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지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평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창작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세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모집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026
  • 경찰, 장자연 자필편지 진위 파악… “편지출처 지인 장자연과 무관”

    이 사건을 수사했던 경기지방경찰청은 SBS 보도가 보도한 故 장자연씨의 지인 내국인 A(31)씨는 장씨와 일면식이 없는 무관한 인물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이 사건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9년 3월 중순 모 스포츠지에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편지를 보낸 인물로 알려졌다. SBS는 6일 저녁 ‘8시뉴스’에서 “2005년부터 장자연씨가 죽기 직전(2009년 3월 7일)까지 일기처럼 쓰여진 편지 50여통 230쪽을 장씨의 지인에게서 입수했고 내용은 대기업,금융기관,언론사 관계자 등을 포함 31명을 접대했다고 되어있으며, 필적감정에서 장씨의 것으로 나왔다.”며 일부를 공개, 파문이 일고 있다. 2년전 발생한 ‘탤런트 장자연 자살사건’은 지난해 11월 故 장자연씨의 소속사 전 대표와 매니저에게 징역형이 선고되며 일단락됐었다. SBS는 이어 “사건 당시 장씨의 지인은 친필 편지를 언론사에 제보, 경찰은 수사관 2명을 급파했지만 장씨의 지인이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장씨의 편지는 날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A씨는 2003년 5월 특수강도강간죄로 구속돼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며 오는 5월 출소 예정이었지만 교도소내 공무집행방해죄로 15개월 형이 추가됐다. A씨는 특히 2006년부터 교도소내에서 정신병력 치료를 받아왔고 연예계 소식에 편집증적인 집착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2005년부터 장씨의 편지를 받았다는 A씨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사건수사 당시 장씨 집의 압수수색에서 A씨의 편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장씨의 가족들도 A씨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몰라 A씨의 주장이 허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A씨에 대한 수사에서 편지 수발내역을 교도소가 갖고 있지 않았고 A씨가 편지공개를 거부해 당시 편지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와 SBS로부터 편지를 확보해 진위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BS가 필적감정에서 장씨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함에 따라 편지의 필체와 장씨의 것을 정밀 대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본적이 전남이고 마지막 주소지는 부산으로 돼 있는 A씨는 절도와 성폭행 등 전과 10범으로 전국을 떠돌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돼 장씨와는 친분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진위 파악을 위해 장씨와 A씨의 관계에 대해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기업 상반기 신입공채 시작

    삼성그룹과 LG, 한화, CJ 등 국내 대기업들의 상반기 공채가 시작됐다. 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 3일 계열사별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낸 삼성그룹을 비롯해 LG전자, 한화그룹, CJ그룹 등 대기업들이 상반기 대졸 신입 공개채용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오는 14일까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계열사별로 입사 지원서를 받는다. 2011년 8월 이전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중 전 학년 평점이 4.5만점 기준 3.0 이상인 사람이 응시할 수 있으며 오픽(OPIc)이나 토익스피킹 등 영어 말하기 시험성적을 보유해야 한다. 한화그룹도 한화화약, 한화무역, 한화건설, 대한생명보험 등의 계열사 전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접수는 오는 7~17일 한화그룹 채용 홈페이지(www.netcruit.co.kr)에서 할 수 있다. 학력과 전공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지만 부문별로 자격요건에 차이가 있다. CJ그룹은 글로벌, 법무, 마케팅 등의 부문과 계열사 각 부문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인턴사원과 함께 모집한다. 오는 14일까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recruit.cj.net)를 통해 지원할 수 있으며 자격은 4년제 대학교 학사학위 소지자 또는 2011년 8월 졸업예정자로 영어 말하기 공인성적 보유자이다. LG전자 역시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한국마케팅본부 등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오는 10일까지이며 LG 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자격은 대졸자 또는 2011년 상반기 중 입사 가능한 졸업 예정자로 토익 700점 이상(엔지니어링 분야는 600점 이상)에 해당하는 공인 영어성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밖에 IBK 기업은행은 일반, IT 분야에서 신입직원을 16일까지 모집 중이며 대우건설 역시 플랜트, 토목, 건축, 경영지원 등 전 분야에서 신입 사원과 인턴사원을 20일까지 모집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대형로펌 입법관여 바람직하지 않다

    대형로펌이 정부 입법에 관여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법제처가 추진하는 ‘사전 법적 지원제도’를 통해 로펌들은 공식적으로 정부 입법에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고 한다. 김앤장과 태평양이 이미 7개 부처 18개 법률안 제정 및 개정 작업의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다고 한다. 과연 사익을 추구하는 로펌이 입법 과정에서 공익을 훼손하지 않는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러잖아도 대형로펌은 전직 총리 및 장·차관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을 영입해 정부 입법 및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는가. 대형로펌은 ‘보이지 않는 권력’을 휘두르는 파워집단이 된 지 오래다. 그런 이들에게 정부 입법을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거액의 수임료가 떨어지는 송무 중심으로 일하던 대형로펌들이 돈이 안 되는 정부 입법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 일 게다. 정부가 규제를 담은 법 제정에 나선다고 하자. 그런데 로펌에 그 규제를 없애야 하는 기업이 고객으로 있을 수 있다. 기업과 정부의 이해상충시 과연 그 로펌이 기업의 편에 서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는가. 법률지식이 없는 공무원들이 법률안 작업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연 법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개별적으로 일부 부처가 로펌·연구단체·교수 등에게 법안 용역을 줬던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정부가 대놓고 대형로펌과 계약을 맺고 정부 입법에 동참시키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법률안 검토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에게 사전 정보가 유출되거나 로비가 개입될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부처의 법안 조례개정 작업에 참여했던 한 로펌 관계자는 “개정작업을 할 때 변호사들은 공무원들과 함께 며칠 합숙을 하며 설명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입법과정에서 공무원들과 변호사들은 상당히 친밀한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법제처는 법안 완성도와 입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일의 효율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부가 ‘좋은 법’을 만드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익집단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법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이 법치행정의 근간이다.
  • ‘착한 마케팅’ 쭉~ 기업들 이미지 쑥~

    위기에 처한 이웃과 지구를 위한 바람직한 소비의 열망이 지금처럼 강한 때는 없었다. 기업으로서는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이 요즘처럼 쉬운 때도 없을 듯하다.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는 헌 옷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한다. 일본에서 2001년부터 시작한 행사이나 국내에서는 처음 연다. 오는 7일부터 전 매장에서 자사가 판매한 제품을 고객들로부터 걷어 들여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대량생산으로 의류 또한 종종 처치 곤란한 쓰레기 취급을 받는 현실에서 판매한 기업이 마지막 처리까지 맡아서 하겠다는 책임 의식을 강조한 캠페인이다. 고객들은 유니클로 제품 가운데 입지 않는 옷을 깨끗이 빨아 가까운 매장을 방문해 직원에게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모인 의류를 분류해 상태가 좋은 옷들은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네팔, 에티오피아 등의 빈민국에 먼저 기부된다. 유니클로 측은 국내에서 회수된 제품의 90% 이상이 기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람이 재사용하기에 불가능한 제품들은 단열재로 쓰이거나 발전용 연료로 쓰이게 된다. 유니클로의 김창남 마케팅팀장은 “2006년 유니클로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사용 후의 제품에 대해 책임질 시기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자사의 사회공헌재단 ‘홈플러스 e파란재단’과 한국피앤지가 오는 16일까지 전국 122개 점포에서 ‘지혜엄마와 함께 만드는 내일’ 캠페인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지혜엄마’는 홈플러스와 한국피앤지가 소비자에게 합리적 쇼핑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동 개발한 캐릭터이다. 피앤지 행사 상품이 판매될 때마다 상품 1개당 50원씩 ‘감성교육 기금’으로 적립되며, 이 기금은 전액 소외된 아동들의 감성 개발 교육 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 존슨앤드존슨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노는 4일부터 ‘유기농 채소 기르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친환경 생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행사로 롯데백화점에서 발송한 쿠폰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서 아비노 전 제품을 2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며, 각 매장당 선착순 200명의 구매 고객에게 아비노 데일리 모이스처 라이징 로션(29㎖)과 유기농 완두콩 씨앗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발생하는 판매 수익금의 3%는 지역 정원 가꾸기 행사에 기부되며 향후 매장 방문 고객 중 10명을 추첨해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집에서 손쉽게 유기농 채소 기르기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람&이슈] 급격한 교직 ‘여초’ 해법 없나

    [사람&이슈] 급격한 교직 ‘여초’ 해법 없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여교사 비율은 2009년 말 현재 65.4%에 이른다. 남교사(34.6%)의 배에 가깝다. 특히 초등학교의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하다. 2010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은 75.1%에 이르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1개 시·도의 여교사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남교사 비율이 10%에 못 미치는 초등학교도 전국적으로 270여개교나 된다. 원인은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2010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여교사의 평균 합격률은 전국 평균 73.8%에 달했다. 이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절반인 15개국의 초등학교 여교사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교직의 여성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도만 해도 남녀 교사의 비율은 각각 56.0%와 44.0%로 남교사가 많았지만 1997년을 기점으로 여교사 비율이 남교사를 앞질러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늘어난 여교사 비율은 학생 생활지도와 단체활동 등에서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009년 교사 54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교원의 90.4%가 교사의 성비 불균형으로 학생교육 및 생활지도, 업무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장·교감 등 이른바 관리직은 여전히 남교사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여교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교직에도 ‘유리벽’이 존재한다는 반증이다. 여교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초등학교의 경우 2010년 전국 초등학교 교장 5818명 가운데 여성 교장은 832명으로 14.3%에 불과했다. 교감은 사정이 좀 나아 6024명 가운데 1623명(26.9%)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교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교원 양성균형 임용’(남교사 할당제)이 꼽히고 있다. 현재도 교대는 남학생을 반드시 25~40%를 선발하도록 하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교원 임용시험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07년 5월 남교사 할당제를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교사의 질 저하와 평등권 침해소지가 있고 여교사 비율이 우리보다 높은 OECD 나라들도 교사 성비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경우는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람&이슈] 개교 이래 첫 ‘男교사 제로’ 서울 강남 개일초교 가봤더니…

    [사람&이슈] 개교 이래 첫 ‘男교사 제로’ 서울 강남 개일초교 가봤더니…

    서울 개포동의 개일초등학교는 남자 교사가 단 한명도 없다. 지난해 있던 2명의 남자 교사는 5년 만기를 채우고 올해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남교사 ‘제로’(0) 사태는 1987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지난 2일 오후 찾아간 개일초교에는 운동장에서 노는 학생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단축수업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 운영에 당장 비상이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아람단 운영은 올해부터 취소될 위기에 있다. 1박 이상 떠나는 여행에 여교사들이 참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학교 체육 동아리나 양재천을 걷는 외부 활동도 올해부터 대폭 줄일 예정이다. 지난해는 2명의 남자 교사가 각각 5, 6학년 부장과 체육부장, 과학부장, 환경부장직을 도맡다시피했다. 머리 굵은 고학년들의 생활지도 역시 고민거리다. 김선희 교무기획부장은 “요즘 초등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성적인 면에서도 대단히 개방적인 데다 행동도 거칠어 여교사가 제지하기 어렵다.”면서 “그래서 일부러 초임 여교사는 고학년을 피해 배치해 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남성스러움과 여자다워짐을 배울 나이지만 해마다 남교사가 줄어들다 보니 남학생의 성격이 중성화되고 있다. 심금순 교감은 “교사들 얘기를 들어보면 남자애들이 바닥에 앉아 공기놀이를 하거나, 수업 시간이나 학급 활동에서도 여자애들의 눈치를 보면서 위축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개일초등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교육청의 ‘2010년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남녀 교사 비율은 88.9%대11.11%로 10명 중 9명은 여자교사인 셈이다. 특히 강남 지역의 여초(女超)현상은 더욱 심해 남녀 교사 성비가 92.9%대7.1%에 이른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김기운 교장은 남교사 품귀 현상의 문제를 “강남의 치솟는 집값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교원 배치 기준이 지역 거주자 우선인 데다, 강남의 아파트나 주택 전셋값이 너무 비싸 여기에 살 수 있는 남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교사들은 강남 지역에 많이 살고 있고, 문화 시설과 학교 환경 때문에 일부러 이 지역을 선호하고 있어 필요한 정원보다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강남교육지원청은 자체 규칙을 통해 남자 신규 교사를 발령할 때 남교사가 없는 학교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 발령 교사마저 없어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김 교장은 궁여지책으로 질병 휴가를 떠난 여교사의 빈자리에 급하게 남자 기간제 교사를 충원해 지난 2일부터 출근하게 했다. 당분간 3~4학년의 체육 수업이라도 전담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도 휴직 교사가 복귀하는 6개월 뒤에는 그만둬야 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강남 학교엔 남교사 반에 일부러 들어가길 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많다. 이 때문에 학교는 애초에 민원이나 불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신학기마다 바구니에 학생과 반을 표시, ‘제비뽑기’로 담임을 고르게 한다. 이 학교에 5학년 아들과, 6학년 딸이 다니고 있는 이선민씨는 남교사 반에 들어가는 것을 ‘6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딸아이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남 선생님 반에 들어 무척 좋아했다.”면서 “반면 운동을 좋아하는 남동생은 초등학교 내내 남자 교사를 맞을 기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6학년 박소연(13) 학생은 “남자 선생님은 무한도전에 나오는 대사도 따라하고 수업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해줘서 좋았는데 앞으로는 더 뵐 수 없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주먹다짐이 잦은 남학생의 경우 남교사가 더 쉽게 갈등을 푼다든가, 여교사보다 이성으로 아이를 다뤄 학부모들은 학년 중에 한번은 남교사 반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일부 여교사 중에는 “우리도 남교사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며 반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심 교감은 “세밀한 생활지도나 아이들을 감성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장점도 많지만 임신이나 결혼, 육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환경이 따라주지 못해 학교 차원에서 운동회나 외부 특별활동을 강하게 추진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원 여초 현상에 대한 해법으로, 강남 지역 학교장들은 타지역(구)의 교원을 초빙할 수 있는 교사 초빙권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서울 지역 25개구 가운데 강남과 강동 지역만 유일하게 지역 거주자에 한해 전입을 할 수 있어, 구(區) 간 교원 전입이 자유롭지 않다. 김 교장은 “예전에는 강남 학군에 대한 교사들의 선호도가 컸지만, 지금은 교육열도 높고 지역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요구 사항이 많아져 오히려 부담스러워한다.”면서 “강남 학교에 한해 초빙 전입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남교사 부족에 따른 심각성은 공감하지만, 이미 강남 지역 안에도 여교사 정원이 넘고 있어 특정 학교 및 교사에게만 문을 열 경우 다른 지역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사법연수생 집단행동부터 시작하나

    제42기 사법연수원생들이 어제 연수원 강당에서 열린 입소식에 집단 불참했다. 법무부가 내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의 추천을 받아 로스쿨생들 중 우수 인재를 검사로 임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로스쿨생과 사법연수원생은 경쟁 관계다. 검사 임용자의 한쪽이 늘면 다른 쪽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법연수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사법연수생들은 법과 규칙을 가장 존중해야 할 예비 법조인이다. 그들까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하고 물리력을 앞세운다면 누가 적법절차를 따를 것인가. 그들은 법원조직법상 별정직공무원으로 월급도 받는다. 항의를 하더라도 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 집단 불참은 내부 행사이므로 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지만 사법연수원의 규율에는 반하는 것이다. 법무부가 로스쿨 원장 추천제를 추진하는 것은 지금까지 인재 영입 경쟁에서 법원과 대형 법무법인에 뒤진 것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도 로스쿨 졸업생을 법률연구원(로 클러크)으로 영입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로스쿨 원장 추천제는 사전 선발제, 대학입시로 말하자면 수시모집과 비슷하다. 수시모집이 성적순이 아닌 다양한 능력의 학생들을 뽑을 수 있듯이, 로스쿨 추천제도 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법연수생들은 로스쿨 원장 추천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현대판 음서제로 운용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대학의 수시모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로스쿨생들과 국민이 불공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는 로스쿨 추천 학생을 인턴과정을 거쳐 자질을 평가한 뒤 변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것을 전제로 검사로 임용할 것이라고 한다. 조건부 임용 방식이다. 하지만 현행 검찰청법 등은 검사·법관 임용은 변호사 자격 보유자로 규정하고 있다. 조건부 합격은 편법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법무부는 사법연수원생들과 변호사협회가 주장하고 있는 제도적인 맹점들을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사법연수원생들에게도 사전선발 방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한국공군 조기경보機 ‘피스아이 1호’ 美보잉사 첫 공개

    한국공군 조기경보機 ‘피스아이 1호’ 美보잉사 첫 공개

    “짧은 시간이라도 공중에만 떠 있다면 못 잡을 게 없다. 지난달 24일 미국 시애틀 공장에서 만난 랜디 프라이스 보잉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사업 매니저는 한국 공군에 납품할 737 AEW&C 시스템에 대해 자부심이 넘쳤다. 그는 특히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최소화한 스텔스기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국적 항공기제조업체인 미국 보잉사가 한국 공군의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이날 언론에 공개했다. 2006년 11월 한국의 공중조기경보기 사업자로 선정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피스아이’(peace eye)로 이름 붙여진 공군 737 AEW&C 1호기는 오는 4월까지 시애틀에서 임무 비행 테스트를 마친 뒤 5월 한국에서 성능 적응 테스트를 거쳐 6월 우리 공군에 정식 인도될 예정이다. 공군의 평가가 끝나는 7월쯤이면 한반도 공중 감시 임무 활동에 본격 투입된다. 피스아이 2~4호기는 현재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개조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쯤 공군에 전량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변덕스럽기로 유명한 시애틀 날씨답게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공개된 피스아이 1호기는 전날 야간까지 비행 성능시험을 하고, 지상에서 시스템 점검을 받고 있는 중이었다. 보잉은 이번 언론 공개에서 공군의 최첨단 전략 물자라는 이유로 사진 촬영을 금한 것은 물론, 기체 내부 공개 때는 복잡한 전자기 시스템의 손상을 염려해 전자장비 소지를 일일이 단속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감독했다. 737-700 기종을 개조한 몸체는 다른 737 기종들과 비교해서도 그다지 커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한국의 모든 공군 비행장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프라이스 매니저가 설명했다. 하지만 동체 위에 올린 중절모 모양의 다기능 전자 주사 배열(MESA) 레이더 덕분에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노드롭 그루먼사가 만든 MESA 레이더는 전천후 기상 조건에서 360도 전방위로 공중과 지상을 탐지·감시할 수 있다. 공중의 전투기나 헬리콥터, 미사일과 해상의 고속정, 호위함 등 각종 함정도 탐지할 수 있다. 10초 이내에 360도를 커버하고 탐지거리는 360㎞에 이른다. 540㎞ 거리의 항공기나 선박이 아군인지를 알아내는 피아식별장치(IFF)도 장착되어 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기존의 기계식 레이더는 필요하든 그렇지 않든 360도가 돌아가고 이에 최소 10초 이상이 소요되지만, MESA는 동시에 전방위를 탐지할 수 있고 특정 부위만 주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표적 추적 능력은 기존의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큰 차이가 없지만 10㎞ 상공에서 운영되는 MESA 레이더는 지형 장애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반도 공중 감시에 최적인 장비”라고 말했다. 항공기 내부에는 탐지·분석·식별 등 10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지상으로 전달하는 10개의 임무 콘솔(컴퓨터를 제어하기 위한 계기반)과 6~10명의 승무원이 쉴 수 있는 8개의 휴게석, 조종실 등이 있다. 10개의 초단파(VHF)·극초단파(UHF) 채널, 위성통신 체계, 11~16개 채널의 링크가 가능한 통신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조종사 2명, 승무원 6~10명을 태우고 마하(음속) 0.78의 속력으로 9~12.5㎞ 상공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길이 33.6m, 높이 12.57m, 폭 34.77m, 항속거리 6670㎞, 최대 이륙중량 77t, 체공시간은 9시간이다. 공중급유 장치도 갖추고 있다. 보잉사는 피스아이 기체의 바탕이 된 737 기종에 대한 신뢰성을 강조했다. 프라이스 매니저는 “737 시리즈는 항공업계가 가장 선호하며, 신뢰도가 높은 기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부품 및 지원 장비의 원활한 공급도 경쟁 기종과의 비교 우위로 꼽힌다. 다만 5t에 육박하는 특이한 모양의 MESA 레이더를 달아 기체를 변형시킨 게 다소 불안 요소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고도 10㎞ 이상에서의 비행은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MESA 레이더 설치에 따른 이착륙상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 아래에 안테나를 겸한 2개의 보조 날개를 추가로 장착하고 탑재량 증가에 따른 체공시간 감소 우려를 감안해 기체 뒤쪽에 보조 엔진과 연료탱크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MESA 레이더는 비행 방식도 바꿔 놓았다. 일반 항공기는 체공 시 일직선으로 날아가지만 피스아이는 앞쪽으로 4도쯤 기울어 있는 MESA 레이더를 평평한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해 기체 앞부분을 4도쯤 세워서 비행하게 된다. 내부에서 기체 벽에 붙어 있는 콘솔을 향해 돌아앉아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들에게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승무원석 역시 기체의 기울기에 상관없이 평평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뒀다. 737 AEW&C 기종은 우리 공군에 인도되기 전 호주와 터키가 6대, 4대씩 구매해 실전 임무 활동에 배치하고 있다. 다만 호주 공군에 인도됐던 737 AEW&C는 일부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드러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레그 렉스턴 보잉코리아 부사장은 “737 AEW&C에 장착된 250만개의 전자 코드 모두를 보잉이 개발한 게 아니어서 초기 오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해소됐다.”면서 “호주 AEW&C 시스템은 전자지원책(ESM)과 지상지원 업무의 경우 보잉이 담당하지 않아 생긴 문제도 있지만 한국 AEW&C 시스템은 모두 보잉이 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AEW&C의 시스템은 한국 공군뿐아니라 주한 미군과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대북화해 ‘마지막 초청장’… 3차 핵실험 등 차단 ‘당근’

    북한의 연이은 대형 도발(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추가 도발 협박(서울 불바다 발언)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이 확인됐다.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쏟아낸 말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연평도 사건 직후에 비해 더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아예 손짓까지 보내는 분위기다. 물론 보즈워스 등의 언급은 그동안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줄곧 해오던 발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이 좀처럼 개과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면 의미가 없지 않다. 특히 식량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화해의 손짓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런 제안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 직후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까지 일절 끊은 사실을 상기하면, 한·미 정부의 대북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방문한 주목적은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 방안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입장에서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북 입장 변화의 명분으로서 부담이 적고, 북한으로서도 절박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측면이 있다. 이날 북한을 향한 보즈워스의 손짓은 전방위적이었다. 그가 던진 “북한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한 최고의 ‘립 서비스’다. 지금이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험악한 상황인 데다 최근 중동에서 독재자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김정일의 귀에 크게 울릴 법하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북한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미 정부의 손짓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키 리졸브 훈련과 중국 양회(兩會) 일정이 마무리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쌀 식량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 등으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여지를 둔 것이 긍정적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개연성도 작지 않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외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도 물밑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터졌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 정부의 이번 화해 신호는 김정일에게 건네는 ‘최후의 초청장’이라 할 만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방통위, 개인정보 유출 제재 강화하라

    갈수록 개인 정보가 줄줄이 새고 있으나 주무부처 격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상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개인 정보 침해 및 상담 건수는 2009년에는 3만 5167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5만 4832건이나 됐다. 1년 새 56%나 늘어난 셈이다. 이 중 공공분야의 개인 정보 침해 및 상담 건수는 2009년에는 423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472건으로 늘어났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설립된 방통위는 지난해 말까지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해 과태료 및 과징금 부과, 시정 명령 등 73건의 행정처분을 내렸지만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발한 적은 한번도 없다. 방통위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태료나 과징금 부과로 대부분 마무리한 것이다. 73건 가운데에는 SK그룹 계열사가 8건으로 가장 많고 KT와 LG그룹 계열사는 각각 6건이었다. 행안부는 이 기간 31건을 수사기관에 의뢰해 대조적이었다. 방통위가 국민의 정보 보호보다는 기업의 보호에 더 신경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요즘에는 웬만한 곳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할 정도가 됐다.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 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유출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처벌은 미약한 편이다. 비단 방통위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출된 정보는 악용될 소지가 다분한 만큼 관련 법의 처벌 조항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단순하게 과태료나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개인 정보를 유출한 당사자는 물론 기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정도가 돼야, 기업도 직원 교육과 감독을 강화하는 등 정신을 바짝 차릴 것이다.
  • 성범죄자 형량 원래대로 ‘입법 실수’ 특강법 재개정

    지난해 법 개정 과정에서 법조문 표현이 실수로 바뀌어 재범 성범죄자의 형량을 줄인 꼴이 됐던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하 특강법)이 재개정됐다. 법무부는 1일 특강법 개정안이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대통령 공포 즉시 시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본래 특강법 제2조 1항 3호는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2인 이상이 합동해 범한 강간, 강제추행, 준강간·준강제추행, 미수범, 미성년자 간음·추행의 죄 및 강간치사상”으로 돼 있어 강간치사상범은 3년 내 재범을 저지르면 형을 2배로 가중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알기쉬운 법령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이 조문을 다듬던 중 강간치사상 앞의 ‘~의 죄 및’ 부분을 삭제하면서 단순 강간치사상의 형량이 줄어드는 혼란을 초래했다. 실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강도상해 재범에게 “법 개정으로 단순 강간상해죄는 특강범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특강법 적용 범위의 축소는 애초 국회 입법과정이나 법무부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은 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일부 국회의원들이 흉기소지 여부 등에 상관없이 강간상해범 등은 특강법이 다시 적용되도록 개정안을 냈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도위기 진흥기업, 어음결제 추진

    부도위기 진흥기업, 어음결제 추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중인 진흥기업이 어음을 막지 못해 또다시 부도위기에 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지난달 28일 만기가 돌아온 255억원어치의 상거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았다. 진흥기업은 2일까지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최종 부도 처리된다. 동시에 22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도 만기가 돌아왔지만 융통 목적의 자금이라는 판단에 거래 정지대상에서 제외됐다.   진흥기업은 대주주인 효성의 도움을 받아 어음 결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진흥기업은 지난달 중순에도 만기가 도래한 193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처했다가 어음 소지자인 솔로몬저축은행이 대납을 해줘 가까스로 부도를 피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상거래채권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이 결정돼더라도 해당 기업이 결제해야 한다.”면서 “채권단은 일단 진흥기업이 어음을 결제할 때까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흥기업이 2일까지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되면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채권단은 어음 결제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당초 계획대로 진흥기업의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내 지하상가 운영권 경쟁입찰 추진

    이르면 7월부터 서울시내 지하상가의 임차인 선정 방식이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28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하상가 임차인을 선정할 때 수의계약 방식 대신 일반 경쟁입찰제를 전면 도입하는 내용으로 ‘지하도 상가 관리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08년 수의계약이 기존 상인들에게 특혜 소지가 있고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경쟁입찰 방식 도입을 추진하다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유보한 바 있다. 현행 조례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임대돼야 하지만, 서울시장 판단으로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볼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단서조항에 따라 전체 29곳의 시내 지하상가 중 대다수인 24곳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임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15개 상가는 오는 7월 말부터 12월까지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말 시의원과 상인 대표,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상가 활성화 및 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지하도상가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6차례 회의를 통해 경쟁입찰제를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시와 시의회는 오는 4월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한 단서조항(제5조 1항)을 삭제하는 등 ‘지하도 상가 관리조례’를 개정하고, 기존 상가의 계약이 만료되는 7월부터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의회도 최근 ‘지하도 상가 운영 방안 개선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조례 개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개정안에는 또 지금처럼 개별 점포별로 임대 계약을 맺는 대신 관리·위탁업체와 상가 단위로 계약을 맺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 상인 1명이 여러 점포를 임차해 이를 양도·양수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아울러 상권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명동지하상가에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경영 교육을 해주고 고객 민원을 접수해주며, 홍보와 마케팅 보조금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모든 시민에게 임차 기회가 돌아가는 경쟁입찰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친일재산 환수법 개정안 발의

    “편협한 법 해석으로 민족 정체성이 흔들려선 안 된다.” 김을동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3·1절을 하루 앞둔 28일 일제강점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 규명에 관한 특별법(진상규명법)과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친일재산 환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일왕에게서 후작 작위와 함께 은사금(恩賜)을 받은 조선왕족 출신 친일파 이해승의 재산(시가 320억원 상당)에 대한 국가 귀속 결정을 취소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당시 대법원은 심리불속행 결정을 통해 “이해승의 작위는 1910년 합병 직후 다른 왕족들처럼 왕족 지위로 받은 것이지 합방 공적이 아니어서 재산 환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법원은 ‘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은 자’의 재산을 환수 대상으로 삼은 법 조문의 해석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이해승이 일제 관변기구의 간부직을 맡고 학도병 지원을 선동한 친일 반민족행위 등까지 고려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던 1심 판결과의 엇갈린 판단은 대법원 심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나라를 팔아먹고도 떳떳하게 기득권층으로 살 수 있다면 도대체 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생각을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한일합병의 공으로 작위를 받은 자’라는 법 조문에서 ‘한일합병의 공으로’라는 조건을 삭제하고 이를 ‘일제로부터’로 대체키로 했다. ‘이해승’ 판결 때와 같이 해석에 대한 다툼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법 취지를 재확인하고 대법원이 전원 합의체 판결로 ‘나쁜’ 판례를 뜯어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 개정으로 친일재산 환수법의 입법 취지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대법원이 유사 소송에서 전원 합의체 판결을 내리도록 해 지난해 11월 판례을 변경시키겠다는 뜻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해당 법 조항과 관련된 소송이 현재 29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는 국가가 이해승의 후손을 상대로 제기한 228억원의 부당 이득 환수 소송도 포함돼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근로자 정년 60세로 법제화한다

    근로자 정년 60세로 법제화한다

    일반 기업의 근로자 정년이 60세로 법제화된다. 현재 노사 자율로 시행 중인 평균 정년(57.16세)보다 3세가량 늦춰지는 것이다. 노동계·경영계·정부는 712만여명의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고용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노사정위원회 산하에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원회를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설치, 협의를 거친 결과 이같이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의 활동 시한은 오는 23일까지며, 위원회는 시한 마감 전 합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위원회 차원에서는 정년연장 여부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으나,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퇴직을 고려할 때 정년 60세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큰 틀에서 공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위원회 내의 공익위원들은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안을 마련했다.”면서 “공익위원들이 마련한 초안은 위원회 의견으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대책위는 위원장과 노동계 3명(한국노총), 경영계 3명(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대한상공회의소), 정부 4명(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지식경제부), 공익위원 대표 5명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공무원들의 정년은 5급 이상 60세이며, 6급 이하의 경우 2011년 59세로 늘어나고 2012년에는 60세로 연장된다. 일반 기업의 근로자들의 평균 정년 연령은 57.16세이지만 실제로는 53세를 전후해 퇴직하고 있다. 위원회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해 2~3년 안에 법제화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법제화 이후 3~4년의 준비기간이 걸리고 2018년부터 우리나라가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하기 때문에 실제 시행은 2017~2019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300인 이상 기업 중 정년이 60세인 곳이 20.2%에 불과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정년 60세가 시행될 경우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우 청년고용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베이비붐 세대 대책 지금도 늦어… 정년연장 서둘러야”

    [노사정위 ‘정년 60세 의무화’] “베이비붐 세대 대책 지금도 늦어… 정년연장 서둘러야”

    대통령 소속 노사정경제발전위원회(노사정위) 베이비붐세대 고용대책위원회(베이비붐 대책위)의 ‘2~3년 후 정년 60세 의무화’ 방안 마련은 정년연장 공론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법제화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연장은 당장 시행에 들어가도 늦은 감이 있다. 논의만 하다가는 자칫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거의 끝날 무렵에 시행에 들어갈 소지가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후 경제 상황을 추산한 결과 평균 자산 9900만원에 연 평균 소득은 연금소득을 포함해 100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면서 “논의가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994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법제화했지만, 4년의 준비기간 후에야 시행할 수 있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부터 단계적인 노력을 통해 법제화 당시 84.1%의 기업이 정년 60세를 채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은 일본보다 열악하다. 우리는 현재 300인 이상으로 단일정년제를 운영중인 1779개 기업 중 단 359개(20.2%)만이 60세 이상을 정년으로 정하고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499인 기업 57.3세, 500~999인 기업 57.1세, 1000인 이상 기업 56.8세로 규모가 클수록 정년이 낮다. 기업 스스로 정년 연장을 통해 고령자 고용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임금피크제의 경우도 시행 5년이 지났지만 아직 도입률은 11.2%에 불과하다. 1955~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도 일본보다 길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14%)에 진입한 1994년 무렵 3년에 걸쳐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했지만 우리는 올해부터 10년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해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한다.”면서 “결국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거의 끝나는 시점에서 정년 60세 의무화가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을 조기에 실시하지 못하는 까닭은 청년실업 때문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정년 연장이 청년 실업과 크게 관계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공기업과 대기업의 경우는 정년 연장이 곧바로 청년고용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정년연장과 청년고용의 체감 상관관계가 높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부 부처에서는 정년 연장보다는 재취업을 알선하고 취업능력을 길러주는 쪽으로 접근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년 60세 연장안 합의의 조건으로 경영계가 내세우는 고용경직성 완화와 연공서열 봉급체계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은 구체적인 논의과정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계 관계자는 “정년 60세 의무화는 능력이 없는 사람을 더 고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능력 있는 이들에 대해 고용을 연장해 노사가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는 외환 위기와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구조조정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면서 “이들은 소득의 양극화도 커 대책 없이 이들이 쏟아져 나올 경우 생계에 위협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기도중 무차별 로켓포… 최악 유혈사태

    [리비아 피의 금요일]기도중 무차별 로켓포… 최악 유혈사태

    25일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주변 외곽도시에서는 사실상 피의 내전이 펼쳐졌다.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 등 중부와 동부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 세력은 이날 카다피가 있는 서부 트리폴리를 두고 서쪽과 동쪽에서 일제히 진격해 들어가며 카다피를 압박했다. 치열한 교전 끝에 트리폴리에서 단 50㎞ 떨어진 자위야를 반정부 진영에 넘겨준 카다피는 트리폴리 주변에 7만여명의 병력을 배치, 피할 수 없는 ‘최후의 일전’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전날 자위야에서는 친정부군이 많은 신도들이 모여 있던 이슬람 사원에 자동화기 등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0여명이 숨졌다. 임시 의료센터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들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붙잡힌 군인 6명이 “시위대가 장악한 도시를 해방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카다피는 전날 반정부 시위대에 이곳에서 떠나지 않으면 대량학살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자위야는 원유 수출과 생산의 주요 거점인 데다 수도와 가까워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날 군은 자위야의 사원 이외의 장소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기관총과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를 사용하는 등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아들이 총에 맞았다는 한 여성은 “온 사방이 피투성이”라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반정부 세력도 그냥 당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시위대가 카다피에게 등을 돌린 군인들의 지원과 밀수하거나 군으로부터 빼앗아온 무기를 소지면서 불과 일주일여 사이에 ‘반군’으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소형무기뿐 아니라 로켓 추진형 유탄발사기, 대공포 등 중화기와 자동화 무기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의 경우 시위대와 외국인 용병으로 구성된 무장 병력이 교전을 벌였고 결국 시위대가 승리했다. 한때 친정부 신문이었던 한 현지 언론은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타주라에서 아프리카 용병들이 비무장 상태인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이날 지지세력에게 시위대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고 결국 내전 양상의 국지전이 곳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같은 시간 트리폴리 거리에는 각기 다른 군복을 입은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다. 특히 카다피의 용병부대인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동원됐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목격자들은 “외국인 용병을 포함한 카다피 친위병력이 트리폴리 주요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겁주기 위해 공중에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정부 건물 주변의 경호는 더욱 삼엄해졌고 시위 가담자를 찾기 위해 가정집과 병원을 불시에 검문하고 있다. 한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앉아 있는 게 마치 감옥에 있는 느낌”이라면서 “집 밖으로 나갔다가는 총에 맞을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이와 관련, 카다피 호위 세력인 리비아혁명위원회가 트리폴리에 있는 한 병원에 침입, 치료 중인 시위대원을 살해했다고 이탈리아 통신 MISNA가 보도했다. 특히 이들은 외신들을 의식, 살해 후 시신까지 가져가는 용의주도한 면을 보였다. 카다피 정부가 외부의 시선에 신경쓰는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수도 트리폴리 거리에 시신이 나뒹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는 이날 일제히 거리를 깨끗하게 치웠다. 이처럼 정부군의 압박 수위가 높아짐에도 시위대는 오히려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 주변 북서쪽에 대한 통제력을 많이 상실한 상태다. 시위대가 가장 먼저 장악한 벵가지가 정부 기능을 대신할 자치위원회를 만든 것을 비롯, 구심점이 없었던 시위대는 나름대로 질서를 확립해 가고 있다. 이날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자위야의 경우 시위대는 군의 공격이 끝난 뒤에 다시 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의 총알이 무섭지 않다.”면서 카다피를 향해 “떠나라.”고 외쳤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정부군과 시위대의 충돌을 통해 리비아 혁명이 튀니지나 이집트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독재 정권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한 두 나라의 경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혁명의 중심이었다면 리비아에서는 좀 더 성숙하고, 반정부 활동을 해오던 이들이 시위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비아 시위는 헌법 제정과 법치를 요구하는 운동을 2~3년간 평화적으로 이끌어 온 변호사 연합체가 시작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저축銀 위기 고객에게 슬쩍 떠넘겨?

    저축銀 위기 고객에게 슬쩍 떠넘겨?

    최근 저축은행 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를 2.32%포인트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손쉬운 가계 대출 금리를 올려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은행들과 신용협동조합 등이 대출금리를 소폭 올리거나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내놓은 2011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서민들이 사용하는 상호저축은행은 대출금리를 20 10년 12월 12.68%에서 15%로 2.32%포인트 올렸다. 예대금리차는 8.29%포인트에서 10.42%포인트로 2.13%포인트 벌어졌다. 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의 예대금리차변동폭이 0.1%포인트 안팎인 점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말 연초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규모가 모두 줄긴 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맞은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가계대출 금리를 올려 위기를 모면하려 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감안할 때 유독 저축은행들만 대출금리를 많이 올린 것은 비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3.46%로 전달에 비해 0.14%포인트가 상승했고, 대출금리도 연 5.64%로 전달에 비해 0.24%포인트가 올랐다. 이에 따른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0.10%포인트가 확대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같은 계열 저축銀 PF 공동대출 제한

    앞으로 같은 계열의 저축은행들은 대형 부동산 사업장 한곳에 과도한 공동 대출을 하지 못하게 된다. 2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확정할 저축은행 부실 재발 방지 종합대책에 저축은행 계열사 간 부실 확산 방지를 위한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 그룹처럼 같은 계열인 저축은행들이 공동 대출로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운영하면 사업장 한곳의 부실이 전 계열사로 파급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부동산 관련 업종과 부동산 PF 여신 비중을 각각 30%와 20% 이내로 제한하는 기존 대출 규제를 유지하며, 계열 관계의 저축은행에 대해선 동일 사업장 여신비중 상한을 별도로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6개월인 저축은행 공시 주기를 3개월로 단축하는 등 저축은행 공시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민저축은행의 사상 초유 자체 휴업과 관련해 금융위는 자체 휴업 제재 조항을 법에 명문화할 계획이다. 현행법에는 자체 휴업에 대한 영업 재개 명령만 담고 있을 뿐 제재 내용이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일방적인 휴업은 거래자 권익을 해치고 전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면서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이 키우는 부모 위한 정책 2제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이에 자치구에서는 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아이가 있는 가정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소소한 정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를 꼼꼼히 살펴 혜택을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둥이 카드’ 소지자 연 7만원 절 약 서초구는 다음 달부터 두 자녀 이상 가구에 한해 주차요금을 20% 할인한다. 주민등록주소가 서초구여야 하며 구에서 발급하는 ‘다둥이 행복카드’ 소지자에 한한다. 다둥이 행복카드는 만 13세 이하의 막내 아이를 둔 두 자녀 이상 가정에 지급하는 구 복지카드다. 거주자 우선주차장을 사용할 때 혜택이 부여된다. 현재 주차장 이용요금은 거주자가 24시간 주차장을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월 3만원 정도다. 결국 한 달에 6000원, 연간 7만 2000원의 주차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구는 다둥이 행복카드를 가진 가구에 주차장 우선 배정 혜택도 주고 있다. 신청을 원하는 주민은 다둥이 카드를 갖고 관할 동주민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지역 22개 초등학교 대상 마포구는 지역 22개 초등학교 학생 1인당 학습 준비물비로 4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에서 1만원, 시교육청에서 2만원 지원되는 것과는 별도로 구비 2억 657만원을 편성해 1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1억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습준비물지원센터 운영에 따른 인건비(1인당 5백만원)도 배정했다. 각 초등학교의 준비물 지원을 통합 관리하는 보조 인력으로 관내 학부모 22명을 채용하는 방안인데 일자리 창출 효과도 노렸다. 한편 구는 경쟁력 있는 공교육 만들기를 위해 올 한해 관내 초·중·고교와 유치원에 교육경비보조금 37억 907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서토론논술, 창의력 및 영어·과학캠프, 영재반수업 같은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전체 사업비의 42%(15억 8250만원)를 배정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