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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괜찮은 일자리/육철수 논설위원

    삶은 생명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의 저자 잉에 호프만은 생체시계를 천천히 작동시켜 에너지 소비를 늦춰야 오래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그만큼 생명에너지를 빨리 소진시켜 일찍 죽고, 느릿한 사람은 오래 산다는 가설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호프만이 얘기하는 ‘생물학적 게으름’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먹으라는 개념과는 다르다. 일(노동)을 하되, 최상의 생체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면서 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호프만의 주장을 ‘백수=게으름=장수’란 개념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도 있고, 그들은 오히려 심신의 무기력과 사회적 좌절·고립감으로 생명에너지를 훨씬 더 소비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적절한 노동은 생명과 건강을 유지시켜주며 삶의 보람을 준다. 일을 하면 돈을 벌고 마음의 평온과 건강을 얻기 때문이다. 은퇴하면 직업을 가졌을 때보다 정신건강이 11%나 떨어지고, 발병확률이 8% 증가된다는 연구결과는 참고할 만하다. 결국 정년연장과 일자리 창출은 조기 은퇴자나 실업자들의 생명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 하겠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2004년 30만개에서 2005년엔 14만개로 줄었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괜찮은 일자리’란 ‘자유, 공평, 안정,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성별 차이 없이 생산적인 노동기회를 주는 일자리’로 정의된다. 손 연구원은 일자리의 안정성(근속연수)과 명목임금(월평균 240만원)만을 기준삼아 양질(良質)의 일자리를 알아봤다고 한다. 여기에는 대략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공기업 등의 정규직 수준의 일자리가 속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알짜일터가 1년만에 16만개나 감소한 것이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듯해 안타깝다. 지금 우리 노동시장은 경기침체와 학력과잉 등으로 마음에 쏙 드는 일자리를 고른다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더구나 기업의 투자부진이 일자리 상실의 주원인이라는 진단이 이번에도 내려졌는데, 기업은 나몰라라 하고 정책은 갈피조차 못잡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5) 평준화의 미래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5) 평준화의 미래

    고교평준화 정책이 30년 동안 지속되면서 제기된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다.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제한, 사립학교의 자율성 제한, 학생지도의 어려움,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 등이다. 문제점별로 어떤 보완책이 있는지 살펴본다. ●학교선택권 제한 해소책은? 평준화 지역의 학생 배정 방법은 비평준화 지역에서 불거진 학교간 서열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하는 문제점이 생겨나 평준화 해제론에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교선택권이 제한되고 있으나 부분적이라고 지적한다. 학교선택권 제한을 받지 않는 비평준화 지역 내 고교는 일반계 고교의 41%다. 전체 학생수 기준으로는 26.5%다. 강원도 원주·춘천·강릉지역을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김효문 강원교육연대 대표는 “비평준화가 겉으로는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비평준화 지역인 강원도는 중학교 때 성적으로 진학할 고교가 미리 선택되고 조정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나아가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특목고 및 자율학교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학교 선택권 제한에 대한 비판은 일부 특정계층의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거주지 중심의 학군배정 방식은 근본적으로 학교선택권을 제약하는 게 현실이다. ●학교별 교육과정 특화 필요 평준화 정책 유지를 전제로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공동학군제를 확대하거나 학군범위를 광역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비선호지역의 시설 및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평준화 적용지역의 학군을 광역화하여 거주지를 벗어난 학교선택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 경우, 일정비율은 학교에 거주지가 인접한 학생들에게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현재 서울시 전역을 단일학군으로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학군광역화 방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선지원 후 배정비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충북·전북·전남·경남·제주의 경우, 선지원 후배정으로 모든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나머지 평준화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40∼60%에 불과하다. 이 비율을 더 높이면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할 기회는 그만큼 더 커진다. 하지만 희망하는 학교에 지원자가 넘칠 경우, 추첨을 할 수밖에 없어 완전한 선택권 보장은 힘들다. 이 때문에 한국교육개발원의 강 박사는 “학교선택권을 충족시킬 전형제도 개발은 여전한 숙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학교별 교육과정 특화도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시범운영 중인 교과특기자 프로그램은 수월성 교육도 도모하는 한편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소진형 장학사는 “평준화지역인 안양·부천·성남·수원시내 10개 고교에서 과학·중국어 등 일반 교과목 특기자를 학교별로 정원외 20명 이내에서 선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학 자율성은? 우리나라는 국가재정이 취약해 다른 나라보다 사학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사학 비율은 고교는 44.8%, 중·고 전체로 보면 31.8%나 된다. 평준화 지역 내 일반 사립고 비중은 52.3%로 절반을 넘고 있다. 하지만 평준화 정책이 사립학교에도 똑같이 적용되면서 사학운영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생 선발에서부터 교육과정 운영, 시설 수준, 납입금 결정 등에 있어 사학의 특수성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학단체에서는 학교운영에서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상산고, 민사고 등에서는 정부가 당초 방침과 달리 올해에 자사고 전면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시범운영 기간을 2010년까지 연장한 것은 그만큼 자사고에 회의적인 정부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모든 사학에 학생선발권 등 자율을 부여할 경우, 평준화 제도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납입금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현재보다 2∼3배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들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학들은 정부로부터 재정결함 보조금을 지급받을 정도로 영세하다는 점도 들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이 재정결함 보조금 제도는 장기적으로 사학재단의 자립의지를 약화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자립기반을 갖춘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자율성을 확대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 지역간·학교간 교육격차 해소도 평준화 도입 취지였다. 하지만 도시와 농촌간의 교육기회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지역간 교육격차는 고착화된 지경이다. 같은 평준화 지역이라 하더라도 대도시, 중소도시, 그리고 읍·면지역 간 중·고생들의 학력차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 배경 및 지역사회 여건 차이에서 비롯되는 학교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지속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학생지도 어려움은? 평준화 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차이가 나는 다양한 학생들을 같은 공간에 몰아넣고 가르친다. 때문에 교수·학습지도의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부 잘하고 못하는 아이 눈높이에 걸맞은 다양한 교수방법이 각각 나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러다 보니 수업 중에 학생들이 잠을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하기도 하는 등의 ‘학교붕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수준별 학습과 선택중심의 진로개발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진학지도를 하고 교육과정 및 평가체제를 개선해야 한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과목별 특성을 감안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받고 있으나 평가는 사실상 같은 문제로 하다보니 학습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준별 수업에 걸맞은 교육교재 개발 및 시험문제 다양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평준화’ 대안 어떤게 있나 평준화 정책 유지를 전제로 보완책으로 나온 게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운영 및 자립형 사립고·공영형 혁신학교 등이었다. 정부는 외고는 신설을 금지하는 등 사실상 ‘실패한 학교’임을 시인했고 자사고에 대해서는 그 실효성을 의문시하고 있다. 대신 공영형 혁신학교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사고, 외고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하는 자리에서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는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 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입시전문기관으로 전락하도록 그동안 정부가 방치해 왔음을 사실상 시인하는 발언이나 다름없었다. 정부는 자립형 사립고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자사고는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과 사학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2002년부터 도입,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여전히 ‘정치적 판단’의 대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평준화 정책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찬성론과 ‘귀족학교’ 논란에서 드러나듯 평준화 정책을 흔들어 공교육의 근간을 위협할 것이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붙고 있다. ●공영형 혁신학교가 새로운 대안 교육부는 자사고 대신 공영형 혁신학교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공영형 혁신학교는 ‘저비용 고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학부모 부담은 일반 공립학교 수준으로 하고 나머지 필요한 재원은 시·도 교육청이나 지자체 등 운영 주체가 부담한다. 하지만 학교운영은 전면 자율로 효율성을 추구한다. 학년이 따로 없는 무학년제, 소규모 학급편성에다 자율적인 교과서 선택 등 교육과정은 국민공통과정을 제외하고는 전면 자율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오는 8월중 시범학교를 선정,2007년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런 공영형 혁신학교를 2011년 2월까지 4년간 시범운영한 뒤,2011년부터 혁신도시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부총리는 “혁신도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좋은 고교 입지가 결정적 요인으로 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시범운영 3년을 넘긴 자사고에 대해 아직도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마당에 공영형 혁신학교가 정부 희망대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공부문 평가제도 공직 내부비판 ‘봇물’

    “그동안 공공부문에서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 및 보상체계가 미흡했다.”(진영곤 기획예산처 성과관리본부장) “과거 정부의 평가제도는 하향식 중복평가로 신뢰성이 낮아 정책·인사자료 등으로 활용하지 못했다.”(송재기 국무조정실 심사평가1심의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 업무에 대한 평가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내 평가 및 성과관리 책임자들이 ‘자기반성’의 글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진 본부장과 송 심의관은 감사원이 2일 창간한 계간 ‘평가리뷰’ 여름호에 실린 특집 ‘공공부문 평가의 현주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심의관은 기존 평가제도의 문제점으로 평가가 개별적, 중복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꼽았다. 예컨대 국무조정실의 기관평가, 정보통신부의 정보화평가, 중앙인사위원회의 인사평가, 행정자치부의 혁신평가, 기획예산처의 재정사업평가 등 10개 이상의 평가제도가 운영됐다는 것이다. 또 평가가 평가기관에 의해 하향식으로 이뤄지는 바람에 평가의 유용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고, 평가결과의 실효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 심의관은 “피평가기관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돼 정책개발 여력을 소진시킨다.”면서 “평가결과도 정책과 예산, 인사 등 성과관리자료로 활용하지 못하고 참고자료로 활용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참여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인식, 지난 3월 정부업무평가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개선을 추진중”이라면서 “앞으로 평가기관간 협력으로 통합적인 평가제도를 마련하고, 각 부처의 자체 평가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본부장은 “공공부문은 성과보다 투입 중심으로 절차와 규정 등에 의한 통제가 이뤄져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 및 보상체계가 미흡했다.”면서 “투입이 아닌 성과와 책임 중심의 성과관리제도를 통해 한정된 재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본부장은 재정사업평가에서 드러난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는 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사업에 대해 시행 이전 경제성과 필요성 등을 종합평가하는 제도로, 지난 1999년 도입됐다. 하지만 제도적 허점을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 2001년 국가기록물보전서고 사업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피하기 위해 우선 499억원을 책정한 뒤 2003년에 1558억원으로 증액했다. 또 광주첨단산업도로 사업도 당초 498억원에서 1287억원으로 늘어났다. 진 본부장은 “각 부처가 500억원 미만으로 신규사업 예산을 요구하더라도 추정사업비가 증가할 것이 명백하면 예비타당성 조사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면서 “또 의도적으로 사업비를 축소한다면 재정페널티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사]

    ■ 대법원 ◇승진 (법원이사관) △대전고법 사무국장 유광희(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조직혁신담당관 서형교△서울고법 총무과장 송완회△대전고법 〃 정해동△서울중앙지법 사법보좌관 조한근△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사무국장 조신기△수원지법 안산지원 〃 이각휘△광주지법 순천지원 〃 오양수(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조 영 강성진 김정실△특허법원 송재홍△서울중앙지법 이혜정 이채웅△서울가정법원 이종언△서울행정법원 김종영△서울남부지법 우영명 최미선△서울북부지법 김순자 이명언△의정부지법 오선희△인천지법 박재신 권상욱 권문자 임영주 남정례△수원지법 한의동 김철호 양덕수△춘천지법 박동효 김지수△대전지법 양채화 가일현 소의섭△청주지법 김중제 류초환 박정필 안준기 양창신 유승기△대구지법 정면수 이철수 송병길 조규환 정준호 김정한 이순재△부산지법 정태진 정수근 김영인 임성인△울산지법 조월행 최용철 최영섭△창원지법 최상렬 서광수 박재천 이봉자△제주지법 문봉익 ◇전보 (법원이사관)△서울고법 사무국장 김학균(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사법정책제4심의관 이훈구△〃 인력운영담당관 류원석△〃 인사제2심의관 정준원△법원공무원교육원 사무국장 김선엽△법원도서관 〃 황윤구△서울중앙지법 민사국장 권중화△서울가정법원 사무국장 권순호△서울행정법원 〃 김종호△서울동부지법 〃 임욱빈△의정부지법 〃 이재주△수원지법 성남지원 〃 김영욱△부산지법 〃 이종언△광주지법 〃 조만기(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김영상△사법연수원 김금남 김옥진△법원공무원교육원 이상칠 모경필 이성훈△서울고법 홍수후△대구고법 최원영△부산고법 박원복△광주고법 배태경△서울중앙지법 김진수 이원윤 김영선 양종민 김성모 문위도△서울가정법원 안구환△서울행정법원 박기희△서울동부지법 김명환 정윤환 추연희 이승재 조행곤△서울남부지법 우강식△서울북부지법 이찬길△서울서부지법 최재석△의정부지법 배상일△인천지법 양우열 이래홍△수원지법 선병철 최웅철 박도철 위승렬△대구지법 유병은△부산지법 박순배△창원지법 김춘겸 김윤환△광주지법 소진천 최왕현 박화자 김범석 홍영태 이원일△전주지법 이석호■ 국무조정실 ◇국장급 전보 △산업심의관 權寧壽■ 기획예산처(국장급 파견)△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 서덕모△의료산업발전기획단 홍동호■ 법무부 ◇전보 △교정국장 承聖信■ 행정자치부 ◇이사관 전보 △홍보관리관 曺潤明■ 산업자원부 ◇국장급△감사관 金東秀■ 중소기업청 △혁신인사기획팀장 조종래△정책정보관리〃 박종찬△재정법무〃 이병권△제주지방중소기업청장 오태문■ 한국석유공사 △건설사업본부장 趙鏞昊■ 코트라 ◇처장 승진 △주력산업유치팀장 吳應天△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장 金京律△지방사업팀장 申鉉吉△샌프란시스코 무역관장 安相根△산티아고 무역관장 韓宣熙◇부장 승진△리마무역관장 金鍾京△총무팀 金龍錫△인사팀 申羽容△주력산업유치팀 柳在垣△서울무역관 申德秀△전시컨벤션팀 鄭永和△CS경영팀 金丙權■ 매일경제 (편집국)△산업담당 부국장대우 겸 디지털뉴스부장 조현재△산업부장 박재현△금융부장 조경엽△정치부장직대 전병준■ 프라임경제 (편집국) △산업IT 총괄 부국장 박광선△생활경제부장 겸 부국장 윤경숙△기획탐사부장 김태혁△온라인뉴스팀장 이상철(광고국)△광고국장 조병권 ■ 운암 김성숙선생 기념사업회 ◇전보 △홍보팀 차장 김종화△학술팀 대리 정민정(중국담당)■ 코스콤 △전무이사 정재동 이명
  • 자동차CEO ‘얼굴’ 바뀐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얼굴’이 속속 바뀌고 있다. 탁월한 실적을 바탕으로 ‘영전’한 최고경영자(CEO)도 적지 않지만 ‘비리’ 연루설이 제기되는 등 ‘낙마’ 케이스도 눈에 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GM코리아 대표를 맡아 오던 김근탁 사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GM코리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현재 GM대우가 파견한 이영철 전무가 임시 대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GM 아태본부에서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재임기간 실적이 썩 좋지 않았지만 최근 사브 디젤 출시 등을 계기로 재도약을 노려왔다. GM코리아는 그동안 GM코리아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에게 사업 보고를 해왔는데 라일리 사장이 7월부터 GM 아태본부장(중국 상하이)으로 영전할 예정인데다 김 사장마저 물러나면서 한국내 양대 조직의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GM대우의 차기 사령탑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라일리 사장이 4년반 동안 GM대우를 이끌며 쓰러져가는 GM의 ‘버팀목’이 됐던 터라 차기 사장도 GM본사에서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GM대우가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차를 GM에 대량 공급하는 위치여서 본사의 ‘지휘권’이 제대로 발휘되는 인물이 간택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2002년 37만대에 불과하던 GM대우의 차 판매는 올해 160만대를 노리고 있지만 반조립(KD) 수출 비중이 50%를 웃돌 정도로 GM 의존도가 높다. GM대우 관계자는 “GM대우가 GM의 글로벌 생산전략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고려하면 한국인 사장이 임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장수 CEO’였던 소진관 전 쌍용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11월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측과 ‘마찰’을 빚은 끝에 해임된 뒤 회사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회사측은 소 전 사장이 지난 2001∼2002년 분당서비스센터를 확장할 당시 가족 이름으로 해당 부지를 매입해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소 전 사장측은 당시 쌍용차가 채권단 지휘아래 있었고, 분당서비스센터 확장 과정도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 이뤄졌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쌍용차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소 전 사장을 해임한 뒤 최형탁 사장을 내세웠지만 이후에도 이렇다할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상하이차측이 ‘희망퇴직’ 강행방침을 밝히면서 노조와 갈등은 더욱 심해졌다. 이밖에 케네스 엔버그 전 한국닛산 사장은 지난 4월 인피니티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에는 주한미군으로 10년 이상 한국에 근무했고 한국인 부인을 둔 그레고리 필립스 사장이 한국 시장 공략의 특명을 부여받고 부임했다.5년 6개월간 르노삼성차 경영을 맡았던 제롬 스톨 전 사장은 지난 2월 말 르노의 중남미 총괄 책임자로 사실상 영전했다.한국도요타의 오기소 이치로 사장도 2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올초 일본 본사(모터스포츠 사업부문 실장)로 돌아갔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부동산대란’ 선제대응 신호탄?

    ‘부동산대란’ 선제대응 신호탄?

    금융감독원이 부동산가격 하락이 금융시장에 미칠 부작용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직접 제한하는 창구지도에 나섰다. 투기지역의 아파트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40%로 하향 조정하고(8·31대책),6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40% 이하로 적용(3·30대책)하는 등 잇따른 조치에도 주택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증액한도 제한이라는 무기를 꺼냈다. 그러나 은행들은 “기존의 규제를 철저히 지키며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데, 증액 한도까지 정해주는 것은 너무 심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한도를 소진한 일부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불편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항의하고 나설 경우 혼란이 예상된다. ●은행별로 별도지침 내려보내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 대형 시중은행들에 개별적으로 신규대출 한도 제한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경쟁을 주도한 은행들에는 상환된 범위 내에서만 신규대출을 허용해 대출 증가를 완전히 억제시키고, 다른 은행들에는 월 평균 증가액의 50∼60%만큼만 대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은행 관계자는 “이미 한도가 초과돼 지점에서 신규 대출을 부득이하게 해줘야 할 경우 본점의 유선 승인을 받으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면서 “일부 은행만 한도를 제한하면 다른 은행이나 제2금융권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이번 조치는 정식 공문이 아니라 구두로 이뤄지는 창구 지도 성격”이라면서 “현재 영업점장들에게 대출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본점의 승인을 거쳐 대출이 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C은행은 “금감원이 최근 전체적인 대출은 늘지 않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방 대출 규모를 줄이라는 구두 지시를 내려보내 신규 대출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원은 “은행들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적이 있으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CD금리 폭등…대출 이자에 고스란히 반영 한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최근 3거래일간 0.09%포인트나 급등했다.CD금리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이후 19일 0.04%포인트,20일에 0.02%포인트 상승하면서 연 4.50%로 올라섰다. 이는 2003년 5월 7일에 4.5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CD금리 상승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더욱이 시중은행이 반기 결산을 앞두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 위해 CD 발행을 늘리는 추세이고, 하반기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CD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박승안 PB팀장은 “일반고객의 90% 이상이 저금리 함정에 빠져 대출상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금리상승 정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면 일반인들 사이에서 유동성 문제가 떠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팀장은 특히 “금리 상승기에는 수익률보다 리스크 관리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면서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을 갚는 게 상책이고,2∼3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를 고수할 수 있으나, 장기대출일 경우 고정금리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자꾸만 잃어버리는 것들

    [이현세 만화경] 자꾸만 잃어버리는 것들

    그제 새벽 한국이 월드컵 우승 예상국 프랑스와 비겼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16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갔다. 잠을 설쳤지만 새벽공기는 상쾌하다. 얼마 전에 꽃이 피더니 벌써 살구가 익었다. 아파트단지의 몇 그루 안되는 살구나무지만 이렇게 계절의 기쁨을 준다. 옛날 고향집 대문 옆에는 큰 살구나무가 있었다. 살구가 익을 이때쯤이면 큰누나가 나무위에 올라가서 가지를 흔들어 살구를 떨어뜨리고 할머니와 나는 장대를 들고 가지를 두들겼다. 배가 고팠던 우리들은 살구가 익기도 전에 따 먹기 시작해서 다 익을 때까지 입에 달고 살았다. 생전의 할머니는 누나와 우리들에게 배고픈 보릿고개의 간식거리를 제공해 주던 대문앞 살구나무를 자랑스러워했고 그만큼 사랑했다. 그 누나는 이젠 60을 훌쩍 넘어섰고 할머니도 가고 없다. 옛 생각으로 살구 몇 알을 따먹어 보지만 옛날 고향 맛은 없다. 과일 중에 가장 인기 없는 것 중 하나가 살구이고 나 역시 별 맛을 느끼지 못한다. 인간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매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매년 뭔가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되어버렸다. 작년까지 멀쩡하던 눈이 한 시간도 책을 읽지 못해 침침해지고 언제부터인가 전화받을 때면 전화기를 귓속으로 밀어 넣듯이 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자주 되묻는다. 풍치와 잇몸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녔는데, 어쩌다 생각이 나서 전복과 해삼 같은 것을 하나 씹자면 되려 해삼이 잇몸을 씹는다. 술 한잔 걸친 김에 용기를 내서 노래방에 간다. 그러나 엊그제까지 불렀던 18번이 고음에서 올라가지 않는다. 자고나면 18번이 하나씩 없어진다. 그래서 노래방이 시시해진다. 친구처럼 함께하던 술이 간을 보호하기 위해 멀어지고, 애인 같던 담배는 모든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원수가 되고, 아침이면 하늘을 떠받치듯 일어나던 힘찬 무릎도 어느 날부터인가 매번 피곤을 호소한다. 한때는 내가 성장하는 만큼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것이 보기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이 성장한 만큼 나를 떠나고 나는 하루하루 무엇인가를 하나씩 잃어버린다. 굼벵이는 매미가 되기 위해 7년을 땅속에서 산다.7년 만에 땅속에서 나와 허물을 벗고 드디어 매미가 되면 겨우 일주일을 살다가 알을 낳고 나면 껍질이 되어 죽는다. 이렇게 매미는 눈부신 일주일을 위해 7년의 세월을 땅속에서 기다린다. 인간의 삶도 이런 것이다. 자기인생의 최고라는 정점에 도착하면 그때부턴 급격하게 소진되어 간다. 자식을 키워 보면 부모를 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의 빈 껍질을 채운 만큼 자신은 껍질이 되어 간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나이를 먹어 어머니를 알겠다. 요즈음은 부고장이 날아 왔다 하면 대개가 친구 부모님들 상이다. 그때마다 불에 데인 듯이 청평어머니 나이가 생각나고 한동안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움에 안달을 한다. 하루하루 빈 껍질이 되어가는 나를 내 아이들은 모른다. 아이들에게 나는 여전히(어쩌면 영원히) 강하고 든든한 아버지일 뿐 하루하루 잃어 버리는 것에 대해서 억울해하고 서러워하는 아버지의 나이를 아이들은 모른다. 완고하고 깔끔한 어머니는 언제나 내게 강한 어머니로 남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지금 빈 껍질이다. 누구나처럼 어머니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못한다. 이젠 맛이 없어진 살구지만 그래도 나는 이맘때 살구가 열리면 습관처럼 살구를 결국 몇 알 따 먹는다. 어머니도 지금 나보다 더한 낡은 기억으로 홀로 무엇인가를 먹고 계신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이종격투기와 비슷한 레포츠가 등장했다. 흉기까지 사용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파이트클럽이다. 한 달에 한두 번 20∼30대 남성들이 모여 칼이나 막대기, 주먹을 휘두르며 1∼2분간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파이트클럽의 회원은 대부분 사무직이다 보니 이런 활동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다큐 맞수(EBS 오후 9시30분) 이연주 팀장은 박상천 팀장의 고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전화번호를 메모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6월 초까지 30명을 채워야하는 두 사람으로서는 한명의 고객이라도 소중한데, 과열 경쟁에서 오는 예민함이 언쟁을 불러온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진다. ●물은 생명이다(SBS 오전 11시55분) 포항시의 동북쪽 끝자락인 하옥리는 82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산간 오지마을이다. 하옥리 마을에는 깊은 골짜기에서 흐르는 하옥계곡이 있다. 하옥계곡의 물은 이 마을 사람들의 식수, 생활용수로 두루 쓰인다.1급수의 물을 자랑하는 이곳은 노루도 쉽게 눈에 띌 만큼 생태계가 잘 유지되어온 곳이다. ●이제 사랑은 끝났다(MBC 오전 7시50분) 희재는 홍도에게 석재와 헤어져 달라고 한다. 전에 사귀던 남자에게 서방님이라고 부르면서 한 집에 산다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며 거칠게 홍도를 몰아붙인다. 태도가 돌변한 희재의 행동에 홍도는 놀란다. 한편, 홍도는 밤이 깊어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 석재를 찾아 클럽으로 향한다.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공연장 식당에서 장우와 만난 진진은 어쩔 줄 몰라하고 영규는 두사람의 모습에서 묘한 느낌을 받는다. 화장실에 다녀오던 주리는 진진이 영규의 애인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반가워한다. 주리는 선영에게 진진이 영규의 애인이었다고 말하고 선영은 아직 형편을 말하지 못하는 진진을 안타까워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리는 때에는 전해질을 잃기 쉬워 갈증을 느끼고, 체력소모도 크다. 이럴 때 어울리는 음식이 바로 과일이다. 영양 좋고 맛도 좋은 과일로 무더위는 물론, 월드컵 응원 동안 소진한 체력을 회복해 보자. 색깔별로 다양한 과일의 효능과 과일을 활용한 요리를 만들어 본다.
  • [2006 독일월드컵] 태극전사 글래스고 첫 특훈

    ‘마지막 담금질이 시작됐다’ ‘신화 재현’에 나선 23인의 태극전사들이 독일 입성에 앞선 중간 기착지인 글래스고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28일 새벽 6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공항에 도착한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은 시차에 적응할 틈도 없이 잠시 눈을 붙인 뒤 28일 저녁부터 훈련에 돌입했다.27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한 뒤 영국 런던을 경유해 무려 16시간30분의 긴 여정으로 피곤함이 역력했지만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 선수들은 오후 6시(현지시간 오전 9시)에 기상, 한국에서 공수해 온 김치와 아메리칸식 식사를 곁들인 뒤 첫 훈련에 나섰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연습구장인 머레이 파크에서 열린 오전 훈련은 가벼운 구보와 스트레칭 위주로 1시간 정도 진행됐다.26일 열렸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과 장기간 비행으로 소진된 체력 회복과 근육 이완에 초점을 맞춘 것. 하지만 23일 세네갈전에서 왼발 등을 밟혔던 이호(울산)와 오른쪽 종아리가 좋지 않은 백지훈(서울)은 욘 랑옌덴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훈련을 실시했다.김영철(성남)도 잠시 이들과 함께 재활훈련에 참가했지만 곧바로 선수단 본진에 합류했다. 백지훈과 이호를 제외한 21명의 태극전사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한 뒤 3개조로 나뉘어 볼 뺏기를 하면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어 압신 고트비 코치의 지도 아래 2인 1조로 짝을 지어 하체근육 이완운동을 하면서 2일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위한 본격 전술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정상 컨디션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햇빛이 반짝였던 글래스고 하늘은 어느새 검은 먹구름이 몰려와 어두워지면서 소나기가 퍼부어 훈련 중인 선수들의 옷은 어느새 비에 푹 젖고 말았다. 한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머레이 파크의 잔디상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고트비 코치는 “아주 짧은 잔디다. 관리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흡족해했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노르웨이 오슬로로 이동,6월2일 새벽 2시(한국시간)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갖는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사설] 부동산 연착륙 대책부터 세워라

    정책당국자들이 집값 버블(거품)을 우려하는 경고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 강남의 경우 지금의 집값이 1990년대 버블 붕괴 직전의 일본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매년 10%씩 집값을 낮춰 2008년에는 ‘10·29 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현행 대책으로도 집값이 잡히지 않으면 3차,4차 대책도 불사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향한 ‘협박성 발언’이라고 폄하하고 있으나 그처럼 단선적으로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아직도 부동산 불패 미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투기 추종세력에 대해 함께 적신호를 보내는 것이 국민경제를 위하는 길이다. 10년 장기불황을 몰고온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버블 붕괴는 국가적 재앙으로 귀결된다.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파산자 및 신용불량자 양산, 가계소득 축소,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가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게 된다. 우리의 경우 외환위기를 극복하느라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또 다른 위기가 닥치게 되면 훨씬 더 엄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각종 연구기관들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세의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집값 하락 목표치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시장을 일시에 얼어붙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 된다고 본다. 강압적인 버블 붕괴 정책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몰고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투기자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여신 건전성을 철저히 감독하고 지속적인 공급을 통해 투기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이 시점에서 정부가 택해야 할 정책이다. 그래야만 경고음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버블이 한꺼번에 꺼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발언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된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밀한 접근을 촉구한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전년도 준우승자 김동희 2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전년도 준우승자 김동희 2단의 등장

    제1보(1∼32) 이번 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의 막내인 진시영 초단의 두번째 등장. 본선1회전에서 요즘 잘 나가는 온소진 3단에게 완승을 거둬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상대가 약간 거물이다. 김동희 2단,85년생으로 2003년에 입단했다. 두 기사 모두 허장회 9단의 문하생으로 동문 선후배인 셈이다. 입단도 2003년,2004년에 나란히 했다. 그러나 나이는 김2단이 4살이나 위로 큰 형 뻘이다. 김2단도 일반인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기사처럼 보이지만 김2단은 엄연히 전년도 준우승자이다. 특히 작년 결승전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사인 박영훈 9단에게 선승을 거두며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쳐서 바둑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세계 정상급의 기사와 무명기사의 대결로 알려졌지만 실은 두 기사는 85년 동갑내기 기사이다. 아마 그러한 라이벌 의식이 김2단의 실력을 배가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준우승 이후 쑥쑥 성장할 줄 알았는데, 김2단은 그 뒤로 다른 어떤 기전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것이 없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비씨카드배에 등장한 것이다. 돌을 가리니 김2단의 흑번. 흑3,5,7의 미니중국식 포진은 최근 몇 년 동안 프로의 바둑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던 포석이다. 특히 백14까지의 진행은 최근의 유행수법인데 흑15가 더욱 최근의 수법이다. 작년말에 두어졌던 김기용 2단 대 손근기 2단의 본선1회전 대국에서는 (참고도) 흑1로 빠졌었다. 이하 8까지 진행됐는데 실전보다 더욱 특이한 진행이다. 흑21까지 흑의 세력이 너무 좋아 보이지만 이 형태에 대해서는 백22부터 삭감하는 수법이 정석처럼 되어 있다. 이하 32까지는 이런 정도의 진행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50년엔 생산인구 53%로 감소

    2050년엔 생산인구 53%로 감소

    저출산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넓고도 깊다. 우리나라 저출산 현실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든 문제로는 생산인력 감소, 부양부담의 증가, 국가경쟁력 약화, 사회복지 부담 증가, 교육계 판도 변화 등이 꼽힌다. ●생산인력 감소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2005년 현재 3467만명으로 총인구의 71.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10년 후인 2016년을 고비로 감소세로 돌아서 2020년에는 3583명으로 줄며,2050년에는 2275만명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53.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심각한 문제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5∼49세 연령층의 감소.2005년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59.6%인 2066만명에서 2020년에는 45.2% 수준으로 줄어든다. 반면 생산가능 인구 중 고령층인 50∼64세는 지난해 710만명으로 전체 생산가능 인구의 20.5%이던 것이 2020년에는 33.2%,2050년에는 40.5%로 늘어나 생산인구의 심각한 질적 저하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부양부담 증가 이같은 생산인구의 감소는 생산가능 인구의 유년(0∼14세) 및 노인(65세 이상) 부양부담을 늘릴 수밖에 없다.2005년 총부양비 점유율은 39.3%였으나 2030년에는 54.7%,2050년에는 86.1%로 치솟게 된다. 이 경우 출산율 저하로 유년부양비는 지난해 26.7%에서 2030년 17.4%,2050년 16.7%로 낮아지나 평균 수명과 고령인구의 증가로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12.6%에서 2020년 21.8%,2030년 37.3%,2050년 69.4%로 무려 6배 가까이 뛴다. ●국가경쟁력 약화 저출산과 이에 따른 고령화로 인한 잠재적 경제성장률의 하락은 국가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총생산성 증가율이 1.5%를 유지하고, 합계출산율이 2003년의 1.19를 지킨다고 봤을 때 잠재성장률은 현재의 5%대에서 4년 후인 2010년에는 4.21%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률 저하는 갈수록 증폭돼 2020년대에는 2.91%,2030년대에는 1.6%,2040년대에 이르면 성장이 사실상 정체 수준에 머무는 0.7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소비 증가, 저축 및 투자 감소, 고용창출 미흡 등의 악순환이 일상화된다는 뜻이다. ●사회복지 부담 증가 문제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이다. 지금의 저출산·고령화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금 및 보험재정의 위기상황을 피할 수 없다. 국민연금이 이 체계를 가져간다면 연금 재정수지는 2035년을 기점으로 해 적자로 반전되고 2046년에 이르면 재정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2050년에는 국민연금 총지출이 588조 7870억원으로 총수입 177조 6970억원을 무려 411조 900억원이나 초과하게 된다. 건강보험도 위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총진료비 중 노인진료비 점유율이 2000년 17.4%였으나 2003년에는 21.3%로 늘어 총진료비 20조 5336억원 중 4조 3723억원이 노인진료비로 소진됐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정책연구본부장은 “저출산이 국가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심층적이어서 이를 단선적으로 분석, 평가하기조차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광복이후 최악 한·일관계 될수도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는 감성적 화법으로 시작한 노무현 대통령의 25일 특별담화 이후 한·일간 사활을 건 외교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독도도발을 한국의 완전한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로 규정, 이를 세계 여론과 일본 국민에게 고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향후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크고 작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대북 금융조치로 교착된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에서 한·일 공조 부재로 이어지고, 일본 내부 우익세력의 반작용도 거셀 것으로 보여 광복 이후 최악의 관계가 펼쳐질 것이란 분석도 없지 않다. 물론 노 대통령 담화 이후 일반 국민들은 인터넷 등에서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전문가들도 단순한 영토문제가 아닌 역사문제로 각인시킨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 성과를 찾기 어려운, 그래서 외교적 입지만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 23일 한·일 차관급회의에서 ‘적절한 시기에 추진한다.’고 합의한 동해 해저지명 문제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준비가 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가장 이른 시기에 해저지명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경 추진시 수로조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일측과의 마찰은 물론,5∼6월께 실시될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협상에서도 상처만 남긴 채 헤어질 게 예견되는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독도가 센카구(중국명 댜오위타이) 열도나 북방 4개섬처럼 동아시아의 분쟁영토로 인식되고 말았다는 점에선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평가는 다양하다. 김경민 한양대 교수는 “노 대통령이 독도문제를 영토와 상관없는 식민지 지배의 연장선이라는 역사문제로 연결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면서 “양국간 충돌이 올 수도 있겠지만 일본이 양식 없는 도발을 해온 만큼 강하게 대처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이제까지 조용한 외교를 해온 게 아니다. 그동안 독도에 접안시설을 만들고 군인도 상주시켜 왔다.”면서 “이렇게 공격적으로 한다고 해서 영토문제가 해결될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도 “외교는 상대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올바른 주장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의 대응은 21세기 동아시아의 민족주의를 자극시킬 수 있고, 이 경우 상대적으로 (국력이)약한 한국이 불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영토의 소유권 문제는 일본 내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이론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라는 점을 전제로 할 때 일본의 향후 도발에 우리측이 내놓을 다음 카드가 소진되고 없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고이즈미 총리가 제시하는 ‘정상회담’재개 카드 역시 명분쌓기용으로, 전문가들은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8년부터 출산때 남편에 3일간 간호휴가

    2008년부터 부인이 출산했을 경우 배우자도 3일간 간호 휴가를 갈 수 있다.육아 휴직급여는 올해 40만원에서 내년에는 50만원으로 인상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2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일자리만들기 당정공동특위를 열고 여성 고용촉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유급 연차휴가를 사용하거나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해 사용이 불가능하면 무급 출산휴가를 갈 수있도록 근로자의 선택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 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육아휴직 기간에 사업주가 대체인력을 채용하면 매달 월 20만∼30만 원의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2008년부터 만 3세 미만의 영아를 둔 근로자를 대상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노웅래 열린우리당 공보부대표는 “비정규직 여성이 임신이나 출산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임신 34주 이상이나 산전후 휴가 중인 근로자를 1년 이상 재고용한 사업주에게 6개월간 월 4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노 부대표는 “출산 후 일정기간 이내의 여성을 채용하는 사업주에게는 6개월 동안 1인당 월 3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이를 위해 현재 161곳에 불과한 직장보육시설을 2009년까지 242곳으로 늘리는 한편,직장보육시설을 위한 무상지원 한도를 2억원으로,교재교구비품비 지원 한도는 5천만원으로 2배가량 인상키로 했다. 당정은 청년층 고용대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다니다 중도에 탈락한 사람들이 직업훈련 전문학교인 한국폴리텍대학 1년 과정을 이수하면 고졸 학력을 인정해주기로 했다.또 중소기업에 3년 이상 근무한 고졸 근로자가 대학이나 평생교육 시설에 진학할 경우 최대 800만원까지 학자금을 무상 지원키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우리학교 사전에 식중독이란 없다

    우리학교 사전에 식중독이란 없다

    ‘학교 건강지킴이’ 윤부섭(54)씨는 10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 아침상을 부랴부랴 준비하고 집을 나선다. 걸어서 10분 거리인 독산고교를 가기 위해서다. 윤씨의 새벽 외출은 2002년부터 계속된 터라 가족들도 익숙하다. 윤씨는 “남편과 자녀들은 각자 일어나 아침상을 챙겨 먹고 일터로 나간다.”고 말했다. ●4년째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급식 식자재 등 점검 오전 7시. 흰 가운과 모자를 쓴 윤씨가 학교 급식소에 들어섰다. 식자재가 이미 도착해 수북이 쌓여 있다. 학생 1200여 명이 이날 먹어치울 음식이다. 오전 5시부터 차곡차곡 배달됐다. 윤씨는 먼저 재료가 모두 선반위에 올려 있는지 확인한다. 바닥에서 세균이 옮지 않도록 모든 식품 재료는 30㎝ 위에 놓아야 한단다. 박스를 하나씩 열어 떡볶이, 순대 등을 꺼낸다. 유통기간을 확인하고 냄새를 맡는다. 떡은 손으로 눌러 말랑한지, 딱딱한지 살펴본다. 마요네즈, 케첩 등 가공식품의 유통기간도 챙겨본다. 비닐봉지를 풀어 상추·파·당근 등 야채가 신선한지, 원산지가 표시돼 있는지도 꼼꼼이 체크한다. 운송하면서 파손되거나 변질된 것은 없는지도 훑어본다. 윤씨는 “30년간 살림하며 익힌 눈썰미 덕에 짧은 시간에 많은 식품을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학교급식이 확산되자 학생들의 집단 식중독을 예방하고자 학부모와 명예 식품 감시원을 ‘학교건강지킴이’로 위촉했다. 건강지킴이는 3월부터 10월까지 일주일에 한차례씩 학교를 방문, 식자재와 위생상태를 점검한다. 날씨가 더워지는 5∼7월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나간다. 요일은 건강지킴이가 무작위로 정한다. 그래야 평소 청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가 위탁업체에 급식을 맡긴 경우 구가 ‘감시자’역할을 대신하는 제도다. 세일·안천·시흥·가산·한울·문일·문성중학교와 국악예술·금천·독산·문일고등학교에서 각 1명씩 11명이 학교 건강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가 직영하는 곳은 지킴이가 없다. 독산동 토박이인 윤씨는 4년째 독산고교의 건강지킴이를 맡고 있다. ●주방 위생상태도 내집처럼 꼼꼼하게 식자재 검사를 마친 윤씨는 대형 냉장고로 발길을 옮긴다. 전날 남은 재료들이 제대로 보관돼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날 냉장고는 텅 비었다. 그는 “급식업체는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적당한 양을 매일 구입, 그날 모두 소진한다.”고 설명했다. 재료가 남으면 반드시 냉동·냉장 보관해야 한다. 주방으로 들어가자 황하경 영양사가 주방에선 누구나 흰 가운과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고 막아섰다. 기자도 옷을 갈아 입었다. 윤씨는 그릇 세척기로 향해 때가 없는지, 식판 등 그릇이 소독기에서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도 살펴봤다. 대형 솥으로 가더니 냄새를 제거하는 환기구를 점검했다. 어디에도 찌든 때 없이 깔끔하다. 윤씨는 “매주 나오니까 학교급식소가 집 부엌보다 깨끗하다.”고 만족해 했다. 어느새 오전 8시가 넘었다.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하자 윤씨가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임무가 끝난 것이 아니다. 오전 11시에 다시 급식소로 돌아와야 한다. 급식 종사자의 위생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직원들이 조리용·청소용 앞치마를 용도에 맞게 착용하는지, 위생복과 손은 깨끗한지, 칼·도마를 소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생물 키트 검사도 때때로 실시한다. 식품을 조리할 때 조미료 등을 지나치게 많이 넣는지도 본다. 윤씨는 “독산고교는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들의 위생 상태를 살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체육시간이 끝난 뒤에 손도 씻지 않고 급식소로 달려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깨끗이 음식을 만들어도 나쁜 습관 때문에 식중독에 걸릴 수 있죠.” 윤씨는 급식소 입구에 세면대를 설치해 달라고 구청에 요청했다. 학생들이 화장실까지 가지 않더라도 식사 전에 손을 씻도록 배려한 것이다. 윤씨 건의는 곧바로 반영됐다. ●학생들 건강… 작은 봉사로 얻는 큰 기쁨 “독산고교는 신설 학교라 필요 없지만, 다른 학교에선 건강지킴이가 지저분한 급식소를 고치도록 건의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매일 점검 결과와 건의 사항을 보건위생과에 제출하면서 일어난 변화다. 구는 건강지킴이가 보건위생과 관련, 전문가적 견해를 익히도록 꾸준히 교육한다. 일년에 2∼3차례씩 교육세미나를 열고,1박2일 합숙훈련도 갖는다. 윤씨는 특히 급식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2까지 머물며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지켜봤다. 또 반상회 등에 참여, 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도 챙긴다. 윤씨는 “내 작은 관심 덕분에 아이들이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면 힘든 일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꾸벅꾸벅 춘곤증 과일·야채로 깨우자

    봄이 되면 춘곤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도 고역이고, 낮 동안에도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식사 후에는 머리가 빈 듯 멍해진다. 매일 이런 증상이 되풀이된다. 춘곤증이다. 춘곤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혹시 심각한 질환이나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며 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원인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감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주로 잘못된 생활습관. 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식품, 폭식과 과로, 부족한 휴식, 운동 부족, 흡연, 과음 등이 원인이다. 인체는 심한 독감을 앓고도 별 후유증 없이 원상태를 회복하지만 반면 물을 조금만 적게 마셔도 금방 피로감을 느끼는 섬세한 기관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봄철, 잦은 야외 활동과 모임, 과음과 불규칙한 수면이 곧 춘곤증을 부르는 것이다.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도 춘곤증의 주요 원인이다. 봄이 되면 학년도 바뀌고, 직장의 분위기도 바뀐다. 이런 환경 변화는 정신적인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유발해 피곤을 가중시킨다. ●혹시 병… 간 이상 등 신체적 질환이 피로의 원인인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대부분의 질병은 정도의 차이일 뿐 피로를 유발하는데 특히 감기, 간염, 독감 등은 피로와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질병들은 피로보다 다른 증상이 더 심하고, 빨리 지나가므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로가 문제인 대표적인 질환은 갑상선질환과 당뇨, 빈혈, 심장질환, 우울증, 자가면역 질환, 암 등이다. 이 경우 계속 심해지는 피로가 수주일 이상 지속되며,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특징이 있으며,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등 질환별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밖에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일수도… 피로를 호소하는 상당수 환자들이 만성 피로증후군을 의심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직장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한 피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쉬어도 호전되지 않은 경우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희귀해 피로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 10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으므로 사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춘곤증 이기기 춘곤증을 느낄 때는 먼저 자신의 생활방식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무리를 했다는 생각이 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런 경우 하루만 푹 쉬어도 피로감이 해소됨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잠을 늘리고, 휴식을 취하라는 뜻은 아니다. 일과 함께 휴식이나 수면에 규칙성을 둬야 하며, 특히 기상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동도 피로를 이기는 방법이다. 스트레스가 많고,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는 적당한 운동이 활력소가 된다. 한번에 10∼30분 정도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빨리 걷기를 하루에 2∼3회 정도 하면 뚜렷한 운동효과가 나타난다. 신선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와 신선한 과일은 피로회복에 좋다.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많이 든 음식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에,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 달래, 냉이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다이어트 등으로 불규칙해진 식사습관은 어김없이 피로를 부른다. 업무가 과중할 때는 중요도를 따져 불필요한 일 대신 중요한 일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는 식으로 일을 안배하되 어차피 처리해야 할 업무라면 과로라도 즐겁게 감당하고, 그 대가를 즐기겠다는 여유를 갖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계속될 때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피로를 유발하는 심각한 질병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움말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6자회담 공동성명 구하기/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프로세스가 실종된 느낌이다. 지난해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한 직후 북한이 ‘선 경수로 제공’을 우기더니, 최근에는 미국에 ‘금융제재 선 해제’를 요구하면서 6자회담 참가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북한을 달래서라도 6자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한 관심도 인내심도 소진된 듯이 보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북핵 국면을 맞이하여 우리도 부단히 상황을 재평가하고 협상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사실 북핵 협상과정을 줄곧 지켜본 사람들에게 지금과 같은 핵협상의 표류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15년간 북핵 위기 발생, 핵협상 개시와 ‘패키지딜’ 합의, 그리고 합의 붕괴가 쳇바퀴 돌듯이 반복되어 왔기 때문이다. 최초의 북핵 협상은 1980년대 말 북한 영변에서 대규모 핵시설단지가 발견되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안전조치협정 체결을 거부함에 따라 시작되었다.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남북 핵협상이 처음으로 열렸고, 그 결과 1991년 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북한의 합의 불이행으로 공동선언은 한낱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다. 두 번째 북핵협상 주기는 1993년 2월 북한의 NPT 탈퇴로 시작되었다. 북한의 NPT 탈퇴와 사찰 거부로 촉발된 ‘1차 북핵위기’를 계기로 하여 북·미 핵협상이 개시되었고,1994년 10월 북·미 기본합의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합의도 2002년 10월 북한의 농축핵개발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2005년 2월 북한의 핵보유 선언으로 더욱 악화된 ‘2차 북핵사태’는 당시 정체 상태에 있던 6자회담을 가속화시켰다. 그 결과 작년 9월 6자 공동성명이 채택되기에 이른다. 오늘 북핵합의가 다시 기로에 서 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선택은 명백하다. 우리도 주변국도 더 이상 북핵사태의 악화를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핵협상의 악순환 가능성을 차단하고, 협상 모멘텀을 추슬러 6자회담 프로세스를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4가지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우선 목표 지향적이되 현실성 있는 북핵전략을 세워야 한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포용은 북한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하고 구체제와 핵무기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반면 일방적인 압박은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거나,90년대의 ‘자해적 봉쇄’ 정책으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다. 90년대 북한의 체제위기와 2003년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북한이 핵에 더욱 집착하게 된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포괄적이며 단계적이며 복합적인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둘째, 북한과 핵합의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극단적인 상호 불신관계에 있는 북·미간에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은 종종 ‘합의 따로, 해석 따로, 이행 따로’ 전술을 이용한다. 따라서 북핵 협상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불완전한 합의를 일단 받아들이되, 그 합의에 내재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사후 협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셋째, 북한은 아직 핵 포기의 ‘전략적 결단’을 이행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자신의 조치는 미룬 채 미국에 경수로 제공과 ‘적대시 정책’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행동은 시대착오적인 20세기형 생존전략이다.21세기를 맞이하여 북한의 장기적 생존전략은 핵포기의 이행을 위한 전략적 결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결국 북한 핵문제와 체제생존 문제는 북한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이며,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6자회담 프로세스의 재가동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은 북한의 생존과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KCC 프로농구] 모비스 우승… 유재학 감독의 힘!

    모비스가 ‘명가 재건’의 큰걸음을 내디뎠다. 모비스의 전신인 기아는 프로 출범 이후 3시즌 내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실업 최강의 명성을 이어갔지만 99∼00시즌 이후 두 시즌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21일 울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98-76으로 완승을 거두며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97년 기아가 우승한 이후 두 번째이며 01∼02시즌 모비스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처음이다.●예상 못한 코트의 쿠데타 시즌 전 모비스의 우승을 점친 이는 아무도 없었다.1라운드를 동부, 삼성과 공동 1위로 마친 뒤에도 여전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톱니바퀴 조직력은 시간을 더할수록 끈끈해졌고 21일 동안 3위에 머문 것을 빼면 줄곧 1∼2위를 내달렸다. 평균연봉 8775만원(8위), 샐러리캡 소진율 70.2%(8위)가 말해주듯 모비스에는 특출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 하지만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뭉쳐 뿜어내는 시너지는 10개구단 중 최강을 자랑했다.‘붙박이 주전’을 인정하지 않는 유재학(43) 감독의 농구철학 때문에 양동근과 우지원, 이병석 등 주전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백업멤버들도 출격명령을 받기 위해 비지땀을 쏟았다. 압박수비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유재학식 농구’는 상대팀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고, 마침내 우승을 일궜다.‘트리플더블 제조기’ 크리스 윌리엄스도 예외는 아니다. 평균 25.3점(4위)에 9.9리바운드(8위),7.2어시스트(4위),2.6스틸(1위) 등 전 부문에 랭크된 만능선수지만 결코 무리하지 않고 언제나 동료들을 배려했다.●‘명장’ 유재학의 힘 유재학 감독을 빼놓고 모비스 돌풍을 설명할 수 없다.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은퇴한 뒤 98∼99시즌 대우(현 전자랜드) 사령탑에 오른 유 감독은 무명선수를 발굴하는 혜안과 능력의 극대치를 뽑아내는 기술로 정규리그 통산 209승, 어느새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연세대 졸업후 실업농구 기아자동차의 창단멤버로 뛰어들었던 유 감독으로선 친정팀에 우승을 안긴 셈이어서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유 감독은 “처음엔 6강이 목표였는데 점점 4강, 우승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모두 한 눈 팔지 않고 땀흘려준 선수들 덕분이다.”면서 “정규리그 1위에 만족하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12) 駑馬(노마)

    儒林 (545)에는 ‘駑馬’(둔할 노/말 마)가 나온다.‘느리고 둔한 말’이라는 뜻인데, 자기를 비유적으로 낮추어 ‘둔하고 재능이 모자란 사람’이라는 謙讓(겸양)의 표현이기도 하다. 駑자는 빨리 달리지 못하는 ‘둔한 말’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반대의 뜻을 가진 漢字(한자)에는 騏(준마 기),驥(천리마 기) 등이 있다.用例(용례)로는 ‘駑怯(노겁:미련하고 겁이 많음),駑鈍(노둔:둔하고 어리석어 미련함),罷駑(파노:쓸모없는 둔재를 이름)’ 등이 있다. ‘馬’는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말의 모습을 본뜬 象形字(상형자).‘犬馬之勞(견마지로: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이라는 뜻으로,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자신의 노력을 낮추어 이르는 말),馬脚(마각:가식하여 숨긴 본성이나 진상),塞翁之馬(새옹지마:인생의 길흉화복은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말)’ 등에 쓰인다. ‘戰國策(전국책)’에는 合縱策(합종책)을 주도하는 등의 話術(화술)로 戰國時代(전국시대)를 풍미한 遊說客(유세객) 소진(蘇秦)의 이야기가 전한다. 그가 齊(제)나라 민왕(閔王)을 설득한 말 가운데 ‘駑馬’라는 단어가 보인다.“천리마도 기력이 쇠하면 노둔한 말이 천리마를 앞서고, 맹분(孟賁:중국 제나라 때의 역사)이 피곤에 지치면 아녀자들도 그를 이길 것이다.(麒之衰也,駑馬先之.孟賁之倦也,女子勝之)”라고 하였다. 또 ‘荀子(순자)’ 勸學(권학)편에도 ‘駑馬’라는 단어가 보인다.荀子는 재주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에게 미칠 수 있음을 비유하여 이렇게 표현하였다.“반보 걸음이 쌓이지 않고서는 천리에 이를 수 없고, 작은 支流(지류)가 모이지 않는다면 강과 바다를 이루지 못한다. 천리마라도 한꺼번에 열 걸음을 뛸 수는 없고, 노둔한 말이라도 열흘 길을 가게 되는 것은 그치지 않고 계속하는 덕이다.” (不積 步 無以至千里 不積小流 無以成江海.騏驥一躍 不能十步 駑馬十駕 功在不舍) 같은 책 修身(수신)편에는 “무릇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리지만, 노둔한 말도 열흘 동안 달린다면 또한 여기에 이를 것이다.(夫驥一日而千里,駑馬十駕則亦及之矣)”라는 말도 보인다. 조선 전기의 학자 姜希孟의 登山說(등산설)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魯(노)나라에 세 아들을 둔 사람이 있었는데, 첫째는 성품이 침착하였으나 발을 절었고, 둘째는 奇異(기이)한 것을 좋아하고 몸이 온전하였으며, 막내는 행동이 輕薄(경박)스러웠으나 몸이 날래고 勇猛(용맹)하였다. 어느날 이들 삼형제는 泰山(태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둘째와 막내는 자신들의 재주만 믿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산 중턱에 겨우 當到(당도)했을 무렵 어둠이 내렸다. 그때 첫째는 쉬지 않고 걸어 頂上(정상)에 올랐고 다음날 새벽에는 일출 光景(광경)까지 目擊(목격)하였다. 이들이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는 자식들로부터 自初至終(자초지종)을 듣고는 이렇게 말하였다.“자로(子路)의 용맹과 염구(求)의 재주로도 끝내 孔子(공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으나 노둔한 증자(曾子)는 마침내 이르렀으니, 너희들은 이 점을 記憶(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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