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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가덕도 카드…김태년 “文과 소주 한잔, 가덕도 신공항 속도 당부”

    다시 가덕도 카드…김태년 “文과 소주 한잔, 가덕도 신공항 속도 당부”

    “文 고향이 부산, 퇴임 후엔 양산 살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사랑 크다”文 “가덕도 임기 내 속도내 엑스포 유치해야”文, 지난달 부산행 “가덕신공항 반드시 실현”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부산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을 임기 내 속도를 내서 엑스포 유치하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문 대통령은 부산이 고향이고, 퇴임 후 부산 가까이 양산에서 살기로 돼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크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부산시장 되면 가덕도신공항 흔들릴 것” 김 대표대행은 이날 부산 부전시장 앞 집중유세에서 “지난주인가, 지지난주인가, 문 대통령과 소주 한잔하며 여러 말씀을 나눴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도 반드시 빠른 속도로 당신의 임기 안에 속도를 내서, 엑스포 유치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 안에 끝내야 한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니 국회에서도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이) 당부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지난 18년 동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두고 부산시민을 우롱했다”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이 되면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욱이 의혹 덩어리 후보에게 가덕도 신공항을 맡길 수 없다”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려면 힘 있는 집권여당 김영춘 후보가 부산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대행은 또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경부선 지하화’ 공약과 관련해 “이것을 지하로 집어넣고, 위에다가는 역세권을 개발하고, 철도는 숲세권으로 만들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된다고 (문 대통령이) 잘 알고 계신다”라고도 했다. 김 대표대행은 “문 대통령 임기와 함께하는 부산시장 1년, 너무 중요하다. 이러한 일들을 해내기 위한 골든타임”이라면서 “김영춘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어 주시면, 후보가 약속드리는 것들을 다 보증서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부산 간 文 “가덕신공항, 가슴이 뛴다”文, 가덕도 해상서 “국토부 의지 가져야” 앞서 지난달 25일 부산에 내려간 문 대통령은 가덕도 인근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면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도록 하자”며 국토교통부의 의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은 기재부부터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교통부가 ‘역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어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그 논의는 2002년 129명이 사망한 김해공항 돗대산 민항기 추락 사고가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신공항 논의의 근본은 안전성에 있으며, 사업을 키워 동남권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2 관문공항의 필요성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공항을 지방의 1000만명이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철도 종착지인 부산에 관문공항을 갖추면 세계적인 물류거점이 될 수 있고, 국가균형발전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문 대통령은 부연했다.심상정 “가슴 내려앉았다” 文 비판 “18년간 논의 과정 파쇄기에 넣어버려”“입지 선정 법으로 ‘알박기’ 전례 없어”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다음날 문 대통령이 부산에 내려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며 “가슴이 뛴다”고 말한 데 대해 “가슴이 내려앉았다”면서 “가덕도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앞두고 반대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 때 꼼수를 동원해 예비타당성(예타) 제도를 훼손했는데 이번 특별법은 예타 제도의 명줄을 아예 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라면 대통령은 선거에 혈안이 된 여당 지도부에 신중한 입법을 주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통령은 가덕도까지 가서 장관들을 질책하고 입도선매식 입법을 압박하고 사전 선거운동 논란을 자처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지난 18년간의 논의 과정은 파쇄기에 넣어버리고 절차도 생략하고 어떤 공항인지도 모르고 입지 선정을 법으로 알박기하는 일은 입법사에 전례가 없던 일”이라면서 “법이 통과된다면 집권여당이 주도하고 제1야당이 야합해 자행된 입법농단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민주당, 경부선 부산행 북적…들썩이는 ‘김영춘 추격전’ 화력 집중

    민주당, 경부선 부산행 북적…들썩이는 ‘김영춘 추격전’ 화력 집중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험지로 꼽히던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에서 애초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던 부산시장 선거가 ‘해볼 만 한’ 선거로 바뀌는 분위기다. 각종 여권발 악재가 끊이지 않으며 격차가 벌어지는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꾸준히 추격하자 부산 지원 화력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부산 현장에서 열고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없었으면 좋았을 그런 선거”라며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 시민께 진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서울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옹호 발언이 속출하며 박영선 후보의 발목을 잡는 것과도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부전시장 유세에서 ‘문심(문 대통령의 마음)’ 카드도 꺼냈다. 현재 민주당의 1인자로 당무와 원내를 총괄하는 김 대행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을 전격적으로 부산시민에게 공개한 것이다. 김 대행은 “문 대통령과 소주 한잔했다”며 “아무래도 부산이 고향이시고 퇴임 후에는 부산 가까이 내려와 양산에서 사시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부산에 대한 애정, 우리 부산 시민에 대한 사랑 이게 아주 크다”고 전했다. 여권발 각종 악재로 움츠러든 부산 지지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애정을 전해 결집을 끌어내는 전략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한 부산 지원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의 규모도 상당하다.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압도적인 의석으로 가용 자원이 충분하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김 후보의 추격전에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중앙선대위의 한 핵심 의원은 “동료 의원들이 부산에 집중하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특히 서울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과 거짓말 논란뿐이지만 부산은 박 후보 의혹이 워낙 방대해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행에 나선 의원들은 단순 유세 지원뿐 아니라 국회 상임위원회별 이슈를 전담해 부산 지역 관련 단체를 만나고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전재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매일 수십 명씩 부산을 찾아오고 있다”며 “현역 의원들이 큰 전력을 보태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번 선거가 전임 시장의 도덕성 문제로 치러지는데 박 후보는 부산말로 ‘꼬롬하다’는 분위기”라며 “눈사람 굴리듯 김영춘의 막판 추격세가 더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여론조사도 김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8~29일 MBN·한길리서치 여론조사(부산 유권자 811명, 오차범위 95% 신뢰수준±3.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박 후보 56.7%, 김 후보 34.5%를 기록했다. 여전히 오차범위 내 박 후보의 우세지만 지난 22~23일 같은 조사보다 격차가 줄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은 5.2% 오르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2.1% 하락했다. 29.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는 7.3% 줄어 22.2%포인트를 기록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괴한 침입에 아버지 쓰러져” 횡설수설했던 40대, 존속살해 혐의 인정

    “괴한 침입에 아버지 쓰러져” 횡설수설했던 40대, 존속살해 혐의 인정

    함께 술을 마시던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오권철)는 29일 오전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7)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 25~26일 아버지(79)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월 26일 오전 4시 47분쯤 신고를 받고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에 출동해 집 인근에서 전신에 피를 묻힌 채 서 있는 아들 김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당시 김씨는 “사람이 죽었다! 신고 좀 해달라!”라고 소리를 질러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아버지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김씨 아버지가 피를 흘리며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와 술을 마시던 중 모르는 두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왔고 그중 한 명이 아버지를 납치했다”, “나머지 1명과 격투 중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죽어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등 횡설수설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집 안에는 곳곳에 깨진 핏자국과 깨진 소주병이 발견됐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김씨는 사건 당일 아버지 집을 찾아와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이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 또한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 17일과 26일에도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대법 “국정원의 베트남전 학살 정보 공개” 판결 나오기까지

    [임병선의 시시콜콜] 대법 “국정원의 베트남전 학살 정보 공개” 판결 나오기까지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임재성 변호사가 국정원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26일 확정했다. 2019년부터 KBS1 시사프로그램 ‘시사직격’을 진행해 얼굴이 알려진 임 변호사는 제주 4·3사건 군사재판 재심, 일제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 등도 맡고 있는데 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에서 민간인 70여명이 몰살된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공개해줄 것을 2017년 11월 국정원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옛 중앙정보부가 학살 사건에 관련된 소대장 등 3명을 신문한 조서들의 목록을 공개해달라고 했는데 국정원은 안 된다고 했다. 행정소송에서 패소 판결이 확정됐는데도 국정원은 다른 사유를 들어 또 비공개 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민변은 2019년 3월 공개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다시 행정소송을 내 3년 반 만에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아냈다. 현재 퐁니 마을의 한국군 학살 의혹과 관련해 베트남 여성 응우옌티탄이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군은 1964년부터 1973년까지 파병됐는데 민간인 학살은 1968년부터 1970년까지 3년에 집중돼 있다. 1968년 북베트남의 구정공세가 기폭제가 된 것은 맞다. 전장과 마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전쟁이었다. 병사들은 민간인과 베트콩을 구분하기 힘드니 늘 경계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투입됐다. 그 해 2월 해병대 청룡부대가 두 마을 일대에 배치됐다. 퐁넛 마을을 지나던 한 병사가 지뢰를 건드려 발목이 날아가자 70명의 두 마을 민간인을 도륙했다. 어린 아이들도 발가벗겨진 채 숨져 있었고 두 다리를 잡아 당긴 사체도 있었다. 한국군의 학살 가운데 비교적 초기의 사건이었다. 희생자 가운데 남베트남군 친척이 있어 얼마 안돼 남베트남 정부가 항의하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다뤄 국제 문제가 됐다. 박정희 정권이나 군 최고 책임자가 엄중히 책임을 물었더라면 그 뒤 조금 줄어들었을지 모르는데 모르쇠로 일관한 것도 모자라 한 술 더 떠 무적 해병, 귀신잡는 해병, 10대 1의 라이따이한 등으로 전과를 부풀리기 바빴다. 언론은 침묵했다. 고 리영희 교수의 책 ‘스핑크스의 코’에는 조선일보 외신기자의 고백이 나오는데 “매일 수없이 죽어가는 무고한 베트남인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나는 매일 우울한 마음으로 신문사를 나서야만 했다. 그리고는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딘가에서 소주를 마시곤 했다.” 정권은 베트남에 파병된 우리 병사가 5000명 전사했는데 여덟 배인 4만명을 살해했다는 식으로 참전 명분을 정당화하기에 바빴다. 사실 9000명은 애꿎은 민간인이었다. 땅굴 등에 숨은 민간인을 베트콩이라며 쏴죽이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 마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다가도 위에서 명령만 떨어지면 표변했다. 현지 말을 할 줄 아는 병사를 미군은 데리고 다니는 반면, 한국군은 애초에 현지인들과 소통하려 하지 않았다. 민감한 시기에 한국전쟁을 겪은 이들은 반공을 앞장서 실천한다는 믿음을 계속 키웠다. 여자들을 강간하고 화염방사기를 쓰기도 했다. 불도저로 밀어 시신을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작가 안정효의 ‘하얀 전쟁’에 담긴 내용은 그나마 정제된 내용이었고 실상은 훨씬 잔혹했다.베트남 곳곳에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진 이유다. 이름과 나이도 표시돼 있다. ‘T’라고 표시돼 있으면 여자를 뜻하고, 우리로 치면 ‘개똥이’ 이름 옆에 ‘0’이란 나이가 표시돼 있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다낭이나 호이안처럼 국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관광지들이 모두 한국 군인들의 무자비한 만행을 겪은 곳이다. 식당이나 풍광 좋은 곳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우리 젊은이들이 베트남인을 향해 “가난하고 불쌍한 것들”이라고 혀를 차거나 “여자애 하나가 몸 팔아 온 식구를 먹여 살린대” 어쩌구하는 것을 듣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도 가장 젊은 나라란 말을 듣는 것도 전쟁통에 워낙 많은 사람이 죽어 그런 것이고, 학교에 화장실이 없을 정도로 궁핍한 것도 전쟁에 산업 기반이 완벽히 무너진 탓이며 우리에게도 일단의 책임이 있는데 2차 가해를 하는 셈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진보정권 책임자들이 사과하긴 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만대에 걸쳐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베트남 민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엔 한참 모자란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세 차례 정도 찾아 만난 베트남인들 중에는 꼭 한국군의 잔학함을 거론하는 이들이 한둘 있었다. 사과하면 그들은 알겠다고 답하면서도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면 정부와 사회, 국민들의 일치된, 일관된 각성이 필요하다. 국정원 관계자는 확정 판결의 취지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한발 나아가 해당 문서들의 공개를 요청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이 법원 판결에 수동적으로 응할 것이 아니라 아예 적절한 기회에 전향적, 적극적으로 과거 권부와 군 지휘부의 잘못을 드러내는 문서를 공개하고 사죄하길 기대해 본다. 박지원 국정원장이니 기대해 볼 수 있지 않나?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세련되게 은은하게 명품소주 한잔 캬~

    세련되게 은은하게 명품소주 한잔 캬~

    하이트진로가 성장하는 프리미엄 소주시장을 겨냥해 고급스러움과 최신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한 브랜드 ‘일품진로’를 새롭게 내놨다. 하이트진로는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일품진로1924’를 리뉴얼해 ‘일품진로’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새로워진 일품진로는 세련된 라벨 디자인과 크리스털 느낌의 병뚜껑, 슬림 병형을 반영해 시각적으로 고급스러움이 더욱 강해졌다. 라벨의 서체는 유명 캘리그래퍼 이상현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품진로는 1924년부터 이어져 온 하이트진로만의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증류 초기와 말기의 원액은 과감히 버리고 향과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 원액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냉동여과공법으로 영하의 온도에서 잡미, 불순물을 제거했다. 100% 순쌀증류원액을 사용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은은한 맛을 구현했다. 알코올 도수는 25도이며 주질과 용량,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제품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한 8000병의 한정판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생산량 조절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한 최고급 프리미엄 소주의 명맥을 이어 가는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배달앱으로 보신탕을?…동물단체 항의로 입점 취소

    배달앱으로 보신탕을?…동물단체 항의로 입점 취소

    개고기를 파는 보신탕 식당이 배달앱 ‘쿠팡이츠’에 입점됐다가 동물단체 항의로 입점 취소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배달앱에 보신탕 업체가 입점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확인해보니 보신탕 간판까지 내건 업체가 버젓이 입점 중이었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쿠팡이츠 측에 개고기 판매업체 입점 제한과 더불어 향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보신탕을 비롯한 개고기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축산물에 포함되지 않아 생산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어떠한 규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며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동물성 식품 원료에도 개 또는 개고기는 제외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고기는 식품이나 음식 재료로서 위생 및 품질에 대해 어떠한 관리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개를 식용 목적으로 하는 생산부터 유통, 조리, 판매까지 어떠한 법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섭취한 뒤 건강상 문제가 발생해도 책임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요청에 쿠팡이츠는 “당사는 ‘개소주, 보신탕 등 혐오식품 판매 금지’를 자체적으로 시행해 왔으나 일부 매장에서 당사 방침과 달리 혐오식품을 메뉴에 포함해 판매하고 있는 걸 발견해 즉시 판매중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입점 업체들이 볼 수 있는 페이지에 ‘야생동물, 혐오식품 판매 금지 정책’을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이츠가 제시한 혐오식품에는 보신탕, 뱀탕, 개소주, 도마뱀, 지네, 뱀술 등이 포함됐다. 또 산양,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등 야생동물도 판매 금지 품목에 올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보신탕은 혐오식품이 맞다”며 동물단체와 쿠팡이츠 측 조치를 환영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내가 먹지 않는다고 해서 남이 멀쩡히 먹는 음식의 판매를 막는 것은 너무하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이삭 감독 “할머니가 심은 미나리, 잘 자라 축복 된 듯”

    정이삭 감독 “할머니가 심은 미나리, 잘 자라 축복 된 듯”

    “갯벌 조개 캐서 생계 꾸린 할머니 덕분”한예리 “동료 배우들 노력 보상받아 기뻐”스티븐 연 “우리 인생 나눌 수 있어 행복”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저의 할머니께서 물가에 심었던 ‘미나리’가 잘 자라 제게 축복이 된 것 같다”면서 17일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정 감독은 이날 배급사인 판씨네마를 통해 “집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셨던 저의 어머니, 아버지, 누나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저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내와 딸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특히 “세계무대에서 윤여정 선생님의 작품이 영예를 누리는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지해 준 한국의 관객 여러분, 언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정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백한 시선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감독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도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할머니가 한국전쟁에서 할아버지를 잃고 과부로 살면서 우리 어머니를 키우셨다”고 떠올린 그는 “생계 때문에 갯벌에서 조개를 캐셨는데, 그런 할머니가 안 계셨으면 내가 여기 있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미나리’의 성공 열쇠”, “올해의 위대한 연기” 등 외신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 한예리는 6개 부문 후보 지명에 대해 “‘미나리’가 많은 분께 사랑받았다는 증거인 것 같아 감사하다”면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가 된 윤여정,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스티븐 연을 연급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와 투닥거리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준 아역 배우 앨런 김은 “엄마, 아빠가 미나리가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해서 많이 기뻤는데 6개나 되었다고 해 정말 깜짝 놀랐다”고 깜찍한 소감을 남겼다. 앨런 김은 이 영화로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신인배우상을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벅차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펑펑 눈물을 쏟고 볼을 꼬집는 귀여운 모습으로 화제가 된 소년은 “아까 미나리 패밀리를 전부 다 만나서 줌 미팅을 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좋았다. 정말 신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전날 언론을 통해 소감을 전한 윤여정도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해 준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스티븐 연도 “훌륭한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인생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행복했고, 그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소감을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리빙 단신] 더 밝고 더 맑게… 참이슬 라벨 새단장

    [리빙 단신] 더 밝고 더 맑게… 참이슬 라벨 새단장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라벨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한다. 이슬방울은 참이슬 고유의 깨끗하고 맑은 푸른색을 유지하되 기존보다 밝은 톤으로 바꿨다. 서체는 가로와 세로의 획 굵기 차이를 줄여 전체적으로 정돈된 이미지로 바꿨다. 2018년 소주 최초로 직사각형 라벨에서 벗어나 이슬을 형상화한 곡선 라벨은 유지한다. 참이슬 후레쉬를 시작으로 참이슬 오리지널과 참이슬 담금주도 순차적으로 변경한다. 용량, 가격은 동일하다.
  • 74세 미나리 할머니, 오스카 후보 됐다

    74세 미나리 할머니, 오스카 후보 됐다

    윤여정 韓배우 최초 여우조연상 후보윤, 이미 32개 상 휩쓸어… 수상 기대감작품·감독상 부문 등도 낭보 기대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오스카 무대에 한국어 영화가 오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배우 윤여정(74)은 한국 배우 최초로 데뷔 50년 만에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랐다. 특히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우리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역대 두 번째 연기상 수상자가 된다.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담백한 시선으로 그렸다. 윤여정은 이민 간 딸의 집을 찾아 손주들을 돌보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으로 지명된 스티븐 연은 한예리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미나리’는 앞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미국 안팎에서 모두 91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 가운데 32개가 윤여정이 받은 상이다. 현재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할리우드에서도 기대가 높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미나리’ 외에 가장 유력한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앞서 이번 달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외에 각색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유일하게 아시아 작품으로 올랐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1차 후보 27개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던 홍성호 감독의 ‘레드슈즈’는 아쉽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나리’ 6개 부문 후보에...윤여정, 한국 최초로 연기상 노려

    ‘미나리’ 6개 부문 후보에...윤여정, 한국 최초로 연기상 노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에 이어 2년 연속 오스카 무대에 한국어 영화가 오르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배우 윤여정(사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연기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5일(현지시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는 다음달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각본상, 음악상의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랐다. 특히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는 우리 영화사의 새로운 역사로 평가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 ‘기생충’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할 경우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역대 두 번째 연기상 수상자가 된다. ‘미나리’는 미국 이민 2세인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도 담백한 시선으로 그렸다. 윤여정은 이민간 딸의 집을 찾아 손주들을 돌보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남우주연상으로 지명된 스티븐 연은 한예리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미나리’는 앞서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미국 안팎에서 모두 91개 영화상 트로피를 받았다. 이 가운데 32개가 윤여정이 받은 상이다. 현재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과 함께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후보로 거론돼 할리우드에서도 기대가 높다. 최고상인 작품상은 ‘미나리’ 외에 가장 유력한 경쟁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주다스 앤드 더 블랙 메시아’,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앞서 이번 달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노매드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 외에 각색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편집상 후보에 올랐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후보작이 됐다. 한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는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유일하게 아시아 작품이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1차 후보 27개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던 홍성호 감독 ‘레드슈즈’는 아쉽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BTS·윤여정, 오늘 美서 ‘한국 최초’ 기록 쓸까

    BTS·윤여정, 오늘 美서 ‘한국 최초’ 기록 쓸까

    한국 대중문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윤여정이 같은 날 미국에서 ‘한국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고, 오후에는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어워즈가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14일 오후 5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지명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는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권 가수 후보는 처음이라 세계인의 관심도 높다. 한국 아티스트의 그래미 수상 역사는 클래식에서 먼저 나왔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이 클래식 부문 ‘최고 음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황병준 프로듀서가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최고 기술상’을 수상했다.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최고 팝스타들과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특히 이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 수상한 적이 있어, 그래미까지 거머쥘 경우 미국 4대 음악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이날 오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 30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계 미국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과 맞물리며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90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와 골드더비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예측에서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 3위권에 언급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한국 배우의 연기상 후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딸 가족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1∼2위를 다투며 한국 배우 최초 후보는 물론 수상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미나리’의 작품상과 함께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로 전망하며 “그동안 아시아 출신 배우들이 아카데미로부터 홀대받았다”고 비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국 최초’ 도전하는 BTS·윤여정…15일 낭보 들려올까

    ‘한국 최초’ 도전하는 BTS·윤여정…15일 낭보 들려올까

    BTS, 오전 그래미 무대···수상 땐 ‘그랜드 슬램’한국 대중문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윤여정이 같은 날 미국에서 ‘한국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열리고, 오후에는 영화 시상식 아카데미 어워즈가 주요 부문 후보를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후보에 오른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14일 오후 5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지명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는 본 시상식에 앞서 열리는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권 가수 후보는 처음이라 세계인의 관심도 높다. 한국 아티스트의 그래미 수상 역사는 클래식에서 먼저 나왔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이 클래식 부문 ‘최고 음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황병준 프로듀서가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를 담은 음반으로 ‘최고 기술상’을 수상했다.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최고 팝스타들과 트로피를 놓고 겨룬다. 특히 이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 수상한 적이 있어, 그래미까지 거머쥘 경우 미국 4대 음악시상식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아카데미 후보 발표…‘미나리’ 윤여정 지명 전망 이날 오후 9시 30분(미국 동부시간 15일 오전 8시 30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한국계 미국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미나리’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정체성과 맞물리며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지금까지 90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버라이어티와 골드더비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예측에서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 3위권에 언급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한국 배우의 연기상 후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딸 가족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건너간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과 1∼2위를 다투며 한국 배우 최초 후보는 물론 수상 가능성도 높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미나리’의 작품상과 함께 스티븐 연을 남우주연상,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로 전망하며 “그동안 아시아 출신 배우들이 아카데미로부터 홀대받았다”고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미나리’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약잘알] “술 마실수록 주량 늘까?”

    [약잘알] “술 마실수록 주량 늘까?”

    “술을 안 마시다 보니까 더 못 마시는 거야!”“술은 마실수록 늘어” 술자리에서 술을 거절했을 때, 한 번쯤은 들어본 말입니다. 단순히 술을 강권하기 위해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정말 그렇다’고 확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심지어 본인이 주량이 늘어난 증인이라고 나서는 사람도 있습니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술을 마실수록 정말 술 실력이 늘어날까요? 또 유독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왜 그런 걸까요? ‘술’에 대한 궁금한 점을 ‘약잘알’ 약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술을 마시면 왜 취하나요? 알코올은 소화되지 않고, 위에서 20% 소장에서 80% 흡수됩니다. 알코올 혈중농도는 보통 2시간 이내에 절정으로 올라가는데요. 그 후 간에서 90%가 ADH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분해됩니다. 분해되어 나온 아세트알데히드 라는 물질이 미주신경과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뇌의 기능을 떨어트립니다.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마실수록 주량 늘까?) 술을 잘 마신다는 말은 곧 알코올을 잘 분해한다는 의미입니다. 체내 아세트알데히드를 ALDH라는 알데히드 분해효소로 분해시켜주어야 하는데, 이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사람은 숙취도 오래가고, 얼굴 벌게짐이 심합니다. 이 분해능력은 술을 많이 마신다고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시는 분들은 술 마시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술만 먹으면 살 안 찐다는데 사실인가요? 술이 투명한 액체라 살이 안 찐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알코올은 1g당 7kcal의 고열량 식품입니다. 소주 1병의 평균 열량은 340kcal로, 밥 한 공기 270kcal보다 높습니다. 과일향 소주의 경우, 당 함량도 콜라 1캔과 맞먹을 정도로 높습니다. 또 알코올로 인해 대사가 촉진되어 혈액순환이 활발하고 위액 분비가 증가해 식욕이 증가합니다. 적당한 음주량은? 국민건강지침이 정한 ‘덜 위험한 음주량’은 하루에 맥주 200cc 3컵(600cc), 소주 2잔(100ml), 막걸리 2홉(360ml), 포도주 2잔(240cc)입니다. 혈중농도 0.06% 정도까지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혈중농도 0.09%부터는 편안함을 넘어서 격앙되고, 판단이 흐려지는 때라고 합니다. 성인 남성 70kg 정도를 기준으로 혈중농도 0.09%라는 수치는 소주 반 병 정도, 맥주 1L 정도 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세요! 글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영상 김민지,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
  • 와인 지게미 변신, 그라파에 빠지다

    와인 지게미 변신, 그라파에 빠지다

    “술은 좋아하는데 와인을 마시면 머리가 아파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 열풍이 불면서 국내 주류업계에 와인 전성시대가 찾아왔습니다. ‘포도 발효주’인 와인이 주는 다채로운 맛에 매료돼 와인의 세계에 눈을 떠 가는 마니아들이 대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한쪽엔 와인에 대해 고개를 젓는 애주가 그룹이 존재합니다. 마시고 나면 유난히 머리가 아프다는 이유죠. 사실 와인을 마시고 난 뒤 머리가 아픈 건 와인을 지나치게 ‘많이’ 마셨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와인은 마치 음식처럼 다양한 아로마와 맛을 지니고 있어 마시기가 편하고, 알코올 도수도 12~14도로 소주보다 낮아 다른 어떤 술보다 음용성이 뛰어납니다. 정신줄을 놓고 있다간 주량을 초과한 양을 마시게 돼 다음날 숙취의 고통을 안겨 주기 쉽죠. 여기에 체질적으로 맥주, 와인 등 곡물이나 과일의 당을 먹고 알코올을 내뿜는 효모의 활동으로 술이 되는 ‘발효주’가 잘 맞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맛의 보존을 위해 와인을 병입할 때 넣는 각종 화학 첨가물이 지독한 두통을 유발한다는 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로 신이 내린 과일인 ‘포도’로 만든 술을 포기한다면 진정한 애주가의 정도(正道)가 아닐 겁니다. 와인을 꺼려 하는 분들에게 포도의 거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라파’를 권해 봅니다. 그라파란 와인을 만들고 난 후 남은 과육, 껍질, 씨앗, 줄기 등의 포도 찌꺼기로 만든 이탈리아의 전통 증류주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30~60도로 높습니다. 그라파라는 명칭을 붙이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어권인 이탈리아, 산마리노, 스위스의 이탈리어권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포메이스(포도 등의 열매에서 즙이나 기름을 짜고 난 뒤 남는 찌꺼기) 발효 시 물을 첨가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분이 없는 포도의 찌꺼기들을 중탕하거나 혹은 수증기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와인 자체를 증류해 오크통에서 2년 숙성을 거쳐 나오는 프랑스의 전통 포도 증류주 ‘코냑’과 비슷하면서도 다르죠. 코냑이 오크 숙성을 하는 이유는 와인을 처음 증류할 때 색과 향이 거의 없고 매우 독해 바로 마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라파는 증류 직후에도 바로 마실 수 있는 맛과 향을 갖고 있어 맑고 투명합니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주류 시장이 커지면서 오크 숙성을 하는 그라파 제품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고급 그라파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포도 찌꺼기가 아닌 와인을 증류해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단순하게 말하면 그라파는 ‘술 지게미’를 증류한 술이고, 코냑은 술을 증류한 것입니다. 대체적으로 그라파가 좀더 대중적인 성격을 띠는 증류주라고 할 수 있겠죠. 맛은 코냑이 풍부한 아로마와 부드러움을 갖고 있다면 그라파는 독특한 과일향과 특유의 쿰쿰함, 거친 목넘김의 매력을 갖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주로 식후에 그라파를 마십니다. 와인은 식사에 곁들이고, 코스가 끝나면 그라파 한 잔을 원샷해 소화를 시킵니다. 혹은 커피와 함께 마시기도 하는데, 아예 커피에 그라파를 탄 경우에는 적절한 커피라는 뜻의 카페 코레토라고 부른답니다. 자, 이번 주말 BYOB(술 각자 지참) 홈파티가 열리는데 와인을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면 대신 그라파를 가져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목구멍을 타들어가는 그라파의 거친 매력에 취한다 해도 와인처럼 많은 양을 마실 순 없을 테니 포도의 매력을 흠뻑 느끼면서도 두통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macduck@seoul.co.kr
  • [길섶에서] 말 한마디/임병선 논설위원

    공책만 한 크기의 그림 ‘아이’ 하나만 남기고 60여점이 홀라당 불에 타 버렸다고 했다. 전시회를 두 달 앞둔 2019년 4월, 강원 고성에 산불이 덮쳤을 때 벌어진 일이라 했는데 난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이달 말까지 세 번째 개인전 ‘러빙 속초 버닝 속초’를 여는 화가 김종숙(56)의 얘기다. 4~5년 전 눈여겨본 ‘대구’와 ‘명태’ 등이 전시돼 있어 요 귀한 것들은 화마에서 건졌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모두 스케치북을 보고 다시 그렸다고 했다. 그렇게 49점을 트럭에 싣고 폭설이 쏟아지던 지난 1일 미시령을 넘어와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워낙에 담배와 소주만 있으면 잠도 자지 않고 밥도 먹지 않으며 그림에 매달릴 수 있다고 자신했던 그다. 속초 앞바다에서 마지막 만났을 때 아들 문제로 속을 끓였던 그였다. 다시 붓질을 일으켜 세운 힘이 뭐였느냐고 물었더니 “아들 하하가 ‘화가는 살아 있으니 다시 그리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요”라고 답했다. 취직도 했다는 아들 녀석은 고등어구이와 가자미미역국을 안주로 술잔을 주고받는 중에 서너 차례 전화를 걸어와 어머니의 안전한 귀가를 챙겼다. 진눈깨비 흩날리는데 그를 택시에 태워 손을 흔드는 나까지 덩달아 든든해졌다. bsnim@seoul.co.kr
  • ‘미나리’ 85관왕… 美 크리틱스 초이스서도 2관왕

    ‘미나리’ 85관왕… 美 크리틱스 초이스서도 2관왕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온라인 시상식을 열고 영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영화에서 한인 이민자 가족의 막내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에겐 아역배우상을 수여했다. 앨런 김은 수상자로 호명된 뒤 감격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미나리’는 작품, 감독, 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여우조연상이 유력했던 배우 윤여정의 수상은 불발됐다. 주연을 맡은 스티븐 연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트로피를 받지 못했다. 대신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노매드랜드’가 작품상을 받았다. 자오 감독에게는 감독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미나리’는 지금까지 각종 영화제의 173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85관왕을 기록했다. 조연 윤여정은 30관왕을 달리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나리’,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아역배우상도 수상

    ‘미나리’,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아역배우상도 수상

    윤여정 여우조연상·스티븐연 남우주연상은 불발 한인 가족의 미국 이민 정착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BFCA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온라인 시상식에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미나리’는 미국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미국 비평가들이 뽑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도 같은 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인 2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BFCA는 또 ‘미나리’에서 한인 이민자 가족의 막내아들 역할을 연기한 앨런 김에게 아역배우상을 수여했다. 앨런 김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활짝 웃었으나 이내 감격을 이기지 못한 듯 눈물을 흘렸다. 다만 ‘미나리’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미나리’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수상이 예상됐지만, 아쉽게도 수상이 불발됐다. 주연을 맡은 스티븐 연도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크리틱스 초이스는 골든글로브에 이어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한 ‘노매드랜드’에 작품상의 영예를 안겼다.자오 감독 역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미나리’가 할리우드 시상식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함에 따라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과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카데미는 지난달 9일 예비후보 발표에서 ‘미나리’를 음악상과 주제가상 부문에 먼저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연기상 등 주요 부문의 후보작은 오는 15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금요칼럼] 향토사학자/황두진 건축가

    [금요칼럼] 향토사학자/황두진 건축가

    “모든 정상적인 사람은 나이가 들면 향토사학자가 된다.” 언젠가 스쳐 지나가듯이 들은 말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 말의 출처도 확실하지 않고, 심지어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런데 처음 들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 말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에 다가온다. 그리고 향토사학이나 그와 비슷한 것에 조금씩 관심이 가고 있음을 깨달으며 스스로 깜짝 놀라기도 한다. 겨울이 서서히 물러나고 봄이 저만치 오는 길목의 어느 주말, 남행길에 올랐다.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절반은 호기심, 절반은 나름 진지한 관심으로 한국의 초기 근대 건축가 한 사람의 삶을 추적해 오고 있다. 마침 그가 1920년대에 설계했다고 전해지는 한 여자 고등학교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고, 그 학교 박물관에서 여러 자료를 볼 수 있었다. 그 학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험난한 과정을 통해 지어진 것이었다. 1920년대 초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재단을 만들고 학교 건립을 위한 재원도 어렵게 마련했다. 부지를 확보하고 바야흐로 땅을 고르고 있던 무렵 일본 식민 지배자들의 방해가 시작됐다. 애초에 사립으로 시작된 학교를 공립으로 전환하되 기존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심지어 건설비도 상당 부분 부담할 것을 강요했다. 말이 공립학교지 사실상 민간이 재원을 조달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온 지역 사람이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식민 지배자들의 입장은 완고했다. 게다가 정 사립학교를 세우려면 다른 부지를 새로 확보하고 재원도 추가로 마련하되 남자 학교가 아닌 여자 학교여야 한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남학생들은 일본에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지역 사람들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지역 출신으로 서울에서 개업하고 있던 한국 건축가에게 학교의 설계를 맡겼다. 그 결과 그때까지 한반도에 지어진 것 중 가장 크고 훌륭한 학교 건물을 갖게 됐다. 그 학교 여학생들은 훗날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났을 때 그에 동조해 저항운동을 시작함으로써 여학생에 대한 식민 지배자들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트리기도 했다. 그리고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 그 건물은 사라지고 학교도 다른 부지를 구해 이사 갔지만, 새로 조성된 교정에는 어딘가 원래 건물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역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 흔적을 남기는 법이다. 그 학교에서 차로 조금 더 가면 바로 그 건축가의 고향이었다. 그의 생가 그리고 묘소를 찾았다. 생가는 심하게 변형되기는 했으나 다행히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묘소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묘비라도 볼 수 있을까 해서 남의 집안 선산을 뒤지고 다녔는데, 정작 어렵게 찾아간 그 지번은 텅 빈 상태였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후손들이 모두 지역을 떠나게 되면서 선산을 정리했다고 한다. 간단히 예를 갖추고 준비해 온 소주 한 병을 주변에 뿌리면서 그의 생애를 되새겨 봤다. 20세기 초반 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있을 때 그에게 건축이란 무엇이었을까. 그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또 자신의 삶을 살았을까. 그날 밤 숙소에 앉아 그야말로 향토사학의 정수인 그 지역의 군지와 읍지를 읽었다. 마침 그 학교의 역사를 담은 교지도 빌려 올 수 있었다. 군지보다는 읍지가, 읍지보다는 교지가 대체로 더 마음에 다가왔다. 그 차이는 아마도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잘 보이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사람이 보이지 않거나 위대한 인물만 등장하는 역사보다는 이런 역사가 더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좀더 많은 향토사학자를 필요로 한다. 세상이 정상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참, 그 건축가의 이름은 이훈우다.
  • 기안84 웹툰이 약자 편이라는 착각

    기안84 웹툰이 약자 편이라는 착각

    만화가 기안84(본명 김희민·36)의 웹툰 ‘복학왕’은 2014년부터 네이버에 연재됐다. 현실적이고 지질한 인간묘사는 만화의 힘이었지만 동시에 여러 논란을 낳았다. 청각장애인·외국인 노동자 비하 논란 ‘복학왕’은 작중 청각장애를 가진 인물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속으로 하는 생각임에도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눌한 어투로 표현하고, 민폐를 끼치거나 나사빠진 행동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기안84는 지속적으로 특정 장애에 대해 차별을 계속해 왔다. 편견을 고취시킨 것도 모자라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희화화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기안84는 논란이 되는 부분을 수정한 뒤 해당 회 말미에 입장을 내고 “많은 분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 성별, 장애, 특정 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품을 재밌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그 다음화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생산직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회사 세미나 장소로 제공된 더러운 숙소를 보고 표정을 찌푸리는 한국인들과 달리 외국인 노동자들은 “리조트 너무 좋다. 근사하다 캅”이라며 좋아하는 모습을 그렸다. 신체적 불편함과 경제적 빈곤을 유머코드로 활용하는 그의 웹툰. 기안84는 논란이 불거지면 사과를 하고 다른 논란이 불거지면 또 사과를 했다. 기안84는 ‘애플84’(사과를 자주 한다는 의미)라는 별명까지 생겼다.“룸빵녀” “맛없어” 그의 웹툰 속 여성 #장면1/ 회식 자리. 봉지은이 의자에 누워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돌덩이로 깨부순다.#장면2/ 이 모습에 그를 내보내려 했던 팀장이 반한다. 이후 봉지은은 정규직이 된다.#장면3/ 정규직이 된 뒤 떠난 워크숍. 봉지은과 잤냐는 사원의 질문에 20살이나 많은 팀장이 “ㅋ”이라고 답한다. 기안84의 웹툰 속 여자 주인공 봉지은은 능력이 부족한데도 나이 많은 상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일자리를 얻어내는 것으로 그려진다. 봉지은이 소주에 얼음을 넣는 걸 보며 남자 주인공은 “룸빵녀 다 됐구만”이라고 말하고, 대학 축제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봉지은을 보고 “룸나무”라고 말한다. 성인 남성에게 업힌 미성년자의 대사는 “쌤 우린 친구잖아요. 비.밀.친.구.”다. 온라인 랜덤채팅 등에서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자아이를 성착취하기 위해 접근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 버젓이 등장한다. 기안84의 과거 웹툰도 다르지 않다.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 “서른 살의 여자가 명품으로 치장해봤자 스무 살의 어린 여성에게 비할 수 없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다” 등 여성은 그의 웹툰 속에서 철저하게 성적 대상일 뿐이다.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로 이어지며 논란이 일자 기안84는 일부 장면을 수정하며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깊게 고민하지 못했다.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겠다”며 또 사과했다.“임대주택 너나 살아” 비판 아닌 비하 기안84는 최근 부동산 문제를 비판하겠다며 주거취약계층을 비하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에 대해 “선의로만 포장돼 있을 뿐 난 싫어. 그런 집은 늬들이나 실컷 살라구”라고 표현했다. 공공임대주택의 기본 목적은 저소득층 및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들의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주거 복지 정책 중 한 수단이다. 공공임대주택 실거주자들에 대한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때에 기안84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곳을 “그런 집”으로 표현하며 차별 인식을 키우고 상처를 줬다. 기안84는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했고, 1년 만에 14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겪지 않은 삶에 대해 너무 쉽고, 얄팍하게 접근한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책이 폄하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상처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안84는 유튜브에 출연해 “내가 잘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니까 약자 편에 서서 그림을 그린다는게 기만이 되더라”며 “이제 나는 만화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약자 편에 서서 그리지 않았다. 한국 사회 주류가 지닌 혐오와 차별, 편견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약자의 편도, 풍자도 아니다. 기안84가 잘먹고 잘사는 축에 들어가서가 아니라, 약자 편에 서서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만화로 소수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었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이다. 그 많던 ‘사과’는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단독] 이마트 결국 ‘제주소주’ 접는다

    [단독] 이마트 결국 ‘제주소주’ 접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결국 ‘제주소주’를 접는다. 한때 매각설이 돌기도 했으나 적합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4일 신세계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 자회사인 제주소주는 전날 임직원 설명회를 열고 사업 철수에 대한 상황과 처리 절차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직원들은 개별 면담을 통해 향후 이마트나 신세계앨앤비(L&B)에 소속 될 예정이다. 제주소주는 이날 공장 생산도 중단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제주소주는 지난해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고, 수익성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앞서 정 부회장은 2016년 주도적으로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전격 인수했다. 이듬해 선보인 ‘푸른밤’ 소주는 한때 ‘정용진 소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이목을 끌었으나 시장점유율은 0.2%에 머무는 등 저조한 성적을 냈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액은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불어났으며 현재 부채비율은 90%가 넘는다. 이마트는 앞서 6번의 유상증자로 제주소주에 67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소주 사업을 청산하는 한편 신세계L&B를 주축으로 새로운 맥주 브랜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맥주 이름은 ‘렛츠 후레쉬 투데이’로 해외 주문자생산(OEM)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맥주는 최근 인수한 인천 SK행복드림야구장(문학경기장)를 중심으로 이마트, 이마트24 등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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