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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 단지서 한국인 고문·살해한 中 남성, 사형 피했지만…본국 송환되면 ‘반전’ [핫이슈]

    범죄 단지서 한국인 고문·살해한 中 남성, 사형 피했지만…본국 송환되면 ‘반전’ [핫이슈]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 대학생을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중국 국적 남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8일 캄보디아 정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캄폿 지방법원은 지난 6일 중국 국적 피고인 리광호와 일당 6명에게 집단 고문·잔혹행위·가중 사기를 동반한 계획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는 리광호의 본명 ‘리광하오(LI GUANG HAO)’와 가명 ‘샤오피아오’가 함께 기재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35세이며 국적은 중국으로 적시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에 대한 증거와 진술, 사건 관련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며 캄보디아 형법을 적용해 처벌한다고 밝혔다. 사형제가 없는 캄보디아에서 리광호에게 선고된 종신형은 법정 최고형에 해당한다. 중국 송환 가능성은?만약 리광호가 중국에서 재판을 받았다면 사형이 선고·집행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지난해 중국 저장성 원저우 중급인민법원은 미얀마 국경의 스캠 범죄 단지에서 중국계 범죄 조직을 이끈 ‘밍’ 일가족 등 1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올해 초 모두 사형이 집행됐다. 역시 올해 초 중국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미얀마 코캉 자치구에서 스캠 범죄를 벌이며 고의 살인과 상해, 납치, 강제 성매매, 마약 판매 등을 저지른 ‘바이’ 일가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캄보디아 법원에서 중형이 확정됐고 살인 사건 피해자가 한국인이라는 점, 또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캄보디아가 리광호에 대한 ‘직접 처벌’을 고집할 수 있다. 다만 캄보디아 정부가 올해 1월 범죄 조직을 이끈 프린스그룹 실소유주 천즈를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한 사례가 있는 만큼, 양국 정부의 합의가 있을 경우 리광호의 중국 송환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리광호가 중국으로 송환되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국은 해외 스캠 단지 사건에 대해 살인과 불법 감금, 통신 사기, 조직 범죄 등을 묶어 매우 강하게 처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학생 대상 범죄 일당에 한국인도 포함한편 캄보디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리광호와 일당은 지난해 8월 8일 캄폿주 보코르시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한국인 대학생 박모씨를 고문해 살해했다. 지난해 7월 17일 박씨는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한달도 되지 않아 보코산 일대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부검 결과 구타로 인한 외상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광호 일당은 총기를 소지하고 박씨에게 향정신성 의약품인 필로폰을 강제로 투약시킨 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국가정보원은 박씨가 리광호 등 여러 스캠 조직들에 팔려 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과 마약 강제 흡입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리광호 일당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그와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 중에는 1972년생 한국인 한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 매섭네’ 모스크바 한복판 ‘방패’ 깔았다…은행까지 방공망 편입 (영상) [배틀라인]

    ‘우크라 매섭네’ 모스크바 한복판 ‘방패’ 깔았다…은행까지 방공망 편입 (영상) [배틀라인]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 상공까지 파고들자 러시아가 은행과 민간 빌딩까지 방공망에 편입시키고 있다. 은행 직원의 무기 소지를 허용하고, 고층 건물 옥상에는 신형 방공 시스템을 올리는 식이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전이 러시아 후방의 ‘안전지대’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연방하원)는 전날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전파 교란 장비와 방공 시스템으로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비용은 은행들이 자체 부담하게 되며, 국가 예산 지원은 없다. 적용 대상에는 러시아 중앙은행과 산하 현금수송·보안 기관인 로신카스, 러시아 최대 대출기관 스베르방크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전역에 촘촘히 분포한 은행 지점을 사실상 방공망 일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나톨리 악사코프 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장은 “직원들은 무기를 소지하게 될 것”이라며 “드론 방어 시스템과 전파 교란 장비가 금융 인프라 시설 주변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악사코프 위원장은 민간 금융기관 가운데 스베르방크만 포함된 이유에 대해선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도심 빌딩에 ‘판치르’ 설치방공망 강화 움직임은 모스크바 도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군사 분석가 마시모 프란타렐리와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밀리타르니가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 Mi-26 대형 수송헬기가 모스크바 북부 노드스타 타워 비즈니스센터 옥상에 판치르-SMD-E 방공 시스템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판치르-SMD-E는 드론과 소형 공중 표적 대응에 초점을 맞춘 단거리 방공 체계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까지 도달하자 러시아는 2023년부터 국방부 청사 등 수도권 주요 건물 옥상에 판치르 계열 방공 시스템을 배치해왔다. 밀리타르니가 인용한 추산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모스크바 주변에 추가된 방공 시스템은 100기를 넘는다. 러시아는 기존 군 방공망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보고 민간 인프라까지 방공 체계에 편입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러시아 군 방공망의 한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토머스 위딩턴 연구원은 “러시아의 군사 수준 드론 방어 능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효과적인 체계가 있었다면 굳이 민간 영역까지 방어 부담을 넘길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 후방 주요 인프라까지 타격 범위 실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러시아 후방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바스토폴 지사 미하일 라즈보자예프에 따르면 27일 새벽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중앙은행 지점이 공격받았다. 라즈보자예프 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제 스톰 섀도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투압세 정유시설과 정찰·레이더·지휘체계 등을 겨냥한 장거리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후방 주요 인프라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방공 강화 압박도 커지고 있다. 민간 부문의 방공 부담도 이미 커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은 자체 비용으로 대드론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기업들은 높은 방어 비용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한 러시아 재계 인사는 “우리는 모든 장비를 우리 돈으로 구매했다”며 “모스크바는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 러시아는 전선 밖 후방 안정성을 비교적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수도 모스크바까지 드론 위협권에 들어가면서 방공 체계의 민간화·분산화가 가속하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전이 러시아 사회 전체의 안보 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번에도 먼저 투표 합니다”… 판 바꾸는 뉴노멀 사전투표

    “이번에도 먼저 투표 합니다”… 판 바꾸는 뉴노멀 사전투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진행된다.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어 최근 선거들에서는 투표자 2~3명 중 1명은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가 ‘뉴노멀’이 되면서 여야 지도부도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유권자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3571곳 중 한 곳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대부분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받는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를 치르지 않는 세종과 제주 유권자는 각 4장을 받는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유권자는 1장을 추가로 더 받는다. 2014년 사전투표 제도가 전면 도입된 후 사전투표율은 높아지는 추세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2022년 8회 지방선거 때는 각각 20.14%, 20.62%로 2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2024년 22대 총선과 지난해 21대 대선 때는 각각 31.28%, 34.74%로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었다. 특히 지난 대선 사전투표율은 전체 투표율(79.4%)의 절반에 육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한 ‘지방선거 2차 유권자 의식조사’(24~25일 조사, 전화면접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투표 참여 의사가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9.3%로 조사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든 국민들이 다 나와서 투표하자. 사전투표 꼭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사전 투표에 대해선 걱정하시는 일이 없도록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 무소속 정영균 순천시의원 후보, “부속중학교 신설·농어촌기본소득 순천 실현할 터”

    무소속 정영균 순천시의원 후보, “부속중학교 신설·농어촌기본소득 순천 실현할 터”

    무소속 정영균 순천시의원 후보가 서면 지역의 교육 인프라 확충과 도농복합지역 농어촌기본소득 실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남도의원으로 활약했던 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순천시의원 가선거구(승주·서면·황전·월등·주암·송광)로 출마했다. 현재 순천시 서면 지역은 신규 아파트 입주와 젊은 세대 유입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학교 부족 문제로 인해 학생들의 장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국립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중학교 설립’을 공약했다. 그는 “일반 공립 중학교 신설은 학교 수용계획과 학생 수요, 교육청 협의 등의 절차로 인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점을 도정질문 과정에서 전남교육감으로부터 확인했다”며 “학교 부지 확보부터 설립까지 국립 방식으로 추진하는 방향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사범대학 부설중학교는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연구 기능, 예비교사 실습 환경까지 갖춘 특장점이 있다”며 “교육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지방대 및 지방도시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국립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부설학교 신설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하고, 지난 3월 제397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왔다. 현재 대학 측과 교수진 역시 이에 대해 환영 성명을 발표하는 등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정 후보는 ‘도농복합지역 농어촌기본소득 실현’을 또 다른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2026~2027년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거쳐 2028년 본사업 추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 도농복합지역 읍·면이 인구감소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던 차별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시의회로 들어가면 순천의 읍·면 주민들도 차별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며 “단순히 현금을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에서도 의료·문화·생활 서비스가 가능한 지속 가능한 생활 인프라와 지역경제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교육과 정주 여건, 농어촌기본소득은 결국 하나로 연결된 지역의 미래 전략”이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서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순천,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는 지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송미령 장관 “농어촌 기본소득, 농촌에 선순환 구조 만들어”…연내 법제화 추진

    송미령 장관 “농어촌 기본소득, 농촌에 선순환 구조 만들어”…연내 법제화 추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연내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28일 전북 순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촌에 가보면 물건을 살 가게조차 없고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농촌 기본소득으로)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을 하고 소비를 하고 일자리가 생기면 지역 안에서 순환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어촌 기본소득이 농촌 인구 감소·지역 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돌을 던져서 바꾸는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연내 농어촌기본소득법을 제정해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시범 사업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는 제도적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어촌기본소득 시범 사업은 인구감소지역 내 대상지를 선정해 실제 거주하는 주민에게 매월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주는 제도다. 상품권은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경기 연천과 강원 정선 등 10개 군을 1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지난 2월 말부터 지급을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지역 내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대상지의 전체 인구는 4.7% 증가했고 기본소득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도 13.5% 늘었다. 특히 계속해서 감소하기만 했던 청년층이 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입자의 43%는 수도권과 인근 대도시에서 들어오며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송 장관은 “7월부터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를 15곳으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의미 있는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이제 씨를 뿌리고 싹이 나 맹아(새싹)가 나오고 있는 단계”라며 “잎과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과를 구체화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난 안 속는다” 자신감이 더 위험…성착취 사이비 탈출자 경고 [핫이슈]

    “난 안 속는다” 자신감이 더 위험…성착취 사이비 탈출자 경고 [핫이슈]

    “나는 절대 사이비에 속지 않는다.” 성착취 사이비 단체를 탈출한 한 여성은 이런 생각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종은 처음부터 폭력이나 감금의 얼굴로 다가오지 않는다. 자기계발, 요가, 종교 공동체, 연애 관계, 온라인 모임처럼 평범해 보이는 공간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사이비 단체 넥시움(NXIVM) 탈출자인 사라 에드먼드슨과 남편 앤서니 에임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두 사람은 넥시움에서 빠져나온 뒤 팟캐스트 ‘어 리틀 빗 컬티’(A Little Bit Culty)를 진행하며 사이비적 조종과 학대적 공동체의 위험성을 알려왔다. 지난 3월에는 같은 제목의 책도 냈다. 에드먼드슨은 2005년 넥시움에 들어갔다. 당시 그는 20대 후반 배우 지망생이었다. 넥시움은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성공에 가까워지게 해주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처럼 보였다. 창립자 키스 라니에르는 스스로를 사상가이자 지도자로 포장했고 조직은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구호를 앞세웠다. 하지만 내부는 달랐다. 라니에르는 자기계발을 명분으로 여성들을 통제했고 일부 여성들을 비밀 조직으로 끌어들여 ‘노예’처럼 다루며 성착취했다. 여성들은 충성 서약을 강요받았고 신체에 라니에르의 이니셜을 새기는 의식까지 겪었다. 에드먼드슨도 2017년 이 의식을 당한 뒤 조직의 실체를 깨닫고 탈출을 결심했다. “가족처럼 반겨주면 의심하라”…사랑 폭탄과 가스라이팅 에드먼드슨 부부는 조종적 리더가 특별한 옷차림이나 기괴한 말투로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들은 평범하고 친절하며 매력적으로 보인다. 상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당신은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첫 단계는 이른바 ‘사랑 폭탄’이다. 지나친 칭찬과 관심, 빠른 친밀감,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는 말이 대표적 신호다. 처음에는 따뜻한 환대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속감을 무기로 한 통제가 시작된다. 부부는 조종적 관계가 사랑 폭탄, 죄책감 유도, 미래 약속, 고립, 가스라이팅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가스라이팅은 피해자가 자신의 판단과 기억을 의심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리더는 사실을 비틀고 불편함을 “네가 성장하지 못해서 느끼는 저항”으로 돌린다. 의심은 약점이 되고 복종은 성장으로 포장된다. 에드먼드슨은 자신도 여러 차례 이상한 신호를 봤다고 했다. 넥시움 회원들은 계급을 나타내는 색깔 띠를 착용했고, 라니에르를 지도자 호칭인 ‘뱅가드’로 불렀다. 그러나 조직은 의심을 “극복해야 할 내면의 한계”로 해석하게 만들었다. 그는 “내 안의 경고 시스템은 ‘나가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남편 에임스는 조종적 인물이 학교, 회사, 교회, 운동 모임처럼 안전해 보이는 공간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와 비슷하게 보이고 들린다. 좋은 카멜레온”이라고 했다. 피해자가 어리석어서 속는 게 아니라 조종자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소속 욕구를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요가·교회·연애도 예외 아냐…핵심은 폐쇄성과 복종 부부는 특정 모임이나 생활 방식 자체가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핵심은 주제가 아니라 작동 방식이다. 유일한 해답을 내세우고 독립적 판단을 막으며 외부 관계를 끊게 만들면 평범한 공동체도 통제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과 비난을 번갈아 쓰며 상대를 흔드는 방식도 위험 신호다. 조종적 리더는 처음에는 환대와 칭찬으로 가까워진 뒤 시간이 지나면 죄책감과 두려움을 이용해 복종을 요구한다. 비판은 배신으로 몰고 의심은 미성숙으로 돌린다. 이런 신호가 겹치면 평범한 관계도 빠르게 폐쇄적인 구조로 변할 수 있다. 부부는 특히 젊은 세대가 취약하다고 봤다. 학교를 떠나고 집을 벗어나고 삶의 방향을 찾는 시기에 강한 소속감과 확실한 답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면 쉽게 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도 위험을 키운다. 누구나 전문가, 치료사, 영적 지도자처럼 자신을 포장할 수 있지만 검증 장치는 약하다. 넥시움은 한때 배우, 부유층,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까지 끌어모았다. 에드먼드슨 부부는 이 점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능이나 학력, 사회적 지위는 사이비적 조종을 막아주는 면역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절대 속지 않는다”는 확신이 방심을 부른다. 사이비는 처음부터 낯선 광신의 형태로 다가오지 않는다. 더 나은 삶, 더 강한 나, 더 깊은 관계, 더 의미 있는 공동체를 약속하며 접근한다. 피해자의 약점만 노리는 것도 아니다. 충성심, 이상주의, 선한 의도, 성장 욕구 같은 장점도 통제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라니에르는 2018년 체포됐고 2020년 성매매 강요와 조직범죄, 아동 성착취물 소지 등 혐의로 징역 120년을 선고받았다. 넥시움은 무너졌지만 에드먼드슨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산다. 그는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충격을 느끼고, 일상 속에서 신경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부부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사이비는 사막의 공동체나 기이한 복장을 한 지도자에게만 존재하지 않는다. 아침에 넘기는 소셜미디어 피드, 새로 들어간 모임, 지나치게 빠르게 가까워지는 관계 속에서도 조종은 시작될 수 있다. 에드먼드슨 부부는 의심이 들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누군가가 “나만 답을 안다”고 말하는지, 독립적인 판단을 막는지, 비판을 배신으로 몰아가는지, 사랑과 공포를 번갈아 쓰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누구나 속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경계심이다.
  • “남자들 테이저건 고문·여자들 성폭행 당해” 이스라엘 나포 활동가들 주장

    “남자들 테이저건 고문·여자들 성폭행 당해” 이스라엘 나포 활동가들 주장

    ‘여권 무효’ 김아현씨 “다시 신청할 것”“네타냐후 체포영장” 우리 정부에 촉구“영사가 조롱” 주장…외교부 “사실무근”이스라엘 대사관, 학대 주장 전면 부인 분쟁지역인 가자지구행 국제 구호선박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활동가들이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팔레스타인긴급행동 등 단체는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촉구했다.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는 “거의 모든 남성들은 테이저건으로 고문을 당하고, 여성들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군인들이 조롱하고 명령하는 소리, 항해자들이 구타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길었다”고 말했다. 또 “허벅지에 총을 맞은 선원이 있었는데, 이를 방치해 상처가 계속 커졌다”면서 “컨테이너 안은 뼈가 부러진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어떠한 치료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아현씨보다 하루 앞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던 김동현씨는 “감옥선 입구에서 폭력적으로 알몸 수색을 당하고 여권·소지품 모두를 뺏기는 과정을 십수명 군인이 플래시를 터뜨려가면서 카메라로 기록했다”며 “감옥선에서 군인이 파쇄탄을 쏴서 다리에 중상을 입은 사람이 있었고 이후에도 3명 이상이 파쇄탄·빈백탄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도 “어두운 컨테이너에서 무장한 병사들에게 구타와 전기 충격을 당해 오른쪽 갈비뼈가 골절됐다”며 “한 명도 빠짐없이 폭행당했고, 몇 사람들은 성폭력에도 노출됐다. 우리가 겪은 신체적·성적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KFFP는 의료진 진단 결과 김아현씨는 구타로 외상성 고막 천공 진단을 받았고, 김동현씨와 조나단 빅토르 리는 갈비뼈 골절, 횡문근융해증 증상 등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이스라엘 한국 영사의 조치가 적절하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김아현씨는 “구치소를 찾은 한국 영사는 이스라엘군의 빵을 거부하는 저에게 ‘다이어트하냐’며 조롱했고, 폭행당했음을 알렸을 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며 “전화기를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절당했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주이스라엘 한국 영사가 우리 국민에게 ‘다이어트하냐’고 언급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전화기를 빌려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당시 ‘영사접견 장소가 공항 경찰서 내부라서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설명했으며, 해당 국민도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은 영사를 공항 경찰서에 급파해 우리 국민 2명을 개별적으로 영사접견하고 이스라엘 측과 소통하면서 안전히 출국할 때까지 확인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 발생 수주 전부터 이스라엘 측에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그 결과 (활동가 2명은) 별도의 구치소 구금 없이 바로 추방 조치됐다”면서 “앞으로도 이스라엘 측과 이번 사안 관련 필요한 소통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아현씨는 조나단 빅토르 리와 같은 배인 ‘리나 알 나불시’호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출항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지난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붙잡혔다. 김동현씨는 자유선단연합(FFC)의 ‘키리아코스 X’호를 타고 키프로스 인근 해역을 지나던 중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일 석방됐으며 김아현씨와 김동현씨는 22일, 조나단 빅토르 리는 25일 각각 귀국했다. 김아현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구호선단을 타고 가자지구로 향하다가 이스라엘군에 배가 나포된 뒤 이틀 만에 풀려났고, 이후 지난 3월 중순 재항해를 위해 출국한 뒤 여권이 무효화됐다. 김아현씨는 “다음달 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외교부 면담을 하기로 했다”며 “여권 신청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23일 주한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은 지난 26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활동가들이 구금된 사실이 없다며 학대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 광주서 50대가 21㎝ 부엌칼 허공에 휘저으며 활보…벌금형 집행유예

    광주서 50대가 21㎝ 부엌칼 허공에 휘저으며 활보…벌금형 집행유예

    광주 북구 노상에서 부엌칼을 허공에 휘저으며 돌아다닌 50대가 벌금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8일 광주지법 형사7단독 박경환 판사는 거리에서 흉기로 공포감을 조성한 혐의(공공장소흉기소지)로 기소된 A(51)씨에게 벌금 200만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어 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정신질환 장애가 있는 A씨는 지난해 7월 23일 오후 3시 20분쯤 광주 북구 노상에서 칼날 길이가 21㎝에 이르는 부엌칼을 허공에 휘저으며 돌아다닌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상점에서 칼을 산 뒤 포장을 뜯고 이러한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협박이나 상해 등 다른 범행이 없었고, 자백과 반성의 태도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허위 부양가족·거주지 등록해 아파트 당첨…11명 검찰 송치

    허위 부양가족·거주지 등록해 아파트 당첨…11명 검찰 송치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허위 자격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40대 남성 A씨 등 11명을 주택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부모를 부양가족으로 허위 등록하거나 실제 거주지와 다른 주소지의 세대원으로 등록해 인천 일대 아파트를 공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을 통해 특별공급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 일대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허위 사실로 청약해 주택을 공급받은 정황이 있다는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 등 40곳(2만8000가구)의 주택청약 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252건의 부정청약 의심 사례를 적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 청약으로 확정되면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계약취소 및 계약금 몰수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자국민 뒤통수 친 푸틴…제 돈 들여 ‘드론 막는’ 러시아 기업들 뿔났다 [핫이슈]

    자국민 뒤통수 친 푸틴…제 돈 들여 ‘드론 막는’ 러시아 기업들 뿔났다 [핫이슈]

    러시아 중앙은행 및 최대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 등 금융기관들이 자체 방공망을 구축했다.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드론 공격에서 은행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 기관들이 직접 드론을 격추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전날 발효됐다”고 보도했다. 새 법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과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 러시아 로싱카스 등은 자체 무장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할 수 있다. 이중 로싱카스는 중앙은행 산하의 국영 현금 수송·보안 기업이다. 이들 3개 금융기관은 전파 간섭을 포함한 여러 방공망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할 수 있으며 소속 직원들의 무기 소지도 허용된다. 다만 이러한 방공망에 드는 비용은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다. 특히 민간은행인 스베르방크의 경우 자체 예산을 이용해 방공망을 구축하고 직원을 무장시켜야 한다. 금융기관뿐 아니라 러시아 대기업들도 자체 자금으로 드론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정부에 대한 불만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 러시아 고위 기업인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우리가 드론 방어를 위해 자체 자금으로 모든 장비를 구입한다”면서 “정부는 아무 지원도 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러시아 최대 재계 단체 ‘러시아 산업기업가연맹’(RSPP)의 회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업인 권익 보호 특별대표’(비즈니스 옴부즈맨)로 임명한 알렉산드르 쇼힌 회장은 지난해 기업의 드론 방공망 비용 절반을 정부가 부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국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쇼힌 회장은 지난 26일 “기업들이 자체 방어를 위해 비용을 지불할 준비는 돼 있지만, 필요한 장비 조달과 운용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경제난에 들끓는 러시아, 쿠데타설까지푸틴 정부가 민간 기업에 드론 방어를 위한 자체 무장을 허용하면서도 관련 비용을 일체 지원하지 않는 배경에는 현재 러시아가 처한 경제난이 있다. 지난 24일 영국 가디언은 “현재 러시아 국민은 세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경기 둔화 속에 기업들은 문을 닫고 있고, 식료품과 공공요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면서 “현지 SNS에는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소상공인, 반복되는 인터넷 차단에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 대규모 가축 살처분 명령에 분노한 시베리아 농민들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기업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크렘린궁(대통령실)은 올해 초 대부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대체 서비스만 남겼다. 모스크바 중심부와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이 반복적으로 차단되거나 완전히 끊겼고 러시아 기업들은 이로 인해 수십억 루블 규모의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불만이 쌓이자 일각에서는 쿠데타설까지 제기됐다. 푸틴 대통령이 내부 쿠데타와 암살 등을 피하려 지하 벙커에 숨어 지낸다는 서방 매체의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가디언은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과장”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 주변 엘리트층의 실망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대공 방어망 취약성 커져한편 러시아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정유시설 등 주요 산업 인프라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대공 방공망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가 나온 27일 당일에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핵심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의 중앙은행 지점이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에는 우크라이나군이 국경에서 무려 1700㎞ 떨어진 러시아 페름 지역의 화학 공장을 공격해 생산을 중단시켰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700㎞ 떨어진 야로슬라브의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당국이 금융기관에 자체 방공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역시 러시아의 대공 방어망이 심각하게 취약해졌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 남극 기지서 ‘사제 흉기’ 제조…동료 살해 모의한 50대 구속 기소

    남극 기지서 ‘사제 흉기’ 제조…동료 살해 모의한 50대 구속 기소

    남극 기지에서 직접 만든 흉기를 이용해 동료 대원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예비·총포화약법 위반)를 받는 50대 대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부장 임지수)는 살인예비 혐의로 대원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3일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내에서 길이 약 47㎝의 도검을 직접 제조한 뒤, 평소 갈등을 겪던 대원 2명을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소지한 채 기지 내부를 배회하며 대원들을 찾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A씨 국내 송환 단계부터 관계 기관과 협조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남극 기지 대원 진술 확보 등 보완 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혐의를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 주소지 관할인 김천지청에서 사건을 수사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데스크 시각] 다 주거나 안 주거나

    [데스크 시각] 다 주거나 안 주거나

    “서울에 집 있고 무직이라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는 삼촌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았다고 한턱냈다. 삼촌은 테슬라를 몰아 주유소 갈 일도 없는데 고유가 지원금 받고, 나는 아반떼에 기름 넣을 돈 없어 지하철 타는데 몇 푼 더 벌려고 야근 하다가 1500원 더 받아 탈락했다.” 정부가 중동전쟁 이후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지급한 고유가 지원금의 맹점을 풍자한 글이다. 과거에는 가난이 드러날까 봐 수급자는 지원 사실을 숨겼고, 비수급자는 받지 않는 것을 떳떳하게 여겼다. 그런데 지금은 소득 수준을 떠나 지원금을 못 받았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불만을 여기저기서 쏟아내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이번처럼 불만이 컸던 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소득과 상관없이 받았던 경험이 올해 고유가 지원금의 선별 지급에 대한 아쉬움을 키운 것 같다. 정부가 소득 상위 30%의 불만을 무릅쓰고 하위 70%에게만 선별 지급하기로 한 취지는 명확하다.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지원하려는 의도다. 중동전쟁으로 커진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 주는 ‘생계 방어용’ 지원인 셈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제도에 흠잡을 곳이 딱히 없다. 건강보험료 단 몇천원이 초과돼 못 받는 ‘문고리 탈락자’의 억울함은 이해하지만, 지급 기준선은 있어야 하고 한번 예외를 허용하면 원칙이 무너지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지원금 지급 구조로 눈을 돌리면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있다. 정부는 ‘국민 부담 경감’을 표방하면서 골목상권 활성화를 겨냥한 지난해 소비쿠폰 방식을 그대로 복사해 재활용했다. “지역 민생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용 지역을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로 제한했다. 대형마트나 연매출 30억원이 넘는 매장에서 쓸 수 없게 했고 사용 기한은 8월 31일로 못박았다. 이런 사용 제한은 유류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책 취지와 정면충돌한다. 실질 소득을 늘린다는 명분을 앞세워 놓고서 정작 돈은 전통시장에 가서 물가가 많이 내린 농산물과 소고기·삼겹살을 사 먹는 데 빨리 쓰라고 등 떠미는 격이다. 정책 설계의 부조화가 아닐 수 없다.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풍년으로 지원금 지급은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지원금 정책으로 저소득층의 지출 부담을 덜어 주려 한다면 소비쿠폰이 아니라 연금이나 인센티브 형태로 지급해 가계 소득으로 흡수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실질 소득이 증가하고 부의 재분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가구마다 지출 수요와 비용 체감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사용 장소와 기한에도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지원금을 낭비하지 않고 정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금의 목표를 ‘경제 살리기’에 맞춘다면 ‘보편 복지’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가구 소득에는 격차가 있어도 돈의 가치는 똑같기 때문이다. 부자가 쓰는 20만원과 빈자가 쓰는 20만원의 소비 효과가 다를 리 없다. 소외된 사람이 없으니 상대적 박탈감도 없다. ‘소득’보다 ‘소비’에 초점을 맞추면 내수 회복이란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된다. 지원금을 가급적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재원은 국민 혈세다. 현재 세금의 93%를 소득 상위 30%가 부담하고 있다. 사실상 상위 30%가 세금으로 하위 70%를 지원하는 구조다. 따라서 세금 부담률이 압도적인 상위 30%를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하면 조세 저항이 커질 수밖에 없다. 3600만명(70%)의 마음을 얻으려다 1500만명(30%)으로부터 비난받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 주거나, 아니면 차라리 아예 안 주는 편이 낫다. 자신만 소외된 데서 오는 불안 증상인 ‘포모 증후군’은 소득과 자산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영준 경제정책부장
  • LG전자 마곡센터서 흉기 난동… 협력업체 직원이 두 명 찔렀다

    LG전자 마곡센터서 흉기 난동… 협력업체 직원이 두 명 찔렀다

    LG전자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흉기를 휘둘러 2명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신고 약 40분 만에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에 따라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서울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단지 2층에서 남성 2명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LG전자 소속 직원인 50대·40대 남성으로 각각 옆구리와 팔에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소속인 A(60)씨는 범행 직후 지하철을 이용해 도주하던 중 오전 11시 58분쯤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승강장 근처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며 자수하기 위해 경찰과 통화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무실로 2년 넘게 출근해 온 A씨는 평소 소지하던 캠핑용 칼을 휘둘러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렸으나, 이후 특수상해 혐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상해는 아니라는 판단에 법리적으로 더 명확한 혐의를 적용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피해자가 (나를) 무시하고 하대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선 그런 사실이 없다며 “평소 피의자가 업무를 버거워 해 협력사 대표를 통해서만 업무 교체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LG전자 측도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 여부와 관련해선 (LG전자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해고 통보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피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추가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6억 vs 600만원 성과급 여진… 노태문 “DX 성장 이룰 것” 달래기

    파업 피했지만 노노 갈등은 격화비반도체 박탈감, 조직 통합 과제“DX 부문 전담해 챙기도록 할 것”3년간 80조 자사주 매입도 부담소송전 예고 등 주주 반발은 계속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27일 최종 가결됐지만, 투표 결과에서는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성과급 격차를 둘러싸고 노노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총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사업부 간 상대적 박탈감과 조직 내 균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경쟁력 유지의 핵심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공동교섭단 투표 결과 전체 찬성률은 73.7%였다. 반도체 인력이 중심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에서 찬성률은 80.6%에 달했지만 DX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서는 반대표가 80%에 육박했다. 3대 노조인 동행노조 역시 자체 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안은 DS 부문에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약 300조원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최대 6억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은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게시판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메모리만 혜택을 본 협상”이라며 DX 부문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DX 부문 일부에서는 이날 사측이 5년간 5조원을 국내 상생 생태계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성과급 격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노사는 내부 갈등 수습을 시작했다. DX 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은 이날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DX 경쟁력 회복과 성장 흐름을 만드는 데 더 엄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이날 “DX 부문 집행부를 재구성해 DX 부문을 전담해 챙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 DX 부문 교섭을 담당하는 대표(부위원장)를 교체하고 사무국장도 현장으로 복귀시키겠다”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이번에 교체되는 부위원장은 “삼성전자는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6월 중 재신임 투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해 비축한 뒤 내년 초 직원들에게 특별 성과급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향후 3년간 자사주 지급 규모는 약 13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세후 기준 실제 지급 규모는 약 8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 상법상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1년 내 소각해야 하는 만큼 ‘임직원 보상 목적’인 경우를 예외로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주주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은 상법상 위법 소지가 있다”며 무효확인소송과 손해배상 청구 검토 방침을 밝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와 가전 부문 간 성과급 격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조직 내 박탈감과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과급 체계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조직 전체의 결속과 장기적 화합까지 함께 고려해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LG전자 마곡 업무단지 2명 흉기 피습…경찰, 용의자 긴급체포

    LG전자 마곡 업무단지 2명 흉기 피습…경찰, 용의자 긴급체포

    LG전자 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흉기를 휘둘러 2명에게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신고 약 40분 만에 6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직장 내 괴롭힘에 따라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쯤 서울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단지 2층에서 남성 2명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LG전자 소속 직원인 50대·40대 남성으로 각각 옆구리와 팔에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협력업체 소속인 A(60)씨는 범행 직후 지하철을 이용해 도주하던 중 오전 11시 58분쯤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승강장 근처에서 체포됐다. A씨는 범행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며 자수하기 위해 경찰과 통화하던 중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무실로 2년 넘게 출근해 온 A씨는 평소 소지하던 캠핑용 칼을 휘둘러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초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고 알렸으나, 이후 특수상해 혐의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상해는 아니라는 판단에 법리적으로 더 명확한 혐의를 적용해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로부터 다른 직원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다가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은 데 따른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LG전자와 협력업체 측에서는 해고 통보를 한 것이 아니라 A씨에게 다른 프로젝트를 맡으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협력업체 직원의 고용 여부와 관련해선 (LG전자가) 관여할 권한이 없다”며 “피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직장 내 괴롭힘 주장의 사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 “여행 첫날부터 악몽될 뻔했는데”… 곽지해변서 관광객 가방 훔친 호주 출신 30대 男 덜미

    “여행 첫날부터 악몽될 뻔했는데”… 곽지해변서 관광객 가방 훔친 호주 출신 30대 男 덜미

    제주 곽지해수욕장에서 관광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30대 외국인(국적 호주)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경찰은 범인이 숨겨놓은 피해품까지 끝내 찾아내며 자칫 악몽으로 남을 뻔한 여행을 웃으며 무사히 마무리했다. 27일 제주서부경찰서 애월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 50분쯤 “곽지해수욕장 벤치에 놓아둔 검정색 백팩을 외국인처럼 보이는 남성이 들고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는 20대 여성 관광객으로, 가방 안에는 시가 200만원 상당의 명품 지갑 등 소지품이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에게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신고는 사건 발생 약 1시간 뒤 접수됐지만, 애월파출소 경찰관들은 단순 발생 보고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이동 방향을 특정한 뒤 예상 도주로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다. 그 결과 신고 접수 약 20분 만에 범행 현장에서 3㎞가량 떨어진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있던 30대 외국인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처음에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지만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제시하자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문제는 피해품이었다. 피의자는 가방 위치에 대해 거짓 진술을 반복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피의자의 동선을 다시 추적하며 주변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확인했고, 범행 장소에서 약 1㎞ 떨어진 폐쇄 주차장 인근 H빔 뒤에 숨겨진 가방을 결국 찾아냈다. 피해 여성은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여행 첫날 벌어진 일이라 절망적이었지만 경찰관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준 덕분에 웃으며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고현우 경찰관님께서는 “지금 상황에서 피해자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피해품 회수인데,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파출소 내에 근무 중이던 다른 경찰관(김상욱 경위 등)님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기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경찰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 치과 비용 두려워 마세요…강북구, 취약계층 청년 무료 구강관리 지원

    치과 비용 두려워 마세요…강북구, 취약계층 청년 무료 구강관리 지원

    서울 강북구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청년의 구강건강과 구강질환 예방을 위해 무료 구강검진과 전문가 구강위생관리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제적 이유로 치과 진료 접근이 어려운 청년층의 구강건강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강북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긴급복지 지원대상자와 자립준비청년, 고립·은둔형 청년, 기타 사회복지시설, 동주민센터에서 의뢰된 청년의 경우에도 일정 비용을 부담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강위생관리 프로그램은 연중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구강검진과 구강보건교육, 불소 도포, 전문가 구강위생관리 등을 제공한다. 불소 도포 때에는 본인 부담금이 발생한다. 서비스 예약 및 자세한 사항은 강북구보건소 구강보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부터 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자 및 장애인 시설 이용 장애인을 대상으로 강북구 치과의사회와의 협력으로 무료 구강진료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강북구보건소 2층 구강보건센터에서 사전 예약으로 진행된다. 구강검진과 상담을 비롯해 충치 치료, 잇몸 치료, 간단한 발치 등 받을 수 있다. 신경치료, 보철, 교정, 복잡한 발치 및 수술 등은 진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취약계층 청년이 경제적 부담 없이 구강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구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성수기 3박4일 100만원, 비수기엔 50만원”… 제주, 렌터카 할인율 상한제 도입

    “성수기 3박4일 100만원, 비수기엔 50만원”… 제주, 렌터카 할인율 상한제 도입

    제주도가 관광 성수기마다 반복돼 온 렌터카 ‘바가지요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여요금 할인율 상한제를 도입한다. 차량 사고 시 소비자 분쟁이 잦았던 자기차량손해면책제도(자차보험) 기준도 함께 손질한다. 제주도는 27일 ‘제주특별자치도 자동차 대여약관 기재 등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렌터카 1일 대여요금 할인율을 최대 60% 이내로 제한하고, 자차면책제도의 운영 기준을 명문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제주 렌터카 업계는 행정기관에 높은 요금을 신고한 뒤 비수기에는 최대 80~90%까지 할인 경쟁을 벌여왔다. 반면 성수기에는 신고가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제주 렌터카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일부 업체는 중형 세단 기준 하루 대여요금을 18만원 수준으로 신고했지만, 제주도가 회계자료 등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적정 원가는 10만원 안팎으로 분석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앞으로 업체 재무제표와 세무 신고 자료 등 객관적 회계자료를 기준으로 원가를 산정하고, 신고 요금 할인율도 최대 60%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과도한 출혈 경쟁을 막고 요금 체계를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도는 규칙이 시행될 경우 성수기 대여요금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규칙이 시행되면 성수기 3박4일 기준 약 100만원에 육박하던 렌터카 대여 비용(중형 세단 기준)이 50만~60만원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비수기에는 최대 할인율 60% 제한을 통해 과도한 경쟁을 막고 적정 요금 체계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발생 시 소비자와 업체 간 갈등이 잦았던 자기차량손해면책제도 기준도 구체화된다. 면책 유형과 자기부담금, 휴차료, 보장 범위, 면책금 기준 등을 명확히 규정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고 분쟁 소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도는 제도 개선에 앞서 지난해 4월 렌터카조합과의 사전 협의를 시작했고, 7월에는 도내 110여개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 업체의 대다수가 요금 안정화를 위해 일정 수준의 할인율 제한이 필요하다고 답해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5월부터 규제심사와 법제심사, 입법예고를 거쳐 6~7월 중 조례·규칙 심의 및 공포를 추진할 계획이며, 공포 후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김삼용 도 교통항공국장은 “할인율 상한제 도입과 자기차량손해면책제도 운영 기준 마련으로 렌터카 이용자가 사전에 가격과 사고 시 부담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며 “사업자와 소비자가 같은 기준 위에서 거래하게 되는 만큼 제주 관광의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구의원 후보의 벽보에 중국어를 넣어 합성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인이 출마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해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은 합성 이미지를 생성 및 유포한 네티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이 생성한 이미지이며, 일부 보수 네티즌들이 중국과 대만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계에 따르면 이같은 황당한 사태는 SNS ‘스레드’에서 서울 광진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김주연 광진구의원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김 후보는 동국대에서 국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했고, 대만 국립중산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중산대학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으로,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대만 사회에서 국립대만대학을 필두로 한 이른바 ‘대청교성정(台清交成政)’ 5개 국립대학의 뒤를 잇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한 한국어와 중국어 강사로 일했으며, 육군 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반지하에서 자란 꼼장어집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광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어 강사 이력에 반중 네티즌 “중국인이냐”중국어로 번역한 벽보 SNS서 확산그러나 스레드에서 일부 네티즌은 김 후보의 대만 국립중산대 학위와 중국어 강사 이력을 가지고 “중국인이 출마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대만 국립중산대를 졸업했는데 왜 중국인이냐”고 반박했지만, ‘반중’을 내세우는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아랑곳 않고 “우리나라 선거에 중국인이 출마했다”며 허위 주장을 폈다. 이어 SNS에 김 후보의 벽보를 중국어로 번역해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하자, ‘반중’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이 출마했다” “아예 중국어 벽보를 만들어 뿌린다” “중국인이 선거에 개입한다” 등의 허위 주장을 펼쳤다. 이에 개혁신당은 “후보자에 대해 AI로 생성한 허위 제작물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 후보자의 벽보를 인공지능(AI)에 집어넣어 중국어로 바꾸고, 후보자가 벽보를 중국어로 뿌린다는 허위사실을 게시한 자와 유포한 자들 전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NS상에서 단순히 공유 버튼을 누른 유포자까지 선처없이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면서 “이미 20만명 이상에게 노출시킨 게시물인 만큼 중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김 후보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중국어 홍보물을 만든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모든 SNS 계정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82조의8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합성·가공·유포하거나 유포할 목적으로 소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국어 벽보, 대만 네티즌이 만든 것”간체 아닌 ‘정체’ 사용…‘국립’ 명칭 그대로대만에선 ‘메이플스토리 랭킹 1위’ 화제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합성 벽보가 김 후보를 중국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관심있는 대만 네티즌이 김 후보에 대한 호기심에 자국 네티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스레드를 이용하는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한 김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국의 명문대 석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김 후보가 자신의 약력으로 “2006년 메이플스토리 초보자 랭킹 1위”를 기재한 것 또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국내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대만에서 ‘신풍지곡’(新楓之谷)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무총장의 스레드에 댓글을 달아 “한 대만 네티즌이 ‘메이플스토리 랭킹’ 이력이 재미있다며 번역해 공유한 이미지인데, 이게 다시 한국 SNS로 ‘역수입’돼 맥락이 다 잘리고 이상한 음모론이 덮어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벽보를 한눈에 봐도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생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자를 간소화해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가 아닌, 대만에서 사용하는 ‘정체(번체)’로 씌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국립’ 중산대학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쓴 것에서도 드러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대만의 국립대 등 각종 국립 기관 및 시설에 대해 ‘국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합성 벽보로 인해 황당한 오해가 퍼지고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포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 처음 합성 벽보를 만들어 올린 대만 네티즌은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대만 네티즌은 합성 벽보를 자신의 계정에 올린 네티즌에게 “이런 AI 벽보 때문에 후보 당사자가 난처한 상황”이라며 “삭제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적었다.
  • 공수처, 심우정 前 검찰총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 불기소 처분

    공수처, 심우정 前 검찰총장 자녀 특혜채용 의혹 불기소 처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7일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자녀 특혜채용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 심 전 총장에 대한 압수수색과 더불어 자녀를 직접 조사했지만, 특혜 채용이라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이대환)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 및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심 전 총장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박철희 전 국립외교원장 등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해 고발장 접수 후 강제수사를 포함해 33번에 걸친 피의자,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증거 자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 전 총장과 박 전 원장은 국립외교원의 2024년 기간제 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심 전 총장의 딸인 심모씨를 ‘특혜 채용’하고 급여 명목으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난해 3월 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다. 심 전 총장은 조 전 장관과 함께 2025년 외교부의 공무직 연구원 채용에서도 딸 심씨를 특혜 채용하고 급여 명목으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도 받았다. 수사 결과 공수처는 기간제 연구원 채용 당시 심씨 경력이 최대 22개월임에도 2년의 경력요건이 인정된 부분에 대해 착오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기한 이후 제출된 서류의 경우 추가 보완 서류였고, 학위 소지 예정자의 요건 인정은 과거 채용 사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교부 공무직 연구원 채용은 공고상 전공 요건 변경이 관건이었는데, 채용 진행 경험이 없는 담당자들이 경력 인정을 숙지하지 못했다고 봤다. 아울러 심씨 외 응시자 2명의 석사 취득 전 경력도 인정된 점, 경력 요건 인정 문제를 채용 당시가 아니라 의혹 대응 과정에서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하면 특혜 채용을 단정할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 외에도 공수처는 2018년 특정 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자료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채용 대상자의 사문서 위조·행사한 의혹, 외교부 공무원이 내부 보고 과정에서 허위공문서를 작성·행사한 의혹 등을 인지했지만 수사권이 없다고 보고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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