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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비준 이후] 與 민생예산·버핏세 ‘서민 프렌들리’로 FTA 출구 찾는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 처리 강행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FTA 반발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 가며 ‘복지예산’과 ‘부자 증세’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9일 당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 유지 여부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부자 증세’를 거듭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말했다. 그는 “8800만원 소득자나 100억원 소득자나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예산 심의와 관련해서는 “준(準)수정예산에 버금가는 민생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 신설에 반대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단순히 소득세 구간 신설만 들여다봐서는 안 되고, 주식양도소득세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증세 문제와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방안을 가다듬어 총선 공약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도 소득세율 최고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35%에서 38∼40%로 올려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감세 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부자 증세’에도 홍 대표와 친박계, 소장파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선(先)정책쇄신, 후(後)정치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전날 대전대 등에서 가진 특강에서 “정치는 곧 정책이다. 예산에 반영돼 피부에 와 닿을 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예산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예산을 고리로 청와대와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상 고위당정청 회의’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상적인 당정청 회의로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실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 관계자는 “‘비상 고위당정청회의’를 구성하면 최우선 민생 과제를 선정해 여권 수뇌부의 결단으로 즉각적인 집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 방향이 ‘정책’으로 쏠리면서 홍 대표 체제는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모든 계파가 합심해 FTA를 처리했고, 재·보선 패배 책임을 묻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을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는 한 대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혁신파 일각에선 여전히 지도부 교체를 주장한다. 혁신파의 한 의원은 “현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다음 주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지도부 퇴진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007작전’ 주도로 존재감 과시 역풍 거셀 땐 지도부 교체 직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007작전’ 주도로 존재감 과시 역풍 거셀 땐 지도부 교체 직면

    ‘007 작전’을 방불케 했던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는 홍준표 대표가 주도했다. 홍 대표는 여야 협상이 별다른 진전이 없자 전날 밤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처리’를 결정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도 이날 의원총회 말미에 황우여 원내대표가 “오늘 처리합시다.”라고 말할 때까지 계획을 모를 정도로 작전은 치밀했다. 야당 보좌관들은 처리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홍 대표는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드릴 말씀이 없다. 내일 얘기하겠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를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뿔뿔이 흩어졌던 한나라당을 ‘한 배’로 모았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소장파 모두 일심동체가 됐다. 홍 대표는 비준안 처리 뒤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당 쇄신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행처리의 역풍이 거세지면 지도부 교체 요구가 다시 봇물을 이뤄 홍 대표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이참에 과세체계 전면개편을 논의해보자

    부자 증세가 정치권의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어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전략포럼에서 “가진 자들이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버핏세’ 도입 주장에 가세했다. 조세 전문가로 꼽히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세금 문제는 절대로 감정적으로 대해선 안 된다.”면서도 “부자 증세 논의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다른 사안도 아니고 세제 개편에 손을 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까지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쉽게 사그라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뜨거운 감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참에 과세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 논의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홍 대표의 부자 증세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자 감세를 할 때는 언제고, 국회 임기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웬 부자 증세냐는 것이다. 당내에서조차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앞으로 노령화, 양극화 등으로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끝없이 분출하는 복지 요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 이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듯이 수입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과세 형평과 조세 정의의 출발점이다. 그러자면 종합소득세 과표부터 손질해야 한다. 4단계로 된 과표구간을 한두 단계 더 신설하자는 주장은 옳다고 본다. 현재는 8800만원을 초과할 경우 35%의 최고세율이 부과된다. 15년 전인 1996년에 만든 틀을 고수하다 보니 대기업 부장이나 재벌총수의 소득세율이 같게 된 것이다. 과표 8800만원 이상에 최고 세율을 매기는 것이 15년 전 상황으로는 적절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소득증가 속도, 양극화 심화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40%에 이르는 소득세 면세 대상자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민 개세(皆稅)주의와 복지 및 사회안전망 강화라는 가치의 충돌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때다.
  • 한·미FTA發 정계개편 촉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이후가 문제다.”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임박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FTA 처리 이후 몰아칠 정계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충돌을 수습하는 국면에서 여야의 강경파와 협상파 간 입장차가 노골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와 친이(친이명박)계,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소장파 중심의 쇄신파가 협상론을 이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각자 입장에 따라 강경론과 온건론으로 나뉘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강경하게 비준 저지를 주장하고 있고, 정장선 사무총장 등이 ‘끝까지 협상’을 외친다. FTA 처리 이후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비준 당시의 입장과 태도가 이합집산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여야 협상파가 뭉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정계개편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 한나라당에서는 ‘공천 전쟁’이 시작되고,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통합 전쟁’이 발발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20일 “어떤 식으로든 FTA 문제가 결말이 나면 그동안 잠복해 있던 이슈들이 동시에 터져 나올 것”이라면서 “쇄신론도 다시 분출할 텐데, 결국은 공천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부터 시작해 기준과 방식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물갈이론’, ‘새 피 수혈론’이 부상하면서 세력과 계파 간 파워게임이 노골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준표 체제’를 유지하느냐를 놓고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아 왔던 친박계 일각에서 “FTA 처리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책임지고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FTA 비준 저지’ 깃발 아래 뭉쳤던 야권이 어떻게 헤쳐 모일지도 관심이다. 특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에 어떻게 맞서느냐에 따라 야권 연대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현재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 시민사회, 친노 세력, 노동계를 아우르는 범야권 통합 진영과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 중심의 진보통합 진영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FTA 처리 이후에는 ‘비준 저지 투쟁’ 결과를 둘러싼 논쟁에 더해 ‘안철수 신당’, 범야권통합-진보통합 간 대통합론이 불거져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합집산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구·이현정기자 window2@seoul.co.kr
  • ‘찰떡’ 이주영·김성식 ‘부유층 증세’엔 이견

    ‘찰떡’ 이주영·김성식 ‘부유층 증세’엔 이견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성식 의원은 ‘정책 명콤비’이다. 이 의장은 지난 5월 정책위의장에 당선되자마자 소장파 대표주자인 김 의원을 정책위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지난 9일 부의장직을 내놓기 전까지 두 사람은 등록금 인하, 보육예산 확충, 감세 철회 등 개혁정책을 이끌었다. ●김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해야” 하지만 최근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생겼다. ‘부유층 증세’ 때문이다. 김 의원은 “소득세 최고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세율을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의장은 “증세는 안 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김 의원은 20일 블로그를 통해 “1억 5000만원이든 2억원이든 최고구간을 하나 더 만들어 그 이상의 과세표준에 대해서는 현재 35%의 세율을 38~40%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FTA가 발효되면 수출 대기업과 관련 분야 및 주주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것은 분명하다. 농촌 등에 대한 피해대책이라는 소극적 수준을 넘어 더 큰 기회를 얻은 만큼 소득세는 더 내겠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현재 세율도 높다” 그러나 이 의장은 “현재의 세율 35%도 높은 편”이라면서 “(김 의원 등이) 35% 세율을 적용받는 이들이 1만명에서 28만명으로 늘었기 때문에 과표를 하나 더 만들어 세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높은 세율을 내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오히려 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논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부유층의 반발 속에서 겨우 감세를 철회시켰다.”면서 “증세는 한나라당이 주장할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Weekend inside] 한나라 지형변화의 또다른 뇌관 ‘버핏세’

    [Weekend inside] 한나라 지형변화의 또다른 뇌관 ‘버핏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16일 당내 소장파의 핵심인 김성식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지난 1일엔 김 의원이 박 전 대표가 주최한 고용·복지 세미나의 사회를 맡았다. 박 전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처리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 중인 정태근 의원을 찾아가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소장파가 부쩍 가까워졌음을 보여 주는 풍경들이다. 박 전 대표와 소장파는 이미 정책에 있어서 사실상 연대의 길을 걷고 있다. 둘 다 중도 강화를 염두에 두고 복지 정책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40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소장파의 도움이 필요하다. 소장파는 개혁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인물로 박 전 대표를 꼽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버핏세’는 소장파와 박 전 대표의 향후 관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버핏세’는 미국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이름을 딴 ‘부유층 대상 세금’을 말한다. 미국에선 주식 투자 이익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부자 소득세 증세’로 통용된다. 정두언·김성식·정태근 등 소장파들은 고소득층에 한해 소득세 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성식 의원은 18일 “과세표준 8800만원 이상의 소득세 최고구간이 생긴 지 15년이 됐고, 그 구간에 해당되는 납세자가 1만명에서 28만명으로 늘었다.”면서 “지금은 대기업 총수나 부장이 같은 세율을 적용받는 만큼 과표 1억 5000만원 이상을 신설해 이 구간 세율을 현행 35%에서 38%로 올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법인세 인상은 한나라당 정체성이 걸린 문제인 만큼 추진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소득세 인상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대다수는 부정적이다.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은 “세금을 잘 내는 고소득층에게만 더 걷어 함께 나눠갖자는 발상은 위험하다.”면서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게 급하고, 투기성 자본에 과세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추가 감세 철회도 어려웠는데, 곧바로 증세를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부유층 소득세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까지도 “현행 35%도 높다.”며 증세를 반대하고 있어 소장파의 목적이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감세 철회 과정을 반추해 보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당시에도 소장파 일부가 처음으로 감세 철회를 주장했을 때 청와대와 정부는 물론 당내 대다수가 “정권의 경제노선을 전면 부정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소득세 감세는 철회할 수 있다고 운을 뗐고, 유승민 최고위원이 한 발 더 나아가 법인세 감세까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철회론이 탄력을 받았다. 소득세 감세만 철회하자던 홍준표 대표는 당 대표가 되자 소득세·법인세 감세 동시 철회로 입장을 바꿨고, 결국 관철시켰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집권당으로서 무리한 증세를 추진할 수는 없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내 많은 의원들이 소득세 과표 구간과 세율이 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여론이 확산되면 박 전 대표나 홍 대표도 증세 문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문위원 절반 이상이 40대 실무형…박원순 ‘젊은 시정’ 정책에 담는다

    자문위원 절반 이상이 40대 실무형…박원순 ‘젊은 시정’ 정책에 담는다

    ‘박원순호’의 시정 철학과 비전을 제시할 서울시 정책자문위원회가 전체 자문위원 중 절반 이상이 40대로 구성돼 ‘젊은 시정’이 기대된다. 자문위원 54명(5명 나이 비공개) 중 53.7%인 29명이 각 분야에서 실무형·소장파 40대다. 특히 분과위원장 7명 중 김수현(49) 위원장을 포함해 4명이 40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약 사항과 정책 철학을 주요 시정에 담아낼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가 14일 공식 출범했다. 위원장으로는 김수현(총괄 분과위원장 겸임)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 교수가 위촉됐다. 자문위원회는 시정 운영의 중장기 계획이 발표되는 내년 1월까지 2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선거 조직인 ‘희망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김 위원장은 서울대 도시공학과와 환경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어 환경부 차관과 시정개발연구원 도시사회연구부 부장을 역임한 뒤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과 국민경제비서관을 거쳤다. 희망서울 정책자문위는 정책전문가 33명, 시민사회 대표 14명, 시정연 연구위원 7명 등 총 54명으로 구성됐다. 자문위원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전문가 외에도 학계·연구소, 시민·사회 대표, 기업인, 법조인 등을 망라했다. 자문위는 ▲총괄 ▲복지·여성 ▲경제·일자리 ▲도시·주택 ▲안전·교통 ▲문화·환경 ▲행정·재정 총 7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총괄간사에는 희망캠프에서 정책단장을 맡았던 서왕진 서울시 정책특보 내정자가 임명돼 위원회 운영과 분과위 활동을 종합·조정하는 실무를 담당한다. 서 정책특보 내정자는 서울대 사회과학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시립대 도시환경정책학과 석사, 미국 델라웨어대 에너지환경정책센터 박사 과정을 밟았다. 복지·여성(9명) 위원장엔 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 복지예산 확충 등 숱한 복지운동 현장의 한복판에 있었던 이태수 꽃동네대학 교수가, 경제·일자리(8명) 분과위원장에는 김재현 건국대 교수, 도시·주택분과위원장에는 변창흠 세종대 교수, 안전·교통분과위원장에는 손의영 서울시립대 교수, 문화·환경분과위원장에는 박인배 극단 현장 예술감독, 행정·재정분과위원장에는 강현수 중부대 교수가 각각 위촉됐다. 분과위원회는 TF팀 형태로 운영되며 수시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경제·일자리 분과위원장인 김 교수는 전남 담양 출신으로 서울대 농과대를 나와 일본에서 유학했으며 지난해 지식경제부 커뮤니티비즈니스시범사업단장을 맡은 바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與 가설 ② 박근혜 신당설 - “朴, 깃발 땐 50~80명 탈당”

    與 가설 ② 박근혜 신당설 - “朴, 깃발 땐 50~80명 탈당”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일부에서도 ‘신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정책적으로 아무리 큰 변화가 있다고 해도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도 힘들다는 절박감이 ‘친박 신당설’의 배경이다.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 대다수는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여의치 않고 친이(친이명박) 진영에서 박 전 대표를 흔드는 현상이 노골화되면 분당(分黨) 가능성은 점점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의 한 초선 의원은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기조를 바꿀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이고, 바꾼다고 해도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현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 중심의 신당 창당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이후 신당을 포함한 다양한 개편론이 분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남권의 한 친박계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신당의 깃발을 올리면 당장 최소 50명, 많으면 80명의 의원들이 따라갈 것”이라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 끊임없이 반박(반박근혜) 세력에 휘둘리는 것보다 소장파 등과 함께 새로운 당을 만들어 중도층을 끌어당기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민주당 내에서 위축된 호남의 온건파와 힘을 합쳐 영·호남 화합의 기치를 내세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친이계의 한 의원도 “박 전 대표의 신당은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면서 “지금은 친박계라는 울타리 때문에 박 전 대표에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길이 열리면 친이계 의원들도 헤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이나 분당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신당설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측근 의원도 “당의 간판만 바꾸어선 다 망한다는 것은 열린우리당 실패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새롭게 거듭나 국민에게 심판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대다수 친박계 의원은 ‘정책 차별화’를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꼽는다. 소득세 최고 구간 신설을 통한 부유층 증세와 비정규직 차별화 해소 등을 주장하고 있는 최다선(6선) 홍사덕 의원은 “신당 얘기는 그야말로 ‘열혈청년’들이 하는 말일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담판도 한번 하지 않고 곧바로 신당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혁신파를 이끌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신당설은 가능한 얘기이나 파괴력이 없을 것이고, 박 전 대표의 신당설은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가 혁신파와 함께하려면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면서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친이계 의원들이 혁신파를 공격할 때 친박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신당을 얘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내 신·구주류 간에 뚜렷한 대치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마다 당의 쇄신을 외치고 있으나 그 대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소장파 중심의 혁신파 25명과 친박(친박근혜)계 등 신주류는 이 대통령을, 구주류로 밀려난 친이(친이명박)계는 홍준표 대표를 각각 정조준하고 있다. 신주류는 노선(정책) 투쟁에, 구주류는 인적 교체(물갈이)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9일 당 쇄신과 관련, ‘공천 물갈이’보다 ‘정책 혁신’이 먼저라고 외쳤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 사과 요구’ 서한에 서명한 혁신파 오찬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 일부에서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순서를 잘못 잡았다. 정책 혁신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공천 물갈이 주장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혁신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들을 얘기”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와 혁신파가 보폭을 맞춘 형국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앞서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박 전 대표 측과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혁신파와 친박계 간 기존 ‘느슨한 연대’는 ‘확고한 연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신주류는 ‘정책 대수술’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정 운영의 중심축인 이 대통령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혁신파가 제안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요구가 대표적이다. 홍 대표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등 과거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혁신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대표가 이렇듯 신주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은 구주류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잠룡들이 일제히 홍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 있던 총선 물갈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 50% 이상,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했고, 정 전 대표는 8일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꾸는 게 좋다.”고 각각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줬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권은 곧 공천권과 직결돼 있다. 홍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경우 친이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권력 투쟁에서 또다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구주류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세 번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귀 열고 듣겠지만… 이런 방식 유감”

    “귀 열고 듣겠지만… 이런 방식 유감”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苦言)을 듣겠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문제 제기는 유감이다.” 청와대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한 한나라당 혁신파의 서한을 전달받고 이 같은 공식 반응을 보였다. 김효재 정무수석이 정태근 의원으로부터 의원 25명의 서명이 담긴 서한을 전달받은 직후 박정하 대변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 표명이다. 표현은 자제했지만 불쾌감도 분명하게 내보였다. ●“FTA 비준안 처리 등 힘모아야” 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는 그의 ‘침묵’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김 수석으로부터 혁신파 의원들의 서한 내용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뜩잖아하는 이 대통령의 심기를 전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김 수석도 “청와대는 언제나 귀를 열고 의원들의 고언을 들을 것”이라면서도 “문제 제기를 한 의원들을 포함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문제”라며 공동 운명체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감을 나타냈다. 김 수석은 특히 “이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산적한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모들 말 아꼈지만 ‘불쾌’ 주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소장파의 요구대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만 생기면) 툭하면 사과를 하라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는 수용하기 어렵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 등 나머지 요구 사항 중 타당한 것들은 검토를 통해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與혁신파 25명 쇄신연판장 靑 전달

    한나라당의 수도권 출신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혁신파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고조된 여권의 위기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쇄신 연판장’을 작성해 청와대에 전달했다. 그러나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를 중심으로 혁신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출됐고, 대통령 사과보다 당 지도부 퇴진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 등 당권파는 여의도 중앙당사 폐지, 조직 혁신을 골자로 하는 자체 쇄신안을 7일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둘러싼 찬반도 격해지고 있다. 구상찬·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쇄신 서한’ 작성에 참여한 의원 3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 쇄신 ▲비민주적 통치 행위 개혁 ▲측근 비리에 대한 신속한 재수사 등 ‘5대 쇄신’ 요구를 담은 연판장 성격의 서한을 발표했다. 서한에는 25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퇴를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서한을 받아 보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野 나흘째 회의장 점거… 직권상정 수순 10일·24일 D-Day?

    野 나흘째 회의장 점거… 직권상정 수순 10일·24일 D-Day?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가능성이 점쳐졌던 3일 국회 본회의가 전격 취소됐다. 비준안 처리도 자동 연기됐다. 여야 간 대치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국회는 오후 3시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제안과 여야 합의로 회의 시작 10분 전에 취소했다. 박 의장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직권상정을 했으니 토론해 표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본회의 직권상정에 앞서 상임위 표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야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회는 오전 7시를 기해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본청 상주 직원들만 출입이 허용되고, 정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출입문이 폐쇄됐다. 국회 주변은 경찰 14개 중대 1500여명이 에워쌌다. 출입제한 조치는 오전 8시 40분 해제됐다가 오후 들어 다시 이뤄지면서 한때 비준안 처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에 따라 당분간 비준안 처리의 열쇠는 외통위가 쥐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째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 중인 만큼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도 “비준안 강행 처리를 철회할 때까지 외통위 회의장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 경우 본회의 직권상정 수순을 다시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번 본회의가 예정된 10일 또는 24일이 ‘디데이’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법정시한인 12월 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비준안을 동시에 표결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의장은 본회의 무산 직후 기자와 만나 직권상정 가능성에 대해 “법대로 할 것”이라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시간상으로 한·미 양국이 발효를 목표로 하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만 통과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장기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여야는 이날도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민노당의 인질이 돼 한·미 FTA를 방해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한·미 FTA 문제를 총선용으로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저의는 올바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비준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뜻을 모으는 등 집안 단속을 겸한 ‘위협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몸싸움 거부를 선언한 소장파 의원 22명도 함께했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5당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 정권이 한·미 FTA를 강행 처리하려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손해를 보는 FTA, 졸속 FTA, 서민층이 많은 피해를 보는 FTA, 주권침해 요소가 있는 FTA를 그대로 강행 통과시키려는 것을 강력 저지하겠다.”고 맞섰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재협상에 대한 확답을 받아 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강공 드라이브와 동시에 협상채널도 열어 두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당 손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협력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결국 문제는 청와대” 與 쇄신론 흐지부지

    한나라당 쇄신론이 동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로 의원들이 쇄신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돌파구를 찾겠다던 홍준표 대표는 ‘막말’ 파문에 시달리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박(친박근혜)계도 “인적 쇄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선 형국이다.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은 수도권 의원들과 달리 위기감이 그리 크지 않다. ●FTA·홍준표 막말파문에 묻혀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3일 “다음 주 중에 최고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면서 “내년 총선에서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적용하고, 정책을 혁신하는 게 주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론의 핵심인 지도부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FTA 처리 문제만 논의됐을 뿐 쇄신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소장파들의 공세도 무디다. 당 혁신보다는 비판의 화살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다.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쇄신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모임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반성의 자세를 강조하고 실제로 시정 노력에 대한 실행 의지를 요구하는 문안을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지금 당에서 누가 누구를 공격할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결국 문제는 청와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탈당해 잘된 사례가 없어서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지만, 당내 여론은 탈당 요구 언저리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도 당 지도부 교체보다는 청와대의 국정운영 기조 변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박계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은 “대표를 바꾼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게 없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변화”라면서 “서민정책에 대한 의지가 굳은 홍 대표가 대통령에게 강하게 정책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요한 것은 정책 변화” 그러나 홍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지는 미지수다. 그는 전날 밤 케이블방송 TVN의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무리해 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등을 지는 것은 배신의 정치이고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이 ‘폭풍 전야’라는 의견도 있다. 당초 원희룡 최고위원만 주장했던 대표 사퇴 요구에 의원들이 속속 동참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FTA가 마무리되는 대로 지도부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선 지도부교체 요구 움직임 부산지역의 한 의원도 “홍 대표의 막말 파문을 지켜보며 지금 지도부를 내세워 민심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수도권 의원들과 친이(친이명박)계가 힘을 합쳐 지도부 교체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친박계와의 주도권 다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외통위 ‘올스톱’… 한미 FTA비준안 처리 3대 관전포인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여야가 원내대표 간 합의 파기에 따른 극한 대치를 이어가면서 비준안 처리 시기와 방식, 통과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리 방식 정상적인 절차를 밟을 경우 비준안은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의결을 거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 하지만 여야의 극한 대치로 외통위 차원의 논의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물론 한나라당이 외통위 전체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만큼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거론하며 ‘몸싸움 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게 걸림돌이다. 다만 남 위원장이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 등에게 회의 주재권을 넘길 경우 강행 처리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때 전원위를 소집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여야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에 모여 토론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4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된다. 전원위 참석 의원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넘기면 본회의로 전환해 비준안을 표결 처리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그러나 전원위는 상임위 심사를 거치거나 상임위가 제안한 의안만을 대상으로 한다.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한 비준안을 대상으로 전원위를 소집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외통위 절차를 생략한 채 직권상정 카드를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공은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넘어간다. 박 의장이 직권상정하면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비준안이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전체회의에 넘겨진 데다, 다시 전체회의 의결을 건너뛰고 본회의로 직행할 경우 절차를 문제삼을 수 있다. ●처리 시기 이달 중 본회의 개최일은 3일과 10일, 24일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일 처리설’이 설득력을 얻었다. 같은 날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칸에서 회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날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청와대와 미국 눈치만 살폈다는 비난을 자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10일 처리설’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남은 기간 ‘민주당이 합의를 깼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는 등 비준안 처리를 위한 명분 쌓기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때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깨진다면 피해보전 합의내용도 원점으로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정부는 여야 합의가 깨졌다면 다시 검토할 것이 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발목을 잡을 경우 야당에 양보했던 부분까지 철회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제는 칼자루를 쥔 남 위원장 또는 박 의장이 칼을 휘두를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다. 비준안 처리 문제에 있어 이 둘의 모습은 매파(강경파)보다는 비둘기파(온건파)에 가깝다.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될 경우 비준안 처리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 ●통과 가능성 한나라당 단독 처리 또는 국회의장 직권 상정을 통해 비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재적의원 295명 중 절반이 넘는 148명 이상이 출석,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국회를 최종 통과된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 소속 의원(168명)만 있어도 처리 가능하다. 문제는 ‘반란표’다. 지난해 12월 16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 이후 황 원내대표와 남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22명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키지 못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농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지난 5월 한·유럽연합(EU) FTA 처리 당시 황영철 의원은 반대했고, 김성수·성윤환·여상규·정해걸 의원 등은 기권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책적 차별화를 꾀하는 친박계(친 박근혜계)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하려면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 등 보수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선진당은 한·EU FTA 비준안 처리 당시 표결에 불참했고, 이번 한·미 FTA 처리에도 반대 당론을 채택한 상태여서 그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與 “여론 압박에 野 무너질 것” 野 “이제 몸으로라도 막을 것”

    “10일 정도만 더 끌면 여론의 압박에 못 이겨 야당이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FTA 찬반을 떠나 이제 몸으로 막지 않을 수 없게 됐다.”(민주당 수도권 의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날선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마지막 핵심 쟁점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여야의 마지막 담판이 결렬되면서 타협의 여지는 크게 줄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FTA 체결에 따른 국익을 냉철하게 따지기보다는 파국 뒤 누가 살아남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우선 여당의 사정이 복잡하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해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에서 FTA 비준안을 단독 처리해 몸싸움 사태가 재연되면 민심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원내 관계자는 “비준안을 강행처리했을 경우 FTA 효과는 온데간데없고 ‘날치기’만 남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이번 국회에서는 미루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미 수차례 “국회에서 날치기나 몸싸움 같은 데 또 한 번 휘말린다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서명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합의 이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인증샷까지 찍어 놓고, 육탄 저지를 지시하시다니….”라고 썼다. 민주당도 속내가 복잡하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여당과 합의한 합의문을 단칼에 베어 버릴 정도로 이번에 FTA를 막지 못하면 야권 통합에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많다. 한 의원은 “FTA에 찬성하는 의원이 여전히 많고, 이참에 확실하게 강성 야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의견을 통일해 갈 사람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저쪽(한나라당) 상황에 대응해 대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지금 FTA에 찬성하는 의원은 거의 없다. 저쪽에서 강행 처리하려고 하면 끝까지 몸으로 막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몸으로 막는 방법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도 적잖이 곤혹스럽다. 박 의장은 “기본적으로 국익을 위해 FTA 비준안 처리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외통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는 한 의장이 비준안을 또다시 직권상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해 12월 ‘2011년도 예산안’을 직권상정해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당시 박 의장은 “예산 국회가 연년세세 파행 처리를 되풀이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원숙한 민주주의를 이뤄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피해보전 합의문’이 사실장 백지화됐다고 판단, FTA 시행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소상공인과 농어업 부문에 대해 자체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대표단을 만나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겠다.”면서 “합의문을 갈음할 안(案)을 만들어 대안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창구·이재연·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한나라당 쇄신기류는 ‘세나라’… 권력게임으로 치닫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쇄신을 놓고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20~40대의 성난 민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상 다양한 쇄신론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쇄신 대상과 방법에 대한 이견, 정파 간 이해관계 때문에 쇄신론이 ‘권력 게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적 쇄신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 패배는 곧 지도부 교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 한나라당의 상황은 다르다. 현 지도부를 대체할 ‘대안’이 없다. 때문에 인적 쇄신론이 크게 분출되지 않는다. 유일하게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이는 원희룡 최고위원이다. 그는 이미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의 지원을 받았지만 대표가 되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에 판이 크게 흔들려야 자신의 공간이 넓어진다. 원 최고위원은 인적 쇄신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당을 동시에 겨눈다. 그는 31일 최고위원회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보여 줄 것은 정치 변화이며, 중심은 청와대”라면서 “앞으로 청와대는 개편과 개혁에 대해 누적된 강도 높은 요구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 더 이상 예의를 지키고 배려할 여유가 없다.”고도 했다. 이어 “국민의 목소리를 네거티브로 치부하고, 국민의 복지 요구를 색깔론으로 몰아간 당의 낡은 정치와도 단절해야 한다.”며 지도부 사퇴도 거듭 요구했다. 원 최고위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이는 그동안 ‘정권 2인자’로 통했던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다. 이 전 장관은 최근 내곡동 대통령 사저 논란 때 “잘못 보필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 한다.”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직접 겨냥했다. 이어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땅을 갈아엎어야 한다.”며 ‘객토(客土)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 최고위원의 뒤에는 이 전 장관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의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공천 개혁론 인적 쇄신을 먼저 외칠 것 같았던 소장파는 의외로 “지도부 교체는 실익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대신 공천 개혁을 주장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고,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진 인사를 영입하는 등 새 피를 수혈해 당의 이미지와 내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장파가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지 않는 것은 현재의 ‘홍준표 대표-황우여 원내대표 체제’가 자신들의 주도나 암묵적 협조 속에서 세워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장파 다수가 이미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 대신 이들이 공천 개혁을 들고나온 것은 당장 내년 4월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장파 대다수는 수도권 출신이어서 영남 중진의원 등을 대폭 물갈이해야 자신들의 입지와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소장파가 “청와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수도권 민심에 부응하려면 청와대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정 의원 등이 연일 “박근혜 전 대표가 ‘부자 몸조심’ 자세에서 벗어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는데, 이 역시 총선에서 박 전 대표가 ‘바람막이’가 돼 주어야 당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진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정책 쇄신론 홍준표 대표는 정책과 당풍(黨風) 쇄신을 처방전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31일 쇄신·개혁 요구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천막당사 시절과 같은 파격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홍대 입구에서 대학생들과 ‘청년공감 타운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 의원의 23.1%가 판·검사 출신이라 내년에 (19대 총선 공천에서) 판·검사 출신을 대폭 줄이고 청년 비례대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심이 돼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원 최고위원의 ‘인적 쇄신론’을 제외한 모든 요구를 두루 수용하며 모든 정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를 공격하거나 두둔하는 일도 홍 대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현 국면에서는 홍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입장이 잘 맞아떨어진다. 여전히 보수파를 껴안고 가야 하는 박 전 대표는 당장 대통령과 대립하며 권력투쟁의 한복판에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또 험악한 수도권 민심을 절감한 터라 중도층에 호소할 ‘카드’도 내놓아야 한다. 친박계는 정책 차별화를 최선의 카드로 꼽고 있다. 친박계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면등장론’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전면에 나선 상태에서 당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삿대질을 한다면 총선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 총선을 자기 주도로 치르려는 홍 대표와 총선보다 대선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박 전 대표가 당분한 한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패닉’ 與 “석고대죄”

    ‘이대로 가다 간 공멸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기감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 내년 총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 여당의 철옹성인 강남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28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뼈를 깎는 혁신과 반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친박(친박근혜) 구상찬 의원은 “하나같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말로 서울권 분위기를 전했다. 구 의원은 “혁명적인 공천, 친서민 정책, 청년 실업해소 등 정책으로 한나라당이 석고대죄하며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전여옥 의원은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 등 대권 주자들이 군웅할거식으로 앞으로 먼저 나와 위기에 빠진 당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조기전당대회도 가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허원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끝장 토론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한나라당 당명도 바꿔야 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신당’을 쫓아가는 서울 의원들이 다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음이 급하기는 강북권과 소장파 의원들이 더 하다. 시장 선거 결과 강북 지역에선 한나라당이 이긴 선거구가 단 한 곳도 없기에 ‘내년 선거는 필패’란 위기감이 더하다. 홍정욱 의원은 “계속 제기돼 왔던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쇄신안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인데 ‘소가 아직 안 떠났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태근 의원은 전날 청와대 경호처장에 ‘명박산성’의 주인공 어청수 전 서울경찰청장이 임명된 사실을 거론하며 “한마디로 웃긴다. 앞으로 그런 인사를 하려면 당에 물어보고 하라.”면서 “내년 선거도 MB 심판 구도로 가면 어떻게 할 것이냐. 당이 책임지고 청와대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 “민심수습 먼저”…임태희 실장 교체 수면 아래로

    “투표에서 드러난 민심 수습부터 먼저 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한 청와대 인적쇄신 문제를 이렇게 정리하기로 했다고 최금락 홍보수석이 밝혔다. ‘문책’보다는 사태 수습이 먼저라는 이 대통령의 생각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청와대 문책론’의 핵심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교체도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게 최 수석의 설명이다. ●與 소장파 任실장 교체 요구 부담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수석비서관들에게 비서진 개편보다는 재·보선 투표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이날부터 매일 임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2030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방안과 경제위기에 대한 비상대책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이로써 임실장 사퇴를 둘러싼 논란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크게 보면 ‘선(先) 민심 수습, 후(後) 인적 개편’의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결국은 임 실장의 퇴진이 ‘시간문제’로, 일단 물밑에 잠복했을 뿐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은 ‘변화’를 요구했고, 이 대통령도 이런 요구를 감안해 이들 청년층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나섰는데, 정작 청와대 자체는 변화에 나서지 않고 민심을 외면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임 실장 체제의 유지를 원하는 반면 여전히 당내 소장파를 중심으로 임 실장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교체수순 밟을 것” 전망도 이 대통령도 당장 임 실장을 대신할 적절한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지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는 결국 교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후임자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 대통령의 친구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백용호 정책실장,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당명 바꿀수 있다”… 野, 통합 vs 쇄신 신경전

    與 “당명 바꿀수 있다”… 野, 통합 vs 쇄신 신경전

    10·26 재·보선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가 후속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른자위인 서울시장 자리를 ‘시민 사회’에 내준 기성 정치세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쇄신책이 절박하다. 그러나 28일까지 드러난 겉모습은 예상 밖이다. ‘책임론’에 휘말려 시끄러울 법도 한 한나라당은 의외로 조용하다. 반면 야권 통합의 희망을 확인한 민주당은 시끌벅적이다. 저마다 절박한 속사정 때문이다. ●한나라당, 책임론 앞서 자성 한나라당에서 책임론이 분출되지 않는 것은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표면화되지 않을 정도다. 홍준표 당 대표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도 선거전에 적극 나섰다. 서울 의원들이 주축인 친이(친이명박)계와 소장파들은 나경원 후보 캠프를 이끌었다. 지난 4·27 재·보선에서 패한 뒤 겨우 꾸려진 지도부를 교체할 대안도 마땅치 않다. 28일 오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9명이 발언을 했는데, 지도부 책임을 언급한 이는 없었다. 홍 대표는 의총에서 “바꿔서 된다면 당명도 바꿀 수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당풍 쇄신”이라면서도 진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도 지난 27일 “이전에도 선거 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하고 그러지 않았느냐.”며 지도부 책임론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데 당내에는 변화를 주도할 주체가 없고, 당 밖에도 이를 견인할 사람이 없다.”면서 “야권이 분열하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 상태를 ‘태풍 전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당내 각 세력이 자신들의 공천 지분 지키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쇄신을 하려면 당연히 지도부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쇄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승민 최고위원도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유 최고위원이 원 최고위원과 함께 사퇴 결단을 내리면 국면은 바뀐다. 그러나 당의 환골탈태를 주장하는 의원들 중에서도 지도부 교체는 실익이 없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정태근 의원은 “패배의 본질은 정권 심판”이라며 청와대 쇄신론을 폈지만, “지도부 교체는 현 시점에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도 “지도부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통합 주도권 다툼 부심 민주당 내부에선 당의 존재감 상실로 인해 사실상 시민사회 진영에 끌려다니다시피 한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따라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3 정당’을 부인하면서 범야권의 통합 경로는 더 복잡해졌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의 주도권 다툼이 더 치열해졌다. 당장 ‘안철수 신당’은 실체가 없지만 이들의 지지 세력을 끌어들이는 경쟁이 새롭게 불붙었다. 통합에 대비한 범야권의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통합론과 ‘선(先) 쇄신론’이 평행선을 달렸다. 뒤집어 보면 차기 전당대회의 성격에 대한 공방이기도 하다. 손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이 무상급식 확대 예산을 결재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당 차원의 협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박원순 끌어안기’에 나섰다. 한편에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로 야 5당 공조를 주도하는 데 나섰다. 전방위 통합 행보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당 쇄신론보다 통합론에 방점을 둔 것은 통합 정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자신이 민주당 대선 주자라는 위상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세균 최고위원은 “통합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민주당이 먼저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통합이 가능하다.”고 대척점에 섰다. 통합을 위해 민주당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을 추진하되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해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은 “앞으로 또 후보는 당 밖에 있고, 민주당 의원은 선거운동을 해 주고 당원에게는 표나 찍어 주라고 할 것이냐. 민주당이 무슨 선거 대행업체냐.”며 선 쇄신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과 통합’ 측은 다음 주부터 ‘혁신적 통합정당’ 공론화에 나선다. 전문가 워크숍에 이어 다음 달 6일 대중적인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시민 박원순’ 택했다] 靑 “기껏해야 5% 정도 질줄 알았더니…” 경악

    [‘시민 박원순’ 택했다] 靑 “기껏해야 5% 정도 질줄 알았더니…” 경악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예상을 깨고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와대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당초 정무라인 쪽에서는 최대 5% 포인트 정도의 열세를 내다봤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그보다 더 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3년 8개월에 대한 평가의 의미가 가장 컸기 때문에 여권의 패배로 인해 임기말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눈에 띄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범야권의 승리로 정치권의 빅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정국 운영의 중심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최근 불거진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문제와 측근 비리가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된 만큼 한나라당 소장파를 중심으로 청와대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대여당을 만들어 줬지만 지난 4년간 친이·친박으로 나뉘어 갈등구조를 지속한 데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4·27 재·보선 때 참패한 이후 나타났던 여권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시 안상수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이어 임태희 대통령 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에도 여권 수뇌부는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임기말 새로운 국정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적어도 이처럼 자성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권이 ‘권토중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미 각각 사저 문제와 ‘정전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게 될 김인종 경호처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 인선 외에도 추가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2인자로 지칭되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권에서는 측근 비리가 없다고 자랑했는데, 김두우 사건 등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온다.”면서 “청와대 쇄신 차원에서 비서실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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