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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제비꽃의 지혜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제비꽃의 지혜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등장하는 식물에 눈길이 멈출 때가 있다. 주인공이 사는 집의 알로카시아 화분이나 등장인물들이 선물로 주고받는 꽃다발의 새빨간 장미,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에 등장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와 같은 식물들. 이들은 스쳐 지나가는 장면의 일부분일 때도 있지만 작품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할 때도 많다. 작년에 보았던 한 일본 드라마에 나온 제비꽃처럼 말이다.작년에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란 드라마를 우연히 보았다. 외롭고 가난한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성장 스토리인 이 드라마에선 줄곧 제비꽃이 등장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주인공이 새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에서 모래 위에 피어난 제비꽃이 클로즈업되었고, 이삿짐센터에서 주인공이 정신없이 짐을 나르다 잠깐 쉬는 사이 부서진 콘크리트 사이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보며 미소를 짓고 사진을 찍었다. 러닝타임 내내 제비꽃은 고난의 상황에서 주인공에게 위안을 주는 소재였다. 제비꽃은 늘 그래 왔다. 여느 소설과 시, 노래에 등장해 희망과 위로와 안식을 주는 존재였다. 생각해 보면 이건 아마도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생육하는 제비꽃에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누군가 심지 않아도 스스로 번식해 꽃을 피우는 자생식물이다.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해 도시의 길가나 화단뿐만 아니라 시멘트나 콘크리트 갈라진 틈, 인도의 벽돌 사이처럼 도저히 꽃을 피울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하디흔한 제비꽃에 자신을 투영해 힘든 상황을 이겨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자 한다 사실 이들이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건 이들의 번식 매개자가 개미이기 때문이다. 제비꽃에는 개미가 좋아하는 엘라이오솜이라는 달콤한 젤리와 같은 물질이 붙어 있어 개미는 제비꽃의 종자를 개미집으로 이동시킨다. 물론 종자를 땅 깊숙이 개미집 안까지 가져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엘라이오솜만 집에 저장하고 종자는 개미집 입구에 버린다. 이 종자가 발아해 자라나 꽃을 피운다. 또 한 가지 재밌는 건 개미들이 먹고 난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집 입구에 버리기 때문에 이 쓰레기 양분을 흡수해 종자는 더 잘 발아하고 자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흔히들 제비꽃이 피는 곳엔 개미집이 있다고 한다. 흔하디흔한 개미와 제비꽃이 서로를 도와 엄청난 생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제비꽃은 개미가 지나는 콘크리트나 시멘트 틈 사이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학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은 60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표종인 제비꽃뿐만 아니라 고깔제비꽃, 서울제비꽃, 흰털제비꽃, 왜제비꽃 등 수없이 많은 보라색의 제비꽃과, 노랑제비꽃이나 흰젓제비꽃처럼 노랗고, 희고, 여러 색이 섞인 다채로운 색의 제비꽃도 있다. 다만 이들은 환경에 따라 형태가 변할 소지가 크다. 햇빛을 얼마나 오랫동안 받는지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꽃이나 잎의 색뿐만 아니라 잎의 형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환경변이가 크다 보니 아무래도 연구가 힘들기는 하지만 이토록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온 것 역시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이 작은 식물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의 잡초를 그리느라 봄 내내 제비꽃을 조사하고 다닌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식물을 그리는지에 따라 다른 심정으로 작업에 임하는데, 그렇다고 특산식물이나 희귀식물, 멸종위기식물과 같은 특정식물을 그릴 때에 더 설레고, 잡초를 그릴 때에 마음을 놓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흔하디흔한 식물로부터 더 많은 교훈을 얻기도 한다. 흔하다는 건 그만큼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하다는 이야기이고 그들이 긴 역사 동안 번식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제비꽃은 뿌리가 많이 발달해 있다. 겨울을 나고 이듬해 또 꽃을 피우는 다년생이기 때문에 내년 봄 꽃을 피우려면 겨우내 뿌리에 영양분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해 굵고 긴 뿌리를 갖는다. 이들이 긴 꽃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꽃의 수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제비꽃에 다가오는 곤충 중에는 꽃에 든 꿀주머니만 노리는 곤충도 있고, 수분을 도울 매개 곤충도 있다. 제비꽃의 수분을 돕는 벌만이 혀를 길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들만이 꽃 안에 든 꿀을 먹도록 긴 꽃 모양으로 진화한 것이다. 저 먼 유럽 식물원의 화려하고 거대한 식물들보다 작업실 주차장 옆 공터의 작은 식물들이 더 그리울 때가 있다. 차바퀴에 부서진 콘크리트 틈에 핀 작디작은 제비꽃으로부터 나는 자연의 규칙과 질서, 강인한 생명력과 끈기를 배운다.
  • 화재보험 아직도 없으세요? 월 5000원이면 우리 집도 든든

    화재보험 아직도 없으세요? 월 5000원이면 우리 집도 든든

    아파트 계약건수 단독주택보다 더 낮아 보험금 2억일때 年보험료는 5만~7만원 임시 거주비 특약은 하루당 10만원 보장 전·월세 세입자 위한 임차자 배상 특약도최근 강원 산불 피해 소식을 접한 주부 최모(57·여)씨는 아파트 관리비 내역서를 살펴봤다. 아파트공동 화재보험 명목으로 매달 내던 보험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씨가 낸 보험료는 1830원. 그러나 보장 내용은 건물 피해에 대한 보상 일부와 가재도구 보상 최대 20만원이 전부였다. 혹여 집에 불이 났을 때 집을 수리하고 값비싼 가구들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최씨는 “아파트 화재가 빈번하지는 않지만 한번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시골에 있는 고향 집과 합쳐 개인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화재 소식이 자주 들려오면서 주택화재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화재보험 계약건수는 단독주택 4만 8460건, 연립주택 3만 8252건, 아파트 4만 9370건으로 가입자가 아직 많지 않다. 특히 단지 내 16층 이상 아파트가 있을 경우 의무 가입하는 ‘아파트 공동보험’ 건수 역시 통계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독주택 거주자들에 비해 아파트 거주자들이 가입 건수가 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보험은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과 설마 우리 집에서 불이 날까 하는 생각이 겹치면서 화재보험 가입이 그동안 많지 않았다”며 “사고 발생 시 발생하는 손해 규모를 생각해보면 가입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보험”이라고 전했다. 주택화재보험에서 가장 큰 부분은 화재로 인한 본인 소유 건물에 대한 손해보장과 이웃집 피해에 대한 보상까지 보장하는 대물배상 보장이다. 특히 2009년 5월 실수 또는 경과실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이웃의 재산에 피해를 입혔을 때에도 배상책임을 지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대물배상 보장의 가입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최초로 불이 난 곳의 소유·관리자가 주변의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연립주택, 아파트 거주자라면 반드시 검토해봐야한다. 주택화재보험은 1~3년마다 가입하는 단기 일반보험과 10년, 15년 단위로 계약이 가능한 장기보험으로 나뉜다. 보험금 최대 2억원으로 본인 건물(아파트) 보장과 대물배상에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총보험료는 대략 5만~7만원(1년), 14만~18만원(3년)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독주택 보험료가 가장 비싸고 아파트는 단독, 연립주택보다 저렴하다”면서 “주택 면적이 넓고 보장한도가 클수록, 또 가입기간이 짧을수록 보험료가 오른다”고 전했다. 특약 중에서는 집안 내 가재도구에 대한 손해보상 특약과 임시 거주비 보장 특약, 임차자화재배상 특약이 유용하다. 가재도구 특약은 3000만원 한도로 가입해도 1년 보험료가 만원 안팎이다. 임시 거주비 특약은 보험사들이 대개 하루 10만원 한도로 최대 90일까지 보장한다. 화재가 발생한 지 4일째 되는 날부터 거주비와 식비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소형 화재에도 임시 거주비를 받으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조치다. 세입자를 위한 임차자 배상책임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불이 났을 때 건물주(임대인)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화재손해에 대해 건물주에게 먼저 보상한 뒤, 직접 책임이 있는 세입자(임차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특약에 가입해두면 큰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이 밖에도 6대 가전제품(TV,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에어컨, 전자레인지) 수리비용 보장 특약과 일상생활 중 배상책임 특약, 상해에 대한 진단비·수술비·치료비 특약 등이 마련돼 있지만 보험료 군살을 빼기 위해서는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수술·치료비의 경우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이중 가입에 해당한다. 일상생활 중 배상책임 특약은 다른 보험에서 가입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주택화재보험에 가입한 뒤 이사를 갔다면 주소지 변경이 필수다. 보험은 주택을 대상으로 가입되기 때문에 새 주소를 등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이 나면 보험금을 받지 못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펀드매니저도 부러워할 판사 부부의 기가 막힌 ‘타이밍’

    펀드매니저도 부러워할 판사 부부의 기가 막힌 ‘타이밍’

    李, 주식보유 업체 재판 뒤 추가 매입 남편, 판사 때 소송업체 주식 사들여 “부부 간 계좌 위탁 못밝히면 문제 돼” 이미선(49·사법연수원 26기)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의 과도한 주식 보유는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재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83%나 되는 데다 한 번에 거액을 투자했다 다시 매수하는 속칭 ‘몰빵’ 투자 양상도 보인다. 특히 이 후보자와 남편이 주식을 투자한 기업과 관련된 사건을 맡은 뒤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더욱 의혹이 짙어졌다. 10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 부모, 두 자녀의 재산을 모두 합쳐 46억 6855만원으로 신고했다. 이 중 이 후보자와 남편의 재산이 42억 6519만원인데 이 가운데 83.2%인 35억 4886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51·23기) 변호사는 판사를 지내다 2010년 퇴직했다. 이들 부부는 특히 전체 보유 주식의 67.6%를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 1만 9040주(17억 4596만원), 삼광글라스 주식 1만 6181주(6억 5937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초우량’ 주식이 아닌 코스닥에 상장된 생소한 회사에 돈을 몰아서 투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욱이 오 변호사는 OCI그룹이 공시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34회에 걸쳐 주식을 6억 4953만원어치 매수했다가 공시 이후인 2월 5812만원어치를 매도했다. 공교롭게도 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단독 재판장을 지낸 지난해 이테크건설이 피보험자인 화재보험사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청구소송의 재판을 맡았다. 10월 선고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말 이 후보자는 460주, 오 변호사는 6500주의 이테크건설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 변호사가 특허법원 판사로 근무할 때인 2008년 아모레퍼시픽 주식 800주(1억 1200만원)를 사들인 뒤 다음해 모두 팔았는데, 오 변호사는 2007~2008년 아모레와 관련된 특허, 등록상표 분쟁 관련 재판 11건을 담당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주식을 사기 전에 이미 판결을 선고했거나 아모레퍼시픽이 패소한 사건들”이라고 해명했다. 한섬, LG화학,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기업들에 대해서도 오 변호사가 판사 시절과 그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며 맡았던 사건들과 주식 매수 시기가 가깝다는 의혹이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만약 기업의 내부 정보를 활용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 위반 소지가 있고 부부 간 계좌 위탁도 명확히 밝히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통학버스서 어린이 하차 확인 안하면 범칙금 13만원

    오는 17일부터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어린이들의 하차를 확인하지 않은 운전자는 범칙금 13만원을 물게 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해 법률안 1건, 대통령령안 19건, 일반안건 7건 등을 의결했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어린이 하차 확인 장치를 작동하지 않은 운전자에 대한 범칙금을 승합자동차(11인승 이상)는 13만원, 승용자동차(10인승 이하)는 12만원으로 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차 확인 장치는 차량 운행을 정지한 뒤 3분 이내에 맨 뒷좌석 쪽에 설치된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거나 어린이 방치가 확인되면 경고음 등이 발생하게 돼 있다. 앞서 정부는 통학차량 내 어린이 방치 사고가 잇따르자 하차 확인 장치 의무화를 담은 도로교통법을 개정했다. 정부는 또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의 일부 개정을 통해 군인이 복무 중 사망 때 유족에게 연금 및 보훈에 관한 법률 상담, 수사과정에서 의견 진술 등의 법률적 조력을 담당할 수 있는 국선변호사를 지원하도록 했다. 정부는 기관 내 성폭력·성희롱을 묵인하거나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경우와 주요 비위의 발생 원인이 기관장의 지시나 중대한 관리·감독 소홀로 인한 경우에 기관명과 위반 사실을 공표하는 내용의 인사감사 규정 개정안도 처리했다. 아울러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문화·인문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외교관 및 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사증 요건을 면제하는 내용의 협정안도 통과시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투자 상호 증진 보호에 관한 협정안과 카자흐스탄과의 수형자 이송 조약안도 처리했다. 이들 안건은 문 대통령이 오는 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3개국 국빈방문에서 이뤄질 관련 협정·조약 체결을 앞두고 이뤄지는 사전 조치다. 최광숙 선임기자@seoul.co.kr
  • 아침 수영 일상 촬영하려던 여성의 ‘꽈당’ 굴욕

    아침 수영 일상 촬영하려던 여성의 ‘꽈당’ 굴욕

    유튜브에 올릴 목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려던 여성이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8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는 지난달 18일 엘사바도르 산살바도르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구성된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수영장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손에 각각 음료수와 핸드폰을 쥐고 걸어온 여성은 썬베드에 앉기 위해 발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여성이 발을 디디는 순간 썬베드가 쭉 미끄러진 것. 썬베드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 등 소지품은 곧장 수영장 속으로 떨어졌고, 여성은 뒤로 넘어지며 등과 허리를 바닥에 부딪힌다. 이어 물 속에 빠진 소지품을 본 여성은 급하게 수영장 안으로 뛰어든다. 여성은 “유튜브 채널을 위해 아침 루틴을 촬영하다 넘어졌다”면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트럼프 별장 침입 중국여성, 몰카 탐지장치 소지

    트럼프 별장 침입 중국여성, 몰카 탐지장치 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는 마러라고에 지난달 30일 침입했다가 체포된 중국 여성 장위징(32)이 거액의 현금과 여러 개의 휴대전화 심카드, 심지어 몰래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장치까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 검찰이 재판에서 장을 체포한 후 그의 호텔 방을 수색한 결과 수상스런 물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며 그를 보석으로 석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장의 구속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했다. 장은 체포됐을 당시 2개의 중국 여권 및 USB, 하드드라이브, 노트북, 4대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다. USB에는 악성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다.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콜로니호텔 내에 있던 장의 숙소를 경찰이 수색한 결과 몰래카메라를 찾아내기 위한 전파추적기, 또다른 휴대전화 1대, 9개의 USB드라이브, 5개의 휴대전화 심카드, 8000달러(약 916만원)가 넘는 현금 등이 나왔다. 장은 지난 3월 28일 중국 상하이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입국한 후 플로리다주에 있는 마러라고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측은 “장이 여러 차례 수사관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미국과 전혀 관계가 없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어 “현재 장위징에 대한 혐의는 스파이나 첩보 등은 아니지만 규명돼야할 의혹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장위징 사건을 중국 첩보활동의 일환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음주 중 장을 정식으로 기소할 계획이다. 장은 재판에 수갑을 찬 채로 임했으며 재판 과정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예스”라고만 답한 것 이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던 중에 침입한 중국 여성에 대해 ‘우연한 성공’이라며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檢, 경찰청 정보국 세번째 압수수색…“MB·박근혜 때 불법사찰”

    檢, 경찰청 정보국 세번째 압수수색…“MB·박근혜 때 불법사찰”

    일각선 검·경수사권 조정서 경찰 ‘힘빼기’ 관측 검찰이 9일 경찰청 정보국을 또 다시 압수수색했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검찰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정보 경찰이 불법사찰 등을 벌였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회에 가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놓고 검찰이 경찰의 힘을 빼려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경찰청 정보국이 생산한 각종 보고 문건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경찰청 정보국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경찰청 정보국이 정치인 등을 불법 사찰하거나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관련 증거를 추가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경찰청 정보국을 압수수색해 상당한 문건들을 확보, 분석했었다. 설 연휴 이후에는 경찰청 정보국 소속 경찰들을 비공개 소환 조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집된 정보가 윗선에 어떻게 보고되는지 보고체계를 경찰관들에게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정보경찰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과정에서 나온 이른바 ‘영포빌딩 문건’에서 출발해 박근혜 정부 정보경찰의 직권남용 의혹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영포빌딩 내 다스 비밀창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불법 소지가 있는 문건 130여 건이 나오자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이 전 대통령 시절 경찰청 정보2과장 2명을 보강수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보경찰의 불법 행위가 저질러진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청 정보국은 2011년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의원들의 성향과 인맥 등을 파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지는 예민한 시기에 성범죄에 연루된 클럽 버닝썬과 경찰 유착 의혹에 이어 또다시 경찰청 본사가 압수수색 당하는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부실수사 논란을 빚은 ‘장자연 성상납 강요 사건’과 ‘김학의 별장 특수강간 사건’이 재조명돼 난처한 입장에 빠진 검찰이 재수사를 벌이는 한편 수사권 조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 정권 내 경찰의 잘못을 다시 끄집어내 ‘물타기’나 기선 제압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검찰은 지난 4일 2013년 김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한 경찰청에도 일부 인력을 보내 디지털포렌식센터 등지에서 과거 수사와 관련한 증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표 ‘청년기본소득’ 접수 시작…20일부터 지급

    이재명표 ‘청년기본소득’ 접수 시작…20일부터 지급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핵심 청년정책인 ‘청년 기본소득’(청년배당) 1분기 신청을 8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도내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은 누구나 분기별로 25만원씩 연간 최대 100만원을 지역화폐로 받을 수 있다. 1분기 신청대상자는 1994년 1월 2일∼1995년 1월 1일 출생자다. 연령, 거주기간 등 자격 충족 여부를 확인한 후 25만원의 지역화폐가 전자카드 또는 모바일 형태로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2분기는 6월 한 달 동안 1994년 4월 2일∼1995년 4월 1일, 3분기 9월 한 달 동안 1994년 7월 2일∼1995년 7월 1일, 4분기는 11월 한 달 동안 1994년 10월 2일∼1995년 10월 1일 출생자가 신청 대상이다. 신청은 해당 시·군청이나 주민센터가 아닌 경기도 일자리플랫폼 ‘잡아바’에 회원가입 후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한다. 첨부서류는 주민등록초본만 준비하면 된다.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지원을 받은 사람은 동일 연도 동시 지급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청년기본소득을 받은 사람은 마지막 수급일로부터 6개월 이후부터 참여할 수 있다.확정된 지급대상자에게는 휴대폰 문자로 안내메시지가 발송되며, 신청 시 입력한 주소지로 카드가 배송된다. 수령한 카드를 고객센터 및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하면 바로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급받은 지역화폐는 주소지 지역 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업체 등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자세한 사항은 각 시군 청년복지부서, 경기도 콜센터(031-120), 인터넷포털 ‘잡아바’로 문의하면 된다. 도는 올해 지원 대상 도내 청년을 17만5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주의 상징’으로 비판받는 ‘과잠’ 어떤 이들은 ‘우리들의 세상’ 느끼고 어떤 이들은 ‘그들만의 세상’ 느낀 탓 일부 학생 “편해서 입는데 지나치다”“명문대 과잠은 ‘간지’(‘스타일이 좋다’는 뜻의 속어) 그 자체죠.” 재수생 김모(20)씨가 내린 ‘과잠’(학과 점퍼)의 정의다. 그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서울대 과잠 가격 등을 알아봤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합친 말) 입학이 목표였던 김씨에게 지난해 대입 실패는 아쉬움이 컸는데 서울대 점퍼를 입으면 다시 공부 의지가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과잠으로 명문대생이 되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고 싶기도 했고 (실패의) 고통을 회피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봄 캠퍼스의 상징인 과잠은 단순한 야구점퍼 한 벌, 그 이상의 의미다. 누군가에게는 ‘우리’임을 확인시켜 주고 또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한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신입생에게는 설렘이자 자랑거리지만 고학번이 될수록 옷 걱정을 덜어 주는 편한 생활복이다. 최근에는 ‘학잠’(학교점퍼)라는 이름으로 일부 고교에서도 맞춤복을 볼 수 있게 됐다. 요즘 10~20대들에게 과잠의 의미를 물었다.●멀리서 봐도 ‘우리 편’ 구분… 소속감 고취 과잠은 붕어빵처럼 똑같아 보이지만 디테일을 살피면 제각각이다. 제작할 때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이 학생들의 연대감을 높여 준다. 한국외대 재학생인 권재웅(20)씨에게도 과잠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권씨는 “디자인부터 손수 우리 손으로 해서 그런지 더 소속감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과들은 엠티(MT)를 떠나기 전인 3월 초부터 타 과보다 예쁜 과잠을 맞추기 위해 회의를 시작한다. 학교 상징색부터 검은색, 하얀색, 회색까지 다양한 색을 고르고 학교 마크와 이름 등의 위치를 조정한다. 오른쪽 어깨 부분엔 보통 학번을 새긴다. 과잠이 신입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나이가 드러난다는 생각에 고학번일수록 학번이 새겨지지 않은 과잠을 선호한다.손목에는 각자의 이름을 한자나 영어로 새기는 게 일반적이다. 규모가 큰 과들은 반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채택한다. 동아리나 친한 친구끼리 따로 맞추기도 하기에 과잠만 두세 벌 가지고 있는 학생도 많다. 고려대 신입생인 황진규(24)씨 역시 “학교 상징색을 사용한 ‘크잠’(크림슨색 과잠)과 무난하게 입고 다니기 좋은 ‘검잠’(검은색 과잠)을 가지고 있다”면서 “색깔은 물론 과잠 두께도 달라서 날씨, 장소 등에 따라 챙겨 입는다”고 설명했다. 제작 단계부터 공을 들이는 과잠은 소속감과 결속력을 탄탄하게 해 준다. 강현욱(21·한국외대 2년)씨 역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과잠을 입고 있다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과잠은 대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일부 인문계고 등에선 ‘학잠’을 맞춘다. 등에는 학교 이름을 영어로 새기고 손목에는 동아리명을 새긴다. 언뜻 대학생들의 과잠과 다를 바 없다. 불편한 교복 대신 학교 마크가 새겨진 후드티를 제작해 입기도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도 다 함께 맞춰 입는 옷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한성과학고 재학생 조준호(17)군은 “과학고 체육대회가 열리는 5월에 학잠과 단체티를 구입하다 보니 소속감이 확실히 느껴진다”며 “학년마다 점퍼 색깔이 달라 학기 초에 선후배 간에 인사를 하는 등 관계를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자랑하는 건가”… 옷으로 사람 평가 하지만 과잠을 두고 ‘학벌주의의 상징 같은 상품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고된 수험생활을 마친 신입생들에게 과잠은 하나의 성취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대나무숲에는 학교 마크가 새겨진 롱패딩을 입고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학교) 자랑하려고 저딴 거 입고 다니냐”는 수군거림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 추워도 옷을 벗고 들고 다니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신입생인 김모(19)씨는 “아무래도 과잠은 학교 이름 등을 대문짝만 하게 새겨서 다니는 옷이다 보니 소속되지 않은 타인에게는 좋지 않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생 때 과잠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학교 자랑하나’ 이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 역시 애초에 오해의 소지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학교 근처가 아닌 지역에서는 되도록 입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과잠에 크게 적혀 있는 학교 이름과 마크, 학과는 자연스레 과잠을 입은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충북대 2학년인 신모(20)씨 역시 이러한 시선을 느낀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과잠을 입을 때마다 ‘저 사람이 내 과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명문대를 추구하다 보니 과잠에 적힌 대학을 평가하면서 ‘대학을 잘갔네’ 혹은 ‘(시원치 않은 반응으로) 굳이 입고 자랑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저렴하고 따뜻해 서 입는 것뿐인데” 일부 지방 국립대에서 성적이 좋아야만 갈 수 있는 의대나 수의학과 등의 특정과 학생들은 학교 이름보다도 과 이름을 과잠에 크게 새긴다. 강원 지역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21)씨는 “타과생들은 과 이름을 더 크게 새기는 학생들을 보면서 ‘수능 한두 개 틀려야 오는 애들인데’ 하며 아예 다른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나부터도 명문대 과잠 등을 보고 학교나 과 이름을 번역하느라 바빴고 하루 종일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과잠을 즐기는 학생들은 과잠을 학벌주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라고 강변한다. “편하고 따뜻해 입는 것인데 학교 마크 때문에 욕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과잠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과잠의 장점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과잠의 새 제품 가격은 3만~5만원대로 저렴한 데다가 편하고 따뜻한 옷이라는 것이다. 과잠과 ‘돕바’(롱패딩 형태의 옷을 뜻하는 속어)를 여행 때도 챙긴다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서울대생 김모(19)씨는 “과잠은 학벌주의의 상징이나 타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복과 다를 바 없다. 편리함이나 소속감 때문에 입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생활복 같은 느낌처럼 주위 사람들도 많이 입고 다니기 때문에 입을 옷이 마땅하지 않을 때 입으면 되는 옷이라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의 권씨 역시 “옷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잠과 돕바를 애용해 여행 갈 때도 과잠을 무조건 챙기고 가을 내내 돕바를 입었다”며 “다른 학교 캠퍼스 빼고는 어디든 우리 학교 과잠을 입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도” 전문가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소속감의 성질에 주목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속감은 특권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타성을 동시에 지닌다”며 “20대 초반에는 소속감이 하나의 발달 과제이기 때문에 과잠 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동시에 이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평등과 공정이 중요한 가치임을 고려한다면 과잠 말고 다른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잠은 단순히 소속 집단에 대한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 있다”면서 “성취하기 어려운 경쟁 사회에서 과잠은 그간 쌓아 온 개인의 성취와 성실함을 보여 주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별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개성의 표현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과잠을 단순히 체육복 수준이 아닌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에게 발송된 충격 동영상 “제발 그만”[en리뷰]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에게 발송된 충격 동영상 “제발 그만”[en리뷰]

    ‘아름다운 세상’ 추자현에게 남다름의 학교폭력이 담긴 동영상이 전송됐다.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의 모습에 추자현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 전국 2.9%, 수도권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2회에서는 학교와 경찰 대신 사고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박선호(남다름)의 가족들이 직접 나섰다. 그러나 강인하(추자현)에게 선호가 같은 반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교폭력 동영상이 발송됐고, 괴로워하는 아들의 목소리에 인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선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선호의 핸드폰이 사라지고, 학교 CCTV도 작동되지 않았다는 사고 당시 상황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하잖아요”라는 인하. 현장이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저희도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답만 반복하는 박형사(조재룡)에게 결국 “최선을 다했다. 이해한다. 학교도 경찰도 앵무새처럼 그 말말뿐이에요”라며 폭발하고 말았다. “백년이 걸리든 천년이 걸리든, 아니 죽어서라도, 꼭 밝혀내서 당신이 얼마나 무능한 경찰인지 내가 반드시 증명해 보일 겁니다”라는 인하의 의지엔 자식을 위해 못 할 게 없는 부모의 절실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인하와 무진은 직접 증거를 찾아 나섰다. 먼저, 인하는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선호의 소지품 중에 당일 아침 가방에 챙겨 넣은 일기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선호의 학교 사물함을 열어봤다. 그곳에도 핸드폰과 일기장은 없었고, 막막해진 인하는 담임교사 이진우(윤나무)의 도움으로 선호의 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진실을 감추고 있는 오준석(서동현)은 인하 앞에서 눈물을 보였고, 오히려 인하가 “아줌마가 너희한테 너무 많이 부담을 줬나보다.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준석을 비롯한 학생들이 선호를 괴롭혔다는 진실은 전혀 모른 채. 무진은 선호의 핸드폰 발신내역을 찾아봤다. 사고 당일 선호가 같은 번호로 세 번이나 전화를 걸었고, 마지막으로 세아중학교 근처에서 신호가 끊겼다는 것을 알아냈다. 번호의 주인은 선호와 같은 반인 정다희(박지후)로, 현재 휴학 중이었다. 박수호(김환희)도 교통카드의 비밀번호를 풀어 오빠 선호의 동선을 확인했다. 사고 당일, 친구 병문안을 가기 위해 꽃다발을 샀다는 선호. 하지만 꽃다발은 전해주지 못했고 선호는 넋이 나간 채로 꽃집 앞을 지나갔다. 이러한 가족들의 절실한 노력에도 학교는 “선호 때문에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되잖습니까”라며 탐탁지 않아 했고, 경찰도 “누가 봐도 이건 단순 자살 사건”이라며 관심을 주지 않았다. 한편, 준석이 추락하는 꿈까지 꿨던 서은주(조여정)의 수상한 행동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옷 주머니에 들어있던 교복 단추를 황급히 화장실 변기에 버린 것. 하지만 채 쓸려 내려가지 않고 물에 떠 있는 단추는 오진표(오만석)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병원을 찾아가 선호의 호흡기에 손을 대고, 의식이 돌아올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사에 말에 안도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선호 핸드폰하고 일기장, 선생님이 갖고 계신 건가요? 난 아니에요. 그럼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단 거예요”라고 의문스러운 통화를 하며 계속 불안해 했다. 이러한 은주의 행동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나, 뭐든 다 할 거야.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때까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할 거야”라며 은주에게 도움을 청한 인하. 그런 그녀에게 모르는 번호로부터 동영상 파일이 전송됐고, 재생시킨 동영상에는 ‘어벤저스 게임’을 당하며 괴로워하는 선호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믿기 힘든 장면에 충격을 받은 인하는 핸드폰을 내던졌고, 동영상 속에서 “그만해.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선호의 괴로운 목소리만이 들려왔다. 선호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임을 알게 된 가족들은 이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나갈까. ‘아름다운 세상’,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종합] ‘아름다운 세상’ 첫방부터 충격+눈물 “사고인가 자살인가”

    [종합] ‘아름다운 세상’ 첫방부터 충격+눈물 “사고인가 자살인가”

    ‘아름다운 세상’이 남다름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엔케이물산) 첫 회는 박선호(남다름)의 추락 사고에서 시작됐다. 학교 옥상에서 떨어진 선호는 의식불명에 빠졌고,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선호의 아빠 박무진(박희순)과 엄마 강인하(추자현)는 무책임한 학교와 경찰에 분노했다. 자살 가능성이 대두된 가운데, 선호와 같은 반 학생들이 숨기고 있는 동영상의 실체와 인하가 기억해낸 사건 당일 상황이 무엇일지, 다음 전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름달이 유난히 밝고 환한 밤, 학교 옥상에서 교복을 입은 채로 추락한 선호. 가방에서는 소지품들이 떨어져 흩어져있고,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학원이 끝난 시간인데도 아직 집에 오지 않는 선호를 걱정하던 인하에게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학교보안관 신대길(김학선)이 쓰러져있는 선호를 가장 먼저 발견해 급히 응급실로 이송된 것. 선호가 등교할 때까지만 해도 “어떤 불길한 징조도 불안한 예감도 없었던 익숙하고 평범한 아침”이었지만, 이제는 선호가 수술실에 누워있고 무진과 인하는 애끓는 마음으로 아들의 수술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에 나타난 강호경찰서 강력팀 박승만(조재룡) 형사는 “아직은 사건인지 사고인지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무진과 인하에게 선호의 자살 시도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사고 당시 학교 CCTV가 작동하지 않아 확인은 어렵지만, 학교 옥상 난간에 선호의 운동화가 놓여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침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개기월식을 보겠다고 들떠있던 선호였기에, 무진과 인하는 “선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며 박형사의 말을 믿지 못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뇌손상으로 인해 의식불명에 빠진 선호. 그 가운데, 학교 재단 이사장인 오진표(오만석)는 “조용히 순조롭게, 무엇보다 조속히 해결하는 게 모두를 위해서 최선”이라며 세아중학교 교사들을 압박했다. 선호와 친했다는 아들 오준석(서동현)에게도 형사 면담에서 “긴장하지 말고 그냥 모른다고만 해. 쓸데없는 얘기해서 괜한 오해사지 말고”라고 입단속을 시켰다.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소식에 인하의 고교동창이자 준석의 엄마인 서은주(조여정)의 표정은 한없이 굳어졌다. 한편, 선호의 사고로 인해 불안해진 같은 반 학생 조영철(금준현), 이기찬(양한열), 나성재(강현욱). 일명 ‘어벤져스 게임’을 한다면서 선호를 괴롭혔고, 그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남아있기 때문. “준석인 동영상에 그림자도 안 나와. 있다 해도 걔네 아빠가 이사장인데 어떻게든 빼겠지”라는 성재. 준석 역시 이 일에 연관돼 있었다. 하지만 준석은 “어차피 난 이 일과 아무 상관 없어. 순전히 니들을 위해서 하는 소리니까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라며, 경찰에게 모든 사실을 숨기라고 했다. 또한, 우연히 영철의 핸드폰에서 동영상을 발견한 영철의 엄마(이지현)는 평소 가까웠던 인하에게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지만, 동영상이 저장된 선호의 핸드폰이 없어졌다는 말에 아들의 잘못을 눈감아주고 말았다. 세아중학교 교사들도 선호에 대한 걱정 대신 면학 분위기 조성에 더욱 신경을 썼다. 특히 교감(정재성)은 진표의 눈치를 보며 “사망사고가 아니라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 자칫하면 일이 커질 뻔했어요”라며 학교의 명예를 챙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선호의 담임교사 이진우(윤나무)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결국,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이나 증거를 찾지 못해 자살미수로 잠정적으로 결론이 난 선호의 사고. 무진은 박형사에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학교폭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은 선호 핸드폰 통신내역 조회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형사님 아들이었어도 이런 식으로 수사를 종결하실 겁니까”라며 박형사를 원망하는 무진. 그럼에도 박형사는 그저 “전 원칙대로 수사를 한 것뿐입니다”라고 말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고 선호의 소지품을 바라보던 인하는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제가 그날은 경황이 없어서 흘려들었는데 우리 선호 사고 있던 날이요”라며 박형사를 다급하게 붙잡았다. 인하의 절박한 목소리와 함께 선호의 사고 당일 밤 교복을 입은 한 소년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호의 사고와 동일한 모습. 하지만 피투성이로 쓰러져있는 소년이 선호가 아닌 준석임이 드러나며, 충격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한편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아름다운 세상’ 첫 회는 시청률 2.178%(유료 플랫폼)를 기록했다. ‘아름다운 세상’ 제2회, 오늘(6일) 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년 뒤 운전자 3명 중 1명이 고령”…면허 반납 보상법 발의

    “20년 뒤 운전자 3명 중 1명이 고령”…면허 반납 보상법 발의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 교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스스로 반납할 경우 이를 보상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안은 고령 운전자의 안전운전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근거를 마련하고,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보상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김 의원이 장래인구추계와 운전면허 소지자 현황 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의 비중은 2018년 9%에서 2028년 기준 22%, 2038년 기준 35%로 전망된다. 고령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 건수와 사상자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0년 547명에서 2013년 737명, 2015년 815명, 2018년 843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토부와 경찰청 등은 지난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갱신기간에 교통안전교통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갱신 기간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국토부는 고령 운전자를 위해 도로 표지판을 글자 크기 확대를 추진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명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교통비 지원 등 혜택을 준다. 김 의원은 “현행법상 고령운전자 관련 제도는 교통안전교육 및 정기 적성검사의 강화에 그친다”며 “고령운전자의 증가 추세에 따른 장기대책 수립이나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제도에 관한 법적 근거는 미비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용석 2심 무죄·석방…“도도맘 진술 신빙성 부족”

    강용석 2심 무죄·석방…“도도맘 진술 신빙성 부족”

    자신과 불륜설이 불거진 유명 블로거의 남편이 낸 소송을 취하시키려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강용석(50) 변호사가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강 변호사는 163일 만에 구속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이원신 부장판사)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기소된 강 변호사에게 5일 무죄를 선고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4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바 있다.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씨의 남편은 2015년 1월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강 변호사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강 변호사는 같은 해 4월 이 소송을 취하시키기 위해 김씨와 공모한 뒤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하고 소송 취하서에 남편 도장을 임의로 찍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앞서 같은 혐의로 기소돼 2016년 12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씨가 항소하지 않아 형은 확정됐다. 1심은 강 변호사가 미필적으로나마 권한이 위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소송 취하서를 작성하고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판단하고 유죄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강 변호사에게 미필적으로도 이와 같은 고의가 있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 반대의 판단을 내렸다. 김미나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주요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김미나씨가 강 변호사에게 들었다고 하는 소송 취하 방법에 대한 설명 내용은 내용이 일관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봤다. 또 “김씨가 남편과의 대화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강 변호사에게 2시간 동안 설명했다고 하지만 문자메시지의 특성상 압축해 설명했을 것으로 보이므로 구체적으로 알렸다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씨가 남편의 신분증을 소지한 경위 등에 대한 진술이 시간이 지날수록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도 신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재판부는 “마찬가지로 소송 취하를 절실히 원했던 김미나씨가 남편과의 대화 내용을 ‘취하에 동의한 것’이라고 유리하게 생각하면서 강 변호사에게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어 “김씨의 남편이 강 변호사와의 합의가 결렬된 다음 날 소송 취하에 응했다는 것이 이례적임에도 법률가로서 부주의하게 김씨의 말만 믿은 잘못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미필적 고의까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본인의 의사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면 소송 취하의 효력이 없는데도, 법률 전문가인 강 변호사가 의심스러운 상황을 알고도 용인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적으로 아무런 실익이 없고,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오히려 김미나씨가 범행을 자백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강 변호사의 가담 정도를 높임으로써 자신의 가벌성을 낮추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일부 방청객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손때로 지은 작은 한옥, 내 안의 작은 우주

    [칼럼니스트 박사의 사적인 서재] 손때로 지은 작은 한옥, 내 안의 작은 우주

    나의 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이현화 지음/황우섭 사진/혜화1117/256쪽/1만 6000원우주의 한자가 집 ‘우’(宇), 집 ‘주’(宙)이고, 우리의 우주는 집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 많은 이들이 체감하나 실감하지 못한다. 2년에 한 번씩 고단한 살림을 이고지고 이사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집이란 매일의 일상이 펼쳐지는 작은 우주이지만, 한편으로는 못 한 개 제대로 박지 못하는 ‘남의 것’이기도 하다. 내 집 한 채 갖기가 이렇게 고단하구나. 이 책을 읽고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집을 전체에서 세부로 누비며 구석구석 찍은 사진은 아름답고,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앙상한 기둥밖에 없던 집이 차츰 집 꼴을 갖춰가는 게 경이로움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이 집은 더더욱 그랬겠다. “손때로 지은 집”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효율’과 ‘손맛’ 중에 손맛을 택했던 건 어쩔 수 없는 사정도 있었다. 골목 안쪽에 있어 큰 장비가 들어오지 못하는 터라 기계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일도 온통 손으로 해야 했었다고. 그러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저자는 손맛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것에 반해 시작한 일이었기에 그렇다. 그러니 그 과정이 얼마나 고단했을 것인가. 하지만, 고단함도 한 권의 단정한 책이 되니 작은 역사가 된다. 오래된 한옥 한 채가 ‘나의 집이 되어가는’ 과정은 저자에게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의미깊어진다. 이 책의 부제는 ‘1936년에 지어진, 작은 한옥 수선기’이다. 다른 삶을 모색하던 저자는 오래 해온 책 만드는 일을 내려놓고 일을 바꿔보려고 알아보던 과정에서 이 집을 만난다. 그리고 이 집을 사서 수리함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고 일인출판사를 세워 책을 한 권씩 만들어간다. 이 책을 낸 출판사의 이름이 바로 이 작은 한옥의 주소지이다. 저자에게 이 집은 그저 집에 그치지 않고 우주가 되고 운명이 된다. 사진을 찍은 황우섭은 이전에도 공간의 사진을 주로 찍어온 사진작가이다. 저자와의 인연으로 이 집의 처음부터 끝까지 찍는 인연을 얻는다. 나무와 돌, 종이로 만들어진 한옥은 물성 그 자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건물이라는 것을 이 책에 실린 사진에서 잘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매체에 연재되기 시작한 사진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 책은 그 결과물로 나왔다. 이 사진을 보며 한옥에 반하는 이들, 많겠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과 관계를 맺는 하나의 방식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나의 삶과 삶이 담긴 공간을 생각한다. 청소를 해야겠다.
  • 여주시 “1분기 청년기본소득 신청하세요”

    여주시 “1분기 청년기본소득 신청하세요”

    경기 여주시는 8일부터 30일까지 2019년도 1분기 청년기본소득(청년배당) 신청을 온라인을 통해 접수 받는다고 4일 밝혔다. 청년기본소득이란 청년의 사회적 기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만24세(신청일 현재 경기도에 3년 연속 거주자)가 되는 청년들에게 분기별로 1인당 25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사업으로,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일제히 시행하고 있다. 신청방법은 경기도 일자리재단 홈페이지 ‘잡아바’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며 주민등록초본첨부 및 개인정보활용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경기도 일자리재단에 따르면 신청자가 지급대상자인지를 모의계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청년기본소득과 타 복지제도와의 중복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안내 받을 수 있어 행정상의 오류를 줄일 수 있게 하였다. 지급대상자로 확정된 청년은 여주시의 지역화폐인 여주사랑카드를 주소지에서 수령하여 카드등록 앱 또는 콜센터를 통해 사용 등록 후 여주시 내에 소재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청년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년기본소득은 신청주의여서 신청을 해야만 지급 받을 수 있으므로 시는 신청기간 동안 홍보물 발송, 홍보매체,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콜센터(031-120) 및 경기도 일자리재단 홈페이지’잡아바’(apply.jobaba.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별장 침입 중국여성 스파이설에 트럼프 대통령은

    별장 침입 중국여성 스파이설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악성 소프트웨어를 소지한 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던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어갔다가 체포된 중국 여성의 배후에는 중국 관련 단체가 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이 여성의 배후에 유명 정치인과 만남을 주선한다고 하면서 중국인 고객을 유치한 ‘유엔중국친선협회’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장위징(32)이라는 이름의 중국 여성은 연방 공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하고 제한구역에 무단 침입한 혐의로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 형사 고발된 상태다.장의 침입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치고 있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쓰지 않는다고고 밝혔지만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러라고 리조트의 보안 수준이 이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고발장에 따르면 장은 침입 당시 리조트 직원에게 ‘유엔 친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왔으며 ‘찰스’라는 이름의 중국인 남성에게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찰스 리는 유엔중국친선협회라는 단체를 운영하는 있는데 웹사이트에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과 찍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으나 현재는 폐쇄됐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 따르면 이 단체는 유명한 정치인과 사진을 찍거나 만날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하면서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는 활동을 했다. 유엔 경제사회국의 시민사회 참가자도 자칭했으나 실제 유엔에 등록된 비정부기구 명단에는 이 단체가 없었다. 유엔중국친선협회가 만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유명인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었다. 미 매체 마이애미헤럴드는 이 단체가 불법 로비 의혹을 받는 ‘리 신디 양’과도 연관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계 사업가인 신디 양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중국 사업가들을 공화당 정치 거물들에게 소개하는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신디 양은 지난해 1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어린이 자선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중국인 여성이 마러라고 리조트에 무단 침입하려고 했던 지난달 30일은 바로 올해 이 자선 행사가 개최되기로 예정됐던 날이었다. 이 행사에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디 양의 불법 로비 의혹 조사로 취소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국인 여성이 스파이로 의심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스턴 주재 중국영사관은 미측으로부터 중국인 1명이 3월 30일 체포됐다고 3일 통보받았다”면서 “영사관은 당사자와 연락해 영사 협조를 제공했다”고만 답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1년째 국민대 교정에 서지 못합니다

    ‘평화의 소녀상’ 1년째 국민대 교정에 서지 못합니다

    학교측 “정치 쟁점 소지… 학내 설치 불허” ‘학생회 제작 소녀상 허용’ 대구대와 대비 세움측 “민족사학 건립 뜻따라 앞장서야”국민대 학생들이 학내 설치를 위해 지난해 기금을 모아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교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은 정치 쟁점화 소지가 있어 학내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학교 정문 앞에서 소녀상을 공개 전시하며 학내 설치를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재학생 20여명으로 이뤄진 국민대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세움’ 측은 4일 하루 동안 평화의 소녀상을 학교 정문 앞에 전시하겠다고 3일 밝혔다. 소녀상은 하루 공개 이후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교내에서 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움은 지난해 4월부터 소녀상 제작을 위해 기금을 모았고, 올해 2월 주물공정까지 마무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반대로 학내 설치는 일단 불발된 상황이다. 세움은 지난달 3700여명 학우들의 서명을 받고 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소녀상 건립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태준 세움 대표는 “학교 측이 지난해 10월 말 캠퍼스 디자인위원회를 열겠다고 약속한 후 ‘소녀상 건립이 정치적 쟁점화가 될 수 있어 불허한다’는 입장만 내놓았다”며 “이후 총장과의 만남을 요청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대가 해방 이후 임시정부의 독립 운동가들이 세운 민족사학으로 출발한 만큼 소녀상 건립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소녀상의 의미는 이해하지만 학내 설치는 또 다른 문제라는 입장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지난해와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며 “국제적 교류나 연구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학내 설치를 반대하는 학생들도 있는 등 복합적 이유가 작용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학내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7년 대구대에서 최초로 총학생회가 나서 학내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대구대 측은 “학생회에서 모금운동을 하고 소녀상을 만든 작가가 재능기부를 해줘 건립할 수 있었다”며 “학교가 제작 의도에 동의하기도 했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인 것이기 때문에 큰 반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안창호에 내란음모죄 씌운 日…궐석재판 시도했다가 여론 뭇매

    안창호에 내란음모죄 씌운 日…궐석재판 시도했다가 여론 뭇매

    1919년 3·1운동의 힘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태동하자 일제는 안창호, 이동녕, 이동휘, 김규식 등 임시정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핵심 요인 16명을 재판에 넘겼다. 일제의 형법은 내란 및 내란 예비음모죄의 경우 3심 법원인 고등법원이 단심제로 관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고등법원 검사장이었던 나카무라 다케조는 1924년 3월 공소를 취소했다. 재판부는 공소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이와 같이 적었다. “(피고인들은) 1919년 3월 이후 조선 각지에서 일어나는 독립운동에 호응해 조선을 독립시킬 목적으로 중국 상해 프랑스 조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기관을 조직해 각기 요직에 취임하여 (중략) 1920년 1월경 단연 독립전쟁을 일으켜 무력으로 뜻을 관철하기로 결정하고 계책했다.”(1924년 3월 12일 고등법원 형사부 재판장 오카모토 시토쿠의 판결문 일부) 검사장이 공소 취소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중 보석으로 풀려난 영국인 조지 쇼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아 재판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는 피고인이 없는 상황에서 궐석재판이라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이다.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잡히지를 않으니 궐석재판을 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효력이 없어 공소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붙잡혔던 쇼는 1920년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갔다가 일제에 체포됐다. 표면상 이유는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일제는 이륭양행이라는 무역선박회사를 소유한 쇼가 중국 상하이에 있던 임시정부가 국내와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피고인은 임시정부와 대한청년단연합회의 성질, 목적, 수단 등을 알고도 그 목적 달성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임시정부원 및 연합회원에게 자기 소유의 주택과 기타 건조물을 빌려주고 관리에게 선박을 제공해 상해와 안동 간의 왕래에 사용하게 해 군수품, 문서 등을 운반하고 금품의 발저(송금 등)에는 자기 명의를 사용하게 하고 제국 관헌의 행동을 통보하는 등 내란 예비행위를 방조했다.”(같은 판결문) 하지만 서구 언론을 통해 쇼 체포 사건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일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에 이르렀고, 법원은 쇼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쇼는 이후에도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원했지만 광복을 2년가량 남겨둔 1943년 11월 생을 마감했다. 3·1 운동이 만들어 낸 임시정부는 상하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내에, 그것도 일제의 경비가 가장 삼엄한 서울 한복판에도 ‘한성정부’가 있었다. 한성정부는 13개 도와 각계 대표자가 모여 대표성과 정통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일제는 일찌감치 진압에 나섰다. “피고인 한남수, 김사국은 변호사 홍면희, 이규갑 등의 권유로 조선국민대회를 조직해 통일적으로 각소에서 봉기하는 독립운동단을 망라해 조선임시정부를 설립함으로써 계통적 독립시위운동을 하도록 기도했다. (중략) 김유인, 김사국 등은 (중략) 경성부 서린동 ‘봉춘관’에 조선 13도의 대표자를 모이게 함과 동시에 학생과 3000명의 노동자를 종로에 모아 독립만세를 고창하게 하며 인쇄물을 배부하는 등 실행계획을 만들었다.”(1920년 3월 5일 경성복심법원 형사부 재판장 쓰카하라의 판결문 일부) 이들 중 가장 중한 형을 받은 장채극은 징역 2년, 다른 5명은 징역 1년~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성정부는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면서 민주정을 채택함을 분명히 했고 이는 훗날 상하이 임시정부로도 이어졌다. 이들이 작성한 국민대회 취지서는 “3·1독립선언의 권위를 존중하고 (중략) 민족일치의 동작으로 대소의 단결과 각 지방대표자들로서 분회를 조직해 이를 세계에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약법(約法) 제1조 ‘국체는 민주제를 채용함’, 제2조 ‘정체는 대의제를 채용함’ 등으로 대의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을 알렸다. 한성정부는 당시 연합통신(AP)에도 보도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고, 국민대회라는 국민적 절차에 의해 조직됐다는 점 등에서 훗날 임시정부 통합 과정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게 된다. 이 사건 피고인 중 한 명이었던 이규갑은 훗날 상하이로 가 임시의정원에서 활동을 이어 나갔고 해방 후에는 제2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뒤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받았다. 임시정부가 국내와 연락을 취하고 운영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연통제와 교통국은 3년여간 운영되다가 일제의 철저한 색출 작업에 무너졌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밀조직이 임시정부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1920년 11월 경성복심법원에서는 연통제 운영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47명에 대한 2심 판결이 선고됐다. 이 중 가장 무거운 형인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태선이 받은 혐의가 당시 판결문에 자세히 기재돼 있다. “윤태선 및 박상목은 경성부 제동 취운정에서 강대호, 박시목, 송범조라는 자와 회합해 경성에 임시정부 13도 총간부를, 각 도에 그 지부를 설치해 상해 임시정부와 연락을 통해 독립운동을 할 것을 협의했다. (중략) 일동이 이에 찬동해 지부 조직을 완성했다.”(1920년 11월 29일 경성복심법원 형사부 판결문 일부) 이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연통제 조직이 1919년 7월 즈음 활동을 시작해 1921년 후반 거의 소멸됐다. 국경 인접 지역인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를 제외하고는 활발할 활동이 어려웠던 탓이 컸다. 또 면 단위까지 조직된 연통제는 일제에 큰 위협이 됐기 때문에 일제가 짧은 기간 내에 색출되고 말았다. 하지만 연통제 요원들 중 사립학교 교사·학생·전도사·승려 등 지식인이 많았다는 점, 이 조직을 통해 임시정부가 국내외를 연결하는 민주공화국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김의겸 건물’ 특혜대출 논란…KB은행 “정상 대출”

    ‘김의겸 건물’ 특혜대출 논란…KB은행 “정상 대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을 매입할 때 KB국민은행으로부터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개인사업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과 은행의 부동산 임대업 신규 취급 기준에 맞게 정상적으로 대출했다”고 반박했다.3일 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국민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 받을 때 6개의 ‘유령상가’에서 추정 임대소득을 더했다고 주장했다. 임대 중인 상가는 4개인데 창고와 사무실을 6개 상가로 추정해 건물의 담보 가치를 높였다는 의혹이다. 당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은 임대업 이자 상환 비율(RTI)을 1.5배로 정하고 연간 이자의 1.5배를 건물 임대료 수익으로 얻을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RTI 1.5배가 당시 법적으로 의무 사항은 아니었지만 이를 맞추기 위해 임대소득을 부풀린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이에 대해 KB국민은행은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감정평가법인의 감정평가서 건물개황도에 나온 10개의 임대 가능 목적물(창고, 사무실 포함)을 산정하고 이에 따라 우선변제보증금을 빼서 대출가능금액을 산정했다”면서 “지난해 8월에는 RTI가 1.5배가 아니어도 예외 조항에 따라 대출이 가능해 국민은행은 신규대출금액의 10% 이내에서 RTI 예외를 적용해 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4개 시중은행에서 RTI 기준 미달로 대출이 거절된 사례가 한 건도 없자 지난해 10월 예외 조항(신규 대출금액의 30%까지)을 없앴다.은행권에서는 당시 RTI 규제에는 예외가 있었고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상황에서 특혜성을 가리기 어렵다는 반응과 관행적인 대출 심사 과정과 다르다는 의견으로 갈린다. 재개발 예정지역이라도 창고에서 임대소득을 계산하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은 차주의 직업이나 임대사업자 여부, 담보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25억 매물에 10억 정도 대출은 무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임대를 했거나 앞으로 임대 예정인 것이 아니라면 보통 창고나 사무실에서 추정 임대소득을 계산하지 않는다”면서 “당시 RTI 가이드라인이 나왔기 때문에 지점에서는 엄수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임대 사업자로 등록해 상가의 임대수익을 얻은 김 전 대변인이 공무원법을 위반했을 소지도 있다. 국가공무원법 64조 1항에서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를 금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은 임대사업자 서류만 확인해서 대출 심사를 하기 때문에 공무원법 저촉 여부에 대해서는 대출 심사 과정에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중국인 여성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 별장 들어가려다 잡혀

    중국인 여성 트럼프 대통령 플로리다 별장 들어가려다 잡혀

    악성 소프트웨어와 2개의 여권을 소지한 중국 여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에 들어갔다가 체포됐다.AP통신은 장유징(32)이라는 이름의 중국 여성이 미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에 들어갔다가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에게 붙잡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정오쯤 수영장에 가려 한다며 마러라고의 검문소에 있는 경호실 직원에게 접근해 자신의 사진이 담긴 중국 여권 2개를 제시했다. ‘장’이란 이름이 이 클럽의 회원 명단에 있었지만 이 여성은 장이 아버지냐는 물음에 뚜렷하게 답하지 않았다. 누구를 만나러 왔느냐는 물음에도 명쾌한 대답을 못 했다. 언어 장벽 문제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경호실 직원은 이 여성이 장이라는 회원의 딸이나 친척이라고 짐작하고 여성을 들여보냈다. 장은 마러라고 리조트 안에 있던 직원에게는 다른 설명을 했다. 그날 저녁 ‘유엔 중국계 미국인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하려는데 좀 일찍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없었고 장이 초청장이라며 내놓은 문서는 중국어로만 쓰여 있었다. 경호실 직원들이 다시 심문하자 이 여성은 찰스라는 중국인 친구가 이 행사에서 대통령 가족을 만나 중국과 미국의 해외 경제 관계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영장에 가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녀의 소지품을 수색한 결과 악성 소프트웨어가 저장된 이동형 저장장치와 노트북 컴퓨터, 외장 하드 디스크, 휴대전화 4대 등이 나왔다. 하지만 수영복은 없었다. 이 여성은 연방공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하고 제한구역에 무단침입한 혐의로 플로리다 남부 지방법원에 형사 고발된 상태로 묵비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 대통령의 비밀경호기관측은 장이 영어에 능통하며, 상하이에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의 초청장을 받고 왔다 말했다고 설명했다. 장이 주장하는 행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으며 장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으로만 아는 사이인 찰스라는 사람으로부터 행사 초청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이 공화당 기부자인 중국인 리 신디 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리 신디 양은 플로리다 마사지 가게 주인으로 최근 중국인 사업가들에게 대통령과 어울릴 수 있도록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여보내줄 수 있다고 약속했다가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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