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주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34
  • 아스트레신-B 함유된 탈모치료제 ‘스펙트랄F7’화제

    아스트레신-B 함유된 탈모치료제 ‘스펙트랄F7’화제

    ‘아스트레신-B(astressin-B)’로 개발된 탈모치료제 ‘스펙트랄F7’이 국내에 출시된 후, 탈모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펙트랄F7은 탈모 치료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아스트레신-B 를 나노섬이라는 신기술을 이용해 인체에 깊숙이 침투시키는 원리의 탈모치료제다. 제조업체인 DS래보래토리즈社는 스펙트랄F7 출시 6개월 만에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브라질,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펙트랄F7 제품의 핵심은 아스트레신-B 물질이다. 아스트레신-B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의 밀리온 물루게타 박사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억제하는 물질을 연구하다 발견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로 털이 빠진 쥐에게 아스트레신-B를 투여한 결과, 털이 100% 다시 자라났고 털의 색깔도 탈색되지 않고 본연의 색 그대로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레신-B는 국소주사로 치료해야 한다는 점에서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섬이라는 신기술이 채택됐고, 나노섬 기술의 선두기업인 DS래보래토리즈는 나노섬 기술로 아스트레신-B를 인체 깊숙이 침투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미국, 브라질, 일본 3개국에서 임상실험을 통과해 아스트레신-B를 함유한 ‘스펙트랄F7’이 본격 상용화될 수 있었다. DS래보래토리즈 관계자는 “제품이 FDA와 EU에서 그 효과와 안전성을 인증 받았다”며 “기존의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 미녹시딜과 함께 새로운 탈모치료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트랄F7은 현재 DS래보래토리즈 공식쇼핑몰 디스킨(www.dskin.kr)과 탈모1위 쇼핑몰 해피메이커(www.happymaker.co.kr)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상하던 이용객 항의에도 ‘밤샘 술판’ 승려들 고성방가

    조계종 고위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장소에서 밤샘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3일 종단의 연수시설인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 승려들이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연수원장 초격 스님을 전격 경질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관련자 전원을 소환해 철저히 조사하고 모든 공직 사퇴서를 받을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 동문들은 지난달 28일 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동기 모임을 가졌으며 이 가운데 12명 가량이 밤새 술을 마시고 고성방가를 했다. 노래방 기기가 설치된 레이레이션룸에서 벌어진 술판에는 중앙종회 의원 3명을 비롯해 비구와 비구니들이 동참했다. 술을 마신 승려들 가운데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인 스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불교계에 따르면 중앙승가대 12기는 중앙종회의원 6명을 포함해 종단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동기 모임을 통해 조직 결속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 안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다른 단체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술판은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술판이 끝난 자리에는 승려들이 마시고 난 1박스 분량의 소주병과 3박스 분량의 맥주캔, 먹다 남은 안주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 및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연수원은 조계종이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수행문화의 대중화, 전통문화의 현대화를 목표로 2009년 조계종이 설립한 직영 수행문화도량이다. 이 연수원은 불교 관련 기관의 연수교육은 물론 정부·기업·학교 등 100여개 기관들이 연수 장소로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일반인과 기업 연수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국 소주는 세계서 가장 인기있는 술” 英 가디언지 극찬

    “한국 소주는 세계서 가장 인기있는 술” 英 가디언지 극찬

    영국의 가디언지가 ‘소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술’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지 온라인판에는 ‘소주: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현재 이 칼럼은 라이프 앤 스타일 섹션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에 올라와 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4000회 이상 공유 중이다. 이를 기고한 칼럼니스트는 영국의 프리랜서 작가 겸 사진작가 노만 밀러. 그는 “세계에서 그 어떤 술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린 가장 인기 있는 증류주는 소주”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소주는 매년 가장 많이 팔린 술의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는 주류전문지 ‘드링크스 인터내셔널’에서도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로 꼽혔다. 이 중 진로 소주는 세계적인 보드카 브랜드 스미노프보다 3배 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주는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한국의 슈퍼스타 싸이에 의해서도 확실히 홍보가 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 LA 다저스 구장에 입점 중인 한 소주 판매점에서 단 3경기 만에 소주가 동이 났으며, 뉴욕에서는 소주가 반주나 칵테일로 애음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소주가 와인이나 서양 증류주보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며, 이는 엿기름과 같은 미묘한 단맛 덕분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그는 소주는 새우젓을 곁들인 족발과도 궁합이 맞으며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와 먹어도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그는 세계적인 바텐더인 영국의 알렉스 크라티나의 자문을 얻어 일명 소맥으로 불리는 소주 칵테일의 제조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맥주 70%에 소주 30%를 섞어 마시는 것이 가장 인기 있다고 말했다. 소주는 고려 시대 몽골 침략 당시 전례한 술을 우리 식에 맞춰 발전시킨 것으로, 오늘날 ‘참이슬’이나 ‘처음처럼’이 가장 널리 알려지긴 했으나 안동 소주와 같은 전통 소주도 수십 가지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가디언지는 최근 우리나라 음식인 비빔밥에 관한 칼럼도 소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사진=가디언/게티이미지/멀티비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승려 10여명 밤샘 술판 벌여…조계종, 감찰조사 착수

    대한불교조계종은 3일 주지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종단 연수시설에서 밤새 술판을 벌인 사실이 확인돼 호법부를 통해 감찰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승가대 동기인 승려 10여명은 지난달 28일 밤 충남 공주의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레이션룸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승려들은 이튿날 아침까지도 술자리를 계속 했고, 소주 한 박스와 맥주 세 박스 분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술을 마신 승려들 중에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에 대해 한국문화연수원장을 해임하고 호법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조계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부대중 및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전통불교문화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이 연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일반인과 기업 연수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600명이 이용 가능한 교육 및 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인재로가 뭐예요?” 어려운 도로명·홍보 부족… 배송 착오 일쑤

    “원인재로가 뭐예요?” 어려운 도로명·홍보 부족… 배송 착오 일쑤

    임모(55·여·인천시 연수구 동춘2동)씨는 아파트 1층 안내판에 걸려 있는 도로명주소를 보고 의아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거기에는 ‘연수구 원인재로 ○○’이라고만 쓰여 있었다. 뒤에 동호수를 쓰면 된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도로명주소에 동(同)명과 아파트명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원인재로’라는 말도 낯설었다. 알아보니 원인재는 연수구 연수동에 있는 인천이씨 시조 이허겸의 사당(인천시문화재자료 5호)이었다. 이허겸은 세 딸을 고려 문종과 혼인시켜 조정을 어지럽힌 이자연(1003~1061)의 조부다. 뿐만 아니라 지역 역사성을 살린다며 도로명을 함박뫼로, 먼우금로, 매소홀로, 미추홀로 등으로 지어 피부에 와 닿지 않기 일쑤다. 주부 박모(34·서울 강북구 미아동)씨는 최근 다른 집으로 갔어야 할 물건을 받았다. 택배기사가 도로명주소를 착각해 잘못 배송한 것이다. 대학생 김모(22)군은 “인터넷 쇼핑몰에 물건을 주문할 때 지번주소로만 주소를 입력할 수 있는 곳이 30∼40%”라며 “내비게이션도 업그레이드되지 않아 도로명주소로 검색되지 않는 경우가 숱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홍보 부족과 주민 무관심도 도로명 주소 정착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인천 남동구가 최근 주민 700여명에게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도로명주소 제도에 따른 집 주소를 물은 결과 ‘알고 있다’는 답변은 32.4%에 그쳤다. 지난 6월 안전행정부 조사 결과(34.6%)와 비슷하다. 실제 도로명주소 사용률은 더 떨어진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체국을 거친 전국 우편(소포 제외) 4억 3000만통 가운데 16.2%인 7000만통만 도로명주소로 표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전면 사용을 한달 남긴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도로명주소는 2011년 7월 고시 이후 기존 지번주소와 병행 사용해 왔다. 도로명주소 알리기에 정부와 지자체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인천시는 “도로명주소 실질적 인지도를 높이고 활용 확산을 위해 올 연말까지 릴레이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로명주소 확대에 첨병이 될 택배업체를 돌며 홍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대구 달서구는 지역 주류업체와 협의해 소주병 200만개에 홍보물을 부착했다. 구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는 술자리의 소주병에 홍보문구가 붙어 있으면 자연스럽게 홍보될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대구 동구는 도로명 표지판을 전국 최초로 인도에 설치했고, 대형 공사장 가림막에도 홍보물을 설치했다. 100년 만에 주소체계가 바뀌면서 기존 지번주소에 익숙한 우편물과 택배, 세탁, 음식 등 주소와 밀접한 각종 배달업 종사자들도 도로명주소 적응에 최소 몇 개월에서 몇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관악구의 택배기사 이모(35)씨는 “담당구역 전체의 도로명주소가 ‘남부순환로’여서 주소만 보고는 어디쯤인지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지번주소를 다시 확인한 뒤 배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에 로(路)와 길이 겹쳐 표기돼 헷갈리는 사례도 적잖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경우 도로체계가 단순한데도 ‘연평로 ○○번가길’이라는 식으로 표기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일부 지역은 ‘해운대해변로 209번가길’이라는 긴 이름으로 바뀌었는데 읽기조차 어렵다. 도로명주소에 동(同)·리(里)와 아파트명을 원칙적으로 쓰지 않은 것도 혼돈을 부추긴다. 우편배달부 이모(50)씨는 “도로명주소 우편에는 구·읍·면 명칭까지만 표기됐을 뿐 동·리가 빠지는 통에 위치 파악이 어려워 배송 전 지번주소를 따로 표기한 뒤 배송할 때도 있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충북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의 경우 금성면 신담길·중포길로, 월림리는 월림로길·양월로길·산곡로길로 표기된다. 금성면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공무원조차 헷갈리지만 시골 길은 단순해 조금만 지나면 도로명주소가 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아도 도로명주소 사용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면서 “제도 정착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정사업본부 새주소사업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도로명주소가 표기된 우편물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 위주로 도로명주소 사용을 늘릴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중 이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모명주소 전면 시행에도 불구하고 행정체계와 법정동 지번은 변하지 않는다. 지번은 토지를 표시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므로 부동산 관계문서 등의 부동산표시(표제부)는 여전히 지번을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개인 간에 부동산 관련 계약서를 작성할 경우 부동산표시에는 종전대로 토지 지번을 사용하고 당사자 표시에는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행정기관 민원 담당직원, 공인중개사 등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집중 교육시키고, 통신·카드·쇼핑몰 등 주소 다량 보유 기관에 주소 전환을 독려해 전면 시행 초기에 혼선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신 집의 도로명주소를 알고 싶으면 도로명주소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를 검색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주소찾아’ 애플리케이션, 전화 110(정부민원콜센터), 120(다산콜센터)을 이용해도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진重 회장 부인 자택서 숨진채 발견

    조남호(62) 한진중공업 회장의 부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일 오후 1시 30분쯤 조 회장의 부인 김모(62)씨가 용산구 한남동 빌라 자신의 침실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2일 밝혔다. 당시 조 회장은 김씨가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아 경비원에게 집 안으로 들어가 확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의료진은 A씨가 기도 폐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목을 매거나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없고 외부에서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김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 2개가 있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최근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한진중공업 측은 김씨의 자살설을 부인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소주병이 발견됐다, 자살을 수차례 시도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면서 “김씨가 가족들 외에는 밝힐 수 없는 지병이 있어 평소 건강이 악화돼 있다가 갑자기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늦게 “검찰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통보받았다”면서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최초 발견 당시 김씨 주변에 토사물이 있었다는 점과 소방당국, 의료진이 사망 원인을 질식사로 추측하고 있는 점을 들어 김씨가 술을 마시고 구토를 하다가 질식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조수호 한진해운 전 회장의 7주기 추모식이 있은 지 일주일 만에 한진가(家)의 차남인 조 회장의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한진가는 침통한 표정이다. 미국 출장 중인 한진가의 장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제수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 상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오늘의 눈] 독재미화 비판 자초하는 ‘붉은펜’ 교육부/이범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독재미화 비판 자초하는 ‘붉은펜’ 교육부/이범수 사회부 기자

    ‘붉은 펜 선생님’ 교육부가 다시 펜을 꺼내들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리베르스쿨 교과서를 제외한 7종 고교 역사 교과서의 내용 가운데 총 41건에 대해 수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8종 교과서 집필진이 교육부로부터 829건에 대한 수정·보완을 권고받고 제출한 수정·보완 대조표를 검토한 결과다. 이에 대해 한국사교과서집필진협의회는 수정명령을 거부하고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문제는 역사적 ‘사실’에까지 붉은 펜을 그었다는 점이다. 수정명령 내용을 보면 교육부는 미래엔 교과서 322~337쪽 자유 민주주의 시련과 발전 부분에 나오는 소주제명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피로 얼룩진 5·18 민주화 운동’,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와 같은 표현들을 ‘학생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꾸라고 명령했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다’란 표현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 숨진 뒤 경찰이 사인을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발표한 내용으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교육부의 인식이다.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등은 신문에도 난 얘기지만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제목보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소제목을 바꿔 달라고 수정 명령했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사건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제목을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사실은 ‘독재 미화’라는 비판에서 비켜 서기 힘든 대목이다. 교육부는 실질적으로 수정·보완 대조표를 검토하고 붉은 펜을 꺼내든 수정심의위원회 참여 위원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수정심의위원들이 공개를 원치 않는다는 게 이유다. 수정심의위원회는 413개 단체 또는 기관에서 추천받은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검토에 참여했다. 하지만 명단이 공개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편향된 시각을 가진 인사나 비전문가가 수정심의위원회에 여럿 참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탁 치니 억하고 죽다니’ 등의 소주제 변경은 이런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교과서를 보급하겠다.”, “학생들이 바람직한 역사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겠다.” 교육부가 8종 고교 역사 교과서의 수정·보완 권고를 하던 지난 9월부터 수정명령을 내린 현재까지 끊임없이 해 온 말이다.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수정심의위원회의 위원 명단을 공개해 수정명령의 정당성을 획득하고 진정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가 무엇인지 골몰해야 한다. bulse46@seoul.co.kr
  •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부인, 숨진 채 발견…평소 우울증, 자살시도한 적도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부인, 숨진 채 발견…평소 우울증, 자살시도한 적도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부인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조 회장의 부인 A(62)씨가 용산구 한남동 빌라 자택내 침실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당국과 의료진은 A씨가 기도 폐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현장에서는 A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 2개가 발견됐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최근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확실히 말할 수 없으며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부인 사망에 “지병으로 별세” 공식 확인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부인 사망에 “지병으로 별세” 공식 확인

    한진중공업이 조남호 회장 부인의 사망에 대해 공식입장을 냈다. 한진중공업은 2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그룹 회장의 부인 김영혜(63) 여사가 1일 별세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측은 “지병으로 별세하신 고 김영혜 여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평소 온화한 성품과 소탈한 성격으로 배려심이 깊었던 고 김영혜 여사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고 고인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30분쯤 조 회장의 부인 김씨가 용산구 한남동 빌라 자택내 침실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김씨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빈 소주병 2개가 발견됐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소방당국과 의료진은 김씨가 기도 폐쇄로 숨진 것으로 보고,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 측은 “빈 소주병이 발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병으로 사망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검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고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교과서에 부적절?…교과부 수정 명령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교과서에 부적절?…교과부 수정 명령

    교육부가 29일 수정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역사 교과서 7종에 대해 수정 명령 통보를 내린 부분은 모두 41건이다. 교과서 논란을 처음 촉발시킨 교학사 교과서는 일반적인 사실 오류 수정이 대부분이었고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 나머지 6종 교과서는 사관(史觀)에 대한 문제 지적이 많았다. 6종 교과서에 대한 수정 명령은 북한의 토지개혁, 김일성의 주체사상, 분단 남한 책임론 등에 집중됐다. 과거 독재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바꾸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게다가 노무현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구성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이 결론 낸 사안에까지 수정 명령을 내려 간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체 고교 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리베르스쿨은 수정 명령이 없었다.  이날 교육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가 수정 명령을 통보받은 8건은 주로 일제강점기 등 근현대사 서술 부분에 해당됐다. 단순 사실오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5~6건 정도였고 사관 부분에 대한 지적은 적었다. ‘고종 독살설’을 다룬 교과서 252쪽에서 일본의 입장이 반영된 ‘한일 합방’이란 표현을 ‘한일 합병’으로 바꾸도록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면 나머지 6종 교과서의 수정 명령은 사실 오류보다는 사관 문제에 집중됐다. 북한의 토지개혁과 분단 남한 책임론 부분은 6종 교과서 가운데 4종,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대한 수정 명령은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천재교육 등 3종에 대해 이뤄졌다. 도면회 비상교육 대표집필자는 “교육부가 독자적으로 나서서 수정할 만큼 중차대한 문제인지 의문”이라면서 “최대한 교육부의 요구에 맞췄는데도 미주알고주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4종 교과서가 북한의 토지개혁과 관련해 ‘무상분배, 무상몰수’라고 명시하면서 농민의 소유권 침해 부분을 서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수립 과정에서 남한 때문에 남북이 분단된 듯이 서술한 부분도 수정 명령을 받았다. 이 밖에 두산동아 등 3종의 교과서가 ‘주체의 강조와 김일성 우상화’ 자료 읽기 코너에 ‘김일성 전집’ 구절 등 주체사상이나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된 내용을 실은 것을 지적했다. 사실상 이 부분들은 해당 출판사들이 지난달 31일 수정을 거부했던 것이라 교육부와 다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동아와 지학사는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도발 사건의 주체를 명시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교육부는 미래엔 교과서의 322~337쪽 소주제명에서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다니!’, ‘피로 얼룩진 5·18 민주화 운동’,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 등을 교과서 용어로는 부적절하다며 다른 용어로 바꾸라고 명령했다.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다’라는 표현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 숨지자 경찰이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 발표한 내용이다. 이는 같은 해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다.  교육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합법적인 기구를 통해 지난 정부에서 조사를 마친 문제에 대해서도 수정 명령을 내렸다. 미래엔 교과서는 318쪽 6·25 전쟁의 피해와 영향 부분에서 1951년 거창양민학살을 ‘무장 공비 소탕에 나선 국군에 의해 14세 이하 어린이 385명을 포함한 양민 719명이 희생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균형 잡힌 서술을 위해 북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실례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기계적 중립을 요구했다. 한철호 미래엔 대표집필자는 “국군의 민간인 학살과 북한의 민간인 학살 숫자를 맞춰서 쓰라는 것인데 우리처럼 (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조사하고 반성했다는 식으로 서술하는 게 오히려 체제의 건강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검정 당시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지금 와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교학사는 일반오류… 6종은 근현대사 사관 지적

    교학사는 일반오류… 6종은 근현대사 사관 지적

    교육부가 29일 수정심의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역사 교과서 7종에 대해 수정 명령 통보를 내린 부분은 모두 41건이다. 교과서 논란을 처음 촉발시킨 교학사 교과서는 일반적인 사실 오류 수정이 대부분이었고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 나머지 6종 교과서는 사관(史觀)에 대한 문제 지적이 많았다. 6종 교과서에 대한 수정 명령은 북한의 토지개혁, 김일성의 주체사상, 분단 남한 책임론 등에 집중됐다. 과거 독재 체제를 비판하는 내용을 바꾸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게다가 노무현 정부에서 합법적으로 구성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이 결론 낸 사안에까지 수정 명령을 내려 간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체 고교 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리베르스쿨은 수정 명령이 없었다. 이날 교육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교학사 교과서가 수정 명령을 통보받은 8건은 주로 일제강점기 등 근현대사 서술 부분에 해당됐다. 단순 사실오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5~6건 정도였고 사관 부분에 대한 지적은 적었다. ‘고종 독살설’을 다룬 교과서 252쪽에서 일본의 입장이 반영된 ‘한일 합방’이란 표현을 ‘한일 합병’으로 바꾸도록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면 나머지 6종 교과서의 수정 명령은 사실 오류보다는 사관 문제에 집중됐다. 북한의 토지개혁과 분단 남한 책임론 부분은 6종 교과서 가운데 4종, 김일성의 주체사상에 대한 수정 명령은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천재교육 등 3종에 대해 이뤄졌다. 도면회 비상교육 대표집필자는 “교육부가 독자적으로 나서서 수정할 만큼 중차대한 문제인지 의문”이라면서 “최대한 교육부의 요구에 맞췄는데도 미주알고주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비상교육, 천재교육 등 4종 교과서가 북한의 토지개혁과 관련해 ‘무상분배, 무상몰수’라고 명시하면서 농민의 소유권 침해 부분을 서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부 수립 과정에서 남한 때문에 남북이 분단된 듯이 서술한 부분도 수정 명령을 받았다. 이 밖에 두산동아 등 3종의 교과서가 ‘주체의 강조와 김일성 우상화’ 자료 읽기 코너에 ‘김일성 전집’ 구절 등 주체사상이나 김일성 우상화와 관련된 내용을 실은 것을 지적했다. 사실상 이 부분들은 해당 출판사들이 지난달 31일 수정을 거부했던 것이라 교육부와 다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동아와 지학사는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도발 사건의 주체를 명시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교육부는 미래엔 교과서의 322~337쪽 소주제명에서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다니!’, ‘피로 얼룩진 5·18 민주화 운동’,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정부’ 등을 교과서 용어로는 부적절하다며 다른 용어로 바꾸라고 명령했다.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다’라는 표현은 1987년 1월 서울대생 박종철씨가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 숨지자 경찰이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 발표한 내용이다. 이는 같은 해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다. 교육부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합법적인 기구를 통해 지난 정부에서 조사를 마친 문제에 대해서도 수정 명령을 내렸다. 미래엔 교과서는 318쪽 6·25 전쟁의 피해와 영향 부분에서 1951년 거창양민학살을 ‘무장 공비 소탕에 나선 국군에 의해 14세 이하 어린이 385명을 포함한 양민 719명이 희생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균형 잡힌 서술을 위해 북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실례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기계적 중립을 요구했다. 한철호 미래엔 대표집필자는 “검정 당시에는 아무 말도 없다가 지금 와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터넷·일중독·女골퍼…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10가지’

    인터넷·일중독·女골퍼…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10가지’

    면적으로 보면 세계 109위인 대한민국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잘하는 10가지는 무엇일까? 미국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이 다른 어디보다 잘하는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나라가 인터넷 환경과 신용카드 사용, 일중독 문화, 여성 골퍼 활약 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긍정적 모습이지만 일부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평가를 동시에 갖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보급률 82.7%)·스마트폰(이용률 78.5%) 사용 등 ‘컴퓨터 시스템에 연결된(wired) 문화’다. 방송은 “한국인들은 상점에서 돈을 내거나 지하철에서 실시간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데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신용카드 사랑’도 눈에 띈다고 밝혔다. 방송은 “한국은행의 2년 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택시가 신용카드 기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서울을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일중독과 직장 내 음주문화도 유별난 현상으로 꼽혔다. 방송은 “한국인들은 너무 열심히 공부한 나머지 직장에서도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며 “한국 어느 도시에 가도 늦게까지 불이 환한 빌딩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을 때는 소주를 마시며 거래 성사를 축하하거나 슬픔을 털어버린다”며 “기업들이 술 문화를 억제하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상사가 팀원들을 ‘폭탄주’ 자리에 끌고 간다”고 꼬집었다. 화장품에 대한 한국인들의 ‘실험정신’도 관심을 끌었다. 방송은 “한국인들은 화장품에 쓸 원료나 화장법을 끊임없이 실험한다”며 ‘달팽이 크림’도 이미 2년 전 이야기이며, 가장 큰 남성 화장품 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세계 10위 안에 4명이 포함된 여성 골퍼들의 맹활약과 직업 게이머를 배출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항공기 승무원들의 서비스, 청춘남녀들의 소개팅 문화, 의료관광으로 이어지는 성형수술이 소개됐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깔깔깔]

    ●협박 어느 외딴 섬의 등대에 등대지기가 홀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러 등대지기를 찾아왔다. 집배원은 단 한 명 때문에 매달 한번씩 이 섬을 찾아오게 되는 것에 짜증을 내며 불평했다. “기껏 이 월간잡지 한권 때문에 아침부터 종일 걸려 배를 타고 왔다가 가야 되는데 이를 어찌 생각하시오?” 집배원의 말에 기분 나빠진 등대지기가 째려보며 하는 한마디. “당신, 자꾸 그러면 일간지 봐 버릴 거야?” ●술술 넘어가는 술 땡중이 마신 술은 곡주요, 안면몰수하고 먹는 술은 안주이며, 돈 없이 조금 먹는 술은 절주일 것이고, 소란스레 먹는 술은 소주, 맥 빠져 먹는 술은 맥주, 옆의 예쁜 여자 쳐다보고 먹는 술은 음주니라.
  •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임창정, 힘들어도 웃다 보니 연타석 행운 쥔 사나이

    “얼마전 (홍)진경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저더러 그러대요. 생잡초 같다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생명력이 정말 길다면서요(웃음).” 연예계의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40). 그는 요즘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바쁘다. 3년 만에 발표한 발라드 ‘나란 놈이란’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고 댄스곡 ‘문을 여시오’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일으킨 데 이어 영화 ‘창수’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연타석 행운으로 감격에 겨워 기자간담회에서는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 22일 만난 임창정에게 그 눈물의 의미부터 물었다. “‘창수’를 찍고 나서 2년 동안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시사회장에서 생활고에 시달렸던 감독님, 하루하루 돈을 구하러 다녔던 제작자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개봉이 계속 연기됐는데, 새로 발표한 곡들이 우연찮게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영화도 개봉되는 걸 보니 (영화에도) 타고난 운명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수’는 돈을 받고 징역을 대신 살아주는 일명 ‘징역 대행’ 인생을 사는 3류 건달 창수가 거대조직 보스의 여자 미연(손은서)을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누아르 영화.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밑바닥 인생의 창수 역으로, 웃음기를 걷어낸 현실적이면서도 페이소스 진한 연기를 펼쳤다. “창수는 누구나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못나고 불쌍하죠. 능력도, 그릇도 안 되면서도 늘 자신이 옳고 의리가 있다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아가는 캐릭터예요. 남자들에겐 흔히 있는 밉지 않은 허세 같은 거죠. 비겁하지만 가늘게 산다는 그의 신조도 자신이 옳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거죠.”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그 사건의 용의자로 내몰린 창수. 폭력 조직 지성파의 2인자 도석(안내상)의 무자비한 폭행과 계략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그는 10년간 복역한 뒤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권력도 없고 신체도 온전치 않은 그에게는 복수도 쉽지 않다. “창수는 이 시대의 루저를 대표하는 인물이죠. 살면서 누구나 창수처럼 억울한 일 한두 가지를 마음속에 품고 살잖아요. 분통이 터지는 일이 있어도 소시민들이 그것을 바로 표출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창수는 무모해 보이지만 자신의 정의감을 지키기 위해 복수를 실행에 옮기잖아요. 겉으론 똑똑해도 뒤로 숨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모자라 보여도 돈키호테 같은 창수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남부군’(1990년)으로 데뷔한 임창정은 ‘색즉시공’, ‘시실리 2㎞’, ‘1번가의 기적’ 등에서 서민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남성 캐릭터를 대표해왔다. 친근하고 부담 없는 모습이 그의 롱런 비결이다. “제가 노래를 하든 연기를 하든 (팬들이) 편견 없이 받아들여 주시는 것이 정말 좋아요. 많은 남성 분들이 제게 동지애 같은 걸 느끼시는지 길거리에서도 형이라 부르며 사인을 부탁해 와요. 저는 태생적으로 인위적으로 폼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번에 창수를 찍을 때도 주인공이기 때문에 멋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카메라 감독님도 ‘너무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실 정도로요.” 지난해 영화 ‘공모자들’을 찍을 때도 멋있어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가 너무 부담스러웠다는 그다. 연이어 어두운 색채의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은 마흔을 기점으로 연기 변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냐고 묻자 “의도는 아니었고 코미디는 물론 악당, 재벌 2세 등 다른 연기도 다 잘할 자신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올해 결혼 7년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은 그는 긍정의 힘으로 힘든 시간을 버텼다고 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계속 그러고 있는다고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웃자고 생각했죠. 전혀 웃을 일이 없는데 화장실에서 억지로 1분 정도 웃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웃을 일들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 시대의 창수처럼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게 힘들수록 웃으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소주 한 잔’, ‘결혼해줘’, ‘그때 또 다시’ 등 임창정표 발라드를 쏟아냈던 그는 내년 3월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에 들어간다. 직접 제작, 감독, 각본, 주연을 도맡아 ‘완전 임창정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있다. “한창 인기를 누렸던 30대에는 노래도, 영화도 일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만 지금은 안 그래요.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아쉬움이 들 때가 있을 만큼 일을 즐기게 됐어요. 어디에 갖다 놔도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노래도 마찬가지죠. 제 음악을 즐기는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으며 콘서트가 먼 훗날 디너쇼 무대로 바뀔 때까지 열심히 노래할 겁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인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 ‘소주 123병’…맥주는?

    한국인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 ‘소주 123병’…맥주는?

    한국인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 캔맥주 356캔 한국인은 연간 1인당 8.9ℓ의 알코올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360㎖ 용량의 소주(20도)로 치면 123.6병, 500㎖의 캔맥주(5도)는 356캔이다. 보건복지부가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보건의료 통계자료를 모은 ‘한눈에 보는 국민의 보건의료지표(Health at a Glance) 2013’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상 한국인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순수 알코올·2011년 기준)은 8.9ℓ였다. OECD 평균인 9.4ℓ보다는 조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다 술을 많이 먹는 나라는 프랑스(12.6ℓ), 독일(11.7ℓ), 영국(10ℓ) 등이었다. 하지만 1990년부터 2011년 연간 주류소비량 감소율은 2.2%로 OECD 평균인 3.6%보다 낮았다. 또 15세 이상 인구 중 흡연율은 OECD 평균(20.9%)보다 높은 23.2%로 나타났다. 흡연율이 2000~2011년까지 11.1%가 감소했다. 일본(25.6%), 영국(27.4%), 미국(22.5%), 스웨덴(30.7%)보다 감소율이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지붕 어색한 동거… 北숙소서 긴급 접촉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4층에 임시로 둥지를 튼 남북공동위원회(공동위) 사무처는 남북 당국자들의 ‘어색한 동거’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지난 9월 30일 출범 이후 공동위 사무처에서는 주 1회 남북 사무처장 간 회의가 열리고 매일 오전 9시 30분 실무 협의가 이뤄진다. 남북 사무실이 붙어 있어 365일 접촉이 가능한 것은 물론 화장실에 가거나 담배를 피우러 가다가도 마주친다. 아직 소주잔 한 번 기울이지 못했지만, 과자와 음료수를 놓고 간담회를 두 번 정도 여는 등 서먹함은 덜었다. 우리 측 사무처 관계자는 19일 “북측도 개성공단의 정상화에 성의를 갖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서 “입주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문제에 대해 북측도 자주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처장 회의를 일주일에 한 번 40분~1시간씩 하는데 (북측의) 대남 비방, 대통령 비방 등 현안이 나올 때면 언성을 높이고 분위기가 험악해질 때도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당시 ‘정세에 영향을 받음이 없이’ 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는 말 한마디만 해도 북측이 자제를 한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제도개선 등 주요 현안을 다루는 사무처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 측은 보통 오후 7시까지 근무하지만 북측은 오후 5시면 ‘칼퇴근’(정해진 시간에 퇴근)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 측은 사무실에서 7~8분 거리에 임시숙소가 있지만 한 명은 야전침대를 펴놓고 숙직한다. 북측은 모두 인근 숙소로 퇴근한다. 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는 서로 무전기로 연락하거나 북한 측 숙소로 뛰어가 접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날부터 상주 인원을 3명 더 늘렸다.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의 합의 사항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이행되고 있는 사무처는 2010년 5월 폐쇄된 남북경협사무소의 명맥을 잇는 당국자 간 상시 협의 채널이다. 이 관계자는 “전에는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지휘를 받아 우리 측 인원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가 집행하는 구조였고, 지금은 개성공단을 남북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무처가 남북 협력의 ‘매파’(媒婆·중매인)이자 개성공단을 공동 운영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산파’, 개성공단이 살아 숨을 쉬도록 하는 ‘허파’,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편안한 ‘소파’ 등 ‘4파’ 역할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담뱃값 8943원 넘으면 금연 가능해진다”

    담뱃값이 한갑에 9660원 이상이면 소득상위 25% 집단도 금연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담배 및 주류의 가격정책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남성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연의사가 생기는 담뱃값은 평균 8943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에게 금연할 의사가 생기는 담배 가격을 물어본 결과, 현재 담뱃값의 4배에 가까운 가격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소득과 연령 변수로 인한 효과를 배제할 경우 이 가격은 8965원이었다. 금연 의사가 생기는 담뱃값은 소득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를 소득수준에 따라 4단계로 구분했을 때 하위 25% 저소득층은 8천497원에 금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상위 25% 고소득층은 9660원이면 금연하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고소득층보다는 저소득층이 더 가격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담뱃값 인상은 저소득층의 금연실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령과 소득 외에도 배우자와 자녀 유무, 교육수준, 건강상태, 금연 시도 경험 등 흡연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다른 변수들을 모두 반영한 결과, 금연을 유도하는 담뱃값은 9065원으로 분석됐다. 한편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인상 정도를 조사한 결과, 1300원 수준인 맥주 1캔(355㎖)당 당 85∼99원을, 1100원인 소주 1병(330㎖) 당 64∼83원을 더 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리 국민들은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류가격 인상에 대한 수용성은 담배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詩가 읽히지 않는 무력한 시대 詩, 스스로 운명 개척하도록 해”

    “詩가 읽히지 않는 무력한 시대 詩, 스스로 운명 개척하도록 해”

    ‘나는 돼지가 되어서도/시인이련다/돼지가 되어서/꿀꿀/구정물 속 주둥이로/새파랗고/샛노랗고/새빨간/새하얀/아흐 새까만/시 몇편을 꿀꿀 쓰련다’(궁한 날) 팔순의 시인은 죽어갈 때도, 돼지가 되어서도 시를 쓰겠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시를 모르고 쓰고 있다”며 스스로를 ‘시의 아기’라고 칭한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호명되는 고은(80) 시인이다. 그가 올 봄과 여름 두 계절 동안 폭발하듯 써내려 간 시편들을 들고 돌아왔다.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밤낮을 모르고 퍼부어내린 시의 유성우(流星雨)’다. 총 607편, 1016쪽에 이르는 ‘무제 시편’(창비)이다. ‘내 변방은 어디 갔나’, ‘상화 시편: 행성의 사랑’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새 시집은 올해 쓴 무제 시편 539편과 30년간의 안성 시대를 마감하고 수원 광교산 자락에 안긴 근황을 담은 부록 시편 68편으로 나뉜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여기 오기가 부끄러워서 소주를 두어 병 마시고 왔다”면서 “시인 생활 55년의 자취를 허여하는 내 모국어와 조국, 조국 밖의 나라들에 대해 새삼 무거운 은택을 깨닫게 된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반년간 수백 편의 시를 쏟아낸 열정은 어디서 왔을까. 동력을 묻는 질문에 시인은 태연한 얼굴로 답했다. “나는 시에 관한 한 밤과 낮이 없습니다. 비 오는 날, 바람 부는 날도 시의 시간이고 햇볕이 퍼부을 때도 시의 시간이지요. 전천후라고 하는 것이 내 시가 있는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무제 시편’이라는 제목처럼 그는 이번 시에 제목을 따로 붙이지 않고 1번부터 539번까지 번호를 매겼다. “시로부터 해방된 자로서, 시의 가장 먼 곳에 있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나의 이름에 시를 흡수시켜 버리는 게 과연 옳은 건가’ 하는 회의를 느껴 시에게 자기 운명을 개척하도록 했지요.”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에 시인에게 시의 위력과 무력은 동시에 찾아온다. 역설적이게도 시인은 시가 무력한 시대에 시인인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고 했다. “호메로스(기원전 7~8세기 작가) 때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시의 영광이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됐습니다. 이제 무력해야 될 때가 됐어요. 이때 시인인 것을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시에서 멀어지는 지금을 ‘시의 죽음’이라고 여기지 않고 시를 회생시키는 게 제 존재 이유입니다. 남아 있는 삶의 시간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시가 네 심장 안에 들어 있고, 네가 존재하는 이유’라는 걸 일러줄 생각입니다.” 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체류하면서 유럽,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을 바삐 오간 시인의 시는 대부분 길 위에서 쓰여졌다. “어렸을 때도 기차, 돛단배, 새를 가장 많이 그렸더니 아버지가 그래요. ‘너는 왜 어디로 떠나는 것만 그리냐’고요. 그 점에서 정말 나는 로드무비야. 지금도 나는 분명 집의 행복을 알고 아내와 아기가 있는 집에 가면 행복한데 늘 내 꿈은 길에 있거든요. 이게 모순이에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 초청이 쇄도한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1년간 글을 써 달라, 프랑스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는 강의를 해 달라, 중남미 국가에서도 방문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시인은 소개했다. 하지만 요즘도 밤에는 책에, 낮에는 원고지에 매달린다는 그는 “유럽에 한번 가면 사방에서 ‘미친갱이’처럼 초청해 찢어발겨지고 창작의 시간이 깨진다”며 “수원 골짜기에서 집념을 가지고 작품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내 남아 있는 삶을 문학 자체에 충일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깔깔깔]

    ●소주와 사랑의 공통점 1. 한번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 빠질수록 날마다 함께 있고 싶다. 3. 깨고 나면 남는 건 병(?)뿐이다. 4. 한번 취하면 어느새 실실 웃고 있다. 5. 의지할수록 언제나 함께 해준다. 6. 너무 취하면 깨고 나서 그만큼 아프고 힘들다. ●도둑과 골프 골프광 부부가 잠을 자는데 도둑이 들어왔다. 부인이 먼저 발견하고 남편을 깨웠다. 남편은 머리맡에 둔 골프백에서 제일 긴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부인이 조용히 속삭였다. “여보! 피칭거리예요.” ●난센스 퀴즈 ▶새까만 숲에 곧은 오솔길이 하나 있는 것은? 가르마.
  • [주말 인사이드] 한국 사회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치맥’의 모든 것

    [주말 인사이드] 한국 사회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치맥’의 모든 것

    대한민국이 바야흐로 ‘치맥’(치킨과 맥주) 전성시대다. 소주에 삼겹살, 막걸리에 파전, 탁주에 홍어 등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궁합 맞는 술과 안주는 많지만 치맥처럼 남녀노소 모두 즐기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조합은 드물다. 젊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금요일 밤 치킨가게나 강변 등 야외에 삼삼오오 모여 한 손에는 치킨, 다른 손에는 맥주를 들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외국인들도 우리 치맥에 엄지손가락을 든다.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하우스 맥주 집을 운영 중인 영국인 다니엘 튜더는 15일 “한국식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세계에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아주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은 왜 치맥에 열광하는 것일까. 치맥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바탕에는 맛 궁합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흐름, 수요·공급의 조화 등이 깔려 있다. 한국 사회를 사로잡은 치맥의 모든 것을 들여다봤다. 치맥의 한 축인 치킨이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960~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화가 움트면서 농촌을 떠난 젊은 인구가 도시로 밀려올 때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서 공장과 사무실 등으로 배달시켜 먹는 간식 문화가 발달했고 통닭도 이 무렵에 주목받았다. 특히 야식으로 치킨을 주문할 때 맥주를 가볍게 곁들이기 시작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기획한 윤병대 한국식품발전협회 사무처장은 “프라이드치킨은 탕과 찌개 등 먹기가 번거로운 술안주와 달리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젊은 층이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에서 곧잘 즐겼다”고 회상했다. 국내 치킨의 ‘본산’ 격인 대구에도 이 무렵 치킨 문화가 싹텄다. 6·25전쟁 종전 이후 대구에 자리 잡은 미군 부대(캠프 워커, 캠프 헨리) 내에서 팔던 프라이드치킨이 군무원 등을 통해 대구 시내로 흘러들었다. 전통적인 닭백숙이나 기름을 쫙 뺀 전기구이 통닭을 팔던 닭집 주인들은 치킨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름에 튀겨 맛이 고소한 데다 튀김옷을 입힌 덕에 살코기만 팔 때보다 양이 훨씬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대구는 특히 닭 공급이 수월한 지리적 이점도 있었다. 경북권역의 영천과 의성, 청도 등에는 1970년대까지 국내 양계장의 80% 이상이 몰려 있었는데 이곳에서 길러진 닭이 지역 내 소비 기반인 대구의 치킨집에 공급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으로 국내 닭고기 생산량이 13배 정도 늘어난 직후였다. 내륙 도시인 까닭에 해산물 등의 신선한 식자재 공급이 어려웠던 터라 닭이 ‘효자 식품’이었던 셈이다. 전국 치킨 브랜드 업체 320여곳 중 절반 정도가 대구, 경북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멕시칸, 멕시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등 ‘1세대 치킨 체인점’은 물론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 간식으로 입지를 넓혀 가던 치킨이 맥주와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1980~1990년대였다. 이전까지 고급 술로 생각됐던 맥주의 가격이 1980년대 업체들의 대중화 전략으로 싸졌고 치킨과 함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또 1990년대 이후 프로야구 등 스포츠의 호황도 치맥 주가를 올렸다. 윤 사무처장은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끌자 맥주와 치킨이 야구장 등으로 많이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치킨업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치맥 시장 활황의 기폭제가 됐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2002년 업계에서 맥주 안주로 치킨의 입지를 굳히려 만든 것이 ‘치맥’이라는 용어였다”고 전했다. 주말 밤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TV로 보며 치맥을 즐기는 신형근(32)씨는 “수저나 젓가락을 이용해 먹어야 하는 다른 안주와 달리 치킨은 손에 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젊은 층은 인터넷에서 축약형 신조어인 ‘치맥’이라는 표현을 쓰며 큰 관심을 보였다. ‘만취할 수 없다면 술이 아니다’라던 주당들은 ‘맥주는 음료수 아니냐’고 비아냥댔지만 술 한잔 손에 쥔 채 몇 시간이고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치맥은 딱 맞았다. 김소혜 음식문화 평론가는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은 건강이나 음식 궁합이 아니라 치맥을 먹을 때의 분위기 등을 즐기는 것”이라면서 “대중적인 음식에 ‘신 날 때 먹는 것’ ‘응원할 때 먹는 음식’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 거리로 내몰린 퇴직자들이 치킨집 창업에 대규모로 나선 것도 1990~2000년대 치맥 열풍의 한 배경이 됐다. 국내 치킨집은 지난 10년간 10배 늘어 현재 전국적으로 3만 6000개나 된다. 치맥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건 무엇보다 맛이 있기 때문이다. 맥주 전문가들은 차가운 맥주가 기름진 치킨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까닭에 사람들이 치맥 조합을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브루마스터’(맥주 양조 전문가)인 정영식 오비맥주 이사는 “맥주의 산성도는 pH4 정도로 높아 기름기 많은 치킨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치킨이나 소시지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뒤 맥주를 마시면 입이 깔끔하게 씻기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맥주 종류 가운데 치킨과 궁합이 유독 잘 맞는 것이 있을까. 정 이사는 “맛 궁합상 맥주 종류인 라거와 에일 모두 치킨과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다만 치킨집의 술자리 분위기에 따라 맥주 종류를 달리할 필요는 있다. 라거는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지만 탄산이 적어 금세 밍밍해지는 만큼 짧은 시간 치킨에 맥주를 즐길 때 어울리는 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에일은 맛이 거칠고 진해 오래도록 김이 빠지지 않는 만큼 긴 술자리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치킨과 맥주가 서로 부족한 영양 균형을 보충해 주는 까닭에 두 음식을 함께 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이사는 “맥주는 열량이 높고 영양 성분이 부족하다.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라면이나 밥, 국수 등과 함께 먹으면 쉽게 살만 찐다”면서 “치킨도 열량이 높기는 하지만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 외에 대표적 맥주 안주인 소시지, 마른 멸치, 계란 등도 고단백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독일인들이 맥주 안주로 즐기는 ‘아이스바인’(돼지 정강이 부위를 삶아 요리하는 독일 전통 음식)도 고단백 음식이며 과거 호프집에서 안주로 유행했던 족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양학자들은 “사실 영양 궁합으로는 치킨과 맥주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치킨은 지방이 많고 맥주는 소화기관과 온도 차이가 커 두 음식 모두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치킨과 맥주에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퓨린’ 성분이 많아 함께 먹으면 통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국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식 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튜더는 “외국에는 프라이드치킨 정도만 있는데 양념치킨이나 마늘치킨 등은 흔한 맛이 아니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평론가는 “다양한 요리법의 치킨들은 처음 먹어 본 사람도 맛있다고 느낄 정도였기 때문에 대중화될 수 있었다”면서 “현지화에 더 신경 쓴다면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