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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건축예술의 美感 세계인에 펼쳐보일 터”파리 기메국립박물관서 회고전 여는 재일동포 이타미 준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은 내 마음 자체이며,나의 정신입니다.”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66·한국명 유동용)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통찰력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도자기 가마 모양을 본뜬 조각가의 작업실,우리 민화에 나타난 포도넝쿨을 연상케 하는 호텔,조선시대 도자기의 모양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건축물 등.돌 나무 흙 벽돌 등 자연의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룬 이타미 준의 건축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회고전이 파리의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에서 30일부터 오는 9월29일까지 열린다. 국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아시아 예술 전문 국립박물관인 기메 미술관에서 현존하는 건축가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1899년 이 박물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물론 한국인으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33년 건축인생을 대변하는 도형과 스케치,건축 모형들과 사진,예술가로서의 미학이 담긴 회화작품,가구,그리고 그가 평소 ‘교재’로 사용하는 개인 소장 고미술품 등 17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 전통예술의 미감을 세계인들에게 펼쳐 보일 수 있게 된 것이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이번 전시회 포스터나 도록 표지에도 자신을 ‘일본에 있는 한국인 건축가’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할 정도로 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데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식 이름 ‘이타미 준’을 사용하며,사고 방식 또한 일본 사회에 완전히 통합돼 있다.하지만 정신세계의 근원은 엄연히 한국이다. 목수였던 그의 선친이 그를 포함해 칠남매 모두에게 한국 국적을 자랑스러워하고 이를 지키도록 교육시켰던 덕분이다.그는 “태어나고 자란 일본은 고향이지만 예술의 근원은 한국의 토양”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전통의 조화,자연스러움과 여백의 미가 흐르는 동양적인 건축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들은 예술과 건축의 융화,자연 소재의 통찰을 제안하고 있다.이런 그의 작품들은 그가 30대 초반에 한반도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발견한 한국의 전통미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다. “학교(무사시 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작품활동을 시작한 직후,유럽을 배낭여행했습니다.그곳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보고 나서 느낀 것은 내가 조국인 한국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1968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그를 사로잡은 것은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는 조선시대 대중예술의 미감(美感)이었다.투박한 흙벽돌과 초가지붕의 부드러운 곡선,보름달 모양의 도자기,선비의 절개를 연상시키는 기와지붕의 고고한 선,인간미가 배어 있는 부처의 얼굴,침묵처럼 조용한 아름다움을 지닌 차 그릇 등에서 그는 한국인의 고유한 감성을 발견했다.건축가인 그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소재의 발견이었다. 그후 그는 일본과 미국의 크리스티경매장 등에서 한국의 고미술품을 구입하며 조선시대 고미술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공부를 하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시켰고 그의 작품은 독창성을 띠며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 “건축은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것입니다.한국적인 전통미를 어떻게 현대적인 건축과 조화시키느냐가 과제였지요.하늘 돌 나무 흙 등 자연의 소재를 인공적인 콘크리트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기 위해 대비하고,대립도 시키고,조화를 시키면서 사물의 관계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됐습니다.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면 좋은 조형물이 되는 것입니다.” 디아 잉크하우스(1975년·도쿄) 온양박물관(1982년·온양) 돌의 교회(1991년·홋카이도) 조각가의 스튜디오(1985년·가가와) M빌딩(1991년·도쿄) 레어나드 번슈타인 기념관(1996년·홋카이도)에서부터 최근의 포도호텔(2002년·제주)까지 자연의 소재를 현대적인 건축공간에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그의 대표작들은 이렇게 완성됐다. 지난해 완공된 제주의 포도호텔은 그의 완성된 작품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부드럽게 흐르는 티타늄 소재의 은빛 지붕은 제주도의 넘실대는 물결,한라산의 능선과 오름,제주 민가의 초가 모양이 녹아들어 자연 친화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그 지역의 특성과 재료가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제가 만들고 싶은 건축물입니다.포도호텔은 유구한 세월이 흘러 폐허가 되더라도 티타늄 지붕은 제주의 풍광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도쿄의 하네기 미술관에서 수년 동안 조선시대 미술품 소장전을 갖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도쿄에 한국고미술컬렉션 박물관을 오픈할 정도로 고미술 전문가가 됐다는 그에게 조선의 민화와 도자기들은 ‘영원한 교과서’다.작품세계의 정신적,물질적 근간이 된 ‘한국 전통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신의 소장품을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한국적이다,일본적이다 라는 평가를 싫어한다는 그는 “동북아시아 공통의 정서인 동양적인 철학을 담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을 역사에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한국적인 전통미가 자연스럽게 녹아 든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로 우뚝 선 그는 지금도 일본으로부터 귀화할 것을 권유받고 있다.하지만 고집스럽게 한국 국적을 지키고 있다.오히려그의 두 딸과 아들을 한국에서 교육시키면서 자신보다 더 완벽한 한국인으로 자라도록 했다. lotus@
  • ‘애니 메카’ 꿈 무르익는 춘천

    이렇다할 기술은 물론,마땅한 물감조차 없이 공업용 풀에 포스터칼라를 섞어 그렸다는 한국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쾌남 홍길동’(1967년).그 탄생에 얽힌 비화는,컴퓨터 그래픽이 대세인 요즘에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처럼 들린다.그러나 강원도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의 한승태 학예연구사는 “자료 발굴과 수집,보관,전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연구와 역사 정립에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강원도 춘천에서 새달 2일 국내 최초의 애니메이션 전문 박물관으로 프리 오픈(일반 관람객은 10월부터 입장가능)하는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그같은 작업의 흔치 않은 성과다.춘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춘천 서면 현암리 호숫가 3만 6000여평의 부지에 14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900여평 규모로 만들었다.‘만화도시’ 부천시와 맞물려 ‘애니메이션 도시’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이 춘천시의 포부다. 이를 위해 동국대 영상학부 김갑의 교수 등 9명의 전문 평가위원이 1만점의 소장품을 골라냈다.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쾌남 홍길동’(1967년),같은 해 나온 후속작 ‘호피와 차돌바위’와 최초의 인형애니메이션인 흥부와 놀부(67년),신상옥 감독이 감수해 일본과 합작한 ‘황금박쥐’(68년) 등 필름 50여편,비디오 테이프가 400여편에 달한다.‘77단의 비밀’ 등 60여편의 시나리오 대본과 ‘전자인간 337’ 등 400여장의 국내외 애니메이션 LP레코드,900여장의 애니메이션 포스터,1890년대의 환등기,1920년대의 영사기,촛불·호롱불 방식의 환등기 등 500여점의 장비도 갖췄다.애니메이션 박물관은 북한관,미국관,일본관,서유럽관,동유럽관,아시아를 포함한 기타지역관으로 나뉘어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발전,종류,제작기법,기기 발달사 등을 보여준다.10월 완공 예정인 전용상영관에서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 필름과 비디오 테이프를 상영한다.이것 말고도 기획전시관,아트갤러리,입체극장,소리체험실,자료검색실,스튜디오가 들어서며 ‘황금박쥐’ 등 캐릭터를 이용한 독특한 카페테리아 ‘틴토이’,뮤지엄숍,‘공포의 스튜디오’,‘추억의 만화가게’도 마련된다.춘천시는 이 박물관 개관에 이어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제7회 ‘춘천애니타운페스티벌’을 계기로 춘천시 전체를 ‘한국 애니메이션의 메카’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박물관 주변에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문화산업지원센터와 전시관 등을 계속 유치,명실상부한 ‘문화산업단지’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승태 학예연구사는 “춘천시는 상수원 보호 지역이란 특성상 제조업 중심의 ‘굴뚝산업’보다는 고부가가치의 지식문화산업이 유리하다.”면서 “춘천이 머지않아 프랑스의 안시처럼 ‘한국 애니메이션의 메카’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대학박물관 對日교류 활발

    대학 박물관의 대일교류가 본격화되고 있다.서울대박물관은 도쿄대와 협력하여 흩어져 있던 발해유물을 한데 모은 전시회를 시작했고,고려대박물관은 소장 유물을 내보내 한국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특별전을 오사카에서 연다. ●서울대박물관이 도쿄대 동양학부와 함께 마련하여 기획전시실에서 지난 18일 막을 연 ‘해동성국,발해’특별전은 사상 최대의 발해 전시회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1930년대 일본인 학자들이 조사·수집하여 당시 경성제대와 도쿄대에 나누어 놓은 발해 수도 상경성 및 발해 5경 출토 유물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발해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동보살입상과 이불병좌상(사진),웅혼한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석사자상과 귀면장식기와,눅유기와와 문양전돌 등 건축공예,화살촉,장신구 등 무기와 도구를 망라했고,고구려 및 통일신라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발해’전은 9월20일까지 계속된다. 이종상 서울대박물관장은 “발해문화는 그동안 실물자료를 거의 접할 수 없었던 만큼 국내 발해연구를 활성화하는분위기를 조성하고,일반국민들도 발해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박물관은 ‘한국의 마음과 삶’전을 오사카역사박물관에서 22일부터 9월8일까지 연다. 지난 5월 오사카박물관과 협약을 맺어 추진한 이번 전시회는 한국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오사카 지역에서 한·일 문화교류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고려대박물관은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주역으로 병조판서 및 이조판서를 지낸 김병기(1818∼1875)와 부인 송씨가 입었던 동달이,원삼 등 복식과 연적 등 생활용구,점통 등 신앙용구,평생도 등 한국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 등 모두 183건 211점의 소장품을 대거 출품했다. 특별전과 더불어 한복 입어보기와 민속 공연,자수 체험 행사도 갖는다. 최광식 고려대박물관장은 새달 23일 현지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나?’를 주제로 강연도 한다. 서동철기자
  • 네티즌 독자가 멍석 깔고 장애인돕기 한마음 / 온라인 만화가들 러브콘서툰

    온라인 만화 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한바탕 코믹쇼를 선보인다. 강풀닷컴(www.kangfull.com)의 강도영씨,방랑고양이(www.psymini.net)의 사이미니,디지툰(cafe.daum.net/sallyjojo)의 샐리 등 젊은 온라인 만화 작가 10여명이 다음달 6일 오후 5시 서울 군자동 세종대 대양홀에서 ‘2003 러브 콘서툰(Love Concertoon)’을 연다.‘아색기가’의 양영순씨,‘트라우마’의 곽백수 씨 등 스포츠신문의 인기 만화 작가들도 동참한다.초청장도 이들이 직접 그렸다. ●입장료 1만원… 장애인은 무료 이번 행사는 ‘콘서툰’(Concert+Cartoon)이라는 이름 그대로 만화 작가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콘서트를 갖는 것.그동안 온라인과 지면에 갇혀 있던 만화 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네티즌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자리를 마련했다.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강씨는 “평소 온라인 만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입장료는 1만원. ●사인회 열고 만담·차력 선보여 ‘러브 콘서툰’은 단지 ‘즐기기’만 하는 자리는 아니다.공연 수익금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지체장애인이나 뇌성마비 장애인,척수장애인 등을 위해 쓰기로 했다.만화 작가들이 직접 사회복지관이나 장애인 인권단체 등에 연락,장애인들을 무료로 초청했다. 또 온라인 만화 작가들의 행사라는 취지에 걸맞게 장소와 진행 방식 등 행사 내용도 네티즌들이 직접 결정했다.만화 작가들이 2주 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의 의견을 모은 것. 만화 작가들의 사인회로 시작될 이번 행사는 주로 숨겨진 장기자랑으로 꾸며진다.‘또띠’를 그린 전직 ‘록 뮤지션’ 정연식씨의 공연,강씨와 ‘감격 브라다쓰’의 메가쇼킹이 함께 꾸미는 만담쇼,남자 만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차력공연 등 다양한 무대가 예정돼 있다. ●만화 원본등 소장품 경매도 서울대 국악과에 재학중인 사이미니는 빼어난 대금 연주를 선보인다.지난 2001년 춘향전을 완창한 국악인이자 펑크 그룹과 함께 공연한 ‘예솔이’ 이자람씨도 출연,흥을 띄운다.만화 원본 등 작가들의 소장품 경매 행사도 마련했다. 강씨는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만화 작가와 독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고통받고 소외받는 장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로모카메라 즐기는 사람들 / 百寫百色 마술의 셔터

    귀엽고 깜찍한 최신형 디카(디지털 카메라)와 디카가 장착된 휴대전화가 쏟아지고 있다.이 와중에도 검고 네모진 구닥다리 모양이 있으니,바로 로모(Lomo) 카메라다. ●“환한 배경 찍어보니 노을장면이 됐네” 실제인지,사진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디카가 정교하게 사진을 찍어낼 때 로모는 가끔 ‘내가 이렇게 찍었나.’할 정도로 허술하지만 특이한 그림을 담아낸다.환한 배경을 찍었지만 사진을 인화하면 노을지는 장면을 찍은 듯 주변이 어둡다.믿을 수 없지만 이것이 로모의 매력이다.피사체를 허술한 듯 하면서도 개성있게,평범한 듯 하면서도 특별하게 연출한다. 하나의 피사체를 놓고 백인백색(百人百色)의 사진이 나온다.핸드메이드(수작업) 제품이어서 카메라마다 차이가 있고,이 때문에 같은 장면을 같은 구도로 찍어도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 로모는 내 손에 맞게 길들여야 한다.로모를 아무리 많이 다뤘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카메라로는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바꿔 말하면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것이다.마치 잘 길들여진 애완동물처럼. 로모는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에 바랜 듯한 색감 등을 내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로모의 장점은 중심부는 밝고 주변부를 어둡게 하는 터널 임팩트(Tunnel Impact) 효과.일반 카메라에서 빛 조절을 잘못했을 경우 생기는 현상을 로모는 멋스럽게 표현해낸다. ●‘중심부 밝게, 주변부 어둡게’ 최대장점 “로모를 갖고 의기양양 사진을 찍어댔는데 인화해보니 생각한 대로 나온 것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처음에는 잘못 찍은 줄 알았는데 계속 그렇게 나오니까 ‘사진에 소질이 없나 보다.’라며 의기소침했죠.로모의 매력을 몰랐던 거죠.” 입문 3년차 박승혜(26) 씨는 로모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 ‘절망’,‘좌절’이었다면 지금은 ‘성취’,‘희열’이라고 말한다. 학교 선배한테 선물로 로모를 받았다는 김신애(20·학생) 씨도 “일반 카메라나 디카는 의도한 대로 나오지만 로모는 의외의 사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거든다.사진을 찍고나서 현상하고,인화하기까지의 과정이 기다려질 정도라나. 로모의매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파고든다.로모카메라 동호회들의 첫 연합모임이 있었던 지난 5월 중순,남성수(54·자영업) 씨와 딸 소민(10·계성초등 3년) 양은 로모속에 공원의 모습을 담느라 쉴 틈이 없다. “인터넷으로 마땅한 취미를 찾던 중 로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딸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동호회에 가입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남성수) “로모로 사진 찍는 게 좋아요.아빠랑 사진 찍고 현상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하고요,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보기도 해요.너무 재미있어요.”(소민) ●일반카메라와는 다른 의외사진 만들어 로모 마니아들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카메라 속에 세상을 담는다.당연히 에피소드도 많다.사전 동의 없이 사진을 찍다가 혼쭐이 나는 것은 부지기수.사진을 찍다가 불법주차를 한 운전자가 ‘카파라치’로 오인하는 바람에 카메라를 뺏긴 적도 있다.물론 이런저런 설명 끝에 필름을 사수하긴 했다고. “언젠가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생선파는 할머니를 찍었다가 배부르도록 욕을 먹었죠.부산 할머니 말투,정말 무섭잖아요.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는 아저씨들과 술 한잔 기울이기도 했죠.” 새벽시장의 모습을 좋아하는 성동훈(21·대학생) 씨가 촬영에 얽힌 일화를 술술 풀어놓는다. 1만 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일임팩트’(www.styleimpact.com)와 ‘로모 ABC’(cafe.daum.net/lomoabc)를 운영하는 배지환(27·SIDT 대표)씨는 이렇게 말한다. “로모는 특정 부류의 소장품이 아닙니다.내가 원하는,좋아하는,담고 싶은 세상을 표현해주는 도구죠.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요.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화창한 날,작은 로모 하나 손에 들고 나만의 특별한 세상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로모 카메라는? 로모 카메라(KGB 카메라)는 옛 소련 레닌그라드 광학연구소 라디오노프 박사가 개발한 35㎜ 기계식 자동카메라다.한때 스파이가 쓰던,소위 ‘첩보용 카메라’라며 로모의 신비감이 극대화되기도 했다.하지만 군사용으로 쓰였을지는 몰라도 첩보용이라는 것은 낭설이라고.그만큼 정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옛소련서 개발… 100% 수작업 제조 세계적으로 ‘로모그래퍼’라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다.1998년 국내에 로모가 처음 들어왔을 때도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로모그래퍼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요즘은 꽤 보편화된 편이라 ‘로모 유저’라는 말을 더욱 많이 쓴다.로모는 플래시를 쓰지 않고 밤에 사진을 찍을 수 있다.오히려 플래시를 쓰면 로모의 장점으로 꼽히는 터널 임팩트(Tunnel Impact)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고 해 플래시 사용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로모로 더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싼 필름을 써야 한다? 천만에.로모를 이용해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한 관건은 로모를 얼마나 손에 익혔고,얼마나 길들였느냐다.사진찍기를 취미로 삼는 것은 비싸고 성능 좋은 카메라를 사야 하고 필름도 갈아끼고 현상·인화를 해야 하므로 돈이 많이 들어 간다고 한다.하지만 로모라면,좀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로모를 잘 다루게 되면 싸구려 필름으로도 좋은 연출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시없이 밤 촬영 가능 로모가 환상적인 표현을 해내는 ‘마법의 카메라’라고 기대한다면 실망이 더 클 수 있다.로모는 아무리 초점을 잘 맞추고,색상 연출을 잘 하고,구도를 잘 잡아도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하루에 하나밖에 생산하지 못한다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외국에서 구입하기도 하고,중고품을 살 수도 있다.하지만 이럴 경우 A/S를 받을 때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로모코리아(www.lomo.co.kr)가 국내 배급사.250g,24만 4000원. 최여경기자
  • 이라크 고대유물 약탈 해외 범죄조직 개입설

    |파리 연합|이라크 유물 약탈범들은 소장품 보관창고 열쇠를 갖고 있었을 만큼 잘 조직된 전문가들로 해외에서 원정왔을 가능성이 높으며 약탈된 보물들이 이미 프랑스와 이란 등지의 암시장에 나왔을지도 모른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이라크 국립 박물관과 국립 도서관이 지난 수일간 약탈범들과 방화범들에 의해 껍데기만 남은 가운데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의 미술품 전문가들과 역사가들은 파리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시카고 대학 교수이자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연구협회 회장인 매과이어 깁슨은 “일부 약탈 행위는 매우 정교하게 계획된 것이었다.이는 정말로 전문적인 솜씨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가장 귀중한 고고학 유물 보관시설인 바그다드 국립 박물관 등 여러 유물들이 미군의 방치 속에 약탈된 데 항의해 미국의 문화재 전문위원 3명이 사임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약탈 품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은 20여명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이라크에 파견,도난된유물 회수작업에 들어갔으며 유물 전문가들과 학예관,사직당국이 유물 추적 및 추가 약탈 방지에 나섰다.
  • 천상병시인 10주기 추모예술제 21일부터 의정부 예술의전당서

    ‘문단의 마지막 기인(奇人)’ 천상병 시인의 10주기 추모예술제가 21일부터 27일까지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경기문화재단과 의정부 예술의 전당은 15일 천 시인의 기일인 27일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귀천,행복 등 대표작 낭송과 가수 장사익,이동원 등이 출연하는 ‘시 낭송회 및 추모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21일부터 천 시인이 소장했던 미술품과 생전 사용하던 물품들을 모은 ‘미술 소장품 및 유품전시회’가 열린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무너진 후세인 / 이틀 약탈에 7000년 문화가 사라졌다

    “전쟁의 포화에도 파괴되지 않은 유물들을 약탈자들이 모두 파괴했다.” 이라크 국립고고학박물관의 나발 아민 관장은 무자비한 약탈로 빈껍데기만 남은 박물관 내부를 돌아보며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13일 외신기자들을 안내하며 박물관을 둘러보던 아민 관장은 두 동강난 채 바닥에 버려진 수메르인의 점토판,부서진 도자기 조각들을 바라보며 “이라크인의 자존심을 지켜 준 7000년 문화 유산은 영원히 사라졌다.”고 탄식했다.얼굴부분이 망치로 무참하게 뜯겨져 나간 하르타 여신상을 발견하고는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귀중한 것이었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민 관장은 “폭격에 대비해 소장품들을 지하창고에 옮기기는 했지만 약탈자들에는 대비하지 못했다.”면서 “미군의 탱크 2대만 있었더라도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탄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다.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은 이라크 지역에서 번성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바빌로니아·아시리아·페르시아 왕국 유물을 비롯한 17만점의 소장품을 보유,지난70여년간 전세계 고고학자들의 필수 견문 코스로 꼽혔다.소장품의 연대는 기원전 3500년경인 수메르문명부터 1258년 이슬람의 아바시트 칼리프 시대까지 방대하다.특히 메소포타미아지역에서 문명의 씨앗을 뿌린 수메르인들이 남긴 토기와 점토판은 돈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인류 최고(最古)의 문화유산으로 꼽혔다.기원전 3500년부터 약 1500년간 현재의 이라크 남부를 중심으로 번성한 수메르인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근간이 되는 부분을 일궈냈으나 어떤 민족이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수메르인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물들이 이번에 모두 사라짐에 따라 이들이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아시리아학 명예교수인 새무얼 노아 크레이머박사에 따르면 인류역사상 39가지가 수메르인으로부터 비롯됐다.학교,촌지,청소년문제,세금감면,판례,창조론,사랑노래,도서목록 등에 대한 인류최초의 기록이 점토판에 설형문자(쐐기문자)로 새겨져 있다.바그다드 박물관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다 약탈된 점토판 중에는 인류 최초로 설화 등을 인용한 문학작품으로 꼽히는 ‘길가메시 서사시’ 수메르원본도 포함됐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최초의 제례를 알려주는 5000년이나 된 우르크의 항아리도 사라졌다.가장 오래된 조각품으로 알려진 5500년전 귀부인상도 자취를 감췄고 가장 오래된 동조각품인 아카디아왕(기원전 2300년)의 흉상도 사라졌다.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함무라비왕(기원전 1792∼1750년)에 의해 만들어진 함무라비 법전 서판의 행방도 묘연하다.박물관은 또 님루드의 아시리아 여왕무덤에서 발견된 황금 부장품들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약탈자들은 덩치가 큰 대리석 조각 등은 손을 대지 못했지만 조각상의 머리부분만 떼어가거나 주춧돌의 부조부분을 망치로 떼어 가 흉물로 만들어 놓았다.고대바빌로니아의 나무하프는 금박장식이 벗겨진 채 두동강 나 있었다.박물관의 소장품 카탈로그와 사진자료,학술자료마저도 분실되고 없었다. 보스턴대학 고고학과의 폴 지만스키박사는 “약탈자들에게는 단지 ‘돈으로 바꿀 수 있는값진 물건’에 지나지 않았을 박물관 소장품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고고학자들에게는 물론 인류 모두에게 더 없이 귀중한 가치를 지닌 유물들”이라며 “유물들은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고고학자이며 예술사가인 매사추세츠 예술대학의 존 러셀 교수는 “이라크에는 유물 밀매조직이 많으며 이번 박물관 약탈자들 가운데도 전문적인 도굴꾼들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이들 유물들이 국경을 넘어 외국으로 밀반출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안에 국경수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카고대학 동양사학과 맥과이어 깁슨교수는 “모술,우르,님루드,바빌론 등 이라크에 있는 박물관들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비극적인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국방부에 이라크의 문화유산을 보호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반평생 태극기 사랑 “전시관 짓는게 소원”28년째 13만개 무료 보급한 조형식씨

    “70∼80년대 안보를 상징했던 태극기가 작년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의미로 바뀌었습니다.” 28년째 태극기를 무료 보급하고 있는 조형식(52·사업·전북 전주시 평화동)씨는 “태극기의 존엄과 애국심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걱정한다. 추석이나 설보다 3·1절을 앞두고 더욱 분주한 조씨가 태극기 무료보급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75년.태극깃발 아래 한데 뭉쳐 일제에 항거했던 3·1운동의 민족정신을 다시 일깨우는 방법을 찾다 혼자 ‘나라사랑 국기사랑 선양회’를 만들었다. 해마다 3·1절이 돌아오면 사비를 털어 1만개 안팎의 태극기를 구입,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버스와 택시기사,노점상은 물론 태극기를 살 형편이 안되는 영세민들까지 찾아다니며 나눠준 태극기가 13만여개에 이른다.소화기와 방독면 등 재난장비업체를 운영하는 그가 태극기 사는 데 들인 돈만 3억원이 넘는다. 그는 앞으로 전국 각지의 역사성 있는 태극기를 한데 모을 계획이다.신사유람단이 일본에 가져갔던 태극기와 백범 김구선생의 피가 묻은 태극기 등 독립기념관이나 박물관,개인 소장품 등 각지에 분산된 태극기를 찾아 카메라와 비디오에 담았다.90년대 들어 촬영하기 시작한 희소가치가 큰 60여점의 태극기를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로 제작해 조만간 전시·상영할 예정이다.조씨의 소원은 전주에 태극기 전시관을 짓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盧당선자 필통 100만원 낙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사용하던 대나무 필통(사진)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한 시민단체의 경매에서 100만원에 팔렸다. 기증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아름다운 가게’의 삼선교점 개장기념으로 최근 열린 ‘명사 기증품전’에서 이 필통을 40대 중반의 한 수집가가 구입했다. 이 필통은 노 당선자가 선물로 받아 사용하다 지난 97년 참여연대 기금 마련을 위해 열렸던 ‘명사 소장품전’에 내놓은 것으로 당시 김영태 역사문제연구소장이 50만원에 구입했다가 최근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아름다운 가게’측은 색깔이나 조각장식 등이 특이한 이 필통의 감정을 골동품상에게 의뢰한 결과 “최소 100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 노 당선자 부부가 내놓은 자기세트도 한 중년 부인에게 17만원에 팔렸다. 박지연기자
  • 삼국유사 권 제3 - 5 국보지정

    문화재청은 개인 소장품인 ‘삼국유사’권 제3-5(사진)를 국보 제306호로 지정하고 법주사 소조삼불좌상(塑造三佛坐像)을 비롯한 문화재 10건을 보물로 지정고시했다고 29일 발표했다.양산 통도사 천문도 등 3건은 보물지정을 예고했다. 국보로 등록된 ‘삼국유사’(3권1책,33.6×21.3㎝)는 푸른 비단으로 개장(改裝)한 표지에 ‘乙亥 昔珠(을해 석주)’라는 작은 글자가 확인되어 조선 중종 7년(1512) 경주에서 목판으로 찍어낸 ‘정덕본(正德本)’보다 앞선 조선 초기의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 지정된 보물은 ▲법주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낙산사 건칠관음보살좌상 ▲화엄사 대웅전 삼신불탱 ▲쌍계사 대웅전 삼세불탱 ▲쌍계사 팔상전 팔상탱 ▲송광사 화엄전 화엄탱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탱 및 십륙나한탱 ▲송광사 영산전 후불탱 및 팔상탱 ▲번역 명의집(계명대도서관)이다. 연합
  • 여주 한얼테마박물관 이우로씨 “고철도 그의 손 거치면 훌륭한 과학문화재로”

    “이렇게 큰 기차 카페는 처음 보네요.”“아닌데요.박물관입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에서는 종종 이런 대화가 오간다.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퇴역한 전동차 12량과 우편열차 2량이 폐교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전동차와 우편열차들은 그대로 박물관의 전시실이자 수장고로 쓰인다. 현재 정식으로 인가받은 박물관은 과학문화관과 전적유물관,고문서유물관 등 셋.조만간 카메라와 산업디자인·의학·컴퓨터·광학·과학기술·자연사박물관을 만들어 10가지를 채우게 된다.장기적으로는 모두 20가지 박물관을 한 단지에 설립하여 글자 그대로 테마박물관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거창한 구상을 현실화해 나가는 이가 이우로(李雨魯·76) 한얼전통문화보존협회 회장이다.과학문화재 수집광에서 박물관운동가로 변신한 지 올해로 7년째. 이 회장이 40여년 동안 모은 과학문화재는 20여만점.열차와 폐교건물,창고 등 박물관 말고 그의 서울 집에도 발디딜 틈이 없이 들어차 있다.며느리가 시집올 때 가져온 장롱을 들여놓지 못하고마당에서 비를 맞혀,결국은 썩어서 버려야 했다고 한다. 그의 박물관관(觀)은 독특하다.박물관은 값비싼 것,귀중한 것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깨닫고,체험하고,즐기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박물관이라면 컴퓨터만 전시하는 곳이어서는 안된다.에디슨의 발명품에서부터 진공관·트랜지스터·반도체와,이것들을 이용한 제품들을 체계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컴퓨터가 전기전자 공학의 발전에 따른 역사의 산물이지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박물관은 그냥 보기만 하는 곳이어서는 안된다.특히 청소년은 직접 만져보고,가능하면 분해까지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문화재는 특히 겉모습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얼마전 찾은 서울과학고 학생들은 “꿈의 박물관”이라는 찬사로 그를 기쁘게 했다. 이 회장은 종종 외부의 특별전에 소장품을 출품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언제나 흔쾌히 응하지만 조건을 붙인다. 그냥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부속품을 자신이댈 테니 고장은 걱정하지 말라면서.이미 갖고 있는 물건이라도 자꾸 사들이는 까닭은,체험하는 박물관이 되려면 전시품이 살아 있어야 하고 많은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40여년 동안 수집한 것은 좋게 말하면 잡동사니고,심하게 표현하면 고철뭉치다.그러나 이 잡동사니 고철뭉치가 그의 손을 거치면 훌륭한 과학문화재로 되살아난다. 그는 얼마전 이천의 고물상에서 1945년에 만든 미군용 X레이촬영기를 고철 값만 치르고 가져왔다. 전문가 감정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시 찾기 힘든 희귀품이었다.게다가 분해하여 청소하니 여전히 작동했다.의학박물관에는 빠질 수 없는 전시품이다. 이 회장에게는 지금 서울시가 뚝섬에 문화공원을 예정대로 추진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이곳에 ‘서울테마박물관’을 세울 부지 1200여평을 약속받았지만,뚝섬개발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에 박물관을 세워도 여주박물관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생각이다.나아가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박물관을 세운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테마박물관에참여할 다양한 분야의 동조자들도 규합하고 있다.테마박물관을 찾으려면 전화를 미리 하는 것이 좋다.관람료는 어른 2000원,어린이 1000원.(031)881-6316∼9. 여주 서동철기자 dcsuh@
  • 목포대총장 애장품 650점 기증

    대학 총장이 전세금까지 빼내 30여년간 사 모았던 옛 그림과 글씨 등 소장품 수백점을 대학과 자치단체에 기증했다. 국립 목포대 김웅배(사진·62) 총장은 두 차례에 걸쳐 애지중지하던 그림과 글씨,병풍,족자,고문서 등 40여종 650여점을 이 대학 박물관에 기증했다.기증품은 한국화 170점,병풍 37점,액자 12점,화첩 21점,고문서 380점,수군병마절도사 임명장 1점 등이다.이 중에는 조선조말 남종화풍의 일가를 이룬 소치 허련 일가의 작품도 있으며,‘완석 글씨병풍’은 추사 김정희 작으로 추정돼 감정가만 억대를 넘는다.그는 대학졸업 후 69년부터 고서화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 부인 몰래 대출을 받거나 월세집으로 옮기기도 했다. 김 총장은 “손때 묻어 정들었던 애장품을 놓자니 아쉬움도 컸지만 나눔의 즐거움을 깨달았다.”고 활짝 웃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길섶에서]참소리

    연전부터 별렀던 강릉 참소리박물관을 관람하게 되었다.음향기기들이 많겠거니 기대는 했지만 소장 품목이나 수량이 그토록 다양하고 풍부할 줄은 미처 몰랐다.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환상의 요술궁전에라도 들어온 느낌이었다.소장품들은 관장이 40여년간 사재를 털어 넣어 모은 것들이라 한다. 전시품 중엔 특별한 모양도 아닌데 별도 케이스에 ‘모셔져’있는 것이 있었다.‘마드리드 그라모폰’이란 이름의 1896년 스페인 산 축음기.사연인 즉,작년 5월 전직 외교관이었던 원 소유자가 진품여부를 가려 주는 TV프로그램에 갖고 나왔다가 감정관으로 참여한 박물관장의 얘기를 듣고 흔쾌히 기증을 했다는 것이다.박물관 측은 물건과 함께 이런 갸륵한 마음도 함께 기려 놓고 있었다. 부(富)의 미덕을 생각해 본다.문을 열어 놓으니 많은 사람이 즐겁다.군림하려 하지 않으니 소유자도 편안해 보인다.이 땅의 더 큰 부자들은 어떤 미덕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가. 신연숙 논설위원
  • 30代 증권맨의 별난 곤충사랑/메리츠증권 오해룡씨 ‘세계곤충대전’ 개최

    “증권사 객장에서 눈에 불을 켜고 시세판을 지켜보다가도 한번씩 채집망을 들고 나비들을 뒤쫓다 오면 세상이 달라보인답니다.” 13년 동안 채집한 곤충들로 8∼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에서 ‘세계곤충대전’을 개최하게 된 메리츠증권 불광동지점 오해룡(사진·30) 사원의 감회는 남다르다.여자 꽁무니 대신 쫓아다닌 곤충들과의 ‘연애’의 역사를 세상에 고스란히 꺼내놓게 됐기 때문이다.열애의 시작은 우연했다. “고3시절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펼친 곤충도감 속 나비 한 마리가 제 가슴 속에 날아들었습니다.” 나비의 현란한 날개 색에 심취한 그는 군대에서도,증권맨이 되어서도,심지어 해외출장 중에도 채집망을 놓지 않았다.나비에만 쏠리던 시야도 점차 뭇 곤충 전체로 확대돼 갔다.그렇게 포획한 것들이 몇마리나 되는지 셀 수 없다.이번 전시회에는 수집품 일부에다 곤충동호회 ‘장수하늘소’ 회원들의 소장품을 보태 총 2000여종 2만 3000여점이 공개된다. “나비들과 딱정벌레들,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에 처한 것들,북한 나비들과 외국의 곤충들까지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전시회를 위해 그는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메리츠증권 불우이웃돕기모임 ‘사회봉사단’이 이 행사를 기획,홍보하고 성사시킨 일등공신이다.오씨 역시 사회봉사단원이기도 하다.곤충전문업체 ‘킨섹트’로부터는 금전적 협찬을 받았다.이들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돌려갚기 위해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객장에서 벗어나 곤충을 쫓아다니며 자연에 동화됐듯 관람객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탈출해 제 친구들에게서 평안을 얻어 간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로댕전 등 전시회 ‘빅4’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꼭 구경하라고 권할 만한 전시는 4가지.각각특장을 지닌 ‘빅4’는 학부모에게도 충분히 가치 있는 전시다. ●로댕전 현대조각의 창시자인 로댕의 조각 66점과 드로잉 8점 등 74점을 전시했다.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소장작이다.대표작인 ‘칼레의 시민들’‘발자크’‘지옥의 문’등이 포함됐다.‘칼레의 시민들’을완성하고자 별도 제작한 실험작 15점과,‘발자크’의 중간작품 6점도 나왔다.‘지옥의 문’제작 과정에서 독립 작품으로 만든 ‘늙은 투구공의 아내’등도 있다.한가람미술관(02)789-3788. ●밀레의 여정 ‘이삭줍기’등으로 널리 알려진 ‘바르비종파’밀레의 작품과 세잔·고흐·피사로 등 16∼19세기의 유화·판화·드로잉 150여점.19세기 파리 외곽의 농촌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들이다.밀레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고흐의 작품을 비교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자비심’‘어머니와 아들’‘여름,세레스’등이 대표작.서울시립미술관(02)2124-8991. ●특별기획전 고구려 ‘연가7년명 금동일광삼존상’‘3세기 청동말’‘해뚫음무늬금동장식품’등 평양의 고구려시대 국보 유물 4점이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전시다.청룡·백호·주작·현무 등 사신도가 그려진 ‘강서 큰 무덤’,고구려 생활 풍속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악 3호 무덤’등을 실물 크기로 완벽하게 재현해 놓아 훌륭한 역사·문화 학습장이 됐다.코엑스 특별전시장(02)3443-2511. ●팝아트전 1960년대 대표적 팝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과 재스퍼 존스·로버트 라우젠버그·짐 다인·톰 웨슬먼 등 작가 12명의 작품 52점.미국 사우드플로리다대학 그래픽스튜디오와 로미술관의 소장품이다.팝아트는 사색적·관념적인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와 극사실주의 등 현대미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마릴린 먼로 등 유명 여배우나 코카콜라 등 상업광고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한가람미술관(02)580-1517∼8. 문소영기자 symun@
  • 명품만 엄선한 유물전/호림박물관

    호림박물관은 간송미술관·호암미술관과 함께 3대 사립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소장한 각종 유물 1만여점 가운데 국보가 8점,보물이 36점에 이를 만큼 수준이 높다. 호림박물관이 주목받는 까닭은 체계적으로 소장품을 늘려가기 때문.새로운콜렉션은 1999년부터 해마다 ‘구입문화재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올해도 지난해 구입한 유물 가운데 100여점을 정선하여 지난 20일 제4회특별전을 시작했다. 새해 2월28일까지 계속될 특별전에는 청자와 분청사기·백자·중국도자와기와 및 벽돌(瓦塼),그림 등 다양한 유물이 선보였다. 청자 가운데 모란무늬를 상감한 주전자(靑磁象嵌牧丹文注子)는 조형미와 제작기법·유약 색깔 등에서 고려청자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매화 및 대나무 무늬에 시를 적은 백자병(白磁靑華梅竹文詩銘八角甁)은 당당한 기형과 뛰어난 발색,수준높은 회화적 문양이 돋보인다. 분청사기는 상감을 중심으로 철화(鐵畵) 및 무늬를 새기거나(彫花),찍는(印花) 등 기법별 특징을 부각하고자 했다.상감 번개무늬 사각제기(粉靑沙器象嵌雷文^^)는 특히 조형미가 뛰어난데다 유례가 거의 없는 작품이다. 중국도자기를 함께 전시한 이유는 한국 도자기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황청색을 띤 청자주전자는 월주요에서 10세기쯤 만든 것으로,우리 초기 청자의 대표적인 가마인 방산대요 것과 유약 색깔과 그릇 모양이 비슷하다고 한다.청자의 발생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와전은 궁궐과 관아·사찰과 같은 건축물이나 무덤의 지붕과 벽·바닥을 구성하고 장식하는 자재였다.출품된 통일신라 시대의 보상화문전(寶相華文塼)은 화려한 문양이 돋보이며,고려시대 청자기와는 세련된 모양과 탁월한 발색에서 청자 전성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회화에서는 실학파의 선구자인 박세당(1629∼1703)의 초상화가,성리학을 정면으로 비판하여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리면서도 제 사상을 과감하게 펼쳐나간 올곧은 정신을 유감없이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호림박물관은서울 관악구 신림11동에 있다.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학예연구원들이 유물을 설명해 준다.월요일 휴관.(02)858-8309. 서동철기자
  • 미술

    ● 제18회 현대사생회전 22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7.김형구 안형목조병현 등 사생친목 단체전.풍경 인물 정물 등 135점. ● 베를린,도시의 변화 사진전 2월23일까지 대림미술관(02)720-0667.슈테펠린,헤세,벨빌켄,뵈글리,쿠튀리에,살몽 등 독일·프랑스 사진작가 8명이 찍은 통일 이후의 동·서 베를린 모습 122점. ● 미래로 세계로 1월4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김창열 함섭 안병석이영학 최은수 이정연 정현숙 이지현 조성연 등 9명의 조각 회화 사진 미디어아트. ● 손진아 개인전 20일∼1월14일 갤러리아트사이드(02)725-1020.다양한 배경에 놓인 체스판 무늬의 정물로 비개성적인 사회와 개인을 형상화. ● 목우회 송년 전람회 20∼27일 송리문화예술관(02)580-6510.이태길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 250명의 구상작품. ● 조각이란 무엇인가 21일∼2월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612.1960년대 이후 사실조각부터 표현·추상·영상·빛·키네틱·사진·설치미술까지 현대조각의 다양한 전개를 보여주는 전시.작고작가 김정숙 김종영과,원로·중견작가 윤석남 정현 백남준 등 34명의 54점. ● 한국발(發) 25일까지 서울옥션(02)395-0330.강경구 안창홍 김정욱 이석기 이흥덕 최민화 소윤경 안성금 등 13인의 ‘한국에서 세계로 보내는 메시지’. ● 오지호 소장품 특별전 6월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02)503-7744.오지호작고 20주년 기념전.미술관 소장품 31점.
  • 예술의전당 21일부터 ‘팝아트’ 전-여배우 얼굴 사진 햄버거 광고

    마르셀 뒤샹은 1917년 남성용 변기를 ‘샘’이란 제목으로 출품해 ‘미술작품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뒤샹의 주장은,비록 기성품이라도 화가가 선택한 순간 그것은 작품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40년 뒤 그의 철학을 뒤따르기라도 하듯 ‘팝아트’가 탄생했다.1950년대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이 미술운동은 60년대 미국으로 옮겨가,유명 배우의 사진을 복제하거나 코카콜라·햄버거등 광고 이미지를 확대·축소해서옮기고,신문을 이용한 이미지 작업,만화 확대 등을 일삼았다. 60년대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은 작업장을 ‘공장’이라고 부르고,제 작품을 ‘생산’되어 판매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급예술과 저급예술의 경계가 무너졌고,‘공장’에서 실크 스크린으로 수백장의 판화를대량 생산했다.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기본 구조로 하는 번영의 미국,상업문화가 확산되던 60년대를 그대로 반영한 셈이다. 예술의전당은 21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팝아트’전을 연다.1960년 초에서 75년까지의 작품들로,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스타인·멜 라모스·제임스로젠퀴스트·에드워드 류세이·로버트 라우젠버그·짐 다인 등 주요 작가 12명의 작품 52점을 전시한다.추상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고,그후 극사실주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조성문 전시사업담당은 “팝아트의 진수만을 모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팝아트의 다양한 측면을 총체적으로 맛보는 최초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입체파·야수파 등 20세기의 다른 미술운동과 달리 팝아트가 특정한 스타일로 규정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양한 접근방식을보여주는 일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국내에서 팝아트는 90년대 초·중반 두 차례의 ‘앤디 워홀’전을 통해 알려졌다. 이번 전시품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과 마이애미 대학의 미술관 소장품이 주가 된다.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은 70년부터 ‘그래픽 스튜디오’에서 입주작가 프로젝트를 운영했는데,워홀·라우젠버그·로젠퀴스트·다인·라모스·리히텐스타인·류세이 등이 입주해 작업했다.휴양지 마이애미에 작업실을 두고독자적으로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은 자연스레 마이애미 대학에서 소장했다고. 팝아트의 본산인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대여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주요 작가의 작품들이 이번에 대거 전시된다.1964년 아르투로 쉬와르즈의 ‘국제 현대판화 선집’에 든 작품 가운데 워홀의 ‘꽃’‘마릴린’‘리즈’‘모택동’,모라스의 ‘라마’,리히텐스타인의 ‘쉽보드 걸’‘핑커 포인트,초상화에서’등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성문씨는 “현대는 IT(정보통신)를 중심으로 60년대와 비슷한 역동적인사회적 변동이 이루어져 ‘브로드 밴 에이지’로 불린다.이런 시기에 미술은 어떤 조형예술을 보여줘야 하는가를 생각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팝아트는 1960∼70년대에 국한된 ‘박제’인가.그렇지는 않은 것같다.1980년대부터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의 그래픽스튜디오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린다고 한다.82년 라우젠버그·다인이,87∼89년 리히텐스타인이,90년에는 구소련의 작가들이 입주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팝아트의 ‘세례’를 받은 극사실주의를 비롯한 수많은 현대 작가들이 ‘일상성’에 주목한 팝아트의정신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02)580-1510.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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