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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대표적얼굴 어떤 모습일까

    ◎국립민속박물관,탈·장승 등 2백여점 28일부터 전시/양반·탐관오리·머슴 등 모습 한자리에/현재 우리 얼굴 컴퓨터그래픽 합성도 계획 한국인의 대표적인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단군 할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등 역사적인 인물과 풍속화 민화 도기와 자기 혹은 목각에 등장하는 갖가지 표정의 얼굴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 전시된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은 서울 정도 6백년과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탈 장승 민화 석상등의 얼굴 2백여점을 모아 오는 28일 부터 8월 29일까지 두 달 동안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장에 전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온양·제주·광주·대구·부여박물관과 대학및 개인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과 개인소장품등을 모아 ▲흙으로 빚은 얼굴 ▲불심으로 빚은 얼굴 ▲회화속의 얼굴 ▲탈과 장승 동자의 얼굴등으로 분류 작업을 하고있다. ▲흙으로 빚은 얼굴에는 토우와 토용또는 명기에 그려진 얼굴과 기와 속의 얼굴들이 전시되고 ▲불심으로 빚은 얼굴은 불상과 사천왕의 모습 탱화속의 얼굴등이 모아진다. 또 ▲회화속의 얼굴에는 모자상·형제상·부부상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통신사가 일본에 갔을때 일본의 화백들이 그린 우리 외교사절의 표정과 모습등이 종합적으로 공개된다. 또 양반과 탐관오리의 탐욕스러운 얼굴과 머슴과 대장장이의 고달픈 얼굴 기생과 주모의 요염한 얼굴과 우물가에서 젖을 물리는 시골 아낙네의 순박한 얼굴 등도 한자리에 모인다. 탈과 장승 동자의 얼굴에서는 마을 입구나 길가 혹은 사찰 입구등에 세워져있는 도깨비나 귀신 같은 험상궂은 얼굴과 선비나 장군의 모습과 천진 난만한 어린이들의 모습등 우리 민중과 친숙한 얼굴들이 선보인다. 전시회장 입구에는 단군 할아버지가 『어서 오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며 출구에는 이조 시대의 모자상에서 어린이를 안고있는 어머니가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인사를 하도록 꾸몄다. 국립민속박물관측은 이곳을 찾는 각급학교 학생들에게 문학작품속에 묘사된 성춘향과 이몽룡 변사또 또 흥부와 놀부등의 얼굴을 자신이 상상하고 있는 대로 그려 국민의 의식속에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가도 연구할 방침이다. 박물관축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현대 우리나라 남녀 인물의 평균 얼굴을 10대에서 70대까지 합성해서 영상 처리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세계 유명 다이아몬드 서울전

    ◎15C 최초의 약혼반지·빅토리아여왕반지 포함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이 귀공녀 메어리의 손가락에 끼워준 청혼반지.19세기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이 약혼식날 선택한 뱀 문양의 다이아몬드반지…」등. 서양에서 결혼 및 약혼반지로 널리 쓰여져 왔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새 혼인 예물로 보편화된 다이아몬드(보석말 「영원」)의 변천사및 그 화려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롯데백화점 청량리점 24∼29일,본점 31∼6월5일,잠실점 6월14∼19일). 「사랑의 선물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영국의 다이아몬드 원석회사 드비어스사가 다이아몬드 판촉의 일환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전시회.모두 28점이 선보이는데 대부분 유럽명문 가문의 소장품이나 그 복제품들로 비매품.시가로 따지자면 수십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문헌 기록상으로 최초의 다이아먼드 약혼반지라고 알려진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의 청혼반지(비엔나 쿤스시스토리시스 박물관 소장)를 비롯,이탈리아 스포르자 가문의 결혼반지,『하나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을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16세기의 짐멜(쌍둥이)반지,희귀한 유색 분홍빛 다이아반지,19세기 미국의 티파니가 개발한 빛이 58면 전체에 고루 도달해 불꽃광채를 보는듯하게 꾸며진 반지…등은 역사적 배경과 보석연마 기법 발달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견돼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재일동포사업가 두암 소장품전/일서 수집한 우리문화재 137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서 재일동포 실업가 두암 김용두씨(72·병고현 희로시)가 일본에서 평생동안 수집한 한국문화재 1백37점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들어와 일반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정양모)은 20일 오는 6월14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과 8월12일부터 9월11일까지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두암소장품 귀국특별전을 갖는다고 밝혔다. 서울과 진주에서 열리는 두암소장품 귀국특별전에 전시될 문화재들은 지난달 서울에 도착했으며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명품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 사천태생의 김씨는 2차대전때 일본으로 징용이돼 끌려가 갖은 고생을 하다 해방후에는 일본에 정착,철강업으로 성공해서 재산을 모았다. 김씨는 생활이 윤택해지자 일본에서 우리문화재를 사모으면서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김씨의 소장품중에서는 일본으로 밀반입된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통신사로 일본에 간 사람들의 작품도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회화의 시인” 미로 작품 국내 첫 나들이

    ◎가나화랑 20일부터·줄리아나 아트캘러리 5월말 기획전/가나화랑/조각·세라믹 등 60년대작품 조명/줄리아나/장르 대표작 모아 세계관 한눈에 「회화의 시인」「피카소 이후 세계최대의 화가」등으로 불리다 지난 83년 타계한 초현실주의작가 호안 미로(1893∼1983년)의 작품전을 국내에서 잇따라 볼수있게 됐다. 가나화랑이 오는 20일부터 5월7일까지 마련하는 「미로작품전」과 줄리아나 아트갤러리가 5월말부터 한달동안 기획할 예정인 「호안 미로 종합전」이 그것으로 국내 화랑이 주선하는 미로의 첫 한국전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로 탄생 1백주년인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추진해온 두 화랑의 미로전은 같은 미로 회고전의 성격이면서도 시기와 양식별 차이를 보이는 기획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모을 전망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출신인 호안 미로는 빈센트 반 고흐,폴 세잔,앙리 루소로부터 예술적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면서 시어와 음조를 색으로 나타내려 애썼던 독특한 초현실주의작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미로 탄생 1백주년을 맞아 뉴욕현대미술관에서는 대규모 미로회고전이 열려 1백56점의 회화와 1백46점의 드로잉,조각작품,도자기등 미로의 대표작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가나화랑이 봄전시로 설정,의욕적으로 추진해 성사시킨 「미로작품전」은 지난해 미로회고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출품했던 뉴욕 아쿠아벨라화랑과 스위스 바젤 바이엘러컬렉션등이 소장한 작품중 조각 22점,회화 5점,판화 10점등 모두 37점을 소개한다.미로가 회화보다는 조각,세라믹,판화제작에 치중했던 60년대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40년대와 70년대 작품들도 일부 전시한다.이중 대표적 조각인 「새」와 3백호짜리 대형유화 「여인과 새」는 특히 눈에띄는 작품. 지난해 가나화랑과 비슷한 시기부터 국내 미로전을 추진해온 줄리아나아트갤러리의 「호안 미로 종합전」은 파리의 를롱화랑과 호안 미로재단이 소장한 작품중 대표작들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로가 생존할때의 전속화랑이자 사후 그의 유작을 관리해온 를롱화랑과 호안 미로재단의 소장품가운데 선별한 작품전이란 점에서 미로의 작품세계와 특징을 소상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화 조각 판화 드로잉등 미로가 전 생애에 걸쳐 몰두했던 다양한 양식에 걸쳐 50여점이 소개되는데 2백호 크기의 대형판화와 대형조각도 공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수익사업 열올리는 러 박물관/정부지원 끊겨 보수공사 엄두도 못내

    ◎기념품점 개설·해외자본 유치 안간힘 소연방 붕괴이후 문화관련 예산의 대폭삭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박물관들이 옛 명성유지를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명성유지 골머리 슬라브문화의 정수를 간직,세계미술사와 예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명성을 지켜온 이들 박물관들도 시장경제라는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사회의 상업박물관처럼 변신해 가고 있다. 이들 박물관들은 정부 지원이 중단되자 진행중이던 보수공사는 물론 교육·연구·탐사활동도 중단하고 운영기금유치와 새로운 수익사업개발등 박물관 경영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페테르부르크의 국립러시아박물관은 소장품의 해외전시와 박물관내의 기념품상점운영으로 얻어진 돈을 모두 박물관보수공사를 위한 특별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박물관내 상점에선 소장그림의 복사본과 각종 기념품,미술품과 문화재의 사진이 박힌 35달러짜리 티셔츠등을 팔고 있다. ○티셔츠까지 팔아 이 박물관에서 현대미술을 담당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보로프스키씨는수익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예산부족으로 각종 전시관 보수·확장공사등이 중단된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예전같으면 천박한 짓으로 비판받고 엄두도 못냈을 수익사업들이 러시아의 거의 모든 박물관들로 확산되고 있다.노브고르드 예술박물관의 경우 지난해 여름 거의 모든 소장품들을 해외전시하는 통에 정작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헛걸음을 해야만 했다. 가장 일반적인 재정곤란 타개책중 하나는 해외지원유치.허미티지박물관의 경우 네덜란드정부로부터 1백20만달러의 시설개선자금을 유네스코를 통해 얻어냈다.이 자금은 소장품보전및 안전시설,조명 등의 개선에 쓰일 계획이다. 예산부족에 따른 해외예술품 구매 중단에 대한 타개책은 주로 개인소장가들의 기증과 그동안 국가적인 이미지등의 이유로 전시되지 못한채 보관창고 속에서 잠을 자야만 했던 약탈예술품들의 양성화.허미티지측은 세계적인 무용가인 러시아출신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로부터 피카소의 작품을 기증받았고 푸신킨박물관은 약탈문화재의 양성화와 기증자의이름을 전시되는 소장품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러 전역으로 확산 푸신킨박물관의 경우 개인과 박물관소장 약탈문화재등을 모아 2만2천여점의 질버쉬타인컬렉션,로첸코프컬렉션,아르메니아의 그림과 금동제품등의 코너를 새로 신설하는등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박물관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불구,계속 명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백곳의 군소 박물관들은 보전및 안전관리시스템의 부족등 열악한 상황에다 날로 심해져 가는 전문적인 미술품절도,달러가 벌리는 것이면 무엇이나 팔아넘기는 상황에서 상당수가 명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 일본서 돌아온 청동 자루솥/출토지·유출경로 “아리송”

    ◎1926년 경주 서봉총서 공식발굴 추정/국립발물관 소장품과 달라… 남분 도굴품 일수도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경북 경주시 노서동 서봉총 출토품으로 보이는 청동자루솥(청동초두)이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있다.그 이유는 19 26년 당시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참관한 가운데 공식 발굴된 서봉총유물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빠져나갔느냐에 있다.문제의 청동자루솥은 국내 수집가인 진이근씨(47·부산시 중구 중앙동2가)가 최근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24일 공개한 것. 소장자가 수없이 바뀐 이 유물의 보관상자 표면에는 「경상북도 경주 서봉총일구이육년 청동산량수류초두」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이어 책이름으로 여겨지는 지나고동정화」라고 써넣은 뒤 이같은 사실을 로슈(능추)가 썼다고 덧붙여놓았다.그래서 첫 소장자 로슈가 누구냐에 초점이 모아지지만 일본 역대 컬렉터 중에는 로슈라는 아호를 가진 인물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경로를 거쳐 처음 청동자루솥을 소장하게 되었을까.궁금증이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이에 대해 일본학계는 다만 심증적으로 「지나고동정화」저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왜냐하면 청동자루솥 보관상자 기록속에 「지나고동정화」가 언급되었기 때문이다.이 저술의 지은이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있는 일본 고고학 초창기의 학자.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60년대 초반까지 금동유물 전문학자로 활약했다. 이에대해 서봉총발굴에 참여했던 일본 원로고고학자 아리미츠(유광교일·84)씨는 자루솥이 한 점밖에 출토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그 한 점이라는 것은 현재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다른 청동자루솥.그러나 서봉총은 2개의 무덤이 쌍으로 붙은 표주박모양의 무덤(표형분)이고,남분이 파괴된 상태에서 북분을 발굴했기 때문에 남분 도굴품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돌아온 청동자루솥은 항아리모양의 몸통 한가운데에 띠를 둘렀고,말굽형 발이 셋 달린 삼발이.그리고 봉황머리의 주둥이와 속이 빈 4각막대형 손잡이,산양 머리모양의 뚜껑꼭지가 돌출되었다.주둥이 반대쪽의뚜껑 가장자리와 몸통사이를 여닫이 경첩으로 연결했다. 이 유물을 살펴본 동국대 정명호교수(고고학)는 뚜껑이 달아나지 않도록 고착시킨 경첩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서봉총 출토 청동자루솥과 바로 다른 점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서봉총의 본래 명칭은 경주지역 고분 일련번호에 따라 부여된 노서동129호분.발굴을 참관한 황태자의 나라 스웨덴(서전)과 출토유물인 금관의 봉황장식에서 각각 한자씩을 따서 서봉총으로 명명했다.그 유명한 금관(경주박물관소장)과 지금은 잃어버린 연호인 「연수원년」과 「신묘년삼월」이라는 새김글자가 든 은합,금제허리띠 등이 출토되었다.새김글씨에 따라 AD451년경 고신라의 무덤으로 보고있다. 어떻든 흘러나간 유물이 되돌아왔다.그러나 청동자루솥에 대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지는 않았다.그래서 국내 학계는 보고서용으로 가져갔다가 내놓지 않은 서봉총 출토유물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 예술품을 컴퓨터로 관리/삼성데이터시스템,화상DB 가동

    삼성데이터시스템(대표 남궁석)은 최근 골동품·그림 등 예술품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소장품화상관리시스템(ARTIS)」를 개발,2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개발로 소장품을 수천점씩 갖고있는 각급 박물관들도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문화재컴퓨터관리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미술품 등을 화상DB(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품목별 작가와 가치평가,보존상태도 모두 DB화 했다. 이는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터환경에 사용되는 화상정보시스템으로 관계형 DB시스템(RDBMS),랜(LAN),이미지압축 및 복원기술 등을 이용,기존 문자정보는 물론 지금까지 중앙집중제어방식 환경에서 처리가 어려웠던 그래픽과 이미지정보를 그래픽사용자환경(GUI)에서도 편리하게 처리하도록 돼있다. 특히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하기 위해 모든 구성요소들을 도서관처럼 목록화 했고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엔드유저(END USER)컴퓨팅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필름·슬라이드·스캐너 등을 이용,새로운 소장품을 이미지화시켜 이를 문자정보와 함께 DB화 하고 화면이나 인쇄물로 검색을 할 수 있다. 삼성은 이 시스템을 우선 삼성미술재단에서 소장중인 예술품을 관리하는데 이용하고 앞으로 화상 및 음성정보를 이용한 안내시스템과 CD­ROM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17세기 유럽 대가전」/바로크회화 흐름 한눈에

    ◎서울 워커힐미술관서 10일까지 열려/파리 세피아갤러리 소장품 옮겨 소개/29명의 유화 32점… 절반이 「루브르」 전시작가 현대 작가 일색의 요즘 전시회를 보다보면 과거에의 막연한 복귀욕구를 느낄 때가 가끔 있다. 서울 워커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17세기 유럽미술대가전」(10일까지)은 그런 측면에서 색다른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로 비쳐진다. 특히 이 전시회는 파리 소재 세피아갤러리 소장 작품들을 국내에 옮겨 소개하는 것으로 최근 파리의 미술계 동향에 발맞춰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세계 미술계의 바로미터격으로 평가되는 파리에서는 3∼5년전부터 탈아방가르드를 표방하는 바로크회화(1600∼1750년)의 재현이 두드러지고 있는 흐름이다.이같은 경향은 영감보다는 기술적이고 감각적인 효과만을 강조하는데 염증을 느껴 고전적인 바로크시대 대가들에 대해 집착하는 재발견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같은 흐름을 맞고 있는 파리 세피아갤러리의 소장작품 가운데 17세기 북유럽파 바로크회화작품을 추려 선보이고 있는 것.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등 당시 바로크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29명이 소개되고 있는데 절반정도가 루브르박물관 전시작가들로 정물 인물 풍경 해양 동물등 당시 서양화가들이 즐겨 택하던 주제들을 망라해 32점의 유화가 선보이고 있다. 국내 처음 등장하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안토니 반 딕을 비롯해 루돌프 바크화이전,얀 뵈헐,크리스토프 폰 벰멜,야콥 에슬런스,뢸로프 쾨츠,야콥 바우타츠,아브라함 고베르츠,마테이스 스후파르츠,라파엘 캄프화이전,얀 브뤼헐2세,아브라함 더 페르비어,아고스티노 부오나미코 타시,살로몬 판 롸이스달,루란트 사퍼레이,야콥 흐리머르,루이 드 코르리,니콜라 길리,발타자르 베샤이,얀 반 스코렐,그리고 크리스티안 얀스 스트리프,얀 밥티스트 람브레히츠,아브라함 베게인,아드리안 베일터마커르,루이 테시에,요한 크리스티안 블레르트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16세기 한국등 아시아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인 성 프랑수아 자비에트 예수교 신부를 소재로한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대형 스케치화 「성 프랑수아 자비에의 기적」과 동판위에 그린 화병그림으로 유명한 니콜라 길리의 작품중 유일하게 서명이 있는 화병그림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또 얀 브뤼헐의 알레고리화와 안토니 반 딕의 귀부인 스케치화(미국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소장 귀부인 초상화와 동일인물)도 관심있는 감상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종교적 소재를 비롯,다양한 주제를 다룬 이 전시는 모처럼 바로크시대 대가들의 숨결을 느낄수있는 값진 자리가 될것 같다.
  • 일·구미 「약탈문화재」 1,507점 확인

    ◎문체부,목록 공개/유네스코협약따라 반환 추진/낙낭칠기 등 7백46점 드러나/일/「직지심체요절」 포함 3백78점/불/고려사·경국대전 등 4백53점/미 문화체육부는 그동안 실시해온 해외유출문화재 소재파악 결과를 토대로 약탈흔적이 뚜렷한 1천5백7점의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약탈문화재로 분류,그 목록을 공개했다. 27일 문체부가 우선 1차로 공개한 약탈문화재 현황에 따르면 1천5백7점 가운데 일본이 7백46점,프랑스가 3백78점,미국이 4백53점을 각각 소유,일본이 가장 많은 우리 문화재를 가져간 것으로 밝혀졌다.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에 유출된 이들 약탈 문화재는 일본 국립도쿄박물관,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미국 국회도서관 등이 집중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이 가져간 문화재들은 대부분 국보 등 귀중한 문화재로 분류돼 있으며 특히 동경제대 문학부가 1925년 평남 대동군 대동강면 정박리 127호 고분에서 파헤쳐 가져간 칠기잔등 낙낭시대의 칠기유물은 우리나라 고대칠기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 시대 칠기공예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프랑스가 가져간 문화재 가운데는 「직지심체요절」등 지난해 프랑스 미테랑대통령 방한과 관련,이미 널리 알려진 국보급 문화재가 수두룩하며 김대건신부가 프랑스선교사들의 비밀입국경로를 그린 「조선전도」등도 근대사와 교회사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유물들이다.미국의회도서관에 있는 정린지의 고려사(1백39권 74책)등 전적류와 경국대전등 법률자료,지도과에 소장되어 있는 고지도등도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이번 1차조사에서 나타난 약탈경로를 보면 한반도 강점기 일본의 통치기관인 조선총독부 소속 특정 일본인이 우리나라 유적을 발굴,여기서 나온 출토물을 총독부가 기증받아 일본에 반출하는 형식을 밟았다.그리고 일본의 대학들도 이같은 약탈을 위해 발굴에 참여한 사실도 이번 조사에서 처음 밝혀냈다. 일본의 우리나라 문화재 약탈은 주로 1900년대 초반에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분발굴을 통한 약탈은 신라 왕경유적지인 경주,가야유적 밀집지역인 창령,낙낭이 자리했던 평양근교에서 이루어졌으며 경기지역의 절터도 포함되었다.또 이 시기에 일본은 만주 간도에서 일본 수비대의 호위아래 발해유적을 발굴하는 등 문화재 약탈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미국이 소유한 약탈문화재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때 가져간 것이다.강화도에서 약탈한 이들 문화재는 전적과 서화,지도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의 한 당국자는 『약탈문화재는 국제적 오해나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1차작업에서는 근거가 확실한 것만을 우선 약탈문화재로 분류했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개인 컬렉션이나 다른 외국 박물관 소장품에까지 조사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탈문화재로 확인된 이들 문화재에 대해서는 유네스코협약등에 따라 외교경로를 통해 반환을 정식으로 요청할 방침이다.
  • 비싼 외국 현악기/호화판 판촉연주회 “눈총”

    ◎대일악기,오늘 힐튼호텔서 미 「…소사이어티」 주최로/한대 수억원 바이올린등 40대 들여와/활 50개도… 미 상인 「봉」 노릇 할판/각계의 중진 4백여명 초청 장삿속 공연 1724년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비롯,수십억원 어치에 달하는 명품 현악기 40점이 한꺼번에 국내에 들어와 전시·판매되고 이를 홍보하는 호화판 연주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악기판매상인 대일악기는 미국 최대의 고악기상인 「바인 앤드 푸시」사와 함께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일악기 전시장에서 고악기 전시·판매행사를 갖는다.이 행사에는 「스트라디바리우스」 3대와 1735년산 「요셉 과르네리」등 2대의 「과르네리우스」,1757년산 「JB 과다니니」등 이탈리아의 크레모나 지방에서 생산된 이른바 「올드 악기」 40대가 출품된다.이처럼 큰 규모의 고악기 전시·판매행사는 국내에서는 처음이거니와 국제적으로도 드물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될 악기들에는 「바인 앤드 푸시」사의 소장품들.아직 가격이 알려지지는않았지만 고악기에 정통한 음악인들에 따르면 최고 수억원에서 최저 수천만원의 가격표가 붙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한다.40대의 가격을 합하면 수십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이 전시회에서는 또 수백만원에 이르는 현악기 활 50개도 전시·판매된다.1백년 이상된 고악기는 골동품으로 분류되어 관세없이 구입자가 10%의 부가세만 내면 국내 반입·판매에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일악기측의 주장이다. 이에앞서 17일 하오 7시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 리가 피아니스트 넬슨 파제트와 함께 이 행사의 홍보를 겸한 연주회를 갖는다.이 연주회의 형식적인 주최자는 미국의 「스트라디바리 소사이어티」.「…소사이어티」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비롯한 이탈리아제 고악기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부자들의 모임으로 재능있는 신진 연주자들에게 그 악기들을 빌려주고 있다.유니스 리는 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 모토롤라사 명예회장의 부인인 메리 갤빈여사의 16 90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받아 사용하고 있다.현재 「…소사이어티」로부터 「올드 현악기」를 빌려 연주활동을 하고있는 한국인은 유니스를 비롯,장영주와 이상미·제니퍼 고·힐러리 한·스코트 리등이 있다. 현재 「…소사이어티」의 회장은 바로 「바인 앤드 푸시」사의 대표.대일악기의 김주학대표 또한 「…소사이어티」의 고문이다.「…소사이어티」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주회가 장삿속에서 기획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우리나라 정치·경제·문화계의 중진들과 악기의 실질적인 구매자가 될 연주자 및 그 부모등 4백여명이 초청됐다.「…소사이어티」의 명망을 발판삼아 전시·판매행사의 격을 높이고 구매자들에게 신뢰감을 주자는 의도가 읽혀진다. 이 전시회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악기상의 「봉」 노릇을 하게 될지는 아직 알수 없다.미국에서 따라온 바이올리니스트가 성능시험을 해준다지만 수억원짜리 악기를 유명세만 믿고 전시장에 나가 덜컥 사기는 어렵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긴 하다.그러나 악기상의 입장에서는 단 한대를 못팔아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올드 악기」의 구입 창구로 인식을 준 것만으로도 이 행사를 갖는 상업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 음악인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재외문화재 반환돼야 한다/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오늘의 눈)

    우리의 문화재가 해외에 많이 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러려니는 했지만 문화체육부가 최근 파악한 해외소재 문화재 실태(서울신문 2월14일자 2면보도)는 충격을 안겨준다.자그마치 6만4천8백여점이 귀환의 기약도 없는 타국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 이른바 해외유출문화재라는 미명을 쓰고 남의 나라 박물관이나 개인 수장고 속 깊이 갇혀있다.모두가 정중한 예우를 받고 자연스럽게 건너간 것이 아니다.대부분 정당한 절차가 무시된 채 해외로 흘러들어갔다.다시 말하면 눈을 부라린 강자의 약탈문화재가 상당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곱게 가져간 물건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일찍이 식민지를 거느리고 열강의 위세를 떨쳤던 국가들은 피지배민족의 문화유산을 약탈하는데 서슴지 않았다.문화재 약탈은 가히 폭력적이었다 할 수 있다.남의 민족의 거대한 석조신전까지 자국의 박물관으로 옮겨 복원해 놓았을 정도니까….그러고 보면 자그마한 유물들을 약탈한 것은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이 박물관은 현재 우리 문화재 4천여점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해외소재 문화재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는 우선 일본을 주목하게 된다.무력으로 한반도를 강점,36년동안 잔혹통치를 해온 일본이야 말로 한국문화재 최다보유국이다.이번 문체부 실태파악에서도 일단 2만9천6백여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그러나 실제는 그 보다 훨씬 많은 5만여점을 상회한다는 것이 학계의 추정이다. 문체부는 이번 실태조사 수치를 근거로 약탈문화재와 비약탈문화재를 분류할 계획이라고 한다.분류 결과가 나오면 그 실상이 밝혀지겠지만,일본쪽으로 많은 문화재가 약탈되었다.1910년대 경주군청에 근무한 주임서기 기무라(목촌정웅)의 상부 보고문서는 이같은 정황을 잘 전해주고 있다.「석굴암 이감불이 일본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한일협정에 따른 「문화재반환과 문화협력에 대한 합의사항」가운데 문화재부문에는 열의를 보이지 않는다.우리가 청구한 문화재의 44%를 겨우 돌려주었을 뿐이다.그나마 권고사항으로 명문화 한 개인소장품 반환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강제 반출된 문화재를 불법으로 보는 유네스코의 협약이 있기는 하나 일본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도 미가입국으로 남아 있다. 이제라도 약탈국은 제국주의적 패권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그리고 「본래의 자리에 있을 때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문화재 존재개념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 “전통정서 재조명”… 이색기획전 풍성

    ◎「음악과 무용」·「갑술년…」·「문명의 전환…」 주제로 다양한 표현/연주·율동 이미지 현대감각으로 표출/만사형통 기원하는 첫 세화전도 열려/「문명의 전화」… 한국적미학에 관한 문제제기도 그림에서 일관된 주제를 추구하다보면 자칫 작가 개인의 예술적 창의성은 반감되는 경우가 있다. 반면 관객의 입장에선 한 주제를 놓고 해석을 달리한 다양한 표현의 작품을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런 점에서 관심을 둘만한 이색기획전이 잇따라 열려 예년같으면 썰렁하기만할 2월화단이 무척 풍요롭다. 16일부터 3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580­1611)에서 열리는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 16일부터 22일까지 서경갤러리(733­0434) 기획으로 마련되는 「갑술년 돋움전」, 25일부터 3월3일까지 소나무갤러리(765­0126)에서 꾸며지는 「문명의 전환과 그 신화에의 열망전」. 이들 전시는 또한 설날과 대보름등 민속명절에 맞춰 우리고유의 정서를 독특하게 조감할 수 있는 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한다.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은 이름그대로 음악연주와 무용의 자태·율동미등을 주제삼은 사실적인 회화·조각을 비롯해 그 이미지를 자유롭게 형상화한 현대 작업들, 그리고 음향과 비디오영상을 작품요소로 삼은 하이테크아트를 총망라한다. 우리 근대미술사에 기록되는 작품들과 현대미술에서 그 주제의 작례를 볼 수 있는 1백85점을 선별 초대한 자리로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암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운향미술관 월전미술관등 권위있는 각 기관의 소장품과 주제에 맞춰 작품을 제작한 현역작가들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한국화의 장우성 김기창 김은호 천경자,서양화의 김환기 남관 박수근 오윤 나혜석 이만익 장리석 하인두,조각의 전뢰진 김경승 김창희,하이테크아트의 백남준 김재권등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각 장르 작가의 작품이 동원된다. 「갑술년 돋움전」은 「세화전통 회복을 위한 제언」이라는 부제아래 한해를 축수하고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하는 세화들을 선보이는 자리. 세화는 과거 선대 화가들이 음력정월을 맞아 덕담을 적어 선물했던 그림으로 과거를 되살리는 본격 세화전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들의 의도에 따라 전통적 형상을 재현한 작품에서 현대적 의미의 새 이미지를 끌어낸 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데 한국적 형상성의 끈질긴 모색으로 고유영역을 가꿔가고 있는 30∼40대작가 신산옥 이영수 이왈종 장순업등 16명이 초대됐다. 「문명의 전환과 그 신화에의 열망전」은 젊은 작가 백종옥 송갑 한용권 김기용 김형기등이 마련한 그룹전으로 한국미술에 있어서 근·현대성의 인식론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적 미학의 부재가 근대사의 질곡과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역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근대미술과 민족미술을 가시화한 정신적 뿌리가 어디에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 유출 문화재(외언내언)

    일제하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가 일본으로 유출되는것을 안타까워한 간송 전형필선생(1906∼1962)은 「문화적 항일」의 방법으로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일본인에게 빼앗겨서는 안되는 중요한 문화재는 값의 고하를 막론하고 구입,전설적인 일화들을 남기기도 했는데 군수 월급이 70원이던 당시 거금 1만4천여원을 던져 일본인에게 경매되기 직전의 「청화백자양각진사철채난국초충문병」(보물 241호)을 사들인것이 그 한 예.백석지기만 되어도 부자 소리를 듣던 때 황해도 일대의 방대한 토지와 종로의 상권을 장악했던 선대의 유산 10만석을 그는 고미술품 수집에 고스란히 바쳤다. 그렇게 수집된 우리 문화재가 소장돼 있는 곳이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이곳의 소장품중 「훈민정음」원본,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등 20여점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소장품에 대한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모두 몇점의 문화재가 이곳에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그 질에 있어서 국립박물관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송의 선각자적인 안목과 혼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많은 문화재가 일본에 유출됐다.해외 유출문화재의 약 60%가 일본에 있어 세계 15개국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 5만4천6백55건 가운데 일본에 3만1천2백23건이 있는것이다(문화재관리국 집계).그러나 이는 박물관등 공개된 곳에 전시된 것만을 밝힌 공식집계일뿐 개인소장품등까지 합한다면 6만건도 넘을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가 일본의 대중예술시장 개방과 관련,한국문화재 반환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일본대중예술과 한국문화재의 관계가 어떻든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를 다시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그리스 문화상 멜리나 메르쿠리처럼 문화재 반환을 위한 끈질긴 외교활동을 펴는 한편 민간차원에서도 간송의 대를 잇는 우리 문화재의 역수입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그를 위한 행정지원도 물론 있어야 한다.
  • 일본에 감춰둔 한국문화재 많다

    ◎국제교류재단,「일본소장 한국문화재 1」 도록펴내 실상 밝혀/도쿄 등 세 박물관에만 3천6백점 소장/재일 한국유물목록서 1천점이상 빠져 일본에 건너간 우리나라 문화재 상당량이 아직도 공개되지않은채 박물관 수장고 속에 깊숙이 비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지난 91년과 지난해등 2차례에 걸쳐 일본지역 3개 박물관을 대상으로 한국유물 소장실태 조사에 나섰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이 24일 그 일부로 문화재도록을 펴냄으로써 밝혀지기 시작했다. 국제교류재단이 조사대상으로 삼았던 박물관은 도쿄국립박물관을 비롯,일본민예관·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등 3개소다.예용해문화위원을 단장으로 김광언교수(인하대·민속학) 윤용이교수(원광대·도자미술사) 유홍준교수(영남대·미술사)등 문화재 전문가 4명이 조사에 참여했다.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도쿄국립박물관에는 2천여점,민예관에 1천5백여점,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에 1백여점 등 모두 3천6백여점의 우리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특히 오사카동양도자박물관에소장된 1백여점의 도자기는 거의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명물중의 명물들이다.거의가 국보급에 해당하는 이들 유물은 일본이 자랑하는 한국문화재들이다.지난92년11월 고려청자를 비롯,조선분청과 사기등을 포함한 일부 유물을 보여주는 명품전을 개최,세계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바 있다. 또 도쿄국립박물관에는 일제시대 대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재를 전문으로 수집했던 오쿠라(소창무지조)의 컬렉션 1천여점이 들어있다.이 가운데는 가야와 신라의 고분유물과 금동제장신구·무구류·토기등이 포함되어있다.이밖에 고려청자·조선 분청사기와 백자등의 도자명물도 컬렉션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국립박물관측은 오쿠라컬렉션 1천점 말고 나머지 한국유물 1천점에 대한 공개는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조사단은 다른 경로를 통해 소장품리스트를 입수,도쿄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의 실상을 벗기게 됐다는 것이다.여기에 포함된 유물은 한·일회담 당시 일본이 제시한 한국문화재목록에도 들어있지 않아 외교적인 쟁점이 될 소지도 안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이들 문화재 가운데 일본 민예관 소장품으로 구체적인 사진자료가 입수된 3백16점의 사진을 모아 「일본소장 한국 문화재1­일본 민예관편」을 발간했다. 이 도록에는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1889∼1961년)가 19 36년에 개관한 일본민예관 소장 우리 문화재 가운데 회화 53점,도자기 1백40점,목공예 56점,주전자·맷방석·비 등 기타 67점의 사진과 일본민예관 소장 한국문화재 1천5백점의 목록이 수록돼 있다. 우리 문화재를 직접 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그림으로나마 다시 우리의 것을 보게 되었다.
  • 60년대 우상/비틀스 다시 모인다

    ◎24년만에… 생존멤버 3명이 새음반 취입 비틀스가 다시 모인다. 60년대 전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영국의 록그룹 비틀스가 지난 70년 그룹 해체,80년 존 레넌 사망이후 처음으로 3명의 생존멤버­폴 매카트니,조지 해리슨,링고 스타가 모여 새로운 노래가 담긴 음반을 취입한다. 또 비틀스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엮은 콤팩트 디스크가 발매되며 그들의 음악과 삶등 일대기를 그린 영국 BBC TV의 다큐멘터리「비틀스 명곡선」도 제작될 계획이어서 또한번 그들의 열풍이 일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문화주간지인 뉴요커지는 매카트니,해리슨,스타가 다음달쯤 새로운 음악의 녹음에 들어가며 새 음반은 명곡선 계획과 맞추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이들의 회합장소와 음반내용 등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어 50대에 접어든 노장 비틀스의 새노래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하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옛노래 녹음도 큰 관심거리.콤팩트 디스크 4∼6개에 담길 노래들은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스터데이」「렛 잇 비」등의 히트곡뿐 아니라 발표되지 않은 노래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공개 옛노래들을 모두 녹음하는데는 아마 4백시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62년 그룹이 창설된 때부터 70년 해체때까지 8년동안 이들은 13개의 앨범과 22개의 싱글등 2백여곡의 노래를 발표했지만 이는 당시 녹음분량의 40분의1 정도라고 하니 그들이 얼마나 많은 노래를 만들고 불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62년 영국 리버풀에서 「러브 미 두」로 데뷔했던 더벅머리 네청년은 파격적인 음악으로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팀이 해체되고 난뒤 존 레넌은 일본의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와 결혼해 반전운동을 벌이다 정신이상자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폴 매카트니는 꾸준히 음악활동을 벌여왔다.조지 해리슨은 자서전집필,영화제작등에 몰두했으며 링고 스타는 한때 마약에 빠지는등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식을 줄 모르는 비틀스팬들의 사랑이 3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다시 모여 신곡을 부를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비틀스 콤팩트 디스크를 발매할 레코드회사 EMI는 『비틀스에 관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노래들이 이 디스크에 담길 것이다』면서 『기록 보관소에서 입수한 이미 발표된 노래들,라이브 무대 공연,BBC방송 공연녹화 그리고 비틀스의 개인적인 소장품의 노래들까지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틀스가 해체된 뒤로도 그들의 노래들은 끊임없이 테이프,레코드,CD등으로 발매돼왔다.그러나 그것들은 모두 불법적으로 제작된 해적판에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새로 선보일 비틀스의 CD들은 해적판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희귀한 노래들이 수록돼있다 하니 비틀스 팬들은 큰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 골동품가에도 “장씨파문”/장씨,“출소후 1백억대 현금 구입”

    ◎업계,“20억어치 정도… 거의 가까일것” 3백억원대를 호가한다는 큰손 장영자씨 소장의 골동품들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진품들인가? 그녀가 12년전에 드러난 1백억원대의 골동자산외에도 최근 출소한후 현금 1백여억원상당의 골동품을 사들였다는 진술에 따라 세인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러나 고미술업계에 따르면 『장씨가 출소후 골동가에 나타나 도자기류의 골동품을 매입하기는 했으나 대부분 점포없는 중개인인 이른바 「나까마」들로부터 20억원대 정도를 어음거래한 걸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의 이같은 골동품 거금매입 주장은 자금추적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게 업자들의 얘기다. 이러한 분석은 지난82년 장여인이 처음 사기사건을 벌였을 당시 비슷한 규모인 1백억원대의 골동품을 재산으로 제시,이를 압류한 검찰의 요구로 시가와 진위여부를 감정한 고미술업계 전문가의 증언에서 더욱 확실하게 유추할 수 있다.12년전 그녀의 소장품감정을 맡았던 전고미술협회 회장 공창호씨는 『당시 서화등 골동품이 1백억원규모를 넘는다했는데 정작 실물을 보니 1천점정도에 90%가 가짜나 전혀 돈이 안되는 것들로 전부 따져서 5억원정도였다』고 말했다.『당시 장씨는 부도를 내기 직전 가짜인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마구 사들인 걸로 알고 있으며 그때 부도를 내고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골동품상 강대욱이란 사람과 주로 거래했다』고 덧붙였다.공씨가 그당시 감정한 장씨의 소장품들중에는 그야말로 웃지못할 가짜들이 수두룩했다는데 『기록에도 없는 충무공의 「혈죽도」란 작품은 돼지피로 그린 황당한 작품이었고 도자기나 서화도 이미 가짜미술품이 나타나기 시작한 한말이나 일제때의 엉터리 작품들이었다』고. 그녀는 사들인 서화들을 한번 펴봤다가 둘둘 말아놓은 상태로 쌓아두었다고 하며 82년 당시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주택 2층에 꾸며놓은 법당에는 서양화가 김모씨에게 주문해 자신의 얼굴을 모사한 부처형상의 1백호크기 그림을 걸어두고 유명인사들을 초대하기도 했다고 한다.예술품을 사기행각에 철저히 이용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그녀인 셈이다.
  • 고서의 수난(외언내언)

    지난 9월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되돌려준 「휘경원원소도감의궤」는 1백27년이 지났음에도 보관상태가 양호해서 마치 새로 출간된 싱그러운 책을 보는 듯했다. 「휘경원」 묘역사업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기록한 이 책은 서울대 규장각등에도 4권이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외규장각의 다른 도서들과는 달리 물론 유일본은 아니다. 1866년 프랑스가 약탈해간 3백40여책외에 「직지심체요절」은 당시 프랑스 공사관의 서기관이 서울거리에서 구입한 것이고 혜초의 「왕오천독국전」은 프랑스 탐험가 페리오가 돈황 천불동 답사과정에서 수집해간 것이다.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소장품으로 우리가 돌려달랄 명분은 없다.그러나 이들의 수집 역시 적법적인 절차를 밟긴 했지만 외규장각침략중 자행된 약탈과의 관련을 배제할 수는 없다. 책은 유일본이 귀중본이지만 긴 세월이 담긴 고서란 그속에 흐르는 역사의 기록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값지다.또 책은 어디서 누가 소장하든간에 얼마나 잘 간직하느냐에 따라 그 생명은 빛난다. 외국의 도서관들은 통풍과 항온·항습등의 과학적 설비로 어느 책이나 보관상태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데 하필 미의회도서관에 비치된 우리고서2천여점이 곰팡이가 필 정도로 허술하게 방치되어 있다니 여간 놀라운 일이다.더구나 일본과 중국의 고서귀중본은 보존여건이 훌륭하고 자물쇠까지 채워진 별도 서가에 비치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밝혀진 고서중 도은 이숭인선생시집 우주두율 근사록등 7점은 임란전의 판본으로 우리로서는 귀중한 역사문헌들이다. 외국도서관이 수집소장한 도서를 보관소홀을 이유로 시비할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 방미를 계기로 미의회도서관·미국립 문서보관소·미해군사관학교 도서관에 분산돼 있는 우리고서와 문화재에 대한 분류·보관상태등 우리문화사랑과 관심을 철저하게 반영시킬 만하다.
  • 중앙박물관 철거계획 확정 안팎/1백m옆 임시이전…유물훼손“최소화”

    ◎지하수장고 8만여점은 그대로/새박물관 설계는 국제공모 검토 국립중앙박물관(옛 조선총독부 청사)철거가 먼저냐,중앙박물관을 새로 짓는게 먼저냐를 놓고 석달 가까이 벌어졌던 치열한 논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정부가 5일 건물 철거를 앞당기면서도 이에 따른 유물의 훼손을 최소화할「절묘한」계획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총독부청사를 조속 철거하는데 걸림돌이 된 요소들은 ▲임시이전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 ▲임시이전에 따른 문화재 훼손 우려 ▲중앙박물관의 장기간 휴관상태등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의 중앙박물관과 같은 경복궁 경내에 있으면서,거리상 1백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사회교육관 건물을 임시박물관으로 선정함으로써 이같은 문제점들을 대부분 해소했다. 우선 중앙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일부만이 움직이게 돼 문화재 훼손의 부담감을 크게 줄였다. 정부는 중앙박물관에 전시중인 5천5백여점만 임시박물관으로 옮기고 8만여점에 이르는 지하 수장고의 유물은 새 박물관을 지을 때까지 그대로 보관키로 했다. 더욱이임시장소까지의 이동거리가 짧아 사람이 들어서 나르거나 지게차 사용등이 가능해 장거리 차량운송에 따른 훼손 우려도 덜었다. 이와함께 현재의 문화재 보호장치를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앙박물관에는 항온·항습및 환기장치를 작동시키는 종합기계실이 지하에 설치돼 있는데 이 기계실이 사회교육관과도 연결돼 있어,전시품들이 임시장소로 옮겨지더라도 동일한 환경에서 보존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사회교육관을 임시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는 95년말까지 2백억원을 들여 그 규모를 1천8백31평에서 5천75평으로 늘린뒤 문화재를 옮겨 96년1월부터는 문을 열 계획이다. 새 중앙박물관이 건립되면 이 임시박물관은 경복궁·창경궁·창덕궁·덕수궁·경희궁·종묘등지에 흩어져 있는 궁중유물 3만6천여점을 모아 전시하는 조선왕궁역사유물관으로 탈바꿈한다. 한편 새 박물관 부지로는 문화체육부가 당초 원했던대로 용산가족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하면서『군부대소재지 3곳을 포함,수도권내에 있는 부지 10곳을 후보지로 골라 관계부처와 여러차례 논의한 결과 용산가족공원이 가장 적당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새 박물관은 94년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95년 8월에 착공,2000년까지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같은 일정은 잠정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공기내에 완성하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지는 않겠으며 설계를 국제공모할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총독부청사 철거 일정에 대해서도 임시박물관이 문을 여는 95년 말이나 96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임시박물관으로의 유물이전이 95년 6월이면 끝날 예정이어서 광복 50주년을 맞는 95년 8월15일에는 건물철거의 첫삽을 뜰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온양·서울서 「중국 조선족 생활용품전」「…옹기 특별전」

    ◎조상의 민속·생활상 생생히/조선족…/연변교포 생활용구 230점 전시/…옹기전/항아리·뚝배기 등 옹기류 망라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통생활용품 특별전이 서울과 충남 온양에서 잇따라 열린다. 충남 온양시 권곡동 온양민속박물관은 오는 28일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중국 조선족 생활용품전」을 연다. 전시된 물품은 모두 2백30점으로,의식주에 관련된 각종 도구들을 망라해 연변교포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연변조선족이 대부분 함경도 지방에서 이주한 사람들이고 민속을 잘 보존하고 있어 이 전시회를 통해 함경도 지방의 생활상을 어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소주락」「옥수수밀이」「대드베」등이다. 소의 목테인 소주락은 남쪽지방의 것과는 달리 가죽에 구리장식을 달아 화려하게 꾸민것이 특징으로 소가 귀한 북쪽지방에서 소를 얼마나 아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길이 60여㎝,폭 6㎝의 나무판 복판에 구멍을 뚫어 옥수수 알을 대량으로 따는데사용하는 옥수수밀이,씨앗파종기의 일종인 대드베도 남쪽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생활용품들. 이 전시품들은 모두 중국 용정시 용정조선민속박물관 소장품들로,온양민속박물관측이 지난해 연말부터 현지를 2차례 방문해 유치했다. 신정근박물관장은 『연변의 교포들이 중국인들과 뒤섞여 살면서도 우리 고유의 생활풍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남북한과 연변조선족간에 민족동질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지난달 15일 개막한 이 전시회에는 요즘 하루에 2천여명의 관람객이 찾는등 보기 드문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편 서울의 롯데월드민속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전통생활 옹기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전시품은 항아리·뚝배기등 각종 옹기류 3천여점이며 무형문화재 제96호인 이옥동씨와 이학수씨 부자,도예가 김용문씨등 3명의 작품이다. 지난 90년 문화재 지정을 받은 이씨는 8대째 가업을 이은 장인으로,잿물유약을 사용하는 전통제조법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으며 아들 학수씨도 전수장학생으로서 9대째 가업계승을 준비하는 중이다. 김씨는 홍익대에서 공예를 전공한 뒤 옹기제작에 전념해 그동안 여러차례 개인전·기획전등을 통해 다양한 옹기작품을 선보여 왔다.
  • 민족대의로 「총독부」 먼저 헐어야(사설)

    총독부건물을 먼저 헐 것인가,박물관을 먼저 지은 다음 총독부건물을 헐 것인가? 이 논쟁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끝없는 논쟁이 될것처럼 얼핏 보인다.그러나 대립되는 의견의 갈래들을 정리해 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그리고 그 결론은 『총독부 건물을 먼저 헐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서한과 성명서를 내며 맞서고 있는 선철거론자와 선건립론자들,즉 「구조선총독부건물 철거추진위원회」와 「우리의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대립되는 주장을 하고 있는것은 아니다.「총독부건물이 철거되어야」한다는 원칙에는 양쪽 다 찬성하고 있으며 다만 그 시기를 둘러싸고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문화재전문가와 대학교수,문화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선건립론」은 「문화재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고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선철거론」은 「민족정기의 조속한 회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민족적대의와 현실논리측면에서 어느쪽이 먼저일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물론 「민족정기의 회복을 위한 철거」가 먼저이고 「문화재의 안전」은 철거에 따른 실천과제인 것이다. 따라서 철거를 기정사실로 하고 그에따른 두가지 문제,즉 귀중한 문화재의 안전한 이전과 새 박물관의 건립방안을 수립해야 한다.우리가 지금 논의해야 할것은 소모적인 「선철거냐 선건립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 두가지 문제다. 철거시기에 대한 논쟁에만 빠져 있다가는 해방이후 반세기가 되도록 해결하지 못한 비정상 상태의 지속이 무기화될 뿐이다.총독부건물이 아직도 버티고 서 있다는것은 부끄러운 비정상의 상태다.이 건물의 철거결정은 그 비정상적인 상태의 계속을 단절하고 정체성을 회복하며 민족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것이다. 돌이켜 보면 총독부건물은 일찍이 헐릴수 있었다.6·25전쟁이 끝난후 당시 이승만대통령은 전화로 망가진 총독부건물의 철거여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이 지시를 수행한 총무처의 보고서는 『수리해 보았자 실용면적은 30여%에 불과하며 수리를 하는 비용이나,건물을 아예 철거하는 비용이나 똑같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자문을 맡았던 건축계 인사들이 그 건축적 가치를 들어 총독부건물의 존속을 제안했고 정부의 철거계획은 무산됐다.이른바 전문가들의 협소한 전문적인 안목이 상식을 배반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당국이 해야할 일은 새 박물관을 어디에 어떻게 지을 것이며 그에따른 박물관 소장품의 이전은 어떻게 할것인지를 면밀히 연구하고 공론화하여 중지를 모으는 것이다.그러한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비생산적 논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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