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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덕궁 달빛기행 이어 ‘경복궁 별빛야행’ 새달 1일 첫 선

    창덕궁 달빛기행 이어 ‘경복궁 별빛야행’ 새달 1일 첫 선

     대표적 궁궐 체험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에 이어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먹었던 궁중음식을 즐기며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17일 궁중음식 체험과 전통 공연, 야간해설탐방이 어우러진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 추진은 지난 5월 궁중문화축전 때 진행했던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에서의 수라간 시식 체험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다음달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부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조선 임금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된 손님 대접을 받는다.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재구성한 ‘도슭수라상’을 맛본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이다. 도시락을 먹는 동안 소주방 마당에선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식사를 마치면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경복궁 탐방을 시작한다. 왕비가 업무를 보며 휴식을 취했던 교태전, 침전으로 사용되던 함화당과 집경당을 둘러본다. 청사초롱 불빛을 따라 연못 위에 조성된 누각인 향원정에 들렀다가 외국 사신 접견 장소였던 집옥재도 관람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경복궁 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경회루와 근정전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야간특별관람 때 공개되지 않았던 향원정을 둘러보고, 평소 관람이 자유롭지 않았던 경회루 누상에도 오를 수 있다”며 “경회루에서 감상하는 대금 독주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재 보존과 관람객들의 안전 문제에도 다각도로 대비했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달빛기행’을 5년간 무탈하게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안전요원이 상주하면서 문화재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행사 기간 휴궁일(매주 화요일)인 6일과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 운영된다. 1부는 오후 6시 30분부터, 2부는 오후 7시 50분부터 130분씩 진행된다. 하루 120명(회당 6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19일 오후 2시부터 옥션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 사람당 4매까지 선착순으로 예매하며, 1인당 비용은 5만원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 가능하다. 2011년 시작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현장 블로그] 졸음운전 = 만취운전

    [현장 블로그] 졸음운전 = 만취운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응원에다 열대야, 아니면 휴가철 여행 등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직장인들이 주변에 꽤 많습니다. 고속도로에서 3개 차선을 춤추듯 주행하는 졸음운전 차량을 봤다는 목격담부터 남편의 졸음운전 때문에 차를 갓길에 세우고 부부싸움을 했다는 지인도 있었습니다. 지난 14일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 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시멘트를 운반하던 트레일러 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10중 추돌 사고를 냈습니다. 뒤에서 받힌 승용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13일에는 밤부터 음주단속 중이던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이 오전 6시 30분쯤 단속한 음주운전 차량을 경찰서로 옮기다 교차로 반대편 가로수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역시 졸음운전이 원인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7·8월 졸음운전 최다… 봄철보다 많아 경찰과 교통당국은 졸음운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음주운전처럼 적발할 수도 없건만,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 경찰은 “졸음운전은 소주 5잔을 마신 음주운전자와 같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졸음운전을 할 때 운전자의 지각 반응속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17%인 운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겁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1%이면 면허 취소입니다. 졸음운전은 춘곤증이 기승을 부리는 봄철에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휴가철인 7·8월에 가장 많습니다. 지난 3년간의 평균치를 보면 12월부터 2월까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0건을 넘지 못하다가 3월 214건, 4월 212.7건, 5월 233.7건으로 급증합니다. 6월에 224건으로 약간 줄었다가 7월에 247건으로 최고점를 찍고, 8월에도 239.3건으로 봄철보다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런던올림픽 기간 사망 82% 졸음 탓 우리나라와 시차가 큰 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졸음운전의 적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7월 27일~ 8월 12일) 발생한 고속도로 사망자 가운데 졸음 및 주시 태만은 82%에 달했습니다. 2011년 같은 기간(59%)보다 21% 포인트나 높은 겁니다. 검찰과 경찰의 처벌 강화로 ‘음주운전=예비살인행위’라는 인식이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만 졸음운전이 곧 만취운전이라는 인식도 더욱 절실합니다. 고속도로만이 아니라 올림픽대로와 같은 자동차전용도로에도 졸음쉼터를 설치하는 등 관계당국의 세심한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 또한 말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검찰은 머슴?…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사과

    검찰은 머슴?…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사과

     이명박 정부 당시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해 실세로 인정받았던 강만수(71)전 산업은행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을 머슴에 비유했다가 공식 사과했다.  강 전 행장은 15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대학에서 헌법을 배울때 공무원을 공복, 영어로 ‘시빌서번트’라고 하지만 ‘종’이라는 표현보다 ‘머슴’이 적절하다고 배워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보도가 나오뒤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점을 알게됐다”며 “이런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강 전 행장은 지난 8일 모 경제지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검찰을 향해 “국민이 준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주인이 머슴에게 당하는 격”이라고 밝혔다. 또 압수수색을 당하는 과정에서 “쓱 보여주고 압수수색을 하더라고. 영장을 봐야지. 그래서 봅시다했더니 ‘보면 안된다’고 하더라. 내 방어권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압수수색과 관련해 영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는 인터뷰에 대해서도 “영장을 찬찬히 다시 보고 싶다고 했을때 검사가 다시 보도록 허용했다”고 정정했다.  그는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위로해 준 기자에게 참담함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거나 부적절하거나 과도한 표현이 있었다”고 말했다. 강 전 행장은 “잘못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면서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은 취중이라고 해도 관련자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강 전 행장은 자신의 지인이나 종친이 운영하는 업체로 대우조선이 특혜 거래를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정크푸드로 식욕 해소하는 올림픽 선수들

    정크푸드로 식욕 해소하는 올림픽 선수들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신체상태를 유지해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개인적 입맛에 관계없이 영양가 중심으로 짜여진 식단에 익숙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남자양궁의 첫 2관왕인 구본찬 선수가 13일(현지시간)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선생님들 빼고 선수들끼리만 따로 1차 소주 먹고, 2차 노래방 가고 싶다고 말한 것도 그동안의 자기관리를 위한 절제된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외국 선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15일 외신매체인 매셔블에 따르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호주의 배드민턴 선수인 사완 세라싱히는 대만 선수에게 지난 토요일 경기를 진 뒤, 정크푸드 대표선수와의 새로운 경기(?)에 나섰다.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치킨너겟 팩 4개, 햄버거 6개, 감자튀김 6팩, 케이크 6조각이 보인다.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고된 훈련을 하기에 앞서 그동안의 절제에 생활에 대한 보상이나 다름없는 파티 음식인 셈이다. “실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을 하기위해 귀국하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고국의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들의 열띤 응원을 나로 하여금 배드민턴 코트에서 다시 열심히 훈련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몇달동안 먹지못했던 정크푸드를 먹을 때다” 라고 적고 있다. 이 선수뿐만 아니다. 호주의 수영선수 멜라니 라이트에 따르면 리우올림픽 선수촌에는 맥도날드에서 공짜로 햄버거 등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개막 초기에는 맥도날드 가게를 찾는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역도선수나 육상선수, 마라톤 선수들이 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끝나면서 빅맥에서는 치즈버거 27개, 치킨 너겟 40개, 다이어트 코카콜라를 주문하려는 선수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올림픽 100m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육상의 우사인 볼트도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10일동안 1000개의 치킨너겟을 먹었다고 한다. 만약 치킨 너겟을 먹기 종목이 올림픽 경기 종목이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男양궁 첫 2관왕 구본찬 “1차 소주·2차 노래방 뒤풀이 원해”

    男양궁 첫 2관왕 구본찬 “1차 소주·2차 노래방 뒤풀이 원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최초로 4관왕을 합작한 6명의 신궁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양궁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뒤여서 그런지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역사의 순간’을 이뤄낸 소감을 밝혔다. ●장혜진 “요즘 이쁘다고 많이 들어” 대표팀의 재간둥이이자 올림픽 남자 양궁 최초로 2관왕을 달성한 구본찬(23·현대제철)은 기자간담회가 아침에 진행됐음에도 “아름다운 밤입니다. 나는 아직도 밤”이라며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자신이 말했던 소감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그는 “아직 뒤풀이를 제대로 못했다. 선생님들 빼고 선수들끼리만 따로 1차 소주 먹고, 2차 노래방 가고 싶다”며 웃었다. ●김우진 “참 많은 것을 배웠다” 8강전 도중 박채순(51) 남자 대표팀 감독이 강한 어조로 주의를 준 것에 대해서 구본찬은 “(박 감독이) 실제로는 부드러운 남자다. 시합 때 (강한 질책에) 놀란 모습을 보였던 것은 깜빡이도 안 켜고 훅 들어오니까 놀란 것이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금메달로 인한 군면제를 의식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해 달려와서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찬은 이번 금메달로 군면제를 받았지만 그의 여자친구는 육군 소위로 근무 중이다. ●최미선 “다음 올림픽에도 꼭 선발될 것” 친구이자 강력한 팀 내 경쟁자인 기보배(28·광주시청)를 제치고 2관왕을 달성한 장혜진(29·LH)은 “양궁 최초로 전 종목을 석권함으로써 한국 양궁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며 “제가 요즘 이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원조 미녀 궁사인 보배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보배는 현재 이 상황을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즐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배 “지금 이룬 것도 잘했단 말 기억”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대표팀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고도 개인전 8강에서 탈락한 후 눈물을 쏟은 최미선(20·광주여대)은 “아쉽게 떨어졌는데 다음 올림픽에도 꼭 선발돼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랭킹라운드에서 700점을 쏘며 세계신기록을 세웠지만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한 김우진(24·청주시청)은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하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 2연패에 실패한 기보배는 “올림픽 기간 지인들에게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중에 ’보배, 너가 지금까지 이룬 것만으로도 잘한 거야’라는 말이 기억에 제일 남는다”고 말했다. ●이승윤 “이 멤버로 도쿄 노렸으면” 남자 대표팀의 막내인 이승윤(21·코오롱)은 “어제의 추억은 다 지나갔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며 “남자대표팀이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이 멤버로 다시 도쿄올림픽을 노려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형철 양궁 총감독은 “올림픽 메달이 도쿄(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하나 더 늘 것 같다”면서 “한국 양궁은 오늘부터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다. 어떻게 규칙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15일 귀국해 오는 9월 2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선수권을 시작으로 다시 도쿄올림픽을 위한 뜀박질을 시작한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폭염특보 전국에 이틀째 발효…“더울 땐 맥주” 수입맥주 인기↑

    폭염특보 전국에 이틀째 발효…“더울 땐 맥주” 수입맥주 인기↑

    12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틀째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맥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각종 할인행사로 저렴하고 맛과 종류도 다양한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급증했다. 이는 국산맥주(9.8%)나 양주(11.3%), 소주(9.3%), 와인(1.6%) 등의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맥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4월에 38.1% 매출이 증가하는 등 1∼4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입맥주는 5월(1.4%) 잠시 주춤했으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22.1%)부터 다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5월에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1% 감소하는 등 1∼5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더위와 함께 6월(11.8%)에 매출이 반등했지만 수입맥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씨유(CU)에서 수입맥주는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9.2% 증가에 그쳤다. 수입맥주는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8.3%, 38.5% 매출이 뛰었다.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 증가율은 3.7%, 7.5%였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철과 올림픽이 겹치면서 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그 ‘특수’는 대부분 수입맥주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인식 속에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입맥주 가격이 크게 내려 할인 판매 등이 불가능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입맥주 수입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수입액은 1억 4186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으며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 속 수입맥주 인기 ‘파죽지세’…국산맥주 압도

    시원한 맥주로 폭염을 잊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맥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각종 할인행사로 저렴하고 맛과 종류도 다양한 수입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급증했다. 이는 국산맥주(9.8%)나 양주(11.3%), 소주(9.3%), 와인(1.6%) 등의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맥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4월에 38.1% 매출이 증가하는 등 1∼4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입맥주는 5월(1.4%) 잠시 주춤했으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6월(22.1%)부터 다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5월에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하는 등 1∼5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더위와 함께 6월(11.8%)에 매출이 반등했지만 수입맥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매출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씨유(CU)에서 수입맥주는 지난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반면에 국산맥주는 9.2% 증가에 그쳤다. 수입맥주는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48.3%, 38.5% 매출이 뛰었다. 같은 기간 국산맥주 매출 증가율은 3.7%, 7.5%였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철과 올림픽이 겹치면서 맥주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그 ‘특수’는 대부분 수입맥주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인식 속에 다양한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입맥주 가격이 크게 내려 할인 판매 등이 불가능한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입맥주 수입량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수입액은 1억4천186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으며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혼술·혼밥족’ 늘며 편의점·패스트푸드↑…술집은 폐점 속출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족·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술집은 줄어드는 등 생활밀접업종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11일 국세청의 사업자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30개 생활밀접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자 수는 약 146만6천921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 늘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편의점이다. 편의점 사업자 수는 3만2천96명으로 작년보다 11.6% 늘어났다. 패스트푸드점 사업자 수도 3만2천225명으로 3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5월보다 7.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술족과 혼밥족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업종의 관련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의 저녁 시간대 매출이 맥주·소주 등 주류와 라면, 도시락,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 요식업종에서 결제할 때 나 홀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수년째 크게 상승하고 있다. 세종시는 편의점(34.5%)과 패스트푸드점(36.7%) 사업자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공무원 등 1인 가구 유입이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 이렇듯 혼자서 끼니와 음주를 해결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5월 6만1천243명에 달하던 일반주점 사업자 수는 올해 5월 5만8천149명으로 1년 새 5.1% 줄었다. 일반주점 사업자 수의 감소세는 인천(-8.0%), 경기(-7.6%), 서울(-7.3%) 등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혼술족들은 식당이나 술집보다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부동산중개업소(8.4%)도 크게 늘었다. 작년 아파트 등 주택시장 활황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실내장식가게(9.3%), 제과점(5.0%), 과일가게(4.9%), 미용실(4.8%) 등 의 업종 사업자 수가 늘었다. PC방(-6.1%), 식료품가게(-4.7%), 문구점(-3.8%) 등은 감소했다. 연합뉴스
  • 젊어서 술~술~하다가… 50대 넘으면 肝 때문에 운다

    젊어서 술~술~하다가… 50대 넘으면 肝 때문에 운다

    우리나라 알코올성 간질환자 10명 가운데 3명은 5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부터 10년 이상 과다한 음주를 해 결국 50대 이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50대가 4만 2012명으로 전체 33.0%를 차지했고 60대 이상이 3만 9894명(31.4%)으로 뒤를 이었다고 7일 밝혔다. 50대 이상이 전체 알코올성 간질환자의 64.4%를 차지한다. 인구 10만명당 알코올성 간질환자 역시 50대가 5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이상 442명, 40대 324명, 30대 16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천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 때부터 과음해 50대에 이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발생하고, 금주 등의 적절한 조절이 필요한데도 음주를 지속해 60대 이후에도 여전히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상을 남성으로 좁히면 50대 환자는 더 많아진다. 인구 10만명 당 50대 남성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900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성 141명의 6.87배다. 60대 이상 남성환자는 896명, 40대 이상은 535명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자는 전 연령대에서 여성환자보다 남성 환자가 6배 이상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남녀 간 격차가 증가한다. 지난해 기준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남성 11만명, 여성 1만 7000명이다. 증상의 정도도 심해 지난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2010년보다 45.0% 증가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원인은 ‘과도한 음주’인데, 이 기준은 유전적 차이, 남녀 성별에 따라 개인마다 다르다. 성인 남성은 통상 매일 소주 240~480㎖를 마실 경우를 과도한 음주로 친다. 소주 1병 용량은 360㎖다. 여성은 이보다 적은 소주 120㎖를 매일 마셔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적어 알코올 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적은 술에도 빨리 취하고 몸에도 더 큰 영향을 준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증상이 없어 대개 건강검진 중 초음파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뒤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쳐 알코올성 간질환이 간부전으로 악화하면 간비대, 복수, 간성혼수, 위식도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 목숨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다. 금주 이외에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 하지만 음주로 알코올성 간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돼 회복이 어렵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지므로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떨어져 각종 감염성 질환을 앓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심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는 근육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적당한 음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남성 하루 5잔(소주잔) 이내(40g), 여성 하루 2.5잔 이내다. 맥주는 맥주잔(250㎖)으로 남성 4잔 이내, 여성 2잔 이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참이슬’ 인기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참이슬’ 인기

     북한 간부들과 돈주(신흥부유층)들 사이에서 한국산 소주 ‘참이슬’이 인기라는 증언이 나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일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간급 간부와 돈주들 사이에 한국산 ‘참이슬’이 희귀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기념파티나 선물용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이는 참이슬이 도수가 약해 간에 지장이 없는 술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통 북한 간부들은 30도 이상의 독한 술을 좋아했지만 음주로 인한 위병과 간염이 확산하면서 점차 도수가 낮은 한국산 참이슬을 좋아하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결혼식을 비롯한 일반 대사에는 개성인삼술이나 평양술, 대평술과 같은 국내산 술이 오르지만, 가까운 친구 생일파티에는 참이슬이 올라 저마다 맛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제품은 국경세관에서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몰래 감추어 밀반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민들 사이에 남조선(한국) 제품은 선진적이고 문명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 소주서 배 위 어부 벼락 맞아 사망

    中 소주서 배 위 어부 벼락 맞아 사망

    중국의 한 어부가 벼락에 맞는 순간이 CCTV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중 국 장쑤 성 소주의 우 강 배 위에 서 있던 어부 한(Han)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CCTV영상에는 낙뢰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이 강 건너오는 다리 옆으로 비를 피해 정박해있는 배들의 모습이 보인다. 차량 한 대가 다리의 건너편에 다다른 순간, 갑자기 번개가 내리친다. 배 위에 서 있던 한에게 벼락이 떨어지고 그가 강으로 추락한다. 사고 직후 한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당시 다리를 건너던 중이었던 한 운전자는 “번개가 칠 때 그가 뱃머리에 서 있었다”며 “벼락은 매우 조용하면서 갑작스레 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한은 당시 그의 배에서 요리하고 있었으며 그가 번개를 유인할만한 전자제품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영상= Terravid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장서 밥·술 먹어도 3만원 넘어” “국회의원 빠져 속 뻔히 보여”

    “시장서 밥·술 먹어도 3만원 넘어” “국회의원 빠져 속 뻔히 보여”

    “이렇게 작은 재래시장에서 밥과 술을 먹어도 한 사람에 3만원 이상 나올 수 있는데 진짜 처벌이야 하겠어요? 높은 사람들 깨끗하게 살라는 취지는 좋은데 별로 지켜질 것 같지는 않아요.” 29일 서울 광진구 자양시장에서 만난 이순녀(60·여)씨는 “이곳에서 15년 전부터 순댓국집을 하고 있는데 늘 청렴이다 뭐다 해서 법 만들어도 서민의 눈으로 볼 때는 별로 바뀌는 게 없었다”며 “정작 법을 만든 국회의원들은 해당이 안 된다니 속이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헌법재판소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자 법의 제한을 받게 된 공무원, 교사, 기업, 학계, 언론계 등은 크게 술렁였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냉담했다. 정권마다 부패방지를 소리 높여 외쳤지만 정작 제대로 작동한 경우는 없었다며 김영란법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거라고 했다. “어제 뉴스 나오던데 그거 하나 마나 하지. 다 뒤로 받지….” 장을 보던 시민 김모(55)씨에게 김영란법에 대해 묻자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그는 “지금도 공무원이 돈 받으면 안 되는데 권력 갖고 120억원이나 번 검사(진경준 검사장)가 있지 않으냐”며 “뉴스에도 돈 받은 공무원이 툭하면 나오지 않냐”고 전했다. “사실 1인당 3만원까지만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 결제하면 아무도 모르잖아요. 지금도 영수증 쪼개기로 피해 가는데 기상천외한 편법이 더 나올 겁니다.” 김영란법은 음식은 3만원 이하, 선물은 5만원 이하, 경조사비는 10만원 이하로 기업의 접대비용 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이날 경기 성남 모란시장에서 들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1년째 민어 음식점을 하는 전모(53)씨는 “애들 힘들게 가르치는 교사한테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잣대를 적용한 것 같다”며 “삼겹살에 소주만 배불리 먹어도 한 사람에 3만원은 거뜬히 나오는데 그것마저 못 하게 하면 점점 정도 사라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인근에 있던 다른 상인은 “그래도 전통시장 살린다고 명절 때면 고기나 과일 선물을 사가는데, 이젠 우리 시장에도 좋을 건 없다”며 “명절 선물은 10만원까지는 해 줘야 우리도 산다”고 말했다. 아예 법 이름도 모르거나, 취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모란시장에서 만난 송모(37·여)씨는 “김영란법이라고 듣긴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다”며 “금품을 주면 안 된다니 일단은 좋은 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초보라고 만취 여친에게 운전시킨 20대 남성 입건

    만취 상태의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차를 운전하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7일 음주 운전 방조 혐의로 김모(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자정무렵 부산 수영구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여자친구 한모(28)씨와 함께 각각 소주 2병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렀다. 김씨는 약 150m 떨어진 이면도로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만나기로 하고,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도록 했다. 김씨 등은 통행을 방해한다고 항의하는 택시 운전기사와 승강이를 벌이다가 음주 운전 사실이 발각됐다. 출동한 경찰이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자 면허취소 수준인 0.225%가 나왔다. 경찰은 한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김씨에게는 음주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면허를 딴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보라 운전경력이 더 오래된 여자친구에게 운전을 시켰다”고 진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맛있는 신상품] 알코올 든 듯 만 듯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

    [맛있는 신상품] 알코올 든 듯 만 듯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

    롯데주류는 소주 베이스에 과즙을 첨가하고 알코올 도수는 3도인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를 내놨다. 종류는 사과, 청포도, 바나나, 망고 등 4종으로 출고가는 1067원이다. 일상생활에서 과실 탄산주를 즐길 수 있도록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캔 상품이다. 롯데주류는 캔 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군산공장에 신규라인 설치를 위한 공사에 착수, 연간 24캔(355㎖) 566만 상자 생산이 가능한 캔 라인 설비를 완공했다.
  • [길섶에서] 수제 담배/오일만 논설위원

    ‘위에서 정책을 만들면 아래에선 대책을 세운다’(上有政策 下有對策)는 말이 있다. 무리한 국가 정책에 대해 민초들이 지혜롭게 대응한다는 의미다. 원래 중국 속담인데 국적을 떠나 담뱃값 인상 이후 우리 상황에 너무도 들어맞아 새삼 놀랐다. 담뱃값 인상의 표면적 이유는 금연 효과였지만 나라 곳간을 채우려는 꼼수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안다. ‘끊느냐 마느냐’는 일차원적 고민을 떠나 일단의 용기(?) 있는 애연가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났다. ‘수제 담배’라는 자구책을 들고나온 것이다. 비용 절감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정부의 담배 정책에 대한 불만을 ‘시민운동’으로 확장시키는 애연가들도 생겨났다. 직접 담배에 필요한 원재료를 갖고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시민 모임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일종의 크라우딩펀딩이다. 인터넷을 통해 시중가 절반으로 담배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사업도 생겨났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법적 문제를 떠나 열풍이 거세다고 한다. 올 상반기 소주와 담배 판매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팍팍한 인생살이 어떻게든 견뎌 내려는 애처로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수긍하지만… 내수 위축·농축산업 혼란은 불가피”

    “기업 접대문화 투명하게 개선될 듯” “삼겹살에 소주 마셔도 위반이라니” 규제개혁위원회가 22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동의하자 재계는 이를 수긍하면서도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3만원은커녕 3000원짜리 메뉴도 부담스러운 국민 정서를 고려한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운을 뗐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내수 위축 및 그동안의 관행에 따른 혼란이 우려스럽다”며 “부작용을 고치는 과정에서 농축산업 등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란은 겪겠지만 우리 사회가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지적도 나왔다. 대기업인 A기업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접대비 상한선을 50만원으로 책정한 이후 한동안 편법이 자행됐지만 결국 음성적인 접대 문화가 양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초반에는 다소 혼란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역시 대기업인 B기업 관계자도 “관계당국 등을 상대하는 활동이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논의돼 왔던 사안인 만큼 수긍하는 분위기”라면서 “법 조항을 연구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항에 모호한 부분이 남아 있지만 식사와 선물, 술 등에 치중했던 기업의 접대를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음식 접대비 3만원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C기업 관계자는 “음식 접대비 3만원이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자의적인 기준이 오히려 탈법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융통성 없는 접근에 아쉬움을 표했다. 건설업계도 같은 반응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식사비 3만원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시내에서 업무관계로 사람을 만나 삼겹살에 소주만 마셔도 법을 위반하게 된다. 활동이 상당히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0일 “‘김영란법’의 기준 금액이나 시기 등에 대해 좀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이를 통해 국민들이 더 많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무사령부 男상사, 女하사 성추행···부대는 ‘쉬쉬’

    기무사령부 男상사, 女하사 성추행···부대는 ‘쉬쉬’

    국군기무사령부의 한 남성 부대원이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여성 군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기 소재 A사단 기무부대에서 근무하는 이모(40) 상사는 지난달 14일 이 사단 신병교육대대(이하 신교대) 간부 10여명과 대대 내 회관에서 회식을 하던 중 신교대 소속 여군 B하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구속돼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상사는 술에 취해 B하사를 자신의 옆으로 부른 뒤 등과 머리를 쓰다듬고 엉덩이를 툭툭 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회식은 신교대대장(중령) 주관으로 열렸으며 회식 자리에는 신교대로부터 초청받은 이 상사를 포함해 신교대 간부 등 18명이 참석했다. 회식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 회식에서 소주와 맥주 각각 20여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B하사는 피해 사실을 신교대대장 등 간부 5명에게 알렸지만 이들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자 지난 4일 헌병대에 신고했다. 군은 피해 사실을 보고받고도 이를 묵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간부 5명도 징계 의뢰할 계획이다. 구속된 이 상사는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려줬을 뿐 추행은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 관계자는 “수사 결과 가해자의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예외 없이 엄중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롯데칠성음료, 세계적 식품안전 인증… 40여개국 수출 확대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롯데칠성음료, 세계적 식품안전 인증… 40여개국 수출 확대

    롯데칠성음료는 세계적인 식품안전 인증과 다양한 상품군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췄다. 롯데칠성음료는 2012년 광주, 대전 등 모든 음료공장이 국제식품안전협회로부터 FSSC22000 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기존 ISO22000 요구 사항에 생산 건물부터 부자재까지 관리 범위를 생산 현장으로 확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식품품질 인증 시스템으로 제조공장 중심으로 위생관리 기준을 세분화하고 식품 테러에 대한 관리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다. 네슬레, 다농 등 다국적기업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롯데칠성은 이를 통해 러시아, 미국 등 40여개국에 대한 수출을 더욱 늘리고 있다. 롯세칠성음료의 음료 부문은 탄산 42%, 주스 및 커피 각각 17%, 생수·스포츠음료 등 기타음료 24%로 모든 분야에서 고른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주류 부문도 다양한 제품군 확보에 이어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소주 ‘처음처럼’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씩 성장해 지난 4월 충북 청주에 소주 제2공장을 준공했다. 기존 강원 강릉공장을 포함해 청주공장 준공으로 연간 3000만 상자의 소주 생산이 가능하다. 맥주 ‘클라우드’의 안착으로 충북 충주에 연간 20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맥주2공장도 짓고 있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맥주1공장까지 더해 연간 30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부실조사 놓고 성과 없이 산회한 교문위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부실조사 놓고 성과 없이 산회한 교문위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교육부 진상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 공방으로 파행 끝에 산회했다. 이날 회의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의 2015년 결산 심의와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처분과 관련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보고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보고와 함께 회의에 참석한 교육부 공무원 전원이 머리를 숙여 사과한 뒤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면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은 부실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교육부의 방침이 실제로 인사혁신처의 징계로 이어지려면 진상조사 결과가 파악되고 보고돼야 한다”면서 “장관의 말만 듣고 실제 조사가 철저히 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조사 결과에는 술을 많이 먹었다는 것에 대해 명분을 주기 위해 쓴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실제 술이 오가지 않았음에도 개인의 소신을 이야기하다 언쟁이 벌어진건지 아닌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나 전 기획관은 폭탄주 8잔, 소주 11잔을 마셨다고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동석한 기자들이 증언한 양보다 많다고 지적하면서 정확한 조사를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야당에 일방적으로 발언권이 주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여야 간사의 질의시간 합의도 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을 장관 질의시간으로 대책없이 운영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위원장이 발언기회를 똑같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렇게 (여야 의원을) 차별하면 안된다. 위원회를 공정공평하게 운영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발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이 “얼렁뚱땅 만든 보고서 같다”면서 “여야 의원 각각 1명과 교육부 등 3명의 조사위원회가 구성돼야 이 문제가 마무리 될 것 같다”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공방이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회의 1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한 교문위는 여야 간 협의를 통해 갈등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야당 소속 국민의당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사과 없이는 회의에 돌아갈 수 없다고 반발해 회의는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잠시 재개됐다 10여분 만에 끝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김영탁의 시식남녀] 가난과 억척의 맛, 부산

    부산의 전철 안에는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이 가사 없는 선율로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곳곳에서 시끌시끌한 경상도 사투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처럼 느껴졌다. 목련 빛 바바리를 걸친 영화배우 같은 김종미 시인을 비롯해 최영철, 김종미, 고명자, 김다희, 김성배, 김요아킴, 김예강, 정온, 신정민 시인 등 부산에서 시 쓰는 이들이 많이들 모였다. 박효운 사장이 15년 째 운영한다는 '부광돼지국밥'은 부산시인들의 단골식당이라 한다. 투박하고 오래된 뚝배기국밥에 국물보다 돼지고기를 수북하게 쌓아 내온다. 큰 스테인레스 함지박에 담은 부추를 함께 내준다. 아무쪼록 국밥은 뜨거운 김 후후 불어가며, 입천장도 살짝 데어가며 먹어야 제맛이다. 국밥이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 모르쇠로 퍼먹다가 국그릇이 바닥이 보일 때쯤 소주잔을 채워 건배를 했다. '야성을 연마하려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간다/ 그것도 모자라 정구지 마늘 양파 새우젓이 있다/ 푸른 물 뚝뚝 흐르는 도장을 찍으러 간다/(중략)/ 히죽이 웃는 대가리에서 야성을 캐다/ 홀로 돼지국밥을 먹는 이마에서 야성은 빛나다'(최영철, '야성은 빛나다') '전쟁 직후 검은 솥바닥 같은 부산/ 산을 타고 오르는 좁은 골목엔/ 피난민의 눈물로 끓여낸/ 국물이 있다// 뜨거운 돼지국밥과/ 차가운 가야밀면이/ 온도가 똑같다면// 그것은 눈물의 온도/ 버리고 온 피의 온도'(김종미, '슬픈 음식') 야성에 유혹되지 않고 야성을 연마함으로써 극복하는 행위로 국밥을 먹는 최 시인이야말로 진짜 부산 사내인 듯하다. 또한 돼지국밥 한 그릇에서 눈물과 피를 건져내는 김 시인은 민족과 지역의 역사를 견뎌온 사람들의 슬프고도 힘겨운 삶을 고스란히 시에 담았다. 부산 중앙동은 옛 냄새가 났다. 거리 곳곳에 문화유산이나 유적지를 잘 복원하였다. 국밥집 곁에는 나선 형태라 이름 붙여진 '소라 계단'이 있다. 층층이 나가는 길이 있고, 사람과 오토바이도 함께 다니는 조심스럽지만, 재미있는 계단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탄생한 부산은 산과 바다 사이의 땅이 좁으미 산을 깎아 집을 지었고,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도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단을 다 올라와 ‘40계단 문화관’으로 들어갔다. 아련한 근현대의 역사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유산을 모아 낳은 보물창고라 할 만하다. 갖은 옛 음식들이 모형으로 즐비한 음식 코너에는 꿀꿀이죽이 눈길을 끈다. 일명 ‘유엔탕’이라고 불린 것은 이름으로나마 격을 높게 부르고 싶은 탓일 테다. 먹을 것이 너무나 귀한 시절, 유엔군 병사들이 먹다 남긴 음식과 난민구제회에서 나눠주던 강냉이가루를 함께 넣고 끓인 게 꿀꿀이죽이며 ‘유엔탕’이었다. 어쩌다 기름진 쇠고기 살점이 나오는 날이면 운수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부산은 계단의 도시다. 아래위를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계단이 곳곳에 산재한다는 것은 부산이 그만큼 경사진 도시라는 얘기다. 땅만 경사진 것이 아니라 부산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칠 할이 경사라는 게 최영철 시인의 설명이다. 작은 포구였던 시절부터, 일제의 수탈을 거쳐 한국전쟁의 아수라까지 한몸에 받아낸 지역이니 부산은 언제나 늘 가파랐고, 사람들의 삶 역시 자칫 발을 헛디딜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승과 하강을 거듭했다. '그냥 엎어질 걸 그랬다// 그날 밤 꽃무늬 팬티를 내릴까 말까/ 망설이다 돌아선 젊은 그 밤/ 식은 밥처럼 굳은/ 계단을 내려오며 골목을 돌며/ 여전히 여관 이름만 만지작거렸지// 지금은 모처럼 화창한 봄날/ 황급히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처럼/ 맞은편 철쭉이 비리다/ 아니 쌉싸름하다'(정온, '화춘장') 정온 시인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부산으로 귀화했다. 그가 발견한 ‘40계단’ 초입에 화춘장여관이라니. 사실 우리는 여관 앞 화단에 흐드러지게 핀 붉은 철쭉을 바라보며 탄성을 연발했다. 부끄러워 급하게 여관을 빠져나오다 엎어진 여인의 코피 맛은 비리고 쌉싸름하다. 활달하고 분방한 시는 진퇴(進退)를 잘 알고 있다. 정 시인은 화춘장과 철쭉을 식재료로 한편 맛있는 시를 버무렸다. 터벅터벅 걸어갈만한 거리에 보수동 헌책방골목이 있다. 어림잡아 보니 쇠락해 가는 서울의 청계천 헌책방보다 대여섯 배나 많은 헌책방들(47개)이 즐비했고 책을 사거나 팔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책 안 읽는 한국인이라고 세계 독서통계에도 부끄러운 낙인이 찍혔지만 최소한 이곳은 책에 대한 갈증과 아름다운 책 향기로 가득했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6․25전쟁이 터지면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함경북도에서 피난 온 부부가 최초로 헌 잡지 등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보문서점(현 글방쉼터)을 시작으로 1970년대 70여 점포가 들어설 정도로 흥성했다. 피난 온 예술인들은 용두산을 오르내리는 게 일과였고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단골로 드나들었다. 하여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문화와 추억의 거리로 기억됐다. 헌책이 새 주인을 만나 재탄생되는 창조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반값에 사고/ 나머지는 보수동 헌책방골목/ 소문난 찹쌀도너츠를 책장에서/ 방금 튀겨 나온 향기를 따라/ 문장 곱씹은 시가 오물거린다'(김성배, '헌책과 찹쌀도너츠')한참을 걸어서인지 약간의 시장기를 느끼고 있던 차에 김종미 시인이 찹쌀 도넛을 사서 일행들에게 나누어준다. 이 골목에서 도넛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명물집 '유진스넥'이다. 김성배 시인이 시 한편을 뚝딱 토해낸 배경이다. 용두산 공원 밑 광복동에 위치한 40년 된 고갈비집 '남마담'이 있다. 고갈비는 큰 고등어를 숙성하여 구워서 먹는데 고등어도 뼈가 있으니 갈비라 할 만하다.80년대까지만 해도 고갈비로 알려진 고등어구이는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던 '소박한 호사'였다. 고갈비는 자갈치에서 막 들여온 고등어에 소금간을 하고 숙성을 한 다음 연탄불에 올려서 바싹하게 굽는데, 요즘은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남마담'이란 애초에 남자가 요리를 하고 마담 구실을 했다는 뜻이다. 고갈비의 원조로 고갈비 골목을 형성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할매집'과 두 곳만 남았고 사람들의 왕래도 뜸해 보였다.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마저 그려보지 못한 창백한 아가미/ 파르르 저며 떠는 잔비늘들의 서걱거림/ 끝내 버둥거렸던 긴 꼬리의 외마디 침묵'(김요아킴, '자갈치 횟집에서') 김요아킴 시인의 목을 메이게 한 건, 우리들에게 바다의 쫄깃한 맛으로 허기진 저녁 뱃속을 위로할 회 몇 점이었다. 아마도 김 시인은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그 맑은 두 눈을 마주쳤을 것이고, 회를 뜨는 광경을 목격했을 터. 그러나 날 선 세상에 저 멀리 잘려나간 한 줌의 희망은 시인의 몸으로 들어오면서 연민과 함께 피가 되고 살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 줌의 희망과 외마디 침묵은 김 시인에게 육화되면서 시로 살아났다. 자갈치시장 안팎은 싱싱함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부두와 밤바다를 불빛으로 몸을 나타내는 묵직한 배의 윤곽들이 그림 같다. 다음날 영도다리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탔다. 영도다리엔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사람들로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북적였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굳세어라 금순아' 노래를 듣다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우람한 몸체를 뽐내며 상판 일부를 끄떡 들어 올린 영도대교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경계라인을 넘으려는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비는 연신 호루라기를 불었다. 가장 큰 유산이었던 다리 난간의 낙서들, 거기 베인 눈물과 한숨, 그리운 이름들을 애타게 부르던 흔적들은 사라지고 이제는 관광객만 몰려오고 있다. 여기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민족의 비극 6․25전쟁과 가난한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래도 값진 유산일 것이다. 가난과 눈물, 흥청거림과 억척스러움, 그리고 돼지국밥과 간밤에 남긴 회 몇 점을 뒤로 하고 부산버스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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