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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민족자본으로 창업 ‘소주’ 생산/진로는 어떤 회사인가

    ◎59년 국내 최초 CM송 빅히트 급성장/88년 장진호 회장 취임후 사업 다각화/92년 ‘맥주’에 막대한 투자… 경영 휘청 진로그룹은 창업주인 고 장학화 회장이 일제 강점하인 1924년 평남 용강군에서 순수 민족자본(자본금 1천500원,연산 소주 700석)으로 진천양조상회를 설립,‘진로’라는 상표명으로 소주를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해방이후 54년에는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서광양조(주)로 재출범했다가 진로주조(66년)로,그리고 오늘의 진로(75년)로 이름을 바꾼 진로그룹은 지난 59년 국내 최초의 CM송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소주시장의 정상에 올라섰다. 73년 6월 기업을 공개한 진로는 그해 10월에 술을 만들기 위해 진로연구소를 설립하고 이어 84년에는 경기도 이천에 단일주류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진로주류종합단지를 완공,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진로그룹은 88년 1월 장진호 회장이 취임하면서 주류회사 이미지를 탈피,경영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유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초동에 진로유통센터를 개장한데 이어 의정부 진로백화점과 청주 진로백화점을 개장했다.89년9월 트럭터미널을 양재동으로 이전한데 이어 90년 4월 서울 남부터미널을 서초동으로 옮겼으며 91년말에는 한국터미널과 진로유통을 합병하여 진로종합유통를 출범시켰다.94년 9월에는 한국형 편의점인 진로베스토아를 설립,종합 유통망을 구축하였다. 특히 진로는 92년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미국 3대 맥주회사중의 하나인 쿠어스사와 합작으로 진로쿠어스맥주를 설립,‘카스’맥주를 출시했다.지난 94년부터 사업구조조정에 나선 진로그룹은 부도유예협약적용을 받을 당시 주류·식음료부문과 건설·서비스부문 등 2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지난해 매출은 3조5천억원에 달했다. 장회장이 취임할 당시 9개사에 머물렀던 계열사가 24개로 늘어날 만큼 무리하게 확대경영을 추구해온 것이 결국 73년의 역사를 간직한 진로그룹을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이다.
  • 전통 민속주 한자리에/10일 한국의 집… 주안상 차림법도 소개

    추석을 앞두고 우리 전통 민속주를 골고루 즐길수 있는 술판 한 자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문화유산의 해’ 기념사업의 하나로 오는 10일 상오11시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집에서 전국의 민속주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 ‘전통민속주 대축제’를 마련한다.재단측은 이날 행사에서 각 지방에 전승되는 국가 및 지방 지정 민속주뿐만 아니라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민속주 등 모두 50여종의 전래 향토술을 내놓을 예정이다.문배주 안동소주 이강주 제주고소리술 당양죽엽청주 등 소주와 한산소곡주 경주교동법주 안동송화주 포천삼국주 백하주 등 청주가 나오며 약용주인 면천두견주 국순당백세주 금산인삼백주와 탁주인 이동막걸리 포천막걸리 화성동동주 안성토속주도 전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속주와 술 만드는 기구를 전시하면서 한가위 차례시범과 한가위상 및 주안상 차림법 등을 소개해 참석자들에게 전통생활문화의 멋을 느낄수 있도록 한다는게 재단측의 설명이다.참석자들은 한국의 집 전속공연단의 창·권주가 등 축하공연과 함께 행사장에 전시된 모든 술을 안주와 곁들여 공짜로 맛볼수 있다.
  • 청소년 보호법 위반 잇단 적발/단속 이틀째

    ◎술·담배 판 업주 등 둘 영장·1명 입건 청소년 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1일부터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담배를 팔거나 10대 여고생들을 유흥업소 접대부로 고용한 업주들이 경찰에 잇따라 적발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일 포장마차 주인 조효자씨(45·여·서울 용산구 신계동)를 청소년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1일 하오 11시쯤 김모양(17) 등 미성년자 2명에게 막걸리와 안주 등 8천원 어치의 주류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도 이날 서울 J여고 2년 김모양(18·서울 송파구 방이동) 등 가출 여고생 8명을 접대부로 고용,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술시중을 들게 한 강남구 포이동 세븐단란주점 주인 백부월씨(38·여·서울 강동구 고덕동)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에 앞서 1일 하오 7시쯤 서울 C고 2년 최모군(17)에게 소주 3병을 판 슈퍼마켓 주인 유모씨(37)를 입건했다.
  • 컴퓨터부품 제조 대만 무스탕그룹(G7으로 가는 길:80)

    ◎25년간 생산성향상 400배… 10대 중기로/“품질개선” 1인 연매출액 1억3천만원/전공정 컴퓨터로 자동화… 인력절감 출근길을 가득 메운채 질주하는 소형 오토바이 군단들.이들이 내뿜는 소음과 함께 인구 400만의 대북시 하루가 시작된다.꽉 막힌 도로위에 길게 늘어선 벤츠와 BMW,포드,닛산의 행렬.오토바이 군단들은 그 틈새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그 모습이 마치 선진국의 거대 기업들 사이를 비집고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은 대만기업들을 연상케 한다. 대만에는 규모는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세계 무대에서 위용을 떨치는 「작은 챔피언들」이다.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인 무스탕그룹(중국어명 동협전기공업)도 그중 하나다. 대북현 신장시는 공장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구로공단과 흡사한 곳이다.무스탕그룹은 차 두대가 겨우 비껴갈수 있는 골목길의 양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한쪽은 사무실로 쓰는 낡은 2층 건물이고,건너편으로 육중한 몸집을 한 기계들이 쉴새 없이 돌아 가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허름한겉모습이 지난 25년동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을 400배나 높인 회사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제너럴·필립스사도 고객 이 회사는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각종 플래스틱 및 금속제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의 경우 50㏄(가로·세로·높이가 약 4㎝)들이 용기에 5천개를 담을수 있는 초소형 부품으로 1일 1백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무스탕그룹의 고객명단은 이 회사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제너럴 인스트루먼트,톰슨,필립스,포워드,미쓰미,에파 등 하나같이 세계 초일류 전자회사들이다. 무스탕그룹의 공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모든 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다.류팅판(류정반)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임금이 평균 40배나 올랐기 때문에 수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회사 설립후 현재까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를 그 예로 들었다.인건비와 재료비를 합쳐 코스트는 회사설립 초기인 지난 72년에 비해 40배나 비싸졌다.무스탕그룹은 그런데도 공급가를 지난 72년에 개당 1달러에서 지금은 0.1달러로 대폭 낮췄다.생산성을 400배 이상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그는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의 비결이 종업원들의 끈질긴 품질개선 운동과 자동화 투자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현재 1백만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컴퓨터 관련업체만도 수만개에 이른다.무스탕그룹은 이 가운데 대만 최초로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지난해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4백만원(한화 약 1억3천만원)이다. 무스탕그룹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70년대 초반에 닥친 오일쇼크와 대만화폐의 강세는 무스탕그룹과 같은 수출형 중소기업들에게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기업에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다.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온 무스탕그룹의 범사적 품질개선운동이 그 한 예이다.소규모 기업의 위기극복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 우선 각부서의 대표 1명씩 모두 40명이 참여하는 품질관리팀을 구성한다.품질관리팀은 매주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부서별로 소관 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기준을 만든다.해당부서는 품질기준을 시행해 보고 개선이나 시정이 잘 안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한다.파악된 문제점들을 가지고 품질관리팀과 해당부서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범사적 품질개선운동 공장 건너편의 사무실용 낡은 2층건물 1충에는 품질관리부,플래스틱제품부,제품연구개발부 등이 들어있다.2층의 대부분은 경리부가 차지하고 있다.류 회장은 경리부 한쪽편에 붙어 있는 3평짜리 방을 회장실로 사용하고 있다.10년은 지났음직한 목재 테이블과 3명이 겨우 앉을수 있는 손님용 소파와 탁자가 가구의 전부이다. 무스탕그룹은 우수 종업원에 대한 이익환원과 회사의 경영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고안해냈다.이익배분제가 그것이다.회사는 매달 전체 수익률 뿐만 아니라 각 부서별 수익률도 따로 산출해 수익률이 높아진 부서의 종업원들에게 전달 수익금의60%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지난 해에는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대만의 10대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중소기업상을 받았다. ○72년 창업 계열사 3개 류 회장은 지난 72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지금은 동협전기공업 이외에 동걸소교,소주동협,동걸공업 등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이들 4개 회사를 모두 합해도 종업원이 200명이 안되는 미니그룹이다. 각 계열사들 간에는 권한 및 역할 배분이 잘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모그룹인 동협전기공업은 계열회사의 재무관리만 한다.계열사는 주요제품별로 4개 사업부로 나눠 각 사업부의 장에게 독자적인 경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인터뷰/무스탕그룹 회장 류팅판/“최고의 품질 가장 큰 무기/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이익배분제를 자세히 소개해달라. ▲예컨대 A부서의 수익률이 4월에 5%에서 5월에 6%로 높아졌다면 A부서의 종업원들은 월급날에 정규급여 이외에 4월분 수익금(5%)의 60%를 더 받을수 있다.이 제도 시행이후 종업원들의 사기와 근무열의가 한층 높아졌다.종업원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 결과 회사는 더욱 많은 이익을 낼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구개발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나. ▲지난 93∼95년중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2% 수준이다.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재원을 연구개발에 투입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익배분제는 연구개발에도 큰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연구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부서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 공정을 개발해 내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장은 어떻게 개척하나. ▲제품의 우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우리의 옛 고객들이 새 고객을 소개해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객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이 선진국의 유명회사들로 10년이상 장기거래를 하는 안정적인 고객층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근로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다.근로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않는다.대만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정도로 안정돼 있다.우리 회사는 연평균 8%정도 임금을 올렸다. ­대만기업들의 경쟁력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만인들의 근면성과 노력의 결실이다.품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대만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클린턴 내년 법정 선다/‘성희롱 사건’ 재판부

    ◎5월26일 첫공판 결정 【리틀록 AP UPI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성희롱 사건과 관련,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5월 재판정에 서게 됐다. 수잔 웨버 라이트 연방지법 판사는 22일 폴라 존스양이 클린턴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성희롱 소송에 관한 재판을 내년 5월26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라이트 판사는 그러나 존스양이 성희롱과 함께 제기한 명예훼손 및 소송절차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기각 판결을 내렸다. 폴라 존스양은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 지사였던 91년5월8일 아칸소주 리틀록의 한 호텔에서 주정부 직원이었던 자신을 성적으로 유혹했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면서 94년5월 클린턴 대통령을 상대로 70만달러의 손해배상과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존스양은 또 클린턴 대통령의 유혹을 거부한 뒤 강등됐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존스양의 성희롱과 명예훼손 주장 등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현직 대통령이 민사소송 사건과 관련해 재임중 재판을 받지 않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그러나대법원은 지난 5월27일 대통령의 민사소송 면책특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최종판결을 내림으로써 클린턴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는 길을 열어 놓았다.
  • 한국기업 세계화의 시험대(한·중 수교 5주년:하)

    ◎한국기업 현지화… 세계경영 뿌리내려/현지공장 가동 본궤도… 시장점유율 10%/지역본부·회장제 도입 “일 추격 뿌리친다” 올들어 중국 대도시 백화점에 들어서면 한국제품들이 부쩍 느는 것이 눈에 띌 정도다.한국상표를 단 VTR과 TV,CD 플레이어,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식품코너의 음료수류와 과제류까지 한국제품들이 급속히 중국의 상품진열대를 ‘점거’해 가고 있다.이들 상품중엔 일부는 바다 건너 한국에서 수입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 현지공장에서 만들어낸 한국상표를 단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들이다.이들 상품들은 중국서 만들었지만 한국상표 덕택에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대우’를 받고 있다.삼성 VTR과 CD 플레이어겸 오디오 제품처럼 지난해 일본제품들을 누르고 중국시장에 부문별 매출액에서 수위를 기록,돌풍을 일으킨 것도 있다. 중국의 상품진열대에 한국상품들이 본격‘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년 사이.최근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수교뒤 94·95년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한 현지 생산공장건설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대기업들의 대단위 공장건설,투자규모 확대에 힘입어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규모도 지난해엔 건당 2백4만달러로 대형화되고 있다.국내 기업중 중국투자의 선발 주자격은 대우.수교전인 지난87년 복건성 복주에 냉장고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인천과 마주보고 있는 산동성에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위해의 칼라모니터 공장과 연태의 전자부품 공장,연대 및 위해,청도의 자동차 부품공장(8억달러 투자규모)등 “산동성은 대우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우의 ‘산동성 현지 생산기지 만들기’는 활발하다.최대 목표는 중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완성차 조립공장 허가를 따내는 것이다.“중국내 조립공장을 허가받게 되면 국내 자동차 생산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한 대우 관계자는 기대 효과를 지적한다. 대우가 기계공업과 중공업쪽에 치중하고 있다면 삼성과 LG는 VCR과 TV,오디오제품 등 전자제품의 현지 생산과 시장개척에 열성이다.삼성은 천진 지역에 힘을 집중하고 있고 최근 소주에 전자단지를 개발중이다.삼성은 이미 현지 생산품이 중국 전체 매출액의 15% 가량을 넘어서고 있다는 윤홍철 제일기획 대표의 설명이다.이들 국내기업들의 현지 공장진출은 우선 낮은 생산원가를 바라본 것도 있지만 폭발적으로 커가는 현지 소비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이 더 중요한 포인트다.“낮은 생산원가를 찾아온 분공장이라기 보다는 세계화,현지화를 향한 현지 공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정용 삼성 중국본부장은 지적한다.정본부장은 “투자환경과 조건이 나빠진다고 이곳에서 철수할 수 없고 조건에 관계없이 이곳서 생존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말한다. 본국과는 별개의 개별주체로 움직이는 현지화를 위해 삼성이 시작한 것은 현지 지역본부 및 지역 회장제도.국내 재계의 거물인 이필곤회장이 지난해 부임한 것도 이같은 현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한다.대우도 질세라 빠르면 올해내로 지역 회장제도를 도입하고 현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 현재 한국상품의 점유율은 10.3%정도.그러나 철강등 금속제품이 전체수출액의 32.3%을 차지하는등 완성품은 별로 없고 중간재가 대중국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게다가 북경대우의 박원길 본부장의 지적처럼 중국기업들의 기술수준의 빠른 발전으로 우리상품의 상대적 우월성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임금상승과 노동법규의 강화 등 기업활동 조건도 악화되고 있어,가뜩이나 세계각국의 경쟁이 첨예화되는 중국시장에서의 한국기업들의 활동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중소기업들의 중국진출 주원인인 임금 등 저렴한 생산비용의 특징도 멀쟎아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진출 업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기업들의 중국시장에서의 현지화와 활로개척은 성장한계에 부딛힌 한국경제와 개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헤쳐나가지 않을수 없는 사활을 건 전쟁터란 점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 신포서 만난 북한사람들(경수로 착공 방북 취재기:하)

    ◎“선생님 고맙습네다” 순박한 인상/양화부두 종사자 구리빛 얼굴에 고달픈 표정 “김정일 비서동지는 자신을 내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이는 김비서동지의 소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 아직도 김일성 주석의 배지를 달고 있으며 김정일이 언제쯤 주석자리에 취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양화항 출입국검사소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렇게 답했다. 다른 주민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으나 답은 비슷했다.“인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추대행사를 갖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자신(김정일)께서 허용을 안하신다”며 김비서가 겸손해서 승계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는 ‘인민들의 현실 인식’을 강하게 내비쳤다. 지난 19일 아침 7시45분쯤.보슬비가 내려 물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양화항에서 8㎞가량 떨어진 해상 파일롯스테이션(도선안내지점)에서 입국서류절차와 검역을 위해 KEDO대표단이 타고 있던 한나라호에 승선,우리와 첫 대면한 9명의 출입국 검사원들도 대표단이나 내외신 기자들 모두에게 순박한 첫인상을 남겼다.누구에게나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협조를 요청할때마다 ‘고맙습네다’‘부탁합네다’ 등 깍듯한 인사를 했다.그들의 얼굴에는 ‘악의’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땅인 양화부두에 새로 만들었다는 ‘양화항 세관검사소’.이 건물에는 맥주와 평양소주 등 주류와 음료수를 파는 ‘양화카운터’가 있다.여기에는 북한의 전형적인 계란형 미인인 2명의 아가씨가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 많았습네다”며 손님을 맞고 있었다.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이 다가가 “뭐라고 불러야 되느냐”고 묻자 “필요한데로 불러주십시요”라며 오히려 남쪽대표들이 당황할 정도로 격의없는 대화를 유도하기도 했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남쪽대표들의 요청에도 주저함이 없이 응해 주었다. 함남 최대의 어항이라는 소문에 걸맞게 넓은 면적의 부두와 수산물판매소 등 관련건물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제복을 입은 세관원,경수로대상 사업국 직원들을 제외하고 일반주민들은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그들은 양화카운터의 아가씨들과 달리 미소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이들은 한결같이 시커먼 구리빛 얼굴색을 띠고 있었고 지쳐보이는 표정이 역력했다.이처럼 공동취재단이 현지에서 만난 다양한 북한사람들은 직업과 신분에 따라 각각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다만 공통된 느낌은 이들의 관심이 ‘명분’보다는 ‘실리’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 ‘광주비엔날레’ 새달 1일 개막

    ◎속도·공간·혼성 등 5개 소주제 지상중계/세계 39개국 377명 작품 409점 전시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9월1일 대망의 장을 연다.‘지구의 여백’이란 주제아래 88일간 빛고을 중외공원 문화벨트 71만평 일원에서 펼쳐질 올해 비엔날레.첫 해의 불협화음과 개운치 않은 뒷맛을 말끔히 씻기라도 할듯 2년전 준비상황과는 사뭇 다르게 1년3개월간의 긴 준비기간을 마감하고 있다. 세계 39개국 377명의 작가가 409점의 작품을 보여주는 이번 행사의 백미는 아무래도 본 전시.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속도 공간 혼성 권력 생성의 문제를 놓고 5명의 커미셔너가 선정한 작가 117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색다른 예술체험을 하게 된다. ▷‘속도­수’전◁ 속도에 의해 이끌리는 현대문명과 정신에 대한 시적인 해석의 마당.빌 비올라의 ‘물 불 공기’라는 비디오 설치작품과 물을 신체와 결합시키는 피필로티 리스트의 작품들이 있다. ▷‘공간­화’전◁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동시에 담고 있는 세계각국의 도시를재현하는 방법.오늘날 지구촌 도시의 양태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혼성­목’전◁ 시대와 지역 국가 인종 성이라는 틀을 넘어 이질적인 것들이 복잡하게 뒤섞이고 있는 지구촌문화를 반영한다.LA와 휴스턴 등지에서 빈곤층이 사는 집들을 재건축한 릭 로우의 대형 설치작품 등이 대도시의 거리를 다니며 잡종 문화양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권력­김’전◁ 전통적 권력개념과 현대사회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권력의 양상을 보여준다.파시즘이나 냉전 등 고전적 권력구조에서부터 테러리즘,핵풍경과 같은 최근의 정치적 상황들을 시각화하는 작업들이다. ▷‘생성­토’전◁ 생명의 근원적인 상태와 그 변화양상을 보여주는 공간.특히 여성이나 어린이 동물 등에 초점을 맞춰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를 낳는다.토테미즘 등 상징적인 내용의 중국 작가 황용핑,신체 사이클을 표현하는 루이스 부르주아 등이 이 전시에 포함된다.
  • ‘광주 비엔날레’준비 막바지 구슬땀/새달 1일∼11월27일 개최

    ◎대륙별 전시 벗어나 소주제별 구성 차별화 주력/사구 표현양식 빌리되 전체적으론 동양색 부각 오는 9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빛고을 광주에서 ‘지구의 여백’을 주제로 펼쳐질 제2회 광주비엔날레의 마지막 준비작업이 한창이다.광주시내에는 대형아치와 홍보탑이 곳곳에 세워지고 전시될 작품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가운데 중외공원내의 비엔날레전시관과 교육홍보관,시립미술관 등 각 전시장에서는 전시작품 설치작업을 하느라 인부들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의 본전시는 속도 공간 혼성 권력 생성 등 5개 소주제별 전시로 짜여진다.아울러 ‘일상 기억 그리고 역사전’‘삶의 경계전’‘동서명작전’‘청년전신전’‘도시의 꿈전’ 등 5개 특별전과 ‘작은그림축제’‘호남남화전’‘여백의 한자리’‘전화황전’ 등 4개의 기념전,‘북한미술공예품전’‘샌안토니오 현대작가전’ 등 후원전 2개,특별기념전인 제2회 광주통일미술제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작가는 본전시 39개국 117명 8개단체와 특별전 260명을 포함해 모두 377명.전시작품만하더라도 409점에 이른다.특히 본전시의 경우 지난해의 대륙별 전시구성과는 달리 5개 소주제별 전시형태로 개편,소주제별로 공간디자인과 공간연출 등 전시공학 개념까지 도입돼 커미셔너들끼리 치열하게 경쟁을 벌여 벌써부터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지금까지 전체작품의 78.7%인 322점이 들어와 설치중이며 20일까지 353점,23일까지 409점 모두가 반입돼 28·29일 프레오픈을 앞두고 작품설치는 모두 끝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측은 이번 비엔날레가 서구의 표현양식을 다양하게 수렴하면서 전체적으론 동양적 색채를 강하게 부각시키는 한편 주제별 커미셔너의 역할에 따른 작품선택과 공간배치가 다른 비엔날레와 크게 차별성을 갖는만큼 전시공간 운영에 각별한 주의를 쏟고 있다.조직위측은 본전시의 경우 각 커미셔너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이미 만들어놓고 있고 본전시를 받쳐주는 특별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전시에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특히 본전시에서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상 자체를 없애거나 3인의 공동수상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첫회처럼 이번 비엔날레 기간중에도 화려한 축제는 이어진다.해외 10개국 11개단체가 40회 공연을 갖는 것을 비롯해 국내에선 국가지정무형문화재공연 등 98개 팀이 350회의 공연을 갖도록 짜여져 있다.이미 지난 15일부터 특별기념전인 광주통일미술제가 5·18묘역에서 열리고 있으며 오는 31일 하오 6시30분 금남로 일대에서 전야제 행사가 열리는데 이어 다음달 1일 상오 10시 중외공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두번째 광주비엔날레의 장이 펼쳐진다.
  • 고도를 보존하는 길/김석철 아키반 대표·건축가(서울광장)

    문화유산의 해를 기해 고도보존법을 만든다 한다.우리도시는 대부분 삼국시대부터의 도시다.그러나 천년도시 경주,평양,부여는 말할 것도 없고 개성과 서울도 모두 도시스케일의 기억장치가 소멸된 도시다.우리의 역사도시는 지하에만 실재하는 고고학적 도시이다.옛 도시가 어디였는지,어떤 도시였는지도 모르면서 무엇을 보존할 수 있는가.세계의 천년도시에는 옛 도시와 현 도시가 공존하고 있으나 우리도시에는 옛 도시가 실재하지 않는다.옛 도시의 일부유적이 과거와 단절된채 산재할 뿐이다. 문화재보호법보다 더 근본적 스케일과 내용을 다루는 고도보존법이 입안되려면 옛 도시를 발견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법보다 먼저해야 할 일이 있다.도시는 살아있는 유기체다.지금 우리가 말하는 고도는 지하에 묻힌 죽은 유기체의 도시다. ○역사지도 먼저 만들어야 지하에 묻힌 옛 도시의 지도부터 만들어야 한다.파리,런던,베를린,베이징등 대부분 역사도시는 지난 천년동안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경주와 함께 동시대의 세계적도시였던 예루살렘,수조우(소주),이스탄불,교토에도 모두 천년의 지도가 있다.물론 당시의 지도가 아니라 역사적 기록과 고고학적 발견을 근거로 하여 후대에 도시적 논리로 재구성한 지도이다.도시문명이 우리역사에 등장한 이후 삼국시대 세 나라의 수도였던 경주,평양,부여와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의 역사지도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지하에 묻힌 천년도시의 모습을 짐작으로만 알 뿐이다.600년전 동양도시의 기하학적 질서와 자연의 유기적 질서를 하나로 하여 계획된 세계적 스케일의 신도시였던 서울도 근세에 제작된 미술적 지도가 있을 뿐이다.우리의 역사도시에는 천년의 지도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 백년의 지도조차 없다.해도가 있어야 먼 바다로 갈 수 있고 항법사가 있어야 먼 하늘을 날 수 있듯 옛 지도가 있어야 고도보존이 시작될 수 있는 것이다. 도시스케일의 문화입법인 고도보존법이 이루어지려면 경주와 평양과 부여 그리고 개성과 서울의 역사지도 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도시의 역사지도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현 도시의 위성 사진위에역사적 기록과 고고학적 발견을 입력하여 기본도를 작성하고 도시생태학적 논리로 옛 도시를 재구성하는 도상에서의 복원작업이 고고학적 확인작업과함께 이루어져야 한다.우리문명의 DNA의 집합인 역사도시의 정체를 찾아야 보존을 말할수 있는 것이다. ○생태학적 논리로 재구성 지난번 고속전철의 경주통과 노선을 말할때 대부분 논의는 매장문화재에 관한 것이었다.도시문명이 있었던 곳에는 매장문화재가 있게 마련이다.모든 인간문명의 궤적을 다 보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역사는 문명의 끊임없는 더함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역사도시는 지리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으므로 보존과 개발의 상충이 일어나게 마련인 것이다.역사도시의 개발과 보존을 매장문화재 차원이 아닌 역사도시 차원에서 본격화하고자 하는 고도보존법은 당연한 일이나 먼저 해야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가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난 100년동안 우리도시는 철저히 과거를 잃었다.우리도시는 백년,천년의 시간과 공간을 버리고 그때그때의 필요에 의해 졸속으로 만들어진 삼류도시다.새로운 2000년은 국가보다 도시가 인간공동체의 기본단위가 되는 도시문명이 인류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천년의 시간과 공간을 가진 도시와 잃은 도시는 갈수록 더 큰 문명적 격차를 보일 것이다. ○문화인프라 만드는 혁명 고도보존법이 문화재보호의 소극적 단계에서 나아가 과거를 찾고 이를 미래에 잇는 역사적 문화운동이어야 한다.서둘러 우리의 유일무이한 시공간 공동체인 도시가 잃어버린 시간과 공간을 찾아 나서야 한다.외래문명의 아류가 된 우리도시가 우리문명의 원류에 닿아야 역사와 세계에 남는 도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고도보존법이 역사지도의 제작과 발견을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 도시의 문화혁명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승용차 등 내구 소비재 상반기 소비 크게 줄어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중 위스키를 비롯한 승용차 세탁기 등 내구 소비재의 소비가 크게 줄었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위스키 소비량(출고량 기준)은 수입 위스키를 포함,모두 1만2천9백46로 전년 동기보다 5.3%가 줄었다.특히 국산 위스키의 소비량이 격감,상반기중 국산 위스키 소비량은 6천78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14% 감소했다. 반면 소주는 43만1천8백47가 소비돼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했다.내구소비재 가운데 승용차는 상반기중 48만6천5백16대가 출고돼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으며 세탁기는 2.9% 줄어든 53만4천3백47대,냉장고는 2.4% 감소한 95만3천1백65대가 각각 판매됐다.
  • 대기업 부도유예 대책(3당후보 정책대결:4)

    ◎“해당기업의 자구노력 절실”/신한국­협력업체 지원·금융시장 안정 병행을/국민회의­부도유예 범위 확대·업종 전문화 필요/자민련­경제체질 대폭 수술·경쟁력 확보 시급 여야 3당 대통령후보들은 대기업의 잇딴 부도사태가 기업 스스로의 방만한 경영과 정부의 정책혼선,금융시장의 취약성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후보들은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기업이 소유 부동산을 처리하는 등 자구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국당◁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아와 진로,대농과 같은 대기업들이 부도가 나 몰락할 경우 집권당으로서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정부측에 슬기로운 해결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당측의 김중위 정책위의장과 나오연 경제정책조정위원장이 정부측의 강경식 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정해주 중소기업청장,이수휴 은행감독원장 등과 상시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특히 재계 서열 8위로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온 기아그룹이 부도사태에 직면하면 그 심리적 충격이 경제권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당은 ▲채권금융기관과 협조해 기아 하청협력업체가 자금난으로 연쇄도산하는 일이 없도록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지거나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기관의 대외신임도가 실추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며 ▲인도네시아의 국민차 사업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만전을 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당은 그러나 기아가 ‘국민기업’이라는 여론의 동정을 받는다고 자구노력에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은 이와함께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된 진로와 대농그룹도 경영정상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을 중시하고 있다.당은 정부의 적절한 대책도 중요하지만,두 그룹이 진로소주와 대농·미도파 등 주력기업만 남기고 계열기업을 대폭 정리하라는 채권은행단의 요청도 받아들여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 대기업 부도유예 협약이 최단시간에 종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현실적으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한국경제를 지탱하는 시장경제의 왜곡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도유예 협약은 해당기업의 경영정상화와 구조조정이 본 궤도에 오르는 즉시 시장경제 원리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여신규모 2천5백억원 이상의 대기업에만 적용되는 부도유예 협약의 개선도 추진중이다.현실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기업은 협력업체와 하청업체이고 이들 기업에 대한 최대한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부도유예의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단기적으로는 협력업체의 부도를 막기위해 신용보증보험의 확대와 은행융자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대기업의 부도대책으로 ‘업종 전문화’를 내세우고 있다.과거와 같은 문어발식,선단식 경영으로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할수 없다는 시각이다.기업 사정에 따라 주력 업종에 역량을 결집하는 대신,경쟁력 없는 업종에서는 과감하게 손을 떼야한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경영과 소유의 분리 원칙도 비중을 두고 있다.이를 통해 한국 특유의 가족중심 경영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 대책으로 대기업의 자구노력을 주문하고 있다.우선 대기업 보유의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슬림화’에 나서야 된다는 주장이다. ▷자민련◁ 대기업의 연쇄부도를 막으려면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즉 금리 물가 임금 지가 등 생산요소비용을 낮춰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영쇄신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년동안 한보,삼미 등 6개 대기업이 도산하고 대농,진로,기아 등 3개 기업이 부도유예협약 대상이 된 것도 방만한 경영과 정부의 금융산업정책 부재가 만들어 낸 합작품으로 보고있다.그러나 기아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부는 자동차산업에 과잉투자가 충분히 예상된 상황인데도 삼성의 자동차 진출을 허용하는 등 되려 산업정책의 혼선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시장경제 원칙을 무시한 부도유예협악을 만들어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를 촉진시켰으며 그 결과 모든 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하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매각,노사협조에 의한 경영쇄신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기업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나아가 정부는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관련은행에 대한 한국은행의 특융,신용보증의 확대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빛바랜 ‘과학 러시아’/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가 세계의 지도국가로 ‘대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가진 세계적인 과학기술 수준이다.예를 들면 우주분야가 그렇다.미국이 초강대국이라지만 ‘뒷돈’을 대가며 러시아로 부터 열심히 우주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런 평가와는 달리 15년쯤 뒤 러시아의 과학기술은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러시아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그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하나는 현재 국제적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우주정거장 기술은 20여년전 옛소련이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결과이지 러시아의 일반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군사목적에 활용되는 우주·통신분야의 선진이론과 기술들도 공산주의 시절 개발된 것이 유지되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둘째,지금까지 러시아 과학기술 창안에 주역이었던 과학기술 연구·학술기관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거의 중단되고 있음을 든다.좋은 예는 원소주기율표를 발견한 명성을 지닌 물리학연구소다.이 연구소는 ‘최정예 연구소’였을 때보다 연구인력은 2배,예산은 무려 20배나 줄었다.96년 한해에는 연구인력의 3분의 1정도만 제대로 월급을 받았고 나머지는 서방의 원조로 충당됐다.러시아 국가전체로 볼 때 지난 10년간 GDP가 4.5배 준데 비해 과학예산은 10배나 줄었다.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비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셋째는 우수과학인력의 해외유출.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이념과 경제상태에 염증을 느낀 저명한 과학자들이 러시아를 떠나버렸음을 든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측은 96년말 현재 우주산업종사자 12만명가운데 5만여명이 실직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의 고급두뇌들이 미국과 독일·,캐나다·,체코 등으로 빠져나가 활동중인 것으로 추측한다. 러시아가 이 지경에 빠지게 된데는 빼놓을수 없는 이유가 있다.공산통치 70년동안 물든 행정관료주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기술을 사겠다는 서방의 바이어들이 ‘비밀주의’에 골탕을 먹고 다시 러시아를 떠난다.기술상품에 대한 마켓팅보다는 ‘폐쇄주의’를 통한 희소성에 의존하려 든다.외국언론들이 러시아의 ‘첨단우주산업현장’을 방문,소개하는 것은별따기다. 얼마전 관료들의 버릇을 잡기 위해 젊은 넴초프 부총리가 정부의 외제공용차를 공개 경매했을때의 일이다.당시 담당자들은 20년이상됐거나 문제가 있는 외제공용차만 골라 공매,경매율을 저조하게 만들어 그를 난처하게 만들기도했다.비밀·폐쇄주의·행정관료주의가 내재하는한,러시아 과학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기자의 결론이다.
  • 약품→식·생필품→전자→차→컴퓨터/시대흐름 타야 히트한다

    ◎광복 전후­활명수·이명래고약/50년대­원기소·미원·럭키치약/60년대­삼양라면·금성TV/70년대­오란씨·브라보콘/80년대­엑셀·봉고차 히트상품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소비자의 기호가 바뀌고 수요 패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수십년 동안 꾸준히 한 분야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들도 있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일제시대나 해방 직후에도 히트상품은 있었다.히트상품이라고 공식 명명한 일은 없었더라도 상품의 대명사처럼 불린 제품들이 있었다.‘진로’는 소주,‘미원’은 조미료,‘원기소’는 소화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경쟁 상품이 없을 만큼 인기를 끌었던 상품들이다. 국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는 ‘활명수’와 ‘이명래고약’을 들수 있다.아직도 소화제로 많이 팔리고 있는 활명수는 1897년에 처음 부채표 상표를 달고 나왔다.배탈은 활명수 한병이면 ‘오케이’였다.몸에 난 종기를 고치는 데는 최고의 약으로 알려졌던 ‘이명래고약’은 1905년에 출시됐다.아직도 국내 소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진로소주는 1924년에 나와 오늘의 진로그룹을 탄생시켰다. 해방 직후에 나온 히트상품으로는 1946년부터 판매된 ‘고려은단’을 들 수 있다.일제 은단을 완전히 밀어낸 이 상품은 두통약이나 소화제로 인식되는 일도 있었다.1950년대에는 OB맥주와 원기소가 있다.한국전쟁중인 52년에 첫 선을 보인 OB맥주는 최근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45년동안 장수를 누린 맥주의 대명사로 군림했다.54년에 나온 원기소는 과자같은 맛으로 특히 어린이 소화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국내 유일의 치약으로서 20여년 동안 팔린 ‘럭키치약’은 54년에,조미료의 대명사인 ‘미원’은 56년에 나왔다.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됐던 60년대에는 전자제품 등 생활에 큰 변화를 준 제품들이 등장했다.59년부터 라디오가 생산되기 시작한 뒤 65년에 냉장고,66년에는 최초의 흑백 텔레비전이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상품화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80년대 후반까지 라면의 최강자로 남았던 ‘삼양라면’도 63년에 나왔으며 필기구의 혁명을 이룩한 모나미 볼펜도 60년대에 선보인 제품이다. 경제성장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70년대는 상품의 풍요시대에 들어간 때였다.제품도 매우 다양화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기회도 그만큼 많아졌다.사이다 밖에 몰랐던 소비자들에게 ‘환타’나 ‘오란씨’같은 색다른 맛의 음료가 선보인 때도 이 시기였고 ‘맥스웰커피’와 같은 인스턴트 커피가 대중화된 것고 이 때였다.간편하게 먹을수 있는 아이스크림인 ‘브라보콘’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였다.현대자동차의 ‘포니’가 75년부터 출시돼 마이카 시대의 출현을 예고했다. 80년대에는 히트상품이 분야별로 셀 수 없이 많이 나왔다.그중에서도 전자제품의 폭발적인 증가와 신제품 출시는 이 시기의 중요한 특징이다.자동차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엑셀’이 2백만대가 넘게 팔려 최고의 히트상품을 기록했고 기아의 ‘봉고’도 오늘날 기아그룹을 있게 한 신화의 주인공이었다.제품 하나가 기업을 일으킨다는 말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다.90년대에는 정보화 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컴퓨터와 휴대폰 호출기 등이 히트상품의 단골 메뉴로 올랐다.
  • 이병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폴리시 메이커)

    ◎“지주회사 설립 당장 허용은 무리”/오너의 전횡 차단·이사회 제도 개선 등 우선돼야 “재벌 회장이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다면 마땅히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닙니까” 공정거래위원회 이병주 기업집단과장은 기업의 전횡적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재계가 지주회사 허용과 출자총액한도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재벌정책을 다루는 그의 소견은 다소 반대 쪽이다.이과장은 “왜 순자산의 25%로 기업의 출자총액을 제한했는 지를 생각해 보라”고 되묻는다.그는 재벌들이 차입에 의존,회사를 부풀리고 다시 계열사를 통해 차입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차입의존도가 높아 위험을 감수해야 할 기술개발에 소홀했고 장기적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 금융비용 때문에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타업종 진출을 서둘렀다는 것이다.이같은 문어발식 확장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계열사간 관계는 자금과 인력 등으로 얽히고 설켜 경영부실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출자총액 제한을 단계적으로 풀어 출자제한을 받지 않는 지주회사의 설립을 허용해야 하지만 대주주인 오너가 계열사에 모든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지주회사 허용은 요원합니다” 지주회사가 허용되려면 먼저 ‘오너의 전횡’을 막아야 하고 그래야만 지주회사와 자회사와의 관계가 ‘주인과 머슴’이 아닌 ‘출자자와 전문경영인’ 관계로 정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현행 이사회 제도의 개선을 제안한다.대주주가 이사회 구성에 대해 전권을 행사할 것이 아니라 소주주 지분만큼 이사의 수를 보장하는 ‘누적 투표제’와 의결권을 특정인에게 위임해 소주주 지분을 하나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위임제도’가 도입되야 한다는 것이다.계열사간 지급보증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기업 결합재무제표를 서둘러 도입,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과장은 “재계는 지주회사가 허용되면 회장실이나 비서실 등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시키지 않아도 결합재무제표를 만들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같은 기업지배 구조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오히려 현행 선단식 경영을 막기 위해 회장을 포함해 계열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임직원을 공개하고 계열사간 자금과 자산,인력의 지원과정을 투명하게 가려야 한다는 입장이다.지주회사의 장점인 책임 경영체제의 확립,사업 전문화 및 경영 효율성 등을 인정하나 당장 허용하기는 무리라고 한다.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상대를 거쳐 하와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행시 20회에 합격한 뒤 옛 경제기획원 투자심사국,예산실,정책조정국에서 일했다.
  • 기아차 사주기(외언내언)

    ‘진로’가 위기라니까 다음날로 ‘진로소주’ 판매가 급등했다.“진로를 살려주자!”며 자기 간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마셔주는 주당들의 의협심이 진로소주의 판매고를 급등시켰다.하기야 우리 주당들에게 ‘진로소주’는 각별한 의미가 있기도 했다.우리 살림이 지금처럼 ‘호화’스럽지 못했을때 소주는 우리의 애환을 달래주는 ‘국민적 술’이었고 그 소주를 대표하는 것은 진로소주 ‘두꺼비’였다.“마신다”기보다는 “깐다”고 해야 어울리던 친구같던 ‘두꺼비’가 빈사의 지경에 있다니 주당들이 어떻게 의리를 발휘하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그런 심성이 자동차에서도 발동했나 보다.‘기아’가 어렵다니까 기아자동차를 팔아주기 위해 며칠사이에 몇달 팔 물량이 동이 날 만큼 예약이 쇄도했다고 한다.물론 특별한 유혹요인이 있기는 했다.가격을 30%쯤 대폭 내려서 파는 것이므로 차를 한대 가지려던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랑치고 가재잡는”효과가 있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기아차를 앞다퉈 사주는 것이 “대폭할인에 대한 매력”때문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우리 모두에게는 ‘기아’만한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서 소생을 못하게 된다는 일이 너무 가슴아프다.숱한 어려움을 겪고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기업이 쓰러지는 것은 흡사 우리 스스로가 쓰러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러나 그런 감성적 요인만으로 ‘사주기’에는 자동차란 너무 단가가 크다.소주 한병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중소형차라도 소비자에게는 몇년을 별러야 하는 큰 구매행위다.품질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그렇게 선뜻 몰려들수는 없는 일이다.또 장래를 기약할 수 없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수 없다.자동차에 있어 애프터서비스는 품질 자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 자동차가 그렇게 ‘불티나듯’ 팔리는 것은 기아의 소생에 대해 국민들은 확신을 지닌 것 같다. 시민운동단체들도 기아살리기운동을 벌인다.이런 국민적인 소망을 위해서라도 기아는 소생해줘야 하겠다.그래서 순동이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깊은 우리를 위호해주어야 할 것 같다.
  • 음주운전 희생자 연 1,000명 육박(교통문화 후진 벗자:2)

    ◎“한잔 쯤이야” 호기 남의 가정까지 파탄/5월현재 11만명 적발… 작년의 1.6배 자신은 물론 남의 가정까지도 파괴하는 ‘살인도구’들이 밤마다 술에 취한채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자동차 대수가 1천만대를 돌파했지만 ‘세계 1위의 교통사고 사망국’이라는 오명을 얻게된 주범이 바로 고질적인 음주운전때문이다. “괜찮아.이래봐도 운전경력 9년에 음주운전 7년 무사고야” 회사원 서모씨(33·서울 동대문구 전농동)는 술자리에서 일어설 때마다 운전을 말리는 동료들에게 이렇게 큰소리쳐왔다. 지난 1월 중순 청계고가에서 교통사고를 내기 전까지는 그랬다.당시 서씨는 친구 2명과 양주 2명 소주 2병 맥주 10여병을 나눠 마시고 차를 몰다 옆차선 승용차를 들이받아 3명이 크게 다쳤다. 혈중 알콜농도는 0.159%였다.면허취소를 당하는 것과 함께 2천만원 가까운 엄청난 돈이 합의금 등으로 들어갔다. 회사원 김모씨(35·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지난 3월 중순 아침에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다 깜작 놀랐다.회사에 두고 온줄 알았던 자신의 승용차가 범퍼가시멘트 벽에 긁힌채 반쯤 주저 앉은채 경비실 앞에 서 있었다.시청앞 회사에서 집까지 어느 길을 통해 왔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러나 김씨는 지난 6월부터 종종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 지난달 1일 강원도 강릉에서는 트럭운전사 김모씨(42)가 술에 취해 차를 몰다 부인 송모씨(36)를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음주사고도 있었다. 불감증,‘별 탈 없겠지’하는 요행 심리가 밤마다 엄청난 수의 ‘예비 살인자’들을 양산해낸다. 93년까지만해도 연간 10만명을 밑돌던 음주운전 입건자 수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0만1천745명이 적발돼 9만여명이 운전면허를 취소당했다. 올들어서는 더욱 심하다.1월부터 5월까지 10만9천36명이 적발됐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7천384명보다 61.8%가 늘어났다. 지난해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95년보다 45%가 는 2만5천764건 사망자수는 42%가 증가한 979명이었다.최근에는 여성 음주운전자도 크게 늘어 전체의 1%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 앤드류 버드 주러 영 대사 러지 기고문 요지(해외논단)

    ◎“국제문제 해결에 ‘러’참여 긴요” 앤드류 버드 러시아주재 영국대사는 15일 러시아의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의 지도국 가운데 하나이며 때문에 강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다음은 그의 기고 내용. 영국은 강한 러시아를 원한다.많은 지구촌차원의 문제들은 러시아의 참여없이 해결이 불가능하다.영국의 신임 외무장관이 7월13일부터 15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그와 나는 ‘서방국가가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기를 원한다’는 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그럴 경우 잘못된 정책임이 분명하다.영국은 미국이나 독일,일본이 약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동시에 러시아는 유럽의 지도국가군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러시아의 번영과 안정은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그래서 토니 블레어 총리는 내년 G-8회담에서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학수고대하는 것이다.영국의 시민들은 러시아의 문학작품을 읽고 멘델레프의 원소주기율표를 공부한다.러시아의 유산은 세계의 커다란 유산이기도 하다.때문에 서방국가와 러시아는 서로 적이 아니다.러시아와 다른 유럽의 여러국가 번영은 서로 연결돼 있다.지난해 영국과 러시아간의 무역고가 15억달러를 넘어섰다.영국의 회사들은 상당한 투자를 러시아에 계속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공헌한다.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같은 이치다.만일 러시아가 부유해지면 러시아와의 무역파트너들 역시 부유해진다. ○‘러’ 번영이 서구에 도움 상황은 아직 이상적이지 못하다.러시아와의 무역파트너들은 투자와 무역증진에 장애가 많다고 지적한다.법적,제도적 영역에서 확실한 보장 장치를 원한다.어떤 나라도 법을 준수하지 않고는 경제발전을 이루기는 어렵다.이러한 논리가 바로 홍콩을 부유하게 만들지 않았는가.온 세계가 러시아의 시장경제가 잘 정착돼도록 신경써야 한다.이를테면 국제금융기구 등의 원조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러시아가 빈곤층이 많다고 하지만 러시아는 현재 기대이상으로 훌륭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하지만 자유선거와 언론 등 민주발전의 경우는 책임있는 정부없이 생기기 힘들다.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은 러시아의 인권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영국의 민주주의는 오랜시간에 걸쳐 이뤄져 왔다.하지만 러시아같은 나라는 보다 빨리 이런 식으로 발전하고 있다.세계 공동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제안보의 안정된 시스템이 필요하다.우리는 러시아가 유럽·아시아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지지한다.러시아와 벨라루시와의 통합도 벨라루시의 민주화에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우리는 러시아가 몰도바와 타지키스탄의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역시 지지한다.나아가 러시아가 나토와 맺은 협정을 기쁜 마음으로 지지했다. ○견제보다는 공존 선택 나토에 관해 얘기를 하고 싶다.나토와 러시아가 공동위원회 형식으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이들은 일부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합의에도 도달했다.현재는 일반 군사력을 감축하는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영국은 이 과정에 공헌하고 있으며 쿡 외무장관은 모스크바를 방문,프리마코프 장관과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나토를 적대세력으로 돌리거나 나토의 확장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다.이제 나토는 냉전시대와 똑같은 조직이 아니다.나토는 변화하고 있다.1990년부터 예비군을 30∼40% 감축했다.1990년부터 나토의 국방비용 지출은 20% 이상 줄었다.이 결정은 모든 나라들이 했으며 모든 문제를 수많은 위원회가 처리했다.나토는 어느 누구와도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영국은 러시아가 능률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길 원한다.거기에 러시아의 국익이 있다.때문에 영국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의 군사조직의 재편을 도우려는 것이다.러시아의 군사개혁이 분명해질때 우리는 어떤 방향에서든 실질적인 (돕는)일을 시작할 수 있다.러시아든 영국이든 다른 서방국가든 이제는 서로 따로 행동할 수 없다. 쿡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할 때 국제범죄에 대한 공동대처방안도 논의된다.올해 안에 이러한 협정이 체결되길 희망한다.우리는 영국이 유럽연합의 의장국이 되는 시점(1998년1월부터 6월30일까지)에 러시아가 유럽연합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도울 것이다. 서방국가는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활동적인 국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다시 강조하지만 무기밀거래의 제한,인권존중 문제,생태학 문제 등 국제적인 이슈를 해결하는데 러시아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이러한 모든 것을 감안할 때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견제하는 정책을 택한다는 증거는 없다.우리의 목표는 함께 공존공영하는 일이다.전세계 민족들이 이를 필요로 하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정리=류민 모스크바 특파원〉
  • “수성과 도전” 한치 양보없는 영토싸움/업계 라이벌전 뜨겁다

    ◎휴대폰­011 “전국통화”·017 “통화품질” 혈전/자동차­대우 할판경쟁 선공… 현대 즉각 맞대응/소주­진로·그린 한판… 수도권 시장다툼 볼만/맥주­하이트·라거 점유율다툼 연말께 승부/아이스크림­롯데 품목 최다… 해태·빙그레는 ‘맛’승부/불이는 관절약­‘원조’ 케토톱 독주에 트라스트 맹추격 ‘용호상박’.불황의 시대에 경쟁업체(상품)들간에 살아남기 위한 혈전이 한창이다.‘한번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불꽃튀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부동의 수위를 고수해온 업체는 후발 라이벌들을 따돌리기 위해 새로운 전략과 신상품을 잇따라 개발,출시하고 있다. 반면 라이벌들은 ‘영원한 승자’는 결코 없다며 비밀무기를 내세워 고지점령을 위한 진군의 나팔을 힘차게 불어대고 있는 형국이다. 통신시장에선 011과 017이,주류부문 맥주시장에선 하이트와 라거가,소주시장에선 진로와 두산경월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선 현대와 대우,기아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또 사계절 상품으로 부상한 아이스크림부문에서는 철옹성 롯데제과를 둘러싸고 해태제과,빙그레,롯데삼강이 맹공을 가하고 있다.붙이는 진통제 시장에선 태평양제약과 선경제약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화장품시장에선 국산과 외산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덕택에 소비자들은 호황기의 두툼한 주머니사정일 때나 누릴수 있는 서비스를 한껏 향유하고 있다.어쩌면 불황기에 소비자들이 누릴수 있는 유일한 특혜인지도 모른다. 사생결단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업계는 자동차.대우자동차가 지난해 말이후 레간자,누비라,라노스 등 3종의 신차를 동시에 선보인뒤 ‘정상정복’을 선언하면서부터다.대우는 지난해 11월 ‘라노스’ 시판 첫날 단일차종 하루 계약 대수로는 사상 최고치인 6천709대를 기록한데 이어 누비라 8천389대(97년 2월),레간자 10만175대(4월)로 기록경신의 가도를 달려왔다.특히 라노스는 시판 2개월째인 지난 3월 1만1천대가 팔리면서 쏘나타Ⅲ를 따돌리고 ‘베스트 셀링카’에 오르면서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에 대해 현대는 뉴엑센트로 출시하고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Ⅲ 마르샤 등에 대해 최장 24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에 들어가는 등 ‘대우견제’에 나섰다.기아도 세피아 후속모델인 S­2,크레도스 웨건,미니밴 KV­2 등을 잇따라 내놓고 광고를 집중하면 대우바람을 잠재울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프라이드 영은 경차·라노스 등을 겨냥한 두마리 토끼잡이 전략의 표본이다. 011(SK텔레콤)은 따돌리기 전략으로 후발 017(신세기통신)을 견제하고 있다.011은 전국에 2천280역곳의 기지국을 확보,전국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통신대전’에서 적을 제압하려는 전략이다.또 통화권의 세계화도 강점중의 하나.여행중에도 단말기를 가져가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미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4개국에서 동남아 유럽으로까지 확대된다.SK텔레콤의 허점을 찾아 시장침투에 나선 017의 전략은 ‘100% 디지털’ 즉 통신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것. 맥주시장은 3파전 양상이다.지난해 첫 정상에 오른 조선맥주의 하이트와 상처받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왕위 재탈환을 노리는 OB의 라거,진로쿠어스의 카스 등 3개 브랜드간의 치열한 접전이 볼만하다.하이트의 맹활약 덕분에 지난해 맥주 역사 30년만에 수위를 차지한 조선맥주는 반드시 정상을 지키겠다는 각오지만 OB역시 잃어버린 영예를 되찾겠다는 투지가 불탄다.특히 최근 OB라거 열풍은 기대를 부추긴다.연말쯤 시장점유율이 1∼2%차이로 역전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도 열풍의 강도가 워낙 세기 때문이다.변수는 진로쿠어스의 카스의 활약상. 소주시장에선 영남시장을 둘러싼 진로와 두산경월­대선­무학­금복주 연합세력간의 밀고당기는 고싸움을 계속되고 있다.두꺼비의 영남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두산은 자사의 맹장 ‘그린’을 영남권에 풀어 진로의 진입을 견제하는 한편 두꺼비 소굴인 수도권에 그린을 대량 살포하겠다는 전략이다.진로는 두꺼비 맛을 아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변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다. 지난 78년 아이스크림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88년 이후 근 10년간 부동의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무더기 신제품 출시전략’으로 적들을 제압하고 있다.떠먹는 아이스크림 맥스 마블,천연과일이 함유된 튜브형 아이스바인 주물러 맞땡겨,다양한 과일향의 싱싱 시리즈,유지방 함유율이 높은 고급아이스크림,파인애플 등 다양한 맛의 비얀코 등을 속속 선보일 계획. 이에 대해 ‘브라보콘’의 해태제과는 업계 2위를 다투는 빙그레를 제칠 생각이다.수입 아이스크림에 대적하기 위한 고급 브라보콘 피스타치오 피칸프러린과 갈아만든 홍사과 갈아만든 배 등 전통원료를 활용한 제품,펜슬형태의 탱크보이 등으로 시장우위를 점한다는 전략. 빙그레 역시 쥬시네모 투게더팝과 같은 신제품과 쿠앤트 시리즈,우리배로 만든 큰배바 시리즈 등의 주력제품을 승부수로 내던진 상태.경쟁력을 ‘맛’에서 찾고 있다. 히트상품에서 꼭 빠지지 않는 상품중의 하나인 ‘붙이는 진통제’.선발 태평양제약의 케토톱은 지난 94년 6월 출시되면서 진통제는 먹기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 상품.한해 25억원어치가 팔렸다.40·50대 중년 여성과 노인층의 필수품으로 당당히 자리잡았다.그것은 지난해 1백50억원대의 판매량이 입증한다. 은행잎으로 만든 혈액제제 징코민 선풍을 기넥신으로 뒤따라잡은 경력이 있는 선경제약은 케토톱의 독주를 ‘트라스트’로 막고 있는 장본인.48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데다 패취 형태로 피부에 접착할 수 있는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 문인들의 ‘못자리’ 소주(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4)

    ◎‘동방의 베니스’ 사통팔달의 운하가…/시인 장적·화가 당인·소설가 섭성도 등 수십명 배출/송·원대땐 시짓고 그림그리는 화원 원림 188곳이나 1275년,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폴로가 처음으로 소주를 유람하면서부터 소주의 얼굴은 ‘동방의 베니스’로 알려졌다.사통팔달의 운하가 소주를 바둑판인양 누비고 있음을 말하리라. 그런데 마르코폴로보다 400년 일찍 소주를 유람했던 만당의 유미파 시인 두순학(846∼904)은 당시의 소주를 이렇게 노래했다. ‘군도고소견,인가진침하.군도고소견,인가진침하. 고궁한지소,수항소교다.고궁한지소,수항소교다. 야시매릉우,춘선재기라.야시매릉우,춘선재기라. 요지미면월,향사재어가.’요지미면월,향사재어가. (송인유오) (여보게,소주를 가보게나/사람들이 모두 운하를 베고 자더군./옛집마다 빈터 적고/물길마다 군데군데 작은 다리./야시엔 연근 삶아 팔고/봄배에는 그득히 명주 비단./이 잠못드는 달밤/고향 그리게 뱃노래 들린다.) ○돌다리 한때 380여개 소주는 촌락을 형성하면서부터 수향이었던 모양이다.기원전 500여년,오나라를 세우고 합려성을 쌓으면서 벌써 운하와 수문들이 종횡했다.위의 시에서 말한대로 작은 운하들이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하얗게 분칠한 벽들이 푸른 물에 잠기는 그림을 그렸다.지금은 현대화된 돌이나 시멘트 다리로 170여기를 헤아리지만 당나라때는 돌다리,나무다리 380여기를 헤아렸다고 한다.그래서 원나라때 북경의 희곡가인 마치원이 강남을 둘러보곤 그의 산곡 ‘천정사’에 저 명귀를 남기지 않았던가? ‘소교,유수,인가’ 올망졸망 다리에 졸졸 물,그리고 옹기종기 오두막.전형적인 수향이다.그런데 그 수향이 소주 성내에도 보이지만 실상 수향은 외곽의 향진 어쩌면 200여 군데나 되는 작은 수향들이 소주를 포위하고 있다. ○현재 유원 등 41곳 남아 소주 동남쪽 27㎞에는 명대 건축이 가장 많은 동리,소주 동쪽 25㎞에는 춘추때 오왕 합려의 이궁이 있었다는 늑직,다시 소주 서쪽 10㎞에는 태호와 천평산이 만나는 목독 등이 펼쳐져 있는데 이들은 모두 올망 다리,졸졸 물이다. 소주의 성내에는 옛날 관가나 부호들이 잘꾸며놓은 화원,이름하여 ‘원림’이 흥청망청이다.지금도 졸정원·유원·망사원·사자림·창랑정·환수산장 등을 비롯,41군데나 버티고 있지만 원림이 한창이던 송·원대에는 188군데나 되었다고 한다. 그 원림은 작지 않았다.큰 것은 우리나라 창덕궁의 비원 크기요,조경 또한 오밀조밀하다.가산에 정자·누각·호수에 굽이굽이 물길.늘어진 버들에 향기로운 계수.그래서인지 그 고을에는 비단 천지다.비단 따라 소수는 박물관을 챙기기에 이르렀다.옳지,환쟁이가 몰려들기 마련이다.명나라 가정 연간에는 심주·문징명·당인·구영 등 소위 ‘명4대가’가 소주에 살면서 ‘오문화파’를 형성하기에 족했다. 이토록 아름답고 축축한 수향은 많은 문인을 배출해서 문인의 못자리가 됐다.소주에서 태어난 문인으로 그 시대를 주름잡던 사람만도 수십명이다.중당에 현실파 시인인 장적(767?∼830?)을 비롯,만당때 풍자산문의 대가 육구몽(?∼881?)·북송때 ‘악양루기’로 이름을 떨친 범중엄(989∼1052)·남송때 호방사를 썼던 섭몽득(1077∼1148)·남송때 전원시를썼던 범성대(1126∼1193),명나라때는 시인 고계(1336∼1374),시인이자 화가였던 당인(당인·1470∼1523),희곡가요 소설가였던 풍몽룡(1574∼1646),명말청초의 희곡가 이옥과 소설평론가 모종강,그리고 탁월한 평론가 김성탄(1608∼1661),청대의 희곡가 우동(1618∼1704)·시인이자 시론가인 심덕잠(1673∼1769),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남사’의 발기인 류아자(1887∼1958)와 소설가 섭성도(1894∼1988)등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반고전주의의 낭만주의나 진보적인 혁신주의라는 두가지 공통분모를 보이고 있다. 소주를 유람하고 소주를 찬미했던 문인은 헤아릴수 없다.그중에도 벼슬이나 교육을 위해 장기 체류했던 문인도 적지 않았다.당나라때 대시인이었던 위응물(737∼791?)과 백거이(772∼846)가 여기서 자사를 지냈고,북송때 시인으로 범중엄의 정치혁신집단을 따르다가 소주에 은거했던 소순흠(1008∼1048),청말의 사상가요 경학가였던 유월과 장태염이 모두 국학 강습을 위해 여기서 만년을 보냈었다. 그러나 소주에 남은 문학유적은 그 찬란했던 역사에비해 쓸쓸하리만큼 황무했다.지금 몇군데 팻말이 꽂히고 기념관이 서고,문인의 고택이 중수되었지만 모두 최근의 일이다. 그중 범중엄의 고향인 천평산 서쪽 기슭에 1989년 가을,범중엄 출생 1천년을 기념하는 비방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그 이름을 ‘우락방’이라 함은 그의 명작 ‘악양루기’에서 ‘천하 사람들이 걱정하기전에 먼저 걱정하고,천하 사람들이 모두 즐긴뒤 내가 즐긴다(선천하지우이우,후천하지락이락)’를 따낸 것이다.뜻도 뜻이려니와 온통 단풍나무의 숲에서 태호를 굽어보는 명승절경이라 금상첨화였다. ○모두가 혁신주의자 또 소순흠이 1044년,소주에 은거할때 당시 오군 절도사의 별장이었던 것을 4만냥에 사들여 그를 ‘창랑정’으로 명명했으니 옛날 초나라 굴원이 조정에서 쫓겨나 방랑할때 썼던 ‘어부사’속에서 제목을 딴 것이다. 이밖에 소주시 복판 마의과항에는 유월이 살던 ‘곡원’이,북사탑에서 멀지 않은 쌍하화지에는 당인이 살던 유적이,소주 서쪽 화성신촌에는 당나라 시인 장계의 ‘풍교야박’시로 이름을 떨친 한산사가,소주 남쪽 소복공로옆에는 당인의 무덤이,소주 동남쪽 교외의 여리와 시내 현교항에는 유아자와 섭성도의 생가와 기념관이 각각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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