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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지법, 음주운전 방조한 5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원 선고

    의정부지법, 음주운전 방조한 5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원 선고

    함께 술을 마신 직장 동료에게 차 열쇠를 주고 음주운전을 하도록 방조한 5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원형이 선고됐다.그동안 음주 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겼을 때만 ‘방조죄’로 처벌했지만 지난해부터 기준이 강화돼 차 또는 차 열쇠를 제공하거나 음주 운전을 권유한 경우까지 방조 범위가 확대된 탓이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안종화)는 음주운전 방조혐의로 기소된 이모(51)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7월 28일 경기 남양주시 한 음식점에서 직장동료인 최모(55)씨와 술을 마신 뒤 “운전하겠다”는 최씨에게 자신의 차 열쇠를 넘겨 주고 옆 자리에 탔다. 이들은 이날 저녁식사와 힘께 소주 1병을 나눠 마셔 운전을 해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최씨는 2015년 음주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300만원을 받아 운전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최씨는 200m가량 차를 몰고 가다, 때마침 음주 운전 단속 현장을 발견하고 차를 후진했다. 의무경찰이 다가와 유리창을 내려달라고 손짓을 하자 차로 손을 치고 달아나려다 곧 붙잡혔다. 당시 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9%였고, 무면허 음주 운전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입건됐다. 이씨 역시 술을 마신 최씨에게 자신의 차 열쇠를 줘 음주 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직장동료가 술에 취한 사실을 알고도 자신의 자동차 열쇠를 건네줘 음주 운전을 방조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범죄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액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최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년간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유라 망언 “내 몸 단점도 많다..허리 짧고 팔뚝살 많은 편”

    유라 망언 “내 몸 단점도 많다..허리 짧고 팔뚝살 많은 편”

    다섯 번째 미니앨범으로 1년 8개월 만에 컴백, 약 3주간 ‘아윌비 유어스’로 활동하며 한층 더 성숙해진 걸스데이 유라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하이니크, 율이에, 티에드 등으로 구성된 3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는 특유의 매력을 뽐내며 원피스부터 모던한 블라우스 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라는 연습생 시절부터 7년 동안 가수로 지낸 삶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데뷔 전 이름 모를 회사부터 유명한 엔터테인먼트까지 약 60여 곳에 캐스팅이 됐다. 그때 저는 19살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전에 데뷔를 하고 싶었다. 빨리 데뷔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던 기회를 놓쳤다. 현재 소속사에서 한 달 연습 후 걸스데이로 데뷔했고 바쁠 때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면서 활동 중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라는 데뷔 시절 카메라 울렁증을 겪었다. “지금은 카메라가 너무 편하지만 과거에는 선배보다 카메라가 더 무서웠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제가 그룹 내 시크를 담당하는 멤버였기 때문에 제 본연의 모습을 숨겨야 했다. 매우 털털하고 장난기가 많은 편인데 신비로운 이미지를 유지해야 해서 답답한 적도 있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털털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 걸스데이. 신비주의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말에 유라는 “걸그룹에게 신비주의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더라 하하. 요즘 시대에는 진실된 모습을 더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울산 얼짱으로 유명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그때 당시 미니홈피가 한창 유행했는데 제 홈페이지 하루 방문자 수가 200~300명 정도였다”고 웃으며 답했다. 유라와 명품 각선미는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는 “데뷔 초창기에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있었다. 회사에서 하루에 한 번씩 몸무게 체크를 했다. 지금은 몸매 관리를 독하게 하지 않는다. 활동 시기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편. 제 몸은 단점도 많다. 골반 위치가 높은 편이라 다리가 길어 보이지만 반대로 허리가 짧아서 허리 라인이 없어 보인다. 팔뚝에 살도 많은 편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느덧 데뷔 8년 차, 긴 시간 동안 많은 무대에 서며 걸스데이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멤버들끼리 나이가 달라서 그런지 서로 존중하게 된다. 서로에게 언니이자 동생이기 때문에 오히려 트러블이 없이 잘 지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멤버들에게 부러운 점이 있는지 묻자 “혜리는 얼굴이 정말 작다. 저도 얼굴이 큰 편은 아닌데 혜리 옆에 있으면 얼굴이 커 보인다”고 답했다.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고 있는 유라. tvN ‘인생술집’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공개하고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내숭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전반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제 주량을 알기 때문에 ‘인생술집’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방송에서 소주 7잔 정도 마셨고 이후 한 병 반 정도 더 마셨다. 주량은 소주 2병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두 번째 출연이다. 이번 방송을 준비하면서 개그맨 김기수와 시청자 수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은 MBC ‘라디오스타’ 빼고 다 출연해본 것 같다. 최근에 김구라 선배님과 함께 MBC ‘발칙한 동거 빈방 있음’을 촬영하면서 친해졌다. 선배님이 MC로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더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사랑스럽고 솔직한 매력을 가진 유라. 그의 이상형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다. “과거에는 웃는 모습이 예쁘다는 등 디테일하게 어떤 점에 대한 바램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저를 좋아하는 남자가 최고다”는 말에 진솔함이 느껴졌다. 남다른 섹시 카리스마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걸스데이. 언제까지 섹시한 콘셉트를 가져갈 수 있을지 묻자 유라는 “여자들은 서른 살에도 섹시한 것 같다. 서른 살이 제일 섹시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연륜은 무시 못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행복하게 활동할 생각이다”며 포부를 전했다. 사진 = 레인보우 미디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빈곤·정신적 위기 겪는 쪽방촌 주민 도시락 건네며 손 잡아주고 위로해요”

    “빈곤·정신적 위기 겪는 쪽방촌 주민 도시락 건네며 손 잡아주고 위로해요”

    매주 3차례 300명에게 배달 봉사 봉사자 부족해 제대로 전달 못 해 매년 가이드북 만들어 단중독 도와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사랑을 배달합시다.” 지난 26일 점심 무렵 서울역 건너편 언덕의 동자동 가톨릭사랑평화의집. 점퍼 차림에 모자를 눌러쓴 노사제가 주변 쪽방촌에 도시락을 배달하러 문을 나서는 봉사자들의 어깨를 도닥이며 격려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斷中毒) 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63) 신부. 2014년 겨울부터 매주 월·수·금요일 쪽방촌 주민 300명에게 점심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는 일을 이끌고 있다.동자동 쪽방촌에는 0.8~1.2평짜리 비좁은 방에 기거하는 주민이 1500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구청과 보건소에서 추천해 준 300명에게 매주 세 번씩 거르지 않고 도시락을 배달하며 위로한다. “이곳 쪽방촌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 치매, 우울증 같은 병들을 달고 살아요. 급식소에 갈 수도 없을 만큼 아프고 허물어진 사람들이지요.” 허 신부는 사제이면서도 술독에 빠져 산 중독자였다. 앉은자리에서 소주 8병, 맥주 1상자씩을 퍼부을 만큼 지독한 알코올 중독자. 술에 취해 신자들까지 두들겨 팰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졌고 결국 폐쇄병동 신세를 진 끝에 1998년부터 술을 끊고 알코올 중독 예방과 치료를 하는 가톨릭 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고 있다. 쪽방촌에도 알코올, 도박 중독자가 많다.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중독자 치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날 쪽방촌민들에게 도시락을 건네면서도 일일이 손을 잡고 친절하게 말을 들어줬다. “빈곤은 그저 배고픔으로 끝나지 않아요. 가난과 소외에 원망, 분노가 쌓이면서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맞게 되지요.” 중독자는 스스로 중독임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신부는 주변 사람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의 의지가 단중독의 필수입니다. 주변에서 도와주면서 단중독의 목적을 또렷하게 심어 줘야 합니다.” 목적이 분명할 때 동기부여가 되면서 중독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독에 빠지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패륜 범죄나 자살, 살인 같은 폐해를 낳지요. 그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꿔야 합니다.” 쪽방촌에도 그 죽음의 문화가 만연했다고 귀띔하는 신부가 난처함을 호소했다. “도시락을 받아야 할 쪽방촌민이 늘고 있어요. 모두를 도울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도시락 비용을 대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쪽방촌민 돕기를 이어 가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특히 도시락을 싸고 배달하는 자원봉사자가 절실하다. “성당 신도들과 공기업, 기업체에서 봉사자를 보내 주고 있어요. 300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려면 최소한 30명은 필요한데 봉사자 수가 모자라 쩔쩔매는 경우가 많아요. 도시락을 받지 못하는 촌민들도 생기고요.” 2010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 이사장도 맡고 있는 허 신부는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수나 의사, 목사 같은 번듯한 직업군의 사람들도 중독을 풀어 달라며 찾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일일이 대면치료를 할 수 없어 수년 전부터 단중독과 관련한 가이드북을 매년 한 권씩 내고 있다는 신부는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의지할 곳 없이 아픈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구원받아 행복한 사람으로 다시 서도록 만드는 걸 소명으로 여기고 삽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고고학적 현대 건물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고고학적 현대 건물

    서울 도심의 청진동 일대에 최근 지어진 높고 멋진 현대 건물에 들어갔다가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 고고학 발굴 현장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장면과 마주친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장면은 초고층 건물이 즐비한 서울이 실은 한 나라의 수도가 된 지 623년이나 된 세계적인 역사 도시임을 새삼 일깨워 주었을 것이다. 역사가 남긴 물체, 곧 유구(遺構)를 내포한 그러한 ‘고고학적 현대 건물’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지만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역사 도시에서 더욱 자주 만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를 개발하느라 땅을 파다가 유구가 나오면 문화재 전문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그 가치를 평가한다. 평가 결과 높은 점수를 받으면 ‘매장문화재법’에 따라 유구를 보존해야 한다. 방법은 현지보존, 이전보존, 기록보존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문화재를 실제로 보존하는 방법은 현지보존뿐이다. 이전보존은 엄밀히 말하면 보존이 아니라 옮겨서 재현하는 것이다. 유구는 대지 위에 구축한 것이기 때문에 옮기는 것 자체가 파괴다. 또한 모든 역사적 장소는 특정한 맥락 속에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유구의 자리를 옮기면 문화재로서의 진정성이 왜곡되거나 사라진다. 얼마 전까지 현지보존 결정이 내려지면 개발자는 지뢰를 밟은 심정으로 유구를 노려보곤 했다. 유구의 전부 또는 일부를 발굴 전 상태로 복토(覆土)해 보존하거나 외부에 노출해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구를 다시 덮고 그 위에 보호층을 만드는 복토보존을 하면 그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있으나 지하층은 만들 수 없다. 도심의 고층 건물에서 지하층은 대개 1, 2층 다음으로 임대료가 비싸서 그것은 큰 경제적 손실을 의미한다. 유구를 노출해 보존할 경우 새 건물의 공간 활용이 제약받기 쉽다. 그동안 도시 개발자들은 문화재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현지보존을 가장 난감하게 생각해 왔다. 그런데 더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런 생각은 신축 건물의 바닥 면적이 넓을수록 경제적 이득을 많이 보았던 개발시대의 산물이다. 경제 저성장이 이어지고 도시화가 정점에 이른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제 짓기만 하면 분양이나 임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공실률을 줄이고 임대료 하락을 막기 위해 인접한 건물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새로운 건물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가. 거주환경과 매력도다. 거주환경은 친환경 성능 등을 갖추는 건축 기술로, 매력은 좋은 건축 디자인으로 확보된다. 그런데 건축 기술과 디자인의 수준은 점차 상향평준화돼 이 두 측면에서 건물이 차별성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어떤 건물에 오래된 역사의 흔적인 유구가 들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것은 큰 관심거리가 되어 건물에 특별한 매력과 품격을 더해 주고 건물주의 이미지까지 상승시켜 준다. 이러한 매력과 좋은 이미지는 분양가나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그 건물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 문화유산과 도시 개발을 서로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는 사고의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다. 작년 10월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열린 유엔 해비탯3 회의에서는 앞으로 20년간 도시 개발의 방향을 설정한 ‘새로운 도시 의제’를 채택했다. 그중 한 항목은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 문화유산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오는 12월 인도의 델리에서는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총회와 함께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심포지엄은 ‘유산과 민주주의’라는 주제 아래 네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소주제가 ‘다양한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통합’이다. 이 소주제에 일백수십 편의 논문 발표가 신청됐다. 필자는 방금 논문 초록 심사를 끝냈는데 전 세계에서 문화유산과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통합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우리나라의 역사 도시에 등장하고 있는 고고학적 현대 건물이라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건물 유형이다. 이제 문화유산은 도시 개발의 지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 조상이 준 선물이다.
  • 최민식 “좋은 작품 향한 욕망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듯”

    최민식 “좋은 작품 향한 욕망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듯”

    노동자 출신 정치인 열연…권력욕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굴절된 모습 그려진심으로 일해 줄 사람을 제대로 뽑기 위해 이 영화가 이정표가 되길배우 최민식(55). 누구나 인정하는 ‘특별한 배우’다. 26일 개봉하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는 노동자 출신 정치인 변종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쇳가루에 기름밥을 먹다가 정치에 투신, 금배지를 세 번이나 달았고 서울시장에도 거푸 뽑힌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당장은 3선을 위해 시장 선거에 또 나섰지만 차기 대권도 은근히 노리는 중. 그런데 정점에 오르는 과정에서 닳고 닳아 초심을 잃은 지 오래다.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선거판에서 권모술수가 송곳과 같다. 인기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떠올리게 하는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라는 평가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새달 대선과 맞물려 여기저기 입방아다.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왜 하필 지금이냐, 물타기 아니냐, 선관위 홍보 영화냐는 이야기도 나오네요. 허허허.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외적인 상황이 먹힐 거냐 아니냐를 놓고 주판알 튕기는 건 허망한 짓이에요. 개봉하고 나면 어떤 지점이 어필했고, 외면받았는지 집중 점검하는 게 앞으로도 영화를 만들어 나갈 ‘특별시민’ 팀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봅니다.” ‘또 정치 영화, 또 시국 영화냐’는 피로감 논란에는 한마디 덧붙인다. “처음부터 옳은 선택에 대한 작품이라는 공감대가 있었어요. 이념적, 정치적 성향을 떠나 우리 대신 우리를 위해 진심으로 일해 줄 사람을 제대로 뽑기 위해 기준점을 명확하게 하려는 게 ‘특별시민’이 갖고 있는 의도 중 하나예요. 왜 돈 주고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생각은 잠깐 접고 지긋지긋할수록 더 깊숙이 들어가 끝장을 봤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변종구는 안 되지 않겠느냐, 그런 경각심은 가져야죠. 최근 우리 사회가 투표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절감했잖아요.” ‘특별시민’은 한 인간이 권력욕으로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권력에 중독된 나머지 권력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입신양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잖아요. 그들의 불의를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연기를 해 보니 잘못된 욕망에 중독되면 인간으로서 굴절된 모습을 보여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이 고집했던 장면이 있다고 했다. 변종구가 문래동 공장 노동자 시절 단골이었던 대폿집을 찾아가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옛날 그 고기맛이 안 난다, 혓바닥이 달라진 것 같다고 토로하는 장면이다. 물론 이러한 회한은 찰나에 그친다. “과거에는 그야말로 운동권 선봉에 섰다가 지금은 극단적으로 반대 방향에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말 궁금해요. 소주 한잔하며 왜 그렇게 됐는지 물어보고 뭐라고 대답하는지 듣고 싶은 마음을 담은 장면이지요.” ‘특별시민’에선 긍정적으로 비쳐지는 정치인을 당최 찾을 수 없다. 새 정치의 꿈을 갖고 정치판에 뛰어든 청춘들도 자기 가치관이 무너지며 튕겨져 나간다. 관객의 숨통을 틔워 줄 캐릭터가 없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올바른 정치인이 등장하면 선악 구도, 두 인물 간 대결 구도의 진부한 설정이 되지 않을까 싶었죠. 어차피 이번 작품은 태생적으로 건강성이 있기 때문에 정치판, 정치인의 병폐에 일관되게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죠.”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최민식은 연기에 중독된 듯하다. 그에게는 어떤 욕망이 꿈틀대고 있을까. “열이면 여덟 정도는 좋은 캐릭터를 만나 좋은 작품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좋은 작품에 대한 욕망은 죽어야 끝날 것 같네요. 허허허.”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 “6명이서 소주 100병 마셔봤다” 경악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 “6명이서 소주 100병 마셔봤다” 경악

    ‘냉장고를 부탁해’ 박상면이 애주가다운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에는 배우 이덕화, 박상면이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원조 먹방의 대가로 소개된 박상면은 “맥주 500cc는 1.8초 만에 마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박상면은 가장 많이 마셔본 술이 몇 병이냐는 질문에 “6명이서 소주 100병까지 마셔봤다. 공기가 좋아서 그랬다”고 대답했고, 이에 이덕화는 “그럼 공기청정기를 틀어놓고 먹어라”고 일침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이외에도 박상면은 “20년 전 SBS 드라마 ‘미스터 큐’ 출연 때 너무 긴장해서 잘린 적이 있다”, “장사의 신에서 거세 촬영할 때는 아무리 드라마지만 기분은 언짢더라”며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연신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진 박상면의 냉장고에서는 이원일 셰프와 유현수 셰프, 미카엘 셰프와 김풍 작가가 각각 면 요리와 고추장 요리로 술안주 대결을 펼쳤다. 요리를 맛본 박상면은 “고기가 진짜 면 같다”, “한국적인 맛이다”고 평하며 유현수 셰프의 손을, 김풍 작가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한편, 게스트들의 남다른 활약과 군침을 자극하는 15분 요리로 눈길을 사로잡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게으르면 고혈압을 이길 수 없다

    [메디컬 인사이드] 게으르면 고혈압을 이길 수 없다

    음식은 싱겁게 음주는 한잔만약물치료·생활요법 병행해야중년을 지나 고령으로 가는 길에는 복병이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고혈압’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혈압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이 752만명이고, 환자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은 심장과 뇌, 신장, 대동맥에 합병증을 일으켜 목숨을 앗아 가거나 삶의 질을 망가뜨리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런데 고혈압 자체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문제는 고혈압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면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으르면 절대 고혈압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늘이 준 운명에 따라 살겠다고요? 5~10년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전문가의 조언을 새기길 바랍니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혈압약 복용은 기본입니다. 일반적으로 19세 이상 성인이 2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하고, 상태가 계속 악화하면 약을 처방합니다.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한편으로 약은 합병증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고혈압 전단계(수축기 혈압 120~139㎜Hg, 확장기 혈압 80~89㎜Hg)부터 혈압을 잡으려고 해도 고된 삶이 기다립니다.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진행하는 ‘생활요법’에 들어가야 합니다.●고혈압 ‘주적’은 소금… 밥상서 아웃! 첫 번째는 ‘소금’입니다. 박성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소금 섭취량은 하루 6g 미만으로 서서히 줄이면서 싱거운 맛에 적응해야 한다”며 “될 수 있으면 소금에 절인 음식은 먹지 말고 식탁에 간장과 소금을 올리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물을 갖고 있으려 하기 때문에 혈액의 부피를 늘리고 혈관 압력을 높입니다. 스낵 1봉지(1.5g), 라면 1개(2.5g)만 먹어도 이미 소금 4g을 섭취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국과 김치, 생선구이만 먹어도 3g의 소금이 우리 몸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소금을 줄이려면 굳은 결심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박 교수는 “레몬과 식초 등의 신맛을 이용하거나 카레가루 등 향신료에서 맛을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묽은 간장을 사용하고, 소금에 절인 채소는 손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춧가루나 후추의 매운맛은 혈압을 높이진 않지만, 소금을 곁들이지 않고 먹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음식에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소금에 절여서 만든 김치, 깍두기 등은 4~5쪽 정도로 절제하고 장아찌, 젓갈 등 염장식품은 피합니다. 소금을 하루 6g 이하로 계속 제한하면 수축기 혈압을 5㎜Hg 줄일 수 있습니다. 과일과 채소 위주의 저지방식을 꾸준히 먹으면 수축기 혈압이 무려 8~14㎜Hg 감소한다고 하니 실천하기 어렵더라도 꼭 도전하시길 바랍니다.●금주 2~4㎜Hg·스트레스 6㎜Hg 낮춰 절주도 필수입니다. 이광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올리고 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고 경고했습니다.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하루에 허용되는 양은 소주와 맥주 모두 겨우 2잔입니다. 심지어 여성과 저체중 남성은 1잔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는 분이 많겠지만 꾸준히 금주하면 보상으로 수축기 혈압 2~4㎜Hg을 줄이는 효과를 얻습니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담배도 끊어야 합니다. 특히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입니다. 스트레스를 줄여도 6㎜Hg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정이나 직장에서 늘 마음을 이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유산소 운동 도움… 근력은 서서히 운동은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줄넘기, 에어로빅이 좋습니다. 이 교수는 “근력 운동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위험이 있어 가볍게 시작해 2주 간격으로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운동 강도는 최대심박수의 50~60% 수준입니다. 최대심박수는 220에서 나이를 빼면 나옵니다. 약간 땀이 날 정도로 주 5~7회, 최소 30분 이상 운동하면 수축기 혈압이 4~9㎜Hg 줄어듭니다. 꾸준히 노력해 체중을 10㎏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무려 5~20㎜Hg가 감소합니다. 생활요법은 최소 기간이 ‘6개월’입니다. 제대로 실천하는 것만큼 꾸준한 실천도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6개월 이상 생활요법을 실천했는데도 계속 혈압이 오르면 약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때도 생활요법을 완전히 중단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약물치료와 생활요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합병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최동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운동요법이 고혈압 치료의 전부라고 오해해 운동에만 매달리는 환자를 간혹 보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노력의 결실 반대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가슴이 터질 듯 아프다가 돌연사하는 ‘심근경색’, 높은 압력에 견디기 위해 심장이 부어오르는 ‘심부전’,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 위험이 3~7배 높아집니다. 아니면 시력을 잃거나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라이프 톡톡] 27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27色의 봄을 겪었습니다

    [라이프 톡톡] 27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27色의 봄을 겪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중랑천에 핀 벚꽃이 눈처럼 날리는 봄이 왔습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네, 환경파괴로 재앙이 오네 해도 자연의 순리는 바뀜이 없는가 봅니다.1991년에 경찰에 입문해서 30년 가까이 봄을 맞이하면서 매년 훌훌 털고, 박차고, 떠나자고, 다짐 다짐 하던 봄입니다. 아마 올해도 못할 것 같습니다만. 경찰관 시험에 합격해서 충주 중앙경찰학교 정문을 통과할 때는 이른 봄이었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며 대학로에서 좌충우돌하던 나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던 아버님이 경찰관 응시원서를 직접 가지고 오셨었죠. 집을 나가든지 원서를 쓰든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지엄하게 말씀을 하셔서 연극의 꿈을 접었던 그때도 봄이었습니다. 경찰관 시험에 합격해서 교육을 받으러 충주 중앙경찰학교에 갔습니다. 그곳 본관 정문에 걸려 있던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글귀를 보고는 가슴 벅차고 눈물이 찔끔 나서 기왕 이렇게 된 거 딱 2년만 버텨보자 했던 것도 봄이었습니다. 첫 발령지인 청와대 101경비단에서 꼿꼿이 선채 근무를 하며, 경내에 휘날리는 하얀 벚꽃잎에 괜시리 눈물을 짓던 초임 순찰관 시절도 봄이었습니다. 순경 시절 무궁화 봉사왕으로 선정돼 언론과 처음 인터뷰를 했던 것도 봄입니다. 그런가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새끼손가락 꼭꼭 걸고 평생을 같이하자고 맹세했던 때도 봄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고 그렇게 살아가면서 아이를 낳고 남편으로, 아버지로, 아들로, 변변치 못하게 살고 있는 봄입니다. 이 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봄을 맞이하며 올해는 무엇인가 꼭 해야지, 해야지 다짐하면서도 막상 물빛만 보고 뛰어들지 못하는 게 봄입니다. 언젠가부턴가는 새로 찾아오는 봄이 슬슬 겁이 나기도 합니다. 봄볕을 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구나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형사 생활을 하며 누구보다 죽음에 대해 많이 보고 곡절 곡절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보니 사람 사는 모양새엔 다들 그런저런 사연이 있습니다. 육신이 아파서, 너무 사랑해서, 견딜 수 없는 가벼움에, 미안해서, 돈 때문에 등 가지각색의 사연으로 이 봄을 그저 그렇게 맞고 떠나보내는 경우를 숱하게 보았습니다. 그래서 봄을 이리 보내면 안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멍하게 봄을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습니다. 20년 넘게 강력 형사 생활을 하다 보니 말투나 몸가짐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 있더군요. 집사람이나 아들은 대화를 하다가도 ‘지금 범인 잡아서 취조하는 거냐’고 합니다. 다정다감하고 푸근한 인상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엄한 가장의 말이 제일 통하지 않는 게 집입니다. 나이가 50줄을 넘으니 짜증도 많이 납니다. 옆에서 누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니 벌써 그 양반 왜 그렇게 됐데’ 하며 소주잔을 연신 비우는 것도 이 봄에 자주 있는 일입니다. 걱정이 많이 됩니다. 봄 밤이면 홀로 남으신 어머님은 건강하셔야 할 텐데 싶습니다. “애비야 내가 치매 걸리면 어떻게 하니” 같은 근심 어린 어머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이제 막 대학생활을 시작한 아들 놈이 술에 취해 기다시피 들어와서 화장실에서 토를 할 때 ‘이노무 자식이’ 하고 혼내주고 싶은 생각에 일어나려고 하니 아내가 손목을 잡고 가만히 있으라고 눈치를 줍니다. 참 많이도 엄하셔서 이름만 불러도 자식들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게 하시던 돌아가신 아버지가 갑자기 뵙고 싶은 봄입니다. 무작정 기차를 타고 달려가 보니 솜털이 보송보송 수줍은 자태의 할미꽃이 묘소에 피어 있더군요. 당직 사건이 슬슬 늘어나는 것을 보면 봄을 느낍니다. 생물도 그렇듯이 사람도 봄이 오면 생기가 도는가 봅니다. 울고 웃고 소리치고 취하고 하는 모습들이 나름 정겨운 봄입니다. 개인적으로 패티김의 ’4월이 가면’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사월이 가면 떠나야 할 사람, 오월이 오면 울어야 할 사람.”몇 년 전에 아내와 의정부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서 패티김 고별 콘서트를 보면서 프로필을 검색해 보니 38년생, 어머니하고 같은 나이시더군요. 그 나이에 저런 정열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을까 놀란 것도 봄이었습니다. 이 봄에 나는 뭐하고 있나 하던 차에 마침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무대감독을 하면서 연극연출을 하는 후배입니다. “선배님 연극 한 편 하시겠어요”라는 말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써 진정시키며 “무슨 작품인데?” 하고 물으니 “신춘문예요”랍니다. 그렇게 한번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로또처럼 다가올 줄이야 한 것도 봄이었습니다. 대학로에 나가서 연습하고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소주를 마시며 작품 분석하던 것도, 공연이 올려지고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쫑파티를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도 이 봄입니다. 그리고 이번 봄, 며칠 전에 열린 신춘문예 합평회에서 ‘2017년도 신춘문예 우수 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의기양양 우쭐해서 상패를 껴안고 집에 들어갔더니 “이제 그만해라” 하며 좋은 듯이 싫은 표정을 짓는 집사람이 고마운 봄입니다. 내년 봄에도 올봄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매년 봄은 오니, 기다려볼 만한 봄입니다. 민경록 서울 강북경찰서 형사과 경위
  • 박혜수, 청순 매력에 감춰진 반전 매력? “주량은 소주 2병”

    박혜수, 청순 매력에 감춰진 반전 매력? “주량은 소주 2병”

    배우 박혜수의 아름다운 화보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쎄시 5월호 화보 촬영을 진행한 박혜수는 자신의 SNS에 화보 사진 일부를 선공개했다. 봄날의 소녀 콘셉트로 촬영한 뷰티 화보에서 박혜수는 평상 시 시도하지 않았던 주근깨 메이크업,컬러 메이크업을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박혜수는 “주근깨 있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는데 촬영 덕분에 저도 주근깨를 갖게 됐다. 평소엔 노메이크업으로 다니는데 이렇게 예쁘게 메이크업 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겉으로 보기에 조용하고 새초롬한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박혜수는 실제로는 낯을 가리지 않고, 처음 만난 스태프들과도 편하게 수다를 떨고 털털한 성격을 지닌 24살 대학생이었다. 심지어는 주량을 ‘소주 2병’이라고 밝히며 반전 매력을 드러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편, 박혜수의 화보는 쎄시 5월호와 쎄시 디지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쎼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화마당] 여러분의 뉴스는 안녕할까요?/김민정 시인

    [문화마당] 여러분의 뉴스는 안녕할까요?/김민정 시인

    딸 넷 가운데 유독 아빠가 나를 예뻐한 이유를 자매들은 첫정이니 그로 인한 편애니 말들 많이 해 왔지만 거두절미하고 나는 이 때문이라고 보는 바이다. 그러니까 아침에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며 신문 보는 일곱 살짜리 유치원생이 나였고, 저녁에는 밥상 물리고 과일 먹어 가며 9시 뉴스 보는 여덟 살짜리 초등학생이 나였던 것. 우리 큰딸은 글쎄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신문 활자를 한 자도 안 빼고 다 읽는다니까. 우리 큰딸은 있지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부터 시청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까지 텔레비전 뉴스 한마디도 안 놓친다니까. 그게 무슨 자랑거리라고, 아빠는 물텀벙이집에서 두꺼비 소주병을 젓가락으로 뻥뻥 따가며 친구들에게 허세를 떨어 대곤 했다. 간혹 그 자리에 껴 있던 나는 부끄러움에 아빠의 손등을 꼬집고는 했다. 그때마다 아빠는 내게 귓속말로 이랬었다. 다 이 맛에 자식 키우는 거지 뭐. 근데 어디 취해서 기억들이나 하겠냐? 그래, 가게방 안쪽 농문이 화장실 문인 양 그거 열고 오줌을 싸려는 아저씨도 말린 적이 있었으니 무슨 기억들을 하겠어 그랬건만 후에 만난 아저씨들은 내게 덕담이랍시고 이런 말들을 건네고는 했다. 세상사 관심이 그리 많담서. 그래도 데모는 절대 안 된다. 네 아부지 피 토하고 죽는다. 이담에 육영수 여사 같은 영부인 되어 갖고 인천을 크게 빛내야 한다. 삼십 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이런 말들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에 남으니 어른들이여, 부디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말들은 최소 다섯 번은 곱씹고 내뱉길 바라노니 그때부터 조숙한 짐승의 털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던 나는 아빠와 매일 저녁 뉴스 보기를 자기 전 양치하기처럼 습관화해 나갔다. 책 좀 읽으라면 졸기 바쁜 아빠가 뉴스만 보면 일인극을 하는 배우처럼 온몸을 던져 상황에 몰입하는 연유가 궁금도 하고 신기도 했으나, 반복되는 레퍼토리를 아는 까닭에 더는 알려하지도 않았다. 해방둥이라니까, 한국전쟁을 겪었다니까, 월남을 갔다 왔다니까, 박정희 전 대통령 덕분에 우리 가족이 먹고살 수 있던 거라니까, 데모하는 대학생들 돈 대주는 게 간첩이라니까, 북한에 돈 퍼갖다 줘서 핵 만든 거라니까. 아아 힘들게 살아온 건 아는데 아빠, 우리 가족이 등 따숩고 배부르게 살 수 있었던 건 아빠가 뼛골 빠지게 일해서야, 박정희가 아빠 등골 뽑아 먹어서라고. 제 인생사를 뉴스 속에 대입시켜 한국사를 연기하는 아빠와 달리 나는 퍽이나 객관적인 위치에서 온갖 뉴스 채널을 돌려 가며 한국사를 정리하는 편인데, 그 대부분의 거리들이 실은 사건사로 점철돼 있다. 좀 많은가, 이 나라의 갖가지 사건 사고 속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좀 답답하고 억울한가, 끝끝내 그들이 왜 돌아올 수 없는지 밝혀 주지 못하는 상황들이. 어느 순간부터 내게 이 나라의 뉴스라 하면 내가 무사하여 듣게 되는 누군가의 참담한 상황으로 정의돼 버렸다. 그런데 연일 이 뉴스들 중 가짜들이 있어 속속들이 밝혀지는 중이란다. 진짜 가짜를 가려 내는 육감 적중 쇼도 아니고 설마하니 뉴스를 의심한 적 없이 살아온 아빠는 물론이고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사들을 읽기 바쁜 나도 멘붕이긴 마찬가지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강도가 센 얘깃거리들에 현혹돼 가는 우리들, 게다가 대선이라는 크나큰 현안 앞에 일명 아무말대잔치가 벌어지기도 한 이 마당에 아빠의 휴대폰에서 삐삐 메시지 알림이 울린다. 오늘도 아빠는 오늘의 뉴스를 초등학교 동창회 밴드에서 전해 듣는 모양이다.
  • [경제 브리핑] ‘참이슬’ 소주 연매출 첫 1조 돌파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소주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매출이 1조 93억 816만 4000원을 기록하면서 1998년 출시된 지 18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주류업계는 관례상 업체별 구체적인 판매량이나 점유율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난해 참이슬 출고량은 약 17억병(360㎖ 기준)이다. 대한민국 성인(4015만명) 1인당 약 42병의 참이슬을 마신 셈이다.
  • 안철수 포스터 본 손혜원 “국민 속인 것” 쓴소리

    안철수 포스터 본 손혜원 “국민 속인 것”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디자인 전략을 맡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포스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손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 후보 벽보 디자인을 보고 사실 좀 놀랐다. 범상치 않았고 선수가 했구나…생각했다”고 글을 남겼다. 안철수 후보의 포스터에는 가르마 방향이 평소와는 반대로 나 있었다. 그러면서 “가로 면을 꽉 채우며 ‘안철수’를 강조한 것, 전면을 사진 속 초록 배경을 활용, 그리고 강조한 것, 자신감 충만한 젊은 디자이너 감각 같았다. 당명을 넣지 않은 것도 어깨띠에 ‘국민’이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만세를 부른 사진도 유별나다.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한 안후보가 다시 보였다”고 적었다.이어 “그러나 처음 벽보를 보는 순간부터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사진 속 얼굴은 안철수 후보와 좀 달랐다. 과도한 메이컵 탓인가 자세히 봤지만 그것도 아닌 듯했다. 더 자세히 봤다. 볼수록 이상했다. 내가 맞았다.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 평소의 안후보 같지 않고 어색했던 이유다. 인간의 얼굴은 거의 비대칭이다. 그래서 좌우를 바꾸면 어딘가 이상해진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무슨 욕심이었을까. 더 잘 생겨보이게 하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에게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있다. 이 경우, 디자이너의 의욕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이건 아니다. 벽보는 후보를 판단하는 중요한 매체다.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다. 브랜드 마케팅의 철칙.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손 의원은 홍익대학교 응용미술학을 전공한 디자인 전문가다. 손 의원이 개발한 브랜드로는 소주 ‘처음처럼’ ‘참이슬’,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 커피 전문점 브랜드 ‘엔젤리너스’ 등이 있다. ▶ 안철수 포스터 화제, 국민의당 문구도 없어…박지원 “이제석, 광고천재” ▶ 안철수 “포스터는 혁신·변화 상징…얼굴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 ▶ 안철수 포스터 만든 이제석 “벽보 70%가 국민의당 상징 초록색” ▶ 안철수 포스터 논쟁…문병호 “성공적” vs 이철희 “미니정당이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번 文, 2번 洪, 3번 安”…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마감

    “1번 文, 2번 洪, 3번 安”…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마감

    새달 9일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등록이 16일 마감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새누리당 조원진 등 6개 원내 정당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군소주자로는 늘푸른한국당 이재오·민중연합당 김선동·국민대통합당 장성민·한국국민당 이경희·홍익당 윤홍식·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무소속 김민찬 후보 등 7명이 등록했다. 마감일인 16일에는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와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 2명이 추가로 등록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후보는 총 15명, 역대 최다를 기록하게 됐다. 선관위는 후보등록이 마감에 따라 기호배정 작업을 끝냈다. 선거법상 원내의석이 있는 정당 후보가 우선순위를 받고, 이 중 의석수에 따라 순번이 정해지는 규정에 따라 기호 1번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어 기호 2번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3번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4번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5번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번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로 정해졌다. 원외정당 후보들은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배정받았다. 7번 경제애국당 오영국 장성민 후보, 8번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 9번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 10번 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11번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12번 한국국민당 이경희 후보, 13번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후보, 14번 홍익당 윤홍식 후보, 15번 무소속 김민찬 후보 순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타는 청춘’ 박재홍, 라면 100개 끓이기 도전...그 결과는?

    ‘불타는 청춘’ 박재홍, 라면 100개 끓이기 도전...그 결과는?

    ‘불타는 청춘’ 새 친구 박재홍이 라면 100인분 끓이기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새 친구로 합류한 전 야구선수 박재홍이 멤버들과 제작진들을 위해 라면 100인분을 끓이겠다고 호언장담한 뒤 이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위해 박재홍은 소주 2박스, 맥주 2박스, 라면 100개, 계란 2판을 준비하는 등 남다른 스케일을 선보였다. 이후 제작진이 준비한 100인용 솥에 물을 끓인 뒤 스프, 라면, 계란, 파 순서로 준비한 재료들을 넣어 라면을 완성했다. 먼저 시식을 한 박재홍은 “끝내준다”며 맛을 표현했다. 제작진들은 라면을 배식받기 위해 줄을 섰고, 박재홍은 이들을 위해 직접 배식에 나섰다. 라면을 맛 본 제작진들은 “다이어트도 잊게 하는 맛”, “진짜 맛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박재홍은 “허리 디스크 올 지경이다. 그래도 다들 맛있게 드시니까 굉장히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복면가왕’ 흥부자댁, 이해리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대체 누구?

    ‘복면가왕’ 흥부자댁, 이해리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대체 누구?

    ‘복면가왕’ 흥부자댁 정체로 CCM 디바 소향이 지목됐다.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는 흥부자댁이 노래할고양을 꺾고 53대 복면가왕에 오르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흥부자득은 더원은 ‘사랑아’와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열창,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노래할고양은 임창정의 ‘소주 한 잔’으로 맞섰지만 41:58로 패배 결국 왕좌에서 내려왔다. 노래할고양의 정체는 이해리로 밝혀졌다. 이해리는 “흥부자댁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방송이 끝난 후 네티즌은 흥부자댁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가수 소향을 꼽고 있다. 소향은 CCM계 디바이자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미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회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그러나 중장년층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려서 삼겹살을 먹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희미한 기억 한 구석에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잠겨 있다. 돼지고기가 대중화된 것은 소고기값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고기 섭취를 장려했던 정부의 정책, 외환위기로 인한 회식문화의 변화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제 정부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균형 소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책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삼겹살이란 단어가 널리 쓰인 것은 1980년대다. 고기와 지방이 교차해 세 겹으로 쌓인 돼지의 배 부위 살을 뜻한다. 갈매기살, 토시살도 삼겹살의 일부분이다. 언론인 출신의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깊은 나무)에 따르면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은 1994년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식 메뉴가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에서 돼지 삼겹살로 이동하면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소비 육성책… 1994년 국어사전에 과거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식탁 위의 한국사’(휴머니스트)에서 1970년대 정부가 소고기값 폭등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소비 육성책을 썼다고 적었다. 그 이전에 편육은 소고기였다. 1980년대가 되면서 돼지 보쌈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냉장고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돼지고기 보관이 쉬워졌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에서 삼겹살의 맛은 거의 지방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이 타면서 내는 고소한 냄새와 그 지방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내는 야들한 촉감을 즐긴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여기에 상추와 된장, 마늘, 풋고추 등을 더해 쌈으로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달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상추와 같이 먹으면 발암성 물질 발현을 60%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식습관이 고기를 구울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줄인 것이다. 삼겹살은 비타민B1과 단백질, 아연, 엽산, 인, 철분, 칼륨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양소 공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돈자조금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삼겹살은 지방 과잉 섭취 논란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집사재)에서 육류 섭취량이 과도한 나라의 사람들처럼 돼지고기 섭취를 비만과 연결시켜 걱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주 교수는 비만은 돼지고기의 지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총지방의 함량을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주 교수의 ‘인간과 고기문화’(경상대출판부, 공저)에 따르면 삼겹살 구이문화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독보적이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지나친 서양인들은 삼겹살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와 훈연을 거친 후 얇게 썬 베이컨으로 만들어 조금씩 잘라 먹는다. 한국인이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삼겹살을 주식으로 매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먹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도 인기다.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 탄광이 많던 시절, 하루 일과를 끝낸 광부들은 목에 걸린 먼지의 배출을 돕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었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은 2005년과 2007년 돼지고기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신체에 쌓이는 것을 일정 부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봄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시절이 되면 삼겹살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의 양은 돼지고기 평균 몸무게의 10%인 10~13㎏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에게 구이로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를 물은 결과 삼겹살이 61.3%, 목살이 32.8%로 나왔다. 갈비살, 사태살, 앞다리살의 일부인 항정살 등은 각각 1%에 그쳤다. 삼겹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니 수입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돼지고기가 31만 9000t 수입됐는데 이 중 삼겹살이 14만 9000t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원산지를 속인 경우도 발생한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원산지 표시 단속 실적 1위를 기록하는 품목이다. 이에 한돈자조금위원회는 국내 돼지고기만을 파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돈 인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917개 한돈 인증점이 운영 중이다.●작년 돈육 수입량 32만t 중 절반 차지 정부도 고민이다.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부위별 요리법을 소개하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해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겹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삼겹살 외에 얇아지거나 두꺼워진 삼겹살도 인기다. 대패삼겹살은 더본코리아의 첫 가맹점 사업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시작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개장 당시인 1993년 300만~400만원 하는 고기절단기를 사지 못하고 100만원대의 싼 기계를 샀다. 이 기계로 썰은 삼겹살은 도르르 말렸는데 되레 생소한 형태의 삼겹살을 본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백 대표는 삼겹살을 더욱 얇게 말리도록 썰어냈고 1996년 특허청에 ‘대패삼겹살’을 상표 등록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홍보본부장은 “상표 등록이 가능했다는 것은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을 개발하고, 널리 알렸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엔 ‘한돈’ 인증 최근 들어서는 칼집삼겹살이 인기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은 6㎜ 내외의 두께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속까지 익혀야 해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신 얇다 보니 식감이나 육즙이 아쉽다. 자체적으로 축산물 가공·포장시설(미트센터)이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고기 두께를 13㎜로 늘린 대신 고기의 결을 따라 4㎜가량 칼집을 넣은 칼집삼겹살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두께는 두꺼워졌지만 칼집을 넣어 열을 접하는 고기의 면적은 늘어나 속까지 고루 잘 익게 된다. 이제 칼집삼겹살은 이마트 내 일반 삼겹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지역 명물도 등장하고 있다. 제주산 흑돼지다. 흑돼지는 강원도와 지리산 지역에서도 키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월 3500여 마리 수준으로 희소성을 인정받아 경매가격이 다른 돼지고기 시세가에 비해 1.5~2배가량 높게 형성된다. 제주도의 많은 바람이 축사 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 ‘청정 제주 흑돈’이란 선물세트로 쓰이기도 한다. 이제 돼지는 농업 단일품목 중에서 생산액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생산액은 6조 7702억원으로 쌀 생산액(6조 4572억원)을 눌렀다. 양으로는 아직 쌀을 많이 먹지만 육류, 그중에서도 돼지고기가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안희정 지사 “우리는 승리했다.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열어보자”

    안희정 지사 “우리는 승리했다.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열어보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9일 “여러분과 저의 투쟁은 결코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승리했습니다”라며 경선 패배 후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경선 패배에 대한 소회를 정리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4월 3일 이후 패자로서의 승복 의무를 다하려 노력했다”면서 “‘승자의 오만, 패자의 저주’가 반복돼 온 우리 정치사에서 ‘오만과 독식, 불복과 저주’의 문화를 극복하는 일이 패배 후 제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승복과 단결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위해 저는 민주주의자로서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우리는 한 번도,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었다”면서 “(안 지사의 비판 소재가 됐던) 대연정, 사드, 공짜밥, 선의, 캠프와 정당 등 논란이 됐던 모든 주제들에 비난과 야유가 총알처럼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버티고 싸우던 수많은 분의 목소리가 격렬한 전투가 진행되는 전선의 참호 속 외마디 절규 같았다”고 털어놨다.  안 지사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선악의 이분법적 정치 문화를 극복하자, 낡은 진보·보수의 진영 논리를 깨뜨리자, 연정을 통해 한 차원 높은 민주주의 정치를 실천하자는 모든 의제는 2017년 대선 국면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여러분과 저의 새로운 길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내고 국민이 진정으로 국가와 정부의 주인이 되자. 정당과 의회를 정상화시키자”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저와 함께 걷지 않겠냐”면서 “이 패배는 그저 작은 과정에 불과할 뿐 우리가 가야 할 그 길이 역사의 너른 대지 위에 저리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쳐 쓰러지면 또 그 누군가는 나타날 것”이라면서 “저는 지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함께 가자”고 밝혔다.  안 지사는 경선 패배 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의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문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문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안 지사 관저를 찾아 저녁 식사를 같이한 데 이어 7일 충남도청을 찾아 안 지사와 회동했다. 또 문 후보는 같은 날 오후 이 시장과 만나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난 8일 안 지사와 이 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소맥(소주+맥주) 회동’을 하는 등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내 화합을 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소주 60병 마시고 숨진 여성분 딸이에요” 온라인글 화제

    “소주 60병 마시고 숨진 여성분 딸이에요” 온라인글 화제

    지난달 30일 알코올중독 치료센터에서 만난 40대 남녀가 열흘 넘게 소주 60병을 마시다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 자신이 숨진 여성의 딸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소주 60병 여자사망, 딸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며칠 전 소주 60병 마시고 사망했다는 여성분 딸이에요”라며 “기사 내용이 다가 아니라는 걸 조금이라도 알려드리려고 며칠 고민하다 써요”라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숨진 여성의 친딸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와 ‘미상’이라고 적힌 검안서 일부 이미지를 첨부했다. 글쓴이는 “엄마가 알코올 중독자는 맞으나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다. 이혼 후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술에 의존하시는 동안 중독증세를 보였다”면서 1년 전 퇴원한 엄마를 보살펴왔다고 말했다. 현재 숨진 여성의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검안서의 사망원인은 ‘미상’으로 적혀 있다. 글쓴이는 “술을 마시다 돌아가신 건 맞아도 사인이 100% 술 때문은 아니다. 원래 혈압, 위궤양 등 약을 드셨다. 강원도로 떠나던 당시에는 약을 하나도 챙겨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글쓴이는 “담당 형사가 일반 소주 32병(1병당 360㎖)에 1.8ℓ들이 6병이 놓여있었으니 대충 소주 60병 분량이라며 말했다. 이후 ‘소주 60병’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기사가 확산했고, 나중에 담당 형사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는 ‘기사가 퍼진 것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살아남은 남성은 숨진 여성을 사흘이나 방치하고서도 술만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로 떠난 여성의 사망 추정일은 26일인데, 글쓴이가 사망 소식을 들은 건 29일이니 사흘 동안 남성은 부패하는 시신을 두고서도 혼자서 술을 마셨다는 거다. 엄마가 사라진 뒤 1주일이 되던 날부터 휴대전화가 꺼진 것을 불안해한 글쓴이는 경찰로부터 “위치추적 결과, 배터리가 다 되어서 꺼진 게 아니라 일부러 끈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남성도 경찰에서 여성이 숨진 게 무서워서 휴대전화를 끄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있어야 할 내용이 빠진 기사가 올라간 것 같아서 글을 썼다”며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이 글을 보고서도 어떤 판단을 할지는 모르지만, 기사의 내용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L코리아9’ 구구단 세정, ‘라라랜드’ 엠마 스톤 변신 “아재파탈”

    ‘SNL코리아9’ 구구단 세정, ‘라라랜드’ 엠마 스톤 변신 “아재파탈”

    ‘SNL코리아9’에서 구구단 세정이 영화 ‘라라랜드’ 속 엠마 스톤으로 변신했다. 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9’에는 9인조 걸그룹 구구단 멤버 전원이 호스트로 함께 방송을 꾸몄다. 이날 세정은 신동엽과 함께 영화 ‘라라랜드’를 패러디 한 코너를 선보였다. 신동엽이 라이언 고슬링, 김세정이 엠마 스톤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신동엽은 웃음을 유발하는 노래 실력으로, 세정은 발군의 노래 실력으로 ‘라라랜드’의 OST ‘시티 오브 스타(City of stars)’를 열창했다. 피아노를 치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에서 해고 당한 신동엽은 여러 이유를 들며 세정과 이별하려 했다. 자격지심을 느낀 신동엽은 “나는 남상을 좋아한다” “여성스러운 당신의 취향을 맞추기가 힘들다. 파스타만 먹으러 다니는 것도 지겹다”는 이유를 대며 세정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세정은 그때마다 숨겨둔 자신의 반전 취향을 공개했다. 남상을 좋아한다는 신동엽의 말에는 “난 사실 백종원과 닮았다”며 백종원 성대모사에 나섰고, 친구와의 통화에서 “소주에 돼지 껍데기 먹자”고 말하며 아재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몸에 가장 좋지 않은 청바지는 유해진”이라며 아재 개그에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으로 세정은 자신의 발가락 양말을 공개하며 신동엽의 취향이 확실함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라라랜드’ OST에 맞춰 탭댄스를 추며 다시 한 번 사랑을 확인해 큰 웃음을 안겼다. 사진=tvN ‘SNL코리아9’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합정동 호프집에 모인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정권교체를 위하여”

    합정동 호프집에 모인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정권교체를 위하여”

    “안희정 지사는 통합의 술, 이재명 시장은 공정의 술, 최성 시장은 분권의 술입니다.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위하여.”(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문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들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부근의 호프집에 다 같이 모여 정권교체를 다짐했다. 경선 이후 안 지사의 지지층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이동하는 등 경선 후유증이 심각해지자 문 후보가 당내 통합을 위해 맥주 한 잔을 마시며 앙금을 풀자고 제안한 것이다. 양복차림의 문 후보와 이 시장은 재킷을 벗고 넥타이를 풀었고, 카디건 차림의 안 지사는 카디건을 벗는 등 편안한 차림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문 후보 등은 소매를 둘둘 걷어올린 후 미소를 지으며 맥주잔을 기울였다. 안 지사가 먼저 문 후보 잔에 맥주를 따라줬고 문 후보는 안 지사와 이 시장, 최 시장에게 맥주를 따라줬다. 안 지사는 “문 후보와 함께 2017년 정권교체 승리를 위해 건배사를 하겠다. 정권교체 승리를 위하여”라고 외쳤고 4명 모두 맥주 한잔을 한 번에 다 비웠다. 이어 안 지사가 소주 한 병을 주문해 4명의 맥주잔에 소주를 섞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시장은 맥주잔을 들고 일어나 “제일 고생 많으셨던 문 후보 축하드린다.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하여로 하겠다. 하나의 팀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최 시장은 자신이 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 ‘배움’을 들고 “잠언집을 읽어보면 진정으로 국민이 승자가 되는 비법이 담겨 있다. 이 책을 5월 9일까지 빌려 드리고 청와대 입성하시면 돌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술을 마셔 얼굴이 붉어진 문 후보는 “사실 오늘은 제가 모신 자리긴 한데 선거법 때문에 제가 술값을 낼 순 없고 세분한테 술을 그대로 마셔야 될 거 같다”고 말하자 이 시장은 “더치페이를 하는 건가”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문 후보는 “오늘 이 모임은 정권교체를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모아야 할 정신 그런 상징적인 의미로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국민이 이겨야 그게 진짜 정권교체고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진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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