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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할 고기 씻어 판매한 양주 갈비전문점… “행정처분 곤란”(종합)

    폐기할 고기 씻어 판매한 양주 갈비전문점… “행정처분 곤란”(종합)

    폐기 처분해야 할 고기를 소주에 씻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는 경기 양주시에 한 유명 갈비체인점에 대해 행정처분이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경기 양주시에 따르면 냉동한 고기는 냉장 또는 흐르는 물에 천천히 해동해 사용해야 한다. 온수에 해동한 후 상온에 보관하면 세균이 증식해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위생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고기 등 음식 재료는 판매하면 안 되고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양주지역에서 본점 1곳과 2곳의 체인점을 운영중인 S갈비 전문점 중 한 곳이 지난 2월 까지 따뜻한 물로 고기를 급하게 해동한 뒤 상온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일부 상할 우려가 있어 폐기처분 해야 할 양념갈비를 소주로 씻어 상한 냄새를 없앤 후 정상적인 고기와 섞어 판매했다. S갈비 체인점은 이날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S갈비체인점 측은 이날 자체 공식 브로그에 “고객과 직원 모두의 믿음을 저버릴 수 있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내용의 ‘사죄의 글’을 올렸다. 대표 김모씨는 사죄의 글에서 “특정매장 관리자의 잘못된 판단과 업무처리로 인한 일이라 할지라도 이 또한 저와 본사의 잘못이라 생각한다”면서 “해당 매장에 대한 시정 조치뿐 아니라, 전 매장을 대상으로 육류관리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갈비전문점의 불법판매 행위가 사실로 드러났지만, 관할 행정기관인 양주시는 “행정처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주시 관계자는이날 “2007년 부터 지정된 모범음식점 표지판은 양주 관내 본점 및 체인점 모든 곳에서 즉시 철거토록 했으나 그 이상 행정처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불법행위는 직원에 의해 1~2월 있었던 일로, 이미 스스로 시정을 완료했기 때문에 새로운 위반사항이 적발되지 않는 한 처벌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폐기할 고기 빨아서” 갈비 체인 S사, 직원 직접 폭로

    “폐기할 고기 빨아서” 갈비 체인 S사, 직원 직접 폭로

    폐기 대상 고기 술에 세척 해 다시 내놓아…손님 눈치채지 못하게 숙련 직원이 직접 굽기도 유명 갈비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 지점에서 폐기 대상인 고기를 술에 빨아 다시 내놓은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업체 지점 직원이 고기를 소주로 씻어낸 뒤 양념을 버무려 다시 상에 올리는 과정을 포착한 영상을 JTBC가 8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업체 직원이 직접 제보했다. 비닐장갑을 쓴 직원이 상태가 좋지 않은 고기를 집어 술에 세척 한 뒤 새 양념장에 버무린다. 다른 직원이 “이건 버려야 하지 않냐”고 묻자 “모른다. 여기서는 맨날 헹궈서 썼다. 과장님이 빨라고 했으니 빨아야 한다”고 답한다. 영상을 제보한 직원은 “고기를 상온에 오래 보관하면 육질 상태가 변한다”면서 “그런 고기가 발생하면 담당 직원이 새 고기와 섞은 뒤 바로 빨아 버린다”고 설명했다. 해당 지점에서 점장을 맡았던 A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당시 제가 (고기를 세척하라고) 지시를 했다”며 “별 문제 없을 것 같으니 팔아라, 이런 거 때문에 본사에 보고하는 게 심적으로 많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 “지점 실수로 벌어진 일” 이 프랜차이즈에 고기를 납품하는 업체는 영상을 본 뒤 “양념에 고기를 재면 고기가 양념을 빨아들였다가 다시 내뱉는데 그때 끈적거림이 생긴다. 이렇게 되기 전에 판매가 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며 “(고기는)폐기처분했어야 한다. 문제를 파악한 뒤 직원들을 교육하고 냉장 시설도 보완했다”고 해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명 vs 김무성 소주성 설전 “무식 티내지마”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이재명 vs 김무성 소주성 설전 “무식 티내지마” “무책임한 포퓰리스트”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태어나선 안될 괴물”이라고 비판한 미래통합당 김무성 전 의원이 “무식한 티 내지 말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격에 “무책임한 포퓰리스트”라며 맞섰다. 김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소득주도성장은 태어나서는 안 될 괴물’이라고 했더니 이 지사가 ‘소득주도성장은 적확한 경제해법’이라고 반박했다”면서 “이 지사의 발언을 보니 ‘경제에 대한 무지, 경제 철학에 대한 빈곤, 경제 흐름에 대한 몰이해’를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경제정책은 달콤한 감언이설이 아니라 수치로 평가받는다”며 “문 정부가 ‘오로지 분배’만 외친 소득주도성장의 결과 일자리는 줄어들어 실업자는 늘고, 성장은 둔화됐으며, 정부나 가계의 빚만 늘었고, 중산층이 줄면서 사회양극화만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문 정부를 사회주의라고 칭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유시장경제’의 원리를 무시하면서 친노동, 반기업 정책의 각종 규제를 남발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없애고 ‘인재, 지식, 혁신’을 중시하는 ‘인재주도성장, 지식주도성장, 혁신주도성장’으로 시장경제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 “‘엉터리 소득주도성장’의 나팔수이자 선동가의 역할을 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재직하면서 오로지 한 일이라고는 국민과 경기도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인기를 위해 ‘돈 퍼주기’만 일삼는 포퓰리스트일 뿐이었다”고 공격했다. 이어 “이 지사는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를 망친 페론과 베네수엘라를 파탄 낸 차베스를 보는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는 “반시장 정책을 펴다 보니 결과는 실패”라며 “그러니까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해당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면서 “태어나선 안될 ‘진짜’ 괴물은 국정농단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과거와 달리 수요가 줄어든 작금의 시대에 기존과 같은 공급역량 강화만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진단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은 수요를 강화해 공급과 균형을 맞추는 적확한 경제해법이다. 재난기본소득 정책만 보더라도 소득주도성장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을 지목하면서 “진짜 ‘태어나선 안될 괴물’은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당신들과 같은 국정농단 세력”이라면서 “진짜 ‘나라 거덜낼 일’은 이재명의 기본소득이 아니라 주권자 속이고 온갖 패악질로 국민 희롱한 당신들의 적폐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또 “‘무식’이 잘못은 아니지만, 국민을 대리하겠다는 정치인이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모르는데도 아는 척 하는 것은 파렴치한 국민 기망행위”라면서 “혹시라도 모르신다면 스스로 말씀한 ‘무식’ 티내지 말고 그냥 조용히 계시는 것이 ‘잘못’ 저지르지 않고 사는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동거녀 소주병으로 폭행” 망막출혈 입힌 40대…집유

    “동거녀 소주병으로 폭행” 망막출혈 입힌 40대…집유

    소주병·커피포트 등으로 무차별로 때려‘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1심 선고 식당 종업원들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지적한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무차별 폭행한 4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2단독 이원판사는 지난 1일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건설업 종사자 A(49)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3월 동거녀 B씨와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 식당 종업원들에게 막말을 하며 시비를 거는 등 추태를 보였다. 이 모습을 본 B씨는 식당에서 나와 “제발 인간답게 살아라,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느냐”고 나무랐고, 지적을 받은 A씨는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B씨의 얼굴을 때리고 유리잔을 던졌다. 또 소주병과 커피포트로도 때렸다. B씨는 치료일 수 미상의 망막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다. 이 판사는 “A씨는 폭력 전과로 여러 번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선처를 바라고 있는 등을 참작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일회용컵 폐기 年 60억개… 페트 10만t 재활용땐 4200억 시장 창출

    일회용컵 폐기 年 60억개… 페트 10만t 재활용땐 4200억 시장 창출

    7일 부산 기장군의 자원재활용 업체 A사 창고에는 영남권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수거한 일회용품 포대들이 쌓여 있었다. 일회용컵과 빨대 등 품목별 분리는 이뤄졌지만 지저분한 상태였다. 음료나 내용물이 묻어 굳어 버린 용기와 음료병, 주방에서 사용하다 버린 플라스틱 제품 등이 뒤섞여 있었다. 재분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각 매장의 쓰레기를 처리해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노인들에 공공 수집소 운영 맡기는 방안 고려 창고 한쪽에는 상태가 좋지 않은 마대 자루들도 보였다. 6개월 전 부산의 한 자치단체에서 수거행사를 통해 모은 일회용컵 4만 8000여개다. 지자체가 수거는 했지만 사용할 데가 없어 방치돼 있던 것을 이곳에 옮겨왔다. A사 관계자는 이날 “6년 전 t당 80만원, 4년 전만 해도 60만원 하던 일회용 폐플라스틱 가격이 현재 20만원대로 떨어졌고 그나마 가져가겠다는 곳도 없다”며 “전문 업체가 아니지만 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플레이크’로 겨우 공급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고민이 더 늘었다. 가격 하락에 따른 활용 감소뿐 아니라 수거 물량 자체가 줄었다. 환경부와 패스트푸드 업체 간 자율협약에 따라 수거·처리에 참여했지만 개인 매장은 1주일에 1번씩 한 달에 4번 수거에 내는 비용(1만~1만 5000원)조차 부담을 느껴 참여를 꺼리고 있다. 6월 기준 A사의 수거 대상 매장은 4254곳이나 실제 수거하는 곳은 27%인 1158곳에 불과했다. 플라스틱은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가공이 용이해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쉽게 썩지 않아 환경문제를 유발한다. 편리함에 사용을 줄이자는 ‘구호’는 확산되지 못한다. 매립·소각으로 처리하기도 어려워 재활용이 시급하지만 갈 길이 여전히 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재활용에 적용된다. 재활용품은 그 자체로는 가치가 떨어지고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정량이 확보돼야 활용할 수 있다. 수거에서 선별, 산업화까지 공급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수거 비용이 많이 들고 활용이 안 되면 재활용 필요성이 떨어진다. 수거가 안 되면 재활용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일회용컵과 마주한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일회용컵은 커피전문점·제과점·패스트푸드점에서 주로 사용된다. 2008년 기준 3500여곳이던 가맹점이 2018년 3만 549곳으로 급증했다. 일회용컵 사용량은 2007년 4억 2000개에서 2018년 25억개(2만 8743t)로 급증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포함하면 15만곳, 사용량은 61억개(7만 323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현재 가맹점의 일회용컵 회수율은 4.5%(1억 1300만개·1298t)에 불과하다. 일회용컵이 생활권 광범위한 곳에서 배출되면서 길거리를 더럽히는 ‘비점(非點)오염원’으로 전락했다. 수거 과정에서 다른 쓰레기와 합쳐져 선별이 어렵고 다른 음료 용기와 별도의 선별·재활용시설이 필요하지만 회수 규모가 적어 경제성이 떨어지기에 약 60억개는 방치되거나 폐기물로 매립·소각되고 있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종이컵은 휴지, 플라스틱은 섬유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모으면 자원이 된다”며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자원화의 기반 마련을 위한 것으로 수거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일회용컵 회수율이 높아지고 재활용이 확대되면 단순 소각과 비교해 온실가스를 66%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컵 판매에 따른 경제적 수익과 소각 비용 저감, 이산화탄소 감축 등에 따라 연간 445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했다.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지불한 후 컵 반환 시 돌려받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2022년 6월부터 시행된다.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컵 회수가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2003년 자발적 협약으로 도입됐다가 2008년 폐지된 후 14년 만에 부활한다. 보증금은 컵 및 음료 가격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보증금이 높으면 회수율을 높일 수 있지만 위·변조가 발생할 수 있고, 너무 낮으면 보증금을 찾아가지 않을 수 있다. 환경부는 보증금제 적용 컵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보증금제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우선 적용한 뒤 개인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호 자원순환유통지원센터 팀장은 “보증금제 도입으로 일회용컵 감소 효과는 적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컵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소주·맥주병 보증금 인상 후 가정에서의 빈병 반환율이 4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환경부는 소비자의 반환 편의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컵의 재질과 인쇄 범위 등을 단일화해 구매처와 상관없이 반환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설계하기로 했다. 매장 방문 없이 반환 가능한 무인회수기를 비롯해 거점 회수처 설치 등도 고려 중이다. 공공수거 개념으로 노인들에게 수집소 운영을 맡기는 방안도 제시된다. 노인들이 수집소를 관리하고 회수된 컵을 세척해 매장이 아닌 수집소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및 보증금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보증금제 도입 전후 일회용컵 관리 체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편리한 컵·보증금 반환·환불 체계와 수거된 컵의 위생관리 체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컵 재질 단일화… 수거 체계 전면 개편해야 테이크아웃컵은 재활용을 복잡하게 만든다. 뚜껑은 폴리스티렌(PS), 몸체는 페트(PET), 빨대는 폴리프로필렌(PP), 컵 홀더는 종이다. 각각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컵 재질과 뚜껑을 재활용이 용이한 페트로 단일화하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더욱이 일회용 플라스틱컵은 같은 페트 재질이지만 생수병 등과 비교해 얇고 재질도 달라 활용도가 떨어진다. 보증금제 도입에 맞춰 생수병과 동일한 규격 적용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에서 수거한 무색 생수병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니트 및 티셔츠 등 의류와 가방, 화장품병 등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폐페트병으로 만든 장섬유나 의류는 전량 수입했는데 그 양이 연간 2만 2000t에 달한다. 폐페트병 10만t을 국내에서 재활용 시 42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 등에서 활성화된 BtoB(Bottle to Bottle) 방식도 요구되지만 국내에서는 제한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음식물 접촉 용기는 재활용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재활용 업체 한 관계자는 “가정에서 분리배출을 잘해도 수거 체계에서 오염된 용기 등과 뒤섞여 가치가 떨어지고 활용에 제한이 크다”며 “재질 균일화와 함께 수거 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하이트진로, 소주 中수출 대박 행진

    참이슬 등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들이 올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대비 58%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고 하이트진로가 6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참이슬과 과일리큐르 등 소주류의 중국 수출량이 2500만병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진로의 중국 내 과일리큐르 판매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98.6%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 덕에 과일리큐르 판매 비중은 2016년 6%에서 지난해 36%까지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중국에 수출한 ‘자몽에이슬’ 등 과일리큐르 4종을 2030세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과일 맛이 나는 맛있는 술’로 차별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날마다 폭언·폭행 경험 ‘복지’ 없는 복지공무원

    날마다 폭언·폭행 경험 ‘복지’ 없는 복지공무원

    창원 사회복지공무원 뇌진탕 피해민원인 대면 업무 복귀 두려움 호소소주병 던져도 피해 없어 돌려보내 폭행·폭언 하루 3~4건꼴… 매일 발생관련법, 사회복지사 인권 보호 부족“법제화·112비상벨 등 대책 마련을”지난달 2일 경남 창원에서 한 민원인이 긴급생활지원금이 입금되지 않았다며 사회복지공무원 A씨를 때려 뇌진탕에 빠뜨린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자가 쓰러진 A씨를 앞에 두고 유유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A씨는 여전히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6일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창원시지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까지 입원 치료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어지럼증을 호소해 일주일 더 통원치료를 받았다. 이달 1일 업무로 복귀한 A씨는 대면 업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청으로 발령이 났다. 다시 민원인을 상대하는 업무를 맡는 것을 두려워하는 상황이지만 사회복지 업무 특성상 민원인을 마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A씨뿐 아니라 옆에서 이를 목격한 동료 사회복지공무원들도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원인들에게 맞고 폭언을 당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은 한둘이 아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한사연)가 2006년부터 수집한 사회복지공무원 폭행·폭언 피해사례는 총 45건이다. 이 가운데 17건이 올해 일어났다. 이는 ‘창원 사건’ 이후 한사연이 그동안 제보받았던 사건 일부를 정리한 것으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박영용 한사연 회장은 “사회복지공무원 대상 폭행·폭언 사건은 하루에 3~4건꼴로 일어난다”면서 “해가 갈수록 피해 정도와 건수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사례까지 더하면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폭행·폭언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셈이다. 45건 가운데 최근 발생한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달 5일에는 민원인이 주민센터에서 수차례 고성을 지르고 상담실에 누워 자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민원인은 담당자가 퇴근하자 15분간 몰래 미행해 위협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서울 성북구 한 주민센터에서는 민원인이 소주병을 꺼내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피해 상황이 없고, 민원인이 온전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냥 돌려보냈다. 이들이 처한 위험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2019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민원인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한 사회복지사는 응답자의 39.3%, 신체적 폭행을 경험한 사회복지사는 7.3%였다. 사회복지사들은 반복되는 폭행·폭언을 막기 위해 피해 예방을 법제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간 사회복지사들이 적용받는 사회복지사업법과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적용받는 사회보장급여법은 복지서비스를 받는 이용자에 대한 권리와 보호는 상세하게 보장하는 반면, 서비스를 전달하는 사회복지사 인권 보호에 대한 보장은 부족하다. 추주형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정책팀장은 “사회복지사에 대한 피해 예방과 회복 지원 등이 법제화돼야 한다”면서 “112비상벨 설치로 공권력과 연결되는 직접 연결망을 만드는 등 안전 대책도 함께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용 의원 “경주시청팀에 당한 피해자들 8명 더 만났다”

    이용 의원 “경주시청팀에 당한 피해자들 8명 더 만났다”

    경주시청 철인3종(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과 주장인 장모 선수와 김모 선수, 무자격 팀닥터 안모 씨 등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수년에 걸친 가혹행위는 고 최숙현 선수 외에도 최소 8명에게 행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그간 8명의 피해자들의 증언을 청취했고, 이중 2명과 함께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최숙현의 동료 선수들은 최 선수가 그들에게 당한 가혹행위를 직접 목격했고, 경주시청 선수들은 수시로 폭력에 노출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두 선수는 “김 감독이 고 최숙현 선수를 손으로 팔과 종아리 등을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며 “뺨을 맞고 가슴을 주먹으로 맞고, 명치 맞는 것은 일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입에 항상 욕을 입에 달고 살았고, 폭행으로 인해 고막이 터진 선수도 있었다. 구체적인 폭력 사건 정황도 드러났다. 두 선수는 “김 감독이 숙소에서 선수를 밖에 세워두고 뺨을 때리고 발로 차고 발이 아프다고 하더니 한쪽 신발만 신고 와서 발로 찼다. 그리고 엎드려 뻗치기를 한 다음 행거봉으로 때려 행거봉이 휘어지니까 야구방망이를 찾아올 동안 휘어진 행거봉으로 때렸다”고 했다. 또 “김 감독이 새벽 시간에 훈련장에서 발로 손을 차 손가락이 부러졌다”고도 했다. 또 “김 감독은 화가 나서 청소기를 집어 던지고 쇠파이프로 머리를 때리고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던졌다”고 했다. 또 “주로 야구방망이로 많이 맞았다”고 했다. 또 “합숙생활 중 맹장 수술을 받았는데 이틀 뒤 퇴원한 뒤 김 감독이 ‘반창고를 붙이고 수영해라. 그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선수들이 미성년자 신분일 때도 술을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선수는 “특히, 2015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회식을 하는데 감독이 당시 고등학생인 선수들에게도 술을 먹이고 다른 선수에게 ‘토하고 와서 마셔라. 운동 하려면 이런 것도 못 버티냐 정신이 나약해서 무슨 운동을 하냐’고 해서 바닥을 기면서 봐달라고 했지만 웃었다”고 했다. 이때 두 선수는 최 선수가 당한 식고문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술고문도 행해졌다고 했다. 두 선수는 “단합 여행에서 냄비와 양동이에 소주와 맥주를 타서 계속 억지로 마시게 했다”며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가서 토를 하면 다시 잡아와 먹이고 또 토를 하면 다시 잡아와서 먹이고를 반복했다”고 했다. 이어 “술을 일주일마다 마시면서 술 마시는 것도 운동의 일부다라고 선수들에게 술을 마시는 것을 강요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동의서를 안 써주기 위해 연락을 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어 “팀을 옮기면 주장 선수가 경기 중에 폭언을 하고 때리는 방식으로 보복했다”며 “외부인이나 다른 팀 선수들과 인사하는 것에 예민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팀을 나온 뒤에는 김 감독이 ‘혹시 어딘가에서 전화가 오면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없고 그냥 몸이 안 좋아서 그만 둔거다’라고 말하라고 했다”며 입단속을 시켜 무마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팀닥터는 치료 과정에서 폭행 뿐만 아니라 성추행을 서슴지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두 선수는 “안 씨는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심지어 심리 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 까지 말했다”고 했다. 또 선수들은 “안 씨에게 힘들어서 돈을 못내겠다고 하면 장 모 선수가 ‘투자라고 생각해라’라고 했고, 안 씨는 ‘이러면 내가 못한다.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도 못한다’며 돈을 내도록 계속 유도했다”고도 했다. 전지훈련비 명목으로 주장 장 모 선수 계좌로 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마다 항공료·합숙비 명목으로 돈을 몇백만원씩 걷어갔다”고 했다. 최 선수의 사건을 담당했던 경주 경찰이 부실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 선수는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은 더 보탤 수가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며 “폭행은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라며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고소를 하려했다가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선수 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이 언니와 함께 용기 내어 고소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숙현이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용 의원도 “나머지 피해 선수 6명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오늘 함께 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무자격 팀닥터를 제외한 가해자로 지목된 3명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사죄할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마음이 아프지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하트시그널3’ 천인우, 박지현 향하는 모습? ‘기대감 UP’

    ‘하트시그널3’ 천인우, 박지현 향하는 모습? ‘기대감 UP’

    ‘하트시그널3’ 1박2일 제주도 여행에서의 마지막 하루가 공개된다. 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채널A ‘하트시그널3’는 여행이 끝나면 최종선택까지 단 3일만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숨 막히는 러브라인을 보여줄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혼란스러운 전개에 이상민은 “이럴 거면 그냥 집에 있었어야 했는데, 굳이 제주도까지 와서 파국을 맞이할 필요가 있었을까요?”라며 함께 혼란스러워한다. 제주 데이트에서도 박지현을 만나지 못했던 천인우는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들이키며 씁쓸한 마음을 드러낸다. 이를 본 윤시윤은 “안주 없이 술 마시는 건 처음 아니냐”, “입주할 때만 해도 와인을 마셨던 천인우인데”라면서 안타까워한다. 천인우는 다음 날 아침, 다시 한번 박지현에게 용기를 낸다. 예측단 전원은 이를 숨죽이며 지켜본다.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할 때만 해도 서로 강하게 끌렸던 천인우와 박지현의 러브라인이 어떠한 반전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한편, 김강열과 박지현의 ‘핫팩 시그널’은 3일 만에 50만 뷰(네이버클립)를 돌파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이상민은 김강열의 시그널에 “이거 반칙 아니냐는 지인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라며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으며, 김이나는 “핫팩 시그널 하려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겨울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두 사람의 달달한 썸 기류에 ‘강지 커플’이 확정된 것 아니냐는 예측까지 모아지는 가운데, 이번 주 김강열과 박지현의 썸 전선에 ‘먹구름 경보’가 켜진다. 제주도 여행 마지막 날 일어난 역대급 반전에 지켜보던 예측단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혼란스러워 한다. 과연 제주도 여행 이후, 천인우-박지현-김강열의 삼각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채널A ‘하트시그널3’는 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목욕탕·헌책방·창고 카페… 추억·유행 함께하는 ‘성수 브루클린’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 소리 어딜 가시나.” 아주 유년시절 들었던 노래다. 누가 불렀는지,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아가씨가 신고 있는 빨간 구두가 예쁘다는 사실, 아니면 빨간 구두를 신고 있는 아가씨가 예쁘다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 어렴풋이 이해했다. 이처럼 구두는 어림짐작보다 많은 메타포를 내포하고 있다. 굳이 콩쥐팥쥐나 신데렐라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구두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하며 숱한 전설과 신화를 생산했다.한국인에게도 구두는 많은 얘깃거리를 주었다. 짚신과 고무신을 주로 신고 다니던 한국인에게 산업화 시대 도입된 구두는 하나의 신드롬이었다. 그래서 백구두를 ‘빽구두’라고 경음으로 발음하고 뽀쪽구두니, 킬힐이니 하며 구두에 얽힌 설들이 많았다. 그런 한국인들이 구두를 얘기할 때 누구나 떠올리는 장소가 있다. 성수동이다. 정확하게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일대가 대한민국 구두제작의 메카쯤 된다. 성수동이 한국의 구두산업의 진원지가 된 데는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 가장 그럴듯한 설이 마장동 도축장 관련설이다. 도축장이 인근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가죽 확보가 쉬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에스콰이어, 금강 등 한국 제화업계의 두 산맥이 이곳에 똬리를 틀었고 이어 가죽, 액세서리, 부자재 등 관련 업체가 수백여곳 생기면서 구두거리가 됐다. 그뿐 아니다. 숱한 장인들에 의해 제작 판매되는 부티크형 수제 구두가게들도 즐비하다. 서울역 염천교 일대가 주로 남성용, 작업용 구두들이 중심인 데 비해 성수동 구두는 패셔너블하고 디자인 개념이 들어간 구두공장들이 많다.그러나 성수동을 지금도 구두공장 동네로 알면 시대에 덜 떨어진 아재쯤으로 전락한다. 커피업계의 애플이라는 블루보틀까지 성수동 붉은 벽돌창고를 개조해 매장을 차렸다. 이쯤 되면 이 일대가 서울에서 얼마나 핫한, 아니 요즘 말로 얼마나 힙한 거리인지 짐작이 가게 된다. 그래서 누구는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패러디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부르기도 한다. 성수동이 새롭게 주목받는 배경은 드라마틱하다. 인쇄, 주물, 금형, 자동차 정비업소 등이 있었던 볼품없는 낡은 공장의 변신이 그 주인공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 경공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에는 유난히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공장과 창고가 많다. 그런 빛바랜 낡은 벽돌 공장들이 대림창고, 어니언 등 카페, 스튜디오, 맛집, 책방, 편집숍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의 브루클린처럼 젊은 예술가들도 몰리고 있다. 일대가 서울문화유산의 이름으로 재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용접 불꽃이 날리며 기계 소리가 시끄럽던 공해스러운 동네가 이제 힙한 청춘의 거리로 완전히 탈바꿈해 가고 있다.성수동을 유명하게 하는 데는 목욕탕이 한몫했다. 성수목욕탕이다. 1967년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 있다. ‘서울미래유산’ 청동 사각패가 반세기 걸친 성수탕의 역사를 증거한다. 사실 사우나나 찜질방이란 이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목욕탕이라는 이름은 촌스러움을 떠나 오히려 낯설다. 그 많은 목욕탕들은 어디로 갔을까? 구태여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의 애환이 깃들었던 목욕탕은 기하급수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대개 유년시절 아들은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같이 목욕탕을 가면서 성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수증기 자욱한 탕 속에서 말없이 교감하는 등짝 문지르기는 부모, 자식 간 무언의 교감이었다. 반세기를 어렵게 버텨 온 탓일까, 장맛비 속에 찾은 성수탕은 남루하다. “어휴 하필이면 장날에 오셨네. 정기 휴일인 매주 수요일인데….” 지난 24일 목욕탕은 굳게 잠겨 있었다. 비에 홀딱 젖은 필자가 딱해 보였는지 앞집 이병선(80) 할머니가 방금 만들었다며 식혜를 권한다. 순간 잠깐 나는 2020년 서울특별시 성수동에서 아득한 시절 어느 한적한 시골로 되돌아갔다.25년 전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무너졌다. 등교, 출근길에 32명의 서울시민이 숨졌다. 흔히 성수대교 붕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는 전체 16개 교각 중 10~11번 교각 사이 상부 상판(트러스) 48m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성수대교는 1979년 10월 4차선으로 준공됐다. 한강다리 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다리 중의 하나다. 특히 강남북을 가로지르는 차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대교는 산업화시대의 짙은 그늘로 상징된다. 우리가 세월호에서 견디지 못하는 것처럼 성수대교 붕괴에도 숨진 무학여고생들이 많았다. 1997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북단 한강 둔치에 위령비가 세워졌다. ‘분하고 원통할셔. 비명에 가신 이들 애닯다. 부실했던 양심 탓이로다’ 등의 추도비문도 새겨졌다. 서울시 의뢰로 이를 쓴 이는 무학여고 국어 교사였던 시인 변세화(당시 55세)씨. 변 교사가 속한 무학여고는 당시 사고로 8명의 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세월이 흘러 위령비도 2012년 ‘서울미래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찾아가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연 700만명이 찾는 서울숲 바로 인근에 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인 강변북로 사이 외딴 주차장에 있기 때문이다. 차량으로 갈 순 있어도 대중교통이나 도보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설립 당시만 해도 가능했지만 2005년 성동구 금호동 방면에서 강변북로 진출입을 위한 램프가 설치되면서 길이 끊겼다고 한다. 교통체계 개편 때문에 부득이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흔한 신호등이 하나 없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두 손을 치켜들고 밀려오는 차들에 부탁해야 한다. 미래유산에 대한 서울시의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성수동이 조금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데는 공씨책방이 한몫한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내려 성동교 사거리 쪽으로 500m쯤에 있다. 노팅힐에 등장하는 세련되고 엣지 있는 서점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등장하는 신데렐라 같은 얘기의 배경서점이 되기에는 힘에 부친다. 영화처럼 세계를 꿈꾸는 팬시한 여행전문 서점이 아니라 온갖 잡동사니 책, 낡은 엘피판들이 가득해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헌책방이다. 알려진 대로 2년 전 46년간 자리를 지켰던 신촌에서 성수동1가 ‘안심상가’로 옮겨 문을 열었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안심상가는 공씨책방처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난 상인들에게 임대료를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한다. 성동구청에서 직접 운영한다.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공씨책방은 과거와 비슷한 녹색 간판을 달고 책도 대부분 옮겼지만 아직은 어딘지 낯설다. 오래된 책의 묵은 향도, 켜켜이 쌓인 책을 뒤적이며 ‘보물’을 찾아보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에서 가장 힙한 거리로 떠오르는 성수동에는 묘한 냄새가 난다. 신촌이나 홍대입구, 강남역, 청담동과는 또 다른 냄새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고단한 삶의 냄새라고 할까. 세계적인 명품 커피가 자리잡아도, 세련된 카페와 편집숍들이 거리의 밤을 밝혀도 이 동네에서는 노동의 냄새가 난다.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낱잔 소주를 한입에 틀어 마시던 그렇고 그런 냄새들이 여전히 거리 곳곳에 배여 있다.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면서도 가족을 위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들의 슬픔과 고통이 여전히 느껴진다. 그래서 성수동을 찾는 우리는 얼마간의 예의와 겸손을 지녀야겠다. 세월은 너무 빨리 갔고 지금의 한국을 견인한 장년 세대들은 이제 미래유산을 찾으며 성수동 거리를 추억하는 세대가 됐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사진 공창원 사진작가
  • 참여연대 “땜질식 핀셋규제 실패”… 부동산 정책 전면 전환 촉구

    참여연대 “땜질식 핀셋규제 실패”… 부동산 정책 전면 전환 촉구

    “취임 이전으로 낮춘다던 집값 정반대로… 소주성, 부동산 불로소득 주도로 돌아와” 보유세 강화·양도세 비과세도 폐지 주장 이준구 교수 “임대사업자 특혜 철폐해야”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진보 진영에서 잇달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전문성 부족으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도 오락가락하는 땜질식 핀셋 규제로 주택 가격이 여전히 흔들린다며 부동산 정책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값 상승에 따른 국민 분노와 불안이 점점 커지는데 정부는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만 뒤늦게 규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핀셋, 땜질, 뒷북 규제와 ▲임대사업자에게 주는 과도한 특혜 ▲무주택 세입자 주거 안정에 미온적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찬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취임 이전으로 집값을 낮출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며 “소득주도형 성장이 부동산 불로소득 주도형 성장이라는 비아냥으로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참여연대는 투기 수요 규제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7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첫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의 획기적인 강화와 공시가격의 즉각적인 현실화를 주문했다. 2주택, 3주택으로 나눠 부과하는 양도소득세를 2주택자 이상 60% 과세로 조정하고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갭투자를 막으려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대신 소득 대비 전체 금융부채의 원리금 상환비율인 DSR 40%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참여연대는 요구했다. 이 밖에 주택 임대사업자에게 주는 과도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세입자 주거 안정을 위한 계약갱신요구권, 전월세 인상률 상한제를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다주택 보유자를 부동산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공직자로 임용해선 안 되며 관련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공표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말 집이 두 채 이상인 고위 공직자에게 실거주용 한 채를 제외하고는 처분하라고 했던 청와대는 이들의 부동산 보유 실태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교수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곧 폭락할 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잘못된 신화를 학습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신도시의 몰락을 수도권 집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보적인 경제학자인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도 지난 17일 6·17 부동산 대책에 대해 “또 한 번의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는 150만채 주택을 가진 45만명의 임대사업자에게 주는 세제 특혜를 ‘암덩어리’에 비유하면서 “항생제 처방 대신 전면적인 철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횡재했어요!”…美 할머니, 공원서 2,23캐럿 다이아몬드 발견

    “횡재했어요!”…美 할머니, 공원서 2,23캐럿 다이아몬드 발견

    딸과 손녀와 함께 공원을 찾았던 중년 여성이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횡재를 얻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현지언론은 보석 광산으로 유명한 아칸소 주의 관광명소인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에서 올해 나온 것 중 가장 큰 2.23캐럿 짜리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횡재의 주인공은 아칸소 주에 사는 베아트리체 와킨스(56). 그녀는 지난 20일 딸과 손녀와 함께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을 찾았다가 30분 만에 반짝이는 갈색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 행운을 잡았다. 와킨스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광물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나중에 공원 측 전문가의 감정 결과 다이아몬드로 드러났다"면서 "너무 흥분돼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며 기뻐했다. 이곳 공원에서 이처럼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는 이유는 있다.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은 미국 유일의 노천 광산형태의 공원이다. 지난 1906년 존 허들스턴이라는 이름의 농부가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하면서 본격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1972년에는 아칸소주 정부가 이 땅을 매입해 공원으로 단장했으며, 일반인의 보석 캐기를 허용해 이번 사례처럼 심심찮게 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이 공원에서 발견된 8.52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무려 100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공원 측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짙은 갈색의 다이아몬드는 완두콩 만한 크기로 표면이 매끄럽고 둥글다"면서 "지난해 10월 3.29캐럿 다이아몬드가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가장 큰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차카빠’가 불러낸 ‘파맛 첵스’…16년만에 밝혀진 비밀의 맛 [영상]

    ‘차카빠’가 불러낸 ‘파맛 첵스’…16년만에 밝혀진 비밀의 맛 [영상]

    2004년 초코나라 투표 이벤트에서 시작‘밈’꾼들에 힘입어 29일부터 한정판 출시 10대 때의 유권자, 이젠 소비의 중심에시식단 50명 모집에 1만4000명 우르르부정선거 논란엔 농심켈로그 “사실무근” 농심켈로그가 마침내 ‘파맛 첵스’를 출시했다.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지 무려 16년만이다. 농심켈로그 측은 온라인 출시 3일을 앞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첵스 파맛도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50명을 뽑는 시식단 모집에만 무려 1만 4000명이 몰렸다는데…. 화제의 첵스 파맛,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곰탕에 파 송송? 단짠인생처럼 ‘어른의 맛’ ●김희리 기자 “은은히 퍼지는 파향, 맥주 안주 딱”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후보 ‘차카’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10대였지만 막상 시식이 현실로 닥치니 상상하지 못한 새로움에 두려움이 앞섰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집어 먹은 ‘파맛 첵스’는 뜻밖에 파향이 진하지 않았다. 기존 ‘첵스 초코’ 겉면에 입힌 달달한 코팅이 ‘파맛 첵스’에도 그대로 적용돼 첫맛은 단맛이 강했다. 시리얼의 본연에 충실하고자 우유에 말았더니 첵스 겉면의 코팅이 우유에 녹으면서 우유가 달콤해지고, 시리얼에서는 파향이 진해졌다. 옅은 연두색으로 변한 우유에 둥둥 떠있는 시리얼에서는 한층 강한 파 냄새가 났다. 뜨끈한 곰탕 마시듯 우유를 따끈따끈하게 데워서 말아먹고 싶어졌다. 총평: ‘첵스 덜 단 맛’에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추가된 ‘단짠’(달고 짠맛) 시리얼. 술안주로 딱 맞은 ‘어른의 맛’이다. 다만 소주보단 맥주용. ●명희진 기자 “맛있는데 초코가 생각나, 이 닦기 필수” 봉투를 뜯자마자 익숙한 채소 맛 과자의 향이 훅 치고 올라온다. 파를 연상케 하는 푸르뎅뎅한 색이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바삭 눅진한 식감은 영락없는 ‘첵스’의 맛. 푹 익어 녹진한 대파의 단맛이 연상된다. 첫 맛은 단맛이 더 강한데, 씹다 보면 파 맛이 점점 올라와 재밌다. 우유와의 궁합이 생각 외로 나쁘지 않다. ‘단짠’의 여운은 시리얼 코팅이 우유에 벗겨지면서 더욱 강해진다. 우유색도 푸르뎅뎅해진다. 평범한 맛에 질렸을 때 한 번쯤 도전해 볼만. 다만, 입속에 진하게 파 맛이 남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차카’의 공약은 초코 첵스에 파를 송송 썰어 넣겠다는 것 아니었나? 총평: 파 맛 첵스는 달고 진한 초코 첵스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클래식 이즈 클래식.‘파첵’ 출시까지…투표조작 사건의 전말 2004년 12월 농심켈로그는 자사의 시리얼인 ‘초코 첵스’ 마케팅의 하나로 첵스초코나라 대통령을 뽑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초코첵스의 마스코트 ‘체키’는 더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맛 첵스를, 악당 역의 ‘차카’는 파를 넣은 초코첵스를 각각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 진해진 초콜릿맛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였지만 장난기가 발동한 네티즌들의 열띤 참여가 이변을 만들었다. 결과는 파맛을 앞세운 차카가 3만 3709표, 체키는 7032표. 당황한 농심켈로그 측은 자동응답시스템(ARS)과 현장투표를 추가했고 결국 체키가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해당 이벤트는 ‘부정선거로 인한 체키의 장기집권’으로 회자하며 하나의 ‘밈’(meme· 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 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은 농심켈로그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언제 부터 살 수 있나요? > 29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됩니다. 같은 날 롯데마트에서도 살 수 있고요. 7월 1일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출시까지 왜 16년이나 걸렸나요? >2004년 초코왕국 대통령 이벤트 이후 파맛 지지자들이 많으셨어요. 저희도 그런 의견 지켜보고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과 저희가 그것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드리는 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맛을 구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당시 차카 공약은 “첵스초코 안에 파를 넣어주지!”였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파맛 첵스는 초코에 파를 넣은 게 아니고 그냥 파맛 첵스인데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맞아요. 초코에 파를 넣는 것은 너무 괴기스러울 것 같아서(웃음) 그래도 지금 트렌드에 맞는 제품 내놓는 것이 소비자들께서 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단짠 제품들에 대한 요구도 크고 관심도도 높아서 그런 스낵 트렌드, 맛의 트렌드를 고려했습니다. - 한정판 출시입니다. 정식 제품 출시 가능성 있을까요. >제품이 잘 팔리는지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후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네요. -일각에서는 차카를 대통령으로 취임시키는 데 까지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차카가 메인 캐릭터로 활약할 가능성도 있나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초코 첵스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초코 시리얼 브랜드잖아요. 그 사랑을 저희가 저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차카를 메인 캐릭터로 하는 건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 부정선거 의혹에 농심켈로그 측의 입장은? >그런 의혹이 있었지만 저희 기록에는 사실이 아닙니다. 차카를 지지하셨던 분들이 중복투표를 많이 하셨더라고요. 당시 1인 1표 규정이 있었고 이를 바로잡은 것일 뿐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은 사실무근입니다. 공정하게 이벤트 진행을 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16년 만에 현실이 된 ‘파맛 첵스’…단짠인생 어른의 맛? [영상]

    16년 만에 현실이 된 ‘파맛 첵스’…단짠인생 어른의 맛? [영상]

    2004년 초코나라 투표 이벤트에서 시작‘밈’꾼들에 힘입어 29일부터 한정판 출시10대 때의 유권자, 이젠 소비의 중심에시식단 50명 모집에 1만4000명 우르르부정선거 논란엔 농심켈로그 “사실무근” 농심켈로그가 마침내 ‘파맛 첵스’를 출시했다.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인지 무려 16년만이다. 농심켈로그 측은 온라인 출시 3일을 앞둔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면서 “첵스 파맛도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50명을 뽑는 시식단 모집에만 무려 1만 4000명이 몰렸다는데…. 화제의 첵스 파맛,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곰탕에 파 송송? 우유에 말아야 ‘찐’국 ●김희리 기자 “은은히 퍼지는 파향, 맥주 안주 딱” 첵스초코나라 대통령 후보 ‘차카’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10대였지만 막상 시식이 현실로 닥치니 상상하지 못한 새로움에 두려움이 앞섰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집어 먹은 ‘파맛 첵스’는 뜻밖에 파향이 진하지 않았다. 기존 ‘첵스 초코’ 겉면에 입힌 달달한 코팅이 ‘파맛 첵스’에도 그대로 적용돼 첫맛은 단맛이 강했다. 시리얼의 본연에 충실하고자 우유에 말았더니 첵스 겉면의 코팅이 우유에 녹으면서 우유가 달콤해지고, 시리얼에서는 파향이 진해졌다. 옅은 연두색으로 변한 우유에 둥둥 떠있는 시리얼에서는 한층 강한 파 냄새가 났다. 뜨끈한 곰탕 마시듯 우유를 따끈따끈하게 데워서 말아먹고 싶어졌다. 총평: ‘첵스 덜 단 맛’에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추가된 ‘단짠’(달고 짠맛) 시리얼. 술안주로 딱 맞은 ‘어른의 맛’이다. 다만 소주보단 맥주용. ●명희진 기자 “맛있는데 초코가 생각나, 이 닦기 필수”  봉투를 뜯자마자 익숙한 채소 맛 과자의 향이 훅 치고 올라온다. 파를 연상케 하는 푸르뎅뎅한 색이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바삭 눅진한 식감은 영락없는 ‘첵스’의 맛. 푹 익어 녹진한 대파의 단맛이 연상된다. 첫 맛은 단맛이 더 강한데, 씹다 보면 파 맛이 점점 올라와 재밌다.  우유와의 궁합이 생각 외로 나쁘지 않다. ‘단짠’의 여운은 시리얼 코팅이 우유에 벗겨지면서 더욱 강해진다. 우유색도 푸르뎅뎅해진다. 평범한 맛에 질렸을 때 한 번쯤 도전해 볼만. 다만, 입속에 진하게 파 맛이 남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차카’의 공약은 초코 첵스에 파를 송송 썰어 넣겠다는 것 아니었나? 총평: 파 맛 첵스는 달고 진한 초코 첵스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클래식 이즈 클래식. ‘파첵’ 출시까지…투표조작 사건의 전말 2004년 12월 농심켈로그는 자사의 시리얼인 ‘초코 첵스’ 마케팅의 하나로 첵스초코나라 대통령을 뽑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초코첵스의 마스코트 ‘체키’는 더 진하고 부드러운 초콜릿맛 첵스를, 악당 역의 ‘차카’는 파를 넣은 초코첵스를 각각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 진해진 초콜릿맛을 홍보하기 위한 이벤트였지만 장난기가 발동한 네티즌들의 열띤 참여가 이변을 만들었다. 결과는 파맛을 앞세운 차카가 3만 3709표, 체키는 7032표. 당황한 농심켈로그 측은 자동응답시스템(ARS)과 현장투표를 추가했고 결국 체키가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해당 이벤트는 ‘부정선거로 인한 체키의 장기집권’으로 회자하며 하나의 ‘밈’(meme· 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 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다음은 농심켈로그 관계자와의 일문일답. -언제 부터 살 수 있나요? > 29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시작됩니다. 같은 날 롯데마트에서도 살 수 있고요. 7월 1일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출시까지 왜 16년이나 걸렸나요? >2004년 초코왕국 대통령 이벤트 이후 파맛 지지자들이 많으셨어요. 저희도 그런 의견 지켜보고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것과 저희가 그것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제품을 드리는 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맛을 구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당시 차카 공약은 “첵스초코 안에 파를 넣어주지!”였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파맛 첵스는 초코에 파를 넣은 게 아니고 그냥 파맛 첵스인데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맞아요. 초코에 파를 넣는 것은 너무 괴기스러울 것 같아서(웃음) 그래도 지금 트렌드에 맞는 제품 내놓는 것이 소비자들께서 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단짠 제품들에 대한 요구도 크고 관심도도 높아서 그런 스낵 트렌드, 맛의 트렌드를 고려했습니다. - 한정판 출시입니다. 정식 제품 출시 가능성 있을까요. >제품이 잘 팔리는지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후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네요. -일각에서는 차카를 대통령으로 취임시키는 데 까지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차카가 메인 캐릭터로 활약할 가능성도 있나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초코 첵스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초코 시리얼 브랜드잖아요. 그 사랑을 저희가 저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차카를 메인 캐릭터로 하는 건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아요. - 부정선거 의혹에 농심켈로그 측의 입장은? >그런 의혹이 있었지만 저희 기록에는 사실이 아닙니다. 차카를 지지하셨던 분들이 중복투표를 많이 하셨더라고요. 당시 1인 1표 규정이 있었고 이를 바로잡은 것일 뿐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은 사실무근입니다. 공정하게 이벤트 진행을 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서울 특산 ‘경복궁쌀’로 성수동 양조장서 제조 쌀 함량 높여 깊은 단맛 목넘김 부드럽고 매끈 여러 잔 마셔도 안 질려한국의 전통주 스타일 가운데 막걸리는 지역색이 매우 강한 술입니다. 어느 지방에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있고, 로컬 막걸리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충성심은 웬만한 유럽 축구팀 못지않습니다. “술은 양조장 굴뚝 아래에서 마셔야 가장 맛있다”는 독일의 속담이 국내에서 가장 잘 구현되는 술이 막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찾기란 힘듭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가 오고 가는 서울의 특성상 가장 많은 종류의 막걸리를 맛볼 수는 있습니다. 규모가 큰 양조장들의 대량 생산 막걸리들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주류박람회에서 기자는 우유처럼 부드럽고 비단처럼 매끈한 보디감을 가진 막걸리를 우연히 맛보았습니다. 전통주 코너 한쪽에 자리잡은 ‘한강주조’ 부스에서 따라준 ‘나루 생막걸리’ 시음주였는데요. 여느 지역 막걸리와는 차별화된 라벨 디자인, 풍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에 반해 “이건 어느 지역 막걸리냐”고 묻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 쌀인 경복궁쌀로 서울의 양조장에서 빚은 ‘성동구 성수동 로컬 막걸리’”라는 반가운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유레카!”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지난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강주조 창업자 이상욱(38) 이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30대 초반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부산 토박이’입니다. 이 이사와 함께 양조장을 세운 고성용(38) 대표는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둘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후 술친구가 되었고, 뜻이 맞아 양조장까지 같이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둘이 양조장 사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이사는 “우리는 ‘소주파’였고 술의 다양한 장르나 맛에 탐닉하는 마니아는 아니었다”면서 “어느 날 문득 소주 맛에 질려 전통주를 배워보고 싶다는 대화를 했고, 다음날 바로 전통주 교육기관에 등록해 10개월간 술 빚는 법을 배운 것이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막걸리 만들기에 매료된 둘은 “왜 서울의 쌀로 만든 진짜 서울 막걸리는 없을까”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창업 아이디어의 핵심인 ‘결핍’을 발견한 셈이죠. 이들은 ‘서울’이라는 엄청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지역성을 살린 막걸리를 제대로 만들어 판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후 일사천리로 사업을 준비해 2018년 양조장을 세웠고, 지난해 6월 첫 작품 ‘나루 생막걸리’를 내놨습니다. 그는 “나루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막걸리도 전통 방식을 살리기 위해 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 대신 단맛을 충분히 내기 위해 쌀의 함량을 시중의 보통 막걸리의 2~3배로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은 백곰막걸리, 삼씨오화 등 서울의 주요 전통주점에 직접 샘플을 들고 다니며 영업과 홍보를 했는데 출시 1년 만에 출고량 10배 이상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높은 쌀 함량 때문에 보디감은 묵직하지만 가볍게 떨어지는 산미와 단맛의 조화 덕분에 여러 잔 마셔도 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이 인상적이었고요. 그는 “서울 로컬 막걸리는 만드는 ‘성수동 양조장’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술 이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웃었습니다. macduck@seoul.co.kr
  • “용서해줘” 울부짖는데…전북 익산 여중생 구타 동영상 파문

    “용서해줘” 울부짖는데…전북 익산 여중생 구타 동영상 파문

    전북 익산시에서 한 여중생이 동급생을 무차별 폭행하고 협박하는 동영상을 찍고 유포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전북지역 한 SNS 커뮤니티에 여중생을 폭행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익산지역 한 중학교 2학년 A양이 동급생 B양을 바닥에 눕혀놓고 깔고 앉아 폭행을 하는 모습이다. A 양은 “죽고 싶지, 옷 벗겨 줄까”라고 말하며 B양의 뺨과 팔을 1분 가량 마구 때렸다. 이어 동영상을 찍던 C양이 “잘 안찍혀, 일으켜 세워” 라고 말하자 A양은 B양을 일으켜 세운 뒤 “어디 부러뜨려 줄까, 모가지? 손가락? 골라 XXX야”라고 말하며 발로 수차례 폭행했다. A양은 용서해달라고 울부짖는 피해 학생을 무릎을 꿇리고 넘어뜨리며 무차별 폭행했다. 또 소주를 강제로 먹이고 폭행 장면을 촬영했다. 이 영상 단체 채팅방에 올라오면서 급속도로 퍼져나가자 철저한 조사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이같은 사실이 문제가 되자 해당학교는 곧바로 학교폭력전담기구를 통해 조사를 벌이고 1차 결과를 교육청에 보고했다. A양에게 B양에 대한 접촉금지도 명령했다. B양은 현재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24일 피해 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데 이어 조만간 가해 학생과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中, 美 최대 가공업체서 온 가금류 압수…베이징 코로나 재확산에 식품업계 비상

    글로벌 식품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함에 따라 당국이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식품 수입을 매우 엄격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미국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가 생산하는 가금류 수입을 중단키로 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이날 자국항에 도착할 예정이거나 이미 도착한 타이슨푸드의 아칸소주 스프링데일 공장 생산 가금류 제품을 전량 압수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혹시 모를 감염 경로 차단을 위해 미리 식품 수입에 빗장을 거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해관총서는 모든 수입 육류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시작했으며 수입 수산물·육류·야채·과일 등 3만 2174개 표본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타이슨푸드는 앞서 19일 성명을 통해 미국 내 노동자 69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 식품회사 펩시코의 중국법인도 이날 베이징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펩시코 중국법인은 그러나 공식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베이징 펩시콜라를 포함해 중국 전역의 펩시음료 공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베이징시 다싱구에 있는 한 식품생산 공장이며 해당 공장에서는 음료가 생산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해외 식품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에 근거해 육류 수입을 중단하면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의 주요 부문인 중국 측의 미 농산물 구매 약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4월까지 중국에 1억 5200만 달러(약 1848억원) 규모의 가금류·가공식품(계란 제외)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중국 측이 가금류 수입을 막으면 미국으로선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제주엔 때아닌 코스모스가 ‘활짝’

    [포토] 제주엔 때아닌 코스모스가 ‘활짝’

    1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제주소주 공장을 찾은 한 방문객이 벤치에 앉아 있다. 2020.6.16 연합뉴스
  • [Focus人] ‘러시아에선 아이돌급’, 구독자 64만 파워 유튜버 민경하

    [Focus人] ‘러시아에선 아이돌급’, 구독자 64만 파워 유튜버 민경하

    “고려인 기념비를 몇 년 동안 혼자 관리하셨던 아저씨가 계셨는데 암에 걸리신 거예요. 제가 인스타그램에 우리한테는 너무 중요한 곳이니깐 혹시 이곳 주변에 사는 분이 있으면 이 기념비를 좀 관리해 주세요”라고 했어요. 주변 학교에 다니는 16살짜리 소녀가 학교 끝나고 관리해 주겠다고 하면서 10리터 되는 봉투랑 쓰레받기, 빗자루를 들고 다니면서 그 주변을 청소한 거예요. 유튜버로서 너무나 뿌듯했어요.” 문화, 경제, 패션, 한국의 다양한 일상을 러시아어로 전하는 유튜브 채널 ‘KyunghaMIN’ 운영하는 민경하(29)씨. 그의 구독자 수는 현재 64만에 육박한다. 그중 90% 이상이 러시아 등 현지 네티즌들이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가진 팬 모임엔 무려 3,000여 명의 현지인들이 몰렸다. 러시아 유명 블로거들과 연예인들이 그와의 만남을 바랄 정도로 러시아에선 특급 스타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유창한 러시아로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이 현지인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러시아에 들어가는 한국 뷰티제품 기업들 또한 그에게 많은 문의를 해온다. 4~5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러시아 유명 블로거들과의 친분을 통한 상품 홍보는 기업들에겐 중요한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중소기업이 잘 돼야 한국도 잘 먹고살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러시아 진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올해 11월까지 예정됐던 모든 행사들이 취소됐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파워 유튜버’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넓혀 나가고 있다. 지난 4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Q) 영어, 러시아어, 일본어, 아프리카어 4개 언어 능통자영국에서 유치원을 나왔고 중학생 때는 필리핀에 가서 영어를 공부했다. 러시아어는 대학교 때 배웠다. 10살 때부터 잠비아 아이를 후원하게 됐고 아이를 직접 만나러 가려고 했다가 당시 에볼라가 터졌다. 결국 케냐와 탄자니아 국경 사이에 있는 나망가란 도시로 6개월간 봉사활동을 떠났고 그곳에서 스왈리어를 배우게 됐다. 일본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 너무 화가 나서 복수하겠단 마음으로 배우게 됐다. (Q) 어릴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 돌아다닌 나라만 50개국여행과 사람 만나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러시아 교환학생 때도 ‘경하 만나기’ 모임을 주최할 정도였다. 어릴 적 꿈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은 거였다. 유튜버가 되지 않았다면 컴퓨터 하나로 세계를 돌아다니는 디지털 노마드가 됐을 거다. 여행을 하면서 ‘세상은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란 걸 체험으로 깨닫게 됐다. 그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일, 재밌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됐고 결국 유튜버란 길을 들어서게 된 거 같다.(Q) ‘러시아의 유재석’ MC 세르게이 스틸라빈와의 운명 같은 만남2014년 소치 올림픽 때 통역으로 일했다.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에 뚱뚱한 러시아 아저씨 두 분이 카메라를 들고 와 ‘너 누구냐?’라고 물어봤다. 보통사람들은 자원봉사자, 통역가라고 했을 텐데 나는 ‘저는 한국인이에요. 그러면 당신들은 누군데요?’라고 되물었다. 당시 주위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그분 중 한 명은 러시아에서 엄청 유명한 유재석급 MC였기 때문이었다. 제가 당돌하게 말을 하니깐 너무 재밌었는지 저와의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하셨고 그게 빵 터지게 된 거다.(Q) 러시아 사람들의 특명 ‘민경하를 찾아라!’2년 후에 세르게이 스틸라빈으로부터 인스타그램 메시지가 왔어요. 해킹당한 게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랐다. 저를 보고 싶다는 메시지에 너무 감사했고 러시아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분 채널을 보니깐 2년 전 저랑 했던 인터뷰 영상 댓글에 ‘빨리 이 여자를 찾아서 1시간 인터뷰해라’, ‘이 한국 여자 빨리 찾아줘’ 등 댓글이 수두룩했다.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는 건지 궁금했고 결국 러시아로 가서 그분 쇼에 출연하게 됐다. (Q) 방송에서 소주와 매운 라면 소개로 빵~터졌다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라면은 ‘도시락’인데 제가 먹어보니깐 하나도 안 맵게 느껴졌다. 진행하시는 분들께 한국의 보드카인 소주와 불닭볶음면을 가져갔다. 감당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직접 끓여드렸다. 라디오 생방송 상황에서 MC께서 면을 드시고 너무 매워 소리를 질렀다. 옆에서 진행하시던 다른 분이 소주를 따서 ‘매우니깐 이거라도 마셔라’라고 했는데 더 난리가 나게 됐다. 청취자들은 MC가 너무 매워하는 게 너무나도 재밌었던 모양이었다.(Q) 유튜브 채널 오픈한 지 1년 만에 구독자 10만 명, 누적 조회 수 400만 회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노력한다. 러시아 분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러시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제게 전라도와 경상도 말이 왜 다르냐고 물어보지만 정확한 답을 드리기 어렵다.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모습들 속에서 ‘경하는 우리에게 답을 주는 얘구나’라고 생각하며 신뢰를 쌓아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어떤 분야의 내용을 다루나우선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개를 많이 한다. 강원도 영월이나 태백 같은 곳을 다니면서 한국의 지방 소도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반응도 좋다. 제가 소개한 곳에 많은 러시아 분들이 방문해 너무 뿌듯했다. 한국어도 가르치고 한국의 뷰티에 대한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Q) 재밌는 실수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러시아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 틀린다. 러시아어로 깔마르는 오징어, 까마르는 모기다. 이 둘을 헷갈려 ‘여름에 깔마르(오징어)가 날아다녀서 잠을 못 잤다’라고 하기도 하고, 무카(파리)와 무하가(밀가루)를 혼동해서 ‘무카(파리)로 빵을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비록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꾸미지 않고 영상을 만드는 모습에 러시아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유튜브 시작 2년 반 동안 수익은 마이너스유튜브를 막 시작했을 때 돈을 벌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독자들께 그저 뭔가를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비로 선물도 사서 편지도 써 드리고 했다. 2년 6개월 동안은 수익이 마이너스였다. 러시아는 또한 CPM(천회 노출당 비용)이 정말 낮다. 한국의 10분의 1도 못 미치기 때문에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대신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정부와 시 홍보에 관계된 일을 많이 했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등에서 페스티벌을 열게 될 경우, 그런 행사들의 참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Q) 고퀄리티 영상만이 답은 아니다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데 1시간 반 밖에 안 걸린다. 얼마 전 좋은 장비로 고퀄리티 CF영상을 만들었다. TV에 나와도 아깝지 않을 훌륭한 영상이었는데 최저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 영상을 본 독자들의 ‘의견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경하가 아니다’, ‘너무 거리감 있게 느껴진다’였고 조금 더 독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지금은 독자들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 독자들로부터 찾다유튜브를 시작했을 때 첫 영상이 세로로 찍었다. 6시간 동안 찍었다. 편집하지 않은 6분짜리 영상이었다. 독자들이 보고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는지 편집은 물로 콘텐츠 만드는 걸 처음부터 계속 도와줬다. 지금까지도 영상을 올리면 ‘이 부분이 재밌어’, ‘다음엔 이 부분을 만들어 줄래?’라는 댓글들을 통해 여러 요청들을 하고 있다. 그런 댓글의 내용에 제 아이디어를 덧붙여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 고갈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 (Q) 조회 수가 가장 높았던, ‘러시아인들이 수능을 푼다면’러시아 블로거들한테 이 아이디어를 얘기했을 때 다들 재미없을 거 같다고 말했지만 제가 고집했죠. 재밌을 거 같다고. 러시아 유명한 배우와 그 친구를 처음 만난 날 그냥 제 옆자리에 앉혀 놨고 수능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딱 풀어보니깐 틀린 게 너무 많았다. 80점도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러시아인들 입장에서는 모국어인데도 너무 못 푼다는 생각 때문에 재밌게 느껴졌던 거 같다. 조회 수가 높았던 영상 중 또 하나는, 러시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국을 방문해서 저를 러시아식으로 엄청 진하게 메이크업을 했고 그 상태로 홍대를 걸어 다녔다. 당시 거리에서 제 메이크업이 가장 셌을 거다. 제 모습을 본 한국인들의 반응을 영상에 담았는데 러시아 독자들의 반응이 몹시 뜨거웠다.(Q) 러시아에 들어오는 뷰티제품은 ‘경하’를 통해서 나간다?뷰티 관련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온다. 저를 매우 좋아하셨던 한 독자 분께서 제가 러시아에서 행사를 많이 하다 보니깐 법인을 차려주셨다. 30여 명의 직원들도 두고 있다. 의뢰받은 뷰티제품 영상을 만들기 전에 직원들에게 다 써보게 해서 일주일 동안 테스트 기간을 갖는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러시아인들에게 재밌고 제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지 함께 고민하고 영상을 만든다. 또한 러시아 유명 연예인들이나 4~5백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들이 저를 많이 챙겨 준다. 자연스럽게 그들을 통한 제품 홍보가 이뤄진다.(Q) 제작에 있어 애로점이 있다면솔직히 제가 한국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다. 그래서 더욱 많은 분들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어떤 분을 만나도 상관없다. 저보다 한국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찾아가서 여쭤보려고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 러시아어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이 제 말을 듣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도 애로점이라 할 수 있다. (Q) ‘파워 유튜버’로 민간 외교관 역할예전에는 사비를 들여서 행사를 열었다. 구독자 수가 5만 명이었을 때 40명 정도가 왔다. 지금은 1천~4만 명의 팬들이 온다. 하지만 그런 행사를 해도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렵다. 지금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행사는 딱 두세 번 정도다. ‘찾아가는 한국’이란 취지로 러시아나 중앙아시아에서 행사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 확신한다. 그런 행사들을 해보고 싶다. 러시아에는 한국 제품과 문화에 대한 뜨거운 요구가 있다.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은 참여자들을 모으는 데 굉장한 영향력이 있고 그들만의 독특한 특성으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분들이다. 한국과 러시아 블로거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민간외교 역할을 하면 좋을 거 같다. (Q) 성공적인 유튜버가 되기 위한 요소구독자가 30만 명 될 때까지 일주일에 영상을 세 개씩 올렸다. 정확한 요일, 정확한 시간에 영상을 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자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생방송도 자주 한다. 독자들과의 오프라인 만남이라면 직접 서로의 얼굴을 보고 얘기할 수 있지만 코로나 19로 만날 수 없는 상황 에선 생방송을 통해 친근함과 신뢰성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코로나19로 11월까지 행사가 다 취소됐다. 러시아어로 유튜브를 하면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12 개 국가들이 다 따라 들어온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에 구독자들이 많다. 사실 우리나라 정부과 기업들은 러시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카자흐스탄도 구매력이 왕성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나라다. 앞으로 이런 주변 국가들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한국을 널리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장민주(인턴), 임승범(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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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주방에서 성폭행 시도한 해군…알바생이 목격

    휴가 나와 술 취한 이성 친구 성폭행하려 해 휴가 나온 해군 장병이 이성 친구를 성폭행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강간미수 혐의로 해군 소속 A(21) 상병을 현행범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전 12시 48분쯤 광주 서구 한 술집에서 이성 친구 사이인 B(21)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휴가를 나온 A 상병은 손님별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룸 소주방 형태의 술집에서 B씨와 술을 마시다 B씨가 만취하자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빙을 위해 오가던 아르바이트생이 A 상병의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상병을 해군 군사경찰에 신병을 인계하는 한편 조만간 B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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