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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 지방선거 D-20] 부산·광주 단일화 급진전… 여야, 텃밭 비상

    [6·4 지방선거 D-20] 부산·광주 단일화 급진전… 여야, 텃밭 비상

    6·4 지방선거 ‘광주’와 ‘부산’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두 지역에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판세를 뒤흔들 만한 파괴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광주에서 무소속 예비 후보인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전략공천한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패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지도부는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강·이 광주시장 예비 후보는 14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새정치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밀실 야합으로 공천된 낙하산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려 광주의 정체성과 광주 시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후보 단일화를 예고했다. 단일화 시기는 늦어도 ‘6·4 지방선거’ 약 일주일 전인 오는 28일까지로, 단일화 방법은 여론조사로 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는 삐걱거리다 일단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13일 무소속 오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제안을 전격 철회했던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14일 저녁 오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한 뒤 “시민연대와 함께 개혁과제에 합의한 뒤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전·복지 분야 등 개혁 과제에 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김 후보의 요구를 오 후보가 받아들인 것이다. 두 후보는 회동 후 연제구의 한 국밥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회포를 풀어 단일화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13일 부산M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이 오 전 장관으로 단일화할 경우 지지율은 서 의원 39.3%, 오 전 장관 40.8%로 나타났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미국 폭설 강풍, “때 아닌 기상이변” 크고 작은 피해 속출

    미국 폭설 강풍, “때 아닌 기상이변” 크고 작은 피해 속출

    미국 북서부 지역에 때 아닌 폭설, 강풍, 토네이도까지 발생,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콜로라도주에서는 12일(현지시간) 지난 이틀 동안 12cm의 폭설이 내려 나무가 쓰러지고 전기가 끊겼다. 오클라호마주와 아칸소주의 경우 1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폭설로 인해 덴버 국제공항은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가동이 일시 중단됐고, 27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이오밍주에서는 7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폭설로 폐쇄됐다. 네브래스카주 동부 지역에는 폭풍과 토네이도가 발생한 데다 루이지애나주·텍사스주에서는 홍수 경보,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고온건조한 강풍이 불며 화재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이 북미 대륙 북방에서 유입된 찬 공기 덩어리로 생긴 저기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폭설 강풍 소식에 네티즌들은 “미국 폭설 강풍, 5월에” “미국 폭설 강풍, 자연 현상이라 뭐라할 수 없지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중) 서울 계성초 스마트 교육 현장

    [IT기술 혁명-다가온 미래학교] (중) 서울 계성초 스마트 교육 현장

    “지금부터 20분간 마인드맵의 설명을 늘리는 ‘트리 확장’을 시작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의 계성초등학교 5학년 슬기반. 조기성(41) 교사의 말에 학생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교실 앞면의 전자칠판에는 자기 생각을 지도 그리듯 이미지화한 ‘마인드맵’이 준비돼 있다. 트리 확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마인드맵의 가지를 늘려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5명씩 모둠(그룹)을 지어 앉은 학생들은 동영상을 보고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자료를 찾았다. 2모둠의 민석이와 민준이가 태블릿PC를 클릭하더니 찾은 자료들을 마인드맵의 ‘트리’ 끝 부분에 붙여 넣었다. 민석·민준이가 맡은 것은 ‘불교문화’ 부분. 두 학생은 ‘직지심체요절’과 ‘고려청자’, ‘고려청자에 이름 붙이는 방법’, ‘고려청자와 빗살무늬토기의 다른 점’ 등을 인터넷에서 척척 찾아내더니 능숙하게 설명을 붙이기 시작했다. 조 교사가 “민석이와 민준이가 가장 빠르네!”라며 칭찬을 하자 다른 학생들도 바빠졌다. ‘5분사탐-고려의 불상’이란 동영상을 들으며 메모를 하던 5모둠의 주원이가 태블릿PC에 정보를 넣었다. 동영상이 안 떠서 고생하던 태화 역시 분발하는 모양새였다. 학생들이 바쁘게 움직일수록 마인드맵의 가지 수도 여기저기서 점점 늘어났다. 이날 슬기반 사회 과목의 주제는 ‘불교의 영향과 고려 사람들’이었다. 5개의 모둠으로 나눠 ▲팔만대장경판 ▲불교의 영향 ▲사찰의 영향 ▲불교문화 ▲건축과 불상 등 5가지 소주제를 하나씩 맡아 공부하는 방식이었다. 각 주제에는 관련 영상과 찾아야 할 과제 등이 제시돼 있다. 트리 확장을 끝낸 후 각 모둠에서 1명의 학생이 반 전체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친구들의 질문에 답도 해야 한다. 수업은 태블릿PC로 게임이나 웹서핑 등 딴짓을 하기 어려울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수현이는 “1주일에 2~3번 정도 이런 수업을 하고 있다”며 “책을 보면서 선생님 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짝꿍 혜림이도 “수업한 뒤 교과서를 보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이 학교는 2011년부터 사회와 과학 등 일부 과목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조 교사가 삼성에서 태블릿PC를 협찬받아 3학년부터 수업에 도입해 올해 3~6학년까지 확대됐다. 외국어, 미술, 도예, 무용, 인성, 국악 수업과 함께 특성화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태블릿PC를 수업에 도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초반에 거부감도 있었다. 남궁순옥(58) 계성초 교장은 “태블릿PC를 도입할 때 주변에서 ‘아이들이 게임이나 웹서핑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며 “하지만 예상외로 학습 효과가 뛰어나고 학생들도 수업을 즐거워해 점점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는 수업 시간에만 사용하고 수업 종료 후엔 바로 회수하는 게 원칙이다. 남궁 교장은 “관리만 제대로 한다면 첨단 기기는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수업을 준비하는 게 교사에게 짐이 되진 않을까. 조 교사는 수업 개설에 ‘삼성스쿨’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는 EBS 클립뱅크나 유튜브 등에서 적절한 것을 찾아 링크를 붙이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교사는 “수업을 설계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라며 “일부 회사에서 나오는 디지털 수업 자료는 콘텐츠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라면 지금의 수업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자료를 찾을 때에도 인터넷에 널려 있는 자료가 아닌 출처가 분명한 자료를 찾도록 가르치고 있다. 포털 사이트의 단순한 질의응답 서비스나 출처를 모르는 블로그 자료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백과사전이나 도서관, 교육청 등 공공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조 교사는 “첨단 기기를 활용한 수업은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 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협업해 더 큰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게 바로 이 수업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했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서도 이런 부분이 강조됐다. 미래의 교육 방식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며, 그러려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강동구 한영중학교의 김두일(39) 과학 교사는 현재 중학교 3학년 과학 과목의 8단원 중 2단원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수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 교사가 수소 풍선을 천장에 띄우고 공기 중에 풍선이 뜨는 이유를 설명하면 학생들이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자기 생각을 주고받는다. 학생들의 답이 즉각 오기 때문에 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들의 이해도는 어느 정도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SNS를 활용하자 수업에 관심이 없던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게 가장 큰 성과다. 김 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은 채 첨단 기기만 활용한다면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며 “미래의 수업은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고 자존감과 자신감 등을 이끌어 내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남 김해시 김해외국어고등학교의 박승훈(36) 영어 교사도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게 미래 수업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수업에 메모, 갈무리, 뉴스 클리핑 등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인 ‘에버노트’를 사용한다. 에버노트사에서 인증한 전 세계 26명의 앰배서더(홍보대사) 중 한 명인 그는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사진이나 글귀, 뉴스 등을 에버노트로 모아 수업에 활용한다. 학생들에게는 휴대전화 등에 에버노트를 설치하도록 하고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떠오른 노래를 영어로 녹음해 발표하게 하는 등 다양한 수업을 하고 있다. 박 교사는 “에버노트라는 프로그램이 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학생들에게 사용법을 익히라든가 하는 식으로 강요를 하면 안 된다”며 “첨단 기기나 각종 프로그램이 수업에 도입되면 오히려 불편해하는 학생도 있다. 지금까지 수업이 교사가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었다면 미래의 수업은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연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現시장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새정치연 인천시장 후보 송영길 現시장

    “내가 직접 가서 살아야 입주민이 안심하지 않겠습니까.” 2011년 가을 송영길 인천시장은 관사를 떠나 청라국제도시의 26평형 아파트를 월세로 얻어 2개월간 거주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부근에 들어선 청라국제도시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입주를 꺼린다는 소문이 돌자 시장이 솔선수범을 보인다는 취지였다. 시장이 입주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직접 살아본다는 발상은 전례가 없는 파격적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지역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이후 송 시장이 입주한 아파트의 가스 사용 내역이 ‘0’이라는 점을 들어 송 시장이 아파트에서 라면 한 그릇 끓여 먹은 적 없다느니, 아파트 경비가 이사 첫날 빼고는 송 시장을 코빼기 한 번 못 봤다고 말했다느니 하는 일부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진정성 논란이 일기는 했다. 하지만 보도의 사실 여부는 차치하고 어쨌든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송 시장의 면모를 보여준 사례로 회자됐다. 과거 노동운동을 했던 송 시장은 공사판 등 서민생활 현장을 불쑥 방문하길 좋아한다. 점심때 외빈 접대를 시청 구내식당에서 하고 국외 출장 시에는 3등석(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는 얘기도 있다. 송 시장은 항상 바빠 보이고 지나치게 일을 밀어붙이느라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을 듣는다. 피로가 쌓일 때는 링거를 맞아가며 일할 정도로 지독한 성격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너무 빨리 돌아가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그는 1년여 전부터 배운 서예로 틈틈이 여유를 찾으려 노력할 정도다. 송 시장은 독종이라 할 만큼 자기계발을 위해 집요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외국어 공부에 대한 집념이 좋은 사례다. 송 시장은 국회의원이 돼 첫 해외출장으로 몽골 유엔인권위원회 한국 측 대표로 참석했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에게 통역이 붙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그는 영어를 못해 내내 너무 창피했다고 한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 북한 대표와 대비돼 더욱 부끄러웠다. 이런 ‘치욕’을 당한 그는 스스로를 채찍질해 외국어 공부에 몰두했고 지금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까지 배워 활용하고 있다. 지금도 그는 틈틈이 ‘카톡’을 이용해 외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을 정도다. 사실 송 시장은 어릴 적부터 외국어와 외교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적 그의 꿈은 고려 때 적장과 담판을 통해 나라를 구한 서희(徐熙)와 같은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대학전공으로 외교학이 아닌 경영학을 선택했고 총학생회장이 돼 학생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했다. 이후 위장취업으로 노동운동을 하고 정치인이 되면서 외교관의 꿈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송 시장이 취임 후 ‘국제도시 인천’을 구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외교’로 외교관의 꿈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은 연설이나 특강 때 시를 모두 외워 낭송을 하거나 강의를 하는 공감의 리더십으로 시민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차분하게 얘기하고, 표현력이 뛰어나며, 연설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스타일’이라는 얘기도 듣는다. 반면 거구인 송 시장은 무뚝뚝해 보이는 것을 넘어 상대에 위압적이고 거만하다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악수를 하면서 시선은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을 건성건성 대한다는 얘기다.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송 시장에 대해 “국회의원 되기 전과 후가 달라진 대표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도 적잖이 들린다. 이런 평가를 두고 “고속 출세에 대한 시샘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며 송 시장의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사회정의를 부르짖었던 운동권 출신으로서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측근비리는 송 시장을 괴롭히는 요소다. 그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모씨가 인허가권과 관련해 건설사로부터 5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1심 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자 경쟁 상대인 새누리당 인사들로부터 “측근 관리를 못 했으니 시장 재선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거센 공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송 시장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지만 논란은 남아 있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때 폐허가 된 연평도의 한 가게 앞에서 소주병을 들며 “어!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초선 의원 시절인 2000년에는 광주에서 5·18 전야제 술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술자리 관련한 다른 루머에 그의 이름이 들어간 적도 있다. 하지만 숱한 논란 속에서도 당의 공천을 받아 인천이라는 거대 도시의 시장에 당선되고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까지 오른 것은 송 시장의 내공과 친화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도 많다. 정치권 관계자는 “송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집중력과 찬스에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문화마당] 슬로푸드의 정신으로/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슬로푸드의 정신으로/강성민 글항아리 대표

    경기 파주에서도 북쪽으로 한참을 들어가는 골짜기에 오전 11시 문을 열고 오후 5시에 문을 닫는 식당이 하나 있다. 이 집의 영업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지는 철칙이다. 군부대로 둘러싸인 식당이지만 국군 장성이 와도 5시가 넘으면 쫓아낸다. 지난 연휴 이 집 사장과 친목이 돈독한 지인을 따라 쫓겨날 각오를 하고 오후 6시가 넘어 식당을 찾아갔다. 당연히 문은 닫혀 있었다. 전화를 하자 잠깐만 기다리라더니 어디서 택시가 와서 멈춘다. 근처에서 술을 드시던 사장이 작파하고 달려온 것이다. 따라오라더니 주방 뒷문을 통해 식당으로 데려 들어간다. 앉으라더니 금방 음식이 나온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초계탕이다. 여러 채소를 채를 쳐 넣은 대접에 삶은 닭을 쭉쭉 찢어 넣고 겨자를 푼 찬 육수를 붓는다. 여기에 메밀면을 말아 먹는 게 바로 이 집의 초계탕이다. 입에 대고 마시는데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국물 맛이 그야말로 끝내준다. 앞 접시에 적당량을 덜고 같이 나오는 물김치를 두 국자 정도 섞으면 더욱 깔끔한 맛이 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닭 날개는 삶아서 며칠 동안 기름과 물기를 쪽 뺀 것으로 선득선득하고 딱딱하지만 역시 비린내나 누린내가 전혀 없이 깔끔하다. 마르면서 자연스레 발효가 일어나 더욱 감칠맛이 돈다. 속에 찬 음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1년 내내 보일러를 가동시켜서 식당 안을 훈훈하게 해놓는다. 술은 소주나 맥주만 판매한다. 막걸리를 달라고 떼를 써도 통하지 않는다. 음식이 막걸리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사장의 철학과 위배되기 때문이다. 이 집 종업원 아줌마들은 모두 20년이 넘은 장기 근속자들이다. 종업원들은 사장이 정한 룰에 만족하며 시스템의 일부가 돼 있다. 사장의 제1철학은 “내 식당에서는 내가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무한권력자이자 무한책임자이다. 종업원들이 퇴근한 주방은 마치 군대 사열을 받고 있는 것처럼 질서정연하다. 주전자와 그릇들이 일사불란하게 정렬된 가운데 바닥까지 물청소가 깨끗하게 돼 있다. 내일 쓸 식재료들이 정확히 계량돼 적재적소에 숨 쉬고 있다. 겨자는 절대 냉장고에 넣지 않고 상온에 둬야 제 맛을 낸단다. 대롱대롱 매달린 수첩엔 식재료의 재고가 날짜별로 파악돼 적혀 있었다. 이 모든 것이 6시 칼퇴근을 시켜주는 조건이다. 3명이 갔는데 음식은 7인분이 나왔다. 남기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먹었더니 복어처럼 배가 불러왔고 나중엔 그 맛있는 초계탕이 원수처럼 보였다.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밥값은 받을 수 없단다. 그 대신 2시간 동안 사장, 아니 대통령의 설교를 들어야 했다. 그중에 유독 기억나는 말이 있다. 슬로푸드라는 것이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음식은 들어가야 할 시간이 들어가지 않으면 제대로 맛을 낼 수 없다. 디테일하게 계량된 시간이 천천히 스며들어야 비로소 맛있는 음식이 된다는 것. 친환경 음식을 일컫는 세상의 슬로푸드와는 좀 다른 그만의 슬로푸드 정의다. 그는 열아홉 살부터 40년을 계속 음식을 만들어 왔고 식당을 운영해 왔다. 완성된 음식이 40년을 이어온 게 아니라 40년 동안 계속 음식이 조금씩 완미되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나의 아름다운 왕국과도 같은 식당을 나오며 계속 이 말이 감돌았다. 그의 슬로푸드, 얼마나 무겁고 아름답고 귀한 단어인가.
  • “개는 사람과 ‘사랑’ 주고받는 능력 있다”

    “개는 사람과 ‘사랑’ 주고받는 능력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이들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능력이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확인하는 실험을 과학자들이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클레어몬트대학원 폴 잭 교수팀이 아칸소주(州) 동물보호소에서 언제나 함께 지내는 테리어 믹스견과 염소를 대상으로 옥시토신의 변화를 측정하는 신경학적인 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서 옥시토신은 아이를 낳은 여성에게서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접하거나 이성에 매료될 때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행복 호르몬’이나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물질을 말한다. 연구진은 먼저 이 우정이 끈끈한 두 동물의 혈액을 채취한 다음 같은 울타리에 넣어 15분간 놀게 했다. 이후 다시 혈액을 채취해 옥시토신의 농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개는 염소와 논 뒤 옥시토신 농도가 48% 상승했다. 이는 개가 염소에 애착을 느끼고 친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한다. 또 염소는 옥시토신 농도가 무려 210%나 상승, 인간으로 따지면 사랑에 빠졌거나 친구에 대한 최상의 배려를 발휘하는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 간 이만큼 옥시토신 농도가 상승한 것은 이런 동물이 이종인 사람에 대해서도 애정을 가질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잭 교수는 설명한다. 또 연구진은 다른 실험으로 일반인 100명의 혈액을 채취한 뒤 그들이 한 방에서 15분간 개나 고양이와 놀게 한 다음 다시 혈액을 채취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이 상승한 사람들은 조사대상 중 30% 정도에서 그쳤지만, 그중에서도 개를 기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고양이를 기른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기른 적이 없는 사람보다 옥시토신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잭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애정을 보이는 개를 키워본 경험이 있으므로 실험에서 잠깐 만난 동물과도 놀 때에도 기분이 좋아지도록 뇌가 훈련된 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와 놀았던 사람은 고양이와 놀았던 사람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농도가 낮아졌으며 이후 생소한 사람과 접하는 실험에서도 상대를 신뢰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비상시의 왕궁’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비상시의 왕궁’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남한산성(사적 제57호)의 가치는 ‘비상시의 왕궁’이라는 데 있다. 둘레 11.7㎞, 면적 52만 8000㎡인 산성은 백제 온조왕 때 왕성으로 처음 축조된 뒤 조선 인조 때인 1624년 사찰과 승려가 동원돼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선시대 행궁 가운데 유일하게 종묘와 사직을 갖춰 국가전란 시 임시수도의 역할을 해 왔다. 엄연한 왕궁이면서 동시에 수어장대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연무관 등의 기념물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남한산성 소주와 같은 무형유산도 존재한다. 성곽을 둘러싼 문화재와 자료가 10점이나 될 만큼 유·무형 유산의 복합체라 할 수 있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남한산성처럼 독특한 역사성과 왕이 거주하는 비상 왕궁의 성격을 지닌 곳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한산성은 파란만장한 한국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현대 도시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WHC)가 세계문화유산을 등재하는 기준은 ‘유적이 얼마나 잘 보존돼 있는지’와 ‘역사성을 얼마나 담고 있느냐’, ‘현대인의 삶과 얼마나 잘 조화되느냐’ 등이다. 여기에 인류의 보편 가치까지 강조된다. 이를 포괄하는 것이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으로 남한산성은 특정 기간·지역 내에서 인류 역사의 중요한 발달 단계를 보여 주는 탁월한 사례로 꼽힌다. 경기 광주시 중부면에 자리한 남한산성은 2009년 6월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후보로 선정된 뒤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가 제출됐다. 같은 해 6월 예비실사와 9월 본실사를 거쳐 올 2월에는 보완자료 제출까지 마친 상태다.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한국은 11번째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빅맨’ 이다희 만취 연기, 차도녀 만취녀 넘나드는 매력 발산

    ‘빅맨’ 이다희 만취 연기, 차도녀 만취녀 넘나드는 매력 발산

    28일 첫 방송 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1회가 호평을 받은 가운데 29일 방송될 2회에서 이다희(소미라 역)가 몰래 음주 촬영을 한 만취녀 장면 전말이 밝혀진다. 앞서 이다희는 실제 주량을 공개하며 “촬영 당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고 하니 긴장이 많이 됐다. 긴장이 풀리지 않아 감독님 몰래 소주 3잔을 마시고 촬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로 인해 29일 밤 2회에서 공개될 이다희 표 만취녀 연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공개된 사진에는 이다희가 소주병에 숟가락을 꼽고 시장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열창하는가 하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강지환(김지혁 역)의 부축을 받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잔뜩 취해 풀려있는 눈과 표정은 이다희 만취 연기가 얼마나 실감나게 펼쳐졌는지 짐작하게 한다. 1회 방송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커리어우먼으로 매사에 완벽함을 자랑했던 그녀가 무슨 연유로 지혁과 함께 시장통에서 풀어진 모습으로 노래까지 불러야 했는지 그 사연에 대한 궁금증 역시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편, ‘빅맨’ 1회 방송에서는 삼류 양아치 인생을 살던 김지혁이 강동석(최다니엘 분)을 살리기 위한 현성그룹의 계략에 휘말리는 사건이 시작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실감나는 이다희 만취 연기는 29일 밤 10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 2회에서 공개된다.
  • 미국 중남부 토네이도 강타, 처참한 현장 영상 ‘충격’

    미국 중남부 토네이도 강타, 처참한 현장 영상 ‘충격’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 중남부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아칸소주의 주도 리틀록 교외 지역인 빌로니아로 이곳에서만 사망자가 16명에 이르고 이 일대는 폐허로 변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상당국은 빌로니아와 메이플라워 지역을 강타한 토네이도는 올해 발생한 것 중 가장 강한 것이라고 분석한 가운데, 이를 방증하는 영상들이 속속 공개돼 충격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상당국은 주말까지 토네이도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영상=Brian Emfinge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英언론 “영국 슈퍼마켓서 한식 판매 급증…싸이 덕”

    英언론 “영국 슈퍼마켓서 한식 판매 급증…싸이 덕”

    영국에서 한국음식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이 “한국음식이 슈퍼마켓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면서 “멀고 먼 극동의 음식이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음식의 뒤를 이어 인기를 얻고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한식은 현지 교민들을 제외하고 아쉽게도 주류의 인기 음식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영국언론의 보도는 한식이 유럽에서 기존 외국 음식의 견고한 장벽을 허물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데일리메일이 그 근거로 꼽은 것은 현지의 대형 수퍼마켓 브랜드 웨이트로즈(Waitrose)의 한식 재료 판매 매출이다. 매체는 “한국음식의 주요 재료가 중산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 면서 “한식 대표인 김치의 판매액도 급증했다” 고 보도했다. 이어 “소주의 경우 판매 매출이 무려 42%나 늘어났다” 면서 “아마도 ‘소주의 절친’ 가수 싸이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는 그럴듯한 평가도 곁들였다. 매체는 한국음식의 인기요인으로 다른 아시아 음식과 다른 맛과 건강식에 주목한 가운데 서구언론이 한국음식 관련 보도에 꼭 등장시키는 “슈퍼마켓 판매 메뉴에 ‘개고기’는 없으니 걱정말라”는 내용도 잊지않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식음료 특집] 롯데주류 ‘처음처럼’

    [식음료 특집] 롯데주류 ‘처음처럼’

    2006년 처음 출시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소주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업계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해 부드러운 맛으로 주당들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네 글자로 이뤄진 상표명도 신선했다. ‘처음처럼’은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몸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원료로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 특징인 숙취가 적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효과적이었다. ‘처음처럼’은 이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출시 당시엔 21도 소주가 시장의 주류였는데 이를 깨고 ‘20도 처음처럼’으로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으며, 이듬해인 2007년 도수를 19.5도로 낮추면서 1위 업체까지 동참하는 ‘19.5도 소주시대’를 이끌었다. 올해도 ‘처음처럼’의 특징인 부드러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7년 만에 알코올 도수를 1도 낮춘 ‘18도 처음처럼’을 출시해 19도의 벽을 무너뜨려 경쟁사들도 잇따라 도수를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시 한번 소주시장을 강하게 흔들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 연말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8도 소주가 높은 지지를 얻었다”며 “부드러운 목 넘김과 순한 맛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추세”고 말했다.
  • [식음료 특집] ‘100세 시대’ 건강하게… 믿음 주는 먹거리들

    [식음료 특집] ‘100세 시대’ 건강하게… 믿음 주는 먹거리들

    ‘100세 시대’를 앞둔 까닭인지 먹거리에 있어 건강을 따지는 경향은 점점 더 두드러진다. 이른바 ‘웰빙 트렌드’는 허기를 달래기 위한 세끼 밥상은 물론이거니와 입과 눈의 즐거움을 위해 먹는 기호식품 전반에도 깊숙이 뿌리내렸다. 나른한 오후 춘곤증을 떨치고자 가볍게 마시던 커피믹스에 어떤 첨가물이 함유돼 있는지 새삼 알게 됐고, 퇴근 후 한숨 돌리기 위해 친구·동료와 들이켜는 소주·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점점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드럽게 뜯어 먹는 식빵도 무설탕임을 강조해야 하고, 건강식품과 거리가 멀었던 라면 또한 맛에 더해 기능을 얹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갈증 해소를 위해 먹는 생수도 미네랄이 풍부해야 손길이 간다. 식음료업체들이 전자·정보기술(IT)기업 못지않게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다. 맛만 좋아서 되는 게 아니라 먹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줘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도 열 수 있다. 새로운 시도로 시장에 출현한 신제품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믿음을 얻어 꾸준히 장수하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지독한 감기/손성진 수석논설위원

    감기약도 귀하던 어린 시절에 감기에 걸리면 어른들은 찬바람을 쐬지 말라고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뜨거운 설탕물을 주셨다. 그렇게 해서 땀을 흘리고 나면 감기가 쉬 낫기도 했다. 이처럼 조상들은 열이 나는 ‘고뿔’에 걸리면 열을 더 올려 땀을 내는 발한(發汗) 요법을 썼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찬 음료를 먹고 찬물에 목욕하는 정반대의 요법을 쓴다. 감기에 걸리면 감기를 병으로 알아주지도 않는 사람들이 가장 야속하게 느껴진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낫는 게 감기라고 말하지만 사실 감기는 무서운 병이다. 1918년부터 5년 동안 전 세계에 번진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6억명에 이르렀고 2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많은 2129만명이 숨졌다고 한다. 몸살을 동반한 지독한 감기에서 2주 만에야 벗어났다. 중병에서 완쾌된 사람이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 감기가 큰 병은 아닐지라도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것 같은 해방감은 어떤 기분과도 비교할 수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 새삼 다가온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법조계 장애인 늘면 인식 바뀔 것… 대형 로펌 등 할당제 시행 필요해”

    “법조계 장애인 늘면 인식 바뀔 것… 대형 로펌 등 할당제 시행 필요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기 출신, 공익인권 변호사, 국내 1호 시각장애인 변호사. “장애인들의 요구가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김재왕(36) 변호사의 수식어들이다. 변호사업계가 포화 상태라지만 ‘이윤’보다 ‘인권’에 앞장서는 변호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요즘, 장애를 딛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뛰는 그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김 변호사가 시력을 잃은 것은 2003년.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후천적 장애로, 앞을 보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처치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했다”며 당시의 심경을 담담히 털어놓지만 그는 아직도 장애를 받아들이는 중이라고 했다. “저는 극복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장애는 한번 뛰어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짊어지고 가는 것이지요. 지인들 격려로 힘을 얻었지만 문득문득 아쉬움은 듭니다.” 장애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준 계기도 됐다. 원래 전공이던 생물학은 실험이 많다 보니 시력을 잃은 뒤 접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적극적으로 인권 관련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맞춰 로스쿨이 생겼고, 사회·경제적 약자를 위한 특별전형으로 법학에 발을 들이게 됐다. 김 변호사는 2012년, 뜻이 맞는 변호사들과 모여 ‘희망을 만드는 법’(약칭 희망법)을 구성했다. 희망법은 공익인권 소송을 진행하고 인권침해적인 법과 제도를 바꾸기 위해 변호사들이 뭉친 시민단체다. 장애인과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해소, 기업에 의한 인권침해 감시에 앞장서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적장애인 수사 때 경찰의 조력인 고지 절차 위반 문제를 비롯, 수화 화면 확대와 휠체어 장애인을 고려한 기표대 설치 등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에도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는 지난해 장애 학생들을 만났을 때를 인상적인 기억으로 떠올렸다. 김 변호사는 “수능 시험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편의 제공이 안 돼 어려움이 많다는 얘길 듣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부터 시각장애 학생들이 컴퓨터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되고 내년부터는 점자정보 단말기도 도입될 예정”이라며 기뻐했다. 김 변호사는 “내 활동이 스스로 항상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로 뭔가 바뀌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법조계에 많아지면 인식도 바뀌고 배려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 “장애인이 더 많이 법조계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법조계는 장애인들이 일하기 힘든 보수적 구조로 이뤄져 있다”며 “대형 로펌 등에서 선도적으로 이윤을 떠나 장애인 변호사 할당제 등을 시행하면 좋은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변호사는 법조 후배들에게 “지금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당부했다. 꼭 전업으로 인권 변호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변호사는 “나중에 졸업하면, 변호사가 되면 뭔가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변호사의 첫 번째 책무가 ‘인권 보호’인 만큼 법률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약자와 관련 단체 등에 힘이 닿는 대로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3.85캐럿 다이아몬드 캔 장소는…”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3.85캐럿 다이아몬드 캔 장소는…”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3.85캐럿 다이아몬드 캔 장소는…”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소식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외신은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사는 14살의 타나 클라이머가 보석 광산으로 유명한 아칸소주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냈다고 보도했다. 크레이터 다이아몬드 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한 일반인에게 보석 캐기가 허용된 광산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머가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3.85캐럿으로 보석상에서 2만 달러(한화 약 2000만 원)에 팔렸다. 그는 다이아몬드를 판 돈은 대학 학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에 네티즌들은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일반인도 채굴할 수 있는 곳이면 나도 가봐야겠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어떻게 작은 소녀가 20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얻었을까”,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진심으로 부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대형 보석 나온 곳 찾아보니…” 황당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대형 보석 나온 곳 찾아보니…” 황당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대형 보석 나온 곳 찾아보니…” 황당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소식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외신은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사는 14살의 타나 클라이머가 보석 광산으로 유명한 아칸소주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냈다고 보도했다. 크레이터 다이아몬드 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한 일반인에게 보석 캐기가 허용된 광산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머가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3.85캐럿으로 보석상에서 2만 달러(한화 약 2000만 원)에 팔렸다. 그는 다이아몬드를 판 돈은 대학 학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에 네티즌들은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다이아몬드를 공원에서 채굴하다니 대단한 소녀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다이아몬드 얻으려고 작정하고 준비해 온 것은 아닐까”,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학비로 쓰려고 한다니 착한 학생에게 다이아몬드가 갔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 희귀 보석 캔 곳 어딘가 했더니…”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 희귀 보석 캔 곳 어딘가 했더니…”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 희귀 보석 캔 곳 어딘가 했더니…”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소식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외신은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사는 14살의 타나 클라이머가 보석 광산으로 유명한 아칸소주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냈다고 보도했다. 크레이터 다이아몬드 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한 일반인에게 보석 캐기가 허용된 광산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머가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3.85캐럿으로 보석상에서 2만 달러(한화 약 2000만 원)에 팔렸다. 그는 다이아몬드를 판 돈은 대학 학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에 네티즌들은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이런 다이아몬드는 어디서 나오는거지?”,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다니”,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별로 볼품 없어 보이는데 대단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대형 보석 나온 곳 알고보니…” 깜짝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대형 보석 나온 곳 알고보니…” 깜짝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2000만원대 대형 보석 나온 곳 알고보니…” 깜짝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소식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외신은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에 사는 14살의 타나 클라이머가 보석 광산으로 유명한 아칸소주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냈다고 보도했다. 크레이터 다이아몬드 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한 일반인에게 보석 캐기가 허용된 광산으로 알려졌다. 클라이머가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3.85캐럿으로 보석상에서 2만 달러(한화 약 2000만 원)에 팔렸다. 그는 다이아몬드를 판 돈은 대학 학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에 네티즌들은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우리나라에도 이런 다이아몬든 나오면 소원이 없겠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공원 놀러온 것은 아닐 듯”,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학비로 돈을 쓴다고 하니 생각도 훈훈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투리 뉴스] 청주 서문동 삼겹살거리 활성화

    [사투리 뉴스] 청주 서문동 삼겹살거리 활성화

    “삼겹살 좀 햐? 장물에 한번 당궜다가 꾼 돼지괴기도 먹구 풍물시장도 기경하러 오셔. 삼겹살 거리가 엄칭이 달라질겨.” 충북 청주시는 지역의 명소로 키우는 서문동 삼겹살 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풍물시장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액세서리와 수공예품, 다양한 먹을거리 등을 판매하는 좌판 20여개를 삼겹살 거리에 설치해 젊은이들을 흡수함으로써 삼겹살 거리를 살려보겠다는 전략에서다. 또한 가차운 곳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도 맹글기로 했다. 이리키 되면 삼겹살 거리가 썰렁했던 반굉일과 굉일까지도 사람들이 북적일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삼겹살 거리와 청주 홈플러스 사이의 차도 하나를 인도로 맹글어 벤치 등을 설치하는 등 보행 면적도 늘쿨 예정이다. 삼겹살 거리를 재탄생시키기 위한 이번 공사는 다음 달 시작돼 빠르면 10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청주 삼겹살 거리는 고사 위기에 놓인 서문시장을 살리고 청주의 대표적 먹거리인 삼겹살을 알리기 위해 2012년 조성됐다. 현재 13곳의 삼겹살 식당이 영업 중이다. 청주는 돼지괴기 맛이 좋아 공물로 올렸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올 정도로 예로부터 돼지괴기가 유명했다. 여기에다 장물을 찍어 꾼 뒤 파절이와 먹는 지역만의 독특한 삼겹살 문화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특히 대간한 몸을 이끌고 한잔하기 위해 모여 앉은 직장인들의 쐬주 안주로는 최고였다. 박성수(68)씨는 “저범으로 파절이를 노로스름 잘 꿔진 괴기 위에 얹은 뒤 상추에 싸서 먹으면 최고쥬”라면서 “괴기를 먹은 뒤 짠지 같은 건건이와 투가리에 담겨진 뜨끈한 된장찌개로 따신 밥 한 그륵 해치우면 속이 든든해유”라고 말했다. 근디 막상 삼겹살 거리가 문을 열었을 때는 기대만큼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 먹을거리가 많아지면서 삼겹살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고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인들은 매달 3일을 삼겹살데이로 정해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도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며 상인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정치인들도 이곳에서 삼겹살 회동을 하는 등 꽤 신경을 쓰고 있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김상돈 회장은 “삼겹살 거리에 오면 청정 지역에서 길군 질 맛있는 암퇘지 괴기를 먹을 수 있으니까 쐬주 한잔 쩐지러 많이들 오셔유”라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사투리 풀이 -삼겹살 좀 햐?(삼겹살 좋아해?) -장물(간장) -먹구(먹고) -당궜다가(담궜다가) -괴기(고기) -기경(구경) -엄칭이(엄청) -가차운(가까운) -맹글기로(만들기로) -이리키(이렇게) -반굉일(토요일) -굉일(일요일, 휴일) -늘쿨(넓힐) -대간한(피곤한) -쐬주(소주) -저범(젖가락) -짠지(김치) -건건이(반찬) -투가리(뚝배기) -뜨끈한·따신(뜨거운) -그륵(그릇) -근디(그런데) -길군(기른) -질(제일) -쩐지러(마시러, 끼얹으러)
  •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3.85캐럿’ 일반인 채굴 허용 ‘대박’ 어디?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3.85캐럿’ 일반인 채굴 허용 ‘대박’ 어디?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소식이 화제다. 미국 언론은 11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 사는 14살의 타나 클라이머가 보석 광산으로 유명한 아칸소주 크레이터 오브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냈다”고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레이터 다이아몬드 공원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일반인에게 보석 캐기를 허용한 광산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최소 6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를 채굴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대 소녀 클라이머가 발견한 다이아몬드는 3.85캐럿으로 보석상에서 2만 달러(약 2000만 원)에 팔렸다. 횡재한 다이아몬드를 판 돈은 대학 학비에 사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대박이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부럽다”, “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다이아몬드 공원이 있다니 나도 갈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채널A 뉴스 캡처(10대 소녀 다이아몬드 횡재)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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