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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해설가 하일성 사망 전날 CCTV “근심 많아 보였다”

    야구해설가 하일성 사망 전날 CCTV “근심 많아 보였다”

    야구해설가 故 하일성(68)의 사망 전날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8일 TV조선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송파구 사무실 주변을 배회하는 고인의 모습이 담겼다. 청바지 차림으로 담배를 피운 하일성은 간이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이 모습을 목격했다는 인근 상인은 “얼굴이 좀 안 좋았다. 평소에는 오시면 인사드리고 그러는데 어제는 말을 못 걸겠더라”고 그날을 기억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8일 자정 무렵 일식집에서 혼자 소주 세 병을 마시고 있는 모습을 봤다. 뭔가 근심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었다”고 전했다. 하일성의 빈소는 서울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현충원 충혼당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불황에 주류소비↑, 소자본 창업 미들비어 미니펍 눈길

    경기불황에 주류소비↑, 소자본 창업 미들비어 미니펍 눈길

    최근 높아지는 물가와 제자리 걸음인 임금으로 인해 소비활동이 위축되자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 가운데 직장을 잃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말 그대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불경기에도 주류 판매량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소주와 맥주 등의 주류의 지난해 주세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 2조원을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것이다. 이렇듯 불황에도 늘어나는 술 소비로 인해 전국에 술집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국에 30여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미들비어 ‘미니펍’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술집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미니펍은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고르곤졸라 피자, 포테이토 치즈구이, 왕새우 튀김 등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 주류로는 크림생맥주, 생자몽 소주, 스크류바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소 10평 규모로 창업이 가능한 미니펍은 불경기에도 창업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미들비어 미니펍 관계자는 8일 “앞으로도 다양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다양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미들비어 미니펍의 창업지원혜택이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빈대떡은 물에 불린 녹두를 맷돌에 갈아 김치, 돼지고기, 숙주나물, 고사리 등을 섞어 반죽한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 먹는 음식이다. 옛날에는 가난한 이들의 음식이라고 해서 빈자(貧者)떡이라 했으나, 이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음식이 되어 빈대(貧待)떡이 되어 버렸다. 원래 평안도, 황해도 등 이북에서 손님을 대접하던 전통음식이었으나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즐겨 먹는 국민 음식이 됐다. 지역에 따라 녹두전 또는 녹두지짐이라 불리기도 한다.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데…돈~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엽전 열닷냥’ 등 여러 히트곡을 만들고 불렀던 가수 한복남의 데뷔곡 ‘빈대떡 신사’(1943년)의 가사다. 이렇듯 빈대떡은 어느 집에서나 쉽게 해먹는 음식으로 명절이나 잔치 때면 빠지지 않는 기본 메뉴였다. 그러나 이제는 집에서 직접 해먹는 경우가 흔치 않게 되면서 식당의 전문 메뉴로 자리잡았고, 자연히 맛집들이 등장하게 됐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종로 피맛골의 빈대떡집인 ‘열차집’을 즐겨 찾았다. 1950년대에 문을 열어 이제 환갑이 훌쩍 넘은 서민 맛집인 이 집을 1970년대 학창시절부터 다녔다.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후에도 퇴근길에 동료들과 자주 찾던 아지트였다. 피맛골 재개발로 2007년 문을 닫게 되었는데, 우리 부부는 신문 기사를 보고 마지막 영업날에 찾아가 오랜 친구와 헤어지는 기분으로 그 집에 이별을 고했다. 그런데 몇 년 전 종각역 옛 제일은행 뒤편 골목에서 ‘열차집’이란 낯익은 간판이 보여 달려가 봤더니 바로 그 집이었다. 옛날 주인아저씨를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장소만 바뀌었지 돼지기름으로 부치는 빈대떡 맛은 지금도 일품이다. 거기에 굴과 조개젓, 양파를 곁들이면 찰떡궁합이요 금상첨화다. 게다가 전국의 유명한 막걸리를 두루 비치하고 있어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소주파라면 국물이 시원한 조개탕을 시키면 된다. 이제 아들이 맡아 하는 이 집은 작은 방 1개, 테이블 몇 개의 조그만 가게지만 필자에게는 옛 추억이 떠오르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지금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는, 주인아저씨에게 선물로 받은 오래되고 찌그러진 조개탕 냄비 속에는 종로통에서 마음껏 발산했던 내 젊은 날의 호연지기가 아직도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빈대떡 맛집은 시장통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종로4가와 5가 사이에 있는 1905년에 개설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에는 맛집이 즐비하다. 시장 골목 어귀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곳이 ‘순희네 빈대떡’이다. 녹두를 맷돌로 직접 갈아 빈대떡을 부쳐내는데, 기름에 튀겨내듯이 부쳐 바삭하고 고소하다. ‘배트맨’, ‘가위손’, ‘비틀쥬스’ 등을 연출한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이 직접 찾아 먹어 보고 극찬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골목에도 40년 된 ‘종로빈대떡’이 있다. 가게 입구 창가에 맷돌과 큰 팬을 두고 빈대떡을 부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고기, 해물, 굴 등 세 종류의 빈대떡이 있는데 기본이 2인분이다. 잔치국수가 싸면서도 식사로 먹을 만하다. 빈대떡은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어서 전문 가게는 물론 냉면집, 막국수집, 한식집 등에서도 메뉴로 내고 있어 주변에서 쉽게 찾아 옛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레시피를 참고하여 조금만 수고하면 집에서도 맛깔스러운 빈대떡을 맛볼 수 있다. 빈대떡과 막걸리의 소박한 상차림으로 이번 가을을 맞아볼까나.
  • [이슈 人] 더민주 ‘거침없는 입’ 손혜원 홍보위원장

    [이슈 人] 더민주 ‘거침없는 입’ 손혜원 홍보위원장

    욕도 먹지만 의원이 할말 해야 문재인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지도자의 중요 덕목은 정직함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 낸 브랜드네이밍 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홍보전문가의 영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희화화’의 대상이던 새 당명(더불어민주당)의 연착륙을 이끌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본인도 배지를 달았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홍보위원장에 연임시킨 손혜원(61·서울 마포을) 의원 얘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김정숙)과 ‘40년 지기’인 그는 ‘열혈 친문(친문재인)’이지만, 거침없는 화법 탓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손 의원은 여전히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나는 핫하다. 공격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하고 숨죽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에 들어온 지 13개월, 의원이 된 지 140일쯤 됐다. 해 보니 어떤가.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았는데 너무 신경쓸 것이 많다. 난 괜찮은데 뒷감당하는 보좌관들이 힘들다. 때론 욕도 하고 싶은데 (말하고 싶은 것의) 10분의1도 안 한다. →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나. -문 전 대표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달콤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 하지 않고 정직하다. →정직함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 -믿을 수 없는 일들 많이 일어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세월호의 진실이 숨겨지지 않나. 정직하고 신뢰 있는 인물이 잘못된 것들을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아지지 않겠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책 질의(울산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집중한 게 인상적인데. -(의원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조 장관의 씀씀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설화’(문재인·김종인 갈등 과정에서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발언 등)가 많은데. -때론 공격도 받고 욕도 먹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날 비난하는 이들도) 우리 편이라 나서서 싸울 수 없다. 약 오르지만 두들겨 맞는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8·27 전당대회에서 여성위원장으로 유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양향자 위원장 지지자의 비난도 많았는데. -내가 뭐라고 말해도 계속 말이 나올 테니까. 그럴 거라면 아예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여전히 (지역구를 넘겨준) ‘정청래(전 의원)의 아바타’라 생각하는가. -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그땐 누군지도 몰랐다. 의원회관 317호(지금의 손 의원실)에서 만났는데 줄담배를 태워 인상도 별로였다. 이후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친해졌다. 본인이 가진 것과 보여지는 게 달라 손해를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총선까지) 남은 3년 9개월간 정청래가 성공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더 안 할 생각인가. -딱 4년만 하고 지역구를 돌려줄 거다. →평생 1번만 찍었다던 남편이 요즘 잘 도와준다던데. -지역구 주민들하고 산도 다니고 소주도 마시고 하면서 내게 보고도 한다. 하하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손혜원 “文, 달콤한 말로 대중 현혹 안해”

    [단독] 손혜원 “文, 달콤한 말로 대중 현혹 안해”

    홍보위원장 연임한 손혜원 의원 인터뷰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낸 브랜드네이밍 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때만 해도 홍보전문가의 영입,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희화화’의 대상이던 새 당명(더불어민주당)의 연착륙을 이끌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본인도 배지를 달았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홍보위원장에 연임시킨 손혜원(61·서울 마포을) 의원 얘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김정숙)과 ‘40년지기’인 그는 ‘열혈 친문(친 문재인)’이지만, 거침없는 화법 탓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손 의원은 여전히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나는 핫(hot)하다. 공격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숨죽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에 들어온 지 13개월, 의원이 된 지 140일쯤 됐다. 막상 해보니 어떤지.-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았는데 너무 신경쓸 것 많다. 난 괜찮은데 뒷감당하는 보좌관들이 힘들다. 때론 욕도 하고 싶은데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의) 10분의 1도 안 한다. →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나.-문 전 대표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달콤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 하지 않고, 정직하다. 경선에 나올 다른 분들도 훌륭하고, 좋은 분이 대통령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직함이 지도자의 덕목인가.-우리 사회에는 믿을 수 없는 일들 많이 일어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세월호의 진실이 숨겨지지 않나. 믿을 만한 사람, 정직하고 신뢰 있는 인물이 잘못된 것들을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한국사회가)나아지지 않겠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책 질의(울산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집중한 게 인상적인데.-(의원들이)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조 장관의 씀씀이)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조 장관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었으니, 대통령의 신뢰도 있고, 소신 있게 잘할 거라고 본다. →유독 ‘설화’(문재인-김종인 갈등과정에서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발언 등)가 많은데.-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일이다. 때론 공격도 받고 욕도 먹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날 비난하는 이들도)우리 편이라 나서서 싸울 수 없다. 약오르지만 두들겨 맞는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8·27 전당대회에서 여성위원장으로 유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양향자 위원장 지지자들의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내가 뭐라고 말해도 계속 말이 나올 테니까. 그럴 거라면 아예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여전히 (지역구를 넘겨준) ‘정청래(전 의원)의 아바타’라 생각하는가.-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그땐 누군지도 몰랐다. 의원회관 317호(지금의 손 의원실)에서 만났는데 줄담배를 태워 인상도 별로였다. 이후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친해졌다. 정청래를 보면서 본인이 가진 것과 보여지는 게 달라 손해를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총선까지)남은 3년 9개월 정청래가 성공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더 안 할 생각인가.-딱 4년만 하고 지역구를 돌려줄 거다. →평생 1번만 찍었다던 남편이 요즘 잘 도와준다던데.-지역구 주민들하고 산도 다니고 소주도 마시고 하면서 내게 보고도 한다. 하하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여수, 한강, 와이키키브라더스

    [김영탁의 시식남녀] 여수, 한강, 와이키키브라더스

    여수에 대한 세 가지 기억 여수에 대한 개별적인 기억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한강의 소설 '여수의 사랑', 그리고 지금은 휴간된 문예지 '정신과표현'의 고(故) 송명진 시인이다. 모두 외롭고 쓸쓸하고 고단하며 아련하다. 모든 게 마지막이며 새롭게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여수는 운명적으로 세 가지를 감싼다.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다가 세월에 떠밀리며 유랑 밴드로 전전한다. 영화는 제 삶에서조차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세상과 운명에 내몰린 이들을 덤덤히 그렸다. 마지막 장면은 여수의 밤무대에서 심수봉의 노래 '사랑밖에 난 몰라'로 마무리된다. 그 울림은 처연하고 애달프다. 삶도, 사랑도, 희망도 쉽게 끝낼 것들이 아님을 아련히 짐작케 한다. 소설 '여수의 사랑'은 우리가 모두 버리고 싶은, 까마득하게 잊었던 생의 치욕들을 까집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그 기억은 고통이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상처를 안을 수밖에 없는, 삶의 궤적이란 뼈아픈 과정이다. 고통스럽고 아픈 과정의 진실이, 다시 시작하고 살아갈 동력을 작동하게 한다. 이 소설은 지리멸렬한, 끝없는 절망, 좌절감 같은 바닥정서로 보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통한다. 그리고 황폐한 세상의 바닥에서 부재를 그리워하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을 각성한다. 쓸쓸하고 외롭고 고단한 운명 속에서 죽음과 삶에 대한 교차는 생에 대한 강렬한 내구성을 키워낸다. “오동도에 가봤어요? 오동도의 동백나무들은 언제나 껍질 위로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은, 아프지만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여수의 사랑이다. 송명진 시인은 '정신과표현'의 발행인 겸 주간으로 활동하다가 2010년 1월 8일 영면했다. 그는 전남 광양에서 출생했으나 청년기를 여수에서 보냈을 뿐만 아니라, 일찍이 여수 문화예술을 위하여 크나큰 일을 일구어냈다. '정신과표현'이 창간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그와 같이 일했다. 그가 유명을 달리하고 나서 시인들의 정성으로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인 '착한 미소'(황금알)가 나왔다. 그는 서울에 살면서도 애증이 점철된 여수를 늘 그리워했다. “언제 여수에 내려가 산비탈에 흙으로 집을 지어 살까?”하며 매양 여수로 내려가는 꿈을 꿨다. 그는 여수를 다녀오면 활기에 넘쳤고 옥돔, 조기, 가자미 등속을 가져와 우리는 솥에 쪄서 먹었다. 언제나 자신을 숨기고 낮춘 겸손의 미덕과 장인정신이 투철했던 송명진 시인은 이제 영겁의 시간 동안 여수 앞바다 파도소리를 듣고 있을 테다. 오동도 시누대, 그리고 돌산 '자네,/ 문득 세상살이 힘들 때가 있지/ 세상에 덜렁 혼자뿐이라고/ 아니다 아니다 이게 아니라고/ 막다른 골목에서 고개를 흔들 때/ 마음의 짐일랑 그대로 팽개치고/ 빈 몸 그대로 여수로 오시게/ 먼 길 달려온 자네에게/ 늘 넉넉하게 일렁이는 바다가/ 바람을 닮은 섬들이/ 흔들리는 것은 결코 중심은 아니라고/ 흔들리는 것은 잠시일 뿐이라고/ 넌지시 귀띔해 줄 걸세/ 때로는 사는 것이 얼마나 가벼운 거냐며/ 생미역 한 줄기 풀어/ 엉기고 맺힌 생을 해장시켜 줄 걸세/ 자네, 외로움이 얼마나 심했느냐고/ 겨울 이기고 돌아온 동백꽃 웃음이/ 옷깃을 풀고 와락 안겨들 걸세'(신병은 '여수 가는 길' 전문) 여수에 왔으니 오동도를 건너뛸 수는 없다. 마침 석양의 황금빛 구름이 들어올 무렵이다. 순천 사람 양해열 시인의 안내로 오동도로 들어가게 되었다. 바닷가 해안 바위를 깔고 앉아 할머니가 파는 멍게와 해삼이 눈에 들어온다. 오동잎처럼 보이는 오동도. 언제인지 모를 옛날에는 오동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섰기에 오동도라 불렀지만, 시누대가 지천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여기를 병참기지로 삼아 시누대로 화살을 만들었다. 잔뜩 매서워진 찬바람을 품안에 들이면 동백 또한 이곳에 흐드러질 것이다. 문득 동백 범벅에 드러누워 뒹굴고픈 충동이 들지만, 이는 겨울의 몫이다. 가끔 바람이 지나가며 시누대를 쓰다듬었다. 오동도는 순식간에 번쩍이며 서쪽에서 몰려오는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듯했다. 아직 석양의 구름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황금빛 옷을 벗고 바다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십년만에 찾아온 여수는 익은 듯하나 새로운 풍경이나 다름없었다. '설마 설마/ 혼자 깊어지다/ 뚝/ 뚝/ 저를 놓아버리는 단음절 첫말이/ 이렇게 뜨거운데/ 설마 설마/ 그게 한순간일라구'(신병은 '동백꽃 풍경' 중) 동백은 보는 이에 따라 희로애락이 다채롭지만, 신병은 시인의 '동백꽃 풍경'은 처연한 아픔이 동반한다. 동백꽃의 부재를 시로 달래볼 뿐이다. 해풍에 실려 오는 풍만한 처녀 가슴 같은 바람에 해삼과 멍게를 먹으며 소주 한잔 마시는 걸로 서운함을 달랬고, 그렇게 여수의 밤이 조금씩 깊어갔다. . 주인의 예쁜 딸 이름을 걸고 하는 '은하횟집'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정감이 나는 횟집이었다. 주로 자연산을 쓰는데 그날그날 배로 잡아온 고기를 뼈째로 썰어주는 단골들만 오는 소박한 식당이다. 박해미, 채의정 시인이 합류했다. 자연산 광어, 돔, 우럭 등속을 뼈째로 썬, 맛깔스럽게 차려진 한 상이 나왔다. 주요리 옆으로 멍게와 전복이 예쁘게 치장을 하고 식욕을 당겼다. 특이한 건 뚝배기에 쌈장을 먹음직스럽게 담았는데 갖은 고명이 들어 있었다. 깨소금과 청양고추, 잘게 썬 대파 등이다. 회와 어울림이 여수 바깥에서 구경하기 힘든 맛이다. 여수까지 왔거들랑 순천만을 빼기에는 서운함이 크다. 일단 시 한 편. '널을 타고 이승을 건너가는 여인들/ 넓은 갯벌 수평선 위를 기고 있다/ 꼬막은 어금니를 꽉 깨무는 버릇이 있어/ 술병처럼 목을 늘인 흑두루미식당,/ 짭쪼롬한 내 손톱 밑이 시리다'(남푸름 '순천만 꼬막정식') 꼬막 채취할 때 한쪽 무릎을 널빤지에 대고 뻘밭에 미끄러지는 모습을 ‘널을 타고 이승을 건너간’ 빼어난 묘사는 리얼한 현장을 초월하여 신비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몸과 뻘이 하나로 육화되어 감각을 건드리며 밀려오는 밀도는 시리면서 꽉 찬다. 여수는 사랑과 삶, 그리고 영겁으로 회귀하는 삶의 연속성을 가르쳐준다. 따뜻한 남풍이 머뭇거리는 나그네의 등을 연신 떠민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한국관광대 재학생 15명 전액 교비 지원으로 중국 남경사범대에서 유학

    한국관광대 재학생 15명 전액 교비 지원으로 중국 남경사범대에서 유학

    한국관광대학교 관광중국어과 재학생들이 전액 교비 지원으로 한 학기 동안 중국 남경사범대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게 됐다. 한국관광대학교 관계자는 7일 “관광중국어과 재학생 15명이 중국 남경사범대학교 전액 교비 지원 유학생으로 선발됐다.‘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발된 해당 학생들은 2학기 18주 동안 남경사범대학교에서 유학하며 중국어 및 중국 문화에 대해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상해, 소주, 항주 등으로의 문화 탐방을 통해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 남경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남경사범대학교는 100여년 전통을 가진 대학으로, 중국의 국가 중점육성 100대 대학에 속한다. 한국관광대학교는 재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이 전액 교비로 지원하는 한 학기 해외 유학과 하계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2학기 글로벌 전액 교비 지원 유학 프로그램에서는 하와이주립대학교 KCC 36명, 중국 남경사범대학교 15명, 일본 오카야마상과대학 18명 등 총 69명이 전액 교비 지원의 혜택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한국관광대학교는 오는 9월 8일부터 수시1차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총 13개 학과, 정원 내/외 총 642명을 모집하며, 내신과 면접으로 선발하는 면접학과와 비면접학과(면접 없이 내신으로 선발)로 나누어 전형을 실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주 딱 한잔인데 뭘… ‘0.03% 음주운전’ 더 위험하다

    소주 딱 한잔인데 뭘… ‘0.03% 음주운전’ 더 위험하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3%일 때 현재 음주운전 단속기준인 0.05%(벌점 100점·면허정지 100일)보다 오히려 ‘경계 능력’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미만인 경우 인지능력이 저하됐는데도 이를 의식하지 못한 채 술을 마시지 않은 양 과감하게 운전하다가 사고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또 연평균 음주 교통사고 비용은 648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런 이유들로 혈중알코올농도 단속기준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쪽으로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길’ 세미나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단속기준인 0.05%에 못 미치더라도 0.03%를 넘으면 운전행동에서 ‘주의 분산’이 발생해 사고 위험이 높아지므로 단속기준을 0.03%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미만인 음주 교통사고의 치사율(100명당 사망자 수 비율)은 2.3%로,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인 경우의 사고 치사율(1.7%)보다 크게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로교통국의 자료를 인용해 혈중알코올농도 0.03%인 운전자의 경계 능력 손상 정도는 혈중알코올농도 0.05%인 사람보다 2배나 높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당연히 술을 더 마실수록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지만, 독주를 한두 잔만 마신 상태에서도 마치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것처럼 부주의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사고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0년부터 5년간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인 운전자의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연평균 2.3%씩 줄었지만 혈중알코올농도 0.05% 미만 운전자의 사고 건수는 연평균 3.3%씩 증가했다. 숙취운전이 많은 새벽 5시와 점심 반주를 하는 ‘낮 12시~오후 1시’에는 혈중알코올농도 0.05% 미만 운전자의 사고가 다른 시간보다 15% 이상 많이 발생했다. 이 외 최근 5년간 음주운전으로 인한 연평균 사고 비용은 6489억원이었고 음주운전 사고의 건당 소요 비용은 평균 3607만원으로 통상의 교통사고(1386만원)보다 2.6배 높았다. 일본은 2002년 단속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내렸고 5년 만에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48.7% 줄었다. 스웨덴은 1990년 단속기준을 0.05%에서 0.02%로 조정했고 6년 만에 사망 사고가 27.6% 감소했다. 세미나에선 이 밖에 사업용 차량과 상습 음주자의 경우 차량 내부 장치를 통해 음주측정을 해야 운행할 수 있는 시동잠금장치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토론에 참석한 이원영 도로교통공단 수석연구원은 “사업용 차량과 상습 음주자의 차량에 시동잠금장치를 장착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다른 탑승자가 대신 측정기를 불거나 가족 중 다른 운전자가 운전할 수 없다는 식의 우려는 기술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동구 교통안전공단 박사는 “모든 국민에게 일괄적으로 0.03%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합당한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무턱대고 단속기준을 강화할 게 아니라 우선 사업용 차량이나 21세 미만, 운전 경력 2년 미만 운전자에게 좀 더 강한 기준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베트남도 술술… ‘소주 세계화’ 나선 하이트진로

    베트남도 술술… ‘소주 세계화’ 나선 하이트진로

    하노이 중심가에 소주클럽 운영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세계화’를 위해 나섰다. 이를 통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24년에 해외 매출액 5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 채널을 강화해 교민 위주에서 벗어나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수출의 전진기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세웠다. 앞서 2011년에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 ‘분럿’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진로24, 참이슬을 알리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한류 문화 등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와 미주, 유럽에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도 현지에 맞춰 개발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주로 소비되는 소주는 교민과 주재원 대상의 참이슬 프레시로 알코올 도수 17.8도다. 하이트진로는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위해 19.9도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선보인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하노이 중심가인 쭉바익 거리에 팝업스토어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열었다. 오는 11월까지 100일간 운영되는 소주클럽에서는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가수 등 유명 연예인이 공연을 하고 진로24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칵테일을 소개하고 있다. 현지 음식을 안주로 참이슬, 자몽에이슬, 진로24, 하이트, 맥스 등 하이트진로의 다양한 주류를 팔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도 열 계획이다. 베트남 주류 시장은 알코올 도수가 29~39도인 보드카 시장과 맥주로 양분돼 있다. 하노이의 대형마트에서 만난 응옥빗(23·여)은 “한국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보드카보다 낮아 부담 없이 자주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허영주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 차장은 “관세 등으로 인해 보드카보다 한국 소주가 비싸지만 마시기가 편해 화이트칼라 중심으로 다시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 설립 ‘하노이 소주클럽’

    하이트진로 베트남 법인 설립 ‘하노이 소주클럽’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수출 확대에 더 무게를 두고 동남아시아를 전략 지역으로 삼았다. 베트남에 지난 3월 현지법인을 세우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에는 한국 소주와 맥주를 알리기 위해 3개월간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문 열었다. 내년에는 하이트진로 제품만 파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진로포차’를 개설하고 2020년까지 10개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동남아 수출액은 694만 달러(78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14.3% 증가했다.연간 수출액은 31.6% 늘어난 1천705만 달러(190억 원)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 국가로 선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석앞 예초기사고 ‘주의’… 월별 발생 건수 9월 최고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사용하는 예초기 사고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안전처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2013~2015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관련 사고 233건을 분석한 결과 월별로는 9월에 가장 많았다고 1일 밝혔다. 사고는 7월 13건에서 8월 33건으로 늘어났다가 9월엔 71건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엔 10월 58건, 11월 22건으로 다시 줄었다. 발생 유형별로 보면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초기 특성상 열상(찢어짐)이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13건이었다. 다음으로 골절 16건(7%), 절단 6건(3%) 등 순이었다. 기타 절상(베임), 타박상, 찰과상, 관통상, 출혈도 더러 있었다. 부상 부위별로는 둔부, 다리 및 발 98건(42%), 팔 및 손 61건(26%), 머리 및 얼굴 43건(1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력에 손상을 끼칠 수 있는 안구 부상도 19건(8%)이나 됐다. 김광용 안전처 안전기획과장은 “예초기를 사용하기 전 칼날의 볼트 등 잠금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며 “사용 땐 칼날이 돌이나 나무 등에 부딪히면서 부서진 날이나 돌에 가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 보호대, 보안경, 안전모 등 개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장갑, 장화를 갖추는 것도 좋다. 벌 쏘임도 막을 수 있다. 만약 칼날에 베였다면 맑은 물에 씻은 뒤 소독약을 바르고 깨끗한 천으로 감싸야 한다. 상처 부위에 소주나 된장을 바르는 건 금물이다. 눈 속에 부서진 돌부스러기 등 이물질이 들어갔을 땐 우선 눈을 깜박여 자연적으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김영탁의 시식남녀] 시인은 속초 물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김영탁의 시식남녀] 시인은 속초 물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물소리를 아시는지. 설악에서 발원하여 산과 계곡을 타고 논밭을 적시며 냇가를 이루다가 속초 앞바다까지 흐르는 물이 내는 소리. 그 소리엔 고 이성선 시인의 음성이 흘러내리는 듯하다.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때/당신의 시는 이끼처럼/ 내 눈동자를 닦았습니다// 오래된 기와지붕에 닿은 하늘빛처럼/ 우물 속에 깃들인 깊은 소리처럼/ 저녁 들을 밟고 내려오는 산그림자의 무량한 몸빛/ 당신 앞에 나의 시간은 신비였습니다// 돌담 샘물에 떨어진 배꽃의 얼굴을 보셨습니까/ 새벽 산에서 옷을 벗는 새벽빛을 보셨습니까/ 당신은 나의 길을 이렇게 오십니다// 산사로 향한 따뜻한 길처럼/ 하늘에 새 날려 보내고 서 있는 나무처럼/ 내 앞에 당신은 그렇게 계십니다'(이성선의 '당신이 나를 스칠 때') 강원도를 향해 가는 두 시간 남짓으로 짧아진 그 길 위에서 왜 문득 이성선 시인이 떠올랐을까. 늘 말이 없던, 서늘한 물 안에 따뜻함을 가졌던 시인. ‘물소리시낭송회’에서 만났던 게 족히 20년은 되었을 터. 그때 그에게 느낀 건 물의 이미지였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그의 손이 그랬고 말이 그랬고 음성이 그랬다. 그렇게 흐르는 물과 늘 함께했던 은자(隱者) 최명길 시인의 온화한 미소가 떠오른다. 고 이성선 시인이 세상을 뜨고 난 이후 속초의 산과 물을 지키는 이였다. 그 역시 이성선 시인의 뒤를 따라 2014년 5월 백두대간 심연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설악산에 걸린 흰 구름 조각/ 그가 내게 보낸 편지인가/ 내용은 날아가 지워지고/ 지워지다 한 줄만 남아 청봉에 걸려 있다'('구름편지') 고 최명길 시인과 시를 생각하면 은자와 미륵이라는 이미지가 겹쳐진다. 생전에 숨어있곤 하는 그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연락이 되다가 한동안 연락이 두절되기 일쑤다. 미륵 같은 그의 미소를 생각하면 그냥 기다리는 게 상책일지 모를 일이다. 그러다 바람에 실린 물소리를 타고 문득 나타나 평화로운 미소를 말없이 건넬 것 같은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20분 가량 늦게 도착한 버스가 속초 동명동 터미널에 멈추니 최근에 시집 '바람의 독서'(황금알)를 펴낸 채재순 시인과 부군인 최재도 극작가가 마중을 나왔다. 이곳은 무슨 몬스터인지, 괴물인지를 사냥하겠다며 전국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됐다지만 새삼스러운 일이다. 속초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그 자체로 시(詩)와 식(食)의 명소다. 곤드레밥상을 한상 앞에 앉으니 이미 건강해진 기분이다.척박하고 부족한 농토에 산이 많은 데서 난 감자와 산나물이 시대를 돌고 돌아 이제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밥상을 압도하는 무쇠돌솥의 곤드레밥은 묵직하고 튼실한 강원도의 힘이다. 슴슴한 간장을 넣어 비빈다. 비빈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나물 반찬을 입맛대로 젓가락으로 당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채재순 시인의 얘기를 들어보면, 식량이 모자라 늘려 먹던 시절에는 곤드레 나물을 많이 넣고, 쌀을 조금 넣어 죽이나 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허기를 기신기신 때워야 했던 곤드레밥이 이제 어엿한 건강식이 됐으니 세상의 변화는 놀랍기만 하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텃밭에서 금방 따온 나물이나 채소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마음을 살찌우는 밥상을 만들어낸다. 이 집에서 곤드레 밥상을 앞에 놓고 축하할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종종 이야기와 정에 취해 있곤 한다. '산 중 솔바람과 구름이 안으로 들어오네/ 곤드레 꺾어 한 아름 안기던 친구의 얼굴 아른거리고/ 그윽한 이야기와 정에 취해 빙그레 웃음이 이는 오후/ 눈동자엔 산나리 피어나고, 마음 가득 퍼지는 산내음'(채재순 '곤드레밥') 솔바람과 구름까지 끌어당겨 비벼 내놓았으니 참 맛나겠다. 거기에 곤드레를 보내온 친구까지 끌어온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청정무구한 밥이 이루어진다. 낙산사 양양에서는 뭐든지 주면 먹어라 양양으로 가는 길목 해맞이 공원에 들려서 황금찬 시인의 '설악의 아침'시비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요즘 노 시인은 자주 고향 속초를 찾는다고 했다. 몇 년 전에 아들 황도제 시인이 세상을 뜨고 난 후, 수유리 마을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났다. 조금 야윈 듯한, 쓸쓸한 모습이 눈에 밟혀왔다. 황도제 시인이 세상을 뜨기 전 공간시낭송에서 함께 시낭송을 하고 뒤풀이 때 소주 한잔 하면서 시집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가 세상을 뜨고 난 이틀 후에 그의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 편'시집이 도착했다. '별이 묻어나는 이슬과의 이별/ 가을은 겨울을 예감하였다./ 시를 모르는 짐승/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눈이 내렸다./ 겨울새가 물어온 시 한 편/ 꽃보다 아름다운 눈/ 희고 고운 서정시였다' 2009년 1월이었다. 설악 소공원을 소요할 때는 어둑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해맞이 공원에 오고 나니 아직 해 떨어지려면 한참 남았다. 일행은 낙산사와 홍련암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낙산사는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동해의 명산인 오봉산에 창건한 사찰이다. 낙산사라는 사찰명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보타낙가산補陀洛迦山에서 유래한 것이다. 대표적인 관음도량으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사찰로 인정되어 2009년 사적 제495호로 지정되었다. 홍련암 및 의상대 주변 해안 일대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2007년 명승 제27호로 지정되었다. 창건 이래 여러 차례 걸쳐 화재와 전쟁 등으로 파괴와 중건이 계속되었다. 858년 범일국사의 중창 이후 몽골군 침입,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파괴된 것을 그때마다 재건하였다. 특히 2005년 4월 5일 양양지방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보물 제479호였던 낙산사 동종이 녹아내리고, 원통보전을 비롯한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다. 불길에 재만 남은 흔적 위에 불심은 불처럼 일어나 낙산사는 다시 새살이 돋아나고 있다. 양양 뚜거리탕과 은어 낙산사 문을 나서자 벌써 밤기운이 몰아왔다. 수미산을 떠나 환속한 세속의 밤은 반짝이는 전기 불빛이 현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었다. 양양에서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시인들과 음식 때문일 것이다. 양양 '강촌식당'에 도착했다. 시인들의 단골집이었다. 잠깐 헤어졌다가 미리 와서 기다린 노금희 시인이 반갑다. 이곳 양양에서 태어난 노 시인은 이곳에서 직장생활 하며, 결혼해 살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오면 통과의례같이 한 번씩 먹는 음식이 뚜거리탕이라고 한다. 뚜거리, 뚝저구, 꾹저구 등 동해안의 마을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이 민물어종은 돌과 모래의 색깔과 비슷한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 어종이다. 작지만 아귀를 닮은 입만 커서 못 생겼지만 맛이 좋다고 한다. 양양에서는 뚜거리라 하는데 보드랍게 갈아 만들거나, 혹은 통째로, 또 툭툭 썰어서 끓인다. 여기에 고추장과 막장(해풍에 익은 구수한 강원도 토속장)을 적절히 맞춰 섞어서 끓인 후 수제비를 넣거나 부추, 파를 밀가루에 살짝 버무려 함께 한소끔 끓여내는 음식이다. 자주 접하는 추어탕이나, 섭국(홍합국), 뚜거리탕 모두 장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음식이니 집집마다 손맛을 가늠케 하는 음식이다. 최명길 시인이 생전에 무거운 입을 열어 칭찬했던 뚜거리탕을 한 숟가락 떠서 먹어 보니 아득한 느낌이다. 70년대 배고팠던 가난한 냄새가 난다. 도시로 나간 자식들이 오면 정성 어린 손길로 해주는 어머니 음식이다. 청정무구한 뚜거리와 쫀득한 수제비의 감촉에 더해 토속장이 배어 있는 질감은 눈이 감길 정도다. 주인공인 뚜거리와 찬조 출현하는 파와 부추 등속이 적절하다. 과장이 되겠지만 여기서 석 달 정도 살면서 뚜거리탕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은어는 섬진강에서도 많이 살지만, 양양 남대천으로 회귀해 올라온다. 바다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와 물살 빠른 하구에 서식하는 일년생 회귀 어족이 은어다. 은어는 맑은 물에 서식하며 돌의 이끼를 먹고 자란다. 은어는 회, 구이, 튀김, 조림, 탕 등 여러 가지 요리법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은어, 자연산만 쓰는 이곳 양양 남대천의 은어 요리는 귀한 재료임에 비해 비교적 값이 싸다. 제철이 아니면 회를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잡은 후 급속냉동을 시킨다고 하니 회를 제외한 어느 요리도 사철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뚜거리탕을 먹고 나니 은어 튀김이 들어왔다. 은어 튀김은 입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빙설이 녹듯 사라졌다. 비린내나 기름 냄새는 흔적도 없고 수박향이 은은하다. 너무 빨리 입속에서 사라지는 은어는 투명한 몸 때문일까. 양양의 은어 튀김은 만년빙설이다. 어려서부터 남대천을 끼고 살아온 양양 남자들의 은어낚시와 뚜거리 잡는 일은 인이 박힌 추억일 것이다. 그리하여 그 어린아이가 오십이 넘어 늙고 늙어서도 남대천을 서성거린다고 한다. 봄이면 민물 벚굴과 재첩을 채취하고, 황어와 은어, 가을에 연어까지 고향을 찾아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양양의 시인들은 여름이면 멱을 감고 율구(해당화 열매)로 간식을 대신하고, 남대천에서 은어와 뚜거리, 지금은 사라진 칠성장어와 함께 놀았다고 한다. '남대천 유유히 흐르다 멈칫,/ 사람들 품에 흘러들었다/ 뚝배기의 붉은 기운, 어머니의 품'(노금희, '뚜거리탕') 뚜거리탕을 감싼 뚝배기는 어머니 품이 되었다. 넉넉하고 따뜻하다. 간밤 허기진 배를 달래는 때늦은 아침, 혹은 이른 점심. 식사가 시작되기 전 반지르르한 감자전이 식탁에 놓였다. 양은술잔의 구기자 막걸리가 식욕을 당긴다. 다들 허기진 뒤라 조용한 가운데 먹는 데 열중이다. 식탐일까 마는 그래도 배고픈 건 어쩔 수 없다. 황태구이가 상위로 올라오자 구기자 술이 더 당긴다. 고성의 김진희 최문석 최광호 백형태 황연옥 시인 등이 자리에 합류했다. 산채비비빔밥이 들어왔다. 강원도 산나물이 오늘 여기 다 모여서 우리 몸과 함께하게 되었다. 정갈하고 담백한 비빔밥을 모두 다 비운 식객들은 배를 두드리고 있다. 그래도 구기자 막걸리는 잘 들어간다. 속초는 포켓몬인지, 무슨 괴물인지 아니라도 속초는 이리 맛있다. 글·사진 김영탁 시인 tibet21@naver.com
  • [2016 공직열전] 창조경제 견인… 범부처 과기 컨트롤타워 역 ‘톡톡’

    [2016 공직열전] 창조경제 견인… 범부처 과기 컨트롤타워 역 ‘톡톡’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산하에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부서와 미래부의 안팎 살림과 기획을 총괄하는 부서, 과학기술 정책을 담당하는 옛 과학기술부 소속 부서 등 그야말로 미래부의 ‘핵심부서’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과학기술 관련 부서는 최근 10년 동안 부총리급 부처인 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와 합쳐진 교육과학기술부를 거쳐 다시 미래창조과학부로 바뀌는 등 부침이 심했지만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을 이끈다는 자부심 하나만은 달라진 게 없다. ●기획조정실 미래부 안팎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정병선(51·행정고시 34회) 정책기획관은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화를 이끌어 미래부의 대표적인 ‘덕장’으로 꼽힌다. 정책현안과 대내외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핵심을 찾아 풀어내는 탁월한 분석가와 해결사로 장·차관이 믿고 찾는 국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원호(49·기술고시 28회) 국제협력관은 과학기술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국제협력, 원자력, 연구개발, 과학기술정책 등 과학기술 전 분야의 업무에 두루 능통하다. 이명박 정부 때 이뤄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설립과 기능 강화를 주도해 과학기술 혁신시스템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잖은 외모 덕분에 ‘영국 신사’로도 통하는 최 국장은 자전거, 탁구, 봉사동아리 등을 통해 후배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합리적인 업무처리로 신망을 얻고 있다. ●연구개발정책실 이진규(53·기시 26회)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공직에 입문하기 전 현대모비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길진 않지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항상 ‘정책을 세울 때는 멀리, 크게 보라’고 주문한다.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오픈 마인드로 후배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한다.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인재정책관 시절에는 교육기부, 과학중점학교 정책을 안착시켰고 최근에는 바이오 미래전략, 기후변화대응기술 확보 로드맵 등 미래성장동력 분야의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배태민(51·원자력 특채)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일처리가 꼼꼼해 윗사람들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성과평가국장으로 일할 때 출연연구기관과 연구개발사업 평가제도를 개편하는 데 앞장섰다. 청와대 선임행정관 때는 사회이슈 해결형 연구개발프로젝트, 신산업창조 프로젝트, 달탐사 계획 등 과학기술계 주요 현안을 탁월하게 처리해 호평을 받았다. 배재웅(53·기시 24회) 연구성과혁신정책관은 성과확산, 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혁신과 변화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동기들에 비해 국장 승진이 다소 늦었지만 ‘오랜 과장 경험이 업무의 큰 자산’이라고 말할 만큼 긍정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늘 긍정적 마인드를 강조한다. 논리를 중시하고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다 보니 호랑이 선생님 같은 면도 있어서 후배들에게는 ‘어려운 고참’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학기술전략본부 지난해 5월 출범한 과학기술전략본부는 범부처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과학기술심의회(국과심)를 전담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헌주(57·기시 20회) 과학기술정책관은 여기서 과학기술 예측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목표, 과학기술기본계획 등을 총괄 조정하고 수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과학기술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윤 국장은 과학기술정책기획관, 기초연구정책관,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치고 스웨덴대사관에 과학관(공사)으로도 나간 바 있어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 국내외 현황에 대해 해박하다. 특히 국가연구개발 사업관리와 과학기술정책 업무를 지휘하면서 탁월한 현안 처리능력을 보여 선후배로부터 신망을 받고 있다. 경상도 사나이다운 카리스마도 있지만 사석에서는 의외로 ‘다정하고 사근사근’한 모습을 보인다는 후배들의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미래부에 합류한 성일홍(51·행시 37회) 연구개발투자심의관은 1994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원 예산실, 과학환경예산과, 기획재정부 기금운용계획과장, 예산기준과장, 산업경제과장, 농림해양예산과장, 국고과장 등 예산실 주요요직을 두루 거친 예산전문가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지만 강한 업무 추진력과 합리성을 겸비하고 있어서 후배들에게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이나 의전보다는 내용에 충실하라고 강조하는 실사구시형 융합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성봉(48·행시 35회) 과학기술전략회의 지원단장은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업무에 있어서는 명확하고 똑 부러지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도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 협조를 받아야 할 일 등 업무에 대한 범위 설정과 판단이 빠르며 합리적으로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기 때문에 후배들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선배’로 꼽히고 있다. 오태석(48·행시 32회) 창조경제기획국장은 기초과학정책과장,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청와대 선임행정관, 연구성과혁신정책관 등을 거치면서 과학기술 정책은 물론 창조경제 정책에 있어서 가장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 분석과 판단, 폭넓은 시야로 다양한 창조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그야말로 창조경제 전문가다. 업무에 어려움을 겪거나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주 한잔’을 제안할 정도로 다정다감한 형님 스타일이라는 것이 후배들의 평가다. 용홍택(53·기시 26회)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기술고시 전체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과학기술부 시절 4급 서기관 2년차 때 과장급인 혁신기획관으로 발탁승진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과학기술정책과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을 맡아 부지 선정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을 해결해 협상력도 인정받았다. 미래부 내에서도 잘 알려진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미래부 설립 초기 직장선교회인 ‘미래부 기독선교회’ 창립을 이끌기도 했다. 대변인실은 조직도상 1, 2차관 소속이 아닌 장관 직속 부서로 포함돼 있어 그야말로 미래부의 모든 정책이 대변인을 통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로 ‘미래부의 입’이다. 전성배(51·행시 34회) 대변인의 첫 인상은 ‘무뚝뚝’해 보이지만 대화를 하다 보면 어눌한 듯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달변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변인으로서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 출신으로 통신이용제도과장, 전파기획과장, 정책총괄과장 등을 거쳐 미래부 전파정책국장 자리에 있을 때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가장 큰 현안이었던 700㎒ 대역 분배를 꼼꼼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했다. 주말과 휴일마다 사이클링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뉴차르(스티븐 리 마이어스 지음, 이기동 옮김, 프리뷰 펴냄) 블라디미르 푸틴은 2000년 이후 세 차례 러시아 대통령에 선출됐다. 대통령직을 떠나 있던 4년 동안에는 총리를 지냈다. 실질적으로 러시아는 16년 동안 한 사람이 통치했다. 이 책은 러시아 제국의 부활을 바라는 지도자 푸틴의 평전이다. 1998년부터 러시아를 취재했고 7년 남짓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낸 뉴욕타임스 기자가 방대한 자료를 참고해 집필했다. 저자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장악한 사건을 독자 노선으로 가는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그는 “푸틴이 이룩한 러시아는 소련 제국이나 차르의 왕국이 아니라, 그 두 체제의 특성을 합친 새로운 나라”라고 평가한다. 712쪽. 2만 9000원. 정본 백범일지(김구 지음, 도진순 탈초·교감, 돌베개 펴냄) 백범 전문가인 도진순 창원대 교수가 친필 사본을 토대로 등사본과 필사본, 한글로 윤문한 국사 원본 등 여러 판본을 참고해 빠진 부분을 채우고 오류를 바로잡았다. 백범은 탈고 이후 원고를 수시로 수정·보완하고 삭제하기도 해 판본마다 엇갈리는 내용이 많다. 안중근 의사의 막내동생인 독립운동가 안공근과 관련한 기록도 삭제됐다. 안공근은 1939년 중국 충칭(重慶)에서 행방불명됐는데, 갈등 관계였던 백범이 배후라는 설이 유력하다. 책에는 삭제된 부분에 대한 해독이 실렸다. 도 교수는 백범이 일제강점기 김일성의 빨치산 부대와 합작을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기록도 일지에서 찾았다. 464쪽. 3만원. 술 취한 식물학자(에이미 스튜어트 지음, 구계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 술의 재료가 되는 160여종의 식물과 50가지 칵테일 레시피, 칵테일 장식에 쓸 만한 식물을 직접 재배하는 방법, 술에 들어가는 벌레 이야기까지 술과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식물의 당이 효모를 만나면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생산한다. 이산화탄소를 걷어내고 에탄올을 약간 가공하면 술이 된다. 맥주의 시작은 기원전 34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동에서는 6000년 전에 와인을 제조했고 중국에서는 무려 8000년 전 쌀과 과일·꿀로 술을 만든 흔적이 발견됐다. 전 세계에서 1년간 마시는 맥주의 양은 무려 1500억ℓ. 가장 많이 팔리는 술 브랜드 세계 1위는 한국의 진로 소주다. 448쪽. 2만 3000원. 행복한 나라의 조건(마이케 반 덴 붐 지음, 장혜경 옮김, 푸른숲 펴냄)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던 독일인 저자가 행복 조사에서 해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들의 비결을 찾아 나선 취재기. 저자는 9개월간 ‘가장 행복한 13개국(2012년 기준)’에서 학자, 기업가, 언론인, 교포, 시민 등 300여명을 만나 행복한 삶의 비결을 듣는다. 단순히 특징만 소개하거나 이 나라들을 따라하자고 제안하지는 않는다. 대신 경제적 수준도, 사고 방식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가족과 이웃, 지역, 국가와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보여준다. 개인의 의지 또는 국가 정책의 비판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어떻게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 전한다. 340쪽. 1만 8000원. 백화점에는 사람이 있다(안미선·한국여성민우회 지음, 그린비 펴냄) 백화점 노동자 12명의 육성으로 백화점과 사회의 이면을 파헤친다. 백화점 노동자들의 휴무는 일정치 않다. ‘여가와 저녁이 있는 삶’은 포기한 지 오래이며, 주로 여성인 노동자들은 일과 가사노동이라는 이중의 부담 속에서 빈곤해진다. 백화점에는 노동 조건이 열악한 저임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불안정한 고용 상황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기 어렵게 한다. 백화점은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고용에 대한 책임과 부담 없이 노동자들을 무한 착취하고 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 불안정한 고용, 감정의 소외 등 많은 일터의 노동은 ‘백화점’의 그것과 닮아 있다. 228쪽. 1만 9000원.
  • 슬슬 덜 마시는 한국… 술술 더 마시는 여성

    슬슬 덜 마시는 한국… 술술 더 마시는 여성

    저도주↑… 女, WHO 기준보다 더 마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연일 계속된 더위로 술자리를 꺼리는 사람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 국민들의 음주량이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조사한 결과 과일즙 등이 첨가된 과일 소주 선호도가 증가한 대신 고위험 음주 경향은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기간 우리 국민이 1회 술자리에서 마신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 기준) 4.9잔, 소주(50㎖) 6.1잔, 탁주(200㎖) 3.0잔이다. 2013년 1회 평균 음주량인 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해 감소했다. 반대로 과일 소주 등 저도주인 리큐어의 1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올해 6잔으로 크게 늘었다. 식약처는 “과일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더라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안 좋고, 당 과잉 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우리 국민들의 1회 평균 음주량은 WHO가 제시한 적정 섭취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여성은 WHO 기준보다 맥주 1.4잔, 소주 1.6잔, 탁주 0.4잔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의 경우 맥주 2.8잔, 소주 2.9잔, 탁주 2.1잔만 마실 것을 권고한다. 남성의 적정 섭취량 기준은 맥주 5.6잔, 탁주 4.2잔인데, 우리나라 남성은 이보다 각각 0.1잔, 0.8잔을 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소주의 경우 WHO 기준인 5.9잔보다 1.4잔 더 마셨다. 일명 ‘폭탄주’ 소비도 줄었다. 2013년 조사에선 절반이 넘는 55.8%가 폭탄주를 마신다고 응답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45.7%가 폭탄주를 마신다고 답했다.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응답자도 2013년 55.3%에서 올해 55.7%로 소폭 증가하는 등 음주 문화가 조금씩이나마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20대의 고위험 음주율(65.2%)과 폭탄주 경험 비율(50.1%)은 다른 연령대보다 여전히 높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찰관이 음주 사망사고 낸 후 도망쳤다가 자수

    현직 경찰관이 고속도로에서 음주 사망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가 1시간 30여분 만에 자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25일 A경찰서 소속 B(35) 경장을 뺑소니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B경장은 지난 24일 오후 11시 58분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판교분기점 부근에서 혈중알콜농도 0.021% 상태에서 자신의 RV차량을 운전하다 차선 도색 작업을 하던 인부 C(46)씨를 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동료들에 의해 분당재생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직후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으로 1㎞가량 도주한 B경장은 갓길에 차량을 주차한 후 서판교 주택가로 도주했으나 1시간 40분 만에 자수했다. 전날 오후 안산에서 지인들과 소주 2잔 반 정도를 마신 B경장은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성남 쪽으로 차를 몰다가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B경장은 경찰조사에서 “일에 지쳐 피곤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실수로 사고를 냈으며 순간적으로 당황해 도주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수 직후 음주측정 당시 혈중알콜농도는 0.003%로 나왔으며,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0.021%로 추산됐다. 처벌은 0.05%부터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더블유’ 한효주, 기억 잃어버린 이종석에 “내 남편과 닮았다”

    ‘더블유’ 한효주, 기억 잃어버린 이종석에 “내 남편과 닮았다”

    ‘더블유’ 한효주가 이종석을 그리워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 10회에서는 강철과 마주친 연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연주(한효주)와 강철(이종석)은 병원 옥상에서 만났다. 연주는 강철을 바라보며 애절한 표정을 지었고, 강철은 연주에게 다가왔다. 강철은 소주를 마시고 있던 연주에게 “한 모금만 줄 수 있냐. 한 모금이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연주는 소주를 건넸고, 강철은 “그런데 왜 자꾸 나를 그렇게 쳐다보냐”고 물었다. 연주는 “내 남편이랑 닮았다”고 대답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찰 간부, 술 마신 뒤 민원인 태우고 시속 180km 달려

    경찰 간부, 술 마신 뒤 민원인 태우고 시속 180km 달려

    경찰 간부가 한밤중에 민원인을 찾아 술을 마신 뒤 민원인을 차에 태우고 시속 180㎞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부는 “과속은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 소속 A경감은 지난 10일 식당 여주인 김모(48)씨를 만났다. 김모씨는 옆 가게와의 분쟁 때문에 경찰서 민원실로 찾아온 여성이었다. A경감은 오후 11시 30분이 넘은 시각, 할 말이 있다며 김모씨를 찾았다. 김모씨는 친구 한 명과 함께 있었다. A경감은 그 자리에서 소주 1병을 마신 뒤, 인근 카페에 가자고 제안을 하고 김모씨 일행을 자신의 차에 태워 시속 180km로 1시간 넘게 달렸다. 경기도 양평의 별장까지 갔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피해 여성은 문자메시지로 112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도 출동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구대 관계자는 “여자 분들이(김모씨와 그의 친구) 신변에 이상이 없고 안전하게 내렸다고 해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꽉 닫힌 지갑에 술·담배 소비는 증가…소득격차도 벌어져

    꽉 닫힌 지갑에 술·담배 소비는 증가…소득격차도 벌어져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슷한 수치로 머무른 가운데 실질 소비지출은 0.8% 줄어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이 드러났다. 그 가운데 저소득층 소득은 6.0% 줄어들고 고소득층 소득은 1.7% 올라 소득분위별 소득 격차는 지난 해보다 더 벌어졌다. 통계청은 19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016년 2분기 가계동향’을 발표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 ‘꽉 닫힌 지갑’ 그와중에 술·담배 소비는 ↑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0.8%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변함이 없었다. 앞서 실질소득은 작년 4분기(-0.2%)와 올해 1분기(-0.2%)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으로 근로소득(1.9%), 사업소득(0.2%), 이전소득(3.8%)은 증가했지만, 저금리 정책에 이자소득이 줄면서 재산소득(-9.0%)은 감소했다. 가구당 실질소비지출은 0.8% 감소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꽉 닫혔음을 보였다. 실질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 0.7% 증가했다가 올해 1분기 -0.5%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2분기엔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다.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전국 단위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최저치다. 작년 4분기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었지만, 올해 1분기 0.3%포인트 하락으로 반전한 후 하락폭이 커졌다. 그 와중에 술과 담배에 대한 지출은 증가했다. 2분기 월평균 주류·담배 소비지출액수는 3만48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 담배 지출이 10.9%,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지출은 0.2% 늘었다. 이는 2분기 12대 소비지출 품목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통계에 대해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30~40대 가구주에 비해서 소비를 덜 하는 60대 이상 가구주의 비중이 높아져 평균소비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위축된 경기 상황도 일부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소득층 소득은 줄고 고소득층은 늘고…벌어지는 소득격차 지난 2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9만 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2분위 가구의 소득은 283만원으로 1.3%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상위 20%)는 821만 3000원으로 1.7% 증가했다. 4분위는 516만 1000원으로 2.4%, 3분위는 392만 8000원으로 1.3% 늘었다. 양극화가 심화돼 소득격차가 1년 전에 비해 더 커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과 관련이 있다. 분위별 가구특성을 볼 때 1분위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61.1세로 구간 중 가장 높다. 2분위는 50.9세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김보경 과장은 “고연령층이 은퇴를 하면서 근로소득이 줄어 1분위로 떨어지는 경향이 많다”며 “이 구간에 전반적으로 60대 이상 은퇴 연령층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득이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라상 맛보고 국악공연 관람… 경복궁 ‘별빛야행’ 해보시렵니까

    수라상 맛보고 국악공연 관람… 경복궁 ‘별빛야행’ 해보시렵니까

    대표적 궁궐 체험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에 이어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먹었던 궁중음식을 즐기며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다음달 1~17일 궁중음식 체험과 전통 공연, 야간해설탐방이 어우러진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 추진은 지난 5월 궁중문화축전 때 진행했던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에서의 수라간 시식 체험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게 계기가 됐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다음달 시범 운영을 한 뒤 내년부터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조선 임금의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된 손님 대접을 받는다.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재구성한 ‘도슭수라상’을 맛본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이다. 도시락을 먹는 동안 소주방 마당에선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식사를 마치면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경복궁 탐방을 시작한다. 왕비가 업무를 보며 휴식을 취했던 교태전, 침전으로 사용되던 함화당과 집경당을 둘러본다. 청사초롱 불빛을 따라 연못 위에 조성된 누각인 향원정에 들렀다가 외국 사신 접견 장소였던 집옥재도 관람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경복궁 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경회루와 근정전을 만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야간특별관람 때 공개되지 않았던 향원정을 둘러보고, 평소 관람이 자유롭지 않았던 경회루 누상에도 오를 수 있다”며 “경회루에서 감상하는 대금 독주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재 보존과 관람객들의 안전 문제도 다각도로 대비했다. 문화재청은 “‘창덕궁 달빛기행’을 5년간 무탈하게 운영한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안전요원이 상주하면서 문화재와 관람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행사 기간 휴궁일(매주 화요일)인 6일과 13일을 제외하고 매일 두 차례 운영된다. 1부는 오후 6시 30분부터, 2부는 오후 7시 50분부터 130분씩 진행된다. 하루 120명(회당 60명)이 참가할 수 있으며, 19일 오후 2시부터 옥션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 사람당 4매까지 선착순으로 예매하며, 1인당 비용은 5만원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전화(1566-1369)로도 예매 가능하다. 2011년 시작된 ‘창덕궁 달빛기행’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사랑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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