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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수처, 정쟁 도구로 전락시켜선 안 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제 더불어민주당은 고위공직자의 범죄 행위에 대해 인지나 고소·고발이 없어도 국회 교섭단체가 요구하면 공수처가 수사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 내용을 공개했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은 공수처 설치법 제정 공조에 합의했다. 진경준 검사장의 구속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된 현시점을 법안을 밀어붙일 적기로 본 셈이다. 그러나 이 법안이 17년째 발의와 폐기를 반복한 배경이 뭐겠나.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공감대 부족 탓이었다. 여야는 공수처 설치 그 자체가 새로운 정쟁 거리가 안 되도록 균형 잡힌 시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외형상 그 어느 때보다 공수처 설치를 추진할 호기를 맞은 느낌이다. 여소야대 구도인 20대 국회에서 야 3당이 공조를 외치고 있는 데다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박계를 중심으로 공수처 설치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게다가 잇단 법조 비리가 불거지면서 여론도 호의적이다. 특히 그간 공수처에 반대하는 법리적 근거로 삼았던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라는 명분도 상당히 빛이 바랬다. 진 검사장 사건 등 검찰이 제 머리를 못 깎는 사태가 이어지면서다. 까닭에 순수하게 검찰 개혁을 위해서라면 공수처 신설은 더없이 좋은 대안일 게다. 더민주의 법안을 보면 행정·사법부의 국장급 이상 모든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이 독자적 수사권, 기소권, 공소유지권을 갖는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너무 광범위하거나 권한이 비대하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현행 상설특검이나 특별감찰관제와 업무가 중복될 수 있어 반대한다고 해서가 아니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형식상 독립기구이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무소불위의 권력’이 특정 정파의 이해에 따라 춤출 가능성이다. 자칫 정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교섭단체의 요구만으로도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할 수 있도록 한 대목에서 정권 교체 때마다 그런 일이 벌어질 개연성이 어른거린다. 거듭 강조하지만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하는 차원이라면 여론도 공수처 설치에 지지를 보낼 것이다. 다만 국민은 공수처가 삼권분립 원칙을 넘어 정파적 시각에 따라 권한을 남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공동선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정쟁을 일삼다가 의원들 자신의 이익에는 한통속으로 뭉쳤던 입법부의 행태를 보면 기우만은 아니다. 우 수석 의혹 등은 법안 처리 일정을 보더라도 어차피 상설특검 등 현행 제도로 규명할 수밖에 없지 않나. 국회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정치 보복으로 악용될 소지를 없애는 등 공수처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국민 다수로부터 박수를 받을 합의를 도출하기 바란다.
  • 회계사회, 우병우 가족회사 회계법인 조사 착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외부 감사를 우 수석 친척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계법인이 맡았다는 <서울신문 7월 22일자 3면>에 대해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22일 “정강에 대한 회계 감사가 회계사회 윤리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따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며 “공인회계사법에 저촉이 되는지, 문제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기관인 윤리조사심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강은 지난 3월 삼도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 감사를 받았으나 이 법인 우병삼 부회장이 우 수석과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이달 초 우 부회장의 자녀 결혼식 때 ‘청와대 민정수석’ 명의의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임관 4개월된 현역 육군 소위, 머리에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임관 4개월된 현역 육군 소위, 머리에 총상입고 숨진 채 발견

    인천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현역장교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군(軍)이 수사에 나섰다. 군 당국에 따르면 22일 낮 1시 50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모 사단 해안경계부대 내 체력단련실에서 A(22) 소위가 총탄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간부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소위는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을 거둔 상태였으며 주변에는 K2 소총 1정이 놓여 있었다. A소위는 이날부터 1주일간 ‘5분 대기조’의 소대장 임무를 맡아 자신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A소위는 올해 3월 임관해 장교 교육을 마치고 지난 6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육군은 A소위가 스스로 소총을 쏴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5분 대기조는 비상시 출동을 위해 항상 총기와 탄환을 휴대한다”면서 “총기 번호로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소총은 A소위의 총기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5년 만에 구글에 칼 뽑은 공정위… 이번엔 날 좀 세울까

    [경제 블로그] 5년 만에 구글에 칼 뽑은 공정위… 이번엔 날 좀 세울까

    글로벌 기업 봐주기 비판 있지만 통상마찰 소지 등 접근 신중해야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매의 눈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공정위 서비스업감시과 직원들은 지난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구글코리아 본사에 들이닥쳤습니다. 구글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공정위는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에 공급하면서 다른 OS는 쓰지 못하도록 강요했는지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가 구글 조사에 나선 것은 2011년 4월 이후 5년여 만입니다. 당시 네이버와 다음(현 카카오)은 “세계 1위 인터넷 검색 기업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과 ‘구글 지도’ 등 자사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탑재해 피해를 봤다”며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2년이 흐른 뒤 공정위는 구글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구글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10%에 불과해 경쟁을 제한한다는 주장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 들어 공정위 입장이 좀 난처해졌습니다. 같은 사안을 조사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4월 구글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공정위가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의 80%를 차지한 구글에 대해 너무 관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공정위가 글로벌 기업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공정위 사무처는 미국 데이터 관리업체 오라클이 국내 기업과 계약할 때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끼워 판 혐의를 찾았지만, 1심 법원 기능을 하는 공정위 전원회의는 무혐의 판정을 내렸습니다. 스마트폰 기술 특허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퀄컴, 연비 조작 차량을 허위·과장 광고한 폭스바겐, 이동통신 업체에 신제품 단말기 광고비를 떠넘긴 애플 등도 현재 공정위의 심사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제아무리 잘나가는 글로벌 기업이라도 다른 나라에서 장사하려면 현지법을 지켜야 합니다. 다만 이들에 대한 조사는 자칫 통상 마찰을 부를 소지가 있고 외국의 경쟁 당국에 본보기가 되는 만큼 한층 신중하고 똑부러진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정폭력 보호시설 여성 ‘자택주소’ 쓴다

    내년 1월부터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입소해도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입소 전 자택 주소’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종전에는 보호시설에 입소한 피해자들의 주소지가 ‘거주 불명’으로 등록됐다. 그로 인해 과태료 부과, 취업 불이익, 금융기관 신용도 하락 등 불이익이 따랐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주민등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은 70곳으로 입소정원은 1164명이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은 전국에 30곳이 있으며 353명이 입소할 수 있다.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정폭력방지법)상 보호시설의 주소와 위치를 비공개로 관리하는 명확한 근거 규정은 없다. 하지만 주소지가 알려지면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소와 위치는 비공개로 관리된다. 이런 이유로 보호시설에 입소한 피해자들은 전입신고를 할 수 없었다. 문제는 현행 주민등록법상 ‘거주 불명’으로 등록되면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 표시되는 등 각종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접수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행자부에 주민등록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여가부에 보호시설 비공개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에 입법예고된 개정안에는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거나 분실 후 재발급할 때 신청, 발급, 교부 등 진행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주민등록증 발급 절차도 개선된다.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지문을 등록할 때 앞으로는 잉크 대신 전자 스캐너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 신분증이 없어도 지문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禹수석 친척 법인이 가족회사 회계감사”… 윤리규정 위반 논란

    [단독] “禹수석 친척 법인이 가족회사 회계감사”… 윤리규정 위반 논란

    CFO 우병삼 “난 일반 직원” 주장 사석선 사촌·친형 수시로 말바꿔 관계 묻자 시인도 부인도 안 해 본지 취재하자 임원소개란 삭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가족이 소유한 부동산투자회사 ‘정강’의 회계감사를 우 수석의 친척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계법인이 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행 회계사법과 윤리규정은 ‘유착 위험’ 등을 들어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게 회계감사를 맡기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행정조치는 물론 형사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21일 금융권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정강의 외부회계 감사는 삼도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삼도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우병삼 부회장은 우 수석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 부회장은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없지만 회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평소 공·사석에서 우 수석과의 혈연 관계를 자주 강조했다고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 부회장이 평소 자신을 우 수석의 사촌형이라고 했다가 다른 곳에선 육촌형이라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근무하던 시절엔 자신을 ‘친형’이라고 얘기했다는 증언도 있다. 우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 수석과의 친인척 관계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삼도회계법인은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청원빌딩에 입주해 있다. 이 빌딩은 우 수석의 부인 등 4자매가 2011년 사들인 곳이다. 정강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우 부회장은 우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답변을 회피한 채 “나는 회계사가 아니고 (고용된) 일반 직원이다. 내가 감사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도회계법인은 서울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우 부회장이 포함된 임원 소개란을 삭제했다. 공인회계사법(21조)에서는 ‘자기 또는 배우자와 뚜렷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 직무를 공정하게 행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경우 등은 감사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회계사회 윤리규정에서도 ‘의뢰인의 임직원과 가족관계 및 개인적 관계가 있는 경우 유착이나 압력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금지하고 있다. 자신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계법인이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의 회계감사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 부회장은 “그 친구(우병우)는 누가 부탁한다고 해서 일감을 주지 않는다”며 “집안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법 위반 여부는 (우 부회장의 회계감사 개입 여부 등) 좀더 따져볼 부분이 있다”면서도 “비상장사인 데다 특이한 사례라 법규로만 들여다볼 수 없지만 윤리규정은 위반한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리규정은 감사기준과 준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어기면 행정조치를 받게 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러시아 육상 리우올림픽 출전 못한다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길이 막혔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21일 스위스 로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러시아 육상 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리우 출전 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며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한 건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IAAF가 무고한 선수들의 출전까지 가로막은 건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호소했지만 CAS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IAAF는 이 나라 육상 대표 전원을 리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했다. 나중에 IAA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의견을 받아들여 결백을 입증한 선수들의 리우 출전을 허락했지만, 여자 중거리 율리아 스테파노바와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 단 둘만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육상의 추악한 도핑 실태를 폭로한 내부고발자이고, 클리시나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선수로 오염된 러시아 육상 시스템으로부터 거리를 뒀다는 점이 인정됐다. 이날 CAS 결정에 따라 러시아의 국가적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제재하기 위해 지난 19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 출전을 가로막는 방안에 대한 결정을 미뤘던 IOC는 상당한 부담을 덜게 됐다. IOC는 늦어도 24일까지 결정을 내려 개막이 2주 남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혼란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더민주, 전직 대통령 기소 가능한 ‘공수처’ 신설 법안 추진

    더민주, 전직 대통령 기소 가능한 ‘공수처’ 신설 법안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이후 지난 12년 간 번번이 무산돼 온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신설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지휘권과 기소권을 부여해 전직 대통령까지 수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민주는 21일 국회에서 민주주의회복 태스크포스(TF) 검찰개혁 대책회의를 열고 공수처 설치 법안을 발표했다. 더민주는 법안을 국회에 곧 제출할 예정이다. 더민주가 발표한 법안 내용에 따르면 법안에 따르면 공수처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독립기구의 지위를 갖는다. 현재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기소와 공소유지 기능까지 함께 맡는다. 수사 대상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국무총리, 국회의원, 행정각부의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 대통령실 소속 대통령실장, 정책실장, 수석비서관, 기획관, 보좌관, 비서관, 선임행정관, 경호처장과 차장 등과 대상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 형제·자매가 모두 수사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또 법관, 검사뿐만 아니라 감사원, 국가정보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도 포함된다. 수사대상 범죄는 공무원 직무상 관련된 범죄, 횡령 및 배임, 수재와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이다. 공수처의 수장인 처장 자격은 법조인으로 제한하지 않고, 특별수사관 가운데 현직 검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검찰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했다. 공수처장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하고, 차장 1명 및 특별수사관은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처장이 임명토록 했다. 처장과 차장의 임기는 3년이며 중임은 제한된다. 특히 공수처가 범죄를 인지하거나 감사원, 대검찰청으로부터 수사의뢰가 들어올 때 외에도 국회 교섭단체로부터의 의뢰가 있을 때에도 반드시 수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국회법 제33조에 따르면 20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섭단체의 요청만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도록 한 것이 정당들의 정쟁에 이용될 소지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민주는 공수처 추진에 협력하기로 한 국민의당과의 추가 논의를 거쳐 내주에 법안을 곧 제출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야권은 수차례 공수처 신설을 추진했다가 번번이 무산됐지만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국회가 만들어진 만큼 이번에야말로 입법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현재 야권은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은 6석 등 전체 의석(300석)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야권의 공조에 따라서는 그 어느 때보다 입법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자발찌 절단’ 강경완, 경기 가평서 긴급체포···반항 안해

    ‘전자발찌 절단’ 강경완, 경기 가평서 긴급체포···반항 안해

    전북 군산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던 강경완(45)이 21일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과 전북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낮 1시 5분쯤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도로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낮 12시 58분 수배차량검색시스템인 ’와스(WASS)‘에서 강씨 소유 자동차(SM5)의 새로운 위치가 뜬 지 7분 만에 순찰차와 인력을 긴급 배치해 길목을 막고 강씨를 붙잡았다. 강씨가 체포된 곳은 전날 강씨의 위치가 확인된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의 한 교회에서 약 80㎞가 떨어진 지점이었다. 검거 당시 강씨는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며 별다른 반항 없이 체포됐다. 몸에서도 라이터와 수첩 외에 다른 특별한 소지품은 나오지 않았고, 그의 자동차 안에는 동승자도 없었다. 검거 당시 강씨는 도주 중인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말끔한 외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기 가평경찰서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관할인 군산경찰서로 강씨를 압송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강은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검거에 응했다”면서 도주 이유나 도주 경로 등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추가 범행 등을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국대 전 부총학생회장 무기정학 논란…학교 측 “재학생명부 무단 파기”

    동국대 전 부총학생회장 무기정학 논란…학교 측 “재학생명부 무단 파기”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50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전 동국대 부총학생회장 김건중(25) 학생이 학교로부터 무기정학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는 ‘재학생명부 무단 파기’를 무기정학 사유로 들고 있지만 김씨는 학생회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동국대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7일 학생상벌위원회를 열었고 15일에 전 부총학생회장인 김씨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다. 총학생회는 지난해 9월 총장과 이사장 사퇴 결의안을 처리하는 학생총회를 열면서 학생들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려고 학교 측으로부터 재학생명부를 받았다. 김씨는 총회가 끝나고 이 명부를 파기했다. 학교 측은 이를 두고 김씨가 학교의 중요 자산을 유출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학생총회 후 많은 학생이 총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염려해 명부를 직접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기정학이란 중징계는 학생회를 옥죄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계속해서 명부 반납을 요청했지만 총학생회는 이를 이유 없이 미루다 올해 3월에 김씨가 학생처를 방문해 명부 폐기 사실을 밝혔다”며 “학생처 담당자가 명부 파기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말·마약·사기·성매매… ‘익명 채팅 앱’ 위험한 배설구

    막말·마약·사기·성매매… ‘익명 채팅 앱’ 위험한 배설구

    수험생 송모(20)씨는 지난주 대학 입학 관련 정보를 찾다가 ‘수능 생명과학 질문 답변하실 분’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오픈채팅 서비스는 기존 채팅방과 달리 전화번호나 아이디가 없어도 익명으로 채팅이 가능하다. 입시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아이디 ‘××파티’가 성기와 성행위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송씨와 참가자 10여명이 ××파티에게 채팅방을 나가 달라고 요구하자 ‘××들, 너희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냐’는 식의 욕설이 30분 넘게 이어졌다. 경악할 사진도 50여장이 게시됐다. 송씨는 이 화면을 캡처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비롯한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익명을 악용해 실시간으로 막말·욕설 등이 게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익명 채팅 앱이 마약 매매, 사기, 성매매의 통로로도 이용되는 상황이다. 20일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일반 채팅보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익명의 공간에서 명예훼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신고 건수는 2012년 5684건에서 지난해 1만 5043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 채팅 앱은 실명을 밝히지 않고 주제에 맞게 누구나 참여해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간 시장을 주도한 건 즐톡, 앤톡, 앙톡, 랜덤톡 등 중소업체 앱이었다. 지난해 8월 카카오톡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급팽창하더니 막말·욕설 게시물에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하지만 수사는 쉽지 않다. 일반 채팅 앱에서 특정인에 대해 조롱·비난·성희롱을 하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다. 그러나 익명 채팅 앱에서는 상대의 신상을 모른 채 아이디나 닉네임을 지칭하고 있어 처벌 대상을 지목하기 힘든 상황이다. 신분을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마약 거래와 사기 행각도 벌어진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180여개 채팅 앱을 통해 필로폰을 판매·소지·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4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 명문대 출신의 전문직이라고 신분을 속여 접근하고는 결혼을 빙자해 금품을 뜯어내는 ‘제비족’도 익명 채팅 앱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추세다. 실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5월 이런 앱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4100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천모(61)씨를 구속했다. 경찰청이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익명 채팅 앱을 이용한 성매매 단속을 벌인 결과 성매매 알선책 519명, 성매매 남성 1184명 등 모두 2643명이 적발됐다. 2013년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매매를 조장하는 채팅 앱 182개 가운데 성인 인증(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앱은 64개(35.2%)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익명 채팅 앱은 가입정보 조작이 가능한 데다 대화 내용을 캡처해 놓지 않으면 범행을 입증할 단서도 찾기 어렵다”며 “해당 업체에서 가해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보관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수사가 힘들다”고 사용자의 주의를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권총·마약 소지’ 日야쿠자 간부 부산서 은신 중 검거

    ‘권총·마약 소지’ 日야쿠자 간부 부산서 은신 중 검거

    권총을 소지한 채 1년 6개월이나 은신하던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 중간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우리나라 경찰이 외국 조직폭력배에게서 권총을 압수한 것은 처음이다. 이 중간 간부는 야쿠자 가운데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알려진 ‘구도카이’(工藤會) 소속이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7일 밤 12시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다가구주택에 숨어 있던 구도카이 중간 간부 A(44)씨를 총포·도검 화약류 관리법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검거 당시 경찰은 권총이 있는 줄 몰랐다. 야쿠자라 흉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며칠 전부터 잠복하며 틈을 노리다 뒷문이 살짝 열린 것을 보고 순식간에 집안으로 들이닥쳐 A씨가 저항할 새 없이 제압,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권총은 A씨가 누워 있던 침대 머리맡의 베갯잇을 들추자 나왔다. 안전장치 없이 실탄 8발이 장전된 러시아제 반자동 권총 TT-30 1정과 총알 11발이 있었다.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 상태여서 경찰들이 식은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권총은 지난해 9월쯤 일본에서 화물에 숨겨 부산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돼 세관 검색 문제도 제기됐다. 경찰은 또 A씨의 은신처에서 3만 1800명분의 필로폰 956g과 1회용 주사기 1000여개, 현금 2200만원을 압수했다. 이 필로폰은 중국에서 밀반입한 것으로 일본으로 밀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재일동포인 A씨는 지난해 1월 26일 일본에서 입국했고, 이틀 뒤 일본 경찰청이 국제경찰조직인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A씨는 숨진 구도카이 전 두목 유족에게 상속 재산을 내놓으라고 위협한 혐의로 일본 경찰청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도피했다. A씨는 지난해 9월쯤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화물 운송업체 대표 B(54)씨가 기계류 화물에 숨겨 밀반입한 권총을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호신용이기도 했고 만일의 사태 때 자결하려고 들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가 일본으로 도피, 정확한 반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들어오는 필로폰을 일본으로 밀반출해 달라는 재일동포 C(48)씨의 제안을 받고 지난 6월 6일 경기 수원시에서 받아 보관해 왔다. 구도카이는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시가 근거지로 민간인에게도 총을 쏘고 수류탄 공격까지 해 일본 경찰청은 2012년 12월 야쿠자 중 처음으로 ‘특정 위험 지정 폭력단’으로 지정했다. 조직원만 600명 이상으로 미국 재무부가 자산동결 등 경제제재를 할 정도로 큰 조직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경관심의시 위원회 자의적 판단 최소화 장치 필요”

    서울시의회 우미경의원 “경관심의시 위원회 자의적 판단 최소화 장치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우미경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7월 14일 14시부터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개최된 ‘서울시 경관계획 재정비(안)’ 시민공청회(서울시, 서울연구원 공동 주최)에 패널로 참석하여 의견을 개진했다. 우미경 의원은 우선, 경관심의와 관련하여, 경관심의 대상 및 범위 설정은 ‘서울시 경관조례’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할 뿐 아니라 시민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심의대상 설정 이유를 타당성 있게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경관심의를 받아야 하는 한강변과 주요산 주변의 구체적 범위 설정 또는 중점관리가 필요한 지역의 범위를 선별하는 등 계획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의 검토와 함께, 경관심의시 위원회 심의 세부 운영기준 가이드라인 제시 등 위원의 자의적 판단 소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도심부와 한강변 주민들의 주거권과 서울시의 공공성 확보 정책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의 정책 의도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서울시는 이러한 지역적 특수성에 대한 시민의 의견도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 번째, 기존의 경관사업은 소외‧낙후지역 경관개선사업 등 단발성의 관주도 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기존 경관사업의 성과에 한계에 대한 검토를 통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시민공모사업 등 경관사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으며, 세 번째, 시민공감형성을 위한 민관파트너쉽 구축을 위해 ‘시민단체에서 파견하는 주민 코디네이터’를 제안한 바, 시민단체가 주민들이 원하는 경관사업의 방향, 이해관계 조정, 주민역량강화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코디네이터로 시민단체외 경관관련 연구소 및 대학 등도 포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경관사업의 관주도 탈피 및 시민들의 자발적 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주민들 스스로 경관협정을 체결하여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일본 등 경관협정 사업의 성공사례 소개와 서울시 적용 가능성 여부 등을 검토하고, 주민교육에 앞서 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의 경관사업 및 경관협정에 대한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우의원은 공청회 등을 통해 제시된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검토‧반영하여 ‘서울시 경관계획 재정비(안)’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실행력도 강화될 수 있는 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8월 시의회 의견청취 및 국토교통부, 자치구 등 관련 기관‧부서 협의, 9월 경관위원회 심의 등 법적절차를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 경관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넥슨, 게임 클로저스서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 입은 성우 교체 논란

    넥슨, 게임 클로저스서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 입은 성우 교체 논란

    넥슨이 온라인 액션게임 ‘클로저스’의 신규 캐릭터 ‘티나’ 담당 성우 김자연을 교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다. 19일 넥슨은 클로저스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글을 올려 21일 업데이트 예정인 신규 캐릭터 티나의 성우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우 교체 논란은 지난 18일 김자연 성우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메갈리아가 페이스북과의 소송을 준비하며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제작한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게임 커뮤니티 ‘디스이즈게임’에 따르면 클로저스 유저들이 김씨의 사진에 반발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성우 교체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씨는 트위터를 통해 “(메갈리아)회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어도 리트윗으로 넘어오는 글들을 보았고, 미소지니(여성혐오)에 대응하는 웹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무엇을 해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거니와, 이게 잘못된 선택이라면 제 행동에 책임질 의사가 ‘당연히’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넥슨과 개발사 나딕 게임즈는 김자연 성우의 하차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트위터에서는 수많은 반박과 옹호의 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반박 트윗의 경우 대부분 “메갈리아가 어떤 곳인지 모르느냐”, “잘못된 페미니즘 단체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맞서 ‘#김자연성우를_지지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넥슨에 보이콧 운동을 진행하는 트윗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인남녀 78%, “디지털 장례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요”

    성인남녀 78%, “디지털 장례 서비스 이용하고 싶어요”

    성인남녀 78%가 자신이 SNS 등에 올린 글이나 사진 등을 지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남녀 57%는 웹 서핑 중 개인정보나 그간 잊고 싶어했던, 스스로 업로드한 자신의 게시물을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종류는 크게 4가지로, ‘스스로 다시 읽기도 민망한 오그라드는 글(30%)’, ‘개인 신상정보(21%)’, ‘부정적인 글’ 및 ’탈퇴한 계정의 게시물’(각 17%)이 대표적이었다. 이 가운데 응답자의 45%는 ‘개인 신상 정보’를 가장 지우고 싶은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이슈화됐던 ‘디지털 장례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 때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면서 화제가 되었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당수는 서비스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53%가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서비스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6%에 불과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78%는 ‘이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이유로는 ‘개인의 민감한 사생활이나 과거에 대한 내용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기 때문’이 32%로 가장 많았고, ‘스팸메일, 보이스피싱 등 번거롭게 하는 일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의견 역시 29%로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커리어 관리, 일상생활 관리 차원의 답변도 있었다. ‘기업에서 지원자의 SNS를 확인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답변과 맞선, 소개팅 등 자리를 앞두고 SNS상의 내 개인정보가 나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까봐’라는 답변이 각각 13%, 12%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시행한 ‘인터넷 자기게시물 접근배제 요청권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물어봤다. 83%가 ‘긍정적. 당연히 누구에게나 자신에 대한 정보를 지울 권리가 있다’고 응답했다. 관련한 기타 응답으로는 ‘중립적,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열람불가, 비공개 등 범죄 등의 조사를 위해 이력은 남겨두어야 한다고 생각’, ‘공인이 아닌 이상 긍정적’, ‘긍정적이기는 하나 무분별한 삭제 때문에 책임성 없는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 호도하는 것 등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본다‘ 등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사람들이 개인 정보 보호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라며 “각 기업들은 지원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더욱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이 설문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인크루트 회원 817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범위 ±3.60%P로 집계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마당’/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서울마당’/구본영 논설고문

    서구의 도시들은 다중이 모이는 넓은 공간, 즉 광장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가 그 원형이다. 동양권의 도읍에도 마당과 같은 공터는 있었지만 대개 소규모였다. 남사당패가 공연하던 우리네 시골 장터를 떠올려 보라. 르네상스 시대 이래 도시계획가들은 광장을 도시의 중심적 위치에 놓고 설계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론나·시에나의 캄포,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 등이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광장 중심의 도시 공간 구조라는, 구대륙의 전통은 신대륙에서도 계승됐다. ‘빌리지 스톰퍼스’의 경음악으로 더 유명해진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가 대표적이다. 뮤지컬 영화 ‘에비타’에서 본 아르헨티나의 ‘5월의 광장’도 그랬다. 에비타로 분한 마돈나가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란 애절한 노래를 부른 무대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심장부인 대통령궁 발코니였으니…. 소설가 최인훈은 ‘광장’에서 남북 분단의 현실을 뛰어넘는 유토피아로서 광장을 그렸다. 하지만 유토피아의 어원 자체가 ‘아름답지만 세상에는 없는 곳’이란 뜻이다. 최인훈이 꿈꾸던 이상향과 달리 현실에서의 광장은 역사적으로 늘 불온한 공기가 감도는 곳이었다. 고대 아테네 시민들은 아고라에 모여 도자기 파편에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독재자가 될 소지가 있는 인물들을 추방했다. 소위 ‘도편 추방제’였다.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시민들이 탱크를 동원한 중국 군부에 의해 진압된 6·4사건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일어났다. 몇 년 전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에펠탑에서 샹젤리제 거리를 거쳐 콩코르드 광장까지 걸었던 기억이 난다. 오벨리스크가 서 있는 콩코르드 광장은 평온했다. 아니, 그렇게 느껴졌다.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무시무시한 역사를 갖고 있는 광장이 편안하게 다가온 까닭이 뭐겠나. 양쪽이 차도로 차단돼 보행인의 접근이 어려운 광화문 광장과 달리 쉽게 다가가 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일 듯싶다. 정도(定都) 600년을 넘긴 서울에 작지만 아름다운 시민 광장이 생겨났다. 어제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사가 세종대로 사옥 앞에 잔디와 거장 이우환의 조형물 등으로 조성한 2600㎡의 공간이다. 시민들이 가까이서 체취를 나누며 생각을 교환하는 작고 정겨운 광장을 만드는 것이 21세기 도시계획의 대세다. 엄청난 군중을 동원하려는 큰 광장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일지도 모르겠다. 본사는 시민 공모를 통해 ‘서울마당’이란 이름을 골랐다.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조곤조곤 정담을 나눌 이 쉼터에 우리네 수도 서울의 새로운 스토리가 입혀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렇다면 굳이 먼 나라의 넓은 광장을 부러워해야 할 이유도 없다. 누군가 ‘작은 것은 아름답다’고 했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대 주상복합의 효시 유진상가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거대 주상복합의 효시 유진상가

    # 인왕산~중랑천까지… 15㎞ 물의 여행 인왕산에 비가 내린다. 서울 구도심을 향해 병풍처럼 열려 있는 동쪽 사면을 타고 흐르는 물은 수성동(水聲洞) 계곡을 따라 옥류동천이 되거나, 효자아파트(1969) 앞을 흐르는 백운동천을 이룬다. 이 두 갈래 물은 지금의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인근에서 만나 청계천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중랑천을 거쳐 서울숲 어귀에서 한강과 만난다. 서쪽 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무악재 정상을 기점으로 방향이 갈린다. 시내를 향해 남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계곡으로 내려온 물은 맞은편 안산에서 내려온 물과 만나 구도심 서쪽을 따라 흐르는 욱천, 즉 만초천이 된다. 그 물이 서대문 근처를 지나면서 부드럽게 굽이치는 위에 서소문아파트(1971)가 서 있다. 만초천은 서울역 서쪽을 지난 후 용산기지에서 흘러오는 지류와 만나 삼각지를 돌아, 용산 전자상가 아래를 지나,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으로 흘러간다. 무악재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물은 홍제천으로 흘러들어간다. 평창동, 구기동 일대의 북한산, 그리고 부암동 일대의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섞인다. 홍제천은 서울 서쪽 지역을 굽이굽이 흘러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불광천을 만나 난지도 어귀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서울숲으로부터는 무려 15㎞ 이상 하류다. 인왕산 정상에서의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거리다. 실로 장엄한 물의 여행이다. 무악재에 걸쳐진 통일로와 유난히 모래가 많아 모래내라고 불리는 홍제천이 만나는 지점에 장대한 건물이 하나 서 있다. 유진상가, 혹은 유진맨숀 등으로 불리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1970년 7월 11일에 사용승인을 받았으니 2016년 기준 만 46세가 되었다. 같은 나이면 건물이 사람보다 더 늙어 보인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그렇다. 이 건물도 예외는 아니다. # 물길 위에 세운 장대한 건물 서소문아파트는 하천 위에, 낙원빌딩(1969)은 도로 위에 지어져 둘 다 대지 지분이 없다. 홍제천 위에 세워진 유진상가도 마찬가지다. 가장 믿을 만한 기록이라고 할 건축물 관리대장의 대지면적이 0이다. 게다가 위치상 홍제동이어야 할 건물의 주소가 홍은동 48-84다. 이 일대는 대체로 홍제천을 기준으로 홍은동과 홍제동으로 나뉜다. 유진상가는 엄연히 홍제동 쪽에 있으면서도 홍은동으로 분류되고 있다. 짐작에 이 일대의 홍제천이 홍은동으로 분류되어 있고, 유진상가는 그 위에 지어진 건물이므로 주소지가 홍은동이 된 것이 아닐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홍제동과 홍은동이 뒤섞인 여러 개의 주소가 나오기도 한다. 현장에서 보면 과연 유진상가 전체가 홍제천 위에 지어진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상류 쪽에서 보나 하류 쪽에서 보나 적어도 남쪽의 A동 정도는 하천이 아니라 견고한 땅을 딛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초 하천 부지의 일부를 다시 되메웠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 마치 세상 끝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그 깊고 어두운 터널 안 어딘가에 단서가 있겠지만, 그 앞에서 기웃거리기만 했을 뿐 차마 들어가 볼 용기를 내지는 못했다. 유진상가는 건축면적이 9667.57㎡에 달하는 대형 건축물이다. 길이가 220m, 폭은 44m 정도다. 건물이 너무 넓으니 주거가 들어가는 상부를 길게 둘로 나누고 그 사이에 중정을 두었다. 단일 건물로서 이보다 더 큰 경우는 지금도 손꼽을 정도다. 통일로변 정면을 보면 1, 2층이 상가고 3, 4, 5층이 주거인 것 같지만, 2층 상가는 통일로 변에만 일부 있다. 중정이 2층에 있고 그 양쪽으로 남쪽에 A동, 북쪽에 B동, 이렇게 각각 4개 층의 주거동 두 개가 있는 것이다. 즉 전체적으로 보면 1층에 상가가 있고 2층부터 5층까지가 주거다. 다만 1999년 내부순환로가 위로 지나가면서 B동의 4, 5층이 철거되었고 나머지 2, 3층에 서대문구 신지식산업센터가 들어가 주거 기능이 많이 축소되었다. 신지식산업센터라는 이름은 건축물 관리대장에 이 건물의 대표 명칭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유진상가나 유진맨숀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 셈이다. 현재의 유진상가는 원형과 다른 점들이 많다. 무엇보다 상층부가 철거된 B동의 경우 용도 자체가 사무공간으로 변하면서 리모델링되었다. A, B동의 각 가구는 어떤 방향을 보고 있었을까. A동의 경우 각 가구는 당연히 남향이고 중정에 면한 북쪽에 편복도가 있다. 문제는 B동이다. 당초 주거로 사용되던 시절 복도의 방향이 궁금하다. 남향을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구반포 주공 1단지의 상가아파트(1974)에서는 남향을 우선하여 신반포로 양옆의 입면이 서로 달라진 것을 연재 초반에 쓴 적이 있다. 유진상가의 경우 현재 모습만으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몇 개의 오래된 사진들로 추정해 보면 계단실 등이 중정을 중심으로 대칭의 배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가정이 맞다면 남향 선호라는, 좀처럼 양보할 수 없는 강력한 개념을 포기한 매우 드문 사례일 것이다. 반대로 이 가정이 틀렸다면 중정에 바로 면한 2층 가구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입면을 조율하는 등의 처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어느 쪽이건 설계자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한편 이 건물의 주거 가구 면적은 33평에서 68평 사이로 건립 당시 기준으로는 매우 대형의 고급 아파트였다. 그래서 정부와 법조계의 고위직들이 많이 살았다. 지금의 낡은 모습 뒤에는 한때의 화려했던 역사가 있었다. 이 시대 아파트 대부분이 그렇다. # 무지개떡 건축의 또 다른 실험장, 홍제동 일대 모든 건물이 그렇지만 유진상가 또한 특히 건물의 입지와 관련된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 지역은 서울 서북부 지역의 한 거점이다. 세검정로는 내부순환로가 생기기 전까지는 이 일대의 여러 권역을 굴비 꿰듯 엮어 주던 도로다. 통일로는 어떤가. 이전부터 서울에서 북한 지역을 지나 의주를 거쳐 대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로다. 이 도로변에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 그리고 그것을 헐고 독립문이 세워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두 개의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유진상가가 있다. 지금도 통일로를 따라 지하철 3호선이 달리고 있으며 홍제역이 바로 인근이다. 이렇게 사람이 모이면 물건이 모이고 그러다 보면 시장이 서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다. 유진상가는 바로 옆의 인왕시장과 더불어 이 일대의 대표적 상권을 구성하고 있다. 비록 이전에 비해 그 세력이 많이 약화되어 상가 내의 공실률이 상당하지만 지역 거점으로서의 역할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인근의 원일아파트(1970)는 아예 인왕시장과 한 몸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경우다. 통인시장과 효자아파트(1969)의 관계를 연상케 하지만 일단 시장의 규모 자체가 동네 시장인 통인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홍제동 일대는 유진상가를 기점으로 여러 개의 흥미로운 상가아파트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원일아파트를 비롯해서 안산맨숀(1972), 고은아파트(1975) 등이 그것이다. 서대문의 충정로 일대에 못지않은, 한국 무지개떡 건축의 살아 있는 실험장이 여기에 있다. 유진상가와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는 안보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자료들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진상가가 지어지던 당시 남북한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었다. 김신조 일당이 청와대 인근 지역까지 내려온 사건인 1·21 사태가 1968년의 일이었으니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결과적으로 ‘서울 요새화’라는 이름하에 홍제동 일대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방어 거점이 되었다. 유진상가의 특징인 가로변 필로티는 시가전을 대비하여 탱크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세검정로를 차단하기 위해서 건물 전체를 쉽게 무너뜨리려는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었다고 전한다. 자유로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한 배후 거점으로 건설되었다는 일산 신도시, 그리고 또 다른 남침 예상 통로인 통일로변의 유진상가는 안보 논리가 지배하던 시절의 대표적 ‘도시 괴담’이었다. # 자연과 건축, 도시 인프라의 조화 홍제천 상류 방향에서 유진상가로 접근해 본다. 이 지점의 풍광은 참으로 드라마틱하다. 홍제천은 원래 건천이었으나 지하철역의 지하수를 퍼올려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수량이 넉넉한 하천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거울 같은 수면 위에 유진상가와 그 옆 허공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의 반영이 어린다. 자연과 건축,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함께 어울려 만들어내는 장엄한 풍경이다. 일상적인 의미에서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분명히 뚜렷한 미학을 담고 있다. 건물 동쪽에 있는 작은 계단을 타고 2층에 오르면 거대한 중정이다. 중정 자체의 길이가 158m, 폭이 16m에 달한다. 그네가 있고 독립 건물로 구성된 관리사무소가 있다. 그 밖에는 에어컨 실외기, 화분,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 박스들이 이 중정에서 발견되는 것의 전부다. 현재의 풍경 자체는 황량하지만 한 층 올려 만들어 놓은 이 중정 덕분에 주변 시장의 혼잡함과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내부순환로의 자동차 소리만 아니면 아주 고요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남쪽의 A동은 아파트, 북쪽의 B동은 서대문 신지식산업센터다.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섞여 만들어내는 중정의 일상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중정의 서쪽에는 상가가 있다. 안에 들어가 보니 피트니스센터 사람들이 러닝머신 위에서 세검정로를 내려다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바로 통일로로 나온다. 인근 인왕시장의 열기와 대로변의 차량들,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 이것이 바로 도시다. 유진상가는 신성건설에서 지었다. 세운상가의 일부인 신성상가를 지은 바로 그 건설회사다. 신성상가는 1968년 5월에 완공되었고 유진상가는 1970년 7월 11일에 완공되었다. 거대 주상복합 건물이라는 점에서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대접은 완전히 다르다. 세운상가는 김수근과 그의 사단이 합작해서 설계한 나름 계보 있는 건물로서 지금 서울시가 공을 들여 재생을 시도하고 있다. 끊임없이 재건축 논의가 있어 온 유진상가의 미래는 아직 ‘준비 중’이다. 정면에 걸어 놓은 ‘홍제1구역 도시환경 정비사업’ 투시도의 색은 점점 바래가고 있다.
  • 괌 기지와 배치조건 달라… 성주 주민들 불안감 해소엔 미지수

    괌 기지와 배치조건 달라… 성주 주민들 불안감 해소엔 미지수

    포대 입구 발전기 소음 요란 韓은 상업용 전기 써 소음 해결 “괌 기지 美 안전기준보다 높아” 국방부 공동취재단은 실전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실제 배치 현황과 전자파 측정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18일(현지시간) 찾았다. 미군의 보안 절차는 까다로웠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카메라, 녹음기 등은 소지할 수 없었고 휴대할 수 있는 것은 펜과 수첩 정도였다. 미군 관계자는 “오늘과 같은 언론 공개는 한국 언론이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괌의 사드 포대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차량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괌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미군이 취재진을 안내한 곳은 사드 레이더에서 1.6㎞ 떨어진 공사 현장이다. 포대 주변에는 안전구역을 표시하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지난해 영구 배치가 결정되면서 주둔에 필요한 공사로 분주했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은 이곳에서 진행됐다. 측정을 담당한 한국 공군 간부는 “6분 동안 측정한 결과 최대 전자파는 0.0007W/㎡였고, 평균값은 0.0003W/㎡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허용 기준치 10W/㎡의 0.007%에 불과한 수치”라면서 “전자파 위험이 있다면 여기서 사람들이 공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 측은 ‘사드 체계의 안전에 관한 사실’이라는 제목의 공식 문서를 처음 제공하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문서는 “레이더는 강하하는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공중을 향해 최저 5도 각도를 지향하기 때문에 100m에서 3600m 구역에 있는 전방 지상 공간의 인원에게 노출될 가능성은 무시할 수준”이라면서 “이런 위험 요인은 성주 포대 부지같이 주변 지역에 비해 더 넓은 고도에 레이더를 설치함으로써 더 경감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괌과 사드가 배치될 성주는 입지 조건이 달라 주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버트 헤드룬드 주한미군 기획참모부장은 “사드 포대 배치는 지형에 맞춰 다소 다를 수밖에 없다”며 “한국에 배치될 사드 포대는 괌 기지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대 입구에 들어서자 2대의 발전기에서 내뿜는 소음이 요란했다. 임시기지로 들어서다 보니 전력망을 아직 갖추지 못해 레이더를 가동하려면 발전기 2대를 가동한다고 했다. 미군 관계자는 “앞으로 상업용 전기를 끌어 쓰면 소음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며 “한국의 성주에서는 상업용 전기를 쓰기 때문에 소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기와 레이더 앞쪽으로 발사대 2기가 역삼각형 형태로 배치됐다. 레이더와 발사대는 500m, 발사대와 발사대 간의 거리는 300m다. 모두 3개의 발사대가 있는데 이 가운데 1개는 예비라고 했다. 괌에서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된 북한의 무수단 지역까지 3500㎞에 이른다. 괌 사드기지의 부대 마크에 있는 ‘무수단 파괴자’(MUSUDAN MANGLERS)라는 문구는 이 부대의 임무와 역할을 상징적으로 말해 줬다. 기지 바로 옆 정글 지대에는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 천지라고 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괌 국방부 공동취재단
  • ‘핏불테리어 고양이 공격’ 아프리카 BJ “고의 아니었다”

    아프리카TV 생방송에 자신이 기르는 맹견이 길고양이를 물어뜯는 장면을 내보낸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18일 피진정인 김모(22)씨를 소환, 조사한 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경기 여주시 자택 인근에 자신이 기르던 핏불테리어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개가 길고양이를 심하게 물어뜯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초 한 동물보호단체는 국민신문고에 김씨에 대한 진정을 냈다. 김씨 주소지 관할 경찰서인 여주서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대로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고, 갑자기 개가 길고양이를 공격하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개를 떼어놨다”면서 “이후 개를 집에 묶어놓고 고양이를 찾으러 바로 현장에 다시 갔지만 고양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고의로 고양이를 공격하게 두거나, 공격하는 모습을 찍어 방송한 것은 아니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면서 “다음날에는 참치캔과 꽁치 캔을 현장 주변에 뿌려놓고 고양이가 나타나면 치료해 주려 했는데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과 방송 영상 등을 토대로 김씨가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의 고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김씨를 형사입건한 것은 아니다”면서 “증거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맹견에게 입마개를 채우지 않은 것은 과태료(50만원) 부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TV는 김씨에게 방송 정지 조처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예상됐던 사태에 예상 못했던 결과/한찬규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예상됐던 사태에 예상 못했던 결과/한찬규 사회2부 기자

    지난 15일 경북 성주에서는 예상됐던 사태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불러왔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성주군을 찾는다고 했을 때 흥분한 군민들을 더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됐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회 시작 30분 만에 황 총리 일행에게 물병과 계란이 날아갔다. 군민 일부가 황 총리 앞으로 다가서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총리 일행은 군청 안으로 몸을 피했다. 황 총리와 한 장관의 설명은 성주 군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군청 앞마당에 모인 군민들은 ‘사드’로 인해 살기 좋은 고장이 죽음의 도시로 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명품 성주 참외는 사드 참외로 변하고, 공기 좋은 마을은 전자파로 뒤덮인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더이상 농사도 못 짓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도 못 한다고 했다. 땅과 집 값은 떨어질 것이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곳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노태우 정권 시절 취임을 앞둔 정원식 전 국무총리가 1991년 6월 한국외대에서 교육학 특강 마지막 강의를 하다 밀가루와 계란을 맞은 사건을 연상시켰다. 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또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그 뒤에 발생했다. 군청 안으로 들어간 황 총리 일행이 우측 출입문으로 미니버스에 올라타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군민들이 버스 앞에 드러눕고, 트랙터 2대로 막으면서 5시간 50분 동안 황 총리 일행은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200여명을 동원시켰다. 그런데도 황 총리 일행이 빠져나갈 통로 하나 확보해 놓지 않았다. 또 황 총리 일행이 경찰의 도움으로 미니버스에서 나와 승용차로 옮겨 타고 군청 뒷길로 이동했다. 그런데 100m도 못 가 군민의 트럭에 또 퇴로가 막혀 버린 것이다. 경찰은 연막탄까지 터뜨리며 군사작전하듯 황 총리를 군청에서 빠져나오게 했지만 군민의 도로 봉쇄에 다시 당했다. 황 총리 일행은 옷이 벗겨지고 소지품을 빼앗기는 봉변을 당한 뒤에야 성주를 떠날 수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무능한 경찰의 대응이 한몫한 셈이다. 이미 흥분한 주민의 돌출 행동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전무해 보였다. 총리 일행의 피신 장소와 비상통로 확보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국정 두 번째 책임자인 총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주 군민들은 사드를 떠안는 것과는 별개로 국정 최고지도자를 6시간 넘게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는 비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 또 순한 양반의 고장이 과격한 이미지로 변하는 불이익도 받고 있다. 무능한 대처의 경찰은 성주 주민을 상대로 계란을 던진 군민을 사법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예상됐던 일에는 예상되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15일 아수라장이 된 상주군청 앞 사드 설명회 현장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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