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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교육감, 1심에 항소…“직무 흔들림 없을 것”

    조희연 교육감, 1심에 항소…“직무 흔들림 없을 것”

    해직된 교사를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항소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조 교육감은 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7일 조 교육감은 해직교사 부당채용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종심에서 금고 이상의 판결이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잃게 된다. 조 교육감은 1심 결과가 정책 추진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내방송을 통해 “법원의 판결이기 때문에 겸허히 수용하되 즉시 항소해서 결과를 바로잡도록 하겠다”며 “재판과 상관없이 흔들림 없이 교육감 직무에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부회의에서도 “특채 과정은 두 차례의 엄격한 법률 자문을 거쳐 공개 경쟁 전형의 정신에 충실하게 진행됐다”며 “서울교육 정책이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서울시교육청 대변인도 자료를 내고 “조 교육감의 특별 당부는 교육청 내부와 일선 교육 현장에 일말의 동요라도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나왔다”며 “지난 27일의 1심 판결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서울교육정책의 기조와 제반 정책의 추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선시대 미술의 정수는 다름 아닌 ‘병풍’

    조선시대 미술의 정수는 다름 아닌 ‘병풍’

    요즘 병풍은 제사나 차례 지낼 때나 펼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병풍은 요즘 소파처럼 필수적인 가구 중 하나였다. 온돌과 한옥의 특징 때문에 병풍으로 공간을 나누거나 찬바람을 막아주며 벽면을 장식하는 역할을 했다. 장식적 역할도 했기 때문에 병풍에 붙여지는 그림들도 중요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지난 26일 시작한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에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기에 그려진 병풍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술관이 새로 수집한 작품들과 15개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한 작품을 포함해 약 50여 점의 병풍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독특하게 민간에서 사용한 병풍과 궁중에서 쓰였던 병풍으로 주제를 나눠 관람객들이 작품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민간과 궁중의 미적, 문화적 특징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민간 병풍에서는 일상생활에 녹아 있던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미감과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궁중 병풍에서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품격, 궁중 회화의 장엄하고 섬세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종의 어진화사(왕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출신인 석지 채용신(1850~1941)이 비단에 채색한 1921년 작품 ‘장생도10폭병풍’은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가 화면 중앙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가운데 학과 사슴이 주변에 그려져 있는 전통적인 장생도 그림이지만 명암과 극채색 등 서양화법을 수용한 작품으로 근대적 미감을 느낄 수 있다.19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일월반도도12폭병풍’은 해와 달이 대칭적으로 배치되고 소나무 대신 반도라는 진귀한 열매가 달린 복숭아나무가 그려져 국왕을 상징하며 왕실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대표적 궁중 병풍이다.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가인 오원 장승업(1843~1897)이 그린 ‘홍백매도10폭병풍’도 만날 수 있다. 장승업 특유의 거침없는 붓놀림으로 화면 가득 굵은 나무줄기와 꽃잎들이 대담한 구도로 그려져 작품 앞에 서면 압도감마저 느끼게 된다. 이 밖에도 이번 특별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평양성도8폭병풍, 부산시 유형문화재 곤여전도8폭병풍, 서울시 유형문화재 임인진연도10폭병풍은 물론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 등 다양한 병풍작품을 볼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선을 대표하는 전통 회화 형식인 병풍 자체를 조명함으로써 병풍들의 미술사적 가치와 의의를 되새기고 한국 전통 미술의 미감을 관람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4월 30일까지.
  • 국제해양법학회 회장 양희철씨

    국제해양법학회 회장 양희철씨

    국제해양법학회는 지난 27일 새 회장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양희철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을 선출했다. 해양수산 관련 국제법과 국내법의 연구 및 조사, 정부에서 위임·위탁하는 사업 등을 수행하는 국제해양법학회의 회장 임기는 올 1월부터 2년이다.
  • 미 4성장군 “2025년 중국과 전쟁 난다, 대비하라” 명령 파장

    미 4성장군 “2025년 중국과 전쟁 난다, 대비하라” 명령 파장

    내 직감으로 우리는 2025년에 (중국과) 싸울 것 같다2년 내로 중국과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미국 고위 장성의 경고가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미 국방부는 ‘개인적 견해’라고 수습했지만 중국 내에선 미군의 적대감이 반영된 무모한 발언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2월 5~6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대만이 다시 쟁점화되면서, 미·중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공중기동사령부를 이끄는 4성 장군 마이클 A. 미니헌 장군은 예하 지휘관들에게 배포한 메모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잠재적 충돌에 신속히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전쟁 열망을 미국이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응 태세를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미니헌 사령관은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면서도 “내 직감으로는 우리는 2025년에 싸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미국과 대만의 선거 시기를 들었다.미니헌 사령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 번째 임기를 확보했고, 지난해 10월 전쟁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며 “대만 총통선거와 미국 대선으로 미국의 관심이 분산되는 2024년은 시 주석에게 (전쟁의) 이유를 제공할 것이다. 시 주석의 팀, 이유, 기회가 모두 2025년에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미니헌 사령관은 특히 “중국이 설정한 제1도련선(쿠릴열도-일본-대만-필리핀) 안쪽에서 승리할 수 있는 통합부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차단하는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펴고 있는데, 중국의 핵심 이익을 반영해 설정한 권역이 제1도련선 안쪽이다. 그러면서 수천 명의 휘하 장병에게 만반의 대비를 촉구했다. 미니헌 사령관은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지휘관들에게 다음 달 말까지 중국과 전쟁에 대비한 주요 계획을 보고하고 비상연락망을 갱신하라고 명령했다. 다음 달 중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조종사들에게는 “7m 표적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라. (사격훈련에서) 머리를 노려라”라고 지시했다.그간에도 미니헌 사령관 주장과 같은 ‘2025년 대만 침공설’은 있었다. 2021년 10월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2025년이 되면 중국이 치러야 할 비용이 낮아지면서 전면적으로 대만을 침공할 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중국에 대한 우려에 따라 태평양 전역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 협력 관계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미국은 일본과 지난 12일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인도·태평양의 군 태세 강화를 위해 기동 전력을 일본에 전방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이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군사력을 확장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면서 중국을 미국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역 미 4성 장군이 구체적인 대응 태세를 강조하며 명령을 하달한 것은 무게감이 다르다. 미니헌 사령관은 2019년 9월부터 2년간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향에 밝은 인물이다. 그가 이끄는 미 공군기동사령부는 전장에 있는 미군의 보급·수송을 사실상 총괄하는 곳이다.이후 중국에선 “미군의 깊은 적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반발이 나왔다. 한 유명 군사 블로거는 “실전에서 몸통이 아닌 머리를 겨냥하라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이런 적대감은 비단 미니헌 사령관만의 생각이 아닌 미군 수뇌부의 전반적인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자국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적 불신을 악화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미 고위 장성이 이러한 대립적 발언을 하는 것은 상당히 도발적이고 무모한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중미 관계의 전략적 불신을 악화하고 양국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고위 정치 지도자들은 이처럼 경솔한 발언이 중미 관계에 큰 피해를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협상에서 더 많은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왔다.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미군 장성은 중국의 군사력을 과장함으로써 자신의 군대에 더 많은 국방비가 쓰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군 지휘부는 전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상 더 많은 국방비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헌 사령관의 메모 유포 후 파장이 일자 미 국방부는 진화에 나섰다. 미 국방부는 미니헌 사령관 메모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개인적 견해’라고 선을 그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성명에서 “중국은 국방부를 추격하는 도전”이라며 “미국 관리들은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 보존을 위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니헌 장군의 발언이 “중국에 대한 미 국방부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국무장관은 다음 달 5~6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한다. 오는 4월 10일 미국의 대만관계법 발표 44주년에 맞춰 케빈 매카시 신임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설도 나돈다. 대(對)중국 강경파로 꼽히는 매카시 의장이 실제로 대만을 방문하면,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보다 중국 내 반발이 더 거셀 거란 분석이 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동정] 국제해양법학회 새 회장에 양희철씨

    [동정] 국제해양법학회 새 회장에 양희철씨

    국제해양법학회는 27일 새 회장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양희철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을 선출했다. 해양수산 관련 국제법과 국내법의 연구 및 조사, 정부에서 위임, 위탁하는 사업 등을 수행하는 국제해양법학회의 회장 임기는 올 1월부터 2년이다.
  • 추위 피해 지구대 온 할머니 내쫓은 부산경찰 ‘사과’

    추위 피해 지구대 온 할머니 내쫓은 부산경찰 ‘사과’

    경찰이 겨울밤 추위를 피해 부산의 한 지구대를 찾아온 할머니를 내쫓은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하여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하게 살피는 등 공감 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자정 무렵 동부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를 찾아온 70대 여성 A씨가 직원들에 의해 문밖으로 쫓겨났다. A씨는 부산역에서 타지역으로 귀가하는 막차를 놓친 뒤 갈 곳이 없고 날씨가 추워지자 인근 지구대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구대에서 40여 분간 머무를 수는 있었지만, 이후 경찰에 의해 한쪽 팔이 잡혀 밖으로 끌려나갔고 다른 경찰은 지구대 문을 걸어 잠그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직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자체 진상 파악과 동시에 고소장에 따른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지구대 근무자들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는 입장이지만, A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할머니와 경찰 간 말다툼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 “굿 안 하면 아들 죽어” 8년간 32억원 뜯어낸 동창

    “굿 안 하면 아들 죽어” 8년간 32억원 뜯어낸 동창

    강원 원주의 전통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A(61·여)씨는 2013년 2월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을 겪었다. 크나큰 충격과 쉽사리 헤어나올 수 없는 괴로움에 A씨는 전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힘겨웠다. 마침 인근 식당에서 일하며 A씨의 사정을 전해 들은 B(61·여)씨. A씨와 초등학교 동창인 B씨는 같은 달 A씨를 만나 “죽은 남편을 위해 굿을 해야 한다. 노여움을 풀지 못하면 극락왕생하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된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A씨는 B씨에게 굿 비용 70만원을 건넸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B씨는 무속인으로부터 들었다며 “너에게 신기가 있다. 이를 막으려면 굿을 더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네 아들이 죽거나 되는 일이 없어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고 A씨에게 굿 비용을 들먹였다. 70만원으로 시작했던 굿 비용은 점점 늘어나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B씨가 이런 식으로 A씨에게서 돈을 뜯어간 것은 그로부터 2021년 2월 24일까지 장장 8년간 이어졌다. 횟수로 따지면 총 584회, 금액은 32억 9800여만원에 이르렀다. 굿 대금을 현금으로 마련하기 위해 A씨는 소유하고 있던 각종 부동산까지 모두 처분했다. 그러나 정작 실제 굿이 행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B씨가 무속인에게 굿을 부탁한 적도 없었다. 결국 B씨는 지난해 10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신교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B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를 위해 굿을 해주거나 무속인에게 굿을 부탁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음에도 8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불우한 가족사를 이용해 거액을 편취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B씨는 재판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빌린 돈이고 일부는 갚았기 때문에 공소장에 담긴 금액을 모두 다 편취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가 A씨에게 은행 계좌로 송금해 갚은 금액은 32억 9800여만원 중 68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A씨에게서 받은 돈 대부분 B씨의 생활비나 노후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재판부는 “편취한 돈을 생활비나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등 범행 경위나 동기도 매우 불량하다”면서 “초범이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줬고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 할머니 내쫓은 부산경찰, “화난다” 항의에 “그럼 계속 화내라”

    할머니 내쫓은 부산경찰, “화난다” 항의에 “그럼 계속 화내라”

    한겨울밤 추위를 피해 부산의 한 지구대를 찾은 70대 노인을 경찰이 내쫓아 공분이 인 가운데, 해당 지구대가 시민 항의전화에도 부적절한 대응을 한 걸로 드러났다. 28일 MBN에 따르면 부산 동부경찰서 소속의 해당 지구대 경찰은 “화가 나서 전화했다”는 시민 항의전화에 “아, 그럼 계속 화내세요”라고 무성의하게 답한 후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에 대해 해당 지구대는 MBN에 “항의전화가 쏟아져 일부 직원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또 해명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일 자정 무렵 해당 지구대 경찰은 추위를 피해 찾아온 70대 여성 A씨를 지구대 밖으로 내쫓았다. A씨는 부산역에서 타지역으로 귀가하는 막차를 놓친 뒤 갈 곳이 없고 날씨가 추워지자 인근 지구대를 찾은 걸로 알려졌다. A씨는 지구대에서 40여 분간 머무를 수는 있었지만, 이후 경찰에 의해 한쪽 팔이 잡혀 밖으로 끌려 나갔고 다른 경찰은 지구대 문을 걸어 잠갔다. 할 수 없이 A씨는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직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자체 진상 파악과 동시에 고소장에 따른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당시 지구대 근무자들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는 입장이지만 A씨는 “노숙인도 아니니 친절하게 대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할머니와 경찰 간 말다툼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부산 동부경찰서는 2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하여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하게 살피는 등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막차 놓쳐”…추위 피해 온 70대 할머니 내쫓은 경찰, 결국 사과문

    “막차 놓쳐”…추위 피해 온 70대 할머니 내쫓은 경찰, 결국 사과문

    부산에서 추위를 피하기 위해 경찰서 지구대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70대 노인의 사연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자, 해당 경찰서장이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강일웅 부산동부경찰서장은 “지난달 12월 14일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해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국민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히 살피는 등 국민으로부터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한 노력을 다해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해당 민원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앞서 지난달 14일 0시 5분쯤 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 A씨가 추운 날씨 속 몸을 녹이기 위해 부산동부경찰서 소속 한 지구대를 찾았다. A씨는 지구대 소파에 앉아 40분가량을 머무르다가 이후 경찰관에 의해 강제로 내보내졌다. 한 경찰관이 A씨의 팔을 잡아 밖으로 나가게 하고, 다른 경찰관이 문을 잠그는 모습은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로 확인됐다. 쫓겨난 A씨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3km정도 떨어진 서부경찰서 민원실로 찾아가 다음날 오전까지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후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구대 측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는 입장이다. 직원과 말다툼이 이어지려 하자 관리자급 직원이 문제 예방을 위해 퇴거 조치했다는 것이다. 지구대 내부 CCTV는 음성 녹음이 되지 않아 설전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서의 조사 결과 등도 종합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딴 남자 만나냐” 前아내 폭행한 50대男…연락 218회·도청까지 했다

    “딴 남자 만나냐” 前아내 폭행한 50대男…연락 218회·도청까지 했다

    이혼한 배우자를 폭행·감금하고 218회에 걸쳐 문자나 전화를 한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신교식 부장판사)는 상해, 감금,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통신비밀보호법위반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53)에게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실형을 선고받은 A씨는 법정에서 구속됐다. A씨는 2019년 11월 초 B씨(51)와 이혼했다. A씨는 2020년 9월 5일 오전 3시쯤 원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이혼한 아내 B씨가 다른 남자와 교제한다는 이유로 화가 나 뺨을 두 차례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또 2021년 4월 30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승용차에 B씨를 태우고 8.2㎞를 질주해 2시간가량 감금하고, 이튿날인 5월 1일 오전 1시쯤 승용차 안에서 B씨의 머리채를 뒤로 젖히고 휴대전화로 얼굴 부위를 때려 상해를 가한 혐의도 공소장에 추가됐다. A씨는 B씨와 이혼하고 한 달여 뒤인 그해 12월 초부터 2021년 9월 20일까지 2년여간 충주시 자신의 집에서 218회에 걸쳐 B씨에게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반복적으로 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5월 27일 오전에는 B씨의 휴대전화에 설치한 위치추적 앱의 부가서비스인 듣기 기능을 이용해 아무런 동의 없이 B씨와 B씨가 선임한 변호사 사이의 대화 내용을 무단 청취한 사실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재판부는 “이미 자신과 이혼한 피해자에게 왜곡된 관점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이 인정된다”며 “피해자의 비밀을 알아내고자 비공개 대화까지 청취하는 등 죄질도 불량해 이를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미 농장 두 곳 총기난사 중국인 옥중 인터뷰 “동료들이 괴롭혀 쐈다”

    미 농장 두 곳 총기난사 중국인 옥중 인터뷰 “동료들이 괴롭혀 쐈다”

    사진의 이 남성,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외 해프문베이의 버섯농장과 근처 농장 두 곳에서 잇따라 총기를 난사해 일곱 명을 숨지게 한 중국인 남성 자오춘리(66)다. 이 사진은 범행 이틀 뒤 레드우드 시티에 있는 샌 매테오 법원에 인정 신문을 받기 위해 출두했을 때 촬영된 것이다. 그런데 총기 난사로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자오가 옥중 인터뷰를 통해 범행 일체를 순순히 인정했으며 후회한다는 말을 남겼다. 또 동료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당한 것이 범행 동기였다고 털어놓았다. 총기 난사범의 옥중 인터뷰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는 레드우드 시티의 샌 매테오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돼 있는데 26일 NBC 계열 KNTV를 통해 공개된 옥중 인터뷰를 통해 일곱 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모두를 인정했다. 그를 인터뷰한 기자는 자넬리 왕, 역시 중국계로 보인다. 자오는 영어를 전혀 못해 만다린어로 15분남짓 인터뷰했다. 감옥 안에 카메라 반입은 금지돼 있다. 녹음도 불허돼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다. 왕 기자의 전언으로만 인터뷰 기사는 채워졌다. 왕 기자가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자오는 단 한마디 “맞다”라고 답했다. 정신질환으로 힘겨웠다고 털어놓았는데 왕 기자가 보기에도 그랬다. 사물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의사의 평가를 받아보고 싶어했다.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다.” 왕 기자가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처참한 대접을 받았으면 사법당국에 신고하지 그랬느냐고 따지자 그는 “사실”이라고 답한 뒤 “이른 아침부터 때로는 밤 9시까지 장시간 일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왕 기자는 “그는 초과 근무에 대해 임금을 받긴 했지만 농장에서 너무 오래 일한다고 불평을 제기했을 때 감독자가 외면했다고 말했다”고 리포트했다. 당국은 자오가 합법적으로 루거 반자동 권총을 구입해 마운틴 버섯농장과 콩코드 농장에서 사용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자오는 미국에서 적어도 10년은 살았지만 중국 국적을 갖고 있었다. 이번 희생자 가운데 다섯 명은 중국 국적이었던 것으로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영사관은 파악했다. 그는 왕 기자에게 그린카드 소지자이며 권총은 2021년쯤 구입했으며 “점포에서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자오는 범행 몇 시간 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해 지역 보안관실 앞에 주차한 상태에서 체포됐다. 그는 자수하려 했는데 두 시간 기다려도 아무도 로비에 나타나지 않아 차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경찰관이 나타나 차 번호판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속으로 ‘그래, 나야. 제발 나를 체포해줘. 진작 했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옥중 인터뷰는 하루 뒤, 검찰이 작업장 폭력이 범행 동기라고 밝히며 기소한 뒤에 방영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자오는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른 마운틴 버섯농장에서 지내며 일했다. 두 번째 범행 장소인 콩코드 농장은 예전에 일했던 곳이었다. 샌 매테오 카운티 보안관인 크리스티나 코퍼스는 자오가 수사에 아주 협조적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심각한 총격 사건에 큰 충격과 애석함을 느꼈다”며 “최근 파악한 상황에 따르면 이번에 피살된 사람 가운데 중국 국민이 다섯 명이다. 우리는 이번 총기 폭력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인 농업노동자들끼리 괴롭힘과 따돌림을 하다 이런 끔찍한 참극이 발생했다. 중국 영사관으로선 다소 머쓱한 상황이 됐다. 한편 두 곳 범행 현장을 다녀온 현지 언론의 리포트를 보면 이들 중국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농장의 주거 현황은 끔찍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국내 지방과 농촌 등에 계절 노동자로 들어온 외국인들의 열악한 처우와 주거 환경도 여러 차례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도 이런 문제들을 계속 방치했다가 이런 참담한 비극에 맞닥뜨릴 수 있다.
  • 추위 피해 지구대 찾은 할머니 내쫓은 경찰…CCTV 속 그날의 상황

    추위 피해 지구대 찾은 할머니 내쫓은 경찰…CCTV 속 그날의 상황

    추운 한겨울밤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경찰 지구대를 방문했다가 쫓겨났다며 경찰관들을 고소했다. 지구대 측은 할머니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관할 A 지구대 근무자들을 상대로 낸 B씨의 고소 사건 관련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14일 0시 5분쯤 발생했다. 타지역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친 B씨는 돈이 없어 갈 곳도 없고, 날씨마저 추워 지구대를 찾았다. B씨는 지구대 소파에 앉아 40분가량을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경찰관에 의해 강제로 내보내졌다.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한 경찰관이 B씨의 팔을 잡아 밖으로 나가게 하고, 다른 경찰관이 문을 잠그는 모습이 담겼다. 쫓겨난 B씨는 다른 경찰서에서 몸을 녹이다가 첫차를 타고 귀가했다. B씨는 이후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이들을 고소했다. 지구대 측은 B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직원과 말다툼이 이어지려 하자 관리자급 직원이 문제 예방을 위해 퇴거 조치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구대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음성 녹음이 되지 않아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서의 조사 결과 등도 종합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병역 브로커 첫 재판서 “혐의 인정”…실체 드러나는 병역 비리

    병역 브로커 첫 재판서 “혐의 인정”…실체 드러나는 병역 비리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도록 해 병역 등급을 낮추거나 면제 판정을 받도록 도운 혐의로 기소된 브로커 구모(47·구속)씨가 27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조상민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구씨 측은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구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수사 초기부터 범행을 일체 자백했다”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을 호소하며 지속해서 약물 치료를 받으면 실제 환자가 아니더라도 보충역을 받거나 면제될 소지가 있다”며 “단순히 피고인을 처벌하기 보다 뇌전증 환자에 대한 객관적인 병역 판정 기준을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씨는 2020년 2월~2022년 10월 병역 의무자들에게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도록 해 병역을 감면받게 한 혐의(병역법 위반 등)로 지난달 21일 구속기소됐다. 구씨의 공소장에 적시된 병역 면탈자는 7명이다. 병역 면탈자 중 한 명은 상세 불명의 뇌전증 진단을 받아 재검 대상인 7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의 의뢰인 중에는 프로배구·축구 선수, 래퍼 등도 포함돼 있는데 검찰은 구씨의 도움을 받은 병역 면탈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구씨와 비슷한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유도한 브로커 김모씨와 함께 의사, 골프선수, 프로게이머 코치 등 총 22명을 재판에 넘겼다. 의료계 종사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피의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병역 면탈은 입시 비리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공정과 통합을 저해하는 중대범죄”라면서 “실체를 규명해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와 공소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기아차 표적 절도 ‘급증’…시애틀 “도난방지 소홀” 제소

    현대·기아차 표적 절도 ‘급증’…시애틀 “도난방지 소홀” 제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 당국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일부 차량에 절도 방지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 도난 사고가 급증하고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킹5뉴스 등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시애틀 검찰은 전날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기아와 현대차는 원칙을 무시하고 고객과 대중을 희생시키면서 비용 절감을 선택했다”라며 “(절도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의 도난 사고가 급증하면서 경찰은 문제 해결을 위해 씨름해야 했고 납세자들은 절도 증가에 따른 부담을 짊어져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시애틀 당국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도난 건수는 2021년부터 2년 새 각각 503%, 363%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미국 전역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승용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소셜미디어 범죄 놀이가 유행했다.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등지의 차주들은 작년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결함으로 도난을 당했다면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 지방자치단체도 소송을 냈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 일부 차량이 차량 절도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면서 현지 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 가입 거부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 키트를 제공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다. 현대차는 시애틀 현지 매체에 보낸 성명을 통해 “현대차는 차량 도난을 막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했다”며 “(시애틀 당국의) 이번 소송은 부적절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도이치그라모폰이 선택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사랑하는 음악 계속하고파”

    도이치그라모폰이 선택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사랑하는 음악 계속하고파”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29)가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바버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새 음반을 26일 발매했다.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이번 앨범은 지난해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했던 바실리 페트렌코와 그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PO)가 함께했다. 페트렌코 음악감독의 첫 스튜디오 녹음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음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에스더 유는 “브루흐 협주곡 1번은 어릴 때부터 너무나 사랑했던 협주곡이라 꼭 녹음하고 싶었다”면서 “바버 협주곡은 최근에 알게 됐는데 처음 배웠을 때부터 친숙하게 느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둘 다 두 사람이 지금의 에스더 유와 비슷한 나이에 쓴 곡이라 에스더 유로서는 감정을 더 섬세히 담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페트렌코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버와 브루흐 협주곡은 20세기 낭만주의 시대가 낳은 걸작”이라며 “이 곡을 통해 작곡가들이 품었던 생각, 찬반양론이 공존하는 20세기 낭만주의의 세계가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저와 로열필하모닉은 에스더 유와 수많은 협주곡을 함께 연주하고 또 녹음하고 싶다. 새로운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에스더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에스더 유는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벨기에, 독일, 영국에서 공부하며 음악적 기반을 다져왔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사랑해 4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에스더 유는 8살 어린 나이에 협주곡 연주 데뷔를 마쳤다. 16살에는 국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입상했고, 2년 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입상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특이하게도 그는 고등학교까지 일반 학교에 다니며 음악을 같이 공부했다. 에스더 유는 “바이올리니스가 꼭 돼야겠다기보다는 음악을 사랑해서 시작했고, 음악은 계속하고 싶지만 나이 들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반 학교에 다니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쉽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음악 공부도 하고 학교도 다녔다”고 떠올렸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는 여러 곳의 러브콜을 받으며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 거장 로린 마젤이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 공연 협연자로 에스더 유를 낙점했고, 2014년에도 세계적인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와 함께 남미 순회 연주를 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한 개인 소장자로부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대여받아 지금까지 쓰고 있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의 OST를 녹음하고, RPO와 10대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음악치료 프로젝트를 하는 등 활동폭도 넓다.다양한 나라에 살며 성장했지만 에스더 유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놓지 않았다. 그는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한국인임을 느낀다”면서 “외국에서 된장찌개를 파는 곳이 별로 없어 직접 끓이기 시작했는데 외국 친구들도 좋아한다”고 요리 솜씨를 자랑했다. 에스더 유는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의 신년음악회에 협연자로 나서 앨범 수록곡인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그는 “올해도 2월 방콕 공연을 비롯해 런던, 마드리드, 멜버른, 암스테르담 등에서 계속 연주가 있다”면서 “미래를 완벽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고, 살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음악에 담고 표현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웃었다.
  • 40대 마약 가수는 ‘안지석’이었다

    40대 마약 가수는 ‘안지석’이었다

    일렉트로닉 그룹 하우스룰즈 멤버 안지석이 마약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총 10인을 구속 기소, 7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이번 대형 마약 파문 관련 집중 수사를 이어왔다. 앞서 기소된 마약 범죄자 17인 중 1인이 40대 남성 가수 A씨라는 소식이 전해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A씨가 안지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안지석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께까지 대마를 매수해 피운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자택에서 대마를 재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안지석은 최근 진행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판결을 받았다. 양 측이 항소장을 제출해 2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하우스룰즈 소속사 애프터문 측은 아는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우스룰즈는 2007년 첫 정규 앨범 ‘Mojito’로 데뷔했다. 2008년 제5회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앤일렉트로닉앨범상을 수상했다.
  • “5명으로 늘었다”…‘JMS’ 정명석 총재 성폭행 고소 여성

    “5명으로 늘었다”…‘JMS’ 정명석 총재 성폭행 고소 여성

    출소 4년 만에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77) 총재가 또 고소를 당했다. 정 총재를 고소한 여성 신도는 재판 중인 2명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충남경찰청은 26일 20대 여성 A씨가 정 총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2018년부터 충남 금산의 이른바 ‘월명동 성전’에서 정 총재한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20대 여성 B씨와 C씨도 지난해 12월 ‘월명동 성전에서 정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충남경찰청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A씨의 피해도 이전 고소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소 여성들이 밝힌 성폭행 시점은 정 총재가 징역 10년 복역 후 출소한 2018년 2월 직후다. 정 총재의 구속과 기소를 이끈 20대 여성 두 명은 호주·홍콩 국적으로 같은 곳에서 정 총재에게 17 차례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재판은 지난해 11월 18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부터 성적 용어가 난무했다. 검사가 읽은 공소 내용에 ‘가슴’ ‘팬티’ ‘옷을 벗으라’ ‘손가락’ ‘허벅지’ 등이 쏟아졌고, 검사는 “정 총재의 재범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정 총재는 이날 첫 공판에 카키색 미결수 수의에 마스크를 쓰고 나와 잘 안들리는지 귀를 자주 만졌고,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정 총재는 여성 신도 성폭행죄로 징역 10년 복역 후 2018년 2월 출소한지 4년 만에 또다시 수사, 구속, 기소되자 국내 유명 로펌(법무법인)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대응 중이다.
  • “호주 1호 한인 이민자는 ‘존 코리아’…강화도조약 체결된 해에 도착”

    “호주 1호 한인 이민자는 ‘존 코리아’…강화도조약 체결된 해에 도착”

    호주에 이민 간 최초의 한국인은 양털깎이 출신의 ‘존 코리아’(John Corea·1859~1924년)라는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멜버른대 한국학연구허브 소장인 송지영(현지명 제이 송) 한국학 교수는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19세기의 양털깎이가 우리에게 한국과 호주 관계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호주에 이민한 최초의 한국인은 1876년 도착한 존 코리아”라고 주장했다. 1876년 중국 상하이와 호주를 오가며 차를 나르던 무역선 로치엘을 타고 호주에 도착한 17살 소년이 있었다. 그의 본명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1894년 작성된 호주 정부의 귀화 자료에는 그가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존 코리아로 지은 것으로 나온다. 1876년에 조선은 일본과 강화도조약을 맺는 등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35세의 한국 출신자(native of Corea)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 골골(Gol Gol)에서 양털깎이로 일하고 있다고 기록돼 있다.귀화한 이듬해인 1895년 서호주 쿨가디에서 존 코리아는 광산면허를 신청했지만, NSW주에서는 귀화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 기록은 광산권 허가담당자였던 퍼시 필딩이 작성한 정부 기록에 남아 있다. 존 코리아는 포기하지 않고 NSW주 브로큰힐에서 다시 광산면허를 신청했고, 1903년 면허를 취득했다. 송 교수는 “그는 광산으로 꽤 많은 돈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1902년 지역신문의 한 기사를 근거로 들었다. ‘배리어 마이너스’(Barrier Miners)는 존 코리아가 동료들과 축구 경기를 관람하다 150파운드 상당의 수표를 잃어버렸다가 찾았다는 기사를 실었다.존 코리아는 결핵을 앓게 되면서 1917년 7월부터 1920년 10월까지 애들레이드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기록에 존 코리아의 국적은 일본으로 나왔는데, 당시 조선은 국권을 잃고 일제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송 교수는 이를 통해 존 코리아가 조선 출신이라는 점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존 코리아는 1924년 65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그의 장례식은 1924년 8월 6일 지역신문에 부고를 실은 지인들에 의해 치러졌다. 그의 유산은 니켈로 만든 손목시계와 전쟁채권을 포함한 425파운드가량의 저축이었다. 존 코리아는 밀두라의 니콜스 포인트 묘지에 안장됐다. 송 교수가 그의 묘지를 확인한 결과 묘비 없이 묘소만 남아 있었다. 송 교수는 “존 코리아의 이야기는 한국과 호주의 관계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됐음을 보여준다”면서 “지난 150여년간 크고 작은 한인 이주의 물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존 코리아의 사례를 통해 호주의 기술 인력난의 해법을 모색하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남아도는 젊은 기술 인력이 호주 기술 인력난의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양국 정부가 기술 이민지와 가족들에게 국경의 문턱을 낮춘다면 양국 정부와 이민자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감정 싸움 되는 PGA vs LIV 대결

    감정 싸움 되는 PGA vs LIV 대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지원을 받는 LIV 골프에서 뛰는 패트릭 리드(미국)의 감정싸움이 격해졌다. PGA와 LIV골프의 대결이 선수들 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DP 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연습장에서 리드의 안부 인사를 무시했다. 이에 격분한 리드는 나무 티를 매킬로이한테 집어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리드는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간 대표적인 선수다. 반면 매킬로이는 LIV 골프에 맞서 PGA 투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선수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는 리드뿐 아니라 이언 폴터(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아드리안 오테기(스페인) 등 LIV 골프 이적 선수들이 여럿 출전한다. 매킬로이는 DP 월드투어도 PGA 투어처럼 LIV 골프 이적 선수에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이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묻는 말에 “리드의 인사를 무시한 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연습에 집중하느라 리드가 다가오는지 몰랐지만, 리드가 와서는 “안녕”이라고 말을 건넸을 때는 “정말 그가 꼴 보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매킬로이는 리드가 낸 고소장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집에 배달됐다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누리려는데 누군가 방문해 고소장을 내민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면서 “내가 만약 리드라면 와서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리드에 대한 나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리드가 티를 던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입장이 바뀌었다면 나라도 그때 티를 던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리드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연습장에서 매킬로이의 캐디와 악수를 했는데 매킬로이는 나를 보고도 모른 체했다. 삐친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었다”면서 “티를 던진 게 아니고 장난삼아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음악은 진화와 문명 이끈 사운드트랙 레비틴의 ‘노래하는 뇌’

    음악은 진화와 문명 이끈 사운드트랙 레비틴의 ‘노래하는 뇌’

    ‘노래하는 뇌’(미래엔, 388쪽, 2만 2000원)를 쓴 대니얼 J 레비틴은 괴짜다. 인지심리학자이며 신경과학자인데 전에는 스티비 원더와 블루 오이스터 컬트 (BOC) 등의 음반을 프로듀스했다. 세션 연주와 음향 엔지니어 일도 했단다. ‘그래미’와 ‘빌보드’ 등 음악잡지와 과학 저널에 글을 싣고 있다. 캐나다 맥길대학 명예교수이며 부설 벨 연구소 소장으로 일한다. 국내에서는 ‘정리하는 뇌’가 번역돼 제법 읽혔다. 엮은이 김성훈 씨도 못잖다. 치과의사의 길을 버리고 과학의 매력을 세상 사람과 나누는 번역가로 살고 있다. 중학생 시절부터 궁금한 것들을 적어둔 노트를 보물 1호로 여긴다. 미국인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다섯 시간 넘게 음악 소리를 듣는다는 통계가 있다. 처방약이나 섹스에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음악에 쓰는데 지은이는 인간의 기원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음악의 역할에 주목하지 않는 점을 늘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음악과 인류의 공통된 역사를 이해하면 음악이 어떻게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는지, 음악이 어떻게 인간 본성의 발달을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레비틴이 보기에 음악은 기분 전환거리나 취미가 아니라 인류라는 종으로서 정체성을 빚어낸 핵심 요소다. 언어, 대규모 협동 작업,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정보 전달 등 한결 복잡한 행동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닦아준 것이 음악이었다. 지은이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우정, 기쁨, 위로, 지식, 종교, 사랑이다. 1장 ‘인류와 노래’가 50쪽가량 되는데 꼼꼼이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머지 여섯 장은 그 때 그 때 기분에 맞춰 읽으면 되겠다. 제목에 ‘뇌’가 들어가 있다고 겁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고, 직접 만들었던 이라 낯익은 노래와 음악을 예로 들어 재미있게 풀어간다. 음악학, 미학, 심리학을 넘나드는 통찰이 오롯하다. 비틀스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이 책을 추천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럽다. “음악이 없다면 인간은 동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래비틴은 이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해 준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생동감이 어마어마한 책이다. 래비틴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타고난 재능은 가히 찬탄할 만하다”며 누구라도 이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15쪽에 이런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나중에 내가 알고 보니 내가 자기중심적 혹은 자민족중심적인 사고방식에 빠져 있더라는 사실을 알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암암리에 문화적 편견에 빠져 있는 것도 싫고, 성, 장르, 세대에 대한 편견, 심지어 음정이나 리듬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나는 몇몇 음악가 친구와 과학자 친구에게 모든 음악의 공통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이어 스탠퍼드 대학을 찾아 짐 퍼거슨 인류학과장에게 물었더니 그는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의 말을 인용하며 음악의 보편성을 이해하고자 할 때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은 모든 음악의 공통점이 아니라 차이점을 묻는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퍼거슨의 답을 곱씹으며 책을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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