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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까

    ‘또 다른 미국’은 가능할까? 뜬 구름 잡는, 너무 먼 나라 얘기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또 다른 한국’은 가능할까? 역시나 무슨 소리인가 싶다. 조금만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사례1. 서울 영등포에서 5년째 조그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최모(47)씨는 매일 오전 11시쯤 부인 김모(41)씨와 함께 장을 본 뒤 오후 3시 남짓부터 새벽 3~4시까지 중·고생부터 취객들까지 상대한다. 튀김, 어묵, 떡볶이에 간단한 부침개, 소주, 막걸리 등을 팔고 나면 매출은 20만~30만원 정도. 하지만 재료값에 청소비에, 수도요금, 무전취식 줄행랑 등등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 돈은 많아야 8만~10만원이다. 올해 들어 딱 사흘 쉬었다. 늘 서있다 보니 허리, 무릎은 늘 2500원짜리 파스 신세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중학교 3학년 딸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앞선다. 학원은 언감생심이며, 대학에 보내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사례2. 16년차 직장인 박모(43)씨는 결혼 이후 11년 동안 벌써 여섯 차례나 짐을 싸고 풀며 집을 옮겨 다녔다. 신촌 학교 근처에서 시작한 살림은 이후 홍은동→합정동→행신동 등으로 외곽으로만 이동했다. 제 방을 갖고 싶은 딸아이가 있어 집을 좁힐 수는 없고 22평 남짓에서 이사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부인이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림에 보탠다지만,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요원하기만 하다. 가끔 구입하는 로또 5000원어치에 허망한 기대를 품어볼 뿐이다. 성실하게 일하는 대한민국 중산층 서민들의 모습이다. 대통령이 끊임없이 유포시키는 ‘국민소득 4만달러’ 주장은 이들에게는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혹은 더 심각하다. ‘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나일등 옮김·후마니타스 펴냄)를 쓴 데이비드 K 쉬플러는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청교도적 직업관과 윤리적 노동관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이념적으로 완고한 미국의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쉬플러의 수단은 바로 빈곤의 경계 언저리에 있는 ‘워킹 푸어(근로 빈곤층)’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 547쪽 전권에 걸쳐 이어지는 수십명의 생생한 사례 등 꼼꼼한 취재의 결과물들은 저자가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22년 동안 뉴욕타임스의 민완기자였음을 확인시키고 남는다. 쉬플러는 “5, 6년간 지속적으로 참여 관찰했으며, 가능한 진보, 보수의 이데올로기적 렌즈를 배제하고 바라보려 노력했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말했고, 이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됐다. 실제 개인의 가난을 구조 탓으로 돌려버리기에는 자본주의의 환상이 여전히 크다. 그렇다고 빈곤을 사실상 강요하는 사회 구조의 구체적인 모순을 마냥 눈감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다른 미국이건, 또 다른 한국이건 가능할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구체적 현실을 직시하고,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구체적 모습을 그려보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1만 9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 酒여! 술먹기게임하던 여중생 아파트옥상서 투신사망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여중생이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20분쯤 이천시 증포동 한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술을 마시던 A(13)양이 떨어져 숨졌다. A양은 이날 중간고사를 마친 뒤 오후 4시부터 1시간여 동안 친구 9명과 함께 술마시기 게임을 하다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친구들은 “벌칙으로 술마시기 게임을 해 소주 8병과 맥주 3병을 나눠 마시고 옥상에서 내려왔는데 갑자기 A양이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A양의 장례는 이날 치러졌다. 경찰은 A양이 술에 취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美 아동성폭행범 19년 추적해 잡았다

    1990년 8월10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디킨슨에 사는 8살 제니퍼 슈에트는 누군가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소리에 잠을 깼다.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한 남자는 슈에트를 학교 근처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슈에트가 기절하자 이 남자는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도망쳤다. 슈에트는 14시간 만에 다른 학생들에 의해 발견돼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19년이 흘러 27살이 된 슈에트는 지난 9월 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CNN 방송 카메라 앞에 섰다. 목에 당시 입은 상처가 선명한 모습의 그는 “이건 더이상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그로부터 2주 후 미 연방수사국(FBI) 휴스턴 지부는 ‘슈에트 사건’의 용의자인 용접공 데니스 얼 프래드퍼드(40)를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체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슈에트의 잠옷과 용의자가 버리고 간 속옷·티셔츠에 DNA가 남아 있었지만 당시 기술로 분석하기에는 소량이었다. 하지만 FBI는 최근 단 한 개의 세포만으로도 신원 파악이 가능한 첨단 장비를 동원했다. 여기에 프래드퍼드가 지난 96년 다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FBI 데이터베이스(DB)에 DNA가 등록돼 있어 최종적으로 용의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 해결의 공을 DNA 기술에 돌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가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두지 않고 있거나 연장이 용이한 미국이 아닌 한국이었다면 범인이 밝혀졌더라도 기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32년 전 캘리포니아주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가 최근 스위스에서 체포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을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지금까지 뒤쫓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법체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플로리다 등 공소시효가 있는 주의 경우에도 피해자가 성인, 즉 만 18세가 될 때까지 공소시효를 중지시키고 있다. 앨라배마주의 경우 아동은 물론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공소시효도 없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2030]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

    가을 입사철이다. 심각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했지만 오래지 않아 꿈을 잃고 방황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이른바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입사 뒤 업무에 의욕을 잃고 주위를 냉소적으로 보는 것)을 앓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얻었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생각했던 길이 아닌 것 같아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고 일벌레로 살다가 어느날 뒤를 돌아보니 인생에 정작 내가 없음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 희망을 외치는 2030들의 직장인 사춘기 극복기를 들어봤다. 유대근 오달란 박성국기자 dynamic@seoul.co.kr 기업에서 민원업무를 맡고 있는 전모(34)씨에겐 직장인 사춘기가 조금 일찍 찾아왔다. 거친 항의를 견디며 지내던 그는 입사 2년이 지나면서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는 근본적인 회의감에 시달렸다. 그럴수록 자신이 애초 꿈꿨던 사회복지 분야 공무원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났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왁자지껄한 술자리 문화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사소한 트집으로 일주일 동안 전화를 걸어와 항의하는 고객과 입씨름을 벌인 전씨는 “뭔가 달라져야겠다.”는 결의를 하게 됐다. 사회복지대학원 진학을 마음먹은 그는 6개월을 준비해 야간 전문대학원에 당당히 합격했다. ‘주경야독’을 시작한 전씨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려니 몸은 힘들었지만 무기력증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자신감도 더해졌다. 5학기를 거쳐 ‘지역상담복지’를 주제로 논문까지 써낸 그는 내년 영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전씨는 “한때는 아침에 눈뜨기가 죽기보다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 때의 괴로움이 나를 공부의 길로 인도해 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신모(28·여)씨는 지난달 치른 영어인증시험인 IELTS 성적표를 받아들자마자 맥이 탁 풀렸다. 9점 만점에 6점이었다. 영국 유학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3년차 직장인인 신씨는 석 달 전부터 무기력증에 빠졌다. 그는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에 진절머리가 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일은 대충 처리하고 멍하니 앉아 의미 없는 웹서핑에 빠져 지내기 일쑤였다. 취미생활을 가져보라는 친구의 조언에 영국문화원 회화프로그램에 등록한 것을 계기로 신씨는 유학의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한국만 떠나면 답답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슬럼프 극복엔 ‘시간이 약’ 영국유학을 위해 필요한 IELTS 시험을 신청한 신씨는 그날부터 주경야독을 하는 ‘샐러턴트’ 생활을 시작했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원 유학을 하려면 6.5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했다. 신씨는 대학 때 ‘토익박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만큼 영어시험에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무난히 목표를 달성하리라 믿었지만 목표점수에 0.5점 모자란 6점을 받은 것이다. 꿈이 깨진 신씨는 정신이 번뜩 들었고 현실로 돌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3·6·9 징크스’. 5년차 회사원 김모(31·여)씨가 굳게 믿고 있는 직장생활의 법칙이다. 3년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2년 전 김씨는 ‘삼재에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였던 그가 회계부서로 발령난 것이었다. 김씨는 “충격 그 자체였다. 회계의 ‘회’자도 몰라서 첫 회의에서는 상사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속 상관인 A차장은 악명 높은 일벌레였다. 일주일에 4~5일씩 야근이 계속됐다. 피곤한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식욕도 떨어지고 불면증까지 찾아와 결국 이직 생각까지 하게 됐다. 김씨는 실제로 헤드헌팅 업체에 인재로 등록하고 두세 차례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그가 이직 생각을 접은 건 5년 선배인 여자 상사의 조언 덕이었다. 그 선배는 “아직 경력이 많지 않아 이직이 어려운 만큼 조금만 참아라. 3년마다 찾아오는 이 고비만 넘기면 편해진다.”고 말했다. 김씨는 선배의 말을 들으면서 누구나 다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시간이 약’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면서 “3개월쯤 지나자 새 일과 새 상사에게 익숙해지더라.”며 웃어 보였다. 출판사 직원인 이모(26)씨의 다이어리에는 점심·저녁식사 약속이 빼곡히 적혀 있다. 점심 약속은 고등학교 동창 등 옛 친구들이 주 대상이고 저녁에는 다른 출판사 선배들과 주로 만났다. 이씨에게 식사 약속은 직장인 사춘기를 떨쳐내기 위한 수단이다. 입사 뒤 1~2년간 개인생활도 없이 주말마다 서점에 들러 시장조사를 하고 야근을 자처했던 그는 3년차가 되니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박봉인 데다 비전이 있는 업계가 아니니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한번 자신의 일에 회의감이 들고 나니 예전처럼 의욕이 생기지도 않고 회사의 나쁜 점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이씨.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이씨가 택한 방법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받기’였다. 혼자 끙끙 싸매고 고민하느니 주위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서다. 점심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기분 전환을 한 이씨는 저녁엔 소주 한 잔 하며 진지한 얘기를 주고받기 위해 인생 선배들을 주로 만났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기분도 나아지고 선배들로부터 슬럼프를 이겨내는 노하우도 전수받았다고 한다. 중견 무역회사의 바이어인 유모(30·여)씨는 2년 전만 해도 현장을 누비던 취재기자였다. 인지도가 높은 인터넷 언론사에서 기자로 3년간 일하며 문화부와 체육부 등을 오갔고 각종 문화·체육행사를 다녔다.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자신이 바라는 일을 했던 그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유씨는 자신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 어려서부터 품었던 언론인의 꿈은 이뤘지만 일에 쫓겨 자신의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하면서 조금씩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자신은 일에 빠져 지내는 동안 친구들은 하나 둘씩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그러다 보니 점점 주말에도 만날 사람 없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랜 시간 고민해온 그는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 회사로 이직하게 됐다. 유씨는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면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지금에 만족하며 지낸다.”고 말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올해 초 두 번째 직장으로 이직한 전모(30)씨도 ‘직장인 사춘기 증후군’을 혹독하게 앓은 케이스다. 전씨는 2005년 대학 졸업 직후 국내 굴지의 증권사에 입사했다. 20대엔 치열하게 살고 싶다는 전씨의 바람이 그대로 반영된 직장이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전씨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이 금융계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고, 주위 친구들도 “너같이 지적이고 꼼꼼한 성격에는 천직”이라며 격려해줬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날수록 ‘이 생활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쳇바퀴 돌듯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게 끔찍했다. 지난해 7월 전씨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아직 결혼 전이라 딸린 식구가 없었던 것도 이직 결심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 처음엔 반대하던 부모님도 나중엔 “네 인생이니 네가 고민해봐라.”며 허락했다. 전씨는 일단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 그동안 모아놓은 돈 1000만원을 들고 해외여행을 떠났다. 퇴직금은 부모님께 전부 드렸다. 인도, 뉴질랜드 등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나라들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도 썼다. 인생을 돌이켜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전 직장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회사를 다니며 유학 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입사 전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또 예전과는 달리 기대수명도 길어지고, 노동시장도 바뀌었으니 한 직업에만 목을 맬 수는 없잖아요. 기왕 온 사춘기라면 이를 자신의 인생 항로를 재탐색하는 계기로 삼는 게 어떨까요.”라고 전씨는 말했다.
  • 깨진 유리·쇠파이프… 당시 모습 그대로

    깨진 유리·쇠파이프… 당시 모습 그대로

    “심지가 꽂힌 채 깨진 화염병이 망루 출입구쪽에 상당히 많이 모여 있습니다. 여기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검찰 “화염병이 사용된 것인지 아니면 망루가 무너지면서 깨진 것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변호인단 “양쪽 의견 모두 기재해 놓겠습니다.” -재판장 12일 오전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참사 사건이 일어난 남일당 건물에서 법정을 옮겨놓은 듯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가 사건 발생 265일만에 현장검증을 실시한 것. 재판부는 남일당 건물 및 망루 상황 등을 확인했고, 검찰과 변호인단은 화재원인 등과 관련된 현장상황이 나올 때마다 각자 의견을 개진했다. 재판부는 우선 주변건물의 피해상황과 차량통행량 등을 살펴봤다. 이어 용역업체 직원들이 상주하던 컨테이너 사무실이 있는 주차장을 둘러본 뒤 경찰차로 막혀 있는 건물 입구로 들어갔다. 현장은 화재발생 당시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유리조각이 바닥에 가득했고 옥상에는 못과 나사, 소주병, 복면, 소화기 등이 널려 있었다. 옥상에 설치된 새총과 골프공 수백개가 담긴 푸대자루도 그대로였다. 망루를 지탱하던 쇠파이프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어져 있었고, 외벽을 만드는 데 쓰인 함석판은 종잇장처럼 구겨져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현장검증은 한 시간을 훌쩍 넘긴 11시45분쯤 마무리됐다. 한양석 부장판사는 “오늘 본 것을 토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라디오 ‘격동 50년’ 21년 만에 눈물의 종방

    라디오 ‘격동 50년’ 21년 만에 눈물의 종방

    “마지막 원고는 쓰고 싶지 않았어요. 이걸 쓰면 진짜 마지막이 되기에…” MBC 표준FM(95.9MHz) 라디오드라마 ‘격동 50년’의 극본을 맡은 이석영 작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3년 간 치열하게 작업한 작품이 끝내 폐지된다는 것보다, 강산이 두 번 넘게 변할 동안 건재한 프로그램을 지키지 못해 죄인 된 기분이라며 주름진 눈에 눈물이 고였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MBC 7층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오는 17일 전파를 타게 될 마지막 편인 70화 ‘민주화 항쟁’의 녹음이 진행됐다. “어떤 소중한 가치도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허둥지둥 쫓기듯 살아가는 삶이라도 가끔은 안부를 물어볼 일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안녕하시냐고….” 해설을 맡은 원호섭씨가 굵직한 목소리로 마지막 대본을 읽자 출연진과 제작진은 서로 악수를 하며 그 동안 수고를 어루만져줬다. 한 여자 스태프와 출연 성우들은 숨죽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MBC 라디오드라마, 역사 속으로 청취율 감소와 MBC 경영상 문제가 맞물리면서 폐지가 결정된 ‘격동 50년’은 1988년 4월 1일 첫 방송 이래로 지난 21년 간 우리나라 근현대 정치사 이면에 감춰진 비화와 에피소드 등을 다뤘다. 특히 4ㆍ19혁명과 이승만 정권의 몰락, 5ㆍ16군사쿠데타와 군부 세력의 등장, 10월 항쟁 등 군사 독재정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거침없이 파헤치며 이름만큼이나 격정적인 세월을 보냈다. 현재 연출을 맡은 오성수PD를 비롯해 연출자만 6명이 거쳐갔으며 대본을 집필한 작가만 9명이었다. 낮 시간 대 운전을 하는 택시와 버스 기사 청취자들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었다.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1961년 ‘골목 안 풍경’을 시작으로 ‘법창야화’, ‘평양 25시’, ‘집념’ 등 명맥을 이어온 MBC 라디오 드라마가 방송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성우의 마지막 자존심, 이제는 굿바이! 지난 7년 여 간 ‘격동 50년’을 진두 지휘한 오성수 PD는 “세월이 변했고 세상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하면서도 “청취자와 성우들에게 미안하다.”고 못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년 넘는 시간을 동고동락한 성우들은 녹음을 마치고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악수와 포옹을 나누거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더러는 “한 달에 한번씩 시간을 정해 만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70세로 현 출연진 중 최고령인 황일청 씨는 “오랜 시간을 함께 일해 가족과도 같다.”고 말한 뒤 “성우들에게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라디오드라마라는 상징성이 영영 사라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정희,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 역을 연기한 이상훈씨는 입고 온 흰색 티셔츠에 작별의 메시지를 담고 디지털 카메라에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는 “연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해에 폐지 결정까지 나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쉬움에 끝내 눈물을 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기한 이철용 씨는 “처음 MBC 성우로 입사해 처음 한 작품이 ‘격동 50년’이다. 외화 더빙 등이 돈벌이가 더 되는 건 사실이지만 ‘격동 50년’은 성우들이 주인공으로 서는 마지막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 ‘희망’을 떠올린 마지막 회식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마지막 녹음이 끝나자 ‘격동 50년’ 팀은 회사 근처 김치찌개 식당에서 마지막 회식을 했다. 머리가 희끗한 퇴직 성우부터 30대 성우까지 ‘격동 50년’을 거쳐간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녹음이 끝나면 늘 점심식사를 했던 곳이었는데 마지막 회식을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성우들은 입을 모았다. 진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한 성우가 일어나 소주잔을 들었다. ”성우들의 마지막 자존심과도 같았던 격동 50년은 폐지되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시 한번 라디오 정치드라마로 뭉치는 기회가 올 것입니다.” 그들이 연기했던 역사의 한 장면처럼 ‘격동 50년’은 사라지지만 영원히 청취자들의 가슴에서 숨쉬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소주잔을 부딪쳤다. 사진·동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원 전자발찌 86% 인용 접근금지 등 절반미만 부과

    시행 1년째인 검찰의 전자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부착 청구가 법원에서 90% 가까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재판부가 스쿨존 출입금지 등의 의무를 지키도록 강제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해 법원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자발찌가 도입된 뒤 1년 동안 검찰이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한 성범죄자는 189명이다.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인 피고인을 제외한 137명 가운데 법원이 부착을 명령한 경우는 118명으로 전자발찌 부착 청구 인용률이 86.1%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한 피고인 가운데 가장 많은 57명은 13세 미만의 어린이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아동 성범죄자들로 전체의 30.1%를 차지했다. 법원은 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함께 야간 등 특정 지역 장소 출입금지, 피해자 등 특정인에 접근금지 등 준수사항을 부과할 수 있다. 성범죄자의 경우 거주지를 관할하는 시·군·구의 보육시설과 스쿨존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보통이고, 재판부에 따라 보다 엄격하게 거주지와 사방으로 인접한 시·군·구의 학교 출입까지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알코올의존증 등의 문제가 있는 피고인에게 1주일에 소주 1병 이상의 음주를 하지 말 것을 명령한 재판부도 있었다. 준수사항을 위반할 때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아동성범죄자 47명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법원이 이처럼 준수사항을 주문한 경우는 20건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발찌를 부착한 범죄자들은 기본적으로 보호관찰 대상으로 감시를 받기는 하지만, 법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준수의무를 부과해 재범 사전 예방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법원의 기각 기준이 명확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축제 없고 기네스 도전만 있다

    축제 없고 기네스 도전만 있다

    지자체들이 축제기간에 대형 이벤트를 마련하거나 덩치 큰 물건을 만들어 너도나도 기네스기록 도전에 나서면서 적잖은 뒷말을 낳고 있다. 지역홍보와 주민통합을 위한다고 하지만 보여주기에 급급한 일종의 전시행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이 만만치 않아 ‘반짝효과’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쏟아붓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올 들어 5일 현재 충북에서만 지자체 3곳이 기네스도전에 나서는 등 전국 지자체들 사이에서 기네스 도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충북 증평군은 지난달 ‘사미랑 홍삼포크축제’에서 5000명이 한꺼번에 삼겹살 700㎏을 구워먹는 이벤트를 마련해 한국기네스 도전에 성공했다. 제천시는 지난달 ‘제천한방축제’를 열면서 대형 술병(높이 2.4m, 지름 1.5m)에 소주 2홉짜리 2010병을 부어 술을 담그고, 80㎏짜리 쌀 11가마로 대형 한방떡(높이 1.1m, 가로·세로 2.3m)을 만들어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영동군은 지난달 열렸던 난계국악축제 기간에 대형 북(높이 6m, 무게 7.5t)을 만들어 세계 기네스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작기간이 길어지면서 도전시기를 오는 12월로 늦췄다. 기록 도전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증평군은 200m짜리 삼겹살 구이 판을 만드는 데 1000만원을 썼다. 또 한국기록 인증과 영상물 제작을 위해 한국기록원에 2000만원을 줬다. 삽겹살 700㎏과 번개탄 3000개 구입 비용까지 모두 합하면 기네스 도전에 4000만원가량이 들어간 셈이다. 제천시는 대형 술병에 술을 담그고, 대형 한방떡을 만들기 위해 총 2500만원을 썼다. 기록 인증을 위해 한국기록문화센터에는 1000만원을 지불했다. 영동군은 북 제작에 2억 3000만원을 투입하고, 세계기록 인증을 위해 관계기관과 3000만원에 계약했다. 남기헌 충청대 교수는 “행사 규모나 큰 물건으로 기네스기록을 수립해 홍보에 나서는 것은 내실보다 외형에 치중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서 “지역 특성이 담긴 문화사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축제기간에 엄청난 돈을 들여 기네스 도전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은 축제의 본질적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며 “1회성 재미보다는 지역 고유의 축제를 부각시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기네스 도전이 애물단지를 탄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충북 괴산군은 2005년 세계 최대 가마솥(지름 5.7m, 높이 2.2m, 둘레 17.9m, 전체 무게 43.5t)을 만들었지만 단체장이 바뀌면서 현재 방치되고 있다. 반면 지자체들은 기네스 도전이 밑지지 않는 장사라고 주장한다. 증평군 관계자는 “삼겹살 구이 한국기록을 수립하니까 지역언론뿐만 아니라 중앙언론들이 모두 보도를 했다.”며 “엄청난 홍보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세계 최대 북이 완공되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난계선생이 태어난 영동군에 세계 최대 북이 있다면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막걸리 韓流’가 뜬다

    ‘막걸리 韓流’가 뜬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밥이나 마찬가지다/밥일 뿐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천상병 ‘막걸리’ 중) 논두렁의 새참으로, 한적한 공원 어귀에서 노인들의 친구로,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의 주연으로 인기를 끌었던 막걸리. ‘먹 거른’이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정겨웠던 막걸리는 1965년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하는 양곡법이 시행되면서 한때 관심에서 멀어졌다. 사양산업으로 치부됐던 막걸리가 업계 종사자들의 피나는 노력에 힘입어 유망산업으로 우뚝 섰다. 변방에 밀렸던 막걸리는 이제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다른 술과 달리 유산균,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마케팅 전략도 그만인 셈이다. 막걸리는 이제 김치의 뒤를 잇는 대표적인 ‘음식 한류’로 우뚝 섰다. 4월에 열린 ‘2009 도쿄 음식박람회’의 최고 인기상품 역시 막걸리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막걸리 수출량은 2635㎘, 돈으로 치면 213만 4000달러에 이른다. 일본이 전체 수출량의 89%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중국, 호주가 뒤를 잇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의 경우 올해 6~8월 동안 막걸리 매출은 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전체 막걸리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이상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막걸리 판매량이 지난해 17만 5000㎘를 뛰어넘어 올해는 20만㎘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와인을 제치고 맥주, 소주, 위스키에 이어 판매량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막걸리는 창업시장에서도 인기다. 애주가들은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금융위기를 ‘막걸리 부활’의 일등 공신으로 꼽는다. 같은 용량의 소주, 맥주와 비교할 경우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도수도 6~8도가량으로 낮은 편이라 여성들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다 종전의 막걸리와 달리 깔끔한 맛을 내는 제조기술의 발전이 막걸리 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 막걸리의 인기는 서울 도심과 대학가, 골프장 등 어디서나 쉽게 확인된다.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서울 신촌. 하루가 멀다하고 음식점과 주점들의 간판이 바뀌는 이곳에서 최고의 스타는 ‘막걸리’다. 젊은 여성들이 와인이나 맥주 대신 사발을 들고 연신 막걸리를 들이켜는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도 막걸리의 부활은 완연하다. 학교 정문 앞에서 2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영(55)씨는 “70, 80년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막걸리를 많이 마신다.”면서 “드럼통에서 퍼 먹거나 시커먼 나무 탁자 위에서 마시던 모습 대신 화려한 카페에서 우아하게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막걸리 화려한 부활] 변천사

    [막걸리 화려한 부활] 변천사

    막걸리 열풍만큼이나 막걸리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 막걸리의 틀을 벗어난 ‘별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청매실을 첨가한 과실 막걸리부터 캔 막걸리 등 막걸리의 진화와 변천이 점입가경이다. 서울 강남과 대학교 주변의 주점들은 막걸리에 커피를 첨가한 ‘에스프레소 막걸리’, 망고 주스를 첨가한 ‘망고 막걸리’ 등 저마다 특색 있는 막걸리를 개발해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막걸리는 ‘막 거른 술’이라는 뜻으로 맑은 술을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걸러 짠 술을 의미한다. 또 술의 빛깔이 희고 탁해 탁주(濁酒), 농부들이 애용하던 술이라는 뜻으로 농주(農酒) 등으로 불렸다. 막걸리는 주로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뒤 그대로 거르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전통 막걸리로는 부산 동래산성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동래산성 막걸리는 조선 초 특별한 소득이 없던 산성마을 주민들이 생계수단으로 누룩을 빚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지금도 산성막걸리는 전통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금정산의 맑은 물에 통밀을 굵게 갈아 둥근 형태의 누룩을 빚어 섭씨 48~50도 정도의 실온에서 보름간 숙성시킨 뒤 물과 섞어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충북 단양의 오곡 막걸리도 전통 막걸리의 맥을 이어 오고 있다. 지하 암반 탄산수에 다섯 가지 곡물로 빚은 막걸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단양을 방문해 맛을 본 후 청와대 만찬주로도 쓰였다. 신세대 입맛에 맞는 ‘퓨전 막걸리’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막소사’는 막걸리와 소주, 사이다를 섞은 일종의 ‘폭탄주’다. 소주의 독한 맛을 없애고 대신 막걸리와 사이다의 단맛이 풍부해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혼합주 가운데 하나다. 에스프레소 막걸리는 막걸리와 에스프레소 커피, 사이다를 4대1대1의 비율로 섞은 것으로 은은한 커피 향과 함께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섞은 막구르트 등 수십 가지의 변종 막걸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막걸리 한 사발에 양주 한 잔을 곁들인 ‘막걸리 폭탄주’까지 등장할 정도로 막걸리는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막걸리 애호가라고 밝힌 직장인 신승민(28)씨는 “막걸리는 값싸고 맛도 좋다.”면서 “추석에 막걸리로 친목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시론]우리 술 세계화의 길/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시론]우리 술 세계화의 길/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한말까지만 하더라도 방방곡곡 넘쳐나던 향기로운 우리 술 냄새가 일제의 주세령으로 자취를 감춘 지도 어언 100년. 우리 술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반만년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임을 자부하고, 세계10위의 교역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명품 우리 술 하나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적 같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류와 가격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이 오히려 본토에 재진입해 태풍처럼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 대통령까지 “막걸리를 공식용어로 하고 최고급 명품 막걸리를 만들어 보자.”고 팔걷고 나섰으니 지난 30년간 우리 술을 살리자고 메아리 없는 목청만 높여 온 필자에게는 실로 기적 같은 일이고 반가운 일이다. 우리 술의 세계화를 도모하려면 지금이 결코 놓칠 수 없는 호기다. 정신을 바짝 차려 철저한 준비와 실천으로 지난 100년의 과오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정부의 의지, 시장여건 모두가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 술 산업을 주도할 업체들의 준비가 여의치 않은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를 위해 우리 업계에 다음과 같이 ‘삼백운동’을 제안하려 한다. 첫째, 100% 우리 원료를 사용한 고급술을 만들자. 한우가 수입소와는 다른 대우를 받듯 우리 술이 수입술을 이길 수 있는 출발점은 여기다. 세계적인 명품 술은 절대 타지역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국가적으로 보증하는 것이 금번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원료 및 원산지 표시제다. 둘째, 100년 뒤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숙성주를 만들자. 세계적으로 고급주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숙성주다. 포도주·위스키·코냑 등이 좋은 사례다. 비교적 향이 높지 않은 쌀을 기저로 한 우리의 약주·소주 문화속에서 오크통에 숙성하는 것이 어려우면 옹기 숙성을 시도해 나가야 한다. 명품 숙성주를 몇 달, 몇 년 만에 만들겠다고 서두를 게 아니라 지금부터 담가 놓고 기다려야 한다. 셋째, 100개 이상의 우리 술 업체들이 모여 우리 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자. 선진국 사례와 같이 세계시장 성공요인은 산업구성원의 단결과 자율적 통제가 핵심이다. 특히 사업자단체의 활동 수준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리도 아직은 취약한 시장 경험과 전문적 지식이나마 공유하고 단결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힘이 약한 우리 술 제조업체들이 생산자조합을 통해 뭉치고 취약한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서 익히고 내 힘으로 일어 설 때 정부 지원은 빛을 발하리라 본다. 끝으로 정부에 당부하고 싶다. 우리 술 산업 현실을 고려할 때 선진국형 ‘표시제’의 전면적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후일로 미루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당장에는 사용원료 원산지 표시제 등과 같은 초보적 항목부터 시행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강도 높은 표시제를 도입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 술의 최대 약점은 제조기술 취약성으로 인한 제품 품격의 불안정성이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품질 및 마케팅 기술향상을 지원하는 R&D교육센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술에 대한 일반 국민의 좋지 않은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는 술 문화 교육도 필요하다. 정부는 우리 술 문화 교육, 주류제조기술 지원 등의 제도적 준비를 서두르기 바란다. 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 휴대전화로 가짜양주 가려낸다

    앞으로는 휴대전화로 가짜 양주 여부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국세청은 1일부터 무선인식기술(RFID)을 이용해 가짜양주를 판별할 수 있는 주류유통정보시스템 2차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시범운영 대상은 서울 강남구 소재 유흥주점 1045곳과 이들이 거래하는 주류도매상 150개 업체다. 양주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2·17년,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12·17년,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 12·17·21년 등 국내 주요 위스키 3개사 제품 약 200만병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1차 시범운영 때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업체에서 임페리얼만을 대상으로 했다.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은 양주 제조장에서 술병에 전자칩을 부착해 출고, 도매상 및 최종 소비단계까지 주류의 모든 유통 과정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세청은 이 시스템을 통해 주류 브랜드, 용량, 수량별 흐름과 세금계산서 및 대금결제 내용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무자료거래, 허위세금계산서 수수 등 불법거래자를 색출할 수 있다. 유흥주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주점에 비치된 RFID 인식장치(동글)를 휴대전화에 연결해 양주병에 갖다 대면 즉석에서 양주의 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짜 양주인지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휴대전화 어느 것이나 사용 가능하다. 국세청은 앞으로 주류유통정보시스템 실시지역과 유통수량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오는 2012년에는 전국에 걸쳐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위스키를 대상으로 할 방침이다. 권기영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양주에 대한 주류유통정보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소주와 맥주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진로 새달 재상장… “제2도약 시동”

    진로가 내달 주식시장 재상장을 계기로 제2도약에 나선다. 내후년에는 인수합병(M&A) 족쇄도 풀려 맥주회사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한다. 국민소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힌다는 구상이다. 윤종웅 사장은 27일 “재상장 예정일을 당초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19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도 5만 4000~6만원에서 4만 5000~5만원으로 바꿨다. 성공하면 2003년 상장 폐지 이래 6년 만의 재상장이다. 상장 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당기순익의 50% 이상 배당금 지급 검토도 공식화했다. 윤 사장은 “재상장에 이어 2011년 1월에는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할 방침”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 국내 최대 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역설했다. 진로는 2005년 하이트에 인수됐지만 거대 공룡 주류회사 탄생에 따른 시장 왜곡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가 ‘5년간 영업 관련 인력과 조직을 분리, 운영하라.’고 조건부 승인을 내줌에 따라 통합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1954년 설립된 진로는 지난해 매출 7352억원, 순익 1548억원을 기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임신한 상태에서 ‘또 임신’ 한 여성

    임신한 상태에서 ‘또 임신’ 한 여성

    이미 임신한 상태에서 또 한명의 태아를 임신한 미국 여성이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남부의 아칸소주(州)에 사는 줄리아 그로벤버그는 올 초 첫째 아이를 임신한 지 약 3주 후,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또 다른 태아의 심장박동을 느낀 것.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그녀는 이미 임신한 상태에서 또 다시 임신한 ‘다수태’(superfoetation)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볼티모어의료센터(Greater Baltimore Medical Center)의 캐런 보일 박사는 “처음 초음파 검사를 했을 때에는 분명 태아 한명만 자라고 있었고, 별다른 이상 없이 착상이 안정돼 있었다.”면서 “2주 반이 지난 후 또 다른 태아가 발견됐으며, 이는 매우 드문 케이스”라고 밝혔다. 산부인과 전문의 마이클 무이라에르트는 “복수 임신은 매우 드문 현상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태아 두 명의 염색체 및 신진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는 출산한 뒤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수태의 경우, 태아와 산모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둘째 아이는 조산하거나 폐병을 앓을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쌍둥이가 아닌 두 아이를 동시에 임신한 이 산모는 첫째 아이의 이름을 질리안, 둘째 아이의 이름을 허드슨이라고 짓고, 무사히 출산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전문의는 만약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태어난다면 첫째 아이인 질리안은 2009년 말에, 둘째 아이인 허드슨은 2010년 초에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연클리닉 덕에 인생이 바뀐다

    금연클리닉 덕에 인생이 바뀐다

    서울 성북구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이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담배와 술에 빠져 살았던 한 20대 술집주인이 금연클리닉의 도움을 받고 자신의 술집을 금연가게로 바꿨다는 사연이 구 홈페이지에 올라오면서부터다. 22일 성북구에 따르면 최근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코너에 감사의 글을 올린 김모(28)씨는 하루 담배를 1~2갑, 술은 소주를 2~3병씩 마실 만큼 무절제한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동선동 금연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친 금연포스터를 보고 지역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 직원으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았고 결국 금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씨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왜 해로운 연기를 마셔야 하는지 고민하던 끝에 자신의 맥주가게를 완전한 금연 주점으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술 역시 4명의 손님을 기준으로 소주 3병 이상은 팔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지하에 위치한 가게이지만 곧 공기가 쾌적해졌고 가래도 단 며칠 만에 완전히 사라졌다.”며 “대학생 손님들은 대부분 처음에 의아해했지만 날이 갈수록 반응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담배를 끊은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간접흡연 때문에 소변 검사에선 흡연자로 분류되기도 한다.”며 “정부와 자치단체가 간접흡연을 막는 데 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성북구보건소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하월곡동 청사와 삼선동 분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클리닉 참가자들은 니코틴 의존도 검사와 일산화탄소 잔존량 측정 등을 받고 금연껌과 니코틴패치 등을 지급받는다. 6주 과정으로 금연상담사의 상담도 이어진다. 보건소는 6개월 동안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북돋아준다. 15명 이상 사업장이나 아파트단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금연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알렉스ㆍ호란 동거설?… “영원히 친구로 남고파”

    알렉스ㆍ호란 동거설?… “영원히 친구로 남고파”

    남녀가 너무 친하게 지내면 염문설이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선남선녀라면 두 말 할 나위 있겠는가. 혼성그룹 클래지콰이 멤버 알렉스와 호란 역시 열애설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렀다. 알렉스와 호란은 24일 방송되는 tvN 현장토크쇼 ‘택시’ 녹화에 참여해 열애가 아닌 변치 않는 우정을 자랑했다. 음악적인 파트너인 동시에 31세 동갑내기 절친인 알렉스와 호란은 항간에 떠도는 두 사람의 동거설에 대해 “동거설 이야기를 듣고 정말 황당해 어이가 없었다.” 면서 “우리 둘은 발전할 가능성이 절대 없다. 영원히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호란과의 첫 만남에 대해 알렉스는 “도도하고 지적인 호란의 첫인상 때문에 쉽게 친해지기 어려울 줄 알았다.” 면서도 “그런데 소주 8병과 닭발, 붕장어를 먹고 친해졌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은 클래지콰이의 다른 멤버들에 대해 소개했다. 알렉스는 “클래지콰이 보컬을 맡았던 크리스티나는 나의 친누나”라고 밝힌 뒤 “초기 멤버였던 누나가 나를 팀에 소개했다.”고 결성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클래지콰이는 알렉스, 호란, 크리스티나, DJ클래지로 총 네 명인데 크리스티나, DJ클래지는 앨범 녹음 때만 참여하고 방송출연은 알렉스-호란 위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tvN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원원 “부드럽고 달콤한 소주에 반해”

    고원원 “부드럽고 달콤한 소주에 반해”

    중국 여배우 고원원이 영화 ‘호우시절’(감독 허진호·제작 판씨네마)을 통해 한국의 소주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우시절’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원원은 “중국술에 비해 소주는 정말 부드럽고 달콤하다.”며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허진호 감독과 술잔을 기울였다는 고원원은 “그때 소주가 물처럼 잘 넘어간다고 말했는데, 허진호 감독이 영화 속에 그 대사를 그대로 넣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허진호 감독의 전작 4편을 모두 사랑한다는 고원원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 포스터를 보며 ‘내가 저 안에 있다면’하고 상상했었는데 현실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영화 ‘호우시절’에서 동하(정우성 분)의 잊지 못할 연인 메이로 분한 고원원은 푸른 대나무 숲의 청두에서 재회한 옛 사랑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특히 대나무 숲 속의 키스와 광장에서의 댄스 등 정우성과 고원원이 표현할 행복한 연인의 모습은 올 가을 관객들마저 사랑에 빠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내달 8일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허벅’ 유이, ‘쿨샷댄스’ 관심 폭발

    ‘허벅’ 유이, ‘쿨샷댄스’ 관심 폭발

    이효리의 ‘처음처럼’은 이제 그만!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본명 김유진)가 롯데주류에서 젊은 층을 타겟으로 내놓은 16.8도 소주 ‘처음처럼 쿨’의 모델로 발탁돼 인기몰이 중이다. 유이는 광고 촬영 현장에서 콘티에 짜여진 것과 다른 별도의 춤솜씨를 선보여 제작진을 감탄케 했다. 이후 유이가 췄던 춤을 ‘쿨샷댄스’라고 명명하고 댄스편 광고를 추가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쿨샷댄스’는 유이의 긴 머리와 늘씬한 몸매가 돋보이는 춤으로, 과감한 동작과 생기 넘치는 그녀의 표정이 보는 이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앞서 ‘처음처럼’ 광고에서 이효리가 ‘흔들고, 쪼개고, 넘기고’라는 가사로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며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 어필했다면, 이번 광고에서 유이는 육감적인 몸매로 ‘쿨샷댄스’를 추며 섹시한 매력으로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귀에 쏙쏙 들어오는 중독적인 광고 배경음악은 April March의 ‘Chick Habit’으로 당분간 유이의 광고 동영상과 함께 화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 광고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의도 블로그] 생뚱맞은 ‘정몽준 대표와의 식사권’

    추첨 경품으로 ‘정몽준과 한끼’를….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지난 18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당 사무처 직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취임 인사를 겸해 사무처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취지였다. 술자리를 겸한 자리에서 정 대표는 가수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정 대표는 테이블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돌리며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협조를 당부했다. 두 시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정 대표의 부인 김영명씨도 함께했다.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추첨을 통해 사무처 직원들에게 경품을 나눠줬다. 5명에게 ‘대표와의 식사권’이란 경품이 ‘하사’됐다. 대기업 오너 출신의 정 대표와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정 대표 쪽은 귀띔했다.하지만 사무처 직원들은 “어색하다.”,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너 1인 중심의 일부 기업에서는 ‘회장님과의 식사’라는 이벤트가 매력적이겠지만 현장 중심의 정치 조직과는 아무래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한 참석자는 20일 “‘대표와의 식사권’ 당첨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는 건지 어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만찬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면서도 “원래 기업에서는 회식 때 그런 경품도 주는 모양인데….”라고 말을 줄였다.당 대표실은 당초 이날 만찬 대신 경기 파주시에서 사무처 축구대회를 열 예정이었다. 대한축구협회장 출신인 정 대표가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운동하며 우의를 다지기 위해서였다. 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역시 ‘대표와의 식사권’을 경품으로 증정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당내에서 “평일에 축구대회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 “여권의 친서민 정책과 맞지 않다.”는 여론이 많아 만찬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옛 스승 전창진 감독과 다시 한 팀된 프로농구 KT 맏형 신기성

    [스포츠 라운지] 옛 스승 전창진 감독과 다시 한 팀된 프로농구 KT 맏형 신기성

    │도쿄 임일영특파원│“송도중 1학년 때 할아버지를 만났다. 할아버지는 농구 때문에 혼을 낸 적은 없었다. 수업을 다 받아야 공을 만지게 했고 성적이 떨어지면 혼찌검을 냈다. 칭찬에도 인색했다. ‘천재와 비범한 사람, 보통 사람, 모자란 사람의 네 부류가 있다. 넌 그냥 보통이다. 잘난 친구들 이상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 못 이긴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전규삼 할아버지와 첫 만남 21년 전 전규삼(2003년 작고) 할아버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눈가가 촉촉해진 주인공은 프로농구 KT의 맏형 신기성(34). 전규삼 옹은 유희영·김동광·이충희·강동희·김승현을 길러낸 ‘송도의 대부’. 천재적인 재능은 없었지만 할아버지의 가르침대로 한눈 팔지 않고 달려왔다. 덕분에 TG삼보 시절인 2004~05시즌 최우수선수와 우승 등 꿈을 일찌감치 이뤘다. KTF(KT의 전신)로 옮긴 뒤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팀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총알탄 사나이’란 별명처럼 질주하던 그에게 지난 두 시즌은 악몽이다. 걸맞지 않은 기록을 냈고, 팀성적(8→10위)도 바닥을 쳤다. 데뷔 이후 10번째 시즌 개막을 앞둔 지금 다시 이를 악 무는 까닭이다. 언제나처럼 그의 밑천은 노력이다.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곁에서 지켜준 아내에게 보답하기 위해 오늘도 농구화 끈을 바짝 조인다. 지난 4월24일 신기성은 회사에서 전화를 받았다. “전창진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됐다. 기자회견장에 나와달라.”는 것. 만감이 교차했다. 전 감독과의 인연은 2003년 TG삼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이 사제의 연을 맺은 첫 시즌(2003~04)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준우승을, 2004~05시즌에는 통합우승의 대망을 이뤘다. 그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신기성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TG삼보는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존폐의 기로에 섰다. ●“몸관리 잘해 3~4년 거뜬할 것” “감독님한테 정말 미안했죠. 하지만 한 번일지도 모르는 FA인데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었어요. (김)주성이와의 샐러리캡 문제도 있었고 여러 생각을 했죠.” 결국 신기성은 KTF로 옮겼다. “일부에선 아직도 껄끄러운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대표팀에서 만나 다 털어버렸죠. 감독님이 꿍하는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전 감독과의 재회는 동갑내기 아내가 더 반겼다. TG삼보 때부터 각별했던 데다 두 시즌 긴 슬럼프를 겪은 남편에게 그만한 ‘채찍질’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취임하시던 날 그러시던데요. ‘너 때문에 왔으니까 잘해야 한다. 이렇게 농구인생 끝낼래? 팀에 대해 모르는 건 네가 얘기해주고 선수들과 다리 역할도 해줘.’” 올시즌이 끝나면 또 FA가 된다. 생각이 많을 때다. “FA 대박 같은 건 생각도 안 해요. 양희승과 현주엽이 은퇴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행히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것 같아 복이 많다는 생각뿐이죠. 농구할 수 있는 게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양희승의 은퇴로 팀 내 최고참이 됐다. KBL을 통틀어 열 손가락 안. 미래를 생각할 때다. “얼마나 더 뛸 수 있을까요(웃음). 아이도 둘이고 전혀 생각 안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아내랑 약속했어요. 일단 이번 시즌에는 농구에만 올인하고,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나서 미래에 대한 생각도 하자고….” 태백과 원주에 이어 일본으로 이어진 혹독한 훈련을 신기성은 후배들보다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전 감독은 “워낙 몸관리를 잘 했다. 3~4년은 거뜬할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신기성은 “마음가짐이 달라졌죠. 어렸을 때처럼 야간운동을 따로 더 하지는 못 해요(웃음).”라면서 “우리를 7~8위 전력으로 본다지만 농구는 다섯 명이 하는 겁니다. 어차피 종이 한장 차이잖아요.”라며 웃었다. 글 사진 argus@seoul.co.kr ■ 신기성은 누구 ▲출생 1975년 4월30일 인천생 ▲학력 인천 산곡북초-송도중·고-고려대 ▲체격 180㎝, 78㎏ ▲별명 신교주, 총알탄사나이 ▲취미 골프 ▲주량 소주는 많이 못 마심. 섞어서는 좀(?) 먹는 편 ▲경력 1998~99시즌 신인왕, 3점슛성공률 1위. 1999~2000시즌 스틸 1위, 2004~05시즌 3점슛성공률 1위, 베스트5, 최우수선수(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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