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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탄주 이모’ 신기술, ‘이건 시작에 불과해’

    ‘폭탄주 이모’ 신기술, ‘이건 시작에 불과해’

    온라인상에 ‘폭탄주 이모’ 동영상으로 유명세를 떨친 함순복(47)씨가 최근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광고 모델로 깜짝 발탁, 폭탄주 만드는 비법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공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9일 ‘소주를 던져 따르는 기술’ 맛보기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함씨는 소주병에 담긴 소주를 날려 손님들의 잔에 정확히 넣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조작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그녀의 기술은 보는 이들의 놀라움과 감탄을 자아낸다. 포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함씨는 폭탄주를 제조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함씨는 한 방송을 통해 “고깃집을 운영하던 중 손님이 없어 적자에 시달리자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스로 폭탄주 기술을 연마했다”고 밝혔다. 사진 영상=유튜브: firstsoju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약물에 취해 알몸으로 길거리 배회한 20대 여성

    약물에 취해 알몸으로 길거리 배회한 20대 여성

    한밤중에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20대 여성 스트리커가 경찰에 붙잡혔다. 9일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5일 아칸소주 페이어트빌의 한 주차장에서 나체로 거리를 활보하던 멜리사 발렌시아(21)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의 블랙박스에 촬영된 영상 보면 알몸으로 주차장을 뛰어가는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경찰차가 여성 가까이에 접근하며 ‘정지하라’고 말하자 여성이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한다. 20여m 거리를 더 달린 여성은 힘이 빠진 듯 주차장 기둥 밑에 멈춰 선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려고 하자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지만 곧이어 체포되고 만다. 경찰 조사 결과 그녀는 남자친구의 집에서 환각 성분이 있는 약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그녀가 공공장소 만취와 문란행위, 체포불응죄 등의 혐을 받고 있으며, 오는 8월 1일 소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영상= Luis Brendo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고려시대 도예기술 ‘연리문’ 부활시킨 노경조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고려시대 도예기술 ‘연리문’ 부활시킨 노경조 교수

    보면 볼수록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색깔이 다른 것 같지만 하나로 잘 어울려 은은함이 있다. 비색 유약 속에 대리석이 자유분방하듯 조용히 새겨져 있다. 여러 모양의 병(甁)도 있고 통(筒), 합(盒)도 있다. 이른바 연리문(練理紋) 기법으로 탄생된 도자기다. 연리문은 대리석 무늬를 의미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도예기술이다. 당나라 때 기원을 두고 있으나 고려시대에 등장했던 도자기법이다. 그러나 13세기 이후 거의 사라졌다. 백토, 흑토, 자토(紫土) 등 각기 다른 색깔의 흙을 사용해서 도자기를 빚어내는 제작과정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전통 도예가 노경조(63) 국민대 교수는 그러한 연리문 도자기법을 부활시키고 40년 넘도록 일관되게 작업을 해와 연리문 도자기의 대가로 유명하다. 이론적 연구와 오래된 가마터를 찾아다니며 여러 도자 파편들을 채집한 뒤 고려시대의 전통 연리문 기법을 재현시키는 데 최초로 성공한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는 동안 영국과 미국 등 세계 20여개국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을 보란 듯 전시할 정도로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982년 한·영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첫선을 보인 뒤 1990년대, 2000년대 작품 등 10년 주기별로 그의 대표 작품이 이곳에 영구소장 됐다. 또한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서는 1990년대 대표작이 영구 전시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보통 2년 주기로 주제를 바꿔 도자기를 전시하는 데 비해 노 교수의 작품은 보기 드물게 영구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한·독 수교 100주년, 한·미 수교 100주년 때에도 도자기를 들고 현지에 나가 한국 도자기의 강점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공항미술관에서 내년 2월까지 예정으로 성황리에 전시되고 있다. 도자기 작업이란 얼핏 보면 단순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매우 어렵고 까다롭게 진행되는 일이다. 노 교수의 작품은 서로 다른 색깔의 흙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과정 속에 노 교수는 한국인의 감성, 한국의 산하를 담아낸다. 다시 말해 한국인의 감성으로 세계를 매료시킨다고 할 수 있다. 2001년과 2011년 세계 유명미술관 큐레이터 30여명이 한국에서 워크숍을 가진 적이 있다. 이때 대부분의 큐레이터들이 노 교수의 작품을 보고 “천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한국의 유산을 이어주는 듯하다.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노 교수의 작품에 대해 “그의 연리문은 우리의 전통에서 터득한 여러 가지 맛을 자신의 조형감각에 호소해 새로 창조해낸 것이다”면서 “담담한 연리문 작업을 통해 흙의 참 아름다움과 흙의 참맛, 흙의 참 의미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그는 연리문의 대가답게 천년 전의 도예기술을 습득하는 데 성공했고 이것을 현대 도자공예 분야에서 차별화된 스타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래서 감상하는 이들에게 묘한 흙의 향수를 자극시킨다. 그는 도예뿐만 아니라 회화작품도 그리고 전시를 한다. 화가이자 도예가라는 이름을 듣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지난 7일 서울 정릉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노 교수를 만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유럽은 18세기 돼서야 도자기를 자체 생산했고 일본은 17세기에 시작했습니다. 반면 조선은 15세기이고 고려는 더 앞서서 도자기를 생산했지요.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도자기를 아주 귀중한 문화적 자산인데다 역사가 담겨 있어 황금보다 더 소중하게 여길 정도입니다. 일본은 도자기 때문에 임진왜란을 일으켰고 도자기를 유럽에 팔아서 2차 대전의 물자를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도자기 강국답게 지금에라도 각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주제별로 정리를 잘해놓는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 미술관에 가 보면 역사의 흐름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도자기는 썩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에 따라 제대로 진열해 놓으면 오래도록 문화적 자긍심을 간직할 수 있으며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단서를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제공해줄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에게 연리문의 특징을 물었다. “연리문은 서로 다른 흙을 섞어 무늬를 만드는 것이지요. 소고기에 마블링이 있듯이 대리석 물결무늬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토, 백토 등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문양 유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당나라와 고려시대 때 사용됐는데 요즘 현대작가들이 즐기는 기법 중 하나가 됐습니다. 주로 철분이 많은 흙을 사용합니다.” 원래 도자기라고 하면 둥근 모양을 떠올리지만 그는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사각형 등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내 마치 회화를 연상케 한다. 거치문 장식이 달린 도자기도 만들어내는 자유분방함이 있다. 그의 작업실은 경기 양평의 자작나무 숲이 있는 곳에 자리해 있다. 그곳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옹기들도 있다. 소주고리도 있고, 조선의 사방탁자도 있다. 이곳에서 자연의 놀라움, 생명에 대한 경외심 등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 또한 연작시리즈의 회화작품도 그린다. 전국의 도요지를 다니면서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자기의 파편들도 모았다. 그에게는 황금보다 더 귀한 파편들이다. 잠시 그의 손을 쳐다봤다. 나이에 비해 손이 곱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태어날 때 손과 발만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흙에는 미백효과의 물질도 있지 않느냐”며 웃는다. 이어 “흙을 다루는 일은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모든 과정을 손으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에서 할머니 손맛을 내는 것처럼 흙 반죽도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시간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1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도자기를 빚는 일은 기다림의 미학이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아이는 울고 웃으며 신호를 보내지만 흙은 절대 말을 안 합니다. 흙은 아무 말 없이 스스로 깨지고 그러기 때문에 항상 정성껏 살펴야 하지요.” 그는 1951년 서울의 학구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친할머니는 일본의 우에노 음악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울대 약대를 나왔다. 아버지는 국립중앙의료원 창립 멤버로 병원에서 초대 약국장을 지냈다. 어렸을 때 손이 유난히 커서 할머니는 장차 피아니스트가 되라며 피아노를 가르쳐 줬다. 하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러나 부모는 외아들이 화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는 “피아노는 이성적이고 계산적이지만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아주 편안했다. 사춘기 방황도 그림으로 치유할 수 있었던 같다”고 회고한다. 그가 그림을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때였다. 미술을 공부하는 동네 형 집에 놀러 다니다가 그림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 따라 그리면서 시작됐다. 어릴 적 얘기가 나오자 추억 하나를 회고한다. 서울사범대 부속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이다. 하굣길에 그는 아버지가 일하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자주 놀러 갔다. 당시 의료원에는 스웨덴과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에서 파견된 의사들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 의사들의 자녀와 만나 친하게 지냈다. 레고 같은 장난감도 선물 받았다. 이 레고는 지금도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소중히 간직하는 골동품이 됐다. 또한 아버지는 당시 스웨덴 등 유럽 출장을 갈 때면 그림엽서를 자주 보내왔다. 그는 이 엽서를 자랑삼아 학교에 가지고 갔고 환경미화 시간이면 그림엽서를 벽에 떡하니 붙이고 그 옆에 세계지도를 그려넣곤 했다. 그는 화가가 되려고 했으나 “그림보다는 도자기가 더 생산적이지 않느냐. 그리고 나중에 그릇이 부족한 아프리카에 거서 그릇을 만들어주면 추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할아버지 말씀’ 때문에 방향을 바꿔 대학에서 요업공예과를 선택했다. 대학에서는 원로 도자공예가 정규 선생을 스승으로 삼으면서 도자공예, 재료학 등을 섭렵하고 틈나는 대로 옹기가마에 가서 수련했다. 1973년 대학을 졸업하자 다시 대학원에 들어갔으며 논문 ‘고려 상감청자 연구’를 발표했다. 이때 연리문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1979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서울 돈암동에 가스가마를 만들고 백자와 분청사기, 연리문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내외 많은 전시를 통해 도예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자녀 얘기를 꺼냈더니 “아들 둘을 두었는데 다들 잘 자랐다. 학교 다닐 때에는 성적표 얘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다만 졸업할 때 ‘사춘기를 잘 보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며 웃는다. 현재 디자인 계통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각국 미술관에 계속 전시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제자들도 그 뒤를 따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노경조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경동 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영화배우 안성기와 가수 조용필이 중학교 동창이다. 원래는 화가가 되려고 했으나 경희대 입학 때 요업공예과를 택했다. 대학에서 원로 도자공예가 정규 선생을 스승으로 모셨다. 1973년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동대학 대학원에 들어가 졸업 때 ‘고려 상감청자 연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때 연리문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1977년 일본에 가서 우리 도자공예와 다른 도자기 공예를 2년간 접했다. 1979년 일본에서 돌아와 서울 돈암동에 가스가마를 만들어 본격적인 연리문 작업을 시작했다. 그해 공간사 공모전에서 도예상을 시작으로 동아공예전대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개인전은 일본 가나자와 갤러리(1979년), 서울공간미술관(1981년), 미국 버밍햄 박물관 초대전(1982년), 미국 뉴올리언스 박물관(1983년), 노경조 도예 30년전(서울, 2005년) 등 수십여 차례 열었다. 영국 대영박물관, 미국 세인트 피터스버그 미술관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이탈리아 파엔자 도예학교, 중국 의홍박물관 등 해외 20여개국의 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국민대 조형대학장을 지냈으며 현재 조형대학 도자공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포토] 청순 글래머 낸시랭, 하얀 란제리 차림으로 소주 한잔…왜?

    [포토] 청순 글래머 낸시랭, 하얀 란제리 차림으로 소주 한잔…왜?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은근히 드러냈다. 낸시랭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한열기념관에서 ‘열사에서 친구들’ 전시 아티스트토크 워크숍 끝나고 지금 뒤풀이와서. 앙~!”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전시회 워크숍 뒤풀이에 참석한 낸시랭의 모습이 담겨있다. 낸시랭은 청순한 얼굴과는 상반된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드러내 눈길을 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망각/오승호 논설위원

    출근할 때 저녁 약속이 있는 점을 고려해 가장 깔끔한 양복을 골라 입었다. 그런데 퇴근 무렵 배가 출출해지더니 ‘식사를 하면서 소주나 한 잔 같이할 사람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번개 모임으로 한 명을 구하고는 식당으로 가면서 서너명에게 연락을 했다. 추가 인원을 모집하는 데는 실패하고 둘이서 한 시간가량 소주잔을 주고받고 있을 무렵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야 왜 안 와?” 대학 선배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선약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30분 이내에 와야 한다는 주문에 소주 한 병을 더 시켜 마시고는 헐레벌떡 뛰어가서 택시를 잡았다. 동료의 배려로 위기를 무사히 잘 넘겼다. 망각곡선이란 게 있다. 학습을 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한 시간 뒤에는 44%를 기억했는데 하루가 지나면 34%, 이틀이 지나면 28%만을 기억한다던가. 아침에 떠올렸던 선약이 10시간쯤 만에 기억에서 사라졌으니 나에게 망각곡선은 급강하한 셈이다. 망각은 삶에 필요하다고 하지만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美 마트서 ‘야구배트 묻지마 폭행’ 발생

    美 마트서 ‘야구배트 묻지마 폭행’ 발생

    미국의 대형 마트에서 야구배트를 사용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미국사회에 충격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칸소주 포트 스미스의 월마트에서 한 남성이 쇼핑 중이던 10대 여성을 야구배트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마트 CCTV에 촬영된 영상에는 젊은 깡패 모슬리가 야구배트를 들고 마트 안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어 그는 제품 진열대에서 DVD타이틀을 고르고 있는 10대 소녀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갑자기 스윙자세를 취하며 야구배트로 그녀의 머리 뒤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여성은 충격이 큰 듯 그 자리에 바로 쓰러진다. 남자는 서둘러 자리를 피해 마트서 도망친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마트서 도망친 남자를 그의 집 인근에서 체포한다. 마트에서 모르는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남자의 이름은 25살 ‘코리 모슬리’로 영화를 보고 이런 모방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야구배트에 머리를 맞은 애슐린 로저스(18)란 여성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코리 모슬리’는 2만 달러의 보석금을 선고 받고 세바스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40/29 News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30분 내린 우박에…” 3억 매출 배 농사 망쳐

    “30분 내린 우박에…” 3억 매출 배 농사 망쳐

    “30년만에 처음 온 우박으로 올해 자두·복숭아 농사는 완전히 망쳤어요. 농업재해보험에도 안 들어서 보상도 못 받아 공공근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자두·복숭아 농사를 짓는 김상진(64)씨는 망친 농사 걱정에 소주 3병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초 15분간 쏟아진 우박 때문에 수정하던 꽃들이 거의 떨어졌다. 그는 “연 3000만원 버는 수입도 날아갔고, 열매가 안 맺히면 헛가지들을 잘라내야 해 인건비까지 들여야 한다”면서 “원래 우박이 오는 지역이 아니어서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할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배 과수원(4㏊)을 하는 원희성(45)씨도 지난 10일 30분간 내린 우박에 모든 배꽃과 배가 떨어졌다. 배마다 최소 10번 이상 우박을 맞았다. 한때 배농사 전국 1위도 했고, 1년 매출이 3억 5000만원에 달하지만 우박 한 번에 모두 허사가 됐다. 원씨는 “배나무 자체도 많이 다쳤기 때문에 올해 수확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확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만 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원씨의 경우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해 올해 피해의 절반 정도는 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음성의 경우 우박보다 9월 초 태풍이 문제이기 때문에 8월에 수확을 하는 복숭아 재배 농가는 재해보험을 거의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는 4월부터 이상저온, 서리, 우박, 용오름(회오리바람) 등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세종·경기·충남북·강원·경북·전남 등 7개 시도에 총 3571㏊의 논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농산물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7억 7200만원을 재해복구비로 지원키로 했지만, 이는 농약·최소생계비·농축산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지원 등이다.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농업재해보험을 든 농가에 보험금은 155억 1000만원이 지급된다. 또 5~6월 우박피해 발생 지역의 경우 6월 안에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적다. 지난해 기준으로 면적 대비 가입률은 19.1%로 20%에 미치지 못하고, 가입농가는 농업재해보험이 시작된 2001년 1만 2000곳에서 올해 10만 8000곳으로 늘었지만 아직 전체 농가의 9.4%만이 가입한 상태다. 재해는 예측이 어렵고 농가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농업재해보험 보험료를 50%는 정부가, 28%는 지자체가 지원해주는 이유다. 농가는 25% 미만을 부담하면 된다. 2001~2013년간 농가는 3833억원(정부 및 지자체 지원 포함 1조 4534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약 4배에 달하는 1조 5267억원의 보험료를 받았다. 또 정부의 농업재해보험 예산은 2001년 93억원에서 올해 2701억원으로 30배로 늘었고 보험대상품목도 5개에서 5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농업 일손 부족으로 가입시기를 놓치거나 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매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입을 꺼리는 농가가 아직도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가가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섰다. 2017년까지 재해보험대상에 13개 품목(양배추, 밀, 유자, 오미자 등)을 늘리고 사과·배·단감·떫은 감·귤 등 5개 품목은 특정위험보장방식(태풍, 강풍, 우박, 집중호우 등 일부 재해만 2~11월간 보장)에서 종합위험보장방식(모든 자연재해를 연간 보장)으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바꾼다. 농업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전문손해평가인을 2016년까지 1000명 양성한다. 또 공적기능을 높이기 위해 국가재보험 기준손해율을 고위험 작물의 경우 180%에서 150%로 내린다. 손해율(보험료 중에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이 높을 경우 민간보험사가 배상하는 범위를 낮추고 정부지원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2012년 농업재해보험의 손해율은 357%에 달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농업인 수요에 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농업재해보험의 내실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치맥 즐기다가 빠지기 쉬운 ‘통풍’ 함정

    축구광인 직장인 이도형(43)씨는 최근 들어 거의 매일 월드컵 경기를 즐겼다. 그러다 며칠 전 이상한 증상을 느꼈다. 그날도 ‘치맥’을 곁들여 축구 경기를 관전하던 중 발가락 관절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낀 것.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라 이상하게 여긴 이씨는 다음날 바로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통풍’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들은 “도수가 높은 소주나 양주보다 맥주가 통풍의 직접적인 유발 원인인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통증? 벌써 10~20년 전에 시작=통풍은 오랜 기간에 걸쳐 주로 엄지발가락에 통증과 붓기가 반복되는 만성 관절염의 일종으로, 관절염 중에서도 통증이 심하며, 알렉산더 대왕이나 나폴레옹, 영국의 헨리 8세 등이 앓아 ‘왕의 병’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육류를 즐기는 식생활로 발병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발생빈도는 인구 1000명 당 2명 정도이며, 대부분의 관절염은 여성의 빌병 빈도가 높지만 통풍은 환자의 80∼90%가 남성이다. 주로 40∼50대에 증상이 시작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젊어져 20∼30대에 발병하는 사례도 흔하다. 통풍은 관절 자체가 나빠서 생기는 게 아니라 혈중 요산농도가 높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요산이 10∼20년 동안 몸 안에 쌓이다가 관절 안에서 넘치면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최근에 관절이 아프더라도 병은 이미 10∼20년 전에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통풍은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생기는데, 특히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 과식을 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돌연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수술 등으로 몸이 피로할 때 체내 노폐물이 다량 축적되면서 덩달아 혈중 요산도 늘어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맥주·탄산음료가 통풍 최대의 적(敵)=탄산음료나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진다. 특히 술은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까지 억제하는데, 이 때문에 혈액 속에 많은 요산이 쌓여 관절에 급성 염증을 유발한다. 통풍에는 모든 술이 좋지 않지만 특히 맥주는 맥주보리에 많은 퓨린 성분이 쉽게 요산으로 변하므로 체내의 요산 증가치가 다른 술에 비해 더욱 높다. 여름에 통풍 환자가 많은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더운 날씨에 자주 맥주를 마시다 보면 그만큼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것. 이런 통풍이 발가락 부위에 잘 생기는 것은 이 부위가 인체에서 가장 온도가 낮아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차게 하면 통풍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증상도 없는데 약 끊으면 안 되나?”=통풍은 요산이 몸 안에 쌓여서 생기는 만큼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의 형성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요산 이뇨제와 요산 합성억제제가 사용되는데, 약이 어떤 종류이든 환자는 정확한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한다. 약을 복용하면 요산치가 내려가지만 요산치가 내려갔다고 마음대로 약을 끊거나 복용 횟수를 줄이면 다시 요산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염의 통증에만 관심을 가져 통증이 줄면 치료를 중단한다”면서 “이 때문에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낼 사람이 평생 통풍으로 고생하거나 신장질환, 뇌혈관장애 등과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풍 환자는 통풍을 유발·악화시키는 요인인 과식·음주·흡연과 지나친 운동을 삼가야 하며, 퓨린이 많이 함유된 내장류와 정어리·멸치·고등어·청어 등 등푸른 생선, 메주 대신 퓨린이 거의 없는 쌀·밀가루 등 소맥류와 김·다시마 등의 해조류, 야채류 등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만하면 통풍발작이 더 잘 일어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단, 체중을 줄인다며 단식 등으로 급격하게 체중감소를 유도하는 것은 오히려 통풍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일단 통풍 발작이 오면 아픈 관절에 무리를 가하지 않아야 한다. 베개 등을 받쳐서 아픈 부위를 높여주면 증상이 완화되며, 신발도 편한 것을 신어야 한다. 통풍은 다른 관절질환과 달리 찜질이 해롭다. 냉찜질이든 온찜질이든 모두 해로운데, 냉찜질은 관절 내에 침착되는 요산을 증가시키고, 온찜질은 염증반응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도움말: 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뉴욕 한국 음식점도 월드컵 성적에 ‘울상’

    美뉴욕 한국 음식점도 월드컵 성적에 ‘울상’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 결과에 울상짓는 것은 비단 해당 국가의 국민 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국제 통신사 로이터가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끌고있다. ’인종의 용강로’라고도 불리는 뉴욕에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매체는 특히 사실상 16강 진출이 힘들어진 한국과 ‘광속탈락’한 스페인의 음식점 소식을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지난 22일 코리아타운의 한 BBQ점에 300명의 한인 팬들이 몰려 들었으나 경기에 패하자 소주병만 남긴 채 물밑듯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가장 울상을 짓는 곳은 바로 스페인 레스토랑이다. 스페인의 선전으로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으나 네덜란드와 칠레에 연패하며 ‘광속탈락’ 했기 때문이다. 맨해튼에 위치한 한 스페인 레스토랑 사장은 “처음 두 경기 때는 손님들로 가득찼다” 면서 “탈락이 확정된 마지막 호주 전에는 레스토랑에 손님이 없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반면 연일 희희낙락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바로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대표팀이 2연승을 거두며 질주하자 손님과 주문이 폭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7~19세기 국내 축성술 변화·동아시아 건축 교류 증거”

    “7~19세기 국내 축성술 변화·동아시아 건축 교류 증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의 가치는 ‘비상시의 왕궁’이라는 데 방점이 찍혔다. 임진왜란(1592~1598)과 정묘호란(1627), 병자호란(1636) 등 국가전란 시 왕실과 조정의 명운을 보장하는 임시 수도의 역할을 했다. 또 방어력을 갖춘 산성도시로서 조선시대 행궁 가운데 유일하게 종묘와 사직을 갖춘 왕궁이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인 이혜은 동국대 교수는 “일상적인 왕궁과는 별개 산성이면서도 전란 때 왕이 일상적으로 거주한 곳은 남한산성 외에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은 그 원류를 찾아가면 백제 온조왕 때 왕성과 통일신라 시대 주장성에 잇닿는다. 그러다 1624년 인조 때 뒤로 굽어지는 ‘굽도리 방식’의 산성으로 탈바꿈했다. 18세기 영·정조 때는 석재 중간에 작은 돌을 끼워 넣어 지지력을 높였고, 화포를 쏠 수 있도록 포좌와 포대를 만들었다. 이들 성벽은 시기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남한산성은 7~19세기에 이르는 국내 축성술의 발달 단계와 무기체계의 변화상을 잘 드러낸다”면서 “동시에 16~18세기 동안 전란을 거치며 동아시아의 한국과 중국, 일본 간 산성 건축술이 상호 교류한 중요한 증거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WHC)는 남한산성이 계곡을 감싸고 축성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라는 점과 축조와 운용 과정에서 사찰과 승려가 동원된 점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남한산성에는 수어장대와 숭렬전, 청량당, 현절사, 침괘정, 연무관 등의 기념물 외에 남한산성 소주와 같은 유·무형유산 10점이 곳곳에 자리한다. 아울러 파란만장한 한국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서 현대 도시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세계문화유산을 등재하는 기준은 ‘유적이 얼마나 잘 보존돼 있는지’와 ‘역사성을 얼마나 담고 있느냐’, ‘현대인의 삶과 얼마나 잘 조화되느냐’ 등이다. 여기에 인류의 보편 가치까지 강조된다. 이를 포괄하는 것이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으로 남한산성은 특정 기간·지역 내에서 인류 역사의 중요한 발달 단계를 보여 주는 탁월한 사례로 꼽힌다. 경기 광주시 중부면에 자리한 남한산성은 2009년 6월 세계유산 등재 잠정목록 후보로 선정된 뒤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가 제출됐다. 지난 4월에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로부터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비운의 역사를 품고...”

    남한산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비운의 역사를 품고...”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11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확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09년 2월 문화재청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한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유적은 국가지정문화재 남한산성(57호), 남한산성행궁(480호)과 경기도지정문화재 수어장대(1호), 숭렬전(2호), 청량당(3호), 현절사(4호), 침괘정(5호), 연무관(6호)이다. 또 경기도의 무형문화재 남한산성소주(13호), 기념물 망월사지(111호)와 개원사지(229호), 문화재자료 지수당(24호)과 장경사(15호)도 세계유산 대상 유적에 포함됐다. 남한산성은 동아시아에서 도시계획과 축성술이 상호 교류한 증거가 되는 군사유산이라는 점과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집된 초대형 ‘포곡식’(包谷式ㆍ계곡을 감싸고 축선된) 산성이라는 점 등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에 따른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남한산성의 등재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1995년 12월 9일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장경판전, 종묘 3건이 처음 등재된 이래 모두 11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유산은 1972년 세계유산협약에 근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선정한 문화재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껍데기 구우면서 ‘소맥’ 한 잔 캬아~ 어메이징 코리아!

    껍데기 구우면서 ‘소맥’ 한 잔 캬아~ 어메이징 코리아!

    지난 19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인근의 한 고깃집.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 가는 안창살과 껍데기를 놓고 둘러앉은 외국인 5명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들은 온고푸드가 주관한 술문화 체험 행사에 지원한 외국인 그레그 슈뢰더(33·미국), 마리 매클래런(34·여·캐나다), 데이비드 리다(55·미국), 웨인 골딩(46·호주), 대니얼 가드너(35·미국). 술문화 체험 가이드 역할을 맡은 업체 직원 대니얼 그레이(34)가 ‘소맥’(소주+맥주)을 한 순배 돌리자 맥주만 마시던 1차의 서먹했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입양을 갔던 그레이는 연어가 회유하듯 2005년 모국으로 돌아왔다. 20년을 산 미국보다 어느새 한국의 음주문화에 더 익숙해졌다. 한국에 6년째 살고 있는 가드너가 “껍데기는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야 맛있다”며 다른 이들에게 권했다. 앞에 놓인 맥주잔에 소주도 따르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한국 사람이 다 된 티를 냈다. 6년 전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중 만나 결혼에 성공한 슈뢰더-매클래런 부부는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싸이의 신곡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보니 한국에서 술 마셨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매클래런은 “너무도 그리웠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에는 매클래런이 제일 좋아하는 닭갈비와 슈뢰더가 반한 오징어 순대를 먹으러 춘천과 속초로 미식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어느새 술잔을 비운 이들은 노가리와 골뱅이무침이 나오는 선술집으로 3차를 갔다. 노천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 차 정겨운 분위기가 풍겼다.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한국에 온 리다는 한껏 들뜬 표정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는 골뱅이무침과 빈대떡, 삼겹살, 치킨, 생선구이 등을 열거하며 “놀라운 맛”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라이브바로 옮기자 더 솔직한 얘기들이 나왔다. 한때 흡연자였다는 매클래런은 “여전히 한국 식당, 술집에서는 담배 연기 탓에 불쾌해지곤 한다”면서 “미국에서는 50년 전에나 볼 수 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슈뢰더는 “미국인들은 개인적인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은 사생활이랑 공적 생활에 구분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은 장점이 많은 나라라고 입을 모았다. 매클래런은 “예전에 술에 잔뜩 취한 채 지하철에 탔었는데 주머니에서 빠져나간 5000원짜리 지폐를 어떤 사람이 주워줬다”면서 “미국에서는 술에 취해 지하철을 타면 돈이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흔해서 ‘드렁크 페이’(Drunk Pay)로 생각하고 잃어버려도 그러려니 한다”며 웃었다. 라이브바에서 아바의 ‘댄싱퀸’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방인들의 한국 술문화 체험 투어는 끝났다. 못내 미련이 남은 일행은 슈뢰더가 사랑하는 막걸리와 파전을 먹으러 종로 뒷골목으로 사라졌다. 글 사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안정환 소주, 이근호 골에 안정환 흥분 ‘송종국 하는 말이..반전’

    안정환 소주, 이근호 골에 안정환 흥분 ‘송종국 하는 말이..반전’

    ‘안정환 소주 발언’ MBC 안정환 해설위원이 후배 선수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리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가진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날 후반 23분, 박주영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양 팀이 득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했다. 이에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근호 선수에게 소주 한잔 사야겠다”고 말하며 이근호를 칭찬했다. 그러자 동료 해설위원 송종국은 “더 좋은 걸 사세요! 소주가 뭐에요”라고 응수했고, 이에 안정환은 “알았다. 다른 걸사겠다”라고 흔쾌히 대답했다. 안정환 소주 발언에 네티즌들은 “안정환 소주 발언, 흥분한 듯”, “안정환 소주 발언, 후배 활약에 기뻤던 듯”, “안정환 소주 발언, 어록 또 탄생”, “안정환 소주 발언에 송종국 반응이 더 재밌다”, “안정환 소주 발언..두 사람 너무 재밌어”, “안정환 소주 발언..다음 경기 중계도 MBC봐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 (안정환 소주 발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정환 소주 화제 “이근호 소주 사야겠다” 송종국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

    안정환 소주 화제 “이근호 소주 사야겠다” 송종국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

    안정환 소주 화제 “이근호 소주 사야겠다” 송종국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 나선 안정환이 첫 골을 넣은 이근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러시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렀다. 이날 후반 11분, 박주영과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후반 23분 한국 첫 골을 넣었다. 경기 해설을 하던 안정환 해설위원은 “땡큐가 아니라 완전 때땡큐다. 땡큐보다 더 좋은 거다”라면서 “나중에 소주 한잔 사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종국 해설위원은 “더 좋은 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라며 핀잔을 줬고, 안정환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4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 경기장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네티즌들은 “안정환 소주 살 수도 있는 거지”, “안정환 소주 정말 좋아하나봐”, “안정환 소주 배꼽 빠질 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엄마 만세/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열린세상] 엄마 만세/이정옥 대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엄마의 승리였다. 이번 6·4 지방 선거는. 자식들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려는 엄마들의 참여가 이루어낸 성과였다. 나는 그들을 ‘앵그리 맘’이라는 국적도 없고 역사적 맥락도 없는 말로 부르고 싶지 않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를 비롯해 독립운동, 민주화 운동의 고비 속에 어머니들은 의연했고 대의를 위해 고슴도치도 제 새끼가 최고라는 내 자식 사랑을 초월했다. 우리 역사 속에 어머니는 큰 이름이다. 어머니는 대의를 위해 자신의 아픔을 참는 존재, 그리고 모든 영광을 아들에게 돌리는 존재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남성들의 역사 히스토리( his+story)다. 어머니의 뒤를 이은 엄마들이 허스토리(her+story)를 썼다. 언론이 뿜어내는 연기는 자욱했고 매연은 지독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언론은 짙은 안개와 매연을 내뿜으며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를 분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엄마들은 언론이 품어내는 매연 속에서 매운 눈을 부비며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를 밝혀내려고 애썼다. 세월호 참사 속에서 누군가 원하는 것처럼 정치적 냉소주의에 침몰하지도 않았다. 한탄에 빠지지도 않았다. 고비마다 정확하게 질문하고, 정확하게 참여하고, 정확하게 선택했다. 엄마들이 이끌어 가는 민심에 이끌려 여당도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고 상대적으로 유권자를 더 잘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성의’를 보였다. 4·16 이전과 이후가 변화되어야만 한다는 당위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발언한 인사들은 참과 거짓을 분명하게 분별할 줄 아는 엄마들의 맑은 시선 앞에서 민낯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많은 아시아 친구들이 축하의 인사를 보내왔다. 인도 네루 대학의 치노이 교수, 중국과 홍콩의 사회과학 교수들, 필리핀대 교수,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줬다. 전 유엔대 부총장이었던 원로 정치학자인 무샤코지 교수를 비롯해 많은 일본의 지식인들도 마음으로부터의 축하를 보내줬다. 각종 국제회의에서 대안적 미래를 위해 같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실험했던 동료가 이제는 행정 책임을 맡는 당선인이 되었다는 것에 놀라움과 기대, 그리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축하가 이어졌다. 아시아는 물론 민주주의가 발전했다는 서구에서도 시민운동, 진보적 지식인이 초대에 응하지 않고 바로 선거로 당선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시민의 목소리와 정치권의 논리가 다르다는 이중구조를 체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축하의 인사와 함께 던진 말은 한국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부럽다는 내용이었다. 선거에 뛰어들어 처음 그들이 후보로 나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지식인의 치기 어린 실험에 연민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아무도 당선까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당선이 됐다. 기적이 아니다. 엄마들이 나섰기 때문이다. 4·16 참사 후에 달라진 지형 속에 엄마들이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낙선한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친환경’, ‘공기의 질’을 중요한 담론으로 끌어내 오지 않았던가. 참담한 비극 속에서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시신을 엄마 품에 안아 올려주는 것은 이름도 생소한, 수백억짜리의 첨단 장비가 아니라 명령 없이도 자발적인 측은지심으로 움직인 어부들의 마음, 잠수사들의 의지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첨단 무기가 안보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우리의 인간 안보를 지켜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좋은 사람을 선출하는 것, 그것이 안보를 지키는 기초 중에 기초라는 것을 이제 엄마들이 알게 됐다. 언론이 아무리 검은 연기를 뿜어 옥석을 뒤섞어 놓아도 엄마들의 밝은 눈은 옥석을 가려낸다.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을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끌어올릴 만큼 이제 엄마들은 정치적으로 성숙했다. 이 엄마들의 정직한 시선을 비켜나갈 수 있는 이미지 정치는 없다. 엄마들이 나선 정치판과 그러지 않은 정치판은 전혀 다르다. 이 변화를 읽지 못하면 장강의 거센 뒷물에 의해 밀려가는 앞 물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6·4 지방선거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엄마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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