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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실수요자 대출 숨통 트이지만… ‘대출 한파’는 계속된다

    새달 실수요자 대출 숨통 트이지만… ‘대출 한파’는 계속된다

    다음달부터 새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다시 설정되면서 그동안 높아지기만 했던 은행권 대출 문턱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장례 등 특수 상황에서는 신용대출을 최대 1억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되고, 한국주택금융공사 전세보증 가입을 위한 보증금 요건도 수도권 5억원 이하에서 7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연초 실수요자의 숨통은 조금 트이겠지만 올해보다 낮은 가계대출 총량관리목표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등을 감안하면 ‘대출받기 어려운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이후 우대금리 축소, 가산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은행들은 최근 우대금리를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등 대출 재개 준비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3일부터 신용대출 상품 10개의 우대금리를 최대 0.6% 포인트, 주택담보대출 4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 포인트까지 올린다. 우대금리를 인상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가 낮아진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우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아예 대출을 중단한 은행들도 다음달부터 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대출 증가율이 금융 당국이 제시한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지난 8월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NH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정상화한다. 농협은행은 이달부터 무주택자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다시 시작한 바 있다. 같은 이유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했던 SC제일은행도 내년 대출 재개에 앞서 지난 20일부터 사전 신규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출범한 지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해 신규 대출을 중단했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다음달 1일부터 신규 대출을 재개한다. 내년 초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DSR 규제 시행으로 ‘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과 같은 형태의 대출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달부터 총대출액인 2억원 이상을 넘으면 대출자가 1년 동안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의 40%(2금융권 50%)를 넘지 못하는 DSR 규제 2단계가 시행된다. 예컨대 연소득 5000만원이라면 연간 원리금이 2000만원을 넘지 못한다는 얘기다. 당국은 또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연 4~5%로 놓고 관리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DSR 규제에서 제외된 전세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 임대차법이 내년 7월 말 이후 시행 2년이 되는 것도 전세대출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이미 행사한 세입자는 내년에는 전세보증금을 올려 줘야만 하는 상황을 맞기 때문이다. 모자란 보증금을 충당하고자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대출 총량 관리의 가장 큰 변수는 전세대출”이라며 “DSR에서 제외된 데다 임대차법 시행 2년차,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전세가격 등이 맞물리면서 관련 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오늘마음읽기]마음 에너지가 제로(0)가 돼버린 당신에게

    [오늘마음읽기]마음 에너지가 제로(0)가 돼버린 당신에게

    <18회>진료실 밖 진료실 이야기 사용한 마음 에너지 회복 못 할 때 ‘번아웃 증후군’일, 놀이, 사랑이 균형 갖춰야 정서 에너지 회복행복함을 찾으려면 스트레스 줄이는 것만큼즐거움을 얻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병행 필요#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 여덟 번째 회에서는 마음이 지쳐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함을 느끼기 어려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회복력을 다시 키울 수 있는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알려드립니다. 꽤 오랜 기간 진료를 오는 직장인 여성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혹한 직장 상사와 결혼 후 달라진 남편 탓에 스트레스가 뚜렷했고, 우울한 기분과 불면으로 힘겨워했습니다. 그래도 치료를 지속하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고, 직장과 집에서 서로 기대치를 조절하면서 점점 나아졌습니다. 약물치료도 이제는 최소한으로 줄었습니다. 저는 그 약도 없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보지만, 자신이 다시 나빠질까 염려된다고 해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약을 끊자고 하는데 환자는 약을 먹기 원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문득 제가 뭘 놓치는 건 아닐까 싶어 다시금 그분의 일상생활을 찬찬히 확인해 봅니다.“저도 왜 힘겨운지 모르겠어요. 직장도 역할을 인정받으며 잘 다니고 있고 집에서도 남편과 잘 지내요. 환경적으로 나를 힘들게 할 만한 요소는 정말 없어요. 오히려 주변에서는 저보고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부러워할 정도에요. 그런데도 속으로 너무 힘겨워요. 아니 정확하게는 행복하지 않다는 게 맞겠네요. 불행하지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아요.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게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무의미하게 느껴져요. 직장이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는 다른 건 하고 싶지도 않아요. 억지로 운동도 해보려 하고 취미도 배워보려 했지만, 더 피곤한 것만 같아 금세 그만뒀어요.”아차 싶었습니다. 그간 저는 괴로워하는 마음 증상에만 신경을 썼지, 삶의 즐거움과 행복, 의미를 찾는 긍정적인 부분은 놓치고 있었던 셈입니다. 몸이 아플 때 병을 치료하는 것과 동시에 건강한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듯, 정신건강에서도 마음의 증상을 조절하며 동시에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감당할 수 있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번아웃 올 수 있어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자주 듣습니다. ‘정서적 소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요. 직업 생활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너무 많은 일에 치이게 되면 우리가 얻는 에너지보다 쓰는 에너지가 너무 많기에 결국 정서적으로 고갈돼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평소 잘하던 일도 흥미가 떨어지고 능률도 오르지 않고 피곤함을 자꾸 느끼면서 자포자기로 넘어갑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우리가 여러 일로 인해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업무량이 쌓였을 때도 발생하지만,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의 일상생활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가 부족할 때 생길 수 있죠. 즉, 번아웃 증후군은 ‘사용하는 정서적 에너지 -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 > 0’일 때 발생하는 겁니다. 앞서 언급한 사연 속 여성은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가 너무 적어 발생하는 번아웃 증후군에 가깝습니다. 사회적으로 회복하는 정서적 에너지는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요?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를 정립한 정신분석가 ‘에릭 에릭슨’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풍요롭고 충만한 삶은 일(Work), 놀이(Play), 사랑(Love) 이 세 가지가 내적으로 균형을 갖출 때 이루어진다.”이 문구를 인용해서 과거 한 유명한 핸드폰 회사에서는 ”Talk, Play, Love“라는 공고 문구를 만들기도 했죠. 우리는 일, 놀이, 사랑을 위해 정서적인 에너지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정서적 에너지를 얻기도 합니다. 사연 속 여성은 각 영역에서 이전보다 사용하는 에너지가 줄었지만, 회복하는 에너지는 이보다 더 줄어들어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니 인생이 행복하지 않고 허무할 수밖에요. 결국 우리는 삶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스트레스를 줄여가는 것만큼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잘 놀고, 사랑하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일(Work)을 자세히 볼까요? 우리가 일에서 얻는 에너지는 이 일을 했을 때 얻는 보람과 가치, 의미에서 옵니다. 일이 그저 밥벌이가 돼버리면 우리가 일하는 시간과 노력은 그저 에너지를 소모하는 노동일뿐입니다. 일이 고되더라도 경제적 가치와는 별도로 나를 위한 의미와 자기개발을 조금이라도 찾아내야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일로 인한 괴로움은 일로 인한 보람보다 대부분 큽니다.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니니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의 가치는 일로 인한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상쇄시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중요한 건 놀이(Play)와 사랑(Love)에서 에너지를 얻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취미활동과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Love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을 의미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Play와 Love를 두고 흔히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일과 달리 취미와 관계는 내가 노력하지 않더라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막상 내가 좋아하던 활동을 다시 했을 때 재미가 없고, 가까웠던 사람과 만나도 즐겁지 않으면 이런 행동이 더는 Play와 Love가 아니라고 단정 짓고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러고는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고 한탄합니다. 하지만 물 펌프질을 할 때 마중물이 필요하듯 우리는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 의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Play와 Love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귀찮다는 이유로, 유치하다는 이유로, 해봐도 재미없다는 이유로 이전에 즐기던 소소한 취미와 관계를 회피하고 계시는 않으신가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더라도 초반의 지루한 부분을 넘어서야 밤을 새우며 보게 됩니다. 예전에 즐겨 듣던 뮤지션의 음악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새 다시 흥얼거리게 됩니다. 운동도 초반의 지루한 동작이 몸에 익어야 그때부터 욕심이 생깁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죠. 초반에는 서먹서먹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던 사이도 시간이 조금씩 쌓이다 보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공유하는 것도 많아지면서 스스럼없는 사이로 발전해 갑니다. 연애도 초기에는 가슴 졸이며 줄다리기를 해야 사랑의 정이 쌓이는 법입니다. 모든 일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지금의 삶에 스트레스가 없더라도 우리는 삶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노력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2021년 연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하지만, 올 한해 Work, Play, Love를 돌아보고 내년을 위해 마음을 다잡아보면 어떨까요. 일에서는 실패보다는 성취를 점검하고 예전처럼 연말 분위기도 내고, 소소한 즐길 거리를 찾고, 가까운 이에게 손으로 쓴 카드로 새해 인사를 나누고, 그렇게 함께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했으면 합니다. 방역지침이 강화돼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 등 가까운 이들과 소규모로 모이기에는 지금이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한해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좋아했던 공연을 혼자라도 즐기고, 작은 규모의 파티를 나누며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함께 다독였으면 합니다. 이광민 전문의는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삶의 실체적 방향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좋아 정신건강의학 전문의가 됐다. 오랫동안 임상에서 청소년과 청년, 암환자의 정신건강 문제를 챙겨왔다. 이광민 마인드랩공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최선을의 말랑경제] 금리 인상기, 다시 보는 예적금/온라인뉴스부 기자

    [최선을의 말랑경제] 금리 인상기, 다시 보는 예적금/온라인뉴스부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증권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빼 정기예금으로 갈아탔다. A씨는 “예금 상품에 가입한 게 거의 1년 만인 것 같다”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예금 금리가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아서 6개월짜리 단기 상품에 가입했다”며 “내년에는 연 3~4%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예적금이 다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고, 증시도 예전보다 활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우대금리 조건 등을 잘 따져서 쏠쏠한 투자를 시작해 보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0%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초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0%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앞으로 계속 이어져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자 투자자들은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 포인트 올렸다. 최근 대출 금리만 가파르게 올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가 커진다는 비판을 받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연 2%대 예금이 등장했고, 순식간에 돈이 몰렸다.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출시한 최고 연 2.03% 금리인 ‘우리 고객님 고맙습니다’ 특판 정기예금은 일주일도 안 돼 1조원의 한도가 소진되며 판매 종료됐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연 1.53%, 2년 만기 연 1.63%에 최대 연 0.4%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특별한 조건 없이 1년 만기에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1.5%에서 2.0%로 0.5% 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1.8%다. 만기 1년 기준 자유적금 금리는 자동이체 납입 선택 시 최고 연 2.1%다. 적금 중에서는 최고금리가 연 3~4%대인 상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연 4.2%의 금리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 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3.2%다. 다만 이런 상품들은 최초 급여 입금, 카드 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 [최선을의 말랑경제] 금리 인상기, 다시 보는 예적금

    [최선을의 말랑경제] 금리 인상기, 다시 보는 예적금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증권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빼 정기예금으로 갈아탔다. A씨는 “예금 상품에 가입한 게 거의 1년 만인 것 같다”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예금 금리가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아서 6개월짜리 단기 상품에 가입했다”며 “내년에는 연 3~4%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예·적금이 다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고, 증시도 예전보다 활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속속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우대금리 조건 등을 잘 따져서 쏠쏠한 투자를 시작해보자.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0%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초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0%대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가 다시 1%대로 올라선 것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는 앞으로 계속 이어져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자 투자자들은 예·적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 포인트 올렸다. 최근 대출금리만 가파르게 올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가 커진다는 비판을 받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연 2%대 예금이 등장했고, 순식간에 돈이 몰렸다.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출시한 최고 연 2.03% 금리인 ‘우리 고객님 고맙습니다’ 특판 정기예금은 일주일도 안 돼 1조원의 한도가 소진돼 판매 종료됐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연 1.53%, 2년 만기 연 1.63%에 최대 연 0.4%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하나은행도 최근 특별한 조건 없이 1년 만기에 연 1.8%의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1.5%에서 2.0%로 0.5% 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도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 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연 1.8%다. 만기 1년 기준 자유적금 금리는 자동이체 납입 선택 시 최고 연 2.1%다. 적금 중에서는 최고금리가 연 3~4%대인 상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연 4.2%의 금리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 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3.2%다. 다만 이런 상품들은 최초 급여 입금, 카드 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 뭉칫돈, 은행으로 유턴… 정기예금에 보름간 2조원 몰렸다

    뭉칫돈, 은행으로 유턴… 정기예금에 보름간 2조원 몰렸다

    예적금 포함한 전체 수신액은 7조 늘어우리은행 특판 5일 만에 한도 소진 ‘완판’새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쏠림 가속화정은보 금감원장 “예대금리 차 예의주시과도하게 벌어지면 시정 조치 해 나갈 것”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이달 들어 보름간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 몰린 돈이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적금을 포함한 전체 수신액은 7조원이 늘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뭉칫돈이 2금융권이나 주식시장이 아닌 은행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이달 15일까지 1조 960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인 7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말 대비 8조 2802억원이 감소한 상태였다. 지난 10월 20조원 넘게 증가한 정기예금은 지난달에도 2조원이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도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지난 12일 내놓은 특판정기예금은 판매 5일 만인 지난 17일 1조원의 한도가 모두 소진돼 판매가 조기 종료됐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연 1.53%, 2년 만기 연 1.64%에 최대 연 0.4% 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은행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되는 예적금으로 몰리는 돈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8월 이후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수신액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은행권 정기예금은 9월 0.4%, 10월에는 2.2% 증가했고, 정기적금도 9월 1.6%, 10월에는 0.7% 늘었다. 반면 8월에는 5.5%나 증가했던 저축은행 예적금 잔액은 9월(3.2%)과 10월(1.4%)에는 증가 폭이 둔화했다. 2금융권, 주식시장과 비교해 은행 예적금에 상대적으로 시중자금이 더 몰리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후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린 만큼 이달에도 은행권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나 암호화폐 등 투자 쪽으로 갔던 자금들이 은행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으면 이런 현상은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 속 은행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가운데 은행이 예대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장금리 자율성을 존중하나 예대금리 차는 주시할 것”이라며 “예대금리 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필요한 시정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가계대출 규제에 대해 “시장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라며 “내년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최근 금융시장의 여러 상황 변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 무리 없이 5%대 중반 수준에서 가계부채 증가 관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기고] 김근태는 2021년 겨울, 어떻게 했을까/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1990년대 초 김근태가 서울구치소에 갇혔을 때의 일이다. 교도소 안 투사들은 싸움을 원했다. 그는 반대했다. 힘을 소진할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목소리가 큰 사람들에 의해 전면 투쟁은 시작됐고 그는 합류했다. 강력한 진압이 이뤄졌고 선두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은 빠르게 밀려났다. 그는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남았다. 오랜 수배와 투옥, 고문으로 몸은 이미 성하지 않았지만, 징벌방에 갇혀 다시 모진 수모를 당했다. 그를 내몬 후배들은 죄송해했지만, 그는 외려 상처받지 말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내게 전해 준 후배는 지금도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코로나19 상황을 알리바이 삼아 무엇이든 파괴하고 무엇이든 공격하는 시절에, 그것이 마치 악마의 규칙처럼 느껴지는 시절에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희망을 의심할 줄 아는 진지함, 희망의 근거를 찾아내려는 성실함, 대안이 없음을 고백하는 용기, 추상적 도덕이 아닌 현실적 차선을 선택해 가는 긴장 속에서 우리는 다시 희망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태기념도서관에 새겨진 이 글귀는 말과 글의 극단 시대에 던지는 화두다. 과장된 역할의 포로가 되지 말라는 뜻으로. 해마다 12월이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눈이 내리든 해가 빛나든 모란공원에 모인다. 보내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 후배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묘하다. 10주기를 기념하면서 “10년 지난 후/날이 밝을수록/날이 흐릴수록/김근태”라고 정한 이유는 그런 마음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신념보다 그의 삶이 민주주의에 가까웠다. 타인과 스스로를 지키고자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이가 극단의 언어를 사용할 줄 몰랐던 것은 특별한 일이다. 독한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혐오와 차별, 증오와 편견이 사회의 인프라가 돼 버린 지금 더 뼈저리게 느껴진다. “내가 틀렸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때다. 코로나 2년, 나는 두 해를 하루같이 일했지만 준비되지 못했고 많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방법을 아는 우리가 13세기 페르시아의 수피즘 시인 잘랄 앗딘 루미의 ‘상처는 빛이 당신에게 진입하는 통로다’란 표현처럼 서로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측 불가의 2021년에 그가 보낸 메시지는 선언과 구호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신호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일 먼저 싸우고, 가장 마지막까지 견디면서도 늘 ‘미안하다’고 고개 숙이던 사람. 김근태, 그가 그립다.
  • “이대론 일반 환자 생명도 위협… 민간병원 병상 확보 서둘러라”

    “이대론 일반 환자 생명도 위협… 민간병원 병상 확보 서둘러라”

    위중증 48일 만에 3배… 사망자 4배 폭증응급실 코로나 환자 탓에 응급분만 지연심장마비 등 살릴 수 있는 환자도 못 살려“중증환자 진료 하이플로 장비 보급하고고위험 3차접종·미접종자 접종률 높여야”오미크론 4명, 부스터샷 맞고도 돌파감염“대학병원 응급실에도 코로나19 환자가 2~3명씩 있습니다. 이러면 응급의료가 필요한 비(非)코로나 환자들이 응급실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산모뿐만 아니라 일반 산모도 응급 분만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공의료위원장은 “지난 18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3주가 걸릴 텐데, 현재 의료 현장은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이틀째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의료 현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첫날이던 11월 1일 343명이던 위중증 환자는 18일 1000명을 넘어서 19일 1025명을 기록했다. 48일 만에 3배로 폭증했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 데다 의료체계마저 삐걱거리면서 사망자 규모도 커졌다. 11월 첫 주(10월 31일∼11월 6일) 코로나19 사망자는 126명이었는데, 지난주(12∼18일)에는 총 512명으로 한 달 반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날이 급격히 추워져 심장마비, 뇌졸중 환자들이 수시로 실려올 텐데, 의료체계가 돌아가지 않아 종전이라면 살 수 있었던 일반 환자의 생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다행히 3차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7850명(15일)→7621명(16일)→7434명(17일)→7313명(18일)→6236명(19일)으로 둔화하는 양상이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18~19일 사이 확진자가 1000명 이상 감소한 건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상 확진자의 일정 비율이 2~3주 후 위중증으로 악화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위중증 환자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속도를 약간 늦췄지만, 중환자가 줄어드는 효과는 내년 1월에야 나타날 것”이라며 “응급실에서도 중환자를 볼 수 있게 하거나 코로나19 중등증 환자를 보는 병원이 중환자도 볼 수 있도록 하이플로(인공호흡기·인공심폐기 등) 장비를 보급해 며칠만이라도 버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자 정부는 코로나19 중환자라도 증상 발현 후 20일이 지나면 중환자실에서 다른 병실로 옮겨 치료받도록 하는 병상 효율화 지침을 내놨다. 하지만 현장에선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한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이 지침으로 일반 중환자실 병상이 격리해제된 코로나19 중환자로 채워질 수 있고, 이는 일반 중환자들의 치료 제한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위원장은 “중환자가 고령이다 보니 증상 발현 20일이 지났는데도 인공호흡기를 낀 이들이 있다. 이런 환자에게 퇴원하라고 하면 환자는 갈 곳이 없다”면서 “결국 의사에게 환자를 포기하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병상과 인력 확보가 잘 안 되면 정부가 민간병원에 다니며 읍소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고위험군의 3차(추가) 접종을 서두르고 미접종자의 접종률을 올려야 이번 겨울을 견딜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60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는 97만명(7.4%)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사망자의 58%, 위중증 환자의 46%를 차지한다. 미접종 확진자만 줄여도 의료체계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중 4명이 추가 접종자이며, 모두 경증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추가 접종을 했다.
  • 부산 공공 배달앱 ‘동백통’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

    부산 공공 배달앱 ‘동백통’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

    부산 공공 배달앱 동백통이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민간 배달앱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자 공공개발 앱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 10월 연제구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 부산 전역 정식서비스 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 중이다. 부산시는 동백통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2023년까지 전통시장(20개 시장, 500개 점포 이상), 음식점(5천 개 점포 이상), 중소기업(200개 업체, 1천 개 제품 이상) 가맹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동백통 가맹점은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가맹점 신청은 동백통 누리집(www.busandbt.com)에서 하면 된다.가맹점에게는 가입비·광고비·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포털사이트에서 동백통을 검색하거나 동백통 CS센터(1899-4423)로 문의해도 된다. 부산 지역화폐인 ‘동백전’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동백통에서 동백전으로 결제하면 민간 주문 앱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캐시백도 받는다. 시는 동백통 서비스 개시에 맞춰 캐시백을 추가 5%를 더해 총 15%(예산 소진시까지)의 캐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 “사적모임 축소·영업시간 제한 검토”…일상회복 다시 멈춘다(종합)

    “사적모임 축소·영업시간 제한 검토”…일상회복 다시 멈춘다(종합)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가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줄이고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현 방역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시행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급증세를 고려해 보름여간 추진해 온 단계적 일상회복을 사실상 중단하고 방역조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새 방역조치 17일 발표…연말까지 2주간 실시 예상강화된 방역조치의 구체적 내용과 일정은 오는 17일 발표되고 연말까지 일단 2주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6명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축소하고, 시간 제한 없이 운영되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밤 12시 또는 밤 10시 등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강력한 조치의 일환으로 오후 6시 이후 2명 모임만 가능한 기존의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최종 결론은 논의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김 총리는 “전국적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한 지 열흘째”라며 “사적모임 인원을 축소하고 방역패스를 확대하는 등 방역을 한층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코로나 위험도는 3주 연속 ‘매우 높음’으로 평가될 정도로 여러 방역지표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대단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 방안 함께 마련”김 총리는 “대책이 시행된다면 또다시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을 위해 적절한 손실보상 방안도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이번 유행의 최대 분수령이 될 연말까지 정부는 ‘병상 확보’와 ‘백신 접종’에 방역의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의료진의 소진을 막고 국민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병상을 확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중등증 이상 병상 5800개를 추가 확보하겠다. 이를 위해 병원 전체를 코로나19 병상으로 전환하는 거점전담병원을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고령의 병상 대기자를 줄이기 위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도 6곳을 추가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접종과 관련해서는 “다행히 오늘 기준 12∼15세의 1차 접종 예약율이 56%까지 올라갔다”며 “사전예약 없는 당일 접종 허용, 학교 방문 접종, 접종 의료기관 연계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또다시 위기와 어려움이 닥쳤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냈고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키워냈다”며 “국민 한분 한분이 힘을 모아주신다면 이번 고비를 충분히 이겨내고, 일상회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전날 제주도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과 관련, “다행히도 현재까지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행정안전부, 소방청, 제주도 등 관계기관은 선제적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 [단독] “저 동네 보조금 800만원 더 준대” 수소·전기차 ‘원정등록’ 판친다

    [단독] “저 동네 보조금 800만원 더 준대” 수소·전기차 ‘원정등록’ 판친다

    출산장려금을 노린 ‘원정출산’처럼 전기·수소차 보조금을 더 타내기 위한 ‘원정등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전기차를 원정등록한 3건을 적발해 보조금 환수 조치를 내렸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1100만원(국비+시비)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많지도 않은데 원정등록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내년에는 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충남에서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당진시에선 보조금을 탄 전기차 등록 473건 중 13건이 등록 직후 타지로 이전했다. 박경서 당진시 기후변화대응팀장은 “주소를 옮기면서 ‘위장등록이 아니라 개인 사정 때문’이라고 먼저 해명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당진은 전기차 보조금이 대당 182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국비 지원은 800만원으로 모두 같지만 지자체 지원금에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인지 올해 당진시가 계획한 전기 승용차 350대에 대한 보조금이 지난 10월 일찌감치 동났다. 수소차 보조금은 3250만원으로 전국이 거의 같지만, 800만원 정도 더 얹어 주는경기 화성시가 원정등록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성시의 수소차 경쟁률은 2대1에 달한다. 화성시 관계자는 “수소차 370대에 책정한 보조금이 모두 소진돼 탈락한 시민은 내년에 재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에는 원정등록이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환경부 등에 ‘전기차 구입자의 불편이 크니 거주 기준일을 구매 신청일 등으로 하라’고 권고해 신청 조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보조금 신청 공고일 3개월 전에 주소지가 해당 지역에 등록돼 있어야 한다. 원정등록을 막으려면 정부가 들쭉날쭉한 지자체 지원금을 규제해 총보조금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지자체 관계자는 “원정등록한 ‘얌체족’에게 세금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면 정작 지역민이 전기·수소차를 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 [단독] 원정출산처럼 전기·수소차 ‘원정등록’ 번진다…보조금 들쭉날쭉

    [단독] 원정출산처럼 전기·수소차 ‘원정등록’ 번진다…보조금 들쭉날쭉

    출산장려금을 노린 ‘원정출산’처럼 전기·수소차 보조금을 더 타내기 위한 ‘원정등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전기차를 원정등록한 3건을 적발해 보조금 환수 조치를 내렸다. 세종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1100만원(국비+시비)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 많지도 않은데 원정등록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내년에는 시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을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이겠다”고 했다.충남에서 보조금을 가장 많이 주는 당진시에선 보조금을 탄 전기차 등록 473건 중 13건이 등록 직후 타지로 이전했다. 박경서 당진시 기후변화대응팀장은 “주소를 옮기면서 ‘위장등록이 아니라 개인 사정 때문’이라고 먼저 해명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당진은 전기차 보조금이 대당 1820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국비 지원은 800만원으로 모두 같지만 지자체 지원금에서 차이가 난다. 이 때문인지 올해 당진시가 계획한 전기 승용차 350대에 대한 보조금이 지난 10월 일찌감치 동났다. 박 팀장은 “화력발전소 절반이 당진에 몰려 있어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보조금을 많이 책정했다”면서 “보조금이 대부분 1000만원인 타지에서 볼 때 당진이 ‘원정등록지’로 욕심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수소차 보조금은 3250만원으로 전국이 거의 같지만, 800만원 정도 더 얹어 주는 경기 화성시가 원정등록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성시의 수소차 경쟁률은 2대1에 달한다. 화성시 관계자는 “수소차 370대에 책정한 보조금이 모두 소진돼 탈락한 시민은 내년에 재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내년에는 원전등록이 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환경부 등에 ‘전기차 구입자의 불편이 크니 거주 기간과 상관없이 주소만 등록돼 있으면 신청을 받으라’고 권고해 신청 조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당진시의 경우 보조금 신청 공고일 3개월 전에 주소지가 해당 지역에 등록돼 있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었다. 원정등록을 막으려면 정부가 들쭉날쭉한 지자체 지원금을 규제해 총보조금을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지자체 관계자는 “원정등록한 ‘얌체족’에게 세금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면 정작 지역민이 전기·수소차를 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했다.
  • 7000명대 확산세에 강력한 거리두기로 환원

    7000명대 확산세에 강력한 거리두기로 환원

    코로나19 추가 방역조치에도 연일 7000명대의 확진자가 이어지자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특단의 대책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더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특단의 대책에는 사적모임 규모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현재처럼 7000명대를 이어가거나 더 확대된다면 구체적인 대책을 다음주에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0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특단의 방역대책으로 운영시간이나 사적모임 제한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겨울철을 앞두고 현재 유행세를 최대한 누그러뜨리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락다운(봉쇄령)은 없도록 방역당국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3차 유행당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운영제한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낮고 병상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는데다 향후 4주간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있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 정부의 위기감은 우선 병상 여력이 가파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지난 11월 12일 1125개이던 중환자병상은 이날 현재 1255개로 늘었고, 감염병 전담병원도 한달 전에 비해 2000여개가 증가했다. 병상은 늘려가고 있지만, 고령층 감염과 중환자가 많아지면서 병상 가동률도 계속 치솟고 있다. 전국 기준으로 현재 중환자실은 79.3%, 준중환자실은 73.9%, 감염병 전담병원은 73,7%의 병상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자칫 현 수준에서 확진세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병상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날 병상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제1통제관은 “현재 전국의 500병상 이상 700병상 규모의 28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중증과 준중증 병상에 대해 허가 병상의 1%와 0.5%씩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증 병상은 158개, 준중증 병상은 83개, 감염병 전담병원은 1658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예방접종을 활성화하기 위해 3차 접종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3차 접종은 2차 접종 이후 4~5개월 간격으로 받도록 권고했으나, 접종 간격을 3개월로 통합 단축해 적용하도록 결정했다. 2차 접종후 3개월이 된 18세 이상 모든 국민은 오는 13일 월요일부터 사전예약이 가능하고 15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3차 접종은 10일 기준으로 대상자 1700만명 가운데 529만명 정도가 받아 31.1%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29.8%로 이보다 낮다. 특히 60~74세의 3차 접종률은 현재 14.9%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의 83.8%, 사망자의 95.9%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60세 이상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반 정도는 2차 접종완료자의 돌파감염 환자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미접종자들이다. 이 제1통제관은 “미접종 고령층은 10%에 불과하지만, 현재 고령층 중환자와 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접종완료자에 비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4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60세 이상은 별도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도 가까운 병원에 가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는 18세 이하 청소년의 감염비율이 현재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다음주부터 일선 학교에 직접 찾아가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학교접종 뿐 아니라 보건소 방문 접종,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 접종도 가능하다. 한편 정부는 방역패스가 새로 도입된 식당이나 카페 등 실내시설의 계도기간이 오는 12일로 종료됨에 따라 다음주부터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도기간 종료 이후 방역패스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 10만원 등 벌칙이 부과된다. 방역패스 의무적용시설은 전자출입증과 안심콜 착용이 원칙이며 수기명부 운영은 금지돼 있다. 정부는 “실내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반드시 스마트폰앱을 활용하거나 예방접종증명서, 접종스티커를 휴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제1통제관은 “현재 발생지표가 급증해 확진자가 하루 7000명을 넘어서고 방역상황도 악화되는 추세”라면서 “향후 4주간은 계절적 요인도 있어 3밀 환경의 위험도 크고 오미크론 감염 우려도 있기 때문에 방역상황이 상당히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사흘연속 7000명대, 백신 접종간격 3개월로 단축

    사흘연속 7000명대, 백신 접종간격 3개월로 단축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연속 7000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자 백신 2~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사흘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이 35% 가량을 차지하면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모두 7022명이다. 국내 6983명, 해외유입 39명이 확인됐다. 총 누적 확진자는 50만 3606명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해외 유입사례는 1만6016명이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환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3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63명이 확인됐다. 3명 모두 국내 감염 사례다. 김 총리는 “무엇보다 발빠른 백신접종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접종간격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며 고령층을 비롯해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는 학교 단위로 ‘찾아가는 백신접종’도 본격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구체적인 수요조사를 거쳐 주말까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의 백신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총리는 “백신접종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 근거를 있는 그대로 제공하겠다”며 백신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 1700여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추가 행정명령과 거점전담병원 지정으로 5000병상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리는 “이번 주부터 방역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지만 좀처럼 그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연말연시 기간에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활용해 접촉과 모임을 최소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 김총리 “성인 기본-추가접종 간격 5개월→3개월 단축”

    김총리 “성인 기본-추가접종 간격 5개월→3개월 단축”

    사흘연속 7000명대 확진추가접종 간격 3개월로 단축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2차-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10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인천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발빠른 백신 접종을 위해 18세 이상 성인은 기본 접종 후에 3개월이 지나면 누구나 3차 접종이 가능하도록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8세∼59세 성인의 추가접종 간격은 5개월, 60세 이상은 4개월이었다. 이런 조치는 일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백신 추가접종 속도를 높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확진자 수는 지난 8일 발표 당시 7175명으로 처음으로 하루 7000명을 넘었고, 9일 발표에서도 7102명을 기록했다.“추가 병상 1700여개 확보 위해 비수도권 행정명령” 김 총리는 “사흘 연속 7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의료 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루하루 급박하게 돌아가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도 발등의 불”이라며 “특히 예상보다 높아진 중증화율로 인해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현재까지 내린 3차례의 행정명령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오늘은 비수도권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추가 행정명령을 내려 1700여개의 병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은 내리네/박용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눈은 내리네/박용철

    눈은 내리네/박용철 이 겨울의 아침을눈은 내리네 저 눈은 너무 희고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임이여 설운 빛이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눈은 내리어우리 함께 빌 때러라 용아 박용철은 35세에 결핵으로 요절했습니다. 출판사 시문학사를 만들어 친구들의 시집을 간행했고 시문학, 문예월간, 문학, 극예술 같은 잡지들을 간행했지요. 그러느라 광주 송정리의 오천석꾼이던 가산을 소진했습니다. 일제의 우리 문화 말살기에 용아가 없었다면 우리 문학은 얼마나 초라해졌을지요. ‘빌다’라는 우리말 신비합니다. 소원을 빌다에도 쓰이고 잘못을 빌다에도 쓰입니다. 삶이란 기원과 참회의 연속선상에 머무는 것이라는 선조들의 세계관이 반영된 것 아니겠는지요. ‘눈이 내리어/우리 함께 빌 때러라’ 읽고 또 읽습니다. 옥천 샛강에 쏟아지는 아침 햇살 속을 걸으며 나는 오늘도 빌 것이 많습니다.
  • 둔촌주공 공사비 증액 몸살… 재건축·분양 일정 ‘안갯속’

    단일 아파트로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공사비 5244억원 증액 갈등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로 계획했던 분양이 늦춰지면서 전세살이를 하는 애먼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인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8일 낸 공동 입장문에서 재건축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공사 계약에 따라 (조합에) 사업경비 대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또 “시공사업단은 (조합의) 분양을 미끼로 한 희망고문과 이에 따른 천문학적인 공사비 손해밖에 없다”며 “공사비 증액은 적법하게 체결된 계약에 의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지난 7월로 예정됐던 일반분양이 무산되면서 7000억원으로 책정된 사업비도 모두 소진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단이 소진된 사업비를 4786가구 일반분양을 통해 보충할 계획이었지만 분양이 늦춰지면서 시공단도 사업비 부담이 버거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사비 갈등에 조합원들은 지난 1일 현대건설 앞에 현수막을 내걸고 “불법계약 강요하는 현대건설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6월 시공단과 전임 조합장이 공사비 증액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롯됐다. 공사비가 2조 6000억원에서 5244억원이 늘어난 3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당시 조합장은 계약서를 작성한 날 해임 발의가 됐다. 이에 대해 조합은 “해당 계약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주장하지만 시공단은 “조합의 지난 5월 29일 임시총회에서 결의받았다”고 반박했다. 공사비 증액과 관련, 시공단은 “2016년 당초 계약이 1만 1000가구 기준이었지만 지난해 계약은 1만 2032가구로 1000여 가구가 늘어난 데다 자재비 상승 등으로 증액은 불가피했다”고 맞받았다. 조합원 약 6000가구는 이미 이주했고, 현장에는 건물이 10층가량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공사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분양가 산정이 늦어져 분양 일정은 미궁에 빠졌다. 2018년 이주한 조합원들의 입주 시기도 불투명해졌다.
  • “신규확진 첫 7000명대…환자관리기관 의원급까지 확대”

    “신규확진 첫 7000명대…환자관리기관 의원급까지 확대”

    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오늘은 7000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대를 기록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김 총리는 “매서운 확산세의 여파로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의료대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현행 재택치료를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지원 인력을 확대 투입하고 관리의료기관도 병원뿐만 아니라 의원급까지 확대하는 등 재택치료 지원체계를 한층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관리 의료기관도 병원뿐만 아니라 의원급까지 확대하는 등 재택치료 지원체계를 한층 보강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부터는 경구용(먹는) 치료제를 고위험 재택치료자에도 처방하는 등 의료서비스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가족 등 공동격리자의 관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해 재택치료의 불편과 부담을 최대한 해소할 것”이라며 “가구원 수에 비례해 생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 [시론] 탄소중립에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시론] 탄소중립에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박호정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얼마 전 종료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지구온도 1.5°C 상승 억제를 위한 목표 합의에 실패한 채로 막을 내렸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불참한 가운데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상향 조정 없이 기존 입장을 재고수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정책 강화를 포함한 예산 3조 5000억 달러(약 4200조원)가 양당 합의 과정에서 절반으로 줄게 됨에 따라 정작 COP26에서는 굵직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2030년까지 산림 벌목과 토지 황폐화를 중단하고 예전 상태로 회복하겠다는 산림·토지 이용 선언과 같은 기간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 등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보면 애초에 예상했던 대로 COP26은 내년을 기약하는 다분히 선언적인 입장에서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최근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에 선진국 대비 가장 가파른 감축 목표를 담은 후 COP26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언까지 했다. 목표가 달성되려면 해외 부품 수입에 거의 의존해야 하는 재생에너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우리가 탄소중립 목표로 삼은 2050년의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지난 10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대 한국의 1인당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OECD 38개국 중 최하위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다국적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더라도 한국의 GDP는 계속 하락해 2050년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암울한 전망이다. 국민 노후 생활의 안전판인 연금을 보아도 우려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4대 공적 연금의 장기 재정전망을 수행한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사학연금의 적립금은 각각 2055년과 2048년에 소진되며, 이미 발생한 공무원연금의 재정적자는 2050년이 되면 더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 정책은 거시적인 경제환경의 변화를 고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환경과 아울러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동시에 가능해지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1인당 GDP 성장을 견인한 그동안 산업부문의 역할에 힘입어 선진국으로 들어선 지 채 몇 개월 되지 않아 이제 우리도 선진국이 됐다는 바로 그 이유로 어느 선진국보다 가파른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을 단행하겠다는 정책이 지금의 탄소중립 정책이다. 특히 지금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는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관계로 결국 우리의 성장동력인 산업부문의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탄소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는 셈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잠재 GDP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지 못한다. 소요되는 비용 추계조차 없이 NDC를 확정하고 이를 탄소중립기본법에까지 대못 박은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필요한 예산을 민주당과 공화당의 합의 과정에서 먼저 확보한 후 그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 세액공제에 1440억 달러,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상수도관 교체 및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에 810억 달러, 소비자의 그린에너지 공제에 420억 달러 등 예산 합의를 거쳐 그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협상 과정에서 장기재정에 대한 추계, 예산이 긴급 투입돼야 할 산업부문의 선정, 단기 및 장기 투자에 관한 치열한 논의가 당연히 이루어지게 된다. 프래그머티즘의 실용주의 정책 수립 과정으로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다분히 이상적인 감축 정책 위주로 접근되는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도 거시경제 성장과 국가 장기재정, 그리고 산업부문 경쟁력 제고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대전환을 국가 잠재 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음으로써 2050년 한국의 암울한 경제전망 대신 희망을 제시하는 국가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 의료역량 초과한 확진자… 오미크론은 우세종 유력

    의료역량 초과한 확진자… 오미크론은 우세종 유력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2주째 전국 단위에서 ‘매우 높음’이 나왔다. 수도권에선 의료대응 역량 한계치가 처음 100%를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상황이라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6일 지난주(11월 28일~12월 4일)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직전주(11월 21~27일)에 이어 2주 연속 위험도가 최고 단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1월 셋째주(11월 14∼20일)부터 3주째 ‘매우 높음’을 유지했고,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같은 기간 ‘중간’에 머물러 있다. 대응역량, 발생현황, 예방접종 등 3개 영역 17개 평가 지표로 분석한 방대본은 “전반적인 지표는 악화하는 양상”이라면서 “이미 의료대응 역량의 한계를 초과한 (코로나19)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응역량 항목에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78.3%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직전주보다 4.4% 포인트 높은 87.8%로, 비수도권은 12.5% 포인트 오른 62.8%로 집계됐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직전주 70.0%에서 87.8%로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직전주 89.5%에서 지난주 111.2%로, 대응 한계치를 넘어섰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수도권에서는 중환자 발생 대응 능력이 모두 찼다는 의미”라며 “전체 환자 수가 증가했는데 60대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져 이렇게 의료대응 역량이 빠르게 소비됐다”고 부연했다. 사적 모임 제한과 방역패스를 강화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됐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1주간은 위중증·사망자 등 각종 방역지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고위험군에는 ‘잔인한 일주일’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한 주간(11월 30일~12월 6일) 일평균 사망자는 44명으로, 지난 4일에는 70명의 사망자가 쏟아졌다.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확진자의 빠른 증가와 이로 인한 가정 내 감염 확산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교에 상륙하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학령기(7~18세) 연령군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첫째 주(11월 28일~12월 4일) 4238명을 기록했다. 직전주(11월 21~27일)만 해도 3322명이었는데, 한 주 사이 1000명 가까이 늘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기 방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전국 시도 교육감과 영상간담회를 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백신 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부작용 발생 시 대책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백신 접종 참여를 간곡히 당부한다”면서 청소년 접종을 독려했다. 청소년들이 내년 2월 1일 적용되는 방역패스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2월 셋째주에는 1차 접종을 해야 한다. 정부는 혹시 모를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꺼리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을 고려해 기말고사를 치른 후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집중 접종 지원 주간(13~24일)에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보건소 접종팀의 방문 접종 등 학교 단위 백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 배달원이 방치한 택배 옮기다 사망한 70대 노인…누가 책임져야?

    배달원이 방치한 택배 옮기다 사망한 70대 노인…누가 책임져야?

     11kg에 달하는 택배 상자를 옮기던 중 사망한 70대 노인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택배 업체에 사망 배상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중국 충칭시 완저우구 공동주택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사건 당일 79세의 허 할아버지는 1층 아파트 공터에 11kg 무게의 택배 상자를 놓아뒀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곧장 주문한 제품을 받으러 공터로 이동했다. 허 할아버지가 주문한 제품은 다름 아닌 중의약 탕약 한 박스였다. 그 무게가 11kg에 달했는데, 제품 주문 당시 업체 측은 이 택배 상자를 허 할아버지의 주택 현관까지 배송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하지만 허 할아버지가 제품을 배송한 이 지역 담당 택배 배달원은 약속과 다르게 무거운 택배 상자를 1층 공터에 놓아둔 채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담당 배달원은 평소 알고 지냈던 허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무거운 택배 상자를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것은 부담된다”면서 “1층 공터에 택배를 놓아둘 테니 개인적으로 각자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주장했다. 하는 수 없이 허 할아버지는 배달원의 요구에 따라 1층 공터에 놓아둔 택배 상자를 직접 수령해야 했다. 그는 사건 당일 엘리베이터가 없는 구식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한 손에는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힘든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이후 1층 공터에 이른 그는 자신이 주문한 택배 상자를 아파트 단지까지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파트 단지 설치돼 있던 cctv속 허 할아버지는 무거운 택배 상자를 힘껏 밀고 끄는 등 온 힘을 다해서 이동시키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발 짝을 움직이고 한참을 쉰 뒤 또 다시 몸을 일으켜 이동하는 등 힘겹게 택배 상자를 옮기는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어렵게 택배 상자를 아파트 단지 내부까지 옮기는 데 성공한 허 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기력을 다 소진한 채 아파트 5층과 6층 사이 비상구에 쓰러져 숨이 멎은 채 발견됐다. 허망하게 숨을 거둔 허 할아버지의 거주지는 이 아파트 6층이었다. 사건 당일 아파트 비상구에 쓰러져 있던 허 할아버지를 발견한 이는 그의 딸 샤오허 씨였다. 샤오허 씨를 포함한 허 할아버지의 유가족들은 이번 사망 사건이 약속을 어기고 배달 목적지가 아닌 아파트 공터에 택배를 방치한 택배 배달원의 안일한 업무 처리에 있다고 보고 택배 업체와 배달원을 대상으로 사망 보상금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유가족들은 “택배 회사와 배달원이 다른 젊은 고객들의 요청에는 즉각적으로 수용하면서도 허 할아버지가 고령의 고객이라는 점을 들어서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더욱이 허 할아버지는 비록 79세의 고령의 나이였지만 평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이번 사망 사고는 택배 회사와 배달원이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택배 배송업체와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달 기사가 허 할아버지 집 현관 앞까지 배송하지 않은 것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전문 감정기관에 의뢰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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