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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 와인시장 노크

    롯데칠성음료㈜가 위스키·과즙맥주 시장에 이어 와인 시장에도 진출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월드컵을 앞두고 와인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이르면 다음주 중 ‘송블루’라는자체 상표의 레드와인 3종을 판매할 계획이다.프랑스에서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조해 들여오며,롯데호텔이나 마그넷,레몬 슈퍼마켓 등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추가 설비투자비용이 들지 않고 자체 유통망을활용할 수 있어 와인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종합주류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롯데칠성은 스카치(스카치블루)·과즙맥주(하이주)에 이어 지난해말 기능성 소주제품(한송이)도 선보였다.그러나 ‘한송이’는 소비자호응이 높지 않아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김미경기자
  • 진로소주 모델에 김정은·안재욱

    진로의 대표적 소주브랜드 ‘참眞이슬露’의 광고모델로 인기탤런트 김정은(27)과 안재욱(31)이 캐스팅됐다. 김정은은 6개월 계약으로 1억 5000만원을 받으며,안재욱은 광고계 처음으로 ‘러닝개런티’를 도입,올해는 중국내 진로소주 수출액의 7%를,내년에는 4%를 모델료로 받게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집단괴롭힘’ 중학생 투신 자살

    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충남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30분쯤 천안시 성거읍 모 아파트 101동 뒤편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C(14)군이 화단 경계석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것을 아버지(45)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 8층 옥상에서 C군의 책가방과 빈 소주병 등이 발견된 점에 비춰 C군이 술을 마신 뒤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살동기 파악에 착수했다.그 결과 C군의컴퓨터에서 지난달 초부터 자신과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 2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돈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해 왔다는 글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C군이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C군을 괴롭혀 온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만원 들여 천원 효과…기업이면 망했죠”

    “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섞어 가르치는 것은 깨끗한 걸레랑 더러운 걸레랑 섞어 빠는 거랑 똑같아요.” 엊그제 교장,교감 선생님들과 서울시교육청 근처 가정식백반집에서 저녁을 같이 했다.맥주,소주가 서너 순배 돌아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질 즈음,S중학교 교감이 “이 얘기는 신문에 꼭 좀 써주세요.”라며 정색을 했다. “지금 교육이 말입니다.1만원을 들여 1000원의 효과만내고 있습니다.기업이었으면 벌써 망했죠.교육 살리는 방법,그거 간단합니다.빨리 망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요.”가벼운 저녁 자리에서 나온 화제 치고는 너무 신랄해 나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의 말은 이어졌다.밖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학교는 지금 난장판이다.애들은 학교에 와서 엎드려 잠만 자고선생님 말은 씨도 안먹힌다.지금 경기도나 서울에서 학부모들이 고교를 재배정하라고 난리지만 좋은 학교에 간 애들은 2시간이 걸려도 다닌다.‘공부 못하는 학교’에 간애들이 들고 일어선 거다. 그는 물었다.“교육청에서 왜 학생들을 배정합니까.자기가 원하는 학교에 가도록 하면 간단하잖아요.평준화가 그렇게 좋으면 대학도 시험보지 말고 들어가도록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옆에 앉은 K고 교장에게 “선생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냐. ”며 물었다.그 역시 기다렸다는듯 “제 생각도 마찬가지예요.교육은 기회의 균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잖아요. 획일적으로 만들어 놓아 공교육이 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동안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나는 교육열이 병적인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평준화가 최상책이라고 생각해왔기에 한마디는 해야겠다 싶었다. “경기도의 고교만 해도 학부모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해평준화로 돌아섰잖느냐.그동안 나름대로 정착한 평준화를바꾸는 게 좋은 거냐.비평준화되면 고등학교도 서열이 줄줄이 매겨질 거다.학벌 위주의 사회를 더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거다.그런 것이 교육의 참뜻은 아니잖느냐.” 누룽지를 먹으면서까지 ‘평준화 논쟁’은 계속됐다.진념 경제부총리와 이상주 교육부총리간 논쟁의 축소판이었다. 우리 교육의 틀을 새로 짜는 게 옳은지,아니면 수정·보완해야 하는지 이제 정책당국자와 국민들이 머리를 맞대고합일점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허윤주기자 rara@
  • 월드컵 D-100일/ ‘장외 대표’자원봉사자 맹활약

    ■자원봉사자 축구클럽…석달만에 500여명 전국모임으로 발전. 하루라도 ‘뽈’을 차지않으면 몸에 가시가 돋는 ‘축구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02월드컵자원봉사 축구클럽’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수십개의 자원봉사자 친목모임 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한다.지난해 11월 자원봉사가 인터넷사이트가 개설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 축구광들이 몰려 들었다.지금은 500여명의 정회원을 거느린 전국규모 조직으로 발전했다.20대부터 50대 후반까지 연령층이 다양하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한치의 양보도 없다.이들은 “월드컵자원봉사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조건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모임을 만든 사람은 이석민(29)씨.월드컵 기간중 전산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이씨는 “모임이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면서 “한국축구의 저력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고 뿌듯해 했다.이씨는 지금은 대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중학교때까진 학교축구 선수로 활약했다.“다시 태어나면 꼭 대표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오는 3월1일과 2일 이틀동안 울산에 모여 개최도시 대항전을 가질 예정이다.대회 공식명칭은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갈망하는 의미에서 ‘16강 기원 월드컵 자원봉사자 축구클럽 전국축구대회’로 정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각 개최도시별로 훈련이 한창이다.울산지역은 우승을 목표로 주중에도 훈련을 하고 있을 정도다.예선리그는 오는 17일 수원-인천의 대결로 시작된다.한발 더 나아가 새달쯤 일본자원봉사자들과의 경기도 추진하고 있다.아직 일정은 정하지 못했지만 ‘장외대표’로 나서는 만큼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순수모임인 만큼 운영은 빠듯하다.회비는 월 1만원으로 전액 용품구입에 들어간다.따라서 모임 뒤 간단한 식사라도 할 양이면 개인 호주머니를 털어야 한다.그렇지만 누구하나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간혹 참가자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다소형편이 나은 사람들이 내는 찬조금으로 소주 한잔 걸치는데만족해야 한다. 이들은 단순히 경기를 하는데서 벗어나 사회봉사활동으로영역을 넓혀가고 있다.클럽 내 자원봉사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체계적으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지난 연말연시에는지역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했다.가까운 이웃의 아픔도 돌보지 못하면서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모임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지금은참가자격을 자원봉사자로 한정했지만 월드컵 이후에는 일반인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참이다.모임의 성격도 사회봉사활동에 중점을 둘 작정이다. 이석민씨는 “모두가 죽을 때까지 볼을 차고 싶은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든든하게 떠 받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한·일 자원봉사자 “한·일 힘모아 월드컵 성공”.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힘을 모아야합니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성공개최를 위해 한·일자원봉사자들이 손을 맞잡았다.양국의 자원봉사자들은 ‘월드컵자원봉사자 교류팀’을 만들어 개막전까지 활발한 의견교환을 통해 서로 단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시작단계인만큼 인원은각각 10명 내외로 한정했다.교류가 활성화된 이후에는 규모를 더욱 늘려 나갈 참이다. 이번 교류는 일본의 한 자원봉사자의 열정이 계기가 됐다. 아사미라는 50대 자원봉사자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장외대표’라고 하는 한·일자원봉사자들이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국 자원봉사자들간의 교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일본월드컵조직위가 한국에 그의 뜻을 전했고 한국월드컵조직위도 선뜻 응했다. 회장 이은형(46·여·주부)씨는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공생관계를 강조했다. 이씨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이 경쟁자적인인상을 많이 주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어느한쪽이 성공하고 다른 한쪽이 실패할 경우 이를 성공개최라고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22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측 자원봉사자 10명이서울을 방문한다.이들은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상암경기장을 둘러보고 한국의 자원봉사자 교육에도 직접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을 맞이하기위해 한국측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이미 몇차례의 만남을 통해 구체적인 교류내용을 준비하고 있다.자원봉사자 교류가 처음있는 일이라 더욱 조심스럽다.한국월드컵조직위 서울운영본부에서 조언을 해주고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2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분야는 다르지만 ‘일본의 장점을 배우자’는 공통된생각으로 뭉쳤다.이들 모두 일본어에 능통하다.최소한 의사소통은 가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참가자들의 열정은 대단하다.변규창(36)씨는 자원봉사자 명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다니고 있을 정도다.변씨는 일본인부인 다나베 가오리(29)씨와 함께 월드컵에서 미디어분야에서 일하게 됐다.변씨는 명함에 부부의 사진과 함께 ‘우리부부의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취지의 글도 실었다. 변씨는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월드컵을 치러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당초 아내와 함께 이번 모임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아내는 출산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자원봉사자들은 새달 쯤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다.방문기간 중 일본자원봉사자 교육에도 참여할 생각이다.친절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노하우’를 현지에서 배워 이를 한국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전수할 작정이다. 박준석기자. ■월드컵자원봉사자 “13개분야 2만여명 ‘프로’자임”.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1만6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 산하 각 개최도시 운영본부 소속으로 활동한다.개최도시별로 자체적으로 선발한 인원 등을 합치면 자원봉사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선다.이들 모두 면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만큼 ‘프로’임을 자부하고 있다. 조직위 소속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재외동포 670명과 외국인 115명도 포함돼 있다.이들은 외국어서비스,미디어,등록,전산,통신,의무,수송,교통,출입관리,관중안내,검표,행정,경기운영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교육이 지난해 11월부터 개막직전까지 진행된다.‘실전’위주의 직무교육도 함께 실시된다.다른분야와는 달리 등록과 미디어 분야는 개막 한달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슬로베니아어,터키어 같은 특수외국어 분야에는 지원자가 적어 추가 모집을 검토하고 있다.조직위는 여의치 않을 경우 한국외국어대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방침이다. 각 개최도시는 자체적으로 500∼600명의 자원봉사들을 추가로 선발했다.이들은 현재 경기장 홍보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월드컵 기간중에는 개최 도시 곳곳에 배치돼 숙박과 관광,교통안내 등을 맡게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일본 선술집

    우리나라의 선술집과 비슷한 일본의 서민형 술집은 이자카야(居酒屋)다.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 부근에 몰려 있는 이자카야앞에는 빨간 등(아카초칭)이 매달려 있고 문에는 노렌(暖簾)이 걸려 있다.빨간 등이 간들간들 흔들리고 생선이나꼬치를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면 일 마치고 귀가하는 회사원과 서민들은 ‘딱 한 잔’이라며 서로 눈짓을 보내게 된다. 일본인들은 통상 맥주 한 잔을 같이 걸친 뒤에 소주든,정종이든,위스키든,맥주든 각자 먹고 싶은 술을 골라서 먹고 싶은 대로 마신다.잔을 돌리지 않고 다른 사람 잔이 줄어들면 첨잔해 준다.이자카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안주를 조금 준다는 점이다.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다.나올 때는 나눠내기(와리캉 割勘)를 한다.요즘은 김치나 김치볶음밥 지짐 등 한국 음식을 준비해 놓고 있는 이자카야도 늘고 있다.적당히 먹고 마시는 데 1인당 3000∼4000엔이면 중급 이자카야에서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에는 안주가 작은 접시에 나오면‘먹으라는 건지 보기만 하라는 건지.’라며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또 나눠내기의 어색함이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하지만 익숙해지면 서로 부담없이 ‘딱 한 잔’을 권할 수 있고,자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쓸 만한 관습이라는 생각이 든다.주인장이 특색있는 안주거리와 손님들관심을 끌 만한 대화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자카야 안은 수수한 분위기 속에대화가 무르익어 가는 일종의 광장이 된다. 때문인지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저기 ‘이자카야’라는 이름을 붙인 술집들이 유행이다.지난해 중소기업연구원은 소자본 유망창업 아이템 10가지 가운데 일본식 주점이자카야를 선정했고 프랜차이즈 전문 컨설팅업체 체인정보도 2002년 유행할 프랜차이즈 업종에 이자카야를 포함시켰다. 일본을 방문한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서민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고 해,환영만찬이 끝난 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총리 관저 부근의 이자카야에서 ‘2차’를 했다고 한다.좁은 자리에 덩치 큰 미국인들이 앉아있으려면 조금은 불편했겠지만 미·일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다짐하는 데는 안성맞춤의 장소였을 게다.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면허정지 기준 소주 3잔 →4잔

    경찰이 사용중인 음주측정기의 ‘영점수준’이 하향 조정된다.알코올 감지능력을 한단계 무디게 하는 것이다.이에따라 경찰의 음주단속 수치도 완화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지난 6일부터 4일 동안 인천경찰청이 보유하고있는 음주측정기 135대를 대상으로 영점 조작작업을 마쳤다.경찰은 오는 18일 충북경찰청을 시작으로 두달 동안 각 지방경찰청별로 영점 조작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찰청 교통안전과의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 교정작업은 4개월마다 한차례씩 해왔지만 영점을 조작하는 특수검·교정작업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음주측정기로 측정했을 때 소주 3잔을마시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알코올농도 수치(0.05%)가 나왔지만 앞으로는 이보다 낮은 0.0475% 정도가 나온다.소주 한잔을 더 마셔야 0.05%가 나온다는 계산이다.따라서 연간 5만여명의 음주 운전자가 면허정지 또는 취소 처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이 이처럼 단속기준을 완화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지난 1월말 대법원은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측정기의 오차범위(5%)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면허정지자 1만9000명,면허취소자 1만7000명 등 모두 3만6000명을 구제하겠다고 발표했다.아울러 지방경찰청에 음주측정기의 영점조작을 지시하는 공문을 시달했다. 녹색교통의 민만기 사무처장은 “대법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오차의 범위를 줄이려는 경찰의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자칫 ‘정부가 음주단속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오해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문기자 km@
  • “술덜깬 직원은 집에 가세요”

    아침 출근길에 음주(숙취)측정을 하는 기업체들이 늘고있다.상습 숙취 출근자는 ‘삼진 아웃’에 걸리는 등 근무 평점에서도 적지 않은 불이익이 주어진다. 지난 13일 새벽 4시30분.서울 영등포 소재 S운수 배차실. 첫차 배차 지시에 앞서 한모(45) 배차계장은 출근하는 80여명의 직원들을 상대로 일일이 음주측정을 했다.직원 2명이 음주자로 판명돼 귀가조치당했다.이중 1명은 “전날 세배온 친척들과 소주 1병을 나눠 마시고 일찍 잤는데 술기운이 남아 있을 리 없다.”며 항변했지만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과거 아날로그식 측정방식에서 첨단 디지털방식으로 바뀐 음주측정시스템 앞에서는 인정사정이 통하지 않았다. 한 계장은 “설날 후유증으로 음주(숙취)자가 몇명 발생한 것 같다.”면서 “3회 이상 음주측정기에 걸리면 임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지방으로 좌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그는 “두달 전부터 음주자 처벌규정을 더욱 강화했다.”면서 약간의 알코올 기운만 감지돼도 기록으로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음주측정기(경찰 공인) 판매업체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만 아성여객,신길운수,한성운수,현대교통 등 10여개 운수회사가 음주측정시스템을 도입했다.경기교통을 비롯해 제천운수,강원운수,충북교통,대전버스공제조합 등 지방의 운수회사들도 마찬가지다.이들 회사의 특징은 경찰의음주단속용(영국제 SD-400,미국제 AS-4)과 동일한 제품으로 무장했다는 점이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의 관계자는 “음주사고가 빈발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회사별로 정밀 음주측정시스템을갖추기 시작했다.”면서 “이전에 비해 사고가 40% 가량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운수회사 외에도 음주측정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는 많다. 지난해 말 김포와 인천국제공항관리공단은 각각 2대의 음주측정기를 도입했다.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경우 혈중알코올농도 0.04%(승용차는 0.05% 이상이면 면허정지) 이상이면 탑승금지다.북한 경수로사업단(KEDO)도 지난해 3월음주측정기 5대를 도입,출근 직원들을 상대로 매일 음주측정을 하고 있다. 제일제당,한인제약 등 일부 제약회사,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도 이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출근길 음주측정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중인 경찰 공인 음주측정기는 모두 1만여대(대당 소비자가격 100여만원)로 경찰이 6000여대,운수회사 및 일반 기업체 등이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음주운전사고가 잦은 트럭운수 회사들은 아직 자체음주측정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문기자 km@
  • ‘산’ 소주 광고사 교체 싸고 촌극

    두산이 자사 히트제품인 ‘산(山)’ 소주의 광고 제작사를돌연 교체키로 했다가 잡음이 일자 슬며시 없던 일로 해 뒷말이 무성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주류BG(비즈니스 그룹)는 설 연휴 직전에 산소주의 광고제작사를 웰커뮤니케이션즈(웰컴)에서 오리콤으로 바꿨다.두산측은 웰컴과의 계약기간이 지난달말로 끝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그러나 이달 초 두산 주류BG의 전풍(全豊) 부사장이 오리콤의 신임 사장으로 자리를옮긴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지난해 두산은 산소주를 출시하면서 광고 제작사를 계열사인 오리콤이 아닌,웰컴에 맡겼었다.이 때문에 두산은 “무조건 집안식구(계열사)에 몰아주던 구태를 깼다”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능력보다 연(緣)이 우선시되는 관행의 재연됐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광고제작사 변경계획을 철회한 것.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전 부사장이 오리콤으로 옮겨가자 광고제작사도 자연 바뀌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기정사실로 와전된 것”이라며 “처음부터변경계획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세기의 게이트] (5)화이트워터·르윈스키 스캔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 스캔들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힐러리는 공개석상에서 그에게 입맞춤을 했다. 남들이 뭐라하든 부부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의도적으로 과시했다.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가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언론은 이를 ‘매직 키스’라고 불렀다.그러나 힐러리가 ‘현모양처’였다기보다 자신이 개입된 이른바 ‘화이트워터’ 사건의 보호막으로 ‘대통령 남편’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건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아칸소주 검찰총장이었던 클린턴은 힐러리와 함께 주 북부지역의 휴양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사업 제안자인 제임스 및 수잔 맥두걸 부부와 함께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회사를 차린다.맥두걸 부부는 1982년 저축대부회사를 인수,자금을 끌어모은다. 그러나 대부회사는 부실여신으로 1989년 파산하고 휴양지 개발도 자금난으로 1992년에 무산된다. 문제는 대부회사의 파산원인을 조사한 미 연방정리신탁공사(RTC)가 클린턴 부부를 불법 금융행위의 ‘잠재적 수익자’로 규정한 점이다.클린턴은1992년 대선 캠페인에서 휴양지개발계획의 실패로 4만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밝힌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부회사가 땅투기에다 불법적인내부대출 등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클린턴 부부가 도마위에 오른다.특히 변호사로 일하던 힐러리가 1985년에 대부회사의 법률자문을 맡아 재정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해석을 내린 뒤 맥두걸이 클린턴에 5만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한것과 관련,의혹 시비에 휘말린다. 아칸소주 주지사 시절인 1986년에는 클린턴이 한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어 화이트워터에 30만달러를 빌려주게 했다는의혹과 함께 화이트워터의 세금탈루 문제도 제기된다.설상가상으로 1993년 화이트워터의 세금환급 자료를 관리하던 빈센트 포스터 백악관 자문위원이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경찰은 자살로 발표했으나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연방수사국(FBI) 수사에 앞서 백악관 관계자가먼저 포스터의 사무실을 뒤진 게 드러나 자료은폐 논란이 인다.힐러리와 함께 대부회사에 법률자문을 하던 웹스터 허벨법무차관보도 전격 사임,의혹은 증폭된다. 결국 1994년 특별검사로 임명된 케네스 스타가 화이트워터와 저축대부회사의 금융비리에 클린턴 부부가 연관됐는지,백악관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는지,힐러리가 위증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다. 1998년 1월에는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관계에대한 클린턴의 위증까지 조사대상에 포함시킨다.스타 검사는 그해 9월 클린턴 탄핵보고서를 하원에 제출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탄핵을 이루지는 못한다.후임인 로버트 레이 특별검사는 2000년 9월 사건 종료를 선언한다. 화이트워터 사건은 금융비리에서 출발했지만 워터게이트 사건처럼 대통령의 부도덕성과 권력남용 여부에 수사의 초점이 모아졌다.그러나 관계자들의 증언은 입을 맞춘 듯 클린턴부부의 개입을 부인했으며 닉슨을 하야시킨 녹음테이프같은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해 6년간에 걸친 수사는 의혹만 남긴‘미완의 게이트’으로 막을 내렸다.다만 르윈스키 스캔들은 대통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앨 고어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맥두걸은 금융사기죄로 복역중 심장마비로 숨졌고부인인 수잔 맥도걸은 증언을 거부,법정모독죄로 18개월간옥살이를 한 뒤 풀려났다.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던 힐러리는 대통령을 성 추문에서 지킨 현명한 아내로 부각돼 뉴욕주상원의원이 됐고 클린턴은 퇴임 후 대학 강사등으로 시간을보내고 있다. ■사건일지. ●1978년 클린턴 부부,맥두걸 부부와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 설립. ●86년 화이트워터사 30만달러 대출에 클린턴 압력설. ●93년 1월 클린턴 대통령 취임 7월 백악관 자문위원 빈센트 포스터 자살. ●94년 8월 케네스 스타 화이트워터 특별검사로 임명됨. ●95년 8월 맥두걸 부부 기소. ●96년 1월 힐러리 대배심 증언. ●98년 1월 르윈스키 스캔들 돌출. ●2000년 9월 화이트워터 사건 무혐의 수사 종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참眞이슬露

    78년동안 한결같이 좋은 소주를 만들어온 진로의 야심작‘참眞이슬露’는 깨끗한 맛의 저도주(低度酒) 시장을 석권하면서 소주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있다. 소비자들이 술을 마실 때나 마신 다음 날에도 숙취가 적은 깨끗한 소주를 원한다는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98년 10월 탄생했다.다른 제품에 비해 브랜드 전환이 보수적인 소주시장에서 참이슬이 출시 1년만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의 입맛을 적극적으로 만족시키려는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담없이 마시는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락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주질(酒質) 테스트’는 물론,전국 소비자 선호조사를 통해 최고의 맛을 찾아냈다.지난해 2월에는 보다 깨끗하고 순수한 소주를 지향하기 위해 공정개선을 완료한 시점에 맞춰 ‘참이슬 리뉴얼’ 제품을 출시했다.기존 대나무숯에 두번 여과하던 공정과정을 세번으로 늘리는 등 깨끗한 맛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결과 ‘출시 3년만에 28억병판매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국내 소주시장에서 가장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다.지난해 말에는 30억병을 돌파,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참이슬의 경쟁력은 광고에서도 두드러진다.일관된 광고캠페인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확고하게 선점하고 있다.출시 초기에는 ‘대나무숯 두번 여과’라는 제품 컨셉을 중심으로 브랜드 차별성을 알렸고,99년부터는 이영애 등 여성인기탤런트를 모델로 기용,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소비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했다.지난해 6월부터는 ‘소주가 제일이다’라는 캠페인을 전개,소비자들과 함께 소주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참이슬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진로의 기술력과 신용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이 바탕이 되고 있다.꾸준한 제품 개선과 함께 소비자들이 영화·연극·공연 등을 접할 수 있는 ‘참이슬 문화행사’도 인터넷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특히 연말연시 각종 모임을 접수받아 신문에 광고를 내주는 ‘두꺼비 동창회,참이슬 송년회’ 행사를 4년째 진행하고있는데,매일 두팀을 선정해 회식비를지원하는 이벤트로 인기를 끌었다. 진로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도록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높여 한국을 대표하는 1등 소주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뉴욕 세계경제포럼/ 세계화·反세계화 해결책 모색

    세계경제포럼(WEF) 제32차 연례총회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31일 오후(현지시간) 전세계 지도자와 기업가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엄한 경비속에 개막됐다. 참석자들은 ‘불안정한 시대의 리더십:공유하는 미래를 위한 비전’이란 주제로 닷새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회의 첫날부터 세계 경제 전망과 테러대책에 대한 논의가활발했다.참석자들은 테러는 근절하되 무력을 동원한 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식의 강경책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등 전·현직 국가수반과 재계 및학계인사 등이 참석했다.종교 지도자 43명도 초청됐다.부시미 대통령은 불참했다. [세계 경제 전망 이견 표출] 경제분석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과 관련,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았다. 컨퍼런스보드의 수석연구원 게일 포슬러는 “미국 경제는지난해 11월 바닥을 지나 침체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1.5%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포슬러는 따라서 별도의 경기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수석연구원 스티븐 로치는미국 경제 침체가 끝났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경제의 기본 요건들이 강하지 못해 봄쯤 2차 하강의 위험이매우 크다.”고 경고했다.로치는 이어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이견이 없었다.로치는 “일본이 지금의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결코 되돌아올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금융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포슬로는 “일본이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영원히 경제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될지도모른다.”고 더 비관적인 진단을 내놨다. [미국, 테러 군사력 아닌 외교력으로 해결해야] 안보문제를소주제로 한 분임토의에서 국제안보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가 무력으로 다른 나라들을 응징하는 것은 동맹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들은 테러지원국에 대해 군사력이 아닌 외교력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엄한 경계속 평화시위] 경찰 4000여명이 회의장 주변을겹겹히 둘러싸고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반세계화 시위대는 곳곳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뉴욕경찰은 회의장 인근빌딩 지붕위에 올라가 부시와 대기업을 비난하는 현수막을내걸려던 여자 5명 등 8명을 체포했으며 이밖에는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가랑비속에 회의장 앞 파크애비뉴에서는 파룬룽 지지자 수백명이 수련을 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지자체도 중국시장 공략 바람

    대륙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국내에 일고 있는 ‘중국 붐’을 타고 지방자치단체들의 중국내 사무소 개설이붐을 이루고 있다.자매결연 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라 현지사무소를 개설,공무원을 파견하는 등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을 공략하려는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중국내 사무소에서 주로 이뤄지는 일은 현지의 시장정보 수집과 중소기업 판로개척,수입원자재 조달 등이다. 이같은 업무는 본래 개별기업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지만사정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가 대신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축구대회 등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현지에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자기고장 붐을 일으켜 보자는 전략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긍정적시도라는 평가와 함께 과거 기업체들이 겪었던 실패사례를들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공무원들 자리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95년부터 베이징(北京)에 무역관을개설,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중국의 상도덕이나 거래관행을 모르고 무작정 진출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해당 지자체와 업체들이 사전에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할 곳이 중국시장”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다음달 중순쯤 장쑤성(江蘇省) 롄윈강(連云港)시에 무역사무소 간판을 내건다.직원 2명을 파견하고 현지인을 채용해 도내 농·수·축산물을 비롯해 발전기와 전자제품 등 공산품의 수출입 업무를 대행시킬 계획이다.또 도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중국시장 개척과 원자재 조달 등 업무를 도맡아 처리한다. 그러나 이 무역사무소는 전남도와 한·중 업체들의 합작형태로 구성돼 중국산 저가농산물의 수입창구 역할에 치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지난해 전남도에서 중국에 수출한 농·수산물은 177만달러 어치에 그친 반면 수입은 10배 가량인 1600만달러 어치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엔화 약세로 방울토마토·파프리카 등 전남도산 농산물의 대일본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어 농업 측면에서도 중국 진출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는게 전남도의 설명이다.여기에 목포와 롄윈강을 잇는 정기여객선 카페리호(2800t급) 취항이 예정돼 있어 두 지역을 오가는 물동량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민간단체인 북제주군 국제교류협의회를 내세워 지난해 5월 산둥(山東)성 라이저우(來州)시 청사 3층에북제주군 무역사무소를 개설했다. 도는 이곳에 소주·당면 등 북제주군 관내 14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39개 품목을 전시,판매하는 등 시장개척에 힘쓰고 있다.또 ‘2002년 월드컵’과 ‘제주도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 등 각종 행사를 알리는 홍보관으로도 겸하고 있다. 여기에는 95년 말 이뤄진 북제주군과 라이저우시간 자매결연이 토대가 됐다. ●인천시는 지자체로는 최초로 94년 톈진(天津)시에 사무소를 열었을 정도로 중국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시는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 인천항이 최대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살리고 있다.톈진사무소에는 6급 직원 1명이 길게는 2년까지 파견된다.주로 관내 중소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인천과 톈진간의 경제교류 활성화와인천시 홍보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중국 상하이(上海)에 도 관광사무소를 개설,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월 상하이에서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및 2002년 월드컵 연계상품 설명회를 열고 이어 4월에 정기노선취항기념 현지설명회,5월에는 강원도 관광사무소를 열 예정이다.노선개설 유력지역인 베이징과 선양(瀋陽)을 무대로 관광상품 취급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스키상품을 판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는 최근 속초에서 도내 18개 시·군 관광담당 공무원을대상으로 양양국제공항 개항과 연계한 관광홍보 마케팅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울산시는 아직 중국에 별도로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4월까지는 사무소를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장소를물색 중이다.사무실을 큰 도시에 호화롭게 내기보다는 지역 업체가 많이 진출한 도시에 마련,내실있게 운영한다는것이 내부 방침이다.창춘(長春)시에서 1년간의 교환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시 경제통상과 이상은(李相銀)씨는 “중국에 진출한 지역 기업들을 뒷바라지해주기 위해 지자체의현지사무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정리 이기철기자 chili@ ■실패사례를 보면. 중국에 진출했으나 실패한 사례도 있다.과거 4년간 상설전시장을 운영했던 경북도의 케이스는 지자체가 중국에 진출할 때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잘 일깨워준다. 경북도는 96년 12월 상하이에 상설전시장을 설치했다가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1월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전시장을 운영하는데는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등을 포함해 연간 3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그러나 4년동안 전시장을 통해 수출계약을 맺은 것은 고작 87만3,000달러 가량에 그쳤다. 이태현(李泰鉉) 도 국제통상과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의중국 수출을 돕기 위해 상설전시장을 설치했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실적이 너무 미미해 철수했다.”면서 “자치단체로서 상설전시장을 운영하기에는 예산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무역사무소 대신 상설전시장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무역사무소를 설치할 경우 조례를 만들어야 하는 등 번거로운데다 경비도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례가 아니더라도 해외사무소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이 만만찮다.실제로 한때 설치했던 해외사무소를 IMF환란사태 이후 ‘일에 비해 예산낭비가 심하다’는 등의이유로 철수시키기도 했다.때문에 최근 이를 부활하는 것에 대해 “공무원 구조조정에 역행하는 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독자의 소리/ 병뚜껑 재활용 적극적인 홍보를

    별 생각없이 병 뚜껑을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맥주나 소주병,음료수병은 몇 십원씩 환불이 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분리배출을 잘 하지만 재떨이나 땅바닥에 아무렇게나버려진 병뚜껑들은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병뚜껑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알 수는 없다.하지만 분명 잘 썩지 않는 재질이고 보면 환경오염방지 차원에서도 반드시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빈병이나 PET병에 대한 분리수거는 강조하면서 병뚜껑에 대한 홍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수많은 유흥업소나 음식점은 물론이고 가정의 양념병 뚜껑 등 전국적으로 버려지는 양이 엄청날 것이다.외국에서는 이미 병뚜껑들이 분리수거돼 재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하루빨리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시민들은 능동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최남이[경남 창녕군 영산면]
  • 롯데칠성 소주사업 ‘진퇴양난’

    롯데칠성음료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추진해온 소주사업이어려움에 빠졌다. 롯데칠성은 지난해말 개발한,송이성분이 함유된 기능성소주 ‘한송이’의 시험판매 결과 소비자의 반응이 만족스럽지 못해 일단 생산을 중단했다.지난해 12월 ‘한송이’시제품 1만 5000병을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서울시내 식당·주점 15곳과 관계사인 롯데쇼핑의 ‘레몬’슈퍼마켓 4곳에서 시험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대다수 시음자들이 ‘맛이 밋밋하다’는 반응을보인데다 가격이 비싸고 경쟁업체 제품과 병모양·디자인등에서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한송이’는 기존 소주보다 출고가는 200∼300원,업소 판매가는 1000∼2000원이 비싼 프리미엄급 소주를 지향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을 분석한 결과 개선해야 할 사항들이 발견돼 사업보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소주생산 설비와 유통망도 확보되지 않아 추가 생산계획은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chaplin7@
  • 담배·소주 ‘사재기’ 열풍

    담배와 소주 값 인상 소식에 따라 전국적으로 사재기 열풍이 일고 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전남지역본부는 다음달 1일부터 담뱃값이 200원씩 오른다는 소문이 나간 이후 8일부터 담배 소매점에서 평소 주문량보다 20% 이상 많은 양을 신청해 공급이 달리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1만 4000여개 소매점의 주문량이 크게 늘면서 하루평균 담배 판매량이 지난해 1970만 1000개비에서이달들어 2378만 1000개비로 20.7%가 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본부도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지역내 하루평균 공급량(130만갑)이 지난해 연말보다 1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는 올초부터 번지고 있는 ‘금연열풍’을 고려해 볼때 담뱃값 인상 전에 물량을 확보해 두려는소매점들과 애연가들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와 전남지역 대표적인 소주생산업체인 보해양조㈜측은 “언론에서 소주 값 인상 보도가 나간 이후 8∼10일 사흘동안 이전의 평균 공급량 50만상자(360㎖들이 30병)보다6%(3만상자)가량 공급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160여개 도·소매점에는 소주 주문량을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금복주측은 “하루평균 참소주 3만 5000상자를 지역 도매상에 공급했으나 인상 소식이후 주문량이 폭증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해도 공급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내 주류 도매상에도 가수요가 늘어 공급 부족이 빚어지고 있다.새해들어 소매점의 주문량도 20∼30%가량 늘었다.무학소주 진주지점의 경우 주문량이 종전 하루평균 4000∼4200상자에서 최근 6000여 상자로 증가했다.J도매상의 경우 하루 200∼300상자를 공급했지만 가격인상 발표이후 소매상의 주문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남기창기자 kcnam@
  • 소주값 인상 잇따라

    소주사들이 잇따라 소주값을 올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소주사인 금복주는 지난 14일자로 ‘참소주’의 출고가격을 병당 653원에서 703원으로,경남지역 소주업체인 ㈜무학은 지난 11일자로 ‘화이트 2000’을 660원에서 710원으로 50원씩 올렸다.진로는 지난 10일자로 ‘참이슬’을 640원에서 690원으로50원 인상했었다. 두산은 ‘산소주’를 이달중에 610원에서 670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 클릭 2002월드컵/ 16강 열쇠 ‘뒷심’ 키워라

    ■대표팀 체력강화 지옥훈련. ‘관건은 파워와 지구력’ 한국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16강 해법으로 파워와 지구력 강화를 지목했다.이에 따라 북중미골드컵대회에 대비,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전지훈련중인 대표선수들은 근력강화와 체력훈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미국 도착 첫날 휴식,이튿날 패싱과 헤딩연습을 통해 몸풀기를 한 대표팀은 3일째인 11일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한데 이어 12일엔 숙소주변의 코로나도 베이 백사장에서 지옥훈련을 방불게 하는달리기 연습을 했다.그 결과 황선홍 유상철 등 고참들은몸살증세를 호소했고 애초부터 감기증세를 보였던 김남일은 백사장 달리기 이후 탈진해 13일 오전훈련에 불참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처럼 파워와 체력강화에 몰두하는 까닭은 한국팀의 3대 당면과제인 스피드,파워,지구력 중에서스피드 강화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파워와 지구력은 월드컵 이전까지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때문이다.히딩크 감독은 유럽 등 강팀과 맞서려면 “파워와 지구력이 강해져야 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이 부분에 중점을 둘 것임을 시사했다.따라서 월드컵 개막까지 파워강화 프로그램을 수행하면서 3월부터 지구력 강화훈련을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에게 휴가를 떠나보낼 때마다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히딩크의 이같은 판단은 한국 부임 후 우리 선수들이 개인기량 면에서는 유럽팀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한데서 비롯됐다.또 선수들의 의지와 성실성도 예상 외로 뛰어나 가능성을 보았다는게 히딩크 감독의 평소 생각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12일 마이애미의 한 스페인어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골드컵 첫상대인 미국은 전술과 기술적인 면에서는 위협적이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강한 팀이어서터프하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에 대한 이같은 평가는 체력과 지구력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본에서 활약중인 황선홍 유상철에 이어 최용수도소속팀(이치하라)으로부터 복귀요청을 받아 이들 3명은 오는 24일의 쿠바전을 마치고 함께 소속팀으로 돌아가게 됐다.이들은 각각 소속팀이 실시하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위해 복귀명령을 받았다.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쿠바전 이후 8강전에 나서더라도 선수 충원 없이 나머지 22명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전철환 한은총재 이례적 대국민 사과 “물가 못잡아 국민에 죄송”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물가목표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진심어린 사죄였다.지난 98년 물가안정 목표제가 도입된 이래 중앙은행이 이를 못지킨 것도,그래서 중앙은행 총재가 사죄를 한 것도,처음있는 일이다.전 총재는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 “원인이 어디있든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적혀있던 내용 가운데 ‘유감’이라는 대목을 ‘죄송’으로 바꿔 읽었다.사과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문제는 중앙은행 총재가 내년에도 이런 사과를 해야할 지모른다는 데 있다.한은은 올해 물가가 목표치인 ‘3±1%’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나 이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은,“2년 연속 총재사과 있을 수 없다”] 한은이 전망한올해 물가상승률은 3.2%.지난해에는 3.7%를 예상했으나 실제 물가상승률이 목표상한선(4%)마저 벗어나 4.2%를 기록했다. 어찌됐든 올해 물가전망치는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다.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높지 않다고 한은은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올해 물가목표치를 지난해와 똑같은 ‘2∼4%’로 책정했다.그만큼 목표달성에 내심 부담을갖고 있다는 얘기다. [물가위협 복병 곳곳에] 우선 환율이 심상찮다.일본 엔화환율 급등으로 원화환율이 올해 연평균 예상치인 달러당 1,270원을 훌쩍 넘어섰다.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환율상승은 물가상승을 바로 야기하는 만큼 최대 걱정거리다.환율이 바깥의 적이라면 내부의 최대 적은 부동산가격.세무조사 발표로 서울 강남지역의 부동산투기조짐이 주춤해졌지만 부동산은 여전히 들썩거린다.여기에 소주값 인상 등 각종 생필품 가격과 지난해 눌러놓았던 공공요금들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지방선거에 대통령선거,월드컵 축구대회마저 있다.온통 물가를 위협하는 복병들이다.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는 “2년 연속 물가를 못지키는 일은있을 수 없다”며 “최근 각종 변수를 감안해 재분석해본 결과,목표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매년 물가목표 설정은 모순] 통화정책 효과의 시차는 6개월∼1년6개월로 추산된다.따라서 매년 초에 그 해 물가목표를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목표달성 실패시 책임을 묻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때문에 해마다 물가목표를 정하는 현행 방식을 폐지하고 5년 정도의중기 목표를 적용,공과를 따져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집중취재/ 가계경제 붕괴 위기 (1)개인은 ‘신용불량 SOS’

    가계가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신용불량자들이 급증하면서 개인파산도 증가추세다.가계가 빌린 돈은 이미 주식투자 등으로 허공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반면 갚아야 할 돈은다달이 돌아와 가계를 옥죄고 있다.카드사들은 금융소비자들의 이같은 고통을 외면한 채 무분별한 회원확대를 통해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137조원=가계의 붕괴우려는 은행의 가계여신 부문현황에서 알 수 있다.지난해 9월말 현재 일반 가계대출규모는 137조원으로 사상 최대다.전체 대출채권(407조원)의 33.7%다.99년 76조원,2000년 106조원에서 갈수록늘고 있다.개인들은 대부분 주택구입이나 개인창업,주식투자를 위해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물론 여기에는 은행들의가계대출경쟁도 한몫하고 있다.저금리 시대를 맞아 안전한대출처로 가계를 겨냥하면서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카드채권의 경우,지난해 9월말 현재 24조여억원으로 전체대출채권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경고한다. 현재는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으나 향후 경기변동에 따라 가계의 부채상환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얘기다.그렇지 않아도 대출금리가 인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지난해 3·4분기 자금순환동향을 파악한 결과, 투자주체인 기업은 투자수요가 준 탓도 있으나 리스크 관리로 금융 부채증가가 미미했다.반면개인의 경우 집값 상승으로 차입수요가 생기면서 금융부채가 대폭 늘었다. ▲카드가 문제=가계의 직접적인 붕괴조짐은 카드채권의 연체율에서 나타난다.1∼2%인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과 달리카드채권 연체율은 7∼8%선으로 높다. 카드사의 회원 유치경쟁이 격화되면서 신용과는 관계없이무분별한 카드발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연체규모도 위험수위다.가계대출 연체금의 경우 137조원대출에 2조2,920억원이다.반면 카드는 전체 24조여원의 채권 가운데 2조642억원이나 된다.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만100만명이 넘다보니 신용사회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개인파산 급증=가계경제의 위기는 개인파산에서도 드러난다. 대법원에 따르면지난해 10월말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소비자 파산신청건수는 572건.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99년의 503건을 넘어섰다. 금융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발급-현금서비스 사용-연체누적-일반 대출전환 등의 과정을 거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힘들게 되면 사채시장을 기웃거리게 되고 이 마저 여의치 않으면 소비자 파산을 신청한다.개인파산 신청건수는 앞으로도 늘 것으로 보인다.경기회복이 되더라도 개인채무자들의 사정이 좋아지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는 호황=가계위기와 달리 카드업계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99년 카드업계는 외환위기 여파로 3,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었다. 그러나 2000년에는 7곳의 전업카드사에서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다.국세청이 신용카드 사용자에 대해 전자복권 추첨제를 도입,카드사용을 적극 권장한 덕분이다.소득공제 혜택,전자상거래 활성화도 요인이다. 이러다 보니 카드시장 진출을 엿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정부도 현금서비스 위주의 잘못된 영업행태와 무분별한카드발급 등 영업질서를 바로잡고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신규 진입을 허용할 태세다.그러나 신규카드사 증가가소비자 보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수료 인하는 생색내기=삼성과 LG카드 등 카드사들이 최근 몇차례 현금서비스의 수수료를 내렸지만 생색내기라는지적이 많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이 지난해 신용카드사용자 406명을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10명 중 8명이그해 상반기 카드사 수수료 인하에 대해 “내렸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수수료를 내리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정부가개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신용불량자 얼마나 되나. 개인 신용불량자는 얼마나 될까? 신용불량자는 카드대금이나 일반대출금을 3개월 이상 갚지못한 사람들이다. 금융거래에 따른 신용불량자들은 지난해11월말 현재 259만9,000명에 이른다.휴대폰 이용료 체납 등비금융거래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도 60만명 정도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신용불량자 증가세를 고려하면지금은 330만∼34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개인 신용불량자 가운데 카드관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35.5%에서 6월 37.6%,9월 40.5%,11월 41%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업계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카드사는 카드를 발행하고 가맹점을모집해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도록 유도하는게 본연의 기능이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은 부대업무다.그러나 국내 카드사들의 영업행태는 완전히 거꾸로다.2000년에 현금서비스와카드론 이용금액은 157조347억원으로 전체 카드이용 금액의 66.3%나 차지했다.지급결제 수단인 카드를 현금대출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다.카드사 수익의 58%가 현금서비스 등부대업무에서 나올 정도다.이러다 보니 카드사들은 앞다퉈길거리 호객행위,무자격자에 대한 카드남발 등으로 회원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2000년에 신규 발행된 카드(1,826만1,000건)의 57.8%(1,055만여건)가 ‘길거리 카드 모집인’들이 유치한 것이다. 일반 대출금은 1원이라도 3개월이상 연체하면 불량자로 등재된다.카드는 5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통신요금 등 비금융거래는 3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못갚으면 신용불량자로 관리된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신규 대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신용불량자 명단에서 빠져 나오려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날로부터 90일 이내 빚을 갚아야 한다.금액의 많고 적음은상관없다. 신용불량 등록기간이 90일 이상인 경우,등록 후 1년 이내에변제하면 기록에서는 해제되나 1년간 과거의 연체사실이 별도 관리돼 사실상 금융거래가 어렵다.등록기간이 1년을 넘으면 변제하더라도 2년간 별도 관리된다. 박현갑기자. ■나는 이렇게 신용불량자 됐다. 가전제품 총판대리점 직원 H씨(21)가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2000년 11월 귀가길에 모 카드사의 모집인을 만나면서였다. 카드회원으로 가입하면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 각종 부대서비스를 준다는 광고문구가 그의 발길을 잡았다.당시 여자친구와 한창 데이트 중이던 H씨로서는 카드가 갖고 싶은 물품‘1호’였다. 그는 며칠 뒤 우편으로 신용카드를받고는 곧장 시내로 나갔다.오래 전부터 사고 싶었던 20여만원짜리 MP3플레이어를샀다. 여자친구를 불러내 영화를 보고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식사도 했다.물론 모두 카드로 계산했다. 생전 처음 써보는 카드는 ‘요술방망이’였다.카드가 없고직장이 없을 때는 용돈 타느라 부모님 눈치를 봐야 했다.그러나 카드가 생기고부터는 달라졌다. 친구들과 소주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고 여자친구도 맘껏 만날 수 있었다. 그러던 H씨가 연체위기에 몰린 것은 지난해 1월.다니던 직장의 영업부진으로 월급이 안나오면서 연말에 썼던 60만원을 결제하지 못할 ‘위기’에 빠졌다.부모에게 얘기하려다우선 현금서비스로 결제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던 회사 사정은 2월에도 나아지지 않아 그를 연체자로 만들었다.3월에는 카드사로부터“다음달에도 결제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통지서를받았다.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는 4월 중순 회사를 그만 두게 됐고,며칠 지나지 않아카드사로부터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는 통지서를 받았다.연체를 피하려고 받은 현금서비스 등 미결제 금액만 122만원이었다.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H씨 부모가 ‘법정대리인인 부모의동의없이 카드가 발급됐다’며 금융감독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허사였다. 금감원은 H씨가 민법상 성년인 만 20세 이전에 법정대리인동의없이 카드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행위가 취소될수 있는지 따져봤으나 H씨가 성년이 된 뒤 카드대금을 갚았기 때문에 본인의 행위를 사후 인정하는 ‘법정 추인(追認)’에 해당된다고 유권해석했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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