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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브리핑]

    명인안동소주 美 주류품평회 대상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명인안동소주(경북 안동)가 대상인 더블골드 메달을 받는 등 출품한 8개 제품 중 4개가 입상했다고 30일 밝혔다. 병영설성사또주(전남 강진)는 실버 메달을, 대통주(경기 가평)와 산내울 오미자주(경남 거창)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 이 대회는 영국, 벨기에 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꼽힌다. 농협카드 새달 17일 채움콘서트 NH농협카드는 오는 8월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3년 채움콘서트’를 연다. YB, 울랄라세션, DJ DOC, 이정, 다이나믹듀오 등 다섯 팀이 출연한다. 농협카드 회원은 홈페이지나 ARS 전화(1644-3200)를 통해 7월 31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3000명에게 추첨을 통해 1인당 2장씩 입장권을 준다.
  • [향토기업 특선] “지갑보다 고객 마음 열어야 시민이 좋아하는 기업 될 것”

    [향토기업 특선] “지갑보다 고객 마음 열어야 시민이 좋아하는 기업 될 것”

    조웅래(53) 선양 회장은 지난 26일 회사를 찾은 기자에게 최근 출시한 ‘맥키스’ 얘기를 먼저 꺼냈다.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조 회장은 “DIY는 전 세계 트렌드다. 소주를 그대로 마시지 않는다. 보드카 등 수입이 급증하는 것이 그 증거”라면서 “맥키스가 최근 열린 월드정보기술(IT)쇼에서 삼성 제품 등과 나란히 전시됐다. 음주문화를 바꿔 공익에 기여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조 회장은 매일 아침 계족산에 가 맨발로 황톳길 10㎞를 걷는다. 평소 점퍼에 청바지 차림으로 소탈하지만 언변은 재기 발랄하다. 조 회장은 “창의와 공익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운영했다”면서 “피아노 들고 산으로 올라가 맥키스오페라단이 공연하는 것도 창의적이고 공익적이다. 계족산 황톳길도 매년 6억원이 넘게 들어가지만 많은 사람이 가치를 공유하고 창출하는 것이다.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황톳길 등 남다른 일을 추진하면서 처음에 외로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산에 흙을 깐다니까 직원들도 삐딱하게 쳐다보더라”면서 “먼저 지갑을 열지 말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까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고 우리 소주 ‘린’을 찾더라. 먼저 주니까 시민이 (사랑을) 주는 것이다. 이 게 상생”이라며 “지금은 황톳길을 다 좋아한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고맙습니다’고 말하면 그렇게 보람 있고, 기분 좋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뭘 하든 시민 사랑이 기반”이라는 그는 지역 주민과 같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8일 중구를 시작으로 대전 5개 구를 돌면서 ‘한밤의 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 그의 독특한 경영이 널리 알려지면서 특강 요청을 자주 받는다. 대학과 기업 등에서 매달 7~8차례 특강을 한다. 조 회장은 “그 자리에서 주류회사지만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고, 그래서 시민이 기업을 좋아해 수익이 늘면 다시 지역에 투자하고, 직원들도 자부심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하는 역발상 첨단 창조경영을 강조한다”고 웃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계족산 황톳길과 마라톤, ‘뻔뻔(Fun Fun·재미 있는)’한 클래식….” 문화체육단체 이벤트가 아니다. 에코힐링을 내세우는 대전·충남지역 소주업체 ㈜선양이 벌이는 사업이다. 선양의 이런 기업 마인드는 공유가치창조(CSV)에 기반한다. 기업활동과 공공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란 개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은 선양이 유일하다시피하다. 기업이 지역에 각종 이익을 주고, 이를 안 주민이 기업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주는 선순환 구조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선양과 대전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진다. 선양은 매년 5월이면 ‘계족산 맨발축제’를 연다. 2006년 계족산 임도 14.5㎞에 황톳길을 만들어 ‘마사이마라톤’을 열기 시작하다 2011년부터 이처럼 커졌다. 문화예술이 가미된 것이다. 마라톤 대회를 시작할 때부터 에코힐링 개념을 썼으니 참 앞서갔다. 황토를 달리거나 걷다 보면 다친 마음이 치유되고, 자연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도 자연히 느낄 것이라고 봤다. 영업망을 확장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애쓰는 기존 기업과 남다른 엉뚱한 길이었다. “먼저 사람이 찾을 공간을 만들자”는 데서 나온 발상이다. 그 계산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축제 때에는 산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전 세계 외국인도 찾아온다. 보문산이나 식장산보다 별볼일없던 계족산이 전국구로 부상했다. 주말마다 3만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대전의 명물이 됐다. 뻔뻔한 클래식은 요즘도 계족산 황톳길 옆에서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공연에 2000여명이 몰려든다. 선양은 이를 위해 오페라단까지 만들었다. 소프라노 정진옥 대전신학대 외래교수가 단장이다. 음악가들의 수준 있는 공연에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클래식에 팝송과 가요까지 어우러지는 이 산중 음악회는 4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이 기업을 인수한 조웅래 회장은 걸어온 길이 독특하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등을 다니던 그는 20년 전 집에 있던 286 컴퓨터와 2000만원을 들여 대구에서 1인 전화정보사업을 시작했다. 얼마 뒤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업체 ‘5425’를 창업했다. ‘700 5425’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그 업체다. 여기서 돈을 번 그는 2005년 외지인 대전의 소주회사를 인수했다. 생뚱맞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진정성을 갖고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사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인수 직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그 결정은 옳았다. 잊히던 향토기업 선양을 시민들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선양이 문화불모지 대전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들 사업을 무료로 열자 시민들이 좋아했고, 대전·충남 소주시장 40%를 밑돌던 점유율이 50%로 뛰었다. 대전만 따지면 70%다. 위태롭던 기업이 연간 매출액 1042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릴 정도로 커졌다. 직원은 200여명. 대전 서구 오동 공장에서 매달 소주 ‘린’ 900만병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홈믹싱주 ‘맥키스’를 출시했다. 집에서 과일주스, 콜라, 우유, 커피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는 국내 최초 칵테일 전용주다. 요즘 전 세계 트렌드인 DIY(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 맞춤상품이다. 일반 소주로는 지역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핵심 전략 상품이다. 보드카, 럼, 진, 테킬라 등 수입 주류를 대체하는 효과도 크다. 인기가 대단하다. 이미 전국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 등에 출시돼 333㎜짜리 20만병이 넘게 팔렸다. 올해 100만병은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일에는 중국 심양의 10개 까르푸 매장에 입점한다. 첫 수출이다. 조만간 중국 전역 까르푸 매장에 입점하고, 수출길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김규식 상무는 “맨발축제 등은 선양이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힘써온 노력의 산물이다. 이 같은 CSV 활동은 선양의 발전과 함께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朴대통령 中칭화대 연설 전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사흘째인 29일 베이징(北京)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찾아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 전문.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천지닝(陳吉寧) 총장님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칭화대 학생 여러분, 오늘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의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을 보니, 곡식을 심으면 일년 후에 수확을 하고, 나무를 심으면 십년 후에 결실을 맺지만, 사람을 기르면 백년 후가 든든하다는 중국고전 관자(管子)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곳 칭화대의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교훈처럼 쉬지 않고 정진에 힘쓰고, 덕성을 함양한 결과 시진핑 주석을 비롯하여 수많은 정치지도자들을 배출했고, 중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생각과 열정이 중국의 밝은 내일을 열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한국과 중국이 열어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의 역사를 함께 해오면서 다양한 문물과 사상을 교류해왔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공유하는 것이 많고, 문화적으로도 통하는 데가 많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1992년에 수교한 지 약 2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우호협력의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동안 교역액은 무려 40배나 늘었고,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와 선박이 하루에 백편이 넘습니다. 양국 공히 약 6만명의 학생들이 서로 유학을 하고 있는데, 이곳 칭화대에도 1천400여명의 한국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삼국지와 수호지, 초한지 같은 고전을 책이나 만화를 통해서 접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이 중국에 관광 오게 되면, 마치 잘 아는 곳에 온 것처럼 친근감을 느끼곤 합니다. 저도 오래전에 소주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 항주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곳저곳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든가, 관포지교(管鮑之交), 삼고초려(三顧草廬)같은 중국 고사성어들은 한국 사람들도 일반 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입니다. 저는 양국이 불과 20년 만에 이렇게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렇게 문화적인 인연이 뿌리 깊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감대야말로 정말 소중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 저녁 저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우정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K-POP 가수들과 중국의 대중가수들이 함께 공연을 했는데, 양국 젊은이들이 문화로 하나가 되는 현장을 보면서 참 반가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중국 선현들의 책과 글을 많이 읽었고, 중국 노래도 좋아하는데, 이렇게 문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마음으로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한중 관계가 이제 더욱 성숙하고, 내실있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것이 국민의 신뢰인데, 저는 외교 역시 ‘신뢰외교’를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도 국민들 간의 신뢰와 지도자들 간의 신뢰가 두터워진다면 더욱 긴밀해질 것입니다. 저와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저장성 당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나‘새마을 운동과 신농촌 운동’을 비롯해서 다양한 양국 현안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시주석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적인 대화와 협력을 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20년의 성공적 한중관계를 넘어 새로운 20년을 여는 신뢰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틀 전 제가 시 주석과 함께 채택한 ‘한중미래비전 공동성명’은 이러한 여정을 위한 청사진이자 로드맵입니다. 현재 두 나라 정부는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양국 경제관계는 더욱 성숙한 단계로 발전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을 이뤄가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동북아의 공동번영과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 등 글로벌 상생을 위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벌써 우리 젊은이들은 자발적인 협력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예로, ‘한중 미래숲’이란 민간단체는 양국 젊은이들과 함께 2006년부터 네이멍구 지역 사막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600만 그루를 식수했습니다. 중국 내륙의 사막화를 막아 황사를 줄이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양국의 좋은 협력사례이고, 앞으로 이런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해 가야 할 것입니다. 양국의 뿌리 깊은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한국에서는 한풍(漢風), 중국에서는 한류(韓流)라는 새로운 문화적 교류로 양국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더 활짝 피워서 인류에게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지금 전 세계가 아시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 국가들이 다방면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해 간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는 매우 불안정합니다. 역내 국가 간에 경제적인 상호의존은 확대되는데, 역사와 안보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불신으로 인해 정치, 안보 협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동북아에는 역내 국가간에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고 평화와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자적 매커니즘이 없습니다. 중용에 이르기를 ‘군자의 도는 멀리 가고자 하면 가까이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높이 오르고자 하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 했습니다. 국가 간에도 서로의 신뢰를 키우고, 함께 난관을 헤쳐 가며,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는 동북아 지역도 역내 국가들이 함께 모여서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문제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연성 이슈부터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점차 정치, 안보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신념을 담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논의를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뢰의 동반자가 되어‘새로운 동북아’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칭화대 학생 여러분, 저는 동북아에 진정한 평화와 협력을 가져오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새로운 한반도’ 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아시아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한반도가 제가 그리는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저는 한반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남북한이 불신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못 벗어나고 있으나, 저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고,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은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세계와 교류하고, 국제사회의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핵개발을 하는 북한에 세계 어느 나라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내건 핵무기 개발과 경제건설의 병행 노선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고, 스스로 고립만 자초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한국은 북한을 적극 도울 것이고, 동북아 전체가 상생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 구성원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북 3성 개발을 비롯해서 중국의 번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동북아 지역은 풍부한 노동력과 세계 최고의 자본과 기술을 결합하여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지구촌의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삶에도 보다 역동적이고 많은 성공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이 여러분이 이 원대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칭화인 여러분이 그런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 를 만드는데 동반자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한국과 중국의 강물은 하나의 바다에서 만납니다. 중국의 강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한국의 강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릅니다. 그리고 서해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됩니다. 지금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아래, ‘중국의 꿈’(中國夢)을 향해 힘차게 전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국민 행복시대와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한반도라는 한국의 꿈(韓國夢)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국민 행복, 인민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함께 전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강물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이, 중국의 꿈(中國夢)과 한국의 꿈(韓國夢)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꿈과 중국의 꿈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동북아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꾸는 꿈은 아름답고, 한국과 중국이 함께하는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 젊은 여러분의 삶에는 앞으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지 모릅니다. 저에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젊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의 꿈은 전자공학을 전공해서 나라의 산업역군이 되겠다는 것이었는데, 어머니를 여의면서 인생의 행로가 바뀌었고, 아버님을 여의면서 한없는 고통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저는 많은 철학서적과 고전을 읽으면서 좋은 글귀는 노트에 적어두고 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가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글귀 중 하나가 제갈량이 아들에게 보낸 배움과 수신에 관한 글입니다. 마음이 담박하지 않으면 뜻을 밝힐 수 없고,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원대한 이상을 이룰 수 없다. 그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면서, 제가 깨우친 게 있다면 인생이란 살고 가면 결국 한줌의 흙이 되고, 100년을 살다가도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결국 한 점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바르고 진실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련을 겪더라도 고난을 벗 삼고, 진실을 등대삼아 나아간다면, 결국 절망도 나를 단련시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굴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꿈으로 채워 가면서 더 큰 미래,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앞으로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더 가까운 나라로 발전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여러분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마방 논란’ 세븐·상추, 일정 취소하고 자숙 중

    ‘안마방 논란’ 세븐·상추, 일정 취소하고 자숙 중

    복무 중 심야에 안마방을 찾아 논란에 휩싸인 가수 세븐(본명 최동욱)과 상추(본명 이상철) 등이 현재 소속 부대에서 자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홍보원측은 26일 “세븐과 상추는 원래 예정된 스케줄이 있었지만 상부기관의 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부대 내에 머물며 자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홍보원은 이번 사태에 연루된 소속 연예병사들을 당분간 일정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세븐과 상추는 지난 21일 춘천시 수변공원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에 참석한 뒤 유흥업소 밀집 지역의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가 SBS ‘현장 21’ 취재진의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접근하는 제작진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세븐, 상추뿐만 아니라 가수 비(본명 정지훈), KCM(본명 강창모) 등 연예병사 6명은 21일 공연을 마친 뒤 오후 9시쯤 춘천 시내 한 모텔로 들어왔다 오후 10시 인근 음식점을 찾아 맥주와 소주를 시켜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방부는 “실무적으로 판단해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인 단계라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깔깔깔]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기도 2 1. 소주 알기를 생명수로 알고, 김치보다 더 좋은 안주는 없다는 걸 알게 해주시옵소서. 2. 주위 사람들의 구박과 구타를 묵묵히 견뎌 내는 무신경함을 자랑하게 해주소서. 3. 언제나 바쁜 척하게 해주시옵소서.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 “엄마! 학교 가기 싫어요.” “이유가 뭐니?” “얘들이 다 나를 미워하고, 선생님도 나를 미워하니까요.” “그래도 넌 교장이니까, 학교에 가야 해.” ●난센스 퀴즈 ▶푸른 집에서 살다가 집이 노랗게 되면 발가벗고 튀어나오는 것은? 콩.
  • ‘비’로소 열린 새 역사

    ‘비’로소 열린 새 역사

    ‘청출어람’이라더니. 박세리(36·KDB금융그룹)를 롤 모델 삼아 골프의 꿈을 키웠던 ‘세리 키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박세리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록을 죄다 갈아치울 태세다.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토로피를 높이 치켜든 박인비는 시즌 5승째이자 투어 통산 8승째를 올렸다. 특히 박인비는 이번 시즌에 열린 메이저대회 2개를 연달아 잡았다. 박인비는 박세리가 보유했던 LPGA 투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5승)과 메이저대회 2개 연속 우승과 나란히 했다. 한 시즌 최다승은 박세리가 2001년과 이듬해 등 두 차례 달성한 5승이다. 그러나 박세리가 당시 한 시즌을 통틀어 고르게 승수를 쌓았던 데 견줘 박인비는 이제 시즌 절반 가량 지난 시점에서 벌써 5승 고지를 밟아 한국 선수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커졌다. LPGA 투어 전체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63년 미키 라이트(미국)의 13승. 2000년 이후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002년 11승이다. 박인비는 또 이미 메이저 2승을 거둬 올해 남은 메이저 3개 대회 가운데 1승만 더하면 한국 선수 한 시즌 메이저 최다승 기록도 새로 쓴다. 이 부문 기록은 역시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하며 일궈낸 2승이다.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올해부터 메이저 대회가 5개로 늘어난 덕에 이 부문 새 기록을 쓰기에 매우 유리하다. 이제 남은 3개 메이저대회는 이번 주 US여자오픈과 8월 초 이어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 그리고 9월의 에비앙챔피언십 등이다. 특히 US여자오픈과 나비스코, LPGA 챔피언십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한국 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뤄낼 지 주목된다.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아직 우승하지 못했고, 에비앙대회는 메이저 승격 이전인 지난해 우승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인비는 한 해에 열리는 메이저 전 대회를 석권하는 진정한 의미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국 선수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도 박인비 손안에 거의 들어왔다. 박인비는 이 부문 포인트 221점을 따내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92점)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박지은 등 ‘코리안 시스터스’ 1세대들도 이뤄내지 못한 각종 대기록에 박인비가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당장 관심은 나흘 뒤 US여자오픈이 시작된다는 점. 박인비는 대회장이 있는 뉴욕주 사우샘프턴으로 떠나면서 “US여자오픈 길목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면서 “오늘 우승은 US여자오픈 두 번째 우승을 위한 탄력제가 될 것”이라고 고스란히 욕심을 드러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연장 승부사’ 박, 유소연에 짜릿한 역전승

    ‘연장 승부사’ 박, 유소연에 짜릿한 역전승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LPGA 투어 통산 8승 가운데 3승은 한국 선수와 겨룬 끝에 얻어낸 승리였다.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서 끝난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자는 2살 아래 후배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었다. 얄궂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박인비는 유소연을 4타차로 제치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초 우승 가능성은 공동 선두로 마지막 3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이 더 컸다. 2타 뒤진 박인비는 공동 5위로 시작했다. 유소연은 전반홀 2타를 줄여 단독선두, 박인비도 6번홀(파3)부터 3개홀 줄버디를 뽑아내 본격 우승 경쟁이 펼쳐졌다. 박인비는 한 홀 뒤따르던 챔피언조 유소연이 13번홀(파4)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한 타차 선두를 넘겨받았지만 유소연은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버디를 뽑아내며 기어코 동타를 만들어 경기를 이미 끝낸 박인비를 연장으로 끌고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펼쳐진 연장전. 깔끔한 드라이버샷에 이어 박인비는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였지만 유소연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유소연이 승부수를 던졌다. 버디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던 유소연은 6m 남짓한 곳에서 어프로치샷을 올렸지만 공은 홀을 살짝 외면했고, 그린에 올라선 박인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챔피언 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한국선수와 연장에 들어가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이번에는 너무 친한 소연이와 함께해서 더 어려웠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인비, 시즌 5승샷 한국선수 최다 타이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24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끝난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귀중한 버디를 잡아냈다. 2주 전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를 모두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박인비는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세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5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인비는 오는 27일 뉴욕주 사우샘프턴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두 번째 정상 도전에 나선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비’ 걷히고 5승 태양 뜨나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비’ 걷히고 5승 태양 뜨나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3시즌 5승을 향해 매서운 샷을 날렸다. 23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 박인비는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순위를 종전 공동 23위에서 공동 5위로 바짝 끌어올렸다. 공동선두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아리무라 치에(일본),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이상 10언더파 132타)에 2타 뒤진 성적. 24일 최종 3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의 기대를 높였다. 박인비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2001년과 이듬해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세운 한국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과 타이를 이룬다. 1라운드에서 뚝 떨어진 그린 적중률 탓에 중위권으로 밀린 박인비는 이날은 그린을 단 세 차례밖에 놓치지 않았다. 전반 2타에 이어 후반 버디 4개를 몰아쳐 우승권에 포진했다. 박인비는 “우승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경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는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유소연은 5타를 줄여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 시즌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아마추어 세계 최강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도 7언더파 135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에 포진, 역전 우승을 노린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인비 LPGA 시즌 5승…한국인 최다승 타이

    박인비 LPGA 시즌 5승…한국인 최다승 타이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골프장(파71·6천389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날 1∼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1타를 쳐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박인비는 1.2m 거리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유소연을 돌려세웠다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박인비는 2001년과 2002년 박세리(36·KDB금융그룹)가 세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5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를 받은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승수를 8승으로 늘렸다.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6번홀(파3)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동 선두로 시작한 유소연은 전반에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한국 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벌였다. 전세가 한 순간에 뒤집어 진 것은 유소연의 13번홀(파4)이었다. 유소연은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1.5m짜리 파퍼트를 놓쳤다. 보기로 막을 이 홀에서 유소연은 어이없이 두차례나 더 퍼트를 하는 바람에 2온 4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이 때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홀까지 2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유소연도 더블보기의 뼈아픈 실수를 잊고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박인비와 미카까지 3명의 우승경쟁이 이어졌다. 박인비는 18번홀(파5)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내리막 경사를 타고 페어웨이로 흘러내려 왔다. 어프로치샷으로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까지 2m가 남은 쉽지 않은 퍼트였다. 박인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슬라이스 라인으로 공을 굴려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짓는 듯했다. 하지만 유소연의 끈기도 만만치 않았다. 박인비보다 1타 뒤진 채 18번홀에 오른 유소연은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기어코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였고, 유소연의 세 번째 샷은 그린을 지나쳐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버디를 노린 유소연의 어프로치샷이 홀을 살짝 빗겨 나간 뒤 박인비가 버디 퍼트를 하기 위해 나섰다. 내리막 경사의 쉽지 않은 퍼트였지만 박인비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공을 홀에 떨어뜨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두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 5승을 거둔 박인비는 27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출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왕관에 도전한다. 박인비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음 주 열리는 US여자오픈을 더 잘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아직 롱게임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에 이점을 보완해 다음 주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1타 차이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한 미카가 3위(11언더파 201)에 올랐다. 아마추어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는 10언더파 203타를 쳐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과 공동 4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연합뉴스
  • [LPGA아칸소챔피언십] 새 전설에 도전하는 박인비

    ‘세리 키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박세리(36·KDB금융그룹)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3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2연승을 거둔 박인비는 21일 밤(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골프장(파71·6389야드)에서 열리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출전, 시즌 5승째를 노린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끝난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통산 7승, 메이저대회는 3승째다. 올해 2개 남은 메이저대회까지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저울질하지만 당장 박세리를 뛰어넘는 일이 급선무다. 시즌 우승 횟수에서 박세리가 2001~02년 남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우승(5승)에 1승만을 남겨 뒀다. 당시 박세리는 시즌 전체에 걸쳐 고르게 승수를 쌓았지만 박인비는 시즌 전체의 절반가량인 13개 대회만에 4승을 쓸어 담아 상대적으로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다섯 번째 우승을 일궈 낸다면 평소 자신이 목표로 밝혀 온 한국 선수 첫 ‘올해의 선수상’에도 근접할 수 있다. 전 세계 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2011년 7승을 올려 그해 최다승과 함께 상금,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에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까지 주요 부문 타이틀을 휩쓸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4승을 거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올해의 선수상을 가져갔다. 그런데 박인비는 현재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 191점으로,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87점)을 크게 따돌린 상태. 세계 랭킹도 10주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상금 순위(122만 1827달러) 역시 2위 페테르센(77만 3785달러)을 제치고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더욱이 그는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를 통해 ‘지존’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책꽂이]

    박새 둥지에 날아든 뻐꾸기 영어교사들(전정완 지음, 북랩 펴냄) 현재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영문법의 오류를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한 책. 보어 규칙과 8품사, 분사·동명사·부정사 용법 등 학교에서 잘못 가르치고 전수되는 엉터리 영문법의 유래와 오용 사례를 촘촘히 추적·분석했다. 134쪽. 1만원. 나는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박재현 지음, 공명 펴냄)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 안전보안국 보안대 작전담당관으로 활동하는 박재현의 에세이집.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막연한 꿈이 ‘최고의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 꿈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담았다. 280쪽. 1만 4000원. 6·25 바다의 전우들(최영섭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 6·25 전쟁 북침설이 만연한 사회를 향해 예비역 해군 대령이 내놓은 자서전적 증언기. 저자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38선을 넘은 북측의 육전대(해병) 1000여명이 부산 앞바다에서 수장됐다는 새로운 증언을 내놓는다. 360쪽. 1만 5000원. 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2(박정호 지음, 한빛비즈 펴냄) ‘이야기 속에 숨겨진 경제학의 힘’ ‘음식에 깃든 경제원리’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경제학적 통찰’ 등의 소주제들을 통해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내재된 경제학적 진실을 읽어 낸다. 320쪽. 1만 5000원. 나의 프랑스식 서재(김남주 지음, 이봄 펴냄) 1990년 장 그르니에의 책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번역 에세이.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 등 그동안 번역한 책들에 붙인 ‘옮긴이의 말’을 묶었다. 272쪽. 1만 2000원. 지식의 반전:거짓말 주의보(존 로이드·존 미친슨 지음, 이한음 옮김, 해나무 펴냄) 잘못된 통념과 상식을 바로잡는 책. ‘시원하려면 짙은 색깔의 옷을 입어야 한다’ 등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이 많다. 또 나폴레옹은 당시 프랑스인 평균인 164㎝보다 큰 169㎝의 ‘키다리’였다고 주장한다. 340쪽. 1만 4800원.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클레어 던 지음, 공지민 옮김, 지와사랑 펴냄) 전대미문의 심리학자 융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평전. 무서우면서도 심오한 의미가 있는 여러 이미지에 주목했던 어린 시절, 직업적 성공을 거둔 청년기, 영혼 세계를 재발견한 중년 시절까지 융의 여정을 정리했다. 336쪽. 2만 5000원.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강제윤 지음, 호미 펴냄) 300여곳의 전국 섬을 순례한 강제윤 시인이 섬의 풍경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을 짧은 글과 함께 엮은 포토 에세이집. 섬 유랑자의 눈길을 따라 비경을 찾아 떠난다. 시인은 가장 인상 깊었던 섬으로 전남 신안군의 가거도를 꼽았다. 220쪽. 1만 6000원. 당신으로 충분하다(정혜신 지음, 푸른숲 펴냄)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6주간의 힐링 토크. 개인맞춤형 심리분석 프로그램인 ‘내 마음 보고서’ 분석 결과 평균적 모습을 보인 30대 여성 4명과 저자가 6주간 진행한 집단 상담을 바탕으로 했다. 288쪽. 1만 3800원. 너희도 신처럼 되리라(에리히 프롬 지음, 이종훈 옮김, 휴 펴냄)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저자가 1966년에 쓴 책.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새로운 구약 읽기를 시도했다. 구약은 인간이 우상으로부터 해방돼 완전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267쪽. 1만 4000원.
  • 통일장관, 5년 만에 6·15행사 참석… 北에 유화 제스처?

    통일장관, 5년 만에 6·15행사 참석… 北에 유화 제스처?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는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전을 넘어 평화로’를 주제로 6·15남북정상회담 13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치권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통일부의 수장으로서 5년 만에 6·15 기념 행사에 참석, 축사를 했다. 통일부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돼 사망하고 북한이 잇따라 천안함, 연평도 도발을 자행한 기간에는 차관을 참석시켰다. 이날 통일부 장관의 참석은 남북 대화 분위기가 당국회담 무산으로 다시 꼬인 상황에서 이뤄져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통일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기념식은 류 장관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축사, 도널드 존스턴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의 특별강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 정치인 3명도 나란히 참석했다. 문 의원은 안 의원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더운 날씨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언제) 소주나 한잔하자”고 제안했고 안 의원이 “알겠다”고 대답해 ‘소주 회동’을 예고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의 국력 차가 30배에서 80배에 이른다며 “남북 관계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갑이다. 북이 내민 손을 넉넉히 잡아 준다고 해서 누구도 북에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6·15정신은 한마디로 포용이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국민의 재산과 안전,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 기념 행사는 정부의 공동 행사 불허 방침에 따라 남과 북에서 따로 열린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남측위)는 이날 6·15 남측, 북측, 해외 측 위원회가 지역별로 행사를 분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15일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깔깔깔]

    ●애주가 2 ▶맥주 ‘현실의 도약’편 바다건너 저기건너 코큰사람 먹던맥주. 이맛이야 제맛이야 그놈한번 시원하네. 부담없다 맥주먹고 기분좋다 맥주먹네. 배고플때 배채우고 더위싫어 맥주최고, 연인이랑 오손도손 동기들과 왁자지껄. 여기원샷 저기원샷 바쁘구나 화장실아. 하이트다 생맥주다 너는카스 나는오비. 주둥이도 주책이지 이놈저놈 까다롭다. 연인이랑 맥주먹고 입술에다 키스해봐. 향기로운 트림내음 연인얼굴 웃음꽃펴, 그러다가 술깨면은 연인에게 따귀맞지, 취하도록 마신다음 깨고나서 다시먹자. 맥주먹고 취한사람 소주보다 더럽더라. ●난센스 퀴즈 ▶가지는 가지인데 먹을 수 없는 가지는? 여러가지. ▶거지가 떼쓰면? 어거지.
  • [깔깔깔]

    ●애주가 1 ▶소주 [소주빛 순수]편 소주들이 세상에서 사람들을 현혹하니, 남성들의 희망이요 살아가는 긍지로다. 골수백번 먹고먹어 간장위장 빵꾸나고, 골이가도 우찌할꼬 너무좋다 우리소주. 대왕중의 대왕소주 자식들도 많다하니, 악받칠때 어케할꼬 병째불자 나발소주. 귀찮을때 기냥먹어 막시키자 막소주라, 술못먹는 년놈들은 약하단다 오이소주. 지지배들 꼴깔꼴깔 잘먹는다 레몬소주. 고상한것 다리꼬고 기분낸다 체리소주. 소주먹는 사람들아 이말한번 들어봐라, 수입불가 신토불이 우리소주 사랑하자. ●난센스 퀴즈 ▶차마 눈 뜨고 못 보는것은? 꿈. ▶인도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무인도. ▶읽을 수 없는 책은? 산책.
  • [씨줄날줄] 전통주/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최근 열린 재외공관장 만찬의 건배주는 ‘복순도가’라는 경남 언양의 시골 막걸리였다. 이 막걸리는 지난해 핵안보정상회의 때도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면서 마셨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천연 탄산가스 때문에 샴페인 같은 상쾌한 느낌이 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막걸리를 가장 좋아한 사람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1966년 여름, 박정희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골프장에 다녀오는 길에 목이 컬컬하다며 삼송동 ‘실비옥’이라는 막걸리 주막에 들렀다. 그 집의 막걸리 맛에 반한 그는 사망할 때까지 14년 동안 청와대로 배달시켜 마셨다고 한다. 지금도 ‘배다리 막걸리’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고 ‘배다리 술박물관’에는 막걸리를 마시는 박 전 대통령의 밀랍 인형이 전시돼 있다. 몇 년 전 뜨겁게 불던 막걸리 열풍이 점점 식어가 전통주 업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술은 본래 유행가처럼 시류를 타지만 아직은 우리 술에 대한 애정이 확고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와인이나 사케 같은 외국 술을 선호하고 맥주에 소주를 타서 마시는 폭탄주 문화가 점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통주 전문가’인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죽어가는 전통주를 살리겠다고 나선 것은 그래서 반갑다. 우리 전통주는 지역마다 원료와 제조방법, 맛이 다르다. ‘앉은뱅이 술’로 불리는 한산 소곡주, 문배나무의 향이 난다는 문배주, 국화로 빚는 경주 황금주, 송화와 찹쌀로 빚는 완주 송화 백일주, 옥수수로 빚는 강원도 옥로주, 연잎을 재료로 하는 아산 연엽주 등은 모두 귀한 우리 술이다. 또 배와 생강으로 만드는 이강주, 대나무가 원료인 죽력고, 색깔이 붉은 진도 홍주, 술이 곧 안주이고 안주가 곧 술이라는 진양주, 소주의 최고봉 안동소주 등 아직도 수십 종의 전통주들이 명주로 꼽히고 있다. 전해져 오는 전통주는 수백에서 수천 종에 이르겠지만, 상당수는 자가 제조와 소비의 형태이다. 그 다양성이 판매 시장을 좁히는 독이 되었고 명맥이 끊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막걸리를 위시한 전통주는 1970년대에 시장점유율이 80%에 이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통주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배상면 국순당 창업자가 별세했다. 고인의 호는 ‘또 누룩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우곡’(又麯)이다. ‘백세주’로 전통주 바람을 불러일으켰지만, 시장의 침체 속에서 소위 ‘밀어내기’ 파동을 지켜봐야 했다. 전통주 연구와 더불어 주류시장에서 우리 술의 위상을 높인 고인의 업적만은 평가할 만하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부고] 전통주 개척자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

    [부고] 전통주 개척자 배상면 국순당 창업주

    우리나라 전통주의 시장을 개척한 배상면(裵商冕) 국순당 창업자가 7일 오후 5시 1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 89세. 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진 우리 술을 복원하고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우리 술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 1924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대 농예화학과 시절 누룩 연구를 시작한 이래 60년간 전통주 외길을 걸었다. 1952년 대구에 기린 주조장을 경영하며 쌀을 원료로 한 ‘기린소주’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고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내세울 만한 우리 술이 없다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본격적인 전통주 제조에 뛰어들었다. 1982년 옛 문헌에서 찾아낸 ‘생쌀발효법에 의한 전통술 제조특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을 창립해 1991년 ‘백세주’를 개발, 출시해 기존 주류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전통주 시장을 열었다. 우리 술 연구를 천명으로 삼았던 고인의 가업을 자녀들도 이어받아 장남 중호씨가 ‘국순당’을, 장녀 혜정씨가 ‘배혜정도가’, 차남 영호씨가 ‘배상면주가’ 등을 각각 경영하고 있다. 유족은 부인 한상은씨와 아들 중호·영호, 딸 혜정씨 등 2남 1녀. 빈소는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일 오전 8시. (02) 3010-2000.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현충일 전날, 욱일기 빼닮은 깃발 내걸고…

    현충일 전날, 욱일기 빼닮은 깃발 내걸고…

    경기 양주시 공무원들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체육대회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빼닮은 깃발을 내걸고 술판을 벌여 논란을 빚고 있다. 행사를 제안한 현삼식(66) 시장도 끝까지 참석해 막걸리 세 상자와 생맥주 16만㏄를 제공했다. 6일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함양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는 오후 9시 이후에 끝이 났다. 줄넘기 경연, 훌라후프 오래 돌리기, 행운권 추첨, 난센스 퀴즈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문제는 일부에서 단합을 과시하기 위해 욱일기와 비슷한 현수막을 만들어 국기게양대 등에 게시했으며, 같은 문양이 인쇄된 대형 홍보물을 제작해 흔들기도 했다는 점이다. 도보로 2~3분 거리인 300m 옆에는 현충탑이 있다. 또 전체 직원 740여명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700여명이 대부분 오후 5시부터 자리를 비워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겼다. 이에 대해 시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됐다. 한 직원은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과 전몰장병 가족을 위로해야 할 공무원들이 현충일 전날, 그것도 현충탑 곁에서 술판을 벌이다니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시 관계자는 “욱일기와 흡사한 깃발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술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고 입술만 축일 정도로 내놨다. 부서별로 막걸리와 소주를 준비했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부적절한 깃발과 현수막은 응원도구를 취급하는 인터넷에서 시안을 보고 고른 것이지 의도적으로 제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현 시장은 “현충일에 술을 마신 게 아니라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고만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글로벌 시대] 와인 한 잔의 여유/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와인 한 잔의 여유/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와인은 대표적인 아날로그 제품이다. 포도 재배에서 주조 과정, 그리고 오랜 숙성에 이르기까지 시간이란 요소가 절대적이다. 효율과 속도가 주요 가치가 된 현대 사회를 비웃듯이 비켜서 있는 것이 와인이다. 또한, 와인은 다양한 의미와 기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목마름을 가시게 해주는 음료로서의 와인,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숨 고르기를 가능케 해주는 쉼표 같은 와인, 사람들 간에 마음을 열고 나누게 해주는 매개로서의 와인, 긴장의 연속인 비즈니스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와인 등, 마시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와인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서양 문명이란 거대한 곳간을 열게 해주는 하나의 열쇠가 아닐까 한다. 휴그 존슨이 잘 지적했듯이, 이제 와인은 하나의 ‘문화적 가치와 문명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어떤 의미에서 서양의 역사는 와인의 역사이기도 하다. 와인이 지닌 종교적 그리고 문화적 상징성과 높은 경제성은 오랜 역사의 부침에도 간단없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수가 행한 첫 번째 기적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와인으로 바꾼 것이고,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처음으로 한 행위도 포도나무를 심은 것 아니었던가! 프랑스에서 와인은 전체 수출 품목에서 당당히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니 와인이 취기만을 위한 단순한 알코올 음료로 치부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와인을 알면 서구사회와 문명이 보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와인은 까다롭고 복잡하게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현재 우리에게 와인은 크게 두 가지 접근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믿는다. 하나는 가격 접근성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적 접근성이다. 높은 관세와 유통 구조상의 문제 등으로 여전히 가격의 문턱이 지나치게 높고, 수천 년 동안 와인을 물처럼 마셔온 유럽 사람들과 비교하면 역사가 턱없이 짧기에 와인을 편하게 즐기기엔 아직 문화적 장벽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은 어느새 우리들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고, 나름의 술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위하여’로 상징되는 우리의 천편일률적인 술 문화는 또한 ‘울타리 문화’와 짝을 이룬다. 소주나 폭탄주로 ‘위하여’를 외치는 분위기에서는 서로 눈을 맞추고 대화나 토론을 할 시간과 공간이 없다. 특히 건설적인 비판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한울타리에 있다는 소속감의 편안함과 위안이 있을 뿐이다. 반면 와인은 같이 자리한 사람들 간에 충분한 시간과 비판적 거리를 가능케 해주는 술이다. ‘위하여’와 ‘울타리 문화’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름 중요한 문화이고, 그 문화가 배경으로 삼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편향되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와인은 우리에게 새로운 술 문화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속도는 효율일지 모르지만, 사색이 없다. 와인은 빨리빨리의 대척점에 존재한다. 그리고 ‘위하여’와 ‘울타리’ 문화 밖에 있다. 이제 우리도 편안한 울타리를 벗어나 다양한 문화에 마음을 열 때가 되었다. 규격화나 생산성보다 번뜩이는 창의력이 더욱 필요한 글로벌 시대에 와인 한 잔의 사색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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