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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종료 6시간 만에 포항에 규모 2.3 여진 발생

    수능 종료 6시간 만에 포항에 규모 2.3 여진 발생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지 6시간 만에 규모 2.3의 여진이 경북 포항에서 발생했다.기상청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27분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발생 깊이는 14㎞다. 기상청은 이 지진을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본진(규모 5.4)의 여진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전에는 지진동을 느끼기 어려운 규모 2.0 미만의 미소지진이 모두 4차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시험장 입실 시간 직전인 오전 8시 4분에 규모 1.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교시 국어 시험이 한창이던 오전 9시 27분 31초에 규모 1.3의 여진이 일어났다. 2교시 수학 시험 때는 2차례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수학 시험 시작 직후인 10시 31분 43초 규모 1.0의 여진이 있었고, 11시 35분 51초에는 규모 1.7의 여진이 발생했다.이 가운데 규모 1.7의 여진 때는 진동이 감지돼 경북도 수능상황본부가 지진이 맞는지 사실 확인을 요청해왔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하지만 경북도 수능상황본부는 진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 지진이어서 시험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2.0이 넘는 지진은 전날 밤 10시 15분 여진(규모 2.0) 이후 약 25시간 만에 일어났다. 이 시각 현재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64회 발생했다. 규모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5회, 2.0∼3.0 미만이 58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으악!가방속 벨소리” 수능 부정행위자 전국서 속출…전원 무효처리

    “으악!가방속 벨소리” 수능 부정행위자 전국서 속출…전원 무효처리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치러진 가운데 전국에서 부정행위로 인한 무효처리자가 속출했다. 특히 시험종료 직전 가방 안 휴대전화에서 벨소리가 울려 무효처리되기도 했다.부산에서는 수능 부정행위자 9명이 적발됐다. 부산시 교육청은 이날 수험생 1명이 가방 안에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시험종료 전 휴대전화가 가방 안에서 울리면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험생 2명은 전자기기를 보관하고 있다가 발각됐고 수험생 6명은 선택과목의 응시 순서를 위반했다. 부산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해당 학생의 시험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고 말했다. 경기에서도 부산과 동일하게 9명의 부정행위자가 적발됐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반입금지 물품(휴대전화 및 MP3 등 전자기기) 소지 5명과 종료령 후 마킹 1명 등이 포함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부정행위자는 바로 퇴실 처분받으며, 조사 후 확정되면 당해년도 성적이 무효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장이 시흥 시험지구였던 한 수험생은 교통체증으로 인근 서울 서초구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는 휴대전화 소지 1명, 휴대전화 사용 1명, 책상 서랍에 모의고사 시험지 보관 1명 등 부정행위자 8명이 적발됐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4교시 탐구영역 중 1선택과목과 2선택과목을 함께 풀거나 책상 위에 2개 과목 시험지를 모두 놓은 경우, 본인이 선택한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문제를 푼 경우 등도 모두 무효 처리될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탐구영역의 선택과목 응시 순서를 그렇게 강조했는데도 부정행위자가 나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북과 강원에서는 각각 3명이 발각됐다. 전북에서는 반입금지 물품인 전자시계를 소지하고 있다가 1명이 적발됐고 2명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시험지를 받아 가지고 있다가 문제가 됐다. 부정행위자는 곧바로 퇴실 처분됐다. 강원에서는 이날 속초·양양 시험지구에서 수험생 3명이 4교시 탐구 1선택 시간에 2선택 문제를 푼 것으로 나타나 부정행위로 처리했다. 도 교육청은 “탐구 선택을 잘못한 게 고의인지, 본인 부주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시험 전 안내방송도 했던 만큼 부정행위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당자는 내년에 다시 수능시험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도 2명의 부정행위자가 나왔다. 한 명은 점심시간에 휴대전화를 꺼내서 쓰다가 적발됐고 또 다른 응시자는 4교시 탐구 영역 시간에 1선택과목과 2선택과목 문제지를 동시에 풀다가 적발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올 수능 국어·수학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워

    올 수능 국어·수학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워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이날 수능은 지난 15일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강진 이후 여진 우려 속에 진행됐지만 2교시 규모 1.7지진 등 미소지진만 4차례 발생해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반적인 출제경향에 관해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영어영역은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 인원이 7.8%가량이었던 것으로 입시업계는 추정한다. 올해 9월 모평에서는 90점 이상 1등급이 5.39%, 6월 모평에서는 8.08%였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부터 시행된 이번 수능에는 59만 3527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44만 4873명, 졸업생 등은 14만 8654명이다. 결시율은 1교시 9.46%, 3교시 10.08% 등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학년도 수능일 오전 미소지진 4차례 “체감 어려워”

    2018학년도 수능일 오전 미소지진 4차례 “체감 어려워”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에서는 미소지진이 4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동을 느끼기 어려운 규모 2.0 미만의 지진이었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시험장 입실 시간 직전인 오전 8시 4분 58초 규모 1.6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교시 국어 시험이 한창이던 오전 9시 27분 31초에 규모 1.3의 여진이 일어났다. 2교시 수학 시험 때는 2차례 미소지진이 발생했다. 수학 시험 시작 직후인 10시 31분 43초 규모 1.0의 여진이 있었고, 11시 35분 51초에는 규모 1.7의 여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중 규모 1.7의 여진 때는 진동이 감지돼 경북도 수능상황본부가 지진이 맞는지 사실 확인을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북도 수능상황본부는 진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 지진이어서 시험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이달 15일 본진(규모 5.4) 이후 이날 오후 4시까지 발생한 규모 2.0 미만의 지진은 모두 273회로 늘었다. 미소지진만 있었을 뿐 현재까지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다행히 일어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公기관 환경미화원·기관사도 ‘낙하산’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도 ‘채용 비리 백화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새 정부의 채용 비리 감사에 이어 지자체들이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감사에 돌입하면서 줄줄이 밝혀지고 있다. 2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이달 초순부터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공사, 공단, 출자기관, 출연기관 등의 채용 비리 특별감사에 나섰다. 특히 임직원의 채용 청탁, 채용과 관련된 부당 지시, 인사부서의 채용 업무 부적정 처리 등이 중점 감사 대상이다. 감사가 시작되면서 채용 비리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김대중컨벤션센터는 2015년 수도권 마케팅을 총괄할 전임 계약직(나급)을 채용하면서 채용공고 기준과는 달리 전시·컨벤션분야와 무관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을 합격시켰다.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인사 규정을 어기고 미터기 조작으로 정직 2∼3개월을 받았던 계약직 4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인사 규정상 우선 1년간 계약직으로 채용한 뒤 무기직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2명을 곧바로 채용했다. 광주디자인센터도 지난해 5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자격 기준을 임의대로 변경했다. 전북 완주군은 채용 조건까지 바꿔 군의원의 아들을 2015년 환경미화원으로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 중이다. 완주군은 자격요건에 ‘운전면허 1종 이상 소지자’를 명시해 군수 결재를 받았지만 채용 공고에는 뺐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운전면허 정지 상태였던 이향자 군의회 부의장의 아들이 합격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3월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저질러진 직원 채용 비리를 적발했다. 당시 차준일 사장이 기관사 채용 시 특정 응시자의 면접시험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 1명을 부정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차 사장은 구속되고, 부정 합격자는 자진 사퇴했다. 지자체들은 채용 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임용을 무효로 하거나 취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자체 산하기관의 채용 비리는 단체장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감사가 2013년 이후 것을 캐고 있지만 이전에도 부정채용 비리 의혹이 많고, 대전시의 경우 예전 시장 때 친분 관계로 자리를 꿰찬 ‘낙하산’들이 시장이 물러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 찾고도… 김현태 “유골 수습 알리지 말라”

    미수습자 장례식 전날 찾고도… 김현태 “유골 수습 알리지 말라”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세월호에서 유골을 추가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은폐 시점이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치른 ‘유해 없는 장례식’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악의적 의도가 숨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직접 사과하는 등 일제히 입장표명하는 모습에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22일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쌓인 물건더미)을 세척하던 도중 뼈 1점이 발견됐다. 당시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람의 뼈라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를 보고받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김 부본부장은 오히려 현장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오후 10시와 오후 5시 기준으로 현장 수색 상황을 정리해 언론에 배포해 왔지만 지난 17~21일 보도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없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뼈 발견 하루 전인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지난 18∼20일에는 유해 없이 장례도 치렀다. 김 부본부장 등 해수부 간부들은 장례식에도 참석했지만 유골 수습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김 부본부장은 지난 21일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을 찾아가 유골 수습 사실을 통보했고, 가족들에게는 이날이 돼서야 뒤늦게 알렸다. 김 부본부장은 박근혜 정권 시절인 2016년 2월에 인양추진단 부단장에 임명된 뒤로,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에 비협조적이었던 탓에 지난 10월 17일 세월호 가족들이 작성한 1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자 34명의 명단 안에 포함되기도 했다. 세월호 특조위 1기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권영빈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해수부의 적폐 청산이 일찍 진행되었다면 이번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해수부의 유골 발견 은폐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특별법 위반 소지도 있다. 특별법 38조와 45조는 ‘누구든지 위계로써 선체조사위의 직무 수행을 방해해선 안 되고 이를 어길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3월 종료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의료지원금을 2024년 4월 15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다음달 중순쯤 국무회의에 상정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성범죄·음주운전도 고위공직 배제… 7대 인사기준 새로 공개

    성범죄·음주운전도 고위공직 배제… 7대 인사기준 새로 공개

    병역·투기 등 5대 비리에 추가 위장전입 등 지침·법제정 후 한정 음주운전 10년 이내 1회는 예외 1996년 7월 이전 성범죄 면죄부 범위 넓어졌지만 세부적으론 미흡 병역 회피와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은 물론 성 범죄와 음주 운전에 적발된 이들은 앞으로 고위공직 임용에서 배제된다. 병역 면탈과 탈세, 부동산 투기는 시점과 무관하게 적용하되, 사회 환경 변화로 범죄로 인식된 위장 전입(2005년 7월~)과 논문 표절(2007년 2월~)은 특정 시점 이후를 기준으로 삼았다. 청문직 후보자뿐 아니라 장차관 등 정무직과 1급 상당 공직후보자에게 모두 적용된다.●정무수석·감사원장 인선부터 적용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7대 비리·12개 항목으로 구성된 고위공직후보자 인사검증기준을 공개하고, “관련 법령 위반으로 인한 처벌,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등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불법적 흠결에 해당할 경우 원천 배제한다. 인사 테이블에도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원천 배제 기준에 미치지 않는 경우에도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 요건을 기준으로 정밀 검증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검증을 통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1기 내각이 완성된 직후 공개된 새 인선 기준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새 감사원장 인선부터 적용된다. 지난 5월 말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개선을 지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인사 기준은 고위공직 임용 배제 사유를 처음 구체화·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음주운전 1회도 신분 허위진술 땐 배제 하지만 성범죄와 음주 운전은 이미 고위공직 임용 배제 대상이란 점에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인사의 고위공직 배제 등 ‘5대 인사 원칙’을 천명했지만, 구체적 기준이 없는 탓에 조각(組閣)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또 청와대는 각 원칙의 세부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임용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지만 그 판단 기준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게다가 위장전입, 논문 표절, 성 관련 범죄, 음주 운전 원칙에는 모두 시기를 명시했다. 관련 지침이나 법이 제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했다.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이 없다면 해당 시기 이전에 비위를 저지른 자도 고위공직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논란의 소지가 가장 많은 부분은 성 관련 범죄다. 청와대는 ‘국가 등의 성희롱 예방의무가 법제화된 1996년 7월 이후, 성 관련 범죄로 처벌받은 사실이 있는 등 중대한 성 비위 사실이 확인된 경우’로 임용 원천 배제 기준을 한정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성 범죄를 저지르되 처벌받지 않은 사람, 1996년 7월 이전에 성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원천 배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청와대는 음주 운전에도 최근 10년 이내 2회 이상이란 세부기준을 뒀다. 다만 음주 운전을 1회 했더라도 신분을 허위진술하면 임용에서 원천 배제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지 않느냐”며 “그래서 기준을 음주 운전 1회가 아닌 2회로 한 것이고 1회를 했더라도 고의성, 상습성, 중대성이 있다면 임용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불법적 재산증식, 위장 전입은 지금껏 인사 검증에 적용해 온 기준을 조금 구체화한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위장 전입은 2회 이상 해야 배제하는 것으로 ‘패자부활’ 기준을 뒀다. 가령 자녀의 학교 배정을 위해 1회 위장 전입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 다시 인사검증을 받더라도 이 기준에 걸리지 않는다. 현 내각에 적용하면 사실상 낙마할 인사가 없다. ●새달 자문회의 구성 분기별 회의 개최 새 기준으론 박성진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사유였던 ‘종교관’, 박기영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내정자의 ‘황우석 사태’ 연루 의혹도 걸러내기 어렵다. 청와대는 임용예정 직무와 관련한 비리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정부 인사에 대한 평가와 인사시스템에 대해 자문할 인사수석실 산하 인사자문회의를 다음달 초 구성해 분기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국종 교수 “북한군 인권 논란 반박, 김종대 의원 아닌 의료계 향한 것”

    이국종 교수 “북한군 인권 논란 반박, 김종대 의원 아닌 의료계 향한 것”

    최근 북한 총상 귀순 병사 수술 과정에서 ‘인권 침해’ ‘의료법 위반’ 등 논란에 휩싸인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소신 발언은 관련 문제를 제기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아닌 의료계를 향한 목소리라고 선을 그었다.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22일 이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22일) 2차 브리핑에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상황에는 힘이 없다’고 했는데 혹시 북한군 인권침해 논란이나 의료법 위반 관련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냐”고 이 교수에게 물었다. 이 교수는 “맞다”라면서 “환자 개인정보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정보 공개는)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이지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형사처분 받을 것이 있다면 주치의인 내가 책임을 지겠다. 자부심과 명예로 버티고 있는데 개인정보를 판다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많은 언론에서 관련 문제를 제기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 대한 반발로 해석해 보도한 바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취료 중인 귀순자의 회복 과정을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한 데 대해 ‘인격 테러’라고 주장하며, 의료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런 지적이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전념하고 있는 이 교수를 향한 비판으로 알려지자, 이날 “(저는) 이국종 교수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 선정적인 언론 보도, 군 당국의 과도한 의료행위 개입, 병원 측의 무리한 기자회견 등을 통틀어서 우리가 귀순 병사의 인격과 존엄성을 무시하고 있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 역시 이런 논란과 관련해 “정말 큰 오해가 있으신데 제가 사실은 김종대 선생님을 잘 모른다. 그분이 전에, 저도 해군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분이 쓰신 군사칼럼이나 그런 게 굉장히 정론직필이셔서 그런 걸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분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국회의원이시더라”라면서 “이번에 잘 모르고 있었는데 저는 사실 그분을 보고 말씀드린 게 아니라 의료계 내에서 그런 여론이 굉장히 많습니다. 의료계 내에서 저는 그렇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즐긴다’는 식의 의료계 일각의 냉소와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종대 의원-이국종 교수, 귀순 北병사 의료기록 공개 두고 소신 충돌

    김종대 의원-이국종 교수, 귀순 北병사 의료기록 공개 두고 소신 충돌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22일 귀순 북한군 병사의 의료기록 공개 범위와 적절성을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브리핑을 통해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김 의원은 이 센터장이 치료 중인 귀순자의 회복 과정을 ‘지나치게’ 자세히 공개한 데 대해 ‘인격 테러’라면서 의료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센터장은 자신을 포함한 의료진은 환자의 목숨을 구해 그의 인권을 지켰을 뿐이라고 강조하며 김 의원의 비판에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김 의원이었다. 지난 17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부정당했다”며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병사를 통해 북한은 기생충의 나라, 더러운 나라, 혐오스러운 나라가 됐다”면서 “저는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1일 다시 페이스북에서 “의료법 제19조는 의료에 종사하는 자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며 “의료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이 센터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센터장은)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수술실에 들어와 멋대로 상태를 평가하도록 방치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책임과 유감을 표명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이에 이 센터장은 이날 오전 11시 2차 브리핑에서 귀순자의 상태를 설명하던 도중 김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센터장은 “(의사인)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병원 중증외상센터에는 북한 군인 말고도 환자 150명이 더 있어 (의료진 모두) 다들 오락가락하는 상황”이라며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고,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만약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어찌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록은 비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와 국민, 언론의 알 권리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서울 구청장 6인의 시국토론] “성역 없이 적폐 규명해야” “국민소통 없인 정쟁도구로 변질”

    문재인 정부 6개월 특별좌담에서 가장 논쟁이 뜨거웠던 주제는 ‘적폐청산’이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이창우 동작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등 6명의 서울 자치단체장들은 사회자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로 쉼 없이 저마다의 소신과 논리를 펼쳤다. 구청장들은 적폐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모두 공감했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전·현 정권, 여야를 막론하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의 잣대를 적용해 엄벌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라는 주장과 진실은 밝히되 용서와 화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치 보복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 인적 청산에 그치지 말고 적폐를 낳은 구조적 시스템을 개혁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시각 등 다양하게 갈렸다. 한반도에 안보 위기를 드리우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해법을 주로 제시했다. 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긴장 완화를 병행하자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했다.[적폐 청산] →요즘 적폐청산이 이슈다. 야당 등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를 놓고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데. -정원오: 적폐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 하지만 죄를 묻는 방식은 현명해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종식 뒤 1994년 집권한 넬슨 만델라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만들어 백인들이 흑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던 진상은 밝히되 잘못을 고백한 백인들을 사면해 줌으로써 흑인과 백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용서와 화합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우리도 적폐의 진실은 규명하되 처단이 아닌 화해의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도 적폐는 수도 없이 나올 텐데 그때마다 다 처단해야 할까. 거듭 말하지만 전 정권의 선거·정치 개입 등 불법·부정 진상은 명백하게 규명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분풀이·복수·보복 같은 쓸데없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용서를 구하면 화해하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 방식을 지향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이창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현재 새 정부의 적폐청산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적폐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적폐가 만천하에 민낯을 드러냈을 때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과거처럼 정치적 타협과 용서, 화해, 이런 식으로 했을 때 과연 1년 전 광화문의 촛불민심을 담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대나무가 성장할 때 매듭을 짓는 이유는 끊임없이 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다. 지금 해야 할 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이 준엄한 법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인정할 것이고 그것이 촛불민심을 구현하는 길일 것이다. 전직은 물론 현직 대통령도, 9급 공무원도 예외일 수 없다. 이것이 지금 국민에게 보여 줘야 할 대한민국의 운영 원칙이라고 본다. -김영배: 9급 공무원이든 대통령이든 같은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에선 당연히 옳다. 하지만 다함께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법치주의로만 해결하려 하면 ‘공급자적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칼자루를 쥔 공급자가 수요자인 시민 동의 없이 자의적으로 법이라는 칼자루를 휘두를 소지가 충분히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게 국민 신뢰와 합의다. 적폐청산이 제대로 되려면 국민 신뢰와 합의, 이런 사회적 자본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법대로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된다. 다만, 이와 병행해서 정치 보복 등 여론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점들에 대해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과의 소통이나 신뢰 구축이 없다면 적폐청산은 정쟁의 도구로 변질되고 법치주의도 도전받을 수밖에 없다. 적폐를 청산하면서 그런 사회적 자본을 공고히 다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성수: 어느 정권이든 정권 초엔 사정을 한다. 손봐 주기, 정치 보복 같은 이야기는 항상 반복적으로 제기되며 정권에 부담이 됐다. 적폐청산은 사회적 대타협, 민주주의 복원, 공공성 회복 등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발목을 잡고 있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작업이다. 새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큰 기회다. 정권 초에만 잠깐 하다 말거나 적폐청산 잣대를 상대방에게만 들이대고 나에게 들어온 잣대는 피하려 한다면 실패하고 만다. 새로운 시대도 열지 못한다. 적폐청산은 무엇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 정권뿐 아니라 현 정권도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악용하거나 이익을 위해 활용하면 전 정권과 똑같은 과정을 겪어야 한다. 내부 적폐를 도려내려고 하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 적폐청산이 사람을 청산하는 수준에 그쳐서도 안 된다. 그런 적폐를 만들게 되는 구조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불법 사찰을 원천봉쇄하는 국정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등 다양한 개혁을 법적·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 개혁이 병행돼야 국민들이 과거의 악폐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동일 기준 적용과 시스템 개혁, 이 두 가지 기준을 견지해야 국민들과 함께 적폐청산을 해나갈 수 있다. -김영배: 전적으로 동의한다. 정부 혁신이 핵심이다. 민주주의는 큰 틀에서 보면 정부, 시민, 시장, 세 요소로 구성돼 있다. 시민 측면에서 보면 언론 등 공론의 장이 중요하다. 공론의 장에서 사회적 대화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정부 혁신도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이 부분이 적폐청산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이라고 본다. -이성: 많은 반대 세력들이 날이 갈수록 옛날 정치 검찰과 지금 검찰이 뭐가 다르냐고 따진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이 정권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 전 정권을 때려잡았듯, 지금도 그런 것 아니냐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 정치·선거 개입 댓글, 이건 국민적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돼 있다. 그것을 청산하는 걸 정치 검찰이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정 구청장의 말처럼 진실을 밝히는 데 머뭇거려선 안 된다.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선 안 된다. 앞서 말한 국정원 댓글, 대기업과 권력의 결탁 등 국민 공감대가 확실한 것들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김우영: 지금 검찰 수사는 정권 차원에서 플랜을 짜서 기획한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음모와 공작을 펼쳤다. 그들이 한 것을 현 정권도 할 것이라고 상정해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는데, 시대에 뒤떨어지고 긁어 부스럼 만드는 행위다. 전직 대통령이라면 안보·경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사회적 공론에 기여해야지 묻지도 않은 자기 변론에 급급해선 안 된다. -정원오: 여론은 늘 바뀐다. 적폐청산이 인적 청산 문제로 비쳐지면 여론은 바뀌기 쉽다. 그게 우려된다. 진실은 꼭 밝히고, 인적 청산이 아닌 제도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우영: 아니다. 인적 청산 없는 제도 개선은 어렵다. -이성: 우리 사회는 광복 이후 지금까지 언제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한 적이 없다. -김우영: 맞다. 가해자가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이성: 이번에는 용서를 하더라도 피해자가 용서해야 한다. 진실을 다 밝히고, 피해자인 국민들 사이에 용서를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다. 옛날처럼 가해자가 피해자를 용서하는 역사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 -이창우: 이야기가 좀 빗나간 것 같다. 용서가 초점이 아니다.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 인식이 핵심이다. 차 구청장께서 말씀을 잘하신 것 같다. 문재인 정부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를 하되 논란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역사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성: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전 정권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저지른 국정원 댓글 등 정당하지 못한 활동들에 대해 청산을 해나가고 있다. 적폐의 주역 중 주역인 국정원을 개혁하고 있는데, 비단 국정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정원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돈을 대 준 전경련도 국정원 못지않은 주역이다. 전경련이 돈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어버이연합 같은 단체가 활동하지 못했다. 기업의 뒷돈이 있었기에 적폐가 생겼다. 국정원 적폐는 바로잡아 가고 있는 듯한데 전경련의 적폐청산에 대한 노력이 없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북핵, G2 등 세계질서 속 해결 모색… 남북교류 활성화해야” [북핵] →역대 정권들이 북한과 대화도 해보고 제재도 해봤지만 결국 북한은 핵 능력을 고도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법이 있을까. -김우영: 우선적으로 북핵 폐기 같은 높은 수준의 목표보다는 낮은 단계의 신뢰 회복 조치가 중요하다. 북한은 국제사회와 한반도에 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잠정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위협을 느낄 수 있는 한·미군사훈련을 잠정 중단해 상호 회담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른바 ‘쌍중단’이다. 일단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핵 종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풀리지 않는 걸 얘기하면 아예 풀리지 않는다. 위기가 확대되는 걸 우선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평화적으로 바꾸려 한다. 그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문화적으로도 북한과의 교류를 주도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 역할이 미흡하다. -정원오: 미·북 수교, 북핵 폐기·동결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미국의 힘이다.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면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 북한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때 국회 연설에서 북한은 미국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표현했는데, 미국과 손잡으면 북한도 남한과 같이 된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민간뿐 아니라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해야 한다. 서울·평양 간 경평축구 등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장 간 연계도 필요하다. 안보의식을 강화하되 물밑에서 지속적으로 교류에 대한 움직임을 해야 한다. -김영배: 중국이 ‘G2’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북핵·미사일이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이제는 미국이 북한을 직접 다뤄야 하는 국면에 이르렀다. 세계 질서는 19세기 말 수준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고 프랑스 등 유럽도 정치적 변동을 겪고 있다. 일본은 평화헌법 개정에 나섰다. 경제는 물론 세계 질서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통해 생존하고 싶다는 욕구를 넘어 유동적인 세계 질서 안에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미국이 국익을 위해 주로 대하는 국가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이다. 그런 틀에서 보면 우리 입장에서는 G2에 대해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 이런 프레임으로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동북아 역내 새로운 다자주의 대화의 틀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남북한 주민이 다양하게 교류 협력해야 한다. 국가 수준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관계국 간 관계는 다양한 주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는데, 협력·교류 시스템이 없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창우: 북핵과 관련해선 현 개발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처음부터 국제 사회가 북한을 상대로 지금 당장 핵을 폐기하라고 하면 대화가 가능하겠는가.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북핵 폐기가 맞다. 하지만 한꺼번에 이를 달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핵을 동결시키는 게 단기적 목표가 돼야 한다. 이후 모든 국제 사회가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 -이성: 전 세계, 특히 서방 진영에서 북한이 실제 핵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의 선택이다. 북한이 서방세계와 화해하고 미국과 수교하면서 그 대가로 핵을 포기할 것이냐, 아니면 핵 보유 상태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려 할 것이냐, 두 선택지를 놓고 봤을 때 북한은 핵을 가진 채로 북·미 수교를 하자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공식·비공식 대화의 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역대 정부의 과오 중 하나는 개성공단을 더 키우지 못한 것이다. 인건비로 연간 북한에 흘러간 돈이 600억원인데, 그 정도로 핵 개발을 하지는 못한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자본주의 경험을 제공했을뿐더러 남북 간 대화의 창이었다.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 규모를 키웠다면 북한이 핵 개발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본다. -차성수: 세 가지 조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첫째는 세계 질서가 재편되고 있고 둘째는 9년 동안 남북 소통 라인이 다 끊어졌다. 국정원, 통일부 어디에도 소통 라인이 없다. 신뢰 있는 소통 라인을 복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셋째는 북한이 1990년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이후 핵을 가지려 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핵 하나를 갖고 버텨 왔다. 단순히 남북 간 문제로 풀 수 없다. 미국과 북한, 세계 질서 속에서 풀어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전쟁은 절대 안 된다. 전쟁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막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난 6개월간 문재인 정부가 펼쳐 온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은 무모하고 우발적인 도발, 확전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런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 ‘비핵화·평화’ 원칙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북한이 30년 가까이 판을 키워 왔으면 이제 정리할 때가 됐고, 원칙을 갖되 조급하게 빨리 해결하는 걸로는 안 된다. 북한과 직접 통할 수 있는 다양한 우회로도 만들어야 한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같은 기간 열리는 한·미군사합동훈련을 유예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 김승훈·윤수경·송수연·이범수·최훈진 기자 hunnam@seoul.co.kr
  • “태광실업 세무조사 조사권 남용했다”

    수사받던 노 前대통령 자살 이어져 朴정권 땐 연예인 기획사 등 3건 정치 보복 세무조사 근절 ‘첫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에서 중대한 조사권 남용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감사원 감사와 검찰 고발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무조사가 ‘정치 보복’ 수단으로 악용되는 고리를 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이 가동 중인 ‘국세행정개혁 태스크포스(TF)’(단장 강병구 인하대 교수)는 과거 정치적 논란이 빚어진 62건의 세무조사를 대상으로 한 중간 점검 상황을 20일 공개했다. TF는 2008년 7월 태광실업 관련 2건의 세무조사에서 “조사 과정 전반에서 중대한 조사권 남용이 있었을 것으로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며 “세무조사의 중립성과 공정성 등을 위배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는 검찰 조사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당시 회장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불거졌고,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다가 이듬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TF는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관련 기업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조사 대상 과세 기간을 과도하게 확대했으며, 중복 조사를 한 사례도 있다”고 조사권 남용 근거를 들었다. 2008년 조사 때도 관할인 부산지방국세청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맡은 것을 두고 ‘표적 조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TF는 “조사가 끝나기 전에 검찰에 고발 조치한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면서 “조사권 남용이 의심되는 만큼 관련자들에 대해 적법 조치하고 강도 높은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국세청은 조사권 남용 의혹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명백한 법 위반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 TF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사였던 김영재씨의 중동 진출 방안에 부정적 의견을 낸 컨설팅업체와 김제동 등 촛불시위 참여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 등과 관련된 3건의 세무조사에 대해서도 “조사권 남용이 의심된다”고 판단했다. 한승희 국세청장 취임 이후 내·외부 인사 19명으로 구성된 TF는 정치적 세무조사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개혁 의지에서 출발했다. 다만 TF가 문제 삼은 5건의 사례가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이뤄진 세무조사라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이진한 고대 교수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가능성 크다”

    이진한 고대 교수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가능성 크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과 관련해 ‘지열발전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상 처음으로 수능까지 연기시킨 지진을 촉발시킨 것이 지열발전소이라면 일정 부분에서 ‘인재’라는 혹독한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같은 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진한 고려대학교 지질학과 교수는 ‘포항 북구 쪽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예의주시해 왔다’면서 이같은 가설을 제기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당시 지진 진앙지를 중심으로 지진계를 설치해 연구해 왔다는 이 교수는 “포항 쪽에 지열발전소가 있다. 그 지열발전소에서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아주 조그마한 규모의 미소지진이 자주 일어나 연구진끼리 거기가 좀 위험하다고 토의를 했다”고 말했다. 2012년 착공한 포항지열발전소는 흥해읍에 위치해 있다. ‘지열발전소는 크게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말에 이 교수는 “맞다”며 “완공은 안 됐는데 4.5㎞ 깊이까지 2개 구멍은 다 뚫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열발전소는 구멍 한 곳으로 물을 주입해 지하 깊이까지 들어가서 물이 데워지면 나오는 수증기로 터번을 돌려 발전을 하는 것”이라며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수압이 높아진다. 그 깊이에 비례해서. 그래서 수압이 높아지면 암석이 쉽게 깨진다는 것은 이론으로 잘 정립돼 있다”고 말했다.이 교수에 따르면 외국의 지열발전소는 화산지대에 세워 수십~수백m만 뚫으면 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4.5㎞를 파고 들어가야 지열 발전에 필요한 온도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하 4.5㎞까지 뚫고 내려간 구멍 2개가 단층에 영향을 줘 지진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작은 구멍이 그 정도로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이 교수는 미국 텍사스주 등에서 석유 회수를 위해 물을 강제로 주입해 암석을 파괴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미국에서도) 지진이 급격하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유발 지진’이라고 부른다. 그건 예도 많고 잘 증명이 된 현상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진앙과 지열발전소는 약 2㎞ 정도 떨어져 있다면서 “연구진이 (포항 지진) 걱정을 했고 이걸 정부에 얘기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위험성은 좀 검토를 해야 되겠다 하는 와중에 지금 지진이 났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이번 지진을 지열발전소로 인한 일정 부분 인재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냐’는 말에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100% 단언을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며 “지금 그 장소에 미소지진계를 깔아놓은 연구진들이 가서 그 동안의 데이터들을 받고 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항공사 조종사, 총기 갖고 탑승하려다 체포

    미국 항공사 조종사, 총기 갖고 탑승하려다 체포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조종사가 비행기에 총을 갖고 탑승하려다 붙잡혔다.1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51세 남성 조종사는 미 세인트루이스에서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타면서 자신의 가방에 9㎜ 권총을 갖고 있다가 교통안전청(TSA) 요원들에게 적발돼 구금됐다. 이 조종사는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종사가 자신이 모는 비행기에 무기를 갖고 조종석에 들어가려 한 것인지, 단순히 연결편 항공기에 승객으로 탑승하려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조종사는 화기류를 휴대할 허가증이나 적법한 보안검색을 마친 가방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교통안전청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평창과 함께 가볼 만한 곳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평창과 함께 가볼 만한 곳

    평창동계올림픽이 석 달도 남지 않았다. 그런데 입장권 판매가 부진하단다. 특히 국내에서 표가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9월 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제4차 ‘평창동계올림픽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6.6%가 대회의 성공을 전망했지만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하다. 대회가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직접 현장으로 가지는 않으려는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어떤 행사가 열릴 때 그 행사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때 연계 프로그램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문화관광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회의, 컨벤션, 이벤트 및 전시를 포상관광과 결합한 마이스(MICE) 산업이 탄생한 것도 행사와 관광의 상생효과 때문일 것이다. 특히 행사의 성격과 관련 있는 장소를 관광하는 것은 행사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되고 그것의 의미를 더해 준다. 때늦긴 했지만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는 ‘평창동계올림픽 관광지도’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평창과 인근의 다양한 관광지들을 소개하고 각각 대여섯 개 지점을 묶어 10개의 관광 경로를 제시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관광지도에 고성 왕곡마을이 빠졌다. 왕곡마을은 평창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왕곡마을보다 1시간 가까이 더 걸리는 남이섬도 소개돼 있는데, 의아한 생각이 든다. 속초에서 북쪽으로 7번 국도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왕곡마을이 나온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다보면 곳곳에 높이 솟은 굴뚝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토담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디자인의 굴뚝들이 평소에는 탑이나 봉수대처럼 보이겠지만 올림픽 기간에는 성화대로 보일는지도 모른다. 물론 평창과 함께 가볼 만한 곳으로 왕곡마을을 추천하는 것은 그 굴뚝들 때문만은 아니다. 남북한의 말투가 다르듯 남북한의 집들도 서로 다르다. 그것이 문화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왕곡마을에서는 북한의 강원도와 함경도 지방에 있는 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왕곡의 집들은 모두 방이 앞뒤로 두 줄로 배열된 겹집이다. 이렇게 왕곡마을은 남북한이 본래 하나였음을 말해 준다. 14세기 말부터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가 주류를 이루어 살아온 왕곡마을은 양성마을, 곧 두 성씨의 마을이다. 양성마을에서는 문중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38도선 북쪽에 있는 왕곡마을은 광복 이후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맺어진 1953년까지 이북 정권 아래에 있었다. 따라서 이념적인 갈등의 소지도 컸다. 실제로 광복 직후 두 성씨는 각각 우익과 좌익의 성향을 띠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잘 관리하며 오늘날까지 평화롭게 하나의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가축까지도 한 집 안에서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해 왔다. 겹집 형태의 빵빵한 집 앞으로 돌출된 부분이 바로 소가 생활한 마구다. 마구와 부엌 사이에는 칸막이가 없어 소는 사람과 똑같이 부뚜막의 온기를 나누었다. 몇몇 집에서는 마구에 한옥의 여러 지붕 형식 중 가장 위계가 높은 팔작지붕을 이을 정도로 가축의 공간은 사람이 사는 부분과 다름없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다. 왕곡마을에서 비슷비슷하게 생긴 집들 사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집집마다 특색이 있는 마구 지붕의 디자인 덕이다. 말하자면 우리 민족이 육백 년 넘게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살며 가축 복지를 실천한 현장이 바로 왕곡마을이다. 올림픽 헌장에 명시됐듯이 올림피즘(Olympism)이라 불리는 올림픽 경기의 철학은 스포츠를 통한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과 평화로운 사회의 추구다.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라는 이념을 가슴에 안고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고 경기의 앞뒤 빈 시간에 오랜 평화의 실천 현장인 왕곡마을을 관광하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그려 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기회다. 왕곡마을을 구경하고 평창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간이 좀 나면 강릉 해변의 커피 거리에 들러 따뜻한 커피라도 한잔하자. 그때 바라본 겨울 바다는 이미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 ‘신의 직장’도 가축방역관은 싫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무원도 가축방역관은 인기가 없어 미달사태를 빚었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와 도내 14개 시·군에서 최근 실시한 가축방역관 경력직 특채에 응시자가 적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도와 시·군에서는 이번 특채에서 모두 44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35명만 지원, 9명이 미달했다. 그나마 전북도만 16명 모집에 25명이 응시해 체면을 유지했다. 이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일반 행정직 공채 열풍과 사뭇 다른 현상이다. 특히 군산, 남원, 진안, 장수, 고창 등 5개 시·군은 1~3명의 가축방역관을 모집하려 했지만 지원자가 1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합격자 가운데 2명은 뒤늦게 임용을 포기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공채는 수의사 면허 소지자는 무시험 특별채용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응시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이 외면당하는 것은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수시로 발생해 주어진 업무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같이 가축방역관 확충에 실패하자 지자체들은 당장 방역작업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전체 가축방역관은 50 남짓해 최일선 현장에서 가축전염병 예찰과 방역활동을 주도해야 할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무시험 특채 조건에도 불구하고 관심으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축산업무 자체가 기피 대상이 된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양천생태공원서 ‘나이스 샷’

    “나이스 샷!” 서울 양천구 안양천생태공원에 골프장이 들어섰다. 양천구는 14일 아름다운 안양천을 배경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파크골프(park golf)는 일반 골프와는 다르다.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공간에서 나무로 만든 파크골프용 클럽으로 일반 골프공보다 크고 부드러운 플라스틱 공을 쳐서 잔디 위 홀에 넣는 놀이다. 안양천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은 양평교~양화교 다목적운동장 일대 1만 8000㎡ 부지에 천연잔디구장으로 조성됐다. 45m(파3)에서 최고 150m(파5) 코스로 전반 9홀, 후반 9홀 등 18홀로 구성됐다. 난이도별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으며, 약 2시간 소요된다. 내년 4월 정식 개장한다. 파크골프를 처음 접하는 주민들을 위해 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한 관리자가 무료로 강습을 해 준다. 현장에서 장비도 대여할 수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도심 공원 풀밭에서 햇볕을 받으며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이 될 것”이라며 “구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세대 간 소통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운동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중구 내년 상반기 공공근로 110명 모집

    서울 중구는 오는 24일까지 내년도 상반기 공공근로 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공공근로 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를 보호하고 취업능력을 배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매해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된다. 내년도 상반기 모집인원은 110명이다. 서비스 지원(청년), 복지시설 운영지원, 환경정비 등 5개 분야 39개 사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근무기간은 내년 1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하루 6시간, 주 5일 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임금은 일일 4만 6000원이다. 매일 간식비도 5000원씩 별도 지급된다. 지원 자격은 사업개시일 기준 만 18세 이상인 중구민으로 실업자이거나 정기적인 소득이 없어 일용근로자로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행정기관이나 행정기관에서 공신력을 보증한 기관에서 인정한 노숙자도 가능하다. 보유 재산은 본인과 가족을 합쳐 2억원 이하여야 한다. 실업급여 수급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공무원 가족, 대학(원) 재학생 등은 지원할 수 없다. 한 가구에서 2명 이상 신청해도 제외되나 청년 미취업자인 경우는 허용한다. 또 최근 2년간 10개월 이상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했다면 신청할 수 없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24일까지 신청서 및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건강보험증 및 건강보험료 최근 납부영수증, 구직등록필증 등을 주소지 관할 동주민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장애인 및 가족, 국가유공자, 취업지원(보호) 대상자, 여성 가장은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함께 제출하면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결과는 다음달 28일에 개별 통보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윈디시티’ 멤버, 비행기 내 전자담배 흡연 벌금 100만원

    ‘윈디시티’ 멤버, 비행기 내 전자담배 흡연 벌금 100만원

    레게음악 밴드 ‘김 반장과 윈디시티’의 멤버 라국산(36·본명 강석헌)씨가 항공기 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14단독 전경욱 판사는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라씨는 올해 2월 22일 오전 4시 50분쯤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5시 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당일 오후 1시 10분쯤 자신의 좌석에서 소지하고 있던 전자담배를 피웠다가 승무원에게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전 판사는 라씨에 대해 “누구든지 운항 중인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해 기장 등의 항공안전 지시에 따라야 하며 기내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며 “벌금을 내지 않으면 10만원을 하루로 환산한 기간 동안 피고인을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명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범죄도시’, ‘군함도’ 꺾고 올해 흥행 4위

    영화 ‘범죄도시’, ‘군함도’ 꺾고 올해 흥행 4위

    마동석·윤계상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가 소지섭·황정민·송준기 등이 열연한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를 제치고 올해 흥행순위 4위에 등극했다.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개봉한 ‘범죄도시’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661만 3887명을 기록해 ‘군함도’(659만 2168명)를 넘어섰다. ‘범죄도시’의 관객 수는 ‘택시운전사’(1218만)와 ‘공조’(781만), ‘스파이더맨: 홈커밍’(725만)에 이어 올해 개봉 영화 중 네 번째로 많다. 이 영화는 또 ‘내부자들’(907만·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포함), ‘친구’(818만)에 이어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영화 가운데 관객 수 3위를 기록 중이다. ‘범죄도시’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이끄는 강력반 형사들이 중국에서 건너온 극악무도한 폭력조직 장첸(윤계상) 일당을 좇는 내용의 범죄 액션이다. 마동석이 이동휘와 호흡을 맞춘 코미디 ‘부라더’ 역시 2일 개봉 이후 116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서 수능 12만 7375명 본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서울 지역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4800여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 시행되는 수능에 응시한 서울 지역 수험생이 모두 12만 7375명으로, 전국 수험생 59만 3527명의 21.5%에 이른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3.7% 포인트(4882명) 감소한 것으로, 전국 감소율 2.1% 포인트(1만 2460명)보다 그 폭이 컸다. 서울 지역 시험장은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2곳 줄어든 202곳이 운영된다. 시험감독은 모두 2만 126명으로, 지난해 대비 671명 줄었다. 특별관리 대상 수험생은 233명으로, 서울경운학교와 서울맹학교 등에서 시험을 치른다.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적발된 수능 부정행위는 75건이었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소지가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4교시 탐구영역 응시 방법 위반이 22건, 시험 시간 종료 후 답안 작성이 16건, 시험 시작을 알리는 본령이 울리기 전 문제를 푼 사례 등 기타가 8건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시험 시간 종료 후 답안 작성이 크게 늘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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