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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고소인, 범죄 혐의 확인 전 신문조서 대신 진술조서 작성

    앞으로는 고소나 고발을 당했어도 어떤 혐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피의자 신문조서’ 대신 ‘진술조서’만 작성하게 된다. 대검찰청은 11일 조사를 받는 모든 피고소·피고발인을 대상으로 진술조서 작성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래 피고소·피고발인에게도 일반 범죄자와 같이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아 왔다. 그러나 이 때문에 멀쩡한 사람까지 범죄자로 오해될 소지가 많았다. 대검 관계자는 “피의자 신문조서는 범죄 사실이 있다는 전제하에 신문하는 것이고 진술조서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얘기를 듣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고소 사건은 50만∼60만건에 달하지만 기소율은 18%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고소가 남발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꼴사나운 검·경 이중수사 靑 조정력 발휘하라

    검찰 간부의 금품수수 의혹사건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각각 수사에 나서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경찰이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 수사와 관련, 연루된 검사가 더 있다며 수사 확대 방침을 밝히자 검찰은 김수창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특임검사로 임명하는 등 별도 수사에 나섰다. 검사 10명 등 매머드 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어제 김 부장검사의 사무실과 집, 유진그룹 사무실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찰도 김기용 경찰청장이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 부장검사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주변 인물 출석을 요구하는 등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동일사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살펴보면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한 연고권, 기득권은 경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은 김 부장검사의 것으로 보이는 차명계좌에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의 측근이 모두 8억여원을 입금한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데다 김 부장검사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CCTV 자료를 확보할 정도로 수사가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다. 그러나 수사권한은 법리적으로는 검찰에 있다. 수사지휘 및 수사준칙을 규정한 대통령령 78조 1항은 동일사건을 2개 기관이 수사해 사건 관계인의 인권이 침해될 우려가 현저할 때에는 검찰이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지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법리적 타당성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내곡동 사저부지 구입 의혹사건에 대한 부실수사로 검찰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그랜저 검사’ 사건 등 과거 특임검사의 수사 또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검찰과 경찰의 이중 수사는 수사력 낭비다. 사건 당사자들로서는 여기저기 불려 다닐 수밖에 없는 만큼 인권침해 소지 또한 없지 않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검사 비리다. 청와대는 수사권 조정 등을 둘러싼 검경의 구원(舊怨)과 불신을 걷어내고 수사 주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수사기관 간의 갈등과 대립은 국민의 불신만 키울 뿐 검찰에도 경찰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靑 압수수색 ‘굴욕’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이르면 12일 청와대에 진입,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그동안 특검 등 어떤 수사기관으로부터도 압수수색을 받은 적이 없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둘러싸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었던 특검이 압수수색 카드를 꺼냄에 따라 양측 간 대립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특검팀의 이창훈 특검보는 11일 “특검 1차 수사 만료일이 14일인 만큼, 압수수색을 하게 되면 12일 또는 13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최근 법원으로부터 청와대 경호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부지매입 자금 6억원을 빌리기 위해 청와대 컴퓨터로 작성했다는 차용증 원본 파일과 시형씨의 검찰 서면답변서를 대필했다는 행정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하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특검보는 “압수수색 대상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 청와대와 영장 집행 방식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공무원이 소지하거나 보관하는 물건이 ‘직무상 비밀’에 해당될 때에는 해당 기관의 승낙 없이는 압수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법에 따라 대통령의 승낙 없이는 압수수색이 불가능하다.”고 말해 특검팀의 청와대 진입을 막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크레신, 자사 프리미엄급 브랜드 피아톤 신제품 잇단 출시…프리미엄급 시장 공략 강화

    크레신, 자사 프리미엄급 브랜드 피아톤 신제품 잇단 출시…프리미엄급 시장 공략 강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열풍으로 전용 액세서리 제품인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맞춰 고기능과 색다른 디자인을 갖춘 이어폰·헤드폰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연이어 출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이어폰·헤드폰 전문기업 크레신(회장 이종배·www.cresyn.com)이 자사 프리미엄급 브랜드 피아톤(PHIATON) 이어셋과 이어폰 2종을 새로 출시했다. 피아톤은 한결 더 새로워진 디자인과 차별화된 성능으로 외국산 브랜드 일색인 국내 프리미엄급 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크레신은 8일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와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급 이어셋 피아톤 ‘PS210BTNC’와 기존 피아톤 헤드폰에만 채택했던 탄소섬유 카본파이버 소재를 적용한 이어폰 피아톤 ‘MS200’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피아톤 ‘PS210BTNC’ 제품은 기존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헤드셋이나 이어셋이 무선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충전이나 음질, 통화 등을 이유로 대중화 되지 못한 점을 개선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 블루투스 기기와 호환이 가능하며 음악 청취 중에도 전화가 오면 원 터치(One-touch)로 통화가 가능한 스테레오 블루투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블루투스 3.0 시스템과 소음제거 마이크을 적용하여 맑고 깨끗한 통화 품질을 제공하고 컴플라이 정품 메모리 폼 팁이 내장되어 있어 귀가 작거나 큰 사람의 귀에도 딱 맞게 팁이 변형되어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와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접목, 주변 소음이나 잡음을 최대 95%까지 차단해 마치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 500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강력한 배터리 수명으로 최적의 음악 감상 시간을 구현하고 방전시에도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하여 지속적으로 음악 청취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음향재생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되어 선명한 중고음과 풍부한 저음을 구현하고 있는 이 제품의 가격은 15만 8000원.  크레신은 피아톤 ‘PS210BTNC’의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9월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였다. 크레신은 미국 출시 2개월이 지난 현재 총 2만개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미국 현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피아톤 ‘PS210BTNC’과 함께 크레신이 새로 출시한 이어폰 피아톤 ‘MS200’은 기존 피아톤 헤드폰에만 채택했던 탄소섬유 카본파이버 소재를 적용해 기존의 이어폰보다 한결 더 가벼우면서도 견고해졌다. 선명한 레드와 블랙 컬러의 조합으로 시크한 디자인과 독특한 컬러 매치로 유니크 함을 더한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특히 두개의 음향 공간을 갖는 듀얼 챔버 구조 및 멀티튜닝 어쿠스틱(Multi-tune Acoustic), 스피커 후면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Air path Control)한 디자인, 이중 덮개구조(Double-shelled Structure) 등으로 선명한 고음과 파워풀한 베이스가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됐다.  또 하프 인이어(Half In-ear) 타입의 인체공학적 디자인 및 사용자의 귀에 맞게 변형되는 컴플라이 정품 메모리 폼 팀 채택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함께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장점도 있다.  단면이 타원형인 케이블을 사용하여 줄이 꼬여서 생기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해 통화나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마이크가 부착된 4극 플러그 잭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가격은 12만 8000원.  크레신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디바이스 전문점인 컨시어지 명동점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청음행사 및 구매고객 대상 컨시어지 상품권 증정, 기억력 테스트 게임 등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컨시어지 명동점에서만 진행되며 특히 기간중 신제품을 구입하는 구매고객에게는 컨시어지 1만원 상품권과 함께 피아톤 로고가 새겨진 USB(4G)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특히 이벤트 기간 동안 수능 수험표를 소지한 고객이 구매시에는 별도로 컨시어지 1만원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한다.  이와 함께 볼거리 이벤트로 기간중 10일과 11일 양일간 ‘기억력 테스트 게임’ 이벤트 행사를 열고 맞추는 개수에 따라 고급 명함 지갑, USB(4G), 터치펜, 빼빼로 등을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크레신 전략마케팅부 백운택 부장은“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외국산 브랜드 일색인 국내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피아톤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고 경쟁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을 확실히 다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들을 선보여 세계 최고의 이어폰피아톤 ‘PS210BTNC’헤드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공립 초중고 비정규직 9일 총파업…급식대란에 교과부 “도시락 싸와라”

    급식조리원과 초등돌봄교사 등 공립 초·중·고교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9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다. 이들은 호봉제 도입과 교육감 직접고용 등 신분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정상급식이 어려운 학교가 최대 4000곳에 이르고 이 중 500여곳은 실제 배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3개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연합체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 74.3%가 참여해 91.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일단 9일 하루 파업을 한 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추가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회계·전산·행정직과 초등돌봄교사, 특수교육보조원, 사서, 급식조리원 등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돼 있다. 공립학교에만 전국적으로 약 15만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3만 5000명이 노조원이며 이들의 57%인 2만명이 급식조리원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급식이 직접적인 파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노동관련법은 합법적인 파업기간에는 사용자가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오전 수업만 하거나 도시락 업체에 학교 측이 점심을 일괄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노동법 위배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실 조리원이 파업에 참여하는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급식이 어려울 전망이다. 시도교육청은 급식 중단 가능성이 높은 학교는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도록 공문을 보내 안내하고 있다.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으로 보인다. 일부 학교는 조리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저소득층 자녀 등 도시락을 싸오기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지원 사실이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별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 돌봄교실 강사나 특수교육보조원은 기존 교사로 대체할 수 있고, 행정업무는 하루 공백이 큰 차질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소지역 이기주의에 멍든 대구

    소지역 이기주의에 멍든 대구

    대구가 소지역주의에 멍들고 있다. 사업 선정 방식에 합의하고도 탈락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교육국제화특구 대상지로 달서구와 북구 등 2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외부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지난 1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국제화특구 배경·선정 기준과 향후 정책 방향, 대구지역 8개 기초자치단체 일반현황 및 교육현황, 대구교육국제화특구 추진 경과 등을 보고받았다. 또 이러한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 위원들 간 토론을 거쳐 대상지를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탈락 지자체들은 재심의 요구와 심사 무효소송을 준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이번 특구심사는 정상적인 평가 절차가 결여됐고, 사전내정 후 형식적 심사가 이뤄져 도저히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구도 성명에서 “끼워 맞추기 식 결정”이라며 재심의를 촉구했다. 서구는 “지역 사정을 모르는 외부 심사위원이 결정한 코미디 같은 결과”, 남구는 “균형발전과 교육인프라 등을 무시한 결정”, 중구는 “영어도서관 개관과 교통중심지 등 중구의 인프라를 무시한 선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채홍호 기획관리실장은 “구청장과 군수의 요청에 따라 선정 방식을 공모에서 대구시·시교육청 자체선정 방식으로 변경했다. 더구나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반발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끌어오던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 사업도 수성구와 달성군이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달성군 하빈면 주민들은 대구교도소가 하빈면으로 이전하는 만큼 동물원이 오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수성구는 “삼덕과 연호동 일대 속칭 구름골지구가 동물원 이전 예정지라는 이유로 10년 넘게 개발행위 제한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원 이전은 달성토성 복원과 관련한 국비 보조 등으로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입지를 선정해야 하나 두 지역이 경합하자 시는 일정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친딸 성폭행父 ‘신상공개’ 엇갈린 판결

    친딸 성폭행父 ‘신상공개’ 엇갈린 판결

    “친딸 성폭행 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2차 피해가 우려되니 안 된다.” 최근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엇갈린 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아동·인권단체 등은 이 같은 패륜범죄자에 대해 엄한 처벌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신상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의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해를 입은 딸의 정보도 일정 부분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 여자 아이가 입게 될 치명적인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개에 무게를 둔 대법원 판례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광주지법 형사합의 2부(부장 이상현)는 6일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A(38)씨에 대해 징역 7년에 전자발찌 부착 6년, 가해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5년 등을 선고했다. 이에 앞서 청주지법 형사합의 12부(부장 박성규)는 최근 친딸 2명을 성폭행해 기소된 B(62)씨에 대해 징역 7년에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하면서 신상정보 공개 명령은 하지 않았다. 비슷한 유형의 범죄에 비슷한 형을 선고했지만 신상정보 공개 판단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청주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개·고지 명령으로 자칫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드러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대법원 판례는 광주 재판부의 판단처럼 친딸 성폭행범을 신상정보 공개의 예외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4월 “신상정보를 공개해서는 안 될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공개명령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공개명령 집행과정에서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을 표기하지 않게 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자가 친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성폭력 사건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 같은 대법원 판례 등의 영향으로 법원 판결은 친딸 성폭행범에 대해 정보공개를 하도록 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공개과정에서 범죄사실 등에 피해자를 눈치챌 수 있는 내용을 빼는 등 주의를 기울이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인권·아동보호단체 등은 피해자와 한가족인 가해자의 신상정보 공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김상훈 변호사는 “반인륜적 범죄자에 대한 처벌은 엄격히 하되 피해자인 딸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재판부와 사회가 어느 정도 배려할 필요가 있다.”며 신상정보 공개에 반대했다. 광주YWCA 청소년성문화센터 김신영 소장은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장치를 마련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광주 해바라기아동센터 관계자는 “정보 공개를 제한적으로 한다 해도 극도로 민감해진 성장기 피해자들에게는 외부 인식 등에 따른 추가 피해 소지가 다분하다.”며 반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말 안 통하는 외국인이네? 마약사범 석방!” 황당

    ”말 안 통하다. 석방!”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이런 판결이 내려질 수 있을까? 황당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최근 벌어졌다. 벨기에 법원이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브라질 남자를 석방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통역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붙들고 질질(?) 시간을 끄느니 아예 놔주는 게 속편하다는 판단을 법원이 내린 셈이다. 20대 브라질 남자는 코카인을 벨기에 반입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다. 남자는 비닐에 싼 코카인 4kg을 몰래 갖고 들어가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남자는 바로 조사를 받게 됐지만 사법당국은 포르투갈어 통역관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다 결국 석방 명령을 내렸다. 기적(?)처럼 풀려난 남자는 바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직행, 비행기에 올라 브라질로 탈출(?)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부청사 침입·방화사건 이후] 대전청사, 출입 통제에 곳곳서 볼멘소리

    정부청사 보안 강화조치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신분증 패용이 정착되고,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후유증’은 확산되고 있다. 방호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평시 ‘1시간 근무, 1시간 휴식’하는 근무체제가 깨졌다. 인원은 보강 없이 출입증 확인 및 소지품 검사를 위해 출입문마다 2명씩 배치되면서 휴식시간이 줄거나 휴식시간 없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궁여지책으로 내외부 순찰시간 간격을 늘리는 방법으로 조정하는 형편이다. 더욱이 신분 확인문제로 옥신각신하는 일이 매번 반복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한다. 청사관리소 직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출·퇴근과 점심시간, 토·일요일에도 신분증 확인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 출근 및 점심시간에 근무가 잡히면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무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출근시간에 줄을 서는 것은 어느 정도 적응됐지만 신분증을 챙겨오지 못해 방문증을 끊고 사무실로 올라가는 일은 여전히 어색하다. 보안 강화 조치 후 출입문이 일찍 폐쇄되고, 주말과 휴일에는 지하 주차장 출입이 통제되는 등 원칙에 따른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민원인들은 청사 외곽 초소에서 신분 확인을 거친 뒤 본관에서 다시 방문증을 발급받은 후 담당 공무원과 동행해야 하는 절차에 불만을 제기한다. 더욱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외곽 초소에서 형식적으로 신분증 확인에 열을 올리는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모 사무관은 “뭔 일만 생기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효율적인 개선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윤옥 여사 6억 담보대출 경위 등 조사

    김윤옥 여사 6억 담보대출 경위 등 조사

    내곡동 특검팀이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조사한다고 밝히면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청와대가 “조사 시기와 방법을 조율 중”이라는 특검 발표에 대해 “일방적 발표”라며 유감을 표명하는 등 수사를 둘러싼 양측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검찰 수사와 차이 없는 성과물을 내놓는다면 역풍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사에 성역이 없다.”고 천명한 특검팀이 김 여사 조사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할지 주목된다. 김 여사는 민주통합당 등이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7명의 피의자 중 한 명이다. 7명은 이 대통령 내외와 아들 시형씨,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이다. 7명 가운데 4명은 특검의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이 대통령 내외와 임 전 실장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84조에 따라 공소권이 없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김 여사와 임 전 실장은 어떠한 형태로든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 신분을 참고인으로 규정했다. 시형씨가 김 여사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원을 대출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측근 설모씨 등이 이상은 회장의 부인 등과 회동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를 대면조사할 경우 이 대통령 부부가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11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서면조사 시 김 여사의 출국 전에 특검팀의 서면질문서가 청와대 측에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공소권이 없는 이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여사 조사에 대한 조율이 끝난 뒤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날 “이 대통령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관련 부분은 지금 할 말이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조율이 끝나면 그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시형씨에게 차명계약을 지시하고 건물 철거계약을 본인 명의로 체결한 경위 등과 관련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처가 시형씨가 내야 할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을 내준 뒤 시형씨로부터 이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납 경위와 돈의 출처도 캐고 있다. 지난 3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기획관은 “김인종 처장이 지난해 10월쯤 찾아와 (시형씨 수수수료가) ‘정리가 안 된다. 어떻게 좀 해 달라’고 부탁해 김세욱(전 행정관)한테 ‘이시형한테 달래서 갖다 줘라’고 지시했고, 김세욱이 돈을 받아와 경호처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민주화의 길/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민주화의 길/전경하 경제부 차장

    올해 대선에서 후보들의 경제공약은 경제민주화로 결집되는 양상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보면 재벌에 쏠린 경제력을 분산시킨다는 큰 방향은 같은 것 같다. 그런데 경제의 한 축인 금융에 대한 언급에서는 민주화에 대한 고민이 적다. 금융민주화는 2000년 정보기술 주가의 거품과 2005년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등을 지적해 유명세를 탄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저서 ‘버블의 경제학’(2008년)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금융 상품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져야 하고 금융 기술 발전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는 논리다. 쉴러 교수는 이 점에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이 ‘내 집 마련’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금융 민주주의의 초기 형태로 본다. 성공을 담보할 위험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금융민주화를 위해 소비자를 위한 금융 감시기구, 접근성 높은 금융정보 공시, 통합 금융 데이터베이스 등 10가지 정책을 내놨다. 그의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금융을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해석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금융민주화는 금융통합의 기본이기도 하다. 2008년 미국에서 출범한 민간단체인 금융통합센터는 재산이나 지역 등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의 혈관이라는 금융을 통해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 노력이다. 그래서 사회통합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금융도 소비자 중심을 법에 담고 있기는 하다. 자본시장법에는 적합성의 원칙과 부당권유 금지가 있다. 적합성은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및 투자경험에 맞는 권유를 뜻한다. 부당권유 금지는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거짓 설명을 하거나, 오해할 소지가 있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다. 지난해 파산한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팔았던 우리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근거는 부당권유 금지조항이다. LIG그룹이 지원할 거라는 둥, 6개월 안에 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둥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확정적 단어를 썼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노년층에게 주식투자를 권유하거나, 복잡한 파생상품을 팔았을 때는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투자도 할 수 없고 빚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쉴러 교수는 정부의 재정보조를 통한,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주장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받았던 계층이 포괄적 재무상담을 받았다면 ‘약탈적 대출’에 빠져들 가능성은 적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사전 대책이 있었지만 ‘약탈적 대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없지는 않다. 채무자를 위한 시민단체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만을 운운할 수 없는 것은 취약계층이 제대로 된 재무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데도 있다. 채무 재조정 등 재무상담을 금융회사에서 은퇴한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꾸려보자. 정부가 이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해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조직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금융문제에 대해 사람과 조직을 엮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금융의 발전은 재앙은 아니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의 구조를 두고 말들이 많을 것 같다. 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로 논의의 중심축을 조금이나마 옮겨야 할 때다. 그동안 금융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정책은 공급자를 위한 정책이었다. 침묵해 왔던 다수의 소비자를 정책의 중심에 놓는 것, 그게 민주화로 가는 길이다. lark3@seoul.co.kr
  • [사설] 본질 벗어난 여성대통령 공방 거둬라

    새누리당과 야권이 연일 ‘여성대통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선후보 띄우기 차원에서 여성대통령을 부각하고 나서자 야권이 박 후보를 진정한 여성대통령 후보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박하면서 설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박 후보가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성 권익 향상과 양성 평등 구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시비를 가릴 여지가 있다고 본다. 야권은 박 후보가 15년의 의정생활에서 여성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적이 없고, 여성문제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내보인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복지 관련 법안을 제출해야 복지 대통령이 되고, 안보 관련 법안을 낸 적이 있어야 군 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그 논거가 편협하기는 하나 문제 제기를 할 만한 소지는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박 후보는 출산·보육 및 교육, 장바구니 물가를 고민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박 후보에게 여성성은 없다.”고 한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의 발언은 당사자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의 몰인식을 의심케 할 만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아이를 낳고 기르지 않으면 여성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인지, 그가 생각하는 여성은 아이 낳고 밥이나 짓는 존재인지, 제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공당의 대변인이 그런 인권유린적인 말을 서슴없이 내뱉을 수 있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해진다. 부적절한 발언을 거두고 새누리당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해야 마땅하다. 박 후보의 여성성을 득표 수단으로 삼는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 또한 온당치 않다. 남성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여성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 상징적 의미는 실로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여성’을 앞세운 당선이 아니라, 남녀 구분 없이 국정 전반에 대한 리더십을 당당히 겨뤄 승리했을 때만이 의미를 갖는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지난 시절의 인식이 청산해야 할 과제이듯 여성이기 때문에 돼야 한다는 불균형의 성(性)인지적 사고 역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박 후보의 ‘여성성’을 놓고 여야 여성의원들이 편을 갈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박하는 모습은 부끄럽기까지 하다. 정파의 이해 앞에서 ‘여성’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재단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빈약한 성의식 수준을 드러낼 뿐이다. 여야는 성이 아니라 국정 능력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출산땐 최대 1400만원 혜택… 은퇴 귀농인 집들이 지원…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출산땐 최대 1400만원 혜택… 은퇴 귀농인 집들이 지원…

    ‘인구를 늘려야 살아남는다.’ 시골 지자체들이 인구 늘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양육비와 의료비, 대학 등록금, 장학금 지원 등 출산장려책은 기본이고 도시인을 상대로 귀농·귀촌을 독려하는 엑스포를 열고 홍보 책자까지 발간하며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심지어 주둔 군부대 장병들의 주소 이전까지 독려하고 나섰다. 인구가 늘어야 국가로부터 지원되는 교부세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고 공무원 조직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은 땅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가 살고 있는 강원도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귀농·귀촌 엑스포’를 연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가깝고 청정 환경을 간직한 강원 지역으로 도시 은퇴자들을 불러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수년 동안 실시해 오고 있는 관광농업과 체험 휴양마을들이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전문 기술을 가진 도시인들을 농촌 지역으로 불러들여 농사만 짓는 시골 마을이 아닌, 쾌적한 도시형 부촌으로 농촌 마을을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다. 강원도에는 해마다 2000~3000명의 도시인들이 귀농·귀촌을 하고 있다. 해마다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군이 생산하는 생수병에 귀농을 홍보하며 은퇴 후 귀농하면 집들이까지 해주고 있다. 출산 장려를 통한 인구 늘리기 아이디어도 갈수록 진화하며 지원금도 늘고 있다. 도시도 나섰다. 대구시는 종전 셋째 자녀에게 주던 양육비 지원은 기본이고 불임부부 시험관 시술비 지원과 신생아 도우미 지원, 둘째 자녀 이상 어린이 보험금까지 지원하고 나섰다. 전남 함평군은 출산지원금으로 넷째 이상 자녀를 가진 가정에는 최대 1300만원까지 지원하고, 완도군은 일곱째 아이를 낳으면 최대 1400만원까지 지원한다. 완도군은 이 제도를 시행한 2010년에는 전년도보다 82명, 2011년에는 104명 등 인구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경기 연천군은 신생아가 태어나면 은팔찌를 선물하며 출산을 장려하고 있다. 군부대 장병들의 주소지 이전을 독려하며 전입을 유도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중부전선 최전방을 끼고 있는 강원 양구군은 제대 군인 정착지원센터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산하에 인구증가대책위원회까지 구성, 전입하는 가구에 2만원씩의 상하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지급하고 인구 늘리기에 공을 세운 공무원이나 민간인에게는 포상금도 줄 방침이다. 김영철 강원도 정책개발팀 담당은 “인구수는 곧 지자체의 근간이기 때문에 인구 늘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열악한 교육 환경과 일자리 부족은 정든 고향을 등지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정부는 마을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지원하는 한편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쓰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10년부터 영농조합·협동조합 형태의 마을기업 지원에 나섰고, 올해에만 국비와 지방비 각 100억원씩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781개 마을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286개 마을기업은 정부의 지원 없이 자립형으로 운영되는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에 ‘찾아가고 싶은 섬’ 사업을 펼쳐 20개 섬에 부두시설, 건물, 주거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강원도 등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발전이 낙후된 접경지역 지원 사업도 활발하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역 활성화 및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공동화된 지역에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앞세운 전원학교 사업이 있다. 전남 31개교, 경남 22개교 등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104개교, 중학교 66개교를 운영 중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50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됐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기숙형 중·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시도교육청에는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도서 벽지에는 별도의 교사 정원을 책정해 선발하고, 장기 근무도 가능하도록 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떠나는 주민들의 발길을 잡기에는 부족하다. 심보균 행안부 지역발전정책국장은 “예산을 지원해 인프라를 갖춰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마을 지도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도록 하는 것과 병행하지 않으면 든든한 토대를 쌓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주민 공동체의 자발적인 복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서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새누리 “두 사안 연계다” “아니다” 우왕좌왕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1일 후보 중도 사퇴 시 선거보조금 미지급법안(‘먹튀방지법’) 수용 의사를 밝히자 당초 이 법안을 투표시간 연장과 연계 처리하자고 제안했던 새누리당이 말을 바꿨다. 두 법안의 ‘맞교환’을 처음 제안했던 이정현 공보단장의 의견을 개인 의견이라고 축소시키는 등 주요 사안을 두고 당 내에서 입장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애초 두 가지를 연계한다는 것은 선대위나 당의 입장이 아닌 이정현 공보단장 개인 입장이었다.”고 했고 이한구 원내대표도 “두 사안을 맞교환하자는 것은 정략적 접근”이라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29일 이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여야가 논의해 고치자.”고 주장했지만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 공보단장은 국회에 들어가 있지 않고 개인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입장이 뒤바뀌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이 공보단장을 통해 투표시간 연장과 국고 보조금 제도 개선의 연계 처리를 제안해 놓고 이제 와서 이 원내대표가 발뺌한다면 그야말로 먹튀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공보단장이 멋대로 제안하고 원내대표는 모른다면 이런 마구잡이 정당에 어떻게 정권을 믿고 맡기겠느냐.”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현장의 당면과제를 치유할 수 있는 공약/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열린세상] 교육현장의 당면과제를 치유할 수 있는 공약/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지난 주 국회에서 교육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일반 토론회 때와 달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여야 간사가 토론자로 나서서 양당 대선후보의 교육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토론회의 결과를 토대로 교육 당면과제를 치유해줄 ‘교육공약’에 포함되었으면 하는 내용을 몇 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의원 전체와 교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었다. 설문 결과 공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권정당이 바뀌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집권정당의 정치철학에 따라 교육정책이 더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학교교육이 갈등을 넘어 안정된 모습으로 미래를 향해 순항하기를 바랄 것이다. 이러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방안으로 국회의원이나 교원 모두 국가 교육의 큰 방향을 결정할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들고 있다. 다행히 토론에 나선 양당 간사가 대선주자의 공약에 국가교육위원회를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힘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는 기본틀 마련 과정에서부터 각계 대표가 참여하여 공동으로 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열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은 중앙정부만이 아니라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보장을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교원들의 경우 공교육과 관련하여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가 교원의 사기 저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최근 교원 명예퇴직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퇴 급증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은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이라고 한다. 누구나 잘 아는 것처럼 교육은 교육여건보다는 교원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의해 그 결과가 좌우되는 ‘휴먼 비즈니스’이다. 그 성과가 널리 알려진 핀란드 교육도 그리고 우리 교육도 자부심을 가지고 정열을 불태워온 교사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아직은 희망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국회와 차기 정부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입법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교원들은 자신들의 처우 개선이나 교육여건 개선이 아니라 교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입법을 1순위로 꼽고 있었다. 이는 교원들이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차기정부와 국회는 교원의 사기가 돌아올 수 없는 상황으로 떨어지기 전에 필요한 대책 마련에 앞장서줄 것을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제안하고자 하는 중요한 이슈는 지방교육자치단체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관계 재정립이다. 교육감 선출을 주민 직선으로 바꾼 이후 고교평준화 확대, 전국학력성취도 평가, 교원평가방식, 학생인권조례, 간접체벌,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그리고 심지어 시국선언교사에 대한 징계 방침 등과 관련해서도 일부 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소송이 진행 중인 경우도 있다. 주민 직선제 도입 이전에도 이러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음은 지적되었으나 필요한 법 개정 등의 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과부와 교육청 간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일선 학교 현장이 혼란에 빠지고, 교육력이 낭비되는 등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양자 간의 갈등 완화를 위해 국회와 새 정부는 법과 관련 규정을 보다 상세하게 정비하여 중앙정부와 지방교육자치단체가 가져야 할 교육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해주길 바란다. 법 개정 기본 방향을 정할 때 의무교육은 국민교육적 성격이 강하다는 점과 급변하는 시기에는 어느 정도 중앙집권적 정책결정과 집행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길 기대한다. 중앙정부가 교육과정, 교육의 기회 균등 보장, 교육에 대한 국민 만족도 제고, 교사의 질 관리, 교원양성 등에 관한 큰 틀을 결정하고 집행할 권한은 가져야 할 것이다.
  • [사설] 하우스푸어 문제만 지적 말고 대책 내놓아야

    주먹구구식으로 추산돼온 하우스푸어의 윤곽이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그제 조사한 결과, 지금 당장 집을 팔고 갖고 있는 금융자산을 털어넣어도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깡통주택이 10만 가구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가 57만 가구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하우스푸어는 수입이 있는 가계 구성원의 세전 소득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카드대출 등 금융권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들어간 돈의 비율이 6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그동안 7만~198만 가구로 들쭉날쭉 추정되던 하우스푸어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의미가 작지 않다.57만 하우스푸어는 단순히 개인 가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사회· 경제 전체의 문제다. 소득이 줄어 집값이 떨어지면 이들이 먼저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실업이나 사업 실패에 빠질 경우 하우스푸어의 몰락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잠재적 위험대상인 57만 하우스 푸어의 금융권 부채는 150조원에 육박한다.하우스푸어의 심각성을 놓고 우리 사회는 그동안 갑론을박만 되풀이해 왔다. 금융당국조차 엇박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우려할 만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상황을 감안하면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위원회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자칫 하우스푸어들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부작용도 있는 만큼 금융위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는 사이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하우스푸어 대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하우스푸어 대책은 개별은행 차원에서 다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하우스푸어 대책은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하우스푸어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하우스푸어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재정이나 공적자금 투입은 무주택자들의 공감대 형성 등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일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먼저 은행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 수렴에 나서기 바란다. “범정부적인 하우스푸어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후속 대책이 기대된다.
  • [미주통신] 미성년 함정수사, 교사 등 수십명 체포 파문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 교사인 크리스(43)는 13살 소녀가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개설한 채팅방에 들어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 소녀를 은밀히 유혹하기 시작한다. 이후 이들의 대화는 선을 넘고 흑심을 품은 크리스는 소녀의 집을 유유히 방문하고 소녀는 반갑게 문을 열어 준다. 하지만 크리스의 흑심은 여기가 끝이었다. 이내 잠복하고 있던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에게 즉각 체포되고 만 것이다. FBI는 플로리다 주의 한 지방 경찰과 연대해 지난 한 주 동안 이러한 함정 수사를 펼쳤는데, 놀랍게도 이 지역에서만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교 교사를 포함한 18세에서 50세에 이르는 40여 명의 다양한 남자들이 체포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이번 함정 수사에는 여러 명의 대학생은 물론 이라크전에 파병되었던 베테랑 전사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체포된 아레미오 솔리스(29)는 “이라크전 파병의 후유증이 나를 이상한 것에 집착하게 했다.”고 자신을 변명하기도 했다. FBI가 위장으로 설치한 소녀의 집에 도착한 이들 중 다수가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마약 소지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 현지 경찰은 밝혔다. 이번 함정 수사를 현장 지휘한 경찰관은 “어린이들을 노리는 불법적인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그들과 자주 대화하고 어떤 네트워크 활동을 하는지도 자세히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임… 경남도지사 출마

    김형주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임… 경남도지사 출마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서울시 정무라인을 이끌어 온 김형주(49) 정무부시장이 다음 달 1일 부시장을 사임하고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김 부시장은 29일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다음 달 1일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패를 떠나 정권교체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60일 전에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고 해서 주소지를 옮겼으며, 당과 상의했고 박 시장에게도 이달 중순쯤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쪽에 모두 추천하겠다고 했다.”며 만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시장은 당내 경선을 통해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시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부산 동인고와 한국외대 서반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옛 열린우리당 17대 의원, 참여정치실천연대 대표,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은 뒤 11월 9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김 부시장 후임으로는 기동민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론] 대선을 앞두고 한층 차분해진 SNS 정치/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시론] 대선을 앞두고 한층 차분해진 SNS 정치/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지난 1년간 미디어와 소통 현상을 연구하는 국내 최대 학회인 한국언론학회의 학술사업 기획책임을 맡았다. 첫 모임을 갖고 학회를 대표할 학술사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에 들어간 게 지난해 12월 초다. 회의는 뜻밖에 간단히 끝났다.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 문제를 지목했던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결과였다. 1년 전 당시 SNS는 한국의 사회과학이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주제였다. 무상급식, 서울시장 보궐선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둘러싼 논쟁 과정에서 SNS의 영향력은 단연 돋보였다. 안철수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이 최근 이 쟁점을 다시 부각시켰지만, 정치권 일각(친노무현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혁신과 통합’)에서 SNS가 기존정당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도 이때쯤이다.? 주관적 판단일 수 있겠지만, 이른바 ‘SNS 정치’는 이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훨씬 차분해진 느낌이다. 어떤 의미에서 미디어로서의 SNS 자체에 대한 관심이 한물 간 양상이다. 도대체 어떤 계기가 불과 1년 만에 이러한 변화를 만든 것일까.? 두말할 나위 없이 지난 4·11 총선이었다. SNS의 영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인터넷 선거운동 규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이 더해지면서 SNS 정치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았다. 총선의 향배는 SNS에 달린 듯했고 친SNS 속성이 강한 야당의 우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라 해도 무방할 수준의 야권 패배였다. SNS 정치의 패배이기도 했다. 이는 SNS에 대한 지나친 기대상승만큼이나 과도한 기대상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 변화에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19대 총선에 미친 SNS의 영향을 분석한 이소영 교수(대구대)에 따르면 4·11 총선에서 SNS의 영향력이 미미했던 가장 큰 이유는 SNS 이용자의 대다수(예를 들어 트위터 이용자의 67%)가 수도권에 분포했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지역별 편중분포에 따라 SNS의 영향력이 희석된 것이다. 후보들의 SNS 활용 수준 역시 대개 일방적인 홍보활동 보조의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SNS에 올리거나 자원봉사자들을 풀어 대신 글을 쓰게 하는 등 제한적이었다. 대선은 양상이 크게 다를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전국 단위의 대통령 선거에서 SNS의 영향력은 강력히 발현될 소지가 크다. SNS 정치의 세부 내용 역시 후보 및 정당에 대한 일방적 홍보, 일부 파워 트위터리안 중심의 영향력 행사, 인증샷 날리기 식의 투표 참여 독려를 뛰어넘어 조직화되고 세련되며 체계화된 진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SNS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되었다고 믿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대선을 50일 앞두고 SNS 정치가 무관심 수준의 차분함을 유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SNS는 여론을 좌지우지하거나 정당정치를 대체하는 마법의 시스템이 아니라, 폭넓고 충실하게 민의를 담아내는 또 하나의 채널일 뿐이다. 그간 SNS에 쏟아진 맹목적 찬사 즉, “SNS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상적 도구로 절대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거나 혐오증 즉, “SNS는 소수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괴담의 진원지, 야비한 떼거리 공격 수단이다.”는 인식은 방향은 정반대지만 속성이 동일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 정치권이 다시금 정수장학회니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니 연일 이전투구식 정쟁에 빠져드는 가운데, 정작 과열·혼탁정치의 온상 같았던 SNS가 청정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우리 국민이 과도기를 거쳐 SNS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성숙한 관계 맺기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닐까하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져본다. SNS 정치에 대한 관심이 전과 같지 않은 바람에 학회가 야심차게 기획한 SNS 학술사업이 빛이 바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 차분한 SNS 정치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다면 그렇게까지 아쉬워할 일은 아니다.
  • [사설] 北 정변 中 개입 가능성… 우리 대책은 뭔가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다음 달 중순 발간할 보고서에 ‘고구려와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부’라는 중국의 왜곡된 주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보고서가 아니며, 단순히 동북아시아의 역사적·지정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내용일 뿐이라지만 동북공정(東北工程)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이 왜곡해 온 가짜역사를 역사적 진실과 나란히 게재해 같은 무게를 부여하는 것은 그 취지가 무엇이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그 같은 역사왜곡이 미 의회 보고서에 버젓이 담기지 않도록 외교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접하면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북한에 정변이 벌어질 경우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근거로 이 왜곡된 역사가 활용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그 내용을 미 외교가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체제가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지만 가중되는 경제난과 취약한 권력기반 등을 감안하면 북한의 급변사태는 여전히 잠복된 뇌관이라 할 것이다. 중국의 북한 개입 가능성 또한 실제적인 외교환경으로 봐야 한다. 대미 억지력의 교두보인 북한에 급변사태가 벌어질 경우 어떤 형태로든 개입해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려 들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한 현실인식일 것이다. 북한 곳곳에 진출해 있는 자국 투자기업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할 소지 또한 다분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은 김정은 체제를 측면 지원하는 차원에서 대북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려왔고, 이를 통해 북의 급변사태에 개입할 명분 또한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 시나리오는 현재 ‘작전계획 5029’로 정리돼 있다. 그러나 이는 2014년 전시작전권 한국 이양과 함께 해체될 한·미 연합사 체제의 시나리오인 데다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대규모 탈북사태,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등 주로 북한 내부의 위기가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외교적·군사적 개입’이라는 중요변수에 대한 실질 대응책은 크게 미흡한 실정인 것이다. 다음 정부를 맡겠다고 나선 대선주자들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미 의회 보고서 논란에 함께 펄쩍 뛰는 모습을 보이며 표만 세고 있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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