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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탈…총격…‘또 다른 戰場’

    |워싱턴·뉴올리언스 이도운특파원 외신|치안 부재와 생필품 부족.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 이재민들의 고통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지나간 지 사흘이 지나도록 나아지지 않고 있다. 구호와 대피 계획이 늦어지자 굶주림과 기다림에 지친 이재민들 사이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심지어 환자 호송 차량에 총격이 가해졌다. ●시가전 방불케 하는 뉴올리언스 1일(현지시간) 오전 구호에 나선 군 헬기를 향해 누군가 총을 쏴 후송 작전이 잠시 중단됐다가 중무장한 군·경의 호위 아래 재개됐다. 또 툴레인 병원에서는 응급환자를 수송하던 험비 차량을 저격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환자들을 소개하고 있던 채러티 병원도 총격을 받아 소개 활동을 중단했다. 구호에 투입된 한 경찰관은 다리에 총상을 입어 구호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2일 새벽에는 이재민들이 경찰을 향해 빨리 구조하러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기를 난사하기도 했다. CNN은 쇼핑몰이 불타는 거리에서 무장경찰과 총기를 든 시민이 어슬렁거리는 “시가전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상점 주인들은 총을 들고 직접 방어에 나서는가 하면 10대들에 의한 성폭행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방화 추정 화학공장 폭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마에 화마까지 겹쳤다. 약탈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화학공장 폭발은 수중도시를 또 한번 강타했다. 출동한 소방관들은 워낙 불길이 거세 그냥 타게 놔두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NBC는 “화학공장에서 난 것은 분명하며 누가 불을 질렀는지 정확치 않다.”고 전했다. 시내 컨벤션센터에 대피 중인 이재민 1만 5000∼2만여명은 구호 손길을 기다리면서 곳곳에 시신과 쓰레기, 인분이 널려 있는 끔찍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컨벤션센터는 먹을거리가 고갈됐고 비위생적이며 안전하지도 못하다.”며 조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컨벤션센터 주변에는 휠체어에 앉은 채 숨진 노인 등 적어도 7명의 시신이 방치돼 있다. 이재민 대니얼 에드워즈(47)는 “개도 저렇게 다루지는 않는다.”면서 “다른 나라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하면서 국민을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길거리도 각종 쓰레기와 배설물로 가득차 악취가 진동하고 주민들은 지나가는 사람만 보면 “도와 주세요.”를 연발한다. 사회·윤리학자들은 다른 사람의 재산과 사회질서를 존중하는 시민의식이 극한 상황에서는 급속히 무너져 내린다고 지적했다. 슈퍼돔에 임시 대피해 있던 이재민 2만 5000명은 버스를 나눠타고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에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다른 2만 5000명은 샌안토니오 등지로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뉴올리언스 공항에는 야전 병원이 설치되고 있다. ●민간단체 구호금 9000만달러 답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약탈자들을 겨냥,“절대 관용은 없을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고 시민들에게 휘발유 사재기에 나서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주방위군은 매일 1400명씩 수해 현장에 도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뉴올리언스에 투입된 300명 규모의 아칸소주 방위군에 난동자를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면서 “수일 내에 1만 2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에 투입돼 있는 루이지애나주 방위군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재민 돕기 모금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적십자사와 구세군 등 민간 차원에서 9000만달러가 모였으며 9일 ‘수해지원의 날’을 기해 자선방송도 대대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첩보위성도 구호 및 복구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국립지구우주첩보국은 허리케인 이전과 이후 영상을 연방재난관리청에 제공해 유실된 도로 등 인프라 피해를 알려준다. dawn@seoul.co.kr
  • [시론] 두 토끼 잡으려는 세제개편안/조성표 경북대 경영학 교수

    [시론] 두 토끼 잡으려는 세제개편안/조성표 경북대 경영학 교수

    우리나라의 상위 몇몇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승승장구하는 반면, 그 아래는 이름있는 대기업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들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구조조정 등으로 서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는 경제활력을 조속히 되찾아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양극화 해소 등 동반성장을 위한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모든 경제정책은 이러한 모순적 상황을 해결하는 데 집중되어져야 한다. 세법 개정도 이 방향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세수도 부족하고 올해 상반기 세수 진도도 미달하는 등 조세 환경이 좋지 않은데, 복지 등 늘어나는 재정 수요를 충당해야 한다는 또다른 모순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번 세제 개편안은 경제활력 회복 및 성장잠재력 확충, 비과세 및 감면 대상 축소를 통한 세입기반 확대, 국가균형발전, 세제 간소화 등이 주요 방향이어서 이러한 경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합병·분할, 사업조정, 출자전환, 중소기업 업종 전환 등에 대한 지원세제를 보완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세회피지역 외국 펀드들의 소득을 원천징수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소주와 LNG 세율을 인상한 것도 국제관례와 유종간 형평을 맞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지역·업종 등 제한이 많고 복잡했던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 제도를 보완, 균형발전특별세액감면제도를 신설키로 한 것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실효성있는 지원제도라 할 수 있다. 이번 세법 개정안에는 현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많이 있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근로자와 자영업자간 과세 형평성을 개선하는 부문이 미흡하다. 특히 각종 비과세 규정이나 감면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과세기반 강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나 세부담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새로 도입되는 성실 중소사업자를 위한 간편납세제도는 납세 편의를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간이과세 사업자를 확장하는 데 남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고학력자들이 전문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추세를 볼 때, 성실하고 투명한 중소사업자들의 납세 편의를 제고해 장려하도록 하되, 일반 간이과세자들의 범위는 점점 축소할 필요가 있다. 또다른 아쉬운 점은 연구개발 조세지원제도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차등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기업은 정부 지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잘 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근거하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는 1000억원 이상 연구개발투자를 하는 기업이 15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 이하 기업들은 유명 대기업들이면서도 중소기업들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집약도가 낮아 대기업들의 연구개발 기반이 더욱 취약한 형편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대기업들의 연구개발 기반을 잘 다져야 한다. 따라서 초대규모 기업을 제외한 일반 대기업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제도가 매우 긴요하다. 이번 개정 세법은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되 동반 성장을 꾀해야 하는 우리 경제의 모순적인 상황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절묘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모순되는 두 단어를 결합하여 조화로운 표현을 이루는 모순형용(矛盾形容)을 떠올리게 한다. 내년에는 모순되어 보이는 두 목적을 조화롭게 달성해 경제가 술술 풀리기를 기대해본다. 조성표 경북대 경영학 교수
  • [일본을 다시본다] (20) 특별취재팀 방담

    [일본을 다시본다] (20) 특별취재팀 방담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기획한 ‘일본을 다시 본다.’ 시리즈의 마감을 앞두고 도쿄를 비롯, 교토와 나고야, 오사카 등 일본 현지 곳곳을 누볐던 특별취재팀이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얘기들을 방담을 통해 정리했다. ●도쿄의 부동산 열풍 -일본 최대의 번화가 긴자(銀座) 거리를 가보니 엷은 회색 포장으로 바꾸었더군요. 도쿄역 앞을 비롯한 도심의 재개발도 한창이었습니다. 도쿄만을 놓고 본다면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그 때문에 부동산 열풍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도쿄와 도쿄 인근 부동산 값이 너무 치솟아 ‘억션’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더군요.‘맨션(일본의 저층 고급 아파트)’이 웬만해서는 모두 몇억엔을 호가한다고 해서 일본사람들은 맨션 대신 ‘억션’이라고 부른답니다. 하지만 도쿄 인근을 제외한 그 밖의 지방은 부동산 경기가 죽어 있어 양극화 경향이 심각하다더군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았지만 일본에서 가장 활기 있는 곳은 역시 나고야인 것 같았습니다.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영광을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유치한 아이치 만국박람회 덕분이지요. 나고야역에서도 심심찮게 외국인을 볼 수 있었고, 나고야 번화가 어느 상점에나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나고야역 근처 한 전자제품매장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자 점원이 급히 인터넷 번역사이트에서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 프린터로 인쇄해 주더군요. 단순 친절을 넘어 외국인을 고려한 철저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취재하면서 일본 사회 전체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도 여러차례 실감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정치인이나 회사, 단체 등에 인터뷰나 면담신청을 하면 통상 1∼2개월 가량 걸렸는데 이번에는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단체들도 홍보 필요성이 있는 곳은 하루 만에 일정이 잡히곤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본 대학의 한 한국인 교수는 “치밀한 일본인들이 속도감까지 갖기 시작했다. 일본 기업이나 사회가 스피드마저 갖추게 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속도가 빨라져도 그 무서운 준비력은 여전했습니다. 취재원들 모두 뒷받침할 통계나 증빙자료가 없으면 아예 말도 꺼내지 않더군요. -일본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먼저 헤어질 시간을 미리 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일단 인터뷰를 하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 일어나야겠다.”고 할 텐데, 일본은 미리 양해를 구해놓는 차이가 있더군요. 최대한 신중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태도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가급적 단정적이고 명확한 대답을 요구하는 기자의 욕심을 좀처럼 충족시켜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물어봐도 저렇게 물어봐도 신중함의 경계선은 무너지지 않았으니까요. ●감시의 나라, 일본 -일본은 ‘감시의 나라’라는 말도 실감했습니다.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를 취재한 뒤 도쿄전력을 찾아갔는데, 노사관계와 관련해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더니 “렌고에서 이미 취재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더군요.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감시하는 체제가 강력히 구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쿄전력에서 회사측과 노조측 관계자를 교대로 만났는데, 먼저 취재에 응한 회사 관계자가 나중에 면담한 노조 관계자에게 저와 나눈 대화, 질문 내용 등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일본은 지금 패전 60주년이자 러·일전쟁 100주년, 자민당 결성 및 ‘55년 체제’ 50주년을 맞아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상황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을 바꾸겠다는 상징으로 의회까지 해산하며 우정개혁을 밀어붙이는 최대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을 미국식 경제주의와 일본식 경제주의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습니다. 지식인층과 기득권층은 주로 미국식 경제주의를 도입해야 일본이 살아날수 있다는 논리를 폈고, 렌고 등 노동계와 일부 학계에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거든요. 이들은 고이즈미의 개혁을 ‘약육강식’의 논리로 단정하고, 강행할 경우 결국 피해는 약자에게만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그 때문에 현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하더군요. ●지도층 “패러다임 바꾸자” -제가 만난 일본인들은 한결같이 “지금의 일본은 안된다.”고 말했는데, 일본인 특유의 엄살을 감안해도 시대의 변환기에서 적어도 리더그룹들은 일본을 형성해온 ‘패러다임을 바꾸고 변화를 늦춰서는 안될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전보다 다른 나라를 더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기자들로부터 ‘취재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본우정공사를 취재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도쿄신문 기자가 우정공사 취재 배경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며 인터뷰 요청을 해와 당황했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현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했더니 “일본은 그동안 주변 국가들에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 개혁의 파고속에 주변국들이 자신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하더군요. -기업의 육아지원책에 대해 취재하기 위해 NEC를 찾았을 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간단히 NEC의 출산 및 육아지원제도를 소개하고선 오히려 저에게 한국은 어떤지 묻더군요. 출산휴가는 며칠이나 되고 그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떤지 꼬치꼬치 묻는 통에 좀 당황했습니다. 양육지원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한단계 앞서 있다고 하자 얼굴에 안도감과 자부심이 비치더군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일본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21세기 초 동북아 정세에 관해 들은 재밌는 얘기였습니다. 지난 3월 말 외무성 북한반장직을 박차고 퇴직한 서른 다섯살의 어느 지식인은 동북아의 위기상황에 대해 “북핵문제는 표면으로 드러난 문제일 뿐 사실 속을 들여다 보면 결국 동북아의 부(富)를 둘러싸고 중국, 한국, 미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군대를 보내는 전쟁이 아닌 ‘세련된 제국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일본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새삼 실감한 한류 열풍 -현지 취재에 나서기 전 가장 궁금한 것들 중 하나가 한류 열풍이었는데요,‘도쿄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신오크보에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더군요.2001년 한국어학원을 개원한 한국인 원장을 만나봤는데, 그때 2곳에 불과하던 학원이 이듬해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조금씩 늘어나더니 한류열풍을 타고 지금은 20여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여성은 팬레터를 쓰고 한국관광을 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었는데,MP3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300곡이 모두 한국 노래일 정도로 열성적이었지요. 이 여성은 한국어를 배운 덕에 최근 한국계 기업에 취직까지 했다며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고 기뻐했습니다.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1년 안에 사그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현지에 가보니, 그렇진 않았습니다.TV를 보니 배우 장동건이 한국 소주를 선전하는 광고가 나오더군요. 또 아이들 사이에서는 한류 스타의 이름을 끊이지 않고 말하는 일종의 말잇기 놀이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취재 중에 만난 한 여성은 영문 명함을 건넸더니 제게 명함에 한국어로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군요.‘뵨사마(탤런트 이병헌)’가 너무 멋져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국사람이 직접 쓴 한국어 글씨를 기념으로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욘사마(배용준)와 뵨사마 중에 누가 더 인기 있는지, 이들 말고 또 ‘뜨는’ 연예인이 누구인지 물었습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일본 -이번 취재는 우리가 너무 일본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욘사마 신드롬’,‘독도문제’,‘교과서문제’ 등은 일본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 국내의 정치적 갈등에 우리가 끼어들어 곤욕을 치르거나, 일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대응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일본인은 겉(형식)과 속(내면)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본질을 다각도로 파악해야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일본은 형식적이면서 실용적인 이중성을 갖고 있다.”는 한 일본인 교수의 고백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에선 지하철이나 전철의 출입구쪽에 주저앉아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10대들이 갈수록 늘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답니다. 전혀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않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쳐다보지도 않는 어른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고집이 대단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자가 물어보지 않은 내용인데도, 자기가 할 말은 꼭 하려들어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NEC의 아라이 도시노리 홍보부장은 일본 제조업의 부활을 묻는 첫 질문에 “대답에 앞서 우선 우리 회사 소개부터 하겠다.”면서 캐털로그를 펼쳐놓고 한바탕 ‘강의’를 했습니다. ●5층 빌딩 짓는데 4년 -‘일본의 경주’로 알려진 문화유적의 도시 교토에서는 일본 문화재정책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교토대에 입학, 현재 석사 과정에 있는 유학생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교토대는 그 학생이 신입생으로 입학한 5년 전 총장실 신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공사가 한창이던 어느날 현장에서 유물이 발견되면서 무려 2년여 동안 공사가 중단됐고 유물 발굴이 다 끝난 뒤에야 건축 공사를 재개했다고 합니다.1학년 때 시작한 공사가 4학년 때 끝났으니 5층건물 하나 짓는데 4년이 걸린 셈입니다. wisepen@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 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 황장석(정치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박은영의 DVD레서피] 큐브릭표 ‘금기3종세트’

    요즘 북한에선 도토리 밀주가 기승이라고 한다. 삶은 도토리를 발효시켜 소주와 비슷한 도수의 증류수를 내는데 이를 물에 희석한 술을 물물교환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밀주는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조선시대에는 식량난을 이유로, 일제강점기에는 전통문화 탄압의 방편으로 전통주의 생산을 금지했다. 미국에서도 음주로 인한 범죄예방을 위해 1920년 금주령을 내렸다. 그러나 금주령이 내려질 때마다 밀주는 성행했고 오히려 밀주사업이 거대 갱단을 만드는 아이러니를 낳기도 했다. 금기에는 아찔한 매혹이 있다.‘시계태엽 오렌지’는 폭력과 노골적인 성적표현으로 인해 일찍부터 국내에서는 원천적으로 상영을 봉쇄당했다. 사실 걸작으로 손꼽히는 큐브릭의 영화들은 거의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때문에 한국의 영화광들은 알 카포네가 밀주를 빚듯 조악한 비디오를 제작했고 큐브릭 영화들은 대표적인 해적판 컬렉션으로 명성을 날렸다. 얼마 전 출시된 큐브릭 박스세트는 ‘금기 3종 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연말 출시되어 반향을 일으켰던 ‘샤이닝’에 극장에서의 암전을 말끔히 거둬내고 출시된 ‘아이즈 와이드 셧’과 한국의 영화 심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고 평가받을 만큼 충격적인 영상을 자랑하는 ‘시계태엽 오렌지’가 무삭제로 더해진 구성이다. 이제 더 이상 금기가 아닌 이 DVD들의 아찔한 매혹은 완벽에 가까운 영상과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성찰에 있다. ●시계태엽 오렌지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던 청년을 통해 도덕을 상실한 인간상과 그를 탄생시킨 사회를 묘사하고 있다. 단지 어느 한 장면 자르고 지워서 해결되지 않을 만큼 파괴적이고 기괴한 영상들의 모음이다 보니 그의 대표작 중 가장 늦게 국내에 출시되었다.1971년 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고 파편적인 이미지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기묘한 조합은 이 영화를 클래식으로 느끼게 할 정도로 세련된 앙상블을 보여준다. 별다른 부가영상은 없지만, 배우들의 피부 질감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과 클래식을 주조로 한 고전적인 스코어가 압권이다. ●아이즈 와이드 셧 부유하고 안전한 일상을 살고 있는 젊은 의사를 통해 삶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은밀하고 섬뜩한 비밀과 균열을 추리형식으로 들춘다. 빌 하포드의 이틀간의 로드 무비이자 처절한 이 심리드라마는 근사한 이미지들의 향연이다. 톰 크루즈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마임을 하는 여신 같은 니콜 키드먼의 몸 연기, 거장의 명성을 입증하는 황홀한 영상과 진중한 메시지가 강렬하다. 고전적인 뉴욕의 이미지를 잡아내면서도 이와는 이질적으로 불안을 가중시키는 단조롭고 신경질적인 피아노를 배치해 긴장감을 가중시켰다. 부가영상에서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영화를 마무리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세상에 이런일이] 酒GO 걸리GO 酒GO

    40대 운전자가 하루에 두차례나 경찰 음주단속에 걸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모(42·광산구 신창동)씨는 지난 23일 오전 1시쯤 광주시 북구 문흥동성당 앞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78%인 상태에서 자기 중형 승용차를 몰고가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난 이씨는 이날 낮 홧김에 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소주 1병을 마신 이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북구 일곡동에서 만취상태로 곡예운전을 하다가 순찰차에 두번째로 적발됐다. 이번에 나온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36%. 이씨는 “집안 문제로 속이 상해 또 술을 마셨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이씨는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적이 없어 구속은 안됐지만 벌금은 엄청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여야 의원연찬회 뒤풀이에선…] 통영 ‘긴장의 밤’

    지난 29일 밤 통영 바닷가. 횟집 몇 곳이 자정 무렵에도 불이 환하다. 철 지난 피서지, 때늦은 단체손님 맞이에 식당 일손들도 가벼워 보인다. 횟집에는 워크숍을 마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료, 기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있다. 고즈넉한 바깥 풍경과는 달리 이들의 머리는 복잡하다.‘대연정’을 놓고 이미 한바탕 논쟁을 치른 상황이다. 손님들은 4개조로 나뉘었다. 당 지도부 의원 몇몇에 당료와 기자들이 십수명씩 배속된 형태다. 기자들의 표정은 뭔가를 바라고 있지만, 지도부는 현안을 피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술자리 분위기가 쉽게 달아오르기 어려운 구조다. 기사마감으로 기자들의 불참률이 높은 때문이기도 하다. 1조는 임채정 의원이 좌장이다. 이계안·김낙순 의원 등이 동석했다. 과거 무용담 등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썼다. 폭탄주가 서너 순배 돌고서야 어색함이 잡혔다. 김덕규 국회부의장이 맡은 2조는 소주잔을 몇차례 주고받아도 썰렁함은 한참이나 이어졌다. 이 무렵 의원들은 조별토론에 이어 종합토론을 마쳤다. 몇몇 원내지도부는 ‘튀는’ 의원들의 민감한 발언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비공개가 많은 걸 이해해달라. 튀는 인간들은 카메라만 들이대면 책임 못질 말을 무차별적으로 한다. 애들처럼 이것들을 팰 수도 없고…”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논의는 회의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송영길, 유시민, 정청래 의원 등은 새벽까지 이곳저곳 자리를 옮겨가며 찬반 논쟁을 이어갔다. 물론 연정론만이 화두는 아니었다. 한편에서는 젊은 의원 몇몇이 386 동료의원에게 “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지 않느냐.”고 다그치고 있었다. 여기선 김한길·신기남 의원, 진대제 정통부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 한 관계자는 “의원 10명 중 3명은 연정론에 무관심하거나 무반응하고 있다. 나머지 7명 가운데 4명은 반대,3명은 대체적 지지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워크숍을 총평했다. 아닌게 아니라 ‘무관심·무반응층’도 눈에 띈다. 몇몇 의원들은 종합토론을 빼먹고 숙소 뒤편에 몰래 숨어 회를 먹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옆자리 관광객들이 찾아와 인사하며 술을 권하자 안주를 주거니받거니 하는 게 오랜 술친구 같았다. 통영 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세제개편안 시행까지 ‘곳곳 복병’

    세제개편안 시행까지 ‘곳곳 복병’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부담이 늘어날 도시서민이나 근로자뿐 아니라 재계와 야당, 이익단체들까지 반대하는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수부족 때문에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지만,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시점에서 가계소비를 억누르게 될 개편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부동산 대책에만 신경쓰느라 개편안을 졸속으로 마련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환율을 잘못 예측한데 따른 세수 부족분을 소주세와 같은 간접세의 증대로만 손쉽게 만회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데다 정부는 소득세 면세점을 고정시켜 근로소득세를 매년 올리려는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민들이 ‘봉’이냐 재경부가 소주세율을 72%에서 90%로 올리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음주의 사회적 비용이 15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자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뱃값 인상에 반대해 온 재경부가 갑자기 국민들의 건강을 걱정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려 “서민들로부터 쉽게 세금을 거두려 하지 말고 고소득 탈세자에게 세금을 거두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간접세를 올리는 게 세수증대에는 최상의 처방이지만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소주세가 인상될 경우 식당에서 받는 소주 1병당 가격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식당에서 1주일에 소주 1병만 마셔도 소비자는 연간 2만 4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1주일에 3병을 마신다면 연간 추가 부담액은 7만 2000원이다. 액화천연가스(LNG)에 붙는 세금을 ㎏당 20원씩 올리면서 농민들이 난방용으로 쓰는 등유에 비해 세율이 낮다는 이유를 댄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근로소득자들의 유리지갑 비우기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기로 함에 따라 신용카드를 평균 1000만원 사용할 경우 연봉 3000만원인 월급쟁이의 경우 세금 혜택이 5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근로소득 면세점을 고정시켜 근로소득 과세 대상을 확대하는 조세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근로자들의 유리지갑은 지금보다도 더욱 얇아지게 된다. 아울러 월급생활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세금우대종합저축통장 가입시 주고 있는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을 올해로 끝내면 1000만원을 적립할 경우 내년부터는 이자세 6만원을 내야 한다. 도시민들이 주말에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대지 200평 이내의 농어촌 주택을 매입,3년 이상 보유하면 다주택자 산정시 제외시켜 준다던 양도소득세 과세특례 제도는 시행 2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도시와 농촌간 교류활성화를 추진해 온 농림부로서는 굳이 없앨 이유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재계와 이익단체들도 반발 열린우리당이 세제개편안을 국회에서 다시 논의키로 한데 이어 한나라당도 정책 실패에 따른 세수 부족을 국민 부담으로 떠넘길 수 없다며 정부안의 대폭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파트 관리비에 대한 부가세 면제 혜택을 없애기로 한 것과 관련, 용역업체 모임인 한국 공동주택 전문관리협회는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관리비 부가세를 영구히 면제토록 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냈다. 집단대응할 태세다. 한국세무사회도 정부가 도입키로 한 간편납세제가 영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7) 당나라 문인 육우의 ‘茶經’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7) 당나라 문인 육우의 ‘茶經’

    중국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차의 종주국이다. 그런 중국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항주의 매가촌에서 시작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개발이 그것이다. 연 300만에 이르는 한국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코스가 바로 매가촌이다. 그들이 만든 ‘새로운 용정차’는 이른바 한국인만을 겨냥한 ‘신상품’이다. 신상품의 핵심은 그 옛날 가마솥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구수한 숭늉맛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맛을 낸 매가촌의 ‘용정차’가 연간 수십억원어치나 한국인들에게 판매된다는 것이다. 한사람의 차인으로서 참으로 무섭고도 어이없는 일이 차의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차를 차답게 한 것은 차의 고전인 (다경)을 쓴 육우(陸羽·733-804)이다. 육우는 차인들에게 ‘다성’이요 ‘다신’으로 불린다. 육우의 자는 홍점(鴻漸) 또는 계자(季疵), 호는 경릉자(竟陵子) 상저옹(桑苧翁) 다산어사(茶山御使)다. 당나라 현종 개원 21년에 경릉군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있으나 부모 출생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육우의 연표에 따르면 중국 복주 경릉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는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서쪽 서호의 강가에 버려졌다. 인근의 용개사 주지인 지적스님이 새벽에 일어나 호숫가에서 기러기 떼 울어대는 소리에 가까이 가보니 새들이 깃털로 영아를 덮고 있어서 거두어 길렀다고 한다. 매우 어린시절부터 육우는 지적 스님을 시봉하며 불경과 차를 배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나무 꼬챙이로 소의 등에다 글을 혼자 연습할 정도로 유교에 심취했던 육우는 불교를 뛰쳐나와 광대가 되어 단역배우 역할을 했다. 나무인형, 아전, 구슬감추기 등을 하는 단역배우였던 그는 얼굴이 못생기고 말마저 심하게 더듬었지만 성실하고 재주가 많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육우의 삶이 바뀌게 되는 것은 20세 때부터다. 경릉으로 좌천되어온 예부랑중 최국보와 교분을 쌓으면서부터다. 최국보와 의형제를 맺은 육우는 그와함께 시·서·화뿐만 아니라 차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치게 된다.22세때 육우는 최국보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짐을 아쉬워한 최국보는 육우를 위해 흰나귀 한 마리와 괴목으로 만든 서함을 선물한다. 육우는 오늘날 하남성의 신양일대와 파산협천등 주요 차산지를 여행하며 당시의 최고 명차였던 ‘파동진향명’‘협주차’등을 마셔본다.23세 여름 다시 경릉으로 돌아온 육우는 청탄역 석호옆 동강촌에 은거하며 그동안 수집한 차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다경)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차 여행이었던 셈이다.‘안사의 난’은 육우를 또 한번 변신시킨다. 그가 제2의 고향으로 불렸던 호주로 피란 간 것이다. 이곳에서 그는 당대의 시인이자 차승이었던 저산 묘희사의 교연스님과 친구가 된다. 교연스님을 통해 육우의 호주시대가 열린 것이다. 초계로 거처를 옮긴 육우는 피란길을 거쳐왔던 양자강 중유 및 회하유역의 차에 관한 자료들을 다량 수집하고 정리한다. 전란중에도 차에 대해 연구한 육우의 열정이 놀랍기만 하다.27세때 모산으로 거처를 옮긴 육우는 악동 감북 환남 환북 강소의 승주 윤주 상주 등 차구(茶區)를 유람했다. 강소유람에서 그는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안진경뿐만 아니라 황보중 등 훗날 그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지인’들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 반한 안진경은 후일 육우를 위해 삼계정을 지어줄 뿐만 아니라 조자겸 왕희지 등 당대최고의 문사들과 교류도 주선해준다. 육우는 단순한 차인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는 것이 (저산기)(오흥도경)등 그의 수많은 노작들을 통해 확인된다. ●유명 차생산지 떠돌며 자료모아 육우(32세)가 제작했다는 차 달이는 풍로(茶爐)도 매우 흥미롭다. 육우는 오랑캐로부터 자신이 사는 성스러운 땅을 지킨 기념으로 세발 달린 풍로를 제작한다. 한발에는 주역의 궤인 호랑이(바람을 상징), 꿩(불을 상징), 물고기(물을 상징)를, 한발에는 당이오랑캐를 무리친 기념글을, 한발에는 세상에서 차를 가장 잘끓이는 육씨(자신)와 곰국을 잘끓였다는 진미공을 새겼다. 세발달린 풍로는 평화와 평정을 상징한다. 물 바람 불은 조화롭게 융화해 차의 ‘진미’(眞味)를 맛보게 한다. 육우는 자연과 삶이 완벽하게 조화된 세상을 표현해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정치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로를 통해 육우가 차와 함께 자연과 평화를 사랑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육우가 (다경)초고를 완성한 것은 33세때다. 당시 32개 주(州), 군(郡)을 답사한 후 띠집에 은거하며 (다경)의 초고를 마침내 완성했다. 차에 대한 육우의 명성이 점점 높아가자 그를 음해하려던 세력도 나타났다.(만구지)란 기록은 그것을 잘 나타내준다. “어느날 육우가 월강차를 따다 불에 쬐어 말리고 있었다. 잠깐 일이 생긴 육우는 어린 노비로 하여금 월강차를 지켜보도록 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 어린노비는 그만 졸다가 월강차를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이에 화가난 육우는 그 어린 종을 철끈으로 꼬아 묶어 불속에 던져버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차의 물질성보다도 차의 정신과 품격을 강조했던 다신이었던 육우의 삶을 의도적으로 폄하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34세때 젊은 어사대부 이계경과의 ‘훼다론’에 관한 일화도 유명하다. 젊은 어사대부였던 이계경이 강남을 순찰하며 명성이 자자하던 육우를 알고 초대했다. 육우는 들옷을 입고 다기를 든 채 초청에 응했다. 초의스님이 “차는 물의 신(神)이요, 물은 차의 몸체이니 진수(眞水:참된 물)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제된 차가 아니면 그 몸체를 엿볼 수 없다.”고 말했듯이 차와 물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다. 육우는 그런 점에서 최고의 물 품평가였다. 그는 그가 거처했던 곳들이나 유람했던 곳들의 물을 품천했다. 광주의 곡렴천을 맛본 후 “천길 바위 틈을 뚫고 솟아 나와 구강에 이르러 배를 띄운다.”며 천하제일천이라 품했고, 황주의 난계수는 천하제삼천이라 품하며 중국산천의 물들의 ‘등급’을 매겼다. 육우는 그런 점에서 물의 ‘달인’이었다. 찻자리에 초청을 받은 육우는 이계경에게 우중수인 양자강물을 부탁했다. 이계경은 육우에게 “육군이 차를 잘 한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바이요. 거기다 양자강의 중류는 물이 빼어나니 오늘 두 오묘함이 천재일우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육우가 이에 “이 물은 양자강물이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얼굴이 붉어진 이계경은 물을 떠온 노비를 불렀다. 노비는 이계경에게 양자강물을 떠오다 그만 미끄러져 3분1정도를 다른 물로 채웠음을 고백했다. 최고의 물품천가였던 육우의 뛰어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집에 돌아온 육우는 이계경이 찻자리를 모독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훼다론)을 지었다. 육우는 48세때 비로소 10년에 걸쳐 정리해왔던 (다경)을 탈고 완성했다. 무려 38년간 섭렵했던 차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낸 것이다.(다경)에 대해 당나라 피일휴는 “주나라 이래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일은 경릉사람 육계자의 말이 상세하다. 그러나 계자 이전에도 명(茗)을 마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뒤죽박죽 섞어 삶아 마셨으니 시래기 삶아 마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계자가 비로소 경 세권을 지었더니 그 근원과 제조법, 차 만드는 도구와 만드는 법, 차 끓이는 방법과 그릇, 차를 다려서 마심 등이 자세히 분류되었던 것이다. 소갈증을 풀어주고 역기를 제거시킴은 비록 의원이라도 그와 같지는 않을 것이니, 그 이익됨이 사람들에게 어찌 작다고 하리오.”라고 적고 있다. 송나라의 진사도는 “무릇 차에 대한 저술은 육우로부터 비롯되고, 세간에서의 쓰임 또한 육우로부터 비롯되니, 육우야말로 진리로 차에 공이 있는 사람이다. 위로는 궁성으로부터 아래로는 읍리에 이르고 밖으로 융이만적에 이르기 까지 손님 접대하고 제사지낼 때 먼저 앞에 진설하고, 산과 못으로써 저자를 이루고 장사를 하여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 또한 사람에게 공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롭다고 할 것이다.”고 적고 있다. ●‘다경3권´ 1200년 이어온 고전 육우가 현세의 우리에게까지 남긴 (다경 3권)은 그를 다신(茶神)으로 만들었다. 후일 중국에서는 그런 다신을 추모하여 차를 끓여파는 다점에서 도자기로 육우의 상을 만들어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낼 정도였다고 한다. 다신이었던 육우의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다경)을 저술한 육우는 태상시태축이란 관직에 봉해졌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호주의 청당에서 72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육우암정을 파 소주산차를 심어 가꾸고 차를 제다하며 살았다. 전문(全文) 약 7000자(字)로 육우가 편찬한 (다경)(780년쯤) 은 당대(唐代)와 당대이전의 차에 관한 과학적 지식과 실천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중국차 문화의 기초를 확립했다.120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온 (다경)은 단순히 차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을 말한 표면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차의 정신’을 중요시하고 있다. 육우가 확립한 다학(茶學) 다예(茶藝) 다도(茶道)의 사상과 그것을 정리한 (다경)은 시대를 초월한 차의 명작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다경)은 3권 10장규모로 1장에는 차의 근원,2장에는 차의 연장,3장에는 차 만들기,4장 찻그릇,5장 차 달이기,6장 차 마시기,7장 차의 옛일,8장 차의 산출,9장 차의 생략,10장 차의 그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존하는 (다경)은 4종이 있다. 주(註)가 있는 것으로 이른 것이 남송대 좌규본(左圭本:백천학해본)이고, 주가 없는 것으로는 (백권(百倦)의 설부본)이며, 하나의 증본으로 다기권(茶器卷)을 다구도찬(茶具圖讚)에서 추가한, 명의 (정화은본(鄭火恩本))(선화당본(宣和堂本))이 있다. 넷째는 원문을 가감한 삭절본(削節本)으로 명대(왕기본(王圻本))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경)은 전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세계최고의 차 문화를 보유했던 중국 최초의 다서인 (다경)을 수입하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이다.(다경)은 고려나 조선의 문집에서 간간이 나타나고 있어서 그런 정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 불행하게도 (다경)이 우리에게도 전해졌거나 간행되었겠지만 그 흔적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육우가 (다경)을 저술한 이후에 쓰여진 다서들은 대략 2000여권에 이른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분량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그 어느 저술보다도 1200년전 다신 육우가 저술한 (다경)은 지금까지 차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완벽한 고전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지금 육우가 묻혀 있는 곳은 중국 호주시 묘서향에 있는 저산이다. 그곳에는 중국 항주시인민위원회가 1995년 10월 새롭게 조성한 묘역에 ‘당옹육우지묘’라고 쓰여져 있다. 육우는 우리에게 다도의 길이 무엇인지를 지금까지도 일깨우고 있다. 그같은 육우의 차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로 9장인 ‘찻일의 생략’이다.“차를 만드는 도구는 만약 봄에 불을 금하는 때 들의 절간이나 동산에서 일손을 모아 찻잎을 따고 쪄내고 절구질하고 불에 말려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송곳 두드리개 꿰뚫개 시렁 숙석통등 일곱가지 다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차 다리는 그릇들을 만약 소나무 사이의 바위위에 놓을 수만 있다면 구열은 쓰지 않아도 된다. 만약 샘물이나 산곡물 근처에서 차를 달이게 된다면 물통 개수통 물거름자루 등은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도시의 왕공(王公)의 집안에서 찻일을 행할 때에는 스물네가지의 찻그릇 가운데서 하나만 빠져도 다도는 무너진다.”고 적고 있다. 차의 일상성과 현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찻자리를 빼고는 상황과 현장에 맞게 편안한 찻자리를 일상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이른바 조주선사가 말했던 ‘차나 한잔 마시는’ 일상의 차도를 강조함이다. 육우는 그의 은사였던 지적스님이 열반하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백옥찻잔도 부럽지 않고 황금술독도 탐나지 않는다. 벼슬하여 아침에 조회드는 것도 부럽지 않고, 저녁에 퇴청하여 고대광실에 오르는 것도 부럽지 않다. 천만번 그리운 것은 서강의 물뿐….” 마치 소동파의 ‘귀거래사’를 보는 듯하다. 소동파는 작은 초암을 짓고 몇 평 안되는 작은 땅에 반은 노란황국을 심어 생을 노래했고, 반은 조(당시 중국의 주식)를 심어 삶을 노래했다. 육우도 마찬가지였다. 호주의 작은 초당인 청당별업에 은거하며 샘을 파고, 차나무를 가꾸며 삶과 자연이 조화된 무욕(無慾)의 삶을 살았다. 만물이 자신의 삶을 회향하는 가을이다. 일지암 초당에 앉아 반야차 한잔 기울이니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고 몸은 가벼워져 저 멀리 하늘을 거니는 듯하다. 일지암 암주
  • 도둑이 도둑 털다 나란히 ‘쇠고랑’

    도둑이 도둑의 지갑을 훔쳤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피해자는 형사입건됐다. 소주 2병을 마시고 만취 상태에 있던 이모(30)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쯤 인천시 남동구 간석3동 간석시장 앞 길가 벤치에서 졸고 있다가 자신의 쇼핑백 안에 넣어둔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 용의자를 30여m 뒤쫓아가 붙잡은 뒤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절도 용의자가 훔친 신용카드가 이씨 것이 아니라 인천시 남구 주안2동 모 여인숙에서 머물던 투숙객 김모(31)씨가 지난 18일 도난당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이씨를 27일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이 여인숙의 빈 객실에 들어가 다른 투숙객의 금품을 훔치는 등 최근까지 두차례에 걸쳐 현금 20만원과 신용카드 5장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서민만 쥐어짜는 세제 개편안

    정부가 어제 내놓은 올해 세제 개편안을 보면 그동안 중산·서민층에게 주었던 세제혜택을 대폭 줄여 부족한 세수(稅收)를 메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소주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세율 인상,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 세금우대저축 대상 축소, 주택자금 소득공제범위 축소 등 비과세·감면축소 대상이 소비와 내집마련에 영향을 주는 쪽에 집중돼 있다. 경기회복이 더뎌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판국에 재정낭비를 줄일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더 쥐어짜서 세수부터 확보하려는 취지로 여겨져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해 4조 3000억원의 세수 부족에 이어 올해도 4조∼5조원이 모자랄 것이라니 정부의 다급한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중산·서민층의 가계와 직결되는 분야에서 세금을 더 거두면 가뜩이나 침체한 경기에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더구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로 세수증가는 1800억원에 불과하고, 서민의 술 소주와 LNG의 세금을 올려봤자 8000억원을 더 걷는 수준이라고 한다. 과세 강화에 따른 소비위축이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면 이 정도의 세수증대가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국가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는 입장에서 나라 살림살이에 쓸 세금은 당연히 국민의 몫이다. 그렇다고 모자라는 세수를 서민의 혈세에만 의지하는 정부의 태도는 너무 안이하다. 세금을 낭비 없이 알뜰하게 운영하면 한 해 수조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고 본다.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려 세원(稅源)을 넓히는 게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요, 국민이 원하는 정부일 것이다.
  • 소주값 100~200원 오른다

    소주값 100~200원 오른다

    내년에 소주 값이 1병당 100∼200원, 도시가스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요금은 가구당 월 평균 1300원씩 오른다. 정부가 세수 증대를 위해 소주·위스키와 LNG의 세율을 각각 72%에서 90%,㎏당 40원에서 60원으로 인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소주와 LNG 세율이 높아지면 서민과 중산층의 세부담이 우려된다.”면서 “세부담과 세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논의하겠다.”고 밝혀 국회 처리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또 신용카드 등의 소득공제 비율을 20%에서 15%로 줄이고, 특정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세금을 내지 않거나 깎아주는 대상도 줄이기로 했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에 시달려 온 서민과 근로자들의 가계부담이 적지 않게 늘어나게 됐다. 재정경제부는 26일 당정협의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2005년 세제개편안’을 확정,9월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김용민 세제실장은 “세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비과세·감면 제도를 축소했으며, 경제활력과 고령화 및 소득양극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세제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세는 외국에서도 ‘죄악세(sin tax)’로 간주돼 알코올도수가 높은 술에는 세금을 무겁게 매긴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소주·위스키와 LNG가 세금 기준으로 각각 22%와 50%씩 인상되면 3000억원과 4600억원,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로 1800억원 등 세 가지만으로 세수가 1조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제개편안 뭘 담았나] 식당 소주값 3500~4000원으로

    [세제개편안 뭘 담았나] 식당 소주값 3500~4000원으로

    소주값은 올라가고, 맥주값은 내려가고…. 앞으로 주당(酒黨)들의 ‘음주패턴’이 다소 바뀔 것 같다. 대표적인 서민주인 소주가격이 내년부터 크게 오르는 반면 맥주가격은 계속 내려가기 때문이다.2007년쯤에는 공장출고가만 따지면 소주와 맥주 가격이 같아진다. 가격으로만 보면 소주 소비는 줄고 맥주 소비는 늘어날 요인이다. ●맥주값은 내려… 소주업계 반발할듯 소주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현재 72%인 주세율을 90%로 대폭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800원선인 2홉들이(360㎖) 소주의 공장출고가는 896.7원으로 오른다. 도매가격으로 따지면 현재 동네 슈퍼마켓에서 1000원 정도에 살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1100∼1200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식당 등에서 현재 보통 3000원선인 소주값도 3500∼4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맥주는 현재 90%인 세율이 내년에는 80%,2007년에는 72%로 계속 낮아진다.500㎖ 기준으로 현재 1005원인 공장출고가가 내년에는 945원,2007년부터는 897원이 된다. 이 때쯤 소비자가격은 1200원대가 되면서 소주와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진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소비위축으로 이미 전체 소주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2%가 줄었는데, 가격마저 오른다면 타격이 심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소주처럼 위스키 세율도 72%에서 90%로 오른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위스키인 12년산 임페리얼(500㎖)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2만 4530원선에서 내년에는 2만 9000∼3만원으로 오른다. 고급 술집에서는 현재 보통 15만∼20만원 정도 받지만 2만∼3만원은 더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술이나 담배 등은 선진국에서도 세금을 중과하는 대상”이라면서 “소주의 세율을 높이려는 것은 ‘고도주 고세율, 저도주 저세율’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민들과 지방소주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정부의 안대로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NG난방비 월 1300원 더들듯 한편 도시서민들이 주로 난방에 쓰는 액화천연가스(LNG) 종량세율도 ㎏당 40원에서 60원으로 오른다. 이렇게 되면 가구당 한달 75㎥(서울시 평균)의 LNG를 사용한다면 한달 난방비를 약 1300원 정도 더 내야 한다. 재경부는 주로 농민들이 많이 쓰는 등유(ℓ당 154원)에 비해 LNG의 세율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형평을 맞추려고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형평성을 위해서라면 중유에 대한 세율을 낮출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재경부 김용민 세제실장은 “건전 재정기반이 잡히기 전까지는 세수를 줄이는 방향의 세제개편은 어렵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번 소주, 위스키 세율인상으로 약 3000억원,LNG 세율인상으로 약 4600억원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무분규로 절약한 1600만원 어르신들께”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파업 대신 경로당을 찾았다.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 건설노동조합(조합장 윤갑인재)은 최근 광양제철산업단지 전문건설인협의회(97개업체)와 4개월에 걸친 올 임·단협 협상을 평화롭게 마무리지었다. 노조는 노사 무분규로 절약된 쟁의기금 가운데 1600만원을 마련,23일 광양시내 경로당 47곳과 환경공사(미화원) 1곳에 20만∼50만원씩 전달했다. 현금과 함께 맥주와 소주, 음료수, 라면 등을 함께 가져가 지난해 43일 동안 노조가 장기파업을 하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고 교통불편을 준 데 따른 미안함을 표시했다. 노조는 올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가 이틀 뒤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합의 내용은 9.1% 임금인상과 국경일 유급화, 청원휴가제, 현장간부급 채용시 노조동의제 등이다. 윤갑인재(43) 위원장은 “오는 10월 광양·순천·하동 관내 소년소녀 가장들을 찾아 위로금을 주는 등 노조 차원에서 사회환원 사업을 다각적으로 펴겠다.”고 말했다.광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 vs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우리는 맞수 CEO]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 vs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임종욱(57) 대한전선 사장과 구자열(52) LS전선 부회장은 가깝고도 먼 사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의 선·후배 사이지만 라이벌 기업답게 가끔은 ‘고춧가루’를 뿌리기도 한다. 임 사장과 구 부회장은 전선업계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인 데다 때로는 경쟁과 동반자로서 지난 40년간 얽혀 있어 곧잘 비교 대상에 오른다. 특히 양사 CEO의 경력과 스타일, 기업 경영 등도 서로 대칭점에 서 있어 맞수 기업의 그 CEO라 할 만하다. 업계 경력은 단연 임 사장이 앞선다. 그는 1974년 대한전선에 입사해 30년 이상 전선 외줄타기를 해온 노련한 전문가다. 반면 구 부회장은 2001년 LG전선(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으로 옮기면서 전선업계에 발을 담근 경력 5년차의 젊은 CEO다. ●신 성장엔진 발굴 총력 임 사장과 구 부회장의 고민은 정체된 시장의 파이다. 전선업의 성장 단계가 최고조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신 성장엔진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가 공통된 관심사다.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줄어 올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3% 미만 수준이다. 고민은 같지만 해결책은 좀 다르다. 임 사장이 ‘돈 되는 것은 다한다.’는 사업 다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구 부회장은 시너지 효과를 낳기 위한 전선업의 수직 계열화에 관심이 많다. 대한전선이 ‘좌우’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면 LS전선은 ‘상하’로 몸집을 불리겠다는 전략이다. 임 사장은 “전선업만으로 기업의 미래성장을 이뤄가기는 사실 어려워졌다.”면서 “전선시장을 넘어 기업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전선의 포트폴리오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창사 이래 50년간 적자가 한번도 없었던 대한전선은 최근 수년간 ‘투자사’로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2002년에는 무주리조트, 지난해는 쌍방울을 인수했다. 또 소주 1위업체인 ㈜진로의 최대 담보채권자인 데다 통신소프트웨어 ‘인네트’, 뉴미디어 콘텐츠 공급업체 ‘YTN미디어’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부로부터 무주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시범사업에 선정돼 2015년까지 7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침체된 내수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도와 러시아, 중동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최근 두바이와 모스크바에 지사를 뒀다. 그는 “전선업의 성장률이 높지는 않지만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서의 전선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초점을 뒀다. 또 부품소재사업 강화도 눈에 띈다.LS전선은 지난해 무선통신 부품사업업체인 코스페이스와 2차전지업체인 카보닉스를 인수했다. 최근엔 FTTH(광가입자망) 사업을 LS전선의 미래 성장엔진의 한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의욕적인 경영인 VS 배울 만한 경영인” 매출 규모로는 6대4로 LS전선이 앞서지만 역사로는 10여년이 빠른 대한전선. 양사 CEO의 평가는 어떨까. 임 사장은 “LS전선은 지난 60년대부터 전선업을 해온 경쟁자이자 협력의 동반자”라고 말한다. 특히 구 부회장에 대해 “구 부회장이 여름 휴가도 없이 회사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항상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또 산악스포츠와 여행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의욕적인 경영인으로 생각한다.”고. 구 부회장은 대한전선을 40년 지기(知己)라고 평했다. 공정한 경쟁속에 상호 신뢰하는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임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와 성공에 대해 여러모로 배울 만한 선배 경영인”이라고 말했다. 양사 CEO의 ‘덕담’과 달리 대한전선과 LS전선은 껄끄러운 관계도 적지 않았다. 대한전선은 66년 LS전선의 사업 진출을 막기 위해 공급 과잉이라는 이유로 정부에 ‘반대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선박용 케이블 업체인 진로산업 인수를 둘러싸고 양사는 다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임 사장은 취미가 바둑이며 하루 1시간 정도의 달리기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골프는 평균 90타 정도. 구 부회장은 한동안 등산을 즐기다가 최근 취미를 산악자전거로 바꿨다. 골프 핸디는 14 수준.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1953년 3월생 ▲1972년 서울고 졸업 ▲1979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90년 LG상사 동남아지역 본부장(이사) ▲1997년 LG투자증권 영업부문 총괄임원(전무) ▲1999년 12월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 ▲2001년 LS전선 재경부문 부사장 ▲2003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2004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 ▲1948년 10월생 ▲1967년 선린상고 졸업 ▲197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대한전선 입사 ▲1986년 대한전선 비서실 차장 ▲1995년 대한전선 이사(비서실장) ▲2000년 대한전선 상무 ▲2001년 대한전선 전무(경영전략실장) ▲2003년 대한전선 대표이사 부사장 ▲2004년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
  •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1950년대 명동은 서울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였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모여 커피향에 취해 시를 읊은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60·70년대 명동은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하고 DJ들이 음악을 들려주던 청춘의 거리였다. 오늘날 명동은 하루가 지나면 간판이 바뀌는 소비의 거리가 됐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단골이 있는 상점이나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도 적지 않다. 골목골목마다 깃든 ‘명동의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글 사진 이두걸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반대로 외국 음식 전문점들도 군데군데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콴챈루(중국 대사관 거리)에는 중국 물품이나 잡지를 파는 서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일제시대부터 운영된 음식점들도 있어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릴 만하다. 중국전통과자를 파는 도향촌(776-5671)은 해바라기씨·잣·호두가 들어간 십월전병을 개당 3000원, 대추·팥이 들어간 장원병은 개당 1500원에 판다.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직접 과자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동교자(778-4150)는 쫄깃쫄깃한 만두피에 중국부추가 들어간 물만두(4000원)와 오향장육(1만 8000원)이 유명하다.3대째 운영하는 취천루(776-9358)는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만두만 팔 정도로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기만두 4500원. 일품향(753-6928)의 굴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TAJ 60년대 최고의 경양식집으로 손꼽히던 ‘코스모폴리탄’자리에 들어선 인도음식전문점.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의 조리사들이 현지 조리기구인 탄두, 멧돌을 이용해 요리한다. 식사후 입냄새를 제거해 주는 아니스와 인도산 슈거를 섞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치킨커리·인디언브레드가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는 1만원. 전통카레는 각각 1만 5000∼2만원선.(776-0677) ●신정 40여년 이상 운영한 징기스칸 요리 전문점. 주인이 직접 목장을 경영하면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육질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명동이 금융 중심가였던 만큼 금융인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독특한 스타일로 오리구이를 개발해 노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국수전골 1만 3000원, 오리구이 4만 4000원.(776-0338) ●아오자이(AODAI)베트남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아오자이는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숙취해소에도 좋다. 주인이 직접 미국에서 베트남 요리 전문가에게 전수받았다. 베트남 쌀국수·볶음밥·닭고기 석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1만 2000원으로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베트남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754-1919). ■ 짠돌이 데이트족의 천국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동이라지만 쇼핑과 무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짠돌이 데이트족들에게 적합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건물 2층에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755-1024)는 국내·외 최신잡지·간행물, 세계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 갖춰졌다. 인터넷이나 DVD자료, 음악감상, 보드게임 등도 즐길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건물 옥상인 12층 작은누리(755-1105)에 들어서면 야생덤불숲, 풀꽃동산, 연못 등이 어우러진 마당이 펼쳐진다. 중국대사관에서 덕수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생태공원이다. 남산에서 날아온 새들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면서 웅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서점 리브로(757-8100)는 혼잡하지 않아 약속장소로 알맞다. 레코드점과 문구점도 있다. 아바타 지하 1층·1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전문점 코즈니(3783-5069)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주침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디카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서점에서는 최신 잡지들을 앉아서 볼 수 있다. 명동성당(774-1784) 뒤편의 작은 정원에는 벤치가 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 것도 좋다. 성당 입구 화장실은 가게 등에 딸린 화장실과 달리 볼일이 급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 아모레 스타(709-6361)에서는 태평양의 기초·색조제품·매니큐어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으며 4층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음악사(776-0577)는 40여년째 명동을 지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서점. 다섯평 남짓한 매장 벽에 악보가 빼곡이 쌓여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 악보는 물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없는 악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 섬 ‘섬’이라는 술집 이름은 보통명사다. 신촌, 인사동 등에도 있지만 주인은 다 다르다. 하지만 90년대 이전 대학가의 낭만이 넘치는 카페라는 점에서는 쌍둥이다.10평도 못 되는 2층 규모라 좁은 편. 그러나 맥주를 기울이며 옛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낯선 이들도 어느새 술친구가 된다. 기타와 전자피아노도 갖추고 있어 주인 아저씨와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빼어난 노래도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다.‘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2시까지.756-0582. ●데바수스 2003년에 생긴 독일전통 맥주집이다. 라거 맥주인 헬레스, 밀맥주인 바이젠, 흑맥주인 둥클레스 모두 500㏄가 600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특선 수제 소시지와 감자, 양배추 절임 등이 곁들인 모듬소시지(2만5000원)도 일품이다. 해산물 볶음밥, 마늘안심스테이크 등 식사도 할 수 있다.3783-4568,4321. ●명동골뱅이 40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 이름 그대로 대구포와 오이, 양파,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쫄깃쫄깃한 골뱅이무침이 ‘대표 선수’다. 늦은 오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푸짐하고 담백한 계란말이도 요기와 술안주로 제격이다. 골뱅이 1만 5000원, 계란말이 1만원. 생맥주 500㏄ 3000원이다.778-1659. ●할머니국수집 외 식당 외관은 여느 분식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수맛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푹 끓여낸 뒤 고추장 양념을 한 국물맛에 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국수보다 두꺼운 면발에서 쫄깃쫄깃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머니국수 2500원, 두부국수 3000원.778-2705. 명동막국수와 할렐루야칼국수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등에도 널리 소개되면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담백한 면발에 걸쭉한 육수, 그리고 고소한 만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낸다. 시원한 맛의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면에서 일가를 이뤘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도 일품. 밥도 공짜로 준다. 만두도 웬만한 전문집보다 낫다. 가격은 모두 6000원.776-3424. ●고궁 비빔밥이 유명한 전주전통음식점. 쇠고기 사골 육수로 만든 밥에 육회, 은행, 잣, 호두, 육회, 애호박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이 맛깔스럽게 얹혀 나온다. 모든 재료를 매일 전주에서 직접 들여와 신선하다. 놋그릇에 나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게 특징. 전주비빔밥 7000원·녹두빈대떡 1만 3000원.776-3211. ●평래옥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명동 중앙극장 맞은편 1·2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냉면집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국물로 육수를 우려낸다. 주 요리도 초계탕이다. 삶은 뒤 시원하게 식힌 닭살과 메밀향 강한 국수, 그리고 계란, 오이, 배 등을 육수에 내온 보양식이다. 하나를 시켜 둘이 먹을 수 있다. 녹두빈대떡도 웬만한 집보다 낫다. 가격은 초계탕이 1만3000원. 녹두빈대떡은 6000원. 꿩냉면과 육계장 등 식사류가 5000원대로 명성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2267-5892. ●금강섞어찌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찌개를 내오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70년대 찾았던 손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다. 간판 메뉴는 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배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가득 돈다. 부대찌개, 곱창전골, 해물전골 등도 인기를 끈다. 라면 등 사리도 넣을 수 있다. 찌개는 5500원, 전골은 7000원 선.778-6625.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었다. 호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년이 넘게 유명 인사부터 1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두꺼운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와 아삭한 야채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 메뉴는 돈가스 살 속에 피자치즈와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은 코돈부루. 가격은 6500원∼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776-5300. ●따로집 30여년 된 명동의 명물 해장국집이다.24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소고기와 선지,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6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다. 모듬전, 고추전 등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쳐도 그만이다.755-2455. ■ ‘돌고래 2004’ 사장 신경무씨 7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학과 음악과 술이 넘쳐흐르는 ‘문화의 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쉘부르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다방 ‘돌고래’가 있었다. 돌고래는 ‘명동백작’ 소설가 이봉구씨의 단골 ‘은성주점’ 자리에 둥지를 텄다. 청춘들은 이종환씨 등 당대 최고의 DJ가 들려주던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 전축의 보급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던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돌고래 2004’. 중앙대 록그룹 블루드래곤 보컬리스트 출신인 사장 신경무(35)씨가 명동에서 유일하게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카페로 다시 꾸몄다. 신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원이다. 일종의 ‘투잡족’인 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다가 음악인의 꿈인 라이브 카페를 아예 차렸다. 이곳의 주된 레퍼토리는 올드팝이다. 그러나 화요일은 모던록, 수요일은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출연한다. 신씨도 자주 직접 기타를 잡고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곡은 다 소화하는 ‘준프로’다. 오후에는 그날 볶은 원두커피도 3000원에 내온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어색해하는 30·40대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연주는 물론 서빙까지 도맡는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맥주는 4000원선. 안주는 1만 5000원∼2만원선이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저렴한 생맥주는 내놓지 않는다. 신씨는 “낭만이 살아 숨쉬던 명동에서 음악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공간으로 돌고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777-0440.
  •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클릭]

    We랑 코코펀이랑 할인쿠폰[클릭]

    여성들을 위한 주점 어디 없을까 독한 술을 꺼려하는 여성들을 겨냥한 퓨전 주점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파인애플과 사과, 수박, 키위 등 생과일을 갈아만든 칵테일 소주를 파는 칵테일 소주방을 비롯해 중국 전통차를 함께 마시는 퓨전 주점, 술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신개념 선술집 등 다양한 주점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와 쿠폰 전문업체인 코코펀(www.cocofun.co.kr)은 탈콤한 맛과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웰빙 주점들의 할인 쿠폰을 준비했습니다. 강남역에 있는 ‘비주’에서는 20여종의 다양한 생과일 소주와 동서양을 섞은 퓨전 안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신촌에 있는 ‘몽환’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으로 유명한 퓨전 카페로 5000원 상당의 중국 전통차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유명 연예인과 운동선수들이 즐겨찾는 압구정동 ‘로바 호차’는 오후 8시 이전에 들어오는 고객에 한해 20% 할인을 해준답니다. 신문에 게재된 쿠폰은 인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쿠폰 문의는 코코펀(080-567-4232)
  • [18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성실하고 자상한 남편은 결혼 초부터 집안일을 알아서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내가 가정 살림에 완벽한 주부가 되기를 바라는 듯 살림에 서툰 아내에게 은근한 불만을 보이곤 한다. 남편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고 믿는 아내. 남편의 속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이 부부의 행복을 중재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얼마전 호주 강제 수용소에서 부당한 억류를 당했던 황군 가족이 딸 제니양의 시민권 자격 제한을 둘러싸고 위헌법률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이길 경우 6살난 제니양은 호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으나 패소할 경우 부모가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한국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크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효주 앞에서 멋지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타블로는 남자주인공을 하겠다고 나선다. 여자주인공인 정린이와 함께 하는 멜로연기는 쉽지 않지만, 효주가 지켜보고 있어 포기하지 않는다. 한편, 십자말풀이 대회가 열리고 아이들은 1등 상품인 디지털카메라를 타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1시5분) 소주 먹고 취한 산토끼 권법 세형, 낙타 술주정권법 상철, 서로 싸우게 하는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권법 성호, 무시무시한 권법을 합친 화상고 무술체조를 선보인다. 화상여고 사천만 김숙의 엽기 권법, 사천만 동생 사천원 김신영의 러브 댄스 등을 코믹하게 보여 준다.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0시) 우리 시대 ‘사상의 은사’로 불리며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걸어온 리영희. 그의 자서전 ‘대화’에는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체험했던 한 지식인의 모든 삶과 사상이 담겨 있다. 리영희의 치열한 삶을 담은 자서전 ‘대화’를 통해 어두웠던 한국 현대사를 되돌아 보고, 지식인의 참모습을 생각해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암흑세계 지배자는 밤마다 아라를 불러내 암흑전사의 에너지를 키우고, 경아는 아침만 되면 피곤해하는 아라가 걱정스럽다. 밤중에 아라가 또 사라지자 미르네 가족과 사라는 아라를 쫓아가고 지배자와 함께 있는 아라를 발견한다. 아라는 최면에 걸려 지배자를 향해 점점 다가가는데….
  • [시론]우리술 산업 육성 이렇게/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시론]우리술 산업 육성 이렇게/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우리 전통 민속주 산업, 특히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주류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는 우리 사회에 분명히 자리잡고 있다. 지난 세월 우리 술 업계의 생존 노력 역시 눈물겨울 정도로 처절했다. 그러나 시장에 자리잡은 우리 술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며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류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 등과 같은 선진국은 그렇다 치자. 이웃나라 중국은 문화 유산으로서 주류 발굴을 11회나 실시하여 유명한 술인 마오타이주 등을 개발, 세계 각지에 출시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 1980년도부터 시작한 위스키 국산화 전략에 성공하여 이미 세계 100대 위스키에 자국산 브랜드 7개를 진출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세계적인 술 소비국가인 우리나라는 세계화된 술 육성은 커녕 수십조원이 넘는 국내 시장마저도 수입 양주를 중심으로 한 수입 의존형 대중주에 거의 모든 자리를 빼앗긴 참담한 실정이다. 88서울올림픽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대표주종이던 탁주의 주세(酒稅)가 현재는 연간 수십억원에 불과하여 전체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1960년 이후부터 양곡사용 금지 조치로 인해 우리의 대표적인 명주(銘酒)인 약주 제조가 중단되었다. 약 40년간의 신규제조면허 불허와 읍 소재지마다 있었던 재래식 소주를 통폐합해 고유의 소주도 몰락시켰다. 결국 우리나라 주류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과도한 진입규제, 주세율 차등화로 인한 산업구조의 왜곡으로 전통주류가 사라지고 국가 대표 주종이 없어졌다는 점과 대중 주류일수록 대형업체에 의한 과점적 공급구조를 갖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주류 제조원료마저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고급 완제품 주류의 수입이 급증하는 현상 역시 문제이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고유 술의 산업 경쟁력을 극도로 약화시켰다. 이제 우리 주류산업에도 선진국형 정책도입이 절실하다. 제조업체에 대한 일회성 자금지원이나 면허부여 조건 완화 등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제품 생산과 마케팅 기술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연간 생산량을 기준으로 발효주의 경우 5㎘ 미만, 증류주는 2㎘ 미만인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주세를 전면 면제하거나 연간 100㎘ 미만의 우리 술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영세율을 적용하여 주세를 50%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우리 술의 품격을 다양화할 수 있도록 주류제조 방법에 있어서 식품위생법규상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제외한 일체의 식품첨가 물료는 신고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우리 술의 최대 약점인 제조 기술적 취약성으로 인한 제품 품격의 불안정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도 실천적인 교육기관을 육성해야 한다. 우리 술의 경우 생산시설, 생산기술, 영업능력 등 모든 사업적 역량이 영세하고 취약해 우수한 제품 제조가 원천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생산자단체를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이들로 하여금 품질관리, 제품수준 공인, 공동브랜드 개발, 공동 마케팅, 공동 유통망 관리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특히 판매력을 갖춘 종합주류도매업체, 슈퍼체인중앙회 등 도매업체의 주문자상표 또는 공동상표사용을 허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현실이나 주류시장의 구조, 그리고 우리 술 제조업자의 의식수준을 감안할 때 우리 술을 살리는 길은 멀고도 험한 역정이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 농업이 처해진 상황이나 주류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술은 국가 전략적 차원에서 하루바삐 육성해야 할 분야이다. 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 [길섶에서] 내 생애 가장 젊은 순간/우득정 논설위원

    백발이 성성한 선배 한 분이 소주 몇잔을 연거푸 털어넣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한다.“60을 넘긴 나이에 깨달은 건데,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는 사실이야.”그동안 책에서는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든가, 인생의 남은 날을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는 등 공자 같은 말씀을 숱하게 봤지만 그냥 스쳐가는 말로 치부했단다. 하지만 어느 날 아침 문득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젊다.’는 사실이 가슴 따갑게 와닿으면서 하루하루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앞으로 남은 날을 꿈꾸기보다 지나간 날을 뒤돌아보기 시작한 것 같다. 꿈꾸기에는 이젠 늦은 나이라고 체념하면서 저녁 산책로를 떠돌아 다녔다. 특히 지난 달 10년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로 이사하면서 옛 상념에 빠져드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뒷길 벤치에 앉아 기억속에 남은 10년 전 흑백사진과 눈 앞을 내닫는 꼬마들을 비교하며 혼자 쓸쓸한 미소를 지었었다. 선배의 소중한 한 마디가 잠자던 영혼을 뒤흔든다.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이 순간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내일은 더더욱 불가능할 게 아닌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비상구는 미리 봐두고 기체 멈추면 곧장 탈출”

    2일 에어 프랑스 여객기가 착륙 사고로 화염에 휩싸였으면서도 탑승자 309명 모두 무사히 탈출한 것을 언론들은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ABC방송 인터넷판은 3일 정부 통계를 인용, 지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비슷한 사고를 당한 승객 20명 가운데 사망자는 1명꼴에 그쳤다며, 비상행동 요령만 숙지하면 이런 기적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 아칸소주 리틀록 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불기둥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145명 중 134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생존자들은 제트유(油)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아주 작은 틈새로 기체를 빠져나와 4m 아래로 몸을 내던져 목숨을 구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승무원들이 사고 후 90초 안에 승객들을 탈출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황금시간’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비행기에 오를 때 자기 좌석과 비상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꼭 기억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눈을 감고 선반에서 떨어진 수화물들을 치우며 복도를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반드시 이 거리를 기억해야 한다. 위험한 착륙이 시도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을 좌석에 기대지 말고 앞좌석에 손을 올린 채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한다. 기체가 멈추면 연기와 독성 가스가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출구 쪽으로 움직여야 하고 빠져나온 뒤에는 기체에서 가급적 멀리 벗어나야 한다. 에어 프랑스 승객들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을 세워 타고 기체 주변으로부터 멀리 달아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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