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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 강운태 공천싸고 고성

    민주당에도 28일 1차 공천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됐다.단일후보로 결정된 일부 인사들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는가 하면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토록 한 일부 인사들도 볼멘 표정들이다.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에서는 전날 발표된 1차 55개 지역구 공천후보 내정자 명단을 놓고 고성이 오갔다.소장파들로부터 물갈이 압박을 받고 있는 정균환 의원이 전북 고창·부안의 단일후보로 결정된데 대한 반발이 주류를 이뤘다.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훈평·박주선 의원에 대해 당 공천심사위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공천심사를 주도한 강운태 사무총장을 향해 “물갈이 대상자로 꼽히는 인사가 단지 다른 공천신청자가 없었다는 이유 때문에 후보로 확정될 수 있느냐.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그는 특히 “강 총장이 다른 참석자들에겐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기습적으로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천심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이에 강 총장이 “참석자들에게 연락을 했다.”고 해명하자,추 의원은 “앞으로 상임중앙위 회의에 들어오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면박을 줬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강 총장이 부패비리 연루자를 감싸는 이유가 뭐냐.”고 몰아붙였다.함승희 의원과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전과범이나 비리연루자들을 배제시켜야 한다.”고 가세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당헌당규를 고쳐,‘형 확정자’로 돼 있는 공천배제기준을 ‘비리혐의가 있는 자’ 또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자’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김성재 총선기획단장도 “비리에 연루됐다 하더라도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을 한다는 민주당의 공천심사기준은 법리상 맞지만 한나라당의 경우 비리 의혹만 있어도 공천에서 배제시킨다는데 비리 연루자를 공천하는 것은 국민 감정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조순형 대표는 “공천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변경하는 방안을 다음 상임중앙위에서 논의하자.”며 회의를 끝냈다. 박정경기자 olive@
  • ‘공천내홍’ 커지는 한나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영남권 16곳에 이어 서울지역에서도 20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함에 따라 형평성 논란과 함께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공천심사위 내부에서도 특정인을 공천심사자료 유출자로 지목,‘왕따(집단따돌림)’시키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수공천 유력지역구’에서 배제된 공천신청자들은 형평성과 절차상의 잘못 등을 문제삼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특히 소장파 의원 모임인 미래연대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심은 한나라당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공천개혁과 ‘물갈이’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천심사위가 최근 영남권 12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한 사실이 보도되자 지도부와 공천심사위는 즉각 해명에 나서는 한편 유력한 발설자로 심규철 의원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공천심사위에 참여한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비주류인 서청원 전 대표와 가깝다는 것도 심 의원을 발설자로 지목한 배경으로작용된 듯하다. 주류인 비대위에서 활동한 이방호 의원은 지난 27일 공천심사위 회의에서 “누가 발설했는지 다 알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심 의원을 지목,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한동안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한다. 심 의원은 28일 기자와 만나 “그날(26일)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부산·울산·경남지역 공천심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모르는데 왜 나를 발설자로 지목하는지 저의를 모르겠다.”고 언성을 높였다. 영남권에 이어 서울지역에서도 20곳가량이 단수공천 유력지로 분류되자 대상에서 제외된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서울시 지부장인 박원홍 의원은 “공천 의결권을 가진 시·도 지부장들과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심사가 진행되는 데 대해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고 혹평했다.단수공천 유력지에서 빠진 송파을의 맹형규 의원도 “서울에서는 여론조사와 당무감사 모두 당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단수공천을 안 해주면 당이 온전하겠느냐.”고 압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인천지역의 이윤성(남동갑) 이경재(서·강화을) 황우여(연수) 이원복(남동을)씨 등 4명,경기지역의 임태희(성남분당을) 안상수(과천·의왕) 전용원(구리) 박혁규(광주) 정병국(가평·양평) 이사철(부천 원미을) 박종운(부천 오정) 고조흥(연천·포천) 등 8명을 단수 공천자로 확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나라 이번엔 ‘단수공천’ 내홍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65곳 가운데 18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당무감사자료 유출에 이은 공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공천심사위는 27일 경북 이상배(상주)·임인배(김천)·이상득(포항 남·울릉)·권오을(안동)·김성조(구미)·이병석(포항북) 의원 등 6명을 ‘단수공천 유력’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의 김덕룡(서초을)·이재오(은평을)·홍준표(동대문을)·이성헌(서대문갑)·박진(종로)·원희룡(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 의원 등도 단수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사무총장,김성조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이란 이유로 고사,경선을 자청했다. 전날에는 부산 정형근(북·강서갑)·정의화(중·동구)·허태열(북·강서을),대구 강재섭(서구)·박근혜(달성군)·이해봉(달서을),경남 박희태(남해·하동)·이강두(함양·거창)·김학송(진해)·이방호(사천)·김기춘(거제)·이주영(창원을) 의원 등 12명이 단수 공천 유력자로 분류됐다. ●“심사위 일방 결정 수용 못해” 공천 의결권을 가진 시·도지부장들은 “공천심사위의 일방적 결정인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 의원은 “시·도지부장은 공천심사위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의결권도 갖고 있는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5선의 김진재 의원도 “부산지역 의원들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했는데도 근거없는 루머를 근거로 단수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에 오른 정형근 의원이 ‘단수 공천 유력'으로 분류되자 공천심사위와 지도부를 향해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의 단수 공천 여부와 관련,“정 의원 같은 경우 나중에 공천자 명단에 넣어도 되는데 먼저 해서 좋을 게 뭐 있느냐.”면서 “우리 당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의 형평성을문제삼기도 했다.정갑윤 의원의 경우 울산 중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공천'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도부,파문 진화 부심 앞서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홍역을 치렀던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잠정 결정'이라는 표현을 써서 12명에 대한 공천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으며 공천심사위에는 그런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거론은 됐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단수 공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 등 민간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한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밀실공천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조순형 “영남에 민주깃발 꽂겠다”

    19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전격적인 대구 출마 선언은 지지율 침체에 빠진 당을 다시 살리겠다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조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창당 4주년 기념식에서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생즉사 사즉생(死卽生)’의 교훈을 떠올린다.”며 애당심을 호소했다. 그는 다선 중진들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국민들의 물갈이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서 민주당의 기득권 세력인 ‘호남 중진’들의 결단을 자극하고 소장파들의 거듭된 압박에 ‘초강수’로 화답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대표가 희생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는 분석이다. 대구는 조 대표의 선친인 유석 조병옥 박사가 1954년 3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대구을) 으로 이듬해 민주당 창당의 시발이 됐다.조 대표는 “대구는 선친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위대한 대구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그러나 조 대표가 각종 의정 평가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다고 해도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깨고 불모지 영남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장재식 상임중앙위원이 지역구(서울 서대문을)를 버리고 비례대표 후순위를 택한 것도 맥락은 비슷하다.그는 “그동안 당의 은혜에 보답하고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라고 운을 뗀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대 때 전국구 11번을 달고 평민당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때를 상기시켰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전남 순천발 서울행 열차를 탔다.전날 불출마의사를 밝힌 장성원 정책위의장은 “서울역에 마중나가 평당원으로 돕겠다.”고 말했다.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기념식에서 “이 시점에 대표를 대구에 보내야 하는지…”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표적 호남 중진인 박상천 의원은 ‘노 코멘트’했고,김옥두 의원은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가겠다.”며 지역구 고수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조 대표가 요구한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마저 중진들이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워 향후 당내 물갈이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젊은층 의견 존중해야”/오세훈 ‘일침’

    “소장파는 ‘액세서리’였다.”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오세훈(사진) 의원이 12일 당에 쓴소리를 했다.상임운영위원으로 마지막 참석한 회의에서였다.그는 ‘청년 몫’으로 선출된 위원이다. 오 의원은 “초선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괄목상대할 만한 큰 변화이지만,이 정도 변화의 속도로는 국민의 변화와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저의 사법시험 동기생들은 부장판사,부장검사로서 법조계에서 ‘허리 이상’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정치권에선 우리를 소장파로 부르고,우리는 소장파의 역할에 대한 의무감을 느껴야 했다.”면서 “저는 소장파라는 명분하에 지난 대선 동안 김영선·정병국 의원과 함께 이회창 후보를 수행하며 액세서리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은 선거 때만 되면 30·40대를 위한 대책을 급조하느라 야단법석을 떠는데 사실상 아무 의미없는 짓들”이라며 “평소에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담아 들어야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일침했다.그러면서 “만약젊은층을 위한 대책이 우리 당의 정책과 이념에 녹아 있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운기자 jj@
  • 정동영 새의장 일문일답/“불법정치자금 환수 특별법 제정”

    열린우리당 정동영 신임 의장은 11일 오후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에서 1당이 되면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 특별법을 최우선적으로 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1996년 MBC뉴스 앵커로 있다가 국민회의에 입당,정치를 시작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그는 폭발적인 연설솜씨를 과시하며 김근태 의원을 제치고 보란듯이 5위에 올랐다.4개월 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권노갑씨의 면전에서 권씨의 2선 후퇴를 주장,당내 개혁소장파의 명실상부한 리더로 자리매김한다. 이어 2002년 ‘제2정풍파동’까지 주도하며 자신을 담금질해 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은 추진할 계획인가. -이미 각당 후보들이 출마 준비에 돌입했는데 연합공천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최병렬 대표와 회담은 언제쯤 하고 싶은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최 대표가 혁명적 개혁을 말해놓고 실제로는 반개혁적이다.그 말씀에 책임을 지든지 사과해야 한다.예컨대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데 대해 왜 반대하는지,정치자금은 돈이 들어오는 입구 못지않게 돈이 나가는 출구를 단속하는 게 중요한데 이런 문제 등을 토론하자는 것이다. 불법정치자금 환수 특별법을 제정하자고 제의했는데,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 대선자금도 포함되나. -우리당도 관계되는 부분이 있다면 예외가 될 수 없다.우리만 빼면 법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한나라당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내 1당이 되는 순간 최우선 입법하겠다. 지명직 상임위원은 어떻게 임명할 것인가. -김원기 전 의장,김근태 원내대표,신임 상임중앙위원단과 협의해서 결정하겠다. 세대교체는 어떤 식으로 할 계획인가. -특정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 이상은 안 된다는 식은 아니다.정치 행태와 시스템을 교체하는 게 보다 근본적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당은 그 자체가 새 시스템이라 볼 수 있다.오늘 전당대회 춤판은 바로 전당대회 개혁이다.정치를 축제나 축구처럼 하면,사생결단이나 싸움판이 아니라 스포츠 경기처럼 하면,국민들이 행복해질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입당 시기는 언제가 바람직하다고 보나. -대통령이 정치개혁 차원에서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기대하지만,시기는 특별히 중요한 게 아니다. 입당을 권유할 생각은 없나.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다.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는 5년 임기와 총선은 관계가 없다.다만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우리당이 총선 때 정당 지지율 1위가 되면 가장 확고하게 국민이 노 대통령을 밀어주고 재신임하는 게 된다.반대로 한나라당이 또다시 과반수 정당에 복귀한다면 엄중한 사태가 될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서 1위를 못하면 재신임이 안된 것으로 본다는 얘긴가. -기계적으로 묻는다면 기계적인 답변이 되겠지만….어쨌든 법률적으로는 연관성이 없다고 이미 얘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책/고대로부터의 통신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기본자료인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른 고려시대에 전승자료를 모아 편찬한 것이다.반면 글씨나 그림을 쓰거나 새긴 금석문(金石文)은 뒷사람의 손길이 타지않은 생생한 자료다.문헌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실을 전해주고,잘못도 바로잡아준다. ‘고대로부터의 통신’(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지음,푸른역사 펴냄)은 ‘금석문으로 한국 고대사 읽기’라는 부제처럼 금석문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여 한국 고대사를 복원해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역사가 소설과는 또 다른,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머리에 실린 ‘신라왕족의 로맨스’부터가 그렇다.각석(刻石)이란 글씨나 그림이 새겨진 돌이다.울산 울주의 천전리 각석에는 청동기시대 이후 갖가지 명문과 그림이 새겨져 있다.바위 중간 아래쪽에는 상당한 길이의 명문이 있다.먼저 새겨진 원명(原銘)과 나중에 덧붙여진 추명(追銘)을 재구성하면 신라사의 상당부분이 규명되고,더하여 한 편의 사랑이야기가 탄생한다.원명을 정리하면 ‘을사년 어느 날 신라 사훼부(沙喙部)에 소속된 갈문왕이 골짜기에 놀러왔다 갔으며,함께 온 누이는 어사추였다.’는 내용이다.을사년은 법흥왕 12년(525년)이다.갈문왕은 왕에 버금가는 최상급 신분으로,법흥왕대의 갈문왕은 왕의 친동생인 사부지(徙夫知)였다. 어사추는 ‘갈문왕의 우매(友妹)’라고 했다.손아래 누이라면 매(妹)만으로 족하지만,우매라고 한 것은 신라 왕실에서 근친혼이 성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혼인을 하기 이전의 예비 커플이 서로 ‘벗으로 사귀는 오라비(友兄)’나,‘벗으로 사귀는 누이(友妹)’로 부르며 가까이 지내는 것은 지극히 흔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추명은 두 사람이 천전리 계곡을 찾은지 14년이 지난 기미년(539년)에 사부지의 부인 지몰시혜비가 다시 이 곳을 찾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불행하게도 사부지와 어사추는 세상을 떠난 뒤다.삼국유사에 따르면 지몰시혜는 법흥왕의 딸이자 진흥왕의 어머니로 알려진 지소부인(只召夫人)이다.사부지가 법흥왕의 아우이니 사부지와 지몰시혜는 삼촌과 친조카사이이다. 연인 사이이던 사부지와 어사추가 결혼에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다.사부지가 지몰시혜와 결혼한 것도 어사추가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인지,사이가 멀어졌기 때문인지도 알 수 없다.그러나 어사추가 사랑하던 사람과 인연을 지속하지 못한 비운의 여인이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고대로부터…’은 금석문이 과거를 밝히는 열쇠라는 사실을 일러주지만,일본 나라(奈良)현 텐리(天理)시 아소노카미(石上)신궁에 있는 칠지도(七支刀)처럼 왜곡된 역사를 증거하는 수단으로 잘못쓰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1892년 발견된 뒤 현재까지 칠지도에 대한 일본사학계의 해석은 임나일본부설의 전개상황에 맞추어 뒤바꾸는 불합리한 욕망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소장파 고대사학자가 대거 참여하여 집필한 ‘고대…’은 이밖에 ▲동수묘지 ▲광개토대왕릉비 ▲모두루묘지석 ▲중원고구려비 ▲무령왕릉 지석 ▲영일 냉수리비와 울진 봉평비 ▲진흥왕순수비 ▲계유명아미타삼존불비상 ▲사택지적비 등 금석문 18가지를 다루고 있다.1만4000원.서동철기자 dcsuh@
  • ‘물갈이’ 둑 터졌다

    한나라당의 17대 총선 ‘불출마 도미노’가 외곽에서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물갈이 태풍권에 접어들 조짐이다. 7일 한나라당에서 요직을 맡아온 핵심 중진 의원들이 줄지어 사퇴하기 시작했다.중진의원들은 나이·다선·과거경력 등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용퇴 기준’에 들면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특히 당내 소장파인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물갈이 ‘둑’이 터진 느낌이다. ▶관련기사 4면 이날 현재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의원은 모두 13명에 이른다.불출마가 확실시되는 전국구 의원 6명과 거취를 고민 중인 이해구 의원 등을 합치면 22∼23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중진의원으로는 한나라당 출신인 박관용 국회의장이 가장 고위직이다.이날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4선의 목요상(69·동두천·양주)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원장을 맡았다.역시 불출마를 검토 중인 정창화(64·군위·의성) 의원은 사무총장 직대와 원내총무,정책위의장 등을 두루 거친 5선 의원이다.내무부장관 출신의 이해구(67·경기 안성) 의원은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강신성일(67·대구 동구) 의원과 현승일(62·대구 남)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전국국 의원 대부분을 교체할 방침인 가운데 신영균,강창성,서정화,박세환,윤여준,이연숙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주영(53·경남 창원을) 의원은 오는 6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민주당은 중앙위원회를 열고 정치신인에게 불리한 경선 규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원에서,영입인사가 조직책을 맡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현역 지구당위원장들이 오는 19일 전원 사퇴서를 제출키로 했다.또 민주당 전국구 장태완 상임고문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열린우리당은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정대철·천용택·송영진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물갈이’ 내홍 민주당/“호남중진 용퇴를”

    민주당에도 ‘물갈이’ 논란이 거세지기 시작했다.호남 중진을 겨냥한 용퇴론과 수도권 출마론 등이 뒤엉키면서 호남 중진과 비호남 소장파간 대치가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그러나 양측 모두 얼굴을 맞대고 설전을 하는 대신 언론을 상대로 한 공중전에만 매달리고 있어 “무늬만 물갈이 논란”이라는 비아냥도 없지 않다. ●“우리도 물갈이 하자” 소장파인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7일 오전 중앙위 회의에서 “지역주의에 안주하면서 당과 정치의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세력들을 교체해야 한다.”며 호남중진 용퇴론을 제기했다.그는 “호남 전역에 걸쳐 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실시,교체 여론이 지지여론의 2배 이상 나온 인사는 자진 용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전북도지부 부위원장도 “한나라당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을 보면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호남지역을 경선특구로 지정,여론조사로 후보를 가릴 것”을 요구했다. 호남 중진을 전국구 후보로 돌리는 ‘지역구 명예퇴직’도 주장했다.조재환 의원은 국민경선을 통한 물갈이를 주장했다.“100% 국민경선을 통해 호남중진들에 대한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호남출신 초·재선 의원의 경우 신진인사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고 전원 수도권에 출마하는 방안도 제기했다. ●“우리가 동네북이냐” 소장파의 공세에 호남권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이훈평 의원은 “왜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의원을 들먹이느냐.호남의원들이 뭘 잘못했다는 말이냐.”고 반박했다.정균환 의원도 “뭘 어쩌라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정 의원과 이협 의원 등 호남권 중진 3∼4명은 이날 오찬회동을 갖고 대응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중진의원의 측근은 “논란만 부추길 것 같아 소장파들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으나 지금처럼 자신들의 입지확대를 위해 공세를 계속한다면 가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던 오전 중앙위 회의는 공천방식 등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을 뿐 비교적 조용히 끝났다.물갈이론을 폈던 의원들도 정작 중앙위에서는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대신 김경재·조재환·이훈평 의원 등이 기자실을 잇따라 방문,간담회를 통해 간접 공방을 펼쳤다.이를 두고 당내에선 “물갈이에 대한 절박함이나 위기의식이 한나라당에 비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태완 의원의 불출마 선언 민주당에서도 불출마 선언 ‘1호’가 나왔다.비례대표인 장태완(73) 의원이 주인공으로,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후진을 위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밝혔다.그는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것으로,새삼 불출마 선언이라 할 것도 없다.”면서 “물갈이 논란 자체는 좋은데 모두들 네탓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김영환 대변인은 “드디어 민주당도 스스로 불출마를 결심한 의원을 갖게 됐다.”고 반겼다.그러나 한나라당과 같은 ‘불출마 도미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장 의원 외에 비례대표 L·C의원 등이 거명되는 수준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불출마 러시 한나라/핵심중진도 “퇴진”

    “위기냐,기회냐.” 한나라당의 ‘공천 물갈이’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불출마 도미노’는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기류다.변방에 머무는 의원도,중심권에 위치한 핵심 중진의원도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대대적인 물갈이는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이 주창했다.하지만 모든 소용돌이의 중심에는 최병렬 대표가 서 있다.공천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어내 총선을 승리해야 하는 책무를 떠안고 있다. ●‘공천혁명' 중심에 선 崔대표 최 대표는 이날 공천파동과 관련해 자신감을 표명했다.당사자들의 거센 반발 등 진통을 겪은 데 대해 “이 정도의 시끄러움은 별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출마 러시는 이제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처럼 보인다.나이가 많으면,다선이면,5·6공 인사이면 일단 물갈이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한나라당의 공천 심사 과정이나 향후 총선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인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라고 이유를 댄다.목요상 의원은 7일 “시대의 흐름을 역행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창화 의원은 “거취문제를 고심하고 있으며 후진들을 키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의원은 “불출마 결심이 섰으나 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무책임하게 내던질 수 없어서 선언만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교체 사상최대 규모 예상 한나라당의 현역의원 교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여론의 호응은 전면적인 세대교체에 탄력을 주는 촉매제다.당 지도부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다.‘공천혁명’은 ‘역풍’도 만만찮다.한나라당의 정체성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는 “젊은 사람만 찾으면 보수표는 달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나라당을 이끌어온 중진들이 이런 식으로 대거 도태되고 신진인사가 채워진다면 열린우리당과의 차별성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무분별하게 충원될 수도 있다. ●일부선 “당 정체성 상실” 우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반발은 점점 물밑으로 숨어들고 있다.적지 않은 중진의원들은 소장파의 ‘용퇴주장’에 공개적으로 발끈하기도 했다. 물론 한나라당 전체가 물갈이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뒤부터는 다르다.공개적인 불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당무감사 자료의 공개로 촉발된‘공천파동’이 잠복기에 접어든 것만 해도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공천심사위는 연기됐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나이가 기준이라면,과거 경력이 문제라면 못나가겠다.”고 버티고 있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공천 탈락자들을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것도 최 대표의 숙제다. 박대출 전광삼기자 dcpark@
  • 불출마선언 배경·문답/정치적 참회… 신선한 퇴진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6일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퇴진의 변은 ‘참회’였다.‘부끄럽다.’는 것이다.그는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덤벼든 무모함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정치권은 오로지 ‘네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스스로를 나무라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그러나 오 의원은 ‘내탓’을 고백했다.5·6공 인사들을 끌어내리는 대신 자신도 내려앉았다.퇴진 자체가 아름다운 이유다. 그는 올해 43살이다.한나라당에서 10번째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같은 당 출신인 박관용 국회의장을 포함하면 11번째다.11명 중 오 의원이 가장 젊다.40대로는 유일하다.그래서 퇴진이 더 신선하다. 불출마 선언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한편에선 소장파 내부 경쟁에서 밀려 고민했다는 ‘깎아내림’이 있다.자신의 서울 강남을 지구당 운영을 소홀히 해왔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한편으론 ‘큰꿈’을 위한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도 대두됐다.주위에서 보는 그의 큰 꿈은 서울시장이다.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가 2년이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그만두는 정치인이 어디 있느냐.”고 일축했다.진위는 2년 뒤에만 가려질 일이다. 오 의원의 전격 선언으로 ‘불출마 도미노’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최병렬 대표가 주도하는 ‘공천혁명’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박관용,김용환,강삼재,양정규,김찬우,주진우,윤영탁,박헌기,한승수 의원 등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이날은 5선 중진인 김종하(경남 창원갑) 의원이 가세했다.서울 출신인 오 의원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26회 사법시험에 합격,변호사로 활동해오다가 지난 2000년 정치에 입문했다.한나라당 부대변인,원내부총무,청년위원장 등을 거쳤다. 다음은 오 의원이 기자실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뒤 가진 문답. 정계를 은퇴하나. -정치를 그만둔다.초선 의원이고,나이에도 어울리지 않는 용어인 것 같아 정계은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불출마라고 했다. 언제 결심했나. -지난 9월 이른바 ‘용퇴론’을 제기할 때를 기억할 것이다.선배들이 잘못해서 물러나라는 게 아니고,그 시대의 역사적 소명을 다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퇴장을 보고싶은 것이라고 한 것이다.그때 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저도 그만둘 수 있다.”고 얘기했다.지구당위원장 사퇴 등 하나하나 절차를 밟아왔다.어제 운영위원회를 보고 공천갈등이 일단락되고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아 결심을 했다.대단한 결정은 아니지만 많은 선배들이 거취를 결정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뭘 할 것이냐. -환경운동연합에 오랫동안 몸담았고,의정활동도 환경노동위에서 꾸준히 해왔다.몸담았던 만큼 외국에서 환경관련 공부를 할 예정이다.그 이후에는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갈 것이다. 지도부와 사전 상의했나. -미리 상의한 적 없다.어젯밤에 최병렬 대표 자택을 찾아가 말씀드렸다. 최 대표의 반응은. -여러분이 예상하는 정도다.‘왜 그러냐.’부터…. 박대출기자 dcpark@
  • “호남중진 수도권 출마를”민주도 물갈이 갈등

    민주당도 호남 중진과 수도권 소장파간 물갈이 논쟁이 증폭되고 있다. 6일에는 구파인 조재환 의원이 ‘호남 물갈이’를 제기한 소장파에 반격의 칼을 빼들었다.그는 “호남 물갈이론은 해당 행위며 민주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지도부의 ‘살신성인’을 주장했다.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비례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김경재·이낙연·강운태·김효석 의원 등도 수도권에서 싸워야 하며,김영환 대변인은 불모지인 충북 괴산으로 지역구를 옮기라는 주문이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물갈이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그건 개인의 문제이지 윽박지를 문제가 아니다.”며 인위적인 인적청산을 반대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한때 충북 청주 출마도 생각해 봤다.”면서 “그러나 내가 이인제 의원처럼 충청권에서 돌파구가 된다면 당을 살리기 위해 희생도 고려해 보겠지만 찻잔 속 태풍처럼 반향도 없이 나만 떨어진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어 “차떼기 정당도 저렇게 몸부림치는데 우리 당도 인적 쇄신이 되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것”이라고 방어막을 쳤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중진의 대거 물갈이를 공언하며 ‘사퇴 도미노’를 일으키는 데 대해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서로 등만 떠밀지 정작 나갈 사람은 별로 없다는 데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운태 총장은 “127개 사고지구당을 정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새 인물을 수혈하고 국민참여 경선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미 결의한 바 있는 ‘총선 전 위원장 사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 등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한동 “이젠 민주 품으로”

    민주당이 이한동 하나로국민연합 대표를 영입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자민련 안동선 의원과 국민통합21 신낙균 전 의원의 복당도 받아들이기로 했다.당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나 당 안팎에서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도 들린다. 조순형 대표는 5일 K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오늘 아침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이 의원의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고 보수 성향이란 논란도 있으나 민주당에는 더 보수적인 사람도 많이 있다.”며 영입을 기정사실화했다.6일 열리는 중앙위원 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는 절차만 남았다. 이한동 의원은 영입제의에 확답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긍정 검토의 뜻을 시사하는 등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하나로국민연합 당원들과의 내부 정리가 과제로 남아 입당 시기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열린우리당의 비난이 가장 거셌다.김원기 상임의장은 “당을 뛰쳐나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까지 한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속속 복귀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짓”이라며 “이게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의 정체”라고 쏘아붙였다. 때문에 민주당은 장전형 부대변인이 나서 ‘리틀 YS’(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독수리 5형제’(한나라당 탈당파)를 예로 들며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내심 조심스럽다.추미애 상임중앙위원과 김영환 대변인 등 당내 소장파들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우려했고 장성민 청년위원장은 교통방송에 출연,“철새 정치인을 공천하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허무는 행위”라고 강력 성토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런 기류를 감안,경기 남양주 출마를 노리는 신 전 의원에 대해서는 지역구 변경을,부천 원미갑이 지역구인 안 의원에게는 당내 경선 출마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편 김민석 전 의원의 경우 상임중앙위에서 복당 결정이 보류됐다.서울 영등포을 지구당의 일부 지지자들이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복당시키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오세훈의원 오늘 불출마 선언

    한나라당 소장파 오세훈(사진·강남 을)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내 중진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공천심사 등을 앞두고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4면 오 의원은 5일 오후 기자와 만나 “당내 5·6공 세력의 퇴진을 처음 요구했을 때 그들에게 잘못이 있어 물러가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시대소임을 다 했고,건전한 보수세력에 마이너스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기 때문에 용퇴를 주장한 것이었다.”면서 “당시 젊은 나도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구당 위원장과 당청년위원장직을 사퇴할 때 당내에서 ‘정치쇼’라는 비아냥이 있었으나 그때부터 총선 불출마 선언을 위한 순서를 밟아왔던 것”이라며 “대선자금 수사와 당무감사문건 유출파문 등 일련의 사건에서 소장파로서의 역할을 어느정도 마쳤다고 판단했다.”며 결단의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당내 ‘5·6공세력’으로지목받아온 의원들과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진의원들의 거취 문제를 조기에 매듭짓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용퇴론’을 주장해온 미래연대 등 소장파의원들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소장파도 ‘4분5열’

    당무감사 자료 유출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분사태에 미래연대 개혁·소장파도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 진영으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용학·박종희·심규철·이승철 의원과 고진화·김본수·김용수·박종운 위원장 등 미래연대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8명은 4일 성명을 내고 당무감사 자료의 즉각 공개,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개최,공천심사위 재구성 등을 최병렬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미래연대의 지도부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성명을 통해 “미래연대 지도부가 회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무감사 자료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개혁적 움직임으로 몰고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현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어 “미래연대 회원 중 누가 진정한 개혁주의자인지,홍위병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는 남경필·오세훈·원희룡 의원 등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빌미로 정치개혁과 당 개혁의지가 희석·퇴색돼서는 안 된다.”며 최 대표와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것을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이날 저녁 모임에서도 이들은 공천심사위 재구성과 공천심사 연기 등을 놓고 5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이며,최·서간 ‘대리전’을 치렀다. 친(親) 서청원계 위원장들은 공천심사위 재구성 요구 등을 공개 성명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했으나,남경필 의원 등 반대측 인사들은 “미래연대가 특정 계파를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이를 반대했다. 이들은 난상토론 끝에 공천심사위 구성 및 일정을 재조정하되 연석회의는 반대하는 등 5개항에 합의함으로써 양측의 손을 절반씩만 들어줬다. 박정경기자 olive@
  • 정치 빅뱅 아침이 밝았다/정치개혁 기대감 새내기가 뜬다

    “정치 개혁은 우리가 이끈다.” 올 17대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깨끗한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강하면서 저마다 도덕성과 참신함을 무기로 기성 정치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같은 당내에서만 7∼8명이 한 지역구를 두고 경합을 다툴 정도로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건 신인들의 행보가 활발하다. 이같은 정치 신인들의 출마 러시는 바꿔진 정치환경 때문이다.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은 국민참여 경선을 통해 총선출마 후보를 정한다.과거 중앙당에서 대표 등 특정인의 지지를 받아야만 공천권을 받던 시대와 달리 일반 유권자가 1차 공천열쇠를 쥐고 있다.자민련의 경우,중앙당에서 공천권을 갖고 있으나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외부인사 영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어 경륜을 바탕으로 한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만만찮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의 정치신인은 이회창 후보 보좌역이나 부대변인 등 정당인이 많은 가운데 언론인과 교수,율사 출신 등 전문가 그룹도 포진해 있다. 이 후보 특보였던 조해진부대변인은 경남 밀양·창녕에서 김용갑 의원에 도전장을 낸다.서울대 법대를 나와 1992년 박찬종 전 의원의 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당 세대교체를 외치는 386으로 ‘청와대 386’과 각을 세웠다. 서울 광진 갑의 홍희곤 지구당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당선된 터라 공천이 유력하다.역시 경선을 거친 강민구 서울 금천 지구당위원장은 ‘아가동산’ 사건으로 유명한 검사 출신 후보다. 최구식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분구가 예상되는 경남 진주에서 출사표를 던진다.‘신식구식 행진곡’이란 재밌는 콩트집도 냈다. 한나라당 소장파의 본거지 ‘미래연대’ 권영진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 을에 둥지를 틀었다.통일원 통일정책 보좌관,여의도연구소 기획위원을 거쳐 지금은 최병렬 대표 특보로 있다. 최근까지 조선일보 기자였던 조희천 행복한 미래연구소장은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내가 노무현보다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는 29가지 이유’란 발칙한 책을 냈다. 이정현 정책기획팀장은 광주에 ‘무모하게’ 출사표를 던진 화제의 인물.전남 곡성 출신으로 20년 넘게 중앙당에서 일해 왔다.신인들도 영남이나 수도권 출마만을 고집하는 와중에 신선한 발상이라는 평이다. 부산 남구의 김용주 전 국회의장 공보비서관과 부산 진 을의 황준동 대표특보,경남 마산합포의 강원석 미래연대 부산경남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맞서 PK지역 사수를 다짐하고 있다.허옥경 전 해운대 구청장과 김희정 부대변인은 부산에서 여성 파워를 당당히 입증한다는 포부다. 서성교·구상찬·정찬수 부대변인도 이 후보 보좌역 출신.서 부대변인은 서울 마포갑에,구 부대변인은 성동에,정 부대변인은 송광호 의원과 겨뤄 조직책에서 탈락하고 단식까지 한 충북 제천·단양에서 각각 출마한다.양현덕 부대변인도 경기 성남 수정의 김을동 위원장에 재도전한다.송태영·신동철 부대변인은 각각 충북 청주 흥덕과 대구 남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서울 송파 을을 노리는 김정기 국제변호사와 관악 을의 김철수 전국중소 병원협의회 의장,서초갑의 황인태 서울 디지털대 부총장 등이 눈에 띈다. 박정경기자 olive@ ■민주당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울 정치신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인사로는 김대중(DJ) 정부 시절 고위관료,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중앙당 대변인단 등을 들 수 있다. DJ 정부 시절 고위관료 가운데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전남 나주에서 현역인 배기운 의원과 경선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 구로 을에서 한나라당 이승철,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의원과 본선을 치른다.이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의 승부는 DJ의 총애를 받던 인사들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교육부차관보를 역임한 고재방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은 광주 북을에서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에게 도전할 예정이다.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고향인 장흥·영암에서 3선의 ‘터줏대감’이자 동교동계의 핵심인 김옥두 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이들의 경선은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과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선거구가 나눠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주 완산에서 각각 출마할 예정이다.오 전 처장은 분구지역에서 출마해 중앙일보 출신인 김현종 전 청와대 정무1국장과의 경선을 준비 중이다.DJ 정부 시절 검찰의 고위간부를 지낸 법조인 출신들도 눈에 띈다.임휘윤 전 부산고검장은 전북 김제에서 장성원 현 의원과,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은 광주 동구에서 김경천 현 의원에게 각각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임창열 전 경기지사가 경기 오산에 자리를 잡고 한나라당 강성구 현 의원,열린우리당 안병엽 전 정통부 장관 등과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서울 중구에서는 김동일 전 중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민주당의 ‘입’으로 뛰어온 대변인단의 당락도 관심이다.유종필 대변인은 서울 관악 을에서 한나라당 김성동 현 지구당위원장,열린우리당 이해찬 현 의원 등과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민영삼 부대변인은 경기 안산 단원에서 본선을 위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박상천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재두 부대변인은 광주 북갑의 김상현 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장전형 부대변인은 경기 안산과 서울 영등포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 가운데 몇 명이나 국회에 입성할 지가 관심이다.현재로선 경기도 부천 소사구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김만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당선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김씨는 노 대통령 당선 전까지 부천 시의원으로서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와 새로 지역구를 찾아나선 대다수 ‘386’ 참모들과는 다르다. 서울 강서 을에서 같은 당 김성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이충렬 전 노무현 후보 외교특보도 ‘다크 호스’로 꼽힌다.이씨는 현역인 김 의원에 비해 상대적인 참신함을 무기로 새벽부터 바닥을 훑고 있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 도전자로 나선 서갑원 전 정무비서관과 서울 영등포 갑의 윤훈열 전 행사기획비서관의 선전 여부도 주목거리다. 최근 측근비리 혐의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이씨가고향인 강원 영월·평창에서 출마할 경우 강원도가 선거전의 초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노 대통령의 ‘왼팔’인 안희정 전 민주당 전략연구소 부소장의 경우,최근 측근비리로 구속돼 출마 전망이 어두워졌으나,본인은 출신지인 충남 논산에서 출마하겠다는 꿈을 완전히 접지 않은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안 전 부소장의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지난해 민주당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쓴잔을 마셨던 이인제(자민련) 의원과 대적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의 철옹성인 영남권에서 ‘노풍’을 기대하며 출마에 나선 인물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부산 중·동구와 대구 북 을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 중인 이해성 전 홍보수석과 배기찬 전 정책실 국장이 ‘혈전’의 선두에 서있다. 청와대 출신이 아닌 일반 신인들 중에서는 새만금사업 중단과 부안 핵폐기장 논란으로 민심이 악화된 전북지역이 주목된다. 이중에서도 무려 13명이 넘는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전국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전북 전주 완산의 장세환씨가 국회에 입성할 지가 관심이다.장씨는 전북정무 부지사를 지내 지역기반이 탄탄한 데다,지난해 김근태 원내대표의 언론특보로 활동한 경력을 토대로 중앙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김원기 의장의 특보 출신으로 경기도 남양주에서 출마에 나선 박경산씨와 전남 고흥에서 민주당 박상천 의원과 일전을 벼르고 있는 민변 출신 장철우 변호사의 선전 여부도 관심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자민련 자민련은 텃밭인 대전과 충남·북에 정치 신인들이 몰리고 있다.행정수도 이전지로 충청권이 유력해지면서 자민련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서울 동대문 갑 출마를 고려 중인 유운영 대변인은 “충남·대전은 공천을 놓고 박이 터질 것으로 본다.”며 지원자가 많음을 강조했다. 자민련은 총선출마자를 국민참여 경선이 아닌 중앙당 심사를 통해 정한다.이 때문에 보수성향의 당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많다. 우선 현직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눈에 띈다.대전의 경우,동구에서는 3선단체장 출신인 임영호(48)전 구청장이 송천영 전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합 중이다.유성구에서는 2선 단체장 출신인 이병령(56)전 구청장이,대덕구에서는 3선의 오희중(61)전 구청장이 각각 열린우리당의 송석찬·김원웅 의원과 본선을 준비 중이다. 관료출신 후보들도 있다.천안 을에서는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출신인 박상돈(54)천안발전 연구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진환(53)전 도 의원도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아산에서는 이명수(48)충남도 행정부지사의 조직책 선정이 유력하다는 지적이다.이 부지사는 2월 15일까지만 사퇴하면 출마가 가능하다.대전 서 을에서는 백운교(42)전 심대평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김창영(48)전 부대변인 등이 조직책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KBS보도 본부장 출신의 유근찬(54)씨는 보령·서천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충남 금산·논산에서는 수성에 나선 이인제 의원에게 정석모 전 부총재 보좌관을 지낸 건양대 이동진(45)교수가 도전장을 냈다.충남 서산·태안의 경우,성완종(52)충청포럼 회장이 총재 특보단장을 맡으면서 강력한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김기흥(65)전 서산시장,변웅전(63)전 의원도 뛰고 있다. 충청권을 뛰어넘어 수도권에서도자민련의 ‘녹색바람’을 일으키려는 후보들이 많다. 인천 부평 을에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출신인 김유동(49)지구당 위원장이 지역을 누비고 있다.인근의 인천 계양구에서는 남양주 시민포럼 대표를 지낸 박유병(38)위원장이 열린우리당의 송영길 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다.인천 연수구에서는 홍익개발 대표인 이경자(60)씨가 지역기반을 토대로 표밭을 누비고 있다.수원 장안구에서는 4선의 이태섭(64)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천문건’ 파문 확산일로/성토장 된 한나라 의총

    한나라당 의원들을 A∼E등급으로 분류,공천에 반영하려 했던 당무감사 문건 파문이 일파만파다.‘자료는 무효며 고의 유출이 아니다.’라는 지도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30일 국회 의원총회장은 의원들의 분노로 폭발했다. 특히 서청원 전 대표와 신경식·하순봉 의원 등은 대책모임을 갖고 최병렬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에 착수,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최 대표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 선에서 진화하려 했지만 C 이하 등급을 받아 언론에 ‘공천불확실’로 취급된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 해체를 거듭 요구했다. 권철현 의원은 “윗단계에서 조작된 흔적이 보이고 비주류·영남 물갈이의 냄새가 난다.”면서 ‘음모론’을 제기했다.박종웅 의원도 ‘살생부’‘정치적 학살행위’로 규정하며 “한나라당에 하나회 키우느냐.”고 쏘아붙였다. 불똥은 공천심사위로도 튀었다.하순봉 의원은 문건 유출 의혹을 받는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의 교체를 주장한 뒤 “사퇴하지 않으면 공천 신청을 않겠다.”고 압박했다.박원홍 의원은“‘이회창 전 총재 측근은 공천 않겠다.’고 해온 홍준표 공천심사위원도 물러나라.”고 가세했다. 불출마 선언을 한 김찬우 의원은 “죽은 놈한테 칼로 난도질해도 유분수”라며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박헌기 의원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빗대어 “돌아서는 모습을 아름답게 해주지 못할망정 부관참시해서 되겠느냐.”고 거들면서도 “분을 삭이자.”고 달랬다. 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공천 혁명이 좌초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남 의원은 “사고가 났다고 달려가는 기차를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오 총장은 “5·6공 때 감옥 간 사람은 한나라당에 존재 못하느냐.”면서 “날 사퇴시키려면 당기위에 회부하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노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에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적전분열’ 양상을 표출한 데 대해 못내 아쉬운 듯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득했으나 의원들은 냉담했다.향후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당이 내분사태로 치달을 조짐마저 감지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김정길·정동영 ‘영·호남 대결’

    열린우리당 당권주자 8명이 확정됨에 따라 본선의 막이 올랐다. 열린우리당은 29일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의장경선에 입후보한 13명 가운데 김정길·신기남·유재건·이미경·이부영·장영달·정동영·허운나(이상 가나다순) 후보 등 8명을 1차로 선출했다. 이들은 중앙위원 174명 가운데 161명이 1인 3표씩 행사한 예비선거에서 김태랑·김원웅·김두관·최민·이형석 후보를 제치고 뽑혔다.우리당은 당초 방침대로 후보자별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리당은 내년 1월11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단(1만 1800여명)의 1인2표제 방식 투표로 8명 중 5명의 상임중앙위원을 뽑게 된다. ●소장파 선두 김두관 쓴잔 당내 소장파 선두주자로 주목받던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의 탈락은 의외다.한 당직자는 “개혁성향 중앙위원들이 40명이나 되나 1인 3표 방식 때문인지 표가 분산된 것 같다.”면서 “예비경선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김 전 장관도 “인지도가 높은 후보중심으로 선출하고 싶었던 것 같다.”면서 “경남 남해·하동 현장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김 전 장관을 총선에 활용하려던 영남권 386후보들도 총선전략 수정에 나설 전망이다.한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튀는 행보를 계속해 안팎의 견제와 함께 중앙위원들의 눈 밖에 난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내년 1월11일까지 경선 레이스 8명의 본선 후보들은 내년 1월11일 전당대회까지 경쟁을 가속화한다. 이와 관련,당 안팎에서는 정동영(호남)·김정길(영남) 후보간 영·호남 대결구도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인정한 차차기 대권후보 등 전국적 지명도와 상대적인 젊음을 토대로 표심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개혁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안정감과 경륜 보완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김 후보측은 전국 정당화를 위한 영남권 교두보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과 경륜을 내세우며 대의원들의 지지를 유도할 전망이다.그가 영남권 단일후보가 되려면 정치적으로 이질적인 대구·경북권의 지지가 필요해 이강철 상임중앙위원의 협조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이부영 후보가 경륜과 안정감을 강점으로 대표주자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 사전운동·‘昌 3대의혹 배후’ 수사 의뢰/한나라 對與 파상공세

    한나라당의 대여(對與) 공세가 어수선하다.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정국만큼이나 공세의 대상과 강도도 복잡다기하다.급기야 2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 여부에 대해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는 한편 선관위까지 검찰에 고발키로 하는 ‘이중공세’에 나섰다.무혐의로 드러난 이회창 전 총재 ‘3대 의혹사건’의 배후를 가리겠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진상규명 공세’도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노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과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를 공세의 2대 타깃으로 삼아 왔다.측근비리에 대해선 특검법을 관철시켰고,대선자금에 대해서는 별도의 특검법을 벼르고 있다.그러던 중 지난 주말을 고비로 공세가 다각화되기 시작했다.여권의 사전선거운동과 이 전 총재 ‘3대 의혹사건’ 배후 규명이 새 메뉴로 추가됐다. 한나라당은 지난 19일 노 대통령의 ‘리멤버 1219’행사 발언을 비롯,최근 여권의 사전선거운동이 노골적이고 심각하다고 주장한다.22일 배포한 ‘노 정권 사전선거운동 사례’에 무려 67건을 담아 자신들이 느끼는 ‘심각성’을 강조했다.자료엔 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부산지역 출마예정자 7명과 가진 만찬과 열린우리당이 지난 4일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출마를 권유한 사실,노 대통령이 지난 17일 강원경찰청을 방문해 지역 유력인사 250여명과 오찬을 한 사실 등이 열거돼 있다.적어도 한나라당 잣대로만 보면 이만저만한 불법사전선거운동이 아니다. 선관위를 검찰에 고발키로 한 것은 일종의 ‘예방적 성격’도 엿보인다.“‘리멤버 1219’ 행사를 선관위가 묵인하고 조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재오 사무총장)라는 것 외에 선관위의 정치개혁안이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측 주장과 상당수 일치하는 점에서 이른바 선관위의 ‘코드’를 도마에 올렸다.선관위 계좌추적권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 역시 선관위의 ‘불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다.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는 노무현 정권이 내년 총선 승리에 정권의 운명을 걸고 있다는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이 총장 등 비상대책위가 주도하고 있다.검찰을 동원한 노 대통령의 무차별 선거전략에 강공으로 맞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당내 소장파 진영에선 이런 강경일변도에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이날 상임운영위에서 박근혜 의원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 탈당 규탄대회를 들어 “장외투쟁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남경필 의원은 “노 대통령의 ‘10분의1’ 발언은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을 자꾸 이슈화해 국민에게 각인시키려는 것”이라며 “‘탄핵’‘하야’ 등의 즉흥적 대응은 이런 노림수에 말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중진들 ‘물갈이’ 저항/개혁 외치며 속으론 자구책 민주·우리당도 파장 촉각

    한나라당 중진들이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이들 중진 31명은 8일 국회에서 회동,강도높은 당 개혁을 주장했다.언뜻 보기에는 당 개혁에 동참하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나이·지역·선수 등을 감안,대폭 물갈이하려는 당내 시도에 대해 미리 선수를 치고 나온 것이다.집단 반발인 셈이다. 개혁방안을 담은 발표문에는 서청원·박희태 전 대표를 비롯,47명의 이름이 들어 있다.3선 이상 의원과 중량급 초·재선이 망라됐다.모임과 관련,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물갈이 요구에 대한 저항의 시작으로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모임에서 “당과 나라가 사는 길이라면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혁신에 앞장설 것”이라며 중앙당 축소,지구당·시도지부 폐지,중앙당사·연수원 매각,당명 교체 등을 주장했다.중앙당·시도지부 후원회 폐지,완전선거공영제 등도 요구했다.이런 주장은 당이나 국회의 개혁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때문에 이날 회동은 본격적인 총선 공천을 앞두고 자구책을 강구하려는 성격이 짙다.자칫 수수방관했다가는 세대교체의 격랑에 떼밀려 설 땅을 잃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이들을 뭉치게 한 것으로 보인다.이들이 당 안팎 인사로 구성되는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1차 심사한 뒤 국민경선에 부칠 것을 주장한 것도 ‘공정한 룰에 의한 용퇴’를 상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양정규 의원은 오전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물갈이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지만 특정지역 절반이니,몇살 이상은 안된다느니 해선 안된다.”면서 ‘순리’에 따른 공천을 강조했다.그는 중진용퇴론에 대해 “예전부터 있어온 말이지만 오늘은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다른 중진들로부터 ‘압력’을 받은 듯했다. 이에 따라 최병렬 대표의 향후 구상과 소장파들의 대응이 주목된다.최 대표는 내심 상당수의 교체를 구상하면서도 중진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소장파 역시 중진들의 행동을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이달 말 또는 내년 초 공천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물갈이 논란이 용퇴 도미노로 이어질지,반대로 정면충돌의 대치로 치달을지 가려질 것 같다. 한나라당 일부 중진들의 불출마 움직임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당내 물갈이 논란을 부채질할 가능성과 함께 구세력 대 신진세력간 대립구도라는 총선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당은 분당의 여파로 당장 현역의원 대거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민주당은 내실있는 영입작업으로 물갈이를 대신한다는 전략이다.김영환 상임중앙위원은 “한나라당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을 보고 무척 신선하게 느꼈다.”면서 “민주당도 아래로부터의 공천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로운 인물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호남 지역 일부 중진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이 희석되면서 총선구도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이부영 의원은 “한나라당도 죽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있는 만큼 우리당도 영남지역에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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