품 사재기에 혈안이 돼 있을 정도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대소경협의 필요성이 적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국내업체들은 미국ㆍEC(유럽공동체)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신기술개발 미흡및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수출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장규모나 잠재성면에서 소련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신대륙 발견」으로 평가될 수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련은 기술협력의 파트너로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주ㆍ항공 등 기초ㆍ첨단기술분야에서는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최첨단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및 자본이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훌륭한 경협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한소경협의 이상향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앞에 가로놓인 걸림돌이 수없이 많다. 소련이 우리와의 관계개선으로 경협의 실리를 추구하고 있으나 양측 체제의 상이성,인식의 차이,소련의 외환부족및 대금결제지연 등을 감안하면 그리 빨리 실질적인 경협관계를 구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입장에서 소련시장은 대단히 생소하다. 국내업계에 소련바람이 불면서 많은 업체들이 대소 투자진출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추진했으나 현재로서는 지난 3월 현대ㆍ삼성물산ㆍ대우ㆍ럭키금성ㆍ대한항공 등이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진도모피가 모스크바에 모피판매점을 개설한 것밖에는 대소투자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다른 경쟁국에 비해 소련시장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와 정보수집이 미흡한 것이다. 이같이 된 데에는 한소간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체결돼 있지 않아 투자에 대한 제도적 보장장치가 미흡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소련측에서 합작투자 제의를 해와도 현실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고 루블화의 태환성미비및 과실송금에 대한 소련측의 보장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실질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소 정상대좌로 국교가 수립되고 정부간 통상교섭창구가 생기면 이제까지 양국경협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과 무역협정 등 각종 경제관련 협정이 타결되고 이제까지 활용이 곤란했던 수출보험제도나 구상무역도 상당히 용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국내기업들이 「장미빛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기업의 대소 진출사례를 점검해보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통계에 따르면 소련내 외국투자는 총 1천5백건 정도로,이가운데 서비스관련투자가 80∼90% 정도인 반면 제조업투자는 10%를 조금 넘고있다. 특히 돈벌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장기를 휘날리는 일본의 대소투자가 10건정도에 불과한 현실은 열악한 대소 투자환경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모스크바지사를 모두 호텔방에 둘 정도로 사무실과 주거공간 확보가 힘들며 전화 한 대를 설치하려면 1년이상이 걸린다. 소련이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50억달러 차관제공설도 따지고 보면 수출연체대금 해결과 가전제품 등 소비재구입을 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소련경제는 악화돼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한소경협은 소련과는 달리 국교정상화 다음가는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소진출은 가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산업ㆍ호텔 등 서비스분야및 소비재산업에 대한 합작투자부터 시작하고 소련 국내뿐 아니라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3국간 거래관계형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자연의 제약,기술의 애로가 많은 시베리아자원개발 참여는 처음에는 소규모투자 또는 선진국과의 공동진출단계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성급한 기대는 절대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한ㆍ소 정상회담 「호재」와 재계 움직임

    ◎“「북방특급」을 타자”… 업계 비상작전/컴퓨터ㆍ비누ㆍ제재소ㆍ조선업등 합작 추진 현대/구상무역 확대,시베리아 산림개발 참여 삼성/전자공장 건설ㆍ호텔사업등 협의 가속화 금성/지사 5개로 늘리고 섬유ㆍ전자공장 계획 대우 소련의 수입상품 대금결제지연 문제로 한때 주춤했던 우리나라 재계의 대소진출 움직임이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주요그룹들은 그동안 보류해왔던 각종 투자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을 비롯,현지지사의 확대개편등 대소경협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소련과의 정치적 관계개선으로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ㆍ기술교류등 경제전반에 걸쳐 소련이 새 파트너로서 확실하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전자,섬유등 여러 업종에서 미국,EC(유럽공동체)등과 큰 통상마찰을 빚고있어 소련을 비롯,동구권,중동 등지에 대한 새 시장개척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큰 매력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던 소련에서 미수금이 발생,대소진출에 다소 회의가 제기되던 터에 한소정상회담은 더없는 낭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외교관계수립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면 필연적으로 이제까지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의 체결로 이어져 기업들은 언제든지 정부차원의 협조를 구할수 있게되며 은행구좌개설제한등 외국인에 대한 불이익에서 벗어나 이익송금등에 관한 안전한 보장을 받을수 있게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억달러에 이르렀던 한소간 교역은 앞으로 2∼3년내에 연간 20억달러 이상을 웃돌아 소련이 미ㆍ일ㆍEC시장에 못지않은 황금시장이 되리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진출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현대그룹은 1일 정주영명예회장 주재로 긴급사장단회의를 열고 한소정상회담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날 골라노프 소상의부회장의 예방을 받자 한창 고무된 분위기. 현대는 지난해 12월 소련측과 5천3백만달러 상당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역 산림개발계약을 체결,양국의 승인이 임박했으며 서시베리아 토볼스크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에는 미국 CE사와 합작으로 3천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6억달러 상당의 1차 건설공사를 따낸 상태. 현대는 이밖에 파르티잔스크 유연탄개발사업과 나홋카 경제특구지역에 컴퓨터ㆍ비누공장ㆍ호텔ㆍ제재소ㆍ수리조선소 사업등 13건을 추진중. 삼성그룹은 지난해 1억9백만달러의 대소교역량에 이어 모스크바에 물산지사를 두고 교역량을 확대키로. 삼성은 앞으로 소비재나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소련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구상무역을 확대하고 시베리아 산림개발에도 참여할 계획. 오는 9일 신현확 물산회장등을 소련에 파견,석유화학ㆍ경공업ㆍ유통분야 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 럭키금성그룹은 최근 구평회 상사회장의 방소결과를 토대로 원자재 합작판매회사 설립과 자원개발사업을 펼치며 이에 대한,전담반을 구성키로 하고 모스크바지사를 중심으로 활동. 금성은 레닌그라드지역 전자공장ㆍ호텔ㆍ주택건설사업을 가시화하기 위해 미 벡델사와 소 이조르스키사와 협의를 가속화. 또 6월과 10월중 소공화국을돌며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순회전시회를 열 계획. ○…대우그룹은 이미 설치돼있는 모스크바지사와 함께 지사를 5개로 늘려 전자제품ㆍ섬유ㆍ경공업제품 등의 합작공장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소련의 광통신ㆍ핵에너지분야 관련연구소와도 공동연구 및 개발을 추진중. 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소련의 어학교육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할 예정. 선경그룹은 1일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올해 교역량을 지난해보다 5백만달러가 많은 3천만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2일 소련에 파견될 김항덕유공사장으로 하여금 석유화학분야 기술제휴 및 신발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타진할 계획. 한진은 KAL기의 정기취항에 이어 지난 4월 소련 국영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관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도는 지난해 3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모피제품 직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8월에는 연간 5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모피공장 건설을 착수할 예정. ○…대소차관공여설이 나도는 가운데 소련과의 경제교류진전으로 국내금융기관의 소련진출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4월17일 재무부에 소련사무소 설치내인가 신청을 낸 상태에 있으며 외환은행도 양국수교가 이뤄질경우 소련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부터 소련대외경제 은행과 협의를 가져왔다. 또 산업은행도 사무소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나 양국간 수출입업무에 따른 자금결제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수출입은행이 우선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원양업체들의 소련수역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양업체들은 원양어획물의 절반을 차지했던 명태어획량이 지난 88년부터 미국이 자국 수역에서의 외국 어획쿼타 배정을 중지함에 따라 크게 감소,그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한소수교가 이루어질 경우 소련 오호츠크해 어장에 직접 진출할 수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중이다. 지난해 소련과 공동 어로사업을 벌인 원양업체는 고려원양ㆍ동원산업ㆍ남양사ㆍ삼호물산ㆍ오양수산등 5개사로 어획량은 모두 7만7천7백t 이었는데 원양업계는 수교가 이루어질 경우입어료를 내고 소련수역에 들어가 직접 어로행위를 하거나 현재와 같은 양국 공동어로사업의 물량을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무협이 남덕우회장을 단장으로 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정ㆍ재계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대소경협단을 파견하는 한편 무공ㆍ상의등도 투자사절단 파견을 추진중이다.
  • 생필품 수출ㆍ건설진출 활기띨듯/정상회담 계기로본 한ㆍ소경협의 앞날

    ◎내일 경제사절단 파견,회담효과 극대화 모색/소,40억불 차관 요청… 투자보호협정 서둘러야 북방정책이후 급속도로 진전돼온 한ㆍ소경제관계는 양국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히 확대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 확실시 된다. 그것은 소련측이 정치적인 이유 못지 않게 경제적 측면에서 대한관계개선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역관계만 보더라도 지난해 6억달러(수출입 포함)규모에서 올해는 12억달러로 2배정도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ㆍ삼성 등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들을 주축으로 한 대규모 현지 합작공장건설 및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한ㆍ소정상회담은 이같이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급속도로 증진시킬 것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공산권국가에도 영향을 미쳐 앞으로 정상회담의 파급효과는 국내 경제 곳곳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우선 대소특수가 일어나 부진상태에 있는 국내경기에 활로를 터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전후해서 소련측이 우리에게 40억달러상당에 이르는 대규모의 차관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듯이 앞으로 대소경제확대의 폭은 우리측이 이같은 소련측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또한 최근 소련은 우리의 상품을 수입해간 대금을 제대로 못갚아 3천만달러에 이르는 미불사태까지 빚어 국내업계가 다소 움츠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소련 내부의 경제문제 즉,인플레ㆍ물품사재기ㆍ재정적자 등 만성적인 경제침체로 경제개혁의 성패가 불확실한 상태이다. 따라서 희망적인 요인만 있는게 아니라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는 것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한ㆍ소 양국간의 교역은 우리의 북방정책이 추진되기 이전인 80년대 초반부터 간접교역 형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의 대소수출은 81년에 2천76만5천달러에서 87년에는 6천7백23만1천달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1억달러미만의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북방정책이 추진된 첫해인 88년에 1억1천1백56만6천달러로 1억달러선을 넘어섰으며 89년에는 2억7백74만6천달러로 급증했다.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의 수출량은 1억3천6백69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81년에 9백93만7천달러이던 것이 88년 1억7천8백31만2천달러,89년 3억9천1백7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해 1∼4월까지의 수입량은 1억1천3백14만4천달러를 기록했다. 수지면에서는 86년부터 우리가 계속 적자를 보여 89년에는 1억8천3백95만4천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4월까지는 2천3백54만6천달러의 흑자로 반전됐다. 품목별 수출입현황을 보면 섬유류,선박(수리),철강,전기ㆍ전자 등이 우리의 대소수출주종품목을 이루고 있고 이밖에 기계와 비누ㆍ치약,신발 등 생필품도 수출되고 있다. 우리가 소련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철강ㆍ금속,석탄,목재ㆍ펄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농ㆍ수산물과 기계류도 소량 수입되고 있다. 현재 소련과 합작투자진출한 업체는 10여개에 불과하나 30여개업체가 합작진출을 추진중이고 어업협력은 동원산업ㆍ고려원양 등 5∼6개업체가 현지업체와 공동어로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무역협회는 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정ㆍ재계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대소경협단을 파견,정상회담의 무드를 경협확대로 연결시킬계획으로 있다. 삼성ㆍ대우ㆍ현대 등 국내 굴지의 기업체들이 이미 소련현지에 진출,각종 합작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이번 한소정상회담을 기폭제로 국내기업들의 대소진출과 양국간 경제교류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대소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투자보장협정체결등이 양국국교수교를 계기로 해소된다면 대소경협은 대전환의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소관계개선에 따라 우선 가시적으로 떠오르는 경제적 효과로는 대소수출증대와 시베리아건설개방에 따른 건설업의 진출 등을 들 수 있다. 국내업계는 양국의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극심할 정도의 생필품난을 겪고 있는 소련에 치약ㆍ치솔ㆍ내의ㆍ피혁ㆍ신발 등 생필품의 수출증대가 기대되고 소련의 경제활성화추진에 따른 기자재ㆍ부품 및 중간재성격의 플랜트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소련주민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킬수 있는 가전제품이나 승용차ㆍ퍼스널컴퓨터ㆍ사무용기기ㆍ카메라 등의 수출도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있는 시베리아의 개발에 따른 건설수요가 무궁무진해 소련내 건설진출에 획기적인 진전이 예견되고 주택ㆍ호텔ㆍ빌딩ㆍ공공시설물 등 주거용건설수요와 공장ㆍ광산ㆍ유전ㆍ삼림개발 관련시설의 건설진출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보장협정등 양국경협분위기를 촉진시킬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마련됨으로써 소련의 인공위성 등 첨단기술을 들여오고 우리측이 가전이나 화학과 관련된 기초기술을 제공하는 기술교류까지 진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수입선이 미국과 일본에 치우쳐 대일역조등의 부작용에 시달려온 우리로서는 시베리아산 원유와 가스,석탄 원목 펄프 등의 원자재를 유리한 조건으로 수입,수입선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냉동어류와 신면 모피 귀금속 등도 주수입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소경협의 가시화와 함께 국내업계에서는 종합무역상사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생필품수출의 비중이 높은 중소무역업체들까지 대소무역거래가 파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대우 선경 등 주요수출상사들과 세계물산 신성통상 협진양행 신원통상 등의 진출이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소경협은 북방정책으로 그 1막이 올랐다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다높은 차원의 2막이 열리는 셈이된다. 그러나 큰 장애요인은 걷혔다 하더라도 소련내의 사정,국내지원체제의 미흡등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잡다한 문제들이 적지않게 남아있다. 그런점에서 한때의 소나기식 협력체제보다는 장애요인을 하나씩 거둬가면서 차근하고 꾸준한 진척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는 쌍방의 협력이 우선 앞서야 겠다.
  • 「증안기금」 1조 조성 순조/은행ㆍ보험사별 납입규모 확정

    5ㆍ8증시안정화대책이 발표 일주일을 지나면서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직접적인 통화관련조치를 제외한 가운데 발행억제ㆍ수요기반 확충의 중장기적 방안이 거의 모두 동원됐던 이번 대책은 발표직후 폭등하던 주가가 속락세로 변하는 등 증시회생책으로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제도 및 의식개선작업이 하나씩 추진되고 이와 함께 투자심리와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된 증시안정기금 확대 및 투신사 자금지원이 이번주 들어 빠른 속도로 진척을 보이면서 안정책으로서의 틀을 잡아 가고 있다. 이 가운데 증시안정기금확대 방안은 16일 은행ㆍ보험의 1차 출자금에 관한 납입 및 할당액이 확정돼 그간 단기적 안목의 투자자들로부터 받았던 회의와 불신을 불식시켰다. 4조원으로 규모를 2배로 늘렸던 증시안정기금은 19일 증권사의 2차 출자금 2천5백억원 출연에 이어 은행(18일)ㆍ보험(30일)의 5천억원 출자가 결정됨에 따라 5월중 1조원조성이 차질없이 실현되게 됐다. 또 6월이후 조성분 3조원 가운데 은행ㆍ보험의 2차출자금 5천억원은 이달말까지 협의가 완료될 예정이며 증권사(1조5천억원)와 상장사(1조원)도 현재 출자비율 및 방법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다. 한편 지난 7일 조성됐던 증권사의 2천5백억원 출자금은 15일까지 1천1백5억원이 매입자금으로 소진됐으며 나머지 1천3백95억원은 이번주안에 집중매입에 나서게 됐다. 투자신탁의 자금조성 역시 보유주식을 국책은행 보유채권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투신사의 신규자금조성 목표액은 6천5백억원이며 교환대상은행은 국민ㆍ산업ㆍ장기신용 및 주택은행인데 15일 현재까지 2천4백54억원이 조성됐다. 여기에 19일까지 1천4백억원,25일까지 1천7백억원이 추가되는 등 6월중으로 전액이 조성된다. 투신사는 신규자금으로는 주식매입자금과 환매준비자금으로만 쓰고 12ㆍ12조치때의 은행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는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주식형수익증권을 매각,상계처리할 방침이다. 이같은 수익증권중 5천5백억원 어치가 우선 19일까지 매각완료될 전망이다. 또 투신사의 증자(1천3백억원에서 2천6백억원으로)가 6월말 이루어진다. 한편 이번 대책의 특징으로서 꼽히는 해외수요확대를 보면 추가 외국인전용수익증권 1백50만달러는 22일까지 매각이 끝날 전망이며 3백만달러 규모의 혼합펀드는 7월이내에 설정된다.
  • 대소 수출 비상/미수금 3천만불 넘어

    종합무역상사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업체들의 대소수출대금 미수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따라 이미 계약이 체결된 제품의 선적도 중단되는 등 대소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무공과 종합상사들에 따르면 소련과의 교역은 L/C(신용장)방식에 의한 것보다는 거의 80%가 CAD(선적서류 도착도 지급)방식에 의해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데 소련이 지난해 4월부터 자유무역공단(FTO)에 대해 독자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는 재량권을 허용한 이후 한꺼번에 외환을 소진,올해들어 수입대금지불 연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거의 대부분 2∼5개월 정도 수출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고 7개 종합상사의 총 미수금액은 3천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철근ㆍ시멘트 할당관세 적용/각각 50만ㆍ3백만t까지 추가

    철근 50만t과 시멘트 3백만t이 오는 15일께부터 연말까지 할당관세 적용품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이 2개 품목을 오는 연말까지 할당량 만큼 국내로 수입하는 경우 기본세율보다 훨씬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철근의 경우 올 상반기 중 기본세율 10%의 절반인 5%의 세율로 20만t을 들여오도록 허용됐으나 이미 할당량이 소진돼 이번에 다시 50만t을 추가하며 할당관세율도 2%로 대폭 낮췄다.
  • 평민당 시국선언문

    평민당은 오늘 우리가 맞고 있는 위기가 민주주의 전반의 비상한 국가위기임을 선언한다. 오늘의 위기는 현정권이 자신의 민주화 약속과 국민의 뜻을 배신하고 3당통합을 단행해 거대여당을 만들고 장기집권을 위해 민주화와 개혁의 국민여망을 짓밟은데서 시작됐다. 우리 경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이 지난 3년의 호황기동안 기술개발과 기업체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부동산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투자에 더 열중함으로써 오늘의 경제위기를 자초했으며 민자당 출범 이후 제반 개혁정책을 후퇴시킴으로써 이러한 경제위기가 더욱 가중됐다. 노대통령은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민주적인 인사로 거국적인 체제를 수립해야 한다. 모든 민주적이고 양심적인 지도인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과도적 거국중립 내각을 구성해 오늘의 정국을 안정시키고 경제개선과 민생해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새 내각의 주관 아래 총선과 지자제선거를 빠른 시일 안에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 현재의 국회는 3당통합으로 말미암아 국민의대표성을 상실했다. 따라서 과도기적 거국내각의 주관 아래 의원직 총사퇴로 총선을 실시해 민의에 따라 국회를 재구성하고 그 결과에 따라 국민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가진 새로운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정부의 이번 KBSㆍMBC 공권력투입은 그동안 신장돼온 언론자유를 일거에 압살해 5공식 통치로 돌아가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대표적 예이다. 정부는 조속히 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해 서기원 KBS사장과 공권력투입의 책임자인 최병렬공보처장관,안응모내무부장관을 즉시 퇴진시켜야 한다. 또한 방송사에 투입된 경찰병력은 즉시 철수시켜야 한다. 방송인들도 방송정상화에 적극 노력하는 슬기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노동자에 대한 공권력 사용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포기할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노조 역시 기득권 세력에 이용되고 자신의 힘을 소진시키는 극한적인 투쟁을 자제하고 기업을 살리는데 있어 노력을 보여햐 할 것이다. 정부는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는 전ㆍ월세값 폭등과 통화증발을 막고 서민의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실시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구조를 극도로 왜곡시키고 생산투자를 저해하며 부의 불균형을 가중시키고 있는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재벌소유의 비업무용 토지를 흡수하고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을 동시 실시해야 한다. 주택문제의 해결을 위해 임대주택 2백만호 건설을 앞당기고 주택임차료에 대한 융자확대,부동산 투기의 조속한 냉각을 위해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정부는 민생치안 확립을 치안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국치안에 투입되고 있는 경찰병력을 민생치안에 돌려 인신매매ㆍ마약ㆍ폭력 등 민생범죄를 뿌리뽑아야 한다. 정부는 5공회귀 의사가 없음을 국민앞에 명확히 선언하고 그 본보기로 그동안 부당하게 구속된 민주인사ㆍ학생ㆍ노동자ㆍ농민ㆍ도시서민을 전면 석방해야 할 것이다. 현시국의 난제를 해결키 위해서 민자당의 창당일정과 무관하게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해 국민의 의사를 결집해야 한다. 또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위기에 처한 경제와 시급한 민생문제의 해결,그리고 계속 지연돼온 개혁입법과 악법개폐ㆍ지자제선거법ㆍ광주배상법의 처리 등 위기를 본질적으로 극복할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돼지고기 통조림」관세 인상/현행 30%서 50%로

    ◎91년 6월까지 적용/중기 구조자금 증액분 1천억도 연내 지원 정부는 4일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주재로 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확대키로한 중소기업 구조조정자금 증액분 2천억원을 각각 90년 추경예산에 1천억원과 91년 예산에 1천억원씩 반영키로 했다. 91년 예산분 1천억원은 기존 3조 조정기금이 소진되는 7월말부터 금융기관의 차입을 통해 앞당겨 전액 연내에 집행할 계획이다. 증액분 2천억원에 대한 용도별 운용계획 내역은 ▲기술개발 6백억원 ▲공정개선 3백억원 ▲창업 5백억원 ▲정보비 1백억원 ▲사업전환 3백억원 ▲협동비 2백억원등이다. 정부는 또 이날 회의에서 과다수입으로 국내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판정된 돼지고기 통조림의 관세율을 현행 30%선에서 50%로 인상,오는 91년 6월말까지 적용키로 했다.
  • 중기구조 조정기금 증액분 추가대출/2천억원 규모

    정부는 30일 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 주재로 경제부처차관회의를 열고 「4ㆍ4경제종합대책」의 세부추진 방안을 협의,중소기업 구조조정기금의 기존분 2천8백74억원이 오는 6∼7월까지 모두 소진될 것으로보고 소진과 동시에 증액분 2천억원에 대한 추가대출신청을 받기로 했다.
  • 소,「리투아니아 고사작전」본격화/생필품ㆍ산업자재 공급감축

    ◎2주내 심각한 경제위기 맞을듯 【빌나(소리투아공)로이터 AP 연합】 소련은 리투아니아공화국에 대한 원유등 주요 에너지원 제공을 중단한데 이어 20일 식품 등 생필품 공급마저 끊기 시작함으로써 리투아니아의 탈소 저지를 위한 크렘린의 「고사」작전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소진주군은 이날 공화국수도 빌나 소재 한 인쇄공장에 난입,처음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비롯,공화국 지도부도 탈소선언을 결코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천명,위기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로무알다스 오졸라스 리투아니아 부총리는 빌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바에서 원당을 싣고 오던 선박 2척이 다른 곳으로 항로가 변경됐으며 라트비아에서 잡은 생선을 공급할 예정이던 화물선도 도착항이 바뀌었다는 내용을 알리는 전문을 수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일련의 식품공급 중단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이 지시한 경제봉쇄의 일환으로 취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적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주민의 신뢰가 두터운 현지공산당 지도자 알기다스 스라자우스카스도 의회연설에서 『고르바초프가 타이어,합성수지,전선,베어링 및 가성소다 등 산업원자재 공급도 대폭 감축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2주내에 공화국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크렘린과 조속히 협상을 재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란츠 베르기스 의장 및 노르웨이를 방문중인 카지미에라 프룬스키에네 총리 등 공화국 최고지도자들은 이날 리투아니아가 소련의 압력에 밀려 독립실현을 2년 유예키로 했다는 19일자 영국 BBC방송 보도에 언급,『사실 무근으로 합법적인 독립결정에 하등 변함이 없다』고 탈소의 결의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도 『공화국독립이 기존법의 틀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궁극적으로 민족문제가 부드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의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 수입철근 할당관세 연장/수급부족 막게/소비성건축엔 공급억제

    ◎30대 대형 건설사 추가구입도 규제 상공부는 최근 철근생산업체인 강원산업의 노사분규로 말미암은 일시적인 조업불안으로 일부 공급부족 또는 사재기가 일어나는등 철근부족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철근수입 할당관세를 연장하는 한편 관세율도 현재의 5%선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21일 상공부가 마련한 철근 추가 수급대책에 따르면 철근공급부족현상해소를 위해 약 15∼20일분의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30대 대형건설업체는 추가적인 철근구입보다는 비축물량을 먼저 소진토록 건설부의 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관수물량도 공사현장에 필요이상의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조달청에서 공사진도에 따라 최소한의 물량만 선별공급하고 시중 철재상의 유통질서확립을 위해 건설협회내에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 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수급애로문제가 가장 심각한 중소건설업체와 영세 실수요자에 대해 철근업체와 직거래를 확대하고 사우나ㆍ유흥업소등 소비성건축에 대해서는 철근공급을 억제토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철근성수기인4ㆍ5월중 집중적인 공급확대를 위해 설비보수일정을 올 하반기로 연기,생산량을 계획보다 1만5천t가량 늘리고 수출량도 5천t정도를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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