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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인데 찜질방서 주무세요”…노숙인에게 10만원 건넨 판사

    “한파인데 찜질방서 주무세요”…노숙인에게 10만원 건넨 판사

    한 판사가 50대 노숙인 피고인에 선고를 내린 뒤 따뜻한 위로와 함께 책과 현금을 건넨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25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단독 박주영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된 남성 A씨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2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9월 부산의 한 편의점 앞에서 노숙인 동료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하던 중 손수레에 보관하던 칼을 꺼내 위협한 혐의다. 판결 전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칼을 드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칼을 밟아 부러뜨렸다. A씨는 “손수레에서 술자리까지 약 4m가 떨어져 있어 B씨는 칼을 든 자기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목격한 시민이 신고해 A씨는 경찰에 체포됐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박 부장판사는 선고 직후 A씨에게 “앞으로 생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며 “주거를 일정하게 해 사회보장 제도 속에 살고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했다. 이어 A씨에게 중국 작가 위화의 책 ‘인생’과 현금 10만원을 건네며 “나가서 상황을 잘 수습하고 어머니 산소에 꼭 가보라”고 전했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 10월 A씨에 대한 공소장을 받았고 보호관찰소에 판결 전 조사를 의뢰했다. 보통 피고인이 구속되면 가족이나 지인이 재판부에 탄원서 등을 제출하는데, A씨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판결 전 조사란 법관이 판결 전에 피고인의 인격과 구체적인 삶 등을 면밀히 살피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다. 경남 출신인 A씨는 부모가 사망한 뒤 30대 초반부터 부산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27년간 폐지나 고철 등을 모아 생활을 유지해온 그는 휴대전화도 없고, 주민등록 호적도 말소될 정도로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 박 부장판사는 부산일보에 “A씨가 초범이고 피해자 역시 처벌을 원치 않았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A씨가 달라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 A씨에 책을 줬고, 그날 한파였는데 당장 현금이 없는 것으로 보여 고민 끝에 하루 이틀이라도 찜질방에서 자라고 현금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복을 입는 순간 스스로가 형사사법 절차이기 때문에 평소 엄격하게 재판을 진행하는데, 따뜻한 법관으로만 비칠까 걱정스럽다”며 “무명에 가깝던 사람이 법정에 선 순간 형벌과 함께 사회적 관심을 받는다면 제2의 범죄에 휩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 꿈에 가닿으려던 ‘구본창의 항해’…한국 현대사진 새 지평 열다

    꿈에 가닿으려던 ‘구본창의 항해’…한국 현대사진 새 지평 열다

    51년 전 열아홉 청년은 남해의 한 바닷가에서 꼭 바다 너머 세상으로 향하겠다고 다짐하며 수평선을 바라보던 자신의 뒷모습을 사진(1972년 작 ‘자화상’)에 남겼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했다 반년 만에 퇴사한 그는 1979년 독일로 사진 유학을 떠났다. 작업을 위해 세계 곳곳을 돌고, 원하는 대상을 만나기 위해 수년의 기다림도 마다치 않으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작품을 일궈온 그는 ‘한국 현대사진의 개척자’가 됐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내년 3월 10일까지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의 주인공 구본창(70) 작가다. 그는 1980년대까지도 기록으로만 기능했던 기존 사진의 역할을 과감히 지우고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 속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 특히 유학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와 연 1988년 워커힐미술관 전시 ‘사진 새시좌’는 ‘연출 사진’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형식으로 한국 사진계와 미술계에 충격과 각성을 안겼다.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를 열어간 그의 50여개 작품 시리즈 가운데 43개 연작 500여점으로 작가의 반세기 작품 여정을 아울렀다. 내성적이고 섬세한 성정의 작가는 잊혀진 것들을 다시 주목하게 하고, 사물마다 지닌 고유의 가치를 되살리는 데 특히 주력했다. 조선 달항아리의 웅숭깊은 아름다움, 신라 천마총 금관의 찬란함, 임진왜란부터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를 켜켜이 이고 있는 광화문 부재 등을 ‘백자’, ‘황금’, ‘콘크리트 광화문’ 연작으로 조명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 소장된 달항아리 12개를 담은 ‘문 라이징 Ⅲ’는 각기 다른 흑백조로 촬영해 마치 달이 영글고 지는 듯 신비로운 풍광을 자아낸다. 치매를 앓던 아버지의 육신에서 생명의 물기가 빠져나가는 순간을 포착한 ‘숨’ 연작을 모은 전시실은 어둡게 연출한 조명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운명인 생과 사, 자연의 순환에 대한 성찰을 안긴다.전시장에는 그가 1960년대 소년 시절부터 수집해온 갖가지 사물들과 청소년, 대학생 시절의 습작 등 자료만도 600여점에 이른다. 세세하고 방대한 자료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도 작가의 내면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관람의 묘미다. ‘젊은 남자’, ‘기뿐 우리 젊은 날’ 등 그가 작업한 친숙한 영화 포스터들도 나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내년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기존에 없던 발상과 실험을 거듭했던 작가는 “꿈을 꾸는 자만이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조금이라도 꿈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지막 전시 공간인 열린 방은 앞으로도 이어질 ‘익명자’ 연작으로 그의 꿈과 항해가 진행 중임을 알린다.
  • 오늘까지 한라산 입산통제… 설경 찍고 싶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오늘까지 한라산 입산통제… 설경 찍고 싶어도 조금만 참으세요

    제주도 한라산 입산 전면통제가 25일까지 계속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일부터 한라산 일대 폭설로 인해 한라산 삼각봉에 약1m이상 적설을 기록한데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또다시 눈이 내리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25일까지 입산 전면통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도는 흐린 가운데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으며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아 주의를 요하고 있다. 삼각봉 1.3㎝, 한라산남벽 1.1㎝, 한라생태숲 0.5㎝, 새별오름 0.1㎝ 등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오는 26일까지 한라산 전 탐방로를 정상 개방할 목표로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모아 탐방객 안전대책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산악안전대, 한라산지킴이, 제주산악연맹의 협조 아래 25일까지 한라산탐방로 길트기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양충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많은 눈이 내려 불가피하게 한라산의 입산을 통제하는 만큼 탐방을 계획한 분들의 이해를 구한다”며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안전장구(스틱, 아이젠 등) 착용이 필수인 만큼 꼭 개인별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겨울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려는 도민과 관광객·등산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 2월 25일까지 토·공휴일에 한해 임시버스를 운행한다. 한라산 설경버스는 일반간선 240번 정규노선에 토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차량 2대를 임시 투입해 제주터미널에서 영실매표소까지 왕복 운행한다. 임시버스 도입에 따라 240번은 토·공휴일에 기존 4대에서 6대로 증차하며, 운행횟수는 편도 9회에서 15회로 늘어난다. 기존 노선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정상 운행할 계획이며, 새로 투입되는 임시버스는 제주버스터미널~한라병원~어리목~영실매표소 코스로 운행한다.
  •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해상항로가 세계 패권 좌우… 韓, 무임승차 아닌 우리만의 길 확보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양희철의 新해양시대론-바다를 읽는 코드] 해상항로가 세계 패권 좌우… 韓, 무임승차 아닌 우리만의 길 확보해야/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핵심항로 ‘글로벌 공급망’ 장악 수단동맹국 연대·국제규범 변경 시도美·이란 호르무즈 해협 두고 갈등양국 협약 비준 안 해 관습법 적용한국 해상교통망은 ‘절대적 생명선’수출입 물동량의 99% 해상 운반영원한 동맹·적 없고 국익만 영원5000해리 이상 항로 안전 확보를 균열과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난 세기에나 있을 법한 전쟁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사실 종교와 민족, 정치, 문화적 대립은 항시 우리 곁에 있었다. 그러나 작금의 충돌은 세력 간 질서의 재편이나 조정이라는 국지적 현상을 뛰어넘는다. 지역 갈등이 전 세계 에너지 안전과 해상교통로, 국제 공급망을 마비시키는 힘으로 작동한다. 이쯤 되면 글로벌 전쟁이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일상을 요동치게 하는 가장 위협적인 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국제적 화두였던 대만해협, 호르무즈해협, 흑해의 보스포러스해협 등 역시 같은 문제다. 도대체 바다는 어떻게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틀어쥐고 있는가.●세계 패권을 바꾼 바닷길 통제 바다를 통제하려는 제국의 시도는 국제정치사에 끊임없이 등장한다. 강대국이 특히 주목한 것은 국제항행과 해상운송에 활용되는 길목(Choke Point)이다. 대부분 공존보다는 이익 독점을 위한 일방적 통제였고 성공의 대가는 세계 패권국가로의 성장이었다. 핵심항로는 현재도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과 국제적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이다. 각국은 해상교통로 확보를 위해 동맹국과 연대하거나 국제규범의 변경을 시도하기도 한다. 자국의 지위를 위협하거나 군사전략적 수요가 있을 경우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래 사례는 핵심항로를 둘러싼 국제적 갈등의 대표적 모습이다. 이들의 결과는 이미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고 있다. [사례 1] 수에즈 운하는 1869년 프랑스 자금과 기술로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한 최초의 인공 해상로다. 영국은 1875년 이집트로부터 수에즈 운하 지분 44%를 매입하면서 프랑스와 공동으로 소유했다. 이로써 영국은 동방항로를 확보하고 인도와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집트는 1956년 운하를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했고 영국과 프랑스는 즉각 군사적 대응으로 운하를 점령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핵사용 위협과 미국의 압력으로 운하는 이집트에 귀속됐다. 수에즈 운하는 현재 전 세계 무역량의 약 12%를 담당하고 이 중 60%가 한국과 중국, 일본으로 향한다. 2021년 3월 23일 이 운하에서 대만 국적의 상선 에버 기븐호(길이 399.94m, 폭 58.8m)가 강한 폭풍으로 좌초돼 6일 동안 통항이 마비된 바 있다. 국제 유가는 6% 급등했고 그 피해액은 천문학적 규모로 추산된다. [사례 2] 티란해협은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5~6㎞ 폭의 해협으로 홍해와 아카바만을 연결한다. 이스라엘은 아카바만에 약 11㎞ 해안선을 접하고 있다. 내륙국가였던 요르단은 1965년 해상 진출권 확보를 위해 서울시 면적의 10배에 해당하는 사막 유전지대(6000㎢)를 사우디에 내주고, 아카바만에 접한 26㎞의 해안선을 확보했다. 분쟁은 이스라엘의 티란해협 항행권을 두고 발생했다. 아랍 제국들은 아카바만이 자국들만의 영해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통항을 억제하려 했다. 미국은 전통적 동맹인 이스라엘 입장을 지지했다. 이에 1958년 ‘영해 및 접속수역 협약’을 성안하면서 미국은 당시 국제해협에 대한 유일한 근거였던 국제사법재판소 코르프해협 사건(1949년)의 판결(공해와 공해를 연결)과는 다른 정의, 즉 “공해의 두 부분 사이” 외에 “공해와 타국 영해 사이”라는 지리적 조건을 추가했다. 티란해협은 홍해라는 공해와 아카바만이라는 영해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를 완벽하게 만족한다. 티란해협을 둘러싼 갈등은 1956년과 1967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전쟁의 원인이 됐다. [사례 3] 호르무즈해협은 전세계 원유의 30%가 운송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원유 공급의 70%가 통과하는 항로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갈등 주체는 미국과 이란이다.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이 국제항행용 해협으로 통과통항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항행과 비행이 가능하다. 이란은 통과통항권은 국제관습법화 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전투기 및 군함 출몰을 배제하려는 의도다. 재미있는 것은 두 국가 모두 유엔해양법협약(1994년 발효)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제항행에 관한 상세 규정을 두고 있는 유엔해양법협약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유일하게 적용 가능한 것은 국제관습법이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미 코르푸해협 사건에서 “공해의 두 부분을 연결하는 지리적 요건”과 “국제항행에 사용됐다는 기능적 요건”을 갖춘 해협에서 무해통항권은 국제관습법으로 판결한 바 있다. 무해통항권이 적용될 경우 모든 국가의 선박은 연안국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 항행할 수 있다. 항공기 항행은 배제된다. 미국과 이란의 주장 모두 정확한 해석은 아닌 셈이다.●바닷길, 우리 해상교통망은 안전한가 해상교통로(SLOC·Sea Lanes of Commun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생존과 전쟁 수행상 필히 확보해야 할 해상연락교통망”으로 정의된다. 현대적 의미의 해상교통로가 경제, 자원, 산업적 영역의 포괄적 안전망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의 입지는 매우 취약하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해상교통망은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절대적 생명선이다. 국가 총생산량의 84%를 무역에 의존하고 있고 수출입 물동량의 99%가 해상을 통해 운반된다. 식량의 75%, 원유 100%가 해외로부터 수입되며 특히 원유 수입의 80%는 중동에 집중돼 있다. 이는 해상교통로의 안전문제가 단순히 운송의 의미를 뛰어넘는 국가 생존의 문제임을 의미한다. 국제항행용 해협을 규정한 국제법은 명료해지고 있으나, 각국의 실행과 해석은 여전히 자의적이고 충동적으로 표출된다. 지난 몇 년간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의 법적 지위를 둘러싸고 발생한 미중 갈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이들 해협에서 자유로운 항행을 주장하고 중국은 자국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중국이 해당 해협을 내수화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 그렇다고 논쟁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양국의 해양통제력 강화는 분명 실체가 있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미사일과 군함을 동원했고 해상 군사통제구역을 설정하기도 한다. 최근 10여년 동안 국제적 대립 환경을 묘사하는 용어로 쓰이는 ‘회색지대’가 바로 이곳이다.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모호한 긴장 상태다. 해상교통로를 통제하려는 각국의 태도가 꼭 회색지대의 확장을 의도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영국 총리(1855~1865)를 지낸 비스카운트 파머스턴은 “우리에겐 영원한 동맹도 영원한 적(敵)도 없다. 우리의 국익만이 영원할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극히 빅토리아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이 현실주의적인 냉철함은 21세기 한국의 국제관계를 일갈하는 듯하다. 남중국해와 말라카, 인도양, 호르무즈해협이 갑자기 폐쇄됐을 때 우리는 대체항로를 확보하고 있는가. 바다는 우리의 인후지지(咽喉之地·목구멍과 같은 곳)다. 작은 병목현상으로도 모든 것이 고사될 수 있다. 미국 주도의 해상교통로에 무임승차하는 것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대양과 북극항로를 주목하고 있는 국가가 아닌가. 적어도 5000해리 이상(약 1만㎞)의 해상교통 안전망이 확보돼야 한다.
  • “대화 도청했다” 15기 광수, 고소장 접수…무슨 일이?

    “대화 도청했다” 15기 광수, 고소장 접수…무슨 일이?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 15기 광수(가명)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지난 23일 광수는 인스타그램에 “12월 8일 서울 강남의 모 음식점에서 ‘나솔’ (출연자) 모임이 있었다”면서 “제보받은 바에 따르면 저희 테이블 옆 자리에 앉으신 분들이 저희들 대화 도청하고, 도청한 내용을 ‘여성시대’라는 인터넷 카페에 그대로 올리셨다”고 주장했다. 광수는 “도청·감청은 선을 넘지 않았나요? 나솔 출연자 대화 내용이 그렇게 궁금하셨나요? 그리고 대화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할 정도로 저희 대화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내용이었나요?”라며 “폐쇄회로(CC)TV 확보 다 끝났다는 점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비밀보호법상 도청은 벌금 규정 자체가 없고, 최소 형량이 징역 1년부터 시작한다. 그만큼 죄질이 안 좋은 범죄”라면서 “청취에 공개까지 하면 범죄가 여러 개다. 선고 형량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광수는 고소장 이미지를 함께 공개하며 “수사랑 재판 잘 받으시라. 자칫하면 실형이니 방어 잘 하셔야 할 것”이라며 “이런 제보는 언제든 환영한다. 선 넘은 것들은 법적 조치하겠다”라고 강조했다.광수의 고소장 접수가 누리꾼들 사이에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그의 직업이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15기에서 광수와 커플로 맺어져 최근 결혼까지 발표한 옥순(가명)은 “사과해도 선처하지 마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변리사인 12기 광수도 “도청이라니. 선 세게 넘었네요. 법대로 해결되길요”라고 응원했다. ‘나는솔로’ 출연진을 목격한 한 누리꾼은 이들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대화 내용을 여성시대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 ‘분노의 질주’ 빈 디젤, ‘여비서 성폭행’ 의혹 반박… “증거 있어”

    ‘분노의 질주’ 빈 디젤, ‘여비서 성폭행’ 의혹 반박… “증거 있어”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이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23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빈 디젤은 13년 전 여비서를 호텔서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빈 디젤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빈 디젤은 이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인한다”며 “빈 디젤은 13년 전 사건과 관련된 주장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빈 디젤은 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완전히 반박하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 연예매체 베니티 페어 등 외신은 빈 디젤이 그의 개인 스태프(보조)로 일했던 아스타 조나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조나슨은 2010년 9월 미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빈 디젤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했다. 조나슨은 영화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으로 촬영 및 파티 현장에서 빈 디젤을 수행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했다. 그녀는 고소장에서 빈 디젤이 클럽에서 돌아온 후 자신을 스위트룸에 초대했고 침대에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사였던 빈 디젤에게서 도망칠 경우 회사에서 해고당할까 봐 두려웠다”라고 했다. 사건 발생 몇시간 후 조나슨은 디젤의 여동생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빈 디젤이 자기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를 이용했고, 성폭행에 저항했기 때문에 고작 9일 만에 더 이상 쓸모가 없어 해고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조나슨은 13년이 지난 뒤 빈 디젤을 뒤늦게 고소한 이유에 대해 “당시 비밀 유지 계약을 맺으면서 피해 사실을 발설할 수 없었지만, ‘스피크 아웃 법’(Speak Out Act) 덕분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했다. 스피크 아웃 법은 2017년부터 할리우드를 휩쓴 ‘미투 운동’ 이후 만들어진 법으로 성희롱과 성희롱에 대한 비공개 협약의 집행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 감히 프러포즈를 거절해?...절벽 아래로 밀어 살해한 남친

    감히 프러포즈를 거절해?...절벽 아래로 밀어 살해한 남친

    프러포즈를 거절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여자친구를 30m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 끔찍한 사건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튀르키예 경찰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니자메틴 그루수(42)를 뒤늦게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월 6일 튀르키예 북서부에 위치한 차나칼레의 절벽 끝에서 벌어졌다.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이곳에서 그루수는 여자친구인 예심 데미르(39)에게 반지를 내밀려 청혼했다. 그러나 이후 데미르는 절벽아래로 떨어져 결국 사망했으며 이에대해 그루수는 불행한 사고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데미르가 자신의 청혼을 받았들였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음식을 가지고 차로 간 사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는 것. 이에대해 그루수는 "벼랑 끝에서 청혼하면 낭만적일 것 같아 그 장소를 선택했다"면서 "모든 일이 갑자기 일어났다"고 밝혔었다. 이렇게 데미르의 죽음은 그대로 묻히며 사건은 종결될 것 같았으나 이에 대해 의심을 품은 피해자 가족이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다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피해자 가족은 데미르가 그루스와의 관계를 끝내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청혼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으며, 여기에 공황발작 증세도 있어 벼랑 끝에 다가간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 경찰 수사 결과 사건의 진실은 곧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깨진 안경과 스피커를 발견했으며, 이를 두 사람이 다툰 흔적으로 추측했다. 또한 청혼 당시 건넸다는 반지 역시 데미르가 아닌 용의자 그루수의 주머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그루수는 데미르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는 구금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튀르키예에서는 최근들어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시민단체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여성 393명이 남성에 의해 살해됐으며 올해에도 최근까지 376건의 여성 살해사건이 벌어졌다. 
  • “의용군 참전하려고” 우크라이나 무단 입국 20대 벌금형

    “의용군 참전하려고” 우크라이나 무단 입국 20대 벌금형

    우크라이나에 의용군 참전을 위해 무단 입국한 20대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부장 심현근)는 여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7)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지난해 3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출국했다. 같은 달 9일에는 육로로 폴란드를 거쳐 여행금지 지역으로 고시된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6개월간 체류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12일 정세·치안 상황 불안 사유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여권 사용 제한 또는 방문·체류 금지 대상 국가로 지정·고시했지만, A씨는 이를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는 A씨가 의용군 참전을 위해 입국한 사실이 담겼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원주지원은 “국가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엄벌할 필요가 있다”며 벌금형을 내렸다. ‘형이 가볍다’는 검찰 주장을 살핀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판결 선고 이후 양형의 조건이 되는 사항이 변경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 [인사] 행정안전부

    ■ 행정안전부 ◇국장급 전보 △정부청사관리본부 서울청사관리소장 황선업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 이보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운영기획관 황기연
  • [속보]‘배터리 아저씨’ 자택 압수수색

    [속보]‘배터리 아저씨’ 자택 압수수색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이른바 ‘밧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22일 금감원 특사경은 전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박 작가·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 작가는 금양[001570] 기업설명(IR)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당시 콩고 리튬 현지 자원 개발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선 소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선 소장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금양 주식 8만 3837주를 매수해 7억 5576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 “자리 없으니까 ‘경차칸’ 주차했지, 뇌 없냐?”…쪽지받은 동대표

    “자리 없으니까 ‘경차칸’ 주차했지, 뇌 없냐?”…쪽지받은 동대표

    아파트 주차장 경차 자리 두 칸에 주자한 한 외제차 차주가 이를 신고한 동대표에게 욕설 쪽지와 협박 문자 등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주민 중 최악을 만났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수원의 한 신축 아파트의 동대표로, 경차 자리에 주차한 대형차를 관리실에 신고한 뒤 차주 B씨로부터 욕설 쪽지를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B씨가 차량에 끼워둔 욕설 쪽지가 담겼다. 경차 자리에 주차돼있는 제네시스 차량을 누군가가 관리실에 신고하자, B씨가 이같은 쪽지를 끼워놓은 것으로 보인다. 쪽지에는 “경차 자리에 주차했다고 관리실에 신고한 사람 보라고 쓰는 것”이라며 “자리 없으니까 주차했지, 뇌가 없냐. 할 일이 그리 없냐”고 적혀있다. 다른 쪽지에서는 “일반차 자리에 주차하는 경차부터 단속해라. 주차 자리 없는데 어쩔래”라고도 했다.이 차주는 차량을 BMW7으로 바꾸고도 지속적으로 경차칸에 주차를 했다고 한다. A씨는 “BMW7 차량이 경차 주차 자리를 두 칸이나 차지하는 것에 대해 저뿐 아니라 입주민들이 불편해하셔서 이동 주차 해달라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넣었지만, B씨는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경차 주차칸에 주차돼있는 BMW7 차량이 주차선을 넘어 주차장 기둥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다. A씨는 주차비 문제와 택배 관련 건으로 B씨와 여러 차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아파트 관리규약상 세대 차량을 2대 등록할 경우 월 2만원을 내야 하지만 B씨는 차량을 계속 바꾸고 입차 예약을 하거나 이중 주차를 하는 등의 꼼수로 새 차를 등록하지 않고 사용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지하 주차장에서 만날 때마다 위협을 가한다.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옆으로 오면서 경적을 울리지 않나. 걸어오는 모습 가까워질 때까지 창문을 열고 위협적으로 쳐다보질 않나”라며 “경찰서 고소장 접수 및 변호사를 선임하려해도 증거불충분으로 미약하다 한다. 답답하고 무서운 마음에 글을 올린다”고 했다. 주차장법 시행령 4조를 보면 노외주차장에는 총 주차대수의 10% 이상 경차와 환경친화적 자동차를 합한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해야 한다. 현행법상 아파트 주차장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어서 ‘무개념 주차’를 하더라도 과태료나 범칙금을 부과하는 방식의 단속이 어렵다. 이에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같은 주민간 협의를 통한 해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 “무슨 증거로 23년이냐고”…눈물, 탄식 쏟아진 정명석 재판

    “무슨 증거로 23년이냐고”…눈물, 탄식 쏟아진 정명석 재판

    “무슨 증거가 있다고 23년이냐고. (교도소에서) 나오면 100살이야.” 정명석(78)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의 1심 선고가 끝난 22일 오후 2시 30분쯤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 신도가 대전지법 2층 법정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이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 여성은 법정 밖으로 나와 법원 건물을 향해서도 눈물을 흘리며 “무슨 증거가 있어서 23년이냐고…”라고 계속 소리쳤다. 이를 지켜보던 한 여성 신도가 “여기서 난동을 부리면 되냐”고 제지하자 이 여성은 “뭐가 난동이냐. 젊잖은 게 뭐냐”고 따졌다. 이어 남성 신도 한 명이 옆에서 말리자 이 여성 신도는 “당신들 지금 모습 똑똑히 기억할 거야”라고 외쳤다. 남성 신도는 물러났다. JMS에 내분이 적잖게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 여성 신도뿐 아니라 1심 선고 있은 직후 법정 안에는 신도들의 ‘아, 아~’하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여성 신도 일부는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훔쳤다. 신도들은 밖에서 한참 동안 삼삼오오 모여 서성거렸다. 신도들은 이날 선고가 있기 한참 전부터 매서운 추위에도 대전지법 정문 앞에 진을 쳤다. 법원 1층에서는 방청권을 신청한 사람 수백명이 운집해 추첨을 기다렸다. 법원 측은 자체 경위는 물론 경찰까지 동원해 법원 안팎의 인력을 관리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고, 재판정 안에 법원 경위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재판정을 등에 지고 방청석에서 일어날지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준강간,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총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10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5년을 명령했다. 정 총재는 수척한 모습에 마스크를 쓰고 하늘색 죄수복을 입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재판장이 “일어서라”고 한 뒤 이름, 생년월일 등을 부르도록 주문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제출한) 녹음 파일이 사본이어서 원본과 동일성이 확인되지 않아 증거능력이 없고, 피해자들 진술은 현장에 있던 다른 신도들과 배치돼 신빙성이 없고,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고, 스스로 ‘메시아’라고 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사본 녹음 파일 4개 중 3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하면 원본과 동일성이 입증돼 증거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1시간 40분 가량의 녹음 내용은 맥락상 자연스럽고 끊기는 부분이 없어 편집 흔적이 없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피고인은 어느 부분이 위작이고 원래 무슨 내용인지 제시하지 못했다”며 “피해자들 진술은 일관되고,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과거 탈퇴자 진술에 비춰보면 신빙성이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스스로 재림 예수 메시아로 칭하며 절대적 지위를 갖고 있던 사실이 인정된다. 이에 피해자들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정 총재가) 고령이지만 종교적 약자로 항거불능 상태인 피해자들을 상습 성폭행했다. 심지어 23건 범죄 중 16건은 누범 기간 중에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간 수감됐다 나와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현장 녹음 파일이 있는데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이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피해자 인신공격과 함께 무고죄로 고소하고, 재판부 기피 신청으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매우 나쁘다. 죄질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정 총재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었다. 선고 후 JMS ‘엑소더스’를 이끈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고소장 접수 후 1년 9개월간 광신도들이 피해자의 얼굴과 이름을 노출하며 2차 가해를 가했다”면서 “피해자들은 대체로 판결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명석이 무병장수하고 오래오래 살아서 모든 징역형을 다 채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JMS 측은 “선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의 길을 달리한 자들로부터 피소를 당했으나 성실하고 당당하게 재판에 임했다”면서 “그러나 재판부의 편향적 태도는 상식을 넘어섰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정명석 목사는 창립부터 오늘까지 하나님 앞에 성실한 삶을 지켜왔고 세계 70여개국의 모범이 됐다”며 “그의 결백은 하늘과 땅에 분명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수련원 등에서 23차례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국내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 8월~2006년 4월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에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해 징역 10년을 복역하고 2018년 2월 출소한 뒤 곧바로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정 총재는 메이플 등 신도들이 자신을 허위로 고소했다며 맞고소했다가 ‘무고죄’로도 기소됐었다. 정 총재의 성범죄를 도운 여성 조력자들 처벌도 이어졌다. 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44·본명 김지선)씨와 민원국장 김모(51)씨 등 여성 간부 4명은 1심에서 각각 징역 7년~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다른 여성 간부 2명은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정씨는 메이플에게 잠옷을 건네며 “주님을 지키라”면서 정 총재 곁에서 자도록 지시했고, 민원국장 김씨는 정 총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하는 메이플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다시 월명동 수련원에 데려와 준유사강간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JMS 남성 간부 2명도 “메이플이 녹음 자료가 없으면 미친X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신고하지 못하도록 국내외 신도를 회유하고, 수사에 대비해 신도들에게 휴대전화 교체를 지시하며 범행을 은폐하려고 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기소됐다. 둘은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에 집유 2년을 선고받았다.
  • 4년간 남학생 제자 11명 성적 학대한 교사 구속기소

    4년간 남학생 제자 11명 성적 학대한 교사 구속기소

    남학생들을 성추행하며 학대한 중학생 교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현승)는 4년간 근무하던 중학교의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학대한 혐의(청소년성보호법상 유사성행위 등)로 30대 남성 교사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며 2019년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학생 11명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시키고 강제추행하는 등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학생들은 사건 당시 모두 14∼15세 남학생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말 A씨의 범행을 인지한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피해자들의 고소장도 접수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수사를 거쳐 지난 5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 ‘분노의 질주’ 빈 디젤, 여비서에게 성폭력 혐의로 피소

    ‘분노의 질주’ 빈 디젤, 여비서에게 성폭력 혐의로 피소

    영화 ‘분노의 질주’(Fast & Furious) 시리즈로 유명한 액션 배우 빈 디젤(56)이 2010년 영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Fast Five)를 촬영하는 중에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본명이 마크 싱클레어인 빈 디젤의 대변인은 영국 BBC의 코멘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에게 소송을 제기한 인물은 아스타 조나손이다. 그녀는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빈 디젤이 조지어주 애틀랜타의 세인트 레기스 호텔 객실에서 자신을 벽에 밀친 뒤 혼자서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성폭력을 당했다고 회사에 신고하자 몇 시간 뒤 해고를 당했다며 해고 무효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조나손은 원치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확실히 했는데도 빈 디젤의 압도적인 힘에 짓눌려 추근댐을 당했으며, 비명을 지르며 근처 욕실로 달아난 뒤 그에게 붙잡혀 벽에 밀쳐졌는데, 결국 저혼자 성행위를 하더라고 주장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빈 디젤의 누이 서맨서 빈센트에게 알렸는데 그녀가 운영하는 프로덕션 회사 ‘원 레이스 필름스’(One Race Films)는 오히려 조나손을 해고했다는 것이다. 조나손은 서맨서와 회사도 함께 소송했다. 서맨서 역시 BBC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소장에는 “그녀는 더 이상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해고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빈 디젤은 성적 욕망을 채우려고 그녀를 이용했다”고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13년 전에 당한 일을 왜 이제야 소송에 나서게 됐는지에 대해선 BBC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빈 디젤은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트리플 엑스(XXX)’, ‘리딕’ 등의 영화에도 출연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제작자 중 한 명이기도 하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배우 중 한 명이다.
  • 동심이 몽실몽실… 만화 보물섬으로 떠나다, 추억이 새록새록… 문학 다락방에 머물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동심이 몽실몽실… 만화 보물섬으로 떠나다, 추억이 새록새록… 문학 다락방에 머물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보물이 덮여 있는 땅이라는 ‘보개’도서관 3층 책다락 만화책방 개관무빙·원피스 등 1만권 이상 소장딱 하나 아쉬움, 라면 안 판다는 것조선시대 목판 인쇄 도서 등 소개3층 창가 자리 ‘안성객사’ 한눈에‘올드타임 그때그시절’ 숨은 명소1960~1990년대 물품 2만점 전시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이어. 종교와 무관하게 당신의 안부를 묻는다. 12월의 마지막 열흘은 우리가 서로를 응원해 마땅한 시기다. ‘글쎄…’ 하며 머뭇댈 수 있겠지만 새해를 맞는 우리의 자세는 그러해도 좋지 않을까? 적어도 경기 안성 보개도서관(책문화센터)에서는 그런 믿음이 생겨난다. 무릎 위에 아이를 누인 아빠가 책장을 넘기는, 어린 자매가 어깨를 맞댄 채 속닥대는, 아득해서 따듯한 풍경들이 도서관을 덥힌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라면의 매운 수프 향처럼, 벽난로를 붉게 그을리는 장작의 불꽃처럼, 겨울의 느린 걸음이 닿고 싶은 여행의 풍경이겠다. 만화책 특화 도서관이라서? 그렇게만 믿고 싶지는 않다. 사람들의 머리맡에 꿈과 희망 이런 단어들이 내일의 말풍선처럼 떠다니는 걸 본 듯했기 때문이다. 이맘때 우리는 둘로 나뉜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떠나거나 여기 아닌 어딘가를 그리워하거나. 한 해를 보내는 심경이 그렇다. 정다운 자리에서 괜스레 쓸쓸한 풍경을 그린다. 며칠 지나면 해가 지고 바뀐다. 우리는 새해에 어떤 응원을 건넬 수 있을까? 혹시 지금껏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지는 않은지? 그걸 어른이 됐다는 증표로 받아들이는 건 좀 억울한 일이다. ●여기 아닌 어딘가로? 만화책방으로! 돌팔이 처방처럼 들릴 테지만 안성 보개도서관은 그럴 때 제법 괜찮은 여행지다. 드라마 ‘악귀’의 촬영지여서 소개하는 건 아니다. 힘을 빼고 부담 없이 머물며 아이처럼 낄낄거려도 좋은 만화책 서가가 있는 까닭이다. ‘무빙’, ‘열혈강호’, ‘슬램덩크’, ‘유리가면’ 때로는 ‘원피스’(One Piece)와 ‘H2’까지. 짧은 일탈의 목적지로 이만한 선택지가 어딨을까? 그곳에서 우리는 여기 아닌 어딘가로 떠날 수 있다. 보개도서관은 1996년 안성시립도서관으로 개관했다. 2008년 중앙도서관이 생기기 전까지 안성의 대표 도서관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인 2018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도서관 3층에 ‘책다락 만화책방’이 생겨났다. 어느새 소장 만화책만 1만권이 넘는다. 만화책도 만화책이지만 넉넉하고 여유로운 운영이 긴장의 봉인을 해제한다. 침묵과 고요 대신 옆 사람과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속닥거려도 되는, 그러다 만화책을 이불처럼 덮고 소파에 몸을 누인 채 노곤함을 즐겨도 그러려니 하는, 가벼운 커피 한잔마저 허락하는 그래서 부모와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 책장을 넘기거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서가를 누비는 모습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심지어 보드 게임도 가능하다). 첫 마중 또한 여느 도서관과 다르다. 음악이 있는 도서관이다. 막 흐르기 시작한 곡은 윤한의 피아노 연주곡 ‘9월의 기적’이다. 9월은 그가 아빠가 된 달이고 그 감격을 담은 곡이란다. 그러니 예수가 태어난 12월에 ‘9월의 기적’은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 같기도 하다.●다락방 연대의 비밀스런 공감 먼저 중앙 원형 서가에 들른다. 바깥에서 볼 때 건물 가운데 둥근 원기둥 안쪽이다. 반원의 책장은 만화책이 책장을 빙 둘러 빼곡하다. ‘장관’이라거나 ‘오지다’거나 세대마다 환호를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환대의 마음은 똑같다. 원형 서가를 기준으로 왼쪽은 ‘책다락 만화책방’, 오른쪽은 독립출판 전시실이다. 만화책방 가는 통로에는 북 큐레이션과 신간 도서 책장이 기다린다. 만화책방의 예고편이랄까. 이달은 ‘드라마 원작 웹툰’ 큐레이션이다. 얼마 전 방영을 끝낸 ‘무빙’, ‘이태원 클라쓰’ 등의 만화책이 도열한다. 드라마와 원작의 내용은 같지만 그것을 읽어 나가는 흐름은 다르다. 낱낱으로 그려진 칸칸의 프레임 속 명장면을 느긋한 산책의 시선으로 살핀다.자, 이제 본편이다. 만화책 서너 권을 골라서는 본격 입장한다. 만화책방은 까만색 2인용 의자와 음료를 놓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 등 영락없는 만화방이다. 처음 조성할 때부터 만화방 인테리어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뒤편 좌석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예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매트 소파다. 가족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빠의 무릎 위에서 아기가 눈을 말똥거린다. 만화책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빠와 아이의 시선이 정겹다. 무엇보다 적당히 흐트러지고 또 얼마간 불량스런 자세는 만화만이 줄 수 있는 해방이다.서가 안쪽에는 다락방이다. 보호자를 포함한 4인 이상 이용을 권하지만 2층은 이미 소녀들의 아지트다. 1층은 아빠와 딸아이가 마주 앉아 경쟁하듯 만화책을 뒤적인다. 이토록 다양한 세대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공통의 집중력을 발휘하다니. 실실 웃음이 나는 건 왜일까? 어쩌면 만화가 그리웠던 건 책 속의 이야기보다 비밀스런 공모의 연대감이 아닐는지. 그걸 달리 부르면 상상의 발로일 테고. 새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활자로만 가득 찬 책은 진지한 동무지만, 때로는 만화처럼 개구진 친구들이 갑갑한 일상의 숨통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그래서 예전 어른들은 만화를 위험한 독서로 규정했던가? 하지만 여기는 2023년의 도서관이다. 일탈의 욕망은 아이와 어른이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은 후의 시대다.●‘허겁지겁’ 대신 ‘잘 살았어’ 조금 전 꺼낸 만화 ‘슬램덩크’를 산처럼 쌓아 놓고 만화광들 사이에 똬리를 튼다. 본격적인 일탈이다. 도서관을 잠시 잊고는 “만화방은 라면인데” 하며 툴툴대기도 한다. 그래, 욕심은 끝이 없지. 따뜻한 차 한 잔을 타서는 자리로 돌아온다. 막 넘긴 책장 속에선 강백호가 멋진 앨리웁 덩크를 성공했다. 다음 권에서 다음 권으로 폴짝폴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가끔씩 고개를 들고는 이곳이 도서관이라니 흐뭇해하며. 만화책방을 나오기 전에는 또 한 권의 만화책이 불러 세운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다. ‘책점’을 치듯 우연의 장을 펼친다. ‘80수(화)의 에피소드’다. 퇴근 전 장그래가 사장이 건넨 조언을 떠올리는 장면이다. 서서 읽는다. “허겁지겁 퇴근하지 말고 한 번 더 자기 자리 뒤돌아보고 퇴근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거야.” 상사의 착한 조언보다 ‘허겁지겁’이라는 단어에 꽂힌다. 연말이라 그렇다. 한 해 끝에서는 늘 지난 한 해가 ‘허겁지겁’인 것만 같다. 그래서 한층 매섭게 자신을 몰아세우고, 그 결과로 새해의 계획은 늘 거창한 것일지도. 도서관을 나올 때는 이미 해가 기울었지만 허겁지겁 걷지 않는다. 주차장 한가운데 서서는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갖는다. 다시 보니 도서관 지붕은 누군가 건물 위에 읽던 책을 펼친 채로 얹어 놓은 모양이다. 3층 서가 창 너머에는 오늘의 만화책을 고르는 이가 보인다. 이번에는 도서관 뒤편에 거대한 거인이 있어 책장을 넘기려 도서관 지붕을 들어 올리는 상상을 한다. 거인의 낭독이 흰 눈처럼 날리지 않을까 하며 또 실없이 웃는다. 이게 다 만화책 때문이야 하며. 도서관이 있는 보개(寶蓋)의 지명은 ‘보물이 덮여 있는 땅’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호호 입김을 불며 군고구마 껍질을 벗기듯 한 장 한 장 만화책을 넘기는 행복감은 이 겨울, 이곳만의 보물일지도. 이제 도서관 건물은 심지어 그 옛날의 ‘보물섬’(1980~1990년대 만화잡지)처럼 보인다. 마지막으로 그 섬 위에 말풍선 하나를 그려 적는다. “잘 살았어.” 한 해의 책장을 덮으며 건네는 안부의 인사다. 2023년의 내가 내게 꼭 한 번은 해 주고 싶었던 말이다.보개도서관 3층은 ‘책다락 만화책방’ 외에 독립출판물 전시실 또한 매력적이다. 전시실이지만 동네 책방이나 다름없다. 책 진열대와 책장을 독립출판물 전시대처럼 사용한 모습이 그렇다. 그 가운데는 안성 방각본(坊刻本) ‘계몽편언해’ 유물이 눈길을 끈다. 방각본은 조선시대 민간 인쇄물이다. 안성은 조선 3대 방각본 판각지였다. 지금의 독립출판물에 견줄 만하겠다. ●1930년대와 1990년대 도서관 나란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호젓한 자리 역시 여럿이다. 창가 자리는 유리창 밖으로 안성객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장면이 특별한 건 안성객사 역시 한때는 안성도서관이었던 까닭이다. 객사는 과거 관리가 출장길에 머물던 숙소이자 임금에게 망궐례를 올리던 건물이다. 안성객사는 유일한 고려시대 객사로 추정한다. 임금의 위패를 모시는 중앙의 정청은 맞배지붕이고 숙소로 쓰인 동서헌은 팔작지붕으로 벽체 없는 누각이 붙어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안성보통학교로, 광복 후에는 명륜여중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사이 1932년부터 10여년간이 안성도서관이었다. 그러니 1930~40년대와 1990년대 안성의 도서관이 이웃한 셈이다. 안성객사는 안성시립도서관(현 보개도서관)이 개관한 다음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안성도서관의 역사를 나란히 보여 주고자 한 의도로 읽힌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이다. 그래서 객사 마당을 거닐며 담장 너머 보개도서관을 바라보면 감흥이 다르다. 겨울에도 마루에 앉아 별생각 없이 머물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객사 건물 안은 들어갈 수 없다.●시와 서예와 수석의 박두진문학관 보개면은 청록파 시인 박두진이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다. 보개도서관 ‘책다락 만화책방’ 자리에는 원래 해산 박두진 자료실이 있었다. 박두진 문학관이 개관하기 전까지 박두진 문학의 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였다. 현재 박두진 문학관은 안성맞춤랜드 북쪽에 있다. 옥상을 포함해 지상 3층, 총면적 999.45㎡ 규모의 건물이다. 상설 전시는 그의 시 세계를 여러 시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노래로 불리다’는 노래로 만들어진 박두진의 시다.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 ‘꽃구름 속에’와 가수 조하문이 부른 ‘해야’ 등을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시에 곡을 붙여 리듬과 선율을 부여하니 시어의 감정이 훨씬 풍성하게 다가온다. ‘꽃구름 속에’는 광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곡인데 이맘때는 힘차게 새해를 여는 노래로도 들린다. 시인은 “시를 쓰거나 수석을 만지거나, 먹글씨를 쓰는 일이 자신에게 가장 적극적인 것”이라 말했다. 그러니 시와 더불어 수석과 먹글씨 두 가지를 눈여겨볼 일이다. 그가 수집한 수석은 상설전시실에, 먹글씨는 특별전시로 전시 중이다.●그립거나 신기한 ‘올드타임 그때그시절’ 안성 시내를 기준으로 보개면의 반대편이 공도읍이다. 농협안성팜랜드를 가장 먼저 떠올릴 테지만 ‘올드타임 그때그시절’은 그 못지않은 숨은 명소다. 생활사박물관으로 임영곤, 강영숙 부부가 35년 동안 수집한 1960~90년대 생활 물품 2만여점을 전시한다. 수십년 쌓은 노하우를 집약해 꾸린 곳이 ‘올드타임 그때그시절’이다. 박물관 겉모습은 심심하다. 얼핏 보면 창고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와~’ 하는 감탄이 나온다. 외관보다 내부를 알차게 꾸미는 데 힘을 집중했다. 실내는 크게 편집숍과 카페테리아 그리고 박물관 등 두 동으로 나뉜다. 카페테리아는 옛날 간판과 아폴로, 달고나 같은 추억의 간식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카페테리아에서 이어지는 박물관 동은 한층 압도적이다. 높이 5m에 길이만 70m에 달한다. ‘ㄷ’자 형태로 순환하는 동선이니 족히 140m가 넘는 거리다. 실재하는 골목이라 해도 믿겠다. 대폿집, 비디오 가게, 사진관, 교실 등 세트의 소품 구성은 중노년층이 애환에 젖어 눈물을 훔칠 만큼 정교하다. 물론 레트로풍 데이트를 즐기는 20~30대에게도 진귀한 구경이다. ■여행수첩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책다락 만화책방, 독립출판물 전시실), 매주 월요일 휴관. www.anseong.go.kr/library (031) 678-5330.
  • 16기 영숙 “상철이 ‘고소한다’기에 조사 기다렸지만 연락 無”

    16기 영숙 “상철이 ‘고소한다’기에 조사 기다렸지만 연락 無”

    케이블채널 ENA·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 출연자 영숙이 근황을 전했다. 21일 영숙은 “궁금하다는 소식을 많이 전해 들었다. 잘 지내시죠?”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여론과 언론을 시끄럽게 하며 저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라는 (상철의) 현황을 기사로 접했다. 그러나 저에게 그 어떤 고소 건도 도달하지 않았다. 진실을 밝힐 조사를 준비하고 기다렸지만 고소에 대해 아무런 연락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결과에 대해서 또 소식 올리겠다”라며 “날씨가 너무 춥다. 건강 유의하시고 소소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항상 행복하게 잘 지내시길 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는 솔로’ 16기 출연자 상철은 지난달 16기 영숙과 영철, MBN 프로그램 ‘돌싱글즈3’ 변혜진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최근 16기 영숙과 영철, 돌싱글즈 변혜진씨가 나에 대한 허위 사실을 무분별하게 유포하고 있다”며 “끝까지 이들을 엄벌에 처해 사람으로서 해도 되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에 대하여 명백히 알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변혜진은 16기 상철의 양다리 연애 행각을 폭로했고, 영철도 이 폭로에 동참했다. 영숙은 상철의 음담패설 문자 메시지를 공개해 논란이 됐다.
  • 준법·내부통제·윤리경영 모색… 컴플라이언스 컨퍼런스 열린다

    준법·내부통제·윤리경영 모색… 컴플라이언스 컨퍼런스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이사장 김은성)가 다음달 12일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ESG의 근간,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the foundation of ESG)라는 주제로 열리며 준법감시, 내부통제, 윤리경영 트렌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이 대표연사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어 김효석 국립환경인재개발원 원장과 김영환 한국윤리준법리스크연구소 소장,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 이원재 우아한형제들 실장, 강병승 솔웍스ISO인증센터 대표 등 국내 전문가들이 금융과 환경, 정보기술(IT), ISO, ESG 컴플라이언스 관련 이슈를 발표한다.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식 설립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협회는 ‘기업의 보편적 가치 추구가 곧 지속 가능경영의 핵심’이라는 목표에 맞추어 제조업, 금융권, 유통업, 공공기관 등 그룹 전반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진단 및 컨설팅, 교육, 정책연구, 국내외 네트워킹 공유, 대한민국 어워드까지 대한민국 컴플라이언스 생태계 확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은성 이사장은 “최근 횡령, 배임, 골목상권 침해, 기술탈취, ESG 의무공시 시행 등 준법경영에 대한 기업의 보편적 가치 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강연자와 참가자 간 소통을 기반으로 컴플라이언스에 관한 전문적인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종근당건강, 한국평가데이터가 인증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 획득

    종근당건강, 한국평가데이터가 인증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 획득

    락토핏 유산균 균주 조합인 ‘장건강 개선 Lacto-5X 포뮬러’ 를 통한 기술력 인정 종근당건강은 한국평가데이터(KoDATA) 에서 진행한 기술평가에서 ‘장건강 개선 Lacto-5X 포뮬러’ 로 기술 사업 역량 및 경쟁력이 우수한 기업으로 선정,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은 공신력을 갖춘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서 기술 사업역량, 기술 경쟁력, 제품화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가액·등급 또는 점수 등으로 평가해 ▲기업 기술성 ▲권리성 ▲시장성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여한다. 종근당건강은 유산균 배합 기술인 ‘장건강 개선 Lacto-5X 포뮬러’ 에 대한 평가 결과 최상위 등급 중 하나인 T3 등급을 획득해 금번 기술역량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다. Lacto-5X 포뮬러 기술은 락토핏에 적용된 강화된 핵심 균주 조합이다. 유산균은 저마다 장내 서식하는 위치가 다르므로, 이를 고려하여 적절히 배합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종근당건강의 기술력으로 강화된 핵심 균주 조합을 개발한 것이 바로 Lacto-5X 포뮬러다. 3년 간의 연구, 3000여번의 테스트를 통해 십이지장, 소장, 대장의 각 장소에서 주로 서식하는 유산균들의 비율을 찾아 개발한 강화된 핵심균주 조합이며, 다양한 락토핏 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종근당건강은 ‘유산균종 확인을 통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품질 관리 기술’ 로 올해 5월 농림식품신기술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NET인증은 국내에서 개발된 독창적인 기술로서 선진국 수준보다 우수하거나 동등해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에 대해 선정되는데, 종근당건강은 락토핏 골드 포함 24개 제품에 NET 인증을 획득하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 한편 종근당건강은 대한민국 1등 유산균 락토핏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 Lacto-5X 포뮬러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성장동력의 비결로 꼽히고 있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긴 연구 끝에 얻은 성과를 여러모로 인정 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국민 유산균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락토핏은 특히 구매율 1위 브랜드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유산균인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 ‘대박이’ 태어난 병원, 이동국 부부 고소했다

    ‘대박이’ 태어난 병원, 이동국 부부 고소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이동국과 그의 아내 이수진씨가 자녀를 출산한 산부인과 원장에게 피소됐다. 이동국 부부 측은 “병원 관계자들의 법적 분쟁에 유명인을 끌어들여 이슈화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을 냈다. 21일 중앙일보는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A산부인과 대표원장 B씨가 사기미수 혐의로 이동국 부부에 대한 고소장을 지난 15일 인천연수경찰서에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B씨는 자신과 법적 분쟁 중인 A산부인과 전 원장인 C씨 아들 부부의 지인인 이동국 부부가 과거에 문제 삼지 않았던 초상권을 문제 삼으며 자신을 압박했다는 입장이다. A산부인과는 2013년 7월 이동국 부부의 쌍둥이 자매, 2014년 11월 ‘대박이’로 알려진 아들이 태어난 곳이다. 이동국 부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출산 사실을 홍보에 이용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B씨를 상대로 1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조정신청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했다. 이동국 부부는 “사진 사용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통보한 이후에도 인터넷에 무단으로 (사진을) 게재했다”며 “가족 모델료에 해당하는 12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조정신청서에 적었다. 이동국 부부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조정신청은 올해 10월 기각됐고, 조정은 불성립됐다. 하지만 이동국 부부는 더는 조정신청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동국 측은 “조정 과정에서 빚이 많은 B씨가 회생 신청을 해 조정을 이어 나가는 의미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B씨 측은 “초상권 침해의 대부분은 이전 원장이었던 C씨가 병원을 운영할 때 벌어진 일로, B씨는 병원 인수 당시 걸려 있던 홍보용 액자를 그냥 놓아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고소를 제기한 시점이 병원을 넘긴 C씨의 아들과 B씨 사이에 임대차 관련 분쟁이 발생한 때라 ‘초상권 침해’로 자신을 압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도 “고소인이 2019년 2월 이후 병원을 인수했고, 이전에 병원을 운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객관적 사실에 명백히 반하는 내용의 조정신청서를 인천지법에 제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부분에 대해 이동국은 “공인인 저를 악의적으로 엮은 느낌”이라고 밝혔고 아내인 이수진씨 역시 “B씨가 금전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C씨 측과 법적 다툼까지 일자 ‘이동국 부부가 가세해 자신을 병원에서 내쫓으려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을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콜마홀딩스, 보건복지부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선정

    한국콜마홀딩스, 보건복지부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선정

    한국콜마홀딩스가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을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기업의 공로를 인정해주는 제도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 7개 분야 25개 지표를 반영해 선정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역사회에 나눔과 상생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홀트아동복지회,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등과 협력하며 소외계층 이웃을 위한 지원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국콜마홀딩스를 비롯한 전 관계사 임직원들이 일주일 동안 대규모 봉사활동에 나서는 ‘콜마 커넥트 위크’(Kolmar Connect Week)를 시행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서 한국콜마, HK이노엔, 콜마비앤에이치, 연우 등 관계사 임직원 총 1058명이 문화재 정비, 임직원 소장품 기부 캠페인,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 환경정화 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특히 ‘역사와 문화, 미래로의 연결 지킴이’를 주제로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봉사도 했다. 임직원들이 서울 경복궁과 세종시 연기향교, 여주시 고달사지에 찾아가 시설 내부 및 외부 환경 정화를 실천했고, 문화유산 보호지원 기금을 후원했다. 이외에도 올해 공동생활가정 그룹홈의 자립준비청년 10명을 초대해 임직원과의 1대1 밀착 멘토링과 1일 콜마인 체험, 성장지원 장학금 수여 등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진정성이 담긴 ESG 경영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콜마 전 관계사의 지속가능경영 추진 방침”이라며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나눔의 실천을 통해 내년에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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