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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 권익보호’ 시민이 나선다

    영세사업장 노동자나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 명예 노동옴부즈맨’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울시가 운영한다. 시는 다음 달 2일부터 8일까지 취약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고민을 상담해 주는 시민 명예 노동옴부즈맨 25명을 자치구별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민 명예 노동옴부즈맨은 근로 복지와 관련된 애로 사항을 상담해 주고 권익을 침해받는 사례에 대해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구제 절차를 안내하는 일을 하게 된다. 아울러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해 건의하는 역할도 맡는다. 전자우편이나 전화를 통해 애로사항을 접수한 옴부즈맨은 시 무료법률상담서비스,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등 적절한 기관을 안내하면서 상담을 진행한다. 옴부즈맨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관계부서와 업무 협의를 하고 구 노동복지센터와도 연계해 구제 활동을 펼친다. 지원 자격은 노동법 관련 분야 부교수 이상 재직자 또는 재직한 자, 노동 관련 부서 3급 이상 공무원직에 있었던 자, 공인노무사 자격을 소지하고 해당 직종에 5년 이상 있었던 자, 기타 노동복지 식견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관련 시민단체와 근로자 단체의 추천을 받은 자 등이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23일 나오며 임기는 2년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명예 노동옴부즈맨은 노동 전문가들이 자원봉사 개념으로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노동자를 돕는 일종의 재능 기부”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4세 보육료 지원 기준 4인가구 月524만원 이하

    3~4세 보육료 지원 기준 4인가구 月524만원 이하

    보건복지부는 22일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만3~4세(2007·2008년 생) 어린이의 보육료 지원 대상과 관련, 4인 가구 및 외벌이 가구 기준으로 수입과 재산을 합해 산정한 월 소득인정액을 524만원 이하로 결정했다. 지난해 480만원에 비해 44만원이 늘어났다. 3인 이내 가구는 454만원, 5인 가구는 586만원, 6인 가구는 642만원이다. 월 소득인정액은 가구의 생활수준을 형평성을 고려해 계산한 것으로 소득과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을 더한 액수다. 가구 월소득에 토지, 주택, 금융재산, 자동차 등 보유재산의 월소득 환산액을 합산한 것이다. 예를 들어 외벌이로 월 소득이 375만원, 1억 7000만원인 집에 살면서 부채 8000만원, 예금 2200만원, 1700만원짜리 자동차를 타면서 서울에 사는 4인가구의 경우 월 소득인정액은 월 소득 375만원과 재산환산액 146만원을 더한 521만원으로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맞벌이 가구는 소득인정액 계산 때 부부 합산소득의 25%를 깎아 주고, 다문화 가정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지원받는다. 복지부는 또 대형 자동차 소유자가 배기량은 적지만 고가의 차량을 가진 사람에 비해 소득인정액 산정 시 불리하다는 불만도 반영, 자동차를 일반재산으로 취급해 배기량에 관계없이 소득 환산율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이달부터 올해 보육료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아동 주소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복지로’(www.bokjiro.go.kr)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신청하면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MB정부 마지막 1년 초심 찾고 민심 읽어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취임 4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동안에도 기존의 국정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12월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복지 공약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야당 측이 반대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에 대해 “확고하게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의 복지 확대 공약 등에 대해서는 “다음 정부와 젊은 세대에게 짐을 지우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정책의 중심을 잡아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다만 중심을 잡아 가면서도 정치권과의 갈등 소지는 최대한 줄여 나가는 방법을 함께 고심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친·인척 및 측근 비리와 관련해 “살기 힘든 사람도 열심히 사는데 살 만한 사람들이 주위에서 비리를 저지르다니. 제 심정도 그런데 국민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국민께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또 내곡동 사저 추진과 관련해서는 “챙기지 못한 게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자책했다. 야당 측은 이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치 않았다고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사과라는 표현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진솔한 사과를 한 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예상하고 기대했다는 점에 비춰 보면,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가 않다. 인사 편중 논란과 관련, 이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특정 학연, 지연을 따지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보는 분이 많다면 앞으로 시정해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편중 인사는 공직사회 등에서 불만과 비판이 가장 많고 거셌던 사안이기 때문에 남은 임기 동안 특단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대통령의 임기 5년 가운데 1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더구나 두 차례의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은 정부의 정책보다 정치권의 대결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그럴수록 이명박 정부는 4년 전 정권 출범 당시의 초심을 기억하고, 민심을 세심히 살펴 국정을 무리 없이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양보·타협 없는 국회 ‘위헌’ 300의석 낳나

    양보·타협 없는 국회 ‘위헌’ 300의석 낳나

    4·11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여야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국회의원 300석’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거인명부 작성 시한을 앞두고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기는 하나 위헌 소지를 무릅쓰고 국가기관이 정치권의 ‘밥그릇 싸움’을 거들면서 ‘게리맨더링’(정략적 선거구 조정)을 위한 멍석을 깔아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관위 이종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자유선진당 원내지도부를 잇따라 방문해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사무총장은 “세종시 증설 문제로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것이라면 국회의원 정수를 299석으로 하되, 이번 19대 총선에 한해 공직선거법 부칙에 특례규정을 만들어 300석으로 하자.”고 깜짝 제안했다. 이는 당장 22일부터 재외선거인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 선관위 입장에서 볼 때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선거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대신 선관위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에서 독립시켜 상설의결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한마디로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눈감아 줄 테니, 20대 총선부터는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 문제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다. 여야는 겉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증원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민주통합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입장은 기존 ‘3+3’ 방안으로 변함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가 선관위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원내대변인은 “선관위가 건의한 만큼 검토해 볼 여지는 있다.”고, 김 원내대변인 역시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야는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를 각각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등 3곳을 늘리는 데는 합의를 했다. 다만 현행 299석을 유지하기 위해 줄여야 할 3곳을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영남·호남·서울에서 1석씩, 민주당은 영남 2곳과 호남 1곳을 줄이자는 입장이다. 앞서 여야는 3개 선거구를 늘리고 영·호남에서 각각 1석을 줄여 전체 의석 수를 300석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던 만큼 선관위 제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여야가 선거구 획정 협상에 끝내 실패할 경우 위헌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01년 최대·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1’을 넘으면 위헌이라고 못 박았다. 현행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헌재 결정에 어긋나는 지역구도 적지 않은 만큼 법적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관위의 국회의원 증원 제안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정치권에 ‘버티면 통한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선거구 획정 문제가 정당·의원 이기주의에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 부재까지 겹치면서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이라면서 “여야 지도부가 나서 타협점을 찾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구립여성합창단원 모집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구립여성합창단 신규 단원을 다음 달 2일까지 모집한다. 인원은 5명 내외로 만 20세 이상 50세 이하 도봉구 거주 여성이면 가능하다. 다음 달 6일 오후 3시 실기와 면접 심사를 거쳐 확정한다. 응시자들은 자유곡 1곡을 준비해야 한다. 문화관광과 2289-1411. 저소득층 대학 장학생 접수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저소득층 대학 장학생을 모집한다. 35명을 선발해 1인당 최대 230만원을 지급한다. 희망자는 24일까지 주소지 동주민센터에 신청서, 등록금납입고지서 또는 영수증, 재학증명서나 합격증명서, 성적증명서, 통장사본 등의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일자리정책과 920-2311.
  •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인의 인터넷 판매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입 포도주 가격의 거품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 공정거래위 고위 관계자는 21일 “와인 가격이 비싼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며 “규제 완화와 가격 인하를 위해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와인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논리다. 공정위는 이날 국세청 관계자 및 주류 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와인 수입을 주류 수입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미국(일부 주 제외)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점과 우리 전통주도 2010년 4월부터 인터넷 판매 규제가 풀린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로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와인의 유통구조가 복잡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만 3000원에 수입된 칠레산 와인은 도·소매 유통마진이 붙으면서 소비자에게 3배가 넘는 4만 2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와인 등 유통구조가 복잡한 분야에 대해 개선방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12~14%에 달하는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할 경우 맥주·소주의 인터넷 판매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전통주의 경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사회적 문제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와인의 경우 규제가 풀릴 경우 청소년 등의 음주 확대와 국민건강 악화 등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국민의 건강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반대 논리다. 청소년 및 여성단체 역시 와인의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서는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가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와인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로는 와인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 수입업체가 직접적인 유통 시스템이 없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높은 와인은 독점적으로 수입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주세가 없는 홍콩은 물론 외국에 비해 주류에 매기는 세금이 너무 많다.”면서 “주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발시켜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임주형기자 oilman@seoul.co.kr
  • 교과부·서울교육청 ‘두발 싸움’

    교과부·서울교육청 ‘두발 싸움’

    강행이냐 저지냐.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재의요구·철회, 대법원 제소, 시정명령·정지처분 등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과부가 새 카드를 빼들었다. 상위법을 개정해 조례보다 학교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혼선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과 함께 지방교육자치의 이념 훼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상이한 접근 속에 일선 학교의 혼란은 한층 커지고 있다. 교과부는 학생의 두발·복장 자율화와 전자기기 사용 제한 등에 대한 사항을 학교 규칙에 포함해 학교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21일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두발·복장 등 용모에 관한 사항, 교육 목적상 필요한 학생의 소지품 검사 및 전자기기 사용 등 학교생활에 관한 사항’을 학칙에 신설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교칙 제·개정 방법과 관련, 교과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이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시행령이 확정되면 서울·광주의 학생인권조례가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해당 교육청의 조례에는 학생의 두발·복장 자율화와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를 금지할 수 없다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조례와 학칙 중 조례가 우선된다.”고 유권해석했으나 시행령은 조례보다 상위법이다. 학칙이 다시 조례에 우선하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교과부 측은 “학생생활지도는 일괄적인 조례로 제한할 문제가 아니며, 학교에서 합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측은 “교과수의 꼼수”라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법체계상 시행령이 조례보다 상위법인 만큼 개정이 이뤄질 경우 조례는 힘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일선 학교에서 조례를 반영한 학칙을 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포커스 人] 고용부 ‘여풍’의 선두 김경선 대변인

    [포커스 人] 고용부 ‘여풍’의 선두 김경선 대변인

    이채필 장관이 최근 인사에서 여성들을 전진배치하면서 고용노동부에서는 과장급의 20%가 여성이다. 여풍(女風)의 선두에는 김경선(43) 대변인이 있다. 고용부 사상 두 번째 여성 대변인이다. 거친 노동계와 소통하고 복잡한 고용정책을 알리는 홍보책임 자리가 여성에게는 힘든 자리임에 틀림없겠지만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19일 “고용노동정책은 노사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오해의 소지가 많아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새로운 언론 환경에 맞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소통 수단을 활용하는 소프트한 접근을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들 개개인이 실감할 수 있는 홍보를 해 달라.’는 이채필 장관의 주문을 소개한 뒤 “서민과 근로자의 따뜻한 성공 스토리를 발굴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대변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활동 중인 17명의 청년기자단을 활용해 근로자들의 애환이나 안타까운 사연을 발굴해서 정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20년 가까이 고용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일처리에 빈틈이 없고 친화력도 높아 부처 내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통한다. 2년 전 고용부 직장협의회 설문조사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과장’ 2위에 오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일하는 주부’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2007년 여성고용과장을 맡았을 때 일과 가정의 양립에 초점을 맞춰 배우자 출산휴가제와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것을 공무원으로서의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김 대변인은 2010년 노사관계법 개정 당시 복수노조와 타임오프제 도입을 책임진 실무자(노동관계 법제과장)였다. 관련 토론회에서 국제노동단체 간부들이 과거의 틀린 자료를 제시하자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 뒤 “한국의 노동법을 조롱하지 말라.”고 지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 대변인과 남편 이상우씨는 행시 35회 동기이고, 한·미 양국의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씨는 공직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위험지역 관광객 보호시스템 다잡아라

    필리핀 관광에 나섰던 한국인들이 현지 경찰관들한테 납치됐다 몸값을 주고 9시간 만에 풀려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 천안시 성환읍 주민 12명이 지난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다가 귀국하기 전 공항 인근 쇼핑센터에서 이 같은 변을 당했다. 황당한 것은 경찰관이 이들을 마약소지 혐의자로 몰아붙여 체포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필리핀 납치 사태를 그냥 일회성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떠난 관광객은 1269만 4000명이다. 10년 전인 2001년(608만 4000명)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는 얘기다. 요즘은 해외 여행지에 도착하는 즉시 현지 영사관 등에서 ‘위급 시 필요한 연락처’를 휴대전화로 보내준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해서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공항공사 등은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위급 시 조치사항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한다. 또 외교당국은 위급 상황 시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24시간 비상체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춰 놓아야 한다. 특히 공휴일이나 주말 등에 생기는 돌발사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 현지 관광가이드의 탈선도 관찰 대상이다. 아울러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한다. 재외국민은 물론 해외를 드나드는 관광객의 안전 보호 등을 위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재외국민보호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국가의 대국민 보호 의무를 강화하고 영사의 조력 범위를 더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 해외에서 국내 114 번호로 연결하면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민간서비스업체 등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서울광장] ‘누가 되나’에서 ‘누굴 뽑을까’로/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가 되나’에서 ‘누굴 뽑을까’로/임태순 논설위원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까이로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가 있고, 10개월 지나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그래서인지 국민의 눈과 귀는 온통 선거, 특히 대선에 쏠려 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끝날 때쯤 되면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될 것 같아.’, ‘누가 되지.’ 하고 묻는다. 또 ‘박근혜는 괜찮아.’, ‘요즘 문재인이 뜬다는데 어느 정도야.’, ‘손학규는 어때.’, ‘안철수는 나와 안 나와.’ 등의 질문도 단골 메뉴다. 국민은 왜 누가 되느냐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다음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말처럼 그 자체로 재미가 있다. 당내 경선, 여론조사의 등락, 후보자 토론회, 선거유세 등 상황에 따라 판세가 요동치고 수시로 변하니 이보다 더 흥미 있는 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게임을 계속 관전하려면 정보 습득이 필수적이다. 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도 작용한다. 직장 동료, 친구 등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판단 자료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음증’은 판단의 잣대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대세에 편승해 적당히 따라가겠다는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여기에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심리도 엿보인다. 누가 되느냐에 대한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다시 도입된 이후 줄곧 이어져 왔으니 4반세기가 지났다. 국민의 대선에 대한 열기나 열정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만 결과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새 지도자는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발하지만 끝날 때가 되면 측근·친인척 비리와 실정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다. 여에서 야로, 야에서 여로 정권이 서로 바뀌면 정치문화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새로 정권을 잡은 여당은 ‘그동안 당한 분풀이를 하겠다.’며 더욱 다양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야당을 못살게 군다. 야당도 ‘집권 시절 우리도 당했으니 너희도 맞 좀 봐라.’ 하며 더욱 진화된 방법으로 발목을 잡는다. 이러니 정치의 생산성이 높을 리 없고, 정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게 된다. 한국 정치가 낙후된 것은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유권자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의 투쟁을 훨씬 더 선호한다. 타협하고 절충하면 야합했다느니 야성(野性)을 잃었다며 비난한다. 유권자들이 대화와 타협보다 대결과 충돌에 더 박수를 보내니 싸움국회, 막말국회, 의장석 점거 등의 극한행동이 끊이지 않는다. 의원들은 또 국민이 선거 때 잠깐 정신을 차렸다가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치매’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위헌소지가 높은 카드수수료법, 저축은행법을 입안할 리 있겠는가. 또 지키지 않을 믿거나 말거나식 공약을 남발하고 후손들을 빈털터리로 만드는 사탕발림 복지정책도 주저 없이 내놓는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이젠 좀 유권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누가 되나’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누굴 뽑을까’로 의식이 전환되어야 한다. 귀찮더라도 공약을 세밀히 분석하고 의원들이 지난 4년간 무엇을 했는지 공부하고 평가해야 한다. 누가 당선이 됐는지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일 게 아니라 당선되고 나서 뭘 했는지 ‘과정’도 따져 봐야 한다. 정치발전은 유권자들의 의식과 궤를 같이한다. 유권자들의 수준이 높으면 정치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동안 국민은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에 취해 정치를 손가락질해 왔다. 그러나 그 절반의 책임은 우리들에게 있다. 어리석고 변덕스러운 게 또 대중이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는 유난히 ‘표(票)퓰리즘’이 부산을 떨고 있다. 이럴 때는 국민이라도 똑똑해야 한다. stslim@seoul.co.kr
  • [열린세상] 화상 입은 아이와 가슴아픈 부모/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화상 입은 아이와 가슴아픈 부모/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어린이집에 보냈던 13개월 된 제 아들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대한 원망을 뿜어내듯이 ‘어린이집’을 붉은 글씨로 꾹 눌러 썼다. 시뻘겋게 화상을 입은 아이의 사진도 붙였다. 서울 용산구 한 어린이집 앞에서 젊은 아빠가 벌이고 있는 1인시위 피켓의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금쪽같은 아들이 라면 국물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화상을 입은 곳은 안전에 가장 철저해야 할 어린이집이었다. 자영업을 하는 젊은 부부는 아이를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겼다. 아이에게는 늘 미안했지만 생업에 바쁜 부부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와 아침마다 씨름을 했지만 그나마 아이를 돌봐 주는 어린이집이 있어 다행이었다. 아이를 돌봐 주는 원장님과 교사들에게 감사할 뿐이었다.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사고가 나면서 감사는 원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젊은 부모가 인터넷에 올린 안타깝고 억울한 사연은 이랬다. 원장이 아이를 안은 채 라면을 먹다가 아이가 화상을 입었단다.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아이를 앞에 두고 뜨거운 국물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다. 119 구급대를 부르기는커녕 어린이집에서 미숙하게 응급처치를 하는 바람에 상처가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119 구급대도 황급히 달려온 부모가 불렀다. 아이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어 가지만 부모의 원망과 좌절은 오히려 커졌다.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는 시설 대표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규정이 없다. 안전규정을 어긴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에게 기껏해야 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2개월 이내의 보육교사 자격정지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을 뿐이다. 사고가 알려지자 해당 어린이집은 결국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젊은 부부는 원장이 꼼수를 부려 타인 명의로 새로이 어린이집을 개원했다고 개탄하며 1인시위에 나섰다. 물론 원장은 새로 개원한 어린이집은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서울시 한 유치원의 지하 발레연습실에 홀로 남겨진 6세 여아가 사망했다. 사망한 당일 아이들은 발표회를 며칠 앞두고 열심히 발레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던 아이는 깜깜한 연습실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고 겁에 질려 쇼크사를 일으켰다는 게 부모의 주장이다. 2월 초엔 대구에서 세 살 어린이가 어린이집 승합차에서 내렸다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아이가 차 앞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승합차가 출발하는 바람에 어이없게도 아이가 치인 것이다. 모두가 어처구니없는 사고다. 물론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때로는 억울한 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화상의 흔적을 평생 보며 살아야 하거나 아이를 잃은 부모의 가슴앓이에 비길 게 못 된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육과 관련된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보육시설 확충, 양질의 보육교사 확보, 그리고 적정한 보육비 지원 등 다양한 보육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시설과 프로그램이 양호하고 비용이 적절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려면 임신해서부터 신청을 해야 한다. 대기 아동만 10만명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연차적으로 280개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규로 확충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자치구뿐만 아니라 민간과도 협력하여 동네마다 최소한 2개의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반가운 일이다. 양적인 확충도 중요하지만 질적인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낙후된 사설 보육시설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조치와 체계적인 안전점검도 큰 숙제다. 어린이집에 대한 보조금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작년의 경우 보조금 부정 수급 행위 등 비리와 부정을 저지른 어린이집이 135개에 달했다. 보육시설은 우리사회의 희망이다. 다시는 이들에 대한 감사가 원망으로 바뀌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새봄에는 가슴 따뜻한 1인시위를 보고 싶다. “어린이집에 보낸 제 아이가 이렇게 예쁘게 자랐습니다.”
  • “근무평정 공개 않을 땐 제2서기호 사태”

    법학 전문가들은 ‘서기호 사태’와 관련, 한목소리로 현행 법관 평가 방식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특히 당사자에게 10년간의 근무평정을 공개하지 않는 현행 인사 시스템에서는 이 같은 사례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17일부터 소집되는 일선 법원의 판사회의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박삼봉 북부지법원장 등 일부 법원장이 판사회의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과 교수는 “재임용 제도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현행처럼 결과만 통보해서는 안 되며, 상관의 평가가 제명의 결정적 기준이나 이유가 돼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재임용을 위해서는 법원장 등 평가자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고, 결국 판사들은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며 현행 평가제도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한다고 진단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재판 진행을 잘했는지, 절차를 잘 지켰는지, 재판 결과가 상급심에서 뒤집혔는지 등으로 평가하지만, 결국 근무평정 자체가 법관 개개인의 재판 독립성을 침해할 소지가 무척 크다.”면서 “근무평정 시스템을 폐기하고 다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 제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엄청난 권한을 가진 사법부 구성에 국민들이 전혀 관여할 수 없어 민주적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면서 “판사의 기본적인 자질을 평가하되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어야 하고 당사자에게는 결과가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인사위원회에 법률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면서 “변호사협회, 법학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의 견해가 더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법관 평가제도 개선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학 교수는 “점수를 공개할 경우 법원장 등 평가자와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면서 “제도를 바꾸면 다른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최지숙기자 ccto@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민주 청년비례대표 2명뿐… “우리가 들러리인가”

    민주통합당이 지난해 12월 만 25~35세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야심차게 발표한 ‘청년 비례대표 선출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4명이 아닌 2명만 확정권에 배치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민사회계(시민통합당)와 구 민주계 위원들 간 비례대표 당선권 배치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면서 “청년들이 민주당 총선 흥행용 들러리냐.”는 비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6일 “청년 비례대표 확정권은 2명이며 나머지는 지역구 의원 당선 결과를 보고 정해질 당선 가능권에 배치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도 전문가 7~8명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데 20명 남짓한 비례대표에 청년들이 4명이나 들어가는 건 너무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비례대표특위 내부에서 시민사회계와 구 민주계 위원들 간에 당선 확정권, 안정권, 가능권을 놓고 공방을 벌였으며 ‘가능권’으로 최종 합의를 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위원장인 남윤인순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명만 확정 또는 안정권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공지에 당선 가능권이라고 나갔다.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공을 넘겼다. 남윤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결과적으로 4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배출되느냐.’란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에 청년 후보들이 폭발했다. 이날 탈락한 후보 일부는 서울남부지법에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경선 과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지역구 공천심사와 달리 심사위원, 심사기준 등을 공개하지 않고 선발 규정도 수시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은 “생업을 포기하며 올인했는데 민주당에 기만을 당한 기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 특위는 위헌 소지까지 거론하며 여러 차례 4명의 후보를 당선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비례대표 순번에 배치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절차적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 확보는 심사의 기본이다. 당의 신뢰와 직결된 문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예술적 진실과 사법적 진실/장은수 민음사 대표

    [열린세상] 예술적 진실과 사법적 진실/장은수 민음사 대표

    영화 ‘부러진 화살’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명호 교수의 석궁 테러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 이 영화는 개봉 직후부터 사법적 판결의 진실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300만명의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사법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것은 한두 해의 일은 아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캉의 표현을 빌리면, 법이 거리로 내려온 것이다. 정치, 경제, 문화와 마찬가지로 법 역시 법정이라는 특수 공간을 벗어나 시민들의 공론장 속에 포섭되었다. 이것은 결코 법에 일어난, 특별히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다. 시민사회의 성숙에 따라 다른 모든 분야와 똑같이 법도 시민들의 집단 지성을 통해 자신을 재정의해야 할 순간이 되었고, ‘도가니’나 ‘부러진 화살’ 같은 영화들은 그 순간을 지정하는 머릿돌 역할을 한 것뿐이다. 따라서 “법원의 실상에 대해 국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든지, “영화를 보면 실제와 전혀 다르게 각색돼서 영화화됐다.”든지 하는 법원 측의 반응은 다소 엉뚱하고 심지어 포인트를 잘못 잡고 있기까지 하다. 영화를 본 뒤 법원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피고인에게 공감하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다. 진실은 많은 경우 사실에 기초를 두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떤 경우에 진실은 오로지 거짓을 통해서만 달성할 수 있다. 사람이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벌레로 변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지만, 멀쩡한 사람을 벌레로 만드는 일상의 가혹함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을 통해서 표현할 때 더 실감나게 다가올 수 있다. 다큐멘터리 기법을 차용해 사실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또 “영화는 맥락상 100% 사실”이라거나 “90%의 진실과 10%의 허구”라는 말로 관객들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영화를 통해 드러난 진실은 결코 석궁 사건이 잘못된 판결이라는 것이 아니다. ‘부러진 화살’은 사법적 판결 자체에 도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판결이 이루어지는 구조의 허구성, 비현실성에 도전한다. 석궁을 고의로 발사하지 않았다거나 화살이 판사에게 명중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고가 무죄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정상이 참작되어 형량이 낮아지기는 할 터이지만 사적 보복은 만인 대 만인의 폭력이라는 야만 상태를 피하려는, 모든 법체계에서 엄격하게 금지하는 바이기 때문에 유죄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태도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손 치더라도 판사는 법에 따라 합당하게 판결했으며, 따라서 그 판결은 정당했다는 것, 이것이 사법적 진실이고 아마 법원에서 그토록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일 터이다. 그러나 ‘부러진 화살’은 거의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피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공판의 구조를 노리고 있다. 관객들은 “설마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의혹을 가슴 한쪽에 품으면서도, 다소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죄면서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니까 영화는 실제로 폭력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끔찍했던, 법의 높은 문턱 앞에 서 본 적이 있는 우리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드러낸다. 이것이 예술적 진실이고, 시민들이 공론장에서 진실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우리는 판결에 항의해 석궁을 들었던 테러리스트의 무고함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왜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법과 우리 세금으로 고용한 법의 집행자들이 우리에게 정신적 상처를 주었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법원이 진정으로 답해야 할 것은 ‘석궁 사건’을 둘러싼 사법적 사실이 아니라 이러한 예술적 진실에 대한 것이며, 시민들이 법원에 따져야 할 것도 특정 사건의 유·무죄가 아니라 위압과 권위를 자주 착각하는 법원의 정신 구조에 대한 것이다. 법은 이미 거리에 있다. ‘부러진 화살’이 보여주는 법적 절차의 폭력성에 대한 것이든, 서기호 판사의 재임용에 관한 것이든, 우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 법원이 영화를 통해 표출된 진실을 사법적 사실과 혼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진단은 잘못된 처방을 낳는 법이다. 법원이 반성해야 할 것은 다른 곳에 있다.
  • 하루 3000원짜리 車보험 나온다

    이르면 오는 4월 하루에 3000원짜리 차 보험이 나온다.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려서 운전하는 이들을 위한 ‘하루 보험’이다. 운전 경력 및 사고 이력 등과 상관없이 하루 정액제로 운영되며 인터넷에서 하루 단위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차량을 소유하지 않은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입대상은 운전면허증은 소지하고 있지만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의 차량을 빌려서 운전하는 사람이다. 단, 타인차량은 의무보험에 가입된 개인용 승용차여야 한다. 자신의 차량은 물론 배우자 소유의 차량도 해당되지 않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찬반 논란

    [생각나눔 NEWS]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찬반 논란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요청과 최태원 SK 회장의 하이닉스반도체 사외이사 선임 등을 계기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는 주장과 관치(官治)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전자는 건전한 경영 감시를, 후자는 경영 간섭을 내세운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많이 보유한 회사에 사외이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은 2010년 ‘신한금융사태’ 때부터 힘을 얻기 시작했다. 최고경영자(CEO)들의 권력 다툼이 심화되자 주가가 급락했고, 국민연금은 약 47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신한금융에 사외이사를 파견하고 있었다면 생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정당한 주주권 행사 차원에서도 사외이사 파견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로는 처음 하나금융이 사외이사 파견을 요청해 온 만큼 추천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사외이사를 경영진이 뽑거나 우호적인 사람들로 채우다 보니 ‘거수기’에 그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국민연금에서 사외이사를 파견한다면 경영감시 기능이 강화될 수 있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곽승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도 “일본 주주들은 다 주주권 행사를 하고 있고, (경영진도) 주주들 눈치를 보는데, 대한민국 국민이 기탁한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공적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가 시작됐을 때 찬반 논쟁이 있었지만 선진 자본주의로 가려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아직 보장되지 않아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민연금이 청와대나 보건복지부 등 정부의 외압에 밀려 낙하산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힌다면 주주권 행사의 의미가 흐려진다.”면서 “국민연금 공사 설립, 운용위원회 분리 등을 통해 독립성을 먼저 확보한 뒤 주주권 강화를 추구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 교수는 “국민연금이 파견한 사외이사는 무보수로 하는 등 견제 장치를 만들면 ‘낙하산’ 소지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미래 소득을 담보로 한 돈을 투자하기 때문에 모든 의사결정을 국민 손실 최소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기업의 장기 투자나 공격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고, 거꾸로 일시적인 경영난에도 거액의 투자금이 곧바로 빠져나가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과 달리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파견에 대해 “전혀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는 이유다. 전 이사장은 “하나금융에 국민연금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모범적인 선례가 된다면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다른 상장사에도 사외이사 파견이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 면에서 제대로 된 사외이사 파견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놀부 심보” “무례”… 선거구협상 ‘평행선’

    4·11 총선을 50여일 앞두고도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소모전만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9일 선거구 획정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뒤 16일을 2차 시한으로 잡았지만 이날 협상도 또다시 실패했다. 영·호남에서 몇 석을 줄이느냐를 놓고 당리당략에 빠져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각만 세우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위헌 소지가 있는 강원 원주, 경기 파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늘리는 대신 영남에서 2석, 호남에서 1석을 줄이는 ‘3+3’ 수정안을 들고 나왔다. 전체 선거구 가운데 인구수가 적은 경남 남해·하동, 경북 영천,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인근 지역구와 합하는 내용이다. 전날 영·호남에서 2석씩 총 4석을 줄이고 강원 원주, 경기 파주, 세종시와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내용의 새누리당 수정안을 거부한 데 이어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영·호남에서 2석씩 줄이자는 새누리당의 수정안은 놀부 심보”라면서 “그 논리대로라면 국가예산, 공무원 수도 반반씩 나눠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 선거구 내 인구수가 가장 적은 3곳이 모두 영남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발 양보해 호남에서 1석을 줄이는 최후 방안을 새누리당에 제시한다.”면서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국회선진화법 처리는 물론 상임위와 본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개특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예의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각 시도별 평균 인구수 대비 국회의원 수를 비교해 보면 영·호남 의원 수가 각각 18%, 6% 과대평가돼 있다.”며 “1석씩이든 2석씩이든 국회의원 수를 줄인다면 이 두 지역에서 똑같이 줄여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이 ‘네 탓 공방’으로 흐르면서 임시국회 일정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바가지 관광/임태순 논설위원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는 몇년 전 중견 언론인들의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포럼에 나와 영국, 한국, 나이지리아 식당 종업원 중에서 나이지리아 사람이 가장 똑똑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식당 종업원은 식탁을 치우면서 음식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하지만, 영국 식당에 들어가면 종업원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밖에 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나이지리아는 한술 더 떠 한국 식당 종업원보다 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식당에서 고객이 느끼는 만족감은 영국이 가장 좋고 다음은 한국, 나이지리아의 순이다. 영국 식당 종업원은 비록 한 가지 일밖에 할 줄 모르지만 살아가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개개인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번번이 당한다. 부정, 부패 등으로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은 일반적으로 경제력 차이로 구분되지만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가도 중요하다. 선진국은 약자나 강자나 제 할 일 하고, 법을 지키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사회적 갈등도 중재, 조정 등 정해진 절차를 따르면 공평하고 투명하게 해결된다. 부정, 비리가 개입될 소지가 적은 만큼 사회적 거래비용도 적게 든다. 이른바 저비용 고효율 사회다. 이는 물론 사회 구성원 간에 신뢰가 쌓여 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미국의 사회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사회발전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신뢰”라면서 “경제발전은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축적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바가지 관광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남대문시장 포장마차에서 일본인 관광객에게 김치전에 맥주 2병을 5만원에 팔고, 콜밴은 2㎞밖에 가지 않았는데도 33만원을 내라고 횡포를 부렸다고 한다.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영글고 있는 관광대국의 꿈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바가지가 잦아지면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를 불신하고 더 이상 찾지 않게 된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는데도 이런 후진적인 바가지 행태가 있다니 부끄러운 일이다. 관광산업은 고용효과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다. 서비스업은 친절, 봉사 등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쌓으려면 몇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만큼 업주들도 눈앞에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긴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다. 관광공사 등 당국도 관련 업소를 대상으로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영종하늘도시 인근 활주로 건설 논란

    오는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인천 영종하늘도시 인근에 활주로 건설이 추진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14일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구 운서동 120만㎡ 부지에 대한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시설 확정고시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항공청은 활주로 지정고시에 앞서 부지 반경 4㎞ 이내의 시설물에 대한 고도제한을 추진하기로 하고,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사업에 따른 층수제한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당초 제5활주로 부지는 인천공항 시설예정지구로만 계획돼 LH가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할 때 건축물 층수제한 없이 도시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항공청이 영종하늘도시 인근 장애물제한 표면고시를 추진하면서 공동주택 일부가 고도제한에 걸려 도시계획을 일부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는 카지노호텔 부지 360만㎡는 활주로 부지와 마주하고 있어 개발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호텔 예정지역은 고도제한을 받으면 지형에 따라 높이 20m 이상의 건물 신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은 활주로 건설 과정에서의 소음은 물론, 건설 이후 항공기 소음영향에 따른 대규모 민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활주로 예정지역은 영종하늘도시를 마주 보는 데다 공항신도시와도 불과 2㎞ 떨어져 있다. 더구나 항공청은 소음영향 및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활주로 시설확정고시를 추진해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LH 관계자는 “최근 활주로 신설에 따른 협의를 하면서 파생되는 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카드사 ‘한도 상향’ 선심쓰고 年수천억 비용 소비자에 덤터기

    “○○카드입니다. 고객님은 이용한도 상향이 가능하십니다. 한도액을 늘리는 데 동의하십니까.” 신용카드 소지자라면 이런 전화를 한번쯤 받아 봤을 것이다. 자신의 신용도가 높다는 우쭐한 마음도 잠시, 흔쾌히 동의하기에는 찜찜하다. 기분만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무심코 올린 이용한도가 신용카드 이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 피해 커져 14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통합당 신건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신용카드 월간 이용한도는 247조 8164억원으로, 같은 달 실제 이용액 53조 1402억원보다 5배 가까이 많다. 이용한도가 이용액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대표적 원인으로는 카드사들의 ‘한도 상향 마케팅’을 비롯한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이 꼽힌다. 외형을 부풀리는 만큼 더 많은 카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다. 카드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이스 피싱과 같은 금융 범죄를 당했을 때 피해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카드사들은 높은 이용한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관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카드 사용한도에서 사용액을 뺀 미사용한도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지난해 상반기 대손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 4조 1757억원 중 40%인 1조 7000억원가량이 이러한 미사용한도 때문에 적립한 것으로 추산된다. 15개 카드 겸업 은행까지 확대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렇듯 이용한도를 높게 유지하기 위한 고비용 구조는 카드 이용자와 가맹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컨대 카드사들은 충당금 적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금리, 가맹점이 내야 하는 신용카드 수수료 등에 비용 일부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드한도 총량규제 강화해야”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금융당국의 카드에 대한 총량 규제가 미흡한 측면이 있다.”면서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개인 소비 행태나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 등을 감안해 이용한도를 대폭 축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카드 이용한도는 가계 부채 증가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물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카드 이용한도 총액 등에 대한 통계 관리가 그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한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이용한도에 대한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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