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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격신에 맞춰 탕… 탕… 관객들 “깜짝쇼로 착각”

    총격신에 맞춰 탕… 탕… 관객들 “깜짝쇼로 착각”

    영화 배트맨 시리즈 최신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일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인근의 한 상영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60여명이 사상하자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계인 조승희가 2007년 저지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이후 최악의 총격사건이다. 사건은 이날 0시 30분쯤 덴버시 교외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 목격자 등에 따르면 방독면을 쓴 롱코트 차림의 남성이 스크린 앞에 나타나 최루탄 2개를 던진 뒤 10~20차례 총격을 가했다. 특히, 영화에서 총격전이 시작되는 장면에 맞춰 난사극을 벌이는 바람에 관객들은 영화의 일부분으로 오해했고 이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폴 오터마트는 “한 남자가 (극장에) 들어오더니 최루탄 같은 것을 군중에 던져 깜짝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총질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바닥에 떨어진 최루탄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와 극장 안이 뿌옇게 변했다.”고 말했다. “극장 안에 들어와 처음에는 조용히 움직이더니 최루탄을 던지고 기다리다가 터진 뒤 총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댄 오아츠 오로라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0시 39분에 첫 신고를 접수한 뒤 1~2분 만에 출동했으며, 24살의 제임스 홈스를 용의자로 인근 주차장에서 붙잡았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방독면과 칼, 소총과 권총 각 1정씩을 소지하고 있었다. 프랭크 파니아 오로라 경찰서 대변인은 “범인은 체포되는 과정에서 싸우거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극장 건물에는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용의자의 아파트에도 부비트랩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도 한밤에 대피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용의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경찰 측은 “다른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와 연관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차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머물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내인)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오로라 주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는 성명을 내고 “총격사건으로 슬픔에 빠졌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20일 파리에서 예정됐던 레드카펫 행사와 감독 및 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 중 완결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크리스천 베일)과 악당 베인(톰 하디)의 숙명적인 대결이 뼈대를 이룬다. 베인이란 캐릭터는 부패한 문명의 상징인 고담시(市) 파멸을 사명으로 여기는 급진적 무정부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다. 힘과 두뇌 등 모든 면에서 배트맨에 뒤지지 않는 최강의 적수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그는 중무장한 부하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증권거래소를 습격한다. 또한 차세대 원자로를 탈취해 핵폭탄으로 설정을 바꾼 뒤 고담시를 통째로 날려 버리려고 한다. 유대근·임일영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스라엘인 겨냥 불가리아 관광버스 자폭테러

    18일(현지시간)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부르가스 공항 주차장에서 이스라엘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발해 적어도 7명이 숨지고 34명 이상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가리아 당국은 이날 폭발이 자살 테러범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19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에서 전세기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부르가스 공항에 착륙한 관광객들이 주차장에 있는 버스에 올라탄 직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폭발로 이스라엘 관광객 5명과 테러범, 불가리아인 버스 기사 등 적어도 7명이 숨지고 34~36명이 부상했다고 BBC와 CNN 등은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츠베탄 츠베타노프 불가리아 내무장관은 “테러범은 미국 미시간주에서 발급된 것으로 표기된 가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테러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동 수사 결과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에 멘 가방을 벗어 놓는 순간 버스 화물칸이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생존자는 이스라엘 군 라디오방송에서 “의자에 앉은 지 수초 만에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버스 앞쪽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버스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직접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당일이 1994년 아르헨티나의 유대인단체 본부가 이란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 자살폭탄테러범의 공격을 받아 85명이 사망한 지 18주년이 되는 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이란의 테러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영 TV는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정신 나간 소리”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월 터키에서 불가리아로 향하는 이스라엘 관광객 버스에서 수상한 화물이 발견되자 불가리아 정부에 이스라엘 관광객에 대한 안전 강화를 요청한 바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나도 당당한 서울주민… 가슴 뿌듯”

    “나도 당당한 서울주민… 가슴 뿌듯”

    웬만한 서울 토박이보다도 더 서울을 잘 알 정도로 서울을 사랑하는 무로야 마도카(30). 평소에도 서울을 더 잘 알기 위해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이런저런 소식과 정보를 찾곤 하던 그가 어느 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위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다. ●한글 서예 매력에 끌려 한국과 인연 주소지나 직장이 서울에 있는 서울 ‘주민’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는 자격조건에 서울을 제대로 알고 싶기도 하고, 다양한 서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신청서를 작성했다. 추첨에선 떨어졌지만 무로야가 보여준 관심과 열의에 서울시는 감동했고, 박원순 시장이 추천하는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주민참여예산위원이 될 수 있었다. “내가 서울 주민이라는 걸 인정받았다는 기분도 들고요.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부모님과 친구들도 많이 응원해 주고요.” 무로야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한국과의 인연은 서예를 통해서 이어졌다. 서예에 관심이 많던 그는 한글 서예가 주는 매력에 끌려 한글을 익혔고 그 인연으로 2002년에는 한국에 어학연수를 오기도 했다. 한·일 교류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 스태프로 참여한 뒤 줄곧 한국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로야가 예산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직장과 연관된 문화관광위원회를 분과위원회로 신청했지만 경제산업위원회에 배정됐다는 무로야는 19일 “예산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새로운 걸 배울 수 있고 시에서 예산학교를 통해 모르는 것도 많이 가르쳐 줘서 아주 좋다.”고 시원스레 웃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제안해보고 싶어” 그는 “중요한 건 전문성보다도 애정과 관심, 배우려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예산사업을 많이 제안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의 눈] ‘알릴 게 많은 정부’ 숨길 게 많네/강국진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알릴 게 많은 정부’ 숨길 게 많네/강국진 사회2부 기자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20세기 미국 독립언론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지 스톤은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때론 알리고 싶은 게 많아서, 때론 감추고 싶은 게 많아서 거짓말을 한다. 그 피해는 국민 몫이다. 거짓말을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구려 도읍이었던 평양성에는 공사구간별 책임자 이름을 새긴 돌덩이가 지금도 남아 있다. 학계에선 이걸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고 부른다. 수원 화성 건설 과정을 기록한 조선시대 문서를 보면 노비에게 지급한 일당까지도 꼼꼼하게 기록했다. 정부가 투명성을 높이면 책임감이 높아진다. 위정자들의 말과 행동을 모조리 기록하고 공유한다면 거짓말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덥다. 에어컨과 선풍기에 자꾸 눈길이 간다. 정부에선 전력사용량이 늘어 걱정이란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정부종합청사를 대상으로 전기사용량과 전기요금을 정보공개청구해 봤다. 하다 못해 국방부도 자료를 공개했는데, 대통령실은 비공개 결정을 했다. “청와대 주요시설은 국가보안목표 최상위 시설로서 관련사항이 공개될 경우 국가안전보장 등에 어려움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공개할 수 없음”이란다. 처음 알았다. 청와대 전력사용량이 그렇게 무시무시한 정보였다니. 그러고 보니 지하벙커에 태권V를 숨겨 놨다는 소문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얘기 나온 김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정보를 전격 공개하련다. 2009년 대통령실 전기 총 사용량은 622만 6980, 사용요금은 6억 7500만원이었다. 어떻게 알아냈을까? 2010년에 시민단체인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했더니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내용이다. 당시 그 기밀 정보를 공개한 대통령실 담당자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해야겠다. 업무 담당자 이름을 보니 죄다 윤OO, 정OO로 돼 있다. 무척이나 특이한 이름이니 검거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betulo@seoul.co.kr
  • “내 드라마 안에 너 있다”

    “내 드라마 안에 너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김은숙 작가·왼쪽)과 ‘유령’(김은희 작가·오른쪽)의 작가들이 매주 시청자들에게 미션을 제공하고 있어 화제다. 시청자가 풀어야 할 미션은 두 작가가 서로의 드라마에 이름을 빌리며 친분을 드러낸 사실을 찾아내는 것. ‘신사의 품격 안에 유령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드라마 작가들끼리 작품에서 서로 실명을 등장시키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시청자들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작품 속에 숨겨진 두 작가의 친분을 드러내는 표시를 찾아내는 데 열을 올리며 쏠쏠한 재미를 찾고 있다. 먼저, 시청자 미션은 김은숙 작가가 첫선을 보였다. 한국 남성용 섹스앤더시티라는 평가를 받는 자신의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41세 꽃중년 4인방’(장동건, 김민종, 김수로, 이종혁)의 첫사랑의 이름을 드라마 ‘유령’의 작가 이름과 같은 김은희로 설정한 것. 게다가 지난 1일 방송된 12회분에선 김은희에 대해 궁금해하는 서이수(김하늘)에게 임메아리(윤진이)가 “드라마 ‘유령’ 작가요? 아, 소간지(드라마 ‘유령’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 소지섭의 별명)~!”라며 김은희 작가의 유령을 간접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질세라 김은희 작가도 자신의 드라마 ‘유령’에 김은숙 작가를 등장시키며 시청자 미션 대열에 참여했다. 지난달 27일의 ‘유령’에서 의문의 살인을 당한 세광그룹 하청업체 CK전자 남상원 대표의 아내 이름을 김은숙으로 설정한 것. 김은숙은 남 대표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푸는 중요한 역할로 그려졌다. 각 작가의 이름 등장이 화제가 되고서 또 하나의 시청자 미션이 등장했다. 이른바 ‘유령에 신사의 품격 있다.’ 미션. 지난 11일 방송된 유령 13회에선 조현민(엄기준)이 해커 집단에 자신의 해임안을 찬성한 김병석 대표의 약점을 찾으라고 지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해커 집단은 즉시 김병석 대표의 컴퓨터에 접근해 비자금, 불법 횡령, 불법 부동산 등 그의 비리를 찾는 데 애를 썼다. 이 과정에서 김병섭 대표가 받은 메일을 해킹해 살펴보던 중 ‘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 지원’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시청자들의 눈에 포착됐다. 네티즌들은 이 장면을 캡처해 ‘유령 속 신사의 품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퍼나르며 화제가 됐다. 두 작가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이러한 시청자 미션이 가능한 것은 두터운 친분의 힘이 컸다. 김은숙 작가와 김은희 작가는 지난해 7월 ‘SBS 2011상반기 작품상 시상식’에서 각각 ‘시크릿 가든’과 ‘싸인’으로 드라마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며 처음 만났다. 나이도 비슷해 금방 친해졌고, 이후 각별한 친분을 쌓아오다 ‘신사의 품격’과 ‘유령’을 동시에 선보이며 극중 인물로 서로 실명을 쓰게 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은숙 작가는 신사의 품격에서 김은희 작가뿐만 아니라 전작 ‘시크릿 가든’의 현빈을 위한 깨알 같은 배려를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극중 서이수(김하늘)가 윤리 교사로 재직 중인 학교의 이름을 ‘주원고등학교’로 설정한 것. 전작 시크릿 가든에서 극 중 현빈의 이름 김주원에서 따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제주도민증 발급해주세요”

    국내외에 거주하는 제 주 출신자에게 발급하는 제주도민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1월부터 발급을 시작한 제주도민증 발급 건수가 지난해 2만 1617명, 올해 상반기 6417명 등 지난달 말까지 2만 8034명에 이른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만 119명, 경기 7565명, 부산 2478명, 경남 2230명, 인천 1116명, 울산 1028명, 대전 576명, 대구 484명 등이다. 국외는 일본 238명, 미국 20명, 호주 4명, 캐나다·중국 각 2명 등 266명이다. 이들의 직업은 회사원 5775명, 학생 4890명, 주부 3340명, 교사·교수 1297명, 사업가 1246명, 공무원 710명, 의료인 512명 등이다. 이같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도민증 소지자에게 도민과 마찬가지로 제주도 직영 박물관·기념관·관광지·골프장 이용료를 비롯해 완도와 목포, 부산, 인천, 녹동, 마라·가파도 등 6개 항로의 국내 여객선 요금을 20%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료도 10∼15%를 할인해 준다. 제주도는 본적이나 원적을 제주에 둔 12세 이상의 재외도민과 배우자(직계비속 포함)에게 재외도민증을 발급하는 내용의 ‘제주도 재외도민 지원조례’를 제정,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중앙정부 교부세에 적자보전 의존… 지방세 확대 노력 필요

    우리나라와 일본은 조세구조가 비슷하다. 한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불균형 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져 가는 가운데 1990년대 이후 지자체는 물론 국가 전체 경제가 침체된 일본은 한국 지방재정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모델이다. 일본 경제 석학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에게 그 길을 물었다. 대담은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이 진행했다. →강병규(이하 강) 원장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유럽연합(EU)의 재정위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또 한·일 양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나. -이호리 교수 유럽의 경제 위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와 스페인에서 시작된 금융기관 부실채권 문제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은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이 펴고 있는 동일한 금융정책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나라별 은행은 개별 국가에서 관리·감독하고 있는 형태다. 즉, 거시 정책과 미시 관리가 따로 돌고 있기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EU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크지 않고 회원국들의 경제 파워가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금 유럽의 위기는 IMF 때 경험했듯 한국과 일본 모두에 수출 저하 등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 한·일 양국 모두 지방재정이 위기상황이라는 평이 많다. 특히 일본은 국가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유바리시처럼 파산하는 지자체도 나왔는데 일본의 중앙과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는 어느 정도인가. -이호리 일본의 재정 위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태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장비는 늘고 있지만, 세수입은 늘지 않는 재정 적자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앙정부의 부채는 700조엔, 지자체의 부채는 200조엔이다. 유바리시의 경우 분식회계를 통해 재정 부실을 감추면서 공공사업 명목으로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오다 결국 파산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지자체 파산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방재정을 투명화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계속 연구 중이다. 총무성(한국의 행정안전부 격)이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일부 지표가 위험하다 싶으면 조기에 개입해 대응하고 있다. →강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지방재정위기 사전 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일본 지방재정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호리 교부세 제도에 있다. 교부세의 원래 기능은 지자체 재원 보장에 있다. 재정 적자가 발생한 지자체에 정부 자금을 줘 적자를 메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적자가 나는 만큼 교부세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여 지방세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파산한 유바리시가 그랬다. 재정 적자분을 중앙정부에서 메워 주니까 지방채를 자신들의 빚이라는 생각 없이 남발했고, 그게 부실채권이 된 것이다. →강 고이즈미 정권 때 재정건전화를 목표로 ‘3위 일체 개혁’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내용과 성공 여부는. -이호리 3위 일체 개혁이란 국가 재원기능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과 중앙정부의 지방 보조금을 줄이는 것, 교부세 개혁을 뜻한다. 사실 교부세 등 지방재정과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정치적 리더십이 있어야 추진 가능하다. 당시 고이즈미 총리는 지지율이 높아 이 같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첫 번째 목표인 국가재원의 지방 이양을 위해 국세인 소득세 3조엔만큼을 지방세인 주민세로 이양하기로 했다. 하지만 세율 변화로 손해를 보는 지자체도 나타났고, 정부가 다시 손해분만큼을 교부세로 지원하면서 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강 한국의 세입 구조는 중앙정부가 80%, 지방정부가 20%로 국세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일부 국세의 지방세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방으로 가는 교부세가 줄게 되고 지자체별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정치로 풀어야 할 필요성도 있지 않나. -이호리 나도 그 의견에는 동감한다. 그래서 고이즈미 총리가 지지율을 업고 개혁을 추진했던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접근도 있지만, 면적이 좁고 인구가 적은 과소지역을 통합하는 접근도 가능하다. 일본은 과거 3000개였던 지자체를 지금은 1800여개까지 줄였다. →강 현재 한국 지자체가 가장 어려운 점은 고령화 저출산 문제에 따른 사회복지비 급증 문제다. 사회복지비용은 줄일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구조다. 그래서 지자체는 지방소비세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복지비에 대한 국가와 지방의 부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호리 고령화 문제는 일본이 먼저 시작됐고,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세수 증가가 거의 없었고 그만큼 적자는 늘었다. 현재 일본 노다 정권은 소비세율 인상을 논의 중이다. 현재 5%인 소비세를 2015년에는 1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여기서 현재 소비세의 배분 비율은 4%가 중앙, 1%가 지방인데 소비세가 인상되더라도 이 비율은 그대로 유지된다. 부족한 세수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강 한국은 지방재정 개혁을 놓고 책임성과 건전성 확보라는 큰 틀의 두 가지 원칙을 두고 있다. -이호리 개인적으로 세율을 인상해야 한다면 그 이유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일본 정부는 세금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회계의 투명성 문제 개선돼야 한다.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호리 도시히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 박사 ▲재정제도심의회위원 ▲정부세제조사회위원 ▲일본경제학회 회장 - 강병규 한국지방세연구원장은 ▲고려대 법학 학사·캔자스대학원 정책학 석사 ▲행정안전부 제2차관 ▲대통령비서실 정무행정관
  • 손학규 “한반도 중립화… 임기내 사실상 통일”

    손학규 “한반도 중립화… 임기내 사실상 통일”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16일 한반도 통일의 장기 비전으로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을 제시하고 “대통령 임기 내에 사실상의 통일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의 즉각적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개최,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절차에 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반도 중립화 통일방안은 ‘통일 한국’을 어느 한 편의 동맹관계에 서지 않는 중립국으로 만드는 구상이다. 그는 “이념적 차원의 중립국이 아니라 군사적 중립국이다. 한반도의 중립화 통일이 역내 관련국으로서는 핵무장한 북한으로부터 발생하는 안보 불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북 간 경제안보공동체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주변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는 평화 애호국가이자 동아시아 협력의 허브 국가를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손 고문은 “미국이 중립화 통일방안을 동북아 전진기지의 상실이라는 전략적 손실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북한의 핵무장에 따른 안보상 위험을 제거하는 점 외에도 중국과의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면서 동북아 안정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반도 전체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완충지역으로 둘 수 있다는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립화 통일방안이야말로 남북연합 후의 남북관계 발전의 장기적 목표이자, 동시에 북한의 변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유도할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관련 당사국들의 협의 과정에 달려 있다.”며 “(주한미군이)중국과의 갈등과 분쟁을 유발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기여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고문은 “(새누리당)박근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회적 갈등이 심해지고 분열을 낳게 될 것”이라고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지자체들 ‘미래인구’ 뻥튀기 많다

    지자체들 ‘미래인구’ 뻥튀기 많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도시계획인구 부풀리기가 성행하면서 중앙부처 및 광역·기초단체 간 마찰이 생기고 있다. 지자체 미래인구 늘리기에 관련 법체계가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는 2010년 ‘2025년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계획인구를 400만명으로 설정했다가 국토해양부와 갑론을박 끝에 370만명으로 조정했다. 도시기본계획 수립 권한은 2009년 지자체에 위임됐지만 국토부와 협의해야 한다. 지자체들이 위상을 높이고, 도시기반시설 증가 및 개발계획 촉진을 위해 계획인구를 대책 없이 늘리는 사례가 빈발하자 국토부는 지침이나 협의를 통해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다시 2025년 인구를 340만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 등 개발사업 부진으로 인구유입이 예상보다 적은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시 스스로 조정을 추진하므로 국토부와의 협의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이 걸림돌로 떠오른다. 인천시의 2015년 계획인구는 310만명. 수도권 인구억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정법에 정확히 맞춘 것이다. 그런데 수정법은 2020년까지가 계획연도로 돼 있다. 2025년 계획인구를 설정하는 것은 수정법에 위배된다. 수정법은 도시기본계획의 근거가 되는 국토계획법보다 상위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토계획법보다 상위 개념인 국토기본법과 수정법의 계획연도가 모두 2020년”면서 “지자체들은 보통 20년 앞까지 내다보고 2025년이나 2030년 도시기본계획을 짜고 있지만 법체계상으로 볼 때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수정법상 2020년 인구가 1450만명으로 제한된 경기도의 경우 사정이 더 복잡하다. 현재 인구 58만 5000명인 남양주시는 중앙선·경춘선의 복선전철화와 보금자리주택단지 등으로 2020년에는 120만 8000명으로 늘어난다고 도시계획을 수립·제출했으나 도는 심의 과정에서 98만8000명으로 축소했다. 35만 5000명이 거주하는 광명시는 2020년까지 광명역세권 개발, 소하국민임대주택 등으로 54만 5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계획을 세웠지만 도는 48만 6000명으로 승인했다. 52만명이 사는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개발 등으로 2020년 인구가 126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도는 적정인구를 산정해 다시 상정할 것을 통보했다. 과천시와 광주시도 자체 산정한 2020년 인구를 퇴짜 맞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인구계획은 풍선효과가 있어 모든 시·군이 늘리려고만 하고 줄이려 하지 않는다.”며 “이는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데 인구지표가 중요한 척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도시기본계획이 각종 개발사업의 근거가 되는 만큼 지자체 인구가 부풀려지면 주택공급 과잉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환경·복지 수요에도 차질을 일으키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장충식기자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무죄 확정 그 후/황성기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무죄 확정 그 후/황성기 문화부장

    “검사의 상고를 기각한다.” 대법원 1호 법정. 대법관의 말을 자세히 들으려 귀에 양손을 대고 있던 그가 복받친 듯 눈시울을 붉힌다. 김동순(67)씨. 2008년 여름, 광우병 촛불집회 와중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모의 여간첩 사건’ 원정화씨의 옛 의붓아버지다. 장맛비가 내리는 대법원을 빠져나오면서 김씨는 “꿈만 같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판결이 잘못돼 법정구속되지 않을까 전날 한숨도 못 잤다.”고도 했다. 악몽 같던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사람처럼 하늘을 올려다본다. 4년 전 수원지검은 원씨와 김씨를 탈북자로 위장한 ‘부녀간첩’이라고 발표했다. 김동순씨는 원씨 구속 직후인 2008년 7월 2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수원지법은 이듬해 2월 김씨에게 무죄판결을 내린다.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 않을 정도로 증거가 없다.”는 취지였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1심 판결을 뒤집을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 2010년 7월 서울고등법원의 무죄판결. 결기라도 부리듯 거듭된 검찰의 상고. 지루하게 시간이 흐르고 2년이 더 지나 대법원의 무죄확정을 받았다. 수사당국이 원정화씨의 옛 의붓아버지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2001년 함께 탈북하고, 북한을 상대로 한 무역사업도 함께 했던 김씨의 정체가 실은 원씨를 관리하는 ‘고위간첩’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상식적이다. 간첩 잡는 게 공안검찰의 임무니 거기까진 좋다. 하지만 검찰이 법원에 낸 증거는 초라했다. 김씨의 노동당원증, 원씨와의 전화 감청 등이 고작이었다. 김씨는 탈북자들이 받는 합동신문에서 ‘노동당원’이었다고 진술했다. 북에서의 신원을 소명할 유일한 자료였던 당원증은 김씨가 검찰에 전해준 것이었다. 간첩이라면 당원증을 소지할 리도, 집에 둘 리도 없다는 게 김씨 주장이었다. 원씨와 전화로 주고받은 대화는 딸과 아버지 사이였던 이들의 소소한 일상사가 전부다. 감청 내용을 법정에서 듣던 1심 재판장의 한심스럽다는 표정이 아직도 기자의 기억에 생생하다. 김씨가 대법원 판결 직후 “정의가 살아 있다.”고 했지만, 대한민국 판사라면 응당 내릴 무죄판결일 수밖에 없는 증거불충분의 기소였다. 의심이 들면 내사하고, 증거가 모이면 수사해 필요하면 인신을 구금하고, 기소를 하고 재판에 붙여서는 ‘유죄의 심증이 합리적인 의심이 없는 정도로 증명되어서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할 검찰이, 의심만으로 덜렁 올가미부터 씌운 결과다. 형사사건 무죄율 2%의 사법현실에서 김씨 사건의 대법원 무죄 판결은 검찰로선 수치스러운 사례다. 후배들에게 고개 들기 어려운 ‘무죄의 공안사건’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공안통 수원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낙마하긴 했지만 검찰총장 후보에도 올랐고, 수사검사들은 대체로 승진했다고 한다. 만신창이가 된 건 김씨뿐이다. 김씨는 무죄로 풀려나고서도 따라다닌 ‘간첩’ 딱지, 탈북자정착지원금이 한동안 끊긴 것, 취업을 못하고 크고 작은 인권침해를 받은 건 그런 대로 견딜 만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치가 떨리는 것은 2008년 수사당국이 그의 당원증을 공개한 일, 그리고 압수됐던 가족앨범을 수사당국이 분실한 일이다. 2로 시작하는 7자리 숫자의 당원증 번호와 이름, 김씨 얼굴이 TV 등에 보도돼 신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래서 북에 두고온 자식들과 친척에게 일찌감치 북 당국이 위해를 가했을 거라는 게 김씨 생각이다. 가족들이 살아 있는지 알아보려 브로커에 부탁할까도 생각했지만 괜한 의심을 살까봐 4년간 아무 일도 못했다고 한다. 김씨는 “요덕 수용소의 수용자 신원까지 알 수 있다는 국정원이 내 가족의 안부를 확인해 주는 게 도리 아니냐.”고 했다. 통일이 되면 서로를 알아볼 증명사진 요량으로 갖고온 그 소중한 앨범도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는 건지 분통을 터뜨렸다. “북이 싫어 탈출한 남한에서 이런 고초를 겪을 줄 알았다면 남에 오는 게 아니었어요.” 집으로 향하는 그의 어깨가 천근만근 무겁게 보였다. marry04@seoul.co.kr
  • “담배 피우지마” 10대 여학생 몸수색하다 그만

    “담배 피우지마” 10대 여학생 몸수색하다 그만

    업소에서 담배를 피우며 떠들던 10대 여학생을 화장실에 가두고 몸수색을 한 40대 업주가 벌금형을 받았다.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재호)는 청소년들을 훈계한다며 상해를 입히고 엉덩이를 만지며 추행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킨 혐의(아동ㆍ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정모(43)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1월18일 오후 4시3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 건물 계단에서 청소년 여럿이 담배를 피우며 떠들고 있다는 고객 항의를 받았다. 그는 계단에 있던 윤모(15)양 등 청소년 다섯명을 화장실로 데리고 가 “너희가 성인이었으면 맞아 죽었다.”는 등의 폭언과 함께 손가락으로 눈을 찌르고 무릎과 주먹으로 가슴과 머리를 때렸다. 이어 “(호주머니를) 뒤져서 담배가 나오면 죽는다.”며 윤양 등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몸수색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윤양 등은 눈과 턱, 갈비뼈 등을 다쳤다. 정씨는 경찰에서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기에 혼낸 것일뿐 다치게 하거나 추행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씨가 피해자들을 때리려는 행동을 하거나 일정 정도의 신체 접촉이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했고, 피해자가 뒷주머니가 없는 치마를 입었는데도 담배 소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엉덩이를 만지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고 판단했다. 또 “성인의 선도나 훈계는 청소년 탈선을 예방하려는 선의의 행위로 존중받아야 하지만 사회통념상 정당한 것으로 용인할 수 있는 방법과 정도의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살로 찔러도 다가오는 4m 거대 백상아리 ‘아찔’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작살로 콕콕 찔러도 서슴없이 다가오는 거대한 백상아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10일 호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지난 8일 호주 서부 해안 인근 바다에서 작살 낚시를 하던 두 남성이 약 4m짜리 백상아리로부터 위협을 받았으나 침착한 대처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데이브 리차즈와 네이선 포드모어라는 이름의 두 청년은 당시 작살 낚시를 하기 위해 바닷물로 들어가 물고기가 모이길 기다리며 천천히 유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물에 들어간 지 약 10여 분이 지날 때 갑자기 백상아리 한 마리가 나타나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보트까지의 거리는 50m나 떨어져 있어 두 사람은 피할 방법이 없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두 사람 모두 작살총은 소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단번에 맞추지 못한다면 방어할 수단을 잃게 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도 했다. 리차즈는 당시 상황에 대해 “뒤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면서 “돌아서자 상어의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어와 불과 몇 m 떨어져 있지 않아 심장이 떨렸지만 단지 네이선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두 남성은 다가오는 백상아리를 향해 작살총을 발사하기 보다는 앞부분에 달린 화살촉으로 백상아리의 몸통을 찔렀다. 이에 그 백상아리는 두 사람을 향해 몇 차례 접근을 시도하다가 끝내 포기하고 다른 곳을 향해 헤엄쳐갔다. 당시 상황은 포드모어의 머리에 부착한 스트랩 방식의 카메라를 통해 모두 촬영됐다고 한다. 한편 백상아리는 약 6m 이상 성장할 수 있으며 매년 세계 각지에서 사람을 먹잇감으로 착각해 공격하는 사고가 10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 위기 생물 목록(레드 리스트)에서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정수장학회 7년만에 실태조사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10개 등록법인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특히 전국언론노조가 제기한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급여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매년 실시하는 법인 실태조사에 올해는 정수장학회를 포함시켰다.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 등 목적사업 수행과 회계처리, 기본재산의 임의처분 여부 등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지도·감독 대상 법인 1120여개 가운데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여겨지는 곳을 대상으로 매년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수장학회는 2005년 이후 시교육청 감사를 받지 않았고, 최근 이사장 급여 등의 문제가 제기돼 올해 조사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수장학회만 대상으로 하는 특별감사가 아니라 연례적인 정기 실태조사일 뿐”이라면서도 “대상이 된 10개 법인에 대해 안팎에서 문제가 제기된 상태”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 법인 임원의 연간 총급여가 8000만원을 넘을 수 없도록 개정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에 근거해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연봉이 책정, 지급되고 있는지를 실무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보단장인 윤상현 의원은 “시기적으로 복선이 있어 보이지만 조사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과 정수장학회는 관계가 없는 만큼 어떤 조사결과가 나와도 정수장학회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윤샘이나·허백윤기자 sam@seoul.co.kr
  • “집주인·세입자 다툼 중재해 드립니다”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이 전·월세금 책정, 집수리 비용 부담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일 때 이를 중재하는 제도를 서울시에서 운영한다. 서울시는 사회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보호와 주거안정을 위해 ‘간이분쟁조정제도’를 도입해 16일부터 무료로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시 주택임대차상담실에서 운영하는 이 제도는 분쟁 초기부터 전문가가 원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자발적 합의를 유도해 법적 다툼까지 갈 소지를 사전에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분쟁 조정은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이 모두 참여의사를 밝혀야만 가능하며, 경매 시 배당관계, 최우선 변제금 등 법률상 명확히 규정된 사항은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쟁 조정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서 파견한 전문 상담위원 3명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파견한 공인중개사 1명 등 4명이 맡는다. 분쟁 조정이 접수되면 상담위원들이 피신청인의 조정 신청 수락 여부를 확인한 후 당사자와 상담위원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회의를 개최해 분쟁의 경과, 조정을 신청한 취지 등 양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조정 권고안을 작성한다. 이때 상담위원이 양 당사자가 합의하는 범위 내에서 조정 권고안을 작성하고, 상담위원과 함께 조정 권고안에 서명함으로써 당사자 합의의 효력을 갖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분쟁 조정을 원하는 시민은 주택임대차상담실로 전화(02-731-6720)하거나 시 을지로별관 1층 전세보증금상담센터의 상담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여장권 시 주택정책과장은 “임대차 분쟁은 주거 안정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으로 세입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자진출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정두언… 정치권 “형소법 모순 개정 필요”

    자진출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정두언… 정치권 “형소법 모순 개정 필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의 절차적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강제구인을 통해서만 영장실질심사가 가능한 현행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12일 “절차상 문제점이 있어 이번 일이 있기 전부터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면서도 “다만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마자 곧바로 법 개정에 착수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지금은 적절치 않고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에는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판사는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피의자를 구인한 뒤 심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구인이 아니면 자진 출두도 불가능하다. 법조인 출신 여야 의원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에 공감했다. 다만 법 논리상 현행 법도 합리적인 면이 있다며 해법을 내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맹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자진 출석이 가능한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구인을 하지 않으면 도주할 염려 때문에 영장 심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어 현행 법처럼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자진 출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집행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지냈던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도 “큰 틀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 사례와 같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국회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게 되는데 체포할 만큼 중요한 것인지 관련 자료도 없이 법무부 장관이 읽어주는 사유만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수사 기록을 국회에 송부해야 하는지,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할 정도로 변론이 필요한지 등 사안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도주 및 증거인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로 보증금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새누리당과 함께 법사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창현 교수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서 무조건 구인을 해야 하는 현행 법 개정을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인이 가장 합리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허백윤·송수연·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년 지방직 8~9급 필기 8월말 시행… 7급은 10월초에

    내년 지방직공무원 채용시험 일정이 확정됐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5월과 9월에 치러지던 지방직 공무원 필기시험이 내년에는 8~9급 채용 필기시험은 8월 말, 7급 필기시험은 10월 초에 시행된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직 8~9급 채용시험의 원서 접수는 6월, 면접 시험은 10~11월에 실시된다. 지방직 7급 채용시험은 7월 원서 접수, 11~12월 면접 시험 순으로 치러진다. 또 올해 다른 지방직 9급 공채시험과 달리 9월 22일에 실시되는 9급 사회복지직 시험도 내년에는 8월 말에 같이 시행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9급 시험과목이 개편되는 등 지방공무원시험 운영에 변화가 있어 문제 출제, 답안지 채점, 시험장 확보, 다른 공무원 시험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시험 과목의 경우 사회·과학·수학 등 고교 과목이 9급 필기 선택과목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지방세 9급 회계학 시험과목에 회계원리·원가회계·정부회계 부분이 포함된다. 내년부터는 또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해당 자치단체에 주민등록상 거주한 기간이 출생부터 시험 당해 연도 1월 1일 현재까지 합산해 3년 이상이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올해까지는 시험 공고일 현재 해당 자치단체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등록기준지로 등록된 경우 시험을 볼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야 “을사늑약처럼 비밀 처리…즉각 사퇴를” 김 외교 “국민의견 제대로 못받아들여 죄송”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1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일 정보보호협정 졸속처리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통령도 국민도 모르게 시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었느냐.”면서 “이번 협정은 강도에게 금고 번호를 알려준 것과 마찬가지다. 을사늑약을 비밀 처리한 것처럼 즉석 안건으로 국민 모르게 국익을 팔아먹으려 했던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국민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죄송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이 결국은 한·미·일과 북·중·러 간 신냉전 구조를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봤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장관은 “우리 정부는 미·일 일변도 외교를 하지 않았고, 올해에도 네 차례에 걸쳐 중국 정상급과 회담을 가졌다.”고 맞받아쳤다. 당초 군사정보보호협정에서 ‘군사’를 삭제하고 정보보호협정으로 명칭이 바뀐 데 대해 김 장관이 “군사동맹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내부 협의를 통해 결정한 뒤 일본에 이같이 제의했다.”고 설명하자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그게 바로 꼼수고, 하자가 있는 협정이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해찬 의원은 “일본 자위대가 군사정보의 당사자인 만큼 한국 외교부가 일본 자위대를 군으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외통위·국방위 소속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대책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한·일 군사협정 관련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고영한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국회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0일 고영한 법원행정처장을 시작으로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4일간의 인사청문회에 들어갔다. 민주통합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우선 고 후보자가 삼성중공업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배상 책임을 56억원으로 묶은 ‘책임제한’ 판결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언주 의원은 “유조선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니라 삼성중공업 배가 정지해 있던 유조선을 들이받은 것”이라면서 “유조선은 책임제한이 될지 몰라도 삼성중공업 쪽에 책임제한 판결을 내린 것은 상당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서면 자료만으로 책임제한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문을 보면 이유는 불과 2페이지”라면서 관련 재판의 ‘부실 심리’ 의혹을 제기했다. 고 후보는 답변에서 “법률 규정이 저희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빠른 시간 안에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해상 사고라는 게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에 피해자들이 조금이나마 변상을 받을 수 있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간단하고 빠른 절차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고 후보의 부동산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우원식 의원은 “후보자가 군 법무관이었던 1982년 10월 19일~12월 29일 광주광역시 산수동에서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으로 주소를 이전하고, 1982년 12월 30일에 이 지역 밭을 등기 이전했다.”며 “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곳에 주소지를 둔 것은 증여세를 회피하고 농지개혁법을 피하기 위한 위장전입”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고 후보자는 “증여세 부분은 오래 됐고 법무관으로 복무 중일 때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은 법원 판결이나 의혹제기보다 사상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질문에서 고 후보는 “남북 간 대치 상황에서 국보법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악용된 적도 있었기에 국보법은 존치하되 엄격하게 법 해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같은 학교 출신에 서로 다른 운명의 두 스타가 있다. 1990년 ‘사랑일 뿐야’란 단 한 장의 음반으로 가요계를 흔들다 돌연 수입차 딜러로 변신한 가수 김민우. 고된 무명 시절을 견뎌 내고 최근 인기몰이 중인 탤런트 유준상이다. 서로 다른 삶의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 두 스타의 인생 역경 속에는 특별한 행복 비법이 숨어 있다는데….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슌지(박기웅)는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각시탈과 달아나 버린 목단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증오에 휩싸인다. 한편 담사리가 검색대를 통과하기 힘들 거라고 판단한 강토. 연회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것이 발각되었음을 담사리에게 알리기 위해 황급히 VIP 초청 명단을 뒤지다 그 모습을 슌지에게 들키고 만다. ●아이두 아이두(MBC 밤 9시 55분) 죄책감으로 지안을 바라보는 나리의 시선과 화환 사건으로 비웃음을 담아 지안을 바라보는 장 여사의 시선이 교차한다. 그 가운데 지안은 콜라보 경선에서 당당히 승리한다. 한편 공동 디자이너라고 자랑스럽게 공개 석상에서 태강을 소개하는 지안. 그날 밤 태강은 할머니가 주신 반지를 들고 지안에게 청혼을 한다. ●드라마 스페셜 유령(SBS 밤 9시 55분) 우현의 몸을 빌린 기영(소지섭)은 현민(엄기준)을 찾아가 유에스비를 달라고 요구한다. 현민은 아직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우현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한편 강미(이연희)는 전재욱 국장한테 알리고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혁주(곽도원)는 국장이 믿을 만한 사람이냐며 의문을 던진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우리나라 고 3 수험생의 평균 공부 시간은 11시간 3분. 앉아 있는 시간은 긴데 왜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 문제는 공부의 흐름을 끊어 놓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습관들 때문이다. 한편 나쁜 습관들을 잡아내자 세영군은 불과 1년 만에 전국 상위 1.4%라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전한다. 시간 도둑을 잡은 세영군의 비법은 무엇일까.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잉글랜드 북부의 황야에서는 수㎞ 간격으로 두개골이, 프랑스의 한 언덕 꼭대기에선 인간의 유골더미가 발견된다. 한편 프랑스에서 발견된 수천 구의 유골들은 손상된 흔적만 있고 두개골이 없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현대 과학 기술을 통해 고대 시대의 미스터리를 풀어본다.
  • [씨줄날줄] 스님의 유행가/최용규 논설위원

    일본이 약탈해 간 귀중한 문화유산인 고려불화가 외교적 노력이 아닌 절도범의 손에 의해 국내로 돌아온 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무속인이 낀 당시 50대 중반의 원정 절도단은 2002년 일본 효고현의 사찰 가쿠린지(鶴林寺) 소유의 ‘아미타삼존도’를 훔쳐 국내 중개상에게 팔았다. 아미타삼존도는 화려함과 치밀함이 특징이며 감정가만 1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국가지정문화재다. 한·일 공조수사로 2004년 범인들이 붙잡혔지만 이들의 절도행각은 ‘애국절도’로 미화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46호), 갑사 삼신불 괘불탱(국보 298호) 등 10점 안팎의 불화가 국보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예술품인 고려불화는 대부분 해외로 유출돼 일반인은 구경조차 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불화는 전세계에 160점 정도이며, 우리나라엔 20여점밖에 없다. 학계에선 고려불화는 고려시대에 그려진 그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이는 고려시대의 일반 회화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고려불화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백미로 꼽힌다. 단아한 형태와 원색을 주조로 한 화려한 색채의 조화, 물 흐르듯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선묘는 세계적인 종교예술품이라는 찬사가 결코 과하지 않다. 재작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고려불화대전-700년만의 해후’는 고려불화가 명불허전이라는 것을 실증했다. 이때 전시된 작품 중 일본 센소지(淺草寺) 소장 수월관음도는 우리 국사 교과서에 고려 문화의 진수로 소개되기도 했다. 물방울 관음으로 불리는 수월관음도는 일본 현지에서도 공개하지 않아 일본 학자들조차 보기 어려웠다. 이런 찬란한 고려불화는 조선의 억불숭유정책으로 급속히 퇴조했다.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됐던 만큼 불화는 절 이외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다. 30년 넘게 고려불화 재현과 대중화에 혼신을 다하고 있는 고려화불연구소 이사장 혜담 스님이 고려화불(스님은 불화를 화불이라고 표현했음)에 얽힌 속내를 털어놓았다. 구슬픈 유행가 한 자락을 통해서다. 수월관음도와 500나한도를 국내 최초로 재현한 고려불화 재현의 독보적 존재다. 300여점의 고려불화가 참선하듯 몰입한 그의 붓놀림으로 재현됐다. 스승 없이 일궈낸 일이라 더욱 값지다. 재현은 했지만 작품 보관이 큰 걱정이다. 찬란한 문화유산의 명맥을 잇는 스님의 뜻이 단절되는 일 없이 천년이 가도록 꽃 피울 수는 없을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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